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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문화진흥 경제회생 만큼 중요-鄭良謨 국립중앙박물관장

    재작년부터 식상할 정도로 흔히 듣는 말이 21세기는 문화와 정보화의 시대라는 것이다.선진국에 비하면 훨씬 뒤진다고 하지만 정보를 위해서는 실제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문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IMF라는 경제적인 큰 위기를 맞아 문화쯤이야 경제를 회생하고 난뒤 차차나아질 수도 있는 것인데 지금 문화가 어쩌고 하는 타령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그 경제회생에 문화가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없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 아니한가.또 IMF를 끌어들인 경제의 잣대로만 문화를 움직이는 것이 혹 시행착오를 부르지는 않을까 하고고개를 갸우뚱해볼 필요는 없을까. 문화는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고 삶의 질을 높여 풍요롭게 한다.정신적 지주가 바로서야 올바른 사고와 행동이 나온다. 선진국의 문화는 그 나라 전통문화를 훌륭하게 보존 관리해 그 특성을 부각시키면서 부단하게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자기문화의 아름다움을 한층 빛내고 있다. 어느 선진국을 가보아도 각기 자연환경이 다른 것은 물론 거기서 생성 발전한 독특한 문화가 숨쉬고 있다. 전통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살아 있는가.그 나라의 독특한 자연환경,전통이살아 숨쉬는 도시,건축,정책,사적,박물관,문화재,상품,상가의 풍경,음식과음식점의 모습,각종 놀이공연,공연장소 등이다. 이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려 만든 새로운 건축 의상 미술 음악 도시 등도 여기에 준한다.그런데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자연은 파괴되고 유적과 문화재는 훼손되고 아름다운 전통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문화가 경제회생에 일조를 할 수 있는 것중의 하나가 관광이다.관광은 무엇으로 하는가.전통문화로 하는 것이다.전세계의 관광대국중 어느나라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각부터라도 우리의 독특한 아름다운 전통을 보존 관리해발전시키는 힘을 기울여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조금씩이나마 키우고자랄 수 있게 하는 곳이 박물관이다.국·공·사립 박물관에 전국민이 애정을 갖고 성원,투자해야 한다.그래서 박물관 관계자들이 땀흘려 노력하며 부단히 새문화 창조의 기반을 건설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만들어야 한다.이번에 박물관미술관진흥법이 새로 개정됐다.또 서울 용산에 21세기를 바라보고 통일을 내다보는 원대한 이상을 담은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되고있다.소장품이 충실해야 함은 물론 전시도 아름답게 꾸며져야 한다.또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을 위한 시설과 설비 전자장치 등이 잘 갖춰지고 집도 잘지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재가 필요하다.인재는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지금이야말로 전통문화를 가꾸고 보존하는 인재의 빈곤함을 해소해야 할 때다.새 국립중앙박물관 뿐 아니라 모든 박물관을 키워나가 우리의 독창적이고 독특한 전통의 아름다움을 통해 세계인의 마음을 흠뻑 적셔나갈 계기인 것이다.
  • 韓·日해양장관 회담 추진

    해양수산부는 일본 수역내 조업대상에서 누락된 쌍끌이 어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뒤늦게나마 양국 장관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金善吉 해양부장관은 28일 “쌍끌이 조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측과 고위급 접촉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또 朴奎石 해양부 차관보는 “3월10일 이전 도쿄에서 열릴 한·일어업공동위원회에서 쌍끌이 기선저인망 어업도 입어가 가능하도록 교섭할 계획”이라며 “실무협상 결과도 이 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쌍끌이 조업을 위한 입어가 당분간 곤란할 경우 피해조사를 해어선감척 등 지원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부는 이와 함께 해양수산개발원에서 어업피해와 관련한 실지조사를 해피해어민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업계대표로 구성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책임문제에 대해 朴차관보와 吳舜澤 어업진흥국장은 “어민대표들과의 협의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지만 최종 책임은 해양부측에 있으며,특히 협상을 주도한본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쌍끌이 선단은 대형 기선저인망 업종의 주력선단으로 주로 광어 돔 우럭 장어 등을 잡아왔으며 일본수역내 어획량은 연간 2,000∼6,500t 규모이다. 咸惠里 lotus@
  • 해양부 졸속漁協체결 전말과 책임

    해양수산부가 한·일어업협정 체결 과정에서 일본수역 내 조업 대상에서 쌍끌이어선을 완전 배제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어처구니없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민피해가 너무 막대해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철저한 현장실사 외면 그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해양부 협상실무팀이 철저한 현장실사를 거치지 않고 일부 어민대표의 의견을 자의적으로 판단한 데서 비롯됐다.쌍끌이어선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는 얘기다. 해양부는 96년 3월부터 어민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해왔으나 3년 동안일본수역 내에서 쌍끌이조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해양부는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회의에 참석한 어민대표들이 93년부터 96년까지 일본수역 내에서는 쌍끌이조업 실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 그랬다는 것이다.따라서 일본측과의 협상에서 쌍끌이조업은 협상대상이 되지 않아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주장이다.실사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정도다. 당시 어민대표들이 쌍끌이선단의 조업해역은 우리 수역 60%,중국수역 40%라며 일본수역 내에서의 조업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수산진흥원의 자료조차 일본수역 내에서 쌍끌이조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할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96년부터 여러 차례 일본에 전달한 어획실태 자료에는 쌍끌이조업 실적이 아예 누락됐다. ▒안이한 행정의 표본 그러나 업계의 의견개진이 없지는 않았다.97년 5월16일 대형 기선저인망수협의 어획실태 자료에는‘6월 중 일부 쌍끌이어선이 일본수역에서 조업한다’는 내용이 있었다.해양부측은 이를 중시하지 않았다. 그 결과 기선저인망어업에 대해서는 외끌이선단 55척(조업실적 연 3,420t)과 트롤조업만을 일본측에 요구하게 됐다. 특히 실무협상 타결 직전인 1월19일에 열린 어업대책 자문회의에서조차 어민대표들과의 의견교환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잘못을 인식하지 못했다.당시어민대표들은 쌍끌이조업을 염두에 두고“일중(日中) 잠정수역에서 조업에문제가 없느냐”고 질문했다.이에 해양부는 외끌이조업에 대해 묻는 줄 알고“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결국 해양부의 안이한 행정이 어민들의 피해만 초래하게 된 셈이다. ▒해양부 위상 재검토해야 金善吉해양부장관은 가뜩이나 실무협상 타결 과정에서 ‘남극행’을 감행,비난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사태까지 겹쳐 곤경에 처했다.그는 책임론에 대해“무조건 물러나게 하는 게 능사가 아니지 않느냐”며“지금은 사태를 수습하고 종합적인 수산정책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임행정의 구현과 함께 말 많은 해양부의 존립 이유를 지금부터라도 새삼 재검토해 봐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咸惠里 lotus@
  • [사설]의약분업 또 연기라니

