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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공적자금 감사’고민

    ‘적잖이 고민되네-’ 다음달부터 착수할 168조원에 대한 ‘공적자금 조성 및 집행실태’ 특별감사를 준비 중인 감사원이 요즘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투입된 자금이 천문학적인 데다 돈을 수혈받은 금융기관의 절반 이상이 통폐합돼 감사의 어려움이 예상되기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 15일까지 총괄부처인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그리고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자료수집을 마치고 정밀 분석 중이다.전담국인 2국의 전 직원이 한달여 동안 달라붙었다. 김종신(金鍾信) 2국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400여개 금융기관 중 250여개가 통폐합돼 자료수집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면서 “특감에서도 이같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금감원이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 금융기관을 점검하는데 한달 이상 걸렸다는 점을 볼 때 짧은 기간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감사의 폭을 정하는 것도 고민거리.정휘영(鄭輝泳) 1차장은최근 “투입자금이 대부분 수천억·조단위로, 작은 것에 집착해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 큰 틀을 갖고 감사에 임할것”이라면서 “직원들에게도 전체적인 맥을 잘 짚어 파고들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난제다.3월은 대부분 기업에서 회계감사를 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회계법인들이난색을 표하고 있다. 감사원은 그럼에도 공인회계사와 증권분석사 등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국 감사관 50여명과 공인회계사를 비롯한 외부전문가 20여명 등 70∼80명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한매일을 읽고/ ‘긴급점검-러시아는 지금’시리즈 시의적절

    대한매일 2월14일자 1면에 연재하기 시작한 ‘긴급점검-러시아는 지금’시리즈는 남북한 경제협력과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는 현시점에서 한반도 주변에서 역학관계의 한 축인 러시아의 외교 정책과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정책의 기조를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리라고 생각한다. 냉전시대에 미국에 대응하던 무모한 군비경쟁을 지양하고경제회복과 강력한 러시아건설을 천명한 현 러시아의 정책은 우리에게는 능력을 한껏 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체제 및 경제 개혁에 유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하려는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교두보로서 남북 경제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본다.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냉전의 산물인 분단이라는 민족적 고통을 겪는 우리로서는 변화하는 주변국들의 정세에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그 밑바탕에는 이런 주변국들의 정세변화를 빠르게 포착해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언론의 노력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광렬 [tigeryoo@lycos.co.kr]
  • [씨줄날줄] 슈메이커號의 쾌거

    2028년 10월, 미국 뉴욕시 크기만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온다.지구의 종말이 현실화하는 순간이다.만약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인류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몇년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딥임팩트’는 소행성 충돌로 인류 종말 위기에 놓인 사람들의얘기를 그려 관심을 모았다.그렇다면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은 단순한 픽션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과학계에서는 직경 10㎞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1억년에 한 차례,100m인 것은 1만년에 한 차례,1m인 것은 1년에 한 차례로 보고 있다.직경 100m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의 운동에너지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1,000개와 맞먹는다.과학자들은 6,500만년 전에 공룡을 비롯한 동식물의 멸종을 가져온 소행성의 크기는 10㎞ 가량인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미국의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인류의 종말을초래할 첫 번째 주범으로 소행성의 충돌을 꼽았다.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2030년안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500분의1인 소행성 ‘2000SG344’가 발견됐다고 해서 과학계를 벌컥뒤집어 놓은 적이 있다. 다행히 국제천문연맹이 이를 이틀만에 번복해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지만 인류는 여전히 소행성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소행성은 더 이상 ‘어린왕자’가 꿈꾸는 환상의 세계가 아닌 것이다. 미국 무인 우주 탐사선 슈메이커호가 사상 최초로 ‘에로스’라는 소행성에 성공적으로 안착해서 화제다.인류문명이 천체에 착륙한 것은 금성과 달,화성에 이어 네번째라니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더욱이 이런 성공 확률은 1%에 불과했으므로 슈메이커호는 말 그대로 ‘미션 임파서블’을 완수한셈이 됐다. 슈메이커호의 소행성 착륙은 우주 생성기원의 신비를 풀 수있는 단서를 제공해 줬다는 문명사적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에 대비한 재앙방지 전략을 세울 수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나라 밖에서는 이처럼 인간의 영역이 우주 저편으로 끝없이확장되어 가고 있다.그러나 눈을 나라안으로 돌려 보면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왜소하고 초라하기만 하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北경수로 火電변경 검토

    [도쿄 연합] 미국의 부시 차기 행정부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 해소를위해 지난 94년 체결된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의 대폭적인 수정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6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미 합의 중 46억 달러를 들여북한에 경수로 2기를 건설키로 한 계획을 변경,경수로를 석탄화력발전소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에 의한 대북 경수로 건설이 자금부족으로 지연되면서 북한이 경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북·미 합의는 사실상 붕괴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닛케이는 부시 행정부내 전문가들이 경수로에만 계속 집착해서는 북한 에너지 문제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이미 북·미 합의 수정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 독자의 소리/ 헌가구등 폐기절차 간소화해야

    최근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하숙촌 공한지와 동네 주변에는 헌가구나 소파,가전제품등이 버려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가구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진 것은 실종된 시민의식 탓이라고볼수 있다.그러나 처리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로운 것도 이런 무단 투기를 부추기는 요인일 것이다. 헌 가구를 버리기 위해선 거주지 동사무소에 스티커 발부신청을 해야하고,폐기비용은 따로 금융기관에 납부를 해야한다. 또 납부 영수증을 출장공무원에게 제출하고,공무원이 확인후 다시스티커를 부착해서 배출하는 이중 삼중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스티커 판매나 용역업무를 따로 맡는 위탁시설을 두든지,원스톱서비스로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적 행정이 시행됐으면 한다. 조효순 [대전 중구 문화1동]
  • 독자의 소리/ 타지역서 민원서류 뗄때 수수료 너무 비싸

