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착취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상점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보편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외환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준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70
  • [국감 스타] 이종훈 새누리 의원

    [국감 스타] 이종훈 새누리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이종훈(경기 성남 분당갑) 새누리당 의원은 당 내에서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린다. 지난 6월 착취적 갑을관계 문제가 대두됐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이 의원은 ‘갑의 횡포’를 지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의 지적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할 때가 많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건설근로자공제회 국감에서 국회 보좌관들이 공제회로부터 평일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캐냈다. 이 의원이 정병국 공제회 상임감사에게 평일 골프장과 주변식당에서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을 따져 물었다. 정 감사는 처음에는 둘러댔지만 이 의원의 잇따른 추궁에 결국 ‘접대용’이라고 실토했다. 이 의원은 또 공제회 간부들이 골프장 VVIP 회원권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금융상품에 150억원을 투자하고 평일 업무시간에 수십 차례 골프장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 밖에 공제회 임원이 민방위 훈련을 간다는 허위 보고를 한 뒤 스폰서의 지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공제회가 상급기관의 공무원들을 위해 특별채용을 실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14일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KT 자회사인 KTis 콜센터 상담원들이 사측으로부터 2년간 681장의 업무 촉구 경고장을 받으며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상담원들에 대한 가학적 인사관리를 예방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는 입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을의 눈물’을 정확히 꼬집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이 선정한 국감 1주차 환노위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길섶에서] 욕망의 끝/문소영 논설위원

    냉소적인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신작 ‘블루 재스민’을 봤다. 1947년 초연된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샤넬 의상과 에르메스 버킨백, 루이비통 여행용 가방을 든, 살짝 정신이 나간 금발의 재스민이 주인공이다. 자신의 본명인 자넷이 촌스럽다는 이유로 재스민으로 바꾼 그녀는 ‘우월한 유전자’ 덕분에 신분상승의 꿈을 이룬다. 그러나 뉴욕 상위 1%의 일원인 재스민은 남편의 파산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가난한 이혼녀 동생 진저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제목의 블루(blue)라는 말처럼 우울한 일이다. 하지만 재스민에게선 그리 연민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녀의 삶은 타인을 착취하고 세금을 탈루하고, 법을 위반하면서 쌓은 ‘월스트리트의 신기루’, 자기기만적인 자세를 버리는 순간 이내 붕괴하고 마는 허영의 삶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종종 행복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그 환상에 넘어간다면 기다리는 것은 비극일 듯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그의 사상은 막다른 골목 같은 현재의 출구될 것”

    “그의 사상은 막다른 골목 같은 현재의 출구될 것”

    “톨스토이는 과거로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가 보여 준 세계는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실질적인 문제들이지요. 악에 폭력으로 대항하지 말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그의 종교적·도덕적 사상은 막다른 골목과 같은 현재의 상황에서 출구가 될 것입니다.” 고려인 3세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74)은 19세기 말 톨스토이의 철학이 21세기 현대인의 삶에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한국문화원에서 ‘러시아 현대 문학에서의 톨스토이의 영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19세기 말 러시아에는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제안이 있었다. 하나는 폭력적, 혁명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러시아의 성립을 주장한 레닌의 제안이고 또 하나는 개인 내면의 도덕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고 한 톨스토이의 제안이었다”며 “하지만 레닌의 길을 선택한 러시아가 지난 70년간 쌓아 온 것은 모두 무너져 내렸다”고 지적했다. “톨스토이는 권력을 지닌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고 변화시키는 것으로는 결코 사회가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길을 택했다면 러시아 사람들은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 테지요.” 작가는 톨스토이가 자신의 사상을 현실화하지 못하고 죽는 비극을 맞았다고 했다. 하지만 “‘톨스토이라는 비극’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우리는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 위대한 경험을 갖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1939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아나톨리 김은 1973년 단편 소설 ‘수채화’로 데뷔한 뒤 1984년 발표한 ‘다람쥐’로 모스크바예술상, 톨스토이문학상을 받으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00편이 넘는 그의 작품은 29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퍼져 있다. 현재 모스크바 근교의 작가촌에서 러시아 정부가 제공한 집에서 살고 있는 그는 “우리 집에 어머니의 무덤에서 가져온 흙과 톨스토이가 묻힌 야스나야폴랴나에서 가져온 흙이 함께 있다”며 “그만큼 톨스토이는 내 가슴 속에 깊이 자리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올해 그는 러시아에서 새 장편 ‘천국의 기쁨’을 출간했다. 등장인물만 100명이 넘고 플롯이 여러 개 섞인 환상주의 소설이다. 강릉 김씨인 작가는 이 작품에 자신이 문학적 내력을 물려받은 조상 김시습과 시인 이상(본명 김혜경)을 등장시켰다. “석기 시대 사람이 시공간을 여행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조상인 김시습과 이상을 만나죠. 지구상 모든 인류의 국적은 하나이고 민족이란 개념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 제 평소 지론대로 전 지구의 역사를 아우른 작품이라고 할까요(웃음).” 글 사진 모스크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방시대] 우리가 함께 살고싶은 세상/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우리가 함께 살고싶은 세상/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인간을 인간 본연의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행위는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에서도 볼 수 있다. 예컨대 먹이를 보고 달려가는 행위는 동물적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인간일 수 있는 근본적 차이는 ‘움직임’ 또는 ‘활동’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또는 ‘사색’에 있다. 마약에 취해 생각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사색 없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가는 것 또한 인간 본연의 모습은 아니리라. 따라서 우리가 인간이기 위해서는 잠시나마 사색적 삶으로의 회귀가 절실하다. 오늘날 사회는 자기착취의 사회라고 한다. 타인에 의한 착취는 고통스러운 것인 반면에 자기착취는 스스로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행하는 것이기에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자신을 착취하게 한다. 성과와 업적을 스스로 강요하도록 만드는 사회는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을 착취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을 즐기라고 말하는 사회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우리로 하여금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고 믿게 만드는 사회다. 혹시라도 지금 사는 세상이 그런 사회 아닐까? 우리 사회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도무지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내가 몸담은 직장은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궁금하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알 수도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존엄한 가치를 깨닫고, 마침내는 자신을 뛰어넘어 남에게 긍정적 힘이 되어주는 것이 바람직한 미덕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꿈꿔 본다. 그 순간, 너무나도 불온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든다. 내가 사는 사회,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 내가 살고 내 후손들이 살아야 할 환경 등 나 자신과 내 주변의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불순하고 불온한 것으로 보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은 자신과 관계없는 타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타인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로부터 나온다. 만일 누군가가 타인의 존엄성을 지켜주기는커녕 자기 이익을 위해 직장동료를 대상으로 거짓말하거나 음해하기까지 한다면 그에게서 인간의 존엄성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늘 사색하고 자기통제를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삶의 목표는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모든 이의 행복이기에 더욱더 그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 행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기에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다가는 행복을 찾기가 어렵다. 앞으로 진격만 하지 말고, 한때나마 친구, 가족, 동료를 챙기면서 사는 삶의 여유로움도 즐겨 보자. 그러고도 여유가 생기면 인간을 넘어 생명을 지키려고 헌신해 보는 계기를 가져 보자. 인간만을 위한 창조는 다른 생물체에는 파괴나 파멸을 의미할 수 있는 반면에 생명 공동체를 위한 창조는 곧 인간 자신을 위한 위기관리이기 때문이다.
  • [월드뉴스 Why] 中 지방정부까지 휩쓰는 ‘자아비판 운동’ 왜

