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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오세훈 서울시장

    [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오세훈 서울시장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를 선도할 주역들이다. 단체장은 행정 집행으로, 의회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통해 지역발전을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각급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간 팽팽한 줄다리기도 흔하다. 건전한 긴장관계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면 역효과도 만만찮다. 지역주민들로서는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단체장 선거 15년, 지방의회 의원 선거 20년인 올해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나선 단체장과 의회의원들의 일과를 서울신문이 밀착취재했다. “두 시간은 걸려야 하는 회의인데, 애당초 짧게 잡았으니 그렇지 뭐~.” 지난 7일 오후 5시45분쯤 오세훈(49) 서울시장은 서소문 청사 13층에서 7층 시장실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며 웃었다. 앞서 2시30분부터 열린 민선5기 3차 업무보고는 3시5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본(경쟁력강화본부)과 디본(디자인서울총괄본부), 문화국, 문화시설사업단이 나선 보고회는 4시30분쯤에야 끝났다. “주문할 게 많았나 봅니다.”라고 묻자 오 시장은 “아무래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전 7시부터 밤11시까지 강행군 직원 2만 8218명에 예산만 연간 21조원을 다루는 서울시 ‘공일호’(01호·수장을 가리키는 은어)의 하루는 오전 7시 혜화동 공관에서 기상과 함께 바쁘게 돌아간다. ‘×× × 4735’ 번호판의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시동을 걸면 늦어도 오전 8시20분 청사에 닿는다. 오전 8시30분~9시40분엔 정례 간부회의를 열었다. 시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꾀하겠다는 경영기획실을 필두로 26개 부서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10시부터는 20분간 손님을 맞는 면담 시간이었다. 굵직굵직한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비서관들은 ‘10시50분 서울시당 도착’이라고 적힌,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쪽지 뭉치를 챙기며 뒤를 바짝 쫓았다. ●70분간 26개부서 보고받아 점심식사 뒤 오후 1시40분~2시30분은 시정을 구상하는 시간으로 짜였다. 쉴 틈이 없는 터여서 ‘쪽잠’이라도 즐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 비서관은 “여러 가지 궁금하게 여겼던 것들을 간부들에게 확인하는 데 할애한다.”고 귀띔했다. 집무실 옆 간부회의실에서 오후 2시30분에 시작한 민선 5기 업무보고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 시장은 “공기(工期)에 맞추려 서두르지 말고 이용편익을 높이는 데 빠트린 것들은 없는지,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업소의 간판 하나라도 디자인만 바꾸려 고집하지 말고 매출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점검하는 등 수요자인 시민들 입장을 따졌느냐.”고 되물었다. ●“시민입장은 따졌느냐” 질책 오후 4시30분 13층 대회의실엔 여성상 시상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 시장은 “여섯분 수상자들처럼 사회를 위해 나선다면 자연스레 아름다운 서울, 아름다운 나라로 나아갈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사진 찍자는 주문이 몰려 또 10여분 늦게 행사를 끝냈다. 쪽지에 ‘17시55분 서울광장 서측 VIP대기실 앞 도착’이라는 내용을 확인하던 비서들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사회적 기업 3주년 기념행사에서 오 시장은 7시15분까지 뙤약볕을 견뎌야만 했다. 인사말은 물론 정책 건의에 답하고, ‘꿈☆은 이루어집니다’라는 특유의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이 잇따라서다. 비서들은 “장소를 옮길 시간이라고 기별을 하지만 ‘끊기’ 어려워질 때가 가장 당혹스럽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 시장은 겨우 약속된 만찬장으로 갈 승용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식사 뒤 오후 9시30분~10시10분 남산 케이블카~국립극장을 잇는 실개천을 따라 현장점검 겸해 걸었다.그리고 건강 악화로 최근 둥지를 옮긴 노부모를 맞으러 관사로 떠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숫자로 본 외국인 근로자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숫자로 본 외국인 근로자

    우리나라는 노동력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뀐 지 오래됐다. 근로현장의 다문화는 1993년 시작된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로 본격화됐다. 특히 최근에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3D업종을 기피하는 풍조 때문에 구인난을 겪는 업종이 근로자를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 경제의 작지만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저숙련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를 2004년 도입했다. 이들의 다양한 얼굴을 숫자를 통해 알아봤다. 법무부가 밝힌 ‘취업자격 체류 외국인’ 수는 5월 말 현재 55만 6039명이다.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2007년에는 47만 6179명이었지만 이듬해 54만 8553명으로 7만명 이상 늘었고, 이후로도 소폭 증가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모국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고 있지만, 이제는 우리도 이들이 꼭 필요한 실정이다. ●대학 재학이상 고학력자 70%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은 한국계 중국인, 즉 조선족이 가장 많다. 30만 1597명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한다. 베트남인이 5만 1704명으로 다음이고, 필리핀(3만 216명)·인도네시아(2만 5093명) 등의 순이다. 조선족은 같은 핏줄이고 한국말에 능통한 것이 큰 매력이다. 한국계가 아닌 중국인들은 조선족의 10분의1도 안 되는 1만 9813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근로자는 고학력자가 많다.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학계 연구가 어느 정도 증명하고 있다. 국제지식컨설팅연구원의 유승균 책임연구원이 동국대 무역학과 박사학위 논문에서 서울과 경기에서 일하는 중국·필리핀·몽골·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출신 외국인 401명의 학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283명(70.5%)이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졸은 61명(전체의 15.2%)이었고, 대학원 이상도 25명(6.2%)이나 됐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제적 여건 등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렵자 경험을 쌓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 ●불법체류 근로자 5만 3664명 불법체류 근로자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다시 늘었다. 2007년 불법 근로자 수가 6만 4907명에 달했지만, 2008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만 4518명과 4만 8029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5월 현재는 5만 3644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인은 고용허가를 받고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기 침체로 실직하거나, 직장을 제때 찾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것이다.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속과 강제 추방만으로는 불법체류를 근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합법적으로 다시 한국에 올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저임금 노동력 착취 수단으로 악용하던 ‘산업연수생 제도’는 2007년 폐지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4003명(해외투자기업 제외)의 산업연수생이 남아 있다. 이들은 연수기간이 만료됐지만, 귀국하지 않거나 고용허가를 받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조선족이 949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389명)·베트남(253명)·인도네시아(237명)인 등도 상당수 남아 있다. 이들은 종종 생존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자동차 절도 혐의’ 곽한구 “중고차 팔아요”

