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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책속 이미지] 때론 사랑방, 때론 놀이터… 그때 그 시절 ‘골목길 추억’

    [그 책속 이미지] 때론 사랑방, 때론 놀이터… 그때 그 시절 ‘골목길 추억’

    작품의 고향/임종업 지음/소동/400쪽/2만 2000원 ‘골목 안 풍경’의 사진작가 김기찬(1938~2005)의 ‘서울, 아현동 1989. 8’. 30년의 세월 동안 서울 중림동, 아현동의 골목길 사람들의 삶을 포착한 그의 사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도시 공동체를 목격한 ‘최후의 기록물’로 존재한다. 그 시절 골목길은 동네 어른들에게는 이웃 간 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였으며, 그 골목길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고향으로 추억된다. 김기찬은 생애 마지막 사진집인 6집(2003)에서 “내 평생보다 골목이 먼저 끝났으니 이제 골목 안 풍경도 끝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소동 제공
  • 고구려 벽화 닮은 여인들의 행렬도 日돗토리현서 발견

    고구려 벽화 닮은 여인들의 행렬도 日돗토리현서 발견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여인 행렬도가 일본 돗토리현에서 발견됐다. 돗토리현 매장문화재센터는 돗토리시 ‘아오야요코기’(靑谷橫木)에서 먹으로 그린 여자 군상의 나무 널판 그림인 이타에(板繪)를 발견해 공개했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널판은 길이 70㎝, 폭 15㎝로, 여성 6명이 줄지어 걷고 있는 그림이다. 그림은 7~8세기 것으로, 널판 위 부분에는 구멍이 있어 무덤 벽 등에 걸어 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문화재센터는 이를 한반도나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고 문화의 확산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로서 주목하면서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 교류를 확인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인 행렬도가 일본에서 발견된 것은 두 번째로, 1972년 나라현 다카마쓰총고분의 고분벽화 이후 처음이다. 돗토리현 매장문화재센터는 복장이나 머리 모양, 소지품 등으로 볼 때 5명은 지체가 높은 여성이고, 나머지 한 명은 시녀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오른쪽에서 세 번째 여성은 다카마쓰총고분 벽화에 그려진 여자 군상과 같은 세로줄 무늬의 복장이었다고 밝혔다. 또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인물은 머리를 묶어 틀어 올린 모습이라고 전했다. 니시타니 다다시 규슈대 명예교수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토된 여성 군상 그림은 수산리고분 벽화와 공통점이 많고 고구려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동해 지역에는 고구려 멸망과 함께 이주해 온 사람이 정착한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도 있어 그 자손들이 그린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조특위 靑경호실 현장조사 결국 무산…“최순실 없으면 못 들어가냐”

    국조특위 靑경호실 현장조사 결국 무산…“최순실 없으면 못 들어가냐”

    “최순실과 함께 오지 않으면 청와대 진입은 불가능하다.”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경호실(대통령실 경호동)에 대한 국회의 현장조사가 무산되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 하 의원은 “최순실은 들어 가는데 국민의 대표들은 못 들어가는 청와대, 이제 심판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끝내 국회의원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16일 청와대 연풍문(청와대 공무수행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 절차를 밟는 건물) 회의실에서 박흥렬 경호실장과 현장조사에 대한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현장조사를 하지 못했다. 앞서 낮 3시 14분쯤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춘추문 앞에 도착한 김성태 특조위원장은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들과 함께 청와대 연풍문(청와대 공무수행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 절차를 밟는 건물) 방향으로 걸어가려 했지만, 경찰들이 취재진은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다며 길을 막아섰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장조사) 개시도 못하고 3가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은 채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국조 특위는 △현장조사 장소를 연풍문 회의실이 아닌 경내 경호동 회의실로 해줄 것 △자료 제출 요구 △최순실씨의 ‘수족’ 논란을 빚은 뒤 청문회에 불출석한 윤전추·이영선 행정관, 세월호 침몰 당일 청와대에 들어온 미용실 원장 정성주·정매주 자매의 출석 등 3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래 청와대 관저 출입 기록, 제1·2 부속실 출입기록, 최순실·차은택·김상만·김영재·박채윤 등 다섯 명의 ‘보안손님’의 출입기록 이 부분에 대한 경호실의 경호수칙 위반, 그리고 세월호 참사 후 (국가)안보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상황보고서와 문자전파기록 등을 제출해달라고 경호실에 요구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경호실장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에게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실장은 경호동 진입에 난색을 표했으며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목록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이 출석을 요구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비서실 사람들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조사가 불발되자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경호실과 협의가 무산됐다. 경호실장은 경호실 건물은 물론 청와대 안으로 진입해 국정조사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면서 “경호실은 청와대 경내가 아닌 면회실에서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다. 기자들 없이 속기사만 들이는 것까지 양보했는데 수용이 안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결산] 너희 좀 귀엽다~ 올해의 ‘심쿵 애니멀’ 톱8