    오는 7월 실시예정이었던 의약(醫藥)분업 시행연기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의약분업은 새정부가 사회분야 100대 개혁과제로 선정하여 추진돼 오던 중요정책의 하나다. 지난주 당정회의에서 ‘예정대로 실시’를 합의한데이어 24일 복지부의 청와대 업무보고때도 확인된 만큼 갑작스러운 연기는 설득력이 없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한 국민건강 보호차원에서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약분업의 골자는 ‘의사는 진료와 처방,약사는 처방에 따른 조제와 투약’을 분류하는 일이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아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의료비를 줄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처방전 공개로 환자의 진정한 소비주권을 되찾게 된다. 선진국 등에서는 정착된지 이미 오래된 정책이다. 우리의 경우는 63년 약사법에 의약분업원칙이 처음 명시되었으나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행여건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연기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왔다.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은 의료체계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일이며 그때마다 어떤 이익집단에의해 놀아나지나 않느냐는 의혹마저 준다. 물론 의약계도 국민건강과 직결된 단체인 만큼 이 제도가 옳고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의약품 반품 또는 제약산업의 유통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1년에서1년반의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또 할 말이 있다. 의약분업은 어제오늘 갑자기 논의된 문제가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94년 한·약분쟁에따른 약사법개정으로 5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었고 지난해부터는 의약분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돼온 사안이다. 그럼에도 적절하고 투명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 업무태만으로 정책혼란을 야기시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의약분업이 당장 시행이 안된다고 해서 의료개혁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여건을 갖춘후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경제적인 여건의 변화로 전반적인 사회적 병폐와 고질병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개혁의지가 실천되는 마당이다. 정부는 보건의료정책분야에서 이익집단의 요구에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전철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된다. 의약분업실시 정책이 갈팡질팡하면 다른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도 흔들리게 된다. 앞으로 시행시기는 4개월이나 남았다. 국민건강이 우선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예정대로 실시하면서 시행후보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 [사설]’1회용품 不用’ 자발 참여로

    1회용품 사용규제가 시작되자 백화점과 음식점 등 각 업소에서는 비닐봉투등 1회용품 제공을 둘러싸고 마찰과 혼란을 빚고 있다.잘 지키는 업체도 있고 1회용품을 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고객도 있었다는 것이다.1회용품 사용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당장은 불편한 듯하고업소에서도 고객에게 새로운 부담을 줄 수 있으며 1회용품을 공급하던 업체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그러나 1회용품 사용은 자원절약과 폐기물 감소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국민의 절약정신과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철저히 규제돼야 마땅하다.당분간의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1회용품 사용은 금지하는 쪽으로 정착돼야 한다. 1회용품은 80년 들어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생활패턴이 간편화되면서 우리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고 언제부턴가 나무 젓가락에서 이쑤시개,플라스틱컵과 접시,칫솔과 스티로폴 도시락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처럼우리 주변에 넘쳐나게 되었다.한번쓰고 버리는 1회용품은 얼핏보기에 편리하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얼마나 자연을 잔인하게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하는지 우리는 그 폐해를 짐작하지 못한다.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1회용품 생산량은 33억t,불에 잘 타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쓰레기 폐기물은 38만t으로,연간 4,000억원의 자원이 낭비되고 쓰레기 처분에 1,000억원대가 소요된다고 한다.비닐제품 등의 소각과정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등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회용품 사용금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식품업소의 청결감독을 강화하고 분리수거 체계의 미비 등을 실용적으로 보완해야 한다.지침이나 공문을 일괄적으로 띄우는 데 그치지 말고 유통·음식점협회와 함께 환경인식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하거나,업소에 고객들에게 ‘봉투를 사야한다’거나 또는 집에서 ‘봉투를 가져올 것’을 주지시키는 안내문을 부착하는 일도 필요하다.우리보다 잘사는 독일이나 영국등 유럽에서는 슈퍼마켓에 갈 때시장바구니를 준비해가는 것이 생활화되어있다.시민과 관련업소들은 당장불편과 피해가 따르더라도 1회용품 사용을 자발적으로 자제하고 사용할 때보다 버릴 때를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번 1회용품 사용규제시책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 與, 국정 후속책 마련 골몰

    국민회의가 22일 국민화합과 개혁 추진을 위해 당정간 전방위(全方位) 협력체제 강화를 선언했다.金大中대통령이 전날 밤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시한 국정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당은 이날 당직자회의 등을 통해 대야(對野)관계 개선,정치개혁,관료주의 병폐 척결,신(新)노사문화 정착을 통한경제회생,실업대책 마련 등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정치개혁 작업과 관련해서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국가보안법 개정·부패방지법 제정 등 개혁입법을 적극 추진,정부의 개혁 작업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관료주의의 병폐에도 메스를 대기로 했다.국민연금 확대실시는 물론,한자병용문제 등에서 나타난 정책 실수와 시행착오는 민주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인 관료주의 병폐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판단에서다.경기회복과 실업 대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는 3월말까지 중소기업·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인턴 사원제 확대 등 종합적인 대책을마련키로 했다.
  • ‘학생체벌권 입법화 추진’…각계의 반응

