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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반값 아파트’ 포퓰리즘은 안된다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분양주택)를 둘러싼 여야의 정책 선점 경쟁이 가관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한 상태에서 싼 집을 대량공급하는 것은 눈이 번쩍 띌 만한 정책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생경제의 최대 화두가 주택문제일 것이고 보면, 득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 승리에만 집착해서 이 문제를 포퓰리즘으로 몰아가려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시장의 안정과 주택소유의식 변화를 위해 집값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반값 대안은 아이디어 수준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이 이달초 당론으로 채택하기 전에 발의자인 홍준표 의원이 근거와 가능성을 제시하긴 했으나, 현실적으로 미흡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정부·여당의 환매조건부 분양도 아직은 설익은 방안일 뿐이다. 여야가 내놓은 안이 비슷해서 관련 법의 제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값 아파트’ 공급의 요체는 결국 재정과 택지이다. 수요자가 반값으로 입주하면 나머지 돈은 세금으로 충당하거나, 주공·토공 등이 장기간 자금회수를 미루어야 한다. 수요자들도 매월 일정금액의 토지임대료를 물어야 한다. 용적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면 토지임대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고 하나, 그러려면 주거환경이 열악한 초고층 아파트를 대거 지어야 한다. 주택이 필요한 수도권에서 적정 택지를 고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정부·여당은 공론화 과정을 생략한 채 법 제정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슈화에 여념이 없다. 주택정책을 인기 위주로 접근하면 졸속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충분한 사전검토를 통해 재원과 택지 확보 등 실현 가능한 방안부터 논의하기 바란다.
  • [깔깔깔]

    ●나체김밥 사오정 누나가 사오정에게 누드김밥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사오정은 누드김밥을 계속 외우면서 갔다. 가게에 도착해서 생각을 해보니 누나가 무엇을 사오라고 말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분식점에 들어간 사오정이 말하길, “아줌마, 나체김밥 주세요”●짐승과 함께 밤을 어느날 모델처럼 예쁜 B양이 값비싼 털가죽 코트를 입고 거리를 지나갔다. 때마침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며 시위 중이던 한 동물 애호가가 B양을 붙잡고 물었다. “아가씨, 이 코트를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짐승들이 죽어갔는지 아십니까?” 그러자 B양이 눈을 치켜뜨고 되물었다. “아저씨, 이 털가죽 코트를 사입으려고 제가 얼마나 많은 밤을 짐승들과 지내야 했는지 아세요?”
  • “도심시위, 이렇게만 했으면…”

    “도심시위, 이렇게만 했으면…”