    [2016 결산] 너희 좀 귀엽다~ 올해의 ‘심쿵 애니멀’ 톱8

    올 한해 당신을 ‘심쿵’하게 만들었던 동물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한해를 정리하며 곰인형을 껴안고 잠든 아기 북극곰부터 만화 캐릭터를 닮은 오징어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상에서 주목 받은 귀여운 동물 톱 8을 선정해봤다. - 곰인형 껴안고 잠든 아기 북극곰 미국 오하이오주(州) 콜럼버스 동물원·수족관에서 사는 아기 북극곰 노라. 생후 8주차 때 모습이다. 노라는 태어난지 일주일도 되기 전 어미에게 버림받았지만, 사육사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곰인형과 ‘꿀잠’ 자는 귀여운 시바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시바견 마루. 마루의 팬은 인스타그램에서만 250만 명이 넘는다. 마루는 항상 자신의 단짝인 북극곰 인형 곁에서만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잎사귀로 비 피하는 소쩍새들 올해 초,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한 공원에서 사진작가 탄토 얀센이 포착한 소쩍새 두 마리. 이날 작가는 공원을 통해 집으로 가던 중 우연히 이들 소쩍새를 발견하고 촬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촬영된 두 마리의 새는 자바 섬에만 서식하는 토착종 소쩍새로 추정된다. - 다 자라도 아기 같은 사막 고양이 ‘사막 고양이’라고도 불리는 모래고양이는 이름에 걸맞게 아프리카 북부 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야생 고양이 종이다. 몸길이 45~57cm, 꼬리길이 23~35cm, 어깨 높이 24~30cm 정도로 야생고양이 중 가장 작은 종류에 속한다. 귀엽고 어려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일반 고양이보다 훨씬 사나운 야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일반적인 뱀은 물론 독사도 사냥한다. - 오드아이 쌍둥이 고양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살고 있는 쌍둥이 고양이 ‘아이리스’와 ‘어비스’. 지난해 11월 태어난 이들 고양이는 순백의 털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놀랍게도 두 마리 모두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odd-eye)를 갖고 있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전문용어로 홍채 이색증으로 불리는 오드아이는 양쪽 눈의 색깔이 다른 현상을 일컫는데 고양이 뿐 아니라 드물게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그 이유는 홍채 세포의 DNA 이상으로 멜라닌 색소 농도 차이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 얼굴 맞댄 ‘하트(♥) 올빼미’ 한 쌍 영국 테임강(江) 인근 레아 마스턴에서 원숭이 올빼미 한 쌍. 이들은 하트(♥) 모양의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작가 레슬리 아르노트(55)가 조류를 카메라에 담는 방법을 설명하는 강의를 하던 도중 두 올빼미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실 사진 속 두 올빼미의 모습은 공원 측에서 포즈 훈련을 받아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 걸음마 연습하는 ‘귀요미 판다’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최초로 탄생한 아기 판다 ‘화셩’(花生). 지난 7월 9일 중국 상하이판다연구센터에서 태어났다. 어미 품 밖으로 처음 나온 화셩이 스스로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 화셩은 매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만화 캐릭터 닮은 귀여운 오징어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 해저 900m 지점에서 발견된 오징어. 둥글고 작은 몸집에 밝은 보라색 빛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은 주머니귀오징어, 학명은 ‘로시아 퍼시피카’(Rossia pacifica)다. 공식적으로는 갑오징어에 속하는 두족류로 분류돼 있다. 몸통은 길이가 최고 8㎝정도로 매우 작고 몸통의 형태는 짧고 둥근 돔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비교적 낮은 해역에서 서식하며, 한국 동해 일부와 일본 및 캘리포니아 등 북태평양에 분포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로봇 팔’…뇌수술 없이 가능(연구)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로봇 팔’…뇌수술 없이 가능(연구)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로봇 팔’을 개발 중인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연구로 전 세계 수많은 마비 환자나 신경 퇴행성 질환 환자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빈 히 미네소타대 교수(의공학과)는 “세계 최초로 뇌 임플란트 수술을 하지 않고도 생각 만으로 복잡한 3차원 환경에서도 사물에 손을 뻗어 쥘 수 있는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 64개의 전극을 장착한 특수 모자를 착용하는 것으로 두뇌의 미세한 전기적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비침습적 기술 ‘뇌파전위기록술’(EEG)을 사용했다. 여기에 뇌와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도 신호 처리와 기계 학습을 통해 피험자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변환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건강한 성인남녀 8명을 대상으로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은 자기 팔을 움직이는 상상으로 실제 3차원 공간의 로봇 팔을 제어하는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컴퓨터 화면의 가상 커서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실제 테이블의 일정한 위치에 놓인 사물을 대상으로 로봇 팔을 제어해 집어드는 방법을 배웠다. 결국, 이들은 자기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여 테이블 위에 무작위로 놓인 사물을 집어 3층 선반 위에 옮기는 작업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피험자 8명 모두 로봇 팔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성공률은 일정한 위치에 놓인 물체를 집어드는 것이 평균 80% 이상, 테이블 위에 무작위로 놓은 물체를 선반 위까지 옮기는 것은 평균 70%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빈 히 교수는 “모든 피험자가 완벽하게 비침습적 기술로 작업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흥미롭다”면서 “우리는 이 기술에 마비가 있거나 신경 퇴행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외과적 임플란트 수술 없이 자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이번 기술은 운동 능력을 지배하는 대뇌 영역인 운동 피질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작동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움직이거나 움직임에 대해 생각할 때 운동 피질의 뉴런(신경 세포)은 미세 전류를 생성한다. 서로 다른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면 새로운 묶음의 뉴런들이 활성화되는 데 이는 이전 연구에서 기능성 MRI를 사용한 교차 검증으로 확인된 현상이다. 고도 신호 처리를 사용해 이런 묶음을 분류하면 연구진 사용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기초가 된다고 빈 히 교수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빈 히 교수가 3년 전 피험자들이 EEG 기술을 통해 소형 드론을 비행하는 데 성공한 기존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빈 히 교수는 “3년 전, 우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이 기술을 사용해 사물을 잡아 옮기는 더욱 복잡한 로봇 팔을 제어하는 것을 확신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연구에서 높은 성공률로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인간의 신체에 부착한 뇌 제어 방식의 로봇 팔다리를 실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번 기술이 뇌졸중이나 마비가 있는 사람의 경우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12월 14일자)에 실렸다. 사진=미네소타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푸른바다의 전설’ 이민호, 전생-현생 通했다 ‘인어 전지현을 지켜라’

    ‘푸른바다의 전설’ 이민호, 전생-현생 通했다 ‘인어 전지현을 지켜라’

    ‘푸른바다의 전설’ 전생과 현생의 이민호가 서로의 존재에 대해 눈을 떴다. 이민호가 과거 전생의 자신으로부터 전지현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받은 가운데, 뜨거운 눈물의 힐링키스로 본격적인 러브라인에 돌입했다. 점점 서로에게 빠져드는 츤츤사기꾼 이민호가 인어 전지현을 지켜낼 수 있을지, 반전스토리가 급물살을 탄 ‘푸른바다의 전설’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 진혁 연출 /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9회는 전생의 담령(이민호 분)과 현생의 허준재(이민호 분)가 꿈 같은 공간에서 서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 9회는 수도권 기준 18.8%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9회 연속 수목드라마 동 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탈옥수 살인마 마대영(성동일 분)의 공격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난 준재. 준재는 인어 심청(전지현 분)에게 달려왔고, 마음을 고백한 후 쓰러졌다. 그리고 꿈과 같은 공간에서 과거의 담령과 만났다. 준재에게 담령은 “혹시 다음의 생의 내가 맞다면 꿈에서 깬 뒤에도 이것만은 기억해라”라며 “이 곳에서의 인연이 그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악연 역시 그러하다. 위험한 자로부터 그 여인을 지켜내라”고 말했다. 준재는 ‘위험한 자로부터 그 여인을 지켜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받고 꿈을 계속해서 의식하게 됐다. 집으로 돌아온 준재는 때마침 뉴스에 등장한 탈주범 마대영을 알아봤고, 청이 또한 대영을 본 적 있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마대영이 자신을 유인해 죽이려 했고, 청이를 미행한 사실을 알게 된 준재는 조금씩 운명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 사이 대영은 준재의 계모인 강서희(황신혜 분)을 찾아와 서희를 당황 시켰고, 서희는 준재에게 갈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서 다시 한번 대영에게 그를 처치하라고 지시했다. 때마침 집에 도착한 서희의 친아들 허치현(이지훈 분)은 자신이 준재와 만났었다는 얘기를 전하고 어머니를 지키고 싶다는 말을 전재 묘한 분위기를 풍겨냈다. 준재와 사기꾼 일당인 조남두(이희준 분), 태오(신원호 분)가 마대영에 대해 캐기 시작한 사이, 치현이 어쩐 일인지 준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 회사의 비서인 남부장의 안부를 알려주며 준재를 불러냈고, 대영에게 미행당했던 청이 걱정된 준재는 청을 같이 데리고 가려고 위치 추적을 해 그녀를 데리고 남부장의 병원으로 향했다. 남부장의 부인에게 ‘교통사고가 아닌 것 같다’ 말한 준재는 블랙박스의 존재를 묻고, 부인은 블랙박스가 사라졌다 말해 준재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준재가 남부장의 병실을 찾은 사이, 준재의 아버지인 허일중(최정우 분) 또한 남부장의 병원을 찾았고, 병문안 전 친한 의사를 먼저 찾아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의사는 백내장을 의심했고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며 남부장을 찾아간 아버지와 준재는 준재의 가출 이후 처음으로 마주치게 됐다. 아버지를 마주하게 된 준재는 새엄마와 새아들의 존재에 자신을 나 몰라라 했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아버지를 냉랭하게 대했다. 준재는 여전히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을 놓아버린 것만 같은 아버지에게 눈물을 머금고 아버지의 상속권을 모두 거부했고, “건강하세요”라 인사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아버지는 준재를 따라 나서려다 눈이 급격하게 흐려져 결국 따라 나서지 못 했다. 집으로 돌아온 일중은 부인이 건네는 약을 먹었고, 약을 건넨 서희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집으로 돌아온 준재는 청이에게도 떠나도 좋다고 냉정하게 말하며 자신의 아픔을 감추려 했고, 청이는 그가 마음과는 달리 반대로 말을 한다는 사실을 간파, 아파하며 잠든 준재를 보살피며 그를 위로했다. 준재는 그녀의 위로에 눈물 흘리며 “아버지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 제대로 못했어. 아버지 너무 미웠는데 그래도 나 찾을까봐 한동안 전화번호도 안 바꾸고 기다렸는데, 말 다 못했어. 보고 싶었다고”라며 속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눈물을 다 흘린 준재는 부끄러워서 청이에게 남두나 다른 애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고, 청이는 “응, 나 잘 잊어버려. 걱정하지마. 허준재”라고 답했다. 그러자 준재는 “정말 다 잊어? 그럼 이것도 잊어”라는 말과 함께 청이에게 키스했다.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준재는 청이를 위해 파스타를 직접 요리했고, 청이도 준재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으로 단장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간질간질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 그들을 찾아온 차시아(신혜선 분)는 담령에 대해 관심이 많은 준재에게 김담령의 본가 집터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다. 한편 남두의 제안으로 다음 타깃인 대치동맘 진주(문소리 분)를 속이기 위해 백화점 VVIP로 둔갑한 준재와 청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준재는 다시 한 번 전생의 자신이 남긴 증거를 마주하게 됐다. 시아를 통해 박물관에서 담령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 준재. 준재는 갑자기 불이 꺼진 박물관에서 그림을 발견하고 라이터를 켜는데, 자신과 똑 닮은 그림을 본 준재가 놀라는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에필로그에서는 담령이 꿈 속의 준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이 보여져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기는 판타지 로맨스. 오늘(15일) 목요일 밤 10시 10회가 방송된다. 사진=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흥이 있는 마을, 삶의 소리 엮다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흥이 있는 마을, 삶의 소리 엮다

