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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법조계 10대 뉴스

    2011년 법조계는 판검사와 변호사를 가리지 않고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향판비리 등 법조비리가 쏟아졌고, 이는 전관예우금지법으로 이어졌다. 검경수사권 갈등과 법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허용 문제, 도가니로 촉발된 성범죄 양형에 대해서는 뜨거운 찬반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각종 정치사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서울신문이 올해를 뜨겁게 달군 ‘법조 10대 뉴스’를 가려뽑았다. ① 1월 전관예우금지법 시행 올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판검사 등이 변호사 개업 시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곳의 사건을 1년간 맡을 수 없게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전관예우금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법조계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과 이에 따른 구조적인 비리를 근절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② 3월 저축銀 비리 전방위 수사 올 3월부터 8개월간 계속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는 박연호 회장 등 76명을 기소하고 3조원대 분식회계 등 저축은행의 구조적 비리를 적발해내는 성과를 이뤘다.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수사로 정·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치기도 했으며, 제2금융권 비리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③ 9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구속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박명기 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2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 선의로 건넨 만큼 대가성이 없다는 곽 교육감 측의 주장과, 후보단일화에 따른 대가라는 검찰의 주장이 재판에서 대립 중이다. 무상급식 찬반부터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음해 의혹 등 무성한 논란을 일으켰다. ④ 9월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난 9월 27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양 대법원장은 재판제도와 절차, 심급구조, 인사제도, 법원조직 등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사법부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용훈 전임 대법원장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양 대법원장의 취임으로 사법부의 보수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⑤ 9월 ‘도가니’ 성범죄 양형 강화 지난 9월 개봉된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가 되자 대법원이 성범죄 양형을 강화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이 대폭 강화됐고, 장애인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성범죄자에 대한 집행유예가 쉽지 않도록 합의 여부를 고려하는 요건도 엄격해졌다. ⑥ 10월 한명숙 前총리 사건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신건영 전 대표인 한만호씨로부터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7)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5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정치적 표적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⑦ 11월 검경 수사권 조정 국무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 제정안이 지난달 원안대로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경찰은 내사 권한을 보장받되 자체 종결한 내사사건도 사후에 검찰에 보고하도록 했다. 검찰의 부당한 수사 지휘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사 과정에서 검찰 지휘 없이 할 수 있었던 체포와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이 제한돼 경찰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⑧ 11월 법관 ‘SNS 파동’ 법관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사용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 관료들이 서민과 나라 살림을 팔아먹은 2011년 11월 22일….”이라는 글로 촉발됐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법관들에게 “SNS 사용에 보다 분별력 있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⑨ 12월 향판비리 선재성 사건 광주지법 파산부 재판장 시절 법정관리 사건 대리인으로 고교 동창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 ‘향판 비리’를 저질렀다는 오명을 받은 선재성 판사의 항소심 관할 법원이 지난 7일 서울고등법원으로 이전됐다. 9월 광주지법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대법원이 검찰의 관할 이전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⑩ 12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는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4년차 역시 측근비리에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친·인척 비리로 확대되고 있다. 영부인의 사촌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황태섭씨도 제일저축은행에서 수상한 돈을 받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재헌·이민영·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女 교복 입으면 변태가…” 캐나다 치마금지 논란

    공공장소 변태들의 만행, 교복 치마 탓이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공공장소, 특히 지하철에서의 성추행 등 성범죄가 증가하자 경찰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주 범행타깃으로 분석된 여학생들에게 교복 치마를 입지 말라고 경고한 것.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 현지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의원들은 교복이 소녀들을 성범죄 타깃으로 만드는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치마 착용을 제재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정부와 경찰의 경고를 받아들인 그린우드 중등학교 교장 알란 하디는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은 가급적이면 지하철 등 공공교통을 이용할 때 교복을 입지 말 것”이라고 지침을 내렸다. 하디 교장은 또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성범죄자들이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을 주로 노린다.”면서 “청바지나 트레이닝바지 등을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그린우드 학교 여학생 2명이 교복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고 등교하다 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직후 내려진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성차별이라는 지적과 함께 자율성을 침해하는 권고라는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성범죄 주범을 체포하고 이를 단속하기보다 여성의 복장에 제재를 가하는 정부의 방침이 시민들을 뿔나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일 뉴욕 거리 한복판에서는 성범죄 예방을 위해 여성들에게 치마를 입지 말라고 권고한 뉴욕 경찰 측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은 “의복의 자유를 침해했다.”, “성폭행 등 성범죄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지 말아야 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국내의 한 교육청도 여학생들의 짧은 교복치마가 탈선이나 성범죄 등 범죄에 노출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치마 길이를 규제하는 방안 등을 내놓은 뒤 찬반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1달러(약 2만 2000원) 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 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이 21달러 짜리 물건의 절도 혐의자 스콧 앤드루 호브(45)에게 29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호브는 한 상점에서 용접용 장비를 몰래 들고 나가다 점원에게 붙잡혔다. 호브가 훔친 물건의 가격은 고작 20달러 94센트. 호브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후회했지만 법원 측은 무려 29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캘리포니아 법원이 이렇게 중형을 선고한 이유는 1994년 도입된 ‘삼진 아웃제’ 때문이다. ’삼진아웃제’는 절도, 강도, 살인 등의 전과가 있는 사람이 세 번째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차없이 25년 형 이상의 중형을 선고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내에서 그간 수많은 찬반논란을 불러왔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극장에 팝콘을 몰래 들고 들어가려다 몸싸움을 일으킨 사람과 자기 강아지의 목을 벤 사람이 ‘삼진 아웃’ 조항에 걸려 각각 25년 형을 선고 받은 사례가 있다. 이번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된 호브 역시 절도, 마약 등의 전과로 교도소를 들락거린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호브의 어머니는 “고작 21달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남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울먹였으며 변호인 측은 “호브의 범죄는 약물중독과 관련돼 있다.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화 ‘트랜스포머3’ 속 중국 기업들의 ‘공습’