    ‘자동차 절도 혐의’ 곽한구 “중고차 팔아요”

    자동차 절도 혐의 전과가 있는 개그맨 곽한구가 중고차딜러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SBS E!TV (www.sbs.co.kr) ‘E!뉴스코리아’는 곽한구를 직접 찾아 중고차딜러로서의 삶을 밀착취재, 그간의 심경을 들어봤다. 하루를 자동차로 시작해 마무리하는 곽한구는“자동차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표현할 정도로 새로운 직업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곽한구는“숨어 다니고 피해 다니기도 했었는데 떳떳하게 할 일 하면서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며 “평소에 중고차 쪽에 관심이 있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그는“잡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일을 만들어서 할 정도”라며“부모님에게 떳떳한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역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곽한구를 인정했다. 그의 동료는 “한구가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알고 보니 진짜 진국”이라며“차에 대한 공부를 항상 열심히 하고 일도 성실히 잘한다”며 곽한구의 성실한 생활 모습을 증언했다. 방송은 9일 오후 8시.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오바마 외교안보팀 24시간

    오바마 외교안보팀 24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팀은 낮보다 밤에 더 바쁘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1주일간의 밀착취재를 통해 보여준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밤을 하얗게 새우는 외교·안보담당 책임자들의 일과는 긴장의 연속이다. ●FBI국장은 365일 보고 받아 워싱턴의 하루는 동이 트기도 한참 전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분석팀이 밤새 작성한 대통령에 대한 일일정보보고서의 전달로 시작된다. 정부 요원들이 검정색 가방을 갖고 와 정보담당자에게 건네면 이 담당자는 가방 속에서 ‘기밀서류’라는 금장 글씨가 찍힌 갈색 가죽 바인더를 꺼낸다.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과 고급 정보 등을 취합, 분석한 이 일일정보브리핑 자료는 12부가량이 복사돼 안보책임자들에게 전달된다. CIA국장,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 국방장관, 국무장관, 국토안보장관, 법무장관, 국가테러대책센터소장, 합참의장, 연방수사국(FBI) 국장, 백악관 비서실장 등. 조금 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비서실장과 대테러정책 자문관, NSC 보좌관이 참석하는 아침 정보 브리핑이 시작된다. 24시간 돌아가는 백악관 상황실 야간 당직자는 1주일에 2~3번 한밤중에 제임스 존스 NSC보좌관을 깨울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다.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크리스마스나 휴가도 없이 1년 365일 보고를 받는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아예 집 지하층에 안보와 언론담당 직원들이 상주해 있고, 언제든 비밀보고와 지시를 할 수 있도록 침실 옆에 방음장치가 된 ‘박쥐동굴’이라는 특수방이 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은 자정쯤 비밀 팩스를 검토하고 새벽 2시 공항에 대한 테러경계 지시를 한 뒤에야 잠이 든다. 국토안보부 직원들은 해외출장 때 한밤중에도 1시간 단위로 알람 기능을 맞춰 놓고 블랙베리로 이메일을 확인한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모두 잠든 밤 12시 집 부엌 식탁에 혼자 앉아 사색에 빠진다. 일과 중에는 보고다 회의다 일정이 워낙 빡빡해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주요 결정은 대부분 이때 이뤄진다. ●국토안보부 직원 출장땐 1시간마다 알람 새벽 1시 버지니아에 있는 국가대테러센터 상황실. 국무부와 해안경찰, 북부군사령부 등 16개 기관의 담당자들이 화상회의를 갖는다. 9·11테러 이후 설립된 국가대테러센터는 12시간 단위로 정보분석가들이 4000개의 보고서를 검토해 위험 정보들을 추려 낸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의 하루는 오전 3시42분 시작된다. 새벽 4시 조금 지나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의 멀린 합참의장은 인근 해군기지 내 체육관으로 가 새벽운동을 한다. 6시30분 전까지 기사를 훑어보고, 사령관들로부터 온 이메일을 점검한 뒤 서류철 7개를 정리해 출근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커피농가를 통해 본 공정무역의 의미

