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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현 “포미닛 해체? 언젠가 일어났을 일”[화보]

    손지현 “포미닛 해체? 언젠가 일어났을 일”[화보]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루시개 역할을 맡아 활약한 배우 손지현이 다채로운 패션 화보를 선보였다. bnt를 통해 공개된 손지현의 화보는 퓨자, 트라비체,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토툼(TOTUM) 등으로 구성된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날 손지현은 여성스러운 매력과 풋풋하고 소녀스러운 분위기를 넘나들며 ‘신인배우’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냈다. 그는 촬영하는 동안 미소 띤 얼굴로 흘러나오던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며 특유의 매력을 발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지현은 최근 쏟아지는 인터뷰 기사에 대해 “신인 배우니 기자님들을 직접 찾아뵙고 ‘대군’ 종영 관련 인터뷰를 했다”며 “항상 그룹으로 하다 처음으로 혼자 인터뷰를 하니 생각보다 이슈가 돼 쑥스럽다”고 밝혔다. 손지현은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 촬영 현장에 대해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았다”며 “감독님이 착한 사람들만 캐스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워낙 성품이 좋은 배우분들이 모여 있다 보니 서로 배려해주는 분위기여서 편안했다”고 말했다. ‘대군’에서 주어진 장면을 잘 살리고 싶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손지현은 “(윤)시윤 오빠가 먼저 다가와 많은 조언을 해줬다. 워낙 세심한 분이고 잘 챙겨줘 호흡이 좋았다”며 함께 출여냈던 윤시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손지현은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 중 가장 뜻깊은 작품에 대해 ‘대군’을 꼽았다. 그는 “이름을 예명으로 바꾼 뒤 처음 하게 된 작품이며 내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사연이 있고 특별한 캐릭터라 더 많은 여운이 남는다”며 “‘대군’ 투입 당시 사극 현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룹 포미닛 남지현으로 활동한 바 있는 손지현은 배우와 가수로서 느끼는 고충의 차이에 대해 “포미닛 때에는 팀으로 활동했기에 무대 위에서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반면 촬영 현장에서는 나 혼자 극복해야 된다는 점이 달랐다”고 말했다. 손지현은 ‘대군’ 촬영 이후 떠난 포상휴가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포상휴가였다.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디션을 보지 모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들어오는 오디션은 전부 응시한다”며 “카리스마가 있는 걸크러시 배역에 끌린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를 묻자 손지현은 유연석과 류준열, 공유, 염정아 등을 언급했다. 손지현은 “여운이 남았던 배우분들이다. 남자 배우분들은 홑꺼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같은 회사 염정아 선배님과 함께해보고 싶다. 걸크러시 원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위해 본명 남지현을 과감히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라 손지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그.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부모님이 사이가 좋으니 엄마가 아빠 눈치를 보시더라. 아빠는 내가 손지현으로 불리니 서운하다며 문자를 주시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이어 손지현은 “아버지가 원래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연예인 하는 것도 반대하셨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춤을 추고 싶어 고등학생 때 세 달 동안 편지를 써 아빠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무용을 시작해 아빠의 바람대로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한 것”이라며 “대학 재학 중 JYP 공개 오디션에 나가 데뷔하게 됐다”고 전했다.그저 무대가 좋아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는 손지현은 “명성이나 명예, 돈을 바라고 가수를 꿈꾸지 않았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걸그룹으로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언젠가 나이가 들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손지현은 포미닛 해체 당시 심경에 대해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 잠깐 속상하고 말았다”며 “해체 직후 무대가 가장 그리웠지만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당분간은 음악 활동 없이 배우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답했다. 화면보다 실물이 더 예쁜 걸로 유명한 손지현은 “데뷔 초부터 5년 동안 화면보다 실물이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점점 싫어졌다”며 “이제는 그런 말들이 좀 줄어든 것 같다. 단순히 외모로 평가받기보다는 사람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손지현은 화면을 통해 비치는 자신의 모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위에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클로즈업한 모습, 눈동자 컬러를 꼽았다. 그는 “짙지 않은 메이크업에 클로즈업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눈동자 색이 예쁘다며 렌즈를 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머물고 있는 아티스트컴퍼니에 속한 이들 중 직접 만나보니 가장 남달랐던 배우에 대한 질문에 손지현은 김의성을 언급하며 “악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실제로는 되게 자상하신 분”이라며 “신인배우 수업에 같이 참여하며 독백 연기를 지도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지현은 “소심한 성격이라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라며 “내면에 있는 화를 끌어모으면 좋은 악역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악역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손지현은 이상형에 대해 “연하는 아니었으면 좋겠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마음 넓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싫다. 일적인 부분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일반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결혼하고픈 나이에 대해 손지현은 “바람은 서른다섯인데 마음처럼 될지는 모르겠다”며 “아이는 최소 셋 낳고 싶다. 여력이 되면 더 낳고 싶지만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될까 망설여질 것 같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축제 갔다가 차 배기관에 머리 낀 여성의 사연

    축제 갔다가 차 배기관에 머리 낀 여성의 사연

    누구나 한번 쯤 바보같은 짓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 순간 ‘지켜본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곧바로 하게 되지만 한 10대 소녀의 실수는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노출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8일 미네소타주 윈스탁 음악 축제(Winstock Music Festival)에 참여한 케이틀린 스트롬(19)의 머리가 차 엔진 배기관에 끼였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축제가 시작된 첫 날 저녁으로 스트롬은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흥에 취한 그녀는 한켠에 세워진 트럭의 큰 엔진 배기관을 보았고, 자신의 머리가 그 안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호기심에 머리를 배기관에 집어넣었고, ‘사이즈가 딱 맞다’고 느끼던 찰나 머리가 그대로 끼어버렸다. 스트롬은 “주위가 깜깜한데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누군가 나를 안전하게 꺼내줄 거라고 믿었다”며 털어놨다. 배기관에 머리가 끼인 지 약 45분 후,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전기 톱으로 배기관을 끊어 스트롬을 풀어줬다. 그녀는 배기관에서 나오자마자 트럭 주인을 보고 사과했고, 트럭 주인 톰은 “당신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차는 걱정하지 말아라”는 말을 전했다. 한편 사고 모습이 담긴 5초짜리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29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5만 3000건 이상 공유됐다. 해당 영상을 올린 이는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셔야 디젤 트럭 배기관 끝에 머리가 낄 수 있는가”라며 신기해했다. 사진=페이스북(빌리리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홍철 거수경례, 세차장 직원 출신, 아시아 주목할 선수들