    체벌논쟁은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철로마냥 기성세대와 신세대,교사와 학부모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담실 白珍映부장(여)은 “일반적으로 체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학부모·교사·학생 사에에 신뢰가 쌓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를 법제화하겠다는 것은 불신이나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梁泰寅 사립위원회 사무국장은 “체벌권의 합법화는 체벌을 교과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면서 “체벌만으로는 학생의인성 등을 교화시킬 수 없는 만큼 학생지도의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지 않는 한 체벌논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金惠淑박사는 “교육적으로 제한적인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교문화가 제대로 설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법적으로 명시한 뒤 어느 수준까지 교육청 단위로 세부적인지침을 마련하면 큰 문제가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鄭井圭 교육정책연구소장은 “체벌을 일선 학교에자율적으로 맡겨 둔 상태이기 때문에 방치나 다름없다”면서 “법으로 체벌의 기준과 처벌조항을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텔 신용진씨(ID shin180)씨는 “체벌권의 합법화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교권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에 수긍하는 면도 있으나 체벌과 폭력은 분명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텔 양준선씨(ID whitesky)는 “학생이 교사를 신고하고 선생 알기를 과외강사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현실에서 체벌권의 합법화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오늘의 눈] 日정가의 극단적 對北전략/황성기 도쿄특파원

    17일 일본 집권 자민당 ‘위기관리프로젝트팀’ 회의실.회의가 무르익어 북한 식량지원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한 소장파 의원은 “북한은 몇년간 굶어죽게 해도 좋다”면서 “굶어죽게하는 것은 극단적인 의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金正日체제를 “붕괴시키는 쪽이 (위기관리에) 빠른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같은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 관저.설연휴 일본을 방문한 자민련 朴泰俊총재가 金大中대통령 친서를 오부치 총리에게 전달했다.‘안정과평화를 위해 한·일 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간 상호협력이 더 요구된다’는 내용의 친서였다.오부치 총리는 “양국간 현안은 솔직히 의견을 나누면서 시간을 들여서라도 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안보에 관한 한 톱니가맞지 않는 듯한 일본 집권당과 정부를 상징하는 두 가지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해 북한 미사일이 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지자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는 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언제라도 북한미사일이 일본 열도에 날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그러나 위기를푸는 열쇠를 냉전시대에서 찾으려는 것은 시대착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 미사일발사 후 식량지원,수교교섭 중단 등 대북(對北) 제제조치를 취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최근 북한측과 접촉을 갖는 등 대화 물꼬를 트려 하고 있다.강경책으로는 위협을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이런 대화 움직임은 불행히도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일부 강경론자들 때문이다.‘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사고방식의 강경자세는 북한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고 고립시켜 무릎을 꿇리겠다는 다분히 감정적 계산을 깔고 있다. 50여년간의 북한체제와 냉전구도는 위협에 위협으로 대응하면 위기를 증폭시킬 뿐임을 증명해왔다.북한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해법이야말로 일본이 두려워하는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 안정을 보장하는 길임을 이들 정객(政客)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marry01@
  • 외환자유화 다각적 보완을

    정부가 17일 발표한 외환자유화방안은 외환위기의 큰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되는 것이어서 더욱 세심한 주의와 철저한 다각적 보완대책이 요청된다.재정경제부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에 따라당초 계획대로 4월부터 1단계 외환자유화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보도됐다. 2단계의 마무리 자유화는 2000년말까지 끝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또 4월부터 외환거래 자유화를 큰 폭으로 허용하되 부작용을 고려,부채비율이 200% 이상으로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은 상환기간 1년 이내의 단기외화차입을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선물환(先物換)거래의 경우자격요건규제를 철폐하되 국제투기성자금의 환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의 원화차입한도를 현재와 같이 1억원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다.불법 외화반출을 막는 등의 비상대책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렇지만 과거에 섣불리 선진국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함으로써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환란의 고통을 겪었던 국민들은 이번 외환자유화방안에 대해서도 적잖이 불안과 우려섞인 눈길을 주고 있다.대규모로 이동하는 투기성헤지펀드 등 모든 국제자본에 빗장을 열어줄 경우 과연 이를 적절히 통제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한 예로 최근 대부분 기업들이 증자(增資)나 사유재산출연 등 실질적인 재무구조개선 노력보다는 장부상의 자산재평가방법으로 부채비율을 낮춘 사실에 비춰볼 때 부채비율을 기준으로 단기외화차입을 억제키로 한 이번 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것이다.1년 전 환란의 주인(主因)이 단기외채 급증에서 비롯된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외환자유화에 따른 외자유입의 가속화가 환율과 수출에 미치는 마이너스파장도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그렇잖아도 외환공급규모가 수요를 크게 웃돌아 환율이 떨어지는 원화(貨) 고평가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무역수지흑자로 환란을 극복하고 산업생산의 활력을 되찾으려는 경제운용전략에 차질을 빚게 한다. 따라서 대외신인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IMF와의 약속대로 외환자유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사항은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없게끔 모든 관련법규를 빈틈없이 손질하고 갖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강구토록 촉구한다.외환자유화로 행여 모처럼 회복단계에 접어든 국내 외환시장이 다시 교란상태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 민원처리기간 줄이면 표창

