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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시간 반 비행기 랜딩기어에 앉아 美 도착한 과테말라 26세

    2시간 반 비행기 랜딩기어에 앉아 美 도착한 과테말라 26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27일(이하 현지시간) 착륙한 과테말라발 비행기의 착륙장치(랜딩 기어)에 사람이 숨어 있었다. 과테말라의 26세 남성이었는데 그는 공항 직원들이 랜딩 기어 위에서 끌어내리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탈진하고 정신도 혼미했지만 외관상 크게 다친 곳은 없는 상태였다고 다음날 미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공항측은 그를 병원으로 옮겨 몸상태를 점검히고 있는데 이상이 없으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곧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마이애미까지 밀입국하는 데 일단 성공한 것은 드문 사례다. 중미 과테말라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과 더불어 폭력과 빈곤 등을 피해 미국으로 가는 이민 희망자들이 많은 나라로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마이애미까지 2시간 반가량 비행해야 한다. 비행기가 고도 7000~9000m를 날면 기체 밖 온도는 섭씨 영하 60도까지 떨어진다. 저체온증에 몸을 떨거나 호흡 곤란 때문에 의식을 잃기 십상이다. 이륙할 때나 착륙할 때 비행기 바퀴가 올라가거나 내려오는데 중심을 잃고 떨어지게 된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연방항공청(FAA) 통계에 따르면 1947년 이후 전 세계에서 129명이 착륙 장치나 항공기의 다른 곳에 숨어 몰래 이동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이 남성처럼 극적으로 생존한 이들도 더러 있지만, 도중에 추락사하거나 초저온의 상공에서 버티지 못하고 착륙 후 숨진 채 발견된 사례가 100명에 이른다. 이 얘기는 29명은 미리 적발됐거나 밀입국에 성공한 뒤 붙들려 결국 추방됐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아메리칸 항공에서 조종사로 일했던 웨인 지스칼은 NBC 마이애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어가 내려갈 때 사람들은 떨어진다. 적절히 피할 공간도 없고 붙잡을 것도 없어서다. 비행기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죽는다는 의미다. 아주 비극적인 죽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기 직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미국 군용기 랜딩기어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추락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세계인에게 전달돼 큰 충격을 준 일도 있다.
  • ‘은평 온’ 새로운 일상을 밝히다

    ‘은평 온’ 새로운 일상을 밝히다

    한옥박물관·혁신파크 등 7곳 문화거점문화예술회관 중심으로 동시 연계 진행랜선 토크 열리고 지역 예술단체들 공연현장 400명·온라인 300명 뜨거운 호응“그들은 잃은 것을 애도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치유받은 것처럼 지구를 완전히 치유해 나갔다.” 모자가 달린 흰 옷을 입은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과 박용근 은평구의회 의장은 지난 19일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미국 전직 교사 키티 오메라의 시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를 낭독했다. 오메라가 사회적 거리두기 도중 쓴 이 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공유되며 널리 읽혔다. 이 시는 시인이 집에 머무르는 동안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고,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우리 자신과 지구를 치유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은평누리축제 개막과 함께 소개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축제 자체가 매년 10월 열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고, 올해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에 들어선 뒤에야 열렸기 때문이다. 축제에 참석한 모두가 시 구절 그대로 그동안 집에 머물렀고, 이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해 다시 함께하기 시작한 참이었다. 지난 3일 부대행사부터 시작해 20일 폐막제로 마무리된 축제 이름은 ‘은평 온:(On) 축제’였다. 새로운 일상을 켠다는 의미다. 구는 응원 파발 띄우기, 포토존 찾기 등의 행사로 지난 12일까지 축제 분위기를 서서히 조성했다. 축제는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진관동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응암동 응암정보도서관, 구산동 도서관마을, 불광동 혁신파크, 역촌동 청소년 회관인 신나는 애프터센터와 마을 커뮤니티 공간인 토정골 사랑방, 수색동 맛집이자 목공방 지중해소나무 등 지역 내 문화 거점 7곳에서 동시에 연계 진행됐다. 19일 문화예술회관 현장에 도착한 김 구청장은 중앙홀에 차려진 부스를 꼼꼼히 둘러봤다. 고용노동부의 청년 취업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부스에선 구청 담당자를 불러 구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전날 개막제에선 장윤정, 김연자, 진성, 조관우 등 가수들이 축제 시작을 알리는 공연을 펼쳤다. 현장 관객 400명과 줌을 통해 관람한 300명이 뜨겁게 호응했다. 본축제인 은평누리축제에선 김 구청장과 박 의장, 축제 추진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각 거점을 원격으로 연결해 이야기를 나누는 ‘랜선 토크’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일 열린 폐막제에서는 지역 예술단체들의 공연에 이어 박현빈, 신유 등 트로트 가수와 시각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활동하는 배희관 밴드 등의 공연이 무대를 달궜다.
  • 남아공발 승객 13명 오미크론 확인, 네덜란드 막길 잘했네

    남아공발 승객 13명 오미크론 확인, 네덜란드 막길 잘했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출발해 지난 26일 네덜란드에 입국한 KLM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가운데 적어도 13명이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한 두 편의 여객기에 몸을 실어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600명의 승객 가운데 61명이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들을 정밀 조사한 결과 최소 1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성명에서 “양성 판정 사례 13건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파악됐다. 조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정부 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입국 금지 등을 권고하지 않았는데도 섣불리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일련의 조치에 나선 것에 반발했지만 서둘러 입국 금지시켜 13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 전파되는 것을 막은 셈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들은 공항 내 혹은 인근의 호텔에 격리돼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날 정오부터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을 금지했다. 다만 앞의 두 편은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이미 남아공을 출발해 이들에 대해서는 적어도 4시간 이상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한 뒤 진단 검사를 하고 격리하도록 했는데 61명의 확진자와 그 중 13명의 오미크론 감염자를 차단할 수 있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은 닷새 동안 집에서 가급적 고립된 생활을 하도록 했고 나중에 추가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했다. 휘호 드 용어 네덜란드 보건부 장관은 남아공을 다녀온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코로나 검사를 받아볼 것을 긴급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더 많은 사례가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28일 오후 세 번째 오미크론 사례가 확인됐다. 해당 인물도 남아공과 연결돼있으며,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에 머물다가 출국했다. 보건안전청 관계자들은 “며칠 내 오미크론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다. 독일에선 전날 오미크론 사례 두 건이 나온 데 이어 세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 덴마크도 남아공에서 비행기로 온 여행자 두 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도 남아공에서 귀국한 32세 여성이 두 번째 감염자로 보고됐다고 이날 전했다. 다만 이 여성과 함께 휴가를 보낸 가족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 장관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퍼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도 의사 출신의 여당(통합 러시아당) 소속 상원의원 블라디미르 크루글리는 “오미크론이 들어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집트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의심 사례 8건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당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여행객들이며 오타와주에 격리 중인데 당국은 이들의 접촉자를 추적 중이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에 캐나다까지 모두 14개국이다.
  • 유럽, 벌써 ‘오미크론’ 확산 기로…이스라엘은 입국 전면 금지