    [월드뉴스 Why] 中 지방정부까지 휩쓰는 ‘자아비판 운동’ 왜

    중국 전역에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년) 당시 성행했던 ‘비판 광풍’이 거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전국 각지에서 ‘군중노선’ 교육 및 실천 활동을 벌이면서 정풍(整風)의 정신으로 ‘비판과 자아비판’을 전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러한 비판 광풍은 각 지방정부로 확산된 상태이며 조만간 국영기업 등 일선 기관 및 대학가에서도 실시될 예정이다. ‘비판과 자아비판’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옌안(延安)을 근거지로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의 전쟁)과 항일운동을 벌이던 1942년 봄에 주창한 것이다. 그는 3년간 이어진 이 캠페인을 통해 당시 소련과 코민테른(국제 공산당)의 지지를 받은 정치적 라이벌 왕밍(王明)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당원들의 사상을 통일시키고 복종을 이끌어 내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마오는 1945년 제7차 전국대표대회(5년마다 열리는 당 최고기구) 당시 ‘비판과 자아비판’을 공산당원이 반드시 견지해야 할 3대 작풍(作風·업무 스타일) 중 하나이자 당원의 의무라고 당장(黨章·당헌)에 명기했다. 이후 반(反)우파 운동, 문혁 등 반대파를 쳐내고 권력 기반을 강화하던 주요 시기마다 이 캠페인을 이용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시 주석이 최근 반부패와 함께 ‘비판과 자아비판’을 실시하는 것도 집권 초기 권력기반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9월 23~25일 허베이(河北)성에서 이 지역 당 지도부와 함께 실시한 ‘비판과 자아비판’ 회의에서 “‘비판과 자아비판’은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마오의 말을 상기시켰다. 당초 취지처럼 자아 및 상호 비판으로 당원 간 갈등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당의 사상을 통일시킴으로써 지도부에 복종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하지만 개혁파는 ‘비판과 자아비판’이 원래의 취지대로 자율적인 감시·감독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권력기반 강화를 위한 지도부의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옌안에서 마오가 처음 ‘비판과 자아비판’ 운동을 벌일 때에도 일부 지식인들이 캠페인의 취지대로 상급자를 비판한 대자보를 붙였다가 마오에 의해 ‘(노동자를 착취하는)자본가 계급’으로 분류돼 척결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 플러스]

    청렴 실천 부문 최우수상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25개 자치구 대상 반부패 청렴 실천 우수 사례 발표 대회에서 청렴 실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종복 청파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이 ‘사이비 장애인 대부의 가면을 벗긴 청렴 공무원’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결실을 거뒀다. 사이비 사회복지법인 설립은 물론 지능적인 수법으로 복지급여를 착취하고 기금을 모금하는 등 자격 사칭으로 일반 복지 수혜 계층과 공공기관을 농락한 위선자를 적발해 낸 과정을 담고 있다. 2199-6709. 자치회관 평가 5년째 우수구 중구(구청장 최창식) ‘2013 서울시 자치회관 종합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 지난 7월 자치구 서면평가와 8월 동 현장평가 등에서 마을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 운영으로 자치회관의 기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평일 자치회관을 이용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강좌식 프로그램 중 37%인 54개를 야간과 주말에 운영하고 저소득층, 청소년 등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132개 마련했다. 3396-4563.
  •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활동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해외진출 한국기업이 현지 지역사회에서 야기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국제적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90년대 이후 저임금을 좇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인권침해, 환경파괴, 야반도주 등의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현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과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거나 노동착취, 인종차별, 성차별, 소비자 기만 등으로 잇달아 제소되고 있다. 이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국제노동기구(ILO)의 노동규약 등 관련된 국제적 규범에 반하는 행위들이다. 해외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행 여부는 해당 기업이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뿐만 아니라 나라의 국격과도 직결된다.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된 원양어업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세계 3위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원양 강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연근해에서 이루어진 불법 조업과 더불어 남획, 인권침해 등의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적 환경 비정부기구(NGO)인 그린피스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한국 원양어업의 불법 조업과 인권탄압 실태를 고발했고, 미국 상무부는 올해 초 한국을 콜롬비아·에콰도르·가나·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불법어업국(IUU)으로 지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한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고려해왔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어업허가 거부에 나섰다. 이러한 국제적 비판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양업계와 관련 정부부처는 안이하게 대응했다. 이는 이후 한국(부산)과 일본(도쿄)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던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사무국 유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제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등한히 하다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동반실추로 이어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동적이고 글로벌화된 기업 환경은 새로운 이윤창출의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국제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는 더 큰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사업장을 확대한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국제적 규범이 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뿐 아니라 기업 활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도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법적, 사회적 제재를 피해갔던 행위들도 국제사회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1990년대 중반 동남아시아 하청업체의 착취에 가까운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인해 국제적 비판에 직면했던 나이키 등 다국적기업의 사례들은 한번 잃은 기업의 이미지와 명성을 되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통해 저개발국의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기여하고 동시에 국격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원조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불법조업과 남획으로 현지 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행위를 방치한다면 그 국가적 노력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윤리,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이 화두가 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흐름은 앞으로 우리 기업과 정부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제시해준다. 이미 많은 선진 글로벌 기업들은 진출국 현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기초해 지역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가치창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진출 기업들도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기업 전략에 통합하고 현지사회와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할 때이다.
  • 동물 형상에 빗댄 현대 자본주의 원리

    동물혼/마테오 파스퀴넬리 지음/서창현 옮김/갈무리/444쪽/2만 5000원 ‘동물혼(魂)’은 생경하지만 원제인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s)은 낯설지 않다. 1930년대 경제학자 케인스가 ‘경제를 움직이는 비합리적 반응’으로 이 개념을 처음 언급했고,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실러는 이를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관시킨 동명의 책을 2009년 출간했다. 경제를 추동하는 불확실한 힘이지만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 이 개념은 국내에선 ‘야성적 충동’으로 번역됐다. 이탈리아의 문화활동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와 대안을 동물 형상에 비유해 분석한 이론서다. 부정적 뉘앙스의 ‘야성적 충동’ 대신 ‘동물혼’으로 번역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동물로서의 다중은 기존 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부정과 혁신의 힘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추동하는 살아 있는 힘’이라고 파악한다. 책은 선하고 무결해 보이는 공유지에서 동물혼의 각축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디지털 공유지, 문화 공유지, 미디어 공유지에 기생하는 존재를 각각 기업적 기생체, 젠트리피케이션(도시 재활성화) 히드라, 머리 둘 달린 독수리에 비유한다. 포털사이트들이 네티즌의 자발적 창조성을 이윤으로 탈바꿈시키는 행위는 전형적인 디지털 자본주의의 기생체 작동 원리이며, 창조도시로 대표되는 문화 공유지의 도심미화, 사회적 기업, 재능 기부 같은 ‘착한 사업’들은 부동산 투기와 착취를 가리는 히드라이다. 또한 잔혹하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개인 미디어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미디어 공유지에선 ‘권력과 욕망의 머리 둘 달린 독수리’가 활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장 보드리야르나 슬라보이 지제크의 급진적 비판이론이나 예술계의 공공예술운동 등은 결국 인간에게서 동물혼을 제거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인간 본성의 동물적 측면에 대해 다시 인식하고 동물혼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11살 딸을 냉동고와 맞바꾼 엄마 쇠고랑

    11살 딸을 냉동고와 맞바꾼 엄마 쇠고랑

    어린 딸을 헐값에 팔아넘긴 엄마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아르헨티나 킬메스 지역에서 궁핍하게 살고 있는 외국인 여자가 자신의 딸을 냉장고과 맞바꾼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0세 여자 파울라 세사리나는 파라과이 태생이다.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국을 떠나기로 했지만 이민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0월 그는 파라과이로 넘어가 남겨두었던 자식들을 아르헨티나로 데려왔다. 어린 자식들이지만 함께 돈벌이를 하면 생활이 좀 나아질까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자식들이 돈을 벌긴 쉽지 않았다. 병든 남편과 자식 3명을 부양하기엔 힘이 부쳤다. 그때 이웃남자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11살 큰 딸을 데려가겠다면서 냉동고를 주겠다고 했다.냉동고에 눈이 먼 여자는 그만 딸을 내주고 말았다.이웃남자는 딸을 데려다 성폭행하고 무허가 냄비공장에서 노동력을 착취했다. 뒤늦게 제보를 받은 경찰은 여자를 체포하고 냄비공장을 압수수색했지만 큰딸은 이미 다른 곳으로 팔린 뒤였다. 공장에서는 14~17살 파라과이 소녀들이 냄비를 만들고 있었다. 경찰은 큰 딸이 성매매업소로 팔려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사진=라나시온(큰딸이 일했던 냄비공장)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석기 “현 정세 무너뜨려야”…녹취록 내용 공개