    홍철 거수경례, 세차장 직원 출신, 아시아 주목할 선수들

    축구 대표팀의 홍철(27), 김민우(28·이상 상주), 주세종(27·아산 무궁화단)이 영국 BBC의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 다섯 나라의 이색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F조에 속한 대한민국 수비수이자 미드필더인 이들은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때 거수 경례를 붙이는 재미난 장면을 보여주게 된다고 했다. 셋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기 때문이며 한국에선 28세가 되기 전에 병역 의무를 다해야만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주세종은 프로축구 FC서울에서 내년까지 아산 무궁화단에 임대됐고, 홍철과 김민우는 수원 블루윙스에서 상주 상무로 임대됐다고 했다. 나아가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과 F조 경기를 벌인다고 소개했다. 방송이 소개한 이들 가운데 이란의 골키퍼 알리레사 베이란반드(25·페르세폴리스)은 러시아로 향하는 골키퍼 셋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데 세차장에서 4륜구동차를 닦는 일을 했던 특이한 경력이 돋보인다. 193㎝ 큰 키를 활용했던 것이다. 양치기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나 의류공장이나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등 밤일을 주로 했다. 12경기를 치르며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움을 줬다. 이란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B조에 속했다. 일본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32·갈락타사라이)는 국제 무대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며 일본 대표팀 가운데 100회 이상 A매치에 출전한 셋 중 한 명이다. 일본 여배우 타이라 아이리와 결혼한 사실을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데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 소속으로 경기가 없는 날 산시로 스타디움 투어를 가이드했다가 그라운드에서 청혼했다. 당시 터키 프로축구 갈락타사라이에서 임대된 신분이었다.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좌절했던 16강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미드필더 압둘라 알카이바리(21·알샤밥)는 지난해 2월에야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리야드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알샤밥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 선수였던 케빈 시디와 마이크 뉴웰이 한때 몸담았던 팀이다. 시디는 1990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하는 아일랜드공화국의 득점자로 유명한데 뉴웰이 축구국장으로 일할 때 그 밑에서 유스 코치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4일 러시아와 공식 개막전을 치르며 이집트, 우루과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호주 대표팀의 수비수 밀로스 데게넥(24·요코하마)은 유스 시절 호주 17세 이하, 세르비아 19세 이하 대표팀을 경험한 뒤 성인 대표팀으로는 호주를 택했다. 크로아티아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코소보 내전 때 이웃 슬로베니아의 베오그라드로 달아나 난민으로 지냈다. 2000년 시드니에 도착한 그는 “어렸지만 사람이 결코 봐선 안될 것들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두 개의 가방에 옷과 신발, 400달러가 가진 것의 전부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음에서 우러나 호주 국적을 선택했다. 내게 모든 것을 준 이 나라에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는 프랑스, 페루, 덴마크와 C조에 포함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세상 어색한 부자 일상 공개 ‘싸늘’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세상 어색한 부자 일상 공개 ‘싸늘’

    얼굴도, 생활도 ‘바른’ 김명수의 세상 어색한 부자(父子)의 일상이 공개됐다.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측은 11일 원칙주의 판사 임바른(김명수 분)의 부모님을 향한 극과 극 온도차 눈빛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우월한 비주얼에 섹시한 두뇌까지 지닌 넘사벽 능력의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은 완벽해 보이지만, 그에게도 아픈 곳은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디든 달려 나가던 언론인이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은 내팽개쳤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바로 그것. 임바른이 섣부른 선의를 경계하는 이유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기도 하다. 공개 된 사진 속 임바른의 상반된 태도가 눈에 띈다. 단정한 슈트가 아닌 편안한 차림으로 엄마의 말에는 다정하게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영락없이 착한 아들의 모습이다. 반면, 아버지와의 대화에서는 눈을 맞추기는커녕 심드렁한 표정이다. 보기만 해도 세상 어색한 부자의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유발한다. 11일 방송될 7회에서는 ‘민사 44부’가 부모님의 재산을 둘러싼 형제들의 재판을 맡게 된다. 피보다 진한 재산을 쟁취하기 위해 총알 없는 전쟁을 펼치는 형제들의 재판을 통해 아버지에 대해 냉소적이던 임바른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될 예정. 그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원망의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은 “재산을 두고 다투는 가족 간의 재판을 통해 판사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임바른의 성장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미스 함무라비’ 7회는 오늘(11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 산다] “환경 운동이 마케팅 활동”… 소비자가 키운 착한 기업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 산다] “환경 운동이 마케팅 활동”… 소비자가 키운 착한 기업

    “기업의 윤리적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에게 잘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믿는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돼야 합니다. 매력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 행위에 자긍심을 부여하면 고객은 스스로 찾아오게 돼 있지요.” 지난 4월 26일 영국 남부 도싯주의 항구도시 풀에 있는 ‘러쉬’ 1호점에서 만난 공동창업자 로웨나 버드(59·여)와 윤리 담당자 사이먼 콘스탄틴(37)은 입을 모아 “투명성과 일관성이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영국의 화장품 전문 브랜드 러쉬는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광고나 과대 포장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각각의 제품마다 제작한 담당자의 이름과 얼굴 그림이 부착된 ‘상품 제작 실명제’로도 유명하다. 1995년 풀 지방의 작은 화장품 회사로 출발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50여개국에 932개 매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러쉬는 여느 기업과 달리 마케팅 전담 부서가 없다. 대신 윤리 캠페인팀이 환경 보호, 동물실험 반대, 각종 인권운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들 분야와 관련해서는 시민사회단체와 비슷한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이다.일례로 러쉬는 최근 국제적인 환경 비영리단체 SOS(Sumatran Orangutan Society)와 손잡고 오랑우탄의 주요 서식지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복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수마트라는 음식,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에 원료로 들어가는 팜유의 주된 생산지다. 그러나 대규모 팜 농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열대우림이 훼손돼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게 러쉬 측의 설명이다. 러쉬는 팜오일을 사용하지 않은 샴푸 바 ‘SOS 수마트라’를 선보이고, 판매금 전액을 기금으로 마련해 약 50㏊(약 15만평)의 농장 부지를 구입, 삼림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고객들이 일상적인 구매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다. ‘블랙팟 재활용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러쉬의 검은색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인 블랙팟 5개를 모아서 매장에 가져온 고객에게는 마스크팩 정품 1개를 증정해 자연스럽게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활동이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모아진 화장품 용기는 100% 재활용돼 새로운 블랙팟으로 재탄생한다. 러쉬의 제품 용기가 검은색인 이유도 검은색 플라스틱이 유일하게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러쉬의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고 홍보도 이뤄진다. 특히 과거와 같은 기업의 일방향적 홍보보다 온라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비자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최근에는 러쉬의 이러한 활동이 단순히 윤리적인 측면을 넘어서서 경제적 효용의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효과적으로 브랜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효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기준 러쉬의 글로벌 매출은 9억 4143만 파운드(약 1조 346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3% 성장했다. 2016년에도 7억 2812만 파운드(약 1조 412억원)로 전년 대비 25.5% 성장하는 등 꾸준히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그러나 로웨나와 사이먼은 러쉬의 사회적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마케팅 수단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러쉬 창립 초기부터 마케팅에 예산을 쏟는 대신 품질 개발과 윤리 활동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고, 이 같은 지향점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확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러쉬는 자사의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지칭할 때 일반적인 기업 용어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윤리적 실행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사이먼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기업이 하는 CSR 활동이 CSR 전담 부서에서의 업무일 뿐 기업의 경영활동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윤리적 실행력은 기업의 전 부서에서 공통적으로 작동하는 원리라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러쉬가 진행하는 캠페인 등 대외적 활동뿐 아니라 원료를 수급하고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모든 과정이 ‘윤리적 실행력’에 포함된다는 것이다.그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이윤 추구 과정에서 다소 비윤리적인 부분이 있어도 더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나 기부로 그걸 상쇄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소비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CSR 활동과 이윤추구 활동이 단절되면 사람들은 기업의 진정성을 의심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거금을 들여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데도 사람들이 ‘보여주기식 요식 행위’라고 불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먼은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에는 돈을 쏟아부으면서 윤리적 활동을 하는 데에는 인색하다”면서 “윤리적 활동을 ‘부수적인 숙제’로 인식하는 순간 비용만 지출할 뿐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비경제적 활동이 되고 만다. 반면 자기가 진정 옳다고 믿는 가치에 투자하면 소비자들 스스로가 진심을 알아봐 주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러쉬는 몇 년 전 자신들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화장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포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입 화장품이 현지에서 판매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물 실험을 거쳐야 한다는 중국의 규정을 따를 수 없었던 까닭이다.로웨나는 “화장품업계 종사자의 입장에서 중국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맞지만, 동물 실험과 관련한 중국의 정책이 변화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그동안 고수해 온 철학을 포기하면, 러쉬의 가치관에 공감해 상품을 구매해 온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장기적으로는 타격을 입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이 맞지만, 모든 행위를 비용절감과 이익 극대화의 기준에서만 판단하면 단기적으로는 이윤을 낼 수 있어도 결국에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는 순간이 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풀(영국)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스케치’ 정지훈, 냉철 두뇌 플레이로 이선빈 구출...다음 스케치는?

