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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괴·명당·안시성·협상…토종 대작들 격돌, 더 프레데터·더 넌·루이스…외화 틈새 공략

    물괴·명당·안시성·협상…토종 대작들 격돌, 더 프레데터·더 넌·루이스…외화 틈새 공략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등 세 편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개봉했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각기 다른 매력의 사극 영화가 주를 이룬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외화도 관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괴수 액션 사극물 ‘물괴’, 조승우·지성 호흡 ‘명당’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한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물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 때문에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이자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대장으로 내세운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고구려 배경 ‘안시성’, 손예진 주연의 ‘협상’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m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세웠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SF액션 ·공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 국내 대작들 틈바구니 속에서 SF, 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내세운 외화들도 틈새 공략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정상… 文 “소원 이뤄” 金 “남측 인원 와야”

    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정상… 文 “소원 이뤄” 金 “남측 인원 와야”

    리설주 “전설 많은 백두산에 새 전설” 文 “새 역사 썼다” 金 “새 역사 또 써야” 金 “제가 사진 찍어드리면 어떻겠나” 남측 수행원 “아이고 무슨 말씀을…” 알리가 아리랑 부르자 두 여사 제창도 金여사, 金위원장 부부에게 운동 권유“반드시 나는 (중국 쪽이 아닌) 우리 땅으로 해서 (백두산에) 오르겠다 다짐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남쪽 국민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문 대통령)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함께 갔다. 남한 정상이 백두산에 오른 건 처음이다. 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9분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우리 공군 2호기를 타고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도착한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꽃을 든 주민 1000여명이 나와 환영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10분가량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도착했다. 다소 쌀쌀한 탓에 두 정상 내외는 두꺼운 외투를 입었다. 백두산행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갔는지, 방북 후 백두산 일정이 정해지자 서울에서 뒤늦게 공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어 중국 사람이 부러워한다”고 했다.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오늘은 두 분이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도 다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기념 사진을 찍던 중 문 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고 말했고,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들어 올리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김 위원장은 “남측 대표단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자.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겠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에 남측 수행원들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며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천지로 내려가 손을 담그며 즐거워했다. 리 여사가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500㎖ 생수(삼다수) 페트병을 들고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 갈 것”이라며 리 여사의 도움을 받아 페트병에 천지 물을 담았다. 깜짝 공연도 있었다. 가수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부르자 음악을 전공한 김 여사와 리 여사가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흐뭇한 표정으로 감상했다. 1시간가량 천지에 머문 뒤 하산하는 케이블카에서 김 여사가 김 위원장 부부에게 운동을 권유하는 듯한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김 여사가 “저희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한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하겠다고 마음만 먹은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이후 오찬 장소인 삼지연 초대소 밖 산책로 다리 위에서 두 정상이 수행원 없이 잠시 대화를 나누며 ‘판문점 도보다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정상 내외는 삼지연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 위원장 내외는 비행기에 오르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문 대통령이 탄 공군 2호기는 오후 5시 3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백두산공동취재단·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하이라이트] 김정숙·리설주 여사의 ‘특별한 내조 외교’… 아동병원 함께 방문

    [하이라이트] 김정숙·리설주 여사의 ‘특별한 내조 외교’… 아동병원 함께 방문

    김정숙-리설주 여사 사이의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18일 평양에서 처음으로 펼쳐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항 영접 때부터 부인 리설주 여사를 대동하며 등장했고, 리설주 여사는 이날 김정숙 여사의 아동병원과 음악대학 방문 일정에 모두 함께했다. 리설주 여사는 옥류아동병원에 먼저 와 오후 3시쯤 병원에 도착한 김정숙 여사를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병원을 둘러보며 어린이 4명, 보호자들과 얘기를 나눴다.남북 두 퍼스트레이디는 이후 진행된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방문 일정에서도 동행하며 음악당에서 아리랑 등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네요”라고 말하자 리설주 여사는 “저도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습니다”고 화답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신도시 망향비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신도시 망향비

    서울은 행정구역으로 서울특별시만이 아니라, 학교나 직장이 서울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포함해 ‘대(大)서울’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를 활동권역으로 하는 사람들을 단지 그들이 잠잘 집이 서울시 바깥의 도시에 있다고 해서 배제해버리면 서울과 주변 도시나, 신도시의 메커니즘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대서울에는 광명·과천·부천·안양·의정부·성남·하남·구리·김포·인천·시흥·고양·남양주 등의 일부 또는 전부가 포함된다. 서울과 별개의 생활권으로 설계한 반월 신공단인 오늘날의 안산이나, 서울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생활권을 지니는 수원·광주·화성·오산·동탄 등은 대서울에 포함하지 않는다. 교통이 긴밀하게 연결돼 부동산 가격이 서울과 연동하는 안성·원주·춘천 등의 지역도 대서울에 묶기에는 사람들의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최근 대서울에 포함되는 서울시 바깥의 도시들을 답사하며 현지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서울 지역의 거주자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 해당 지역에 신도시가 생긴 뒤 서울에서 그 지역으로 이주·정착한 주민, 그리고 현재 서울을 주요 생활권으로 삼으면서 신도시를 임시 거주지로 삼는 주민 등 이 세 부류가 서울의 접경도시에 존재하고 있다. 이 세 유형의 주민들은 해당 도시와 경기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최근 관심을 갖는 유형의 주민은 신도시가 만들어질 때 고향 마을을 수용당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한 원주민들이다. 이들 원주민은 대개 아무 흔적 없이 이주하지만, 고향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망향비를 세우기도 한다. 이 망향비는 전국적이다. 최근에는 성남시의 1기 신도시 분당과 2기 신도시 판교의 딱 중간 지점에 자리한 ‘동간마을 모향비(慕鄕碑)’가 가장 인상 깊었다. 양반이나 선비가 세운 비석과는 달리 비문을 한글로 새겼고, 뒷면에는 마을 주민의 이름을 일일이 새겼다. 어떤 망향비는 여성 이름도 새겨졌지만, 성남의 이 모향비에는 남성의 이름만 보였다. 그 옆면에는 ‘신도시에 솟은 정’이라는 제목의 절절한 망향가(望鄕歌)를 새겼다. “신도시란 새 이름은 희망도 들어 있어 고향 떠날 아픈 마음 참으려 해도, 멀리 가는 아쉬움에 애가 타는 사연들, 조상님의 은공 쌓인 고향의 산천, 그 많은 세월 속에 쌓인 인정아. 못 잊을 이웃 정은 만날 수야 있지만, 정든 마을 산천초목 안타까워라”. 이런 망향비야말로 대서울 주민의 삶과 생각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소중한 자료다. 성남시 분당의 중앙공원에는 이 지역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온 모 양반 가문의 묘소와 비석 등이 ‘문화유적’으로서 정비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양반의 유적보다, 신도시 고층아파트 단지 한 켠에서 신도시 주민들의 관심 밖에서 거미줄까지 처진 이런 망향비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대서울에 살아온 흔적이라, 더 소중하다.
  •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

