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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기가 웬말인가(사설)

    인공기라는 섬뜩한 깃발이 학생시위에 등장했다.지난 8일밤 부산과 광주에서 열렸던 이른바 「남총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출범식에서 학생들이 대형 인공기를 들고 나와 흔들었다.인공기는 북한의 국기이다.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단순히 한나라를 상징하는 표상으로 보지 않는다.그 깃발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천만명의 이산가족을 낳은 한이 맺혀 있다. 지금의 학생들은 6·25의 참상을 글이나 말로 전해들었을 뿐이지만 전쟁을 체험했던 세대들에겐 이 깃발이야말로 증오와 비탄의 의미로 남아있다.그리고 그 증오와 비탄은 인공기를 흔들고 박수를 보낸 운동권학생들 바로 그들의 부모들 마음속에 각인돼 있다. 이날 집회에는 태극기와 남북단일기도 함께 등장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통일열망을 보다 열렬히 표출하기위한 수단으로 인공기까지 들고 나왔으리라고 볼수도 있지만 그것은 결코 선의로만 해석할 수 없는 공격적투쟁이며 학생운동을 스스로 고립화시키는 어리석은 작태가 아닐수 없다. 동족상잔이라는 지난날의 깊은 상처를 다시 들추어내는 이같은 공격적투쟁은 통일과 남북화해의 분위기를 오히려 해칠뿐이다.여러차례 되풀이 주장해왔지만 통일을 향한 의지와 몸짓은 감정에 이끌려 충동적이거나 공격적형태를 띠어서는 안된다.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최근 『과거를 묻지 말자』면서 동족상잔을 일으킨 자신의 엄청난 죄과와 책임을 회피하려하고 있다.추호의 반성도 없는 그의 태도에 실망하면서도 우리정부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인내와 설득으로 대처하고 있다.그결과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이 발표됐고 이산가족의 교환방문에도 합의했다.이처럼 남북관계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마당에 극소수의 운동권학생들이 느닷없이 인공기를 들고 나왔다는 것은 남북화해와 교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통일의 열망을 공격적투쟁으로 풀어가려는 자세야말로 반지성적이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투쟁이 만능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운동권학생들이 먼저 깨달아야할 것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변화의 인식이다.낡은 것을 새 것이라고 우기고 믿는 것은 교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극한적인 구호와 자극적인 행동을 앞세워 투쟁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국민들은 운동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학생들이 「통일」을 외치면서 거리로 뛰쳐 나올때가 아니다.남북사이에 이루어지고있는 대화와 교류의 진행상황을 조용히 지켜 보아야 한다.그것이 그들이 걸핏하면 내세우고 있는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그런데도 살육과 증오와 비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인공기를 흔들고 그것도 모자라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반통일적행동임을 운동권학생들 스스로가 깊이 인식해야 한다. 또 많은 국민들이 이 철없고 위험한 놀음을 아픈가슴으로 질책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기회에 명심해야 한다.
  • 겉치레 핵사찰론 안된다(사설)

    북한의 핵시설체계가 그 윤곽을 드러냈다.북한은 지난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IAEA가 이를 공개함으로써 밝혀진 것이다.IAEA가 핵사찰대상국의 보고내용을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핵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78년부터 단위시설별사찰협정에 의해 IAEA의 정기사찰을 받아온 연구용원자로를 비롯,14개의 핵시설이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것으로 되어있다.그러나 이러한 시설은 이미 알려진 것들이다.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녕변의 방사화학실험실이다. 북한은 이 실험실이 우라늄과 플라토늄의 분리,핵폐기물의 처리,그리고 기술자훈련 등의 목적으로 설계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설명만으로는 그 성격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따라서 이 실험실이 위성사진첩보에 의해 의혹의 대상으로 떠오른 핵재처리시설인지 아니면 단순히 실험과 연구를 목적으로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며 오는 6월초순께부터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IAEA의 사찰과정에서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북한이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예상보다 빨리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핵사찰을 받게 된 것을 환영하면서 IAEA와 북한이 절차에 따라 사찰을 성실하게 이행해줄 것을 당부한다.IAEA의 사찰규정에 따르면 사찰대상은 그 당사국과의 협약에 의하도록 되어 있다.때문에 사찰대상국이 핵재처리시설을 위장하거나 은폐할 경우 사찰은 의미가 없어진다.일부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핵안정협정의 체결과 발효과정을 지연시키면서 핵재처리시설과 그것으로부터 얻은 핵폭탄의 원료를 위장내지 은폐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리도 이점을 우려하고 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야 할 근본적인 이유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동북아,더 나아가서는 세계평화를 저해할 수 있는 걸림돌을 제거시키기 위한데 있다.그것은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는 길이며 책임있는 국제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길이다.그러나 북한이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겉치레의 핵사찰을 받겠다고 나섰다면 위험천만한 발상이며 시대착오적인 망상이다. 따라서 북한은 IAEA의 핵사찰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하며 모든 것을 숨김없이 내놓아야 한다.이와함께 남북상호 핵사찰도 수용해야 한다.남북상호사찰은 IAEA의 사찰을 보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그런데도 IAEA의 사찰에 대해서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같은 민족끼리의 상호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도 없고 능력도 없다면 IAEA의 사찰을 통해 그것을 전세계에 당당히 알리고 또 우리끼리의 상호검증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의지를 7천만 민족앞에 떳떳이 펴 보여야 한다.슬기로운 결단을 기대한다.
  • 문화부 미8군터 조성계획… 문화계인사들의 바램

    ◎“용산문화단지 교통편리한곳 건설을”/남산국립극장처럼 시행착오 없어야/기지중심부·남영동지역 입지로 적당 반환될 용산 미군기지터에 대규모 문화예술단지를 세우겠다고 문화부의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문화예술계는 물론 일반시민에까지 폭넓게 번져가고 있다.이에 따라 문화예술계에서는 이왕 용산기지터에 문화예술단지를 조성할 바에는 지금까지 겪었던 몇몇 문화공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무엇보다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합당한 위치선정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 22일 이수정장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96년 반환될 용산미군기지터 92만3천평 가운데 16만평을 확보,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중앙극장,국립현대미술관을 옮겨 새로 짓고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화부측에서는 이어 이 계획이 개별적인 시설물로 신설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바비칸센터나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같은 대단위 복합문화예술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이 발표되자 문화예술계에서는 즉각 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용산미군기지가 매우 넓다는 점에서 자칫 위치선정이 잘못될 경우 교통불편으로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남산국립극장이나 과천현대미술관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던 것도 사실이다. 문화예술인과 도시계획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당국이 애초부터 용산기지터를 공원화 하는 등 대규모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무엇보다도 우선 문화예술단지의 입지를 선정한 뒤 전체적인 용지 사용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문화예술단지의 위치는 당연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용이 용이하며 승용차로도 접근이 쉬운 곳」이다. 도시계획학자들은 특히 문화예술단지 입지선정에 앞서 용산기지터 전체에 대한 교통망을 확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이태원과 삼각지 사이의 동서관통도로 이외에 다른 도로를 만드는 것은 자칫 넓은 부지를 모두 자투리 땅으로 만들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현재 기지를 피해 기형적으로 우회하고 있는 지하철 4호선과 앞으로 건설될 지하철 6호선의 지선으로 용산기지터의 남북교통축과 동서교통축을 구성하는 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압축하면 문화예술단지 후보지는 대략 2곳이 떠오르고 있다. 우선 용산기지터의 중심부이다.동서지하철건설이 가능하다면 두 지하철의 교차점으로 공원화될 전체 용산기지터의 구도로 볼 때도 좋은 위치가 된다. 그 다음은 기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인접해 통과하고 한강로에 이웃한 남영동지역이다.이 지역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점뿐 아니라 그 동안 미군기지로 인한 각종 제약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져져 있어 문화예술단지가 들어섬으로 해서 개발을 부추길 수 있게될 뿐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새로운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될 확률이 커진다. 시내중심부인 이 땅은 현재 각부처 및 산하단체등이 부지확보를 위해 피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미군기지의 막대한 이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부를 불하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이에따라 문화부계획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용지확보여부가 불투명하고 확보된다해도 처음 계획한 16만평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문화예술계와 문화부는 「이상적인 종합문화예술단지 실현」을 강력히 여론화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최종 정책결정석상에서 문화예술계 당사자는 물론 대다수의 시민들의 염원을 거스르고 남산을 제외하면 서울시내의 마지막 녹색공간인 용산기지터를 또다시 빌딩숲으로 만들자는 주장을 어느 누구도 할 수 없게 만들자는 것이다.
  • 「불공정 주식거래」 무더기 구속 배경 수법