    경기도 의정부시(시장 金基亨)는 18일 민원업무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인·허가 관련업무에 대해 민원처리기간 단축평가제를 3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처리기간 30일 이내인 인·허가 관련 37개 민원의 처리기간을 4등급으로 나눠 처리 결과에 대해 성적을 부여할 방침이다.법적처리기간 3분의1 이내 단축처리는 A등급,3분의2 이내 처리는 B등급이고,기간내 처리는 C등급,지연처리는 D등급으로 분류한다.민원인에게 불편을 주는 C,D등급의 민원은 집중심의 등을 통해 100% 처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상·하반기 평가 결과 우수부서 및 우수 공무원은 시장이 표창하고 근무평가점수에 반영하는 한편 법정처리기한을 경과한 민원처리 담당 공무원은 문책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업무분야별로 객관적인 평가방식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민원성격에 관계 없이 지나치게 속결처리만을강요하게 돼 민원인 피해는 물론 직원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소지도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의정부시가 접수한 2,292건의 인·허가관련 민원 중 법정처리시한을 넘긴 민원은 589건(25.7%).대부분 도시계획 관련 집단민원 등 처리가 어려운 고질민원이었다. 시 관계자는 “초기 시행착오를 철저히 보완해 민원해결제도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l 朴聖洙songsu@
  • 金杞載 신임 행자부장관에 듣는다

    새정부와 함께 출범한 행정자치부는 초대 金正吉장관 시절 공직개혁이라는태풍의 핵(核)이었다.제2대 金杞載 신임장관은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고,총무처장관을 지낸 정통 관료다.물론 그 역시 공직개혁을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속사정’은 헤아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공직사회 안팎에 없지 않은 것 같다.대한매일 姜錫珍행정뉴스팀장이 정부 세종로청사 행자부장관 집무실에서金장관을 만나 제2차 정부 조직 개편 방향과 공직사회의 관심사들을 들어봤다. ▒행정부는 친정이랄 수 있겠는데요.오랜만에 돌아오시니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총무처 장관을 떠난 뒤 3년만에 돌아왔습니다.그런데 와보니 굉장히 뻐근합니다.우선 참모숫자가 많은데다,업무량도 많아요.옛날 가뿐하고 날렵하던 덩치가 커져서 그런가 봅니다. ▒두 부처의 융화는 어떻습니까. 전임 장관이 고생하셔서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사실 두 부처가 통합되어 단시일안에 융합하기는 어렵습니다.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친건설교통부나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한 재정경제원이 그렇고,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은 합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융화에 문제가 있지 않았습니까.개펄을 간척하는 일에 비유하자면 꾸준히 몇년을 두고 탈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차 정부조직개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행자부가 비대한조직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두개 부처를 합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업무자체가 조정되지 않는한 대폭감축은 없을 것입니다.행자부는 다른 부처가 하지 않은 2차 구조조정도 했습니다.지금은 그 뒷정리를 하는 단계지요. ▒행정부 전체의 경영진단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공직개혁도 민간개혁과 폭과 속도에 있어 비례해야 합니다.그렇다고 공직사회의 안정이 심하게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목표를 정해서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습니다. ▒행정개혁이 문민정부 때도 그랬지만 단기간에 많은 것을 처리하려는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만. 정부도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증대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위협받게 됐습니다.이왕 (개혁을)한다면 자발적,능동적으로 해야합니다.개혁은 졸속하게 진행되면 부작용이나 시행착오가 있지만,속성상 제때 추진하지 않으면 용두사미가 되고 맙니다.두가지 측면을 잘 고려해야 하겠지요. 외부의 용역 결과 좋은 그림이 그려졌다 해도 급격하게 접근하려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전체 공무원의 상당부분을 관할합니다. 추가 구조조정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개편내지 개혁해야 할 대상입니까. 아무래도 숫자가 많은 지방공무원쪽이 되겠지요.특히 읍·면·동의 기능을차츰 축소시켜 복지시설화하고 인원도 줄일 것입니다.시·군·구도 규모라든가 지역여건을 보아가며 몇가지 유형으로 표준모델같은 것을 제시할 생각입니다.그것을 기준으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경찰 개혁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실 생각입니까. 조직을 감축하거나,인원을 줄이기 보다는 조직관리면에서의 비능률성을 해소하는 측면이 될 것입니다.이제 경찰활동도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의식이나 행태를 개선하는데 포커스를맞출 것입니다.현재 경찰의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그러나 기존의 여건으로도 효율성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방안을 경찰구조개혁위원회에서 금년 상반기안에 결론을 낼 것입니다. ▒자치경찰제도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 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지방자치를 너무 일시에 전국적으로 시행하다 보니 여건이 안 갖추어져 있어 정착이 안되고 있습니다.일본도 50년 동안 지방자치를 했지만 ‘3할자치’니 하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여건의 성숙,사회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실패없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겠습니다.법안도 이미 성안중입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어떻습니까.검찰쪽에서는 경찰인력의 질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많았지요. 경찰에 과거 자질시비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경찰대학 졸업생이 총경이 되는 등 인적 구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조금만 지나면 전체의 자질도 향상될 것입니다.검찰과 경찰 양쪽에서 계속 논의를 해야합니다.실현은 정치사회적여건을 감안하고,활발한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해 나가야겠지요. ▒규제개혁과 부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합니다.많은 국민이 규제는 완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이미 규제의 절반 정도는 개선했습니다.행자부의 경우 484건의 규제 가운데 66.8%에 해당하는 333건을 폐지키로 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그러나 무리하게 규제를 풀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최소한의 안전판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특히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규제는 계속 가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지난해 추진했던 규제개혁작업들이 법 개정에 이어 올해 1·4분기중 하위법령까지 고쳐지면 국민들은 규제개혁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행자부장관이 되면서 자동적으로 제2건국위의 기획단장을 맡으셨습니다.제2건국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오해도 있고,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정부의개혁이나 사회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회의적인 사람도 있는데요. 자연스러운 자리에서는 ‘이대로는 안되겠다’,‘21세기로 넘어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대대적인국민운동이 한번쯤은 있어야겠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그런데 제2건국은 초반에 충분한 의사소통이 부족해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습니다.추진과정 수순이랄까 절차에서 잘못이 있어 급기야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낳았지요.정부에서도 이를 감안해 순수한 민간운동을 관(官)이 뒷받침하는 형태로 추진하고있습니다.그런 차원에서 행자부장관이 맡는 기획단장도 민간으로 넘겨주게됩니다. ▒인선작업은 진척이 있습니까. 이미지도 괜찮고 추진력,기획력이 두루 갖춘 분이 좋겠지요.그러나 특정 개인을 검토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여권의 출신으로 동서화합 차원에서 임명되셨는데요.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97년 선거에서는 현재의 야당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취임하면서 느낀 영남쪽 민심은 어떻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상당히 걱정할 만한 수준까지 가지 않았나 합니다.정권이 교체되자 공허감이랄까 소외감이 작용했고,정치권이 많이 부추긴 점도 있어 이렇게 심각한 수준까지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최근에 이런 문제점을 정치권이 깨닫고 문제 부분을 찾아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혹 출마할 의사가 있습니까. 정부에 들어왔으니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심전력해서 몰두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 상대후보에 대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비방발언이 문제가 됐었는데,최근에 다시 그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후보 본인들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선거 참모들이 주고 받았던 이야기가침소봉대되어 와전된 것 입니다.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렇습니다.
  • Y2K문제 해결 65% 진척