    이 컬럼의 제목에는 ‘대(大)서울’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행정구역으로서의 서울특별시만이 서울이 아니라, 집은 서울시 바깥에 있지만, 학교나 직장이 서울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까지를 모두 서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대서울이라는 단어가 품은 뜻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울시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시를 자신의 주요한 활동권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단지 그들이 잠자는 곳이 서울시 바깥이라고 해서 배제해버리면 서울과 주변 도시들의 메커니즘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서울에는 광명·과천·부천·안양·의정부·성남·하남·구리·김포·인천·시흥·고양·남양주 등의 일부 또는 전부가 포함된다. 서울시와는 별개의 생활권이 될 것을 예정해서 계획된 반월 신공업 도시 즉 오늘날의 안산이나, 서울시와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생활권을 지니는 수원·광주·화성·오산·동탄 등은 대서울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게 설명하면 대서울이라는 개념은 부동산 업계에서 쓰는 ‘서울세력권’이라는 말과 일부 겹친다. 하지만 나는, 교통시설이 서울과 긴밀하게 이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서울과 연동하는 안성·원주·춘천 등의 지역까지 대서울에 묶기에는 사람들의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대서울에 포함되는 서울시 바깥의 도시들을 답사하며 현지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작업을 최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서울이라는 개념을 폐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서울의 서울시 바깥 지역을 바라보려면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해당 지역이 농촌이나 어촌이던 시절부터 살아온 주민, 해당 지역에 신도시가 생긴 뒤 서울에서 그 지역으로 이주·정착한 주민, 그리고 현재 서울을 주요 생활권으로 삼으면서 신도시를 임시 거주지로 삼고 있는 주민, 이 세 부류가 서울시 접경 지역의 각 도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유형의 주민들은 해당 도시와 경기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 이 가운데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예전부터 그곳에 살고 있다가 신도시가 만들어질 때 고향 마을을 수용당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다. 이들 주민은 대개 아무 흔적 없이 이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대대로 살아온 고향 마을이 재개발 앞에서 완전히 흔적을 지우는 것을 슬퍼하는 망향비를 세운다.이런 망향비는 전국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 가운데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이 성남시의 1기 신도시 분당과 2기 신도시 판교의 딱 중간 지점에 자리한 ‘동간마을 모향비(慕鄕碑)’였다. 양반이니 선비니 하는 사람들이 세운 비석과는 달리 비석의 문장이 한글로 새겨 있고, 뒷면에는 마을 주민들의 이름이 일일이 새겨 있다. 어떤 망향비에는 여성 주민들의 이름도 새겨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는 남성 주민들의 이름만 보였다. 그리고 그 옆면에는 ‘신도시에 솟은 정’이라는 제목의 절절한 망향가(望鄕歌)가 새겨 있다. “신도시란 새 이름은 희망도 들어 있어 고향 떠날 아픈 마음 참으려 해도, 멀리가는 아쉬움에 애가 타는 사연들, 조상님의 은공 쌓인 고향의 산천, 그 많은 세월 속에 쌓인 인정아. 못 잊을 이웃 정은 만날 수야 있지만, 정든 마을 산천초목 안타까워라”. 이런 망향비야말로 대서울 주민의 삶과 생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다. 성남시 분당의 중앙공원에는 이 지역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온 모 양반 가문의 묘소와 비석 등이 ‘문화유적’으로서 정비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양반 가문의 유적보다, 신도시 고층아파트단지 한 켠에서 신도시 주민들의 관심 밖에 놓여 거미줄 쳐있는 이런 마을 비석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즐겁다. 공원 안내판에 그 이름조차 표기되어 있지 않은 이런 비석이야말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평범한 시민들이 대서울에 살아온 흔적이므로.글·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 인공근육 장착한 ‘스마트 바지’ 개발 중… “노인·환자 삶 개선”

    인공근육 장착한 ‘스마트 바지’ 개발 중… “노인·환자 삶 개선”

    인공근육을 장착한 스마트 의류가 노인이나 환자와 같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영국 브리스틀대 로봇공학과 조너선 로시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 중인 스마트 바지를 소개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영국 헐대학에서 열린 영국과학축제 행사에서 로시터 교수는 직접 스마트 바지의 성능을 시연했다. 스마트 바지는 ‘라이트 트루저스’(The Right Trousers)로 명명됐다. 이는 연구팀이 영국 유명 클레이에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롱 트루저스’(The Wrong Trousers)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 이 에피소드는 우리나라에서 ‘전자바지 소동'으로 알려져있다. 로시터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이런 웨어러블 기술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재활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일어서거나 물건을 들어올리는 움직임을 도울 수 있는 가벼운 풍선 같은 인공근육을 개발했다”면서 “이 기술의 주된 장점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자기 근육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도움을 주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이트 트루저스의 인공근육은 착용자 다리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해 작동한다. 또한 연구팀이 개발 중인 다른 기술로는 피부를 통해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웨어러블 패드와 열감성 무릎 보호대 등이 있다. 특히 그래핀 소재로 제작된 무릎 보호대는 체온 변화에 반응해 딱딱해지거나 부드러워진다. 이에 대해 로시터 교수는 “착용자가 가만히 서 있으면 근육의 온도가 내려가 무릎 보호대가 딱딱해져 무릎을 지탱하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근육의 온도가 올라가 무릎 보호대는 부드러워져 움직이기 쉬워진다”고 설명헀다. 또한 이 기술은 뇌졸중 등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한 환자들의 재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시터 교수는 “착용자의 근육이 약해질 염려는 없다. 보조 기구와 재활 치료 기기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착용자가 입고 벗기 쉽도록 실용적인 바지를 설계하기 위해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미 화장실에서 용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버튼을 누르면 바지가 벗겨지는 장치도 개발했다. 로시터 교수는 “스마트 바지는 아직 개발 중에 있지만, 인공근육 등 여러 장치를 사람들에게 실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 바지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런 장치는 가까운 미래에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아드먼 스튜디오, 영국 브리스틀대/영국과학축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 여행은 시작일뿐…‘화성 개척’ 꿈꾸는 일론 머스크의 담대한 우주 계획