    토지 등기 때문에 며칠전 지방에 갔을 때의 일이다.마침 등기소에도착해서 보니 주민등록등본이 준비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웃 동사무소에 가서 총 6통을 떼었더니 수수료가 3,600원이나 나왔다.한 통에 600원인 것이다.“웬 등본값이 이렇게 비싼가”하고 묻자 동사무소 직원은 “타 지역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떼려면 그만한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주민등록지에서 등본을 떼려면 차비가 3,600원의 몇십배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물론 그 직원의 말이 옳다. 그러나 100원이면 뗄 수 있는 서류를 타 지역이라는 이유로 600%나비싸게 받는 것은 지나치다.더욱이 바로 옆 동에서도 600원을 받는것은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여타 비용문제 등으로 굳이 타지 사람들에게 차별을 두어 수수료를 받으려면,두배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종언[서울시 강북구 미아3동]
  • 국내정세 어수선한 英·伊총리 “정말 힘들게 왔습니다”

    ASEM 회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총리보다 더 바쁜 사람이 있을까.천리 먼길을 날아와서 두 정상은 만하루도 서울에 머물지 못한다. 19일 오후에 입국해 20일 오후 떠나는블레어 총리는 그나마 낫다. 14시간만에 돌아갈 일정인 아마토 총리는 ‘최단기 체류자’로 기록을 세운다.개막 당일 도착해서 개회식과1차 정상회의, 대통령 주최 오찬을 들기가 무섭게 그는 귀국비행기를타야 한다. 이들이 눈도장 찍기 밖에 할 수 없는 데는 말못할 사연이 있다.어수선한 본국 정세 때문.공교롭게도 양국은 내년 봄에 총선일정이 잡혀있고,정상들로서는 민심달래기가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블레어 총리는 막판까지 방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 의석을 크게 상실한데다 의료대란에 9월엔 유류파동까지….급전직하한 노동당의 위상을 추스르는 데 그의 온정신이 쏠려있을 건 불문가지.극적으로 방한이 성사된 데는 외무부의 다각적 접촉은 물론,대통령의 특별청원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아셈행사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지난해 2차 런던회의의 의장이었던 그는필히 참석시켜야 했다”는 게 외교부측의 귀띔이다.개회식 연설을 끝으로 블레어 총리는 이후의 일정을 로빈 쿡 외무장관에게 위임한다. 서울에 와있어도 마음이 ‘콩밭’에 가있긴 아마토 총리도 마찬가지. 총리에 오른 직후인 지난 6월 주지사선거에서 여당인 중도좌파가 대패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로서는 내년 4월 총선승리가 최대숙제다.출국 다음날 그는 밀라노 중도좌파 정치지도자회의에 참석,차기총선후보를 선정하는 ‘거사’를 치러야 한다. 황수정기자
  • 대우車 한보철강 계약파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최근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계약파기 사태와 관련,“경위와 결과를 엄밀히 조사해 책임을 지우도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약과 관련된 사람들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념(陳稔) 재경부장관 등 7개 경제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4대부문 12대 핵심개혁과제 합동보고회의’를주재하고 “계약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고,계약 후에 계약자와 협상을 꾸준히 밀착해서 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공기업의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는 모두 경제성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낭비를 줄이고,흑자를 내도록 책임있는 경영자가 경영을맡도록 해야 한다”면서 “계약제로 해서 경영계획서를 받아 그 실적에 따라 책임을 묻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평가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은행과 제2금융권의 2차 구조조정 완결 등 핵심 12대 개혁과제는 우리 경제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다”며 “내년 2월 완수를 위해 매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國政 어떻게 돼갑니까/ 김호진 노동부장관

