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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사회주의헌법 제54조를 보면 「공민은 신앙의 자유와 반종교 선전의 자유를 가진다」고 되어 있다.얼핏 보아서는 신앙의 자유도 있고 신앙을 안가질 자유도 있는 것처럼 풀이할 수 있지만 이 조문의 밑뿌리는 「반종교」에 있다.◆김일성주석의 종교관을 들어보자.『종교는 일종의 미신이다.예수를 믿든지 부처를 믿든지 그것은 본질상 미신을 믿는 것이다.종교는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의 수중에 장악되어 인민들을 기만하고 착취,압박하는 도구로 이용되어 왔다』(김일성저작선집 1권).때문에 북한에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가 있을 수 없다.◆그곳에도 60여개의 사찰이 있고 88년 10월에는 평양에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을 지어 신앙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것들은 모두가 껍데기에 불과하다.김일성주석이 곧 하느님이고 그의 아들 김정일이 그리스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늘아래 하나밖에 없는 그 땅」에서 어떻게 다른 신을 믿을 수 있겠는가.스님도 있고 목사도 있지만 그들은 모두가 당의 일꾼들이지 성직자는 아니다.◆북한의기독교대표 10명이 오는 15일 서울에 온다고 한다.명목상으로는 17일 열리는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KNCC)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그들이 이곳에 와서 어떤 정치 선전을 늘어 놓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명색이 목사이고 신도들인 만큼 신성한 종교 모임을 정치 선전으로 오염 시키지나 말았으면 한다.◆지금 남쪽에서는 북쪽에도 종교활동이 가능하고 신앙의 자유가 움트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표면상으로는 그런 조짐이 전혀 없는것도 아니다.그러나 그곳에서의 종교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 본질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 「김정일 이론」 따라 이념선전 충실(북한문화실상:5)

    ◎영화/「2·8촬영소」등 4곳서 한해에 1백여편 제작/작가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표현·작품성 미흡/개방따라 소재 확대… 첩보물·코미디 등장 북한영화 북한의 영화는 문화예술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당사상사업」선전의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당사상사업」은 당의 정책과 김일성의 교시를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당적원칙이라는 이름아래 철저히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영화는 대체로 선과 악,노동계급과 착취계급,긍정적인 인물과 부정적인 인물 등 단순논리에 따라 구성되며 주제가 명료하게 드러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지닌 북한영화는 70년대 초반까지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방법」에 의거,만들어져 왔다.이른바 「공산주의적이며 긍정적인 주인공을 주도적 입장에 세워 형성」한다는 것인데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김정일이 저술한 「영화예술론」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북한의 영화는 크게 분류하면 예술영화(극영화)·기록영화·과학영화·아동영화로 나눌 수 있다. 극영화의 주제는 대체로 김일성­김정일찬양,체제선전,주민노역선동,사상교양 등으로 돼 있다. 기록영화는 다큐멘터리영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역사문헌영화·정론영화·사건기록영화·시사보도영화·행사기록영화·기행영화 등으로 세분돼 있다. 과학영화는 각 산업별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나 각 분야의 선진적 경험,의학기술상식 등의 보급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아동영화는 말그대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 아동극영화와 만화영화 및 인형극 영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동영화의 주제는 대체로 지식교양을 위주로 하는 동화나 우화·계급교양·사회주의 교양·공산주의 도덕교양을 내용으로하는 동화및 우화 과학·환상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제작편수는 연평균 1백여편.예술영화 30∼40여편,기록영화 30∼50편,과학영화 30여편,아동영화 10여편등이다. 예술영화는 주로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2·8예술영화촬영소,기록영화는 조선기록영화촬영소,과학·아동영화는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에서 각각 제작된다. 이가운데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북한최대의 규모로 총1백만㎡의 넓이에 촬영소 구내 25만㎡로 구성돼있다. 「꽃파는 처녀」「피바다」등의 영화제작으로 유명한 이촬영소에는 2백여명의 전속배우,27명의 연출가,1천5백명의 종사원이 소속돼있다.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영화만 연평균 30여편에 가깝다.이를테면 북한극영화제작의 대본산인 셈이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촬영소와 많은 영화인력을 자랑하는 북한 영화계이지만 영화의 내용이나 기법등 전반적인 영화의 수준은 그리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영화가 그동안 모스크바영화제나 체코의 카를로비바리영화제등 동구의 유력영화제에서 이렇다할 수상작을 내지 못한데서도 잘 입증된다. 영화 작가로서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표현이나 작품성 또는 극적 완성도 보다는 체제선전적 내지는 교양위주의 북한영화계 실정으로는 당연한 귀결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북한영화계에도 변화의 주목할 만한 양상이 일고 있다. 향토애·조국애를 소재로 한 영화제작이 그것이다. 지난 87년 제1차 평양비동맹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도라지꽃」을 필두로 90년의 「고향땅」「우리는 청춘」,그리고 91년의 「하얀꽃」「내고향 처녀들」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북한은 이 일련의 작품들을 가리켜 「향토애를 인생관의 문제로 제기,이를 통해 진정한 조국애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현실에 반영한 작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6·25전쟁을 배경으로한 첩보물과 임진왜란 배경의 액션물,「가정의 혁명화」를 시리즈 주제로한 코미디물까지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 작품들이 사회주의 체제의 선전성을 완전히 탈색한것은 아니다.우회적 기법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이나 아름다운면을 강조하는 영화들이다. 당국과 김정일당비서의 지도아래 제작되는 북한영화에 김부자선전내용보다 이같은 내용의 영화들이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북한사회의 개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약8년간(78∼86년)납북돼 「소금」「돌아오지않는 밀사」등을 통해 대중적 흥미를 맛보게한 신상옥·최은희부부의 활동도 이같은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선전·선동을 주목적으로 삼아온 북한영화가 향후 사회개방속도에 발맞춰 흥미와 예술성을 점차 가미해 나갈 것으로 보여 가까운 장래에 질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변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시민은 「극한분규」가 괴롭다(사설)

    현대자동차 사태가 심각하다.일반적으로 모든 대규모 분규는 사회를 불안하게 한다.그중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한국」의 대명사처럼 되어있다.어두운것 투성이여서 신년 원단부터 우울해있는 국민에게 이 극단적인 투쟁은 불길해 보인다. 노사문제도 다른 모든 쟁의나 협상과 마찬가지로 국외자가 그 진상을 다 알기는 어렵다.그러므로 근로자의 요구가 부당하다든가 사용자의 대응이 불합이하다는 의견을 확연한 태도로 개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에서 우리는 근로자를 향해 자제와 합리적 행동을 당부하고싶다.우선 분규를 주도한 쪽이 근로자이고 그 보행이 불법성을 띠고 있다.의도적으로 초기부터 극렬하게 치닫는 이런 양상에 시민은 동조하기 어렵다. 노동당국도 잇따른 경고를 하고 있다.구시대같으면 당국의 그런 태도가 사용자만을 두둔하는 「정경유착」의 편향적처사라고 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특히 「현대」의 경우 더욱 그런 논이를 적용시킬 계제가 아니다. 어둡기만 한 금년수출전망에서,현대자동차만은 거의 유일하게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이다.그러나 이 품목이 현재보다 조금만 원가상승요인이 생기면 경쟁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한다.근로자측의 요구가 바로 그부분을 잠식하는 결과를 부른다면 그것은 다함께 불행해지는 일이다.또한 이 기업의 현재의 평균임금이 제일 높은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얼마전 KBS­1TV에 소개된 폴란드의 근로자출신 대통령 바웬사가 들려준 충고가 있다.그는 근로자를 박테리아에 비유했다.기업이라는 영양소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박테리아라는 것이다.박테리아가 자신의 생명소를 공급하는 터전을 잠식해버린다면 결국은 자신도 생명을 부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열심히 노력하여 터전을 살찌게 하고 그것에서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받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충고였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살찌면서 근로자를 부당하게 착취하도록 방치하는 시대는 이제는 지나갔다.그러므로 근로자들이 제몫찾기 이기주의에만 투쟁적인 것에는,시민도 동의를 하지않게 되었다. 더구나 암담하고 불행한 그림자에휩싸인 새해벽두부터,얼굴에 KKK단같은 두건을 뒤집어쓰고 극한투쟁을 벌이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은 유감스럽게 비친다.정면으로 당당하게 임할만한 명분도 없는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한다. 특히 검찰당국이 의심을 두고 있는 「현대자노사분규배후조종세력에 사로맹 침투의혹」부분은 우리를 크게 실망시킨다.이런 세력에 의해 농락되는 일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가장 건전하고 유망하고 우수한 근로집단인 현대근로자의 불명예이고 병소라고 할 수 있다. 법대로 정당하게 함께 사는 순이를 지키려한다면 먼저 근로자들이 분규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해답이 나온다.이것은 사용자에게도 응당 적용되는 해답이다.
  • “현대당 반대” 노조원들 시위/현대자 소속 1백50명