    ‘스케치’ 정지훈, 냉철 두뇌 플레이로 이선빈 구출...다음 스케치는?

    ‘스케치’ 정지훈이 이번엔 냉철한 두뇌 플레이로 납치된 이선빈을 찾아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 5화에서는 납치된 유시현(이선빈)을 구하기 위해 용의자 정일우(김용희)를 쫓는 강동수(정지훈)와 나비팀, 그리고 유시현의 오빠 유시준(이승주) 검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납치된 유시현을 구하기 위해 나비팀의 문재현(강신일) 과장은 오박사(박성근)를 납치, 감금한 혐의로 체포되어 있었던 강동수를 찾았다. 유시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 시각, 유시준 검사가 오박사를 찾아가 강동수에 관한 증언을 철회하게 했고, 이에 강동수는 풀려나와 나비팀과 공조를 시작했다. 강동수는 스케치를 단서로 정일우가 있는 장소를 알아내 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러 정일우의 차에 부딪혀 능청스럽게 사기공갈단 행세를 하며 몰래 휴대폰을 차에 붙여, 위치를 추적했다. 하지만 정일우가 주유를 하다 휴대폰을 발견했고 이렇게 그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강동수는 정일우의 차에서 봤던 도시락 비닐을 떠올렸다. 오영심(임화영)에게 전화해 “호송차 습격이란 거 말처럼 쉬운 일 아닙니다. 적어도 하루 이틀 정도는 모여서 준비를 했을 겁니다. 아마 따로 임시 거처도 만들어 놨을 겁니다. 거기 머물면서 그 놈들한테 꼭 필요했던 게 뭘까요? 바로 밥입니다”라며 인근 도시락 체인 검색을 요청했다. 그 시각, 납치된 시현은 정일수가 떨어트린 안경알 조각으로 밧줄을 끊고 반격했다. 그러나 다리에 입은 총상으로 인해 멀리 가지 못했고, 캐비닛 안에 숨었지만 현장에 도착한 정일우에게 발각됐다. 다시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순간, 강동수가 나타났다. “여기 있는 사람들 한 명도 걸어서 못 나간다”라며 쫄깃한 엔딩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시현의 아픈 과거가 밝혀졌다. 어린 시현은 친구 연희에게 자신의 스케치를 처음으로 보여주며 비밀을 밝혔다. 시현과 연희는 스케치에서 같은 반 친구를 발견했고, 집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친부에게 학대를 당하다 죽은 친구를 발견했고, 갑자기 들어온 친부로부터 도망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결국 스케치에 그려진 대로 연희는 목숨을 잃었다. 죽기 전 연희는 자신이 그린 스케치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시현에게 “잘 들어. 네 그림은 사람들을 죽는 걸 보라고 있는 게 아니야. 사람들을 구하라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시현에게 연희는 상처인 동시에 사람들을 살리려고 경찰이 된 이유이기도 했다. 단순한 열혈형사인줄 알았던 강동수가 이번엔 냉철한 두뇌플레이를 통해 시현이 납치된 장소를 찾아내면서 살아있는 강력계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이번엔 스케치를 피할 수 있을지,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 ‘스케치’는 이날(9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내일 싱가포르 도착할 듯

    김정은·트럼프 내일 싱가포르 도착할 듯

    로이터 “金위원장 창이공항 통해 입국” 트럼프도 정상회담 이틀 전 도착 예정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10일 나란히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준비에 관여하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오전 캐나다에서 싱가포르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9일 오후 2시 15분(미국 동부시간)에 퀘벡을 떠나 싱가포르에 10일 오후 11시(싱가포르 현지시간)쯤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9일 오전 10시 30분 퀘벡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7시에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6·25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고 북한과 국교 정상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2일 열리는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초청 여부에 대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 위원장의 미국) 초청이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김 위원장)가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청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초청 장소가 백악관인지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백악관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라며 백악관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2일 회담에서 종전을 위한 합의 선언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전적으로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보면서 그들(북한)과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북·미 및 남·북·미 등이 종전 합의를 논의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것(종전 합의)은 첫걸음이며 이후 일어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에 대해 “(북·미) 국교 정상화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다”라면서 “다만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조건부 국교 정상화’ 추진을 밝히면서 ‘선 비핵화·후 수교’ 과정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북 제재와 관련, “‘최대 압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우호적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그 용어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회담 후 만약 최대 압박이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한다면 협상이 잘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피플+] 버림받은 새끼 제비와 둥지를 지킨 사람들