    유럽, 벌써 ‘오미크론’ 확산 기로…이스라엘은 입국 전면 금지

    유럽 곳곳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전 유럽이 오미크론 확산 기로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을 종합하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등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보고 됐다. 이날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첼름스퍼드와 노팅엄 지역에서 각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으며, 두 사람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들 두 명을 자가 격리하고 있으며,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2건 확인됐고, 이탈리아도 사업차 모잠비크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고 밝혔다. 체코 보건당국은 나미비아에서 건너온 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조사 중이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전날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남아공발 여객기 두 대에서 61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중 일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결과는 28일쯤 나올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벨기에 당국은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이달 11일 돌아온 여성이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여성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말라위에서 돌아온 여행객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으며, 최근 남아공에서 돌아온 여행객 800여 명의 건강상태와 동선 등을 추적 중이다.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속속 확인되자 전세계가 방역 강화와 입국 규제 조치 등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당장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대테러 전화 추적 기술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령을 내린 나라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 의심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10일간 자가격리 하고,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으며, 미국 국무부도 오는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뉴욕주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음달 3일부터 발효되는 이번 비상사태에 따라 남은 병상이 10% 미만이거나 주정부가 따로 지정한 병원들은 비응급, 비필수 환자들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크리스마스 휴가철을 앞두고 국경 개방에 나섰던 아시아 국가들도 오미크론 등장에 맞춰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는 27일 밤 11시 59분부터 지난 2주간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국과 환승을 금지했다. 일본은 지난 27일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에서 오는 입국자는 10일간 격리하도록 했으며 이날부터는 모잠비크와 말라위, 잠비아발 입국자에게도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금도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에게 열흘 혹은 2주 동안 자택 혹은 자신이 정한 숙박시설에 자가 격리할 것을 요구하는데, 남아공 등 9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정부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전날 긴급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열고,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다만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이 밖에도 인도,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모로코 등 다른 아시아·중동 국가들도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통제할 계획이다. 이처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모임 자제 등 기본적인 생활 방역을 잘 지키고 무엇보다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해야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문 닫아줄래요 여보” 뉴저지 여성 타이르자 문 닫는 착한 흑곰

    “문 닫아줄래요 여보” 뉴저지 여성 타이르자 문 닫는 착한 흑곰

    “문 좀 닫아줄래요. 여보~” 미국 뉴저지주 버논에 사는 수전 케호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밤 집에 찾아온 야생 곰에게 이렇게 타이르고, 이 착한 곰은 입으로 문의 손잡이를 물어 찰칵 소리가 들리게 문을 닫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CBS 뉴욕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가 1500여명이었던 케호는 “곰들이 얼마나 똑똑하게요! 이녀석은 우리 집 문 닫는 법까지 배웠네요”라고 적으며 신기해 했다. 그런데 정작 신기하고 놀라운 일은 여느 여성이라면 겁에 질려 얼른 문을 쾅 닫을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은 듯 “곰 씨”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화를 이어가는 케호였다. 그녀는 처음에 문을 열면서 “비가 오니?”라고 물었다. 그 다음에는 “문 좀 닫아줄래? 문 닫어, 곰 씨”라고 말한다. 그러자 곰이 집 안에 살짝 발을 디디며 문의 손잡이를 입에 물어 닫는다. 곰이 정성을 다했는데도 문이 꼭 닫히지 않자 케호는 “문 닫는 일을 마저 해야지 여보. 찬바람이 들어오잖아”라고 채근한다. 이에 순종적인 곰은 다시 입으로 문 손잡이를 물어 찰칵 소리가 나게 닫는다. 린케딘 프로필을 살피니 케호는 야생 및 환경 운동에 앞장선 사람이며 특히 1999년 1월부터 흑곰 교육을 전문적으로 해 왔다. 흑곰들 사진을 촬영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곰을 열심히 교육시켜 이런 동영상을 ‘꾸민’ 것 같은데 그래도 곰이 사람 말을 알아 듣고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재미있긴 하다. “이 모든 해에 걸쳐 난 북아메리카 흑곰들의 친절한 기질에 대해 놀라워했다. 모든 야생동물과 함께하다 보면 그들의 공간을 존중하게 된다”고 프로필에 적었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을 보니 수십편의 흑곰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는데 그 중에는 어미 곰이 해먹을 흔드는 것도 있다고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가 지난 26일 전했다.
  • 영불해협 참변 쿠르드족 24세 여성, 마지막까지 “구하러 올 거야”

    영불해협 참변 쿠르드족 24세 여성, 마지막까지 “구하러 올 거야”

