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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기 “현 정세 무너뜨려야”…녹취록 내용 공개

    이석기 “현 정세 무너뜨려야”…녹취록 내용 공개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이 의원이 모임에서 발언한 녹취록 전문이 한국일보 등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현실은 힘과 힘의 싸움이다. 지배세력에 60여년동안 형성했던 현(남한 정부) 정세를 무너뜨려야 된다”면서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발발 시 미군과 남한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준비를 구체적으로 모의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공개된 녹취록 요약 내용이다. ■이석기 의원 모두 강연 당연히 남북의 자주역량 관점에서 미 제국주의 군사적 방향과 군사체계를 끝장내겠다는. 이러한 전체 조선민족의 입장에서 남녘의 역량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이 정세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남녘의 혁명가는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과연 무엇을 할 것이냐. 전쟁이 구체화되고 살인과 살의 와 모략과 민족적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침략의 마수와 침략의 노골적인 생각이 적나라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이걸 정면으로 침략의 본질을 **하지 않고 저놈들의 군사력, 폭력적인 자행되는 범죄를 **한 채 과연 평화라는 게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총보다 꽃이라는 것을 지향하는 것은 분명하나, 때에 따라서는 꽃보다 총이라는 현실 문제 앞에 우리는 새롭게 또 새로운 관점에서 현재 조성된 한반도의 엄중한 **를 직시해야 되지 않는가? 그런 말씀을 전하면서.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냐? 그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자, 무엇을 할까요? 전체의 정치적 관점에서 조선민족이라는 자주적 관점에서, 남녘의 혁명을 책임지는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 출발하되 현 정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 첫째는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되야 한다. 스스로 정치사상적으로 당면 정세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사상적 무장이 설결돼야 한다. 현 정세에서 바라보는 일면적이거나 편향적이거나 때에 따라서는 분단의 사고에 쩌들어 있으면 현 정세의 역동성과 변화의 큰 흐름, 역사의 본류의 큰 흐름을 보지 못한다. 필승의 신념으로 철저히 무장하자. 첫번째는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죠. 필승의 신념을 발휘한다....현 정세는 새로운 단계로 가는 낡은 지배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단계로 대격변기이며 대 변환기다. 종국적으로 조선민족으로 표현되는 자주 역량이 힘에 의해서 승리로 가는 국면은 분명하다. 그렇게 정리한 바 있습니다. 기억하시죠? 그런데 남녘에 있는 우리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 고난을 각오하라.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북은 집권당 아니야. 그렇지. 거기는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야. 다 상을 받아야 돼. 그런데 우리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야. 지배세력한테는 그런 거야. 전 세계에 최근에 자료를 보니까 6kg 미만의 최소 경량화해서 핵무기로 개발 할 수 있는 나라가 전세계 3~4개 밖에 안 된다고 그러네. 특히 이번에 이룬 게 엄청난 거예요 이게 나중에 과학기술의 측면만 잘 정리해서 보세요. (핵 보유 등을 설명한 후) 여기서 나온 게 이른바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이런 상태가 앞으로 전개가 될 것이다. 그 전과 다른 현재에는 정치 군사적인 대결을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 그게 심리전 사상전 선전전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거시 그 전과 다른 새로운 전쟁의 형태다. 이해됩니까. 한국사회의 진보와 보수 진짜 가짜를 가리는 유일한 기치가 자주인 거예요. 자주야 말로 그 어느 세력도 흔들 수가 없어요. 한국사회에는 체제 반대세력이 있거든. 혁명지지자가 있어야 돼. 극소수, 뭐 실제로 1%도 안 돼. 이 세력을 가만 나두면 역사적으로 보면 해방도 그렇고, 625도 그렇고 수많은 가장 급진적인 혁명세력, 자주기치를 든 세력이 그 정도야. 그걸 보고 4대 혁명세력이… 그 정치적 상황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군사적인 것도 필요하다. 그게 지금부터 가능하다. 앞으로 군사적인 위협국면이 더 조성되면 뭐든 이를 수 있는 거야. 모든 정세는 그런 거야. 북한의 대사상전, 전쟁이라고. 그게 현대전의 또 다른 전쟁. 그래서 저들이 각종 심리부대를 점검해서 다종다양한 형태로 만들고 있다. 수혜정당이 아니라 정치권력에 대한 정부, 그런 문제가 아니고 이 권력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를 이제 바꿔 버려라. 분단의 체제 자체를 무너뜨려버려라. 어떻게? 남쪽의 자주역량에 대해서 민족사의 새로운 대전환기를 우리 힘으로 만들자고 호소를 하는 겁니다. 현실은 힘과 힘의 싸움이다 지배세력에 60여년동안 형성했던 현 정세를 무너뜨려야 되요. 60년 전행의 희생으로 드러난 게 재들은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거야. 온갖 방해 책동 물리적 탄압 공작이 들어올 거다. 당연하지. 전쟁인데.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시작된 전쟁은 끝장을 내자 어떻게? 빈손으로?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하면 물질 기술적 준비 체계를 반드시 구책해야 한다. 그런데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질 기술 준비란 뭐냐. 힘과 힘이 충돌하는 시기에 저놈들이 우리를 방해시켜서 우리가 역량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그 물질, 기술적 준비를 갖춰야 하는데 왜 기술적인가? 그건 나중에 동료들과 토론에서 한 번 고민해 보세요. 이 기술 준비가 필요해요. 포괄적으로 물질적 준비를 갖추자. 그렇게 하면 좋을 텐데 조금만 더 정교하게 물질 기술적 준비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현 정세에 우리가 저들과 싸우는 이기는 길이다. 정리하면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하는 문제. 그러나 정치 군사적 준비 체계를 잘 갖추어서 물질 기술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거예요. 수세적 방어가 아니라 공세적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태도이고 이 입장과 태도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희생을 최소화하고 피 흘리는 동지도 적고 승리를 앞당기는 그 출발 부분에서 가장 지혜롭지 않겠는가. 그 지혜라는 것은 준비에 있는 거다. 인정하자. 현재의 우리 역량이라는 것을 다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준비하자. 물질 기술적 준비를 단단히 구축하는 거예요. 우리가 자주된 사상, 통일된 사상, 미국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없는 그야 말로 조선민족의 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 그 꿈을 2013년 하나의 주장이 아니라 하나의 물리적 힘으로 한두 사람의 발언과 결의가 아니라 전국적 범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는 겁니다. 이 또한 얼마나 영예롭지 않은가. 수 많은 곡절을 딛고 우리가 동지부대를 이루고 그야말고 미국놈들하고 붙는 대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우리 동지부대가 선두에서 저놈들의 모략책동을 분쇄하고 더 나아가 군사적인 파일럿이라 하는데 적들이의 그야말로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면서 선두의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가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투쟁을 미리 승리로 준비하자. 예견된 싸움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예상하던 예상치 않던 북에 대한 도발이 분명하다면 우리의 힘과 의지를 단단히 준비해서 그러면 적의 도발을 선두에 서서 승리의 국면을 만들어 가면서 이에 대한 준비하는 것이 훨씬 지혜롭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끝장을 내보자. 그래서 이 끝장내는 역사의 진행에 새로운 전환기를 우리 손으로 만든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전투를 준비하는 그러나 지금 마치 일정시간이 지나면 이 정세 국면이 끝날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그러지 마세요. 이건 이미 전쟁으로 가고 있다는 거. 새 형태의 전쟁이라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권역별 토론(남부) ▲이상호(경기진보연대 고문)=대형면허가 있는 사람들은 다 징집대상인거고요. 또 SUV차량들은 다 징집이 되고 기타의 어떤 다른 여러가지 보완을 (*)텐데 징집이 되면은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아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미 우리가 누군지 다 파악이 된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징집이 되겠습니까? 예비(검속?)이 되겠죠. (중략) 지역에서 간첩사건으로 연루됐다가 언론사 사업하고 있는 사람이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전쟁 분위기가 고조가 됐을 때였는데 그래봐야 2개월 간다. 자기가 볼 때는 자기가 수원지역에서 예비검속에 2인자다. 국정원이 따라다니는 것 보니깐 자기가 이긴 것 같다. 구체적인 이야기 하면은 자기는 조수석에 칼 하나 갖고 다닌다. 자기는 예비검속 당하면 근데 그냥은 안나간다. 나를 잡으면 한명은 죽이려고 칼을 넣고 다닌다. 그것이 그 사람의 결의겠죠. ▲이상호=근데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내가 이 지금 격변기에 불가피한 전시상황이 벌어졌을 때 우리가 어떻게 잠재해있던 전시상황을 유리하게 국면을 전환한다라고 하는 보다 큰 차원에서 문제들이 곳곳에서 (중략) 우리한테는 잘한다고 했는데 자기 생활에도 허점이 있는 거예요 합법주의에 빠진게 아닌가? ▲이상호=필승의 신념을 갖는 것은 갖는 건데 그 신념을 어떻게 구체화 할거냐? ▲신원미상 남자=그런 것들이 있어요 전국적으로 미군 유류라인이 (…) 낡아가지고 (…) 헐어가지고 (…)나온 ▲이상호=그냥 아주 엑기스만 이야기 하셨네요. 그래서 위장을 하자. 위장을 하고 우리가 전시에 차단해야 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타격을 주자. 통신을 얘기한 거고. 그 다음에 이제 유류고. ▲이상호=그것은 지역별로 할지 전체로 할지 상황에 따라서 검토가 필요한 문제가 있을 거 같은데 중요한 것은 지침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논의가 되는 거예요. 개별적으로 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모여야 되겠죠. 거기에 맞춰서 소조가 정해질 거고, 임무가 주어지는 상황이 되고 다른 거는 지금 다른 의문사항에 대해 이야기 해보시죠. 통신하고 그 다음에 기름, 유류에 대한 논의가 됐거나 공유할 부분이 있을 겁니다. 화성에도 다른 지침이 있거나 그러면? ▲최진선=어떤 시점에서 예비검속은 피해야 되는 상황이고 뭔가 조짐이 있으면 더욱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데. (중략) 이번에 폭력적인 대응, 기본 계획을 빨리 만들어 줘야 거기에 따라서 훈련도 되고 있는 문제이지 (중략)사실 개별적으로 저장소를 어떻게 한다 불가능한 예기고, 통신교란 불가능한 예기고, 우리지역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군사쪽으로 움직여야 되는 거고. 