    이석기 “현 정세 무너뜨려야”…녹취록 내용 공개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이 의원이 모임에서 발언한 녹취록 전문이 한국일보 등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현실은 힘과 힘의 싸움이다. 지배세력에 60여년동안 형성했던 현(남한 정부) 정세를 무너뜨려야 된다”면서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발발 시 미군과 남한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준비를 구체적으로 모의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공개된 녹취록 요약 내용이다. ■이석기 의원 모두 강연 당연히 남북의 자주역량 관점에서 미 제국주의 군사적 방향과 군사체계를 끝장내겠다는. 이러한 전체 조선민족의 입장에서 남녘의 역량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이 정세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남녘의 혁명가는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과연 무엇을 할 것이냐. 전쟁이 구체화되고 살인과 살의 와 모략과 민족적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침략의 마수와 침략의 노골적인 생각이 적나라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이걸 정면으로 침략의 본질을 **하지 않고 저놈들의 군사력, 폭력적인 자행되는 범죄를 **한 채 과연 평화라는 게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총보다 꽃이라는 것을 지향하는 것은 분명하나, 때에 따라서는 꽃보다 총이라는 현실 문제 앞에 우리는 새롭게 또 새로운 관점에서 현재 조성된 한반도의 엄중한 **를 직시해야 되지 않는가? 그런 말씀을 전하면서.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냐? 그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자, 무엇을 할까요? 전체의 정치적 관점에서 조선민족이라는 자주적 관점에서, 남녘의 혁명을 책임지는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 출발하되 현 정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 첫째는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되야 한다. 스스로 정치사상적으로 당면 정세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사상적 무장이 설결돼야 한다. 현 정세에서 바라보는 일면적이거나 편향적이거나 때에 따라서는 분단의 사고에 쩌들어 있으면 현 정세의 역동성과 변화의 큰 흐름, 역사의 본류의 큰 흐름을 보지 못한다. 필승의 신념으로 철저히 무장하자. 첫번째는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죠. 필승의 신념을 발휘한다....현 정세는 새로운 단계로 가는 낡은 지배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단계로 대격변기이며 대 변환기다. 종국적으로 조선민족으로 표현되는 자주 역량이 힘에 의해서 승리로 가는 국면은 분명하다. 그렇게 정리한 바 있습니다. 기억하시죠? 그런데 남녘에 있는 우리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 고난을 각오하라.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북은 집권당 아니야. 그렇지. 거기는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야. 다 상을 받아야 돼. 그런데 우리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야. 지배세력한테는 그런 거야. 전 세계에 최근에 자료를 보니까 6kg 미만의 최소 경량화해서 핵무기로 개발 할 수 있는 나라가 전세계 3~4개 밖에 안 된다고 그러네. 특히 이번에 이룬 게 엄청난 거예요 이게 나중에 과학기술의 측면만 잘 정리해서 보세요. (핵 보유 등을 설명한 후) 여기서 나온 게 이른바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이런 상태가 앞으로 전개가 될 것이다. 그 전과 다른 현재에는 정치 군사적인 대결을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 그게 심리전 사상전 선전전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거시 그 전과 다른 새로운 전쟁의 형태다. 이해됩니까. 한국사회의 진보와 보수 진짜 가짜를 가리는 유일한 기치가 자주인 거예요. 자주야 말로 그 어느 세력도 흔들 수가 없어요. 한국사회에는 체제 반대세력이 있거든. 혁명지지자가 있어야 돼. 극소수, 뭐 실제로 1%도 안 돼. 이 세력을 가만 나두면 역사적으로 보면 해방도 그렇고, 625도 그렇고 수많은 가장 급진적인 혁명세력, 자주기치를 든 세력이 그 정도야. 그걸 보고 4대 혁명세력이… 그 정치적 상황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군사적인 것도 필요하다. 그게 지금부터 가능하다. 앞으로 군사적인 위협국면이 더 조성되면 뭐든 이를 수 있는 거야. 모든 정세는 그런 거야. 북한의 대사상전, 전쟁이라고. 그게 현대전의 또 다른 전쟁. 그래서 저들이 각종 심리부대를 점검해서 다종다양한 형태로 만들고 있다. 수혜정당이 아니라 정치권력에 대한 정부, 그런 문제가 아니고 이 권력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를 이제 바꿔 버려라. 분단의 체제 자체를 무너뜨려버려라. 어떻게? 남쪽의 자주역량에 대해서 민족사의 새로운 대전환기를 우리 힘으로 만들자고 호소를 하는 겁니다. 현실은 힘과 힘의 싸움이다 지배세력에 60여년동안 형성했던 현 정세를 무너뜨려야 되요. 60년 전행의 희생으로 드러난 게 재들은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거야. 온갖 방해 책동 물리적 탄압 공작이 들어올 거다. 당연하지. 전쟁인데.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시작된 전쟁은 끝장을 내자 어떻게? 빈손으로?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하면 물질 기술적 준비 체계를 반드시 구책해야 한다. 그런데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질 기술 준비란 뭐냐. 힘과 힘이 충돌하는 시기에 저놈들이 우리를 방해시켜서 우리가 역량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그 물질, 기술적 준비를 갖춰야 하는데 왜 기술적인가? 그건 나중에 동료들과 토론에서 한 번 고민해 보세요. 이 기술 준비가 필요해요. 포괄적으로 물질적 준비를 갖추자. 그렇게 하면 좋을 텐데 조금만 더 정교하게 물질 기술적 준비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현 정세에 우리가 저들과 싸우는 이기는 길이다. 정리하면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하는 문제. 그러나 정치 군사적 준비 체계를 잘 갖추어서 물질 기술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거예요. 수세적 방어가 아니라 공세적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태도이고 이 입장과 태도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희생을 최소화하고 피 흘리는 동지도 적고 승리를 앞당기는 그 출발 부분에서 가장 지혜롭지 않겠는가. 그 지혜라는 것은 준비에 있는 거다. 인정하자. 현재의 우리 역량이라는 것을 다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준비하자. 물질 기술적 준비를 단단히 구축하는 거예요. 우리가 자주된 사상, 통일된 사상, 미국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없는 그야 말로 조선민족의 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 그 꿈을 2013년 하나의 주장이 아니라 하나의 물리적 힘으로 한두 사람의 발언과 결의가 아니라 전국적 범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는 겁니다. 이 또한 얼마나 영예롭지 않은가. 수 많은 곡절을 딛고 우리가 동지부대를 이루고 그야말고 미국놈들하고 붙는 대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우리 동지부대가 선두에서 저놈들의 모략책동을 분쇄하고 더 나아가 군사적인 파일럿이라 하는데 적들이의 그야말로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면서 선두의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가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투쟁을 미리 승리로 준비하자. 예견된 싸움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예상하던 예상치 않던 북에 대한 도발이 분명하다면 우리의 힘과 의지를 단단히 준비해서 그러면 적의 도발을 선두에 서서 승리의 국면을 만들어 가면서 이에 대한 준비하는 것이 훨씬 지혜롭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끝장을 내보자. 그래서 이 끝장내는 역사의 진행에 새로운 전환기를 우리 손으로 만든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전투를 준비하는 그러나 지금 마치 일정시간이 지나면 이 정세 국면이 끝날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그러지 마세요. 이건 이미 전쟁으로 가고 있다는 거. 새 형태의 전쟁이라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권역별 토론(남부) ▲이상호(경기진보연대 고문)=대형면허가 있는 사람들은 다 징집대상인거고요. 