    [월드피플+] 버림받은 새끼 제비와 둥지를 지킨 사람들

    허름한 주택을 철거하려던 철거 업체의 일정이 예상치 못한 ‘생명체’ 탓에 연기됐다. 일정을 미루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새끼 제비 가족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省) 숭양현(县)의 한 주택은 노후가 심해 결국 철거가 결정됐다. 이 집에 살던 거주자도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떠났는데, 현장에 도착한 철거업체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처마 밑에 자리를 잡은 새끼 제비 가족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 해당 철거 현장에 도착한 업체는 처마 아래에서 새끼 제비들의 보금자리를 발견했다. 이 둥지에는 이미 부화하고 세상에 나온 새끼 제비 4마리뿐만 아니라 아직 부화되지 않은 알 2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철거 업체는 차마 둥지를 없애지 못한 채 철거를 당분간 미루기로 결심했다. 새끼 제비들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둥지는 잠시나마 안전을 되찾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철거 업체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새끼들을 돌볼 어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 한 마을 주민은 “제비는 사람의 손을 타서 사람의 냄새가 나는 새끼는 버린다고 했다. 아마도 어린 제비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버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해당 둥지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오래된 주택이 철거될 예정인데, 누가 이들을 위한 새로운 집을 찾아줄 수 있겠냐”고 적었고, 이 소식을 접한 해당 지역 삼림부처 관계자가 철거주택을 방문해 둥지를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마도 새끼 제비들이 나는 법과 먹이를 찾는 법을 배울 때까지 기다리려면 적어도 열흘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이 깨어나는데에도 보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거 업체는 남은 2개의 알을 깨고 또 다른 새끼가 태어나 둥지를 떠날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1개월 이상 철거를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착한 척하기/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착한 척하기/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비율이 무려 82%에 달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참고로 2014년 투표율은 56.8%였다. 선거 때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할 것’이란 응답 비율보다 실제로 투표한 사람들의 비율은 훨씬 낮았다.엄마들이 아이들의 과자를 구매할 때 영양가와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는 품목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들이 교회를 간 횟수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예배 참석은 긍정적인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한 횟수와 금액도 실제보다 높게 응답하는 경향을 보인다. 텔레비전 시청자들도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방송국에 요청하지만, 막상 그런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매우 낮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시청자들 때문에 방송국은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흑인 후보였던 토머스 브래들리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인 조지 듀크미지언과 경쟁했다. 객관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브래들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물론 선거 날 출구조사에서도 듀크미지언에 앞섰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달리 브래들리가 듀크미지언에게 패배했다.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는 인종적 편견을 숨기려고 흑인이지만 능력이 있는 브래들리를 지지한다고 거짓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백인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가리켜 ‘브래들리 효과’라고 한다. 이후 ‘흑백 대결’이 펼쳐진 여러 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멋지고 착하게 보이기를 원한다. 설문조사가 대부분 익명인데도 말이다. 이런 여론조사나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거나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응답을 하려는 경향을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이라고 한다. 일종의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평판과 위신, 체면을 관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응답하게 된다. 심지어는 수면시간도 실제 잠을 잔 시간보다 적게 잤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적은 수면시간을 근면의 상징으로 여기고, 긴 수면 시간을 게으름의 상징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로 데이터 과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세스 다비도위츠는 2017년에 출간한 그의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에서 구글 트렌드 분석을 통해 사람들은 인종차별, 정신질환, 성생활, 아동학대, 낙태, 광고, 종교,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 부분을 거짓말로 왜곡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모든 사람들이 사실과 다르게 대답하고 왜곡을 습관처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125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연구에 따르면 제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각광받는 무인 자율자동차가 이런 사고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천문학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윤리학의 고전적 문제인 ‘트롤리 딜레마’를 피할 수 없다.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짜야 하는가?’이다.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은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를 위해서 기꺼이 차 안에 있는 자신이나 동승자가 희생돼야 한다는 밴덤의 공리주의적 답변을 했다. 그러나 동시에 만약 그런 차가 출시된다면 그런 차는 사지 않겠다는 이중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의미 없는 SNS에 댓글이나 ‘좋아요’를 할 수 없이 누르는 것도 좋은 사람인 척하려는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다.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미시간대의 로저 투랑조 교수는 놀랍게도 ‘선의의 거짓말’을 자주 하면 습관적으로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에 빠진다고 했다. 착한 척하다가 진짜 착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면 좋겠다.
  • [고든 정의 TECH+] AMD vs 인텔의 CPU 코어 전쟁. 어디까지 갈까?

    [고든 정의 TECH+] AMD vs 인텔의 CPU 코어 전쟁. 어디까지 갈까?

