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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희’의 그녀들, 벌레의 눈으로 엿보다

    ‘환희’의 그녀들, 벌레의 눈으로 엿보다

    두 여성 간의 욕망·불안치밀하고 독특하게 관찰혐오가 난무하는 세계주고받는 상처와 아픔결국 자신을 지키는 행위 사랑의 완성이 반드시 생식(生殖), 종의 보전이어야만 하는가. 그동안 레즈비언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작가는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벌레의 시선을 빌리기로 한다. 인간의 이성과 언어가 작동하지 않는 그 지점에서 두 여성의 사랑은 새로운 결실, ‘환희’에 도달한다. 김멜라(41)의 신작 장편소설 ‘환희의 책’은 여러모로 치밀하고 독특하다.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지식을 굳이 동원하자면 소설은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쓰였다. 이 관찰자는 인간이 아닌 곤충 셋, 톡토기와 거미 그리고 모기다. 이들은 벌레들 사이에서 ‘비생식 동거 집단’으로 불리는 두 인간 여성 ‘호랑’과 ‘버들’의 사랑을 깊이 들여다본다. 소설은 레즈비언의 일상과 욕망을 탐구한, 벌레들의 재기발랄한 연구서라고도 하겠다. “인간에게 감정이란 무엇인가. 암수딴몸인 그들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개발해 낸 짝짓기 전략 아니었던가. 벌과 꽃등에가 식물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혀 주듯 인간은 서로가 주고받은 상처와 아픔으로 이어져 관계의 쇠사슬을 끌며 살아간다.”(115쪽) “이 행성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벌레들은 인간을 ‘두발이엄지’로 명명한다. “벌레를 잡으려고 발달한 엄지가 인간 신체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란다. 상당히 ‘벌레적인’ 관점이라 웃음이 튀어나오는데, 이건 인간이 벌레의 이름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인간을 한 수도 아니고 두 수, 세 수쯤 아래로 보는 벌레들은 인간이 문명을 이루고 만물의 영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인 ‘이족보행’을 거침없이 조롱한다. “대체 인간은 그 두 발로 걷기 위해 평생 몇 번이나 나자빠진단 말인가?”(11쪽)벌레들의 눈으로 포착한 ‘호랑’과 ‘버들’의 사랑은 자못 격정적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 안에 커다란 불안이 도사리고 있음을 독자는 알게 된다. 서로를 탐닉하는 두 여성. 그것은 온갖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위다. 살을 맞부딪고 있는 순간에도 의문은 계속된다. 우리의 마음은 과연 같을까. 마음을 계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은 본디 도저히 가닿을 수 없는 상대의 심중을 확인하려는, 부질없는 욕심의 연속. ‘호랑’은 ‘버들’에게 “나랑 같이 죽을래?”라는 부질없는 질문을 반복한다. 두 사람이 포개진 방 바깥에는 쉴 새 없이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느끼려고 한다면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발밑에서 구석에서 나뭇잎에서 인간들의 따듯한 살 위에서, 끝도 없이 갉작이는 우리의 리듬을. 먼지처럼 부유하는 작은 몸, 물처럼 스미고 빛처럼 굴절하는 우리의 삶을.”(179쪽) 벌레들의 목소리를 취하고는 있지만, 결국 소설은 인간의 언어로 적힌다. 비인간 존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인간의 예술’은 이런 자가당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도 ‘의인화’는 계속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이 아닌 존재’의 생동을 포착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제인 베닛은 저서 ‘생동하는 물질’에서 이렇게 말한다. “의인화는 다양하게 구성된 연합을 형성하는 물질성의 세계를 발견할 감수성을 키워 준다.” 김멜라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인간 필자로서, 벌레들의 음성으로 소설을 쓰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에게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비인간을 사유하고 소설로 쓰는 일이 지독히도 인간적인 일이라는 걸 내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간적 관념과 언어화가 한편으론 인간의 좋은 점이라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인류 역시 자연의 한 부분이고,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듯 인간의 특성 또한 계속해 알아가고 존중하는 것이 제가 글로 쓰고 싶은 공존의 모습이니까요. 인간의 시선으로, 인간일 수밖에 없는 몸으로, 나와 다른 존재를 상상해 보는 것. 그것이 소설이 주는 기쁨이자 제가 할 수 있는 글쓰기라 생각합니다.”
  • 마더 허·3철·일처리형·맏내… 지방행정·재정 챙기는 ‘살림꾼’[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마더 허·3철·일처리형·맏내… 지방행정·재정 챙기는 ‘살림꾼’[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허승원 장관 비서실장첫 여성 비서실장 기록 쓴 에이스제현탁 운영지원과장진행능력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 성현모 자치분권제도과장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차도남’오준혁 자치행정과장‘내무부 서열 1위 과장’급 해결사 김수경 재정정책과장합리적 리더십 지닌 보고서 천재조상민 사회통합지원과장열정의 조율가… 사교력도 최강이상민 장관이 이끄는 행정안전부는 국정의 중추이자 재난안전 총괄 부처다. 올해 정부 예산(657조원)의 11%인 72조 4000억원을 관장한다. 특히 지방교부세(67조원)는 지방 재정의 젖줄 역할을 한다. 행안부는 이처럼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고 균형 발전에 앞장서는 한편 정부 포상과 조직·정원 관리, 디지털정부 구축까지 총괄한다. 중앙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1693명(본부 정원 기준)의 매머드 부처인 까닭이다. 본부 과장만 124명(소속기관·파견 포함 시 263명)에 이른다. 그중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대응, 지방세, 지역경제 등 과거 ‘내무부’에 해당하는 업무(지방행정국·자치분권국·균형발전지원국·지방재정국·지방세제국·지역경제지원국·차세대지방재정세입정보화추진단)를 고기동(행시 38회) 차관이 통솔한다.허승원 장관 비서실장 정부조직·기획조정·지방행정 등 핵심 보직을 거친 ‘에이스’다. 대통령 새해 업무보고를 작성하는 기획팀장과 장관 비서실장 모두 여성으론 그가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조직기획팀장을 맡아 3박 4일 밤을 새워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해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산적한 업무에도 우선순위를 신속하게 정렬하고 적확한 판단을 내려 이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직원들이 ‘마더(엄마) 허’라고 부를 정도로 살뜰히 주위를 챙겨 다시 일하고 싶은 상사로 꼽힌다. 박대민 홍보담당관 관할 업무가 많은 탓에 바람 잘 날 없는 행안부의 ‘입’에 해당하는 대변인실 주무과장이다. 이슈가 터져 문의 전화가 쇄도하더라도 피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 낸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서비스’, ‘공공 마이데이터’ 법령 제정 등 지방과 전자정부 업무를 두루 맡았던 현장 경험 덕에 일이 터졌을 때 순발력 있게 대응한다. 직원들에게 권한을 많이 주고 소통에 능하지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혼밥’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상춘 의정담당관 국빈, 공항 행사, 국경일 행사, 전직 대통령 예우 등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친절 유전자’가 몸에 뱄다는 평이다. 비고시 출신이지만 예산팀장을 4년 넘게 맡아 행안부 살림을 알뜰하게 챙겼다. 5년간 중앙부처 풋살동호인연합회 회장을 지낼 만큼 리더십과 소통, 협업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태극기 배지를 늘 달고 다니는 등 업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제현탁 운영지원과장 모난 데가 없다는 평을 듣는 행안부 만능 엔터테이너다. 경제조직과장 출신으로 급여 관리와 장·차관 등 부내 직원 행사를 맡아 요구사항 조율과 ‘갓벽한’(매우 완벽한) 진행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에 기획한 ‘행복한 직장 만들기’ 행사는 타 부서 MZ 공무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양궁에서 과녁 정중앙을 꿰뚫듯 완벽한 일처리로 ‘엑스텐’이란 별명을 얻었다. 오준혁 자치행정과장 최인기·강운태 등 30명의 장·차관과 19명의 전현직 국회의원(현직 국민의힘 이종배·김승수)이 거쳐 간 옛 ‘내무부 서열 1위 과장’ 자리에 걸맞은 인물이란 평가다. 시끌벅적하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지만 위기마다 해결사로 나선다. 코로나19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감염병재난대응과장을 맡아 병상 확보 등 현안을 해결했다. 지역·재난안전·정부혁신 분야에서 근무해 상황 판단이 빠르고 협조를 끌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성현모 자치분권제도과장 4년 넘게 자치제도팀장을 맡아 지방자치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만들고 지방자치헌장을 제정한 자치 전문가다. 총선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를 맡았다. 합리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업무 처리로 인정받는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하고 웃음기 없는 ‘차도남’이지만, 상사의 신임이 두텁고 직원들을 잘 끌어 주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조상민 사회통합지원과장 조직 업무에 잔뼈가 굵고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을 총괄한 ‘열정의 조율가’다. 5·18민주화운동과 4·3항쟁 등 국가 권력으로부터 국민이 희생당한 역사를 지닌 광주와 제주에 지난달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를 개관하는 실무를 주도했다. 손위 여직원을 ‘누님’이라 부를 정도로 사교성도 좋다. 일머리가 있어 어디를 찌르면 뭐가 나오는지 정확히 알아 문제를 키우지 않고 풀어간다. 하인호 지방인사제도과장 인사·홍보·데이터 정책 전문가다. 홍보담당관으로 2년 넘게 근무하면서 정부업무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공데이터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데이터 3법과 개인정보위원회 창설에 관여했고 윗사람이 아무리 흥분해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조곤조곤 대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상언 주민과장 지방 행정과 민원 행정, 과거사 문제, 재난안전 분야를 섭렵했다. 110년 만의 인감증명서 온라인 발급 허용 실무를 맡았다. 고차방정식으로 꼽히던 제주 4·3사건 피해보상 기준 마련과 예산 확보도 그의 솜씨다. 원칙주의자이지만 정책 개발을 잘하고 새 틀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다. 박진석 균형발전제도과장 차분하고 꼼꼼하며 심지가 곧아 ‘착한 사람’으로 통한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인출 사태 때 현장에 파견돼 금고의 경영혁신방안을 마련했다. 생소한 금융 분야였지만 금고 측에 휘둘리지 않고 할 말을 다 하는 똑 부러지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조원을 설계하는 실무를 수행했다. ‘예스맨’이 아니며 우직하다는 평가다. 김종철 지역청년정책과장 평판 좋은 행안부 ‘3철’(김민철 미래전략담당관·김철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 중 한 명이다. 일 처리가 빠르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내놔 상사들마다 탐낸다. 자치제도·지역발전 기획 업무를 주로 했지만 정부청사관리본부 노사후생과장 때는 노사관계를 잘 풀어 호평받았다. 맷집과 아이디어가 좋고 발로 뛰는 적극성을 지녀 어느 역할도 무난하게 소화하는 유틸리티플레이어다. 술자리에선 흥이 폭발하지만 자기 관리에도 진심이다. 신일철 기업협력지원과장 행시 50회 동기 중 최고령으로 입직이 늦었지만, 그만큼 노련미가 돋보인다. 청주시·청원군 통합 추진 등 지역발전과 재난안전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창의성을 요하는 새 업무에 두려움이 없다. 대인 관계를 중시해 일과 후 저녁 약속이 많은 편이다. 복잡다단한 업무도 언제나 확실하게 해결해 ‘일처리(일철이) 확실한 형’으로 불린다. 김수경 재정정책과장 행안부의 첫 여성 재정정책과장으로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에 치열함까지 장착한 차세대 대표주자다. 다급한 일을 안정감 있고 세련되게 처리한다. 자신감 있고 적극적 소통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동료들의 평가가 좋다. 보고서를 깔끔하게 잘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진선주 교부세과장 67조원의 교부세를 관장하는 진 과장은 정책 전반의 흐름을 살필 정도로 시야가 넓고 위아래를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매우 좋다는 평가다. 인사 업무에 밝고 정종섭 전 장관의 비서관(2014년 7월~2016년 1월) 때부터 빠른 업무 판단으로 일의 가닥을 잘 잡고 정무 및 유머 감각까지 갖춰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화진 지방세정책과장 원칙을 중시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분석력이 뛰어나고 맡겨진 과제는 어떻게든 답을 내놓아 상사들이 믿고 맡긴다. 지방세운영과장 시절에는 지방세제 체계 고도화를 위해 직원들과 끝장 토론을 할 만큼 열정적이다. 후배들에게 바라는 업무 기대 수준이 높아 한때 ‘깐깐한 워커홀릭’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직원들과도 자주 소통해 인간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정선 부동산세제과장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별명은 ‘미소천사’. 때론 싫은 소리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피드백이 빠르고 능동적인 업무 태도와 전문성을 쌓으려는 열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생애최초 주택 취득 때 취득세 감면 제도를 도입하는 실무를 담당했다. 이경수 지역금융지원과장 무뚝뚝하나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이다. 아무리 힘든 업무를 맡겨도 ‘우는 소리’ 없이 해낸다. 새마을금고혁신지원단장으로 혁신안을 마련했다. 답변에 막힘이 없을 정도로 공부하는 실력파다. 행시 51회 중 일찍이 본부 과장을 달았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맏내’(맏이 같은 막내)다. 김종범 기획협력과장 운영지원과장을 지낸 부이사관 중 최고참이자 비고시 출신 과장 중 맏형이다. 이해심과 포용력, 공감 능력이 좋고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직원들이 많이 따른다. 공직 생활 3분의2를 지방재정 분야에서 일한 지방예산 회계의 ‘끝판왕’이다. 2006년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을 성공적으로 개편하고 책 ‘유권해석으로 읽는 지방예산회계와 계약법’을 썼다.
  • [포착] 이제는 드론끼리 전쟁…우크라 소형 FPV 드론, 러 정찰 드론 파괴