    한창 꿈많은 24세 나이의 마리얌 누리 무함마드 아민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영불해협을 건너다 고무보트가 침몰하는 바람에 익사한 난민 27명 가운데 맨먼저 신원이 확인됐다. 영국에 사는 약혼자는 그녀가 탄 배가 가라앉기 직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구조될 것이라고 자신을 안심시키려고 애를 썼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너무 늦게 도착했고 그녀와 17명의 남성, 다른 6명의 여성, 세 어린이가 프랑스 북부 칼레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배와 운명을 함께 했다. 여성 중 한 명은 임신한 몸이었다. 마리얌의 삼촌도 그녀가 보트에 탑승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삼촌은 그녀와 함께 있었던 두 사람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마리얌의 시신을 쿠르디스탄(쿠르드인들이 조국으로 여기는 이라크 북부)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명이 살아남았는데 이라크와 소말리아 국적이었다. 이번 참사는 지난 몇년 동안 영불해협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바란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마리얌은 여성 친척들과 함께 배에 올랐다고 약혼자는 전했다. 그는 약혼녀가 영불해협을 건널 계획인지를 미리 알지 못했는데 아마도 약혼녀가 자신을 깜짝 놀라게 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마리얌은 고무보트의 바람이 빠져 가라앉기 일보 직전일 때에야 평소 주고받던 스냅챗으로 문자를 보내 위기가 닥쳤음을 알리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안심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칼레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두 생존자는 병원을 퇴원해 경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트에 타고 있었는지 조사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둘러싸고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정상들은 이런 사안에 관해 트위터나 공개 편지로 소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내부고발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가 전날 소셜미디어에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띄운 데 격노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편지에서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들을 프랑스로 돌려보내고 프랑스 해안을 영국과 프랑스가 합동 순찰하는 내용 등의 다섯 방안을 제시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이틀 전 마크롱 대통령과의 진지한 전화통화에서와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이 문제를 아웃소싱하는 데 질렸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영국이 프랑스에서 난민심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가 공개된 지 몇 시간 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다”며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존슨 총리에게 진지해지든지 영불해협을 건너는 사람들을 막을 방안을 찾는 논의에서 빠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두 나라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불해협 난민과 어업권 등을 둘러싸고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더 틀어지고 있다.
  • [우주를 보다] 우주를 달리는 ‘런닝맨 성운’ 속 스타 탄생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를 달리는 ‘런닝맨 성운’ 속 스타 탄생 포착

    우주를 달리는 '런닝맨 성운' 속에서 좀처럼 관측하기 힘든 '허빅-하로' 천체의 모습이 허블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우주망원경의 가시광 및 적외선(열) 파장의 빛을 모두 관찰하는 WFC3(광시야 카메라 3)을 이용해 포착한 허빅-하로 천체인 'HH 45'의 사진을 공개했다. 허빅-하로(Herbig-Haros) 천체는 1950년대 천문학자 조지 허빅과 걸리러모 하로가 발견한 것으로, 가스 성운 내에서 중력에 의해 가스가 뭉치면 중심부의 온도와 압력이 올라가고 이 과정에서 강력한 제트가 방출된다. 이러한 장면은 생성된 지 10만 년 이하의 어린별에게서만 볼 수 있다. 모든 원시별이 탄생할 때에는 양극에서 제트 분출로 인한 충격파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별 탄생의 세리모니’라 부르기도 한다.곧 HH 45는 갓 태어난 별에서 분출된 뜨거운 가스와 먼지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거의 보기힘든 유형의 성운인 것. 이 이미지에서 파란색은 이온화된 산소를, 보라색은 이온화된 마그네슘을 나타낸다. HH 45는 NGC 1977 성운에 위치해있으며, 특히 NGC 1977 성운은 어두운 부분이 뛰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서 런닝맨 성운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 [책꽂이]

    [책꽂이]

    저녁의 비행(헬렌 맥도널드 지음, 주민아 옮김, 판미동 펴냄) 영국 코스타상 수상자인 작가가 인간과 자연의 경이롭고 우연한 만남을 한 편의 에세이집에 담았다. 고향에 대한 향수부터 숲에서 야생동물을 지켜보는 기쁨 등 환경파괴에 대응해 문학과 과학의 역할을 고찰한 이 책은 지난해 타임,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488쪽. 1만 8000원.독일의 음식문화사(우어줄라 하인첼만 지음, 김후 옮김, 니케북스 펴냄) 음식 전문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 통밀빵과 소시지, 맥주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 식문화의 전통을 추적한다. 저자는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독일에서는 특정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유연한 식문화를 마련했으며 음식에서 다양성과 지역성이 강하다고 전한다. 660쪽. 3만 2000원.질병의 지도(산드라 헴펠 지음, 김아림 옮김, 사람의무늬 펴냄) 영국 의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흑사병과 매독, 에이즈에서 최근 코로나19까지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분투와 좌절 이야기를 펼친다. 질병의 숨겨진 패턴을 드러냄으로써 17세기부터 축적된 지도 기술이 어떻게 전염병을 퇴치하는 데 사용됐는지를 보여 준다. 224쪽. 2만 5000원.대치동(조장훈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사교육 중심지’ 대치동 학원가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입시 전문가가 명문대 학벌을 얻으려 몰려드는 사람들과 부동산 시세차익을 꿈꾸는 사람들이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기록했다. 세속적 욕망이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로 향하게 된 경로를 분석하고, 개인들의 불행이 증폭되는 구조를 세밀히 묘사한다. 416쪽. 1만 8000원.대동단 총재 김가진(장명국 지음, 석탑출판 펴냄) 언론인 출신 저자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김가진(1846~1922) 선생의 서거 100주년에 앞서 그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했다. 외교관 출신으로 대한제국 대신 가운데 독립운동을 위해 망명까지 결행한 유일한 인물인 선생이 조선민족대동단을 결성하고, 일제와 맞서 싸운 과정을 담았다. 248쪽. 2만원.우주 끝에서 만나(안지숙 지음, 문이당 펴냄) 2005년 신라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게임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교차해 가며 인간 욕망의 뿌리를 탐색하고 구원에 천착한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메타버스’ 공간을 배경으로 게임의 세계를 문학으로 펼쳐낸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292쪽. 1만 4000원.
  • LA 거주 중국계 72세 변호사 “나 중국식당 7812곳 요리 먹어본 사람”

    LA 거주 중국계 72세 변호사 “나 중국식당 7812곳 요리 먹어본 사람”