    영화 ‘트랜스포머3’ 속 중국 기업들의 ‘공습’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달의 어둠’(이하 트랜스포머3)에 많은 중국기업들의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영화를 본 중국네티즌 사이에서는 자국 기업들의 간접광고(PPL)에 찬반논란까지 일고 있다. 해외언론은 ‘트랜스포머3’에 등장하는 중국기업 제품을 4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이 입는 Meters/bonwe사의 ‘MTEE’ 셔츠와 가전회사 TCL의 3DTV, 레노버 PC 그리고 한 음료회사의 우유(Yili milk)다. 특히 레노버 PC는 극중 5차례나 클로즈업돼 상품을 선전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의 제품도 종종 할리우드 영화 속에 간접광고로 등장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강화된 느낌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배우 왕은 “다 마실때 까지 기다려.”라며 중국 우유제품을 길게 노출한다. 왕 역은 중국인으로 설정되었으나 사실 한국계 배우인 켄 정이 연기했다. 중국 네티즌이 이같은 자국 기업 PPL에 찬반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그 방식 때문. 대체로 중국 네티즌들은 “할리우드 대작에 중국 브랜드가 등장하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주인공이 1분 이상 MTEE 셔츠를 입고 있는 장면을 비추거나 대놓고 우유를 먹는 장면은 너무 티난다.”는 반응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대놓고’ PPL을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전 시리즈에 흐르는 자동차 GM의 제품이 대표적이며 LG도 ‘트랜스포머2’에서 주인공이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간접광고 한 바 있다. 또 이번 시리즈에도 ‘더블에이’의 복사지 PPL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개봉한 트랜스포머3는 8일 만에 4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남모란시장 개고기축제 전격 취소

    다음달 1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개고기 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대한육견협회 영농조합법인은 성남모란시장 소(小)가축상인회와 공동으로 다음 달 1일 성남시 모란시장 내 민속공연장에서 ‘2011 개고기 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식용’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되자 취지가 왜곡됐다며 행사를 취소한다고 24일 밝혔다. 주최측은 행사 목적을 “보신탕과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삼복을 앞두고 지치고 허약해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보신탕과 닭죽을 대접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시중의 관심은 개고기 식용 문제로 모아졌다. 주최측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식용견을 항생제를 투여하고 더러운 곳에서 키우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위생적인 시설에서 기르는 사진과 영상을 제시하겠다.”며 “애완견은 식용으로 쓰지 않아 식용견 사육장에서 기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고기 판매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축제라니, 국내외적으로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며 축제 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들어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성남시 홈페이지에 500여건의 항의 글이 올라오고 비난 전화가 빗발쳤으며 대한육견협회 홈페이지도 마비가 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찬반논란

    경기 의왕시 초평동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 인근 환경이 초토화될 것이라며 계획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근 월암·초평지역 주민들은 상권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호수 수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반드시 레일바이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6일 의왕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철도특구 지정을 추진 중인 왕송호수 주변에 2013년까지 레일바이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에 부곡동 일대 2.29㎢에 대한 철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시는 철도특구 신청이 승인되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왕송호수와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대학, 자연학습공원을 연계한 테마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 사회단체는 “왕송호수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될 경우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사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만약 시가 레일바이크 설치를 강행한다면 철새가 모두 떠나 왕송호수가 유원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송호수 주변 주민들은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호수수질도 개선된다.”며 시민사회단체 주장을 반박했다. 주민들은 또 “레일바이크 설치 때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왕송호수를 찾아 상권이 활성되고, 매표소 인력과 안내요원 등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주민 80여명으로부터 레일바이크 사업이 포함된 왕송호수 철도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찬성서명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의왕시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레일바이크 설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는 “기존 레일바이크의 경우 이음매가 짧아 덜컹거리는 소음이 발생하지만 장대레일을 이용해 이음매 간격을 200m 단위로 하고 레일 위에 고무를 덧씌우면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왕송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해까지 모두 16억원을 들여 1만 2500t의 오니를 제거하는 준설작업을 완료했으며 내년에 30억원을 들여 수질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도권 최고의 명품 호수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뿔난 연수원생 60% 입소식 거부… 현수막 시위도 지난 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기숙사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42기 사법연수원생 일부가 각 방을 돌며 입소식 참가 여부를 물었다. 앞서 이들은 연수원 측으로부터 ‘입소 거부는 징계사유가 돼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터. 그들 말대로 평생 공부만 해온 ‘범생이’들은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숙사 로비에 42기생 100여명이 모였다. 오규진씨는 “많이 떨린다.”고 말했고, 김두섭씨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시 5분. 입소식 예정시간이 지났지만 연수원 대강당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다. 먼저 식장에 입장한 교수들은 두리번거렸다. 한 교수는 “이게 다예요?”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0시 15분. 임명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김씨와 오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 펼친 현수막에는 ‘로스쿨 검사 임용 방안 철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상에 자리잡은 사법연수원장과 교수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고, 이들의 돌발 행동을 아무도 저지하지 않았다. 10시 20분.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 축사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여러분 의사 확실히 표현했습니까.” 그는 “연수원생들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법령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10시 25분. 이날 현수막을 들어 입소식 거부 의사를 밝힌 김씨와 오씨가 대강당 밖에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로스쿨생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은 공정성·객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입소식 무더기 거부 사태. 974명 중 40%가량만 참석했다. 참석한 이도, 불참한 이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연수원생들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면서 입소식을 거부했다.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생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면접 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입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정모(32·여)씨는 “면접만으로 검사를 뽑는 방식 자체가 불공정하다.”면서 “소위 ‘있는 집’ 자제들만 검사에 임용될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방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가 ‘부모가 잘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헛꿈이었다.”고 말했다. 박모(24)씨는 “법무부안은 로스쿨생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고, 연수원생에게는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입소식에 참여한 연수원생들도 의견은 비슷했다. 강모(23)씨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입소식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입소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창립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난 로스쿨생 ‘밥그릇 싸움’ 역풍 우려 속 찬성 고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으킨 사법연수원생들의 사상 초유의 입소식 대거 불참 사태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들은 일단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이 제도로 실질적 이득을 보게 된 입장에서 사법연수원생 측 행태를 직접 비난할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연한 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주(제주대) 로스쿨학생협의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법조 직역 중 검찰 쪽으로도 로스쿨생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로스쿨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고, 로스쿨 출신으로 법조인이 채워지므로 검사 역시 로스쿨생 출신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9)씨는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으로 점점 채워지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지 않고 사시 폐지 이후 갑자기 바꾼다면 혼란은 뻔한 일”이라며 “로스쿨생 검사 임용과 같은 제도를 지금부터 적용해 차차 보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공정성 보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32)씨는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원장 추천이나 교수 주관이 들어가는 학점을 기준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시험과 같은 시험을 통해 성적 순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가장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연구팀 “개고기, 9400년전 텍사스인들도 먹었다”

