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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의 후진형 외유 행태(사설)

    국회의원의 외유가 또 빈축을 사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다. 국회가 쉬는 기간에 국회의원이 외유를 하는 것은 절대로 나무랄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곱지 않은데 걸핏하면 세비 올릴 궁리나 하고 공비로 「마누라까지」 거느리고 유유히 나들이나 즐기는가 해서 비난부터 하는 시선이 있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회의원의 외유를 덮어놓고 부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다. 장삼이사의 보통사람들도 숱하게 외유를 드나들고 아녀자들까지가 예사로 외국여행을 하는 시대에 국정을 운영하는 중책의 국회의원이 외유를 한다는건 잘못이 아니다. 이 국제화시대에 우물안 개구리처럼 바깥에 대한 지식도 없이 들어앉아만 있는다는 것은 좋은 국회의원 활동에 오히려 흠이 될 일이다. 통상외교문제에서 교포문제에 이르기까지 현지감각을 가지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뒤 돌아와서 국정에 반영한다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일이다. 또한 능력있는 국회의원 중에는 국가이익에 도움을 주는 외교지원을 할 수 있는 인사들도 많다. 「지면외교」의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의 도움으로 크게 공헌하는 의원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보이고 있는 그 행태의 세련되지 못함이다. 해외공관 근무자들이 공포심에 가깝도록 꺼리는 일이 「국회의원들의 방문」이다. 물론 공무원의 근무태도를 감시할 위치에 있는 것이 국회의원이므로 상전의 요소가 불가피하겠으나 현지에서 곤혹스런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 공무와 관계없는 「수발」을 몽땅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 체크인,아웃은 물론 쇼핑 관광안내 가방나르기 식사섭외 공항수속 등을 「몸종」처럼 해야하므로 임지에서 수행해야 할 정규 외교업무를 작파해야할 지경이라고 한다. 부부동반일 경우 가족이 동원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런 행태는 아주 해묵은 것이어서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악습이라고 한다. 국회의원 쪽에서 이런 악습과 행태는 고쳐야 한다. 도무지 국회의원이 무슨 귀족이라고 입출국 수속이나 여행가방 건사하기 같은 것을 번번이 남의 손에 맡기는가. 개인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수행비서를 동반한다든가,너무 무지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일이다. 공무원을 수족처럼 동원할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에게는 특권의식 같은 것이 의외로 집요하게 있는 것같다. 이를테면 일반석 비용으로 산 비행기표를 가지고 일등석이나 특별석을 요구하는 경우도 그에 해당한다. 비행기 회사측이 기왕에 비어가는 일등석을 국회의원에게 인심쓰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걸 어떤 권리처럼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회의원들은 여야간에 『국회의원을 뭘로 아느냐』는 호통을 잘 치는 것같다. 「무얼로」알지도 않는다. 그저 국민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일 뿐이다. 귀국해서조차 맨몸으로 탈탈 빠져나오고 수행비서들이 보세구역까지 들어가 출국수속을 다투는 몰골을 보일만큼 특권층이어도 안되고 무지해도 안되리라고 생각한다. 걸프전쟁 때문에 나라전체가 위기를 걱정하는데 여전히 후진국형 소동이나 벌이는 국회의원이 있다는 건 유감스런 일이다.