    달 여행은 시작일뿐…‘화성 개척’ 꿈꾸는 일론 머스크의 담대한 우주 계획

    일런 머스크(47)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차세대 우주선 ‘빅 팰컨 로켓’(BFR)에 관광객을 태워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6월 취소된 줄로만 알았던 민간인의 달 여행이 수년내 현실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화성에 2024년 유인 우주선을 보내고 인류 멸망에 대비한 도시를 건설하고자 하는 머스크의 담대한 ‘우주 계획’ 가운데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스페이스X는 1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는 BFR을 통해 달에 가기를 원하는 최초의 개인 고객과 계약을 성사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관광객의 신원 및 계약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오는 17일 오후 관련 내용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본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실제 달 여행은 2024년쯤 가능할 듯 BFR은 스페이스X가 개발중인 최신형 로켓으로 지난 3월 시제품 일부가 공개됐다. 지름이 9m, 전체 길이가 106m에 이르는 BFR은 31개 엔진을 장착한 초강력 발사체로 150t 가량을 적재해 우주로 보낼 수 있다. 지구상의 어디든 1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는 비행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로켓이다. 스페이스X는 꾸준히 민간인의 달 관광 계획을 홍보했다. 지난해 2월에는 “2018년 말까지 세계 최초로 두 명의 우주 관광객을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과 물자를 정기적으로 수송하는 ‘팰컨 헤비 로켓’의 드래곤 우주선에 이들을 태워 보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돌연히 지난 6월 이 계획이 무기 연기됐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성사시키엔 기술적으로 무리라는 평가였다. 제임스 글리슨 스페이스X 대변인은 “최초의 민간인 달 여행 계획이 연기됐지만, 많은 고객들이 여전히 달여행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중인 BFR 로켓을 사용함으로써 달 여행 계획을 재개하게 된 것이다. 미국 기술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는 이날 스페이스X가 BFR 로켓을 사용해 실제 달 여행을 하려면 2023년까지는 준비기간을 거쳐야 하며 2024년쯤 첫 여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100만명 거주 화성 이주 계획도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의 꿈은 단순히 달에 민간 관광객을 보내는 데 머물러 있지 않다. 그는 2016년 9월에 화성에 100만명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다. 화성은 다른 행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구에서 가깝고 지하에 물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져 인류가 지구 다음으로 살 수 있는 행성으로 꼽힌다. 특히 지구가 멸망했을 때에 대비한 대체 거주지 1순위다. 머스크는 화성의 극지방에 핵폭탄을 터뜨린 뒤 지표의 기온을 끌어올려 온난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난화가 진행되면 화성의 얼음층이 녹으면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이를 통해 영하 60℃에 달하는 평균 기온을 인간이 살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BFR이 2022년까지 화성에 2척의 화물선을 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5년 안에 우주선을 완공해 발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에는 27개의 엔진이 장착돼 있는 ‘팰컨헤비’ 로켓을 화성으로 향하는 궤도로 발사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로켓에 탑재한 ‘테슬라 로드스터’ 전기자동차는 화성에는 이르지 않지만 화성 궤도를 넘어 태양을 선회하는 타원 궤도를 반영구적으로 계속 비행하게 된다. 로켓 재사용 통해 비용 절감스페이스X는 우선 2022년 화성에 2대의 무인 우주선을 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성의 수자원 확보 가능성과 위험성을 진단하고 발전 및 자원 채굴을 위한 초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2년 뒤인 2024년에는 화물용 우주선 2대와 유인 우주선을 동원해 화성에 인류를 보낸 뒤 기지 건설을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40~100년 뒤에는 궁극적으로 인류가 화성에서 자립할 수 있는 도시 건설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는 약 6000만㎞ 정도 떨어져 있어 우주선으로 가려면 9개월 가량 걸리지만 스페이스X는 지구와 화성의 공전 주기와 강력한 엔진을 활용해 로켓이 3~6개월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페이스X는 발사한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사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화성으로 인간을 보내는 BFR은 사람과 물자를 싣는 우주선 부분과 그것을 우주로 운반하는 1단 로켓 부분으로 이뤄지며 이를 모두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켓 재사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 1인당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의 비용으로 화성에 갈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로켓 재사용은 먼저 인간을 태운 BFR 우주선을 지구 선회 궤도에 발사하고 발사에 사용한 1단 로켓은 분리돼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대량의 연료를 실은 보급선을 발사한다. 보급선은 먼저 발사된 우주선과 지구 선회 궤도상에서 도킹해 우주선에 연료를 보급한다. 이렇게 준비가 갖춰지면 보급된 연료를 사용해 우주선을 가속시킴으로써 화성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참시’ 선미, 매니저 위해 특급 요리사로 변신 ‘1일 우렁각시’

    ‘전참시’ 선미, 매니저 위해 특급 요리사로 변신 ‘1일 우렁각시’

    ‘전참시’ 선미가 이사 한 매니저의 집에 첫 방문한 모습이 공개된다. 선미는 매니저를 위해 ‘1일 우렁각시’로 변신해 특급 요리를 선사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선미가 매니저의 집에서 특급 요리사로 변신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먼저 선미가 두 손 가득 무겁게 짐을 들고 가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그녀는 매니저의 집에 가기 전 마트에 들러 장을 봤고 매니저가 필요한 물건들을 찰떡같이 장바구니에 담으며 훈훈함을 뿜어낼 예정이다. 선미는 매니저의 집에 도착해서 과거 미국에서 즐겨 먹던 특별 레시피를 공개했다고 전해져 관심을 증폭시킨다. 집에 도착한 선미는 매니저를 위한 특급 요리를 선보였고 이에 매니저는 “나 처음 먹어봐!”라며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져 기대를 끌어올린다. 그런가 하면 선미가 매니저의 집을 구경하던 중 뜻밖의 질투를 폭발했다고. 이에 매니저는 연신 “오해야”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져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편, MBC ‘전참시’는 오는 15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휴가 중 가족 셋이나 입원, 치료비 3000만원 NHS가 부담