    서울시는 12일 기획상황실에서 高建 시장 등 주요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 추진실적보고회를 갖고 현황을 점검했다. 시는 정보시스템분야 1,403건,비정보시스템분야 3,654건의 Y2K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에서 정보시스템 분야는 904건을 해결해 64%,비정보시스템 분야는 2,363건을 해결해 65%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25개 자치구에서는 모두 7,300여건의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정보분야는 7,177건 중 3,025건을 해결해 42%를,비정보분야는 163건 중 53건을 해결해 33%의 진척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등록 자동차등록 부동산관리 등 행정전산망착오에 따른주민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휴대폰 예절의 경제학

    얼마 전 서울 시내버스 안에서 벌어진 휴대폰 소음 관련 폭행사건은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 이미 퍼진 지 오래된 윤리·도덕불감증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그래서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이와 유사한 사태가 앞으로 얼마든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는 데 있다. 물론 휴대폰 예절교육과 공공장소에서의 규제가 강조되고 있긴 하다.그렇지만 남에 대한 배려에 익숙지 못하고 주위에 아랑곳없는 몰염치가 너무 오랫동안 일반화,생활화한 중증(重症)의 윤리부재 상태가 쉽사리 고쳐질 것으로믿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싶다. 널리 알려진 사실들이지만 공공장소의 무절제한 휴대폰 사용은 공해 수준을 넘어 소음 폭력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시내버스,지하철은 물론 음악회나도서관,공연장,교회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호음이 울리며 말을 주고받는다.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초청연주회에서 휴대폰 신호음이 이곳저곳에서 울려 연주가 중단된 일이 있을 정도라니 문화후진국의불명예를 톡톡히 맛본 셈이다.주로 비경제활동인구인 학생 등 젊은 계층이일반전화나 공중전화보다 요금이 훨씬 비싼 휴대폰으로 잡담(雜談)류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현실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닌가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전파 과소비로 인한 국가경제 전체의 경쟁력 약화도우려된다. 휴대폰의 공공장소 사용과 같은 공중도덕 실종과 우리 사회의 자율규제 능력 상실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가장 핵심적 원인(遠因)은 경제 지상(至上)주의의 교육행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하나에서 열까지 경제적인 성과만을 최우선 순위에 놓다보니 물신적(物神的)사고가 판을 치고 생산기술이나출세를 위한 기술은 뛰어나지만 인생의 참된 행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기계인간이 양산됨에 따라 사회 전체가 비인간화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남의 사정을 배려하고 서로 어울려 사는 데 필요한 덕목(德目)을 기르는 일은 등한시됐던 것이다.경제 지상주의의 성장 전략은 도덕불감증,극심한 이기주의의 만연과함께 사회 불안을 가져오게 했고 이는 오늘의 경제위기를 부른 한 가지 요인으로도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인간 기본바탕을 고려치 않은 성장 일변도정책이 결과적으로 경제도 망친 셈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다른 분야는 소외됐던 불균형 성장전략의시행착오로 인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앞으로는 지금까지 소홀했던 사회규범의 확립과 도덕·윤리교육의 확충에 국가 교육재정의 지원을대폭 강화해서 전통적 도덕률의 회복에 힘쓰고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세계주의의 학습 기회도 넓혀야 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도덕과 윤리,참된 인간성과 같은 무형(無形)의 사회간접자본이 충실히 갖춰지고 경제가 발전해야 휴대폰사건 같은 공중도덕불감증의행태가 없어질 것이다.물론 휴대폰 규제 입법조치를 취하는 일도 시급하다. 병원 같은 곳에선 아예 휴대폰이 작동치 못하도록 전파 차단시설의 설치를의무화해야 한다.휴대폰 사용을 나무라는 대학교수를 태권도 옆차기로 응수한 체육연금 수혜 여대생의 경우처럼 도덕성을 저버리는행위 등은 그만큼의 불이익이 주어지도록 체육연금제도의 손질이 필요할 것이다
  • 한자 병용의 과제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한자병용(竝用) 추진방안은 갑작스럽긴 하지만 그 쓰임새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관광진흥을 위해 도로표지판에 한자를 병기하는 일은 관광객들에게 친절한 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줄 뿐아니라 인명·지명 등 해석상 혼란의 소지가 있는 용어에 대해서는 국민도 그동안 불편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또 전통문화의 명확한 이해와 동북아 한자문화권 국가간의 교류증대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다만 국민의 언어생활에크나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 입안 과정에서 문광부가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수렴 등 토론내용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그러나 정부수립 이후 한글전용·한문혼용문제는 끝없는 시행착오와 논쟁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한 채 시작도 끝도 없는 공방전을 계속해왔다.결과적으로 우리 교육현장의 무성의한 한자교육 덕분에 한글전용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아 왔고 실제로 ‘한자 까막눈’현상의 웃지 못할불편함은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 말과글에는 한자로 써야만 이해가 쉬운 시각성 어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어려운 한자어를 한글로 쉽게 풀어쓰면 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은 누구나아는 일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한자혼용을 주장하자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어문정책이 하루아침에 졸속으로 이루어져선 안된다는 것은 한결같이 주장해온 바다.또 먼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는 동북아시아권이라는 광활한 삶의공간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해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한자문제는어문교육 차원의 문제뿐 아니라 지식·철학·사상의 빈곤과 지성 붕괴의 차원에서도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한글의 우수성과 한문의함축성 논란 이전에 지금까지 실시해온 국어교육의 결과를 냉철하게 비판하고 한자사용 교육에 따른 이해득실 여부를 가려봐야 한다. 정부도 하나의 화두를 던져놓고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승리가 확고해질 때까지 무작정 뒷짐을 지고 관망할 것이 아니라 한자병용의 찬반 논의에 대해 올바른 정의를 내리고 우리에게 부닥친 현실과 세계적 추세를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우리의 정신문화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한문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이번 발표는 현행 문자정책의 기본틀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한자혼용이나 병용 이전에 미래지향적 문자정책을 위해서도 한자는 현실임을 정부나 국민이 투철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 尹厚淨위원장에 들어 본 여성특위 올 업무