  • 남로당총책 박갑동씨의 「체험적 6ㆍ25론」

    ◎“공산주의로 잘 산다는건 꿈” 뒤늦게 자각/휴전 임박해서 박헌영과 함께 연금생활/후퇴길에 평양보고 “거지공화국” 실망 6ㆍ25 동란당시 38선 이남지역 남로당 지하총책이던 박갑동씨(72)가 27일 한국전쟁기념사업회(회장 이병형)주최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6ㆍ25 40주년 국제학술대회에서 6ㆍ25체험담을 발표했다. 박씨의 체험담 요지는 다음과 같다. 50넌 6월 25일은 일요일이어서 나는 남로당 비밀아지트에서 쉬고 있었다. 아지트를 경비하는 사람이 외출후에 돌아와 전쟁이 터져서 피난민들이 미아리고개로 넘어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나는 순간 『김일성 이놈이 죽일놈』이라고 말하고 전신에 힘이 모두 빠져나갔다. 28일 새벽에 북한군이 탱크를 몰고 서울시내에 들어왔다. 나는 서대문 교도소에 갇혀있는 동지들을 구하기위해 나서며 비서에게 지하당원은 소공동 조선정판사빌딩에 모이도록 지시했다. 교도소에 갔다가 정판사빌딩에 가보니 비서 혼자 서있으면서 이승엽이 평양에서 전권을 가지고 서울시청에 와 당의 명령을 듣지않는 박갑동을 총살시키겠다고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 이승엽을 만나러 서울시청에 가서 정태식을 만났다. 그는 나를 보자 이가 매우 화를 내고 있어 주위사람들이 말리고 있으니 잠깐동안 몸을 피하고 있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이때부터 김일성과 이승엽에게 밉게 보여 지위가 점점 낮아져갔다. 나는 복간된 해방일보 논설위원으로 명맥을 유지해가다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하자 북으로 쫓기게 되었다. 유엔군이 북쪽에 가기도 전에 북쪽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인민위원회를 습격하고 약탈하고 있었다. 10월이 되자 북쪽은 상당히 추웠는데 대부분의 북한사람들이 얇은 여름옷을 입고 이불도 못덮고 생활하고 있었다. 나는 『이놈의 나라가 인민공화국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거지공화국이 아니면 간부공화국』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김일성이 5년동안 사회주의를 건설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회주의의 실상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평양에 도착해서 소위 인민시장에 가보았다. 국영상점 이외에 협동조합상점과 개인상점도 있었는데 생필품이 부족했다. 고무신점에 가보니 여자고무신이 두 종류 있었는데 하나는 흰색이고 하나는 회색인데 주인이 흰색은 남한제품이라며 품질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포목점에 가보니 옥양목은 짜지 못하는지 조악한 광목밖에 없었다. 국영정육점에 가보니 점원이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과 손으로 고기를 자르고 있었다. 개인정육점에 가니 20세가량되는 처녀아이가 쇠고기1㎏을 정확히 한번에 잘라주는 것을 보고 국영상점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개인상점은 매일 매일 무거운 과세를 함으로써 국영상점을 우대했다. 국영상점 점원은 공무원이기때문에 손님에게 친절할 필요도 없고 많이 판다고 월급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니 성의가 전혀없었다. 사회주의 경제는 상품생산과 유통시장이 존재하는 경제가 아니었다. 상품이란 소비자가 소중한 돈을 주고 사고싶은 물품을 사는 상행위가 기본이어야 하는데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욕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저 최소의 생필품을 국가가 배급을 해주는것이 현실이었다. 휴전이 가까워지자 북한은 남로당계 인사를 출당하는 대대적인 숙청을 해 나는 박헌영과 함께 체포되어 56년 3월까지 감금생활을 했다. 56년 2월 소련공산당 20차대회에서 흐루시초프가 스탈린비판을 한뒤 석방되어 북경을 경유,공산권에서 탈출했다. 57년에 북경에 갔다. 중국은 사회주의도 자유주의도 아닌 대국주의ㆍ제국주의였다. 조선인민을 자기들이 도와서 미제국주의를 타도했다는 자부심으로 전국이 덮여있었다. 유엔군이 중국의 영토를 침범하지 않았으나 국경을 지키기 위해 출병했다는 것이다. 세계강대국이 모두 그런 생각을 한다면 지구상에는 하루도 전쟁이 그칠날이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약소민족의 서러움과 비애를 느꼈다. 모택동의 소수민족정책이라는 것도 자세히 보면 일본제국주의가 만주국을 통치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소련은 명목적이나마 공화국을 수립해주고 연방으로 묶어 통치하지만 중국은 소수민족의 공화국은 금지하고 직접 통치하고 있었다. 50년대 후반의 중국 공산주의는 정말로 「독점」「독선」「배신」의 연속이었다. 나는 공산주의가고상한 도덕이며 인도주의라고 믿어왔는데 실제로 공산주의가 실천되는 현장을 보니 정치적으로는 중세기 암흑세계이고 경제적으로는 기술이 낙후하여 자본주의 생산성에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일본제국주의 식민지하에서 독립을 해서 경제를 급속히 발전시키기위해 공산주의자가 되었는데 공산주의 국가 북한과 중국에 가서 앞날이 없는 공산주의 사회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내자신이 부끄러워서 일본에 망명하여 성명을 바꾸고 일개 노동자로 일평생을 살아가려고 했다. 그리하여 나는 일본에 망명하여 오키나와 사람이라고 속이고 고무공장 노동자를 몇해 하면서 숨어서 살아왔다. 당시 오키나와는 미군점령하에 있어 일본경찰이 본적을 조회할 수 없었다. 지금 여러분 앞에 나와있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선조가 남겨주신 유산으로 일본유학까지 해서 당시로서는 조선최고의 인텔리의 한사람이 그 능력을 옳게 발휘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뉘우치는 바이다.