    “근로시간 단축문제에 노사정 대타협을 이룰 수 있다면 한국을 보는 외국 투자자들의 시각도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노동계나 경영계는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같은 국가경제적인 시각에서 근로시간단축문제에 접근했으면 합니다” 취임 한달 보름이 된 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은 21일 과천정부청사 집무실에서 대한매일 배성국(裵成國)사회팀장을 만나 ”국가경제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노동계와 경영계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절실하다”면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앞으로 관련 당사자들을 모두 만나 설득작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교수와노사정위원장을 거쳐 노동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김 장관은 이를 위해 30여년에 걸친 인맥과 경험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노동행정을 책임지셨는데 밖에서 볼 때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장관이 이처럼 바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일이 사람을 끌고다닌다는 느낌입니다.그래도 30여년간 노동문제와 인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낯설지는 않습니다.어쨌든 평생의 관심 분야여서 그런지 일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요. ●장관께서는 취임일성으로 ‘발로 뛰는 노동행정’ ‘현장행정’을강조하셨는데,어떤 의미인지요. 한마디로 고객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뜻입니다.따라서 노동행정의 주된 고객이 근로자인 만큼 근로자들이 보람과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고객과 밀착된 행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장관께서는 취임 직후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 롯데호텔 노사분규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의 분규도 해소됐는데. 노동부 직원들이 막후에서 적잖은 노력을 했지만 롯데호텔은 원만하게 수습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분규도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돼 다행으로 생각합니다.앞으로도 노사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되 국민경제에악영향을 미치는 노사분규에 대해서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노사정위원장 시절에도 민주노총을 노사정위에 복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민주노총을 노사정위에 복귀시킬 복안이 있는지요. 노동계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의 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민주노총도 나름의 사정은 있겠지만 더이상 명분과 선명성에만 집착해서는 안됩니다.근로자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수많은 사안이 노사정위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참여를 통해 ‘과실’을 얻어내는 것이 근로자들에게는 보다 도움이 됩니다. ●경기회복과 함께 실업률도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실업대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까. 외환위기 이후 온 국민이 노력한 결과,1년 반 전에 비해 실업자와실업률이 각각 절반 이하인 80만명,3.6%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앞으로는 IMF상황 전에 비해 아직도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청소년·장기실업자 문제 해소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특히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에 맞춰 7만∼9만명 선으로 추정되는 자활계층의 고용안정을 위해 행정역량을 집중 투입할 예정입니다.예를 들면 월 50만원 정도로 추정되는 임금의 50%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취업인턴제’를 시행하고 취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5,000만원 한도에서 창업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최대 현안이 주 5일근무제로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문제인데,과연 대타협이 가능할까요. 지난 5월 말 노사정위에서 연내 입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노동계는 임금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주장하고 있고,경영계는 근로시간 문제와 함께 휴일·휴가 축소,할증임금률 조정문제 등도 다뤄야한다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노동부로서는 근로자의 생활수준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제고하는 선에서 합의점이도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과 경영계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와 복수노조 창구단일화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입니까. 2002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노조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처벌받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노사정위 공익위원들이 이 때문에 외국의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현지 방문까지 한 만큼 적정선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당정은 외국인력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중기협을비롯한 외국인연수생 사용업체 등 사용자측의 반발이 거센데다 정부내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고용허가제의 근본취지는 법 테두리 밖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를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데 있습니다.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누구도 치외법권지역에 놓여선 안됩니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더라도기업의 부담이 별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설득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모성보호를 위해 여러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이 기회에 설명해 주시죠.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정입니다.따라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성의 취업확대와 함께 임신·출산·가사 등을 이유로 하는 이직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노동부는 출산휴가기간을 현행 60일에서 90일로 늘리고 그 비용을 국가또는 사회보험에서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또 배우자 간호휴가제,가족간호휴직제도 도입 외에 여성의 평생취업과 경력개발에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53%를 비정형근로자가 차지하는 등 비정형근로자의 보호대책 강구가 노동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노동시장유연화’와 상치되지 않으면서 비정형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있다면. 최근 임시직·일용직이 늘어나고 상용직이 감소함에 따라 고용구조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한편으로 재택근무,시간제근무 등 비정형직을 선호하는 근로자도 있습니다.이같은 양 측면을 감안하여 비정형근로자에 대한 권익보호와 사회안전망 확충,능력개발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되 과보호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강구하고 있습니다. ●2000년초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던 산업재해율이 최근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는데. 그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산업재해율이 98년 0.68%에서 지난해에는 0.74%로 증가했습니다.전반적인 경기회복 과정에서 다소 반등한것으로 볼 수 있으나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재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7년 51%에서 지난해에는 62%로 높아진 것이최대 요인으로 해석됩니다.앞으로 중소규모 사업장의 재해예방에 행정력을 집중시킬계획입니다. ●근로자와 사용자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립과 투쟁의 소모적인 노사관계로는 더이상 냉엄한 국제경쟁에서살아남을 수 없습니다.IMF 당시 보여준 ‘노사정 대타협’ 정신으로돌아가 한걸음 물러설 줄 아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회복하길 간절히당부합니다. 정리 우득정기자 djwootk@
  • 남북 장관급회담/ 北대표단 체류비용 우리측이 전액지불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25명이 2박3일간 서울에 체류하는 비용은 누가부담할까. 정부 당국자는 “남북교류상 체류비용은 초청하는 쪽이 부담하는 게 관례”라며 “이번 북 대표단의 서울 체재비용도 우리측이 전액 지불한다”고 설명했다.왕복 항공료를 제외하고,서울에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의 모든 교통비와숙식비, 행사비 등 비용을 우리측이 부담한다는 얘기다.지난달 남북정상회담때 우리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항공료를 제외한 일체의 비용을 북측이 부담했었다. 북측이 2박3일간 신라호텔에서만 사용하는 비용은 객실비 4,550만원과 식사비 1,350만원 등 모두 6,000만원 가까이 된다. 객실의 경우 전금진 북측 단장 등 대표들이 묵는 VIP룸(1박 300만원) 6개(1개는 상황실용)와 일반객실(1박 25만원) 19개가 북측에 제공됐다. 정부 당국자는 “신라호텔이외의 장소에서 먹는 식사비와 교통비 등을 모두합쳐 1억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 국회상임위장 대화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국회 상임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했다.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상임위원장들은 궁금한 것에 대해 김 대통령에게 직접 물었다.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며,여야를 떠나 초당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전했다. ●정균환(鄭均桓)운영위원장 개혁정신과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상생의 정치,대화의 정치를 앞장서서 하겠다. ●이상희(李祥羲)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이규택(李揆澤)교육위원장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노력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송광호(宋光浩)윤리특위위원장,함석재(咸錫宰)농림해양수산위원장,전용원(田容源)보건복지위원장 이번 정상회담으로 통일의 초석을 놓았다.남북뿐만아니라 국내문제도 순탄하게 되길 바란다. ●장재식(張在植)예결위원장,김명섭(金明燮)정보위원장,유용태(劉容泰)환경노동위원장 앞으로 남북 화해와 지역간 화합이 이뤄지길 바라고 그런 분위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이용삼(李龍三)행정자치위원장,최돈웅(崔燉雄)재정경제위원장 지역구(철원)의 주민들이 감사의 마음과 함께 엄청난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 ●김영일(金榮馹)건설교통위원장 통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도 증오 속에 살아온 남북이 이런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박헌기(朴憲基)법제사법위원장 통일에 대비해서 북의 법률을 검토해 봐야겠다. ●박명환(朴明煥)통일외교통상위원장 언론과 국민이 감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통일을 위해 서로 상처받지 않고 동질감을 가지며 통일국가를 이루는 것이 좋다. ●천용택(千容宅)국방위원장 어떻게 하면 전쟁 없이 남북이 통일될 수 있는가 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엄청난 과업을 이룬 것이다. ●최재승(崔在昇)문화관광위원장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서 잠시 먼 산을 보고 내려왔는데 그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 ●김 대통령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이었다.그래서 북쪽 산천을 둘러본 것이다. 반 쪽의 조국 산천 강토에 와서 조상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큰 절을 하고 싶었다.이번 회담은여러 고비를 넘겨 이뤄졌다.자주적 통일과 미군문제,통일방안 등에 대해 여러 얘기를 나눈 끝에 합의가 있었다.앞으로 이산가족 문제와 경제·문화·스포츠 교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잘 하겠다.문화·스포츠 교류가 먼저 시작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 교류와 협력이다.경의선 연결 등 경제 협력은 외국자본도 들어오고 오래 계속되기 때문에 화해 협력에 도움이 된다.경제 협력은 상호간에 중단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경의선이 연결되면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문산,철원에 철로가 이어지면 대 유럽의 물류비용 30%가 줄어든다.특히 과학기술문제에 있어 국가간에 힘을 합치면 더 좋아질 것이다.이번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상호 얘기를 충분히 해서 서로가 납득할 만한 것은 수용했고,서로 비방하기 않기로 했다. 전력문제 등도 앞으로 서로 협의해 갈 것이다.남과 북이 전쟁을하지 말자는 것이 큰 성과다.우리를 앞으로 이를 위해 한·미·일 3국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北 무력통일 기도 않을것”金대통령 LA타임스 기고