    “업무 능력과 관계없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尹厚淨위원장(67)은 4일 대한매일 辛然淑 문화특집팀장과의 회견에서 올해는 “남녀차별개선 및 구제에 관한 법(남녀차별금지법) 시행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尹위원장은 헌법학자로 평등법을 전공했으며 그의 이런 경력이 이번 법 제정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을까를 짐작을 하는건 어렵지 않다.그는 한번 시작한 일은 저돌적으로 밀어 붙여 끝을 보고 마는 강력한 추진력도 갖고 있다.이화여대 총장 시절에는 학교발전기금 780억원을 거뜬히 모아 주위를 놀라게하기도 했다.尹위원장은 남녀차별금지법에 대한 논란이 많으나 합리적인 운용으로 누구든,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취임 11개월을 맞았습니다.그동안의 소감과 성과를 말씀해주십시오. 조직구성과 인원배치를 끝내고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는 6개월 됩니다.어려움은 많았지만 열심히 헤쳐 왔다고 생각합니다.지난해에는 여성실업자대책과 제대군인에 대한 가산점 부여 문제 제기,각부처 위원회 구성의 여성비율 상향조정(20%)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정부의 실업대책에서 제외됐던여성가장 실업자와 영세업체에서 일하다 실직한 여성의 문제점을 파악,혜택을 볼수 있도록 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지방자치단체의 여성담당 부서들을 지켜냈습니다. 7급 이상 공무원 시험때 제대군인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했던 것은 채용목표제가 끝나는 2000년에 재검토한다는 답을 얻어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큰성과는 ‘남녀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여성특위가 준사법권을 갖게 된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까다로운 규제로 기업들이 여성 고용을 기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상식적,합리적으로 생각해주기 바랍니다.여성인격권을 존중해 업무에 지장을 주는 행태를 제거하자는 것이 남녀차별금지법의 기본취지입니다.기준없이 무분별하게 차별로 규정,제약을 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차별하면서도 차별이란 의식조차 갖지 않았던 데서 여성도 동반자,인격체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올해 중점을 둘 사업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남녀평등의식 확산을 통해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을 바꾸는데 주력할 것입니다.그리고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여성 전문인력양성에 중점을 두고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이 6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여성들도 창업지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여성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여성실업대책에서 제외된 여성가장실업자도 많습니다.이들에게 최저생계보장비 지원대책 등 보완책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릴 방안은 무엇입니까. 먼저 여성의 정치참여 당위성을 설명하는 캠페인을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정치지망생들을 발굴,교육하고 훈련하도록 여성개발원이나 NGO에 요구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성유권자들이 여성후보를 외면하는 모순을 시정하기 위한 여성유권자 의식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여성이 정치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것은 고정관념에도 원인이 있지만 돈이 있어야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고비용 정치구조에도 원인이 있습니다.그래서 각 정당 대표들을 만나 여성 정치할당제를 정당법으로 규정하도록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등을 개정하도록 제안할 것입니다.▒‘할당제‘ ‘잠정 우대조치’는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독일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나라들을 보면 여성 우대조치를 함으로써 여성 정치 참여가 확대돼 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여성의 정치참여가 안됐던 것은 개인의 탓이 아니라 구조적,사회제도적으로 차별 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수 있도록 하려면 조건을 같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고 그동안은 잠정적인우대조치가 시행돼야 하는 것입니다.▒할당제를 하다보면 자칫 능력이 모자라는 여성이 자리를 차지할 우려도 있을텐데요. 아닙니다.시행착오는 있겠지만 해당 업무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지 능력도 없는여성에게 ‘할당제’라는 이름으로 기회를 줘야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그러나 이럴수는 있겠지요.같은 조건이라면 여성에게 우선 기회를 주고 공천할때도 당선가능 지역에 여성을 배정하는 조치는 가능하다고 봅니다.▒법보다 의식전환은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특히 남아선호사상은 수백년동안 계속돼 온 전통으로 바꾸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그냥 둘수는 없지 않습니까.남아선호사상이 계속될 때 한국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의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대책을마련하겠습니다.▒여성의 국제사회 진출 지원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외교·통상분야와 민간기구에 여성참여폭을 넓혀야 합니다.준비단계로 최근 국제전문여성인명록을 내놓았으며 지난해에는 대학·대학원 졸업자 14명을선발,국제회의에 인턴으로 파견해 국제경험을 쌓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그리고 정부 대표단이 국제회의에 참석할때 여성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 놓았습니다.▒金大中 대통령께서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어떻게 느끼셨습니까. 보통 남성 정책결정자들과 여성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시각차가 너무커 많은 설득 과정이 필요합니다.그러나 대통령께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몇마디만 듣고도 내용을 꿰뚫어 보시며 다만 기존 제도,법률과 부딪치는 부분이 없는지 챙겨 보라고 말씀하시지요. 대통령은 여성들이 수적으로는 인구의 반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약자이며소수집단(minority)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 외국의 공무원들은…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인구가 약 300만명으로 서울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다.종족 구성은 중국계 78%,말레이계 14%,인도계 7%,그리고 유러시아계 등이 혼재해 있고,공용어만도 영어·중국어·말레이어·인도어(타밀어) 등 네 가지나 된다.같은 종족이라 하더라도 출신지별로 제각기 다른 말을 쓰는 경우가 많아 실로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사회구조를 이루고 있다.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기에는 그다지 좋은 조건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뒤 천연자원이라고는 거의없는,심지어 먹는 물까지 이웃나라에서 들여와야 하는 열악한 조건이었다.그럼에도 종족 사이 문화적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정치적 안정 속에서 지속적인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투명성과 효율성,깨끗한 공직사회가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보인다. 이곳 생활이 길지는 않았지만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공무원의 부정부패 관련 뉴스나 기사가 보도된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물론 사람 사는 사회이니부정부패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공직자 부정부패가 거의 매일 단골뉴스로오르내리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공직자 사정,부정부패 척결,규제완화 등 우리가 애용하는 말들도 이곳의 텔레비전과 신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일반국민들은 공직자에 대해대부분 높은 신뢰를 가지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이곳의 중앙부처 과장급인 공무원에게 싱가포르에는 공직자 부정부패가 어느 정도인지 솔직한 답변을 구한 적이 있다.그 공무원의 대답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싱가포르 공직사회에서는 단순한 업무착오 같으면 몰라도뇌물수수 등과 같이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부정부패를 야기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이었다.공직자들의 보수가 일반기업에비해 높은 편이고,싱가포르의 공직사회 구조상 설령 조그마한 부정부패라도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고,이로 인해 자신의 공직생활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싱가포르도 독립 당시부터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공직사회의 기초위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이곳 또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일종의 불치병이라고 할 수 있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었다. 그러한 출발 위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인적 자원밖에 없는 열악한 조건 아래 오늘의 깨끗하고 효율적인 싱가포르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지도층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들 수 있다.여기에 부패방지법 및 부패행위조사국 등 효율적이고 엄정한 부정부패방지제도를 갖추고,공직자에 대한 좋은처우 등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 인천 부평 6급이상 공무원 區政운영 논문 제출 의무화