    ◎발기인 대회장앞서 연좌농성 현대자동차노동조합원 1백50여명은 10일 상오10시쯤 정주영씨의 신당창당발기인대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평동 서진빌딩앞에 몰려가 「세금포탈 망신에 재벌당 창당이 웬말이냐」는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 10여개를 앞세우고 창당에 항의하는 연좌농성을 벌였다. 창당발기인대회일에 맞춰 울산에서 상경한 이들은 『1천3백61억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1백억원의 정치자금을 낸 정씨가 생산성향상에 따른 추가상여금의 지급을 거부하고 오히려 조합원들을 탄압하고있다』면서 『노동자의 피와땀을 착취해모은 돈으로 재벌당을 만든다는 것은 현대 노동자들과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소련 74년」이 남긴건 굶주림 뿐”(특파원수첩)

    ◎주민들,이념의 공백속 불확실한 미래에 초조 『고르비가 물러가고 소련이 없어지고 옐친이 부상하고…,다음은 어떤 차례이지요』 25일 하오TV를 통해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사임연설을 지켜보던 블라디미르 쿨라긴씨(45·블라디보스토크지기자)는 마치 퀴즈게임하듯 기자에게 반문한다.담담한 그의 말씨가 나타내주듯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이다. 『벌써 10일째 휘발유 판매가 중단돼 자동차들은 발이 묶였고 빵 한조각을 사려면 영하30도의 추위속에 새벽3시부터 빵가게 앞에 긴 줄을 서야하는 마당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떠나든 국민들의 큰 관심사는 아닙니다』 그는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국민들은 오로지 어떻게 이 겨울을 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등의 불 이라고 얘기한다. 지난 86년 고르비가 블라디보스토크 선언을 발표했던 시영빈관은 하룻밤 1백20달러를 받고 외국인들을 재워주는 호텔로 둔갑해 소련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그때 고르비를 시중들던 여종업원들은 달러를 갖고와 거들먹거리는 자본주의나라 비즈니스맨들의 비위를 맞추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지난 74년간 자국민들에게는 억압과 공포의 절대지배자였고 서방세계에는 막강한 핵무기로 무장한 「예측불능의」 위험한 상대였던 소련의 몰락이 갖는 의미는 크다. 소련의 소멸은 무엇보다 소련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던 공산주의이념과 그에 입각한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완전몰락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는 그 체제가 있음으로 해서 가능했던 지난 한 세대 동안의 동서대결체제가 명실상부하게 종언을 고한 것이라 할 수 있다.소련의 붕괴는 이데올로기면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두 체제의 우열을 확연하게 가려내준 역사적 이벤트임에 틀림없다.전통적 의미에서 이념대결시대는 이제 더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소외도 빈부의 격차도 없고 그리고 눈물 없고 착취 없는 위대한 사회주의 건설의 약속이 소련국민들에게 남긴 것은 기아와 눈물 뿐이었다』 이 대목을 얘기하는 쿨라긴씨의 목소리는 자못 흥분되었다.자본주의는 자체모순으로 인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카를마르크스의 「위대한 예언」은 빗나갔고 오히려 정반대로 사회주의가 내부의 힘에 의해 스스로 그 막을 내렸다고 그는 단정했다. 물론 앞으로 사회주의가 물러난 과거의 소련땅에서 자본주의가 쉽게 그 자리를 대신하리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소련국민 대부분이 지난 70년동안 사회주의 외에 어떤 이념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사회주의가 사라진 이념의 공백상태가 무엇으로 채워질지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정확히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벨로루시·우크라이나로 대표되는 슬라브민족주의가 당분간은 이들을 묶어주는 큰 유대역할을 할 것이고 여타 군소 공화국들도 나름대로 국가의 결속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그 테두리 안에서 민족간 갈등과 경제난이 어우려져 혼란도 가중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인류는 전혀 새로운 미지의 새로운 실험을 눈앞에 두고 있다.긴장된 양자대결상태에서 어느 한쪽의 소멸은 나머지 한쪽에도 필시 변화를 가져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그 변화의 모티브는 「대결」 「완승」 「패배」「공멸」등과 같은 과거세대의 수식어가 아니라 공존을 전제로한 평화의 장에서 찾아야 한다. 미국이 과거 냉전기간동안 소위 「공포의 균형」관계를 유지해왔던 소련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러시아를 소련의 상속자로 신속히 인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미국도 자신들의 일차적인 과제가 구소련땅에서 일어나는 불안정,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데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같다. 과거엔 소련의 강대화가 서방세계의 위협이었는데 이제 반대로 서방은 소련의 불확실성을 더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소련의 상속자가 된 러시아가 언제쯤 다시 기력을 회복하게 될지 또 어떤 성격의 국가로 등장할지 지금으로선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근대적인 산업국가로서의 국가경영기법을 도입해 재건에 나설 경우 그 장래가 크게 어둡다고만 볼 것은 아니다. 쿨라긴씨는 조국의 엄청난 변혁을 담담하게 맞으면서도 소련의 몰락은 한 세대동안 지속돼온 반목과 갈등의 대결구도를 청산하고 인류에게 「공존의 장」을 만들어갈 호기를 마련해준 『역사적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기자의 견해에는 쉽게 동의를 표했다.
  • 불발쿠데타이후 민족의식 고조(움직이는 세계)

    ◎소 중앙아시아에 “회교정권 태동”기미/우즈베크등 5개공의 사원 2년새 30배로 급증/“푸대접 벗자” 정당 결성,지하활동/보수파선 “불법”간주… 곳곳서 충돌 회교도들이 많이 몰려있는 소련 중앙아시아 전역에는 회교부활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회교사원이 건설되고 경전인 코란이 인쇄되며 정치세력화 하고 있는 회교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2년전만 해도 소련의 회교심장부인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에는 회교사원이 1백6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5천개 이상으로 급증했고 회교신학교도 1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이곳 회교도들은 지난 8월의 불발쿠데타이후 급작스럽게 민족의식이 고조돼 순수한 회교도들만의 국가 창설을 요구하는 회교부활당(IRP)이 소 정부당국으로부터 공식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현재 소련에서 회교주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우즈베크·타지크·아제르바이잔·키르기스·투르크멘 등 5개 공화국이다. 이들의 총인구는 6천만명을 웃돌아 소련 전체 인구의 2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란·아프가니스탄·중국 등과 접경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의 어떤 단일회교국가보다 인구가 많다. 따라서 이 5개 공화국에 언젠가는 회교원리주의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른다는데 크렘린과 서방세계는 다같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회교부활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은 소련 우즈베크공화국의 회교지도자 아바둘라 우타(43). 우타는 지금 우즈베크공화국의 회교부활당 당수로 지하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의 세력은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막강하다. 아직은 극단주의를 피하고 있는 회교부활당은 모스크바 당국의 눈에는 민족적 자유주의의 집단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현지 보수강경세력측은 이를 불법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해말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 이 당의지부를 설치할때 지방의회측은 창당집회자체를 중단시켰으며,급기야는 종교적 색채를 띤 정치단체조직을 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회교부활당에 대한 예민한 반응은 우즈베크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4백여명의 회교도들이 타슈켄트에서 집회를 갖는동안 경찰이 덮쳐주동자들을 체포,공화국에서 추방시켜 버렸다. 특히 이 두공화국 집권세력은 회교부활당이 정권을 위협하는 정당으로 부상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이 회교정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사람만도 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지도부측은 추산하고 있다. 회교공화국들은 오래전부터 푸대접을 받아왔다. 그래서 이들은 소련연방내에서 가장 가난하다. 주민들의 교육수준도 가장 낮다. 반면 출산율은 가장 높으며 정치적인 의식은 가장 미약하다. 또 이들 공화국들은 소련 전체병력중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시아파 회교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아제르바이잔 7백만명의 인구중 빈곤선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3분의 1을 웃돌고 있다. 소련 전체 국민중 빈곤선 이하 비율이 12% 정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유전은 한때 세계산유량의 절반정도를 차지했으나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석유를 파가는 바람에 거의 고갈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크렘린당국의 수탈은 이젠 더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됐다. 회교와 민족주의의 물결이 이같은 수탈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친회교 인민전선당수 아블파즈 알리예프는 『우리는 자원을 착취당하고 대포밥을 제공하는 식민지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 단순 노무자 알선/노임 11억원 착취/업체대표 6명 구속