    커피농가를 통해 본 공정무역의 의미

    대한민국에서 쌀이나 라면보다 더 많이 소비되고 있는 커피. 우리의 하루를 열고 닫아 주는 커피는 이제 생활을 넘어 문화가 되고 있다. EBS는 7월5일 오후 9시50분부터 커피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히말라야 커피로드’를 3일 연속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커피 농부들이 히말라야의 대자연 속에서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커피를 수확하기까지의 이야기, 그들의 삶 등을 진솔하게 전한다. 더불어 생산자인 농부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을 담아냄으로써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라는 공정무역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현지 농부들을 착취한다는 오명을 받았던 커피였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착한’ 커피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네팔 말레 마을은 11가구 모두가 커피 농사를 짓는 커피 마을이다. 말레 마을에 커피가 심겨진 것은 불과 5년 전 일이지만, 그 마을이 갖고 있는 천혜의 여건이 이곳 커피를 최고로 만들고 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은 깨끗한 물, 커피의 수분을 높이는 안개, 해발 1000m가 넘는 고도 등 커피 품질을 높이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마을이다. 말레 마을 사람들이 커피를 키우는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움의 중요성을 인식해 온 말레 마을 사람들. 그들은 미래를 위해서는 커피 재배를 늘려야 하지만 몇백 그루씩 커피 묘목을 들여올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때 말레 마을에 유기농 재배과정을 지키는 조건으로 커피묘목사업 혜택을 받게 되었다는 희소식이 날아든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목소리 기부천사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음악감독·녹음감독·컴퓨터그래픽·통역·번역·감수 등 제작진 상당수가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재능 기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했다. 올해 출간 예정인 포토 에세이의 수익금 일부는 커피 농가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킥 오프’ 아이들 축구를 통해 본 이라크 난민의 비극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중 편견이 아닌 게 있을까? 베를린장벽이 사라진 뒤 미국은 최악의 위협으로 중동을 지목했고, 세계를 지배하는 기독교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왜곡해온 이슬람 이미지로부터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4년 전 자파르 파나히의 ‘오프사이드’가 한국에서 개봉됐을 때 신기하게 여겨졌던 것도 그런 탓이다. 축구에 열광하는 여자아이들이 월드컵 예선전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축구장을 찾는다. 그러나 금녀의 공간인 축구장에 진입하려는 소녀들은 약식 구치소에 감금되고 만다. 소녀들에게서 차도르를 입은 음습한 이슬람 여성만을 연상하는 타인들 앞에, 파나히는 보란 듯이 자국 여성들의 현실을 드러냈다. ‘오프사이드’에 견주어 볼 때 ‘킥 오프’는 더 낯선 영화다. 전쟁과 테러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라크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이 땅에 도착한 게 우선 기념할 일인데, 더욱이 영화의 소재가 순박한 아이들의 축구경기란다. 혹시 월드컵의 열기에 슬쩍 편승하려는 영화가 아닐까 의심했다면 오산이다. ‘킥 오프’는 바야흐로 상업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축구의 황금빛 세상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작품이다. ‘오프사이드’가 축구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란 여성의 진실에 도달한 것처럼, ‘킥 오프’는 축구를 빌려 일상이 되어버린 비극을 묘사한다. ‘킥 오프’의 무대는 이라크 키르쿠크의 거대한 스타디움이다. 경기장의 위용은 번창했던 과거를 증언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파괴돼 황폐한 그곳은 어느덧 난민들의 보금자리로 변했다. 판잣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트랙 주변, 아이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한 버려진 공간, 교실로 기능하는 관람석 모퉁이 풍경은 난민들의 초라한 생활을 대변한다. 주인공 아수는 축구경기를 흥겹게 관람하는 아이들을 보고 민족 간 축구경기를 꿈꾼다. 아랍인·쿠르드인·터키인·아시리아인 축구단을 모아 가까스로 경기를 개최한 것까진 좋았으나,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난다. ‘킥 오프’는 이슬람 노파의 오열로 시작한다. 축구영화의 도입부로 어울리지 않는 짧은 삽입장면은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본래 의미를 찾는다. 그곳의 사람들은 매일매일 슬픔을 견디면서 살아야 하며, 죽음이라는 이름의 불청객은 눈물과 한탄을 익숙한 구경거리로 만든다. ‘킥 오프’는 이라크가 아시안컵 우승을 거둔 2007년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다. 환호하는 인파 사이로 폭탄 테러가 벌어졌고, 결국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외세의 침략도 모자라, 사람들은 서로 착취하고 테러를 자행했던 것이다.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아수의 동생은 어린 나이에 자살을 시도하고, 어린아이들의 웃음을 사랑했던 아수 또한 가혹한 운명에 처한다. 그들을 보노라면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라고 묻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다. 미치지 않고서는, 마약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악당이 되지 않고서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는 그곳에서 그들은 어떻게든 삶을 이어간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가난한 얼굴은 위대해 보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킥 오프’는 그 얼굴들에 바치는 눈물겨운 위안이다. 영화평론가
  • 日 간 총리 관저앞 아침회견 폐지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21일 아침부터 관저에서 이뤄지는 즉석 취재에 응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기자단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의 취재관행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총리에 대한 취재는 대개 집무실이나 국회의사당에서 풀 기자(공동취재 대표기자)에 의해 이뤄졌다. TV 촬영도 할 수 없었고, 기자가 메모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관저 앞 즉석 회견의 전통을 만들었다. 매일 아침과 저녁 출퇴근 길에 관저 앞에서 즉석회견을 가진 것이다. 자신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인기를 관리하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 셈이다. 그러나 고이즈미와 달리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하토야마 유키오 등 후임 총리들의 말실수가 이어지면서 일본 총리실은 이를 폐지하거나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특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후텐마 기지 이전, 조선학교 문제 등 국정현안에 대해 말실수를 하거나 발언을 번복해 곤욕을 사기도 했다. 자신의 관저 앞이 지지율 하락을 불러온 지뢰밭이었던 것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자클럽’에 소속된 총리 관저 출입기자에게만 허용된 즉석 회견을 폐지하고 잡지사 기자 등 이른바 ‘프리 기자’들에게도 취재 문호를 개방하는 형태로 기자회견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대폭적인 기자실 개방은 아니더라도 다수의 기자들이 참여하는 브리핑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취지였다. 간 총리도 지난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는 대변인 제도가 있고, (프랑스) 드골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별로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로가) 열려 있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자칫하면 취재를 받는 것 때문에 정권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느낄 때도 있다.”며 취재 시스템의 변화를 검토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의 주요 신문과 방송·통신 정치부 기자들이 주요 정치인들을 밀착취재하는 관행이 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언론사의 정치부 기자들은 매일 오전 6시부터 7시,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정치인들의 집과 의원 숙소 아파트에서 밀착 마크하는 취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佛월드컵 주제가 부른 리키 마틴 인신매매 퇴치 전도사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주제가 ‘더 컵 오브 라이프’를 부르며 세계적인 팝스타로 자리를 굳힌 푸에르토리코 출신 리키 마틴(39)이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에는 국제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전도사로 나섰다. 마틴이 10년 전 세운 자선단체 ‘리키 마틴 재단’은 15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에서 국제앰네스티(AI), 뉴욕 인신매매 퇴치 연맹 등 인권단체 50명을 초청,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첫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재단이 지난달 시작한 ‘세 트라타(Se Trata)’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세 트라타’는 스페인어로 ‘인신매매’를 뜻한다. 재단은 인신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아동 노동착취 등도 뿌리뽑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아프리카 축구학교의 명암] 빅리그 스타는 꿈 ‘현대판 인신매매’

    [아프리카 축구학교의 명암] 빅리그 스타는 꿈 ‘현대판 인신매매’