    [로스앤젤레스 연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더이상 한반도에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김대통령은 ‘통일된 한반도만이 정보화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제하의 기고문에서 “북한은 더이상 무력통일을 기도하지 않을 것이며 남한도 북한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한 입장에서 국가안보와 통치권을 유지하는 결의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며 “그러나 남북이 서로 협력하며 가장 쉬운 것부터 한가지씩 해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통일의 길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남한을 공산화하거나 북한을 흡수하겠다는 생각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사설] 실무합의서 이후의 과제

    남북 양측은 18일 5차 준비접촉에서 실무절차합의서를 채택함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의 기본틀을 마련했다.이로써 6월 12∼14일 평양에서 분단이후 최초의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게 됐다. 5차 준비접촉에서 서명·발표된 15개조 31개항의 실무절차합의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본 설계도라는의미에서 큰 중요성을 갖는다.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출발이라는 점에서 민족사적 의미도 크다.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립으로 지속되고 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21세기 민족통일 실현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합의서 내용에서 남측 취재단 규모가 50명으로 축소된 것은 옥에 티로 지적된다.또한 베를린선언의 4대과제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사전에 구체화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다.물론 모든 협상에서 100% 만족은 있을 수없는 만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타협과 양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정상회담에서 알찬 내용의 성과를 도출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어렵게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회성 회담성과에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남북 양측이 지난 50년 이상 나름대로의 국가체제를 운영해왔고 또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어디까지나 상대방측 견해를 존중하면서 효율적 회담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남북간의 엄연한현실의 벽을 인식하고 실현 가능한 부문에서부터 회담성과를 도출하는 협상전략이 필요하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남북정상회담에서 과욕을 부리지않고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실용주의적 태도로 임하겠다”는 입장을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남북문제가 단 한차례 정상회담으로 한꺼번에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한반도 역사의 자명한 진리일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과제는 회담의제에서 현실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남북문제는 남북 당사자 원칙에서 해결돼야 마땅하지만 주변국가들의 이해관계가 함께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미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문제를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미국의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은 아니다.다만 북·미간의 첨예한 현안보다는 한반도 평화보장과 이산가족의 인도적 문제를 생산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쟁점현안보다는 실현 가능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회담성과가 더욱 중요하다. 아무튼 실무절차합의서 타결을 계기로 통일민족사에 큰 사건으로 기록될정상회담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겠다.
  • 독자의 소리/ 네티즌 불쾌감 주는 스팸메일 근절해야

    얼마전 수신받은 전자우편을 검색하던 중 송신도 불분명한 곳에서 온 이메일이 여러개 도착해서 확인해본 일이 있었다.결혼상담을 해주겠다며 온 이메일,돈버는 사이트를 소개시켜주겠다며 온 이메일,심지어 음란물을 판매하는상업성 스팸메일도 있었다. 원치않는 곳에서 오는 이메일에 대한 수신거절 기능이 있긴 하지만 발신되는 곳이 한두곳도 아니어서 방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런 메일들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시간낭비를 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날아오는 상업성메일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심지어 개인의 신상까지 들먹이는 것들을 보면 개인의 사생활까지 인터넷 상에서 함부로 노출되는것같아 불쾌감마저 들 정도다.아무리 익명의 사이버 공간이라고는 하지만지켜줘야할 최소한의 예절마저 무시된다면 정보화시대에 역행하는 결과라고생각한다. 유은경[충남 홍성군 홍성읍]
  • 평양 리포트/(하)월·납북 인사 행적·최후