    전남 진도의 소포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진도 읍내를 지나니 가로등 하나 없이 사위가 칠흑같이 컴컴하다. 자동차 불빛에 의지해 겨우 소포리 전통민속전수관에 도착했다. 북 장단 소리가 울려 퍼지는 전수관 안으로 들어서니 30여명의 동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다음날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열리는 공연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연습 시간이다. 예술단장이 연습장에 도착하지 않아 일단은 개별 연습들을 하고 있다. 눕거나 앉아서 쉬는 때에도 간간이 한마디씩 거든다. 김장 배추와 대파 또한 소포마을의 주요 작물이니 12월 초 이곳의 한낮은 등짝 한번 바닥에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다. 피곤이 몰려들기도 하련만 낯선 이에게도 경계보다는 반갑게 손을 내민다. 평균 연령 60~70세 어머님들의 사투리가 정겹고 푸근하다. 곧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됐다. 비스듬했던 어머님들이 느슨한 자세부터 바로 세운다. 언제 졸았나 싶게 소리를 내뱉는 어머님들의 목소리는 에너지가 가득하고 북채를 쥔 아버님들의 손길엔 힘이 실린다. 이내 전수관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워진다. 진도 소포마을은 진도 읍내 서쪽 소포만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다. 1980년대 진도대교가 생기기 전 목포~진도를 왕래하던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인구가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북적이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인구 300명이 조금 넘는 고즈넉한 마을이다. 소포 검정쌀마을로 불릴 정도로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검정쌀이 유명하다. 드넓게 펼쳐진 논밭 사이로 포구의 바닷물이 들어와 풍부한 해산물도 제공한다. 바다를 바로 지척에 둔 터라 바람은 제법 거세지만 포구에 내리꽂히는 햇살이 따스하다. 들판과 나지막한 산, 부드러운 포구의 풍경이 눈에 담을수록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장이다. 마을 규모는 작지만 예술에 관한 DNA는 최강이다. 마을 인구의 20%인 주민 50여명이 소포민속예술단원으로 정식 활동하고 다른 주민들도 마을 행사 때면 스스럼없이 소리 무대에 어울릴 만큼 예술적인 흥과 끼를 타고났다. 부모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말을 익힐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도 익혔다. 그렇게 익힌 소리는 커 가면서 갈고 닦인다. 기뻐도 슬퍼도 힘들어도 화가 나도 논밭에서든 집에서든 그 자리에서 소리를 풀어내며 감정을 나누고 추슬렀다. 이렇게 득도한 소리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깊어졌다. 예술단 최고령자인 한람례(84) 할머니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80여년의 삶이 그 소리에 담겨 있는 듯하다. 4~5분 짧은 순간이지만 할머니의 일생이 그 안에 있다. 그 덕에 소포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문화 세 가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라 있다. 걸군농악을 비롯해 아리랑, 강강술래가 주인공이다. 소포리 걸군농악은 거지 행세로 농악을 치며 적의 동태를 파악해 아군에게 알려 주었던 데서 기인한 민속문화다. 강강술래가 임진왜란 때 적에게 우리 군의 위용을 과장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으니 소포마을의 예술은 개인뿐만 아니라 마을과 나라를 살린 예술이기도 하다. 이렇게 일상에서 체화된 예술의 저력을 바탕으로 소포민속예술단을 출범시킨 것이 10여년에 이른다. 각종 상도 받고 진도나 광주는 물론 서울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바다 저쪽 독도까지 가서 강강술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소포마을 예술단이 국립남도국악원 극장에 올리는 공연 제목은 ‘철야’다. 김병철 단장을 중심으로 예술단에서 소포마을의 전통 민속문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짰다. 장례식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실제 북도 치고 소리도 하고 춤추며 왁자지껄 망자의 가는 길을 위로했던 소포의 전통문화를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40대 젊은 막내 이랑이 엄마의 북춤을 시작으로 최고령 한람례 할머니의 흥그레타령, 어머니들의 흥타령과 육자배기, 아재들의 병신춤과 상모돌리기 등이 걸쭉하게 이어진다. 걸군농악 북춤 전수자인 김내식 고수의 북춤은 소포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고수의 예술이다. 아낙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진을 짜며 부르는 강강술래는 때론 관람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놀이 한마당이다. 상여를 메고 나가며 상여 소리가 극장을 가득 메운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소포마을 민속문화에 다 담겨 있다. 청년 때 밖에서 잠시 경험한 극단 생활을 바탕으로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김병철 단장은 말한다. “공연 있다고 하면 어르신들이 알아서 모여요. 즐겁지 않으면 이렇게 못 혀요. 이게 행복이고 삶이지요. 어르신들이 계시는 동안 공연은 계속될 겁니다.” 현재 추진 중이라는 소포마을 어르신들의 서울 공연이 더욱 기다려진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진도대교를 넘어 관광레저로, 진도대로, 쉬미항로를 거친다. 진도대교에서 25㎞, 자동차로 약 30분 소요된다. 소포마을에서는 현재 상설 공연 계획은 없지만 개별 문의에 따른 맞춤 공연을 제공한다. 원하면 공연에 저녁 식사나 숙박을 포함해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공연장 부근에 40여명의 숙박이 가능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김병철 단장 010-4626-4556. →함께 들러볼 곳:진도타워는 세계 3대 해전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무대가 된 울돌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진도대교 옆 언덕에 있다. 운림산방은 예술의 섬 진도의 또 다른 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한국 남화의 거목 소치 허련이 머무르며 작품을 남기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소포마을에서 차로 20분 남서쪽으로 향하면 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세방낙조 전망대도 함께 들러볼 수 있다. →맛집:진도대교 부근 통나무집(542-6464)은 꽃게장이 맛있는 곳이다. 작은 꽃게로 담은 간장 꽃게장이 신선하다. 진도 읍내 고향해장국(544-2896)은 아침 식사로 사골, 북어해장국을 먹을 수 있다. 음식 맛이 담백하다.
  • [열린세상] 촛불, 그 후/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촛불, 그 후/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수없이 많은 촛불을 통해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입증했다. 시민에 의한 광장정치는 그 자체로서 명예로운 혁명이었고 흥겨운 축제였으며, 축제의 끝은 시대착오적 혼주(惛主)의 교체였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국가 안보의 위협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정치권은 촛불 이후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해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대한민국호의 구멍을 막아 배를 구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돼 서로 키를 잡겠다고 아우성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록 선출된 권력은 아니지만 헌법에 의해 대통령 권력을 위임받았다. 이런 헌법적 권력을 야권은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합심해 국민을 위해 지금 당장 시급한 선택을 가려 시행해도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건설적 대안 제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에 바쁘다. 소위 대권 주자라는 사람들의 행보를 보자. 그동안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다가 대통령 탄핵과 연계한 개헌은 절대 불가하다고 반대했다. 그러더니 탄핵하자마자 다시 개헌이 필요하다며 나서는가 하면, 어떤 이는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한다. 적어도 개헌에 관한 한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는가. 개헌 필수를 외치다가 유력 주자로 부상하면 한사코 지금은 아니라고 하니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반복되는 이 상황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은 개헌 대신 국가의 오래된 적폐를 대청소할 때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황 대행에게 여당과의 당정협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야 3당 대표들은 이정현 대표를 제외한 자신들과 황 대행의 야정 협의를 하자고 나섰다. 야권은 마치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은 점령군인 것 같다. 국가 대청소, 부정부패 척결, 다 좋은 얘기다. 그러나 국민 입장에서 보면 야권도 여권 못지않은 기득권 세력이고 청소의 대상이다. 자신들은 청소의 대상이 아니라고 감히 생각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가. 재벌의 경제력 남용과 정경유착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초고속 성장 과정에서 재벌의 긍정적 기능과 역할도 매우 중요했고, 앞으로도 대기업은 경제의 주요 행위자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재벌 구조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주목해 구체적 해법은 제시하지 않고 재벌을 부패의 온상이요 청소의 대상으로만 낙인찍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야권의 주장도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 찬반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한·미 간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다.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그 정부의 핵심 정책을 뒤집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함께 미·중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가 한번 합의했던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다면, 누가 대한민국 정부를 신뢰할 것인가. 그리고 한·미 동맹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과거 청산은 매우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 시 대통령이 나서지 않았던 7시간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과정과 대통령 및 그 주변 참모들이 왜 이런 상황을 초래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소위 친박이라는 인사들의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박근혜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단죄하고 민주공화국에서 충성의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에만 집착해 미래를 잊는다면 과거 청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치권은 선동적 구호에서 벗어나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집권 세력의 불행을 어떻게 끊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경제와 위기에 봉착한 국가 안보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촛불혁명을 통해 나타난 진정한 국민의 요구다.
  • [실험영상] “경찰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실험영상] “경찰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1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공개된 실험 영상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경찰을 꿈꾸는 그대에게!’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은 경찰 지망생들과 어린 아이들에게 각각 “경찰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답은 크게 달랐다. 영상은 먼저 경찰지망생들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이들은 체력시험의 비중이 높다거나 점수 비중이 높은 주요 시험 과목을 공략해야 한다거나, 경찰 시험 준비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는 등 그야말로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실질적인 답변을 내 놓았다. 이어 어린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해봤다. “아이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를 시작으로 “방학 때 봉사활동을 많이 가야 되고…”, “착한 사람이어야 되고…”, “짜증 내면 안 되고… 성실하고, 용기 있고, 솔직하게…”라며 순수한 답변들을 쏟아냈다. “왜 경찰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어떤 할머니가 수레를 끌고 가는데 경찰이 도와줬다”고 답하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억울한 사람들이 없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나중에 커서 꼭 멋있는 경찰이 되겠다”는 등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영상을 지켜본 경찰지망생들은 조금 전 자신들의 답변에 머쓱해했다. 한 경찰지망생은 “수험생활에 지치다 보니까 원래 뭘 하고자 했는지,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지망생은 “기본적인 것을 많이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해봤다. 한 경찰지망생은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 국민 한 분을 위해서 내가 그 위험한 곳으로 갈 수 있을 건지…”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청 뉴미디어소통계 서광원 경감은 “경찰관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경찰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현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14일 오후 3시 현재 조회수 13만여 회, 좋아요 4100여개 등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영상=경찰청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천재적 건축의 토대 시작은 가느다란 붓