    인천시 부평구는 구산하 6급이상 공무원에게 구정운영과 관련된 논문을 연1편이상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간부들이 구정의 문제점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파악함으로써즉흥적인 사업추진에 따른 시행착오를 예방하고 예산의 낭비요인을 원천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것이다. 논문의 주제는 구정운영 방향,예산 절감책,새로운 민원제도 발굴,구정문제점 진단 등 다양하고 자유롭게 정하도록 했다. 연구논문은 오는 9월까지 받은 뒤 11월에 세미나를 열어 우수논문을 선정키로 했으며 우수논문은 책자를 발간,2000년 구정운영의 기본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천 l 金學準
  • 대한광장-검찰의 시대착오와 정치행위

    이종기 리스트로 불거진 검찰 비리와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전반적 법조개혁을 바라는 열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검사들만은 집단적인 특권의식 속에서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소개비·전별금·향응은 관행인데 검찰 내에서 이제와 누가 누구를 조사,징계한단 말인가 하는 불만 속에서 검사들은 검찰총장측을 ‘정치검찰’로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였다.일개 검사의 항명논리도 같은 방향을 취했다.종종 문제를 헛짚는 일부 젊은 시민운동가들도 ‘정치검찰’ 규탄과 검찰중립화를 외쳤다.사태판단이 이 지경이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혀차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는가? 아직 본격적인 법조개혁은 요원하다.이 시점에서 문제의 초점은 ▒변호사비리 ▒판·검사가 받은 떡값과 향응 ▒검사의 항명과 집단행동이다.여기서는 일단 검사만을 문제삼자. 특별권력관계의 위계질서 속에서 항명과 집단행동은 두말할 것 없이 국기문란에 속한다.그러나 검사 출신 법무장관의 대응은 집단이기주의에서 나온 ‘안마처방’으로 느껴진다.검찰의 이런 집단적 특권의식은 국민의 열망에 반(反)한다.게다가 초점을 흐리고 있는 ‘정치검찰’ 문제는 이번 사건의 주제가 아니라 그들이 저질러 온 또다른 차원의 부조리 문제이다.이것은 참회와 자정(自淨)의 문제이지 비리척결을 막는 방탄막일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검사들이 집단행동의 변으로 ‘정치검찰’ 운운하는 것은 얄팍한 ‘정치적’트릭으로 느껴진다.실은 인기를 과신한 항명 및 엉뚱한 슬로건 하의 집단행동 자체가 ‘정치검찰’의 산 증거인 것이다.민주화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절 마냥 고개숙이고 있던 검사들이 개혁무드 속에서 자신들의 특권 비리가 위태롭게 되는 시점에서야 엉뚱한 구호하에 ‘정치적’ 항명과 집단행동을 자행한 것은 ‘시대에 반한’ 정치행위인 것이다. 특히 과거에 용인돼 온 어두운 관행을 문제삼지 말라는 검사들의 요구는 가히 시대착오의 절정이다.검사들의 이 시대불감증은 최근 변화의 특이성을 통찰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 같다.그 특이성이란 부정과 비리가 그간 결코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대의 세계적 정치현안이 된 점이다. 최근 20여년간 전대륙적 민주화 이후 국민의 기대치 상승과 정보력 증대로기존에 용인되던 많은 관행들이 대거 ‘비리’로 느끼지기 시작하였다.이것은 세계적 현상이다.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가령 1997년말의 새 법으로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도 불법화되었다. 그간 용인되던 떡값,밀실행정,가신,인맥도 다 ‘비리’로 편입되면서 부패와 비리의 정의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비교적 깨끗한 서유럽에서도반(反)부패투쟁이 한창이고 세계적 ‘반부패라운드’로 ‘국제반부패협약’이 체결되었다.이제 부패투명도도 외자유치의 국력인 것이다.오늘날 부패와 비리는 실은 ‘낡은 이름’으로 가려진 획기적으로 새로운 정치문제인 것이다. 세계표준에 못미치는 검찰의 부패투명도는 국력을 저해한다.국력을 좀먹는검사들의 시대착오적 비리관(觀)과 집단행동은 검찰총장 퇴진 요구를 거두었다 할지라도 제2건국의 차원에서 다스려 자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이것이아마 법조계 전반의 개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일 것이다.
  • 지역감정 자극발언 ‘홍수’/한나라 구미집회 이모저모