    “최대한 앞으로 밀착해서 차도로 나가는 걸 막아주세요. 질서유지대는 술 반입을 철저히 차단합시다.” 주말인 25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한국노총(위원장 이용득) 소속 1000여명이 집회 참가자들(경찰 추산 2만 5000여명, 주최측 추산 6만여명)을 1m 간격으로 둘러쌌다. 입고 있는 연두색 형광조끼에는 ‘현장과 함께 국민과 함께’라는 글귀가 선명했다. 이들은 한국노총이 ‘노·사·정 합의 관철 및 하반기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면서 특별히 조직한 ‘질서유지 사수대’ 요원들. 시위대가 행사장을 벗어나 도로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인간장벽의 역할을 하면서 주류 반입과 상인들의 출입도 막았다. 폭력시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화시위 공언’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약속대로 질서 속에 차분히 치러졌다. 비폭력 평화시위 문화 정착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노총은 1996년 이후 10년 만에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늘 해왔던 가두행진을 하지 않았다. 한국노총은 대회에서 “지난 9월11일 노사정 합의대로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국회 입법 과정에서 존중되지 않으면 내년 1월 무기한 총력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남용과 차별문제 해소를 위한 비정규 보호입법의 조속 처리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즉각 중단 ▲국민연금 개혁 추진 ▲산재보험 민주적 개혁 등을 요구했다. 경찰도 교통경찰 9개 중대만을 동원, 인근 교통을 통제하는 수준에서 개입을 최소화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옛 경기여고 자리에 진압경찰 12개 중대를 배치했지만 시위대가 볼 수 없는 곳에 대기시켰다. 차도로 나오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평소 줄지어 세워뒀던 이른바 ‘닭장차’ 차벽(車壁)도 볼 수 없었다. 일부 노조원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고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없이 3시간여만인 4시30분쯤 행사가 끝났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민주화 되기 전에는 정권에 대한 불만 때문에 국민들이 폭력 시위에도 호응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했다간 외면당할 뿐이다. 앞으로도 모든 집회와 시위를 평화적으로 열겠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 이언주(39·여·중구 신당동)씨는 “기존의 시위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데만 급급해 폭력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런 평화시위는 정말 보기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소공동지점 신종훈 관리팀장은 “시위대가 스스로 질서유지인을 동원한 것부터 참 이례적이었다. 고객들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교통 흐름도 평소처럼 원활했다. 이런 문화가 속히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11시35분) 수도권 최대 관광어촌 인천 소래포구를 찾았다. 소래포구는 하루 조업으로 최고로 신선한 해물을 선보이는데, 활어회와 한창 제철인 새우젓에 대해 알아본다. 물론 어부와 어시장 아주머니들의 인심은 덤이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지만 수인선 협궤열차의 철로를 따라 낭만도 더듬어본다.   ●EBS스페이스 공감(EBS 오후10시) ‘우리가 그들을 거장이라 부르는 이유’ 시리즈 9번째로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무대를 담았다.‘국가대표 세션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함춘호를 스페이스공감은 ‘뮤지션 함춘호의 모노 드라마’로 조명한다. 세션맨이 아닌 25년 만의 첫 단독공연에 오른 함춘호를 들여다본다.   ●연개소문(SBS 오후8시45분) 수나라 양광은 30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로 진군한다. 신라와 백제는 양광에게 사신을 보내 수나라를 돕겠다 한다. 그러나 양광은 외려 이런 신라와 백제가 한심하다. 한편 고구려는 여든살이 넘은 강이식 장군의 지휘 아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다. 드디어 수나라군은 요하를 건너는데….   ●환상의 커플(MBC 오후9시40분) 철수는 안나에게 줄 선물로 휴대전화를 산다. 덕구는 유경이 때문에 산 것으로 오해하고 유경이도 이 말을 듣고 기분 좋아하지만 정작 철수는 영 모르쇠다. 자존심 상한 유경은 삐쳐서 돌아간다. 휴대전화를 선물받은 안나는 철수와 함께 술취한 유경을 만나는데, 이때 유경이 돌변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7시55분) 일한은 수표의 설득에도 이혼하겠다는 결심을 되돌리지 않고, 설칠도 이라크파병 고집을 꺾지 않는다. 미칠은 춘천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안공주와 만나게 되고, 병원에 도착해서야 같은 병원에서 일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미 안 좋은 기억을 가진 두 사람은 악연이 되는데….   ●KBS스페셜(KBS1 오후8시) TV에서 컴퓨터 오락이 나오면서 어느새 끊길 듯 이어지는 나지막하고 살가운 어머니의 자장가가 있다.KBS스페셜은 그래서 전국에서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자장가를 HD영상과 디지털 음원에 담았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듣는 노랫가락 자장가를 통해 ‘어머니’를 생각해본다.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자신의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런 파스칼의 말로 시작한다. 그는 느림을 삶의 활력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 방편으로 소개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현대인들에게 상소가 제시한 느림의 철학은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왔던가. 그런데 프랑스 땅에서 프랑스인들과 부딪치며 살아보니 그 느림이란 것이 절대 그런 게 아니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 그들의 느림보 근성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느림의 미학’을 예찬하는 그들의 나태함 때문에 프랑스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우리는 ‘시간은 돈’이라고 들어왔다. 실제로 그렇다. 많은 기업들이 시간을 절약해 주는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서비스업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할 일을 남이 시간을 내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에게 시간은 돈이 아니다. 그들은 전혀 바쁘지 않다.“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되고, 이번 주에 안 되면 다음 주에 하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식이다. 프랑스인들은 경쟁에 익숙하지 않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걱정할 게 별로 없다. 프랑스는 그동안 국가가 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노동자를 평생 고용하는 사회경제모델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토지는 비옥하고, 조상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문화유산 덕분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좁은 땅덩어리에 부존자원은 거의 없고, 인구는 엄청나게 많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풍요를 누린다. 부족할 것 없는 나라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부럽다. 그런데 이 ‘여유’가 ‘느림’이 되어 돌아올 때 느끼는 불편함은 우리처럼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된다. 상점이나 식당에서도 바빠서 재촉하는 사람은 일부러 외면한다. 관공서의 공무부터 진료, 사소한 수리, 애프터서비스까지 무슨 일이든지 약속을 잡아야 한다. 심지어 약속을 잡기 위해 약속을 잡는 경우도 있다. 약속 날짜는 짧게는 1주일 뒤, 길게는 3개월 뒤로 잡히는 수도 있다. 빠른 서비스를 생명으로 하는 DHL도 프랑스 땅에만 오면 속도계가 고장난다. 한국에서 하루면 충분한 인터넷 개설이 프랑스에서는 3주 이상 걸린다. 정말 운이 없으면 느림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낭패를 본다. 지난 여름 명문대 시리즈 취재를 위해 독일 출장을 갔던 때의 일이다. 북역에서 TGV를 타고 쾰른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뒤셀도르프로 가서 저녁 7시에 인터뷰를 하고, 다시 밤기차를 타고 아헨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 다음날은 아헨공대에서 방문과 인터뷰 약속이 줄줄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택시를 잘못 탄 바람에 2분 늦게 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놓쳤다. 길이 텅비어 있는데도 택시 기사가 시속 50㎞ 이상을 달리지 않았던 탓이다. 그날 나는 2분 때문에 10여만원을 주고 표를 새로 사야 했고, 다음 기차를 타기 위해 3시간을 역에서 기다렸으며,7시 인터뷰 약속을 취소해야 했다. ●프랑스병(病)은 깊어가는데 느리지만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측면도 있다. 프랑스인들은 졸속이라는 것을 모른다. 길을 닦을 때나, 건물을 지을 때도 수백년 뒤를 바라본다. 이런 점은 우리가 분명히 배워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느리게 돌아가는 것은 큰 문제다. 속도가 경쟁력인 정보화 시대엔 더욱 그렇다. 글로벌화된 경쟁체제 아래에서 프랑스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 사회당 정부는 1990년대 말 실업대책의 하나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35시간 근무제가 급여삭감없이 적용되면서 프랑스인들의 연간 총 근무시간은 1568시간으로 줄었다. 유럽 평균 1697시간에 비해 129시간이 적은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5주간의 유급 정기휴가를 갖는데, 주 35시간이 된 이후엔 실질적으로 평균 3주일이 더 늘었다. 열심히 일한 뒤에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쉬다가 가끔 일하러 나가는 셈이 된다. 쉬다보면 자꾸 쉬고 싶어지는 법. 경쟁에 익숙하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에게 35시간 근무제는 근로의욕만 상실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 기업인은 “프랑스병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일하기 싫어하는 풍조이며,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후 증세가 더 깊어졌다.”고 개탄했다. 프랑스는 근무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짧은데다 노동시장은 어느 나라보다 경직돼 있다. 고용주가 정당한 이유로 해고해도 노동자가 소송을 하면 75%는 승소할 정도로 법이 노동자 편이다.“근로자 한 명을 해고하는 것이 이혼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노동시장이 이렇게 경직되다 보니 프랑스 회사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뽑기를 꺼린다. 높은 실업률이 여간해서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위기의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에서 지난 봄 큰 문제가 됐던 최초고용계약제(CPE)는 이런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들과 노조의 반대로 도입은 무산됐다. 프랑스는 최근 주 35시간 근무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노동시간을 최대 49시간까지 노사가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했다. 이 역시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lotus@seoul.co.kr ■ 프랑스 경제의 현주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은 여전히 화려하다.200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2조 1250억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다. 독일 영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인 유럽연합(EU)을 이끌어가는 중심국가이기도 하다. 해외 직접투자에서도 프랑스는 해외투자비율(개별 국가투자/세계총투자) 13.5%로 미국(16.1%) 다음으로 많다. 교역규모는 2005년 기준 9555억달러로 세계 5위의 교역국이다. 기계, 운송장비, 농산품, 소비재 등이 중심이 된 수출 규모는 4592억달러로 세계 5위, 수입은 4958억달러로 세계 6위다. 세계 100대 기업 중 토탈, 카르푸, 비방디, 푸조시트로앵, 국영전기공사, 르노, 생고뱅 등 10개가 프랑스 기업이다. 이같은 화려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기록적인 무역적자,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경기가 수년째 침체 국면을 못 벗어나고 있다. 특히 복지와 분배에 우선을 둔 경제정책에 따른 과도한 국가재정 부담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GDP 중 국가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현재 54%나 된다.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GDP대비 3% 범위에서 운영해야 하는 EU의 안정·성장협약을 3년 연속 위반했다. 재정부담이 큰 사회보장제도의 개혁과 함께 예산동결, 공무원수 감축, 주요 기업의 정부보유 지분 매각 등 재정적자 축소정책을 추진하고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다행히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덕분에 2005년을 고비로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다.2005년 1.4%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은 2006년 상반기 1.9%를 기록했고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회복 등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 올해 성장 목표치 2∼2.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초 10%를 초과했던 실업률도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7월에는 8.9%로 낮아졌다.
  • 앙숙이라뇨? 친자매 같죠! 지수원-하희라