군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위치 체계와 준비가 돼있는가? 이걸 점검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 나가는 부분이라서 어떤 시설에 대한 타격이나 이런 문제도 그게 갖추어 줘야 가능한거지 그렇지 않고는 가능할 수 없다. (중략)그런 매뉴얼을 만들어 필요하면 이런 이런 지침에 의해 움직이는 게 필요하고 (중략) 비상식량, 음식 필요한 이런 것들을 집에 준비하고 당장 할 수 있는게 그거 아닌가 싶어요. (중략) 보안이 가능한 장구를 마련하는 것도 준비인 것 같아요. ▲이상호=위기상황에서 통신 같은 경우는 보안만 되면 아무 문제 없으니깐. 거점을 지역별 거점을 잡는다고 하면 2단계 3단계 방안이 필요하겠죠. (중략) 우리가 방침이나 지침에 의해서 같이 공유하면 될 것 같고 다만 무장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겠는지? 그러면 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하는 문제는 남는 문제가 있겠죠. 예를 든다면 지금 이제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장난감총 있잖아요. 그게 80만원 짜리에서 90만원 짜리 들어가게 되면 가스쇼바가 있는데 개조가 가능하며 그것이 안에 들어가면 비비탄총을 갖다가 새를 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사람을 조준하게 만드는 일반 총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예를 들려고 한다면 아니면 지금은 인터넷에서 무기를 만드는 것들에 대한 기초는 나와 있어요. 중학생들도 인터넷에 들어가 가지고 폭탄을 만들어가지고 사람을 살상시킬만큼 위협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가 잘 해석해서 놓고 본다고 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어요. 조금만 공부하고 조금더 남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이해할 수가 있겠죠. 항일 무장단체를 보면 (*)에 강한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가 지역별로 잘 파악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이 있는지, 예를 들면 폭탄을 제조하는데 있어서 거기에 내가 참여하는데 있어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우리가 추천하고 참여하면 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유류저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데가 평택에 있는 유조창. 이거 세계에서 가장 큰 저장소에요. 그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거기 뭐야 안에 있는게 니켈합금이에요. 그것은 관통하기가 어려워요. 더 중요한 문제는 뭐냐면 니켈합금을 감싸고 있는 것이 두께가 90cm에요. 벽돌로 시멘트로 그래서 그것이 총알로 뚫을 문제는 아니거든요. 우리가 차로 혼자 다이나마이트 싣고 와 가지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폭하되는 문제는 아닌 거예요. 이미 정부에서 테러범이 투입되고 소방 특공대가 들어가고 다 이미 있는거죠. 인천에 그런 시설이 있는 거죠. 우리가 조사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될 문제는 아니고 다만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되는 문제가 있는 거죠 다만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되는 문제가 있는 겨죠. 그랬을 때 우리가 검토한 바에 의하면 그 시설이 실제로 경비가 엄하진 않았는데 그것이 쉽게 우리가 뭔가를 갖다가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걸로 알고, 그렇다면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고 중요시설 안에서 이것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철도 같은 경우도 철로의 위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철도가 지나가는데 있어가지고 통제하는 곳 이거를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통신 같은 경우도 가장 큰 데가 혜화국이에요. 전화가 혜화동에 있어요. 그 다음에 분당에 있습니다. 수도권을 갖다 관통하는 혜화동하고 분당에 있는데 거기에는 쥐새끼 한마리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진공형태가 돼야 되기 때문에 몇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우리가 남에서 전쟁이 벌어지거나 상황이 된다고 하면은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있는거죠. 목숨을 건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기술적이고 과학적이고 거기에 맞는 뭔가 물질적인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있는 거죠. 더 나아가 결정적 시기가 되면 우리가 목숨을 걸고 수행해야 할 각자 임무들이 부여되면 거기에 맞는 과학적이고 물질적인 기술적인 문제들이 요구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내가 화공과를 나왔는데 (*)에 대해서 (*)를 제조하면 된다 그런식으로. 자기 목숨을 걸고 탈취를 할 것이냐? 탈취한 것을 가지고 실질적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냐? 이 문제는 다를 수 있는 문제인데 많은 동지들이 저는 그러한 위급한 상황에 조직적이고 무장된 역량으로 임할 수. 평택지역 같은 경우가 군사 조치가 굉장히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어지는 거기에 사업할 때도 나와요. 그래서 실제로 지역에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중요하게 어떤 화약, 생산하는 곳이 있어요. 거의 북부지역이고 남부지역에 2개밖에 없고. 그런데 그런 것들도 필요하면 터치해야 되겠지. 그랬을 때 굉장히 질적인 요건들이 필요한 거고. 정보도 필요한 거고. ▲이상호=터치를 하는데 있어 가지고 인터넷에 나와 있는 주소가 다 틀려요. 그래서 지금 무기고라든가 화학약품이 있는 거기에 나와 있는 주소가 다 달라요. 그것들이 우리들 모르게 위장하는 거예요. 실제로 안맞아요. 그런 부분들을 찾아낸 부분들이 있어가지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실제적으로 명단이 꽤 있는 거예요. ▲이상호=우리가 손재주가 있고 결의가 있고 거기에 재주가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하는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고요. 또 필요하면 우리가 타겟활동을 해야 될 것인데. (중략) 이런 집단적인 논의를 통해서 정말로 내가 탈취를 하는 과정이라던가 혹은 내가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뭔가 내가 통신시설을 파괴하는 어떤 나한테 어떤 임무가 주어질 지 모르지만 이런것들이 구체적으로 자기의 목숨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대해서 이런 모임 자체가 여러분이 (*)을 가지기 때문에 어떤 필승의 신념을 갖는다고 했는데 신념이 이렇게 구체적인 논의 속에서 확인되어서 나온다고요. 파이프라인들이 오래되거나 혼재되고 그런데 그런 라인만 우리가 잘 알아서 가지고 그리고 전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전 단계에서 우리가 주변을 갖다가 보다 더 우리편을 확대하는 과정 등을 이런것들을 진행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거고.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물리적인 타격도 중요하겠지만 물리적인 타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반드시 포섭하는 사업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홍순석(경기도당 부위원장)=대중정치 역량을 우리가 지금보다는 백배 천배를 쌓아야지 이 난국을 극복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권역별 토론 발표 ▲동부(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정세의 엄중함이나 심각함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급박한 전쟁의 상황까지 포함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준비하는게 필요하겠다 느꼈다.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ㆍ통신분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까지 포함에 여러 의견이 나왔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고민했다라기보다 이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자기의 하나뿐인 목숨도 걸어야 되고, 동지들과 함께 생사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확인했다. ▲남부(이상호)=여기 모인 사람들은 다 조국의 운명과 함께 한다고 생명을 거는 사람들이다는 이야기 했다. 2~3월에 대포 한 잔 했던 사람이 국정원이 따라다니는 것 같더라고 하면서 ‘한 명을 반드시 죽이고 자기도 최후를 맞을 거다’이런 얘기를 했다. 오늘 이야기는 한 놈 처단하는 문제가 아니라 격변기에 우리가 어떻게 정세를 주도적으로 맞이하는가 하는 문제다. 정리된 지침, 매뉴얼이 필요하다. 우리가 모여야지 개인적인 싸움이 아니다. 총은 준비해야 되는게 아니냐 이런 의견 나왔다. 어떻게 총을 만들거냐? 부산에 가면 있다. 항일의 시기에도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도 만들어 썼는데 손재주가 있고 결의가 있으면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문제 이야기 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화공과 나온 사람은 없어요. 이런 집단적인 논의를 통해 탈취를 하는 과정이라든가 혹은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통신선을 파괴한다든가 하는 나한테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신념이 이렇게 구체적인 논의 속에서 확인되어서 나온다. 물리적인 타격도 중요하겠지만 물리적인 타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반드시 포섭하는 사업도 굉장히 중요하다. ▲중서부(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안일한 사고로 전쟁인식이나 이런 것이 허술했다. 동지들 속에서 관점 견해 이런 것을 철저히 일치시키고 생활, 집단적인 기풍 이런 것을 다져야 된다는 분도 있었다. 생활규율부터 자기를 세우고 조직 속에서 임무와 규율로 무장하면서 다시 우리를 준비하는 것이 필승과 신념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동지는 총을 준비해야 된다고 했고, ‘뭐에 할거냐?’했더니 ‘저격하는 총이다’이러더라. 두번째 한 동지는 주요시설 마비 시킬려면 요즘에 첨단기술이니 해킹기술로 레이더기지나 이런 것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 그랬는데 이런 것도 뜬구름이었다. 세번째 동지는 좀더 구체적이었는데, 지도부 중심으로 지도부가 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오더가 딱 떨어지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준비가 돼 있느냐 문제에 공감했다. 마지막 동지는 대중 속에 들어가서 대중정치 역량을 지금보다 백배 천배를 쌓아야 난국을 극복한다는 얘기를 했다. ▲북부(이영춘 민주노총 고양 파주 지부장)=피부로 느끼는 사례가 있다. 어떤 지인인데 비상식량 준비나 생화학전 무기 때문에 비상 화생방 무기들을 구입해서 비치하고 있다. 전시상황이나 국지전이 발생할 경우에 북부지역은 다 사정권 안에 있다. 상호간에 집결지라든지 이동루트 이런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것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쪽 지역은 대부분 미군들이 동두천에 거주하고 있고 미군 아파트도 있기 때문에 미 군속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일상생활에서 파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쪽 지역의 발전이라든지 지하철이라든지 철도 등의 국가 기간산업이 포진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곳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행정부서나 이런데서는 전산망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나왔다. 