    [포착] 이제는 드론끼리 전쟁…우크라 소형 FPV 드론, 러 정찰 드론 파괴

    이제는 공중에서 드론이 드론을 공격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의 소형 FPV 드론이 러시아의 정찰 드론을 파괴하는 흥미로운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작은 FPV 드론이 공중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빠른 정찰 드론을 어떻게 공격해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해당 영상을 보면 러시아의 오란(Orlan)-10 혹은 ZALA 정찰드론이 비행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곧이어 작은 FPV 드론이 갑자기 등장하며 화면이 끊긴다. 보도에 따르면 화면에 등장하는 FPV 드론은 쿼드콥터 유형으로 약 1000m 고도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영상은 파괴당한 러시아 드론이 촬영한 것으로 ‘피해자 관점’의 상황을 알려준다. FPV 드론은 1인칭 시점(First Person View·FPV)드론을 말한다. FPV 드론은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가상현실(VR) 고글을 통해 보며 사람이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 이번 전쟁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 해당 드론은 일부 개조돼 M26 수류탄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이에앞서 지난 6월에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FPV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의 ZALA 정찰 드론을 파괴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공격자 관점’의 짧은 영상을 보면 큰 날개로 비행 중인 러시아산 ZALA 드론이 보이고, 그 뒤를 추적하는 우크라이나의 FPV 드론이 확인된다. 이어 FPV 드론은 러시아 드론과 충돌한 듯 화면이 멈추고 이어지는 영상에는 날개가 부서진 채 땅에 추락해있는 ZALA 드론이 보인다.이처럼 사상 첫 드론 전쟁으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에서 드론이 가성비 높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이중 값싼 FPV 드론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지난 1일 미국 포브스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에서 작은 FPV 드론으로 12톤에 달하는 러시아 헬리콥터 Mi-8을 격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무인점포 털고 나가려는데…갑자기 ‘철컥’ 잠긴 문, 무슨 일