    천재적 건축의 토대 시작은 가느다란 붓

    르코르뷔지에(1887~1965)는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건축가다. 타임지 선정 ‘20세기를 빛낸 100인’ 중 유일한 건축가인 그가 프랑스, 인도, 일본 등 7개국에 남긴 17개의 건축물이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만 봐도 그렇다. 유네스코는 그가 과거의 건축방식을 넘어 새로운 건축 원칙과 기술을 발명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인류문명에 큰 공헌을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건축과 도시계획을 아우르고 화가이자 비평가로 수많은 글과 그림을 남긴 현대문화의 아이콘 르코르뷔지에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르코르뷔지에 재단이 주최하고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전시는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4평의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결국은 본질만 남는다”고 했던 그가 마지막에 머물렀던 집이 고작 4평짜리 오두막집이었던 데서 착안한 것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처음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규모도 크다. 드로잉, 회화, 건축모형 등 르코르뷔지에 재단 소장의 미공개 작품 140점을 포함해 500여점이 선보인다. 건축보다는 회화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방대한 양의 회화 작품들은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한 건축이 어디에서 비롯됐으며 그의 조형언어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가치가 충분하다. “나는 매일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개념을 매일매일 얻어냈다. 얻지 못하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형태의 비밀들, 영혼을 발전시키는 발명들을 얻었다.”“내가 건축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림이라는 운하를 통해서이다.”(르코르뷔지에) 이번 특별전 큐레이터인 다니엘 폴리 파리 국립건축 현대역사연구소 교수는 “그는 날마다 오전 시간을 그림을 그리는 데 할애했다. 공간에서의 형태적 관계에 매료된 르코르뷔지에는 데생을 하면서 끊임없이 탐구했다”며 합리적인 구조, 모듈성과 기하학적인 질서도 그 자신이 ‘인내심이 있는 비밀 연구’라고 명명했던 ‘회화 작업’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르코르뷔지에는 샤를르 에두아르 잔느레라는 이름으로 1887년 스위스 쥐라산맥에 위치한 라 쇼드퐁 마을에서 태어나 가업을 잇기 위해 1902년부터 예술학교에서 회중시계 장식 세공사 교육과 데생 교육을 받았다. 건축가의 꿈을 품은 젊은 잔느레는 1907년부터 외국 여행과 체류를 시작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예술적 도시를 둘러보고 비엔나, 파리, 베를린를 거쳐 1911년 5월부터 11월까지 터키와 그리스를 여행했다. 여행은 그의 생애와 작품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행 이후 건축가로서의 삶을 결정하고 고향에서 건축가로 첫발을 내딛는다. 1917년 파리에 정착한 그는 화가 아메데 오장팡과 함께 ‘순수주의’를 창시하고 잡지 ‘에스프리 누보’(새로운 정신)를 창간했다. 순수주의는 피카소를 비롯한 다수의 입체주의에 대항한 새로운 사조로 좀 더 장식을 없애고 본질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에스프리 누보에 실린 에세이들을 모은 책 ‘건축을 향하여’(1923)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얇은 바닥판과 그것을 지탱하는 기둥과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으로 이뤄진 ‘돔이노’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확대해 ‘현대 건축의 5원칙’을 만들었다. 인간을 건축의 중심에 두고 건축의 개념을 새롭게 창안한 그의 건축 원리는 지금까지 건축의 교과서로 남아 있다. 그의 가장 큰 공적은 20세기의 도시에 거주하는 서민들이 처한 주거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며 좁은 공간에서 사람이 움직이기에 불편함이 없는 최적의 황금수치를 개발해 ‘모듈러’라 명명했고, 이를 적용해 한 건물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대규모 공동주택을 지었다. 그가 만든 건축의 5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빌라 사보아(1929), 최초의 대규모 공동주거인 마르세유의 유니테 다비타시옹(1945~1952), 르코르뷔지에의 예술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롱샹 성당(1950~1955)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는 르코르뷔지에가 니스의 캅 마르탱 휴양지에 지은 오두막집(카바농, 1951)을 재현해 놓았다. 모듈러 이론을 바탕으로 16㎡의 공간에 지은 오두막은 ‘4평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히틀러부터 당신까지 80년史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히틀러부터 당신까지 80년史