    美연구팀 “개고기, 9400년전 텍사스인들도 먹었다”

    식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있는 개고기의 역사가 밝혀졌다고 AP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메인대학의 연구생 사무엘 벨크랩은 1970년대에 텍사스에서 수집한 뼛조각이 탄소연대측정법에 따라 94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이 뼈는 여우나 늑대가 아닌 개의 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뼈가 사람의 배설물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반려동물로 알려진 개가 애완용이나 사냥 외에도 주요 식용 재료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 뼛조각은 개의 송곳니로 추정되며 크기는 길이 1.5㎝, 폭 1㎝가량으로 성인 손톱보다 조금 작다. 연구팀은 이 발견으로 1000~1만 년 전 텍사스인들의 영양상태와 식단 등을 추측할 수 있으며, 동시에 9400년 전 텍사스에 사는 사람들이 개를 먹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벨크냅 연구원은 “중앙아메리카의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개고기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지나는 대평원인 그레이트플레인스(Great Plains)의 인디언들도 축제나 주식으로 애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들이 먹은 개는 짧은 코와 털을 가진 작은 몸집의 개이며, 개가 수 천 년 간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단순히 애완용이나 사냥용이 아닌 주요 식재료로 쓰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인대학 분자인류학 연구팀의 이번 발견은 ‘미국 신체인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하반기 호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 발견은 여전히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들에게는 그다지 놀랄만한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개고기를 파는 한국의 한 식당 사진(로이터)을 함께 게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일괄적용’ 논란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일괄적용’ 논란

    ‘지하철 무임승차’를 두고 찬반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65세 이상은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데, 지하철이 적자라며 (가려서 해야지) 왜 그러냐, 노인수당 받는 분도 많은데 ‘왜 내게 주는가, 정작 필요한 분들께 줘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지하철 무임승차 인원은 2억 1918만여명, 비용은 2219억원에 이른다. ●예산 정부부담 시스템 마련돼야 김 총리 발언은 한 해 2000여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보편적’ 복지제도인 지하철 무임승차를 일정 수준 이하인 노인들만 대상으로 하는 ‘선택적’ 복지로 바꾸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편적 복지는 모든 국민이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단점이 있다.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무상급식 등이 예이다. 반면 선택적 복지는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지만 복지대상자 선정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 기초수급자 생활비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김 총리의 발언을 놓고 시민들은 “돈 많은 노인들이 얼마나 지하철을 이용하겠는가. 하지만 저소득 노인들에게 지하철 무임승차는 큰 도움이 된다.”면서 “무임승차 대상 선별 자체가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정 기준도 모호하다.”며 반발했다. 또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매달 120만원을 지급하는 법안이 통과됐을 뿐 아니라 수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는 철도공사 직원도 무임승차를 하는데 ‘노인 일괄 무임승차 반대’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는 “무임승차로 인한 크고 작은 폐단이 많다.”면서 “감정섞인 대응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많다. ●서울시 “현행체제 유지할 것” 이에 대해 무임승차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서울시는 당장 무임승차 기준을 손질하지 않고 현행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김 총리의 발언도 당장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의 단점을 이야기하면서 예로 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노인인구 증가로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이 2014년에는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비용을 정부와 자치단체가 매칭으로 부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바마 “그라운드제로 옆 모스크 지지”

    9·11 테러 현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부근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 붙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건립 지지 의사를 밝힌 탓이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이슬람권의 라마단을 축하하는 백악관 만찬에서 “무슬림들이 이 나라의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종교를 믿을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맨해튼 남쪽 사유지 위에 신앙의 장소이자 지역 주민들의 모임 장소를 건립하는 권리를 포함한다. 여기는 미국이며, 종교 자유에 대한 신념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사원 건립을 지지했다. 이런 언급이 나오자 보수층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공화당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해야 할 올바른 일은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9·11 테러 유가족들을 존중하고 사원 건립지를 이전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이 9년 전 미국의 심장이 부서진 곳에서 미국을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지지도 이어졌다.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내에서도 일부는 “이슬람사원 건립이 여러 측면에서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원 건립을 지지해 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종교 자유에 대한 명확한 지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고,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도 “우리는 종교의 자유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지지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발언으로 시끄럽자 “그곳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세우는 것과 관련된 결정에 대해 얘기한 것이 아니며,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사람들이 가진 권리를 구체적으로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슬람권은 9·11 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13~15층 규모의 이슬람 지역센터 겸 모스크를 세우기로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4대강 찬성’ 배경 들어보니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4대강 찬성’ 배경 들어보니