실제 팀을 예비역 중심으로 꾸리고 군사 매뉴얼 진행되는데 대한 우리의 매뉴얼을 준비해야 하고 각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각자 건강문제 체력문제 등도 세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 나왔다. 연락체계, 후방교란, 무장과 파괴는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팀을 구성하고 대응책을 준비해 가야 한다. ▲청년(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청년은 6명이다. 설마 전쟁이 일어나랴라는 안이함이 있었다. 저희끼리 6명이서 훈련을 할까? 아니면 백만조직 유인물 대회를 할까?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했지만 저희가 주도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문제, 마음을 모으는 자리였다. 청년부문의 강화와 주체역량 강화라는 목표로 전투를 벌이고 있고 이기서 핵심은 동지를 선택하고 배후를 확대해서 실제 이 본질과 함께 해야 된다. 저희가 벌이고자 하는 백일전투 동안 우리부터 세밀하게 체력부터 시작해서 세밀한 준비를 해두자. ▲중앙파견(우위영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한 동지가 오늘 (이석기의) 강의를 들으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물질, 기술적 준비를어떻게 갖출 거냐? 뜨거운 반응이었다. 군대를 나온 분인데 최근 공부를 하고 있다. 정보전을 할 수 있는 최소의 인원, 적들의 통신망, 도로망 이런 것들을 가지고 논의가 되었다. 결론은 각자 소관 업무를 똑똑히 인식하고 각자의 초소에서 구체적으로 혁명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혁명이 부를 때 언제든지 모일 수 있는 태세는 일상에서 나오는 것이다. ▲기타팀(조양원) 중요한 것은 전쟁이 일어나고 직접적인 발발이 있을 때 수뇌부를 지켜야 하는 거예요. 대표님을 중심으로 해서. 두 번째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고 거기에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번에도 이런 토의를 했는데 저희들이 느끼는 것은 사실 준비가 아직 많이 안돼 있잖아요. 준비를 갖추는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앞으로 더욱 강력한 조직생활, 팀생활을 통해서 목숨 걸고 싸우는 각오로 군중사업도 해야 되고 자기 책임도 해야 되지 않겠냐고 얘기했습니다. ■이석기 의원 마지막 발언 ▲민족사의 60년의 총결산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해서 대차게 그리고 웃으며 승리하기까지 엄청난 태세로 여기 있는 동지들이 하나가 되기 위한 **가 아니라 모두가 성공해야 하는 것. 여러분들의 한치의 타협을 ** 전선의 **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여기 동지들이 영리만 따지지 말고 즉각 전투태세로 돌아 갈 수 있을까 하는 건데 동지들은 준비가 잘 됐습니까. ▲오늘 이 시작으로 격변정세를 주동적으로 준비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결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으로 물질적으로 강력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당장 준비하기를 바라면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사회 문화의 현주소와 운명을 묻다

    문화의 영역에서도 소비자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창작자와 구분지어 문화예술을 누리는 입장과 주권을 강조하는 개념으로도 통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문화예술의 소비자는 시장 논리에 들어 있다. 실제로 문화는 백화점에 진열된 온갖 상품과 마찬가지로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유행과 소비의 한 부분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유행의 시대’는 이른바 불확실성으로 표현되는 현대사회 속 문화의 운명을 짚어 낸 흥미로운 책이다. ‘멈출 수 없는 소비사회에서 잠재적 고객의 혼을 빼놓으려 수없이 경쟁하면서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품 보관소.’ 책에서 정의된 문화의 현주소는 이런 설명으로 이어진다. “소비시장은 우리를 문화의 요구에 복종하도록 길들이고, 우리는 소비시장에 의해 식민화되고 착취된다.” 문화는 원래 민중에게 최고의 사상과 창의력을 전해 주고 교육하는 변화의 동인이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그런 사명의 역할 대신 유혹의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그 문화가 만들어 낸 유행을 매일 소비하고 살아가고 있다. 온 인류가 공유하는 똑같은 문화는 초국적 자본이 최대한의 이윤을 얻기 위한 상품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백화점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곧 진열대에서 사라질 상품처럼 동시적인 소비와 유행이 일상화된 문화 역시 다양성이 바탕이다. 많은 현인들은 그래서 이제 시장으로 넘어간 문화의 역할을 놓고 이렇게 말한다. ‘그들’과 ‘우리’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는 다문화주의가 대안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은 다양성 존중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이해한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분열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책 말미에서 저자는 대중과 예술이 계속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못 박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 시대의 예술은 만남 속에서 잉태되고 태어나고 실현된다. 그러한 만남을 위해서는 지역적인 풀뿌리 예술과 공연 계획을 장려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옷이나 가방에 지퍼 대신 사용되는 벨크로, 일명 찍찍이는 스위스의 기술자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 1941년 알프스 하이킹 도중 옷에 달라붙은 도꼬마리(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에서 착안한 발명품이다. 자연을 관찰해 얻은 아이디어에 과학을 더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생체모방’ 기술의 초창기 대표 사례로 꼽힌다. ‘새로운 황금시대’(원제 The Shark’s Paintbursh)는 이러한 생체모방 기술을 19세기 골드러시에 빗대 21세기 비즈니스의 새 금광으로 제시한다. 저자인 제이 하먼은 30년간 생체모방 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개발해 온 발명가이자 기업가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해양야생국에서 동식물 연구가로 일하면서 터득한 생체모방 기술을 토대로 1982년 에너지 연구그룹 ERG를 설립해 호주 최대의 기술전문 회사로 성장시켰고, 이후 많은 특허와 라이선스를 가진 팍스사이언티픽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만든 자연 모방 디자인 제품은 냉장고, 터빈, 팬, 믹서 장치, 펌프 등 다양하다. 책에 따르면 생체모방 기술은 항공우주, 운송, 신소재, 약학, 건축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가령 원제로 사용된 상어의 사례를 보자. 상어의 움직임이 빠른 것은 거친 피부 표면이 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 속도를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독일 과학자들은 상어의 피부 조직에서 영감을 얻어 항공기와 선체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키는 페인트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선체의 마찰력은 5% 이상 줄어들었다. 전 세계 항공기에 적용될 경우 연간 총 450만t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상어 피부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피도가 상어 피부와 유사한 형태의 직물로 만든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는 데 기여했다.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은 물총새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물을 튀기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물총새의 머리와 부리를 연구한 끝에 열차의 코를 유선형으로 만들어 속도는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고래의 지느러미는 풍속 변화를 최소화해 돌풍에서도 전력 생산을 할 수 있게 풍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고, 거미줄의 탄성과 연꽃의 방수 성질은 신소재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버섯과 균류는 약학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육해공의 모든 생명체가 인간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의 무궁무진한 보고인 셈이다. 생체모방이란 용어는 동물학자인 재닌 베니어스가 1997년 처음 사용했지만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주변의 동식물에게서 삶의 지혜를 빌려 왔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사용하는 아웃리거 카누(선체 밖에 노가 붙어 있는 카누)는 물에 뜨는 콩깍지의 모습을 본떴고, 호주 원주민들은 새의 날개를 모방해서 부메랑을 만들었다. 이런 전통은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굳이 자연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 없이 값싸고 풍부한 동력을 활용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인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며, 세계 경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생체모방 혁명이야말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곤경에 처한 우리 세계는 생체모방을 통해 재창조될 수 있다. 수천억, 수조 개에 달하는 자연의 해법은 새로운 세계 건설의 원대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 우리의 병든 환경과 대기를 구하고,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낳을 것이다.”(437쪽) 책은 생체모방 기술이 창업가들에게 매력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체모사 비즈니스 운영의 원칙과 특허 획득, 시장을 장악하는 정확한 타이밍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결국 비즈니스의 세계를 다룬 책이지만 자연을 착취하는 대신 자연에서 지혜를 빌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저자의 주장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말한다. 성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연구실이나 회의실에 앉아 있지 말고 자연으로 눈을 돌려라.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13세 이상 동의받아 촬영 성행위 영상, 음란물 아니다

    13세 이상 동의받아 촬영 성행위 영상, 음란물 아니다