    ◎경제질서 교란 악덕 기업인에 “철퇴”/생산·매출등 멋대로 가감… 「알토란」 위장/경영은 뒷전,물타기증자로 거액 챙겨 23일 검찰에 적발된 12개 부실기업의 불공정주식거래사건은 『기업이 망해 일반투자자나 채권자들이 죽어도 기업주만은 살아남는다』는 악덕기업인들의 굴절된 사고방식을 다시한번 드러내 보여준 사건이라 할수 있다. 이들은 특히 부도가 발생해 일반투자자들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는데도 「법정관리」라는 방패막을 이용,주식매각자금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나는등 극도의 부도덕한 행태를 보였다. 기업인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의식조차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들의 범행은 우선 기업공개전 3년동안의 재무제표 등을 조작,적자기업을 흑자기업으로 둔갑시키는데서부터 비롯된다. 증권거래법에 3년연속 흑자를 내야 주식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채무를 회계에서 누락시키거나 매출액 생산율 재고량 등을 실제보다 높여 계산하는 방법으로 재무제표를 조작해왔다.적발된 컴퓨터부품제조업체 영원통신(대표 도홍식·33)은 「현우컴퓨터」라는 유령회사를 따로 설립해놓고 이 회사에 납품한 것처럼 매출액을 조작,만성적자를 흑자로 위장해왔다. 또 기온물산(대표 김명완·46)은 지난해 초 90사업연도 재무제표감사때 회사경리직원들이 회계장부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하자 아예 이번에 구속된 공인회계사 서종규씨(46)와 김철식씨(31)를 동원,20억원 적자인 재무제표를 3억원 흑자인 것처럼 조작한뒤 이들로부터 감사를 받아 「적정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아내는 수법을 썼다. 공인회계사들로서는 기업이 외부감사를 받을때 회계사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에 일부서류의 착오등만 지적하는 「한정의견」을 내리기라도 하면 다음해에는 그 회사의 감사를 맡기어려운 약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따로 청탁비를 받지 않고서도 웬만하면 「기꺼이」회계조작을 눈감아주게 된다는 것이다.적발업체들은 일단 기업이 공개되면 「물타기」증자를 통해 보유주식을 불리고 이를 소액투자자들에게 매각해 피해를 입혔다.이들 13개 업체가 부도를 내 일반투자자에게 입힌 피해액은 아남정밀이 6백9억원,경일화학 4백67억원,금하방직 2백58억원,중원전자 2백33억원등이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게되자 일부소액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사무실로 몰려가 『감사결과를 믿고 투자했으므로 부실감사에 따른 주식투자손해액을 배상하라』면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모씨(57)등 일반투자자 6명이 기온물산 등의 감사를 맡았던 한림합동등 3개 회계법인을 상대로 투자손실액 6천만원을 배상하라며 서울민사지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이들 업체나 회계법인을 상대로 일반투자자들이 고소하거나 소송을 제기한 경우만도 1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의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작 업체대표등 사건관련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불공정행위에 대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속된 업체대표 대부분이 부도직후 국내나 해외로 도피했었으며 기온물산 대표 김명완씨(46)와 양우화학 대표 이병국씨(49),케니상사 대표 이귀남씨(46)등은 가족과 함께 아직도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업체대표들이 부도직전 주식매각으로 얻은 소득가운데 상당부분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있다. 이러한 불공정거래행위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망각한 악덕업주및 회계사들의 반성이 우선돼야 하나 기업감사제도를 개선하고 3년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이하의 벌금등 가벼운 처벌 형량을 크게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제재유보후의 현대과제(사설)

    김융당국은 대출금 유용문제로 물의를 빚은 현대전자에 대한 제재조치를 당분간 유예키로 했다.당국의 제재유보는 법과 경제적 현실을 조화시킨 결정으로 보인다.여신관리규칙에 의하면 대출금을 유용할 경우 주력업체선정이 취소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유보한 것은 황창기은행감독원장이 밝힌 바와 같이 『이 업체가 첨단수출업체이고 주식매각대금이 납부됐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제재 결정을 유예함으로써 여신관리규칙상의 제재가 유효함을 견지하는 한편 현대전자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 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당국이 현대전자에 대한 제재방침을 완전히 철회한다면 그것은 여신관리규정을 사문화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또 현대전자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경우에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의 형평성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있다.금융당국은 그같은 점 등을 고려하여 제재를 유보한 것으로 판단된다.이번 결정은 여신관리규정의 취지를 살리면서 경제계의 건의와 전체 산업경제에 미칠 충격 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으로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제재유보를 제재방침의 철회로 해석하고 있으나 유보와 철회는 엄연히 다르다.당국이 현대전자의 대출금 유용에 대한 제재를 유보한 만큼 이제 현대그룹은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자세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그룹은 비단 현대전자의 대출금유용 또는 계리관리 착오문제 뿐이 아니고 여러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이 그룹계열사가 갖고 있는 2천4백억원 상당의 가지급금 회수문제와 현대상선의 비자금 문제등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가지급금은 누가 뭐라 해도 대주주에 대한 특혜이고 비자금은 국민모두가 지탄하고 있는 지하경제의 핵에 해당된다.국내 1·2위를 다투는 대재벌이 회계처리를 잘못했다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다.뿐만 아니라 현대그룹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국민당 창당으로 인해 「정경일치」라는 새로운 조어를 탄생시킨 근원지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자성과 자정의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는 한편 명실상부하게 국민당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제2의 현대전자사건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정부가 현대전자의 제재를 유보한 이유중의 하나가 현대그룹자금의 국민당 유입 개연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그룹 각 계열사는 앞으로 회계처리를 투명하게 해야할 것이다.현대전자와 같이 당좌대출을 받아 단자·증권·은행 등을 빙빙돌려 국민당 계좌에 돈을 입금시키는 일을 재연해서는 참으로 곤란하다.이른바 지하경제의 「돈선탁」과정과 같은 계리처리를 해서는 결코 안된다.또한 정부나 금융기관에 자금란을 호소하기 이전에 대주주에게 빌려준 돈(가지급금)을 회수하여 운용자금이나 시설자금으로 활용하는게 올바른 수순이다.가지급금의 회수를 정경고리 단절의 시발로 삼아야 한다.
  • 대원수·원수로 될일이 아니다(사설)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지난13일 대원수로 추대됐을 때 우리는 그의 아들 김정일이 곧 원솔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김주석이 대원수에 오른 것은 그가 39년간이나 차지하고 있었던 원수자리를 아들에게 넘겨주기 위한 사전포석이었기 때문이다.우리의 예상대로 김정일은 21일을 기해 원수에 올랐다.따라서 이것은 예고된 수순에 의한 착점일뿐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부자간의 권력승계라는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김일성은 자신의 80회생일인 지난 15일 후계체제에 「만족」을 표명하면서 『전체당원과 근로자들은 김정일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혁명의 대를 이어나갈 튼튼한 주체를 이루었다』고 언급했었다.때문에 김정일이 원수에 오른 것은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아버지가 스스로 정립해준 것으로 보아야 한다.그렇다면 김일성자신이 권력승계가 마무리됐음을 선언해 놓고도 국가주석직과 노동당총비서직을 내놓지 않고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에대한 해석은 시각에 따라 다를수 있겠지만 우리는 반세기가까이 굳혀온 그의 카리스마와 관련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국가와 당의 얼굴인 주석직과 총비서직을 내놓는다는 것은 「위대한 수령」에 익숙해 있는 북한인민들과 관료들의 정서에 맞지않는 것으로 판단한 그가 원수자리만 아들에게 물려주고 카리스마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속셈으로 관측된다.또 절대권력의 속성상 또 군국주의체제상 아무리 아들이라도 생전에 모든 것을 물려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이 원수에 오른것보다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차수가 김정일과 같은 원수로 승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북한의 권력과 군서열상으로는 김일성이 대원수,김정일이 원수,오진우가 차수로 되는 것이 「합리적」이다.그런데도 김정일과 오진우를 같은 계급에 놓은 것은 두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하나는 김정일후계체제에 불만을 갖고있는 혁명1세대들을 무마하기위한 포석이 며 또하나는 김정일이 아직도 군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오진우는 혁명1세대이지만 김정일의 후견인에 불과하고 나머지 원로들은 김정일체제에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김일성이 지난 3월 이들을 모아놓고 「대이은 충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부자간의 권력세습을 놓고 북한 권력층내부에서는 갈등이 내연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따라서 김일성의 사후 김정일체제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그런데도 권력의 대를 잇겠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김일성부자의 허망한 집념에 다시한번 참담한 느낌을 갖게 된다. 지금이라도 김일성은 소련 동구의 붕괴,중국 베트남의 변화모색 등 대세의 흐름에 점진적 적응을 탐색하면서 「주체」의 낡은 틀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지혜를 생각지 못하고 스탈린 시대의 군국주의적인 위계에 집착,대원수·원수·차수라는 군사체제로 현재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현실접근이라 할수 밖에 없다. 이제 그들이 그나마 최소한의 연명 방법은 백성의 귀와 입을 더 막으면서 군사적인 강압체제를 더 강화할 것이 아니라 세계대세를 수용하고 남쪽을 향한창을 열면서 역사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생존전략이 아닐까 한다.
  • 공항 24시

