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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도상 문제·공무원 업무 착오/서울시민‘억울한 세금’1,100억

    ◎95년부터 2년반동안 서울시민이 지난 95년부터 2년반동안 제도상의 문제와 공무원의 업무착오로 억울하게 낸 세금이 1천1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이중 납세자가 세금을 더낸 사실을 몰라 되돌려 받지 못한 금액도 1백억원이 넘는다. 8일 서울시가 국회 국정감사 내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5년부터 올 6월까지 서울시민이 과·오납으로 더낸 세금은 29만4천544건에 1천1백29억2천2백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95년 4백56억5천4백만원(8만8천146건) ▲96년 4백81억4백만원(12만6천790건) ▲97년 6월말 현재 1백91억6천4백만원(7만9천608건)이다.이 가운데 납세자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1백9억6천7백원이다.
  • 문화체육공보위·국방위·재경위(국정감사 중계)

    ◎“대선후보 TV토론 과다” 개선 촉구/“재벌 CB이용 변칙증여 차단하라”/병적자료 자민련에만 전달… 항의소동 ▷국방위◁ ○…병무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병무청이 참고자료로 만든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아들 병역면제 자료’가 자민련의 한영수 의원에게만 전달된 것을 놓고 여야의원들이 김길부 병무청장에게 고함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 한때 소동. 김청장은 한의원이 병무청 업무보고에 이총재의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함에 따라 자료를 한의원에게만 건넸다고 해명하며 소동을 수습. 국민회의 정동영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총재의 아들 수연씨의 병적기록표를 보면 입영날짜가 병무청자료에는 90년 1월8일로,서울지방병무청의 자료에는 90년 1월10일로 돼 있으며 주민등록번호도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병적기록표의 조작 의혹을 제기. 신한국당의 박세환 의원은 “병무청이 이총재 자제들에 대한 병역의혹 사항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작의혹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병무청이 자체조사한 내용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 이에 대해 김청장은 “수연씨의 소집 입영날짜와 주민등록증번호가 다른 것은 서울지방병무청의 자료를 병무청으로 가져와 수작업하는 과정에서 잘못 옮겨 적으면서 생긴 착오였다”면서 “병무청이 조사한 결과,이총재 아들의 병역면제는 조작된 사실이 없다”고 답변. ▷재경위◁ ○…국세청 11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소속 의원 30명중 8명이 삼성그룹의 전환사채(CB) 등을 통한 변칙증여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추궁. 신한국당 박명환,국민회의 정한용,자민련 이상만 등은 정부가 지난해말 종전의 상속세법을 상속세 및 증여세법으로 개정하면서 CB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증여의제 조항을 만들었으나 시행령에서는 최초의 CB 취득자를 과세대상에서 제외,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재용씨가 삼성전자로부터 4백50억원어치의 사모CB를 특혜 인수받았을때 증여세 부과가 이루지지 않았다고 주장. 이들은 95년말 이회장이 재용씨에게 증여한 60여억원을 토대로 비상장법인인에스원 및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확보→상장후 차익 실현→5백60여억원의 차익 실현후 매각 등의 절차를 거치는 등 변칙적인 재산 증여를 했으나 증여세는 단 16억원만 냈다고 지적.이들은 또 삼성이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발행한 재용씨의 사모CB 90만주를 주식으로 전환,1백49억원의 차익을 얻게 했다고 주장. 재경위 소속 의원들은 △재용씨가 에스원주식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매입 당시 편법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고 △주식전환과정에서 얻은 차익을 부당소득으로 인정해 과세를 해야 하며 △CB를 통한 편법 감세행위에 대해 세무당국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 ▷문화체육공보위◁ ○…공보처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대선후보 TV토론 문제,교육방송의 상업광고 허용,지역민방정책 등 현안에 대해 질의.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은 “대선후보의 TV출연이 너무 많아 토론내용의 중복 등 토론의 질이 저하되고 탤런트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검증과는 무관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이목이 집중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신한국당 강용식 의원도 “대선주자 TV토론회를 무분별하게 편성,선거비용 절감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과다한 TV토론 억제를 요구. 국민회의 최희준 의원은 “대선후보 TV토론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수화방송을 도입하라”고 촉구.
  • 경수로 근로자 위협말라(사설)

    북한 신포지구의 경수로건설사업이 김정일사진 훼손사건을 빌미로 일시 중단된 것은 유감이 아닐수 없다.특히 북한당국이 우리측에 관련자 색출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면서 우리측 근로자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들의 작업장 이동을 통제했다는 보도는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대북경수로 건설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이런 사소한 문제로 방해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북한당국은 즉각 우리 근로자에 대한 신변안전위협을 철회하고 사태를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다. 선의로 해석하면 이번 사건은 남북한의 문화차이가 빚은 우발적인 문화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한국사람들에게 보고난 헌 신문을 버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적 행위다.신문을 버리는데 그 신문에 누구의 사진이 실렸는지는 전혀 신경을 쓸 일이 못된다. 집집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사진을 걸어놓고 경배하는 북한사람들로서는 김정일 사진이 실린 노동신문이 찢어진 채 휴지통에 버려진 것을 보고는 당혹했을 것이다.김부자의우상화가 낳은 북한측의 이 한심한 시대착오적 행태는 또한번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겠지만 그것을 그쪽의 정치문화로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 남북한의 현실임을 우리 또한 알아야 한다. 사건의 발단이 설사 이러한 문화차이에 기인할지라도 북한측이 KEDO와의 협약을 무시하고 우리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협한 처사는 그냥 넘길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고 본다.지난해 7월 발효된 KEDO와 북한간 의정서는 경수로 부지내에서의 북한의 사법권 행사를 살인등 흉악범죄에 국한하고 있으며 북한이 우리측 근로자를 체포·구금할 때에는 반드시 KEDO의 동의를 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번 사건은 북한이 사법권을 행사할 대상이 아니다.그럼에도 북한측이 우리 근로자들을 일시적이나마 사실상 구금상태에 둔 것은 KEDO와의 협약위반이라고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은 우리 근로자들을 ‘길들이기’ 위한 북한측의 의도적 행위일 수도 있다.바꿔말해 이 사건이 북한측의 계산된 도발행위의 결과냐 아니면 우발적 문화충돌이냐에 따라 우리의 접근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사건의 진상과 진전 경위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하는 바이다.KEDO의 대북 경수로건설사업은 앞으로 8∼9년간 계속될 사업이다.초장부터 북한의 협약위반을 방치했다가는 북한의 못된 버릇만 키워줄지 모른다. 만일 이번 사건이 북한측의 의도적이고도 명백한 의정서 위반으로 밝혀질 경우 북한측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신변안전문제는 한국 근로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포에는 앞으로 미국 일본의 기술진도 들어갈 에정이다.따라서 이번 문제는 KEDO차원에서 한 미 일 3국이 공동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물론 사건의 확대나 악화는 지양되어야 한다.지금 남북한은 다같이 정권교체기에 있어 자칫하면 국민감정이 격화될 수 있는 위험한 소지를 안고 있다.
  • 서석재 의원 ‘결단임박’ 메모 주목/국감장 카메라에 잡혀