    【청주=한만교기자】 청주지검은 30일 청주공단내 입주업체들에게 단순노무자를 알선하면서 11억여원의 노임을 중간착취한 한암산업 대표 김성규씨(51·청주시 사창동 141의7)등 무허가 근로자 공급업체대표 6명을 직업안정및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도성산업대표 조칠용씨(48·청주시 복대동 1041)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89년 7월부터 지금까지 청주공단내 맥슨전자·정식품등 20여개 업체에 연인원 1만5천여명의 단순노무직 근로자를 무허가로 알선공급하면서 근로자임금 49억7천만원 가운데 11억여원을 관리비·수수료등의 명목으로 착취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 종주국 소 공산독재의 조종을 들으며…/각계 반응

    ◎이념문제로 사회불안 야기시키는 일 사라져야/소 현대사가 민주체제의 우월성 입증/자유의 맛본 시민들이 권위주의 거부/북한도 더 큰 사태 맞기전에 개방·개혁 나서야/정정 안정때까지 경원 신중히… 우리는 조기통일준비 서두를때 소련 공산당과 연방의 붕괴를 지켜본 각계 인사들은 자유와 인권을 맛본 사람들을 권위주의 체제로 묶어 놓으려는 시도는 역사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어리석은 짓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운용의 지표가 없는 공산주의의 경제적 실패에 환멸을 느낀 소련국민들 사이에 서방세계등 자본주의체제의 풍요와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넓어져가면서 소련공산당의 붕괴를 가속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사태가 종국적으로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불러 일으켜 통일이 앞당겨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종일씨=소련에서의 거대한 「지각변동」은 예상된 것이다.20세기초 유럽 근대사상인 합리주의의 대안으로서 「착취가 없는 완전한 인간상」을 정립하려 했던 소련식 정치발전모델이실패한 것이다. 빵과 자유를 맛본 소련사람들을 정치·경제·사회적인 면에서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종교적인 권위를 빌리지 않고 순수한 인간의 힘만으로 합리적인 사회를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더욱이 60년대부터 소련은 혁명적 개혁을 통해 지도자와 정치제도를 바꾸는 외에 소유욕과 공격적인 속성을 가진 인간마저도 「창조적 개조」의 대상에 넣었으나 인간의 본성은 여전히 「의식적인 통제대상」으로 할 수 없음이 증명된 것이다. 소련에서의 「지각변동」은 가까운 중국·북한에도 조만간 「미진」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가까운 장래에 이같은 움직임이 소련내 보수·반동세력에 의해 멈춰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김봉석씨=보수·반동세력의 쿠데타가 3일천하로 막을 내린후 소련 공산당이 급격히 몰락하게 된 것은 경제적 실패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이미 공산당이 주장했던 「공동분배」는 권위주의적 통제체제아래에서 「공동빈곤」만을 초래했으며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존중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어떤 이상적인 이념이나 사상도 한낱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여실히 입증됐다. 차제에 북한도 더이상 자멸의 길을 걷지 말고 하루속히 개방과 개혁의 역사적 장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김성태신부=소련 공산주의의 몰락은 종교적으로 볼때 유신론의 무신론에 대한 극복으로 이해된다. 소련 정부통제에 의해 겉으로는 종교가 사라진 듯했지만 내적으로는 종교적 흐름이 계속돼온 것을 알 수 있다.그리스도교의 한 계통으로 러시아에 유입된지 1천년이나 된 동방정교회가 1세기에도 못미치는 탄압을 받았다고 사라진다는 것은 예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소련의 최고지도자인 고르바초프도 어렸을때 할머니 손에 이끌려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임동승씨=비록 쿠데타라는 계기가 있었다고는 하나 70여년간 계속된 소련의 공산체제가 이처럼 쉽게 허물어지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특히 개별 공화국의 독립 움직임과 함께 연방체제가 급속히 해체됨에따라 소련의 앞날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경주해온 연방중심의 협력관계는 당연히 공화국중심으로 전환돼야 하겠지만 당분간 사태진전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즉 연방정부와 약속한 30억달러 경협이행문제를 당장 저버릴 수는 없겠지만 우선 혼란이 진정될 때까지 현금결제가 가능한 교역에만 치중하고 투자는 유보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할 것이다.소련은 지금 정치적으로 보수세력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경제적으로도 비록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다 할지라도 상당기간동안 혼란을 겪을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고흥문씨=최근의 소련사태는 자유민주주의 이름 아래 진행된 민중혁명으로 18세기 프랑스혁명에 비견할 역사적 사건이다.이로써 공산주의는 종막을 고하게 되었다.잔여 공산국가,특히 북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여 서두르지 말고 통일준비작업에 나서야 한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소련혁명의 완성이다.여기에는 두가지장애,즉 경제문제와 소수민족문제가 있다.따라서 생필품 부족 등으로 허덕이는 소련에 대해 서방국가들의 지원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또 소련의 각 공화국들의 독립선포로 연방이 해체될 경우 정치불안과 유럽정세의 불안정이 예상되는데 이점에 대한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협력도 절실하다. △이재운씨=소련 공산당의 몰락은 소련 자체의 사회주의 붕괴보다도 다른 공산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더 큰뜻이 있다. 아직까지 사회주의를 지키고 있는 중국도 소련의 영향을 받아 노선을 수정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고 민주화의 길을 걸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도 이같은 국제정세와 뒤처진 내부경제사정 등으로 사회주의 노선을 끝까지 견지할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유엔공동가입과 국제적 핵사찰승인,일본과의 수교문제등 방향전환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에서 북한의 변화된 모습은 이미 읽을수 있고 더욱 가속화되리라 전망한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교류와 협력을 통한 대북접촉을 더욱 강화해 나가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과 통일의 길을 앞당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허영자씨=소련 공산당의 몰락은 공산주의 이념이 그 인도적이고 범인류적인 세계적 이상으로서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고 말았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친 그같은 이념이 70여년간 지탱해왔다는 사실이 기적으로 여겨지기조차 한다. 소련 공산당의 붕괴와 공산주의 이념의 붕괴는 자동적으로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해 주었다.그러나 우리는 그에 자만하지 않고 자유민주체제의 약점을 보완·치유하는 등 궤도수정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자유민주주의체제 또한 「부익부·빈익빈」현상 같은 분배의 불공평 등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비로소 하나가 된 세계는 인류공동체로서의 의식을 공유하고 현재의 진통을 잘 수습,마무리하여 명실공히 인류의 진보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4