    ○“고국은 안중근의사 정신계승에 소홀”/재미기념사업회장,“중국선 의거 담은 오페라도 공연” ○…미주안중근기념사업회장 윤경학목사(76)가 지난달 중국하얼빈에서 열린 안의사 순국 82주년 기념오페라 「안중근」을 관람한뒤 지난 16일 잠시 귀국. 윤목사는 안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거사자금을 대줬던 애국지사 윤태효선생의 아들로 지난 75년 미국으로 건너가 교민들의 애국심고취와 민족교육에 앞장서 온 인물. 윤목사는 이날 공항에서 『중국에서조차 안의사의 애국심과 동양평화사상에 심취,초대형 오페라를 만들고 있는데 후손인 우리는 이를 계승하는데 소홀한 것 같다』고 한마디. ○중앙아시아산 투입 ○…오는 7월부터 김포공항에 처음으로 애완견이 마약감시용으로 투입될 계획. 현재 투입되고 있는 마약탐지견 「라블라돌리트리브」(캐나다산)는 마약을 찾아 내거나 승객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 심하게 짖거나 달려드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 투입될 애완견 「코카스파니엘」(중앙아시아산)은 마약을 소지한 사람이나마약이 들어있는 짐옆에 가만히 앉아 마약이 숨겨져있는 것을 열려준다고. ○한·독 긴밀한 협력 요청 ○…독일 연립내각에 소수당으로 참여하고 있는 자유민주당 그라프 람스도르프당수(65)가 지난 14일 내한. 귀족가문의 백작출신인 그는 독일연방경제부 장관시설인 79,81,84년 세차례 방한한 적이 있는데 2차대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의족에 지팡이를 짚고 입국해 눈길. 그는 공항에서 『한국의 정치·경제지도자들을 만나 고속전철·자동차·전자 및 반도체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보다 긴밀히 이뤄지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방한 이유를 설명 ○경찰 행정착오로 곤욕 ○…지난 13일 하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려던 전모씨(32)가 출발직전 경찰로부터 수배자로 오해받아 연행. 전씨는 지난 90년 10월 경찰로부터 업무상횡령 혐의로 수배받았다 해제됐으나 경찰컴퓨터에는 해제된 사실이 나오지 않아 기소중지자로 몰렸던 것. 전씨는 혼자 제주도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신부와 4시간 뒤에 제주로 떠났는데 『범죄자로 오해받아 일생에 한번뿐이 신혼여행을 망쳤다』며 『이같은 피해를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하소연. ○KAL측 “규정없다” 핑계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김포로 오려던 대한항공 015편이 엔진고장으로 20여시간 연발된데 대해 승객들이 항공사측에 줄기차게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 승객 92명은 서명을 한뒤 지난 16일 백운천씨(33·재미교포)등 대표 5명을 대한항공측에 보내 사과문과 함께 한사람당 5백달러씩 보상해달라고 요구. 그러나 대한항공은 『연발했을 경우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 창구 항공권 예약확인 착오/이해찬의원,여직원에 폭언(조약돌)

    ○…민주당 이해찬의원이 부인과 함께 19일 하오5시45분쯤 김해공항 대한항공 발권창구 앞에서 갑자기 『이×××들 가만 두지않겠다』는 폭언과 함께 언성을 높이는 바람에 주위승객들이 한때 긴장. 이의원은 이날 하오6시발 서울행 KAL138편을 예약,공항에 도착해 항공권을 받으려다가 창구여직원 조모양(21)이 이 사실을 모른채 『좌석이 없으니 다음항공편을 이용해 달라』고 말하자 창구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 이의원은 특히 조양과 대한항공 관계자가 정중히 사과를 하는데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대기중이던 다른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전력난속에도 평양은 “불야성”/김일성 80살잔치 이모저모

    ◎외빈맞이에 10만동원… 동상엔 헌화행렬/로동신문엔… 백두산정상의 김정일사진 장식/평양주재 러시아대사 불참… 불쾌감표시로 추측 「어버이 수령」김일성주석이 80회 생일을 맞은 15일 평양시가지는 8백만송이의 꽃으로 뒤덮였으며 축제가 벌어진 김일성경기장은 매스게임에 나선 10만 청소년들의 경축 함성으로 가득찼다. 수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김일성광장은 굉음을 울리며 행진하는 인민군 탱크와 열병에 나선 전사들로 가득차 순식간에 거대한 병영으로 변했다. 이날 북한관영 라디오와 TV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반복 방송했으며 로동신문은 1면을 김일성의 만수무강과 김일성에의 충성을 다짐하는 로동당과 정무원,그리고 각급국가위원회 명의의 축하 메시지로 뒤덮었는데 이날자 로동신문부록은 쌍안경을 들고 백두산 정상에 서 있는 김정일의 컬러사진으로 전면을 장식하기도. ○…봄날씨 답지 않게 기온이 내려간 이날 만수대 언덕에 버티고 선 높이20m의 김일성동상앞은 꽃다발을 바치려는 「인민」들로 붐볐으며 김일성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도 3천6백여명의 외국 하객들과 함께 많은 주민들이 몰려들어 「위대한 수령님」에게 경의를 표했다. ○「최후까지 권좌 유지” ○…평양시가지 곳곳에는 4월15일 80회 생일을 뜻하는 숫자 「4·15」「80」과 「위대한 수령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네온사인이 밤을 밝혀 심각한 전력난으로 가로등조차 점등되지 않던 평소의 모습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변함없는 충성 맹세 ○…이에앞서 북한은 14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일성의 80회생일(4·15)을 기념한 경축중앙보고대회를 갖고 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다.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종옥 부주석,연형묵 총리등 당정고위간부들과 군·사회단체간부 및 조총련축하단을 비롯한 해외축하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황중계된 이 모임에서 당중앙위 당중앙군사위 중앙인민위 정무원은 공동명의의 「공동축하문」을 전달했다. 이날 부주석 이종옥은 축하문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혁명의 길에서 준엄한 시련의 고비에 여러번 부닥쳤으나 김일성의 현명한 영도로 사소한 오류나 착오도 없이 전진할수 있었다고 말하고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의 반공화국 반사회주의 책동이 전례없이 강화되고 있는 오늘도 북한은 추호의 동요없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김일성동지를 영원히 수령으로 높이 받들고 주체의 혁명위업완성을 위하여 억세게 싸워나갈 것』을 맹세했다. 연형묵총리도 보고를 통해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는 길은 그 누구도 끝까지 걸어보지 못한 생소한 길이며 멀고도 험난한 노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는 열쇠는 오직 수령을 중심으로 일심단결하여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화·양심화·도덕화·생활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행사객 높이려 고심 ○…북한은 15일의 김일성 80회생일에 해외각국의 고위인사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행사비중을 높이느라 무진장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초청으로 김일성생일잔치에 참석한 외빈으로는 중국국가주석 양상곤을 비롯해 ▲캄보디아국가주석 겸 최고민족회의(SNC)의장 노로돔 시아누크 ▲카이손 폼비한 라오스 대통령 ▲란사나콘테 기니 대통령 ▲조세프 사이두 모모 시에라리온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오미안 누게마 무바소크 적도기니 대통령 ▲수다르 모노 인도네시아 부통령 ▲해밀턴 그린 가이아나 총리 겸 부통령 ▲후안 알메이다 보스케 쿠바 국가평의회 부위원장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 등 고위급만도 10여명에 달하고 있다. ○…북한은 그들이 불러들인 외빈들이 평양에 도착할 때마다 10만여명의 인파를 동원,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펼치는 동시에 김일성과 총리 연형묵,외교부장 김영남 등이 나서 회담과 환영연회를 베푸는 등 외국하객들의 환심사기에 급급. 북한은 특히 일본자민당대표단을 맞아서는 13일 저녁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우호친선의 밤」행사를 갖고 북­일본간 조기 국교정상화와 협력증진을 강조했는데 이 자리에는 북한측에서 국제담당 당비서 김용순,대외문화연락협회위원장 정준기등이 참석했다. ○…일본의 산케에(산경)신문은 15일 열린 김일성 80회 생일 행사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참석하지 않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고 이날 모스크바 발로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날 모스크바의 서방측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지난 13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렸던 축하회에도 러시아의 외무부 국장급 인사 밖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모스크바 현지에서는 러시아가 김일성의 80회 생일 행사에 은근히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들이 외교단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의 황금시장”/거물화상들 내한러시