    “프로 선수가 돼서 돈을 벌거예요. 부모님을 작은 오두막에서 돌아가시지 않게 하는 것, 그게 제 임무예요.” 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살고 있는 14살 아마도 케이타는 매주 월요일 새벽 5시30분에 집을 나선다. 파란색 벽 때문에 ‘블루 메종(파란집)’이라고 불리는 축구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전기는 물론 창문, 화장실조차 없는 가로 3m, 세로 3m짜리 오두막에 부모님과 2명의 누이를 뒤로 하고 미래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첼시)를 꿈꾸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9시간 동안 훈련과 학업에 매달린다. ‘블루 메종’을 만든 사람은 프랑스 국가대표로 19차례나 출전한 장 마크 기유. 그는 1994년 코트디부아르에 첫 축구 학교를 연 이후 아프리카 곳곳에 학교를 세웠다. 학비는 받지 않는 대신 학생들을 일단 유럽의 유명 구단에서 뛰게 한 뒤 이후 몸값이 올라 스카웃될 때, 이적료의 60~90%를 챙기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이 때문에 ‘현대판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유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축구는 전부”라면서 “내가 없었으면 아르튀르 보카(코트디부아르·슈트트가르트)는 지금쯤 신발이나 팔고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상품처럼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학생들 역시 “나를 이용해 돈을 벌어도 상관없다. 나를 빨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처럼 유명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기유의 손을 거쳐 유럽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장 미셸이라는 남자를 따라 각국을 전전하다가 16세의 나이에 단돈 20파운드 밖에 없는 상태에서 버림 받은 카라보우에는 그나마 지방의 이름 없는 구단에서라도 뛰고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 유럽의 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벨기에의 한 정치인은 442명의 나이지리아 유소년 선수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왔다고 보고 이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거리 생활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는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1년부터 국가 간 선수 이적 나이 제한을 18세로 정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인 장 클로드 모브보우민은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규정이 변하면 선수 트레이드 방식도 같이 변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은 신식민지 착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식민지 시대 ‘뷔페식’으로 이해하기

    식민지 시대 ‘뷔페식’으로 이해하기

    17개 역사관련 학술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28~29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전국역사학대회’는 뷔페다. ‘식민주의와 식민 책임’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관점이 한꺼번에 노출된다. 식민지근대화론 논란을 불렀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글을 실었던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서양 식민주의의 유산’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식민주의에 대한 수정주의적 해석을 소개한다.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착취했다는 기존 논의에 대해 수정주의는 제국주의 국가들 간 거래가 식민지와의 거래보다 더 많았고, 문명개화의 사명을 중시했기 때문에 식민지배가 그리 가혹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식민지배 칭송은 아니다. 박 교수는 “탈식민 사회의 성장이나 실패가 식민지 경험 때문이라는 것은 도식화에 불과하고 역사적 진실은 ‘양극단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주장한다. 함동주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발표문 ‘일본형 식민주의의 형성과 구조’를 통해 박 교수의 주장을 반박한다. 일본을 식민지 자율성을 허용하는 자치주의 모델을 택한 영국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이 식민지배한 곳 가운데 조선 총독부가 제일 강력했다는 데 주목했다. 1919년 3·1운동 뒤 일본 내부에서도 영국의 자치주의적 모델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모두 거부됐다. 영국은 영국, 일본은 일본이란 얘기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대한 반박으로 2006년 출간된 ‘근대를 다시 읽는다’(식민지근대성론)를 겨냥한다. ‘근대를’은 식민지근대화론이 결과론적 성장만 강조한다면서 근대성 자체가 성장과 수탈, 문명화와 개발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식민지 이중사회론’을 꺼내든다. 민족적·계급적 갈등 같은 근대적 갈등이 식민지적 상황 아래 더 커졌다는 점을 가리지 말라는 것이다. ‘식민지근대성’에서 방점은 식민지에 찍혀야 한다는 얘기다.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는 조금 다른 차원의 주장을 내놓는다. 식민지 경험이 후대 발전에 도움이 됐느냐 되지 않았느냐를 따지는 기존 논쟁은 별 의미 없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시장과 기업을 뒷받침하는 국가의 역할이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민주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민주화의 기초는 당연히 국가주권이다. 식민지배가 아무리 훌륭했어도,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으면서도 경제 성장보다 정치적 자유를 인간다운 삶의 첫째 조건으로 꼽은 아마르티아 센의 주장과 비슷하다. 역사학대회에서는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병합무효 선언 등이 담긴 공동성명서도 채택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직원 11명 투신 타이완 폭스콘… 대체 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타이완의 최대 재벌인 훙하이(鴻海)그룹 창업주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26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시를 방문했다. 자회사인 폭스콘의 직원 연쇄투신자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궈 회장은 전날 11번째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처음으로 전체 직원들에게 “엄청난 압력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 주변의 동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뒤 이날 오전 전용기에 올랐다. 비행기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난 궈 회장은 깊은 한숨을 쉬며 “지난 한 달간 한밤중이나 새벽에 전화가 걸려오는 게 가장 두려웠다.”고 말해 이 사태에 대한 부담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훙하이그룹이 지난 1988년 설립한 폭스콘 선전공장에서는 25일 직원 한 명이 또다시 투신해 사망하는 등 올 들어 지금까지 모두 11명의 직원이 기숙사 및 공장 등에서 잇따라 뛰어내려 9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궈 회장은 이날 선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와 모든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공개사과했다. 또 국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장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쇄투신은 심리적 요인일 뿐 작업환경이나 공장관리 시스템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에서다. 아이폰 등 전자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폭스콘은 중국내 7개 공장에 모두 8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자살이 속출한 선전공장에는 그 절반인 40만명이 근무 중이다. 그 자체가 거대도시인 까닭에 중화권에서는 ‘궈타이밍 성(城)’으로도 불린다. 투신한 직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19~24세의 젊은 직원이다. 입사한 지 1년 이내의 신입직원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게다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도 잇따랐다. 일부 직원들은 “한 달에 이틀밖에 쉴 수 없으며, 한 달에 최소 100시간 이상의 잔업이 일상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투신 자살이 잇따르자 선전시 정부는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폭스콘 측은 산시(山西)성 우타이산(五臺山)의 불교 고승들을 불러 ‘액막이’ 법회를 여는 한편 심리치료사 2000명을 긴급 채용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아닌 탓에 하루하루 긴장 속에 직원들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공정여행, 구경꾼 아닌 현지인 되어라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행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만큼 여행책 또한 넘쳐난다. 어디에 가면 맛난 것을 먹을 수 있는지, 어느 잠자리가 가격대별 만족도가 높은지, 어디로 가면 볼 만한 것들이 많은지 상세하고도 풍부하게 알려준다. 발품을 팔아 기록한 소중한 정보들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보자. ‘희망을 찾아 떠나다’(김이경·주세운 지음, 소나무 펴냄)는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공정여행’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 20대 초반의 세 젊은이(한 명은 책 작업에 함께하지 못했다.)가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세 나라를 둘러보고 온다. 시쳇말로 ‘스펙 쌓기’ 여행은 아니다. 이들은 떠나기 전에 자신의 관심사와 여행 목표를 분명히 설정한 뒤 수십 권의 책을 읽고, 현지에서 만나야 할 사람, 가야 할 곳을 정한다. 예컨대 방글라데시에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어 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은행인 그라민은행을 체험한다. 네팔로 가서는 아동노동이 이뤄지는 공장을 찾아 이들의 노동력 착취로 만들어진 제품 불매 및 공정무역 제품 이용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인도에서는 ‘볼런투어리즘(볼런티어+투어·자원봉사활동 여행)’의 생생한 사례를 접한다. 자못 심각, 진지 모드로 빠지기 쉬워 보이지만 ‘구경꾼이 아닌 현지인 되기’가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것을 중심으로 동정의 시선보다는 연대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물론 공정여행자가 건네는 우호적인 시선은 자칫 연민과 연대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젊은 치기로 환상만 안고 오는 여행과는 분명히 궤를 달리한다. 그라민은행을 찾아서도 굳이 창립자이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유누스를 만나기보다는 시골 지점장 얘기를 듣고, 소액 대출을 통해 자립을 꿈꾸는 여성들을 만났다. 그리고 빈곤한 이들에게 오로지 돈만이 대안이고, 희망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의 영역을 넓힌다. 1만 4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뭘 또 그렇게까지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뭘 또 그렇게까지