    앙숙이라뇨? 친자매 같죠! 지수원-하희라

    “수원 언니, 밥 먹었어?”“희라야, 지금 TV 좀 켜봐. 아동학대 얘기 나오는데 어쩜 저럴 수가 있니. 우리도 뭔가 해야 할 거 같아.”“언니, 방송 다 끝나가는데 왜 이제서 얘기해.”탤런트 지수원과 하희라가 평소 전화통을 붙들고 나누는 대화다. 누가 들어도 꼭 자매처럼 친근함이 묻어난다. 최근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아침드라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MBC ‘있을 때 잘해!!’(연출 장근수·극본 서영명)에서 그들이 남편의 바람으로 앙숙이 된 여주인공 ‘오순애’와 ‘배영조’로 나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울 공덕동 한 아파트에서 촬영이 한창인 그들을 만났다. 서로 만나자마자 손을 꼭 잡고 나란히 의자에 앉는 모습에 서로 각을 세워야 할 촬영장 분위기마저 화기애애해졌다. # “우리, 사실 애인처럼 지내요.” 극중 순애 역의 하희라와 영조 역의 지수원은 순애의 남편 ‘하동규’(김윤석 분)가 영조와 바람을 피운 뒤 순애와 이혼하고 영조와 재혼하면서, 말 그대로 원수같은 사이로 나온다. 힘 없고 평범한 아줌마 순애에 비해 세련된 커리어우먼 영조가 동규를 빼앗은 뒤 순애는 김밥집을 차려 홀로서기에 나선다. 모든 것을 뺏긴 순애는 영조가 미울 만도 한데 실제로는 너무 친한 언니·동생 사이라고. 하희라는 “사람들이 우리 사이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짐작하지만 사실 지난해 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에 같이 출연한 뒤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하루에 수십번씩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서로 색깔은 다르지만 ‘순수하고 일에 열정적인 데다가, 삶을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 인생상담을 많이 나눈다고. 악역이라서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영조 역할을 제의받은 지수원이 하희라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때 하희라는 벌써 캐스팅된 상황이었다.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기쁨에 하희라는 “언니가 꼭 해야 해.”라며 적극 권했다. 친한 만큼 물을 뿌리거나 때리는 장면에서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NG를 내면 더 미안하니 한번에 찍었다고 했다. # “서로의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천사표 순애와 히스테리로 가득찬 영조의 역할이 바뀐다면 어떨까. 그들은 “상대방 역도 해보고 싶지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다.(웃음)”면서 “영조는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이지만 순애는 참고 누르며 사는, 이 시대 여성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지수원은 “영조는 악역이지만 그녀의 대사나 행동에는 당위성이 있다.”면서 “제가 영조와 비슷한 성격은 아닌데, 실제 그런 것처럼 악역에 빠져 살고 있다.”며 열의를 보였다. 옆에서 하희라가 “수원 언니가 사실은 너무 착해서 악역에 쉽게 적응한 것 같다.”면서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언니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거들었다. 순애와 영조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순애는 홀로서기를 하면서 딸의 정신과 상담을 맡은 ‘강진우’(변우민 분)와 사랑을 하지만 결혼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동규를 빼앗은 영조는 생각만큼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남편과 서로 괴롭히다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희라는 “영조는 물질로, 순애는 마음으로 만족감을 느끼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드라마를 보고 남편 친구들이 ‘조강지처한테 잘해야 겠다.’고 말하거나, 이혼가정의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수원은 “영조에 대한 미움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신나게 연기할 것”이라며 웃었다. 그들은 “요즘 드라마에 이혼·불륜 소재가 많은데, 이혼 이후 제대로 헤쳐가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는 만큼 시청자들이 더욱 공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핵우산 진실게임

    실수인가, 거짓말인가. 한·미 군사위원회(MCM)가 지난 18일(미국시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전략지침을 하달했다고 발언했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번복한 안기석(해군 소장) 합참 전략기획부장의 발언과 관련,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3일에는 최초 언론 보도 후 48시간 만에, 그것도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부인이 나온 뒤에야 안 부장이 발언을 번복한 사실이 의혹의 중심에 섰다. 안 부장은 18일 오후 4시30분 브리핑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직후 일부 언론에서 ‘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구체화 방안 마련 일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자 국방부측은 ‘일임’이라는 표현은 너무 세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다수 언론은 ‘일임’만 빼고 안 부장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는 다음날 오전부터 포착됐다.AFP와 로이터 등 외신이 미 국방부 관리가 안 부장의 발언을 부인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에 기자들은 그날 오후 윤광웅 국방장관과 현지에 입국한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에게 진위를 확인했다. 권 본부장은 “방금 도착해서 잘 모르겠다. 안 부장에게 확인해서 알려주겠다.”고 했으나, 소식이 없었다. 확인을 거듭 재촉하는 기자들에게 일부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으로부터 한국 언론보도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하루가 흘러 20일 오후 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안보협의회(SCM) 관련 브리핑 도중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안 부장의 발언을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확인했다. 설마 하던 기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이후 6시간이 흐른 뒤 안 부장은 기자들에게 발언이 와전됐다고 잘못을 시인됐다. 23일 안 부장은 왜 뒤늦게야 번복했느냐는 질문에 “너무 바빠서 당시 언론보도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호텔 이불도 들추지 못했을 정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임’이라는 단어 하나까지도 문제 삼을 정도로 치밀하고 신속하게 언론보도를 모니터한 국방부가, 대다수 언론이 대문짝만하게 보도한 일을 그냥 넘어갔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미측의 공식적인 부인이 없었다면 안 부장의 번복이 이뤄졌을지도 미심쩍다. 만일 그랬다면 국가 안보가 걸린 중대사가 잘못 전달된 채 상황이 마냥 흘러갔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강북세금으로 강남 개발했듯이 강남세금 강북에 투자를