    무인점포 털고 나가려는데…갑자기 ‘철컥’ 잠긴 문, 무슨 일

    무인점포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려던 남성이 업주가 원격으로 잠가버린 문에 속수무책으로 갇혀 도착한 경찰에 의해 바로 체포된 사건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5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는 ‘문을 부술 듯 탈출 시도하던 무인점포 절도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무인점포 내부 방범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남성 A씨는 무인점포에 들어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다 직접 챙겨온 장바구니에 물건을 쓸어 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바구니는 꽉 찼고, A씨는 계산하지 않은 채 떠날 채비를 했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 상황을 방범카메라를 실시간으로 보던 무인점포 업주가 문을 원격으로 잠가버렸기 때문이다.이에 A씨가 문을 세게 잡아당기고 밀어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계산하면 문이 열릴 거로 생각했는지 물건 하나를 집어 계산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매장 한편에 몸을 숨긴 A씨는 아예 창고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이후 A씨는 업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지난 5월 13일 서울의 또 다른 무인점포에서도 한 남성이 상품 바코드를 찍는 척하며 물건을 훔치다 가게 안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가게의 업주 또한 원격으로 문을 잠근 뒤 경찰에 “무인점포에 도둑이 들었다”며 “5일 전에도 훔쳐 간 사람”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절도 행각은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무인점포 절도 사건의 발생 건수는 지난 2021년 3~12월까지만 해도 698건이었으나 지난 2022년 1~12월에는 1363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형법에 따르면 타인의 재물을 훔친 자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절도죄는 타인의 재물에 대한 절취 행위, 고의성, 불법영득의사가 있을 경우 성립된다.
  • 바가지 걷어 내고, 다시 낭만의 섬으로… 나 혼자 아닌 함께 사는 제주

    바가지 걷어 내고, 다시 낭만의 섬으로… 나 혼자 아닌 함께 사는 제주

    道, 관광 비대위 출범… 고물가 대응불편신고센터, 여행 민원 즉각 해결지자체 최초 항공기 결항 피해 지원파라솔 대여료 ‘2만원 통일’ 등 단행오영훈 도지사 “더불어 사는 제주로” 제주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복여행 심리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데다 최근 비계 삼겹살, 해수욕장 갑질, 바가지요금 등 부정적 이슈까지 터지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사 직속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주 여행 전주기 품질 관리를 위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제주관광 대혁신을 선포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도는 우선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관광물가지수 개발 용역을 통해 관광물가지수 개발, 제주관광물가 불안 품목 선별·진단, 도외 및 해외 관광지와의 물가 수준 비교·분석, 제주관광물가 안정화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무엇보다 관광 주요 분야별 위기진단과 해결방안 사후관리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관광 관련 도의 실·국·단장을 비롯해 관광 유관기관, 산업 대표, 전문가 등 27명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함께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장이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6월 24일 비상대책위 첫 회의에서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항공기 결항 승객에 대한 실질적 피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도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제주국제공항 결항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항 내 심야 체류객에 대한 숙박 안내 및 교통편 해결을 포함해 관광객 불편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17일 제주관광 대혁신의 하나로 추진한 해수욕장 편의시설(파라솔, 평상) 이용 요금 인하가 결정됨에 따라 파라솔 대여료를 2만원으로 통일했다. 대부분 해수욕장의 평상 대여료도 기존 6만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제주에 갈 돈 있으면 일본 간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여행전문 리서치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8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 여행비가 제주의 2배 이상이어서 제주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지출액을 보면 제주도는 52만 8000원, 일본은 113만 6000원으로 일본이 2.15배 더 들어갔다. 그만큼 제주관광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도는 국민 신뢰 회복, 제주관광 긍정 이미지 재구축, 관광 경쟁력 강화를 3대 목표로 하는 ‘제주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총괄 지휘를 맡은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제주관광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나가겠다”며 실추된 제주관광 이첫걸음은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시 논의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 개소다. 그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도 홈페이지, 120만덕콜센터, 제주관광정보센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불편사항을 제기해 민원 처리의 일관성과 효율성 제고에 제약이 있었다. 여행객의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현장 신속대응팀’을 도입해 요구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디지털 대전환에 맞춰 관광객의 여행 경험을 향상시키고, 관광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 지사는 지난달 주재한 회의에서 “제주관광의 중심축이 20~30대 MZ세대, 즉 디지털 세대로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도내 전통시장에 제로페이, 알리페이를 도입한 뒤 외국인 관광객들의 카드 사용량이 16배나 증가했다”면서 “디지털 결제 수단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상상을 초월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제주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도 한층 더 확대해 나간다.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유튜브 영상 제작 및 방송프로그램 연계 홍보를 추진한다. 더불어 최근 부정 이슈 대응 측면으로 교통·숙박·요식업 등 분야별 착한가게 릴레이 미션 챌린지 운영과 함께 제주관광 현장에서 나오는 미담사례를 적극 발굴해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한 호텔이 기상악화로 발 묶인 수학여행단에 숙박비를 할인해 주고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 미담이 뒤늦게 밝혀지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지난달 29일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겪는 생존의 어려움이 전쟁 시기와 다르지 않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제주관광의 현재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대응 중”이라며 “나 혼자 살아가는 제주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제주라는 것을 함께 인식하게 했을 때 제주가 비로소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이어 “제주관광의 재도약을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 폭염에 밭일하다…경남 온열질환 사망자 4명으로 늘어

    폭염에 밭일하다…경남 온열질환 사망자 4명으로 늘어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 온열질환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경남도는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3일 오후 2시 5분쯤 창녕군 창녕읍 용석리 한 갓길 나무판자 위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10분 뒤 도착한 119구급대가 쓰러져 있는 70대 여성 A씨 상태를 살폈더니 의식이 없고 호흡과 맥박이 멈춘 상태였다. 우측 정강이 피부도 벗겨져 있었다. A씨는 이날 들깨 농사를 위해 밭으로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2시 47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A씨 사인은 열사병에 의한 급성심정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인 3일 오후 4시 54분쯤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밭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밭에 쓰러진 50대 여성 B씨 상태를 살핀 결과, 체온은 41도까지 오르고 의식은 없는 상태였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지를 받고 나서 대구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당일 오후 11시 59분쯤 숨졌다. B씨 사인은 열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농막에서 혼자 밭을 가꾸던 중 온열에 의한 의식저하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발생한 경남 온열질환자는 184명이다. 이 중 4명(창녕 2명, 밀양 1명, 창원 1명)은 사망했다. 경남 전역에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지자체는 낮 논밭 외출 삼가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퀴어 (포)에티카(전승민 지음, 문학동네) “우리는 ‘퀴어’를 통해 인간의 아픔과 수치, 악행과 구원을 일시에 목격한다. 비평의 사랑이 작품을 지켜 내고 그것이 나아가는 새로운 길의 시작을 마련하는 일이라면 퀴어의 사랑 또한 그러한 전위를 모자람 없이 수행한다.”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학평론가 전승민의 첫 평론집이다. 영문학 연구자인 동시에 한국문학장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젊은 평론가로 ‘퀴어’라는 주제에 깊이 천착한다. 퀴어와 문학을 향한 애정과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588쪽. 2만 5000원.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북다) “봉투에서 편지를 꺼냈다. 이 역시 호텔의 편지지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짧은 한 줄이 인쇄되어 있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스터리 장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101번째 소설이다. 호화로운 별장에 여름휴가를 온 다섯 가족의 파티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그런데 그날 밤 다섯 명이 죽고 한 사람이 다치는 일이 벌어진다. 하필 그 자리에 장기 휴가 중이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참석하게 되고 현장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432쪽. 1만 9800원.속삭임 우묵한 정원(배수아 지음, 은행나무) “벽의 모든 틈새에서 벌레들이 밤을 향해 울고, 끈적이는 밤공기 속에는 텅 빈 쓰레기 컨테이너의 흐릿한 악취에 섞여 아니스 풀 향기가 풍긴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나는 간다. 최대의 불확실성, 그러나 유일한 희망 속으로.” ‘낯선 아름다움’으로 사랑받은 소설가 배수아의 신작이다. 추상화된 언어와 명확하지 않은 화자를 통해 산문과 시의 경계에서 미묘한 흐름과 마찰을 만들어 내고 있다. ‘MJ’로부터 편지가 도착하면서 ‘나’의 여행과 사색이 시작된다. 364쪽. 1만 7000원.
  • 경기도 쇼핑몰 ‘착착착’, 8월의 크리스마스 기획전···최대 10% 할인