    2009년, ‘영화, 한국을 만나다’라는 프로젝트 아래 다섯 명의 감독이 다섯 도시로 떠났고, 완성된 다섯 편의 영화가 4월부터 매주 한 편씩 극장에서 선보인다. 윤태용의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개봉되는 작품이 전계수의 ‘뭘 또 그렇게까지’이다. 문승욱의 ‘시티 오브 크레인’, 김성호의 ‘그녀에게’, 배창호의 ‘여행’ 등도 곧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첫 주자인 ‘서울’이 투어가이드용 홍보영화에 머문 것과 달리, 춘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뭘 또 그렇게까지’는 저예산영화의 한계를 참신한 아이디어로 푼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화가인 찬우는 세미나 참석차 춘천으로 향한다. 충동적으로 기차에서 내린 그는 ‘김유정 문학촌’을 거닐다 누군가의 스케치를 본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유정과 찬우는 예술과 철학을 주제 삼아 오후를 함께 보낸다. 유정에게 호감을 느낀 찬우는 슬쩍 접근을 시도해 보지만, 내내 잘 따르던 유정은 그의 꾐을 요리조리 잘 피한다. 그는 순진한 듯 영악한 여학생의 진심이 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전문가, 지식인, 인생의 선배로서 찬우는 배움의 한 과정을 마쳤다고, 스스로 옳다고 자만하는 인물이다. 그는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읽다 열차에 두고 내리는데, 나중에 유정과의 대화 도중 철학 입문서로 니체를 읽으라고 권한다. ‘생의 철학’인 니체의 사상을 죽은 문자의 형태로 대하던 그는 그나마 책을 두고 내리면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 형편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말로써 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고, 마침내 착취하기를 기도함으로써 ‘인간적인 모순’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고 만다. 찬우가 ‘말로 떠드는’ 사람에 머문 반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라고 청하는 유정은 지혜로운 인간이다. 유정이 “니체는 고등학교 때 이미 다 읽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둘의 권력관계는 뒤집어지고, 영화는 재미를 넘어 흥미진진함을 얻는다. 니체가 말했던 바, 인간은 세 가지 단계-권위와 스승에 의존하는 단계, 거기서 벗어나 자유를 쟁취하는 단계, 독자적인 가치와 궁극적 목표에 헌신하는 단계- 를 거친다. 그리고 놀랍게도 영화라는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유정이라는 인물은 세 단계를 모두 통과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시콜콜 지식을 전파하는 유의 영화일 거라고 속단하진 말길 바란다. ‘뭘 또 그렇게까지’는 단순한 구조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철학이 인간을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증명한다. 영화가 지식인을 풍자하거나 놀릴 마음이 없으니 찬우는 수치를 느낄 필요가 없으며, 악한 소설의 주인공과 다름없었던 그는 물론 관객 또한 생의 의지와 즐거움을 찬미하기에 이른다. 전대미문의 장르영화인 ‘삼거리극장’으로 데뷔한 전계수는 두 번째 작품에 임해 예상 밖의 노선을 선택했다. 이제 장르 뒤틀기와 이야기 꾸미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여백과 대화와 질문으로 이번 영화를 채워 놓았다. 혹자는 홍상수의 영화와 비교할 법하지만, ‘뭘 또 그렇게까지’의 로드무비 스타일은 ‘길과 걸음에서 찾는 인생의 가치’라는 주제가 반영된 결과일 뿐, 쓸데없이 일상성을 영화에 끌어들인 건 아니다. 작품세계를 멋대로 규정하는 사람들을 향해 전계수는 멋진 한방을 날렸다. 영화평론가
  • [CEO 칼럼]박지성식 리더십/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박지성식 리더십/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우리 월드컵 축구대표팀에 관한 글을 읽다 흥미로운 분석을 발견했다.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캡틴’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한 것이다. 박지성이 전통적으로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강했던 국가대표팀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다고 한다. 권위와 카리스마가 넘치던 과거 주장들과는 달리 까마득한 후배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고민도 들어주며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항상 웃음이 넘친다고 한다. 강요된 통제와 규율, 경직된 위계질서 대신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통솔로 선수단의 응집력은 한층 높아졌다. 젊은 선수들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박지성을 중심으로 하나가 됐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경기력 향상으로 나타났고 국가대표팀은 박지성체제 이후 좋은 결과를 내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었다. 이른바 요즘 주목받는 ‘수평적 리더십’의 좋은 사례라 할 만하다. 세계적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드 보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지성식 리더십은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수평적 사고란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생각’에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고정 관념의 틀을 깨고 남과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하려는 태도다. 수평적 위치에서 마음을 열어놓으니 리더의 위치에 있더라도 지시와 명령 대신에 경청과 배려에 힘을 쓴다.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변화지향적이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 항상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그러니 수평적 사고는, 늘 바꾸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에 현대인들이 반드시 체득해야 할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며 천하를 호령했던 몽골 유목민(노마드)들의 성공요인으로 수평적 사고를 꼽는 사람들도 있다. 광활한 초지를 끝없이 찾아 헤매야 했던 유목민들은 항상 옆을 바라봐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는 동지가 많아야 유리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을 포용하며, 연대하는 수평적 사고의 DNA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민족과 종교, 국적이 다르다는 것이 공동체를 이루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지도자는 착취와 군림이 아니라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의 일원으로서만 존재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시키기만 하면 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수직사회와 달리 유목민 사회는 수평적 사회, 열린 사회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휴대전화 하나로 세계 구석구석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늘날, 국경은 단절과 차단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 빛의 속도로 돈과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우리 모두는 국경 없는 초원지대를 달리고 있는 21세기 노마드다. 건설 분야만 해도 요즘 웬만한 해외현장은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가 공존하는 인종의 용광로나 다름없다. 현대건설이 담당하고 있는 카타르의 한 플랜트 현장은 1만 5000명의 현장인원 중 단 5%만이 한국인이다. 한국인이 공사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서 외국인들에게 일방적인 통제와 지시, 강요와 명령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한 걸음도 공사를 진척시킬 수 없다. 직위의 높고 낮음이 일을 일방적으로 시키고,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는 관계라면 공사 중 돌발적으로 발생할 어떤 난관도 창의적으로 헤쳐 나갈 수 없다. 다름을 존중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지 못한다면 공사는 실패하고 만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이들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수평적 사고다. 어쩌면 그것은 국경 없는 초원지대를 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연마해야 할 생존기술일지도 모르겠다.
  • [고전톡톡 다시 읽기] 프로이트 ‘꿈의 해석’