    ◎에인슬리·템플롱등 10여명 줄이어/명분은 전시회개최… 뒷전선 고객 유치 국제미술시장의 거물급 화상들이 한국미술시장의 본격진출을 위해 줄지어 내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술품수입개방 2년째로 접어든 국내미술계에 예년에 없던 변화로써 이들의 공식·비공식방문건만해도 10명을 웃돈다. 경매회사 소더비의 마이클 에인슬리회장을 비롯,달리의 지적소유권관리회사 데마르트 프로아르테사의 로베르 데샨회장,파리의 대표적 화랑인 템플롱화랑대표 다니엘 템플롱씨,벨기에의 세계적 화랑인 브라쇼화랑대표 이시 브라쇼3세,영국현대미술관중 정상급인 테이트갤러리의 루이스 빅스관장,프랑스의 모네작품을 가장 많이 수장하고있는 마르몽탕박물관의 아르돈 도트리브관장등이 올해초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인물들이며,이달중에 크리스티경매회사의 아시아미술 전문위원 로드 캐링턴씨가 크리스티회장을 대신하여 한국시장을 공식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외에도 비공식적으로 내한,국내화랑가와 몇몇작가의 작업실등을 찾아 한국미술계의 판도를가늠해본 화상들이 4∼5명은 족히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화상들의 공식적인 내한목적은 대부분 「한국미술의 국제미술시장 소개」라든가 「평소 접할수 없는 세계거장들의 한국전개최」를 위한 것등으로 명분은 매우 그럴듯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해외미술품수용면에서 무방비상태가 된 한국시장을 어떤 방식으로 공략할것인가에 대한 시장조사차 방문했다는게 이들 화상들의 공통된 1차목적이다. 최근 내한한 소더비의 에인슬리회장이나 곧 방문할 예정인 크리스티 전문위원의 방문목적이 결국은 한국미술시장이 장기적으로 볼때 괜찮은 미술시장이라는 평가아래 내려진 것이다. 달리의 복제품전시로 떠들썩했던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로베르 데샨씨 역시 「달리의 진품여부를 밝힌다」는게 외형상 드러난 방문목적이었으나,그 이면에는 한국미술시장의 미성숙도를 현장점검한다는 의도가 숨겨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호암갤러리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탈리아 현대미술 트랜스아방가르드전」의 산파역할을 해낸 템플롱화랑의 다니엘 템플롱씨나 오는 10월 벨기에출신의 초현실주의 대가 르네 마그리트전 개최를 위해 최근 내한했던 이시 브라쇼씨 역시 거장들의 전시회유치에 큰 몫을 해내면서 뒷전으로는 한국미술시장의 규모나 굵직한 고객을 수소문한다는 목적이 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의 유명미술잡지 3월호가 특집기사에서 『비약적 경제성장에 힘입어 최근 한국의 미술시장은 화랑이 속출하고 작품값이 급등하는등 호황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시장이 쇠퇴하면서 외국의 많은 미술품딜러들이 한국미술시장을 찾고있다』고 밝혀 이들 거상들의 줄이은 방문에 대한 그같은 해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술품수입개방 원년이었던 지난해만해도 국내화상들이 외국미술품을 들여와 별문제가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이처럼 국제화상들이 직접 손을 뻗치고 있어 앞으로 국내화상들은 저들의 대리인역할에 머물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낳고있다. 국제화랑대표 이현숙씨는 『어차피 우리미술이 국제화로 진일보하려면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는건 당연하지만 외국의 「거물급」은 물론이려니와 외국것이라면 정밀한 조사나 분석없이 환영하고 칙사대접하는 우리의 태도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 서울올림픽기념 국제대회 추진/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문태갑씨(인터뷰)

    ◎체육시설 확충·여가문화 정착 노력 『올림픽시설의 효율적 활용과 신규사업 개발등으로 국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일 유임된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문태갑이사장은 앞으로의 공단사업 추진방향을 이같이 정리한뒤 조정호종합개발,경륜·경정사업,그리고 종합유선방송등 공단의 3대주력사업을 꾸준히 지속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이사장은 이들 추진사업은 오는 94년 하반기부터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때가면 공단의 존재가치가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이사장은 『출범 3년째인 공단이 올해들어 비로소 자리를 잡은 단계에 와있다』고 설명한뒤 『이 터전위에 공단의 뚜렷한 위상을 분명하게 확립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중인 5천억원 기금조성은 오는 93년 1·4분기 이전에 달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기금의 조성목적이 국민체육및 청소년육성에 있는만큼 체육청소년부,체육회,청소년계등 각계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지원할 계획입니다』기금지원 계획을분명히한 문이사장은 특히 서울평화상과 관련,『지금의 사회가 독립해서는 살수없는 국제사회이기 때문에 서울평화상에 더욱 정성을 쏟아 훌륭하고 권위있는 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문이사장은 이밖에 서울올림픽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스포츠이벤트를 열것도 검토중이며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것도 서울올림픽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의미있는 대목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이 설립된지 3년밖에 되지않아 시행착오가 없었던것도 아니라고 말한 문이사장은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면 큰힘이 될 것이라며 체육계·언론계등 각계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 대학에 인공기를 걸겠다니…/장수근 북한부장(오늘의 눈)

    대학 캠퍼스에 인공기를 내걸고 적기가를 합창하리라 한다. 북한영화를 돌려보며 팩시밀리로 김일성에게 축하전문도 보낼 것이라고 한다.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맞아 우리의 대학생들이…. 세칭 주사파 운동권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대협은 「통일을 위한 일상사업계획」이란 이름 아래 추진하고 있는 이같은 「사업」의 목적이 「북한바로알기」에 있다고 강변한다. 「북한 바로알기 운동」. 좋은 착상이다.언젠가는 함께 부둥켜 안고 볼을 비벼야할 핏줄들이 살고 있는 「우리의 절반」북한을 바로 안다는 것은 통일을 앞당기는 동인이 될수 있기에 싱그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전대협이 「북한 바로알기」를 그런식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다. 북한. 그곳은 전대협이 알고 있듯 민족의 자긍과 주체의식이 생동하는 「낙원」이 아니다. 북한은 오직 김일성만을 위해 숨쉬고 행동하는 「통일일꾼들」로 가득찬 「21세기 우화의 고장」일뿐이다.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하나는 전체를 위하여」라는 구호 아래 지상최대의 우상화쇼가 벌어지는 실락원이 바로 북한임을 전대협은 알아야 한다. 노래도,연극도,영화도,매스게임도 오직 한 사람,김일성을 위해 창작되는 곳이 북한이다. 북한노래를 따라 부르고 영화를 보는 것으로 북한을 제대로 알 수만 있다면 구태여 말릴 일도 못된다. 안타까운 것은 김일성 유일사상에 찌들어진채 만들어진 저들 노래와 영화의 겉만 보고 혹해 「주사」니 뭐니 하며 심취하는 치기다. 전대협이 80회생일 축전을 보내겠다는 김일성.과연 그가 누구인지를 전대협은 곰곰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 6·25를 일으켜 강토를 분단시키고 「아웅산폭파사건」과 「KAL기폭파사건」등 수많은 만행과 테러를 자행한 북한정권의 창출자가 바로 그다. 또한 시대착오적인 전제군주적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는 「수령」이 김일성이다. 그런 김일성에게 생일축전보내기운동을 전개하는 전대협의 기도는 김일성의 80회생일을 지상 최대의 정치선전쇼로 떠벌리고 있는 북한놀음에 손발을 맞추고 나서는 것에 다름아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젊은 지성들이 북한을 바로 봐야 할 때다.그리고 외곬의 생각에서 열기를 덜어낼 때다.
  • 민자 후보경선 계파움직임/정중동의 「물밑 레이스」