    강북세금으로 강남 개발했듯이 강남세금 강북에 투자를

    “서울시가 뉴타운 개발사업에서 도봉구만 빼놓은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봉구민들이 착해서 홀대를 하는 것인지 참….” 도봉구의회 한석구(70) 의장은 구민과 동료 의원들이 모두 인정하는 ‘점잖은 분’이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의견을 듣는다. 그런 그가 ‘뉴타운 문제’에 대해서는 정색을 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럴 만한 이유가 뉴타운 사업에 은평 등 25곳, 촉진지구 사업에 성북 등 8곳이 예정되면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 서초구, 중구와 더불어 도봉구 등 4곳만 개발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중구와 강남구, 서초구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3대 ‘부자 자치구’들이지만 재정자립도가 38.5%에 불과한 도봉구로선 억울한 일이다. 한 의장은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한번 끼어 보자는 게 아니라 울고 보채야 젖 주는 식의 행정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도봉구는 도로 사정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어서 굳이 서울시 예산을 들여 버스중앙차로제를 할 필요가 없어 시행보류를 스스로 건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도봉구는 좋은 일이라면 무작정 떼를 쓰고 매달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뉴타운 문제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뉴타운 대상으로 이미 신청한 창2·3동이 결격 사유가 있어서 탈락했다면 도봉구에서 보다 적합한 곳을 찾아 반드시 1곳 이상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 강남 개발을 빗대 “그때 잘 나가던 강북의 세금으로 강남을 개발했듯이 이제는 강남의 세금으로 강북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서울시는 균형발전이 서울시 전체의 발전을 이끈다는 점을 인식하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장은 경찰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구의장이 되기까지 그가 생각하는 자치행정의 목표가 ‘주민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도봉구청이 ‘웰빙 쾌적구의 실현’이라는 구정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성원을 약속한다.”면서 “동료의원들도 젊은 편이어서 발로 뛰고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는 데 익숙해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 참전비 방문때 수행원차 길 착각 노대통령 홀로 헌화 할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공식수행원이 탄 차를 모는 미국인 운전사가 길을 착각,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대통령 일정에 맞추느라 헐레벌떡 달리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워싱턴 DC공원의 한국전 참전비로 가고 있었는데 행사장 근처에서 공식수행원 차 4대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선도 운전사가 길을 잘못 인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 장관을 비롯해 이태식 주미대사,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김세옥 경호실장 등이 당초 목적지에서는 200m쯤 떨어진 곳에 차를 내려 현장으로 내달렸다. 다행히 반 장관 등은 대통령보다 먼저 헌화장소에 도착, 별탈없이 대통령을 영접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노 대통령도 공식수행원 차량과는 잠시 떨어졌지만, 청와대 경호실의 근접 경호원 차량이 밀착해서 함께 이동했고, 행사장에서 대기하던 경호요원이 있어 경호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미국 백악관 경호실은 공식수행원 차량의 미국인 운전사가 길을 잘못 인도해 공식수행원들을 잠시나마 당황하게 하는 ‘해프닝’이 초래된 데 대해 김세옥 경호실장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깔깔깔]

    ●슬픔 분노 쇼킹-3 *노래방에서 슬픔:5천원 갖고 노래방갈 때. 분노:같이 간 친구가 시간도 없는데 마이크 안 놓을 때. 쇼킹:마이크 간신히 뺏었더니 1분 남았던 시간이 0을 가르킬 때. *게임방에서 슬픔:1천원 갖고 게임방 갈 때. 분노:1시간 맞춰서 했는데 1시간이 넘었다며 초과시간 이용료 합쳐 1200원 내라고 할 때. 쇼킹:간신히 1200원 만들었는데 무심코 집어먹었던 쥐포 하나가 200원이라며 1400원을 요구할 때. *택시에서 슬픔:주머니에 1900원 있는 걸 확인하고 택시 탔는데 ‘할증’ 시간이라 2280원이라고 찍힐 때. 분노:기사 아저씨에게 사정을 얘기해도 악착같이 요금내라고 할 때. 쇼킹:집에 도착해서 드린다고 했는데, 집에 오니 식구들이 온데간데 없을 때.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지코프라임과 ‘비밀의 방’?

    지코프라임과 비밀의 방? 바다이야기 제조·판매업체인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은 서울 가산동에 있는 한 아파트형 공장의 14층에 사무실 3곳을 빌려 사용했다. 두 곳에는 ‘에이원비즈’‘지코프라임’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무실과 떨어진 세번째 사무실에는 명패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이 방을 ‘비밀계약실’로 불렀다. 지난달 6일쯤 지코 프라임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던 검찰도 처음에는 이 비밀계약실을 몰랐다. 수사관들이 전날 답사까지 하고 두개 사무실 호수를 정확하게 적은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가 관련 서류와 게임기 등을 압수했지만,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해서야 지코프라임측이 사용하는 사무실이 한개가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랴부랴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간 문제의 사무실에서 검찰은 이번 수사의 열쇠가 된 ‘게임 프로그램 소스’를 확보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소스는 바다이야기가 불법인 ‘메모리 연타’ 기능을 탑재한 채로 심의를 통과,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증거물이다. 주변에서는 “이 사무실에서 업체 대표 등이 비밀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증언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실종선원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뒤집힌 배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잡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동안 가해 선박은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오전 3시쯤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동쪽 14㎞ 해상에서 침몰한 경남 통영선적 40t급 장어잡이 통발어선 305 장덕호를 타고 있다 극적으로 구조된 선원 심만철(34·부산시 기장군)씨는 사고 발생 후 실종된 동료 선원 8명 모두가 구조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목포해경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시 초리도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가해선박인 부산선적 125t급 예인선 도성1호 선장 A(60)씨와 선원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사고를 알고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사고를 파악한 시간에 해경에 구조신고를 하든가 되돌아 갔다면 구조가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완전범죄를 노리고 항해를 계속했고 항에 도착해서는 충돌 부위에 대한 도색 작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지나던 외국상선에 발견돼 극적으로 해경에 구조된 선원 심씨에 의해 사고가 세상에 알려지고 해상에 거미줄처럼 깔린 레이더와 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 이들의 완전범죄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이날 오후 목포해경에 도착한 실종자 유족들은 인면수심의 선장 등 가해 선원들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해경은 가해 선원을 업무상과실치사, 선박매몰, 치상, 해상오염방지법, 선원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미 FTA 전략’ 민·관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져올 산업분야의 변화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뒤늦게나마 시작됐다. 관세 철폐로 인한 수출증가 등 단기효과보다는 경쟁 촉진 및 효율성 증진 등 장기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산업자원부는 6일 군산(자동차),20일 구미(전자),26일 창원(기계),27일 대구(섬유),28일 안산(부품소재) 등 5대 업종 밀집지역에서 ‘순회 민·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업종별 대응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5일 산업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미 FTA를 통한 산업구조 선진화전략 민관회의’에서 한·미 FTA로 양국간 공동 연구개발(R&D), 전략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등이 본격화되면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첨단산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규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실장은 “FTA 기회요인을 잘 살리면서 피해 업종 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지원,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전환, 중소벤처기업 경쟁력 강화, 법인설립 절차 간소화 및 창업규제 완화 등의 대책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FTA가 체결되면 산업경쟁력이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대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흥선대원군은 대내개혁에는 성공했지만 대외개방을 안해 불행한 역사를 만들었고 멕시코는 35개국과 FTA를 체결할 정도로 대외개방에 적극적이었지만 내부개혁을 잘 못해 기대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FTA로 피해를 입는 부분에 대한 지원·보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단계적 충격 완화는 정부 역할이 필요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 재정을 통해 지원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축사에서 “FTA는 한·미 양국 모두에 이익이 돼야 성사되는 것으로, 승자와 패자로 나눠 접근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미 FTA는 기본적으로 경제협정으로 정치·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는 적절치 않으며 경제적 중요성이 낮은 상징적·정치적 이슈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10년사귄 선원(船員)때문에-Q여사에게 물어보세요(45)