    ◎“10월10일은 역사의 분기점/내일쯤 같이 모일 멤버…/‘1안·2안’ 어떻게 돼가는지” 신한국당 민주계 좌장인 서석재 의원이 2일 ‘10월10일은 역사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메모를 남겨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이날 국방부 국정감사장에서 3장 분량의 메모를 하다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서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전당대회 직전 후보교체를 위한 행동시점으로 10월10일을 제시한 바 있다.메모지에는 ‘결단임박’을 시사하는 듯한 내용이 있어 그의 향후 선택이 주목된다.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지난 일요일 내가 결정한 몇가지 사안에 대해 깊은 검토가 돼 있는지 궁금하다.10월10일은 이 나라 역사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너를 중심으로 한 결정도 결단도 있어서는 안된다.내일쯤 같이 모일 멤머… 대구에서 나의 일정은… 통해 알고 있는 것… 매사 착오 없도록.1안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2안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나의 모든 것이 금명간 심판 평가받아야 한다.40년 나의 정사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은 셈이다.’ 서의원은 최근 보좌진들에게 탈당에 대비한 실무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한 측근은 “민주계­조순­이인제 연대를 핵심으로 한 개혁대연합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그러나 10월10일 시한이 탈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 노스 캐롤라이나대 아자미 교수 미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미의 대외 경제제제는 ‘시대 착오’/EU 등과 불화·국내사 타격 등 역효과 불러 최근 프랑스 토탈사의 이란 투자를 놓고 미국과 프랑스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스 캐롤라이나대의 리아드 아자미 교수는 본래 목적인 정치적 변화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들이 더이상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미 통상전문지인 ‘저널 오브 코머스’ 기고문에서 주장했다.‘미국의 제재들을 허용치 말라’는 제목의 아자미 교수의 글을 요약·소개한다. 세계화는 많은 국가들이 과거의 정치적 적대국들과 무의식중에 경제적 유대관계를 급속히 강화시키게 했다.이같은 현상은 한 국가가 전략적 무역파트너에게 불리한 결정을 따르는 것을 점점 어렵게 하고 있다. 오늘날 경제적 현실주의와 정치적 실용주의 속에서 그들 자체의 이상론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정치적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그들은 적절한 비용을 치러야하는 것이 틀림없다.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경제제재 조치를 댓가없이 취할수 있던 시절은 지나갔다. ○2가지 제재법의 오류이같은 사실은 제재 관련 두가지 중요한 법인 알폰소 다마토 상원의원(공화.뉴욕)의 이란­리비아 제재법과 헬름스­버튼법의 오류를 설명해준다.이들 두 법의 영향은 미국회사들의 지구경쟁력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미국의 EU와의 무역및 경제관계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 다마토 의원의 입법은 이란과 리비아의 석유산업에의 투자를 금지하도록 의도된 것으로 12개월내 4천만달러(최근 2천만달러로 낮춤) 이상의 기업 혹은 개인투자의 제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란과 리비아의 국가차원에서의 테러리즘 지원과 핵및 화학무기 개발 등을 이유로 경제적 타격을 가하자는 이 법은 미국인 투자가들뿐 아니라 EU,한국,호주,이스라엘,일본의 투자가들에게도 적용토록 돼있다. 한편 미국회사들의 투자 제재는 말레이시아의 내셔널 오일이나 프랑스의 토탈사 등과 같은 비미국 다국적기업들의 이 지역 시장에의 접근을 가능케 하고 있다.미국의 해외석유 의존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미국 석유회사들의 국제적인 투자 참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도 잘못된것임에 틀림없다. 또 이란과 이라크의 석유개발 투자에 있어 비미국시민들까지 제한하는 것은 확실히 미국과 EU간의 관계를 긴장시키게 될 것이다.최근 토탈사의 20억달러에 달하는 이란 개스및 석유산업 투자 제안에 대한 다마토법에 의한 제재 움직임은 그 예가 되고 있다. 한편 헬름스­버튼법은 쿠바정부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하고 쿠바에 의해 수용된 미국 소유재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 법 역시 비미국회사의 쿠바에의 투자와 교역도 금지하는 것으로 돼 있어 미국과 유럽의 불화를 낳고 있다.또한 미국과 나프타 국가들간,일본·호주·카리브­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맹비난하며 위험한 선례로 간주하고 있다. 석유는 세계무역의 전략상품이고 EU와의 건강한 무역관계는 중요하다.경제제재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치 못하면서 무역관계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이다. ○민주화 유도목적 실패 쿠바에 대한 35년간의 경제제재는 쿠바의 정치구조에 있어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피델 카스트로는 여전히 권력을쥐고 있다.이란이나 후세인의 이라크나 카다피의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도 이들 국가에서 정치변화나 또한 괄목할 만한 정치적 경제적 자유화에 기여하지도 못했다.그들은 우리가 돕고자 하는 국가들을 희생자로 만들었으며 미국의 회사들을 응징,그들의 교역과 투자의 기회를 외국의 경쟁자들에게 돌려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인디애나주 리차드 루거(공화) 상원의원과 리 해밀튼(민주) 하원의원에 의해 제안된 의회가 제재의 고려단계에서 성공 가능성과 경제에의 영향력 등을 평가토록 하자는 ‘실행강화법안’이 제출됐다.이 법안은 시의적절하며 신중히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지구촌 사회들은 정치적 민주화 달성에 집중되고 있다.그같은 세계에서 이라크,이란,리비아,쿠바 등을 포함한 군주적이고 독재적인 부랑아국가들이 기동할 공간은 거의 없다.지구경제에의 접근이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또한 이들 국가들의 시민을 위해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게 하고,모두를 위한 덜 위험한 세상을 만들게 할 것이다.〈정리=나윤도 워싱턴 특파원〉
  • 폴란드,공산주의와 완전히 결별(해외사설)