    ◎표대결 없는 「범계파추대」 설득/YS계/오늘 「6인모임」서 접점을 모색/민정계/공화계선 「캐스팅보트」 대비,대의원 표단속 분주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확산일로를 치닫던 민자당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계파간 과열경쟁이 대선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각종 홍보활동을 통한 지지여론확산작업및 조용한 물밑 세확장 등 새로운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김영삼대표측은 3일 김대표가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 금요조찬간담회에 참석,적극적으로 「대세론」확산작업에 나선 것 이외에는 가능한한 눈에 띄는 공개모임을 자제했고 민정·공화계의 출마예상자들도 비공개적인 소규모 접촉과 개별접촉을 통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탐색하는 한편 은밀한 세확장에 나섰다. ○…민주계는 3일 세과시를 위한 공개모임은 자제하면서도 김대표의 핵심측근들은 수면하에서 소그룹별 모임을 갖고 김대표가 전당대회에서 표대결을 벌이지 않고 대통령후보가 되는 방안을 집중 검토. 민주계는 현상황에서 자유경선으로까지 갈 경우 김대표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노태우대통령이 김대표에 대한 지지표명,후보조정등의 방법등을 통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을 청와대측에 요구했다고 설명. 김대표의 한 측근은 『오는 15일까지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 민주계는 이날 상오 김대표가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자신의 대권전망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의사표명을 했다고 보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지기반 확보에 주력. 민주계는 김대표의 이날 조찬연설이 대체로 무난했다고 평가하며 김대표가 강조한 축제분위기의 전당대회개최를 위해 범계파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 김대표는 당초 이날 상오 3최고위원 티타임을 갖고 전날 청와대회동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김종필최고위원이 다음주에는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판단,이를 다음 주로 연기. 민정계의 김대표 친화 그룹은 이날 예정됐던 모임을 취소하는 대신 막후접촉을 통한 「각개약진」을 계속했는데 이 그룹의 한 인사는 『다음주 초쯤 세과시 모임을 표면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 특히 김대표 후보추대위를 추진하고 있는 김윤환전총장은 『후보난립및 경선과열을 막기 위해 오는 8일이나 9일쯤 노대통령에게 후보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주목. ○…전날의 6인중진협의체를 통해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튼 김대표반대그룹은 그간 중도적 입장에 서 있던 민정계인사들의 설득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자칫 세싸움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경계,물밑 움직임으로 전환. 특히 4일 3차중진협의모임에서 민정계단일후보옹립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 이런 가운데 박태준최고위원은 전날까지 20명 이상의 대규모 공개만찬을 주재하던 것을 지양,이날부터는 자신의 당사집무실을 지키며 측근인사들과 비공개적인 대화를 계속. 박최고워원은 그러나 자신의 출마여부에 대한 당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의식,『최근 민정계소장파의원들을 많이 접촉한 것은 관리자로서 민정계단결을 위한 때문이지 결코 추대받기 위한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정리. 박최고위원이 이처럼 후보출마여부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때문인지 민정계인사들은 모였다하면 『과연 박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라는 논의가 한창. 박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명경지수」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후보단일화는 잘될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 그는 또 이종찬의원과의 단일후보 담판 시기에 대해서도 『수시로 연락을 하고있고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지않느냐』고 설명. 박최고위원과 함께 민정계선두주자인 이의원도 외부로 드러난 모임은 자제하면서 원내외인사들과의 잇따른 모임을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확충에 진력하며 후보단일화에 대비하는 모습. 이의원은 특히 예선(전당대회)에서 박최고위원에 비해 세불리한 현실을 감안,『누가 본선(대선)에서 승리할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 이의원은 또 『항상 존경하고 민정계수장으로 모시는 박최고위원과의 단일후보경합으로 민정계가 분열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분에 대해 나쁜 얘기는 절대 안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혀 두사람간 선의의 경쟁을 「파쟁」으로 몰고가려는 일부 움직임을 경계하며 페어플레이를 강조. 이와함께 아직까지 후보경선출마의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한동·박철언의원과 김복동당선자등도 자신의 향후 거취를 모색하고 있으나 일정지분의 세를 바탕으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 한편 후보경선문제에 대해 뚜렷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던 호남지구당위원장들이 이날 연대서명을 통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시대착오적이고 낡은 정치를 과감히 배격하며 특히 호남을 고립시키는 반민족적 지도자를 배격한다』며 민정계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 눈길. ○…공화계는 3일 김종필최고위원이 10일째 청구동자택에서 칩거중인 가운데 구신민주공화당 원외지구당위원장모임을 갖는 등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경선정국」에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에 대비. 김용환·구자춘·김용채의원 등 공화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시내 모음식점에서 30여명의 전직 지구당위원장과 회동,유사시 행동통일을 다짐하는 등 김최고위원의 당무복귀와 「경선정국」진입에 대비해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모습. 김최고위원은 민정계의 단일후보옹립작업을 지켜보면서 일체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일부 측근들은 JP자신의 독자출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는 상태.그러나 현재로선 JP가 영향력 극대화를 위해서 대세의 흐름을 예의 주시한뒤 민정계 후보단일화 성사여부가 가려지는 시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힘을 몰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 공화계의 측근참모들은 이날 JP의 이같은 모종의 「역할」에 대비,그동안 내부적으로 파악해온 공화계 대의원수 등 조직점검 결과를 청구동에 보고. 한 관계자는 『내부점검 결과 순수 공화계 대의원은 당연직 3백98명을 포함해 13대 기준으로 1천88명이고 이는 전체 대의원정수의 15.8%』라고 귀띔.
  • 자율화시대의 대학입시(사설)

    94학년도 대학 입시요강이 대강의 윤곽을 드러냈다.반영비율의 차이까지를 감안하면 복잡할 만큼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형태만을 놓고 보자면 대체로 두가지 계열로 분류될 수 있게 되었다.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1백18개대학중 92개교에 달하므로 입시를 국가관이에 의존하면서 반영방법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대학이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아직도 확정된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몇학교가 있지만 그 학교들은 대체로 본고사의 부활원칙만은 분명히 하고 있는 상태여서 14년만에 본고사가 부활되는 학교는 40개 대학정도로 보인다.본고사를 치르더라도 국영수의 도구과목은 「수학능력시험」에 맡기고 전공의 특성을 고려한 과목의 본고사만 치르도록 교육부는 권장했고 일선고교 또한 강력하게 요망했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반드시 그렇게 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로써 본격적인 「본고사 대비」의 입시혼전은 시작되기에 이르렀다.이미 입시전선의 편성에 들어선 예비수험생과 교사 및 학부모들은 이 복잡다단한 「입시고지」의 출현을 앞에 놓고 난감해 하는 것같다.고정된 과녁쏘기만을 십수년 거듭해오다가 흔들리는 과녁을 만난 당혹함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아닌게 아니라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입시제도의 개선에서 가장 강력하게 전제되어 온 것은 대학의 고유권한인 학생선발권을 대학에로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었다.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선발권의 자유를 대학들이 행사한 결과이므로 어떤 「자율화의 양상」이든 수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오늘과 같은 혼란은 예고되었던 일이다.다소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겠으나 자율화 시대의 대학입시에 적응해 가는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요강을 통해서 드러난 것으로는 모든 대학이 수학능력시험을 배제하지 않았다.내신성적은 필수사항이므로 당연한 것이지만 수학능력시험은 선택사항이었다.수학능력시험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이지만 기왕에 치르던 학력고사나 예비고사와는 많이 다른 시험이 되리라는 것이 당국의 구상이다.이 「새로운 시험」은 전 수험생에게 공통되는 부담이 되는 셈이다.전체에 당면한 새로운 부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배려하는 일이 정책당국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시험문제의 유형도 달라지고 평가방법도 종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이 시험 때문에 더욱 당황스러워 하는 것이 수험 당사자와 그 지도교사들이므로 그 부담을 줄여주는 배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교들도 서서히 발상을 전환해 가야 한다.입시로 고등학교의 명예와 수준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필사적이고 파행적인 교육을 하는,지난 시대식의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내신반영률이 크고,기본적인 교과내용에서 쉽게 출제되는 수학능력시험이 전체 입시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므로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전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대학들도 교육정상화에 기여하는 학생선발권 행사에 유념하는 것이 고등교육기관의 도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대입자율시대”… 넓어진 선택범위/94학년도 대입요강 특징

