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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3인의 단계별 처방(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5­2)

    ◎‘결함 事前예방’ 시스템 완벽 운용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한 요소는 남은 건설공정을 마무리하는 과정과 시운전 작업,김포공항의 시설물 이전으로 요약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朴炯根 박사와 교통개발연구원 金淵明 박사,항공대 柳光儀 교수의 처방을 들어 본다. ◎마무리 공정/독립된 전문회의체 구성/첨단 공정관리체계 도입/朴炯根 건설기술硏 선임연구원 “공사기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공사품질이 저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朴炯根 박사는 기간이 충분치 않은 점이 못내 걱정스러운 듯 여러차례‘품질’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공정관리를 위해 몇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먼저 공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항건설의 특성상 단계마다 ‘엄한 시어머니가 며느리 다루듯’ 깐깐한 자세로 점검을 거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작은 결함 하나가 치명적인 실패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朴박사는 따라서 기존의 공항건설 자문단과는 별도로 제3의 건설공정 전문가로 구성된 ‘회의체(會議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공정상의 문제점과 장애요인에 대해 사심없이 객관적인 분석을 내놓을 수 있어야 부실의 소지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첨단 공정관리 시스템의 도입을 제의했다. 朴박사는 “건설은 경험공학이라 불릴 정도로 경험이 중요한 업종”이라며 “그러나 공항건설은 흔치 않은 종류의 대형공사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팀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발주자에서부터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 기능공에 이르기까지 관련 주체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시행착오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 건설현장에는 관련 주체들이 자신의 책임과 인식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朴박사는 “공정관리야말로 공사수행의 근간”이라면서 “품질보다는 공사비가 우선시되는 풍조는 지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운전/공사뒤 시험운영 필수적/개별시설 통합에 만전을/金淵明 교통개발硏 책임연구원 시설과 시설간의 시스템을 사전에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시운전이다. 교통개발연구원 金淵明 박사는 “인천국제공항 공사는 최첨단 기술과 다양한 종류의 소단위 공사로 구성된 복합건설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강도높은 시운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시운전만 충실히 해도 공사과정에서의 착오를 상당부분 집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金박사는 최근 개항한 홍콩 첵랍콕공항과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을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예로 들었다. 그는 “개항 직후 두 공항은 정보의 통합화와 시설간의 연계가 완벽하지 못한데다 공항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부족과 경험미숙으로 전체적인 시스템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시행착오가 무엇보다 사전 시스템 점검 등 종합시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은 어떠한가. 인천공항의 경우 진행중인 공사의 종류는 크게 108가지로 완공시기와 기능도 제각각이다. 개별 공사가 끝나면 시설별 시운전을 거친 후에 개항 6개월전부터 모든 시스템을 시험 운영하는 종합 시운전을 실시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을 유기적인 단일체계로 완벽하게 통합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시운전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이 金박사의 생각이다. 그는 공사 완료시한인 2000년 6월을 1년 반 남겨 놓은 지금부터 종합 시운전에 대한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책정된 108억원 예산 이외에 실제 시운전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金박사는 특히 “정책 당국자들이 시운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예산 배정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 시설 이전/첵랍콕·세팡 실패 거울로 업무이전 프로그램 구비/柳光儀 항공대 교수 “신공항 개항 직전에 김포공항의 수많은 항공사와 공항 관련 기관,시설물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차질없이 이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통합 조정할 수 있는 협의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항공대 항공관리학과 柳光儀 교수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과 동시에 김포공항에서 처리되던국제선 비행편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하는 등 기존의 공항조직과 운영에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개항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이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柳교수는 “이전준비 및 업무 이전은 안전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확보돼야 하며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시설 준공과 관련없이 조기에 이전업무 절차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수차례 모의시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여건에 따라 국제선 비행편의 무리한 이전을 강행할 경우 뜻밖의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최근 개항한 홍콩 첵랍콕공항과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의 사례가 잘 보여 주고 있다”며 비행편 이전때는 각국 항공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柳교수는 또 이전업무를 통합 조정하는 협의체 구성과 관련,협의체의 대표는 공항운영 조직의 임원이 담당하되 항공사 및 지상조업사 등의 업무 및 시설 이전 절차에 수반되는 기술적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柳교수는 이밖에 실물이동이나 업무이전은일상 업무가 아닌 만큼 비상사태에 대비한 특수계획을 사전에 수립,충분한 훈련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개항 6개월 전부터는 이전 준비요원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2건국 민·관 힘합쳐 하나되는 운동”/金正吉 행자 일문일답