    서른 두 살의 이른바 「하이·미스」입니다. 독신주의가 철저해서 결혼을 않은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벌어 먹여야할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만일 결혼하자고만 하면 당장이라도 허락하고 싶은 남자가 한 사람 있기는 있읍니다. 10년 전에 처음 사귀어 1년에 겨우 네댓번씩 만나 온 그 남성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선원이어서 1년중 8,9개월을 해외에서 보냅니다. 나머지 4,5개월도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 아니라 부산(釜山)에서 근무합니다. 우리가 겨우 네댓번씩 만나게 되는 이유는 여기 있읍니다. 이때껏 고백(告白)다운 고백을 서로 한 적은 없지만 그가 나를, 그리고 내가 그를 사랑하고 못잊어 하는 것만은 틀림 없읍니다. 그런데 그는 한번도결혼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읍니다. 이를테면 저는 10년간 그의 결혼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편지도 서로 보내는 일이 없고 이제 잊어야겠다고 단념할만 할 때 한번씩 해외에서 보낸 그의 편지가 도착해서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요즘 저의 집에서는 신랑감을 줄줄이 갖다놓고 강제결혼이라도 시킬 기세입니다. 그에게 먼저 결혼말을 꺼내기에는 어쩐지 자존심이 허락하진 않는군요. <서울 영등포구 황인숙> <의견>적극적으로 나가셔요 시시한 자존심을 버리고 이편에서 적극적으로 나가기를 권합니다. 당신의 글로보아 그는 1년중 8,9개월이나 해외에서 보내는 직장생활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진정으로 이 남자밖에는 없다고 생각된다면 대담하게 결혼신청을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물론 연중 4~5개월만 같이 있는 부부생활을 감당할만한 각오는 서 있어야겠지요. 10년이나 끌어온 두분의 연애라니까 그것쯤 문제야 없겠지만.<Q> [선데이서울 69년 9/28 제2권 39호 통권 제 53호]
  • ‘3차원 영상’ 우리 곁으로

    ‘3차원 영상’ 우리 곁으로

    #1: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는 허공에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스크린상에서 손을 현란하게 움직여 범인의 정보를 탐색한다. 옛 집에 도착해서는 허공에 레이저를 쏘아 만든 죽은 아들의 입체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2:영화 ‘토탈 리콜’에서 샤론 스톤은 입체 텔레비전을 보면서 실감나게 에어로빅을 배운다. 적진 깊숙이 침투한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가짜’ 모습을 공중에 비춰 적군을 감쪽같이 속이며 무찌른다. SF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같은 입체 영상 기술은 ‘홀로그래피(Holography)’이다.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3차원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하지만 영화속에서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이같은 장면이 이제 우리 코앞에 있다. 과연 3차원 입체 영상 기술은 어떠한 원리로 가능한 것일까?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빛의 간섭’이용한 홀로그래피 호수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바깥으로 전달돼 나간다. 전자기파의 일종인 빛도 이와 같은 형태로 서로 부딛혀 굴절돼 ‘간섭 현상’을 일으키면서 파동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빛은 더 밝아지거나 더 어두워지거나 하는 간섭무늬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물체가 반사한 빛이 간섭을 통해 나타내는 파장과 진폭 등에 대한 정보를 인식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홀로그래피 기술이다. 파장은 색깔을 나타내고 진폭은 명암을, 위치 차이는 올록볼록한 입체감으로 구현된다. 우리가 보통 찍는 일반 사진은 빛의 파장과 진폭만 기록한다. 때문에 2차원의 평면으로 보인다. 만약 위치 차이까지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한다면 사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홀로그래피 기술이며,‘제품화’한 것이 ‘홀로그램(Hologram)´이다. ●미래에는 ‘오감만족’입체 영상까지 텔레비전을 켰을때 멋진 배우가 입체 홀로그래피 영상으로 툭 튀어나와 연기를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일까. 하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신용카드 등에 삽입된 ‘정지 영상’의 홀로그램이 아닌 ‘동영상’ 홀로그램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홀로그래피를 촬영·재생하는 광학기술, 홀로그램을 기록·저장하는 기술 등이 실용화할 단계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레이저를 이용하는 홀로그래피 기술의 한계를 자연광으로 극복해낸 입체 영상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자연광을 통해 간섭 현상을 일으켜 평면 영상을 입체 영상으로 도드라지게 보이게 만드는 원리다. 기술을 개발한 광운대 ‘차세대 3D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김은수 교수는 “레이저를 쏘아 빛의 간섭을 만드는 ‘순수한’ 홀로그램은 디스플레이 장치 등이 개발되지 못해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신 자연광을 이용해 평면 영상을 공중에 띄워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대체 기술이 개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공중 부유 기술은 TV, 영화, 애니메이션은 물론 게임과 가상현실 등에 두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머지 않아 홀로그래피 원리를 활용한 다양한 3차원 입체 영상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지에서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눈앞에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도 맡을 수 있는 오감만족 입체영상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나는 어린이날 이벤트