    휴가 중 가족 셋이나 입원, 치료비 3000만원 NHS가 부담

    간혹 지인들로부터 해외여행 중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엄청난 치료비를 물어내느라 고생했다는 후일담을 전해 듣곤 했다. 영국 더비에 사는 교사 도미니크 핏터(42)는 지난 7월 22일 아내 에밀리, 두 딸과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자메이카 네그릴에 있는 5성급 바닷가 리조트에 도착한 뒤 가족 셋이 병원에 나란히 입원해 치료비로만 2만 1000파운드(약 3080만원)를 청구받았다. 먼저 도미니크 자신이 병원에 입원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뒤 딸 에밀리아(12)가 장염 증세가 심해 입원했다. 부녀가 나란히 입원하자 큰일 났다 싶은 부부는 도미니크의 부모를 오게 했는데 할아버지 렌까지 스노클링을 즐기다 심장마비 증세가 찾아와 아들이 입원했던 병원에 누웠다. 도미니크는 “우리는 평생 꿈꾸어 온 낙원에서의 휴가를 바랐는데 세 사람이나 응급 의료 처치를 받는, 이 세상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악몽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에서의 둘째날 도미니크는 곧바로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간호사를 불렀더니 의사를 호출했고, 모르핀과 스테로이드를 드립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나중에야 그의 장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하필 휴가 중에 문제가 터진 것이다. 그는 곧 80㎞ 떨어진 몬테고 베이에 있는 병원에 입원해 25㎝쯤 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를 선불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1만 6000파운드(약 2350만원)를 결제했다. 한밤중이고 딸들을 돌보느라 아내 에밀리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도미니크 혼자 갔다. 날이 샜지만 아무도 수술 경과에 대해 알려주지 않아 에밀리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녀가 병원에 전화를 걸어 수술이 잘 됐느냐고 묻자 “전화로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는 답만 들었다. 에밀리는 “무력감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딸들 앞에서 당황할 수도 없어 태연한 척 행동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며칠 뒤 아멜리아가 장이 꼬이고 탈수 증세를 보여 드러누웠다. 그 애는 호텔에서 드립 처방을 받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막내 딸 마틸다(7)도 배가 아프다고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아멜리아가 간병을 도와달라고 호출한(?) 아버지마저 스노클링을 시작해 물 속에 들어가자마자 호흡을 힘들어했다. 겨우 호텔로 발걸음을 옮긴 렌은 아들이 사흘 전에 퇴원한 병원 신세를 졌다. 이렇게 해서 청구서에 적힌 금액은 2만 1000파운드가 됐다. 그런데 영국건강보험(NHS)이 모든 금액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BBC가 14일 전했다. 핏터는 “NHS에 가입한 것이 대단한 행운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모님댁에 ‘에어프라이어’ 놔드려야겠어요

    부모님댁에 ‘에어프라이어’ 놔드려야겠어요

    “사서 써 보고 나서 후회했다. ‘왜 이제서야 샀을까’ 하고.” 지난해 말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아직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를 써 본 소비자들이 종종 남기는 후기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로 식재료 자체 지방을 가열해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다. ‘튀김’이란 음식은 동서양 어디서나 인기가 많지만, 아무래도 번거롭다. 특히 기름은 음식점에서처럼 푹 담가서 튀기기엔 씀씀이가 부담스럽고, 조리 뒤 처리하기도 막막하다. 물론 기름에 젖은 튀김은 다이어트,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런 부담을 크게 덜어내고 튀김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소비자는 앞다퉈 에어프라이어에 지갑을 열고 있다. 튀김뿐 아니라 집에서 연기를 피우지 않고 고기를 구울 수도 있고 고구마를 쪄 먹기도 한다.에어프라이어 돌풍에 수많은 제조사가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마트 등 유통업체도 자체 브랜드(PL) 상품을 내놨다. 제품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지다 보니 ‘제품이 너무 다양해서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하는 글도 온라인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내게 맞는 에어프라이어는 어떤 제품일까. ‘원조 품격’ 필립스 회오리판 조리능력 탁월 에어프라이어는 2010년 필립스 연구소가 개발, 2011년 최초로 출시한 제품군이다. 이름 역시 필립스가 붙인 상품명이었는데 후발주자들이 너도나도 같은 이름으로 제품을 내 놓으면서 고유명사가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2011년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800만대 넘게 팔린 ‘원조’답게 필립스 제품은 조리 능력에서 앞선다. 특허 낸 회오리 바닥판을 적용해, 더 뜨거운 공기가 빠르게 순환하도록 만들어졌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회오리판은 평평한 바닥판보다 약 40% 더 강한 열기를 만들어낸다. 신제품 ‘트윈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는 기존 회오리판에 구멍이 있는 회오리판을 추가로 설치해 조리 중 재료에서 떨어진 기름이 바닥에 튀어 다시 음식에 닿는 것을 막아 준다. 일반 바닥판으로 조리했을 때보다 기름을 1.4배 더 많이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에어프라이어를 쓰면서도 조리 뒤 청소가 불편하다는 소비자가 많다. 하지만 필립스 제품은 팬과 망, 튀김 바구니로 구성된 ‘퀵클린 바스켓’이 손잡이까지 전부 분리돼, 세척이 편하다. 조리 중 냄새 배출도 적다. 전용 앱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들과 레시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후발주자들과 유통업체가 ‘가성비’를 강조하며 내놓은 제품의 세 배가 넘는 필립스 제품 가격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트윈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는 정가 39만 9000원이다. 용량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아쉬워한다. 기본형 용량이 800g(약 2.2ℓ)인데 닭 등 큼직한 요리를 하기엔 작다는 의견이 많다. 1.2㎏ 대용량 제품인 ‘아방세 에어프라이어’도 국내 출시됐는데, 가격은 44만 9000원이다. 착한 가격에 용량은 두 배 트레이더스 불티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자체 브랜드 제품인 ‘에어프라이어플러스’는 왕년의 ‘허니버터칩’ 뺨치는 ‘귀하신 몸’이다. 제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트레이더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인근 지점에 입고되는 날을 알리는 공지를 놓치지 않으려 푸시 알림을 설정한다. 제품이 들어오는 날엔 아침 일찍 트레이더스로 달려가 문 열기 전부터 긴 줄을 서야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더스가 기존 제품의 두 배인 5.2ℓ 용량에 다이얼 대신 디지털 버튼으로 조작하는 신제품을 8만 4800원에 내놓으면서 불기 시작한 에어프라이어 돌풍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도 물량 7000대가 출시 74일 만인 9월 27일 완판됐고, 추가 발주를 통해 10월 26일 판매를 재개했지만 3일 만에 3000대 모두 소진됐다. 2016년 출시된 기존 제품도 6만 9800원 가성비 제품으로 13개월 만에 1만 7000대가 팔렸는데 신제품 에어프라이어플러스는 4개월 만에 1만대가 팔려 나간 것이다. 지금은 트레이더스 지점별로 수백대씩 소량 공급돼, 입고되는 날은 구매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엔 쓰던 제품이 새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올라오기도 한다. 트레이더스 제품의 인기 비결은 대용량, 가성비다. 5.2ℓ 용량엔 커다란 통닭이 들어가고도 자리가 남는다. 트레이더스는 낮은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협력사로 선정하기 위해 중국 가전 전시회를 찾아다녔다. 예약, 레시피, 보온 등 부가적인 기능을 빼면서 가격을 더 낮췄다. 추천은 대우가 최다… 1인 가구엔 키친아트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온라인 게시물들을 보면 가장 많이 추천을 받는 제품은 대우어플라이언스 에어프라이어다. 5만원대의 준수한 가격에 2.6ℓ 적당한 용량, 대우 브랜드가 가진 안정적인 품질이 매력이다.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톰슨에서도 에어프라이어가 나온다. 120년 전통의 가전 기업 제품답게 자잘한 부가 기능을 줄이고 튀김바구니는 인체에 무해하고 가벼운 소재로 만들었다. 용량은 3.5ℓ이며 드롱기 포트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디자인도 장점이다. 자취생 등 혼자 사는 사람에겐 키친아트의 1.6ℓ 제품이 적당할 듯하다. 용량은 작지만 딱 1인분 요리하기에 적합하다. 작은 만큼 공간도, 전기도 적게 쓴다. 가격은 3만원대. 리빙코리아 제품도 국내에서 많이 팔렸다.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램프와 히터의 전원이 차단돼, 불필요한 전력소모와 과열을 막는다. 대우전자는 ‘프라이어 오븐’에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넣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은 에어프라이어 형태는 어떤 것일까.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제공하는 소비 형태 통계 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용량이 3~5ℓ에 분리형 튀김바구니를 적용한 제품이었다. 온라인 댓글들을 보니 통닭 한 마리는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사용 횟수가 많으니 비싼 제품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추천하는 편이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30 세대] ‘착한 가격‘ 대신 이익을 허락하자/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착한 가격‘ 대신 이익을 허락하자/김영준 작가