    폴란드는 이제 더이상 동유럽이 아니다.민주화가 된지 10년만에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했다는 사실은 이미 서구화가 된 국가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먼저 지난 95년 대통령선거에서 폴란드 민주화의 지도자 레흐 바웬사를 누르고 구 공산당 간부출신인 그다니예프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시행착오를 바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폴란드 국민들은 구 소련의 압제로부터 폴란드가 벗어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민주연대의 역량에 대한 믿음의 크기를 재삼 확인시켜 줬다. 두번째 정치적 상황이 매우 단순화·선진화 됐다는 점이다.프랑스나 독일 영국의 경우처럼 서로 확실히 다른 정강정책을 표방하는 3개의 정당이 폴란드 정치의 장을 열게 됐다.과거 민주화당시 50여개의 정당이 난립했던 시절과는 다른 양상이다.구공산당은 서유럽의 사회당을 닮아가고 과거 민주연대의 노조의 모임인 AWS는 독일의 기독민주당과 그 성격이 유사해지고 있다.그리고 자유연합은 자유시장경제를 주창하고 나서면서 독일의 자유당이나 프랑스의 프랑스구국동맹(UDF)과 거의 비슷한 성격의 정당이 됐다. 결국 수많은 정파들간의 극한 대립이 서로의 절충을 통하거나 이념의 줄기를 따라 자체적으로 순화 정리가 된 것이다.실제로 그들 정당 후보자들은 이념과 정강정책만이 유권자들을 움직이는 선진 민주주의국가인 서유럽의 오랜 민주주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선거운동을 했다.사회주의자 등 좌파는 집권당인 만큼 그들의 권한과 능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고,민주연대와 자유연합등은 좌파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주도의 경제체제를 타파하자든가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하자든가 하는 나름대로의 뚜렷한 정강정책으로 승부를 겨루었다. 물론 이번 우파의 승리가 완전하지는 않다.그들이 정권을 잡을때 분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들은 정강정책이 다른 자유연합과 제휴를 통해서만 정권창출이 가능하다.노조를 근간으로 하는 그들과 자유시장경제를 부르짖는 자유연합과 노선이 상치될 수 밖에 없다.게다가 좌파 대통령 우파 의회라는 동거정부의 형태가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폴란드가 이번 총선을 통해 공산주의와는 왼전한 단절을 이뤄냈다는 대목이다.〈르 피가로 9월24일〉
  • 개혁성향 보수인사 집중영입/이 대표 전대이후 구상

    ◎선대위 가동·특보단 발족 시켜 참모진 보강/“당단합은 새대표가” 이 대표는 대국민행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최근 부국증권 후원회 사무실에 마련된 ‘TV토론대책위원회’와 이마빌딩 변호사 사무실에 당 사무처 간부 한명씩을 파견했다.그동안 당의 공조직과 이대표의 사조직 사이에 유기적인 업무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현재 이대표가 처한 위기는 당 화합의 위기,정체성의 위기,시스템의 위기,자금난 등으로 나뉜다”면서 “공·사조직간의 인적 교류는 시스템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특히 오는 30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른 위기상황을 치유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태세다.전당대회 직후 가급적 빠른 시일내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전선을 외부로 돌릴 작정이다.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도 전당대회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의 격에 걸맞는 특보단을 발족,참모진도 보강할 계획이다.이대표는 또 선대위 인선이나 외부인사 영입 과정 등에서 개혁적인 인사들을 등장시켜 ‘개혁적 보수’라는 정체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관련 강재섭 대표특보는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었던 주먹구구식 미봉책과는 달리 전략적 사고를 가진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당내 화합은 신임 대표에게 맡기고 이후보는 대국민 행보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더이상 당내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에 전념하며 페이스를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대표로서는 쉽사리 넘을수 없는 한계도 있다.자금난이 최대의 어려움이다.이는 ‘대쪽’‘미스터 클린’이라는 이미지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현실 선거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인 셈이다.측근들도 막연한 기대감만 나타낼 뿐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집필 경남대 교수 6인 좌담(김정일의 북한:15·끝)

    ◎북 경제 ‘한국 발전모델’ 거울 삼아야/도입외자 김정일 독식… 산업투자 정상화 절실/KEDO방식 지원 통해 남북신뢰 구축 시급 □참석자 ·심지연 ·이수훈 ·장맹렬 ·최완규 ·한석태 ·함택영 북한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사망 3주기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21일에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노동당 평남 대표회를 개최,김정일을 당총비서로 추대함으로써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김정일의 북한은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김정일의 북한을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널리 인정받고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2차 언·학 합동조사를 실시,‘김정일의 북한’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2차 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이수훈·장맹렬·최완규·한석태·함택영 교수로부터 ▲북한의 경제난 실상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작년에 실시한 북·중 접경지대의 합동조사가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독자들은 물론 북한 관련 연구소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하지만 짧은 기간내 러시아와 중국 국경 2천700리를 이동하다 보니 북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은 이뤄졌으나,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았지요.2차 조사는 북한실상을 보다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해 북한과 가장 가깝고 교류가 빈번한 중국의 숭선·삼합 장백·단동 등 4곳에서 집중 조사했습니다.특히 북한정치 전문가로 짜여진 1차조사팀에다 북한경제 및 사회 전문가를 보강,더욱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이 2차 조사의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연 교수=북한의 경제난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을 실감했습니다.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중국과의 경제적 격차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한석태 교수=중국 장백에서 바라본 북한 혜산시의 주택들은 우리의 지난 50∼60년대 판잣집처럼 초라하기 그지 없었고,공장들은 지붕조차 없었지요.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방치된 기계들은 녹슬어 붉은 빛이 완연했습니다. ▲함택영 교수=북한에 남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북한의 식량난은 남벌로 대부분의 산이 민둥산으로 변한 게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요.지난 95·96년 북한의 대홍수가 일어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수훈 교수=경제난은 이미 구조적인 성격을 갖춰 버렸다는 느낌을 받았지요.농업의 피폐,예견되는 자연재해,김정일 정권의 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난은 당분간 지속되거나 한층 악화될 게 분명합니다. ○경제난 당분간 지속 ▲심교수=북한은 경제난을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제재,자연재해 등 외부적 요인으로 돌리고 있습니다.외부적 요인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외부적 요인만으로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이에 못지 않게 내부적 요인도 작용했지요.내부적 요인은 주체사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데 따른 반감으로 나타나는 창의력의 결핍,조직의 비능률성 등을 들수 있습니다.특히 북한 지도부의 비효율성,비능률성이 가장 큰 요인이 됐을 수도 있지요. ▲최교수=지난 60∼70년대의 북한 경제구조가 지금과 같다고 볼때 외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장교수=북한이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개방해 외국자본을 도입했으나,산업에 재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더욱이 유치한 외자를 김정일의 내탕금으로 전용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함교수=구조적으로 식량수입국인 북한은 농업개혁을 추진해도 자급자족이 어려운 상태입니다.북한이 식량난 등을 해결하려면 개방한 나진·선봉지대를 통해 유치한 외자를 산업 발전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도 나진·선봉에 제조업 공장보다 빠찡꼬 등 오락장만 들어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교수=개혁·개방이 세계의 추세인 데도 북한은 거꾸로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북한은 경제난에 주체적으로 대응한다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는데,이는 북한 경제의발전에 걸림돌만 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함교수=북한의 현실적인 여건으로 볼때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개발독재’로 표현되는 한국의 발전모델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북한에 전면적인 개혁·개방노선을 따르는 민주정권이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개방 일부국한 큰문제 ▲최교수=북한의 개혁·개방은 체제위기나 국가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없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사실 김정일은 지난 80년대 이미 자본주의 실험을 하기도 했지요.중국의 사천성(당시 성장 조자양)을 둘러보고 돌아온 김정일은 분조제(7∼8명이 책임지고 협동농장을 가꿔 일정한 할당량을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는 나눠갖는 제도) 등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했습니다.하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 땅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등 갈등이 생기는 바람에 군부에 의해 중도하차하고 말았습니다. ▲심교수=북한이 조금씩 개방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견해에 더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나진·선봉지대나 신포지구의 개방이 그것이지요.남북관계의 경색 등으로 개혁·개방추세가 북한전역에 파급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큰 흐름은 개혁·개방으로 갈 것입니다.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경제는 결딴날 게 뻔한 탓이죠.나진·선봉지대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북한은 앞으로 부분적이나마 개방을 계속할 것으로 봅니다.중국도 개방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지만,지속적인 개방을 추진했습니다. ○무조건 지원 바람직 ▲최교수=확실하지는 않지만,북한은 주체과학원 등을 통해 개혁·개방이념이 ‘우리식 사회주의’와 상충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교수=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려면 국제사회에 경제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국제사회가 실상을 제대로 알면 더많은 지원을 할 것입니다.그래야 체제안정에 도움이 되지요. ▲한교수=북한이 경제실상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북한의 경제가 보잘것 없기 때문이죠.북한의 경우 화학무기와 미사일이 협상카드이고,전쟁억지력입니다.그런데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면 한국과 미국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함교수=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할일은 우선 남북한의 신뢰관계 구축하는 일입니다.신뢰구축 방안으로는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죠.반대급부가 없는 무조건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심교수=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처럼 국제기구를 구성,이를 통한 상호 신뢰구축 방안도 고려해볼만 합니다.예컨대 한반도식량기구,한반도철도개발기구,한반도항만개발기구 등등. ▲한교수=맞습니다.북한은 한국 주도의 개혁·개방에는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지요. ▲최교수=한국·일본·미국정부가 현상유지만 바랄뿐 대북정책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우리 정부만이라도 분명한 통일정책의 방향이 서 있어야 합니다.이만큼 도와주면 이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 절반의 성공/해외작 ‘북적’ 국내작 ‘썰렁’/세계연극제 중간결산