    김흥곤 선생(76·북한평화통일촉진협의회 고문)은 남한 현대사연구자들이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재북 인물중 한 사람이다.그는 전남 광주 출신으로 약관 22세 때부터 조소앙(임정 외무부장) 선생의 비서로 활동했다.48년 4월 남북연석회의때는 조 선생을 수행해 평양에 다녀왔고,50년 9월 15일 미군의 인천상륙후 인민군의 후퇴때 조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북행길에 올랐다.그는 지난 56년 7월 조소앙을 중심으로 안재홍,엄항섭(임정 선전부장),오하영(민족대표 33인중 1인),최동오(임정 국무위원),송호성(광복군·국방경비대 총사령관),김효석(자유당시절 내무장관)등 남한측 인사들이 조직한 북한 ‘평화통일촉진협의회’(이하 통협)에 참가해 현재 이 단체의 고문으로있다.그는 재북 임정요인들의 북에서의 삶과 최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4월 7일 오후 5시 평양 보통강호텔 면담실에서 어렵게 선생을 만났다. ●증언을 결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선생님의 증언은 우리 현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남에서 온 기자선생을평양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습니다.민족주의 애국인사들의 운명에 대해 제가 70평생 체험한 이야기를 하려 하니 정확히 보도해주기 바랍니다”●선생님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조소앙 선생의 비서가 되셨습니까. “일제하 광주사범학교 3학년때 2종 교원시험에 합격해 교원생활을 했는데학생들에게 조선어 공부를 시키다가 43년 반일교원으로 몰려 파면당했습니다.독립운동가 출신 당숙의 소개로 서울 백남운 선생댁에 피신해 있었는데 해방후 임정요인들과 함께 귀국한 조 선생이 비서를 구하면서 내 얘기를 들으시고 비서로 삼으신 겁니다”●48년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하셨을 때 일들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남의 좌익세력들은 비법적으로 배를 타고 해주로 들어갔지만 민족주의 세력은 합법적으로 올라갔습니다.김구,김규식(임정 국무위원),조소앙,조완구(임정 국무위원) 선생 모두 자기 차로 평양에 가서,그 차로 돌아다니다가 내려가셨습니다.연석회의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은 대단했습니다.참가자들에게 양복 와이셔츠도 해주고 과일,사이다 같은 것을안겨주면서 열렬히 환송했습니다”. ●남에서는 남북연석회의가 실패했다고 보는 학자들도 많습니다.오늘의 관점에서 남북연석회의를 평가하신다면? “그것은 우리 역사상 공산주의세력과 민족주의세력이 합작 단결을 과시한최초의 대민족회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도 평화통일하자면 이념을 떠나민족이 대단결하는 것 밖에 다른 방도가 있습니까.앞으로도 민족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북남연석회의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남북연석회의에 대해 남한의 보수진영 학자들은 ‘남북협상은 전적으로 북측에 이용당했다’는 입장이다.반면 진보진영에서는 ‘남북협상 가운데 남북연석회의는 그런 측면이 있지만,이어 열린 남북요인회담(4김회담 포함)은 통일정부수립을 위한 남북한의 민족적 노력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편집자주]●정정화 여사의 회고록 ‘녹두꽃’에는 김 선생님께서 50년 9월 인민군이후퇴할 때 안재홍,조소앙 선생을 모시고 평양까지 후퇴한 것으로 나와있는데,후퇴과정과 그때의 민족주의 인사들의 모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남쪽에서는대부분 이 분들이 강제로 납북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선생들을 모시고 올라온 내가 납치범이란 말인가.당시 그 분들은‘남북협상파’ 세력이라고 불렸습니다.그분들은 ‘남북 국회가 우선 통합해서 통일헌법을 채택하고 50년 8·15를 기해 통일정부를 세우자’는 평화통일방안을 50년 6월 26일 국회에 상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6월 25일 전쟁이 난 것입니다.전쟁이 터진 후 조소앙 선생은 ‘우리가 조금만 빨리 평화통일방안을 통과시켰다면 이런 유혈전쟁이 없었을 텐데’하고 통탄해 하셨습니다.9월 15일 미군이 인천에 상륙했습니다.남북협상을 주장하시다가 김구 선생이 희생당하신 것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외국군 철수와 평화통일’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민족주의 애국인사들의 안위를 걱정하지않을 수 없었습니다.조 선생께서는 빨리 유혈전쟁을 그치고 평화통일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셨고 전쟁이 그리 오래 가리라고는 보지않으셨습니다.이남 언론에서는 우리가 개성에서 서흥,봉산을 거쳐 대성산으로 갔다고 보도했는데 우리는 미국대사관에서 노획한 차를 타고 임진강 수중다리를 거쳐 다른 길로 왔습니다”[이에 대해 서중석교수(성균관대·현대사전공)은 “당시 북행길에 오른 사람들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조소앙·김규식·원세훈 등 중도우파 계열의 인사들이나 친일파로 지목된 이광수·백관수 등은 납북됐다고 볼 수 있다.반면 ‘국회프락치사건’ 관련자 등은 자진월북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당시 김씨처럼 남측인사들의 북행길에 동행했던 신경완씨(가명·80년대 망명·98년 작고)의 증언집 ‘압록강변의 겨울’에 따르면,서울을 점령한 6월 28일 노동당 군사위는 남한내 주요인사들을 포섭,재교육하여 통일전선을 강화키로 결정하고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요인들을 연행,체포했으며,9월 15일 연합군의 인천상륙후 후퇴하면서 평양에서 재교육을 받고있던 남측요인들을 데리고 자강도 만포까지 후퇴한 것으로 돼 있다-편집자주]●평양에 도착해서는 어디로 가셨습니까? “당시 평양 대동강 남쪽에 국제전화중계소가 있었습니다.그곳은 국제적으로 등록된 곳이라 폭격을 안하게 되어 있습니다.우리는 9월 20일 평양에 도착해서 국제전화중계소 인근 농촌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동네 아주머니들이 음식을 해와서 융숭하게 대접받은 후 백선을 두른 특별열차를 타고 강계까지 갔습니다”●북으로 간 민족주의 인사들은 박헌영,이승엽사건과 56년 ‘종파사건’이나면서 큰 고초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최근 공개된 58년 10월 6일평양주재 러시아대사 푸자노프의 ‘업무일지’에 따르면 “58년 9월 30일 동료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조소앙 선생이 대동강에 투신자살했다”고 기록돼있습니다.사실입니까?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조 선생이 별세하신 것은 58년 9월 10일입니다.별세하실 때까지 조 선생은 상급(장관급) 대우를 받으면서 상(장관)들이 사는평양 흥부동 4호주택에 사셨습니다.별세하실 무렵 선생은 학질을 심하게 앓아 많이 쇠약해 있었습니다.별세 전날인 9·9절 술을 드시고 10일 새벽 대동강으로 산보를 나가셨다가 현기증을 일으켜 물에 빠지셨는데 겨우 정신을 차려 집에까지 오셨습니다.그길로 남산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만 운명하시고 말았습니다.병원에서는 사망원인을 학질로 진단했습니다”●김규식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전해 주십시오. “김 선생께서는 50년 12월 10일 만포 적십자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머리 뒤에 혹이 있고,오랜 숙환이 계셔서 전쟁중에 후퇴하시면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조완구,김의한(임정요인 김가진의 아들),엄항섭,송호성,유동열(임정 군무부장) 선생 등 다른 임정요인들의 사망시기와 최후도 궁금합니다. “면담에 나오기 전에 신 기자의 질문요지를 전해 받고,남에 있는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에게 제삿날이라도 정확히 알려주어야겠다는 일념에서 한분 한분 돌아가신 날짜를 정확히 적어 가지고나왔습니다(선생은 실제로 약 8쪽의 종이에 자필로 빽빽히 적은 메모를 보여주었다).조완구 선생은 홍명희 부상(차관)의 고모부가 됩니다.평소에도 홍명희 선생이 자주 나와 잘 돌봐드렸는데54년 10월 27일 평양 대성산구역 청암동 자택에서 운명하신 후 홍명희 부상이 주관해서 장례를 잘 치러드렸습니다.김의한 선생은64년 10월 9일 평양시 동대원구역 새마을동 자택에서 운명하셨고,통협 상무위원으로 부상급 대우를 받으시던 엄항섭 선생은 62년 7월 31일 평양에서 별세하셨습니다.통협 상무위원 송호성 선생은 평양 북새거리 자택에서 59년 3월 24일 운명하셨고,유동열 선생은 전쟁중 후퇴하다가 50년 10월 18일 자강도 희천 계선 쌍방골에서 폭격으로 돌아가셨습니다”●제헌의원 가운데 생존해 계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십니까. “경남 함안 국회의원이던 강욱중 선생은 69년 7월 1일 돌아가셨습니다.역시 제헌의원 출신이신 최태규 선생은 올해 80으로 얼마전 팔갑상을 받으셨습니다.통협 상무위원으로 재직하고 계십니다만 심장이 안 좋으셔서 요즘은 집에서 쉬고 계십니다”●돌아가신 민족주의 애국인사들의 묘소는 어디에 있습니까. “김규식,조소앙,조완구,오하영,엄항섭,유동렬,최동오,임규섭 선생은 신미리 애국열사릉에,그외 통협 회원들은 신미리와 삼석구역(대성산) 특설묘지에 계십니다.또 통협 결성전에 돌아가신 현상윤(고려대 총장·50년 9월 25일폭격으로 사망),백관수(동아일보 사장·제헌의원·51년 10월 25일 폭격으로사망),정인보(국학자) 선생 역시 삼막 특설묘지에 모셨습니다.정인보 선생의따님은 홍명희 선생의 며느리가 되어 지금 평양 청류동에 살고 있습니다”junyoung@
  • [시베리아 대탐방](16)우수리스크 ‘중국인 시장’