    13세 이상 청소년의 동의 아래 촬영한 뒤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던 성행위 영상물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이원범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연인관계였던 17세 여성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휴대전화기로 그 장면을 촬영, 청소년이 등장해 성행위를 하는 내용을 표현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촬영한 영상물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만 촬영 과정에 성적인 학대나 착취가 없었고 유통·배포 목적 촬영도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음란물 ‘제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이 부분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더 나아가 김씨가 찍은 영상물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형사법상 성적 행위에 대한 동의능력이 인정되는 13세 이상 청소년이 강제력이나 대가의 결부 없이 진정으로 촬영에 동의하고 촬영자가 성행위 당사자이며 판매·대여·배포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할 목적이 없었다면 성행위 장면 영상물은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의 일환으로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사이가 멀어진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항소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객주’의 등장인물들에겐 갖은 시련이 닥칩니다. 용감한 인물도, 비겁한 인물도 있죠. 가만 보면 또 나만큼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어요. 아버지라고 하면 맞은 기억밖에 없지. 정부인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멸시도 많이 받았지요. 초등학교는 교과서 하나 없이, 월사금 한 번 못 내고 졸업했어요. 이런 시련에서 벗어난 게 10년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히려 삶이 탄탄해지거든요.” 가난과 결핍이 자신의 삶과 글을 밀고 나가는 추동력이었다는 작가 김주영(74). 그가 소설 ‘객주’를 통해 청년들에게 건네는 충언이다. 19세기 말 조선 보부상들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 건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들의 땀내 밴 삶을 담은 ‘객주’가 서울신문 연재 34년 만에 완성됐다. 객주는 당초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1465회(1~9권)로 중단됐다. 사라졌던 주인공 천봉삼을 다시 불러낸 건 4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보부상 길(경북 울진 흥부장~봉화 춘양장)이었다. “앞으로 내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4~5년쯤 남았다고 봐야겠지. 소설에 대한 열정이나 기량이 퇴색되지 않았을 때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죠. 하지만 계기가 없어서 3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에서 당시 보부상들이 남겨 놓은 비석, 서낭당, 숙소 등을 보고 가슴 속에 스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객주의 싹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1일 본지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보부상들의 삶은 21일 108회(10권)를 끝으로 그야말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객주’를 교과서처럼 읽던 장년 세대뿐 아니라 청년 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함께 연재된 데다 작가의 낭독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남녀가 서로 정분을 나누는 회에는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굉장합디다. 허허.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10권을 먼저 읽은 젊은 독자들은 ‘소설에 빨려들어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막걸리 한 주발,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적시했더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젊은이들도 있었고요.” ‘객주’는 질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읽는 맛도 안겨줬다. 그러나 조선 말기를 실감 나게 전달하느라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어휘를 곳곳에 동원해야 했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이 읽기 힘들 줄)알면서도 도리가 없었다”며 웃었다. “난해하고 말고. 하지만 소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는 거지. 옛 사람들이 쓰던 말을 버리거나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1~9권과 30여년의 간극을 두고 쓰인 10권에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담겨 있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라는, 과거와 무섭도록 닮은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 연재물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어떻게 서민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렸는지, 수령들이 어떤 식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직책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히 서술했어요. 요즘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주고받는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70년 넘게 살아온 저도 ‘부정부패라는 우리 사회의 혹을 떼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절실히 느낍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객주’는 “거창하게 떠들지 않은 이상향”으로 마무리됐다. 보부상들이 배곯는 농민들에게 땅을 사주며 정착을 돕는다. 가난과 결핍이 움츠린 곳에 늘 시선을 주었던 작가다운 결말이다. 지난 6월부터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그는 이런 소신을 폈다고 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혼자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아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자고도 했죠.” 유년 시절 저잣거리 풍경에 매료돼 문학 인생을 바쳐 ‘장터의 서사’ 대장정을 이어온 작가에게 대하소설이란 “견디는 힘으로 쓰는 것”이었다. 요즘 문단에서 그런 대하소설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노 작가의 눈빛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빛났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나 감성적인 호소력, 관계를 다루는 솜씨는 (우리 때보다) 뛰어나요.” 천생 이야기꾼 김주영의 다음 주제는 사람 이야기다. “고은 선생의 시집 ‘만인보’처럼 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를 감동시키고 비난했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봤으면 합니다. 내가 원래 장편 체질이잖아(웃음).” ‘객주’ 10권은 다음 달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당신은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저는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 국가보위부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죄수였고, 어머니와 형은 제 눈앞에서 총살당했습니다.” 20일 연세대에서 개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첫 공개 청문회장. 하늘색 바탕의 유엔기가 내걸린 청문회장에서 COI 위원장인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씨와 교화소(교도소) 출신인 지현아씨를 상대로 북한 인권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수용소 내부의 끔찍한 실상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자 COI 창설을 주도했던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믿기지 않는 듯 때때로 고개를 내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신씨에게 “북한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해 준 용기에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신씨는 정치범수용소 내에서도 악명높은 개천 수용소의 완전통제구역을 2005년 1월 탈출한 첫 탈북자다. 그가 증언한 개천 수용소는 인권 유린의 무대였다. 매년 2차례 공개 처형이 이뤄졌고, 노동 착취와 고문, 폭행은 일상의 모습이었다. 신씨는 공청회에서 7살 여자아이가 밀 이삭 5알을 주웠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맞아 죽는 것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와 형은 탈출을 계획하다 막내인 신씨의 고발로 처형당했다. 커비 위원장의 ‘왜 어머니와 형을 고발했나’라는 질문에 신씨는 “그때는 14살이었고 간수가 누룽지 밥을 배불리 먹게 해준다고 약속해 고발했다”며 “부모가 뭔지 가족이 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24년을 살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북한 당국은 재소자를 짐승처럼 생각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커비 위원장이 신씨에게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냐고 묻자, 그는 “증거는 없지만 제가 살았던 인생 스토리이고 저는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북한대표부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서신을 보내 COI 참여와 서울 공청회에 북한의 옵서버 참석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COI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와 고문 및 구금, 타국민 납치 등 모두 9가지 유형의 인권침해 증언을 수집한다. COI 조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착취·부당 해고… 이익에 눈먼 기업들의 속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차단벽을 뚫고 하루 300t씩 바다로 흘러가는데도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도쿄전력. 이 회사는 일본의 시민단체인 ‘POSSE’가 선정한 ‘제1회 블랙기업 대상’ 수상 기업이다. 이밖에 시민상에는 와타미 푸드서비스, 특별상에는 웨더뉴스, ‘있을 수 없어’ 상에는 젠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위법적인 고용 형태로 청년들을 일회용품처럼 쓰다 버리는 악덕기업이란 사실이다. 정규 직원을 대량 고용해 장시간 근무와 부조리한 명령으로 혹사시킨 뒤 도태된 사람들을 퇴사시키는 수법을 쓴다. 교묘한 직장내 괴롭힘과 폭언으로 스스로 나가도록 만드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시달리던 청년 직원 가운데 일부는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법학도 출신인 저자는 POSSE에서 7년간 일하며 1500여건의 노동 상담 사례를 분석, 블랙기업을 적발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량 모집→선별→쓰고 버리기가 바로 블랙기업의 전형적인 고용 패턴이다. 요즘 일본에선 블랙기업이 화두다. 예전에는 폭력조직과 결탁한 기업이란 뜻이었지만 최근 쓰임새가 달라졌다. 