  • 글라이스틴,「노­고르비회담」진단

    ◎“소,유럽재편 맞춰 「아시아신질서」모색”/북한,과격행동 가능성… 신중대처 필요/평양측,모스크바에 「북경카드」쓸지도 월리엄 글라이스틴 전주한미대사는 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한소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는 것은 유럽의 질서가 새롭게 형성돼 가는데 따라 아시아에 대한 소련의 원대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글라이스틴 전대사는 이날 본통신과의 회견에서 유럽의 재편이 통일독일의 위상 때문에 아직 완결되지 않고 있고 경제문제 등 소련의 국내문제가 아직도 산적해 있지만 고르바초프가 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대중국관계 개선에 이어 대일본관계 개선으로 넘어가는 중간단계로서 소련의 대아시아정책구상을 착실하게 실천해감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이스틴 전대사와의 회견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르바초프의 대아시아정책은.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한국과 수교하며 일본과의 관계를개선하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에서 군축을 실현하고 일본 및 한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개선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일본과의 관계개선 전망은. ▲고르바초프가 내년에 일본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면 일소간의 관계개선에 주요장애가 되고 있는 북방4개도서 문제에 대해 얼마간 양보함으로써 관계개선을 모색할 것이다. ­이번 한소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역사적인 일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한소정상회담 개최가 북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극도로 불쾌해 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단기적으로 좌절감을 맛보면서 과격한 행동을 취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변화에 대한 압력을 더욱 받게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이 북한에 대해 취해야 할 자세는. ▲북한이 좌절과 분노에서 어떠한 행동을 취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은 북한측에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노대통령과정상회담을 갖고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동기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소련의 경제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소정상회담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한소관계가 너무 급속하게 진전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고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북한은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소련의 대한접근책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을 이용하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정치ㆍ안보측면에서 어느 정도 중국과의 협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중국에 밀착해서 중국과 한국의 관계진전에 제동을 걸려고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안보환경이 좋아지게 될 것이다. ­한소정상회담 후의 미ㆍ북한관계 전망은. ▲대북한 관계개선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분명하다. 북한이 지난주 미군유해를 송환함으로써 미국에 호의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미ㆍ북한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핵안전협정 가입등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북한측이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다.