    ◎관객 저변확대·한국 연극수준 알려준 계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연극제가 23일로 꼭 절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세계연극제는 지구촌 각국에서 참가한 113편의 연극·무용·음악극·마당극들이 각기 미학적 다양성과 개성을 펼쳐보이는 축제 한마당.주최측인 한국으로서는 우리 공연예술의 현실좌표를 점검도 해볼겸 공연 관계자와 일반관객의 자극과 시야 확대,관람인구의 저변을 확대시킬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까지 나타난 이번 연극제의 두드러진 경향으로는 우선 관객들이 해외연극에 몰린 반면 국내연극은 외면을 당하고 있는 점을 꼽을수 있다. 개막 초기 적게는 한자리수,많아봐야 절반 이하의 유료 객석점유율을 보였던 해외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객이 증가,캐나다와 이탈리아의 합동공연 ‘약속의 땅’과 미국 라마마극단과 한국 드라마센터의 합작품 ‘트로이의 여인들’의 경우는 평균 객석점유율이 100%를 초과하는 대성황을 이뤘다.이같은 해외연극 붐현상은 인도 소파남극단의 ‘중간의 것’을 제외한전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 평균 객석점유율 60%를 웃돌았다.그리스 참가작 ‘안티고네’,베네수엘라의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프랑스 ‘카포니노’,일본의 ‘도쿄 게토’ 등 작품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반면 국내 연극은 평소 100명을 웃돌던 특정 뮤지컬까지 관객이 10명선으로 뚝 떨어질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번 축제를 통해 관객의 저변이 확대되기보다는 단순 수평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같은 현상은 우리 연극의 경쟁력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여서 국내 연극계에 심각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이같은 와중에 “한국 전통을 담은 공연물마저 외국 냄새를 풍긴다”고 꼬집은 한 외국 공연예술가의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반해 열린 무대를 지향한 과천 마당극잔치는 국내외 작품의 구별없이 관객이 고루 몰려 19일만에 14만명을 돌파하는 성황을 보였다.물론 대부분 야외공연에 무료라는 점이 큰 몫을 했겠지만 공연의 대부분이 관객의 직접 참여를 유도,호흡을 나눔으로써 서울 등 먼거리 관객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콜롬비아 참가작 ‘싱가로스’에 평균 2천500명의 관객이 몰린 것을 비롯해 러시아 ‘돈 코사크 송 앤 댄스’,필리핀의 ‘남국의 낙원’,한국 길라잡이의 ‘밥’ 등에 2천명 안팎의 많은 관객이 몰렸다.그러나 이같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과천 마당극잔치 역시 야외공연장 시설의 미비와 분야별 전문가 부재,국제적 행사에 걸맞는 사전준비 부족 등 적지않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세계연극제 사무국 관계자는 “현재까지를 평가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면서 “관객의 참여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운영상의 여러 시행착오도 없지 않지만 이번 경험은 분명 우리 연극인과 관객 모두에게 상호자극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북은 시대 착오적 신격화 중단하라/황장엽씨 특별기고문