    진보성향 단체장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4대강 사업을 큰 틀에서 찬성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4대강 사업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터라 이 사업에 반대하는 진보성향 단체와 환경단체들이 이 지사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찬반논란이 뜨거운 4대강 사업에 대해 이 지사가 찬성한 배경은 무얼까. 이 지사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4대강 사업을 무조건 찬성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하를 만들기위해 대규모 보를 만들거나 준설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대한다.”면서 “충북은 홍수나 가뭄을 예방하기 위한 치수사업이 대부분이라 주민들을 위해 충북에서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은 다른 지역과 달리 크게 반대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다만 미호천 작천보 설치와 5곳의 농촌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어 국토해양부에도 지난 3일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선거 전과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후보 시절에도 똑같은 입장이었고, 민주당도 4대강 사업을 모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을 전면 반대하는 다른 지역 단체장들의 행보에 대해선 “내가 국회의원이라면 다른 지역 문제도 거론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충북지사 신분이라 충북지역 얘기만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충북도는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학계, 공무원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는 검증위에서 나온 결론을 바탕으로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곧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내 뜻과 일치하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검증위에 참여하고 있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4대강 사업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충북도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이사람]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이사람]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자리이지 국책 사업을 평가하는 장은 아닙니다. 국정과제와 지방선거를 연결짓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난 심명필(60)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6·2지방선거 결과를 4대강 사업과 연관짓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17%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중순 이후 윤곽을 드러낼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항변이기도 하다. 최근 4대강 사업은 외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사업에 반대하며 불교계의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했고, 지방선거에선 야당이 압승하며 지역별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제기돼 온 ‘속도전’ ‘예산부족’ ‘퇴적토·수리모형실험’ 문제와 함께 당장 이달 말부터 공사현장의 홍수해 피해예방까지 난제가 쌓여 있다. 심 본부장은 이날도 낙동강 수계의 10여곳 현장을 둘러보고 올라온 터였다. 그는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수자원공사, 지자체 등과 업무협의를 마쳤다.”면서 “(시민단체의 우려처럼) 당장 올 여름 장마에 공사현장에서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물막이’가 설치된 구간 중 이포보, 칠곡보, 구미보 등 ‘가동보’ 구간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문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여일간의 1차 전국 투어 그는 조심스럽게 다음달 초 시작될 ‘전국 투어’에 대해 언급했다. “4대강 사업이 처음부터 정치 쟁점화되면서 본질을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1차로 20여일간 지역민과 기초·광역 단체장, 지역 언론인 등을 만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첫 민생투어로, 낙동강이나 영산강 수계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심 본부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따름”이라며 “1999년의 수해방지종합대책(24조원 규모)과 2003년의 수해방지대책(42조원 규모)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단체장들과 의견 나누고 싶어 자치단체장의 4대강 사업 찬반논란에 대해선 유감을 표시했다. “4대강 인근 기초단체장 66명 중 46명은 사업에 찬성하더라.”면서 “지역민이 더 원하는 사업인 만큼 지자체에서 찬반을 얘기하려면 좀더 검토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국 투어 기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체장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겠다고 희망했다. “만약 자치단체장들이 준설토 적치장 허가 제한(기초단체장)이나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허가 제한, 엄격한 공사기준 적용(광역단체장) 등으로 사업을 지연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설득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부분 인·허가는 마무리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소송까지는 안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신념’은 변함 없었다. “지난해 4월 소명을 가지고 본부장에 취임했다.”면서 “10~20년이 지나 한두 차례 큰 홍수와 가뭄을 겪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장기적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환영을 받고 싶다” 심 본부장은 인천국제공항을 예로 들어 “매립지 위 공항에 대해 일부에선 활주로가 울퉁불퉁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도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은 문제 없다. 그렇게 얘기했던 분들이 지금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종교·시민단체의 중심가치인 ‘생명’과는 거리를 좁힐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이준구 서울대 교수와 벌인 인터넷 논쟁에선 “4대강 사업은 가뭄대비, 홍수예방, 수질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되는 종합프로젝트”라고 재차 강조했다. 심 본부장은 지도자의 정치적 욕심과 과시욕이 사업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비판과 관련,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하천과 관련된 만큼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마무리짓는 게 안전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비판적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토론회 뒤 반대 측 인사들과 만나 얘기하며 의견 공유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자평했다. 그는 “온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아쉽다. 시간이 지나면 국민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갈무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약력 << ▲1950년 경북 선산 ▲경북고, 서울대 토목공학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공학박사 ▲인하대 대학원장, 한국수자원학회 회장,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장관급)
  • [테이크아웃 TV] 연예계, 기다림의 미학