    ◎시장경제로의 「험난한 실험」 돌입/서방지원 받아도 상당기간 혼란 예상/국민들,과도기적 고통 감수할지 의문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어디까지나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소유를 철폐하고 인간에 의한 인간착취의 기반을 제거해버린 10월혁명의 연속선상에 놓인 사회주의체제 내에서의 개혁추구였다.비록 서방세계와 트로츠키주의자들로부터 자본주의화라는 칭송과 비판을 각각 받기는 했지만 부패한 관료주의에 점진적인 메스를 가함으로써 관료들에게 빼앗겨버린 인민들의 권력을 되찾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이는 사회주의를 발전시키자는 것이었을 뿐 사회주의의 포기는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관료주의 제거노력은 사회전반에 걸쳐 뿌리깊게 퍼져있는 관료 특권층들의 반발에 직면해 개혁을 지지부진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페레스트로이카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소련의 극심한 경제난은 수년이 지나도록 개선될 조짐을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됨에 따라 페레스트로이카의 추진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궤도수정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상당부분 유토피아적인 당초의 목표가 개혁진전의 자체논리에 의해 자본주의식 시장경제로의 급진적인 전환이라는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분출된 것이다. 6년이 넘는 페레스트로이카 시행기간동안 소련경제가 나아진 것은 거의 없다.그결과는 죽도 밥도 아니었다.생활필수품 부족과 실업자 증가 등 오히려 예전보다 악화됐을 뿐이다.어떤 형태의 개혁에서든지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과도기적 혼란이기는 하겠지만 혼란의 끝이 안보인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경쟁도 창의력 발휘도 없는 사회주의의 틀을 벗어던지지 못한데 따른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결국 기득권층의 불만이 폭발된 불발 쿠데타를 계기로 페레스트로이카는 변질이 불가피해졌다.사회주의의 완성이란 측면에서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 공산당의 해체와 함께 종말을 고했다고 하는 편이 오히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자본주의로의 전환을 향한 급진개혁을 의미하는 새로운 용어가 나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새로운 실세로 자리를 굳힌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급진개혁만이 살길이라는 입장이다.고르바초프식의 점진개혁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옐친 자신은 사회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해왔기 때문에 그가 추구하는 급진개혁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주의 테두리내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인지 아직 분명치 않은 점은 남아있다.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언행을 살펴볼때 사회주의 지향적인 측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오히려 자본주의 예찬론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당장 국영기업과 농장을 매각해 사유화시키고 1백% 자율권을 부여하며 국가보조금을 폐지해 수요와 공급의 시장경쟁원리에 의한 가격자유화를 실시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고 보면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부인한 사회주의와는 일단 거리가 멀다.시장경제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상당수 국영기업을 보유하고 철저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북구식 사회민주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사회보장제도나 국영기업 대량육성 등에 대한 옐친의언급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옐친은 사회주의식 시장경제라는 고르바초프의 어정쩡하고 애매한 개념을 부정하고있는 것이다. 따라서 옐친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선 현재는 자본주의자로 분류해도 될 것 같다.정치적인 면에서는 현재의 소련 공산주의가 소수 특권층만을 위해 실현돼있다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다당제를 주장하는 등 민주주의적인 면모를 지닌 것만은 틀림없다. 북구의 사회민주주의와 일부 제3세계국가에서의 자본주의 독재체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주의와 독재의 관계가 그러하듯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간에 선택적 친화력이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일단 소련의 향후 진로가 민주자본주의로 정립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귀결일지도 모른다. 소련의 앞날은 경제개혁의 성패에 달렸다.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이 자리를 잡기까지에는 수십년이 필요하다.경제체제 전환에 따른 막대한 자금수요가 서방세계의 시기적절한 지원에 의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엄청난 대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미국은 아직도 소련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있는 상태이고 독일은 통일 뒷처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며 일본은 북방영토문제가 걸려있는 등 현재 서방세계의 대소경제지원여건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서방의 원조가 원활히 이뤄진다 하더라도 상당기간의 혼란은 불가피한데 과거 70여년간 적당히 일하는데 익숙해있는 소련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이같은 과도기적 고통을 묵묵히 참아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왜곡된 평등의식을 지닌 상태에서 이미 억만장자가 출현하는 등 시장경제에 따른 빈부격차를 감수할 것으로 장담하기도 어렵다. 각부문에서의 경제회생노력이 톱니바퀴처럼 조화를 이뤄나가지 못하고 삐끗한다면 엊그제 쿠데타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소련국민들이 하루아침에 과거회귀로 돌변,「자본주의의 꼭두각시」를 타도하자고 나설지도 모른다.공산주의라는 실험을 실패로 끝낸 소련은 이제 또다른 실험의 문턱을 막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3

    ◎쓰러진 레닌동상위서 새 역사 기록/「고르비의 6년」은 공산틀 안에서의 개혁/“진짜 개혁은 이제부터” 시민들 이구동성 소련전역에서 때아닌 「우상파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발트해 연안 공화국에서 시작한 이 우상파괴는 키르기스탄·몰다비아·백러시아공화국·레닌그라드를 거쳐 마침내 수도 모스크바에까지 도달했다. 모스크바에서는 24,25일 제르진스키와 스베르들로프등 10월 혁명동지들의 동상들이 잇따라 제거됐다.모스크바시민들의 관심은 이제 「옥타브리스카야 광장」(10월 혁명광장)에 버티고 서있는 무게 50t이 넘는 레닌입상이 언제쯤 끌어내려질 것인가에 있다.그에 의해 소련의 역사가 창조되어 왔지만 이제 다시 시민혁명의 피플파워는 공산독재 소련의 역사를 정지시키려 하고 있다.25일 잠에도 자정 전후해서 철거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아 10월광장은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모여든 시민·취재진들로 붐볐다. 고르바초프가 쿠데타군들에 의해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난 22일을 이곳 사람들은 소련에서 진짜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 날로 부르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지난 6년간 추진해온 개혁은 사회주의의 틀내에서의 「한계내 개혁」이었다.즉 사회주의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개혁이었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독재의 이름하에 자행된 70여년의 공산당 일당 독재는 이 사회에 일체의 기득권 포기를 거부하는 「공산당 마피아」를 키워놓았다.이번 쿠데타는 이들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어떤 개혁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실증적 교훈이었다.모스크바에서 레닌 동상이 사라지는 것도 이제는 시간문제가 됐다. 1960년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체제 수렴논이 처음 제기되었을 때 소련은 이를 제국주의 세력이 소련을 망치려고 만들어낸 음모라고 흥분했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소련에서 사회주의 포기가 시작됨으로써 수렴논의 예언은 적중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제3의 힘」으로 불리는 이 지구촌 공통의 문제들이 등장하는 것을 가로막은 마지막 장애였다. 한 소련학자는 소련의 역사를 러시아 중심주의와 서구주의가 주기적으로 반복된 것으로 설명한다.다시 말하면 폐쇄와 개방의 반복이고 이 반복은 볼셰비키 혁명이후에도 계속됐다.이번에 공산당의 간판을 내리게 하지 않으면 제2·제3의 쿠데타 기도가 반드시 다시 나온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련의 진짜 혁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발트해 연안 3국과 몰다비아 등이 2차대전을 전후해 만들어진 국경선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자신들의 독립이 허용되어야 비로소 전후처리문제가 매듭지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럴 경우 유럽은 국경선 변경문제를 놓고 일대 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유고에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이미 독립을 선언했고 독일에서도 폴란드에게 넘어간 영토반환문제가 다시 제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는 밑바닥을 헤매고있고 본격 개혁이 시작되면 혼란과 부작용은 더 심해질 것이다.올 겨울이 고비라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있다.실제로 기아의 공포가 있다.「노동자가 천국」인 나라에서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이 3백루블,배추 한포기 값이 1백루블이다.어떻게 살아가는지 기적같이 느껴질 뿐이다.힘빠진 고르비가 이 고비를 넘길수 있을것 같지가 않다. 당분간 국제질서는 미국과 통합EC가 주도하리란 견해가 유력하다.1992년 말 EC통합을 내걸고 유럽국가들은 옛 영광의 재현을 꿈꾸고있다.마르크스의 고전적 견해를 빌리면 앞으로 거대 통합EC와 미국사이에 제국주의적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다.그러나 미래학자들은 계속되는 기술개발로 경제면에서는 양자간에 협조관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있다. 레닌이 『임시정부는 붕괴됐다.토지 사유제의 철폐,생산수단에 대한 노동자의 소유,그리고 소비에트정부 수립은 보장됐다』고 외친 것이 1917년.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시내에 볼셰비키 혁명완수를 다짐하며 10월 광장에 초대형 레닌 동상을 세운게 1985년 11월이었다.이 두번의 길고 짧은 시행착오끝에 소련은 마침내 볼셰비키 혁명의 청산작업에 들어갔다.「눈물없고 착취없는」노동자 천국의 약속이 노동자들에게 가져다준 것은 눈물뿐이었다. 모스크바시내 한 곳에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마르크스의 흉상이 있다.25일 누군가가 그 문구밑에 붉은 페인트로 이런 낙서를 해놓았다.『나를 용서하라』이제 역사는 그 낙서자에 의해 새로 쓰여질것이다.
  • 미·소 정상회담 이모저모