또 SUV차량들은 다 징집이 되고 기타의 어떤 다른 여러가지 보완을 (*)텐데 징집이 되면은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아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미 우리가 누군지 다 파악이 된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징집이 되겠습니까? 예비(검속?)이 되겠죠. (중략) 지역에서 간첩사건으로 연루됐다가 언론사 사업하고 있는 사람이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전쟁 분위기가 고조가 됐을 때였는데 그래봐야 2개월 간다. 자기가 볼 때는 자기가 수원지역에서 예비검속에 2인자다. 국정원이 따라다니는 것 보니깐 자기가 이긴 것 같다. 구체적인 이야기 하면은 자기는 조수석에 칼 하나 갖고 다닌다. 자기는 예비검속 당하면 근데 그냥은 안나간다. 나를 잡으면 한명은 죽이려고 칼을 넣고 다닌다. 그것이 그 사람의 결의겠죠. ▲이상호=근데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내가 이 지금 격변기에 불가피한 전시상황이 벌어졌을 때 우리가 어떻게 잠재해있던 전시상황을 유리하게 국면을 전환한다라고 하는 보다 큰 차원에서 문제들이 곳곳에서 (중략) 우리한테는 잘한다고 했는데 자기 생활에도 허점이 있는 거예요 합법주의에 빠진게 아닌가? ▲이상호=필승의 신념을 갖는 것은 갖는 건데 그 신념을 어떻게 구체화 할거냐? ▲신원미상 남자=그런 것들이 있어요 전국적으로 미군 유류라인이 (…) 낡아가지고 (…) 헐어가지고 (…)나온 ▲이상호=그냥 아주 엑기스만 이야기 하셨네요. 그래서 위장을 하자. 위장을 하고 우리가 전시에 차단해야 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타격을 주자. 통신을 얘기한 거고. 그 다음에 이제 유류고. ▲이상호=그것은 지역별로 할지 전체로 할지 상황에 따라서 검토가 필요한 문제가 있을 거 같은데 중요한 것은 지침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논의가 되는 거예요. 개별적으로 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모여야 되겠죠. 거기에 맞춰서 소조가 정해질 거고, 임무가 주어지는 상황이 되고 다른 거는 지금 다른 의문사항에 대해 이야기 해보시죠. 통신하고 그 다음에 기름, 유류에 대한 논의가 됐거나 공유할 부분이 있을 겁니다. 화성에도 다른 지침이 있거나 그러면? ▲최진선=어떤 시점에서 예비검속은 피해야 되는 상황이고 뭔가 조짐이 있으면 더욱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데. (중략) 이번에 폭력적인 대응, 기본 계획을 빨리 만들어 줘야 거기에 따라서 훈련도 되고 있는 문제이지 (중략)사실 개별적으로 저장소를 어떻게 한다 불가능한 예기고, 통신교란 불가능한 예기고, 우리지역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군사쪽으로 움직여야 되는 거고. 군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위치 체계와 준비가 돼있는가? 이걸 점검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 나가는 부분이라서 어떤 시설에 대한 타격이나 이런 문제도 그게 갖추어 줘야 가능한거지 그렇지 않고는 가능할 수 없다. (중략)그런 매뉴얼을 만들어 필요하면 이런 이런 지침에 의해 움직이는 게 필요하고 (중략) 비상식량, 음식 필요한 이런 것들을 집에 준비하고 당장 할 수 있는게 그거 아닌가 싶어요. (중략) 보안이 가능한 장구를 마련하는 것도 준비인 것 같아요. ▲이상호=위기상황에서 통신 같은 경우는 보안만 되면 아무 문제 없으니깐. 거점을 지역별 거점을 잡는다고 하면 2단계 3단계 방안이 필요하겠죠. (중략) 우리가 방침이나 지침에 의해서 같이 공유하면 될 것 같고 다만 무장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겠는지? 그러면 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하는 문제는 남는 문제가 있겠죠. 예를 든다면 지금 이제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장난감총 있잖아요. 그게 80만원 짜리에서 90만원 짜리 들어가게 되면 가스쇼바가 있는데 개조가 가능하며 그것이 안에 들어가면 비비탄총을 갖다가 새를 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사람을 조준하게 만드는 일반 총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예를 들려고 한다면 아니면 지금은 인터넷에서 무기를 만드는 것들에 대한 기초는 나와 있어요. 중학생들도 인터넷에 들어가 가지고 폭탄을 만들어가지고 사람을 살상시킬만큼 위협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가 잘 해석해서 놓고 본다고 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어요. 조금만 공부하고 조금더 남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이해할 수가 있겠죠. 항일 무장단체를 보면 (*)에 강한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가 지역별로 잘 파악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이 있는지, 예를 들면 폭탄을 제조하는데 있어서 거기에 내가 참여하는데 있어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우리가 추천하고 참여하면 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유류저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데가 평택에 있는 유조창. 이거 세계에서 가장 큰 저장소에요. 그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거기 뭐야 안에 있는게 니켈합금이에요. 그것은 관통하기가 어려워요. 더 중요한 문제는 뭐냐면 니켈합금을 감싸고 있는 것이 두께가 90cm에요. 벽돌로 시멘트로 그래서 그것이 총알로 뚫을 문제는 아니거든요. 우리가 차로 혼자 다이나마이트 싣고 와 가지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폭하되는 문제는 아닌 거예요. 이미 정부에서 테러범이 투입되고 소방 특공대가 들어가고 다 이미 있는거죠. 인천에 그런 시설이 있는 거죠. 우리가 조사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될 문제는 아니고 다만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되는 문제가 있는 거죠 다만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되는 문제가 있는 겨죠. 그랬을 때 우리가 검토한 바에 의하면 그 시설이 실제로 경비가 엄하진 않았는데 그것이 쉽게 우리가 뭔가를 갖다가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걸로 알고, 그렇다면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고 중요시설 안에서 이것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철도 같은 경우도 철로의 위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철도가 지나가는데 있어가지고 통제하는 곳 이거를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통신 같은 경우도 가장 큰 데가 혜화국이에요. 전화가 혜화동에 있어요. 그 다음에 분당에 있습니다. 수도권을 갖다 관통하는 혜화동하고 분당에 있는데 거기에는 쥐새끼 한마리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진공형태가 돼야 되기 때문에 몇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우리가 남에서 전쟁이 벌어지거나 상황이 된다고 하면은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있는거죠. 목숨을 건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기술적이고 과학적이고 거기에 맞는 뭔가 물질적인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있는 거죠. 더 나아가 결정적 시기가 되면 우리가 목숨을 걸고 수행해야 할 각자 임무들이 부여되면 거기에 맞는 과학적이고 물질적인 기술적인 문제들이 요구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내가 화공과를 나왔는데 (*)에 대해서 (*)를 제조하면 된다 그런식으로. 자기 목숨을 걸고 탈취를 할 것이냐? 탈취한 것을 가지고 실질적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냐? 이 문제는 다를 수 있는 문제인데 많은 동지들이 저는 그러한 위급한 상황에 조직적이고 무장된 역량으로 임할 수. 평택지역 같은 경우가 군사 조치가 굉장히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어지는 거기에 사업할 때도 나와요. 그래서 실제로 지역에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중요하게 어떤 화약, 생산하는 곳이 있어요. 거의 북부지역이고 남부지역에 2개밖에 없고. 그런데 그런 것들도 필요하면 터치해야 되겠지. 그랬을 때 굉장히 질적인 요건들이 필요한 거고. 정보도 필요한 거고. ▲이상호=터치를 하는데 있어 가지고 인터넷에 나와 있는 주소가 다 틀려요. 그래서 지금 무기고라든가 화학약품이 있는 거기에 나와 있는 주소가 다 달라요. 그것들이 우리들 모르게 위장하는 거예요. 실제로 안맞아요. 그런 부분들을 찾아낸 부분들이 있어가지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실제적으로 명단이 꽤 있는 거예요. ▲이상호=우리가 손재주가 있고 결의가 있고 거기에 재주가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하는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고요. 