    [테이크아웃 TV] 연예계, 기다림의 미학

    ”기다릴께 선미야~” 최근 원더걸스 팬들은 선미의 탈퇴에 대해 반발하며 JYP엔테테인먼트의 사옥에 이같은 문구를 써붙였다. 석연치 않은 탈퇴 이유에 대해 JYP측이 속시원히 해명해주기를 바라면서도 또 한편으론 가능성은 낮지만 선미가 다시 원더걸스의 멤버로 돌아와주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기다림. 이는 다른 직업군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연예인들과 연관성이 깊은 말인 듯하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던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 6일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우회적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충남 당진을 찾아가 불우 이웃의 집을 수리하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하지만 방송직후 김준호에게 돌아온 것은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 이유는 단 하나, ’너무 일찍 복귀해서’였다. 한 시청자는 “선한 행동으로 인식된 봉사 활동이 김준호처럼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 무대로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질타했고, 다른 시청자 역시 “도박 연예인이 쉽게 방송에 복귀한다면 ‘도박 정도야, 뭐 괜찮겠네’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며 김준호의 복귀에 반대표를 던졌다.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공인’으로 거론되며 개인의 삶 보다는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에 더 주목받는다. 그러다 보니 간혹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기라도 하면 잠시나마 연예계를 떠나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 도리처럼 여겨진다. 국민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인지라 국민들의 반발심리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어야만 복귀에 대한 ‘정당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예인의 입장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은 연예계 ‘자진(혹은 타의에 의한) 하차’에서부터 ‘복귀’까지 과연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하느냐하는 점이다. 개그맨 정선희가 1년 반의 침묵을 깨고 최근 방송현장에 복귀했다. 정선희는 케이블채널 SBSETV!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를 통해 그동안 품어왔던 마음의 ‘상처’를 뒤로 하고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정선희의 복귀 시기와 관련해서도 일부 네티즌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빨리 복귀시점을 잡은게 아니냐는 시각에서였다. 그럼에도 정선희가 “라디오 DJ로 컴백할 때도 알맞은 복귀 시기를 두고 찬반논란이 있었는데 자꾸 옛날 생각만 할 수는 없다.”며 자신의 복귀에 자신감을 가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1박2일’의 이수근은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의 애드리브 넘치는 말 한마디,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는다. 하지만 ‘1박2일’ 출연 초기만 해도 이수근은 존재감이 없는데다 할 줄 아는 것은 ‘운전’ 밖에 없다고 할 만큼 그다지 웃긴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만의 캐릭터 찾기에 땀을 흘리며 수개월의 시간을 노력하며 ‘기다린’ 덕에 이수근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 사실 이수근은 올해로 데뷔 13년차의 중견 개그맨이다. 개그콘서트의 ‘고음불가’를 통해 이수근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리기까지 그는 수년 간을 무명의 설움을 견디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는 지금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있다. 연예인과 기다림. 최고의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기다림이 필요한 것도,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그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도 바로 연예인들이 지고가야할 짐이다. 혹 방송 촬영 때마다 연출자들이 “스탠바이”라고 외치는 것도 이를 의미하는 건 아닐까. 사진=서울신문NTN DB, SBSETV!, 캐슬J엔터프라이즈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주 나이트클럽 신축 ‘없던일로’

    충북 청주시가 흥덕구 강서택지개발지구에 추진되고 있는 초대형 나이트클럽의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서울신문 12월15일자 27면> 시는 찬반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나이트클럽(연면적 6710㎡) 신축 계획에 대해 건축심의위원회가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인근 주민들의 주거·교육 환경을 저해하고, 청주의 이미지를 훼손시킬수 있다는 게 부적합 판정 이유다. 건축심의위의 부적합 결정에 따라 청주시는 나이트클럽의 건축허가 신청서를 반려하고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나이트클럽 신축을 추진 중인 A씨 측은 건축심의위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트클럽 신축을 찬성하고 있는 강서지구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침체된 강서지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나이트클럽 입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건축심의위가 이런 결정을 내려 안타깝다.”며 “나이트클럽 건축허가를 촉구하는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 나이트클럽 건립놓고 ‘시끌’

    청주 나이트클럽 건립놓고 ‘시끌’

    교육의 도시인 충북 청주가 초대형 나이트클럽 입점을 둘러싼 찬반논란으로 시끄럽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대전의 한 사업가가 최근 흥덕구 강서동 483·484 일원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710㎡의 나이트클럽 신축허가를 요청했다. 시는 16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방건축심의위원회를 열고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서동 선광·호반·대원 등 이 일대 아파트 주민들과 개인주택 거주자들은 시에 1750여명이 서명한 반대 건의서를 제출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청주를 방문할 때 관문 격인 강서동에 대형 나이트클럽이 있으면 청주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데다 인근지역의 주거 및 교육환경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강서지구 상가번영회는 나이트클럽 입점 찬성운동을 벌이고 있다. 상가번영회는 14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침체한 강서지구 상권의 발전을 위해 나이트클럽 입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이트 클럽 예정지가 주거지역에서 100m 이상, 학교에선 500m 이상 떨어져 있어 허가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를 건축심의위원회에 상정한 것은 시가 월권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나이트클럽 입점이 문제될 게 없지만 주거 및 교육환경을 저해할 수 있을 경우 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를 불허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심의결과는 16일이 돼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토요 포커스] 행정인턴 4인 취업성공기