    [고전톡톡 다시 읽기] 프로이트 ‘꿈의 해석’

    오페라나 뮤지컬에는 중창이란 것이 있다. 두 명이나 세 명, 많게는 대여섯 명의 출연자들이 각자의 생각을 노래하며 화음을 만드는 것이다. 상호간의 유대나 협조, 담합, 흥정, 음모, 대결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극을 전개시키는 묘미가 쏠쏠하다. 모차르트는 연극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지껄이면 소음이 되지만 오페라에서는 멋진 화음이 된다고 했다. 멜로디와 화음은 멋지게 조화되지만 서로 다른 속마음을 드러내는 ‘동상이몽’형 중창은 오페라가 주는 매력의 백미다. 유명한 예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는 두 남녀가 처음 만나 축배를 드는 화려한 2중창인데, 알프레도는 사랑의 미덕을 찬양하면서 자신의 순정을 전하지만, 비올레타는 “사랑은 부질없는 것, 사랑 같은 소릴랑은 말고 술이나 마시며 즐깁시다.”라고 노래를 받는다. 노래는 같지만 서로의 생각은 다른 것이다. ●무의식의 중창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이 꼭 이렇다. 이런 중창이 한 사람에 의해 불리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오페라 무대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무의식의 무대에서는 가능하다. 프로이트는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인격을 표출하는 정신분열증이나 적대적인 생각들을 타협시켜 하나의 증상으로 표출하는 신경증에서 이런 무의식의 중창을 발견했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들만 그런 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신경증자나 정신병자의 무의식적 중창이 현실과 불협화음을 낸다면 ‘정상인’들은 현실과 화음을 내기 위해 무진장 애쓰는 것뿐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연상해 보자. 서로 다른 시간 속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 각기 다른 인물들에 대한 감정과 판단들이 저마다의 선율로 때로는 화음을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무의식의 중창을 듣기 위해서는 눈을 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의식이란 자아에 의해 억압되어 좀처럼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는 생각들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자아의 도덕적 검열이 약화된 수면 중의 표상활동, 즉 꿈을 통해 무의식의 중창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고대인들의 지혜를 따라, 꿈은 단지 수면 중 자극에 대한 모호하고 쓸모없는 잔상 반응이 아니라 꿈꾼 이의 욕망과 숨겨진 진실을 담고 있는 ‘의미 깊은’ 해석 대상이라고 보았다. 책 제목을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이라 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의 해몽술과 프로이트의 꿈 해석은 다르다. 고대인들은 꿈꾼 이의 정념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하나의 이야기로 본 반면, 프로이트는 꿈을 서로 다른 사건과 대상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의 복합물(complex)로 보았다. 해몽술에서 꿈은 한 가지 의미를 전달하는 ‘아리아’인 반면에 ‘꿈의 해석’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들의 ‘중창’인 셈이다. 수면 중의 외부 자극이나 내부 충동에 대한 이미지, 전날의 기억들, 아득히 먼 유아기의 소망들, 평소 억압되어 의식되지 않던 욕망들, 그 억압된 욕망을 감추기 위해 덮개처럼 사용된 생각들이 저마다의 선율로 하나의 꿈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일단 꿈의 내용들을 잘게 쪼개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단편들에서 연상되는 사건과 인물, 배경과 주제, 정서와 욕망들을 추적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불협화음 투성이라 도대체 무슨 얘긴지 모를 중창을 멈추게 하고 출연자들 한 명 한 명의 가사를 따로 들어 보는 것이다. 이렇게 꿈의 다중적인 출처를 밝혀낸 다음에는 그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동조하는지, 혹은 적대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내 안의 비정상성 프로이트는 꿈을 통해 표출되는 생각들을 두 편으로 나눈다. 한 편은 도덕적이고 합리적인‘자아’에 동조하는 생각들이고, 다른 편은 그 자아에 의해 억압된 ‘이드’(뭐라 말할 수 없어서 ‘그것(Es)’이라 부른 무의식적 욕망의 출처)의 욕망에 관한 생각들이다. 꿈은 자아의 ‘검열’ 기능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평소 억압했던 이드의 욕망이 표현되는 무대인데, 그렇다고 자아의 검열이 완전히 중지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억압된 욕망에 관한 생각과 이미지들은 원래 모습대로 드러나지 않고, 별로 억압될 필요가 없는 다른 생각이나 이미지로 대체되기도 하고 혼합되기도 하면서 변형된다. 프로이트는 이런 꿈 형성의 원리로 신경증이나 도착증, 혹은 정신병의 증상을 해석했다. 정상인들이 꿈의 무대에서 무의식적 욕망을 가장된 형태로 표출하는 방식 그대로 신경증자들은 자신의 억압된 욕망을 강박행위나 신체증상으로, 도착증자들은 병리적인 충동행위로, 정신병자들은 망상이나 환각으로 변형시켜 표출하는 것이다. 자아에 의해 억압된 생각(무의식)이 다른 생각으로 대체되거나 혼합된 형태로 표출되는 현상은 비단 꿈이나 병리적인 증상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에게 그것은 모든 인간의 의식 저변에서 항상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신을 학대하는 남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자식에게 전가되거나,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자본가에 대한 계급적 증오가 억압되었다가 엉뚱하게 외국인 노동자나 여성노동자를 향한 증오로 표출되는 현상에서, 혹은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혼란에 대한 생각이 ‘국가의 적’에 대한 생각으로 응축되는 현상들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무의식의 작동 형식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한 가지 생각은 오직 한 가지 의미만 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하나의 생각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언제나 다른 생각을 대체한 것이거나 여러 생각들이 혼합된 것이라고 보았다. 우리는 보통 꿈속의 생각과 깨어 있을 때의 생각, 비정상인들의 생각과 정상인들의 생각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선을 긋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그런 구별과 분리의 선은 우리 안에 있는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이드 사이의 분리선이 타인을 향해 투사된 것일 뿐이라고 한다. ‘꿈의 해석’을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비정상적인 생각들이 정상적인 생각들과 어울려 불협화음을 내는 무의식의 중창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박정수 수유+너머 R 연구원
  • [3일 TV 하이라이트]