또 필요하면 우리가 타겟활동을 해야 될 것인데. (중략) 이런 집단적인 논의를 통해서 정말로 내가 탈취를 하는 과정이라던가 혹은 내가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뭔가 내가 통신시설을 파괴하는 어떤 나한테 어떤 임무가 주어질 지 모르지만 이런것들이 구체적으로 자기의 목숨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대해서 이런 모임 자체가 여러분이 (*)을 가지기 때문에 어떤 필승의 신념을 갖는다고 했는데 신념이 이렇게 구체적인 논의 속에서 확인되어서 나온다고요. 파이프라인들이 오래되거나 혼재되고 그런데 그런 라인만 우리가 잘 알아서 가지고 그리고 전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전 단계에서 우리가 주변을 갖다가 보다 더 우리편을 확대하는 과정 등을 이런것들을 진행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거고.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물리적인 타격도 중요하겠지만 물리적인 타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반드시 포섭하는 사업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홍순석(경기도당 부위원장)=대중정치 역량을 우리가 지금보다는 백배 천배를 쌓아야지 이 난국을 극복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권역별 토론 발표 ▲동부(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정세의 엄중함이나 심각함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급박한 전쟁의 상황까지 포함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준비하는게 필요하겠다 느꼈다.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ㆍ통신분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까지 포함에 여러 의견이 나왔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고민했다라기보다 이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자기의 하나뿐인 목숨도 걸어야 되고, 동지들과 함께 생사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확인했다. ▲남부(이상호)=여기 모인 사람들은 다 조국의 운명과 함께 한다고 생명을 거는 사람들이다는 이야기 했다. 2~3월에 대포 한 잔 했던 사람이 국정원이 따라다니는 것 같더라고 하면서 ‘한 명을 반드시 죽이고 자기도 최후를 맞을 거다’이런 얘기를 했다. 오늘 이야기는 한 놈 처단하는 문제가 아니라 격변기에 우리가 어떻게 정세를 주도적으로 맞이하는가 하는 문제다. 정리된 지침, 매뉴얼이 필요하다. 우리가 모여야지 개인적인 싸움이 아니다. 총은 준비해야 되는게 아니냐 이런 의견 나왔다. 어떻게 총을 만들거냐? 부산에 가면 있다. 항일의 시기에도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도 만들어 썼는데 손재주가 있고 결의가 있으면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문제 이야기 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화공과 나온 사람은 없어요. 이런 집단적인 논의를 통해 탈취를 하는 과정이라든가 혹은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통신선을 파괴한다든가 하는 나한테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신념이 이렇게 구체적인 논의 속에서 확인되어서 나온다. 물리적인 타격도 중요하겠지만 물리적인 타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반드시 포섭하는 사업도 굉장히 중요하다. ▲중서부(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안일한 사고로 전쟁인식이나 이런 것이 허술했다. 동지들 속에서 관점 견해 이런 것을 철저히 일치시키고 생활, 집단적인 기풍 이런 것을 다져야 된다는 분도 있었다. 생활규율부터 자기를 세우고 조직 속에서 임무와 규율로 무장하면서 다시 우리를 준비하는 것이 필승과 신념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동지는 총을 준비해야 된다고 했고, ‘뭐에 할거냐?’했더니 ‘저격하는 총이다’이러더라. 두번째 한 동지는 주요시설 마비 시킬려면 요즘에 첨단기술이니 해킹기술로 레이더기지나 이런 것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 그랬는데 이런 것도 뜬구름이었다. 세번째 동지는 좀더 구체적이었는데, 지도부 중심으로 지도부가 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오더가 딱 떨어지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준비가 돼 있느냐 문제에 공감했다. 마지막 동지는 대중 속에 들어가서 대중정치 역량을 지금보다 백배 천배를 쌓아야 난국을 극복한다는 얘기를 했다. ▲북부(이영춘 민주노총 고양 파주 지부장)=피부로 느끼는 사례가 있다. 어떤 지인인데 비상식량 준비나 생화학전 무기 때문에 비상 화생방 무기들을 구입해서 비치하고 있다. 전시상황이나 국지전이 발생할 경우에 북부지역은 다 사정권 안에 있다. 상호간에 집결지라든지 이동루트 이런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것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쪽 지역은 대부분 미군들이 동두천에 거주하고 있고 미군 아파트도 있기 때문에 미 군속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일상생활에서 파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쪽 지역의 발전이라든지 지하철이라든지 철도 등의 국가 기간산업이 포진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곳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행정부서나 이런데서는 전산망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나왔다. 실제 팀을 예비역 중심으로 꾸리고 군사 매뉴얼 진행되는데 대한 우리의 매뉴얼을 준비해야 하고 각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각자 건강문제 체력문제 등도 세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 나왔다. 연락체계, 후방교란, 무장과 파괴는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 팀을 구성하고 대응책을 준비해 가야 한다. ▲청년(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청년은 6명이다. 설마 전쟁이 일어나랴라는 안이함이 있었다. 저희끼리 6명이서 훈련을 할까? 아니면 백만조직 유인물 대회를 할까?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했지만 저희가 주도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문제, 마음을 모으는 자리였다. 청년부문의 강화와 주체역량 강화라는 목표로 전투를 벌이고 있고 이기서 핵심은 동지를 선택하고 배후를 확대해서 실제 이 본질과 함께 해야 된다. 저희가 벌이고자 하는 백일전투 동안 우리부터 세밀하게 체력부터 시작해서 세밀한 준비를 해두자. ▲중앙파견(우위영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한 동지가 오늘 (이석기의) 강의를 들으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물질, 기술적 준비를어떻게 갖출 거냐? 뜨거운 반응이었다. 군대를 나온 분인데 최근 공부를 하고 있다. 정보전을 할 수 있는 최소의 인원, 적들의 통신망, 도로망 이런 것들을 가지고 논의가 되었다. 결론은 각자 소관 업무를 똑똑히 인식하고 각자의 초소에서 구체적으로 혁명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혁명이 부를 때 언제든지 모일 수 있는 태세는 일상에서 나오는 것이다. ▲기타팀(조양원) 중요한 것은 전쟁이 일어나고 직접적인 발발이 있을 때 수뇌부를 지켜야 하는 거예요. 대표님을 중심으로 해서. 두 번째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고 거기에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번에도 이런 토의를 했는데 저희들이 느끼는 것은 사실 준비가 아직 많이 안돼 있잖아요. 준비를 갖추는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앞으로 더욱 강력한 조직생활, 팀생활을 통해서 목숨 걸고 싸우는 각오로 군중사업도 해야 되고 자기 책임도 해야 되지 않겠냐고 얘기했습니다. ■이석기 의원 마지막 발언 ▲민족사의 60년의 총결산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해서 대차게 그리고 웃으며 승리하기까지 엄청난 태세로 여기 있는 동지들이 하나가 되기 위한 **가 아니라 모두가 성공해야 하는 것. 여러분들의 한치의 타협을 ** 전선의 **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여기 동지들이 영리만 따지지 말고 즉각 전투태세로 돌아 갈 수 있을까 하는 건데 동지들은 준비가 잘 됐습니까. ▲오늘 이 시작으로 격변정세를 주동적으로 준비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결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으로 물질적으로 강력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당장 준비하기를 바라면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사회 문화의 현주소와 운명을 묻다