    일반적인 개인 사용자용 PC에 사용되는 CPU는 최근 몇 년간 2-4개의 코어를 장착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6개 이상 코어를 사용하는 CPU는 비교적 고성능 제품군으로 팔리거나 혹은 서버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비록 AMD가 1모듈 2코어 구조의 8코어 CPU를 판매하기는 했지만, 인텔의 4코어 CPU보다 못한 성능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습니다. 그러던 상황이 바뀐 건 작년부터입니다. AMD가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이 좋은 8코어 라이젠을 내놓자 인텔도 6코어 CPU를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AMD가 전문가를 위한 고성능 CPU 시장을 염두에 두고 12코어/16코어 스레드리퍼 CPU를 내놓자 인텔 역시 최대 18코어를 지닌 스카이레이크 X 프로세서를 선보였습니다. 이런 경쟁은 서버 영역까지 이어져 인텔은 최대 28코어, AMD는 32코어 CPU를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CPU의 머리에 해당하는 코어(core) 숫자를 늘리는 코어 전쟁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과 AMD 모두 지난 수일 사이 놀라운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첫 포문은 인텔이 열었습니다. 컴퓨텍스에서 인텔은 모든 코어가 5GHz로 작동하는 28코어 56스레드 CPU를 공개했습니다. 비록 이 CPU에 구체적인 가격, 명칭, TDP 등 상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텔은 기술 데모가 아니라 실제로 올해 4분기에서 시장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텔은 이미 작년에 28코어 제온 플래티넘 CPU들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제온 플래티넘 8176의 경우 베이스 클럭 2.1 GHz에 터보 클럭 3.8GHz, TDP 165W인 제품으로 가격은 8719달러입니다. 모든 코어를 5GHz로 작동시키면 과연 얼마나 전력 소모와 발열이 클지 상상이 잘 안 되는 수준인데, 현지에서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에 의하면 이 데모 시스템은 1770W의 냉각 성능을 지닌 Hailea HC-1000B 수냉식 쿨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건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여러 정황상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전력 소모도 크고 가격도 매우 비싼 제품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28코어 5GHz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어떻게 가능했는지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AMD는 좀 더 현실적인 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24코어 및 32코어 스레드리퍼 2세대가 그것입니다. 3GHz 베이스 클럭과 터보 클럭 3.4GHz로 TDP는 250W입니다. 1세대 스레드리퍼가 12/16코어에 TDP 180W였던데 비해 코어 숫자가 두 배로 늘었지만, TDP가 두 배로 늘지 않은 것은 12nm 공정 개선과 터보 클럭을 낮춘 데 있어 보입니다. 물론 250W TDP는 일반적인 CPU가 100W를 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발열이나 전력 소모가 큰 편이지만, 고성능 수냉식 쿨러와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면 현재 나와 있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감당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구체적인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격 역시 기존의 스레드리퍼를 생각하면 훨씬 합리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서버 영역에서 판매 중인 에픽 CPU 시장을 잠식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인지 성능 제한은 두고 있습니다. 에픽처럼 8채널 DDR4 메모리가 아니라 4채널 DDR4 메모리로 메모리 대역폭을 절반으로 줄인 것입니다. 대규모 메모리를 다뤄야 하는 서버 영역에서는 속도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대신 가격은 더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소식은 'AMD가 7nm 공정의 2세대 에픽 CPU의 실리콘을 지금 가지고 있다'(silicon in labs now)라고 공개한 부분입니다. 샘플링은 올해 하반기, 출시는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텔의 10nm 공정이 주춤한 사이 AMD가 7nm 공정 CPU를 출시하게 되면 아무리 CPU 업계 1위의 공룡인 인텔이라도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 역시 10nm 공정 제품을 대량 양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회사 모두 공정이 미세해지면 코어 한 개가 차지하는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지금 같은 경쟁 상황에서는 가급적 더 많은 코어를 넣어서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일반 사용자용 CPU는 4,6,8코어가 대세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코어를 지닌 CPU를 같은 값에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이것이 인텔과 AMD의 CPU 코어 전쟁을 많은 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유일 것입니다. 28코어든 32코어든 당장에 필요 없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덕분에 6코어, 8코어 CPU 가격이 낮아지거나 혹은 같은 값에 10코어, 12코어 CPU를 살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경쟁은 항상 환영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국 사회가 몰래카메라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 누드모델 사건을 정점으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신체 사진을 찍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비롯해 공공장소에 불법 설치한 초소형 카메라들과 이를 찾아내는 탐지기의 숨바꼭질 뉴스는 이제 낯설지도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몰래카메라 범죄 발생 건수는 2011년 이래 7년 사이에 다른 범죄에 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몰래카메라 범죄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제14조에 의해 처벌된다. 법에서는 최저 3년부터 최고 7년까지 징역형을 명시하고 있으나 적발돼도 처벌 수위가 낮고 성별에 따라 편향적인 판결로 불만이 많다. 역사적으로 몰래카메라의 탄생에는 잘못이 없었다. 1880년쯤부터 미국, 영국, 독일, 호주에서 디텍티브 카메라(detective camera)라는 이름으로 몰래카메라는 최초로 등장했다. 직경 15센티미터 정도의 원반형에 단추 크기만 한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앞가슴에 매다는 목걸이 형태였다. 코닥이 필름카메라를 처음 발명한 1888년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일이다. 사진가들은 사람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대환영했다. 당시 노르웨이의 한 대학생이 500장 넘게 찍은 몰래카메라의 사진들은 19세기 오슬로의 거리 풍경을 보여 주는 귀중한 사료로 여겨지고 있다. 언론이 몰래카메라를 처음 사용한 예로는 1928년 뉴욕의 ‘데일리뉴스’다. 전기의자로 사형 집행하는 장면을 기자가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대서특필한 뉴스가 있다. 데일리뉴스는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 모험을 했지만, 오늘날 몰래카메라는 언론의 잠입 취재를 통해 사회의 불법행위 현장을 촬영하고 고발하는 공익적 취지의 보도 기법이기도 하다. 몰래카메라 기기 자체는 죄가 있을 리 없다. 몰래카메라를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고, 문제의 본질은 초소형 카메라의 주된 사용자인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에 기인한다. 여성 신체에 대한 남성의 관음증을 사회적으로 묵인하는 탓이다. 학자들은 한국에서 근대사회 이후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며 대중매체가 그런 인식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영화, 드라마, 광고가 가르쳐 주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매일 보면서 학습해 왔다. 생활 주변에서 접하는 미디어는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차고, 미디어 플랫폼이 넘쳐나는 오늘날에는 훔쳐보기 수위를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훔쳐보기의 원조는 고대 잉글랜드 코번트리의 고다이바 백작 부인 전설에서 나온다. 영주가 세금을 무리하게 징수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부인 고다이바는 남편에게 세금을 감면하라고 간청했다. 영주는 “당신이 벗은 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생각해 보겠다”고 놀렸고, 고다이바는 고심 끝에 남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실을 듣고 부인이 마을을 돌 때 아무도 내다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톰이라는 남자는 이를 어기고 부인의 벗은 몸을 훔쳐보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다고 한다. 영어의 ‘피핑 톰’(Peeping Tom)은 여기서 유래한다. 취재나 수사 목적상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몰래카메라는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초소형 기기로 발전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범죄에 사용된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기 생산과 판매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초소형 카메라를 무조건 범죄용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해결책은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을 개선해 관음증의 폐단을 줄여 가는 것이다.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서로 동등하게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언론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정부가 충실한 정책을 수립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면 점차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엘륄은 테크놀로지가 지니는 가치의 양면성을 지적했고,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에 따라 최선 또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건강한 사회문화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 100만분의 1확률로 태어나는 희귀 ‘알비노 참새’ 포착

    100만분의 1확률로 태어나는 희귀 ‘알비노 참새’ 포착

    100만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희귀 참새가 영국의 한 가정 정원에서 포착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서머셋주(州)에 사는 사진작가인 칼 보비스는 어느 날 어린 딸로부터 집 근처에서 온 몸이 새하얀 새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보기 드문 희귀한 새일 것이라는 직감을 느낀 그는 정원과 집 근처에 카메라를 설치한 채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이 말했던 새하얀 새를 목도하는데 성공했다. 온 몸이 새하얀 눈과 같은 새의 정체는 알비노 참새였다. 알비노는 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사람을 포함한 동물 전반에서 드물게 나타난다. 보비스가 포착한 알비노 참새는 신체 모든 부위에서 멜라닌 결핍으로 인한 색소 부족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깃털이 새하얀 것은 물론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동자마저도 핑크빛을 띨 정도다. 보비스는 “피부와 깃털뿐만 아니라 눈동자까지 핑크빛을 띠는 알비노 동물은 처음본다”면서 “이 알비노 참새는 다행히 다른 참새들과 함께 군락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알비노를 앓는 동물들은 포식자 또는 동족의 눈에 쉽게 띄어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시력과 청력이 좋지 않으며 피부암의 위험이 점점 높아져 오래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알비노 동물은 매우 드물게 목격되며, 지난해 말에는 전 세계에 단 한 마리만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알비노 오랑우탄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말리이제도의 보르네오섬에 사는 알비노 오랑우탄 ‘알바(6)가 그 주인공으로, 어렸을 때 인도네시아의 동물호보단체인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rneo Orangutan Foundation)에 의해 구조된 뒤 현재까지 보호를 받고 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의 대변인은 “만약 알바를 지금 상태로 야생에 내보낸다면 알비노 오랑우탄을 신기해하는 사람들에게 사냥을 당하거나, 동종 오랑우탄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알바와 친구들이 안전한 야생에서 생을 보내기 위한 기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명희, 고개 숙인 채 구속영장 심사 출석