    ◎계열별·학과별로 본고사과목 세분/22개대선 수학능력시험에 가중치/희망학교·학과 미리선택,집중공략 바람직 교육부가 1일 발표한 94학년도(현 고2년해당)전국 1백18개대학의 입시요강은 국가관리에 의한 획일화된 대입제도가 자율화로의 걸음마를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대입제도가 획일화에서 다양화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물론 94학년도 새 대입제도가 학생선발권은 상당부분 대학에 일임한 탓도 있지만 대학 스스로도 제한된 조건속에서 나름대로 특성을 살린 입시요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새 대입제도는 내신성적반영비율을 대입총점의 40%이상 반영하도록 하고 대학별고사(본고사)를 치를 경우 가능하면 국어·영어·수학등 도구과목을 피하는 범위내에서 3과목이내로 권장한다는 제한만 두었을뿐 나머지는 모두 대학이 결정하도록 했다. 즉 대학수학(수학)능력시험과 본고사의 채택여부및 반영비율등은 모두 대학에 일임했다. 이에따라 각 대학은 내신성적(Ⅰ)、내신성적+수학능력시험(Ⅱ),내신성적+본고사(Ⅲ),내신성적+수학능력시험+본고사(Ⅳ)등 다양한 조항중에서 아무것이나 선택이 가능한데 이번에 발표된 입시요강을 보면 Ⅰ안과 Ⅲ안을 택하는 학교는 없고 Ⅱ안인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제주대·창원대등 92개교,본고사를 치르는 Ⅳ안을 선택한 학교는 26개교로 나타났다. 미정인 서울대등 14개교도 본고사를 치를것으로 보여 Ⅳ안을 택하는 학교는 4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Ⅱ안을 택한 학교의 수학능력시험반영비율은 50∼60%인데 이들 대학중 국제대·감신대·배재대등은 면접고사를 5∼10%씩 반영하고 있다. 14년만에 부활된 본고사를 채택,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을 병합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경북대·부산대·건국대·가톨릭대등 26개대학인데 이들 대학의 수학능력시험 반영비율은 20∼50%,본고사 반영비율은 10∼40%로 나타났다.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라 하더라도 과목수가 3과목(부산대·경북대)에서 1과목(경희대·경상대)까지 다양하며 본고사 과목내용도 전공과의 연계성등을 고려,같은 대학이더라도 계열별·학과별로 다르다. 일례로조선대의 경우 인문계열중에서도 국문과는 국어와 제2외국어,영문과는 영어와 제2외국어,법대는 영어와 사회로 서로 다르며 자연계열 역시 의·치·약대는 영어와 과학인 반면 나머지 학과는 수학◎와 과학을 본고사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또 강원대·충남대등 7개대학이 교육부 방침대로 국·영·수등 도구과목을 치르지 않는등 전반적으로 도구과목의 비중이 학력고사때 보다 조금 줄어들어 입시위주의 고교교육이 정상화될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와 함께 작문 한과목을 치르는 경상대를 포함,본고사에서 국어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중에서 작문능력을 측정하는 학교가 상당수 되는 것도 예비수험생들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이처럼 대학마다 학생선발방식이 서로 달라짐에 따라 앞으로는 자기 적성등을 고려,일찌감치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공부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대입제도에 따른 배치기준이 없는데다 입시요강마저 제각각이어서 일선고교의 진로지도에 당분간 혼선이 초래될 것같고 장기적으로는 학생·학부모가 스스로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새제도 시행에 따른 시행착오도 적지않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14개 서울지역 주요대학은 아직까지 입시요강을 확정하지 못해 이번 발표엔 빠졌는데 이들 대학들은 대부분 서울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는 교육부 권장사항과는 달리 본고사과목수를 4∼5개 과목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교육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 과소비·고임금·투기가 오름세 주도(물가를 잡읍시다:2)