    시속 100㎞는 되는 것 같았다.로만은 “매일 다니는 길이라서 손바닥처럼훤하다”고 자신했지만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안되겠다 싶어 몇번이나‘안전운전’을 부탁했지만 허사였다.‘정식 렌터카를 빌릴 것을 괜히 돈 몇푼 아끼려다가 목숨을 거는구나’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실제로 정면충돌하거나 뒤집힌 차들이 이따금씩 목격됐다.갑자기 숲에서 찻길로 뛰어드는 사슴 등 들짐승도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된다고 한다. 오전 7시 15분 드디어 목적지인 우수리스크 중국인 시장에 무사히 도착해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동이 트지도 않았지만 시장은 벌써 가게를 열고 상품을 들여놓는 상인들로생동감이 넘쳤다. 정식명칭이 ‘우수리 쉔트르(센터)’인 우수리스크 중국인시장은 극동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가장 큰 민간시장이다. 중국인시장이란 별칭은 러시아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중국인들이 중국산 물품을 들여와 장사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러시아 극동지역 공산품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오는 만큼 ‘극동유통센터’로도 불린다. 지난 94년 건립된 이 시장이 취급하는 품목은 의복이 가장 많다. 이와 함께 카페트,소파,가전제품,벽지,장판,건설재,조명기구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식품 가운데는 한때 러시아 전역을 휩쓸던 초코파이와 쌕쌕,봉봉같은 캔음료는 몇년전만큼 찾기가 쉽지 않았다.대신 최근에는 컵라면이 인기를 끌고있다. 우리의 남대문 시장처럼 노점과 옥내점이 공존하는 구조였지만 간판이나 모습이 꼭 우리의 50,60년대를 연상케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컨테이너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중국 지린성 무역발전협회 우수리스크 지점’이란 간판이 내걸려 있었다.러시아에한번 들어오면 한달이상 머물러야 하는 중국상인들에게 싼 값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기숙사였다. 취재팀과 통역이 한국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자 갑자기 “한국분이예요?”하며 누군가 말을 건네왔다.가죽 의복 장사를 하는 조선족 양성학(梁成學·40)씨였다. 헤이룽장성에서 왔다는 양씨는 “여기 상인 80%가 조선족”이라고 귀띔해줬다.그는 “요즘 러시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가죽옷은 잘 안팔린다”며 “대신 한벌에 150루블 하는 T셔츠가 주력상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불이행) 선언 이후 러시아 국민소득이 급락하면서 이곳도 타격을 입었다. 옌벤(延邊)출신의 직물상인 신영호씨(43)는 “7달전 친구한테서 장사가 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에 터를 잡았는데 장사가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신씨는 “그래도 얼마전 러시아 여성을 점원으로 고용한 뒤로는 말이 조금통해서 벌이가 나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단층 옥내점인 하얼빈 상품판매점에서는 TV 장식대에 ‘유즈나야 코레아(남한) 80달러’란 꼬리표가 붙여져 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왠지 허술해 보이기도 해서 “정말 한국산이냐”고 캐물었더니 한족 점원은 “사실은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털어놓은 뒤 “잘 팔릴까 해서 그렇게 썼다”며 겸연쩍어했다. 5년전부터 하얼빈 상품점에 근무했다는 조선족 김모씨(43세)는 “지금은 불경기지만 지난 93∼95년 여기서 큰 돈을 번 조선족들도 많았다”며 “중국에서도 못 본 물건이 여기는 있을 정도로 구색이 다양하다”고 자랑했다. 시장의 연혁과 앞으로의 계획등을 취재하기 위해 시장 관리사무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번 놀랐다.관리인격인 제 1부소장이 발레리 쉐크,우리 성(性)으로 서(徐)씨인 고려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서 부소장은 다소 서툴지만 분명한 우리말로 “나도 고려인입니다”라고 밝혔다.우수리 시장은 상인도 조선족,관리인도 고려인이었다. 결국 중국인 시장이 아니라 한국인 시장인 셈이다. 서씨는 “현재 이곳의 정식 등록상인은 750명이지만 여름에는 1,500여명까지 늘어난다”면서 “지금도 주말이 되면 러시아 상인까지 들어와 상인 수는 90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점의 경우,상인과 손님 모두가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고생이심하다”며 “곧 건물을 신축해 시장을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중 국경무역의 상징인 우수리시장은 우리에게도 기회의 장(場)이다.중국 현지공장에서 값 싸게 생산한 물품이라면 이곳을 통해 극동 러시아의교두보를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oosing@. * 고려인학과장 한국어 완벽 구사. [하바로프스크 특별취재반]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극동 러시아의 양대축인하바로프스크에도 한국어는 낯설지 않다. 하바로프스크 사범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하바로프스크 사범대는 아무런 현판도 붙어있지 않아취재반이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한국어학과가 있는 2층 복도에 들어서니 고려인인 임 발렌치나 한국어학과장이 취재반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재반은 그녀의 완벽한 우리말에 잠시 놀랐다.북한식 억양이 섞여 있었지만 단어 선택과 문장 표현이 완벽에 가까왔다.평양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다닌 덕택이었다.그녀의 부모는 외교관이었다고 한다. 하바로프스크 사범대의 한국어학과 재학생은 1학년 18명,2학년 19명 등 5개학년(러시아대학은 5년제)에 걸쳐 모두 69명이다. 한 학년 재학생이 평균 14명으로 사범대에서 학생수가 가장 적다. 사범대에서 인기가 최고로 좋은 학과는 일본어과.한 학년 재학생이 35명수준이다. 임 교수는 “한국의 IMF사태로 최근 졸업생들이 한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러시아인들 가운데는 한국의 경제난을 전해들은 사람들도 있지만,일부에서는자동차나 가전제품같은 물건은 계속 갖다 팔면서 사무실은 철수하느냐고 힐난하기도 한다. 취재반은 1,2학년생들의 수업을 지켜봤다. 대부분 고려인이겠거니 하던 취재팀의 예상은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여지없이 깨졌다. 슬라브족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고려인처럼 보여 말을 건네보면 절반은 야쿠트족이었다. 임교수는 “69명중 고려인은 23명뿐”이라고 말했다.하바로프스크 사범대학에 도착하기 앞서 들렀던 하바로프스크 한국어교육원(교육부 산하기관)의 석윤균(石允均)원장도 “교육생 대부분이 슬라브족”이라고 말했다.이제 우리말도 국제화됐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이들의 우리말 실력은 저학년임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였다. 국민학교 수준의 교과서였지만 제대로 읽는 학생들이 없었다.임교수는 “교수들도 한국에 유학해보지도 못하고 교단에 서니 학생들 실력이 이 모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1학년 수업중이던 올가 비예트로스카야 교수는 “지난 97년 이 대학을 졸업하고 막바로 교단에 섰다”고 실토했다. 우리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건은 열악하지만 학생들의 눈빛만은 반짝거렸다. 2학년인 김 나타샤는 “한국어를 쓸 수 있는 비즈니스 계통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국제팀 김규환기자 정치팀 이도운기자 사진팀 유재림 오정식차장, 김명국기자.
  • [사설] ‘신당 창당 논의’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이 당 고문급 중진들의 공천 반납, 탈당 등 내분을넘어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확대되고 있다.‘기습 낙천’에 반발하고 있는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고문과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은 역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공천 전횡(專橫)에 반발해서 공천을 반납한 조순(趙淳)명예총재와 20일 긴급 회동을 갖고 이번주 안에 탈당을 해서 신당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이 총재가 차기 대권에 집착해서 ‘공천’이 아닌 ‘사천(私薦)’의 칼을 휘둘러 당을 ‘이회창당’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국민들이 보기에도 이번 한나라당의 공천내용은 헷갈리게 하는 측면이있다.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구 시대 정치인들을 대거 탈락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이 총재가 시민단체들의 ‘거부감’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 당내 반대자들을 숙청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낙천자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일부 후속 조처를 고려하고 있고 민주당과 자민련도한나라당 낙천자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지라 선거일이 불과 50일밖에 남지않은 시점에서 이들이 새 정당을 꾸릴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신당 창당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난 또다른 차원에서 국민들은 새 정당창당 논의를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또 하나의 ‘영남당’이 나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창당 인사들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과의 제휴를 거론하는 자세를 보면 신당 창당이 영남의 지역 정서에 기대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권을 영남으로 되찾아오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한 나라의 정권이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란 말인가.국민들로서는 심한 모욕감을 떨치기 어렵다. 신당 추진 인사들도 그러한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했음인지 ‘전국 정당’을표방하고 있다. 그리고 김용환(金龍煥)·이수성(李壽成)·장기표(張基杓)·김상현(金相賢)·박찬종(朴燦鍾)씨 등이 신당 창당에 호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새 정당의 정체성에 관련해서 국민들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새로운정당을 창당하려면 정치이념이나 정강·정책에서 기존 정당들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각 정당의 낙천자들과 정치권 소외 인사들을 끌어모아 ‘반(反)DJ’ ‘반(反)이회창’을 주장해봐야 국민의 호응을 받기 어렵다.여야 공천 전반에 반발해서 시민단체들이 공천 철회 또는 낙선운동을 선언하고 있는 마당에 불거져나온 신당 창당 논의는 총선 국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그러나 신당 논의는 어차피 국민들과는 상관이 없다.그러므로 국민들로서는 결국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된다.
  • 증시 전문가들 조언