    신고 있던 운동화가 낡아서 인터넷에서 신발을 검색했다. 최종 후보로 꼽아 둔 A와 B 운동화는 디자인과 컬러가 약간 다른 상품이다. A가 좀더 마음에 들지만, B가 3만원 더 저렴하니 고민이 된다. 아마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개인의 선호만 보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지만, 서로 다른 가격이 붙는 순간 고민거리가 된다.운동화를 만들기 위한 생산원가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발회사는 A를 좀더 갖고 싶은 상품으로 만들었고 그 대가로 3만원의 가격을 더 붙였다. 이 가격 차는 내가 A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에 대한 가격표다. 원가는 같아도 잘 만든 덕분에 신발회사는 3만원을 더 벌고 이익을 더 내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원가에 집착하며 생산자들이 이익을 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익이 많지 않음에도 이익을 많이 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빌미로 폭리라 부르며 나쁘다고 비난해 왔다. 잔당 원두 비용이 400원인데 10배 가격인 4000원에 팔아먹는다고 비난하던 커피가 대표적 사례였다. 그리고 이 ‘원가 논란’은 현재는 전방위로 퍼져 가고 있다. 원가 중심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생산자가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왜 잘못일까? 상품에 이익을 붙일수록 가격이 오르고 상품을 구매하기 힘들어지지만, 갖고 싶지 않다면 오르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다. 그 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게 싫고 이익을 붙이는 게 싫은 것이다. 즉 원가를 거론하며 생산자의 이익을 줄이려는 시도는 그 상품을 갖고 싶은 나의 욕망에 대해 정당한 가격 지불을 거부하고 생산자의 이익을 빼앗고자 하는 시도다. 욕망의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억제하는 건 부작용이 크다. 생산자의 입장에선 제값을 못 받으니 심혈을 기울여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상품을 만들 필요가 약해진다. 그 결과 멋진 운동화 A는 사라지고 B가 아닌 엉망진창인 C 같은 것들이 넘쳐나게 된다. 이익은 통제할수록 상품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지며 반대로 이익을 허용할수록 질적 상승이 나타난다. 또한 이익은 임금, 고용과도 연관된다. 자기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직원을 더 고용하고 임금을 올려 줄 인격자는 없다. 이익의 여유가 임금과 고용의 여유로도 이어짐을 생각하면 이익의 억제는 양 측면에서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우리 모두는 경제에서 소비자이자 생산의 일원임을 생각하자. 생산자에 대한 이익 억제는 생산의 일원인 자기 자신에게 고스란히 영향이 돌아온다. 사회적으로 ‘착한 가격’이란 이름으로 강요된 낮은 이익은 각자에게 팍팍한 수익과 소득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제값을 치름으로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이익을 허락하자.
  • 남아공 서부 연안 사막에 피어난 야생화 물결 ‘웬 조화일까’

    남아공 서부 연안 사막에 피어난 야생화 물결 ‘웬 조화일까’

    매년 봄 몇 주에 걸쳐 남아공 서부의 해안을 따라 뻗은 사막에 야생화가 가득 피어나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펼친다. 전 세계 사막이나 건조한 여건에서도 화려한 꽃의 향연은 이어지지만 남아공 웨스턴 케이프주에 있는 바이도우(Biedouw) 계곡만큼 다채로운 꽃이 피어났다가 갑자기 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8~9주 동안 피어난 꽃들은 그 해 뜨거운 여름 바람이 불어닥치면 곧바로 져버린다. 씨앗들은 땅밑에서 동면하듯 뜨거운 여름을 견뎌낸 뒤 다음해 여름 첫 비가 시작하면 활짝 봉오리를 터뜨린다. 사진작가 토미 트렌차드가 포착한 사진들이다. 바이도우 계곡 아래에 아내와 함께 놀러갔다가 우연히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1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정말로 현실의 것이 아닌 듯한 장면”이라며 “짧게 피어난 뒤 져버리고, 단명하는 속성 때문에 이 장면은 더욱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늘 야생동물을 보는 곳으로 남아공을 생각하는데 야상화가 만발한 풍경은 사파리에서 볼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나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추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타는 청춘’ 가수 전유나, 구본승과 뜻밖의 인연 공개 ‘평행이론’