    신나는 어린이날 이벤트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몇십년 전인가 5월이 되면 항상 이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는데 5월이 되면 이상하게 마음이 들뜨는 것이 아이들인가 보다. 이런 아이들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어린이 날 연휴에는 ‘어디라도 가볼까’하고 마음을 먹은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멀리 떠나자니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놀이동산, 수영장, 박물관 등에서 하는 이벤트를 모아보았다. 입장료 할인은 기본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행사가 가득하다. 꼭 차를 타고 멀리가지 않아도,‘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노릇을 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나라 최고의 어린이 놀이터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한 에버랜드는 어린이날 주제로 로봇과 나비를 잡았다. 다양한 로봇이 기다리는 ‘지능형 로봇 체험전시관’의 1층에는 로봇 탈춤, 로봇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로봇의 재롱이,2층에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움직여 물건을 나르고 인사하는 등 체험공간이 있다. “엄마 호랑나비가 내 머리에 앉았어.”라는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나비체험.5000여 마리의 각종 나비들을 한꺼번에 날려 머리, 어깨 등에 앉아 우리를 즐겁게 한다. 포시즌가든에서 오후 1시30분,3시에 두 번 나비들을 날린다. 이밖에도 홈페이지에 신청을 통해 ‘카니발 팬터지 퍼레이드’에 아이들이 분장을 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031)320-5000,www.everland.com # 가족을 위한 풍성한 선물잔치 서울 시내의 롯데월드는 5일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는 선착순 5000명에게 LG트윈스 야구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나누어주며 가족들에게 자유이용권도 25%할인 해준다. 또한 5월 한달 동안 모두 1200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동화나라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여한 아이에게는 초대권과 캐릭터 인형도 선물한다. 신청은 홈페이지. 가족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아이들과 함께 책꽂이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어린이 목공 교실’과 더욱 예쁘게 꾸미는 ‘어린이 메이크업’교실 등이 연휴기간동안 오후 2시에 열리고,6일 밤 8시에는 불꽃놀이도 볼 만하다. (02)411-2000,www.lotteworld.com # 다양한 문화 공연이 가득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가 아름다운 과천 서울랜드는 재미난 놀이기구뿐 아니라 다양한 뮤지컬과 서커스 등 공연이 풍성하다. 중세시대 여왕의 생일 파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화려한 검술, 흥겨운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 검술쇼인 ‘검투사 스턴트쇼’가 삼천리 극장에서 오후 1시와 5시에, 흥겨운 볼레로 음악과 함께 피에로들이 펼치는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광대의 볼레로’가 이벤트홀에서 오후 2·4·6시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데렐라를 각색한 어린이 뮤지컬이 통나무무대에서 매일 네번 펼쳐진다. 또 초대형 레이저 쇼와 화려한 불꽃놀이로 표현한 ‘어린이날 특집 레이저쇼’가 5일 밤 8시30분에 열린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 여의도에도 어린이 한마당이 여의도 63빌딩에서는 5일 흥겨운 축제 한마당인 ‘63어린이날 대잔치’가 열린다. 지팡이마술, 리본마술 등 어린이와 함께 해보는 신비하고 재미있는 코믹 마술, 어린이댄스 경연대회, 관람객과 함께 하는 빙고 게임 등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나누어준다.5일 12시·오후2·4시 총 3회. 또한 어린이날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빌딩 내 관람시설을 방문하는 어린이에게 요술 컬러 변신공을 선물로 준다. 오픈시간도 1시간 당긴 오전 9시. 오전 10시 이전에 티켓을 사면 10% 할인도 된다. (02)789-5663,www.63.co.kr # 덩∼덕쿵 신명나는 놀이마당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도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통생활체험 등 재미난 이벤트가 기다린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의 꽃인 ‘태권도공연’이 볼 만하고 고성오광대의 탈춤공연을 비롯하여 민속촌 전역에서 펼쳐지는 풍물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또한 관람객이 1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용줄다리기대회’,‘추억의 박 터뜨리기’ 등 즐겁고 신나는 놀이가 가득하다. 또한 덜컹덜컹거리면서 민속촌 전역을 도는 당나귀 마차,‘가세가세 노저어 가세´ 뱃사공 소리와 함께 강을 건너는 나룻배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031)288-0000,www.koreanfolk.co.kr # 박물관에서 놀자 삼성어린이박물관은 개관 11주년인 5일 재미난 행사가 가득하다. 깜짝 놀라는 마술공연, 흔들흔들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가족사진 즉석 촬영 및 기념 배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박물관 전시장 및 야외 공간에서 펼쳐진다. 또한 박물관 맞은 편에 있는 송파어린이교통공원에서 ‘둥둥 타악기 공연’과 100여 개의 타악기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오색 연필 세트를 어린이날 선물로 나누어준다. (02)2143-3600,www.samsungkids.org # 울긋불긋 꽃대궐 서울 성북동에 있는 삼청각 또한 좋은 나들이 장소다. 사람들이 덜 몰리고 꽃과 나무들이 정말 아름답다. 삼청각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삼청각의 6개의 별채와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나무체험, 짚풀 체험, 물레 돌리기 등 여러 가지 전통문화체험은 물론 어린이공연 ‘꾀쟁이 막둥이’, 금관4중주 ‘마스터스 브라스 콰르테토’의 야외 공연 등이 어우러진다. 또 우리집 가훈쓰기, 예쁜 도시락 콘테스트 등 풍성한 즐길 거리로 온가족이 하루를 보내기에 ‘딱’이다. 체험료도 5000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02)765-3700,www.3pp.co.kr # 베르사유 궁전에 갈까 세계 유명 건축물 테마파크인 부천 아인스월드는 좀 게으른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화려한 조명이 미니어처들을 비추어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아인스월드에서는 입장료를 30% 할인해준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풍선에 자신의 꿈을 담아 날려보는 ‘내 꿈 풍선’, 어린이 춤 경연대회와 OX서바이벌 등을 통해 푸짐한 선물과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실내 전시장의 로봇전시회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032)320-6000,www.aii nsworld.com # 할아버지와 수영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물놀이. 집에 가자고 불러도 ‘징징’울면서 버틸 만큼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번 어린이날은 온천에서 수영과 찜질을 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스파그린랜드(031-767-2208,www.spagreenland.co.kr)에서는 ‘공짜’이벤트를 한다.5일은 13세 이하의 어린이,8일은 65세 이상의 어르신,15일은 선생님들이 무료. 물론 가족을 동반해야 한다. 또한 중국 기예단과 러시아 발레단의 화려한 공연도 펼쳐진다. 온천이라기보다 워터파크에 가까운 테르메덴(031-645-2000,www.termeden.com)에서는 5월 한달 동안 3대(代)가 함께 오면 입욕용품, 장난감, 동화책 등 선물을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나누어준다. 선물도 받고 즐거운 물놀이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행복이 있다. # 리조트도 어린이 세상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 www.hanwharesort.co.kr)에서는 비눗방울, 요술풍선, 사탕목걸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어린이 장기자랑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한 워터피아에선 어린이들이 수영솜씨를 뽐낼 수 있는 어린이 돌고래 선발대회와 풍선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이벤트, 멋진 군악대의 공연도 펼쳐진다. 어린이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5일부터 7일 저녁 전문놀이도우미인 PO(Program Organizer)들이 공연하는 어린이 뮤지컬 ‘빨간모자’. 흥겨운 춤과 묘기 등이 어우러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현대성우리조트(033-340-3000 www.hdsungwooresort.co.kr)는 어린이날 축제의 마당으로 변신한다. 연휴 동안 매일 펼쳐지는 어린이 그림대회, 특히 6일 저녁 신기한 마술세상으로 초대하는 ‘마술쇼’와 정상휴게소 1,3층에서 별자리 영상 학습 및 별자리 관측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인 ‘별자리여행’은 어린이날 선물로 그만이다. 또한 미니어처 돌 하우스 체험, 청태산 숲속 생태체험, 산채향 가득한 산나물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어린이날 연휴기간 펼쳐진다. 대명 비발디파크(033-430-7540)에서는 평소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없었던 헬기, 전차,M16소총과 굴절사다리, 진단차 등 소방장비를 전시한다. 또한 기본적인 어린이 노래자랑,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도 갖는다. 또한 독일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비발디파크 슛돌이 게임’은 대형 골대판에 구멍을 만들어 골을 넣는 게임으로 아이, 어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다양한 선물도 나누어준다. 이밖에도 코엑스 아쿠아리움(02-6002-6200,www,coexaqua.co.kr)에서는 5일 입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예쁜 뾰룡이(복어)캐릭터 머리띠를 선물로 주고 5일부터 7일까지 전남 장성에서 펼쳐지는 ‘역사야 놀자, 신출귀몰 홍길동의 대모험´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태껸을 배워보고 활을 쏘아보는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061)390-7221. ■ 쾌적한 나들이를 위한 세가지 요령 어린이날은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요 고생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아이들이 ‘기’가 죽고, 나가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혼잡함을 피할 수 있는 요령 세 가지를 알아 보자. # 무조건 부지런을 떨어라 이것이 첫번째 요령이다. 가고자 하는 곳에 문을 열기 10∼20분전에 도착해서 표를 구입하고 기다리다 오픈을 하면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것이 최고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놀이 동산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놀이동산의 입장 시간이 1시간 정도 빨라진다. 이른 시간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몇 개 타고 간단한 공연이나 퍼레이드를 보고 점심 시간에 빠져 나오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들은 좀 아쉽겠지만. 무조건 아침에 일찍 움직여야 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연휴에 어디를 간다는 것은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또한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만 몇 시간이 걸리기 십상이다. 가능하면 차로 이동을 하더라도 대중교통이 닿는 곳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 공부를 하고 가라 어디를 갈지 정해졌으면 미리 인터넷을 이용해서 공부를 해라. 볼 만한, 참여할 만한 이벤트가 무엇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나름대로 동선을 정해 놓고 움직여야 좋다. 또한 각 테마파크에서는 놀이기구 예약 탑승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잘 이용하면 시간 낭비와 고생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미아방지를 위한 이름표, 간단한 음료와 빵 등 간식 등은 기본이다.
  • [데스크시각] 양극화 해소 세제에만 매달리나/오승호 경제부장