    경기도 쇼핑몰 ‘착착착’, 8월의 크리스마스 기획전···최대 10% 할인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착착착’ 온라인 쇼핑몰(chack3.com)이 18일까지 ‘8월의 크리스마스’ 소비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몰 내 544개 제품이 대상이며 최대 10% 할인(5만 원)해 판매한다. 주요 품목은 사과, 쌀, 한돈, 반건조 오징어 등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식품류와 다양한 생활용품이다. 행사 기간 내 1인 1회 한정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사회적가치생산품 ‘착착착’은 착한 사람들이 만든 착한 상품이 착한 소비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취약계층인 장애인기업, 중증 장애인생산품,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 등이 만든 도내 생산품을 아우르는 경기도 공동 브랜드다. 이승록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권한대행(상임이사)은 “무더운 여름 착한 소비로 좋은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함으로써 사회적가치생산품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기획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 파이고 날아가고...폭우에 매년 훼손되는 천변 산책로 어쩌나[취중생]

    파이고 날아가고...폭우에 매년 훼손되는 천변 산책로 어쩌나[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긴 장마가 끝나면서 청계천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지만 일부 산책로 구간은 여전히 출입할 수 없습니다. 불어난 물에 잠긴 뒤 산책로가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날아간 잔해는 수거됐지만 30일 찾은 청계천 산책로는 곳곳이 파인 모습이었습니다. 청계천은 범람이 잦아 ‘산책로 수난’이 매년 반복되는 하천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청계천 산책로는 만들어진 지 20년 넘는 세월이 흘러 내구연한이 지났지만, 매년 1000만명이 찾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아 전면 보수도 여의찮다고 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은 여름 동안 폭우가 또 내릴 수 있지만, 올 장마는 지난 27일 끝났습니다. 장마에는 좁은 면적에 큰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는 만큼 범람 위험이 있는 하천들은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청계천도 지난 17일 한때 폭우로 완전히 잠기기도 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수위가 내려가자 산책로 포장재가 찢기고 들려 하천으로 가라앉는 등 훼손된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이날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은 훼손으로 통제된 구간을 피하며 산책했습니다. 근처에 직장이 있어 점심시간마다 청계천을 찾는 이지수(52)씨는 “위험해서 어쩔 수 없이 막아둔 것은 알지만 비가 올 때마다 이러면 튼튼하게 새로 공사를 해야 하지 않은지 의아하다”고 말했습니다. 홍정빈(16)군은 “청계천에 처음 왔는데 원래 도로 군데군데가 패어 있는 줄 알았다”며 “외국인이 많이 오는 관광지인데도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아 관광객들에게 엉망이라는 인상을 줄까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청계천 산책로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10번 넘게 물에 잠길 정도로 침수가 자주 일어납니다. 지난해에는 26번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청계천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시설공단에 따르면 매년 1m 이상 침수되는 상황도 수차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청계천 산책로는 수차례 물에 잠길 걸 고려해 만들어지지 않아 훼손에 약한 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결국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이 거세지면 균열이 있던 산책로 부분이 벗겨지기 일쑤입니다. 특히 이번 폭우로 벗겨진 건 흙콘크리트 위에 정비를 위해 깔았던 보수용 콘크리트입니다. 이는 흙콘크리트와 소재는 유사하지만 20여년간 산책로를 이용하며 생긴 크랙 등 낡은 흔적을 보수하기 위해 2~3㎝ 두께로 깐 것입니다. 두께가 비교적 얇다 보니 폭우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시설공단 관계자는 “노후화된 도로를 부수고 새롭게 정비하려면 한달에서 두달은 도로를 통제하고 공사를 해야 한다”며 “보수용 콘크리트를 까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합니다. 청계천 방문 인원이 매년 1000만명 웃돌기에 시민 불편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공사를 한다면 어림잡아 100~200만명은 청계천을 즐길 수 없게 되지요. 또 훼손이 일어난 곳은 청계천 양쪽 산책로 중 너비가 더 좁은 곳으로, 정비를 위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해 보수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청계천 상부 도로에서 크레인으로 자재를 내려주면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방법뿐입니다. 부분 보수를 하는 데만 매년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청계천 관리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종합현황에 따르면 전체 시설 수리·점검 등에 들어간 금액은 2018년부터 5년간 매년 약 12억이었습니다. 2022년에는 전체 집행액의 13%인 12억 1700만원을 썼습니다. 서울시시설공단은 장기 계획을 세워 보수가 시급한 구간부터 정비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조금 더 튼튼한 보수용 콘크리트를 까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우로 인한 침수는 청계천뿐만 아니라 한강과 서울시 내 천변 등에서 매년 일어납니다. 저지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은 올해는 물론 매년 침수로 시설물이 훼손됐고 서울 관악구 도림천 산책로도 자주 보수가 필요한 곳으로 꼽힙니다. 관악구에 10년 이상 거주한 이길례(73)씨는 “비가 많이 오면 산책로 표지판이 쓸려 내려가고 망가진다”며 “도로를 몇 번을 다시 깔았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폭우가 극심해지면서 범람 대비와 시설 복구를 위한 비용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경기관광공사, 8월에 가볼 만한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 5개 코스 운영