비합리적인 노동을 젊은 직원에게 조직적으로 강요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일본 청년의 노동문제는 ‘프리터’(파트타임 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젊은이)나 ‘니트족’(취업 의지가 없는 청년 무직자)에 그쳤다. 청년층의 의지 결여나 의존증이 문제일 뿐 기업의 문제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다. 최근 일본 사회에선 청년 노동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2009년 정보통신(IT)기업의 노동 착취를 그린 영화 ‘블랙기업에 다니는데, 이제 나는 한계인 것 같아’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부터다. 2010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한 번 쓰고 버려진다”며 상담실을 찾는 신입사원들이 급증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도쿄의 중견 IT기업인 Y사에 취업했다가 퇴직을 강요당한 신입사원들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연매출 90억엔(약 1027억원)인 이 기업은 신입사원을 하청직원으로 대기업에 파견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사장과 소수의 임원, 그 밑의 영업사원이 900명 가까운 하청직원을 관리한다. 직원들은 꾸준히 이익을 내지 못하면 상사에게 불려가 ‘카운슬링’이란 이름으로 하루 2시간씩 시달렸다. 상담실 안에선 “넌 쓸모없어”,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게 낫다”는 등 폭언이 난무했다. 중견 의류업체인 X사에선 낮밤이 따로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신입사원 다수가 우울증을 앓았다. 하지만 회사는 곧바로 퇴직을 허용하지 않았다. 휴직을 강요해 병이 나은 다음 그만두라고 강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밀려난 신입사원 대다수는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최면에 빠져 있었다. “나는 형편없는 인간”이라며 자기 부정을 강요당한 카운슬링의 효과 때문이다. 저자는 정규직 청년들은 비정규직과 달리 자신들의 문제를 내놓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쉽게 블랙기업의 표적이 되는 이유다. NHK는 2005년 ‘프리터 표류’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정규직(프리터) 청년 노동자들이 하청직원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고발했다. 이후 청년들은 목숨을 내놓고 정규직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도 적지 않다. “참고 견뎌야만 성공한다”는 사회적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기업 문화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 주도 ‘청년직장체험’ 인력 착취로 악용

    취업 전 청년들에게 다양한 직장을 경험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된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이 일부 기업과 연수기관의 저비용 노동력 확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기존에 아르바이트생이나 계약직 사원을 고용하던 자리에 연수생을 뽑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수생의 경우 근로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고 1일 4시간 연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야간 근무와 초과 근무를 시키는 등 제도를 악용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지난 6월 서울에 있는 정보기술(IT)업체에서 한 달간 연수를 마친 뒤 “직장 체험이 아니라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정보통신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관련 업계로 취업을 꿈꾸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설계해 온 진로가 실제로 적성에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김씨가 한 일은 기존에 아르바이트생이 했던 단순한 컴퓨터 작업이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씩 일했다. 아르바이트생과 근무 조건이 같았지만 김씨가 받은 월급(연수비)은 고작 40만원이었다. 하루 일당 4만 2000원을 받았던 아르바이트생 급여의 절반 수준이다. 김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를 기업이 노동 비용을 아끼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노동부의 지침을 어기고 초과 근무를 강요하는 기업도 있다. 올 초 경기지역의 한 사회복지단체에서 직장 체험을 했던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일이 많다며 야간 근무와 주말 출근까지 요구하는 상사의 지시에 한달 내내 주말을 모두 반납해야 했다. 노동부의 시행 지침에는 ‘1일 4시간을 원칙으로 연수생과 연수기관의 합의가 있는 경우에만 8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연장 가능’,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야간 및 새벽시간대에는 연수생이 동의하는 경우에도 연수 불가’라고 명시돼 있지만 연수생의 입장에서 매일 얼굴을 보며 함께 일하는 상사의 업무 지시를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김씨는 “직장 체험이라는 이름과 달리 단기간에 노동력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노동부 산하 서울고용센터 관계자는 13일 “협약서에 쓴 연수 시간을 초과하거나 야간 근무를 시키는 경우처럼 시행 지침을 위반하면 주의·경고 이후 1년간 사업 참여를 금지시킨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시행 지침을 어겨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한 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설국열차와 인류/문소영 논설위원

    봉준호 영화감독의 ‘설국열차’가 11일 누적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2일째다. ‘설국열차’의 영어제목은 ‘스노 피어서’(Snow piercer). 단순한 열차가 아니라 돌파가 필요한 쇄빙선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국열차는 프랑스의 글 작가 자크 로브와 그림 작가 알렉시스가 1970년대 구상한 3부작 만화 ‘설국열차’가 원작이다. 영화는 1부 탈주자를 중심으로 해서 2, 3부의 내용을 약간씩 버무려 놓았다. 이 만화의 탄생에 곡절이 있다. 그림 작가 알렉시스가 1977년 세상을 떠나 장마르크 로셰트를 영입해 1984년에야 1권을 출간했다. 또 로브가 1990년 사망해 글 작가 뱅자맹 르그랑이 새로 합류하고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2, 3권을 냈다. 2004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이 만화에 꽂힌 봉 감독은 2006년에 이미 차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거론했었다. 만화의 얼개는 동서 냉전기의 어느 7월 기후 무기가 가동돼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 만큼 꽁꽁 얼어붙었고, 이에 유람용 열차 1001량에 몸을 싣게 된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영원히 지구를 돈다는 디스토피아적 SF만화다. 영화에서는 세계 정상들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고자 일종의 인공 눈과 같은 ‘CW-7’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변주됐다. 만화에서 꼬리 칸의 승객이자 홀로 탈주에 성공한 프롤로프가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꼬리 칸 승객의 삶을 개선하려는 혁명의 리더 커티스가 나온다. “엔진 칸을 접수해야 해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앞칸으로 달려나간다. 빈민굴 같은 꼬리 칸 승객들에게는 양갱처럼 보이는 프로틴블록이 일용할 양식으로 제공되지만, 앞칸(황금 칸)에서는 ‘스시’와 진짜 달걀과 스테이크, 붉은 포도주를 먹고 마신다. 설국열차를 본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계급·계층적 모순을 열차의 칸을 통한 비유로, 또는 인간 문명의 발달사로 수렵에서 농경, 상품경제 등을 읽어내기도 한다. 자본주의에 포획된 세계를 떠나 인간적인 삶을 회복하려는 과정이자, 세대갈등과 아동착취에 대한 비판이라고도 이해했다. 절대권력자인 월포드가 이렇게 말하는 탓이다. “기차는 세계이고 기차를 합치면 인류이다.” 그런데 월포드는 또 이렇게 말한다. “애초 앞칸에 있던 승객과 꼬리 칸의 승객은 각각 제자리를 지켜라. 그것이 질서이고 균형이다.” 액션영화로 머리를 비우고 봐도 좋을 것이고, ‘나는 어느 칸에 속한 인류인가’ 또는 ‘현재 시스템에서의 탈출은 가능한가’를 따지며 골치 아프게 봐도 좋을 것이다. 결말에 대형 반전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삶에 대형 반전은 없는 것 아닌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삶을 바꾸는 도구’… 신선한 경제학 통찰

    ‘굴뚝 높은 기계 설비의 도시였다. 절대로 똬리를 풀지 않는 뱀 같은 연기가 굴뚝에서 끝도 없이 뿜어져 나왔다. 운하는 검은색이고 흐르는 강물은 악취를 풍기는 자주색 염료로 물들어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의 창문은 온종일 덜컹거렸고, 증기기관과 피스톤의 단조로운 상하운동은 우울한 광기에 사로잡힌 코끼리 대가리 같았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고달픈 시절’에 나오는 도시 코크타운과 공장의 모습이다. 코크타운 주민들은 ‘똑같이 생긴 사람들, 똑같은 일을 하기 위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드나드는 사람들’이었다. 공장 노동자들의 삶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다”라는 게 디킨스의 상상이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묘사하는 공장 장면도 디킨스의 것과 비슷하다. 다만 디킨스와 달리 상세한 묘사가 전혀 없다. 마르크스가 공장 내부에 단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당연한 것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케임브리지 학파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마셜이 묘사한 공장의 장면과 생활은 두 사람에 비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다. 그는 공장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제조기법과 급여수준 및 레이아웃을 기록하며, 사주에서부터 관리자와 현장인력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질문한다. 마셜이 마주친 문제(조립라인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효과)는 디킨스와 마르크스의 것과 같지만 그가 내놓은 결론은 두 사람의 것과는 다르다. 왜 그럴까? 디킨스와 마르크스가 보았을 때 회사란 노동자를 통제 내지 착취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마셜의 눈에 회사는 생존하기 위해 진화하는 존재였다. 기업이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동자와 경영자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세금을 내고 난 뒤에도 남는 것이 있을 만큼 수익을 창출해야 했다. 회사는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했다. 바꾸어 말해 장기적으로 임금을 올려줄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은 경쟁의 부산물이었다. ‘뷰티풀 마인드’로 필명을 날린 저자의 책은 마셜같이 안목이 높은 경제학자 10여명에 대한 이야기로, 풍부하고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문학과 경제학 모두에 조예가 깊어 읽는 재미와 깊이가 더해졌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씨줄날줄] 노예무역 소송/문소영 논설위원