    ◎개혁 의제발굴 건의기구/기존의식 관념 바꿔야 제2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 기획단장인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은 10일 “제2건국운동은 민·관이 함께 펼쳐야 하는 운동”이라면서 그동안 제2건국위 활동을 둘러싼 논란과 향후 활동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기획단장을 민간인으로 하고 지방 추진위원회를 폐지한다는 등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사실인가. 일부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제2건국운동은 앤터니 기든스 교수가 지적한 ‘제3의 길’과 같은 의미다.갈등관계와 비협조적 관계에 있는 민과 관이 함께 힘을 합쳐 나아 가자는 것이다.노사관계도 마찬가지다.제2건국운동은 기존의 의식과 관념을 깨야 한다.여·야,계층 구분 없이 추진해야 하는 운동이다.한나라당도 참여해야 한다.사견이지만 야당참여가 안되면 정부가 빠질 수도 있다.또 기획단장을 민간인과 공동으로 하는 문제 등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인식은 곱지 않다.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몇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대통령의 지난 8·15 경축 기념사에서 제2건국이 처음 언급됐다.그 당시 방향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미리 야당 등 정치권과 협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같다.추진체계 도표도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같다.그러나 추진체계는 없다.중앙의 추진위원회는 대통령 자문기구고 지방은 해당 지자체장 자문기구다.제2건국위는 다양한 개혁 아젠다를 개발해 건의하는 기구이지 그 자체가 집행을 담당하는 추진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추진은 어떻게 하나. 당초 추진체계는 국민운동 본부를 만들어 하려 했다.그런데 시민단체가 간담회나 대통령에 대한 건의형식으로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해 추진체계는 없어졌다.앞으로 개혁 아젠다별로 관심이 있는 시민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하고 정부는 지원만 한다. ●정부개혁은 하지 않나. 정부개혁도 한다.시민단체에서는 제2건국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정부개혁을 더 강력히 해야한다고 말한다.정부개혁에서 제일 힘든 곳이 안기부,검찰,감사원 등 권력부서다.예컨대 안기부,검찰,감사원 등 이른바 권력부서의 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거나 특검제가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건의할 수 있다.
  • 의보료 10만가구 두번냈다/쉬쉬하다 항의 빗발치자 “즉시 환불”

    ◎11월분… 공단 통합작업때 전산망 오류로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의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은행계좌에서 의료보험료를 자동이체하는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의 11월분 보험료가 이중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피해자는 10만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보공단의 전국 161개 지사와 27개 민원실에는 피해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쳐 민원업무가 거의 마비될 정도로 소동이 일고 있다. 의보공단은 이같은 사실을 숨겨오다가 가입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최근 전국 지사에 피해 사례를 집계해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5월 의료보험에 가입한 金형준씨(28·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는 통장에서 11월분 보험료로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 이의신청을 냈다.金씨는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분가를 했는데도 전산망에 착오가 생겨 분가 전의 보험료까지 함께 부과된 것으로 드러났다. 金모씨(51·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는 “11월 보험료 고지서에는 7만5,000원으로 돼 있는데 은행계좌에서는 15만원이 빠져 나갔다”고 의보공단 지사에 항의했다. 의보공단 대구 동부지사 朴태섭 업무1부장(47)은 “오류에 따른 피해자들을 확인해 보험료를 이중으로 낸 가입자들에게는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는 12월 보험료를 부과하지 않거나 잘못 징수한 보험료를 돌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단의 朴魯禮 상무는 “공단 통합 때 일부 지사에서 잘못 정리된 가입자 정보가 중앙 전산망에 입력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 경찰 운전면허 정지통보 대충대충/운전자만 면허취소 ‘날벼락’

    ◎행정착오로 엉뚱한 사람에 전달 예사/정지사실 몰라 애꿎은 벌점 ‘덤터기’ 운전면허가 정지된 사실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운전자가 많다.경찰서의 행정착오 등으로 우편물이 본인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엉뚱한 사람에게 배달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당사자가 주소지를 옮기면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면허정지 사실을 몰라 면허증을 정해진 기일 안에 경찰서에 제출하지 않아 가산 벌점을 받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이런 식으로 벌점이 쌓여 121점을 넘으면 면허 자체가 취소되기도 한다. 면허정지 사실을 통보받지 못하는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1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면허정지는 교통법규를 위반해 벌점이 30점을 넘으면 1점당 1일로 환산해 일정기간동안 운전을 못하도록 하는 제도이다.범칙금을 정해진 기간 안에 내지 않아도 면허가 정지된다.해마다 80여만명이 면허정지를 당하고 있다.경찰은 우편으로 면허정지 사실을 알리고 출두토록 통보한다.운전자는 경찰서에 출두,면허증을 반납해야 하며 반납한 날부터 면허가 정지된다. 하지만 통보 규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부터가 문제다.범칙금 미납자에게는 모두 4차례 통보해야 하지만 상당수 경찰서는 2∼3차례에 그치고 있다. 李모씨(32)는 얼마전 면허를 갱신하러 관할 경찰서에 들렀다가 범칙금을 내지 않아 면허정지 대상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출석요구서를 받은 일도,면허정지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항변했지만 담당 경찰관은 “엽서로 통보했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沈모씨(63)는 지난 5월 범칙금 미납으로 면허정지 대상자가 됐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7월에야 접촉사고로 조사를 받던 중 뒤늦게 알았다.40일 정지였지만 반납 지연으로 35일이 가산돼 정지기간이 75일로 늘어났다. 벌점제도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다 보니 가산 벌점을 아예 매기지 않는 경찰서도 상당수에 이른다. 시민들은 “운전자 스스로 벌점을 확인하려면 직접 파출소나 경찰서로 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면서 “제도적인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새벽 사격훈련중 오발

    지난 4일의 미사일 오발 사고,군 영내 불발탄 폭발사고에 이어 6일 새벽에는 군 조명탄 캡슐이 민가에 떨어져 주민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새벽 2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구산동 韓길순씨(83·여) 집에 155㎜ 조명탄 캡슐이 떨어져 韓씨가 부서진 콘크리트 파편에 머리 등을 맞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길이 43㎝ 직경 13㎝인 조명탄 캡슐은 韓씨집 북서쪽 방향에서 날아와 25㎝ 두께의 옹벽,20㎝ 두께의 보일러실과 작은방 벽을 부수고 욕실에 떨어졌다. 문제의 조명탄 캡슐은 새벽 2시∼2시40분에 김포의 해병부대에서 조명탄 사격훈련을 하던 중 탄착지점 판단 착오로 훈련구역을 벗어나 5㎞ 가량 떨어진 韓씨 집에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밤 9시쯤에는 강원도 고성군 육군 뇌종부대 철책지역 소초(내무반) 옆 사병휴게실에서 90㎜ 무반동총 불발탄이 폭발,康彰元 상병(21) 등 사병 3명이 숨지고 李忠烈 일병(20) 등 5명이 중경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과 국군강릉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은 “숨진 康상병이 지난 1일 제대병의 선물을 만들기 위해 공용화기 사격장에서 주워 몰래 보관해오던 무반동총 불발탄을 부대원들 앞에서 분해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병들 사이에서는 제대를 앞둔 고참병에게 포탄의 탄피를 깎아 제대선물을 만들어 주는 관행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결혼준비 신혼생활 망라 ‘신혼생활 무크시리즈’