    31일 한나라당의 ‘金大中정권 국정파탄 및 부당빅딜 규탄대회’가 열린 구 미공단 운동장에는 정치 구호와 노조원의 함성이 뒤엉켰다.‘지역경제 파탄 주범 金大中정권은 물러나라’‘생존권 사수 위해 노동형제여 총투쟁’ 등 플래카드와 깃발이 나부꼈다.1㎞ 남짓 가두행진도 벌였다. 대회에는 소속 의원 70여명을 비롯,근로자·시민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 다.빅딜 대상인 대우전자 노조는 대자보를 내걸고 부당빅딜에 반대하는 서명 을 받았다.노조원 수천명이 참석했고 가족 단위의 청중이 곳곳에 눈에 띄었 다.그러나 LG반도체 노조 지도부는 정부의 ‘고용승계’발표에 따라 공식 참 석 방침을 철회했다. 李會昌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빅딜을 대통령의 체면을 세우고 정권의 빛을 내기 위해 실시한다면 경제를 망가뜨릴 시행착오가 될 것”이라며 “경제 구조조정을 시장의 원리에 따라 행하지 않고 권력과 힘으로 푼다면 시장 독 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李총재는 “청년이여,끓는 피로 일어나 조 국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金德龍부총재는 “정권과 특정 재벌이 빅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朴槿 惠부총재는 “돌아가신 부친이 심혈을 기울인 구미공단이 왜 고통에 신음하 고 있느냐”며 ‘부당 빅딜’의 철회를 요구했다.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金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발언도 잇따랐다.李基澤 고문은 “金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것은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신 뒤 에도 ‘金大中정신’이 수십년간 한국을 지배하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비 난했다.경북 출신 鄭昌和의원은 “경상도 사람들은 참다 참다 못하면 일어난 다”며 “4년 후 ‘부당빅딜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고 지역정서를 겨냥했 다. 대구 출신 徐勳의원은 “광주의 아시아자동차는 그대로 돌아가는데 부산의 삼성자동차만 문을 닫았고 광주의 OB공장은 돌아가는데 구미의 OB공장은 문 을 닫았다”며 “金대통령은 퇴임 후 역사와 국민 앞에 엄중한 문책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徐의원은 沈在淪고검장의 떡값 수수 혐의와 관련,“떡 값이라면 金대통령보다 더 많이 받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전날 대구에 도착한 李총재는 행사 직전 朴부총재 등과 함께 고(故)朴正 熙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구미| 朴贊玖 ckpark@ [구미| 朴贊玖 ckpark@]
  • 국정홍보 과소평가-여론 어떤가

    국정홍보 기능은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뉜다.국내 국정홍보는 국무총리 직속의 공보실이,해외 국정홍보는 문화관광부의 해외문화홍보원이 맡고 있다.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국정홍보기능은 지나치게 평가절하되어 있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과거 공보처는 다른 부처보다 한 차원 높은 권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그만큼 국정홍보 기능이 권위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러나 현재 정부안에는 이 기능을 맡고 있는 부처는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보실의 경우 국정홍보와 총리공보관으로서의 기능이 혼재해 어느쪽이 먼저인지 잘 알 수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무성하다.국정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정홍보와 총리 공보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새정부는 ‘공보처 폐지’를 지난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공보처는 권위주의 정권의 필요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지난 1년 동안정권을 운영하다 보니 국정홍보는 정권의 정통성과는 관계없이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기능이라는 인식이 자리를잡은 것 같다. 해외 국정홍보는 해외홍보문화원이 맡고 있다.홍보문화원은 지난해 제1차정부조직개편 당시 공보처에 있던 해외공보관이 문화부에 통폐합되면서 신설됐다.해외문화홍보원 업무의 주축은 해외주재관에 의한 국가 및 문화 홍보와 국내 주재 외국특파원에 대한 공보 기능이다.그러나 해외주재관의 국가홍보 기능이 취약해지면서 한국에 비판적인 언론보도에 대한 교정기능도 함께 약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국가의 이익을 지키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는 물론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국정 홍보기능은 더욱 문제가 크다.국내 국정홍보는 사실 언론사들 사이의 기존의 취재관행을 무시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정부는 이같은 관행에 대한 무지로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대표적인 경우가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이다.제2건국은 새정부의 역점사업인데도출범 초기 홍보창구를 제대로 정하지 못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제 2건국 운동이 출범 초기 언론의 대대적인 비판에 직면했던것은 여기에 한 이유가 있다. 과거 권위주위 정권때처럼 언론을 조종하고 독재정권을 대변하는 조직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국정 홍보기능을 현재보다는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지배적이다.조직의 크기는 지금처럼 유지하더라도 해외 국정홍보와 국내 국정홍보를 연결하고,각 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가능하도록 상위기관 소속을 바꾸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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