    세금만큼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없다. 나라살림을 하기 위한 재원이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정작 다 알면서도, 거부감을 갖는 게 세금이다. 납세의무가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이지만, 조세저항이 유독 큰 이유는 재산을 빼앗기는 것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인이든, 자영업자든, 봉급생활자든간에 세제개편 얘기만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다. 혹시 세율인상이나 비과세·감면혜택 축소 등으로 세금을 더 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반면 정부는 납세자에 비해 훨씬 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양극화 해소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제를 당연한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결국은 샐러리맨 등의 주머니를 쥐어짜야 하는 사안인 데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려하고 있다. 얼마전 조세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나온 재정경제부의 인사조치도 너무 서둘러 일을 처리하려는 조급증의 부작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재경부는 설익은 공청회안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조세개혁기획단의 국장급을 잽싸게 보직해임했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자료를 유출한 당사자는 아니지만, 연구 과제를 완성할 때까지 유지하지 못해 징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8·31대책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은 재경부의 자존심 문제와도 상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우여곡절과 세금혜택 축소 등을 탐탁해하지 않는 여권의 분위기까지 가미돼 세제개편을 위한 공론화 과정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지금은 논쟁의 불씨가 남아 있는 잠복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조세개혁을 위한 공청회 등을 준비하는 데만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양극화 해소에 필요한 재원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야 한다. 먼저 논의의 절차나 우선 순위가 뒤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원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양극화라는 것이 뭔가. 덩치가 큰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부자와 서민,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에 있다. 그동안 나온 얼거리를 보면 세제혜택의 축소 대상이 대부분 서민이나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전체 납세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인상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세제개편의 결과가 취약 계층에게 많이 주어지는 혜택을 없애거나 줄이는 쪽으로 나온다는 것은 뻔한 이치다. 상대적인 약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 양극화 해소의 취지일 텐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진다면 조세저항을 막기란 쉽지 않다. 이뿐이 아니다.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에 대한 공평과세 방안은 세제개편에서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한 일선세무서장은 “이들에 대한 과세가 많이 개선됐지만, 변호사의 경우 수임 건수는 모두 드러나는 반면 성공 보수는 포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금영수증 발급이나 신용카드 결제 기피 현상도 일부 학원이나 부동산중개업소 등에서 여전하다. 세금을 제대로 걷기 위한 현재의 제도마저 정착되지 않고 있는데도 손쉬운 방법만으로 세금을 더 거두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혈세의 쓰임새는 어떤가. 적절한 예인 지는 모르지만 농어촌투융자 사업으로 10년 동안 119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타결된 1990년대에도 농어촌에 수십조원을 투입했지만, 농가의 빚만 늘고 있다. 수입에 한계가 있는데 쓸 곳이 생기면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대책의 예에서 보듯, 세제는 가급적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집행부 들러리 이제 그만”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집행부 들러리 이제 그만”

    “앞으로 시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나 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임동규(62) 서울시의회 의장은 잔여임기가 6개월여 남은 서울시의회의 운영방침과 관련,“앞으로는 제목소리를 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를 맞아 시의회의 현안들을 챙기느라 바쁜 임동규 의장을 지난 10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임 의장의 ‘제목소리론’은 일반주거지역에 평균 층수 도입 등을 놓고 서울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시의회가 서울시에 너무 끌려 다닌다.’는 지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는 국회의 일이 있고, 시의회는 시의회의 일이 있는데 시의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해서 집행부의 들러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문제점은 지적하고, 시정요구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책연구위 이끌어 큰 성과 하지만 그의 ‘제목소리론’은 막무가내식은 아니다. 시의회의 질적 향상을 통해서 위상을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4년 8월부터 정책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자회의시스템을 갖추는 등 시의회의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교수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책연구회는 시의회의 업그레이드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질 향상 위해 전문보좌관제 추진 올해는 한 단계 나아가 전문보좌관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미 9억원가량의 예산도 편성했다. 그는 또 지방의회에 새로운 인재들의 유입을 위한 수단으로 유급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지방의회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시 한해 예산이 20조원이나 되는데 이것을 심의·감시하는 것은 무보수 명예직이 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보좌진이 필요하다는 게 임 의장의 주장이다.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에 대해서도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제 발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집니까.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요. 우수한 인력이 모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자리가 잡히는 것이지요.” ●각종 권한 이양돼야 지자체 발전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에 각종 권한이 대폭 이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광역단위 건설교통부의 승인이 없으면 되는 것이 없다.”면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나머지는 과감히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층수와 용적률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용적률은 현실적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용적률은 그냥 두고 평균층수를 20층으로 하자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평균층수를 높여서 손해보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평균 층수 높여줘도 용적률이 그대로 있으면 30층,40층이 나올 수가 없어요.” ●재건축 평균 층수 더 높여야 서울시는 2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해 최고 12층으로 돼 있는 층수를 평균 층수 개념을 도입,15층으로 하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반면 시의회에서는 평균 20층, 종별로 용적률을 50%씩 올리는 안을 추진하다가 두개안이 모두 보류된 상태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정기의회 때는 이 안을 처리하겠다.”면서 “다만,20층 대신 18층 정도로 평균층수를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층수를 높이면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는 “50∼60년 살집을 짓는데 길게 내다 봐야지 눈앞의 집값등락에 집착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집값도 4∼5년 후에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도시 국민투표 실시 마땅 그는 줄곧 반대해 온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5월 지방선거 출마여부를 물었다. 항간에 구청장 출마소문에서부터 몇년 후 국회의원 출마설까지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공직자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면서 “이제는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 단 몇십개라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부인 김재숙(61)씨와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스키속 과학원리