    [3일 TV 하이라이트]

    ●OBS 스페셜(OBS 오후 8시50분) 세계적으로 급감추세에 내몰린 두꺼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1년 이상 밀착취재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토종두꺼비의 4계절 생태와 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두꺼비의 이동경로 및 활동반경 등 두꺼비생태에 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며 수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폭 넓게 사고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 인물,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의 위대함과 통합지성으로 과학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현장과 그 속의 인물들을 소개함으로써 미래 과학은 학문 간의 벽을 뛰어넘는 열린 사고에 그 해답이 있음을 제시한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MBC 오후 9시45분) 이형섭의 죽음과 관련해 보배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장용을 비롯한 인물들은 걱정에 쌓인다. 우현이 보배를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처리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인데, 우현의 아버지 황달수는 상관없다며 보배를 처리하라고 말한다. 한편 비비안이 보배의 얼굴을 합성시켜 일을 꾸몄다는 사실을 안 강타는 크게 화를 낸다. ●감성다큐 미지수(KBS2 오후 10시15분) ‘노비’라는 생소한 소재로 방영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 방송 4회만에 시청률 30%를 넘은 드라마 ‘추노’. 3월 25일, 그 마지막회가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곽정환 감독의 사극에 대한 열정, 그가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들어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지난 한달 동안 세상을 뒤흔들었던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사건’을 되짚어보면서 피의자 김길태를 집중분석하고, 아직도 풀리지 않는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해 본다. 또한, 연쇄성폭력 범죄와 그 진화 과정을 집중 분석함으로써 제2, 제3의 김길태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거상 김만덕(KBS1 오후 9시40분) 비밀리에 구질막에 던져진 만덕은 그곳의 비참한 현실에 놀란다. 병에 감염된 만덕은 생사를 오가게 되고 왜 묘향이 자신을 이 비참한 곳에 몰아넣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끝까지 생명의 줄을 놓지 않는다. 한편 행방을 알 수 없는 만덕을 찾기 위해 애쓰던 동아는 옥에서 풀려나온 강유지에게 도움을 청한다. ●세계의 다큐멘터리(EBS 오후 4시) 3억 인구의 미국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은 46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의료비 때문에 파산 위기에 처한 사람도 수백만 명이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이 나빠지고,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미국인들의 건강보험은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미국 건강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 슈퍼주니어, 베트남 첫 공연에 4만5천 팬 ‘열광’

    슈퍼주니어, 베트남 첫 공연에 4만5천 팬 ‘열광’

    슈퍼주니어가 베트남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4만 5천여 명의 현지 팬들을 열광시켰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7일 오후 7시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MTV EXIT’콘서트에 글로벌 뮤지션 대표로 참석, 피날레 무대를 장식해 4만 5천여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에 첫 방문한 슈퍼주니어는 이날 ‘쏘리쏘리’(Sorry Sorry), ‘너라고’, ‘로꾸거’, ‘행복’ 등 히트곡 4곡을 열창했다. 베트남 팬들은 슈퍼주니어를 상징하는 색깔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풍선과 한글 플랜카드 등을 이용해 공항은 물론 호텔, 공연장 등 슈퍼주니어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환호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MTV EXIT(End Exploitation and Trafficking)’ 콘서트는 노동착취, 성폭력 등 각종 인권 유린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염원하고, 이러한 올바른 일에 세계의 젊은이들이 동참하게 하기 위해 펼치는 캠페인의 대표적인 행사다. 행사 취지에 맞게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동해는 콘서트 이튿날인 28일 하노이의 한 여성 보호소를 방문해 인권유린으로 고통 받은 여성들을 위로하는 시간도 가져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MTV EXIT’ 콘서트는 베트남 지역 및 전 세계 MTV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며 슈퍼주니어의 공연 및 여성 보호소 방문기는 MTV 코리아에서 별도 프로그램으로도 제작해 4월 중순 경 방송된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슈퍼주니어, 베트남 첫 공연에 4만5천 팬 ‘열광’