    매년 12월이 되면 세계 유수 매체들은 한 해를 결산하는 내용의 사건과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중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다. 그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세계에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을 꼽는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지난 1927년 시작돼 긴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타임은 ‘분열된 미국’(Divid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제목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간 타임이 선정했던 올해의 인물 중 특기할 만한 주인공을 꼽아봤다. 첫 해의 인물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지난 1927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타임은 그 첫번째 주인공으로 미국 비행사인 찰스 린드버그를 꼽았다. 린드버그는 그해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호’를 타고 뉴욕∼파리 간의 대서양 무착륙 단독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첫 미국인 아닌 올해의 인물 1930년 타임은 미국인이 아닌 첫번째 인물로 마하트마 간디를 올해의 인물 표지에 올렸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간디는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로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다. 첫 여성 올해의 인물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는 여성이 극히 드물다.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역사상 네 번 째일 정도. 첫번째 주인공은 지난 1936년 에드워드 8세 영국 국왕의 왕위를 포기하게 만든 월리스 워필드 심프슨이었다.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인 이혼녀인 심프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에서 물러났다. 히틀러도 올해의 인물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도 지난 193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는 올해의 인물이 반드시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 영웅만 선정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구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전 서기장은 두차례(1939, 1942년)나 올해의 인물이 됐다.   올해의 인물왕 루즈벨트 한번도 선정되기 힘든 올해의 인물로 가장 많이 등극한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그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1932년을 시작으로 1934년, 1941년 각각 선정됐다. 사람이 아닌 올해의 인물 가끔씩 타임은 사람이 아닌 것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1982년 선정한 컴퓨터로, 타임은 컴퓨터를 '올해의 기계'(Machine of the Year)로 이름 붙였다. 또한 1988년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올해의 행성'(Planet of the Year)으로 올렸다.    특이한 올해의 인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들만 올해의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국민들도 올해의 인물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05년 타임은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제목으로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보노를, 2011년에는 '시위자들', 2014년에는 에볼라 전사들을 올해의 인물로 올렸다. 그리고 '당신'도 올해의 인물로 오른 적이 있다. 지난 2006년 타임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당신(you)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가결 후 묵직해진 패러디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가결 후 묵직해진 패러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결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튿날인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등장한 패러디는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기 보다 오히려 묵직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경우가 특히 많았다. 이 개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강환능(56)씨는 “집에서 기르는 개도 주인을 알아보는데 박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가지고 놀았다”며 “우리 착한 개를 보고 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수(42)씨는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기념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10원 사랑의 모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의 10원 성금을 모아서 청와대에 택배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실제 ‘실업자가 된 박근혜 사랑의 모금’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박하사탕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이도 있었다. ‘박근혜 하야’라는 의미로 박하사탕을 반지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임좌진(49)씨는 “시민들이 답답해할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시원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박하로 골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차벽을 사이에 두고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는 꽃스티커 대신 풍자스티커가 등장했다. 경찰 버스 창문에는 철창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을 붙이는가 하면 ‘이러려고 의경했나’, ‘의경을 시민품으로’ 등의 문구를 쓴 스티커도 차벽에 달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재벌 등 전원을 구속하라는 의미의 스티커도 있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손에 장 지지러 가자’는 피켓을 쉽게 눈에 띄었다. 닭 인형과 촛불을 교묘히 결합한 꺼지지 않는 신종 촛불도 등장했고, ‘푸른 집 끝 푸른 옷 시작’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이날 종로구 통인동에서 차와 핫팩, 빵 등을 나누어주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붙인 문구는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젠 한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 세월호 엄마 아빠는 촛불 국민과 함께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생명의 窓] 카잔차키스를 찾아서/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카잔차키스를 찾아서/정찬주 소설가