    40년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 아시아에 있는 중국식당 7812곳을 돌며 음식 맛을 보고 이를 꼼꼼히 기록한 중국계 미국인이 있다.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세무 분야 변호사로 일한 데이비드 R 챈(72)을 영국 BBC가 화제의 인물로 2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그는 다녀온 식당 이름을 일일이 장부에 적고 수천 곳의 식당 명함과 메뉴판 등도 수집해 소장했다. 하루에 한 식당을 들렀다고 치면 20년이 넘게 걸린다. 40년이 걸렸다니 이틀에 한 번 꼴은 중국식당에 들러 끼니를 해결한 셈이다. 최근 들어선 거의 매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요리 하나씩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중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음식 탐방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중국음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점이나 중국문화가 미국에서 어떻게 역동적으로 바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자신이 중국음식 평론가는 아니라면서도 그저 미식가(foodie)인 것도 아니라고 했다. 여전히 젖가락질에 서투르고 카페인을 피하려고 차를 거부하며 설탕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메뉴를 집착한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식당에 가면 그가 뭘 먹는지 궁금해진다. 그는 원래 광둥성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할아버지의 손자로 태어나 어릴적 중국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1950년대 처음 중국음식을 맛봤을 때도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다면서 “그 음식은 미묘하지도 않았다. 연회에 갔는데 밥에 간장을 비벼 먹었다. 먹을게 없었다”고 했다.중국 음식은 19세기 초 골드러시를 좇아 낯선 땅을 찾아 온 이들이 가져온 것인데 기록에 남은 최초의 중국식당은 1849년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연 ‘칸톤(광둥)’이었다. 초기 이주자 상당수가 중국 남부 광둥성의 시골마을인 토이산 (台山) 출신이었던 연유다. 이들은 먼바다로 나아가 어업을 하곤 했는데 유혈 종족 분쟁과 경제난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챈이 처음 중국 요리를 맛보던 당시 중국계 미국인은 인구의 0.08% 밖에 안 됐으며 거의 토이산 출신의 후손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LA 외곽에서도 160㎞ 떨어진 작은 마을에 모두 모여 살아 자급자족적이었다. 따라서 현지인들이나 다양한 인종의 미국인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적응해야 했다. 그런데 1960년대 말 아시아 이민자 쿼타 규제가 풀리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지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중국 곳곳의 음식문화가 전해진 것이며 굳이 미국인의 입맛에 적응하지 않아도 중국식당들이 장사를 할 수 있었다. 이즈음 미국 시민권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자 대학생인 챈은 중국계 미국인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뒤적여 중국식당들을 찾았다. 지방마다 너무 다른, 엄청 다양한 중국 요리들이 있음을 알고 고개를 내저었다. 세무 변호사로 일하며 미국의 다양한 주, 캐나다와 아시아로 출장을 가면서도 늘 중국식당을 가서 맛을 봤다. 미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정통한 중국음식을 맛보려면 LA의 중국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샌개브리얼 밸리를 가보라고 권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딤섬 요리를 제대로 맛보려면 샌프란시스코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뜻밖에도 훌륭한 차우멘(해물쟁반짜장)을 맛본 곳으로 미시시피주 클라크스데일을 꼽았는데 중국계 이주민의 역사가 200년 전에 시작된 곳이었다. 가장 실망스러운 중국음식을 먹은 곳은 노스 다코타주 파고였는데 “볶음밥이 죽밥 같았다. 그런데 누군가 그 위에다 간장 소스를 들이붓는 것이었다”고 몸서리를 쳤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본토에서 엄청난 숫자의 대학생들이 몰려오면서 중국음식이 “민주화됐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어떤 대학타운을 가도 훌륭한 중국 음식점이 있기 마련이다.중국음식을 평범한 미국인들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뭐니뭐니해도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일이다.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함께 연회를 열었는데 닉슨 대통령이 젖가락을 들어 앞접시에 여러 요리를 골라 담는 것을 생중계로 지켜본 이들은 엄청 놀라워했다. 베이징 덕, 내장 튀김 등도 메뉴에 있었는데 시각적으로 충격적이었다. 닉슨의 ‘젖가락 외교’ 다섯 달 뒤에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외교적 해빙 후 중국식당들 만개’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계 미국인 식당협회의 추계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전역의 중국식당은 4만 5000개가 넘어 맥도날드, 버거킹,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웬디스 매장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렇게 새로운 점포가 늘어나니 챈으로선 노다지(bonanza)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방문하는 중국 식당 수 같은 목표는 없지만 가능한 많이 찾고 싶다고 했다. 은퇴한 뒤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찾고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팔로워 중 한 명은 이런 지적을 했다. 어차피 부인이 중국 사람인데 그녀가 요리하는 것을 먹어도 중국음식인데 뭘 그리 찾아 헤매는 것이냐는 얘기다. 또 주위 사람들이 중국 음식에 대해 물어보는지 궁금해 하며 그의 전문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
  • 공화당 100명 떼조문… ‘가짜 박근혜 조화’ 해프닝

    공화당 100명 떼조문… ‘가짜 박근혜 조화’ 해프닝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이틀째인 24일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과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등 전씨와 가까운 인사들이 이틀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지켰다. 과가 많다는 평가 때문인지 전직 대통령의 빈소치고는 현역 정치인의 발걸음은 많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빈소를 찾은 뒤 “군사반란을 통한 권력의 찬탈과 그 이후의 민주화운동 탄압, 특히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은 그야말로 씻을 수 없는 크고 막중한 책임”이라면서 “(전씨가)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명복을 빌 따름”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오전에 빈소를 찾아 10분가량 머문 뒤 “모든 인간에게는 명암이 다 있는데 과가 많은 것은 틀림없다”며 “마지막에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실세로 꼽혔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고문은 “전 전두환 정권 때 두 번이나 감옥에 갔고 재야에서 전두환·노태우 구속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이라면서 “생전에 한 일은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오전 빈소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쓰인 조화는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우리가 보낸 조화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가짜 조화’로 밝혀졌다. 박 전 대통령이 보낸 진짜 조화는 늦은 오후 도착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당원 100여명이 빈소에 한꺼번에 몰려들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당원이 “(전씨가 아니었다면) 우리나라는 벌써 공산화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자 한 여성이 “조원진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 “층간소음으로 살인 난다”며 112에 살인 예고한 30대 응급입원

    “층간소음으로 살인 난다”며 112에 살인 예고한 30대 응급입원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다”며 112에 살인사건 예고 신고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의해 병원에 응급 입원조치 됐다.24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 14분쯤 양산시내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A씨가 112에 전화를 걸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윗층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A씨는 112 전화를 한 그날 이사를 들어온 윗층에서 층간소음이 나는 것을 듣고 112에 이같은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2인 1조 경찰관에게 횡설수설하다가 갑자기 집에 있는 드라이버를 들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려고 해 경찰이 곧바로 A씨를 제압했다. 경찰은 A씨가 입고 있던 옷 주머니에서 커터 칼날이 많이 들어있는 작은 통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A씨가 타인을 다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해를 할 위험도 있다고 판단해 응급입원을 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3일간의 응급입원이 끝난 뒤에도 필요한 경우 행정입원 등 계속 입원한 상태에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A씨 보호자 및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자·타해 위험이 높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의사와 경찰관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의뢰를 하는 것이다. 행정입원은 시·군·구청장이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에 대해 직접 해를 가한 상황은 아니어서 형사처벌 대상은 되지 않는다”며 “타인에게 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행정입원 여부 등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두환 빈소 박근혜 조화 가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어”