    “신혼을 즐기자”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들이 갖는 꿈이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며 생활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환상은 현실로 바뀌기 마련. 결혼전문잡지 마이웨딩이 최근 펴낸 ‘신혼생활 무크시리즈’는 결혼준비부터 신혼생활까지에 초점을 맞췄다. 집안 일은 물론 신혼때 겪는 각종 통과의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등 초보부부들이 겪는 고민을 덜어주는 내용을 담았다. 김희경 편집장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됐다”고 했다. 그동안 마이웨딩 잡지에 연재된 내용들을 전재하거나 보충한 것으로 ‘허니문 쿠킹’‘커플 메이커업’‘신혼집 소품’‘달콤한 신혼의 성’‘홈인테리어’ 등 5권이다.
  • 취임 1주년 자민련 朴泰俊 총재 특별인터뷰

    ◎“내년부터 정치개혁 움직임 본격화”/YS증언 없인 경제 청문회 무의미/이회창 총재와 언제든지 만날 용의/정치권 사정 적당히 넘어가선 안돼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20일 모처럼 ‘공사(公事)’을 뒤로 접었다.오전에는 북아현동 자택에서 쉬었다.오후에는 외동아들 成彬씨의 결혼식을 치렀다.그전에 잠시 짬을 내 축하차 내한한 일본 의원들을 만났다. 하루 뒤인 21일은 총재 취임 한돌이다.앞서 대한매일 安秉峻 정치팀장은 朴총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여러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일정이 워낙 빡빡해 일부는 서면 인터뷰로 대신했다. □대담 安秉峻 정치팀장 ●먼저 처음으로 며느리를 맞으시는데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자민련을 1년 동안 이끌어오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자민련 공동여당 한축으로 지난 1년은 평상시 10년과 맞먹는 느낌이 듭니다.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있던 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제가 총재로 선출되던 바로 그날 저녁,IMF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우리가 외환위기의급한 불을 끄고 지난 정권이 저지른 여러 문제를 수습해 경제를 안정화방향으로 접어들게 했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지요.이런저런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자민련이 공동여당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 싶군요. ●어제(19일)도 내각제 개헌 유보론을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하신 것으로 오늘자 각 일간신문에 보도됐는데요. 내각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게 자민련의 기본 입장입니다.그러나 지금은 경제 난국을 뚫고 나가기 위해 강력한 구심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성급히 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자칫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가요. ○경제안정후 내각제 공론화 제 뜻과 다르게 보도됐어요.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확대 추측으로 된 것 같습니다.제 얘기는 국회 본회의 연설 때도 했고,金鍾泌 총리 답변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이 부분은 李完九 대변인에게 재차 발표토록 지시).그런식으로 뒤집어 물으시는데,어떻게든 내년까지는 경제안정의 가닥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우선은 내부적으로 내각제 실시에 대비한 여러 연구와 논의를 해나가다가 어느 정도 경제안정의 가닥이 잡혔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공론화해 나가는 것이 적절한 일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명확하게 시점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로서는 재벌의 구조개혁을 포함해 내년 중반까지는 경제시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정상으로 굴러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쯤 되면 내각제를 포함한 정치문제들을 얘기할 기회가 오지 않겠어요. ●최근 당내에서 ‘제3의 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내각제로 가야 공동정부 내에서 당의 위상을 더 높여야 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합니다.국민회의와 공조를 더욱 튼튼히 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궁극적으로 내각제 실현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대통령과 20여회에 걸쳐 정례회동을 하면서 국정의 모든 부분을 기탄없이 협의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국정협의회나 당정협의 등을 통해 우리입장이나 생각을 국정에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양당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의견 차이 같은 것을 침소봉대해 ‘들러리당’이라고 하는 비아냥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이해 부족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달 8일 경제청문회와 관련,자민련이 가장 강경한 것 같은데요.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 증인채택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의향인지요. 열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야당이 결국 여론 압력에 굴복한 것이기도 하고요.IMF는 인재(人災)입니다.이것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정국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를 양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정책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된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내면 될 것입니다.金전대통령은 5년간 국정의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었습니다.청문회를 진행하다 보면 그 분의 얘기를 들어야 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그분의 증언이 없이는 사실상 청문회가 무의미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 않겠어요.그러나 그 분의 증언을 듣는 형식에 대해서는여야 모두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 기회에 야당은 기간 결정,증인 채택 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번 여야 개별 총재회담 때문에 당내 불만이 적지 않은데요. 지난번 여야 총재회담이 대통령과 저,그리고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간 개별회동 형식으로 진행된 이후 당내에 이런저런 얘기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일부에서는 총재가 청와대에 너무 쉽게 대처한다는 불만도 있다고 하더군요.물론 유쾌한 일은 아니죠.그렇다고 해서 꼭 그런 각도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나도 3자회동이 모양도 좋고,정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청와대에도 이런 뜻을 전달했고요.그러나 야당이 개별회담을 고수하기에 어른스러운 입장에서 받아들인 거지요. ●한나라당 李총재와 한번 만날 의향은 없습니까.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 아닙니까.한나라당이나 李총재가 자민련을 견제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어요.일종의 피해의식 때문에 그런 것아닌가 이해합니다.엄연히 3당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굳이 자민련을 도외시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눈에도 옹졸하게 비칠 뿐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네요. ●최근 金大中 대통령과 같은 목소리로 장관들을 비판했는데 金鍾泌 총리도 있어 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허,그런 거까지 색안경을 쓰고 보나요.이 정부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부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동여당의 총재로서,또 대통령도 여당 총재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부에 대해 지시하고,요구하고,협의할 의무와 권한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기국회 뒤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정치권 환골탈태 목소리 높아 내가 먼저 묻고 싶은 얘깁니다.많은 사람들이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한바탕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아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더라고요.저는 그것이 단순한 추측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의 강력한 기대가 담겨 있는 전망이 아닌가 싶습니다.다시 말해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우리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정치권이 이런 국민들의 욕구를 외면만 하고 있다가는 자칫 공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이제는 정치권 스스로가 자신에게 채찍을 드는 마음가짐으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아무래도 내년에 접어들면 국회의원 정수 조정문제를 필두로 정치개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찬반 논의도 활발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정계에 이런저런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사정문제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야간에 정치적 타협을 통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국민에게 물어보세요.정치인 사정에 관한 한 “절대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 아닙니까.지금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더구나 지금은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사정(司正)이 진행되고 있어요.다만 정치인을 무조건 구속부터 하고보는 것은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국민회의는 정당명부제 도입을 원하고,자민련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어떤 정치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지요.중요한 것은 시대정신이나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느냐 여부입니다.국민회의안도 마찬가지입니다.결국 다수의원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겠죠. ●정부측이 너무 낙관적인 경제지표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제여건 호전불구 낙관 금물 IMF나 국제기관들로부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정부의 강력한 개혁 추진,외환보유고 확충에 따른 환율 안정,기업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기업의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신(新)3저(低)’ 등 대외적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입니다.그러나 낙관은 금물입니다.정부는 내년도 2%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국제경제 환경이 지속되고,재벌개혁을 포함한 우리의 구조조정 노력이 제대로 마무리된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합니다. ●재벌 빅딜에 대한 정부 개입론을 몇차례 시사하셨는데요. ○재벌들 부채정리 먼저해야 재벌들이 과당경쟁 업종을 합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부채 정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5개항’ 약속사항의 하나인 전문화로 간다는 원칙을 지향해야죠.그렇지 않다면 구조조정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아직까지 그 많은 부채를 청산하기보다 여러 업종을 산하에 편입시키면서 확장해나가는 그룹이 있는데 시대착오적 사고에 빠진 느낌입니다.기업이 차입경영에 의한 외형성장이나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계속 추구한다면 정부 개입을 불러 올 수 밖에 없습니다.그 열쇠는 기업들이 쥐고 있습니다.
  • 법규 위반 금융기관 임·직원/재판없이 1,000만원 이하 과태료