    [토요 포커스] 행정인턴 4인 취업성공기

    정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행정인턴의 효과를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상당수 행정인턴이 관공서에서 문서 복사 등 허드렛일을 하고 있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실업자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행정인턴 경험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 2만여명의 행정인턴 중 2800여명(8월25일 기준)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대부분 건국 이후 최대 취업난이라는 현실을 원망하기보다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취업을 준비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취업에 성공한 행정인턴 4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남해해양경찰청→ 효원굿플러스 취업 노은영씨 영상 직접 촬영… 실무경험 쌓아 노은영(23·여)씨의 꿈은 방송국 PD였다.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4.29점의 학점(4.5점 만점)으로 조기 졸업했다. 토익은 900점이 넘는 ‘고득점자’다. 하지만 취업의 벽은 높기만 했다. 한때 좌절했던 노씨는 외삼촌으로부터 잠시 행정인턴으로 경험을 쌓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받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마침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영상홍보 행정인턴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노씨가 맡은 업무는 홈페이지에 해경과 관련한 뉴스를 올리고, 영상을 촬영해 언론에 제공하는 것이었다. 꿈꾸던 PD는 아니었지만, 점점 홍보 업무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노씨가 촬영한 영상이 방송국에서 자료화면으로 방영될 때는 마치 조물주가 된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해군 함정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상을 찍는 것은 학교나 도서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행정인턴 생활에 푹 빠져 있던 노씨는 학창시절 자주 갔던 대형마트(효원굿플러스)에서 홍보마케팅 직원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원서를 냈다. 최종면접장에 들어가서 행정인턴으로 활동하며 느꼈던 경험을 털어놓자, 면접관의 얼굴에 미소가 보였다고 한다. 면접관이 “행정인턴으로 일했던 열정을 우리 쇼핑몰에서 한번 펼쳐보겠느냐.”고 물었을 때, ‘합격 예감’을 느꼈다. 결국 3개월간의 행정인턴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해경청은 그동안 영상홍보에 무관심해 사실 ‘황무지’나 다름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번 활성화해 보려고 열심히 뛰어다녔죠. 아마 이 같은 열정이 취업 면접관에게도 전달된 것 같습니다.” ■ 농식품부 인턴→고려아연 취업 주이영씨 취업 실패 무기력서 벗어나 주이영(29)씨는 지난해 8월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국제관계학 학사 학위를 받고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만큼 쉽게 취업이 될 줄 알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30여곳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떨어졌다. 영어 실력은 있었지만, 토익점수 등 이른바 ‘스펙’을 갖추지 못한 게 원인인 듯했다. 한때 무기력증에 빠졌던 주씨는 기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행정인턴에 지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합격하자 집을 떠나 경기도 과천으로 왔다. 월급은 고시원비와 생활비만으로 모두 동나는 고달픈 삶이 이어졌다. 하지만 더이상 ‘백수’로 지낼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이를 악물었다. 주씨의 원칙은 근무시간에는 업무에 매진하고, 공부는 퇴근 후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한·미 FTA 등과 관련한 외국 언론 기사를 번역하는 일을 맡아 영어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근무가 끝난 뒤에는 알음알음으로 찾은 영어 공부그룹(스터디)에서 2~3시간가량 실력을 닦았다. 주씨는 행정인턴을 하면서 직장 문화와 조직생활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또 공무원들이 근무 중에 이력서 등을 작성해도 눈치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면접을 가야 할 때는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행정인턴 생활 두 달여만에 토익점수(955점) 등 스펙을 갖추고, ‘고려아연’에 취업했다. 그는 “행정인턴은 좌절감에 빠진 내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활력소’ 같은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 지방이전 추진단→ 하이트 맥주 취업 김선후씨 공공기관 근무경력 취업 길터 김선후(27)씨가 행정인턴으로 일한 것은 지난 2월부터.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50여 곳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모두 낙방했다. 3점대 중반 학점, 800점대 후반의 토익점수, 컴퓨터 자격증. 나름대로 열심히 학창생활을 보냈다고 자부했지만, 취업 문은 좁기만 했다.김씨는 원인을 분석하다 사회경험이 없는 게 이유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력서 경력란에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것 외에는 딱히 쓸 게 없었다. 일단 행정인턴으로 경험을 쌓기로 결심했다. 김씨가 행정인턴을 한 곳은 경기도 안양에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국토해양부 산하)’이었다. 직장생활을 하게 됐다는 기대가 절반, 자칫 취업 준비할 시간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절반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걱정은 기우였다. 김씨를 맞은 과장은 업무 대신 매일 1시간씩 영자신문을 읽고 인상깊은 문구를 옮겨적어 제출하라는 ‘엉뚱한’ 지시를 내렸다. 또 근무시간 중 2~3시간은 국토해양부 내부 사이트에 접속해 상식과 교양 공부를 하라고 했다. “과장님이 매일 영자신문 과제를 점검할 때는 직장 상사보다는 취업 담당 선생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씨는 행정인턴에 근무하면서도 50여 곳에 원서를 냈다. 퇴근 후에는 늦은 밤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문구를 다듬었다. 경력란에 행정인턴 경험을 기재한 덕분인지 점점 서류전형에서 합격하는 경우가 늘었다. 결국 행정인턴 5개월 만인 지난 6월 하이트맥주 영업관리직에 최종 합격, 지긋지긋했던 ‘청년 백수’에서 탈출했다. ■ 대검찰청→ Mnet 취업 신지혜씨 취업교육서 면접노하우 익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행정인턴을 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아요. 업무가 능력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들 때 하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이화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방송국 입사를 준비하던 신지혜(26·여)씨는 대검찰청 사내 아나운서 행정인턴으로 6개월가량 활동했다. 비록 인턴이었지만 실제로 방송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게 관심을 끌었다. 신씨는 다른 인턴들과 달리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근무 시간 중에는 취업 준비를 전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퇴근을 하면 도서관으로 달려가 토익 공부 등 취업 준비에 매진했고, 면접 스터디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정부가 행정인턴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교육에도 참가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과 면접 노하우 등을 틈틈이 익혔다. 신씨는 CJ그룹이 운영하는 ‘Mnet’ 방송국에 최종면접을 보러 갔을 때 면접관들이 행정인턴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을 느끼고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행정인턴을 한 것이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고, 방송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었다고 힘주어 설명하자 불신의 기색이 사라졌다고 한다. 결국 신씨는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고, 현재 음악사업기획부에 근무하며 시청자들에게 세계 각국의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문가가 말하는 취업Tip 직종→업종→회사순으로 취업 목표 범위를 좁혀라 인턴을 넘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취업전문가로 꼽히는 취업전망대 이우곤 연구소장, 김소현 커리어 컨설턴트, 이미지파트너즈 유희 대표에게서 취업에 성공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유행하는 직업을 좇는 세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흥미·적성·신체조건·가치관 등과 관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김소현 컨설턴트는 “하려는 일이 내 능력에 맞는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능력이 부족하다면 어떤 능력을, 어떤 방법으로 보충해야 하는지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업 목표를 설정할 때는 직종, 업종, 회사 순으로 범위를 좁혀가는 게 좋다. 결정한 업종에 따라 희망하는 회사를 여러 개 설정해 놓고 채용방식·면접방법·인재상·경영 비전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취업 전략을 짜기 위해선 ‘정보 수집’이 최우선이다. 국내 취업 정보 사이트는 물론, 미국·캐나다 등 외국 사이트에 접속해 희망하는 직업에 대한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Career One Stop(http://www.careeronestop.org)’ ‘Job Futures(http://www.jobfutures.ca)’ ‘Occupational Outlook Handbook(http://www.bls.gov/home.htm)’ 등이 유명하다. 정보 수집이 끝났으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이미지를 자신에게 심는 작업에 들어간다. 유희 대표는 “신뢰감을 주는 외모와 긍정적인 말투, 반듯한 자세는 어느 직종을 가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채용 전형에 맞춰 서류·필기·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꼭 세우라고 조언했다. 이우곤 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 예상질문을 뽑아 여러 번 써보거나 동료들과 모의면접을 해보면 실제 전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고향길에 만난 문닫은 초등학교 쓸쓸함 더해요” 추억 사라지는 ‘寒가위’