    이명희, 고개 숙인 채 구속영장 심사 출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4일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법원에 도착한 이 전 이사장은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고, ‘누구한테 죄송하냐’고 묻자 “여러분들께 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인 채 답했다. 하지만 ‘사람을 향해 전지가위를 던진 적이 있느냐’, ‘피해자 회유를 시도한 적이 있느냐’ 등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이날 오후 늦게나 이튿날 새벽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이 전 이사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모두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향해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하거나 손찌검을 해 다치게 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전 이사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데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전 이사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이튿날 새벽께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비긴어게인2’ 리스본 감성으로 물들인 박정현 ‘Someone like you’

    ‘비긴어게인2’ 리스본 감성으로 물들인 박정현 ‘Someone like you’

    ‘R&B 요정’ 박정현이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열창해 현지 관객들의 감탄을 샀다. 1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서 박정현-하림-헨리-악동뮤지션 수현이 포르투갈에 도착한 후 두 번째 버스킹에 도전했다. 포르투갈 현지에서 진행된 ‘비긴어게인2’ 녹화에서 네 사람은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버스킹 장소인 ‘바이샤시아두’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차도 많고 유동 인구도 많은 버스킹 장소를 본 수현은 “오늘 힘들겠다”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우려도 잠시, 멤버들은 “무조건 재미있게 하자”며 서로를 응원하며 흥겨운 공연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버스킹의 정점은 박정현이 선곡한 아델의 명곡 ‘Someone Like You’.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노래인 만큼, 박정현은 한국에서의 합주 연습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박정현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박정현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기 위해 저스틴 비버의 ‘Love Yourself’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에 한 관객이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춤까지 추며 버스킹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비긴어게인2’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긴장 속 싱가포르…北 김창선, 김정은 숙소 사전 답사 나선 듯

    긴장 속 싱가포르…北 김창선, 김정은 숙소 사전 답사 나선 듯

    샹그릴라 호텔 인근 장갑차·특공대 배치 호텔 인근 도로 3곳 통제·전 차량 검색 다른 유력 후보 카펠라 호텔도 철통 보안 송영무, 샹그릴라 대화 참석·비핵화 논의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를 10여일 앞둔 1일 싱가포르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등 흐리고 궂었지만 오후 들어 맑게 개어 햇살이 퍼졌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오히려 더 박차를 가하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북한과 미국 실무대표단이 경호와 의전 등을 놓고 협의를 거쳤지만 회담 장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샹그릴라호텔은 이중삼중의 철통 같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한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로 세계 각국의 국방과 안보 분야 주요 인사가 이 호텔에 집결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예년보다 대폭 경계가 강화됐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호텔 외곽 도로 세 곳이 통제됐고 진입로에는 중무장 장갑차가 배치됐다.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모든 진입 차량은 차단 바리케이드 앞에 정차해 트렁크 등을 열고 철저한 보안검색을 마친 뒤에야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남부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도 일반인의 접근은 쉽지 않았다.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副)비서실장을 비롯한 미국 실무대표단이 투숙한 이 호텔은 과거 영국군 캠프를 빌라 형태로 리모델링한 6성급 호텔로 보안요원이 겹겹이 배치돼 입구 100m 전부터 출입을 막았다. 호텔 관계자는 “중요하고 역사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어 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섬으로 통하는 다리를 차단하지 않아도 호텔 입구만 막으면 정상회담 경호와 보안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대통령궁 ‘이스타나’는 숲속 둘러싸인 천혜의 조건으로 인해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교민은 “입구만 통제하면 경호와 보안에 한 치의 틈도 없는 완벽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곧 워싱턴과 평양에서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김씨 일가의 영원한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날 숙소인 풀러턴호텔에 머물다 오후 4시쯤 호텔을 빠져나와 샹그릴라호텔 인근 세인트레지스호텔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은 2015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숙소로 삼았던 곳이다. 입구가 하나인 데다 일방통행인 오차드 거리만 통제하면 돼 여러 통로가 있는 풀러턴호텔에 비해 경호 등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샹그릴라호텔 및 이스타나 등과도 인접해 있어 김 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숙소를 사전 답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부장 일행은 이튿날부터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헤이긴 부비서실장 일행을 만나 경호와 의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연이틀 미국 대표단 숙소인 카펠라호텔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돼 양측 간 논의가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취재진이 김 부장 명의의 투숙객 유무를 확인하자 호텔 관계자는 “그런 이름의 투숙객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장이 북한 대사관 직원 등 다른 사람 이름으로 투숙하고 있다는 얘기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성 장관, 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과 각각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한·미 및 한·중 국방 현안 등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2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하는 등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양자 및 다자 국방외교를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양조 철학 잃은 ‘크래프트 맥주’ 수제 맛 잃을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양조 철학 잃은 ‘크래프트 맥주’ 수제 맛 잃을라