    ◎금감위 내년부터 시행키로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법규를 위반한 금융기관 임·직원에는 검찰고발없이 바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대형 금융사고가 아니라도 금융기관에 손실을 입혔거나 금융질서를 해친 금융기관 임·직원은 예외없이 형사고발하고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대주주와 감독기관을 포함한 외부 감사인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금융기관에 대한 과태료 부과 및 형사고발 기준’을 마련,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과태료 부과기준을 위법행위의 동기와 결과에 따라 고의·중과실·과실·단순착오 등으로 나눠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 이라크 사찰 수용­美 강경 고수 배경

    ◎미국/“이번엔 절대 안속는다”/“후세인 축출” 확고한 의지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생산활동을 막겠다는 미국의 이번 입장은 단호하다.예전처럼 으름장을 놓은 뒤 상대가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면 다시 풀어주는 그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차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우리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없어진 뒤의 이라크 정권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까지 밝혀 후세인 척출(剔出)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라크가 14일 걸프지역에 파견되는 미 군사력의 규모를 눈여겨본 뒤 내놓은 사찰재개 수락안도 반복된 얕은 수로 보는 것이다.처음부터 유엔 안보리결의안 687호 사찰규정의 이행 차원뿐이었다면 미국은 유엔 안보리 소집부터 요구,이라크를 몰아세우는 방법을 취했을 것이다.이번은 다르다.오히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놀라 왕복외교를 펼 정도로 상황은 단호했다. 그러나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이 이라크의 모조건적 사찰 수용을 환영하고 나서는 분위기를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세계여론을 살펴야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미국의 공격은 결국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라크에 대한 의지약화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APEC 일정마저 포기했다. ◎이라크/“일단 위기부터 넘기자”/국제여론 호소 전략적 후퇴 이라크가 14일 유엔 무기사찰단(UNSCOM)의 활동 재개에 전격 동의한 것은 국제여론과 미국의 태도를 고려한 전략적 후퇴로 평가된다.이라크의 일방적인 사찰중단 행위에 대한 세계 각국의 비판적 여론을 호전시키고 단호한 미국의 군사행동 태세를 누그러뜨려 시간을 벌자는 계산이다. 이라크는 애초 일방적인 사찰 중단을 통해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이끌어 내려고 시도했다.그러나 미국의 단호한 조치에 밀려 일단 사찰 재개를 허용했다.비판적인 세계여론도 큰 부담이었다.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 등 걸프지역 아랍국들은 물론 아랍연맹조차 무기사찰 허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사찰금지를 협상카드로 삼으려는 의도를 이라크가 완전히 포기했다고보기는 어렵다.이라크는 사찰중단 이유를 “각종 금수조치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끝내는 데 있다”고 세계여론에 계속 호소하고 있는 것도 그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14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이같이 강조하면서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활동 재개 허용을 밝혔다.또 이라크는 이 서한과 부속서류에서 UNSCOM의 구조와 관행을 문제로 삼으면서 안보리의 검토를 촉구하는 등 사찰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촉즉발’ 숨가빴던 공습D데이 14일 전후 주말이던 14일.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실행직전 중단되는 ‘일촉즉발’의 하루였다.걸프지역 등에 배치된 미군은 최종 공격명령과 취소,그리고 재공격 준비로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13일 밤 클린턴이 공격 명령서에 사인을 한 직후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B­52 폭격기,F­15 등이 본토를 출발했다.걸프지역 8대의 함정들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등 최종 공격준비를 마무리했다. CNN방송은 “14일 저녁 공습을 강행하려 했었다”고 보도했다.14일 오전 10시쯤 이라크 정부의 무기사찰 활동재개에 동의한다는 편지가 유엔에 전달됐다.11시쯤 백악관에는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됐다. 클린턴 대통령의 공격연기 명령이 내려졌고 작전지역에 거의 도착했던 폭격기 편대는 인도양위의 디에고 가르시아 미군기지로 기수를 돌렸다. 극적으로 해결되는듯 보였던 상황은 하오 4시쯤 국가안보회의가 5시간만에 끝나면서 다시 반전됐다.샌디 버거 보좌관은 “이라크의 제안이 명백하지도 않고 조건을 달고 있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조 록하트 대변인도 클린턴 대통령의 APEC정상회담 참석 취소를 발표,분위기를 다시 얼어붙게 했다. □13일 밤 클린턴 이라크 공격명령서 서명 14일 아침 B­52폭격기·F­15전투기 출격.걸프 함정 미사일 발사 준비 완료 14일 10시 이라크 사찰 동의서 유엔 도착 14일 11시 안보회의 소집 클린턴 공역 연기 14일 오후 미 “조건 달렸다”… 분위기 냉각