    증시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한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은 수년 내에 6,000 포인트까지 갈 것이라며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그러나 펀드 매니저들은 종합주가지수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한다. ?濫퓽岵? 살펴라 남이 산다고 따라 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같은 업종에 속한 주식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증권주의 경우실적에 따라 주가가 천차만별이다. 32개 증권사 가운데 수익증권 판매실적이좋은 대형사와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들의 주가는 3∼4배 차이가 난다. 활황 증시는 현금이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서 출발했다가 재료가 좋은 실적장세로 옮겨간다.따라서 매출이나 순이익이 증대했거나 구조조정을 착실히이행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주가가 싸다고 상승여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다만 실적이 좋으면서도 계열사 지원때문에 주가가 무거웠던모기업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爛倂袖缺沽? 집착해서는 안된다 최근 장세에서 기관투자자들은 큰 수익을올렸으나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것은 단기이익에 집착했기 때문이다.사고 팔기를 수차례 반복해 10∼20% 수익을냈다가도 한 차례의 판단착오로 30∼40% 손실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사고팔기를 자주하기 보다 장기보유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주가가 오른다고 남의 돈을 빌려서 하는 것은 위험하다.폭락장세로 반전될가능성은 적지만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는 증시격언을 되새길 시점이다. 백문일기자
  • 金宇中회장 경기부양에 부정적