    슈퍼주니어, 베트남 첫 공연에 4만5천 팬 ‘열광’

    슈퍼주니어가 베트남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4만 5천여 명의 현지 팬들을 열광시켰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7일 오후 7시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MTV EXIT’콘서트에 글로벌 뮤지션 대표로 참석, 피날레 무대를 장식해 4만 5천여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에 첫 방문한 슈퍼주니어는 이날 ‘쏘리쏘리’(Sorry Sorry), ‘너라고’, ‘로꾸거’, ‘행복’ 등 히트곡 4곡을 열창했다. 베트남 팬들은 슈퍼주니어를 상징하는 색깔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풍선과 한글 플랜카드 등을 이용해 공항은 물론 호텔, 공연장 등 슈퍼주니어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환호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MTV EXIT(End Exploitation and Trafficking)’ 콘서트는 노동착취, 성폭력 등 각종 인권 유린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염원하고, 이러한 올바른 일에 세계의 젊은이들이 동참하게 하기 위해 펼치는 캠페인의 대표적인 행사다. 행사 취지에 맞게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동해는 콘서트 이튿날인 28일 하노이의 한 여성 보호소를 방문해 인권유린으로 고통 받은 여성들을 위로하는 시간도 가져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MTV EXIT’ 콘서트는 베트남 지역 및 전 세계 MTV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며 슈퍼주니어의 공연 및 여성 보호소 방문기는 MTV 코리아에서 별도 프로그램으로도 제작해 4월 중순 경 방송된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푸른수염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푸른수염

    아이들은 동화 속의 이야기를, 선악의 기준에 맞춰 자연스레 벌어지는 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동화를 끔찍하고 괴상한 무엇으로 여기지 않는다. 동화의 잔혹성에 치를 떨게 되는 건 나이를 먹으면서부터다. 동화가 살벌한 현실의 은유이며, 자신들이 현실을 괴물로 바꾸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서양 전래동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샤를 페로의 글에도 무시무시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죽음과 피가 도처에 널려 있고, 부모는 비정하며, 문 밖의 세상에는 찬바람이 분다. 동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대부분 어린이용인 가운데, 일부 작가들은 동화의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 성인용 영화를 선보이곤 했다. 카트린 브레야의 ‘푸른 수염’도 그런 작품 중 한 편이다. 글의 말미마다 ‘교훈’을 곁들여 삶의 지침서가 되길 바랐던 페로의 의도와 달리, 페로 동화의 고리타분한 성격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푸른 수염’을 호기심의 매력과 위험성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게 보편적인 태도겠지만, 남성의 손에 운명과 구원을 맡기는 여성의 소극성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사이에서 브레야는 ‘푸른 수염’의 기저에 깔린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기본 이야기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차례 아내를 들이곤 모조리 죽여 버린 거대한 풍모의 남자와, 그와 갓 결혼한 아름다운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얼마 후 남편의 명령을 어긴 부인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브레야는 어쩌다 한국에서 충격적인 표현수위로 알려진 감독이다. 극중 신체의 과감한 노출, 적나라한 섹스 행위로 인해 그녀의 영화는 개봉될 때마다 작은 소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렇지만 그녀의 영화를 무조건 선정적인 작품으로 폄하하거나, 그녀를 도발적인 인물로 단정 짓는 건 부당하다. 브레야의 영화가 도전하고자 하는 건, 남성 권력의 지배 아래 착취 당한 여성의 신체와 이미지, 그리고 여성의 정체성이다. 얼핏 그녀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푸른 수염’의 주제도 다르지 않다. 브레야는, 모두 무서워하는 ‘푸른 수염’ 옆으로 연약한 소녀를 배치한다. 그리고 중세의 극 바깥으로 ‘푸른 수염 이야기’를 읽어주는 현대의 소녀와 언니의 삽화를 병치, 관객이 이야기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끈다. ‘푸른 수염’은 여자의 자유의지를 부정하고 시험하는 존재다. 그런데 혹시 여성의 힘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이 그의 이상 행동을 초래한 건 아닐까. ‘푸른 수염’의 연쇄살인은 폭력성과 억압성의 분출이 아닌, 내적 불안으로 인한 제거의 욕망을 뜻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다. 그럴 경우, 소녀의 연약함은 쉬 빠지게 유도하는 함정으로 오히려 기능하며, 야수는 상대를 얕본 탓에 역으로 죽음을 당한다. 마침내 소녀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를 남성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지만, 복수와 반격의 과정에서 남자들이 그랬던 것과 반대로 괴물화를 거부한다. 또한 여주인공이 목숨을 구하는 결말이 원작과 동일한 것과 별개로, 현대의 자매를 빌려 생존의 자격에 따로 제한을 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죽은 남자의 목과 전경을 묵묵히 응시하는 소녀의 초월적인 숏으로 채운 ‘푸른 수염’의 엔딩은 3부작으로 계획된 ‘브레야의 동화 연작’을 계속 기대하게 만든다. 새달 1일 개봉. 영화평론가
  • [모닝 브리핑] “김정일 비자금 40억弗 룩셈부르크 은행 예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해외로 강제도피하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40억달러(약 4조 5380억원)의 비자금을 룩셈부르크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비자금에 대해 알게 된다면 반정부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비자금의 대부분은 원래 스위스 비밀계좌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돈 세탁 규제가 강화되자 김 위원장의 측근이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한 뒤 룩셈부르크의 은행에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비자금의 출처로 핵무기·미사일기술 수출, 마약 밀거래, 보험사기, 노동력 착취, 외화위조 등을 지목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화폐개혁의 후속조치로 금지했던 외화 교환을 최근 다시 허용했다고 일본 NHK가 15일 보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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