    요즘같이 눈이 오는 겨울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죠. 특히 눈 덮인 설원을 스키로 내려오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거의 대중화되었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스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얼마만큼 잘 미끄러지느냐가 관건이지요. 즉 얼마나 빠른 속도로 쓰러짐 없이 내려오는가 하는 것이죠. 여기에는 세 가지의 과학 원리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마찰력, 관성, 작용·반작용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이 원리들을 잘 조절해 스키를 즐겨야만 재미있게 탈 수 있겠죠. 첫번째, 마찰력이란 어떤 물체가 운동을 하여 움직이려 할 때 이것을 방해하려는 힘을 말합니다. 이 마찰력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죠. 만약 마찰력이 없다면 우리는 제대로 걸을 수가 없게 되는데, 그 이유는 지면과 신발 사이의 마찰력으로 걷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스키에서는 마찰력을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한 관건입니다. 스키 선수들이 슬로프를 내려올 때 마찰력을 최대한 줄여야만 빠른 시간에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찰력을 잘 고려해야 하지요. 따라서 스키 선수들이 스키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왁스를 바르거나 칠을 하는 것은 다 마찰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지요. 이렇듯 마찰력은 스키를 타는 데 아주 중요하지요. 두번째, 관성이란 어떤 물체가 그 운동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성질을 말합니다. 관성의 대표적인 것이 버스나 지하철이 갑자기 멈출 때, 우리 몸은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관성에 의한 것이지요. 스키에서는 관성의 조절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만약 종착지에 도착해서도 그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슬로프를 이탈하거나 나무에 부딪쳐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은 뻔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속도를 줄이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데, 이것은 속도를 줄임과 동시에 관성을 조절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게 내려오기 위함이지요. 이렇게 관성을 조절해야만 안전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것입니다. 세번째, 작용·반작용의 원리는 모든 힘은 서로 쌍으로 작용하는데, 작용이 있으면 그와 똑같은 힘인 반작용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로켓발사 원리를 들 수가 있는데, 로켓이 지면에 내뿜는 힘과 같은 힘으로 지면이 로켓을 밀기 때문에 로켓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죠. 스키에서는 이와 같은 원리가 방향과 속도 조절에 이용됩니다. 즉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경우에 눈을 아래쪽으로 밀어서 속도를 조절하며, 방향을 바꿀 때는 미끄러져 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눈을 밀면서 방향을 바꾸죠. 왼쪽으로 갈 때는 오른쪽으로 눈을 밀면서 진행하고, 오른쪽으로 갈 때는 왼쪽으로 눈을 밀면 되는 것이죠. 이렇듯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에는 재미있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원리인 마찰력, 관성, 작용·반작용의 원리를 이해하고 잘 조절한다면 스키를 더욱 재미있고 안전하게 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스키속 과학원리 숭문고 배준우 교사
  • 儒林(503)-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5)

    儒林(503)-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5)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5) 그뿐인가. 율곡은 ‘마음을 바로잡는 공부’는 결코 ‘서두르거나 망령된 생각(妄念)’으로 집착해서는 안 될 것임을 스스로 경계하고 있는데, 이는 주자가 남긴 ‘서두르지도 말고 또한 게으르지도 말아라.’는 말을 인용한 문장인 것이다. 율곡이 남긴 자경문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제4조 근독(謹獨) 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도 삼가는 생각을 가슴 속에 담고서 유념하여 게을리함이 없다면 일체의 나쁜 생각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모든 악은 모두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간 후라야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시를 읊으면서 돌아온다.’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율곡의 이 말은 공자가 말하였던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는 것’, 즉 근독(謹獨)의 말을 인용한 것이었다.‘기수에서 목욕하고 시를 읊으며 돌아온다.’는 말도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공자와 제자들의 다음과 같은 대화를 인용한 것이었다. 어느 날 공자는 제자들인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 등과 앉아 있었는데, 문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얼마간 너희보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상관하지는 말아라. 모두들 노상 자기를 몰라준다 말하는데, 만약 누군가 그대들을 알아봐 준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에 자로가 불쑥 나서서 말하였다. “천승의 나라가 큰 나라 사이에 끼여 있어 무력에 의한 침략을 당할 수 있고, 기근까지 겹쳐 있더라도 제가 그 나라를 다스리면 3년 안으로 그 나라 사람들을 용감하게 만들고, 또 올바른 길로 인도하겠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빙그레 웃으며 차례차례 다른 제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에 염유는 ‘사방 60,70리 되는 나라를 제가 다스린다면 3,4년 안에 백성들을 풍족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고, 공서화 역시 ‘종묘와 제사, 제후의 회합 때에 검은 예복과 예관을 차려입고 작은 일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한다. 그러나 증석만은 슬(瑟)을 타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을 뿐이었다. 공자가 침묵을 지키는 증석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때의 장면이 논어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점(點:증석)아,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증석은 슬을 타던 속도를 늦추다가 마침내 댕그렁- 하고 그치고는 악기를 밀어놓고 일어서서 말하였다. ‘나는 세 사람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공자가 다시 물었다. ‘무슨 상관이 있느냐, 각자가 제 의견을 말하는 것인데.’ 그러자 증석이 대답하였다. ‘늦은 봄에 봄옷이 다 되면 성인 대여섯 명과 아이들 예닐곱 명과 어울리며 기수 위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를 읊조리며 돌아올 것입니다.’ 이에 공자는 깊이 탄식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셨다. ‘나도 점의 편에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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