    경기관광공사, 8월에 가볼 만한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 5개 코스 운영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기관광공사와 경기 서부권 7개 시(화성·부천·안산·평택·시흥·김포·광명)가 주요 관광지와 다양한 체험을 담은 차별화된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를 운영한다. 경기도 서부의 특별한 자연과 문화를 즐기면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티투어 전용 버스로 주말과 휴일에 운영되며 부담 없는 이용료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이 쉬운 도심에서 출발한다. [서해안 골든 드라이브 원데이 투어 (안산-화성)] 광명역 – 방아머리해변 – 바다 향기 수목원 – 제부도 해수욕장 – 서해랑 케이블카 – 광명역서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광명역을 출발한 버스가 안산 대부도에 도착하면 우선 방아머리 해변과 카페거리에서 자유 시간을 즐긴다.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방아머리 해변은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고 알록달록한 대부도 조형물에서 특별한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해변에 자리 잡고 앉아 날아오는 갈매기만 봐도 좋은 곳이다. 점심으로는 대부도의 명물 바지락 칼국수를 추천한다. 다음은 이름처럼 바다향기 그득한 섬 속의 수목원인 바다향기수목원이다. 30만평 넓이에 1,000여 종 식물이 분포한 곳으로 다양한 주제의 정원과 꽃길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이어 버스는 화성 제부도로 향한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바닷길을 달리는 동안 양쪽에 펼쳐지는 광활한 갯벌 풍경이 압권이다. 최근 말끔히 단장한 해수욕장과 제부도의 상징 매바위에서 자유 시간을 보낸 후에는 전곡항까지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을 타고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들어온 바닷길을 고공에서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운전 부담 없이 시원하게 해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도심 속 자연으로 떠나는 힐링 원데이 투어 (광명-시흥)] 광명역 – 광명동굴 – 오이도 – 갯골생태공원 – 광명역동굴과 바다는 물론 생태공원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광명역에서 출발해서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동굴 체험을 할 수 있는 광명동굴이다. 동굴 깊숙한 곳에서 전해지는 서늘한 바람 덕에 입구부터 시원해서 더운 여름철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실제 1970년까지 금과 은을 채굴하던 동굴로 우리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동굴의전당 미디어파사드쇼, 동굴아쿠아월드, 와인동굴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장점이다. 동굴 투어를 마친 후에는 시원한 바다풍경을 감상할 차례다. 빨간 등대가 먼저 떠오르는 경기도의 시그니처 관광지인 오이도에서 추억의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좋겠다. 인근의 오이도 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오이도의 역사와 시흥의 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의 옥상전망대는 넓게 펼쳐지는 서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망 포인트다. 투어의 마지막은 시흥의 랜드마크 갯골생태공원이다.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들어오는 거대한 염전이었던 곳이다. 지금은 아이들의 체험 장소로, 온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다. 도심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투어 코스다. [경기 서부 이색 원데이 투어 (평택-안산)] 용산역 – 평택국제중앙시장 – 호랑이배꼽 양조장 – 바다향기 수목원 – 용산역서울 도심 한가운데인 용산역에서 출발해 서울 시민에게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색 투어의 시작은 송탄관광특구의 평택국제중앙시장이다. 인근에 주둔한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이국적인 모습으로 발전된 곳이다. 거리에는 쇼핑하거나 카페에서 여유롭게 휴일을 즐기는 미군과 외국인들이 가득해서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약 2시간가량 머무는데 독특한 문양의 티셔츠나 밀리터리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은 송탄의 상징인 푸짐한 송탄부대찌개나 송탄식 수제버거인 송탄햄버거를 추천한다. 다음은 호랑이 모양인 한반도의 배꼽 위치가 평택이라는 의미의 ‘호랑이배꼽 양조장’이다. 먼저 양조장을 돌아본 후 막걸리 시음과 막걸리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인기 많은 곳은 양조장 안채의 작은 방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 가족이 주택복권에 당첨되는 장면을 이 방에서 촬영했다. 투어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옛 주택복권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풍경도 재미있다. 이후에는 안산 대부도의 바다향기수목원에서 산책을 즐긴 후, 용산역으로 돌아오며 이색 원데이 투어를 마친다. [도심 속 웰니스 원데이 투어 (김포-부천)] 용산역 –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 한강노을빛마을 – 부천 아트벙커B39 – 호수식물원 수피아 – 용산역경기도 서부의 자연과 문화를 감상하고 농촌 체험까지 포함된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시티투어다. 용산역을 출발한 버스는 풍요로운 김포 들녘을 달려 애기봉생태공원에 도착한다. 북한과 인접해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이 뉴스를 장식했던 옛 애기봉전망대가 지금은 미래를 주제로 평화와 생태를 아우르는 현대적인 복합문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생태탐방로를 걷고 평화생태전시관 관람도 좋지만, 특히 조강전망대에서 감상하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어우러지는 풍경 자체가 감동이다. 인근의 한강노을빛마을로 이동하면 연잎밥 만들기 또는 농촌 연계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시골 백반으로 점심을 즐긴다. 이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부천의 문화와 예술을 호흡할 차례다. 폐기물 소각 공간을 재구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와 콘텐츠를 소개하는데, 곳곳이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스팟이다. 발걸음을 상동공원으로 향해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2층 스카이워크로 식물원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관람해도 좋고 테마 카페 수피아에서 차 한 잔과 함께 수목원 풍경을 즐겨도 좋다. [아이와 함께 주말 나들이 (광명-부천)] 광명역 – 광명동굴 – 밤일음식문화거리 – 도덕산출렁다리 – 부천 로보파크 – 한국만화박물관 – 광명역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 특화된 시티투어 코스다. 광명역을 출발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탐험한다. 동굴이라는 공간 자체도 흥미롭지만 ‘빛으로의 환상여행’ ‘황금이야기’ 등 다양하게 구성된 각각의 테마 전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광명의 맛집이 모여있는 밤일음식문화거리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즐긴 후, 도덕산 출렁다리로 향한다. 도심의 야트막한 산이고 경사가 완만해서 아이들도 어렵지 않고 Y자형 출렁다리에서 감상하는 풍경도 좋다. 다음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부천 투어가 이어진다. 먼저 부천 로봇 산업연구단지에 있는부천 로보파크를 관람한다. 국내 최초의 로봇 상설전시장으로 로봇의 역사를 살펴보고 사람을 닮은 로봇과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나는 시간이 즐겁다. 축구로봇과 지게차로봇 등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아이들이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다. 1층의 만화영화 상영관에서 4층의 만화 체험 전시관까지, 다양한 전시와 재미있는 체험이 가득해서 온통 만화에 푹 빠질 수 있는 곳이다. 투어를 마친 후에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더 많아진다.
  • 늘 주변 돕던 19세 소녀… 5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늘 주변 돕던 19세 소녀… 5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유동은(19)양이 지난 7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좌우 폐, 좌우 신장, 간을 기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양은 지난 1일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인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늘 주변 사람을 돕는 착한 아이였던 유양이 생전 장기기증 뉴스를 보고 기증 희망 등록을 하자고 했던 일을 떠올리고 기증에 동의했다. 경기 시흥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유양은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밝은 소녀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줬고, 친구들 화장해주는 것을 즐겼고 미용 일을 하고 싶어했다. 유양은 고3 때 갑작스러운 공황증세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극복했고, 이후 아르바이트도 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상담해줄 정도로 회복했다. 유양의 어머니 김선희씨는 “동은아, 널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다”며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곳에 갔을 테니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네가 사랑하던 고양이 안개도 잘 키울게”라고 인사를 건넸다.
  • 발목 꺾여도 연속 6점… 오상욱, 파리를 찢었다

    발목 꺾여도 연속 6점… 오상욱, 파리를 찢었다

    결승전 특유의 런지 공격으로 승기신·구 어펜저스 위한 완벽 복수전도오 “16강, 원우영 코치 덕 멘털 잡아단체전서도 金 따고 편히 쉬겠다” 프랑스 관중의 터질 듯한 함성 속에서 심판의 “알레”(시작) 소리와 동시에 한국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28)이 칼을 뻗어 상대 가슴을 정확히 찔렀다.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 동료들의 복수극을 완성한 오상욱은 펜싱 종주국의 심장부인 파리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오상욱은 대표팀 동료들을 꺾은 선수들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16강전에서는 3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전 국가대표 김정환을 꺾었던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제압하며 첫 번째 복수에 성공했다. 아르파는 올림픽 개인전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진 실라지 아론(헝가리)을 제압하고 올라온 다크호스였다. 오상욱은 “그 선수가 올라올 거라고 정말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안 좋은 생각도 들었는데 (원우영) 코치가 뒤에서 많이 잡아 주셨다. ‘널 이길 사람이 없다’, ‘네 할 것만 하면 널 이길 사람이 없다’고 많이 해 주셨다”고 말했다.결승전에서 만난 페르자니 역시 32강전에서 한국 펜싱 대표팀 맏형 구본길(35)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선수였다. 경기 도중 발목을 접질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오히려 공격을 휘몰아쳐 5-4부터 연속 6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특유의 런지를 활용한 공격이 빛을 발하면서 주도권을 잡은 오상욱이 14-5까지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막판 한 점을 남기고 3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체조선수를 연상시키는 다리찢기로 유연성을 과시한 오상욱은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은 뒤 경기를 매조졌다. 오상욱은 2019년 세계선수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처음 주요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도쿄 대회 개인전 8강 탈락의 아쉬움, 이번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손목 부상으로 한동안 검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어 흔들렸던 기간까지도 모두 이겨내 기쁨을 더했다. 오상욱은 “어느 때보다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한국 첫 금메달이고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은퇴한) 김정환·김준호 선수가 가장 생각난다”며 “조금 더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한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오상욱의 금메달로 한국 펜싱은 5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입상자를 냈다. 특히 이번 금메달은 펜싱 종주국을 자처하는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얻은 거라 의미가 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펜싱 경기가 열린 그랑팔레를 찾을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상욱의 스승인 원우영 코치는 선수 시절이던 2010년 11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랑스 관중들은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 자국 선수인 오리안 말로가 등장하자 휴대전화 플래시를 밝혔고 우레와 같은 환호로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오상욱도 “프랑스 선수와 붙었으면 홈 어드밴티지에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전에서 홀가분한 결과를 얻은 오상욱은 구본길, 도경동(25), 박상원(24)과 함께 오는 31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도쿄 대회에서 이미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오상욱이 단체전까지 석권하면 역시 한국 펜싱 최초의 올림픽 2관왕이 된다. 오상욱은 “엄청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 엄마 사수와 사격 집안 막내 한국에 첫 메달…금지현 “둘째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보겠다”