    ◎“‘소련 붕괴’교훈 외면 수령 우상화·독재 고집/위대한 영도의 결과가 세계 최악의 민생고인가”/“50여년간 대이은 통치 대남 무력통일에 혈안/군사비 등 몇%만 아껴도 주민 식량난 거뜬 해결”/“북 사회주의는 허울뿐 실상은 봉건주의 불과/7천만 겨레 염원 부응 남북대화·교류 나서라” 북한은 자기 수령의 탈상을 계기로 ‘주체연호’를 쓰기로 결정함으로써 다시금 세상 사람들을 개탄케 하고 있다.스탈린주의와 소련의 붕괴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준 심각한 역사의 경고였다. 많은 개인주의 나라들이 뜻하지 않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훈을 찾고 개혁 개방의 길을 모색하였다.유독 북한 통치자들만은 스탈린주의의 가장 나쁜 면인 수령 우상화와 개인독재를 몇배로 증폭하여 그것을 당과 국가건설의 출발점으로 삼았으며 국민생활을 지배하는 기본원리로 전환시켰다.그 결과 이번에는 북한의 통치체제 자체가 헤어날 수 없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북한은 오늘 세계 최악의 민생고를 겪고 있으며 빌어먹는 나라라는 수치를 무릅쓰고 국제사회의 자비에 매달리고 있다. 북한체제가 겪고 있는 오늘의 위기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주는 역사의 마지막 경고라고 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경고에서 응당한 교훈을 찾는 대신에 봉건주의 냄새가 그대로 풍기는 ‘주체연호’를 사용하여 김일성 왕조를 유지해 보려 함으로써 시대와 건전한 상식에 도전하고 온 겨레와 세계인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심중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 북한 통치자들이 아직 자기반성을 하지 않고 ‘주체연호’까지 내놓고 마지막 안간힘을 다 쓰는 것은 파산된 개인독재 체제를 더욱 버림받게 하고 그 종말을 촉진하는 결과밖에 가져올 것이 없을 것이다.북한은 수령 우상화와 개인독재가 인민들에게 어떤 불행과 고통을 들씌우고 멸망하지 않을수 없는가를 생동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산 역사박물관을 방불케 하고 있다.개인독재는 민주주의를 배제하게 되고 민주주의를 배제하면 민주주의 이전 사회인 봉건사회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오늘 북한은 봉건주의와 전체주의적 통치수법이 결합되어 사회주의의 탈을 쓴현대판 봉건주의의 전형이다.독재를 반대하고 자유롭게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인간의 본성에 배치되는 개인독재는 인간의 본성에 배치되는 포악한 폭력수단과 정신적 기만수단에 의하여서만 유지될 수 있다.북한에서는 중앙으로부터 하부 말단에 이르기까지 조밀한 폭력독재망에 의하여 주민들의 생활의 구석구석이 통제되고 있으며 수령절대주의의 봉건도덕이 사람들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다.북한 통치자들은 주민의 삶의 목적은 수령에게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데 있다고 설교하며 수령은 곧 조국이라고 하면서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는 노래까지 보급하고 있다.수령과 후계자는 천재적 예지와 고매한 덕성과 탁월한 영도력을 지닌 위인중의 위인이라고 떠들고 있다. 그렇다고 하자.그러면 어째서 수령과 후계자는 북한을 오늘의 비참한 상태로 이끌어 왔으며 왜 수백만 주민들이 굶어죽어가는 것을 구원하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재능있고 근면한 북한동포들이 겪고 있는 오늘의 고통과 불행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50여년간 부자가 대를 이어 실시하여온 봉건적 개인독재의 산물이라는 것은 더 논의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는 크게 당의 경제,군대의 경제,정무원 경제의 3부분으로 갈라져 있다.외화벌이에 유리한 공장 기업소들은 당경제에 집중되어 있고 기술장비 수준이 비교적 높은 군수공장들은 군대경제에 속해 있으며 나머지가 정무원이 관리하는 일반 국민경제로 되고 있다.당경제,군대경제는 영도자의 개인소유나 다름없다.이 부분경제의 수입과 지출에 대하여서는 위대한 영도자 밖에 아는 사람이 없으며 또 감히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알맹이는 다 빼앗기고 남은 정무원 경제마저 정무원총리를 비롯한 경제일군들이 주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영도자의 비준과 지시 밑에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북한의 영도자는 자기가 경제관리와 인민생활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을뿐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이 경제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권리마저 빼앗고 있다. 북한이 겪고 있는 현 위기는 또한 북한 통치자들의 고질적인 대남 무력통일정책과 결부되어 있다.북한 통치자들은 인민군대를 조국통일의 주력군으로 간주하고 ‘군대는 곧 국가이고 인민이며 당’이라고 하면서 철저한 군국주의와 군사독재를 표방하고 있다.북한에서는 국가를 위하여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군대를 위하여 국가가 필요하며 국가예산의 한 부분을 군대가 군사비로 쓰는 것이 아니라 군대가 쓰고 남은 것이 국가예산이 된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북한통치자들은 당장 북침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허위선전을 일삼고 있는가 하면 적을 일격에 소멸하고 전쟁위험의 근원인 남한의 존재자체를 없애 버리겠다고 호언장담 하고 있다.그 누구에게 물어 보더라도 남한이 군국주의이고 전쟁을 바라고 있다고 대답할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며 반대로 북한이 군국주의가 아니고 전쟁과 테러로 남한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취약한 경제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 통치자들은 선제공격과 전격전을 기본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은 배신적 선제공격과 전격전의 요행수가 결코 군국주의자들에게 전쟁승리의 열쇠를 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평화적 경쟁에서 여지없이 참패한 북한이 비평화적 방법으로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 통치자들은 현 경제위기의 원인이 자연재해와 외국의 경제봉쇄에 있는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천만부당하다.북한 영도자의 신년사를 보면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도 만풍년을 이룩하였다’는 말을 매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또 자립경제를 건설하여 놓았다고 장담하며 무기를 마음대로 팔아먹으면서 외국의 경제봉쇄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만일 북한통치자들이 방대한 군사비와 수령 신격화에 쓰는 거액의 낭비의 몇 %만이라도 절약한다면 주민들의 식량을 해결하는 것쯤은 문제로도 되지 않을 것이다. 4천5백만의 남한동포들은 북한 사람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부유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북한 군국주의자들의 그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힘과 수단을 가지고 있다.오늘 남한동포들의 한결같은 의지는 동족상잔의비극을 절대로 되풀이하여서는 안되며 전대미문의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하루빨리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뜨거운 동포애로 집약되고 있다.날로 융성번영하는 대한민국은 북한동포들을 손쉽게 구원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남한동포들은 이북동포들을 마음껏 도와주지 못하여 안타까워 하고 있다.지금 북한 동포들에 대한 남한동포들의 지원을 한사코 가로막고 있는것도 아름아닌 북한 통치자들이다. 우리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아직도 폭력혁명론과 군국주의 망령의 포로가 되어 동족상잔의 새전쟁 도발에 몰두하고 남북교류를 가로막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으며 얼마나 큰 죄악으로 되는가에 대하여 냉정하게 심사숙고할 때가 왔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출로는 명백하다.역사의 흐름에 배치되는 ‘주체연호’와 같은 우상화 놀음으로서는 오늘의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북한통치자들은 이미 실패와 파산이 역사적 현실로 된 시대착오적인 봉건개인독재 체제와 범죄적인 무력통일노선을 버리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가야 하는 것이며 7천만 겨레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남북대화와 교류를 실현하는데로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다. 역사와 민족앞에 더이상 엄중한 죄과를 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북한의 모든 각성된 사람들은 눈을 가리우고 귀를 막은채 썩고 병든 개인독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여온 오랜 잠에서 깨어나 민족이 평화적 통일을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 나설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이와 함께 우리는 북한동포들의 불행을 가슴아파하고 있는 모든 애국적 해외동포들은 북한이 그릇된 노선과 정책을 버리고 개혁개방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가도록 사심없는 애국애족의 입장에서 떠밀어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하는 바이다.
  • 그린벨트 투기방지 철저히(사설)