    “고향길에 만난 문닫은 초등학교 쓸쓸함 더해요” 추억 사라지는 ‘寒가위’

    한가위 보름달은 어디에나 뜨기 마련이지만, 고향에서 맞는 그것은 더욱 정겹다. 귀성길이 고달파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고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게 현수막이었다. 마을 어귀 현수막에는 ‘16회 동창회, 21회 체육대회, 30회 동창모임-장소는 초등학교’라고 적혀 있었다.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모교는 만남의 장소이자 지역사회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이런 현수막이 내걸리지 않는 마을이 늘고 있다. 모교가 폐교된 탓이다. 1999년 문을 닫은 전남 담양군 수북남초등학교(36회·졸업생 총수 2434명). 이 학교는 병풍처럼 둘러선 추월산 아랫녘 드넓은 황금들판 한가운데 자리했다. ●초등학교는 ‘내마음의 고향’ 추석을 사흘 앞둔 30일 고왕석(51·개동리)씨는 “초등학교는 고향을 지키며 사는 우리들에게 맘의 고향이었다. 폐교된 이후 왠지 허전하다.”고 말했다. 본관 건물 뒤편으로 간 그는 “3~4학년 때 학생수가 많아 여기 가건물에서 책걸상도 없이 가마니때기를 깔고 엎드려 공부했다.”며 그곳을 가리켰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1982년 교육의 효율성과 재정절감이란 명분 아래 학교 통폐합에 착수, 올해까지 3594개의 전국 초·중·고교를 폐교했다. 통폐합에 대한 찬반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하나둘씩 문을 닫는 학교를 바라보는 마을 주민과 동문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가을 운동회가 열렸던 추석이 다가올 때면 가슴 한편이 허물어져 내린다. 1959년 개동마을에 들어선 수북남초교는 폐교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당시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남달랐던 흔적이 생생했다. ●추석땐 운동회 생각나 더 허전 마을별로 주민들이 선의의 기증 경쟁을 벌여 학교 정문 옆에 조각 동물원이 생겨났다. 1m 높이의 사자상은 1977년 안기열씨가 기증했다. 헐어서 이름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코끼리·호랑이·물개·악어상 등도 기증자가 달랐다. 바로 옆 어린이 헌장탑은 1978년에 최사봉씨가, 본관 현관 앞의 효자상인 정재수상은 1977년 신승균씨가, 이승복 횃불동상은 같은 해 채홍기씨가 세운 것이다. 독서상·사슴상·류관순 언니상 등도 기증자 이름이 주민이었다. 이것들만 우두커니 빈 학교를 지켰다. 2회 졸업생 신현길(59)씨는 “초창기에는 공부보다 학교 짓는 데 필요한 냇가 모래와 자갈을 책보자기에다 퍼나르던 시간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며 “내 손으로 학교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동창들이 모교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김선욱(53·개동리)씨는 “추석 연휴 기간 마을 대항 축구가 있는 날이면 동네 전체가 음식을 장만해 학교 운동장에서 나눠 먹는 등 그야말로 잔칫날이었다.”고 기억했다. 몇몇 졸업생들은 “학교 다닐 때 직접 심었던 나무가 지금 거목으로 자랐지만 학교가 사라지면서 우리 졸업생들이 기댈 곳이 사라졌다.”고 씁쓸해했다. ●졸업생들 “기댈 곳 사라졌다” 당시 학교 바로 앞에서 문방구를 하던 ‘욕쟁이 할머니’인 김양자(90)씨의 손자 김진수(36)씨는 “할머니께서 문방구를 해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우리 가게 밑으로도 문방구가 2개나 더 있었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총동창회가 없다. 대신 서너 기수가 한꺼번에 모교에서 1년에 한 번씩 만난다. 졸업생들이 다들 선후배지만 폐교 여파로 연계모임이 단절됐다. 주민들은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동창회나 동네별 체육대회, 지역사회 모임 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공화당 확성기 vs 진보언론 대항마

    美공화당 확성기 vs 진보언론 대항마

    “폭스가 수백만명의 이해가 달려 있는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다루지 않고 오락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면서요? 폭스 시청자들이 대통령 연설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건보 개혁 관련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 나섰던 지난 9일,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 방송사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대상은 폭스 TV. 폭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시간에 ‘당신은 춤을 출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로 결정하자 작심하고 비판했다. 개혁 성향의 백악관과 보수 성향의 폭스의 신경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폭스의 반(反)개혁, 이유는? 미국이 ‘폭스뉴스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폭스는 설립 이후 줄곧 친 공화당-반 민주당 성향으로 도마에 올랐다. 2004년 대선 당시 앵커 네일 카부토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 민주당 의원들이 폭스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폭스의 보수 성향은 오바마 행정부 이후 두드러졌다. 건보개혁 문제를 비롯해 이민법 개정, 금융규제 등의 현안에 대해 비판의 날을 곧추세웠다. 진행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라디오쇼 진행자 글렌 벡은 오바마를 일컬어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파시스트’, ‘인종차별주의자’로 표현할 정도다. 폭스가 친 공화당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경영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공화당과 친분이 두텁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돈독한 사이다. 폭스의 로저 에일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 출신으로 닉슨과 레이건, 아버지 부시 등을 도와 대선 승리를 이끈 미디어 전문가다. 고위급 전·현직 인사가 공화당과 얽혀 있다. ●‘편파적 vs 균형보도’ 거센 논란 이런 폭스가 시청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 계간지 ‘폴리티컬사이언스’가 2006년 이라크 전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폭스 시청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잡지는 미국이 전쟁을 일으킨 명분이자 전쟁 뒤 거짓으로 밝혀진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존재설’과 ‘사담 후세인-알 카에다의 연계설’에 대해 물었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는가?’라는 질문에 폭스 시청자 3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ABC와 NBC, CNN 시청자는 19~20%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미국은 이라크의 후세인과 알 카에다가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나?’라는 항목에는 폭스 시청자 67%가 ‘그렇다.’고 말한 반면 ABC 등 다른 방송의 시청자는 45~50%에 불과했다. ‘보도 공정과 정확함(FAIR)’ 등 미국 미디어 감시 단체들은 폭스뉴스의 이름을 ‘Faux News(짝퉁 뉴스)’ 등으로 빗대 꼬집기도 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 칼럼니스트들도 ‘언론답지 않은 언론’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 측은 편향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에일리스 CEO는 2004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후보를 지나치게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는 공화당도 비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폭스뉴스는 부시 전 대통령이 젊을 때 음주운전으로 기소된 사실을 대선 나흘 전 단독 보도했다. 맨해튼 정책연구소의 브라이언 앤더슨 편집인은 “진보주의자들이 폭스에 좌절하는 것은 그들이 독점해 왔던 언론 매체를 폭스가 흔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폭스의 영향으로 진보적 입장의 일부 매체들이 중도 우파적 입장을 취하기 시작하는 등 다양성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수다’ 출연진 “개고기 찬성…도살방법 문제”