    전두환 빈소 박근혜 조화 가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보냈다고 알려진 화환은 박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에 “박 전 대통령이 보내는 조화는 오후 4~5시 사이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오전에 도착한 조화는 누가 보낸 건지 알 수 없고 대통령이 보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에 보냈던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화환 옆에 위치했으나 현재는 치워진 상태다. 전씨는 생전 박 전 대통령과 얽히고설킨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6년 전씨가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씨는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원을 선친을 여윈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 6억원은 2012년 18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은 것인데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씨가 정권을 잡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이어졌다.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정통성이 없었던 5공 정부가 민심을 얻기 위해 박정희 정권과의 선 긋기에 나서면서다. 이후 6년간 박 전 대통령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식도 공개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18년간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선출됐을 때 취임 인사차 연희동 자택으로 전씨를 찾아간 바 있다. 이후 특별한 교류가 없던 두 사람은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해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씨를 겨냥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전씨에 대해 미납 추징금 환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검찰은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접촉이 없던 두 사람의 돌고 도는 악연은 전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끝이 나게 됐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자동차와 투탕카멘 무덤의 발견/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자동차와 투탕카멘 무덤의 발견/이집트 고고학자

    얼마 전 ‘자동차가 인류 문명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여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꽤 재미있는 ‘이집트학적인 이야깃거리’가 떠올랐다. 바로 투탕카멘 무덤이 자동차가 탄생했기 때문에 발견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때마침 11월은 투탕카멘 무덤 발굴이 이루어진 달이기도 하고, 특히 올해는 그 발견이 이루어진 지 99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 발굴을 비롯해 고고학자들의 학술 활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후원자가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대학이나 정부, 학술기금, 연구재단 같은 곳들이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00년 정도 전까지는 주로 고문물에 관심이 많은 대부호나 유럽의 귀족들이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에게도 든든한 후원자가 한 사람 있었다. 그 후원자는 영국의 귀족이었던 조지 에드워드 허버트, 즉 5대 카나번 백작이었다. 카나번은 상당히 부유한 귀족이었다. 영국 I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다운턴 애비’(Downton Abbey)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근사한 성이 바로 카나번 백작 가문의 영지인 ‘하이클리어성’(Highclere Castle)이기도 하다. 이 가문의 영지와 작위는 현재 8대 카나번 백작 조지 레지널드 허버트에게 계승되고 있다. 5대 카나번 백작은 아주 다이내믹한 성향의 소유자였다. 그런 만큼 그는 역동적인 취미들을 즐겼는데, 특히 경마를 좋아했다. 그리고 경마와 더불어 그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사이 역사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던 자동차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백작은 엄청난 자동차 컬렉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평생 수집한 자동차는 60대가 넘었고, 거기에는 파나르나 부가티 같은 메이커의 명차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카나번은 단순히 자동차를 수집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사용해 보는 것도 즐겼다. 굉장한 경마광이었던 그는 자동차로도 스피드를 한껏 즐기는 속도광이었다. 그의 지인들은 그를 ‘모터 카나번’(Motor Carnavon)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속도광 카나번’이나 ‘자동차광 카나번’ 정도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났다. 1903년 독일의 슈발바흐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백작은 거의 죽다가 살아났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백작은 이 사고로 입은 부상에서 평생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며 계속 쇠약해져 가던 그에게 주치의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영국의 겨울은 춥고 습하니 겨울 동안에는 좀더 따듯하고 건조한 지방에 가서 요양을 하는 게 좋겠다는 권유였다. 그래서 카나번 백작은 따뜻하면서 건조하고, 당시 유럽의 부호들에게 휴양지와 관광지로 사랑받던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백작이 향한 곳은 바로 이집트였다. 1906년 처음 이집트에 도착한 백작은 금세 이 고대문명의 땅에 매료됐다. 그렇지만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만큼 직접 발굴 작업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대신 고고학자를 한 사람 후원하고자 마음을 먹게 됐다. 백작은 당시 이집트 고문물최고위원회의 사무총장이었던 가스통 마스페로에게 부탁해 젊고 유능한 고고학자 한 사람을 추천받을 수 있었는데, 그 고고학자가 바로 당시 갓 서른을 넘겼던 하워드 카터였다. 그렇게 카나번은 카터를 1907년부터 후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 15년이란 시간이 흘러 1922년 이 두 사람은 역사상 가장 놀라운 고고학적 성취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투탕카멘 무덤 발견이라는 업적을 이루게 됐다. 자, 이야기를 한번 요약해 보자. 자동차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카나번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고, 사고가 없었다면 그가 이집트에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백작이 카터를 후원하는 일도 당연히 없었을 테고, 카터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없었다면 투탕카멘 무덤도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 쓰레기산·석탄발전 뿌리 걷어낸 마포, 도심숲으로 ‘ESG 새 뿌리’

    쓰레기산·석탄발전 뿌리 걷어낸 마포, 도심숲으로 ‘ESG 새 뿌리’