    ◎기업은 부단한 기술개발로 원가 절감/가계도 씀씀이 줄여 저축 늘려나가야 경제전문가들이 한나라 경제가 얼마나 튼튼하가를 알아보기 위해 맨먼저 들여다보는 수치는 그 나라의 물가상승률이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이나 서독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10여년간 줄곧 연2∼3%로 안정돼 있는데 비해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남미나 구소련등은 물가폭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바로 경제에 있어서 물가안정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가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던 70년대까지도 20∼30%의 높은 물가상승에 시달려오다 80년대들어 연율 3%수준으로 비로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 지속된 저유가 저달러 저금리의 3저 현상에 따른 호황이 끝나고 90년대에 들어선 이래 다시 연간 9%선의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다.올해1월부터 3월까지의 1·4분기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도매물가상승률은 0.8%로 지난해의 4.9%와 1.3%에 비하면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물가안정기인 80년대 중·후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는 왜 오르는 것일까. 경제학자들은 물가를 「경제활동의 결과치」라고 말한다.국민경제를 구성하는 각 부문 즉 정부와 기업·가계 등이 행한 경제활동이 누적되어 지수로 나타나는 것이 물가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적절한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효성있게 집행하고 있는가.기업은 싼값에 좋은 물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는가.아니면 부동산투기 등의 불로소득에 한눈을 팔거나 시장질서를 교란시켜 폭리를 취하고 있지 않는가.가계는 낭비적인 요인을 제거하고 근검절약하는 소비행태를 하고 있는가.아니면 과소비와 향락에 젖어 돈을 물쓰듯 하고 있지 않는가.정부·기업·가계의 경제활동이 어떤 행태를 보이는가에 따라 물가가 치솟기도 하고 안정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물가불안은 고임금과 부동산가격 폭등 및 과소비현상에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정부는 매년 임금교섭철이 다가오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률을 생산성 증가율의 범위이내로 안정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몇년간 노·사간의 협상을 통해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생산성 증가율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일례로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80년대말에서 90년대초 사이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연평균 20%수준으로 오른데 반해 생산성증가율은 10% 수준에 그쳤다.기업은 근로자들의 임금이 생산성증가율 이상으로 오를때 임금초과상승분을 자체 경영개선을 통해 흡수할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수년간 임금의 초과상승이 지속된 경우에는 경영개선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 제품가격에 반영,물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생산성증가율을 초과하는 고임금은 기업의 측면에서 제품원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하는 것 이외에도 또다른 경로를 통해 물가를 자극한다. 임금은 근로자측에서 보면 소득으로서 가계구매력의 원천이 된다.임금소득이 급격히 늘어나면 씀씀이가 헤퍼지게 마련이다.전보다 값비싼 물건,더 나은 서비스를 찾게 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국민경제 전체로는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통해 물가상승을 유발한다.지난 수년간 쇠고기소비량·자동차판매량의 급증과 고급 아파트값의 폭등은 이같은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고임금과 함께 지난 수년간 계속된 부동산값 폭등이 현재의 물가불안을 초래한 주범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관계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86년부터 90년까지의 5년간 땅값 상승에 따른 불로소득총액은 9백42조원에 이르고 있다.이는 같은 기간중의 GNP(국민총생산)합계액인 6백30조원의 1.5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부동산값 폭등은 1차적으로 각종 건물 임대료와 집세를 상승시켜 물가를 자극한다.이와 함께 엄천난 불로소득은 소비수요의 급증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과소비현상을 만연케 한다. 부동산값이 오르면 공장이나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용 부지를 싼값에 구입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켜 물가불안을 초래하게 된다. 이밖에도 물가를 오르게 하는 요인으로는 인플레 기대심리와 과도한 유통비용,독과점 기업의 횡포,장마·가뭄 등 자연재해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인플레가 장기간 지속되는 나라에서는 한결같이 주식·예금 등의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 실물투기가 성행하게 마련이다.또 사람들은 물가란 으레 오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게 되므로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도 미리 사두는 가수요 현상을 빚어 물가를 더욱 자극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따라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노력도 절대 필요하다. ▷알림◁ 1일자 「물가를 잡읍시다」의 도표가 제작착오로 중복됐음을 사과드립니다.
  • 목소리만 큰 환경운동/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소비자운동 단체들의 관심이 소비자보호에서 생활환경보호쪽으로 온통 옮겨간 인상이다.최근 민간소비자보호단체들의 협의체인 소협등이 연 세미나나 워크숍에서 이 문제가 그럴듯하게 논의됐다.생활환경에서 오염 피해는 실로 치명적이고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단체들이 생활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단체들의 이번 생활환경보호이슈화 움직임은 가시적인 공감대를 창출해내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이는 소비자단체들이 세계소비자기구(IOCU)가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3월15일)을 맞아 「건강한 환경」으로 설정한 주제를 맹목적으로 수용한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할 수밖에 없다.「건강한 환경」이란 주제는 대량생산및 대량소비를 동반하는 양적 성장위주의 경제발전이 결국 환경오염을 가져왔다는 시각에서 출발한 논리다.경제발전과 상관없이 경제의 양적 팽창을 삼가자는 얘기로 귀결된다.고도산업을 이룩한 선진국의 입장만을 전적으로 대변한 행사였을뿐이다. 선진국은 경제발전을 자제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어느정도 줄이겠다는 것이 환경문제에 대한 입장이다.개발도상국이 추구하는 경제 제1주의와는 사뭇 다른 것이 선진국의 환경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소비자단체들이 주제로 받아들여 논의한 「건전한 환경」은 결과적으로 당면한 현안은 제쳐둔채 선진국의 사안을 가지고 변죽만 울려 오지랖 넓은체한 꼴이 되어버렸다.환경오염에 대한 입장도 미처 정립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남의 「환경 방정식」에다 우리 문제를 대입하려는 착오적 계산을 또한번 보았다고나 할까.경제적으로 부강한 선진국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만이 최상책은 아니다.환경문제의 경우도 경제발전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그랬듯이 당장 전력부족의 파동을 연례행사처럼 겪어야 한다.어떤 형태이든 발전소는 건설돼야하는데도 원전에서 나온 핵폐기물 처리장 부지를 몇년째 정하지 못하고 있다.어딘가가 잘못되었다.환경오염의 정확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채 목청만 높이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때로는 우리의 대환경관은 언어의 과소비라는 생각마저 든다.
  • D­3/정당유세 이모저모(3·24총선 길목)

    ◎“전략지역 집중 세몰이” 여수뇌 강행군/안정속 개혁위해 혼란선동자 선별을/지역감정이 저질 양산,동서화해 강조/민자/부산서 민주의식 거론… YS바람에 도전/민주 여야수뇌부는 20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 인천 등 중부권과 전략지역인 호남권에서 막판 세몰이와 부동표 흡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민자당◁ ○…민자당 김영삼대표는 20일 하남·광주(위원장 정영훈)서울 송파을(김병태)서초을(김덕용)수원 장안(이병희)송탄·평택(김영광)등 수도권의 5개 전당대회에 잇따라 참석,3당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한편 안정속의 개혁을 위한 민자당에 대한 계속적 지지를 호소. 이날 하오 양재 「시민의 숲」에서 열린 서초을지구당 정당연설회에서 김대표는 『3당통합 전인 2년전 날만 새면 시도 때도 없이 화염병이 날고 산업현장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고 지적한 뒤 『야당측이 이 시점에서 「여소야대」재현을 주장하는 것은 2년전의 혼란을 되풀이하자는 것』이라고 역공.약 3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김대표는 『여러분은이 김영삼이가 큰 일을 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어 『예』라는 대답을 유도하는 등 반문어법으로 대권도전의사를 피력한 뒤 『이 김영삼이가 진실로 큰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나의 「분신중의 분신」인 김덕용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 ○거여견제논리 공박 김대표는 특히 민주당측이 거여에 대한 견제논리로 표밭공략에 나서고 있는 점을 의식,『이제 우리나라는 독재할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할 수도 없는 문민우위 시대를 맞고 있다』고 전제,『혼란을 선동하는 자와 혼란을 수습하는 자를 제대로 선별해 달라』는 등 경제재도약·통일과업조기실현을 위해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를 유도. 이날 김대표의 핵심참모인 김덕용후보 정당연설회에는 주최측이 공화계인 한병기전캐나다주재대사 및 황산성변호사를 찬조연사로 내세우는 등 범계파적 지지를 얻기 위해 치밀한 사전 준비.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부여지구당연설회에 참석,막판 표단속에 들어가는 등 충청지역에 대한 2박3일 일정의 순회유세에돌입. 이날 부여지구당 행사가 열린 옛 부여 경찰서부지에는 2만여명의 청중이 운집,「김종필」「대통령」을 연호하며 김최고위원에 대한 지지가 여전함을 과시. ○연예인들 대거 참석 또 당중진인 이종찬 심명보의원이 선거를 나흘 앞둔 「급박한 시점」에서도 찬조연사로 나와 당최고위원에 대한 예우를 표시했으며 정석모 이린구 이긍령 조부영 윤성한의원 등 충청지역출신 의원들이 대거 참석. 이밖에도 배삼룡 한명숙 현석 김윤경등 연예인과 서울시의회의원인 인기가수 이선희씨도 세과시에 동참. 김최고위원은 『오랜세월동안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고향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 시기에 큰 일을 할수 있도록 다시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양천갑지구당(위원장 박범진)과 인천서지구당(조영장)정당연설회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유권자들 사이에는 맹목적으로 야당을 지지해야 지성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그같은시대착오적인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 ○한표가 안정을 좌우 박최고는 『과거 독재정권하에서는 견제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수긍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이제 국회의원에게는 국정수행능력과 경험,전문성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민자당후보를 지지해 줄것을 당부. 박최고위원은 특히 양천갑 정당연설회에서 『서울의 선거분위기는 전국의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44개 선거구 이상의 의미를 훨씬 넘어 1백개 선거구만큼의 중요성이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던지는 한표 한표가 곧 안정과 혼란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역설해 열렬한 박수를 유도. 그는 『여당이 전국적으로 승리를 하더라도 서울에서 단 한석이라도 뒤지게 된다면 야당은 자기들이 이긴 선거라고 떠들어대며 정국을 다시 한번 혼란에 빠뜨리려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그동안 차기대권경선에 나설것임을 공언해온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은 서울 종로에서의 격전 와중에도 불구하고 20일 호남지역 지원유세에 나서 눈길. 이의원의 이번 호남지역 나들이는 호남위원장들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들 위원장들은 최근 김대중민주당대표의 호남지역 방문으로 조성된 「DJ바람」에 맞불을 놓기 위해 이의원을 초청. ○“한풀이 정치 청산을” 이 때문에 이들 지역후보들은 이의원이 이날하루 당일치기로 전남북지역 7개선거구의 정당연설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경비를 염출,헬기까지 제공했다는 것. 특히 이의원이 이날 방문한 전북 정읍(정원조)고창(이호종)진안(황인성)김제(이건식)익산(조남조)이리(공천섭),전남 담양(이상하)중 여러곳은 민자당후보들이 선전을 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의원의 지원유세에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들. 이의원은 이날 연설회에서 『13대 국회는 영호남의 싹쓸이로 양질의 정치인이 뽑히지 못한 탓에 의정사상 처음으로 의원 8명이 구속되는 치욕을 남겼다』면서 『한풀이 정치와 특정지역을 담보로 한 낙후된 정치는 이제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 이의원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무엇보다 지역감정을 해소해야 함에도불구하고 최근 당내 지도급 인사들이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언동을 하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전제한 뒤 『이제 호남대 비호남,TK대 비TK의 용어는 사라져야 하며 지역간 화해와 통일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며 따라서 14대 국회는 인물위주의 참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민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20일 전남 7개지역에 대한 지원유세를 계속했고 이기택대표는 제주와 부산일원을 순회함으로써 이날로 지방유세를 사실상 종료. 김대표는 이날 해남 영암 목포 신안 무안 나주 화순 등 7개 시군을 차례로 돌며 그린벨트문제를 중점 거론,『환경보존을 위해 그린벨트는 존속돼야 하지만 부당한 재산권 규제로 인한 피해는 구제돼야 한다』고 주장. ○“그린벨트 해제추진” 김대표는 『지금 선거양상은 행정선거,금권선거,지방색조장에 의해 극도의 혼란상태에 있다』면서 『경상도건 전라도건 가리지 말고 옳은 당과 지도자에 투표하는 슬기를 발휘해 달라』고 주문. 김대표는 특히 이날 목포(위원장권로갑)신안(한화갑)정당연설회에선 『이곳이 비록 내 고향이긴 하지만 고향이 같다고 투표해 달라고는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호남지역의 야당성무소속후보를 겨냥,『당선되면 입당하겠다고들 하는데 설사 그렇다해도 절대 받지 않겠다』고 피력. 이날 김대표의 유세는 연도 곳곳에 환영나온 인파 행렬로 2시간이상 지연되는등 1차 전북지역유세 때와는 달리 열기가 눈에 띄게 증폭돼 가는 상황. ○…이대표는 상오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제주시(양승부)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날아와 금정(김재규),남을(손태인)서(최기복)북을(배갑상)등 4대지구 정당연설회를 순회하며 「YS바람」을 잠재우기에 총력. 이대표는 『「YS바람」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바람이 있다고 해 확인하러 왔다』고 운을 뗀뒤 『잘사는 주민에게는 「YS바람」이 있을지 몰라도 서민대중들에게는 「YS바람」이 없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했다』고 시종일관 YS를 겨냥. ○“바람 확인하러왔다” 이대표는 3당 야합과 TK독점정치종식을 거론하며 민자당을 몰아세운뒤 재벌당 운운하며 국민당에도 화살. 이대표는 『3당 야합은 정치를 부도덕·부정직의 대명사로 만들었다』고 전제,『국민당 같은 재벌정당의 출현도 궁극적으로는 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민자당을 맹공. 이대표는 『부산시민들이 앞장서서 일부 TK권력독점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성숙한 민주의식을 지닌 부산시민들이 사랑과 화해의 정신으로 민족분열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어달라』고 당부.
  • 공무원·통·반장 “총선중립”/이 내무 지시