    며칠 전에 그리스를 다녀왔다. 제자 세 명이 희수를 맞이한 고우(古雨) 선생님을 모시고 떠난 여정이었다. 과장을 좀 하자면 은사와 함께한 10박 11일의 시간은 광속처럼 빠르게 흘렀고 그 순간순간은 광휘처럼 눈부셨던 것 같다. 그리스 여행에 임하는 일행의 생각은 모두 차이가 났다. 평론가이신 은사께서는 문학청년 때 공부했던 헬레니즘 유적 답사에 관심을 두었고, 기자 출신인 후배는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터를 유독 가 보기를 원했으며, 광고 카피라이터인 후배는 신산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을 즐기는 듯했다. 나는 일행이 바라는 곳을 따라가면서도 내심 크레타섬에 있는 문호 카잔차키스의 묘를 보고자 갈망했다. 소설을 습작하던 대학 시절 카잔차키스는 내게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희랍인 조르바’는 나를 단박에 사로잡아 버렸다. 머리로 만들어지는 이념은 물론 신마저 비웃으며 야성의 날것 그대로 살아가는 소설 속의 조르바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의 전 존재를 다 던져 버리는 인물이었는데, 열정과 흥이 끓어 넘치는 한국인의 성정과 흡사했던 것이다. 조르바의 행동은 ‘높게 오르려면 산꼭대기까지 오르고, 낮게 내려가려면 바다 밑까지 가라’는 불가(佛家)의 금언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만약 내가 원효를 집필한다면 조르바와 비슷한 캐릭터로 쓰겠다고 구상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광수의 ‘원효대사’ 이후 이미 두 작가가 원효를 주인공 삼아 써 버렸기 때문에 자못 맥이 빠진 상태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를 들른 뒤였다. 플라카 시장 노상 카페에서 CNN 뉴스로 나오는 광화문 촛불집회 장면을 접했다. 광화문 거리가 아크로폴리스의 아고라 광장과 오버랩돼 가슴이 먹먹했다. 처음에는 우리의 치부를 외국에서까지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100만명 이상이나 촛불을 들고 모였는데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뉴스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촛불집회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촛불혁명으로 진화한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불안한 우리의 수도 서울처럼 민주주의 발상지라는 아테네 역시 빛과 그림자가 혼재해 있었다. 나는 아테네에서 카잔차키스의 고향인 크레타섬에 도착한 뒤부터 다시 조르바를 생각했다. 카니아 포구에서 내린 나는 문득 깨달음을 이룬 뒤 거추장스러운 승복을 벗고 삼수갑산으로 숨어 들어가 보통 사람으로 생을 마친 경허도 떠올렸다. 원효나 경허는 절집 울타리 안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유를 누리며 살고자 했던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카잔차키스 묘가 있는 이라클리온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였다. 문학사상 창간에 간여했던 은사께서도 카잔차키스를 높게 평가하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문학사상에 연재된 ‘희랍인 조르바’를 읽었는데 오래전의 일이라 소설의 내용은 가물가물하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반가웠다. 마침내 택시 기사의 안내로 이라클리온 언덕의 카잔차키스 묘에 오른 일행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 나는 그리스어로 쓰인 묘비명을 보는 순간 전율했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인간 생명의 존중 선언 같은 묘비명은 카잔차키스 유언대로 부처가 남긴 말씀이었다. 헬레니즘과 동양 문명이 만났던 크레타섬이 키운 대작가의 묘비는 소박했다. 그러나 그의 작은 묘비는 내게 거대한 파르테논 신전, 그 이상의 무엇으로 다가왔다.
  •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아내 가뭄/애너벨 크랩 지음/황금진 옮김/동양북스/432쪽/1만 7500원 책 제목부터 ‘오독’(誤讀)했다. ‘아내가 뭄’. 아내가 누구를 물었다는 말인가 궁금해 봤더니 영어 원제와 똑같이 번역한 ‘아내 가뭄’(The Wife Drought)이다. 책의 제목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에서 탄생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당연시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여성 최고경영자(CEO)와 여성 정치인 등 여성 리더가 드문 이유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집안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주범은 ‘불평등한 가사 노동’의 현실이다. 책의 해제를 쓴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부터 범상치 않다.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가사(家事)에 대한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이라고 생각한다.” 낯이 뜨겁긴 하다. ‘수컷들’의 나태(직장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널브러지는)부터 수컷들에게 유리한 사회 제도적 편향성, 그리고 그에 편승한 수컷들의 ‘문화 지체’ 현상(정희진의 표현이다)을 여지없이 까발린다. 인류 노동사에서 ‘가사 노동’은 변방의 북소리 정도로 취급되곤 했다.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직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중요한 노동 문제로 승격됐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은 여전히 ‘집안 문제’로 사소화된다. 호주의 신문기자 출신 정치평론가이자 유명 방송 진행자인 저자는 서구 사회에 고착된 융통성 없는 성역할의 이면과 가사노동의 불평등 현상을 촘촘히 그리고 생생하게 짚어낸다. 통계로 현실을 보자.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은 여전히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견고하다. 미국의 ‘전업주부 남편’의 비율은 1979년 2%에서 2014년 3.5%로 35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퓨리서치센터). 가사 노동 시간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통계에서 남편은 2시간 21분, 아내는 4시간 33분으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편 45분, 아내 3시간 47분으로 다섯 배에 달한다. 수많은 ‘아빠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동서양 상관없이 ‘남성들에게 가사 노동을 권하지 않는 사회’라는 현실은 요지부동이다. 저자는 “여성들은 ‘수컷들’의 노동 세계로 제대로 진입했지만 가정 내 ‘여성들’의 노동 세계에서는 남성들의 노동 세계에 진입한 만큼 퇴각하지 못했다”며 “여성들이 서서히 미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멍한 상태에서 유리천장에 머리를 찧는”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논점은 분명해진다. 뻔한 소리가 아닌 발상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여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가사 노동의 세계에 진입하는 남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지다. 남성들을 일터 밖으로 끌어낼 이른바 ‘유리 비상계단’을 혁명적으로 구축하자고 한다. 책은 가사 노동과 육아휴직을 적극 행사하려는 남성들에 대한 일터의 차별적 시선도 균형 있게 할애한다. ‘야망도 없고 능력도 없고, 승진에 부적합한’이라는 낙인은 직장 세계에서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의 기술대로 지금도 일사불란한 노동 인력을 갖춘 선진 세계에서 ‘이상적 남자’는 결근이나 불평, 농땡이 없이 일하는 ‘착한 직원’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소득에 반비례하는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 즉 여성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기이한 현상조차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호주 학자 재닌 백스터와 벨린다 휴잇의 논문 ‘가사 노동 협상: 호주 여성의 소득과 가사 노동 시간’(2012)에 따르면 아내가 가계 예산에 1% 기여할 때마다 집안일은 일주일에 17분씩 줄지만 가계 총소득의 66.6%를 넘는 순간 여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다시 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를 ‘가사 노동 불변의 법칙’이자 남성이 향유하는 ‘결혼 프리미엄’이라고 지적한다. 정희진의 목소리로 돌아가 본다. “인류의 반이 사람(여성)으로 태어나서 남(편)의 밥걱정으로 인생의 많은 혹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문명사회인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절대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매번 발생 요인은 다르지만 결론은 똑같다) 중 아내로부터 가사 노동에 임하는 정신 상태부터 자세까지 깨알같이 지적받는 ‘한낱 수컷’인 내게도 자기 반성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호주 여성들이 이 책을 열렬히 지지(페미니즘 부문 1위)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타임지 ‘올해의 인물’…히틀러부터 당신까지 80년史

    매년 12월이 되면 세계 유수 매체들은 한 해를 결산하는 내용의 사건과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중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다. 그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세계에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을 꼽는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지난 1927년 시작돼 긴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타임은 ‘분열된 미국’(Divid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제목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간 타임이 선정했던 올해의 인물 중 특기할 만한 주인공을 꼽아봤다. 첫 해의 인물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지난 1927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타임은 그 첫번째 주인공으로 미국 비행사인 찰스 린드버그를 꼽았다. 린드버그는 그해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호’를 타고 뉴욕∼파리 간의 대서양 무착륙 단독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첫 미국인 아닌 올해의 인물 1930년 타임은 미국인이 아닌 첫번째 인물로 마하트마 간디를 올해의 인물 표지에 올렸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간디는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로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다. 첫 여성 올해의 인물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는 여성이 극히 드물다.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역사상 네 번 째일 정도. 첫번째 주인공은 지난 1936년 에드워드 8세 영국 국왕의 왕위를 포기하게 만든 월리스 워필드 심프슨이었다.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인 이혼녀인 심프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에서 물러났다. 히틀러도 올해의 인물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도 지난 193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는 올해의 인물이 반드시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 영웅만 선정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구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전 서기장은 두차례(1939, 1942년)나 올해의 인물이 됐다.   올해의 인물왕 루즈벨트 한번도 선정되기 힘든 올해의 인물로 가장 많이 등극한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그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1932년을 시작으로 1934년, 1941년 각각 선정됐다. 사람이 아닌 올해의 인물 가끔씩 타임은 사람이 아닌 것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1982년 선정한 컴퓨터로, 타임은 컴퓨터를 '올해의 기계'(Machine of the Year)로 이름 붙였다. 또한 1988년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올해의 행성'(Planet of the Year)으로 올렸다.    특이한 올해의 인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들만 올해의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국민들도 올해의 인물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05년 타임은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제목으로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보노를, 2011년에는 '시위자들', 2014년에는 에볼라 전사들을 올해의 인물로 올렸다. 그리고 '당신'도 올해의 인물로 오른 적이 있다. 지난 2006년 타임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당신(you)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타임지 ‘올해의 인물’…히틀러부터 당신까지 80년史