    건설교통부가 다음달 시행을 목표로 11일 입법예고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제도 개편방안은 지난 71년 이 제도의 시행 이후 가장 파격적인 규제완화내용들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특히 그린벨트지정 이전부터 살아온 원거주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적 배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수 있겠다.이번 방안은 규제지역내에 90평까지의 기존주택 증개축은 물론 자녀분가용 주택의 신축도 가능케 했다. 그뿐 아니라 일정요건을 갖출 경우 체육·문화·의료·판매·금융등과 관련된 각종 생활편익시설을 설치토록 허용범위를 광범위하게 넓힘으로써 해당지역주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이같은 규제완화는 지역주민 불편해소라는 바람직한 효과의 뒷면에 결코 가볍게 볼수 없는,적잖은 부작용 발생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지나쳐선 안된다. 물론 정부는 생활편익시설 설치가능지역이 경기도 하남 등 약 44만평으로 전국 그린벨트 총면적 16억2천만평의 0.2%밖에 안된다고 설명하고 있다.또 이번 조치를 엄격하게운용해서 환경훼손이나 투기발생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방안은 제도 시행이후지금까지 있었던 46차례의 갖가지 규제완화조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실질적인 그린벨트해제효과를 낳아 개발제한정책의 근간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가장 우려되는 것은 지역내 부동산투기다.언젠가는 또다시 획기적인 완화시책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해서 무조건 사놓고 보자는 식의 뇌동성 매입행위가 불붙을수 있음을 당국은 철저히 인식해서 단속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번 발표가 선심성행정으로 오해되지 않고,땅값만 올려서 물가불안을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게끔 그린벨트내 부동산가격안정대책을 빈틈없이 세워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입법예고기간중 폭넓은 여론수렴을 통해 정책수행에 따른 시행착오를 사전에 최소화하길 촉구한다.
  • 고속철 수정 더이상 없어야(사설)

    한국고속철도공단이 그동안의 잦은 사업계획변경과 부실공사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총사업비와 개통시기를 10일 최종적으로 재조정했다.더이상의 국민계층간 이해집단간 소모적인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당초 방침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된다. 사실상의 정부안인 고속철도공단의 수정계획안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당초 5조8천억원(89년 기준가격)에서 17조6천억원(97년 기준)으로 3배 늘었고 완전개통시기는 98년 12월에서 2005년 11월로 7년 가까이 늦어지게 됐다. 총사업비의 경우 기준연도이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공기도 예상외로 늘어남에 따라 이번 사업이 당초 출발부터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됐던 것인지를 잘 알수 있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정밀성과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할 고속철도건설사업이 정치논리에 따라 추진됨으로써 대전·대구등 특정지역의 역사가 지상에서 지하로 두차례나 설계변경된 것을 비롯,이루 헤아릴수 없는 시행착오로 국민의 부담인 국고낭비를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수정계획안이 더이상 고칠것이 없는,말 그대로의 ‘최종안’이 돼야 함을 건설교통부와 고속철도공단 등 관계기관은 국민들에게 굳게 확신시켜야 할 것이다.그렇지 못할 경우 앞으로 국고부담의 초대형 국책건설사업은 국민적 합의를 얻기 어려우며 정부정책의 신뢰성은 치명상을 입는다.우리는 또 지난 4월 미국의 세계적인 구조물 안전진단기관인 WJE사의 부실적발을 계기로 국내 건설회사와 감리기관들이 새로운 소명의식을 갖고 완벽한 시공·감리로 최대규모 국책사업의 마무리를 잘하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경부축은 인구·생산의 70%를 차지하는만큼 고속철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경제적 파급효과가 극대화되길 기대한다.
  • “사업비·공기 지키도록 최선”/유상렬 이사장 문답

    ◎시공자격 강화­독·북사서 감리… 부실 차단 “이번 수정계획은 최종안이므로 사업비와 공기가 반드시 지켜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유상렬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은 9일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 수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의 부실공사와 사업 차질에 대해 겸허히 사과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시행착오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안전하고 튼튼한 고속철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업비가 막대한 규모로 늘어나고 부실 시비가 끊이지 않아 일부에서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그만두는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경부축은 우리나라 인구와 생산의 약 70%가 집중돼 있고 전국 교통량중 여객의 66%,화물의 70%를 담당하고 있다.기존 철도와 고속도로는 전구간이 사실상 용량한계에 달해 가중되는 교통·물류난을 해소할 수 없다.새로운 교통시설의 건설이 불가피하며 고속철도가 최적의 대안이다. ­부실시공 방지 대책은. ▲관급 공사 물량을 건설업체들에게 적당히 나눠주는 식의 발주는 하지 않겠다.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시공업체의 도급한도액을 3백50억원에서 4천억원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자격을 강화했다.하자보증기간도 교량과 터널은 7년에서 10년으로,기타는 2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시속 300㎞로 달리는 경부고속철의 안전성을 확보할 방안은. ▲완벽한 설계를 위해 TGV전문설계 업체인 프랑스 시스트라(SYSTRA)사에 설계 검증을 의뢰했고 현재 시공중이다.96년 3월 이전 착공한 구간에 대해서는 지난 2월부터 국내 감리에서 외국과의 공동감리로 전환했고 96년 4월 이후 착공구간에 대해서는 독일과 프랑스회사가 책임감리를 맡고 있다.
  • “세수 대폭 지방이양을”/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중앙부처 규제 철폐 등 9개항 건의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협의회(총회의장 박원철 서울 구로구청장)는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제2회 총회를 열고 세제개편과 규제철폐를 강력히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총회에서 채택한 성명서를 통해 “지방자치제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척결해야 할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면서 지방재정의 건전화를 위해 세제를 개편하고,지방경제 활성화 사업에 대한 중앙부처의 규제철폐를 요청했다. 이들은 또 “지방자치의 가치와 성과를 부정하고 이를 역행시키려고 일부에서 시대착오적인 임명제를 거론하고,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과 조직권 지휘권 등의 약화를 기도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를 역행하는 개악적인 논의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 미성년 보호법 ‘불량만화 규정’/“지나치게 포괄적” 삭제 추진