    문화의 영역에서도 소비자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창작자와 구분지어 문화예술을 누리는 입장과 주권을 강조하는 개념으로도 통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문화예술의 소비자는 시장 논리에 들어 있다. 실제로 문화는 백화점에 진열된 온갖 상품과 마찬가지로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유행과 소비의 한 부분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유행의 시대’는 이른바 불확실성으로 표현되는 현대사회 속 문화의 운명을 짚어 낸 흥미로운 책이다. ‘멈출 수 없는 소비사회에서 잠재적 고객의 혼을 빼놓으려 수없이 경쟁하면서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품 보관소.’ 책에서 정의된 문화의 현주소는 이런 설명으로 이어진다. “소비시장은 우리를 문화의 요구에 복종하도록 길들이고, 우리는 소비시장에 의해 식민화되고 착취된다.” 문화는 원래 민중에게 최고의 사상과 창의력을 전해 주고 교육하는 변화의 동인이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그런 사명의 역할 대신 유혹의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그 문화가 만들어 낸 유행을 매일 소비하고 살아가고 있다. 온 인류가 공유하는 똑같은 문화는 초국적 자본이 최대한의 이윤을 얻기 위한 상품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백화점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곧 진열대에서 사라질 상품처럼 동시적인 소비와 유행이 일상화된 문화 역시 다양성이 바탕이다. 많은 현인들은 그래서 이제 시장으로 넘어간 문화의 역할을 놓고 이렇게 말한다. ‘그들’과 ‘우리’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는 다문화주의가 대안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은 다양성 존중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이해한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분열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책 말미에서 저자는 대중과 예술이 계속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못 박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 시대의 예술은 만남 속에서 잉태되고 태어나고 실현된다. 그러한 만남을 위해서는 지역적인 풀뿌리 예술과 공연 계획을 장려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옷이나 가방에 지퍼 대신 사용되는 벨크로, 일명 찍찍이는 스위스의 기술자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 1941년 알프스 하이킹 도중 옷에 달라붙은 도꼬마리(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에서 착안한 발명품이다. 자연을 관찰해 얻은 아이디어에 과학을 더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생체모방’ 기술의 초창기 대표 사례로 꼽힌다. ‘새로운 황금시대’(원제 The Shark’s Paintbursh)는 이러한 생체모방 기술을 19세기 골드러시에 빗대 21세기 비즈니스의 새 금광으로 제시한다. 저자인 제이 하먼은 30년간 생체모방 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개발해 온 발명가이자 기업가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해양야생국에서 동식물 연구가로 일하면서 터득한 생체모방 기술을 토대로 1982년 에너지 연구그룹 ERG를 설립해 호주 최대의 기술전문 회사로 성장시켰고, 이후 많은 특허와 라이선스를 가진 팍스사이언티픽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만든 자연 모방 디자인 제품은 냉장고, 터빈, 팬, 믹서 장치, 펌프 등 다양하다. 책에 따르면 생체모방 기술은 항공우주, 운송, 신소재, 약학, 건축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가령 원제로 사용된 상어의 사례를 보자. 상어의 움직임이 빠른 것은 거친 피부 표면이 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 속도를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독일 과학자들은 상어의 피부 조직에서 영감을 얻어 항공기와 선체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키는 페인트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선체의 마찰력은 5% 이상 줄어들었다. 전 세계 항공기에 적용될 경우 연간 총 450만t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상어 피부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피도가 상어 피부와 유사한 형태의 직물로 만든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는 데 기여했다.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은 물총새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물을 튀기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물총새의 머리와 부리를 연구한 끝에 열차의 코를 유선형으로 만들어 속도는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고래의 지느러미는 풍속 변화를 최소화해 돌풍에서도 전력 생산을 할 수 있게 풍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고, 거미줄의 탄성과 연꽃의 방수 성질은 신소재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버섯과 균류는 약학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육해공의 모든 생명체가 인간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의 무궁무진한 보고인 셈이다. 생체모방이란 용어는 동물학자인 재닌 베니어스가 1997년 처음 사용했지만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주변의 동식물에게서 삶의 지혜를 빌려 왔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사용하는 아웃리거 카누(선체 밖에 노가 붙어 있는 카누)는 물에 뜨는 콩깍지의 모습을 본떴고, 호주 원주민들은 새의 날개를 모방해서 부메랑을 만들었다. 이런 전통은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굳이 자연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 없이 값싸고 풍부한 동력을 활용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인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며, 세계 경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생체모방 혁명이야말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곤경에 처한 우리 세계는 생체모방을 통해 재창조될 수 있다. 수천억, 수조 개에 달하는 자연의 해법은 새로운 세계 건설의 원대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 우리의 병든 환경과 대기를 구하고,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낳을 것이다.”(437쪽) 책은 생체모방 기술이 창업가들에게 매력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체모사 비즈니스 운영의 원칙과 특허 획득, 시장을 장악하는 정확한 타이밍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결국 비즈니스의 세계를 다룬 책이지만 자연을 착취하는 대신 자연에서 지혜를 빌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저자의 주장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말한다. 성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연구실이나 회의실에 앉아 있지 말고 자연으로 눈을 돌려라.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13세 이상 동의받아 촬영 성행위 영상, 음란물 아니다