    동양과 서양의 힘의 균형은 1840년 아편전쟁에서 깨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서구 지배의 원인으로 최근까지도 유럽의 문화가 동양보다 우월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2500여년 전 고대 그리스의 이성과 창의성, 자유 등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일본이 1853년 서구로부터 강제 개항을 당한 뒤 서양과 똑같아지고자 애쓴 것은 그런 연유에서였다. 그러나 1960~1970년대에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 색다른 해석이 나왔다. 이들은 19~20세기 초 유럽 등 서구의 세계 지배 배경으로 16세기 포르투갈·스페인이 남아메리카를 식민지로 개척한 뒤 남미의 풍부한 은을 착취한 것을 비롯, 17~19세기에 영국·프랑스·네덜란드가 주도한 반인륜적인 노예무역과 북아메리카 식민지 개척을 손꼽았다. 중국과 비교해 조잡한 유럽의 상품들은 아프리카인과 교환됐고, 그 아프리카인은 ‘노예’라는 새로운 상품이 돼 아메리카로 팔려나간 것이다. 특히 서인도제도인 카리브해로 팔려간 아프리카 노예들은 그곳 원주민들과 함께 대단위 농장인 플랜테이션에서 노동집약적 작물인 사탕수수와 커피, 면화 등을 재배하는 강제노동에 투입됐다. 플랜테이션은 이후 남북 아메리카로 확산됐다. 아프리카 노예는 더 많이 필요해졌고 18세기에 최고조를 이뤘다. 또 아메리카의 면화는 영국에서 면직물로 대량생산돼 남북 아메리카에서 대량으로 소비됐다. 이것이 유럽을 살찌운 ‘대서양 삼각 무역’이자 서양 지배 시대의 비결이었다. 18세기 후반 영국이 면방직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묵묵히 강제노동을 해야 했던 아프리카 노예와 아메리카에서의 면화 재배, 그리고 면직물 소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노예무역이라는 유럽의 어두운 과거와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를 총칼로 점령한 부끄러운 역사가 서구 지배의 ‘비결’인 셈이다. 자메이카, 수리남 등 카리브해 14개 섬나라가 수세기에 걸친 노예무역과 원주민 대량학살에 대한 책임을 영국·프랑스·네덜란드 3개국에 묻고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한다고 한다. 17세기 말부터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다 1804년 독립한 세계 첫 흑인공화국 아이티(옛 프랑스령 생도밍그)는 과거 플랜테이션이 가져다준 폐해로 지금도 고질적인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 한·일 간에도 여전히 해결을 기다리는 역사적 과제가 가로놓여 있다. 300년 만에 법대(法臺)에 오른 ‘대서양 노예무역’의 심판 결과가 주목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캐머런 英 총리 ‘온라인 포르노와의 전쟁’ 선포

    캐머런 英 총리 ‘온라인 포르노와의 전쟁’ 선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인터넷에서 포르노 검색을 차단하겠다며 ‘온라인 포르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청소년들을 포르노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22일 가디언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국립아동학대예방협회(NSPCC)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포르노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포르노 철퇴 조치를 내년 말까지 도입할 것이며, 그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새로운 인터넷 계정을 만드는 이용자들은 가족 친화적 필터링이 자동적으로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가 추가로 밝힌 ‘포르노 철퇴’ 조치는 ▲강간 흉내 장면 등 극단적 포르노물 소유 금지 ▲아동착취·온라인보호센터(CEOP)가 소아 대상 성도착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혐오스러운 인터넷 검색 용어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경찰이 성도착자들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 아동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이다. 캐머런 총리는 또 “구글과 빙, 야후 등을 향해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들을 겨냥한 뒤 “이들 업체는 성도착자들이 불법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가 도입하려는 조치는 영국 정부가 아동에 미치는 포르노의 악영향을 단속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제도로 평가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캐머런 총리의 연설은 그동안 포르노 단속에 대해 말만 앞세우고 실행에는 실패했다고 비판한 사람들에 대한 답변이자 구체적 ‘액션플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필터링 시스템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야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주통신]부부가 고급 국제매춘, 10억원대 수입

    [미주통신]부부가 고급 국제매춘, 10억원대 수입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인터넷으로 국제 매춘 알선 사이트를 개설한 후 무려 10억 원에 달하는 부당 수익을 올린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뉴욕포스트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빈센트(44)와 멜리사 람바도(43)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인터넷으로 매춘을 원하는 여성을 모은 후 이들이 받는 하루 3백만 원가량의 수입에서 40%가량을 착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부부는 마약 복용이나 난잡한 성관계 경험이 없는 최고의 여성들을 모집한다고 선전하였으며 세계 각지에서 신청한 여성들에게 전신사진 등을 보내게 하여 엄밀히 조사한 후 매춘부로 고용했다. 고용된 여성들은 고급 파티나 행사 등에 보내 매춘을 하도록 알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실제로 한 여성은 뉴욕에서 마이애미까지 가 정치권 등 고위 인사들의 파티에 참석했으며, 다른 한 여성은 러시아 사업가와 함께 두바이에서 열린 모터사이클 페스티벌에 참여한 후 5성급 호텔에 함께 투숙하는 등 주로 국제적으로 고급 매춘을 알선해 왔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년간 이런 국제 매춘 알선 행위로 10억 원이 넘는 부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된 매춘부들은 하루 약 300만 원의 수입 가운데 40%가량을 다음날 정오까지 반드시 이들 부부에게 송금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진 : 부부가 개설한 여성 매춘부 모집 사이트(뉴욕포스트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최광숙의 시시콜콜] 인턴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최광숙의 시시콜콜] 인턴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꼭 거쳐야 한다는 인턴. 친구 부탁으로 인턴 자리를 알아보면서 느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친구가 대학생인 아들의 올여름 방학 동안 일할 인턴 자리를 부탁한 것은 지난겨울부터다. 친구 왈, “돈을 안 받아도 좋으니 두 달 여름방학 동안 일을 시켜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직에 있는 대학 동창에게 물어봤더니 “예산 부족으로 인턴 채용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다. “돈 안 줘도 된다”니까 “저임금으로 인턴들을 착취한다는 오해가 생기면서 무급으로는 아예 인턴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공짜로 일을 시키라는데도 인턴 채용을 할 수 없다니 제도의 근본 취지에 대한 이해보다 규정에 매여 있는 공직사회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부처 산하기관에서는 “하도 시끄러워 아예 인턴을 뽑지 않는다”고 했다. 괜찮은 정부 부처 산하기관이나 공공기관만 하더라도 인턴 자리를 구해 달라는 민원이 줄을 잇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얘기다. 인턴도 ‘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더니 “보수든 진보든 정치색이 있는 곳은 싫다”는 단서를 달았다. 나중에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취직하는데 특정 정치 성향의 꼬리표가 붙을까 걱정이란다. 벌써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엄마들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다. 결국 친구 아들은 지금 한 연구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친구 아들은 능력 있는 아버지에 헌신적인 어머니를 둔 덕에 지금 차근차근 주류 사회에 진입하는 코스를 밟고 있다. 그럼 다른 친구의 아들은 어떤가. 그 친구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일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다행히 직장에서 착하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그의 아들도 대학생이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나에게 아들과 관련해 어떤 부탁도 하지 않는다. 친구 남편은 작은 가게를 하고, 친구도 식당 일을 하면서 살림에 보태고 있다. 먹고살기 빡빡해 아들의 인턴 자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는 부모들이다. 두 친구와 그 아들들의 엇갈리는 인생 궤적을 보면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말을 씁쓸하게 재확인하게 된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과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2만명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취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펙이 되는 인턴 자리에 목을 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인턴 채용에서부터 불공정한 게임이 진행된다면 이는 옳지 않다. 인턴 채용 모집 단계에서부터 서민 자제들을 위한 할당제를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광기·비뚤어진 열망… 日 군국주의의 최후