    ‘불타는 청춘’ 가수 전유나, 구본승과 뜻밖의 인연 공개 ‘평행이론’

    ‘불타는 청춘’ 새 친구 가수 전유나가 구본승과 얽힌 기막힌 인연을 공개한다. 11일 방송되는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는 지난 주 새 친구로 출연, 뜨거운 화제에 올랐던 ‘90년대 국민 가수’ 전유나와 구본승의 깜짝 평행이론이 공개된다. 이날 청춘들은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무산되었던 제주도 여행을 다시 떠난다. 어렵사리 제주에 도착한 청춘들은 현재 제주도에 사는 구본승이 깜짝 마중을 나와 반가움을 더했다. 새 친구 전유나를 처음 본 구본승은 전유나의 대표곡 ‘너를 사랑하고도’를 정확한 가사와 음정으로 불러내며 청춘들을 놀라게 했다. 전유나의 근황을 묻던 중 현재 국방 FM에서 라디오 DJ로 진행을 맡고 있다는 말에 구본승은 깜짝 놀라며 시간대를 묻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구본승이 군 복무 시절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현재 전유나가 정확히 같은 시간에 맡고 있었던 것. 이를 들은 청춘들은 두 사람의 기막힌 인연에 놀라워했다. 이어 “정확한 선배네”라는 최성국의 말에 전유나는 구본승에게 곧장 “선배님”이라며 받아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요계 선배인 새 친구 전유나와 라디오 DJ 선배인 구본승의 신기한 평행이론은 이날(11일) 오후 11시 10분 ‘불타는 청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9회>소녀는 이날부터 거동이 불편한 황제(고종)를 위해 궁에서 초상화를 그렸다. 거처도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건물터)에서 미국 대사관저로 옮겼다. 나와 베델이 그랬듯 영사 부인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부인은 낯선 조선 땅에서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는지 소녀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부인은 초상화를 그리는 기간 동안 그녀에게 대사관저에 머물것을 권했다. 주변 사람들은 부인이 소녀를 독점하려는 듯한 모습을 시샘하기도 했다. 소녀로서는 부인의 배려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고마웠다. 우선 그녀가 공사 가족의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미국 정부가 그녀를 ‘믿음직한 인물’로 인증해주는 효과를 냈다. 그녀가 왜 서울에 왔는지 무슨 목적을 위해 왔는지를 의심하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나 그의 부하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 미국 대사관저는 사실상 조선 황제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건물(경운궁 석조전으로 추정)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었다. 원할 경우 수시로 황제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일본인들에게 ‘1급 요주의 인물’로 찍힌 베델과 가급적 멀리 떨어질 수 있었다. 베델이 자신의 집처럼 이용하는 애스터하우스 호텔은 일제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 그곳에 계속 머무는 것이 그녀에게 좋을 것은 없었다.그럼에도 내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면...소녀가 호텔에 그대로 남았으면 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만든 너무도 소중한 추억이...물론 있었고 말고...그럼 있었지...하지만...휴...러브 스토리 같은 건 아니야...지금 이 글에는 그런 이야기를 쓸 여유가 없어. 그녀는 호텔 방에서 이사 준비를 하며 나와 단 둘이 있었다. “빌리” 그녀가 나를 불렀다. “앞으로 우리는 며칠간 떨어져서 위험한 게임을 해야 해요. 당분간 나는 베델을 볼 수 없고 베델 역시 나를 볼 수 없죠. 당신이 저 교활하고 못된 하기와라의 ‘착한 사람’ 명단에 올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민영환 대감이 당신과 베델에게 은밀히 메시지를 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세요.” 나는 그녀에게 확신을 주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신의 위대한 계획에 걸림돌이 되느니 나 자신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쪽을 택할게요.” ”오...안돼요. 내 친구!“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우리가 하고 있는 위험한 게임의 파도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멜로 드라마에서처럼 “당신에게도 마차가 올 거에요’ 따위의 사탕발림 따위 말은 하지 않을게요. 당신의 때가 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당신을 비출 거에요. 그때까지 당분간은 절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말고 참아 주세요.” 그녀는 트렁크 안쪽 주머니에서 전신 메시지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수신처는 상하이에 있는 그녀의 집이었다. 거기에는 “초상화 성공. 만세!”라고 적혀 있었다. “아빠한테 보내려는 건 아니에요.”그녀가 말했다. “이 계획의 배후에 있는 그분께 보내는 거죠. 그날 밤 내가 당신에게 말한 그분께 정확히 전달돼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는 내용이죠. 그렇죠?” 그녀는 자신의 성공 소식을 아빠에게 전하려는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민 대감에게 전갈이 오자마자 내가 지금 전달한 내용을 꼭 전보로 보내 주셔야 합니다. 여기 서울은 하기와라의 감시가 심하니까 번거롭더라도 제물포(인천)로 가 주세요. 민 대감의 연락을 받는대로 최대한 빨리 상하이로 보야 해요.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까요.”“그 다음 계획을 말해 줄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상하이에 있는 그 분이 이 메시지를 받으면 즉시 이 내용을 옌타이(산둥성 소재)로 다시 보낼 거에요. 제물포에서 약 14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죠. 그러면 그곳에 있던 소형 쾌속 증기선이 재빨리 출발해 24시간 안에 서울의 궁에서 15㎞가량 떨어진 곳 강가(마포 양화진으로 추정)에 정박할 거예요. 그 배에 황제와 저 이렇게 두 명이 타게 되고요...” 그녀는 나를 천천히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두 명이 더 탑승합니다...황제를 해하려는 처단자(하기와라 슈이치)와 알고 지내는 것조차 끔찍해하는 두 명의 악동(베델과 빌리)이죠.” 10회로 이어집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독일서 아프간 난민과 싸운 남성 사망…극우 폭동 우려