    13세 이상 동의받아 촬영 성행위 영상, 음란물 아니다

    13세 이상 청소년의 동의 아래 촬영한 뒤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던 성행위 영상물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이원범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연인관계였던 17세 여성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휴대전화기로 그 장면을 촬영, 청소년이 등장해 성행위를 하는 내용을 표현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촬영한 영상물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만 촬영 과정에 성적인 학대나 착취가 없었고 유통·배포 목적 촬영도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음란물 ‘제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이 부분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더 나아가 김씨가 찍은 영상물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형사법상 성적 행위에 대한 동의능력이 인정되는 13세 이상 청소년이 강제력이나 대가의 결부 없이 진정으로 촬영에 동의하고 촬영자가 성행위 당사자이며 판매·대여·배포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할 목적이 없었다면 성행위 장면 영상물은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의 일환으로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사이가 멀어진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항소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당신은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저는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 국가보위부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죄수였고, 어머니와 형은 제 눈앞에서 총살당했습니다.” 20일 연세대에서 개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첫 공개 청문회장. 하늘색 바탕의 유엔기가 내걸린 청문회장에서 COI 위원장인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씨와 교화소(교도소) 출신인 지현아씨를 상대로 북한 인권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수용소 내부의 끔찍한 실상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자 COI 창설을 주도했던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믿기지 않는 듯 때때로 고개를 내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신씨에게 “북한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해 준 용기에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신씨는 정치범수용소 내에서도 악명높은 개천 수용소의 완전통제구역을 2005년 1월 탈출한 첫 탈북자다. 그가 증언한 개천 수용소는 인권 유린의 무대였다. 매년 2차례 공개 처형이 이뤄졌고, 노동 착취와 고문, 폭행은 일상의 모습이었다. 신씨는 공청회에서 7살 여자아이가 밀 이삭 5알을 주웠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맞아 죽는 것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와 형은 탈출을 계획하다 막내인 신씨의 고발로 처형당했다. 커비 위원장의 ‘왜 어머니와 형을 고발했나’라는 질문에 신씨는 “그때는 14살이었고 간수가 누룽지 밥을 배불리 먹게 해준다고 약속해 고발했다”며 “부모가 뭔지 가족이 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24년을 살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북한 당국은 재소자를 짐승처럼 생각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커비 위원장이 신씨에게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냐고 묻자, 그는 “증거는 없지만 제가 살았던 인생 스토리이고 저는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북한대표부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서신을 보내 COI 참여와 서울 공청회에 북한의 옵서버 참석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COI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와 고문 및 구금, 타국민 납치 등 모두 9가지 유형의 인권침해 증언을 수집한다. COI 조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객주’의 등장인물들에겐 갖은 시련이 닥칩니다. 용감한 인물도, 비겁한 인물도 있죠. 가만 보면 또 나만큼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어요. 아버지라고 하면 맞은 기억밖에 없지. 정부인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멸시도 많이 받았지요. 초등학교는 교과서 하나 없이, 월사금 한 번 못 내고 졸업했어요. 이런 시련에서 벗어난 게 10년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히려 삶이 탄탄해지거든요.” 가난과 결핍이 자신의 삶과 글을 밀고 나가는 추동력이었다는 작가 김주영(74). 그가 소설 ‘객주’를 통해 청년들에게 건네는 충언이다. 19세기 말 조선 보부상들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 건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들의 땀내 밴 삶을 담은 ‘객주’가 서울신문 연재 34년 만에 완성됐다. 객주는 당초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1465회(1~9권)로 중단됐다. 사라졌던 주인공 천봉삼을 다시 불러낸 건 4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보부상 길(경북 울진 흥부장~봉화 춘양장)이었다. “앞으로 내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4~5년쯤 남았다고 봐야겠지. 소설에 대한 열정이나 기량이 퇴색되지 않았을 때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죠. 하지만 계기가 없어서 3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에서 당시 보부상들이 남겨 놓은 비석, 서낭당, 숙소 등을 보고 가슴 속에 스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객주의 싹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1일 본지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보부상들의 삶은 21일 108회(10권)를 끝으로 그야말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객주’를 교과서처럼 읽던 장년 세대뿐 아니라 청년 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함께 연재된 데다 작가의 낭독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남녀가 서로 정분을 나누는 회에는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굉장합디다. 허허.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10권을 먼저 읽은 젊은 독자들은 ‘소설에 빨려들어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막걸리 한 주발,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적시했더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젊은이들도 있었고요.” ‘객주’는 질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읽는 맛도 안겨줬다. 그러나 조선 말기를 실감 나게 전달하느라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어휘를 곳곳에 동원해야 했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이 읽기 힘들 줄)알면서도 도리가 없었다”며 웃었다. “난해하고 말고. 하지만 소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는 거지. 옛 사람들이 쓰던 말을 버리거나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1~9권과 30여년의 간극을 두고 쓰인 10권에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담겨 있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라는, 과거와 무섭도록 닮은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 연재물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어떻게 서민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렸는지, 수령들이 어떤 식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직책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히 서술했어요. 요즘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주고받는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70년 넘게 살아온 저도 ‘부정부패라는 우리 사회의 혹을 떼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절실히 느낍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객주’는 “거창하게 떠들지 않은 이상향”으로 마무리됐다. 보부상들이 배곯는 농민들에게 땅을 사주며 정착을 돕는다. 가난과 결핍이 움츠린 곳에 늘 시선을 주었던 작가다운 결말이다. 지난 6월부터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그는 이런 소신을 폈다고 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혼자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아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자고도 했죠.” 유년 시절 저잣거리 풍경에 매료돼 문학 인생을 바쳐 ‘장터의 서사’ 대장정을 이어온 작가에게 대하소설이란 “견디는 힘으로 쓰는 것”이었다. 요즘 문단에서 그런 대하소설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노 작가의 눈빛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빛났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나 감성적인 호소력, 관계를 다루는 솜씨는 (우리 때보다) 뛰어나요.” 천생 이야기꾼 김주영의 다음 주제는 사람 이야기다. “고은 선생의 시집 ‘만인보’처럼 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를 감동시키고 비난했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봤으면 합니다. 내가 원래 장편 체질이잖아(웃음).” ‘객주’ 10권은 다음 달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착취·부당 해고… 이익에 눈먼 기업들의 속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차단벽을 뚫고 하루 300t씩 바다로 흘러가는데도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도쿄전력. 이 회사는 일본의 시민단체인 ‘POSSE’가 선정한 ‘제1회 블랙기업 대상’ 수상 기업이다. 이밖에 시민상에는 와타미 푸드서비스, 특별상에는 웨더뉴스, ‘있을 수 없어’ 상에는 젠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위법적인 고용 형태로 청년들을 일회용품처럼 쓰다 버리는 악덕기업이란 사실이다. 정규 직원을 대량 고용해 장시간 근무와 부조리한 명령으로 혹사시킨 뒤 도태된 사람들을 퇴사시키는 수법을 쓴다. 교묘한 직장내 괴롭힘과 폭언으로 스스로 나가도록 만드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시달리던 청년 직원 가운데 일부는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법학도 출신인 저자는 POSSE에서 7년간 일하며 1500여건의 노동 상담 사례를 분석, 블랙기업을 적발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량 모집→선별→쓰고 버리기가 바로 블랙기업의 전형적인 고용 패턴이다. 요즘 일본에선 블랙기업이 화두다. 예전에는 폭력조직과 결탁한 기업이란 뜻이었지만 최근 쓰임새가 달라졌다. 비합리적인 노동을 젊은 직원에게 조직적으로 강요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일본 청년의 노동문제는 ‘프리터’(파트타임 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젊은이)나 ‘니트족’(취업 의지가 없는 청년 무직자)에 그쳤다. 청년층의 의지 결여나 의존증이 문제일 뿐 기업의 문제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다. 최근 일본 사회에선 청년 노동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2009년 정보통신(IT)기업의 노동 착취를 그린 영화 ‘블랙기업에 다니는데, 이제 나는 한계인 것 같아’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부터다. 2010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한 번 쓰고 버려진다”며 상담실을 찾는 신입사원들이 급증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도쿄의 중견 IT기업인 Y사에 취업했다가 퇴직을 강요당한 신입사원들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연매출 90억엔(약 1027억원)인 이 기업은 신입사원을 하청직원으로 대기업에 파견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사장과 소수의 임원, 그 밑의 영업사원이 900명 가까운 하청직원을 관리한다. 직원들은 꾸준히 이익을 내지 못하면 상사에게 불려가 ‘카운슬링’이란 이름으로 하루 2시간씩 시달렸다. 상담실 안에선 “넌 쓸모없어”,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게 낫다”는 등 폭언이 난무했다. 중견 의류업체인 X사에선 낮밤이 따로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신입사원 다수가 우울증을 앓았다. 하지만 회사는 곧바로 퇴직을 허용하지 않았다. 휴직을 강요해 병이 나은 다음 그만두라고 강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밀려난 신입사원 대다수는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최면에 빠져 있었다. “나는 형편없는 인간”이라며 자기 부정을 강요당한 카운슬링의 효과 때문이다. 저자는 정규직 청년들은 비정규직과 달리 자신들의 문제를 내놓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쉽게 블랙기업의 표적이 되는 이유다. NHK는 2005년 ‘프리터 표류’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정규직(프리터) 청년 노동자들이 하청직원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고발했다. 이후 청년들은 목숨을 내놓고 정규직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도 적지 않다. “참고 견뎌야만 성공한다”는 사회적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기업 문화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 주도 ‘청년직장체험’ 인력 착취로 악용

    취업 전 청년들에게 다양한 직장을 경험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된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이 일부 기업과 연수기관의 저비용 노동력 확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기존에 아르바이트생이나 계약직 사원을 고용하던 자리에 연수생을 뽑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수생의 경우 근로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고 1일 4시간 연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야간 근무와 초과 근무를 시키는 등 제도를 악용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지난 6월 서울에 있는 정보기술(IT)업체에서 한 달간 연수를 마친 뒤 “직장 체험이 아니라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정보통신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관련 업계로 취업을 꿈꾸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설계해 온 진로가 실제로 적성에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김씨가 한 일은 기존에 아르바이트생이 했던 단순한 컴퓨터 작업이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씩 일했다. 아르바이트생과 근무 조건이 같았지만 김씨가 받은 월급(연수비)은 고작 40만원이었다. 하루 일당 4만 2000원을 받았던 아르바이트생 급여의 절반 수준이다. 김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를 기업이 노동 비용을 아끼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노동부의 지침을 어기고 초과 근무를 강요하는 기업도 있다. 올 초 경기지역의 한 사회복지단체에서 직장 체험을 했던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일이 많다며 야간 근무와 주말 출근까지 요구하는 상사의 지시에 한달 내내 주말을 모두 반납해야 했다. 노동부의 시행 지침에는 ‘1일 4시간을 원칙으로 연수생과 연수기관의 합의가 있는 경우에만 8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연장 가능’,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야간 및 새벽시간대에는 연수생이 동의하는 경우에도 연수 불가’라고 명시돼 있지만 연수생의 입장에서 매일 얼굴을 보며 함께 일하는 상사의 업무 지시를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김씨는 “직장 체험이라는 이름과 달리 단기간에 노동력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노동부 산하 서울고용센터 관계자는 13일 “협약서에 쓴 연수 시간을 초과하거나 야간 근무를 시키는 경우처럼 시행 지침을 위반하면 주의·경고 이후 1년간 사업 참여를 금지시킨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시행 지침을 어겨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한 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설국열차와 인류/문소영 논설위원