    엄마 사수와 사격 집안 막내 한국에 첫 메달…금지현 “둘째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보겠다”

    2024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준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의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 24세 동갑내기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파트너가 됐지만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메달을 따냈다. 박하준-금지현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류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중국에 12-16으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당초 대표팀은 올림픽 국내선발전 1위를 차지한 박하준과 반효진(대구체고)으로 혼성대표팀을 구성했다. 장갑석 사격대표팀 감독은 박하준의 침착성과 반효진의 과감함, 젊은 패기 등을 고려했다. 다만 사격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에 도착한 뒤에도 공기소총 혼성 경기 출전 선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결국 경기 시작 이틀을 앞두고 사격대표팀은 현지에서 박하준의 파트너를 반효진에서 금지현으로 교체했다. 승부수는 결국 통했고 박하준과 금지현은 은메달을 합작했다. 두 사람은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라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박하준은 3남 1녀의 막내로 사격 선수로 활약 중인 셋째 누나 박하향기(고성군청)의 영향으로 총을 잡았다. 완벽주의자 성향이라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훈련하는 선수인 그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중국 선수(성리하오)에게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졌는데 개인전에서는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10m 남자 개인전에서도 성리하오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하준은 “메달을 따서 일단 마음은 편하다”며 “그렇지만 오늘 메달은 잊고 내일부터는 또 처음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겠다.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내년초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었던 그는 올림픽메달리스트가 되면서 병역특례를 받아 소속팀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박하준은 “군대 이야기는 원래 국내대회 결선 때 저를 혼란스럽게 하는 야유 멘트라 싫어했다”며 “병역은 별로 생각 안 했는데 막상 혜택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금지현은 이제 막 돌을 지난 딸을 한국에 두고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해 ‘엄마의 위대함’을 입증했다. 금지현은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다”며 “둘째 생각은 변함없다.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도전은 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올림픽 메달도 획득했으니 ‘진정한 애국자’라고 불린다고 하자 금지현은 “첫째 임신했을 때 ‘이미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말이었다”며 “(올림픽 메달로) 이제 진정한 애국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녀는 “이제 둘째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화를 써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25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25일

    쥐 48년생 : 할 일이 태산이다. 60년생 :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있다. 72년생 : 자기 것을 철저히 지켜라. 84년생 : 중심을 잡아야 흔들리지 않는다. 96년생 : 마음이 분주해서 결정을 못 내리는구나. 소 49년생 : 매사 순조롭게 정리된다. 61년생 : 아는 것이 병이다. 73년생 : 아랫사람과의 협조를 활용하라. 85년생 : 북쪽으로 움직이지 마라. 97년생 : 마음의 부담이 사라진다. 호랑이 50년생 :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62년생 : 상대에게 협조하라. 74년생 : 분수에 맞는 생활하라. 86년생 : 귀인의 도움이 있다. 98년생 : 건강관리에 신경 써라. 토끼 51년생 : 계산은 분명히 하라. 63년생 : 집안이 화목하다. 75년생 : 위축되기 쉬운 하루. 87년생 :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겠다. 99년생 : 친한 사람일수록 예의주시. 용 52년생 : 곤란한 일이 생긴다. 64년생 : 귀인의 도움이 있다 76년생 : 노력한 대가가 들어온다. 88년생 : 안정이 최우선. 00년생 : 지금은 양보해야 할 때다. 뱀 53년생 : 가정은 안정된다. 65년생 : 집안에 부귀가 가득하구나. 77년생 : 조바심을 버려라. 89년생 : 절제 있는 생활을 하라 01년생 : 친한 사람의 도움이 있다. 말 54년생 : 덕을 쌓은 만큼 경사 있다. 66년생 : 변동을 삼가라. 78년생 : 뜻밖에 작은 재물을 얻어 즐겁다. 90년생 : 지출이 과다하니 절약. 02년생 : 윗사람의 말을 존중하라. 양 43년생 : 근심할 일이 없으니 평화롭다. 55년생 : 서서히 운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67년생 : 오해 생기지 않도록 주의. 79년생 :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91년생 :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추진해야 한다. 원숭이 44년생 :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복을 부른다. 56년생 : 일사천리로 일이 풀린다. 68년생 : 타인의 말을 새겨들어라. 80년생 : 필요이상의 지출을 줄여라. 92년생 : 지금 미리 저축해두어야 한다. 닭 45년생 : 착한 일 하는 것이 대길. 57년생 : 기회 포착을 잘하라. 69년생 : 귀한 인연을 만난다. 81년생 : 차분히 일을 풀어라. 93년생 : 인기와 신뢰를 얻겠구나. 개 46년생 : 너무 큰일을 꿈꾸지 마라. 58년생 :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된다. 70년생 : 용기를 가지고 헤쳐나가라. 82년생 : 부지런하게 움직여라. 94년생 : 행운이 손짓하는 날. 돼지 47년생 : 건강에 주의하라. 59년생 : 욕심이 화를 부른다. 71년생 : 무리하게 일을 벌이지 마라. 83년생 : 낭비하다간 낭패를 본다. 95년생 : 부러울 게 없는 신세구나.
  • [단독]아직은 불안한 ‘텅 빈 파출소’…하반기 더 늘어난다[취중생]

    [단독]아직은 불안한 ‘텅 빈 파출소’…하반기 더 늘어난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아니, 왜 경찰서(파출소)에 불만 켜져 있고 사람은 없어?” 지난해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치안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몇몇 지역에는 ‘파출소를 기존대로 유지하라’는 현수막까지 내걸렸습니다. 지역 파출소에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헛걸음하고 돌아서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중심지역관서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못한 탓에 나타난 광경이었습니다.중심지역관서 제도는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의 지구대·파출소 2~3곳을 묶어 대표적인 1곳을 ‘중심 관서’로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지난해 여러 차례 발생한 이상동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력과 장비를 집중시킨다는 목적입니다. 기존에는 각 지구대·파출소가 독립적으로 움직였다면, 긴급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순찰 활동에 인력을 유동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현재 서울에서는 마포 3곳(용강지구대·홍익지구대·월드컵지구대), 광진 2곳(중곡1파출소·중곡4파출소), 중랑 1곳(용마지구대)까지 총 6곳이 중심 관서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중심 관서를 시범 운영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 서울 내 모두 16곳의 중심 관서를 신규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8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의 시범 운영 기간 전후를 비교했을 때, 신고 접수 후 출동 시간은 평균 19초 단축됐습니다. 일일 평균 도보 순찰 시간은 44시간에서 146시간으로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반면 인원이 없어 순찰차를 대기시키는 일일 평균 휴차 시간은 201.2시간에서 83시간으로 감소했습니다. 유동적인 인력 투입이 가능해지면서 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개선됐다고 경찰은 평가합니다. 기존에는 인원이 부족해 연가나 조퇴 사용이 자유롭지 않았지만, 시범 운영 전후로 연가와 조퇴 사용률이 21.5% 증가했다고 합니다.하지만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중심 관서 산하에 있는 지구대·파출소 중에는 야간 시간인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아예 불만 켠 채로 경찰서를 비워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위급한 상황에 찾은 근처 지구대·파출소가 문이 닫혀 있다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운영하지 않는 지구대·파출소에는 순찰차를 배치해 치안 공백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장에서는 공간 부족이 가장 큰 화두입니다. 공간을 늘리지 않고 2~3배에 달하는 인원이 한꺼번에 중심 관서에 있어야 하니 휴식 공간이나 개인 공간이 부족한 것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제도 시행 초기라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근무 여건 개선이나 시설 증축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어 있는 지구대·파출소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순찰차 휴차가 감소하고, 도보 순찰이 늘면서 그만큼 주민들과의 접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좋은 의도로 도입한 정책이라도 일부 지역의 주민들이 소외감이나 불안을 느끼지는 않아야 합니다. 효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중심 관서를 늘리는 데만 전념하기보다는 ‘치안 서비스 제공’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제도가 연착륙하길 기대해 봅니다.
  • “집까지 팔았는데”, 직접 상고했다 취하…40대女 엽기 성폭행 중학생