  • 북한은 끼어들지 말라(사설)

    崔章集 교수 논문을 둘러싼 논란에 북한이 끼어들었다.조선기자동맹중앙위가 12일 최교수를 ‘6·25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보는 진보적인 학자’로 규정하고,조선일보가 崔교수의 논문에 대해 사상시비를 거는 것은 ‘낡은 냉전시기 사고방식의 발상’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온 것이다.이에 대해 崔교수는 즉각 반박성명을 냈다.북한의 성명은 “나의 논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하고 변조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고,“나는 그간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에 일관된 비판을 견지해왔고 한국전쟁이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에서 비롯된 남침이었다고 누차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북한이 崔교수를 옹호하고 조선일보를 공격하며 끼어든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북한은 그동안 다원화된 남한사회 여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국론을 분열시키는 성명전술을 써왔기 때문이다.이번 성명도 그렇다.崔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은 법원의 가처분 수용판결로 불길이 잡혀가고 있었다.그러던 판에 북한은 사그라지던 불씨에 의도적으로 기름을 끼얹고 나온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우리 사회의 민주·통일운동은 북한이 옹호하고 나오는 바람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북한이 거들고 나오기가 무섭게 독재권력은 “그것 봐라”며 민주·통일운동을 탄압했다.남북 당국은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척척 손발이 맞았다.그러나 남한의 민주·통일세력이 친북세력이 아닌 것은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북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한의 민주·통일세력을 지원하는 듯한 몸짓을 의도적으로 한다.말할 것도 없이 남한의 국론을 최대한 분열시키기 위해서다.남한사회의 국론이 분열되면 될수록 적화통일의 기회가 커진다고 그들은 믿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가 입을 열면 여든 야든 좋을 게 없다”는 성명을 냈다.여당을 물고 들어간 것은 남북문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함일 것이다. 崔교수의 반박 성명에도 불구하고,북한은 이 문제에 끼어든 목적을 이미 충분히 달성했다.남한 극우 보수세력과 민주세력간의 갈등을 극대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북한 지배층의 카운터파트인 극우세력에게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남북 기득권 세력간의 적대적 의존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성명전술을 버려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다.북한의 그런 얄팍한 이간질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이번 논란은 우리 내부에서 헌법정신에 따라 이성적으로 소화해 낼 일이다.
  • 전경련 자기 목소리 낸다/방어전략서 공세로 대국민 홍보 전환

    ◎한경연 보고서,정부 경제정책 비판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적극적인 자기 주장에 나섰다. 정부과 국민에게 따질것은 따지고 알릴 것은 알리겠다는 자세다. 지금까지 당국의 구조조정 드라이브에 소극적인 방어전략으로 일관해온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삼성 현대 대우 LG등 민간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최근 경제 현안과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발표,정부의 경제대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전경련은 지난 5일 정·재계간담회에서도 전에 없이 강력하게 정부에 무역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전경련은 산하 자유기업센터를 통해 경제정책과 관련된 관료,정치인,교수 등 여론주도층의 판단 착오,식언(食言),주장 번복 등 사례를 모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자유기업센터는 “기아사태,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여론 주도층이 앞뒤 틀린 주장을 펴 많은 혼선을 초래했다”면서 “특히 재계가 외환위기 훨씬 전부터 구조조정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는 기업이 구조조정을 안했기 때문에 위기가 온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변화는 전경련이 지난 9월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 따른 것. 전경련 관계자는 “나름대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온 재계가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몰리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취업 훈련·공공근로 등 실업대책 실태 특별감사