    봉준호 영화감독의 ‘설국열차’가 11일 누적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2일째다. ‘설국열차’의 영어제목은 ‘스노 피어서’(Snow piercer). 단순한 열차가 아니라 돌파가 필요한 쇄빙선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국열차는 프랑스의 글 작가 자크 로브와 그림 작가 알렉시스가 1970년대 구상한 3부작 만화 ‘설국열차’가 원작이다. 영화는 1부 탈주자를 중심으로 해서 2, 3부의 내용을 약간씩 버무려 놓았다. 이 만화의 탄생에 곡절이 있다. 그림 작가 알렉시스가 1977년 세상을 떠나 장마르크 로셰트를 영입해 1984년에야 1권을 출간했다. 또 로브가 1990년 사망해 글 작가 뱅자맹 르그랑이 새로 합류하고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2, 3권을 냈다. 2004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이 만화에 꽂힌 봉 감독은 2006년에 이미 차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거론했었다. 만화의 얼개는 동서 냉전기의 어느 7월 기후 무기가 가동돼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 만큼 꽁꽁 얼어붙었고, 이에 유람용 열차 1001량에 몸을 싣게 된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영원히 지구를 돈다는 디스토피아적 SF만화다. 영화에서는 세계 정상들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고자 일종의 인공 눈과 같은 ‘CW-7’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변주됐다. 만화에서 꼬리 칸의 승객이자 홀로 탈주에 성공한 프롤로프가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꼬리 칸 승객의 삶을 개선하려는 혁명의 리더 커티스가 나온다. “엔진 칸을 접수해야 해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앞칸으로 달려나간다. 빈민굴 같은 꼬리 칸 승객들에게는 양갱처럼 보이는 프로틴블록이 일용할 양식으로 제공되지만, 앞칸(황금 칸)에서는 ‘스시’와 진짜 달걀과 스테이크, 붉은 포도주를 먹고 마신다. 설국열차를 본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계급·계층적 모순을 열차의 칸을 통한 비유로, 또는 인간 문명의 발달사로 수렵에서 농경, 상품경제 등을 읽어내기도 한다. 자본주의에 포획된 세계를 떠나 인간적인 삶을 회복하려는 과정이자, 세대갈등과 아동착취에 대한 비판이라고도 이해했다. 절대권력자인 월포드가 이렇게 말하는 탓이다. “기차는 세계이고 기차를 합치면 인류이다.” 그런데 월포드는 또 이렇게 말한다. “애초 앞칸에 있던 승객과 꼬리 칸의 승객은 각각 제자리를 지켜라. 그것이 질서이고 균형이다.” 액션영화로 머리를 비우고 봐도 좋을 것이고, ‘나는 어느 칸에 속한 인류인가’ 또는 ‘현재 시스템에서의 탈출은 가능한가’를 따지며 골치 아프게 봐도 좋을 것이다. 결말에 대형 반전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삶에 대형 반전은 없는 것 아닌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삶을 바꾸는 도구’… 신선한 경제학 통찰

    ‘굴뚝 높은 기계 설비의 도시였다. 절대로 똬리를 풀지 않는 뱀 같은 연기가 굴뚝에서 끝도 없이 뿜어져 나왔다. 운하는 검은색이고 흐르는 강물은 악취를 풍기는 자주색 염료로 물들어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의 창문은 온종일 덜컹거렸고, 증기기관과 피스톤의 단조로운 상하운동은 우울한 광기에 사로잡힌 코끼리 대가리 같았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고달픈 시절’에 나오는 도시 코크타운과 공장의 모습이다. 코크타운 주민들은 ‘똑같이 생긴 사람들, 똑같은 일을 하기 위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드나드는 사람들’이었다. 공장 노동자들의 삶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다”라는 게 디킨스의 상상이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묘사하는 공장 장면도 디킨스의 것과 비슷하다. 다만 디킨스와 달리 상세한 묘사가 전혀 없다. 마르크스가 공장 내부에 단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당연한 것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케임브리지 학파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마셜이 묘사한 공장의 장면과 생활은 두 사람에 비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다. 그는 공장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제조기법과 급여수준 및 레이아웃을 기록하며, 사주에서부터 관리자와 현장인력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질문한다. 마셜이 마주친 문제(조립라인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효과)는 디킨스와 마르크스의 것과 같지만 그가 내놓은 결론은 두 사람의 것과는 다르다. 왜 그럴까? 디킨스와 마르크스가 보았을 때 회사란 노동자를 통제 내지 착취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마셜의 눈에 회사는 생존하기 위해 진화하는 존재였다. 기업이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동자와 경영자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세금을 내고 난 뒤에도 남는 것이 있을 만큼 수익을 창출해야 했다. 회사는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했다. 바꾸어 말해 장기적으로 임금을 올려줄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은 경쟁의 부산물이었다. ‘뷰티풀 마인드’로 필명을 날린 저자의 책은 마셜같이 안목이 높은 경제학자 10여명에 대한 이야기로, 풍부하고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문학과 경제학 모두에 조예가 깊어 읽는 재미와 깊이가 더해졌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씨줄날줄] 노예무역 소송/문소영 논설위원

    동양과 서양의 힘의 균형은 1840년 아편전쟁에서 깨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서구 지배의 원인으로 최근까지도 유럽의 문화가 동양보다 우월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2500여년 전 고대 그리스의 이성과 창의성, 자유 등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일본이 1853년 서구로부터 강제 개항을 당한 뒤 서양과 똑같아지고자 애쓴 것은 그런 연유에서였다. 그러나 1960~1970년대에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 색다른 해석이 나왔다. 이들은 19~20세기 초 유럽 등 서구의 세계 지배 배경으로 16세기 포르투갈·스페인이 남아메리카를 식민지로 개척한 뒤 남미의 풍부한 은을 착취한 것을 비롯, 17~19세기에 영국·프랑스·네덜란드가 주도한 반인륜적인 노예무역과 북아메리카 식민지 개척을 손꼽았다. 중국과 비교해 조잡한 유럽의 상품들은 아프리카인과 교환됐고, 그 아프리카인은 ‘노예’라는 새로운 상품이 돼 아메리카로 팔려나간 것이다. 특히 서인도제도인 카리브해로 팔려간 아프리카 노예들은 그곳 원주민들과 함께 대단위 농장인 플랜테이션에서 노동집약적 작물인 사탕수수와 커피, 면화 등을 재배하는 강제노동에 투입됐다. 플랜테이션은 이후 남북 아메리카로 확산됐다. 아프리카 노예는 더 많이 필요해졌고 18세기에 최고조를 이뤘다. 또 아메리카의 면화는 영국에서 면직물로 대량생산돼 남북 아메리카에서 대량으로 소비됐다. 이것이 유럽을 살찌운 ‘대서양 삼각 무역’이자 서양 지배 시대의 비결이었다. 18세기 후반 영국이 면방직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묵묵히 강제노동을 해야 했던 아프리카 노예와 아메리카에서의 면화 재배, 그리고 면직물 소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노예무역이라는 유럽의 어두운 과거와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를 총칼로 점령한 부끄러운 역사가 서구 지배의 ‘비결’인 셈이다. 자메이카, 수리남 등 카리브해 14개 섬나라가 수세기에 걸친 노예무역과 원주민 대량학살에 대한 책임을 영국·프랑스·네덜란드 3개국에 묻고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한다고 한다. 17세기 말부터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다 1804년 독립한 세계 첫 흑인공화국 아이티(옛 프랑스령 생도밍그)는 과거 플랜테이션이 가져다준 폐해로 지금도 고질적인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 한·일 간에도 여전히 해결을 기다리는 역사적 과제가 가로놓여 있다. 300년 만에 법대(法臺)에 오른 ‘대서양 노예무역’의 심판 결과가 주목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