    ◎신한국당 구체작업 착수 신한국당은 4일 건전한 우리 만화를 적극 육성하고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해 현행 미성년자보호법 가운데 ‘불량만화’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조만간 내무부,문체부 등과 당정협의를 갖고 의견조율을 거친뒤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함종한 제3정조위원장은 이날 “스포츠신문에 실린 만화를 불량만화로 규정,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불량만화 리스트를 만드는 등 만화산업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스포츠신문이 청소년용이라고만 볼 수 없으므로 판단은 독자의 양식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함위원장은 특히 “미성년자보호법 가운데 ‘불량만화’ 규정은 포괄적이고 모호하다”면서 “일본만화의 무분별한 도입은 막아야 하겠지만 건전한 우리 만화산업은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난 해결 방안(김정일의 북한:12)

    ◎“위기의 경제 탈출구는 중국식 개혁·개방”/‘우리식 사회주의’란 방어·수동적 개념 생존전략/한시 외자유치도 미봉책… 닫힌 체제빗장 풀어야 김정일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구호 아래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해왔다.‘우리식 사회주의’란 동구 사회주의권이 해체돼 고립무원의 상태에 처한 북한이 종래의 공세적이고 능동적인 차원과는 달리,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차원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하나의 시도라고 분석된다. ○성공 가능성 극히 희박 우리에게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러한 시도는 연이은 자연재해와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겹쳐 이제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이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였으며,금번 서울신문사와의 접경지대 현지조사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폐쇄정책을 버리고,체제를 개혁·개방하는 것 외에는 달리 왕도가 있을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등소평이 등장한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표방하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체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외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방정책을 취했다.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거둬 이제 중국은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태를 극복하고,의식주를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문제는 해결한 상태이다.이로 인해 중국은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성공적인 사례가 됐으며,북한도 결국은 중국이 취했던 것과 같은 길을 밟지 않으면 체제 자체의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이와는 거리가 멀거나,극히 제한적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이중 어느 방식을 따르더라도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경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사회주의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다고 애써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사회주의가 현재 곤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주의는 과학이기 때문에 결국은 승리할 것이며,경제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질적인 자극이 아니라 인간의 사상 의식이라고 강조하는 김정일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이에 따라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모든 것을 결정하는 철학적 원리’임을 역설한 주체사상의 학습이 중요한 과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호보다 옥수수 원해 그러나 구호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금번의 현지조사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북한 주민들은 허황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울수 있는 한줌의 옥수수가루를 더 필요로 하고 있었다.한적한 중국거리가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목재를 실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북한으로부터 나오고 있었고,이들은 다시 옥수수나 밀같은 먹거리를 싣고 들어갔다.이로 인해 북한의 산들은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변하고 있으며,중국측 접경지대에는 산더미처럼 나무를 쌓아놓고 이를 가공하는 목재소들이 즐비했고,이들은 한껏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장백에서 만난 중국인 관리조차 북한이 나무를 다 베어내면 자신들의 경제가 위축될지 모른다고 우려할 정도로,엄청난 규모로 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주민이 굶어죽어가는 절박한 상황에서 제시된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구호는 식량난과 경제위기 타개의 비전이나 정책이 결코 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을 외면하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계속 고수할 경우,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이럴수록 대외의존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의식개혁과 사상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식량과 교환할 산림이나 지하자원이 솟아나는 것도 아니며,공장을 가동시킬 에너지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존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처하는 것이다.이처럼 ‘우리식’을 강조하는 것이 결국은 더욱 많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일뿐 언제까지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우리식 사회주의’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다.또한 북한의 현 지도부도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계속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외부 사정에 비교적 정통하다는 온건파의 경우도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라고 하는 대전제 아래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개방만을 하려는데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이의 전형적인 실례가 지난 91년12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의 공표였다.이는 중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의 도입 없이는 경제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조치였다.그러나 외자 유치에 따른 ‘자본주의적 오염’이 북한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사코 차단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인해,그리고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한국기업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탓으로 인해,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도 낮아 투자 꺼려 이와 아울러 북한 사회는 당간부의 지시나 명령이 법이나 제도보다 우선시돼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사업계획의 수립이 불가능한 데다,대외신용도 마저 낮고,나진·선봉지역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가 낙후돼 외국인들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투자를 기피하게 하는 또하나의 요인으로는 제도상의 미비점과 시행착오를 들수 있으며,이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아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이 분야에 정통한 연변의 한 조선족 교수는 초기에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했던 조선족 동포들이 7억원(한화 약 700억원)이나 떼였으며,이 과정에서 북한 역시 1억원(약 100억원)정도 사기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볼때 제한적인 범위내에서의 개방조치는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며,경제난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없다고 분석된다.따라서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북한이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대외 개방정책의 채택으로 선진기술과 자본을 도입하고,제도와 체제의 개혁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중국의 방식을 취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집필=심지연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
  • KAL 조종사 착륙위치 착오/구조요원 실수로 피해 늘어

    ◎미 방송들 보도 대한항공(KAL) 801편 여객기 추락원인을 규명중인 조사관들은 사고기의 조종사들이 착륙을 위해 괌공항에 접근할 당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음을 발견했다고 미 TV방송들이 21일 보도했다. NBC와 ABC 등 두 TV방송은 또 KAL기가 추락한 후 지상의 소방및 구조요원들의 실수로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소식통들을 인용,밝혔다. 이들 방송은 사고기의 조종사들이 괌공항에 접근,착륙준비를 하면서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항공기가 실제보다 훨씬 더 공항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규정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서둘러 하강했다고 말했다.
  • 기업경쟁력 투명성에 있다(사설)

    재정경제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8일 공동주최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기업경영투명성제고 및 기업지배구조개선방안’은 21세기의 기업생존전략과 경쟁력강화를 위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방안의 주요내용은 대기업그룹을 임의로 운영하면서도 법적으론 아무런 책임을 지지않는 재벌총수와 그의 통제아래 있는 기획조정실 임원을 사실상의 이사(리사)로 간주,앞으로 민사상 손해배상 등의 책임을 묻도록 상법을 고치기로 한 것이다. 또 대표소송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주주요건을 완화해서 주식 1주만 있어도 소송제기가 가능토록 ‘단독주주권’제도를 도입하고 부실기업정리를 위한 외국인의 기업인수합병(M&A)허용,사외이사제실시,채권은행단 권리강화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현재의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머지않아 국제적으로 확립될 다자간투자협정(MAI)등 경제운용의 세계화추세에 대비하고 경쟁촉진에 의한 국내산업체질강화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특히 전문가집단의 두뇌와 창의력이 지배하게될 21세기 기업경영에 있어 재벌오너의 값비싼 시행착오와 전횡을 막는 제도적 장치는 필수적이다.재벌오너개인의 무책임한 행태는 해당기업은 물론 국가경제까지도 파탄시킬수 있으므로 더욱 그러하다.때문에 향후 기업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에 달려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손익계산 등 재무제표에 분식이 없어야 하며 각종 자산운용실태와 새로운 사업계획·성과 등은 물론 대주주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도 등 기업윤리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들도 상세히 공개됨으로써 경쟁원리가 철저히 적용되는 증권거래소 등의 자본시장에서 경영실적을 공정하게 평가받고 기업경쟁력도 높여 나갈수 있는 것이다.
  • 4자회담과 한반도문제(3당후보 정책대결:14)