    “집까지 팔았는데”, 직접 상고했다 취하…40대女 엽기 성폭행 중학생

    심야에 퇴근하던 40대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해 학교 운동장에서 성폭행한 중학생이 대법원에 직접 상고했다 돌연 취하해 형이 확정됐다. 이 중학생은 항소심에서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받았다. 24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강도강간, 강도상해, 강도예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16)군이 지난 5월 21일 직접 대전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얼마 안 돼 취하했다. 취하 이유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A군은 지난해 10월 3일 오전 2시쯤 충남 논산에서 귀가하던 40대 여성 B씨에게 “오토바이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꼬드겨 태운 뒤 한 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군은 B씨의 목을 조르고 소변 섭취 등 엽기 행위를 저질렀다. 또 300만원을 입금하라면서 “신고하면 딸을 해치겠다”고 협박한 뒤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는 1시간 동안 범행을 저지르고 B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이날 오후 논산 시내에서 붙잡혔다. 검찰 조사 결과 A군은 오토바이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특정의 여성을 상대로 강도질을 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여러 차례 실패하자 밤늦게 귀가하는 B씨를 뒤따라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 B씨는 경찰에서 “지금 택시 없는데 태워다 준다고…. ‘배달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오토바이에 탔다”며 “더 엽기적인 건 나는 울고 있는데 (A군이) 성폭행하면서 웃는 거였다. 너무나 생생하다”고 진술했다.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합의1부는 지난해 12월 “15살 소년의 범행이라고 보기가 어렵고 가학적, 변태적 모습을 보이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B씨가 느꼈을 극심한 공포감과 고통은 쉽게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범행을 반성하고, 소년이고, 무죄 판결 전 반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형사 공탁했지만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징역 10~5년을 선고했다. 선고 후 A군 가족은 집까지 팔아 피해 여성 B씨와 합의하는 등 감형에 온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지난 5월 “B씨와 원만히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했다. 집까지 팔았지만 장기 3년만 감형받는데 그친 것이다. 앞서 열린 결심공판의 최후 진술에서 A군은 “가족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A군은 시골에서 할아버지를 돕고 동생을 돌보는 등 착한 학생이었다”면서 “청소년은 미성숙한 존재로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고 이를 바로 잡을 기회가 충분하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범행에 이르렀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런 노력에도 형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A군은 수감 중 자신이 손수 상고장을 작성한 뒤 변호사를 거치지 않고 대법원에 상고했었다.
  • 이수만, 故김민기 빈소에 거액 조의금…유족, 고인 뜻따라 돌려줘

    이수만, 故김민기 빈소에 거액 조의금…유족, 고인 뜻따라 돌려줘

    이수만(72)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서울대 선배이자 가수 겸 ‘학전’ 대표였던 고(故) 김민기의 빈소를 찾아 거액의 식사비를 전달했다. 다만 유가족 측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이를 다시 돌려줬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수만은 지난 23일 고 김민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객의 식사비로 써달라며 조의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앞서 유족이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식사비 명목으로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족은 이수만이 전달한 식사비 명목 조의금을 모두 돌려줬다. 생전 돈을 우선하지 않았던 고인의 유지를 따른다는 취지다. 지난 22일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학전 총무팀장은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연 간담회에서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학전이 폐관하면서 저희 선생님 응원하시느라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십시일반 도와주셨다”며 “충분히 가시는 노잣돈을 마련하지 않으셨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만 역시 3월 학전 폐관 당시 마무리 작업을 위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쾌척했다.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저항의 가수’ 김민기는 반평생을 바쳐 일궈낸 예술인들의 못자리 학전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유족은 24일 오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민기의 발인식을 엄수한 뒤 옛 ‘학전’ 건물이 자리한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으로 향했다. 고 김민기의 유해를 모신 운구차가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졌다. 영정을 안고 소극장 안에 들어갔다 나온 유족이 다시 운구차로 향하는 순간 누군가가 고인의 대표곡인 ‘아침이슬’을 부르기 시작했다. “나 이제 가노라…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힘겹게 1절을 마친 추모객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아르코꿈밭극장 앞에는 평소 고인을 ‘은인’이라 일컬은 배우 설경구와 황정민, 장현성 등을 비롯해 배우 최덕문, 배성우, 가수 박학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 동료와 친구 수십 명이 일찌감치 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인으로부터 학전 건물을 이어받아 아르코꿈밭극장 운영을 맡은 정병국 예술위원회 위원장과 일반 시민들도 자리를 지켰다. 극장에 도착한 유족들은 ‘김광석 노래비’가 설치된 화단에 영정을 놓고 묵념했다. 화단에는 고인을 기리며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막걸리, 맥주, 소주 등으로 빼곡했다. 유족은 건물 지하로 들어가 고인이 생전 관객과 같이 울고 웃었던 소극장을 훑었다. 유족이 바깥으로 나오자 거짓말처럼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이내 세찬 빗줄기로 바뀌었다. 추모객들은 비를 맞으며 운구차가 대학로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봤다. 그때 고인의 대표 연출작 ‘지하철 1호선’ 무대에 섰던 색소포니스트 이인권씨가 길 한복판에서 김민기의 곡 ‘아름다운 사람’ 연주를 시작했다. 대학로 일대를 쩌렁쩌렁 울리는 연주 소리에 마음을 잠시 가라앉혔던 추모객들의 울음이 다시 터졌다. 장현성은 힘겹게 말을 이으며 “가족장으로 하시기로 했으니 우리는 여기서 선생님을 보내드리자”고 했다. 그제야 추모객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옮겼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눈물을 훔쳤다.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고인은 최근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해 지난 21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해는 천안공원묘원에 유해를 봉안된다.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고인은 특히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하며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노래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 강아지 뛰쳐나와도 알아서 척척 멈추는… 제주 자율주행버스 ‘탐라자율차’ 달린다