    수제맥주 3대 필수 요건 독립성 - 외부자본비율 33% 미만 유지 소규모 - 연간 생산량 1억ℓ넘지 않아야 전통성 - 대기업과 다른 혁신적 맛 제조지난 4월 국내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비맥주가 한국의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인 ‘더 핸드앤몰트’의 지분 100%를 인수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오비맥주는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의 자회사입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호가든 등 200개가 넘는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맥주공룡’이죠. 소규모 생산이 특징인 크래프트맥주 회사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을 주로 하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의 소유가 된 것입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소 100억원은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핸드앤몰트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의 맥주 팬들은 “핸드앤몰트가 소규모와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크래프트 정신을 잃었다”며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국내외 크래프트맥주만을 취급하는 서울의 한 펍에서는 “앞으론 거대 자본에 넘어간 핸드앤몰트 맥주를 취급하지 않겠다”면서 “매장에 있는 핸드앤몰트 전용잔을 가져가는 손님에게 오히려 1000원을 주겠다”는 이벤트를 열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크래프트맥주가 더욱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대체 크래프트맥주가 무엇이기에 인수 소식 하나에 이렇게 찬반이 엇갈리는 것일까요? 크래프트맥주의 발상지인 미국의 양조협회(BA)는 크래프트맥주의 필수 요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독립성입니다. 양조장의 외부 자본 비율을 2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는데요. 이는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양조사의 철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둘째는 맥주 생산량에 관한 기준입니다.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라면 연간 맥주 생산량이 600만 배럴(7억ℓ)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특정 스타일의 맥주를 대량 생산하는 대기업과 달리 소규모 생산을 해야겠죠. 셋째는 ‘정통성’인데요. 정통 맥주 양조 방식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대기업 맥주와 확연히 다른 혁신적인 맥주를 양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조사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선 크래프트맥주를 ‘수공예’라는 뜻을 가진 크래프트(Craft)라는 단어를 직역해 ‘수제맥주’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수제맥주는 사실 손으로 만든 맥주라는 뜻이 아니라 이렇게 복합적인 함의가 담겨 있답니다. 어쨌든 BA의 기준대로라면 핸드앤몰트는 더이상 ‘수제맥주’가 아닙니다. 인수합병으로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B인베브의 핸드앤몰트 인수와 같은 일들이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대기업이 소규모 양조장을 인수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미 시카고의 크래프트맥주회사 ‘구스아일랜드’가 AB인베브에 넘어가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은 2015년 미 크래프트 양조장 ‘라구니타스’ 지분 50%를 최소 8억 달러(약 8600억원)에 인수했고, 와인 브랜드 ‘몬다비’ 등을 소유한 글로벌 주류회사 컨스틸레이션(Constillation)도 그해 샌디에이고의 유명 크래프트 양조장 ‘밸라스트포인트’를 10억 달러(약 1조원)에 샀습니다. 지난해 AB인베브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 시골 마을의 아주 작은 양조장 ‘위키드위드’까지 인수하면서 ‘맥주덕후’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선 크래프트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가량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입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BA에선 진짜 크래프트맥주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독립 크래프트’(Independent Craft)라고 쓰인 로고를 만들어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 병이나 캔에 해당 로고를 표기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고유의 본질을 잃고, 시장의 다양성이 잠식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맥주가 주류업계에서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크래프트맥주가 정착한 지 30년이 넘은 미국과 달리 5년 남짓 된 한국 시장에서 핸드앤몰트 인수 같은 ‘빅딜’이 나왔다는 것이 매우 놀라운 일이긴 합니다. 핸드앤몰트 인수 사건 이후 지난달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수제맥주업체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한국 수제맥주의 기준은 연간 생산량 1억ℓ 미만(국내 맥주출고량의 약 0.5%)의 소규모 업체로, 주류 관련 대기업 지분이 33% 미만인 독립성을 갖추고 주력 브랜드의 국내생산 비율이 80% 이상인 지역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 33개 회원사 중 ‘롯데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 ‘더 핸드앤몰트’, ‘더부스’ 등 3개사는 제명됐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내멋대로’ 류수영 “박하선, 어떤 얘기도 잘 받아주는 착한 아내”

    ‘내멋대로’ 류수영 “박하선, 어떤 얘기도 잘 받아주는 착한 아내”

    배우 류수영이 “아내가 내 수다에 지루할 틈이 없다”고 털어놨다.오는 6월 1일 방송되는 MBN ‘폼나게 가자, 내멋대로(이하 내멋대로)’에서는 가수 이승철과 배우 류수영, 가수 앤디, 소통전문가 김창옥 등 이들 멤버들이 ‘2호 인생여행지’ 울릉도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류수영은 멤버들과 울릉도 대표 특산물인 오징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징어한테 물릴 수 있다더라. 곧잘 문다고 하더라”며 말을 꺼냈다. 이를 듣던 맏형 이승철은 류수영을 향해 “수영아, 오징어한테 물린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제수씨가 너 보고 뭐래?”라고 뜬금포를 날려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김창옥 역시 “솔직히 세 번 정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차마 꺼내지 못했다. 그런데 아무 말도 안 하는 남편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고 류수영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류수영은 “오징어한테 물린다는 이야기가 조금 그렇구나”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좋을 땐 되게 좋아하고,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을 때는 ‘여보, 말 좀 줄였으면 좋겠어’라고 지적한다. 아마도 육아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고 해맑게 웃어 보였다. 이어 류수영은 “때때로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째려보긴 하는데, 대부분 어떠한 얘기를 해도 잘 받아주는 착한 아내”라며 허당기 많은 모습으로 아내를 사로잡았음을 밝혔다. 이와 같은 모습에 이승철은 “둘이 잘 만났다”면서 “제수씨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다. 과묵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또 말 많은 걸 싫어한다. 혼자 설정하면서 얘기하니까 귀엽다”고 말을 이었고 류수영은 “아내가 지루해하거나 심심해하진 않는다”며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울릉도에 도착한 네 남자의 네버엔딩 먹방부터 ‘내멋대로 공식 요섹남’ 앤셰프 요리 솜씨, 전문가가 인정한 ‘만능 엔터테이너’ 류수영의 다이빙 실력까지 깨알 공개된다. 네 남자의 내멋대로 여행 ‘내멋대로’ 3회 방송은 6월 1일 금요일 밤 11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대문 안과 밖 편이 지난 26일 진행됐다. 봄바람과 봄볕을 따라 걷는 5월 마지막 주 해설이 있는 주말 나들이였다. 정원 30명과 대기자 및 진행자까지 40명이 결원 없이 모두 참가해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 40개 전량이 동났다. 부부, 친구, 모녀, 동호인 등 다양한 관계와 연령의 조합이 환상적인 팀을 이뤘다.일행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한세화 해설사를 따라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와 체부동 시장골목을 둘러본 뒤 사직터널로 향했다.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수동과 신문로 골목을 이리저리 헤치고 나아가 옛 경희궁 궁역인 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서대문 안이다. 경교장이 있는 강북삼성병원부터 서대문 바깥이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조성하면서 서대문을 복원하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쉽다. 일제는 1915년 도시계획을 핑계 삼아 서대문을 철거한 뒤 목재값 205원 50전을 받고 팔아 버렸다. 100년이 지난 뒤에도 ‘서대문이 없는 서대문’은 여전하다. 참가자들은 4·19혁명기념도서관, 충정아파트, 미동아파트, 충정각, 손기정체육공원 등 우리 근현대사가 남긴 서대문 밖 풍경을 2시간 30분 동안 차근차근 돌았다. 독립문에서 광화문을 잇는 찻길인 사직터널로 말미암아 끊어진 서울의 서쪽 사람 길을 회복하는 여정이었다. 일행 중 답사 경험이 풍부한 몇몇은 우리가 서촌이라고 부르는 우대(웃대)에서 서대문으로 나가는 길이 사직터널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문안길을 통해 두 장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일깨웠다. 서촌이라는 지명의 유전(流轉)이 증명하듯 장소의 역사는 머물지 않고 쉼 없이 흐른다. 서촌의 유래는 한양을 구성하는 5촌(동촌·서촌·남촌·북촌·중촌)에서 비롯됐다. 여기서 서촌은 서소문과 덕수궁 주위를 이른다. 요즘 경복궁 서쪽, 인왕산 아래 동네를 서촌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경복궁 동쪽에 있는 북촌을 동촌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동촌은 엄연히 낙산 아래 대학로 주변이다. 북촌은 북악산, 남촌은 남산 아랫동네이며 중촌은 사대문 중앙을 흐르는 청계천 주변을 지칭한다. 조선의 5촌 또는 5부는 현대 서울의 25개 자치구 격이다. 굳이 서촌을 고집하겠다면 ‘인왕산 서촌’이라고 한정했으면 한다. 1929년 9월에 발행된 잡지 ‘별건곤’에 실린 ‘옛날 경성 각급인의 분포 상황’이라는 글을 보면 ‘서소문 내외를 서촌이라고 하고…(중략)…서촌에는 양반이 살되 문반 중 서인이 살며…(중략)…우대에는 육조 이하의 각사에 소속된 이배(吏輩)·고직(庫直)이 산다’고 적었다. 18세기 문인 이가환이 당대 우대에 사는 경아전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모임 ‘송석원시사’의 시화첩에 붙인 서문 ‘옥계청유첩서’에서 ‘경복궁의 서쪽은 좁은 땅이다. 이 때문에 서리들이 많이 살며 일에 익숙하고 질박함이 적다’고 묘사했다.우대라고 불리는 경복궁 서쪽과 서북쪽 누하동 근처는 궁에 소속된 대전별감, 내시가 각각 살았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우대는 인왕산 아래 옥인동·누상동·사직동·효자동·창성동·통인동·신교동 등을 이른다. 17세기 말 한양의 풍속을 묘사한 정래교의 ‘임준원전’을 기준으로 보면 인왕산~경복궁 사이, 사직로~북악산 사이쯤이다. 이배·고직이란 서울의 중인 계급인 경아전의 통칭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서리 또는 겸인이라고도 했는데 행정관청에서 실무를 맡은 말단 관리이자 양반가의 비서에 해당하는 청지기를 이른다. 양반촌 서촌과 중인촌 우대는 별개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촌은 한양도성의 서남쪽 서소문 일대이며 지금도 행정구역상 서소문동을 이룬다. 양화진과 마포 및 서강나루에 도착한 어물과 세곡선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 요충지였기에 점차 양반촌에서 상인 거주지로 변했다.우대 중인과 서촌 상인들이 사실상 서울의 주인 노릇을 했다. 17세기 한성부의 호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사람 열에 일곱은 노비였다. 서울의 특성상 지방보다 노비가 많기도 했지만 조선 전체로 따져도 1200만명 중 30~40%는 노비 계층이었다. 한양 인구 20만명 중 왕족과 양반·관료 및 유생·선비는 10% 안팎이었고, 경아전·별감·서리·겸인·내시 및 역관·의관·화원·율관 등 중인 계층과 시전을 운영하는 부유한 상인 계층 그리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하급 장교와 일반 군사 등 중인·평민 계층이 20~30% 정도였다. 임지를 전전하거나 낙향이 잦았던 양반과 달리 중인 및 상인이 서울 사람의 주류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인왕산 서촌’과 서대문은 별개의 동네이면서도 늘 연결됐다. 인경궁과 경희궁은 광해군 때 지은 두 개의 궁이다. 인왕산 아래 인경궁은 누상동·누하동·누각동이라는 지명을 낳고 곧 사라졌다. 신문로(새문안) 일대의 왕기를 지우려고 세운 경희궁은 서궐의 역할을 했다. 도성 서쪽에는 서대문(敦義門)과 서전문(西箭門)이 있었다. 태종 때 세도가 이숙번이 자기 집 앞 서대문을 닫고, 문을 다른 곳에 짓도록 했기 때문이다. 새문은 ‘성문을 막은 문’(塞門)이라는 뜻과 더불어 ‘새로 지은 문’(新門)이라는 복합 의미를 가진다. 서대문을 대신한 서전문은 지금의 사직터널 앞쯤에 있었다. 사직터널을 뚫고 사직천을 복개해 사직로를 놓기 이전에는 고개로 막혀 있었다. 광화문을 돌아서 가야 하는 먼 길이었다. 조선의 왕들도 사직단에 갈 때는 광화문 육조대로를 지나 지금의 세종대로 네거리까지 나온 뒤 세종문화회관, 정부서울청사, 서울지방경찰청 앞길을 따라 사직단을 오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북촌(북촌개발자 정세권의 길)●일시 및 집결 장소 : 6월 2일(토) 오전 10시 안국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사람이 좋다’ 션 “‘토토가’ 전후로 가수 인생 나뉜다”