  • 신당 추진 공식 거론/김영삼총재/“온건ㆍ중도노선 표방”

    민주당은 13일 상오 정무회의와 의원총회 합동회의를 열고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정계개편문제에 대해 집중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삼총재는 『온건 민주 중도노선의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신당 결성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김총재는 『신당에는 극우 극좌세력은 배제돼야 하며 지식인ㆍ재야인사 등 양심세력이 폭넓게 영입돼야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93년에는 문민정권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과거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려야 하며 민주­반민주 구도에 집착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이날 회의에서는 정계개편 추진의 방향이 보수대연합이 돼야 한다는 주장과 평민ㆍ민주 양당및 무소속ㆍ재야가 망라된 야권대통합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논란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4당체제는 안되며 개편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일단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정무회의와 의총 등 당내 공식기구에서 계속 논의키로 했다.
  • “야권통합”ㆍ“보수연합”팽팽한 대립/민주당 정무회의­의총 지상중계

    ◎“보수연합은 비현실적… 야권 대통합 필요/평민과의 통합에 절대적 가치부여는 잘못” 13일 민주당 정무회의 및 의원총회합동회의는 모두 21명의 의원 및 당직자가 나서 정계개편과 당 운영문제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합동회의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영삼총재=4당체제는 지역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지난 2년간의 운영과정에서 정치권에 커다란 불신을 야기시켰다. 따라서 4당체제는 개편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특정정당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실질적인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신당의 노선은 온건ㆍ민주ㆍ중도노선이어야 하며 극우ㆍ극좌세력은 배제되어야 하고 지식인ㆍ재야인사등 양심세력이 폭넓게 영입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93년에는 반드시 문민정권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개편과정에서 과거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려야 하고 21세기를 맞는 문턱에서 10∼20년전 얘기를 꺼내는 것은 잘못이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를 잃는다. 민주­반민주구도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당내외에서 거론돼 왔던 야권통합도 정계개편의큰 흐름속에서 수용되어야 한다. ▲이기택총무=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회담정신에 1만분의 1도 부합되지 않았다. 따라서 5공청산은 종결되지 않았다. 5공청산은 노정권 아래서는 될 수 없음을 밝히고 유보선언을 해야한다. ▲최형우의원=김종필 공화당총재와의 골프회동 7개항발표로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과의 통합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한 대변인의 설명이 필요하다. ▲김총재=당의 합당은 골프치면서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 골프회동에서 대변인이 『민주ㆍ공화 합당설에 기자들이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느냐』고 물었을때 공화당 김총재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때가 되면 중대한 결심을 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최정식의원=평민당과의 통합만이 절대우위적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지역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김광일의원=지금같은 위장민주주의에 대항하는 방법은 선명이어야 한다. 정책대결로 접어들었다면 야당의 길은 포기한다는 것 아닌가. 야당의 수권은 선거승리나 여당에 휩쓸려 들어가는 것 이외에는 생각 할 수 없다. ▲노무현의원=총재의 발언 등을 보면 공화당과의 합당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 내가 반대한다고 당론에 반영될지 의구심이 든다. ▲장석화의원=총재의 주장이 야권통합인지 보수대연합인지 분명히 해 달라. 아직 혁신정당이 없고 남북대치상황에서 혁신정당은 당분간 출현하지 못할 것이므로 보수대연합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집권을 위해서 민주ㆍ평민ㆍ무소속ㆍ재야를 망라한 야권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총재가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만나 적극적으로 야권통합에 나서야 한다. 당 공식기구에서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골프를 치고 합의문을 발표한 것은 떳떳지 못한 일이다. 당내 폭력사태와 관련,김동영사무총장이 사퇴하고 공식사과해야 한다. 지자제는 선거준비가 안돼있으니 연기해야 한다. ▲김태룡당기위원장=민주세력통합주장에 같은 의견이나 중진은 중진끼리,소장은 소장끼리 모여 성명문을 내는 것은 잘못이다. 공식회의에서 난상토론해야 한다. ▲박용만의원=공화당을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나 우리와는 이질적요소가 많기 때문에 오랜시간 토론을 거쳐야 하고 인위적으로 합쳐서는 안된다. ▲김동영사무총장=폭력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총장직을 그만두겠다. 