    500만 그루 심기 통해 도심 숲 조성 사업빈땅·수직정원 등 벌써 222만 그루 심어기업 12곳 동참… 민간 자본 9억원 유치 일회용기 줄이기 캠페인 전국으로 확대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함 설치·운영세대별 맞춤 자원순환 교육도 진행 활발서울 마포구가 서울에 깨끗한 숨을 불어넣는 대표 ‘녹색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 먼지와 폭염, 홍수, 가뭄 등 이상 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마포구 전역에 나무를 심어 ‘공기 청정 숲’을 조성해 최근 ‘2021 대한민국 건강도시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지역 상인, 민간 기업, 주민들과 손잡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건강한 자연 생태계를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8월에는 성산동 소재 성미산에 멸종 위기종인 새호리기가 번식하고 있다는 게 발견됐다. 과거 ‘쓰레기 산’이라고 불리던 쓰레기 매립지 난지도, 매연과 먼지를 내뿜던 당인리발전소(현 서울화력발전소), 석탄을 실은 화물 열차가 오가던 철길까지, 열악했던 마포구가 친환경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마포구가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무 심기’다. 도심 열섬 현상을 비롯한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도시의 기온 상승 문제의 해결책을 ‘도심 숲’에서 찾고 역점 사업으로 ‘나무 500만 그루 심기’를 실천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깨끗하게 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맑은 공기를 선사하는 나무 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유 구청장은 취임한 2018년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처음 선보인 이후 2019년 ‘500만 그루 나무 심기’로 목표를 크게 확대했다. 2027년까지 나무 500만 그루를 심겠다고 선포하자 처음에는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무 500만 그루를 심으려면 축구장 16개 면적에 맞먹는 땅이 필요한데 마포에 그럴 만한 땅이 도대체 어디 있냐는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유 구청장은 ‘빈 땅만 있으면 어디든 나무를 차근차근 심어 나가겠다’는 각오로 나무를 심었다. 지난 4월 ‘마포새빛문화숲’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개방된 서울화력발전소 지상부 공원에는 소나무와 사철나무 등 64종의 나무 17만 그루가 뿌리를 내렸다. 지난 6월 공덕동, 아현동, 도화동 등 상대적으로 숲과 공원이 부족한 동부 지역에도 나무를 심어 녹지 공간을 대폭 확충했다. ‘생활 밀착형 숲’을 지역 곳곳에 조성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마포구청사 내부에 실내 수직정원을 만드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마포에 새롭게 뿌리를 내린 나무만 222만 그루다. 2027년까지 구가 설정한 최종 목표치의 44%에 해당한다. 구에 따르면 이는 미세먼지를 연 79t 줄이고 연간 성인 155만명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나무 심기 사업이 순항할 수 있었던 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마포에 심은 나무의 절반 이상이 주민들의 손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1가구 1나무 가꾸기’에 동참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출생이나 입학, 결혼, 승진 등 기념일에 나무를 심고 이름표를 붙여 스스로 가꾸는 프로젝트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던 목련을 심기도 하고,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라일락을 심는 등 사연도 다양하다. 마포구민뿐만 아니라 이웃 지역 주민들까지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 유 구청장은 “최근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현석소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나무에 물을 주고 쓰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ESG 경영이 세계적인 화두인 만큼 마포구의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는 기업과 기관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 12곳이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동참한 덕분에 민간 자본 9억원을 유치해 다양한 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산업진흥원, 마켓컬리 등과 함께 도시 숲을 조성했다. 단절된 철도 부지에 친환경 숲과 공원을 만드는 ‘경의선 선형의 숲’ 3단계 조성 사업에는 대한항공과 사단법인 생명의숲이 참여한다. 가좌역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이르는 2만 4862㎡ 구간에 나무를 심는 등 친환경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 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급증한 일회용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천이 꼭 뒤따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지역 주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애착용기내’ 캠페인이다. ‘애착용기’는 ‘애정한다 착한 용기’의 줄임말로, ‘용기(勇氣)를 내서 용기(容器)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친환경 전통시장을 선언한 망원시장의 ‘용기내! 망원시장’ 캠페인에서 출발했다. 시장에서 다회용기나 장바구니를 이용한 고객에게 쿠폰을 지급하고, 쿠폰 1장당 10ℓ 종량제 봉투 1장을 교환해 준다. 앞서 구는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종량제 봉투 2만 4000장을 망원시장상인회에 지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이 캠페인은 인근 망원동 월드컵시장으로까지 확산됐고, 다음달부터는 마포공덕시장도 동참한다.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쏟아지는 등 지자체와 기업, 주민이 함께 힘을 모은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진철 망원시장상인회 회장은 “시장 자체적으로 진행했으면 큰 호응이 없었을 텐데 구와 협업해서 추진하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마포구를 시작으로 서울시, 전국의 전통시장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구는 최근 소비량이 급증한 생수병을 재활용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자원 순환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다음달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있는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의 조기 정착을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우선 동 주민센터와 지하철 역사 등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 투명 페트병 거점 분리배출함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수거한 페트병을 분쇄하고 이 분쇄물을 업무 협약을 맺은 의류 제조업체 블랙야크에 유상 제공한다. 블랙야크는 이 분쇄물을 활용해 친환경 원사(재생 섬유)를 생산해 의류나 가방 등을 만든다. 구는 친환경 원사로 제작한 텀블러 가방을 전 직원에게 배부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재활용 실천 의식을 높이기 위한 세대별 자원순환 교육도 한창 진행 중이다. 지역 내 국공립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환경 도서를 함께 읽고 직접 분리배출을 체험하고, 중학생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모아 새로운 작품이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학생들은 일정 교육을 받은 뒤 직접 자원순환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을 기획해 전시하는 ‘에코 큐레이터’를 진행한 바 있다. 유 구청장은 “마포구는 지금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 미래 세대의 미래 세대까지 좋은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여야 한다”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친환경 특화 사업을 기반으로 탄소 중립에 적극 동참해 사람과 환경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사망선고 후 냉동고에 6시간 안치된 男 ‘꿈틀’…생존 확인

    [나우뉴스] 사망선고 후 냉동고에 6시간 안치된 男 ‘꿈틀’…생존 확인

    교통사고를 당한 뒤 사망선고를 받았던 운전자가 극적으로 ‘회생’한 사연이 알려졌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리케쉬 쿠마르(40)라는 이름의 남성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저녁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모라다바드에서 오토바이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중태에 빠진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지 의료진은 응급실에 도착한 그의 상태를 살핀 뒤 사망선고를 내렸다. 이후 시신은 부검을 위해 국가 소속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야 했고, 유가족이 도착하기 전까지 6시간가량 영안실 냉동고에 안치됐다. 다음 날 새벽 3시쯤, 경찰과 유가족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던 중 그의 시신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로부터 사망선고를 받고 6시간이나 시신 냉동고에 안치됐던 쿠마르의 시신이 조금씩 움직임을 보인 것. 쿠마르가 생명 징후를 보인다는 사실을 맨 처음 알아챈 사람은 그의 처남이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쿠마르의 처남이 “그는 죽지 않았다. 숨을 쉬고 있으며 뭔가 말하고 싶어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현지 의료진은 그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겼다. 쿠마르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며, 유가족들은 의료진의 과실이 그의 상태를 악화시켰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당시 그에게 사망선고를 내린 병원 측은 “응급 의료 담당의사가 새벽에 환자를 봤을 때, 심장이 전혀 뛰지 않았다. 여러 차례 검사해도 결과는 같았다”면서 “이번 일은 매우 드문 사례일 뿐이며, 의료진의 과실이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가 살아있는 것으로 판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도 매체인 PTI통신에 따르면 2018년 마디아프라데시 주 정부 병원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24세 남성이 부검을 위해 이송됐다가, 부검 직전에 살아있는 것이 확인돼 목숨을 건졌다. 뇌사 판정 후 죽었다 살아난 이 남성은 이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인도] 사망선고 후 냉동고에 6시간 안치된 男 ‘꿈틀’…생존 확인