    독일서 아프간 난민과 싸운 남성 사망…극우 폭동 우려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州) 쾨텐에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밤 한 독일인 남성(22)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2명과 드잡이를 벌인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다음 날 밤 현장에는 무려 25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난민 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및 검찰 당국은 사망한 남성은 시내 공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남성 2명과 말다툼 끝에 드잡이를 벌였다고 밝혔다. 남성의 사인은 싸움에 의한 부상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성은 원래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병원에 도착한 이후 사망했다. 현지 검찰은 아프가니스탄인 2명 중 18세 남성을 상해 혐의로 또 다른 20세 남성을 상해 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2주 전에도 동부 켐니츠에서 난민 신청자로 알려진 남성 2명이 독일인 남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켐니츠에서는 사건 직후, 난민 반대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잇따랐으며 일부 참가자는 법으로 금지돼 있는 나치식 경례를 반복하거나 겉모습이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습격하기도 했다. 쾨텐에서도 사건이 뉴스화 되자, 극우 세력이 앞장 서 추모 행진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찰 추계 2500명이 참여해 시위가 벌어졌으나 오후 9시쯤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트힐주 총리는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쾨텐을 제2의 켐니츠로 삼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베른트 하우실트 쾨텐 시장은 “폭력적인 사람들이 대거 퀘텐에 온다는 정보가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극우 시위를 피하도록 페이스북에 올려 호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아프가니스탄인 남성 3명이 임신한 여성에게 누가 아이의 생부인지 따지던 것에 있었다. 거기에 독일 남성 2명이 다가오면서 말다툼이 싸움으로 발전한 것. 싸움에 가담하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인 남성 1명은 구속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상이몽2’ 손병호♥최지연 부부, 오늘(10일) 마지막 이야기 공개

    ‘동상이몽2’ 손병호♥최지연 부부, 오늘(10일) 마지막 이야기 공개

    ‘동상이몽2‘ 배우 손병호-최지연 부부가 부산 여행 마지막 이야기를 전한다. 10일 방송되는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손병호-최지연 부부 ‘부산 여행기 제2탄’이 그려진다. 이날 두 사람은 부산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을 만나러 떠난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부산 한 치매 전문 요양원.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바로 손병호의 장모이자 최지연의 친정 엄마였다. 국극 배우 출신인 장모님은 이날 흥 많은 사위 손병호와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병호는 “오늘 만큼은 꼭 잊지 말라”며 장모님에게 당부했다. 한편 손병호-최지연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날(10일) 오후 11시 10분 ‘동상이몽2’에서 공개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빅 포레스트’ 신동엽X정상훈, 명불허전 연기 “美친 콩트의 신”

    ‘빅 포레스트’ 신동엽X정상훈, 명불허전 연기 “美친 콩트의 신”

    ‘빅 포레스트’가 신동엽과 정상훈의 바람 잘 날 없는 대림 생존기를 예고하며 흥미로운 서막을 올렸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연출 박수원, 극본 곽경윤·김현희·안용진, 각색 배세영) 1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2%, 최고 2.9% (전국 가구 기준/유료플랫폼/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내공 만렙 배우들이 펼치는 참신하고 유쾌한 웃음과 짠내 나지만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차별화된 블랙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대림에 정착한 한물간 톱스타 동엽(신동엽 분)과 굴욕 범벅 일상에 던져진 초보 사채업자 상훈(정상훈 분)의 웃픈 대림 생존기의 시작을 그렸다. 사업 실패 후 음주운전 적발까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방송가에서도 퇴출된 동엽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대림동으로 흘러 들어온다. 사채업자들의 독촉에 시달리며 고단한 일상을 보내던 동엽은 조선족 채옥(장소연 분)으로부터 가짜 결혼식을 올리고 축의금으로 이자를 털어내자는 아찔한 사기극을 제안 받는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양심 때문에 거절하려 했던 동엽은 땡전 한 푼 없는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며 채옥의 손을 잡는다. 하지만 정작 채옥이 식장에 나타나지 않아 ‘결혼 한탕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고, 동엽의 만만치 않은 대림 생존기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가하면 딸에게 자신의 직업을 은행원이라 속여 온 상훈은 동엽이 돈을 빌린 대출회사 ‘아보카도금융’의 무쓸모 직원이다. 눈칫밥을 먹다 ’추심3팀’으로 발령받은 상훈은 ‘멘붕’에 빠진다. 소심하고 순박한 성격의 상훈에게 채무자를 독촉하는 일은 무엇보다 괴로운 업무. ‘추심3팀’의 동료 황문식 과장(김민상 분), 추심수(정순원 분), 캐시(유주은 분)와 동행하며 어깨 너머로 추심 기술을 배워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황과장의 황금빛 비기, 메소드 연기파 추심수, 남다른 비법을 소유한 캐시까지 모두 상상 초월의 기술들로 ’VIP(베리 ‘임파서블’ 퍼슨)‘들의 돈을 회수하지만, 상훈에겐 그저 충격적인 신세계일 뿐이다. 웃픈 나날이 흘러가던 중 동엽과 상훈의 조우가 드디어 이뤄졌다. 상훈에게 생긴 첫 담당 고객이 바로 동엽인 것. 돈이 없어 이자를 갚지 못하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동엽 앞에서 상훈은 바지도 벗어보고, 어설픈 협박도 시도하며 전수 받은 비기를 펼쳐 보이지만, 막무가내 채무자 동엽에게 통할리가 없다. 이자를 받으러 갔다가 되려 맥주를 사 주고 온 상훈은 제갈부장(정문성 분)의 냉철한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만취한 채 동엽을 찾아가 한바탕 모진 말들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의 신상 카드 속 특이사항, ’자살시도 1회’라는 문구를 떠올리던 상훈이 괴로워하며 다음 전개에 호기심을 높였다. ‘빅 포레스트’는 첫 방송부터 이국적인 배경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의 하드캐리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27년 만에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신동엽과 ’캐릭터 소화제‘ 정상훈의 케미스트리는 짧은 호흡만으로도 기대를 끌어 올렸다. 신동엽은 모든 것을 잃고 대림으로 흘러들어온 초라한 톱스타 동엽으로 분해 그간 어디서도 보여준 적 없는 색깔의 짙은 페이소스를 그려냈다. 죽음까지 생각한 깊은 좌절부터 사기 결혼에 나선 고군분투까지, 눈물과 웃음을 오가는 팔색조 활약을 펼쳤다. 그의 새롭고 의미 있는 도전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어떤 배역도 제 옷처럼 소화해 온 정상훈은 싱글대디이자 초보 사채업자 상훈 역으로 짠한 공감과 연민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순수하고 선량한 상훈이 사채업에 뛰어들며 겪게 된 고민들은 물론이고 하나 뿐인 딸 보배(주예림 분)를 향한 딸 바보의 모습까지, 그의 활약은 인간미 넘치는 블랙 코미디 ’빅 포레스트’의 완성도를 한 차원 더 높였다. 곳곳에 포진한 연기력 만렙 배우들의 활약 역시 꿀잼 지수를 높이는 일등 공신. 장소연은 조선족 채옥으로 분해 신동엽과의 퍼펙트한 코믹 연기 호흡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아보카도금융’ 직원들의 생생한 캐릭터 역시 시선을 빼앗았다.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독특한 대화법을 지닌 다니엘 제갈부장 역의 정문성, 초짜 직원 상훈을 살뜰히 챙기는 황문식 과장 역의 김민상, 연기 재능을 살려 돈을 받아내는 추심수 역 정순원, 정보를 수집해 채무자를 압박하는 캐시 역 유주은의 연기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 커뮤니티 및 SNS 등에는 “신동엽 때문에 한 시간 순삭”, “판을 뒤집어 버리는 코미디다”, “마냥 웃기지 않고 짠한 공감은 무엇?”,“신동엽 첫 정극 연기 성공적이네”, “신동엽, 정상훈 브로케미 앞으로 기대된다!”, “짠내 나는 웃음이 묘하게 공감 저격”, “불금은 ‘빅 포레스트’ 고정 픽”등 뜨거운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첫 회부터 차원이 다른 블랙코미디의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은 ‘빅 포레스트’ 2회는 오는(14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일주일 뒤인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세 편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명절 특수를 노린 국내 작품들 사이에서 공포와 SF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들도 눈에 띈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하는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고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박희순)은 모든 사건의 배후로 반정 주도 세력을 의심하고,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인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6개월에 걸쳐 제작한 물괴의 비주얼과 함께 김명민과 김인권, 이혜리와 최우식의 ‘케미’가 극의 재미를 살린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욕망을 그린다. 박재상은 흥선에게 왕실의 권위를 뒤흔드는 세도가를 몰아내자는 제안을 받고 뜻을 함께하기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흥선이 자신과는 또 다른 뜻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미터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만들었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국내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외화들도 흥행 대결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12일 개봉)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19일 개봉)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컨저링2’에서 등장했던 무서운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룬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20일 개봉)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매진까지 단 279개 남은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내려온 외계인과 머리카락을 먹으면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외계인 연구에 몰두하는 괴짜 아빠 등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뉴욕 도착 여객기서 승객 100여명 집단 ‘건강 이상’