    일본은 ‘갖지 못한 나라’다. 국토는 좁고 자원은 빈약하다. 그렇다고 늘 궁색하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가진 나라’가 되고 싶다. 당연한 열망이다. 그런데 ‘가진 나라’를 지향하는 과정이 파괴적이고 착취적이라면 결말은 달라진다. 책은 바로 이 지점, 그러니까 ‘갖지 못한 나라’가 ‘가진 나라’를 꿈꾸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다 최후를 맞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원했건 그러지 않건, 책을 통해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 원류를 개략적이나마 가늠하는 부수입도 올린다. 저자가 판단컨대, 일본이 ‘가진 나라’에 대한 열망을 불사르게 된 발단은 1차 세계대전이었다. 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20세기 초 유럽의 ‘가진 나라’들이 화염에 휩싸인 동안 바다 건너 일본엔 황금비가 내렸다. 불구경도 재밌는데 전쟁 덕에 벼락부자까지 된 것이다. 졸부가 된다는 게 어떤 이들에겐 종종 ‘잔혹사’로 가는 지름길로 작동하기도 한다. 불행히도 러·일 전쟁 승리에 도취된 일본인에게 1차 대전은 마약이었다. 일본은 1차 대전을 지켜보며 미국, 유럽 등 ‘가진 나라’들을 상대로 승리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온 결론이 ‘총력전’이었다. 현실은 달랐다. 저자의 진단처럼 일본만큼 근대의 총력전에 적합하지 않은 나라는 없었다. 총력전에 필수적인 공업 자원이나 인적 자원이 불충분했고, 총력전을 이끌 정치 기구도 없었다. 일본 군부가 무모한 줄 알면서도 극단적인 정신주의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 와중에 승부의 합리적 예측과는 관계없이 설령 1대1000이 되더라도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진예’(眞銳), 일본과 조선, 타이완 등의 전 인구가 함께 죽자는 ‘일억옥쇄’,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돌격하는 병사는 스스로 살아있는 신이 된다는 ‘마코토’와 ‘마고로코’ 등의 사상들이 각광받기 시작한다. 1차 대전 중 13만명의 독일군이 50만명의 러시아군을 괴멸시킨 ‘타넨베르크 전투’는 이 같은 무모함에 밑거름이 됐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군국주의의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은 결국 미국을 상대로 승산 없는 게임을 벌이다 참패했다. 저자는 이를 두고 “마음으로 속임수를 쓰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6·25전쟁을 통해 수혈받은 피로 또 다시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극우세력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책은 지난해 제16회 시바 료타로상을 받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몬스타(엠넷·tvN 밤 9시 50분) 규동의 일로 칼라바 아이들은 충격을 받는다. 도남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더 당황한다. 한편 선우의 고백 이후 선우, 설찬, 세이(하연수)의 관계는 점점 어색해져만 간다. 세이는 뉴질랜드에서 온 엄마와 선우의 고백에 혼란스럽다. 설상가상으로 설찬은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일본으로 공연을 가게 된다. ■피싱 오디세이 피크(FTV 밤 10시 25분) 앞선 장비와 기술, 낚시매너 그리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수질, 풍부한 자원을 공개한다. 낚시가 많은 이들에게 인기 레포츠로 자리잡기까지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일본의 낚시 문화를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송순성과 헤라렉스 정태환 회장, 그리고 일본 명인 이토 사토시와 함께한 특별한 낚시의 기술을 배운다. ■블랙 호크 다운(스크린 밤 10시) 1993년 최정상의 미군부대가 유엔 평화유지작전의 일환으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파견된다. 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의 민군대장인 모하메드 파라 에이디드의 두 최고 부관을 납치하는 일이다. 동아프리카 전역에 몰아닥친 기아는 유엔이 제공하는 구호 식량을 착취하는 에이디드와 같은 민병대장 때문이다. ■666 파크 애비뉴(AXN 밤 10시) 제인은 피터 크레이머의 일기장에서 ‘컨스피라티’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쿠퍼 형사를 만나 의논한다. 그리고 제인은 자신이 드레이크 가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보고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제인의 집에 두 남자가 침입해 일기장을 훔쳐 간다. 한편 자기를 차로 친 사람이 루이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알렉시스는 루이즈를 죽이려 한다. ■문화갤러리 예감(국회방송 밤 8시 30분) 영화 ‘세이프’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신예 문병곤 감독을 만난다. 또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무대에 옮겨 화제가 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다룬 공연소식에서부터 천재 음악가 말러의 명곡 ‘9번 교향곡’에 얽힌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한 주간 풍요로운 문화 한마당이 펼쳐진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5시) 코난과 미란, 유명한 팀장은 신정의 변호사 집 앞을 지나다가 갑작스런 비명을 듣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집 안에는 한민수라는 남자가 죽어 있었다. 그 집의 애완견 존이 한민수를 공격해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코난은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지켜봐온 존이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을 공격했을 리 없다고 여긴다.
  • 정보통신기술이 창조경제 주역? 월급이나 주고 그런 소리 하세요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열악한 현실은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그렇다면 실제 업계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1일 ICT의 온라인 ‘뒷담화장’인 ‘꿀위키’(www.ggulwiki.com)를 통해 차 한 잔과 함께 나눌 법한 현장의 ‘뒷담화’를 슬쩍 엿들어 봤다. 꿀위키는 ‘달달하다’는 의미의 ‘꿀’과 온라인상의 공동편집 문서를 뜻하는 ‘위키’(wiki)가 합성된 이름. 본래 게임 개발자들의 취업·이직을 위한 정보 공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지금은 게임업체는 물론 전자, 이동통신, 시스템통합, 보안 등 ICT 업계 전반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대됐다. 2012년 말 처음 문을 열어 지난 2월 잠시 폐쇄됐다가 10일 만에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기준 메인 화면 페이지뷰는 51만여건에 이른다. 꿀위키는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 대해 내부 거래 없이는 운영이 힘든 ‘우물 안 개구리’라고 말한다. CJ그룹 계열의 CJ시스템즈에 대한 위키 문서에는 “외부 수익사업이 거의 없고 그룹 계열사 운영 업무 위주로만 하다 보니 구성원들의 개발 경쟁력은 바닥. 중간에서 CJ의 일을 하청업체에 전달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회사”라는 신랄한 평이 달려 있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인 DK유엔씨에 대해서도 “그룹 내 계열사가 있는 곳이라면 DK유엔씨 직원이 어디든 존재”라며 대다수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고 있음을 돌려 말했다.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업무 환경이 최악’이라는 뒷담화가 자자하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B사에는 “(대표 경영전략이) 싸게 수주해서 많이 작업하자. 결국 개발자들만 죽어나는 구조. 개발 과정 중 기획문서 한 장 없고 이미지도 굉장히 늦게 전달됨”이라고 말하고 있다. IT업체 D사에 대해서는 “보통 임금 체불이 시작되면 곧 망하는 게 순서지만, 신기할 정도로 버티고 있음”이라며 임금 체불이 일상적임을 암시했다. 직원 복지는 어떨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확연하다. SK플래닛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SK에서 제공하는 복지를 그대로 받는다”며 “통신비 및 티스토어 등 자사 서비스 무료 이용 가능, 입사 시 최신 휴대전화 지급, 웬만한 헬스장 저리 가라 할 정도에 550만원이 넘는 안마기(가 비치된 헬스장) 월 1만원으로 이용 가능”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반면 열차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한 개발사에 대해서는 “복지는 전무하다 못해 노동력 착취의 모습을 보였으나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 딱히 무슨 복지가 있는 건 아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꿀위키에 대해서는 ‘정확하다’는 평가와 ‘헛소문이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같은 회사 직원들도 평가가 엇갈리는 조직문화 외에 근무 환경이나 후생복지 등에 대한 정보는 꽤나 객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 내부 직원뿐 아니라 경쟁사 직원이 악의적으로 설명을 단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편집한 기록이 남는 위키의 특성상 진실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커버스토리] ‘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이웃 할머니댁 화장실 전기가 안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철물점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전등을 새로 달아 드렸습니다(전력회사 지원자).” “친구들과 함께 군고구마 장사를 해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유통회사 지원자).” 토익점수·학점 등 스펙 쌓기에 골몰하던 구직자들이 열정을 증명할 경험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른바 ‘열정 스펙’ 쌓기 열풍이다. 시작은 기업들이 채용 원칙으로 ‘스펙보다 열정’을 제시하면서부터다. 이용우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본부장은 29일 “기업 채용문화가 천편일률적인 스펙보다 열정과 잠재력을 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인사팀은 “우리는 취업을 위해 또는 남들이 하니까 해보는 경험이 아니라 자신만의 계획·주관·목적성이 있는 최선의 노력을 보여 주는 열정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열정 스펙’ 열풍에 기업이 주관하는 국토순례 프로그램의 평균 경쟁률은 114대1이나 된다. 대기업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단 면접을 위해 교내 봉사동아리에서 ‘봉사 스펙’을 쌓기도 한다. 월급 90만원에 주 40시간 꼬박 잡일을 하는 청년인턴제는 ‘저임금 인력착취’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됐다. 대신 과거 청춘이 순수한 열정을 분출시키던 방법인 나 홀로 국토 무전여행, 순수 봉사활동, 농촌 봉사활동 등은 사라져 가고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이란 인식 때문이다. 구직자에게 열정적인 발표법을 가르치는 박상현 드림스피치아카데미 원장은 “우리 사회가 청년의 열정을 원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최근 기업이 요구하는 열정은 ‘절제된 열정’이란 점에서 특별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촛불 집회 등 사회참여형 열정은 배제되는 반면, 기업 업무에 적극 대처하고 비판보다는 긍정적인 해결책을 먼저 찾는 인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패스트 패션의 불편한 진실