    매년 12월이 되면 세계 유수 매체들은 한 해를 결산하는 내용의 사건과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중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다. 그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세계에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을 꼽는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지난 1927년 시작돼 긴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타임은 ‘분열된 미국’(Divid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제목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간 타임이 선정했던 올해의 인물 중 특기할 만한 주인공을 꼽아봤다. 첫 해의 인물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지난 1927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타임은 그 첫번째 주인공으로 미국 비행사인 찰스 린드버그를 꼽았다. 린드버그는 그해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호’를 타고 뉴욕∼파리 간의 대서양 무착륙 단독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첫 미국인 아닌 올해의 인물 1930년 타임은 미국인이 아닌 첫번째 인물로 마하트마 간디를 올해의 인물 표지에 올렸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간디는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로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다. 첫 여성 올해의 인물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는 여성이 극히 드물다.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역사상 네 번 째일 정도. 첫번째 주인공은 지난 1936년 에드워드 8세 영국 국왕의 왕위를 포기하게 만든 월리스 워필드 심프슨이었다.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인 이혼녀인 심프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에서 물러났다. 히틀러도 올해의 인물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도 지난 193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는 올해의 인물이 반드시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 영웅만 선정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구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전 서기장은 두차례(1939, 1942년)나 올해의 인물이 됐다.   올해의 인물왕 루즈벨트 한번도 선정되기 힘든 올해의 인물로 가장 많이 등극한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그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1932년을 시작으로 1934년, 1941년 각각 선정됐다. 사람이 아닌 올해의 인물 가끔씩 타임은 사람이 아닌 것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1982년 선정한 컴퓨터로, 타임은 컴퓨터를 '올해의 기계'(Machine of the Year)로 이름 붙였다. 또한 1988년에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올해의 행성'(Planet of the Year)으로 올렸다.    특이한 올해의 인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들만 올해의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국민들도 올해의 인물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05년 타임은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제목으로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보노를, 2011년에는 '시위자들', 2014년에는 에볼라 전사들을 올해의 인물로 올렸다. 그리고 '당신'도 올해의 인물로 오른 적이 있다. 지난 2006년 타임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당신(you)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응답하라 국회” 촛불 5000개 여의도로…박사모, 탄핵안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종교계 등은 차질 없는 탄핵 표결을 주장하며 국회를 압박했다. 촛불집회를 이끌어 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인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국토론회를 가졌다. 비가 내렸지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국회는 응답하라”, “국회는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국회 정문 앞에서는 정의당,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여해 시민자유발언대, 탄핵 릴레이 토크쇼 등을 열기도 했다. 5살, 2살짜리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수정(37)씨는 “광화문광장 집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힘을 보태고 싶어서 나왔다”며 “평일 저녁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면 국회도 민심을 받아들여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지금까지 나서지 않았던 국민들까지 광장에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지난 7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8~9일 국회 본관 앞 광장을 집회 장소로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정 의장은 “자유로운 의정활동과 의사표현이 제한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 국회 정문 앞 무대 설치와 집회를 허용하고 차벽은 설치하지 않도록 경찰에 요청했지만, 이날 주최 측이 준비한 ‘국회 포위 인간띠 행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도 이날 경기 평택시청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2차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농민 200여명은 트랙터 6대, 화물차 30여대를 끌고 수원을 거쳐 9일 오후 2시 국회에 도착한다. 이외 퇴진행동은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시위를 하고 인증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탄핵안 가결 촉구 시위를 이어갔다. 문화예술인 단체인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 전국언론노조와 공공운수노조 등 노동계도 이날 국회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탄핵안 가결을 압박했다. 서울대 교수 796명은 이날 오전 학교 4·19 기념탑 앞에서 국회의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했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친 담화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할 때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즉시 탄핵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탄핵 이후 검찰과 언론, 재벌의 개혁도 촉구했다. 시국선언문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팩스로 전달됐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졸업생과 학생 1121명도 시국선언을 통해 “이미 드러난 진실만으로도 박근혜는 대통령일 수 없다”며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개신교, 천주교, 조계종 등 종교계도 잇따라 시국선언문을 내고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박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해 보수진영 시민단체들은 성명 발표와 시위 등을 통해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박사모는 박 대통령 탄핵안 집행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그림퍼즐] 선물 대신 돈다발 자루 든 산타 찾기

    [그림퍼즐] 선물 대신 돈다발 자루 든 산타 찾기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사람은 산타할아버지겠죠?? 착한 일을 한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선물 가득한 자루를 든 산타할아버지. 하지만 최근엔 선물 대신 돈다발로 가득한 자루를 든 산타할아버지도 계시다고 하네요. 과연 우리에게 현금 선물을 주고갈 산타할아버지는 어디에 숨어 계실까요? 사진= VOUCHERCLOUD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유성은, ‘오 마이 금비’ OST 참여..애정전선 본격 점화