    ◎감사원 내달 17일까지 감사원은 7일 정부의 각종 실업대책이 집행과정에서 시행착오와 많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실직자 재취업훈련과 공공근로사업 등 실업대책 추진실태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벌이기로 했다. 감사원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이번 특감에서 우선 서울시와 경기도를 대상으로 실직자 재취업훈련,고용촉진훈련 등 직업훈련과 공공근로사업 실태에 대한 표본조사를 끝낸 뒤 부산,광주,충남 등 지방으로 감사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더 그리운 朴正熙’(林春雄 칼럼)

    매년 10월26일은 이른바 ‘십이륙’이다.“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당시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현직 대통령이 쓰러진 날이다.금년에도 신문들은 이날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있었던 고(故)박정희 대통령 19주기 추모행사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26일자 어느신문은 ‘IMF체제속… 더 그리운 朴正熙’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다.정론지임을 자처하는 신문에서 말이다.가슴 아픈 일이다.이른바 ‘박정희 신드롬’이란 것이 어제 오늘에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이쯤되면 사회통념이나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뿌리째 뒤틀리는 일이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자민련에서는 ‘박정희 되찾기 운동’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이 나라 역사상 박 전 대통령만큼 평가가 어려운 인물도 흔치 않을 것이다.박 전대통령은 이땅의 가난을 물리쳐준 인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사람사는 일중에 먹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난을 추방해준 그는 분명히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다. ○잘못된 현실이 향수 불러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압살한 독재자’다.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강압적으로 3선 개헌을 했으며 역사의 시계바늘을 한참이나 거꾸로 돌려놓은 ‘유신’(維新)을 강행한 인물이다.그가 집권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으며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의 인권이 손상됐는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박정희 평가는 전혀 다를 수 있다.그렇다고 박정희 평가의 이중성(二重性)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평가의 혼란은 그의 족적과 업적에서 오는 복잡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대적 상황도 적절치 못했다. 최근 간행된 ‘박정희의 유산’을 쓴 김재홍씨는 “오늘날 역사의 아이러니는 문민시대의 정치인들이 씨를 뿌렸다”고 말한다. “목불인견의 문민정치가 군인정치의 개발독재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박정희 향수의 실체를 단순논리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나 복고주의의 속성이 그렇듯이 진보의 가치를 신봉해온데 대한 배신감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있다. 곤혹스런 현실이 복고에의 향수를 부른 일은 역사적으로도 얼마든지 있다.나폴레옹 황제를 맞아들인 프랑스 혁명이 그렇고 나치즘을 부른 바이마르 공화국이 그렇다.‘박정희 신드롬’의 위험성이 바로 여기 있다. 박정희 평가가 박정희 자신의 행적과 관계없이 잘못된 현실이 그에 대한 향수를 부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그리고 그 결과는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우리는 지금 IMF체제에 놓여있다.우리가 이 경제난국을 현명하게 극복치 못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엉뚱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도 상상해 볼수 있다. ○이중적 평가로 가치관 혼란 그런 점에서 박정희 평가작업은 중요하다.어느 한 시각에서 만이 아니라 종합적 평가가 나와야 한다.어느 점은 잘못됐지만 어느 부분은 잘했다는 식의 평가는 가치체계에 혼란만 가중시키게 된다.평가에 어려움이 있으면 원칙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무엇보다 그는 군사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이는 폭력이다.유신은 시대착오적 역사의 반동(反動)이었다. 그에게 국가 산업화 업적이있다고 해서 보다 원초적인 흠결이 가려 지거나 희석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는 분명한 독재자였다.무엇으로도 독재를 미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박정희 신드롬’은 위험하고 반 역사적이다.
  • 교원노조의 법제화(사설)

    합법적인 교원노조의 등장이 가시화됐다.교원노조 법제화를 위한 쟁점사항들이 노사정위원회에서 타결됨에 따라 가칭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곧 정기국회에 상정될 전망이다.이 법이 제정되면 내년 7월부터 교원의 노조 결성이 인정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설립 10년만에 제도권에 편입된다. 교원노조의 합법화는 金大中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지난 2월 노사정위에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었던 사항이라 이같은 결과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89년 전교조가 출범한 후 우리 교육계와 사회가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점을 돌이켜보면 교원노조 법제화의 실현에 한걸음 다가선 것은 큰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제2건국의 전제조건인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물론 교원노조의 법제화는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듯 당분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교원노조 특별법이 제정되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및 단체협약체결권이 인정돼 예산·법령·조례 등에 의해 규정되는 내용과 정치활동을 제외하고 모든 노조활동이 가능해진다.교사들을 단순히 노동자로 보지 않는 사회적 통념이 아직 강한 상황에서 교원노조 활동은 파열음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또 교사의 근로조건 등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은 교원노조가,교원정책에 관한 사항은 전문직 교원단체가 맡는 2원화 방안에 따라 기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교조가 각각 핵분열·이합집산을 일으켜 여러개의 복수노조와 전문직 교원단체가 난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집회·결사의 자유에 따른 교원단체의 복수화와 교원노조 허용은 세계적 흐름으로 이에 반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복수의 교원단체가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화합과 협조로 교육현장의 문제점 해결에 앞장선다면 오히려 교육개혁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교총과 전교조가 행여라도 서로 힘겨루기에 몰두해 교육계를 분열로 몰아가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느쪽도 국민적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당국 또한 예상되는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일부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다 해도 교원노조의 합법화가 노사정 합의속에 이루어지는 만큼 일단 제도의 틀을 만들고 부족한 점은 향후 개선해 가는 대타협의 성숙한 자세로 국회 입법과정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 “崔章集 교수 저술 이념 논란”/해외 한국학 학자 22명 성명