    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내수부축을 통한 경기부양에 부정적인 견 해를 피력했다. 金회장은 29일 반도체 통합협상 문제를 얘기하는 자리에서 “성장률을 높 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수입이 늘게 돼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한다”며 “ 성장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金회장은 “불황 때문에 소비가 감소했다고 하지만 정상 상황을 되찾은 것 으로 봐야 한다”며 “과거는 초과수요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金회장은 이어 “업계가 내수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지금이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예컨대 주택규모가 과거 15평 수준에서 25 평 정도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빚도 늘게 되고 부정부패가 발생하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국내경기를 부양하기보다 우선 빚부터 갚고 세계시 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金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상수지 흑자를 많이 내는 일”이 라며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주가회복,금리하락 등 제반여건이 좋은 상 황에서자본시장이 개방되고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줄이면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金회장은 “내년 경상수지 흑자 300억달러,성장률 0% 정 도면 미국 등 선진국과의 무역마찰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겅藏塗?khc@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5대 그룹 총차입금 119兆

    ◎구조조정 회피 부실화땐 모두 국민부담 재벌개혁이 지지부진하다.이유는 재벌과 은행의 밀월관계가 청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정부와 합의한 일정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완강히 버티고,은행들은 재벌과의 ‘유착관계’를 완전히 떨치지 못한 채 정부 눈치만 살피고 있다.정부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개혁을 독려하고 있지만 재벌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5대 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65조9,651억원(지난 6월말 현재)이다.여기에 회사채 발행 53조5,804억원을 더하면 자그마치 총 차입금이 119조5,365억원에 이른다.그러나 이들 차입금은 5대 그룹이 부실화되면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간다.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져 종국엔 국민의 세금으로 결손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재벌들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벌 총수의 의지가 약하다 현상유지만 하면 살아난다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반도체 분야의 빅딜이 대표적이다.현대와 LG는 1년이 걸릴 합병을 한달여만에 마무리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기들이 합병의 경영주체가 돼야 한다는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빠져 있다.오히려 정부측이 초조해 한다고 불만이다.기업의 생존이 걸린만큼 일정 시간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재벌들이 덩치만 믿는다 5대 그룹들은 64대 그룹이나 중소기업과 달리 덩치를 과신하고 있다.설마 은행이 자체 부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기업을 무너뜨리겠냐는 생각이다.아직도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에 젖어 있다. ●은행이 재계와의 끈을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재벌과 ‘밀월관계’를 즐겼다.엄밀히 말하면 5대 그룹의 비호를 받으면서 커왔다.재벌의 거래비중이 너무 커 구조조정은 커녕 거래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과도기적 상태지만 아직도 ‘과거의 끈’을 끊지 못하는 은행들이 적지 않다.5대 그룹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자를 꼬박꼬박 내 자금을 떼일 위험이 없는데도 굳이 관계를 끊어야 하냐고 항변한다. ●빅딜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빅딜은 구조조정의 일환일 뿐이다.재벌개혁의 목표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통해 재벌단위의 선단(船團)식 경영을 개별기업 단위의 독립경영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빅딜은 재계가 거부할 명분을 지닌 채 스스로 던진 ‘미끼’일 뿐 결코 구조조정의 ‘종착지’가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은행은 채권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구조조정의 방향은 정부가 제시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은 은행이다.돈을 빌려주고도 채무자에게 끌려다니는 것은 은행의 직무유기다.빅딜은 국가산업 정책에 따라 정부가 판단할 사항이라는 은행들의 주장도 핑계에 불과하다.물론 은행은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자산건전성 판단에 역점을 둬야 한다.그러나 과잉·중복투자를 일삼는 재벌의 오류를 채권자인 은행이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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