    전 세계적으로 패스트푸드만큼 일상이 된 패스트 패션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싸다는 이유로 부담없이 사들인 SPA, 일명 패스트 패션 브랜드 옷들로 옷장은 넘쳐나는데 아침마다 입을 옷이 없어서 고민하는 여성 혹은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미국인 여성인 저자는 H&M, 올드 네이비, 포에버 21, 타깃 등 저가 패션유통업체에서 30달러(약 3만 4000원) 미만의 옷들만 쇼핑해 온 패스트 패션 마니아였다. 어느 날, 케이마트에서 15달러짜리 캔버스화가 7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간 것에 흥분해 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7켤레나 산 그녀는 한 계절도 지나기 전 밑창이 떨어져 나가는 싸구려 신발들을 보면서 문득 자신이 10년 동안 고수해 온 패스트 패션 쇼핑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패스트 패션의 실체와 폐해를 파고드는 작업에 뛰어든다.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에 유행하는 옷을 누구나 입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점심값, 커피값 정도의 티셔츠나 바지를 사면서 소비자들은 품질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패스트 패션의 품질은 몇 번 빨아서 입을 수 있느냐가 기준일 뿐이다. 저가 옷들이 넘쳐 나면서 옷 소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무분별한 쇼핑으로 미국인 전체가 한 해 사들여 쌓아두는 옷은 200억벌에 이른다. 패스트 패션은 의류 산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내수 의류 산업은 몰락했고, 값싼 인력을 찾아 중국에 이어 방글라데시 등 제3국으로 의류 공장이 이동하면서 열악한 근로환경과 노동착취 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의류 공장 붕괴 참사는 패스트 패션의 불편한 진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플라스틱계 섬유질 원단의 옷들은 80% 이상이 폐기될 수밖에 없어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우리나라에도 자라,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패스트 패션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이면을 알고 나면 품질 대비 가격만을 따지는 ‘합리적 소비’ 대신 노동환경과 지구환경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현명한 소비’의 필요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신모(25·여)씨는 고민 끝에 올해 지원을 포기했다. 지난번 경험에서 학교나 종교단체 등을 통한 해외봉사 경력이 없으면 서류 통과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씨는 28일 “다들 소규모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뒤 그 경력을 디딤돌 삼아 더 큰 기관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지원 수요가 늘다 보니 봉사활동에도 주관 기관에 따라 ‘급’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LG·포스코·G마켓 등 기업 주관 해외봉사단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50대1을 넘었다. 해외봉사단이 인기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한 줄’로 기업이 원하는 열정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인 김모(28)씨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준비해도 첫 질문에서 면접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면접 내내 질문을 못 받는다”면서 “해외봉사단 경험은 서류 전형 통과에도 유리하고, 면접에서 인상적인 첫 대답을 할 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경험이 ‘선택’이라면 요즘 청년인턴제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올해 또 인턴을 지원한 강인(27)씨는 “요즘은 다들 인턴 경력이 있어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직종에 대한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세계화 구호와 함께 영어 학습 바람이 불면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곧이어 구직자 영어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던 것처럼 인턴 역시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5월 10만 2200여명 수준이던 청년층 인턴 경험자는 2010년 22만 7400명, 2011년 16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인턴 직원에게 ‘열정’을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은 사실 억지 춘향인 측면이 있다. 인턴제가 본격 활성화되던 2011년 인크루트가 20대 구직자 6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인턴제의 단점으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꼽았다. 이어 25.5%가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 받는 물리적·심리적 피해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김모(29)씨는 이 단점들을 모두 경험했다. 김씨는 인턴 기간을 “잃어버린 3개월”이라고 불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채용될 것”이란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100만원 남짓 월급에 쉬는 날 하루 없이 일했고 근무 성적도 좋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탈락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지방대가 ‘큰 변수’라고 미리 말해 줬다면 도를 넘는 부당한 근무 지시는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험 삼아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턴 경험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 이어진다. 편법이지만 2년 가까이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들은 인턴 경험을 살려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를 꿈꾼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경우 중산층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 경험 기간 자체가 이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임금을 턱없이 적게 받지만 열정으로 버티는 기간’이 되고 있고, 인턴 이후 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예기획자를 꿈꾸며 지난해 인턴으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이모(27·여)씨가 결국 꿈을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사수였던 정규직 대리의 월급이 자신과 몇십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주말 없이 일하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사표를 내자 회사 측은 “열정을 높이 샀는데 안타깝다”고 대꾸했다. 회사 선배들이 “이번 생은 아닌가 보다”라며 스스로를 ‘열정 노동자’로 칭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던 이씨이지만, 사표를 만류하는 단어로 ‘열정’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정근씨 등이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유래한 ‘열정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답으로 생각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말이다. 게임 업계 역시 일꾼들의 열정을 볼모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유지되는 일터로 분류된다.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3D 화면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4년차 디자이너 윤모(32)씨는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이 업계에 아직도 남아 있으려는 이유”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해 근무환경과 직원에 대한 복지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출시 반년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근과 특근, 주말 근무가 이어지지만 초과수당은 먼 나라 얘기다. 윤씨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뻔히 아는 상사들은 오히려 ‘다 알고도 들어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붙여만 주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로 시작되는 상사들의 우스갯소리는 열정을 저당 잡힌 윤씨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씨와 윤씨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3배는 더 일하면서 3분의1의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처럼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정은 잘못이라는 ‘각성’이 일어나기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 1995년부터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사진학과 등 문화 서비스 관련 이색 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될 당시만 해도 1990년대 ‘신(新)인류’가 ‘신(新)직업인’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2001년 굶주려 사망한 최고은 감독도 당시 새로 생긴 학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최 감독의 죽음 뒤 강우석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인력이 공급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영화 쥐라기공원 한 편으로 버는 달러가 승용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분석에 모두 스필버그를 꿈꾸었을 뿐 ‘돈벌이’란 현실 문제를 논하면 열정이 모자란 것처럼 취급한 관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수도권 4년제 사진학과 졸업생(29)은 “졸업 직후 60% 정도는 사진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PC방을 차리기도 하고, 시민단체로 가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교수님들도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꿈을 좇아 사진학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열정을 증명한 일 아니냐”면서 “하지만 입학할 때 예술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열정가들은 작가로 성공한 선배를 봐도 생활이 어렵고 사람 자체도 어두우니 점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정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던 학과생들의 자부심은 취업 준비와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기업은 공식적으로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하지만, 토익과 경영학 전공 이수 과목이 없는 이들은 초라한 ‘스펙’ 때문에 열정을 보여 줄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예술대 취업률은 50%대인 일반 대학 취업률 평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최근에는 폐과되는 영화학과도 생겨 영화 관련 학과 수는 2010년 100곳에서 2011년 99곳, 2012년 96곳으로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찬미하며 개인에게 한시도 쉬지 않는 폭주기관차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사회가 적절한 보상 없이 개인에게 열정을 강요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폭주기관차는 언젠가 열을 받아 폭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 노동처럼 한 사람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요즘 시대 상황과도 맞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도 창의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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