    ◎부시,평화회담을 기자회견으로 오해/레닌묘소 앞에선 부시,침묵일관/양국 수행원,식당사용 싸고 한때 실랑이/바바라,부시의 재출마 은근히 비추기도 ○…미소양국정상이 2차 정상회담을 가진 곳은 스탈린의 막역한 동지였던 말레노코프를 위해 지난 56년 지어졌으나 그가 한번도 이용을 하지않아 고르바초프가 다시 꾸민,숲으로 둘러싸인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담황색의 2층짜리 별장. 부시미대통령의 하계휴양지 캠프데이비드격인 이곳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30분 남짓 걸리는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곳에서 미테랑프랑스대통령·대처 전영국수상 등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눴다고.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끝내고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수백명의 기자들이 어리둥절해하는 해프닝이 발생. 그는 중동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오는 10월에 「평화」회담을 소집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다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얘기,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것. 부시대통령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안색이좋지 않았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하는 내용을 영어로 옮겨주는 작은 마이크로폰이 제대로 귀에 끼이지 않아 애로를 겪었다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1일 소련지도자들이 「아메리칸 드림」(미국의 꿈)을 이해했다고 말하고 자유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을 소련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정상회담 일정 이틀째를 맞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최신호텔에서 약 1백명의 소련 기업인들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자유기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 투기꾼이나 착취자로 매도돼서는 안된다』고 강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크렘린의 고대 기념물들을 둘러보는 망중한. 부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소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다 그 뒤에 있는 건물들을 응시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방최고회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가리킨 뒤 연방국기와 러시아공화국기의 차이를 설명했다. ○…미소정상회담을 위해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별장에 온 양국정상 수행원들은 참모식당을 누가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보여 「냉전」을 잠시동안 재연하기도. 이 논쟁은 부시대통령 수행원들이 식당에 통신실을 설치할 수 있는 사전허가를 얻었으나 때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온 소련측 요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해서 일어났다. ○…바바라 부시 미 대통령부인은 부시대통령이 「조국을 위해서」다시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에 나갈것을 믿는다고 미 ABC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토로. 바바라여사는 이 회견에서 『난 그가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그 일들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뒤 『이사실을 공공연히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ABC측에 요구. 불규칙한 심장박동등 67세인 부시의 건강을 염두에 둔듯 바바라여사는 『그는 간밤엔 애기처럼 푹 잤으며 일요일엔 골프에다 조깅까지 했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는 「내조」를 보이기도.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백악관보좌관들과 비밀경호원들은 소련정보기관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송·수신용 소형무전기의 전파를 방해하는「전기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을 의심. 한 보좌관은 핸드 마이크로폰과 수화기가 달린 이 무전기를 대통령시가행렬때 사용하고 있다며 『작동이 안되는 이유는 소련정보기관이 송·수신내용을 엿듣기위해 만든 장비테스트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 외언내언

    어떤 종교에서건 사이비종파를 가려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어떤 면에서는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개신교의 경우 교이해석의 차이로 정통과 이단의 시비가 일어나곤 하는데 이쪽에서의 정통이 저쪽에서는 이단이 되고 저쪽에서의 이단이 이쪽에서는 정통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또 어제의 이단이 오늘에는 정통교단으로 인정되기도 한다.◆때문에 정통과 이단의 문제가 교리해석으로만 추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신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다.지금 한국의 개신교에서 정통교단으로 공인받고 있는 기독교장로회가 한때 이단으로 낙인찍혔었고 통일교의 「원이」를 둘러싼 교계의 이단논쟁등이 바로 교리해석의 차이 때문에 빚어진 것들이다.◆그러나 이단이나 사이비 종파를 가려내는 교리상의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종말론」이다.종말론도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교리로 내세웠다고 해서 사이비로 규정할 수는 없다.다만 시한부종말론을 강조하면서 신도들을 착취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 사이비종파가 될수밖에 없다.◆우리사회에서 자생한 개신교의 신흥종파는 예외없이 종말론을 앞세우고 있다.또 몇몇 종파는 교주를 구세주로 받들면서 신도들의 재산을 「헌금」이란 미명으로 착취하고 가정까지 파탄시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이같은 사이비종파는 「말세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강박관념을 신도들에게 주입시켜 갖가지 해악을 일삼고 있다.◆요즈음 물의를 빚고 있는 오대양사건과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구원파,그리고 이 종교집단의 신도들을 동원,엄청난 부를 축적한 세모라는 기업체는 사이비종파의 해악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좋은예이다.이번 사건은 인간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이비종파의 비리와 횡포에 대한 경종이 되어야 하고 우리 모두가 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소 ML주의 포기와 한반도 파장/최평길 연세대교수