    ◎관권개입 시비없게 기강확립/선거 틈탄 공공료인상등 감독 강화도 시달 이상연내무부장관은 14일『제14대 총선을 앞두고 소홀해질수있는 일선기관의 행정업무처리를 보다 철저히 하고 선거기를 틈탄 공공요금인상이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라』고 각시도에 지시했다. 이장관은 이날 「예방행정강화와 공직기강확립에관한 특별지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를위해 각급공무원들은 복무태세를 보다 가다듬고 각급관공서등 중요시설에 대한 경비태세를 확립하는 한편 특히 일선공무원과 통·이·반장들은 선거에 엄정한 중립자세를 지켜 관권개입시비나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라』고 시달했다. 이장관은 이어『투표통지표 작성·교부등 선거관련법정사무를 한치의 착오없이 수행,선거를 치르는데 차질이 없도록 할것』을 당부했다.
  • 누가 선거판은 혼탁하게 하는가/최광일 편집부국장(서울칼럼)

    유례가 드문 기형의 정치와 정치행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제14대 총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이 드디어 시작됐다.투표일인 24일까지는 앞으로 겨우 17일.정당이나 입후보자가 그 「결과」를 수용할 자세를 얼마만큼 진지하게 갖추고 있는지 모르지만 전에 없던 정당연설회,대규모 군중집회등 바야흐로 선거전은 본격화되고 있다. 새 국회가 시작되는 92년부터 96년까지의 4년은 새로운 정계개편의 형태말고도 국제정세의 변혁과 그로인한 국내정세의 변화등 안팎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과제를 예고하고 있다.유능하고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물을 골라내지 못했을때 오는 피해가 그래서 더욱 경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스스로 통일을 준비하고 제2의 경제도약을 실현시키며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불신과 불도덕을 앞장서 치유하는등 새로운 미래에의 문을 활기차게 열수 있는 그런 정치가 아니고는 국회의원이란 이름만으로 우리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가 특히 강조되는 것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금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정치판의 형세 때문이다.역대 정권의 온갖 특혜와 국민세금으로 성장한 재벌이 느닷없이 급조 정당을 만들어 여당과 야당에서 공천탈락한 정치인을 주워 모으더니 급기야 자신이 키워온 기업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정치와 경제 모두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유례없는 현상앞에 우리는 심대한 혼란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이 나라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창당했다」면서 한 코미디언의 해외 임의출국을 「노정권의 정치탄압」으로 몰아 철야농성으로 동정심을 유발시킨 것을 시발로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행동을 다하면서 자신은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선거전에 임한다는등 선거가 정작 끝나면 스스로 주워 담을수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선거판을 혼탁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정경유착을 지탄해온 국민의 소리를 뒤로 하고 재벌 총수가 기업기반을 바탕으로 직접 「재벌당」을 만듦으로써 벌써부터 정치판은 엉망이 되었다는게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인것 같다.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했던것은 선거철을 맞아 되살아난 일부 정치인들의 추악한 철새성 변신임은 말할것도 없다.당선을 위해서는 무소속보다 정당소속이 낫고,거기다 선거자금까지 보태주는 정당이 더욱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이를 가능케 했음은 물론이다.어제까지만 해도 자기가 소속한 정당만이 가장 국민의 양심을 대변한다고 공언하던 사람들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탈당해 어제의 「자기당」에 대고 공작정치 운운하며 삿대질하는 그런 요즈음의 광경은 정치사에서 그리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선거일이 공고되고 후보자등록이 시작됐는데도 아직까지 탈당과 입당이 계속되고 지역구 공천자명단이 연이어 발표되는 이런 정치풍토에서 온당한 정치적 장래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꿈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우리는 그 이상을 거스르지 아니해도 바로 임기가 끝나가는 13대 총선결과에서 이미 큰 교훈을 얻어놓고 있다.국회의원을 잘못뽑아 그로인해 야기된 지난 4년간의 정치권의 혼돈,그리고 그에대한 국민적 불신,경제의 뒷걸음질과 국가발전의 퇴영은 곳곳에 상처만 남겼다.그들은 시대진운에 대응하지 못한채 원시형태로 남아 오로지 국가와 국민에 등돌린채 정치를 위한 정치만으로 일관해 왔다. 우리는 새로 만들어지는 14대 국회는 내일을 생각할줄 아는 출중한 인물들로 꾸며지며 적어도 보스의 일방적 추종자이기보다 정파를 떠나 대의를 쫓으며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고 시대정신을 터득하고 있는 사람들이기를 원한다. 재인자 어제의 정치가 오늘에 다시 반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역사인식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판단만큼 정확한 처방은 없다.그런 의미에서 이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유권자가 가꾸는 것이란 표현은 틀림이 없다.누가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고 불법을 저지르며,누가 자격과 인물 됨됨이가 모자란다고 생각되는지 한표의 권한으로 과감히 탈락시키자는 것이다.시대착오적인 행동과 말로 스스로의 한풀이에 몰입하는 낡은 수법의 정치인을 분명하게 가려내자는 것이다. 최근의 혼탁한 선거분위기를 접하는 상당수의 유권자가 아직도 선거가 공명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를 우려하고 있지만 민의만 분명하다면 얼마든지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민주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문제는 겨우 4년만에 온 기회를 어떻게 진지하게 행사하느냐에 모든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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