    유성은, ‘오 마이 금비’ OST 참여..애정전선 본격 점화

    보컬리스트 유성은이 ‘오 마이 금비’ OST 참여했다. 유성은은 tvN 드라마 ‘THE K2’와 ‘두번째 스무살’ 그리고 KBS 드라마 ‘참 좋은 시절’,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등 수 많은 OST에 참여하며 OST의 여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현재 착한 드라마로 각광 받으며 방영 중인 KBS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OST에 러브콜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 유성은이 가창한 OST 곡 ‘YOU’는 작곡가 듀오 손연성, 류원광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서정적인 가사로 표현한 발라드 곡이다. 절제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유성은의 읊조리는 듯한 창법이 담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어쿠스틱 기타에 이어 현악 4중주가 더해지면서 소박하고 진실된 가사 내용을 잘 살려주고 있다. 유성은의 ‘오 마이 금비’ OST Part.3 ‘YOU’는 드라마 애정전선을 본격적으로 점화 시키며 7일(수)에서 8일(목)로 넘어가는 밤 12시에 모든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KBS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는 아동치매에 걸린 딸과 그를 돌보는 평범한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 마이 금비’는 아역 배우 허정은과 오지호 박진희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수목극 시청률 2위를 지키며 호평 받고 있다. 한편, 유성은은 KBS ‘불후의 명곡‘, KBS ‘노래싸움–승부’, tvN ‘노래의 탄생‘, Mnet ‘판스틸러‘, JTBC ‘힙합의 민족‘, 채널A ‘싱데렐라’ 등 모든 음악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꼽히며 하드캐리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다른 계절은 모르겠지만, 가을은 분명 그 절정이 있다. 곧 떨어질 잎들이 가장 선명하게 물든 날, 그런 날이 가을의 절정이 아닐까. 충북 괴산의 사과 농장인 ‘가을농원’으로 내려가던 날, 거리의 은행잎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동차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괴산 설운산은 이미 겨울이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로 산은 황량했다. 아직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는 낙엽송 군락만 황토빛으로 보였다. 사과향이 밀려 나온다. 사과 농원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 것은 창고 안에 가득한 사과 향기였다. 나무에 아직 사과가 매달려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며칠 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기상 예보에 모두 따 버렸다고 한다. 창고 앞 비탈진 땅에 사과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그 가지에 사과가 매달려 있는 풍경은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 서울서 전파상하다가 귀농… 첫해 매출 2400만원 손홍철(57)·박종임(54) 부부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설운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97년 4월이다. 괴산에 내려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전자 제품을 수리하거나 에어컨을 설치해 주는 전파상을 운영했다. 부부가 함께 가게에 매달려야 했다. 아직 어렸던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하루 종일 맡겨야 했다. 시골에 내려가서 살면 애들에게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처음 3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어요. 과수원 땅이 운동장처럼 딱딱해서 큰비가 오면 빗물에 나무들이 쓰러졌어요. 그 무거운 나무들을 둘이서 세웠어요. 그땐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서 오로지 둘이서 그 일을 해야 했어요. 어느 날 비를 맞으며 나무를 세우는데 나무가 무거워 잘 세워지지 않는 거예요. 나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남편이 좀더 힘을 써 보라고 소리치더군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차라리 나를 사과나무 밑에 묻으라고.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때 정말 힘들었죠.” 사과 농사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1년쯤 지나자 서울에서 가지고 왔던 돈도 떨어졌고, 첫해 매출은 2400만원에 불과했다. 할 수 없이 남편 손씨는 여름 동안 서울로 전자대리점 일을 하러 다녔다. 3년간 그렇게 살았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상에 불과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었다. 오로지 농사일에만 매달려야 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것도 꿈이었다. 아침밥만 겨우 먹여서 학교에 보내 놓으면 언제 돌아왔는지도 몰랐고, 간식 한번 제때 챙겨 준 적도 없을 만큼 바빴다. 서울에 살 때는 그나마 일요일이면 약수터라도 같이 가곤 했는데, 그야말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 컸다. 수확한 사과를 파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첫해엔 예전에 살았던 서울 대치동에 가지고 가서 아는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것도 부담스러워 이듬해에는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갔다. 품질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것은 농사꾼으로서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겪은 후로 가까운 충북 청주로 판로를 바꿨다. 그때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갔다면 오늘의 ‘가을농원’은 없었을 것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포기할 수 없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 사과나무에 미친 남편 “어느 날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이대로 못 떠나겠다고. 떠나더라도 사과 농사를 성공해 놓고 떠나야겠다고. 그때부터 남편은 사과나무에 미쳤어요. 농촌진흥청으로, 농업기술센터로 교육을 받으러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오로지 사과나무에만 신경 썼어요. 그래서 제가 나무꾼이라고 별명을 붙여 줬어요. 사과나무에 미친 사람이라고. 선녀와 나무꾼이 된 거죠.” 1999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의 109개 농가를 선정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사업에 뽑혔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농가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관리·교육시켜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아내 박씨는 수원으로 컴퓨터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농업인은 홈페이지가 뭔지도 모를 때였는데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부부가 사과 농사에 몰두하는 동안 두 아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큰아들은 도시로 가고 싶다고 해서 서울로 중학교를 보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닌 것이다. 농사일을 하면서 떨어져 사는 큰아들까지 신경 써야 했다. 아내 박씨는 버스를 네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먼 길을 오르내리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야말로 눈물로 보낸 세월이었다. “EBS 한국기행 촬영을 할 때, 둘째 아들에게 피디님이 물었어요. 엄마 아빠를 사과에 비유하면 어떤 사과라고 하고 싶냐고. 아들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우리 엄마 아빠는 감히 사과에 비유할 수 없다고.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가을농원’은 초생재배를 한다. 풀을 뽑지 않고 가꾸는 초생재배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제초 노력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토양 침식을 방지하고, 지력을 증진시키는 농법이다. 극처방에만 소량의 비료를 사용하고, 퇴비를 만들어 쓴다. 쌀겨나 전지목을 파쇄해 발효시킨 것을 퇴비로 사용한다. 부부가 친환경 농사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둘째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고기가 다 죽어 있는 것을 봤나 봐요. 누가 쓰고 남은 농약을 개울에 버려서 물고기가 죽은 거죠. 아들에게 그 광경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지 아들이 울먹거리더라구요. 아들의 말이 심각하게 들렸어요. 그때부터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풀을 기르고, 제초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해 자연농업학교에 가서 교육도 받았어요.” # 하얀 미생물꽃이 피어나는 가을농원 땅을 다시 살리려는 농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땅이 달라졌다. 빗물이 스며들 틈도 없었던 딱딱하던 땅이 푹신해졌다. 비가 오면 흙이 씻겨 내려가 나무들이 쓰러졌는데 이제 땅이 빗물을 흡수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생물이 살아 있는 땅은 하얀 ‘미생물꽃’으로 뒤덮였다. 나무들도 젊어졌다. 베어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았던 나무들이 점점 싱싱해져 탐스러운 사과가 열렸다. 사과 농사는 일 년 내내 손이 간다. 가을 수확이 끝나면 퇴비를 준다. 퇴비의 양분은 겨울 동안 눈과 함께 땅으로 스며든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가지치기에 들어간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과가 얼마나 달릴지 결정이 되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다고 한다. 가지치기는 3월까지 계속된다. 4월엔 꽃눈 따기, 5월엔 액화 따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정화가 꽃을 피우면 열매 솎기, 다음엔 중심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꽃을 다 따내는 2차 적과(열매솎기)를 한다. 여름 내내 풀베기와 방제 작업. 그러다 가을이 되면 잎 따기, 반사필름 깔기, 알 돌리기. 그 모든 과정을 거쳐야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 수확이 끝나면 판매하는 일과 다시 퇴비 주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사과 하나에 일 년의 수고로움이 담겨 있다. # 소비자 모두가 가을농원 가족 가을농원의 연간 매출은 1억 5000만~2억원 정도다. 판매의 90%는 인터넷 직거래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친환경 매장으로 나간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택배를 통한 직거래는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좀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는 판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아내 박씨는 가을농원의 소비자들을 ‘가을농원 가족’이라고 불렀다. “우리 가족이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농사를 지어요. 돈만 생각하면 농사는 힘들어요. 먹거리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니까 중요하죠. 농업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어요. 이제 사과가 참 예뻐요. 봄에 뾰족하게 꽃눈이 나오고, 그 꽃눈이 커서 꽃이 되고, 가을이면 영글어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걸 보면 꽃보다 예뻐요. 그걸 가을농원 가족들과 나눠 먹는다고 생각하면 보람 있고 기쁘죠.” 가을농원에서는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때로는 실습의 기회도 주고 있다. 사과가 영글면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직장인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혹은 친구들 친목 모임에서 참가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체험 학습을 올 때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저도 어릴 때 아버지가 농사짓는 걸 보면서 은연 중 감성을 키우고 삶의 지혜를 배웠던 것 같아요. 논둑길을 걷고, 소꼴 베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사람을 키우는 일은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귀한 일이죠. 마당에서 보물찾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농원에 올라가서 사과 따기 체험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우리 애들 생각이 나요. 정작 우리 애들에게는 못해 줬는데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죠.”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 박씨는 서울에 살 때도 아이를 업고 꽃꽂이를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괴산에 내려와서는 밤에 청주대까지 오가며 꽃차 만드는 법을 배웠다. 분꽃, 맨드라미, 국화, 산동백 등을 손질해 닦고 말려서 꽃차를 만든다. 가톨릭농민회 회원으로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리포터로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이기에 그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서 뭔가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이미 어둑했다. 일기예보대로 이슬비가 내렸다. 비 때문에 흐려진 도로 위 뿌옇고 흐릿한 불빛 때문인지 긴 이야기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것 같았다. 사과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사과 농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과가 너무 예쁘다던 농부의 말이 생각났다. 우연히 만났다가 뭔지 모르고 시작된, 그러나 주어진 고난을 참고 보듬을 줄 알았던 한 편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그 사랑 이야기가 창고에 가득했던 사과 향기처럼 달콤했다. 그리고 왠지 좀 아련했다. ■글쓴이 소설가 강진 2007년 ‘현대문학’을 통해 단편소설 ‘건조주의보’로 등단. 소설집 ‘너는, 나의 꽃’, ‘피크’(공저), ‘캣캣캣’(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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