    ◎크렘린의 변화를 보고/북한 개혁파 입지 넓어져 체제변화 촉진(특별기고) 소련은 현재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르바초프가 54세의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된 것 자체가 이변이었다.1985년 3월11일 서기장이 되면서 그는 『소련사회를 경제적으로 능률이 있고 사회적으로 자율성이 있는 진정한 인간적 사회주의로 탈바꿈하자』고 주장했다.그래서 90년까지만 해도 인간적 사회주의,즉 스탈린시대의 유물을 청산하고 레닌시대로 회귀하고자 하는 사회주의의 르네상스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정의되고 제창되었다. 90년에 들어오면서 이같은 애매한 어휘는 다당제·시장경제로의 전환·탈냉전시대에서 방위에만 전념하는 소수 정예군·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의 전환·핵무기 감축·각 공화국의 자율권보장등 서방세계에서나 관행이 되는 보다 구체적 개념으로 소련 사회개혁의 표상이 되었던 것이다.그러나 91년 오늘에는 소련사회의 가장 근본적 토대였던 공산당 계급성을 포기하고 말았다. 헤겔의 변증법,상시몽의 사회주의개혁론,영국의 복지경제 이론에 힘입어 1백25년 전에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저술한다.대부분의 임금노동자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에게 일한 만큼의 대가는 받지 못하고 항상 착취하므로 자본주의 생산방식은 폭력으로 응징되어야 한다는 자본론의 논리는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인류 역사를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의 계급투쟁의 역사로 보는 공산당 이론은 척박한 땅 소련사회에 적응되어 74년이 지나왔다. 그러나 개인의 재산소유가 인정되지 않는 소련은 소수의 공산당 지도층과 관료가 거대한 재산을 통제하면서 공산혁명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민초에게는 생존권 마저 박탈하는 전제정치를 하였다.여기에 미국과의 대결에서 생산비의 우위개념도 없이 군수용의 중공업정책을 추진한 나머지 이제 소련국민은 생필품의 절대 부족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전체 근로자·노동자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소련공산당은 국내외의 압력에 눌려 이제는 더이상 무산자계급을 위해 투쟁하고 그들을 대표한다는 강령을 스스로 포기하고 만것이다. 출발당시에는 개혁진보파였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느새 집권정당의 대표로 중도파가 되었고 공산당을 탈당하여 대중정치로 위상을 확보하려는 옐친주도의 민주강령파,그리고 토지를 포함한 사유재산의 인정,주식형 기업의 인정등을 통하여 빠른 시간안에 민주적 사회주의,사회적 민주주의사회로 탈바꿈하고자 하여 야코블레프와 셰바르드나제에 의해 조직되는 공산당내의 온건개혁파가 나오고있다.이것은 바로 공산 일당의 당우위국가는 와해되고,공산당은 다당제 속의 일개 보수정당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민주국가의 다당제 정치로 변신하는 신호탄이 된다. 공산당이 무산자계급을 대표하지 않겠다는 것은 계급정당에서 대중정당,국민의 이익표출을 결집시키고 직업적 정치단체로 체질변경을 하겠다는 표시이다.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방조약과 신헌법이 올해안에 최고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연방대통령도 국민투표에 의해 선출될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광범위한 국민지지기반을 가진 대중정당을 조직하지 않을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현재 소련 공산당에는이념적 해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물론 당의 주요간부가 속속 당을 떠나 대통령실과 정부기관으로,혹은 옐친 진영으로,각 공화국 정부로 일자리를 옮기고 있다.이같은 공산당 해체작업과 다당제의 부상,그리고 대중정당의 지지기반에 근거한 직선제대통령이 지방공화국과 연방공화국으로 확산되고 시장경제가 신속히 정착되게 하려는 일련의 노력은 소련이 서방세계에 현재 요청하고 있는 사회주의 피해 복구를 위한 마셜플랜 지원에 서방이 동정적이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 고르바초프는 사회주의 르네상스를 부르짖던 초반기의 개혁을 공산당은 무산자를 대변하는 정당임을 포기하는 공산주의 이상향으로 가는 사회주의 자체를 포기하는 2단계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일단계의 와중에서 동구권은 민주화가 되고 시장경제 원리에 따르는 사회가 되었다. 일단계에서 잘 버텨낸 중국·북한·쿠바의 집권당이 공산당 해체라는 이단계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화 요구의 시련을 이겨내고 고립과 보수회귀를 계속 고수할 수 있는 역행적 체제능력이있을지는 의문이다.천안문사태 이후 실물정치 개혁파인 50대인 천진 시장 이서환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그리고 상해 시장 주용기를 부총리로 배출한 상해·천진에서 만났던 일부 공산당 간부들은 말하기를 『공산당은 변화되고 개혁은 직속되며 공산당이 변모되어 다당제가 되어도 겁날 것이 없다.경제·정치개혁의 업적을 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까지 말하기도 하였다. 북한에는 50년 전후에 소련·헝가리·체코 등에 유학후 경제기업소·지방행정 분야에서 민생 실물정치로부터 정치위원이 된 50∼60대의 개혁파 지도계층이 있다.총리 연형묵,강성산,당 국제부장 김용순,당 재정경제기획통 박남기 등은 남북경제교류를 주장하고 있다.한편 대외무역,경제협력,외교분야에서 국외사정에 정통한 중간관리계층은 북한 대외고립 탈피를 일상 업무처리과정에서 요구하고 있으며,최근 모스크바·부다페스트·동백림에서 유학했거나 유학중인 20대의 대학생,초급 군간부들은 그들이 체험한 동구권의 민선대통령,민선수상을 보고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는 다당제에 의해 직전제로 선출되기를 주장한다. 이같은 흐름은 소련의 공산당 해체와 다당제에 의한 직선대통령 선출,여야당이 있는 의회제 정치를 가속화시킬 것이다.북한은 이같은 정치개혁 압력과 시장경제 도입,대외고립 탈피,남북경제교류의 복합적 압력에 놓이게 될 것이고 합리적 자기개혁에 바빠질 소련은 비합리적 체제보존의 들러리는 안할 것임이 확실하다.
  • 백악관에 대외통상협상 “백지위임”/미의회,「대통령신속처리권」 연장

    ◎UR매듭·북미 자유무역지대 창설노력 본격화/대한 농산물·금융시장 개방압력 가중 예상 부시 미 행정부는 23일 의회로부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매듭짓고 미­멕시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폭넓은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이날 미 의회는 부시 행정부가 요청한 이른바 「패스트 트랙(Fast Track)권한」 즉 행정부에 대외 통상협상을 백지 위임하고 의회는 단지 행정부가 체결한 협정에 대해 승인 여부만 결정토록 한 「신속처리 권한」 2년 연장안을 철야 토론 끝에 통과시켰다. 당초 신속처리 권한은 88종합무역법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그 시효가 이번 5월말로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93년 5월까지 연장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브뤼셀 GATT 각료회담에서 타결에 실패한 후 소강상태에 빠졌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다시 본격화되고 부시 행정부가 최대 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는 북미 자유무역지대 창설 노력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미 무역대표부의 칼라 힐스 대표부는 부시 행정부가 신속처리 권한의 연장을 추구한 이유에 언급,이권한이 없으면 국제무역을 자유화하고 외국 시장을 개방시키기 위한 대외협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지난 3년간 미국의 GNP성장 가운데 50%는 상품 및 서비스 수출로 이루어졌다. 미국의 경제성장은 앞으로도 수출성장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둘째 GATT 다자간협상에서 우루과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셋째 미­멕시코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협상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신속처리 권한 연장문제를 둘러싼 미 의회 심의과정에서 쟁점으로 부상한 것은 미­멕시코 자유무역협정이었다. 미국은 이미 지난 89년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작년 6월엔 92년 상반기 실현을 목표로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미­멕시코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은 미­캐나다­멕시코 3국이 참여하는 북미 공동시장의 창설을 의미한다. 미국이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북미 자유무역지대화는 캐나다­멕시코 협정을 선결과제의 하나로 남겨두고 있으나 지난 2월 캐나다가 3국간 교섭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이것도 시간문제가 됐다. 인구 3억6천만명에 국내 총생산(GDP)이 6조달러에 달하는 북미 공동시장은 EC(구주공동체)의 인구 3억2천만명,GDP 4조8천만달러보다 큰 시장이다. 경제발전의 수준이 다른 미­멕시코간 무역협정은 이번에 의회내 격론이 보여준 것처럼 미국내에서 상당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볼멘 소리를 가장 크게 내고 있는 곳은 노조와 노동자들이다. 미국에 비해 노임이 싼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미 생산업체들이 싼 임금을 찾아 멕시코로 몰려가기 때문에 미국에서 대량 실업과 임금저하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대부분이 이 협정을 지지하고 있으나 노동 집약적인 섬유 신발업계에선 경쟁력 상실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인권 및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멕시코의 안전 및 환경오염 기준은 미국처럼 엄격하지가 않다. 미국의 공해업체들이 공해방지 비용부담과 단속을 피해 멕시코로 시설을 이전시킬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는 멕시코 노동자들만 착취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의원들의 입장은 대체로 지역 이해에 따라 갈렸다. 미­멕시코 자유무역으로 재미를 볼 남부 국경지대 출신 의원들이 협정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 생산 업체를 그 쪽으로 뺏길 처지인 동북부엔 반대파가 많다. 미 의회는 이번에 신속 처리권한을 승인하면서 상원의 로이드 벤슨 재무위원장,하원의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원내총무,덴 로스텐코스키 세입위원장 등의 제안에 따라 이들 반대파의 의견을 수렴한 몇가지 조건을 달았다. 즉 ▲미­멕시코 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 부시 행정부는 의회와 수시 협의하고 ▲미국으로 반입되는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며 ▲멕시코내 안전 및 공해방지 규정을 강화토록 하라는 것이었다. 한국과 멕시코는 경쟁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미­멕시코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국은 멕시코에서 싼 임금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대미 시장진출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시 행정부가 협상권을 확보함에 따라곧 본격화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우리에게 농산물을 비롯하여 금융·서비스 등에 대한 시장 개방압력의 가중으로 엄습할 것이다.
  • 좌경세력의“얼굴없는 대부”/한민전/유인물로 다시 등장… 그 정체는