    강아지 뛰쳐나와도 알아서 척척 멈추는… 제주 자율주행버스 ‘탐라자율차’ 달린다

    # 24일부터 제주시청~제주국제공항~서귀포1청사 58㎞ 하루 1회 왕복 운행 “차가 운전하다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때쯤 다음 경로를 고려해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알아서 차선을 변경해줍니다. 갑자기 강아지가 불쑥 뛰쳐나오는 경우에는 스스로 멈춰섭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부터 제주시청~제주국제공항~서귀포1청사 구간에서 노선버스형 자율주행버스 ‘탐라자율차’ 시범운행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시범 운행하기 전에서 제주도청에서 제주국제공항까지 시범 운행을 선보인 제주 자율주행 새싹기업인 ㈜라이드플럭스 이정훈(37)테스트담당자는 “옆 차선 버스가 영역을 침범해 선을 넘으면 자동으로 차가 멈춘다”면서 “앞에 멈춘 차가 있으면 피해서 가기 위한 시도를 하다가 멈추면 운전자가 개입해 운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 교육받은 사람들만 운전석에 앉을 수 있다”며 “돌발상황때 액셀러레이터나 핸들을 운전자가 조작하는 순간, 자동으로 운전자 모드로 바뀌기 때문에 운전할 때 큰 무리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한정운수면허 발급 및 사전운행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검증한 후 서비스를 개시한다.#12석 규모 쏠라티 일반 버스요금과 동일 적용…자율주행 교육받은 운전자만 운전석 앉을 수 있어 12석 규모의 쏠라티 자율주행버스 1대로 왕복 총 3차례 운행된다. 제주시청에서 서귀포 1청사까지 약 58㎞(17개 정류소) 운행하는 901번 버스는 지난 2021~2023년까지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던 수요응답형 버스다. 2021년 69명, 2022년 149명, 2023년 67명 등 3년간 탑승인원은 285명에 그쳤다. 이 구간을 운행하던 수요응답형버스가 이번에 제주시청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 서귀포환승정류장에 낮 12시 45분쯤 도착하며, 오후 2시 15분에 다시 출발해 제주시청에 오후 4시쯤 도착한다. 하루 왕복 1회 운행될 예정이다. 반면 제주시청에서 제주공항까지 9.3㎞(5개 정류소)를 왕복 2차례 운행되는 902번 버스는 오후 4시 30분과 오후 5시 25분 두차례 출발한다. 김기홍 도 우주모빌리티과장은 “현행법에 따라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안전관리자가 동승하게 된다”면서 “만 6세 미만 어린이는 법정대리인의 동의하에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버스 정류소 도착때 알아서 차선 변경 척척… 운전자 핸들만 잡아도 운전자모드 전환 또한 “교통 및 기후상황에 따른 비상·돌발 상황 발생땐 어린이보호구역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 내에서 수동운전 전환된다”며 “시범운행 서비스로 평일에만 운행하고 탑승인원이 12명으로 제한된 만큼 이용하는데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탐라자율차 탑승 요금은 일반 버스 요금과 동일하게 티머니 결제 및 환승요금 적용되며 버스정보시스템(BIS)에서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탐라자율차가 운행하는 ‘제주시청-서귀포1청사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연장 69.8㎞다. 전국 17개 시도 36개 지구 중 연장거리는 충청-세종-대전을 연결하는 충청권 지구(87.3㎞) 다음으로 길면서 단일 광역지방단체로는 가장 긴 연장거리다. 양구간 왕복 116㎞로 세계에서 가장 긴 노선구간이라 할 수 있다. 양제윤 도 혁신산업국장은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통한 교통 안전성 향상과 효율성 증대는 물론, 제주의 여행의 시작점, 제주공항에서부터 노선버스형 탐라자율차 서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제주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JDC는 올해 3월부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자율주행 실증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4개월동안 1184건 호출에 탑승객은 1994명에 달했다.
  • “北 주민 고통에 등돌리지 말라”…인권 보호 호소한 유지태

    “北 주민 고통에 등돌리지 말라”…인권 보호 호소한 유지태

    통일부 북한 인권 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씨가 북한 주민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유씨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통일부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등 공동 주최로 열린 ‘2024 북한 인권 국제 대화’에서 영어로 행한 연설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는 북한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종종 특정한 색깔로 그려진다”며 “그러나 우리가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눈을 감지 말고, 등을 돌리지 말고, 행동해달라”며 “나는 우리의 행동이 그들의 나라(북한 정부)에 의해 무시되어온 북한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상처를 치유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한국에 정착한 3만 4000여명의 탈북민은 북한 인권 침해 실태를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증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서 탈출하려다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한국인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탈북민들은 자유와 인권의 상징”이라며 “통일부는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흔들림 없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자신들의 열망을 이룰 수 있는 그날까지 미국과 국제 사회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탈북민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젊은 탈북자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공동 비전 성명도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장관은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줄리 터너 북한 인권 특사 등과 면담하며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한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 ‘부산행’이랑 ‘에이리언’은 재밌는데, ‘탈출’은 왜 별로일까[영화잡설]

    ‘부산행’이랑 ‘에이리언’은 재밌는데, ‘탈출’은 왜 별로일까[영화잡설]

    12일 개봉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성적이 좋질 않습니다. 제작비 185억원이 들어간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4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 동안 누적 관객이 고작 47만명입니다.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이 영화, 뜯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는 자욱한 안개 탓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항대교에 대규모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합니다. 사고 차들이 얽히고설킨 이곳에 정부가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 11마리가 풀려납니다. 머릿속에 칩을 넣어둔 덕에 개들을 통제해왔는데, 오류가 생기면서 개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괴물과 사투를 벌인다는 골격에서 몇몇 영화가 떠오릅니다. 우선 리들리 스콧 감독의 명작 ‘에이리언’(1987)을 들 수 있습니다. 우주선이라는 공간에서 정체불명 괴물의 습격을 받은 대원들이 위기에 처합니다. 연상호 감독 ‘부산행’(2016)도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좀비들의 습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류입니다. 다만, 두 영화는 괴물 수준부터 차원이 다릅니다. 어렸을 적 비디오로 ‘에이리언’을 봤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던 경험이 생생합니다. 사람에게 기생하다 몸을 뚫고 나오는 괴물, 입속에서 또 다른 입이 나오는 괴물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부산행’의 좀비들은 또 어떤가요. 육체가 썩어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 그저 그런 좀비가 아니라 관절을 우두둑 꺾으면서 아크로바틱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향해 질주합니다. 유튜브에서 ‘부산행 해외반응’을 검색해보시면 외국인들이 ‘K-좀비’라면서 칭찬하는 모습을 여럿 볼 수 있을 겁니다. 다시 ‘탈출’로 돌아가 볼까요. ‘사람을 습격하는 개’라는 소재는 영화를 연출한 김태곤 감독이 실제 겪었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합니다. 김 감독이 이십 대 시절 도보여행하다 스무 마리 정도의 들개에게 쫓긴 일이 있었고, 그때의 공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네요. 영화 속 군견은 굉장히 빠르고 흉포합니다. 그런데 딱히 무섭지가 않습니다. 머리가 아주 영리해 보이지도 않고, 가끔은 컴퓨터그래픽(CG) 티가 너무 나기도 합니다. 다리 위에는 자동차처럼 숨을 곳도 많은데다, 여러 사람이 동행하고 있어 개가 두렵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어디서 꿔온 보릿자루처럼 움직이면서 공포를 또다시 반감시킵니다. 마음씨 좋은 노부부가 나오는데요, 재난 영화에선 이런 캐릭터는 대개 희생당하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자매가 나옵니다. 이 중 동생은 프로 골프 선수입니다. 축구도 야구도 배구도 아닌 왜 하필 골프 선수일까 싶었는데, 영화 후반부에 그 궁금증이 풀립니다. 굳이 골프 선수로 설정한 이유가 이거였나 싶어서 제 맥도 같이 풀리더라고요. 영화 주연급인 주지훈 배우는 레커차 기사 조박으로 등장합니다. 건들거리면서 주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괴짜입니다. 속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착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인데요. 하필이면 그가 직전에 출연한 영화 ‘비공식 작전’(2003)의 캐릭터와 흡사합니다. 그래서 그다지 새롭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주인공은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정원으로,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이 맡았습니다.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청와대 안보실장 정현백(김태우 분)의 오른팔인 정원은 상당히 정치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사고가 난 다리 위에서 이 프로젝트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김희원 분)를 만나 감춰졌던 진실을 알게 됩니다. 너무 전형적인 전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무렵, 정원은 이야기를 뻔한 결말로 끌고 갑니다. 제대로 된 반전이 없어 등장인물들은 죽을 위기인데, 관객은 하품이 날 지경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딱히 흠잡기 어렵습니다. 특히 고 이선균 배우를 화면에서 보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그러나 배우들 연기의 좋고 나쁨을 떠나 영화 속 캐릭터는 하나 같이 밋밋합니다. ‘에이리언’의 시고니 위버같은 여전사라든가, 좀비를 맨손으로 두들겨 패버리는 ‘부산행’의 마동석과 같은 인상적인 캐릭터가 부재합니다. 여기에 영화 초반부 나왔던 안개의 이점도 잘 살리지 못했습니다. ‘안개‘ 하면 떠오르는 영화로는 ‘미스트’(2008)가 있는데요, 안갯속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괴물, 그리고 얼핏얼핏 보이는 그 모습이 주는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안개라는 소재를 이처럼 기가 막히게 활용한 영화도 있는데, ‘탈출’은 초반부 사고 장면에서만 활용하는 데 그칩니다. 한 마디로 영화 ‘탈출’은 전형적이고 뻔한 캐릭터들이 무섭지도 않은 개들에 쫓겨 다니고, 식상한 서사에서 허우적거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185억을 투자했다니, 극장을 나오면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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