    ◎여야 4자회담 성급한 추진 불원/신한국당­한반도 평화 위해 초당적 지원 주장/국민회의­주체는 남북한… 미·중 후견인 역할을/자민련­한국참여 배제 노리는 북 속셈 경계 대북정책에 있어 여야 정당의 색채는 뚜렷한 구별이 어렵다.자민련은 원래 보수색채를 강조해왔고,국민회의도 김대중 총재를 둘러싼 ‘색깔론’불식을 위해 보수쪽으로 돌고 있다.여야 3당은 정부가 4자회담을 조급하게 추진하지말라는데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한국당◁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다음달 15일 이후 4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으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여야가 당파를 초월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특히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려워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불가피하고,경수로 건설 사업도 계속돼야 하는 상황에서는 4자회담이 결렬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실무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한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이 4자회담에 임해온 과정이 그다지 미덥지는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북한측의 의도가 김영삼대통령 임기중에는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보다는 식량을 얻기 위해 대화를 가장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특히 북한이 최근들어 남한에 대한 비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4자회담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국회 통일외무위원회의 신한국당측 간사인 이신범 의원은 “미국도 비공식적이지만 4자회담을 서두를 필요없다는 입장인만큼 우리도 회담이 충실한 내용을 갖고 진전되지 않으면 서두를 필요없다”고 말했다. 북한측이 의제 채택을 주장하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4자회담에서 평화체제 수립 문제를 논의하면서 남북한의 군사력 감축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가능하지만 별도의 의제로는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4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의 공조관계를 거듭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중국과도 협조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정부측에 강조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전쟁과 무력을 수단으로 하는 통일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공존·교류의 정신에 바탕을 둬야 한다.이런 기조에서 북한을 점진적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는 적극적 관리정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당면한 북한 경제·식량난에 대해선 인도적·안보적 민족화해 차원의 지원이 신속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은 기본합의서 정신에 입각,제반 신뢰조성 조치를 취하고 방송·체육·학술·문화 등 쉬운 분야부터 교류·협력을 활성화하여 신뢰를 쌓고 상호이익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주한미군의 경우 통일후에도 일정기간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통일후 예상되는 동북아에서의 군비경쟁을 예방하고 이 지역에서의 힘의 조정자 역할을 위해 일정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4자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현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남북한이 중심이 돼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입각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미국과 중국이 보장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그러나 4자회담은 개최의 정치적 효과때문에 조급하게 서두를 경우 북한의 과다한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자민련◁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44년만에 열린 이번 4자회담 예비회담에서 북한의 대남전략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즉 북한은 그동안 ‘4자회담의 테두리’밖에서 거론하던 한국의 참여를 배제하고 미국­북한 쌍무협상을 통해 경제적 실리를 챙기면서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고집스런 시대착오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예비회담 결과도 벼랑끝 전술과 기만,그리고 특유의 연장술로 응해 온 북한의 자세로 미뤄 이미 예견돼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핵 협상에 있어서도 북한은 우리측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건을 내놓고 갖가지 위협적인 공갈협박 전술을 구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북한의 이같은 의도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식량확보에 일차적인 목적이 있고 그 다음 미국과의 관계개선및 경제제재 해제에 있음이 명백하다고 자민련은판단한다.때문에 그들의 위장지연전술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민련은 북한이 태도를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본회담 개최는 여전히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 한총련 남은 뿌리 뽑아야(사설)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와중에 이미 국가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돼 해체 과정에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잔류파가 고개를 쳐들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당국의 원천봉쇄 방침에도 불구하고 13일부터 사흘간 소위 제7차 범청학련 통일축전 및 제8차 범민족대회를 강행키로 하고 50여명 소속원들이 서울 조계사에 들어가 대회개최 보장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대다수 학생들과는 유리된 채 환상적 평화통일론에 빠져 시대착오적 친북노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의 고질병이 확산돼 다시 학원이 오도되고 사회불안이 야기되는 일이 없도록 엄정한 공권력 행사를 촉구한다. 한총련이 무엇인가.지난 6월 소위 발대식을 강행하며 달리는 열차를 세워 올라타고 전경과 무고한 시민을 고문으로 살해했으며 폭력시위로 사회불안을 야기한 자들이 이끄는 집단이다.북의 주체사상과 통일노선을 추종하며 남한을 ‘해방’시키겠다고 외치는 명백한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단체다. 그들은 학생 다수로부터도 외면 당하고 있다.전국 206개 각급 대학 총학생회 가운데 71.8%인 148개가 이미 탈퇴했고 나머지 상당수 대학 학생회도 9월 개학과 함께 탈퇴를 공식화할 예정으로 있다.여러 대학에서 극소수 한총련 지도부,주사파의 오도된 노선,폭력시위 전술 등이 학생운동의 본뜻을 훼손했다는 비판과 반성이 잇따르고 있다.대학생다운,건전하고 생산적인 학생회 활동에 대한 희구가 구체화하고 있다. 이런 조직의 잔당이 8·15를 맞아 민족의 이름으로 무슨 대회를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수 없다.30여 재야단체마저 8·15민족통일행사에 폭력노선의 한총련 참여를 배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이 소위 통일축전을 개최한다는 범청학련은 남북한 대학생이 공동운영하는 조직이라고 주장하지만 북측 대표는 대남공작 부서의 조종을 받는 통일일꾼이 대학생으로 분장한데 불과하다.결국 북의 사주를 받아 그들의 적화통일노선에 놀아나는 꼭둑각시 놀음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한총련의 정체가 분명해진 이상 이런 엉뚱한 친북세력에 의해 8·15가 해마다 훼손당하는 불행한 고리도 끊어야 한다.조계사 농성자는 물론 해체위기에서 탈출하려 발버둥치는 소수 한총련 극렬세력을 검거,엄정 사법처리해야 한다.더이상 우리 학원이 이런 시대착오적 망상에 사로잡힌 소수의 손에 번롱당하는 일이 없도록 한총련의 남은 뿌리를 반드시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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