    뉴욕 도착 여객기서 승객 100여명 집단 ‘건강 이상’

    미국 내 전염병 확산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객기에서 승객 100여명이 집단으로 건강 이상을 신고한 데 이어 6일(현지시간)에는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유럽발 미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두 편에서 승객 12명이 독감 증세를 호소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독일 뮌헨과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두 편에는 모두 25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했는데 이 가운데 12명이 공항 도착 직후 몸이 아프다고 신고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CDC는 이들을 대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벤저민 헤인즈 CDC 대변인은 “12명은 목 아픔과 기침 증상을 신고했고 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두바이발 항공편을 탄 뒤 건강 이상을 호소한 100여명 가운데 19명이 아픈 것으로 판명됐다. 이중 10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들 모두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전했다. 그러나 뉴욕 CDC의 부센터장인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 박사는 “여객기 1대에서 한번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픈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미 베일러의대 피터 호테즈 열대의학과장은 이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미국 내 전염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테즈 학과장은 미국을 넘어 유럽, 일본 등 전 세계를 물들인 이른바 ‘안티 백신’(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1998년 영국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는 홍역 예방(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거짓으로 밝혀져 웨이크필드의 의료 면허는 취소됐지만 지금도 그의 주장을 믿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예방접종에 회의적인 반(反)백신 기조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돼 쉽게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올해 들어 홍역 발병 사례가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내 홍역 환자 수는 4만 1000명으로 지난 한 해 보고된 환자 수의 두 배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홍역으로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한 해 홍‘으로 인한 유럽 내 사망자 수는 38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낮은 예방접종률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각국에서 득세 중인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은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 의무화를 유예하는 법안을 발의해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호테즈 학과장은 되돌아온 홍역 확산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북미와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 승객들이 얼마든지 홍역 등 전염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 반대 운동으로 예방접종률이 낮은 워싱턴, 오레곤, 아이다호, 텍사스 등 미국 주들이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佛 배우 드파르디외, 日 레슬러 이노키도 평양 9·9절 참관

    佛 배우 드파르디외, 日 레슬러 이노키도 평양 9·9절 참관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70)와 일본 프로 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75·무소속) 참의원 의원도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으로 떠났다.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회장단 일행 4명이 7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떠나는 고려항공 탑승 수속을 밟는 카운터에 드파르디외와 이노키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북한의 건국일인 9·9절 기념 행사에 초청돼 9일 평양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얼굴을 비칠 예정이다. 최근 20대 여배우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추문이 폭로된 드파르디외가 어떤 연유로 북한 정권의 초청장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니 멜로(이탈리아) AIPS 회장은 물론, 정희돈 한국체육기자연맹(KSPU) 회장이 AIPS 아시아 부회장 자격으로 함께 평양 여정에 올라 북한 체육기자들과의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만류에도 평양 방문에 나선 이노키 의원은 전날 같은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북한이 앞으로도 크게 변할 것이다. 그쪽(북한)의 본심을 듣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를 살릴지, 살리지 않을지는 일본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한 뒤 “옛날에는 스포츠와 정치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반대다.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대화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북일 스포츠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노키 의원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을 만난 뒤 11일 일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2014년에도 평양을 찾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북한에서 리 부위원장을 만났다. 앞서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는 북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노키 의원도 이를 고려한 대응을 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일본 반핵·평화운동 시민단체인 ‘원수폭(原水爆) 금지 일본국민회의’ 조사단도 북한 방문에 나섰다.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 원폭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단체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조사단을 파견한다. 북한의 피폭자 현황을 조사하고 9·9절 행사에 참석한 뒤 13일 일본에 돌아올 계획이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북한 피폭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료 지원을 요청했지만, 곤란하다는 답변을 들은 일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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