    ‘사람이 좋다’ 션 “‘토토가’ 전후로 가수 인생 나뉜다”

    정혜영, 션 부부가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정혜영은, 지난 23일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남편 션의 외조에 대해 언급했다. 아내의 배우 생활을 적극 지지하는 남편 션이 SNS를 통해 아이들은 다 맡겠다며 강력한 외조 의지를 밝힌 것이다. 션은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최종 리허설 날, 촬영장에 검은 민소매티 차림에 치즈케이크를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돌이킬 수 없는 한번의 실수로 유부남과 사이에서 딸을 출산해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인생을 살아가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아 스트레스가 많았던 정혜영을 위해 17년 전 자신이 혜영에게 했던 깜짝 이벤트를 다시 재현한 것이다. 션은 지금도 아내에게 멋진 남자이고 싶어 고강도 운동으로 초콜릿 복근을 만들고 17년 전 이벤트를 똑같이 재현하여 보여주는 세상에 다시 없는 남편이다. 여전히 아내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는 아내 바보 션은 정혜영을 좋은 아내이자 엄마, 무엇보다 좋은 여자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힙합 뮤지션 가수 션은 자신의 가수 인생이 MBC ‘토토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한다. 자신을 사회복지사로만 알고 있던 어린 친구들이 ‘토토가’ 이후 가수로 알아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형을 통해 힙합을 접하고 홀딱 빠진 그가 ‘혜영이 남편’ 다음으로 불리고 싶은 이름은 ‘가수’ 션이다. 힙합을 사랑해 희귀한 힙합퍼의 신발을 모았다는 션의 300켤레가 넘는 화려한 신발이 그의 힙합에 대한 사랑을 가늠하게 한다. 그런 션이 그토록 아끼던 신발을 아내 혜영과 함께 하는 첫 바자회에 내놓게 되는데, 힙합 전사에서 기부천사가 된 션의 속내가 공개된다. 기부 천사로 알려진 션은 900명이 넘는 빈곤 아동의 아버지가 되었고, 아픈 어린이 ‘은총이’의 삼촌, 루게릭을 앓는 박승일 선수의 친구가 되었다. 션은 기부를 하나의 컨텐츠로 만들어 나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최근 션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승일희망재단에서는 9년 만에 기부금 20억을 들여 루게릭 요양 병원을 건립할 부지를 매입했다. 그 현장에서 션은 자신의 외숙모가 얼마 전 루게릭 병으로 사망했다는 아픈 가족사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션은 루게릭 환우들을 위해 2018년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다시 시작하며, 자신을 이어갈 3명의 초특급 스타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션이 이렇게 쉬지않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유는 어려운 시절 만난 ‘따뜻한 손길’ 때문이었고 하는데, 근육질의 거친 힙합 가수, 기부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착한 삼촌, 그리고 못 말리는 사랑꾼 남편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션의 다양한 얼굴을 이번 주 방송에서 만나본다. 한편, MBC ‘사람이 좋다’는 29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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