야권 통합파 의원들이 평민당의원들과 당내 문제를 논의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계개편지구를 구성,단합해야 지자제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유기준의원=국민은 대보수 연합전선을 형성해야한다고 말한다. ▲김우석의원=정계개편이 필요없다고 한 김대중총재 태도가 바뀌어야 통합논의가 가능하다. ▲김정길의원=골프회동합의문 발표가 잘못됐다면 총재 주변에서 책임져야 하고 당운영은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절차로 이뤄져야 한다. 과거를 용서하려면 모두 용서해야한다. 후보단일화를 깨고 나간 것보다 유신이 더 큰 잘못이다. ▲김총재=정무회의와 의원총회 만큼 좋은 기구는 없다. 여기서 모든 것을 논의하자. ▲최형우의원=중진모임은 애당심에서 출발한 것이다. ▲황병태총재 특보=그동안 원칙론과 일반론만 나왔을뿐 공화당과의 통합이나 구체적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발표된 바 없다. ▲김상현부총재=공화당과의 통합이 아니라면 이를 명백히 해야 국민의 오해가 불식된다. 정계개편은 민주진영의 통합으로 이뤄져야 한다. ▲김총재=솔직한 의견 개진에 감사한다. 여지껏 보혁대결이라 말한 적은 없다. 오늘 모든 의원ㆍ당직자들이 「4당체제는 안된다」「정계개편은 해야 한다」는데 동일한 의견을 표명했다. 단지 민주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을 뿐임을 확인했다. 앞으로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활발히 논의하기로 하고 개인적으로도 의견 수렴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
  • 기업인과 근로자의 책무(사설)

    새해초 경제가 지난해 말보다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된 올해 1ㆍ4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지난해 4ㆍ4분기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기업인들이 피부로 직접 느끼는 감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어 진다. 실질적인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인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게되면 경기가 침체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되는 투자는 더더구나 위축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국내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전망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보거나 약간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어 누구도 1ㆍ4분기 경기실사지수가 호전되리라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경기지수의 내용이 거시적 총량지표에 의한 예측보다 한층 더 비관적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표현을 달리하면 극도로 냉각된 기업의 생산과 투자에 대한 심리를 어떻게 하면 끌어 올릴 수 있느냐는 단기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이 단기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90년대 선진국권 진입이라는 범국민적 장기과제의 실현은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한 단기과제의 처방은 다름이 아닌 위기의식의 극복이다. 이의 극복을 위해서는 경제의 각 주체가 어떠한 결정을 해야할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있다. 기업내부를 움직이고 있는 경영자와 근로자가 위기관리를 위한 역할과 책무를 찾아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영자들은 스스로를 위하여 더이상 패배주의나 냉소주의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기업을 하고 싶지 않다』는 패배주의식 사고나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흡하다』며 냉소적 비판을 일삼는 자세는 기업경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창조적 기업가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능동적 자세로 돌아서야 한다.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구조 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는 동시에 노사의 화합을 위하여 기득권의 일부도 양보할 수 있는 자기혁신만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수 있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또 정부나 국민 모두가 기업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자구적 노력이기도 하다. 위기관리에 있어 기업의 비중이 강조되는 이유는 경제의 성장이 없는 정치ㆍ사회의 안정은 허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우리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의 하나인 노사문제 또한 기업의 울타리 안에 있다. 그점에서 오늘의 우리 근로자들은 과거의 피해의식에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피해의식은 스스로를 종속개념에 묶어두고 피동적 심성을 키울 뿐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의 근로자는 경영주와 함께 생산의 주체이지 주종의 관계에 있지가 않다. 더구나 나라의 위기적 상황에 직면해서 노사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고 대결보다는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평화를 정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우리 경제는 기업내부 구성원의 선택여하에 따라서 제3의 도약을 할 수 있느냐,좌절의 경제로 가느냐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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