    ◎통혁당 후신… 대남방송 통해 「주사학습」/“체제전복·반미”… 점조직 투쟁 명지대 강경대군의 영결식장 근처에서 그 동안 활동이 뜸했던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라는 조직 명의의 불온 유인물이 발견돼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4일 강군의 장례행사장과 시위현장에 뿌려졌던 유인물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 단체와 「남한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한민전」의 배후세력과 조직원들을 추적,유인물의 배포경위와 작성자들을 밝혀내고 나아가 이 조직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나 「한민전」의 실체와 활동내용은 국가안전기획부나 검찰의 수사에서도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번 유인물수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한민전」이라는 조직은 지난 85년 7월 「통일혁명당」이 이름을 바꾼 유령조직으로 북한이 남한 안에 마치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는 조직이라는 정도이다 「통일혁명당」은 경기도 개성 근처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방송시설에서 대남방송을 통해 흑색선전·선동을 해오던 북한의 조직이며 「한민전」은 그 후신으로 「구국의 소리」라는 대남방송을 지난 85년말부터 남한지역에 내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 방송에서 『남조선에 있는 「한민전」 조직원들이 도시와 농촌,지하와 감옥에서 반미·반파쇼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날조,선전을 계속해왔으며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사회주의사상도 함께 전파해오고 있었다. 북한은 이 조직이 지난 69년 남한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선전,지난 89년 8월24일 평양에서 「한국민족민주전선 창립 20돌 기념 평양시 보고회」를 열기도 했다. 이 조직의 이름을 내건 무리들의 국내에서의 활동은 80년대 이후 각종 시위현장에서 「한민전」 명의의 유인물이 발견되고 공안당국의 수사에 적발된 좌익단체들이 「한민전」의 강령을 그대로 본받거나 대남방송 내용을 학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은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는 겉으로 드러난 일이거의 없어 공안당국의 관심 밖에 있었으나 지난 89년부터 좌익단체들의 수사과정에서 조금씩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89년 3월 「서울대반제청년동맹사건」의 수사에서 압수된 유인물이 「한민전」의 기관지인 것으로 밝혀져 이 동맹이 「한민전」의 하부조직인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결국 이 조직의 실체에 대한 수사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검찰과 경찰의 「자주·민주·통일그룹」(자민통)이라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좌익조직에 대한 수사에서 이 조직의 강령이 「한민전」의 강령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조직의 뿌리가 상당히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국의 수사에서도 몇몇 좌익조직들이 이 조직의 하부조직으로 추측된다든지,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실체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한민전」의 실제적인 간부는 물론 하부 구성원조차도 검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때문에 「한민전」이라는 이름을 내건 조직물은 북한의 「구국의 소리」방송에 포섭돼 반정부 활동을 하는 학생이나 좌익분자들이 만들었으나 극히 적은 규모의 다수조직이거나 사실상의 조직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조직력이 미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조직이 예상밖으로 철저한 점조직이거나 「한민전」의 조직확대를 목적으로 삼는 고정간첩들로 구성돼 좀처럼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어려움이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아무튼 지금까지 드러난 것처럼 「한민전」의 실체야 무엇이든 북한에서 내보내는 「구국의 소리」방송을 녹취,학습하는 좌익세력들이 상당수 있고 이들이 대학가 등 각계 각층에 침투해 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한민전」의 기본적인 이념은 NDR(민족민주혁명)를 노선으로 하는 「사노맹」과는 달리 북한의 주체사상을 그대로 따르는 주사파인 NLPDR(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따르고 있다. NLPDR(약칭 NL)는 한국사회를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사회로 보고 당면과제를 반제국주의로 삼아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반미투쟁을 선동하는 이념이며 「한민전」의 기관지나 유인물에서도 이 이념이 나타나 있다. 「한민전」이 최근까지 매주 한 번씩 발행해왔던 「새날」이라는 기관지 제15호(89년 1월14일자)에는 『자주민주통일을 위한 장소에서 이제 애국자들은 필승불패의 주체사상으로 무장하고 있고…』라고 돼 있고 이번에 발견된 유인물 가운데서도 『파쇼독재의 원흉이 미국임을 주지하고 반미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자』는 선동문구를 쓰고 있다. 명지대 강군의 장례식장 근처에 뿌려진 「한민전」 명의의 유인물은 「구국의 소리」 방송내용을 전재한 것으로 현정권을 민중을 강압적으로 착취하는 파쇼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미국을 파쇼정권을 배후조정하는 파쇼독재의 원흉으로 매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유인물은 또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민중이 통일전선을 형성,폭력혁명으로 현정권과 미국을 타도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자고 선동하는 부분도 들어 있다.
  • “「죽음」 선동하는 세력 있다”/박홍 서강대총장 회견

    ◎“생명은 존중과 사랑의 대상/배후정체 폭로… 사회단절을” 서강대 박홍 총장은 8일 낮 12시40분쯤 교내 메리홀강당에서 김기설씨의 분신자살과 관련,기자들에게 김씨의 투신자살에 대한 경위와 유서를 공개하며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반생명적 선동세력의 정체를 폭로하고 없애버리기 위한 선포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김씨 등의 잇따른 분신을 보며 우리 사회에는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선동하고 이용하는 음흉한 세력들이 분명히 있다』고 밝히고 『이 모든 세력을 없애는 데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어 김씨가 분신하기 전 본관 5층 옥상에 남겨놓았던 감색양복저고리에서 찾은 유서를 침통한 목소리로 읽은 뒤 성경에 왼손을 얹고 『진리와 정의에 목말라 하며 죽음 앞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든 세력들의 정체를 깨닫도록 「식별의 지혜」를 베푸소서』라며 3분 동안 침묵기도를 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인간의 생명은 존중과 사랑의 대상이며 시신 역시 존중되어야한다』면서 『생명은 절대 지배와 착취대상이 아니며 죽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놈」』이라며 생명의 존귀함을 역설했다. 박 총장은 또 『문둥병균이 햇빛을 받으면 죽듯이 그늘 속에서만 힘을 갖는 이 어둠의 세력들도 진리 앞에 폭로될 때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모두가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인식하는 「생명을 위하는 선포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도소제품」 싸고 미­중 통상마찰/미「아시아워치」 보고서로 발단

    ◎죄수들이 만든 제품 헐값에 서방수출/중/“노동력 착취다”… “최혜국대우 취소” 경고/미 중국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국 교도소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값싼 상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뉴욕에 있는 아시아워치(Asia Watch)에서 얼마 전 발간한 「중국 교도소 노동력」 조사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국제시장에서 다른 나라 상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헐값이면서도 품질이 비교적 우수한 각종 섬유제품·완구류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교도소 안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모두 1백33개의 교도소와 사상 재교육 캠프가 있는 광동성에서 출하된 청바지가 방직공업부장(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이들 제품이 대부분 미국·캐나다·독일·일본 등 서방 선진국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죄수 노동력 착취사실이 알려지자 미 부시 행정부는 지난 20일 『올해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ost Favoured Nation) 적용여부를 결정할 때 이러한 문제들을 반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89년 6·4천안문사태 발생 이후 중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대중 경제제재를 강조해온 일부 미 의원들은 죄수들의 수출상품 제조 소식에 분노를 나타내고 『미국은 당장 이들 상품수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법은 지난 30년부터 외국에서 죄수들이 만든 상품은 수입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지난해에 1백4억달러의 엄청난 적자를 보았기 때문에 이번의 죄수 노동력 혹사문제를 확대시켜 중국 상품의 수입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러한 미측 태도에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으며 대외무역부는 워싱턴이 최혜국대우 문제를 들먹인 20일 즉각 반박성명을 내어 『만약 미국이 중국 상품 수입을 규제한다면 양국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경측은 『우리가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수출증대를 꾀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못박고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도 미측 발표처럼 1백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자를 나타냈다』며 맞서고 있다. 성도일보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주장하는 90년도 대미 무역수지는 직접무역 방식에 의한 수출 52억달러,수입 66억달러로 오히려 중국이 14억달러의 적자를 보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주장하는 대중 무역적자 1백억달러는 홍콩 등 다른 지역에서 미측이 중국산을 수입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중개무역을 통한 적자를 놓고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고 직접무역에 의한 무역수지 통계만이 정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미측은 중국의 죄수 노동력 착취 여부를 다각적으로 조사,입증사례들을 수집할 계획이며 부시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오는 6월3일까지 중국에 최혜국대우조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이 조치가 철폐될 경우 미국시장에 수출되는 중국 상품의 관세는 현행 평균 3%에서 30%로 10배 이상 뛰게 돼 중국의 수출전략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미국이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중국의 죄수 노동력 착취문제를 조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너무 많다. 미 의회의 인권조사반은 6·4사태 이후 여러 차례 북경을 찾았으나 중국당국의 비협조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정치범들이 적잖이 수용돼 있는 중국의 교도소는 외부인사의 접근이 엄중히 규제되고 있는 터여서 미측이 확실한 증거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 김일성 독재에 주민은 「정신적 불구」로