    ◎“한국 학문·지성자유 큰 위협” 【로스앤젤레스 연합】 해외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고려대 崔章集 교수(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의 저술을 둘러싼 ‘월간 조선’과 崔교수와의 이념논쟁과 관련,한국의 학문과 지성의 자유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나섰다. 미국 UCLA의 신기욱 교수(사회학)와 존 던컨 교수(동아시아 언어문화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캐나다,유럽,일본,호주 등의 한국학 학자 22명이 서명한 성명을 발표하고 월간 조선이 시작한 이념논쟁을 ‘학문의 자유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하루빨리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월간 조선’의 주장을 “공산권이 붕괴된 지 10년이 지난 오늘 냉전시대에나 통할 단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권위주의적인 한국사 이해를 국민에게 주입시키려는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崔교수의 저작 중에서 맥락을 무시한 채 몇몇 구절을 인용해 이를 좌익으로 규정한 조선일보의 주장은 부적절하고 시대착오적인 것”이며 해외에서의 한국학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성명을 발표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崔교수는 영문 저작을 통해 미국 학계에 비교적 잘 알려진 편으로,이념적 성향은 약간 진보적인 중도파로 평가되고 있다”며 그를 좌익이나 용공,친북 학자로 보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서명한 교수는 다음과 같다. 로버트 버스웰(UCLA 한국학 연구소장),최정무(UC어바인대학),최경희(시카고대학),도널드 클라크(트리니티대학),알렌 델리센(네덜란드 EHESS대학),존던컨(UCLA),카터 에카트(하버드대학),로스 킹(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고병철(시카고 일리노이대학),이홍영(UC버클리),존 리(어바나­섐페인 일리노이대학),데이비드 매캔(하버드대학),데니스 맥나마라(조지타운대학),배형일(UC샌타바바라),제임스 팔레(워싱턴대학),박순원(일본 게이오대학),마크 피터슨(브리검영대학),마이클 로빈슨(인디애나대학),신기욱(UCLA),클라크 소렌슨(워싱턴대학),티모시 탱걸리니(UCLA),케네스 웰스(호주 국립대학)
  • “무분별 사상시비 중단을”/민변·민조총,崔章集 교수 옹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28일 崔章集 대통령자문 국가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교수)의 사상 문제를 월간조선과 조선일보가 제기한 것과 관련,“무분별한 사상검증 시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정치권이 엄밀한 검증없이 월간조선의 기사를 인용,사상문제에 대해 정치 공세를 펴는 행위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고려대 학생·교수들도 다른 대학 및 사회단체와의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등 월간조선의 보도에 조직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도 “崔교수의 논문을 외곡보도하여 사상논쟁을 유발하고 용공조작을 기도하고 있는 조선일보를 규탄한다”면서 “이같은 시대 착오적인 보수언론의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 崔章集 교수 옹호여론 비등

    ◎국민화합시민연­‘최 교수 인권유린’ C일보 사과해야/한국 정치학회­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작위적 재단/고대 총학생회­왜곡언론 불매운동·항의전화 계획 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정치학과교수)의 한국 현대사관련 저술 내용이 북한에 유리하게 평가되었다고 보도한 ‘월간조선’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계의 비난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화합시민연대(공동대표 張潤煥)와 국민화합운동연합(사무총장 奇世春)은 26일 성명을 발표,“‘월간조선’은 정치학자의 연구논문을 특정한 이데올로기적 잣대로 공격하며 학문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2의 건국운동이 마치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는 운동인 양 의심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매카시즘적인 의심과 시대착오적 여론조작을 통해 체제부정 논리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매카시즘적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崔교수의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정치학회(회장 白榮哲)도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월간조선’의 기사는 사실 및 논지의 중대한 왜곡이자 이데올로기적 인신공격이라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제의 기사는 오랫동안 한국정치를 가르치고 연구해온 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전체 맥락과 상관없이 작위적으로 재단하여 문제삼고 崔교수가 마치 친북적인 학자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려대학교 정외과 교수들도 “‘월간조선’의 기사는 단어와 자구의 선택적 인용과 표현의 자의적 해석을 통해 崔교수의 논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주관적 잣대에 따라 崔교수의 사상을 공격하고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대학원 총학생회도 “이번 보도는 학문적 저술에 대해 의도적인 왜곡을 가함으로써 한 교수 차원이 아닌 전체의 학문적 성과와 발전을 왜곡하고 있다”며 불매운동과 항의전화운동 등을 펴겠다고 밝혔다.
  • 기업사냥 수법 총동원/항도종금 인수 뒷얘기