    ‘미수다’ 출연진 “개고기 찬성…도살방법 문제”

    ‘미수다’ 미녀들 대부분이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세계 각국 미녀들은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문화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과반수가 찬성했다. 미녀들의 의견은 ‘개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특별하다’는 의견과 ‘소 돼지 닭도 개와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으로 갈렸다. 은동령이 “개랑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소하고는 다르다.”고 주장하자 에바와 차녹난은 각각 영화 ‘워낭소리’와 ‘베이브’를 예로 들며 소와 돼지도 사람과 교감하는 동물이라고 반박해 일단락 됐다. 이에 미르야는 “먹이사슬로 볼 때 개고기를 먹는 것은 사람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며 “독일에서는 개가 위생법상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먹는 것이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따루는 “한국 사람들은 신석기 시대부터 개를 먹었다.”며 “동의보감을 보면 개고기가 몸에 좋다고 나와 있다.”고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다. 개고기 찬반논란에 이어 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르야는 “잔인하게 죽이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화두를 던졌고 이에 미녀들은 “때려서 도살하는 문화는 스트레스로 아드레날린 분비돼 육질이 좋아진다는 속설 때문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도미니크는 “한국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 같다. 한국이 만약 여전히 저개발국이었다면 이런 논쟁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게스트로 출연했던 문희준, 유채영, 2AM 조권, 김정민은 모두 개고기에 반대하고 전현무 아나운서만 찬성해 미녀들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다. 사진제공 = KBS2TV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지방·서민 희생하는 정책 궤도수정을/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서민 희생하는 정책 궤도수정을/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무자년(戊子年 )을 보냈다. 새해를 맞이한 형편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새해 벽두에 과거지사를 툴툴 털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으나 난제는 산적해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환호하던 지난해가 아스라하게 느껴진다. 설익은 ‘진보정권’의 아마추어적 정치행태에 지친 터라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광우병 논란, 촛불시위, 그 뒤를 이은 주가폭락과 환율폭등, 자살 신드롬, 게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여야의 정쟁으로 편한 날이 없던 한해를 보낸 것이다. 이러한 마당에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2. 노무현 정부는 집권 초부터 ‘국가균형발전계획’이라는 빅카드를 들고 나왔다. 노 정부의 집권기는 이 정책에 대한 집행여부와 찬반논란으로 점철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반도 대운하’정책을 꺼냈으나 숱한 반대에 부딪혀 방향전환을 모색 중에 있어 보인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경기침체와 경제위기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면서 노무현 정부가 강조해온 정책 기조를 대부분 바꾸었거나 바꿔가고 있다. 닥쳐올 실물경제 위기까지 고려할 때, 현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의 선호와 기존 정책기조의 변화를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면한 경제난관도 난관이지만 그 이후의 여파까지 고려하는 비전과 지혜를 놓쳐서는 안 된다.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게 된 노무현 정부의 정책들에 메스만 들이대다 더 심각한 병을 키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집권 초 인선과정에서부터 ‘강부자’ 내각이라는 비난을 받긴 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줄곧 서민경제의 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경기부양과 경제활성화가 사회 양극화와 불균형 발전을 희생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3.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규제완화와 세금 감면정책, 부동산 경기활성화 정책 등을 추진하여 기업과 부유층의 투자가 촉진되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왔다. 올해 초 경남지역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11%만이 이러한 논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 정도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수혜층으로 부유층과 대기업을 꼽았고, 중산층과 중소기업은 8%, 서민층과 빈곤층은 5%에 그쳐 현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의견 동의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적극 호응하는 4대강 개발사업이 양극화와 빈부격차 해소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의견(37%)보다 부정적인 의견(6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양극화 또는 빈부격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92%가 ‘아주 심각’(52%)하거나 ‘심각’한 것으로 답했다. 이처럼 한국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여전히 가장 심각한 문제임에도 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반대로 향해 왔으며, 현 위기 상황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 우리는 지금까지 부패와 탄압으로 치닫던 보수 정권과, 방향은 옳아 보였으나 미숙과 독단의 진보 정권 등을 서글프게 봐왔다. 성장과 복지, 효율과 형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쪽의 희생을 대가로 한 성과는 결코 장기 관점에서 견고한 토대가 될 수 없음도 자명해졌다. 자금의 위기가 양극화를 더욱 키우고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거나, 지역의 서민들이 이중적으로 낙후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쪽을 포기하지 않고 좌우의 날개로 균형을 이루어 가는 이명박 정부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 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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