    [여기는 인도] 사망선고 후 냉동고에 6시간 안치된 男 ‘꿈틀’…생존 확인

    교통사고를 당한 뒤 사망선고를 받았던 운전자가 극적으로 ‘회생’한 사연이 알려졌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리케쉬 쿠마르(40)라는 이름의 남성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저녁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모라다바드에서 오토바이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중태에 빠진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지 의료진은 응급실에 도착한 그의 상태를 살핀 뒤 사망선고를 내렸다. 이후 시신은 부검을 위해 국가 소속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야 했고, 유가족이 도착하기 전까지 6시간가량 영안실 냉동고에 안치됐다. 다음 날 새벽 3시쯤, 경찰과 유가족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던 중 그의 시신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로부터 사망선고를 받고 6시간이나 시신 냉동고에 안치됐던 쿠마르의 시신이 조금씩 움직임을 보인 것. 쿠마르가 생명 징후를 보인다는 사실을 맨 처음 알아챈 사람은 그의 처남이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쿠마르의 처남이 “그는 죽지 않았다. 숨을 쉬고 있으며 뭔가 말하고 싶어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현지 의료진은 그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겼다. 쿠마르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며, 유가족들은 의료진의 과실이 그의 상태를 악화시켰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당시 그에게 사망선고를 내린 병원 측은 “응급 의료 담당의사가 새벽에 환자를 봤을 때, 심장이 전혀 뛰지 않았다. 여러 차례 검사해도 결과는 같았다”면서 “이번 일은 매우 드문 사례일 뿐이며, 의료진의 과실이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가 살아있는 것으로 판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도 매체인 PTI통신에 따르면 2018년 마디아프라데시 주 정부 병원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24세 남성이 부검을 위해 이송됐다가, 부검 직전에 살아있는 것이 확인돼 목숨을 건졌다. 뇌사 판정 후 죽었다 살아난 이 남성은 이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공군 성추행’ 가해자, 피해자 물건 손댄 이유 묻자 “모르겠다”

    [단독] ‘공군 성추행’ 가해자, 피해자 물건 손댄 이유 묻자 “모르겠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를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준위가 피해자 사망일로부터 이틀 전에 피해자와 통화한 기록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군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아내가 오해할까봐 삭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준위는 또 사망한 피해자의 숙소에 침입해 피해자의 물건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나도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준위는 지난 5월 11일 B주임원사와 피해자 숙소를 공동으로 침입한 혐의 등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연락을 자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이 준위는 군 경찰 조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를 잘 챙겨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 준위와 B주임원사가 방범창을 뜯고 피해자 숙소를 침입했을 때 피해자는 사망한 상태였다. 앞서 군인권센터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준위는 피해자 사망일로부터 이틀 전인 지난 5월 9일 피해자를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웠다. 그 후로 이 준위는 피해자와 당시 통화한 기록을 삭제했다. 그 이유로 이 준위는 “아내가 내 휴대전화를 볼 수도 있으니까 아내가 괜히 오해할까봐 삭제했다”고 군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 준위는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에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부대원이다. 이 준위는 피해자 사망 당일 오전 7시 33분부터 피해자에게 총 23회 전화를 했다. 오전 8시 9분에 도착한 피해자 숙소 앞에서도 전화를 걸어 피해자 숙소 안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B주임원사가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오전 8시 45분까지 이 준위는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하거나 중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피해자 숙소 현관문에 열쇠집 스티커(붙임딱지)도 붙어 있었지만 전화를 걸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한 이유에 대해 이 준위는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아서 걱정돼서 그랬다”며 “혹시나 늦잠을 자거나 그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잠에서 깨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피해자를 깨우려 전화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 측은 “피해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한 사람이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후 약 40분이 지나서야 주임원사와 함께 피해자 숙소에 진입했다. 만일 이 준위의 주장대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판단이 됐다면 서둘러 119 등에 신고를 해야 했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지연 출근에 따른 불이익이 우려돼 외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B주임원사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도 “사건 발생 후 가해자의 행적은 수사기관이 현장에 당도하기 전 무언가 숨기거나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준위 측은 서울신문의 취재 요청에 “인터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 “연인과 스님 관계 의심”...불법촬영하고 폭력 휘두른 60대 ‘집유’

    “연인과 스님 관계 의심”...불법촬영하고 폭력 휘두른 60대 ‘집유’

    연인과 스님의 관계를 의심해 사찰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촬영하고 기물을 부순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1일 전주지법 제3형사부(고상교 부장판사)는 특수주거침입, 특수재물손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또 원심 주문에 포함되지 않은 연인과 스님의 영상이 담긴 이동식디스크(USB) 몰수 등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5일 오후 10시 40분쯤 스님이 생활하는 지방 모 사찰의 방으로 들어가 연인 B씨와 스님이 함께 있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유리창과 식탁을 부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둔기와 골프채로 이들을 위협하며 B씨에게 ‘너에게 빌려줬던 3000만원을 당장 갚아라. 아니면 죽을 줄 알아라’라며 협박하고 스님에게도 ‘네가 대신 갚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3~6월 B씨와 스님의 차량에 각각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한 뒤 이들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을 들고 피해자들이 잠을 자던 방을 급습했다”며 “자신과 연인관계에 있는 B씨가 스님과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 동기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고, 피고인이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은밀한 장면을 촬영한 것도 아니다”라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엄벌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했고 피해자 B씨에 대한 채권(3000만원)을 포기함으로써 어느 정도 금전적 피해 보상이 이뤄진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 온난화의 부메랑… 도시가 가라앉는다