    ◎평양주재 마지막 동독대사,저서서 폭로/아직 스탈린식 통치… 사상주입 혈안/병영식 생활… 진실·거짓 구분에 둔감 지난 87년부터 지난해의 통독직전까지 마지막 북한주재 동독대사를 지낸 한스 마레츠키 교수에 의해 북한주민의 억압된 생활상과 소위 주체사상의 허구를 폭로,비판하는 저서가 「북한의 김일성주의」라는 제목으로 최근 독일에서 출판됐다. 마레츠키 전 대사는 이 책에서 김일성 독재정권은 북한 주민들을 정신적인 불구로 만들었으며 당국의 정신적인 테러 속에서 북한인들은 병영생활을 방불케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그는 또 남북한 통일문제와 관련,한국의 북방정책이 고착돼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키 위한 적극적인 시도라고 평가했으나 북한의 내부사정이나 김일성의 구태의연한 통일 시각 때문에 남북한간의 대화,긴장 완화,상호 개방의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은 저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독일 통일의 예가 한반도통일의 자극제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이 내릴 수있겠다. 냉정한 눈으로 볼 때 남북한간의 대화,긴장 완화,상호 개방의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북한의 내부 사정과 김일성의 구태의연한 통일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아야 한다. 70년대까지 김일성은 한반도의 통일은 오직 군사적으로만 성취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으며 겨우 10여 년 전에야 정치적인 해결을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절대적인 봉건국가인 김일성정권은 45년 북한이 정치적·경제적인 공백상태에 있었고 일본인들의 착취로 민족자주정신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성립이 가능했다. 김일성 주의는 근본적으로 소련이 만들어낸 작품이며 오늘까지도 만들어낸 작품이며 오늘까지도 스탈린식 통치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북한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남북한이 서로 풀기 어려운 대립상태에 놓인 결정적 이유는 전승국 소련이 사회주의를 매우 열정적으로 확장해 보려고 시도했으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이러한 시도를 저지하려고 했던 데에 기인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경쟁 때문에 북한은 미국 기피병에 걸리게 됐다. 북한 지도부는 미국이 한국에서 물러나면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북한의 전략이 얼마나 현실정치에 뒤떨어진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김일성은 김정일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는데 이러한 권력상속의 이유는 김일성의 족벌정치적 충동이 공산주의 이에올로기에 대한 신념보다 크기 때문이다. 김일성 독재정권은 북한 주민에게 끔찍한 결과를 남겨 놓았다. 북한 주민들은 정신적인 불구가 되었다. 북한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자신의 문제나 의심을 그 어디에서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매일 정치적 허위사실만을 접하게 되므로 대다수의 북한 사람은 진실과 거짓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북한에서 규격화된 삶을 거역하는 사람은 끔찍한 결과를 당하게 된다. 북한 사람들이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정신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살고 있다는 것은 심히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김일성체제는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돼 있고 지식인들이 정신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에 의해서 조종되기 때문에 지탱될 수 있다. 「통일의 이데올로기적 바탕은 오직 수령혁명사상이다. 수령만이 인민들에게 노선을 계시할 수 있으며 인민들은 수령의 원칙과 교시에 따라 행동하고 투쟁해야 한다」(노동신문). 아마도 전체주의를 이보다 잘 묘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의 인민들은 힘없고 자기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 북한체제는 의심의 여지없이 파시즘의 체제라 할 수 있다. 북한인들의 생활은 병영생활을 연상케 한다. 정치적인 테러라고 할 정도로 당국은 인민들의 하루생활의 3분의2를 일거수 일투족 체크하고 감시한다. 이러한 무정한 인간관계,고된 노동,정치주입 교육,이데올로기 중압감하에서 몇십년간이나 북한 인민의 저항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북한에는 외국 언론이 없다. 외국 라디오방송 청취는 금지돼 있으며 만약 이를 어기면 수년간의 강제수용소생활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라디오가 없고 중앙공급식 유선라디오와 연결돼 있는 확성기만 갖고 있다. 외국인들은 가상의 적이나 비관자로 간주된다.외국인과 접촉하는 모든 시민은 접촉한 모든 내용을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되어 있다. 한국민들이 분단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그러나 남북한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상반된 징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상호 이해의 길로 가는데 놓여진 벽을 허물기는 매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까지 남북한의 상호 첨예한 대립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성을 안은 채 심한 대립상태에 있다. 이러한 대립을 극복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통일을 이루기는 매우 힘들다. 한국의 북방정책은 이러한 고착된 상황을 타개하는 적극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의 입장을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아직도 남한을 정치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북한은 한국에서의 야권운동이 마치 자신들의 주체사상을 위해 싸우는 것인 양 완전히 잘못 판단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는 통일을 위한 자주적인 입장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북한의 입장은 극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국제적인 개방,특히 남한 사회체제에 대해서 개방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북한에는 대남공작을 하는 기관을 빼고는 누구도 한국에 관한 정보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한걸음 한걸음 작은 일부터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갈등의 지속이 아니라 경제교류,인도적 문제 해결,군비증강 철폐,신뢰회복 등 해결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긴장상태를 해소시켜 나가는 노력이 통일의 출발점이라고 하겠다.
  • “한국의 유엔가입 위해 최선책강구”/서울에 온 블랑카 유엔사무차장

    ◎“빈부차 해소돼야 평화 기대” 『유엔은 한국의 유엔가입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엔은 한국의 유엔가입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의 유엔가입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방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제48차 서울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앙트와느 블랑카(55)유엔개발 및 국제협력담당 사무차장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의 한국가입에 대한 깊은 관심은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유엔에서 총장 다음으로 높은 사람을 서울에 파견한 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랑카 사무차창은 『아태지역 국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심각한 빈부격차를 겪고 있다』고 말하고 『이 같은 세계적 경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제사회의 평화 및 안정은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연내 유엔에 가입할 방침인데 이에 대한 전망은. 『한국의 유엔가입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또 모든 당사국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걸프사태에서 안보리가 의견의 일치를 보았듯이 한국의 가입도 안보리 합의에 따라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이번 ESCAP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의미는. 『한국은 다른 후진국처럼 식민지 착취를 경험하고 저개발상태의 곤경을 겪었다. 그러나 오늘날 경제적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당당한 주권국가가 되었다. 걸프전후 세계적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당당한 주권국가가 되었다. 걸프 전후 세계적 변화가 일어나고 선진국과 개도국·저개발국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ESCAP총회가 모범국가인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의미 심장한 일이다』 ­유엔이 선언적 활동만 할 뿐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유엔이라는 국제기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본다. 걸프전후 새로 형성될 국제질서는 일부 강대국의 국제사회에서 권력독점 형식이어서는 안된다』
  • “비리의혹” 직업훈련원 24곳 감사

    ◎“훈련비 30억 착복” 야의원 주장 따라/사실 확인땐 전액 환수/노동부 노동부는 5일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전국 6개 지방노동청 산하 24개 인정직업훈련원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노동부의 이번 특별감사는 지난주 국정감사 기간중 평민당의 이상수·홍기훈 의원이 주장한 실업자 직업훈련비 30억원 부정지급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노동부는 11일까지 1주일간 실시될 이번 특별감사에서 ▲중도탈락자·결석자 등에 대한 수강료 부당지급 여부 ▲훈련생의 통장과 인장을 일괄 관리하면서 중간 착취가 가능한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비리사실이 확인되면 관계자 전원을 형사고발하고 부당지급액을 환수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86년부터 실업자의 직업훈련을 촉진하기 위해 직업훈련비로 1인당 4만5천원씩,생계보조금으로 4만∼8만5천원씩을 정부예산에 반영해 지금까지 모두 1백67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의원 등은 지난 2일 훈련기관과 관계공무원이 훈련원생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도장을 이용,이들 금액을 중간에서 빼먹는 방법으로 약 30억원을 착복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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