    ◎불법자금조성… 브로커 고용… 음해… 로비/김영일 前 재생공사감사 동원 관계 로비/항도노조위원장 매수… 경영진 비리 폭로 21일 검찰이 밝힌 항도종금에 대한 한효건설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과정은 불법 자금 조성과 전문 브로커 고용,상대방 매수,악성 음해,로비 등 ‘기업사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효건설의 실질적인 사주인 金重明 부사장은 지난 96년 4월 M&A 브로커 金聖集씨를 만나면서 항도종금에 대한 ‘사냥’을 시작했다. 브로커 金씨는 “500억원만 투자하면 1,000억원이 넘는 항도종금을 빼앗을 수 있다”고 유혹했다. “인수한 뒤 팔더라도 500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金 부사장은 경영권을 지키려는 항도종금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국세청과 증권감독원 등의 자금출처 조사가 진행되자 이른바 ‘실세 및 마당발’ 등을 활용하는 전(全)방위 로비전을 폈다. 전 한국자원재생공사 감사 金永一씨는 金부사장이 동원한 대표적인 로비스트였다. 金부사장은 金泳三 전 대통령의 서예교사이자 金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회 총무를 맡았던 金씨에게 무려 3억5,000만원을 주며 공무원에 대한 로비를 맡겼다. 하지만 金씨는 로비자금을 ‘독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씨는 장군 진급대상자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지난 달 말 구속된 全道奉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건네는 등 군 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金씨는 대학 선배이자 국세청·재무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高孝國씨를 끌어들였다. 방위산업체인 (주)강남대표 安永泰씨에게는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항도종금의 대표이사직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로비자금도 1억1,000만원이나 건넸다. 도예계에서 널리 알려진 崔禎幹씨도 기용했다. 강남대표 安씨는 로비과정에서 항도종금 직원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쳤다. 항도종금 관리본부장 孫永坤씨에게는 서륭그룹의 내부 비리를 알려주는 대가로 이사직을 보장했다. 노조위원장 安熊基씨에게는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폭로토록 부추기고 2,000만원을 줬다. 게다가 비리내용을 국세청 등에 진정토록 해 감사를 받도록 했다. 언론 등에도 제보토록 했다. 그러나 金 부사장은 서륭그룹의 지분에 대한 판단 착오로 36.7%인 170만주를 샀지만 인수합병을 하지 못했다. 서륭그룹의 지분이 45%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금 61억여원,96년 매출 406억원에 달하던 건실한 한효건설은 지난 해 12월 부도로 쓰러졌다.
  • 日 경제구조 대개혁 첫 발/‘거품’ 규명 착수 배경

    ◎80년대 호황때 과잉투자·정책실패 해부/금융부실 과정 파헤쳐 국제적 교훈 제공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이 지금의 경제위기와 관련,‘거품경제’의 전개 상황을 심층 비판,분석하기로 한 것은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사전 준비작업으로 분석된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자칫 세계 제2의 일본 경제가 함몰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장관은 이른바 ‘거품경제’의 전개와 몰락을 철저히 연구해 다시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금의 심각한 경제위기가 일단은 80년대 후반 호황 때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가 경제를 추스르지 않았고 잘못된 정책과 과도한 투자 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는 것 같다. 특히 90년 5월 땅값과 주가 폭락을 신호로 거품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산업이나 금융계의 구조조정에 일찍 손을 대지 않은 점 등이 이번 연구에서 밀도 있게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의 경우도 경쟁력 여부를 떠나 모두 금융기관을 함께 끌어 안고 가는 ‘호송선단식’ 보호정책을 고수함으로써 현재의 금융불안을 야기했다는 대목에서도 통렬한 비판이 가해질 전망이다. 사카이야 장관이 밝혔듯 일본의 ‘거품경제’에 대한 비판적 연구는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도 귀중한 교훈이 될 것 같다.
  • 국감자료 왜곡 해석 많다/“차관·1급 지역 편중” 주장

    ◎분석대상 줄여 자의적 해석/여 “유언비어 수준 재가공”/동해안 사체·공기업 인건비도 정부 흠집내기에 악용한 사례 일부 국회의원들이 산더미처럼 받아놓은 국감자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구태(舊態)가 빈발하고 있다.정부는 ‘왜곡해석’에 반박자료를 내 적극 대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왜곡해석’논란의 대표적 경우는 영호남 인사편중 공방.한나라당 李海鳳 의원은 최근 국감자료 분석에서 “중앙부처 차관급과 1급 고위공직자 89명 중 지난 정부에서 8명이던 호남 출신이 새정부 들어 30명으로 늘었다”며 편중 인사를 문제삼았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즉각 ‘반격’했다.청와대는 “李의원이 장관급만 29명인데 비해 20명만 축소 비교했으며,차관급은 64명 중 36명만,1급은 146명 중 53명만 자의적으로 분석대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는 “정부 자료를 유언비어 수준으로 재가공,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부채질하고 또하나의 흑색선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공박했다.당정은 ‘장·차관급 고위공무원 출신 지역 현황’이란자료를 제시,문민정부 당시 영남인사는 장·차관과 1급 등 고위공직자가 각각 40%를 넘었다고 밝혔다.국민의 정부에서는 호남인사가 장관급 29명 중 8명,차관급 64명 중 15명,1급 146명 중 34명으로,전국을 영남·호남·충청·기타지역 등 4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25%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李允盛 의원 등이 제기한 ‘동해안 사체처리 의혹’도 정부·여당이 ‘자료 왜곡케이스’로 삼은 경우.의원들은 “국감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 8월 초 대북 용의점이 있는 시체를 발견했으나 정부가 햇볕정책을 위해 서둘러 봉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문제의 사체는 8월2일 발견된 이래 ‘사체처리에 관한 모든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국민회의도 “근거없는 주장으로 국감을 정부 흠집내기로 악용하는 사례”라고 반박했다. ‘산자부 산하 공기업들의 올해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는 보도자료를 돌린 산자위 소속 의원들의 ‘자료해석’도 같은 맥락이다.산자부측은 “97년도 집행예산과 완전히 집행되지 않은 98년도 예산계획서를 비교해 일어난 착오”라면서 “오히려 지난해보다 인건비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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