    온난화의 부메랑… 도시가 가라앉는다

     미국 시카고는 돋워진 도시다. 지표에서 위로 들어올려진 도시란 뜻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1850년대 개발 당시 시카고는 대초원이었다. 미시간호와 가까워 “말 한 마리가 너끈히 빠져 죽을 정도”의 습지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 그래도 건물은 레고 블록처럼 올라갔다. 그러다 문제가 빚어졌다. 습지이다 보니 비만 오면 홍수가 났다. 하수도 시설이 없던 당시, 범람한 물로 도시가 오염되곤 했다. 콜레라 등 전염병에 희생되는 사람이 늘자 토목공학자들이 혁신적인 해결책을 냈다. 하수관을 지표에 설치한 뒤 도시 전체를 8피트(2.4m) 정도 높이자는 것이었다. 10년 뒤 도시 공학은 대승리를 거뒀고, 시카고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현대에 와서도 마이애미, 뉴욕 등이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그러니 이런 생각도 가능할 법하다. “해수면 상승을 걱정할 게 뭔가? 인간의 힘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라고 말이다. 아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이가 이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요즘 기후 위기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이 몰려온다’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다만 논점의 폭을 좁혀 해수면 상승과 도시, 인간 문명의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독특하다. 저자는 미국의 뉴욕, 노퍽(버지니아주), 마이애미 등을 비롯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12개국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 해수면의 급속한 상승이 도시와 사람들에게 끼칠 혹독한 대가를 탐색했다.  저자는 10여년 동안 기후 문제에 천착한 언론인이다. 실제와 가상의 미래를 적절히 섞어 논픽션 소설처럼 책을 썼다. 성층권에 미세 입자를 뿌려 햇빛을 반사하자거나, 바닷물을 남극 대륙으로 퍼올려 얼리자는 등 지구공학 분야의 여러 논의들도 곁들였다. 침몰 위기에 처한 지구 곳곳의 도시들을 19세기 중반의 시카고처럼 들어올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이즈’가 다르다. 극단적인 폭풍해일, 지반침하, 토양 염류화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하나둘이 아니다.  어차피 해수면 상승은 막을 수 없다. 이미 발생한 온실가스는, 인류가 당장 화석연료를 완전히 포기한다 해도, 수천년이 지나야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무의미한 건 아니다. 인류가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제어할 수만 있다면 이번 세기의 해수면 상승은 60㎝에 그칠 수 있다. 부랴부랴 각국 정상들이 모여 협의를 합네 호들갑을 떠는 건 결국 해수면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늦춰 보자는 것이다. 인류가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한 건축가는 이런 농담을 던졌다. “돈만 충분하다면 무슨 일에서건 살아남을 방법을 기술적으로 고안할 수 있다.” 한데 이 건축가는 중요한 전제 하나를 놓쳤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인류의 편이어야 한다. 미국처럼 부자 나라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시간도 인류에 호의적이지 않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기후 모델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정한 임계점이 지나고 나면 기후변화는 인류가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글로벌 In&Out] 제정러시아계 폴란드 귀족 얀콥스키 일가와 한반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제정러시아계 폴란드 귀족 얀콥스키 일가와 한반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19세기 초 유럽을 뒤흔든 나폴레옹 전쟁의 결과 러시아가 폴란드를 점령했다. 1863년 1월, 폴란드 독립운동가들은 무장봉기를 일으켰으며 당시 농과대학에 다니던 미하일 얀콥스키를 비롯한 수만명의 폴란드 청년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봉기는 진압당했고 미하일은 체포됐다. 귀족이었던 그는 사형을 면했지만 귀족 지위를 박탈당해 시베리아 유배형을 선고받았다. 1864년쯤 시베리아 도착 후 광부가 된 그는 1874년 블라디보스토크 동남쪽에 있는 아스콜드섬 금광의 관리자가 됐다. 당시 연해주에는 러시아인 말고도 한인들도 많았다. 이들은 홍호자(紅?子)라는 중국인 비적으로부터 약탈을 당하고 있었다. 미하일은 총을 들고 홍호자들과 싸웠다. 사격술이 뛰어난 미하일은 한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네눈이’라는 별명으로 북한 지역까지 이름을 떨쳤다. 1879년 그는 귀족으로서 명예회복됐으나 연해주를 떠나지 않고 블라디보스토크 서남쪽에 있는 시데미 반도에서 농장을 설립해 한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했다. 1912년 미하일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하일의 사업은 1879년에 태어난 둘째 아들인 유리가 계승했으나 1차 세계대전과 혁명이 일어났다. 혁명 직후 러시아 내전이 벌어졌다. 귀족이고 부르주아지였던 얀콥스키 가문은 노농정권과 싸웠던 백군의 편을 들어 반혁명 세력을 적극 지원했다. 1922년 적군의 승리가 시간문제가 되자 얀콥스키가는 망명하기로 한다. 하지만 유럽이나 만주를 망명지로 택한 많은 백색파와 달리 그들은 한반도로 떠난다. 1922년 10월, 한반도에 도착한 얀콥스키가는 러시아에서 가져온 재산을 다 팔고 미하일에게서 물려받은 뛰어난 사격술을 살려 사냥꾼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1920년대 공업화가 한반도와 만주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살 곳을 잃어가고 있던 호랑이들이 북한과 만주의 산에서 내려와 민가의 가축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리는 사냥으로 돈을 많이 벌어 청진 근처의 땅을 사서 집을 지었으며 한국인들과 함께 호랑이, 사슴, 멧돼지 사냥도 하고 작은 농장도 운영했다. 유리에게는 발레리라는 아들이 있었다. 열한 살 때 러시아를 떠난 발레리는 북한에서 자랐다. 그는 평양의 전문학교에 다녔으며 함경도 사투리를 잘 구사했다고 한다. 발레리도 아버지처럼 사냥꾼의 길을 걷게 됐다. 1940년 어느 날 사냥허가서를 받으러 경찰서에 갔을 때 경찰관이 김일성이라는 ‘호랑이’를 잡아 달라고 의뢰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23년간 이어진 얀콥스키가의 한반도 생활은 해방과 함께 끝났다. 1945년 8월,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만주와 북한 주둔 일본군에 대해 공격을 개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얀콥스키가는 다시 망명하지 않고 소련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레리는 북한에 진주한 소련 제25군 참모부를 방문해 동생들과 함께 소련군에 입대했다. 해방 후 그들은 평양과 청진에서 소련군 통역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일제 패망 후 소련이 얀콥스키 일가의 배경, 북한에서의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일제 통치기관인 우체국 근무, 라디오 도청 등 그들이 했던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소련군 정치경찰은 ‘국제 부르주아지에 대한 지원’으로 간주해 발레리와 그의 동생, 아버지를 체포해 유죄를 선고한 뒤 1947년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로 호송했다. 발레리는 1952년 풀려난 뒤 산림보호원으로 일했으며 1960년대부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소개했다. 2010년 사망한 그는 실화집과 회고록 등 총 15권 이상의 책을 남겼다. 그 저서는 지금도 근대 북한의 자연과 사회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반도와 얽힌 한 러시아 가문의 역정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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