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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정부개혁 논쟁의 낙후성

    2차 정부개혁안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비등했었다.대체적인 논조는 민간경영진단팀이 내놓은 개혁안이 ‘정답’이었는데 정부가 각 부처의 반발로 ‘물타기’를 시도해 하나마나한 개혁안으로 퇴락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개혁 담당자들이나 여론이 공히 신자유주의로 편향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작고 강한 정부’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정책기조는 문민정부에서 물려받은 유물이다. 정부의 기획담당자들,각종 정책연구소,사회의 여론주도층은 대부분 이 신자유주의의 주술에 걸려있는 것 같다.민간경영진단팀과 기획예산위의 개혁안이 모두 부처통폐합 및 기구축소를 통한 인원과 예산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언론도 이 원안을 정답으로 삼고 수정된 최종안을 ‘용두사미’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정부를 확대해 온 구좌익에 맞선 신우익의 신자유주의적 정부축소론은 레이건과 대처시대에 큰 위력을 떨쳤다.그러나 이 신자유주의는 시대착오적 측면 때문에 급격히 퇴조했고 급기야는 신우익의 연쇄적 권력상실로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클린턴·블레어·슈뢰더 등 신중도세력의 ‘능동적·역동적 정부론’이 신자유주의를 대체했다.따라서 문민정부가 ‘작은 정부’의 슬로건을 채택했을 때도 이 개혁노선은 이미 낡은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시대착오적 주술에 걸려있는 셈이다.인구를 감안할 때 서구의어떤 나라 정부보다 결코 크지 않은 우리 정부의 기구와 인원을 축소하려는것은 그릇된 것이다. 올바른 정부개혁의 기본방향은 ▲정부 서비스 효율의 역동적 제고 ▲시민참여적 민·관합동 행정모델 정착을 통한 정부의 새로운 민주적 정통성 기반마련 ▲세계화에 따른 위험에 맞서는 시민들의 모험능력 제고와 보장을 위한 새로운 적극적 기능 도입 ▲시장논리 활성화를 위한 탈규제와 새로운 규제의 신설일 것이다.즉 정부의 확대 또는 축소가 아니라 ‘능동적·역동적 정부’ 창출을 위한 ‘재구성’이다. 이것은 인원이 남는 부처에서 모자라는 부처로 인원을 재배치하고 공무원을 새로 훈련시키는 것,대민 서비스의 ‘능동적’ 수행과 효율화를 위한 새 업무모델을 발전시키는 것,국가기관의 정통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민사회와의동반자 관계에서 민·관 합동행정을 구현해 정부를 민주화하고 정부의 복지기능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행정참여와 일부 복지기능의 수행을 떠맡을 민간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시장을 해치는 행정규제를 철폐하고 시장논리를보호할 새로운 규제를 설정하는 것,세계화에 따른 새로운 대민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발굴·수행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그간 각국의 정부는 관료적 재량권의 급팽창,효율저하,부패를 겪으면서 국민의 불신대상으로 전락했다.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하는 민주국가에서 관료의 확대된 재량권이 국민의 눈에 ‘무허가’ 권력으로 비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시민의 행정저항이 심화됐고 정부는 위기적 상황에 빠졌다.70∼80년대 서구에서는 ‘통치불능’이라는 말이 유행했다.정부의 정책공청회가 이해집단들의 실력행사로 무산되고 행정기관의 각종 단속활동이 시민의 일반적 불신을 받는 것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위기 조짐은 오늘날우리 나라에서도예외가 아니다.따라서 정부개혁에서 첫번째 염두에 둘 것은 시민참여적 민·관 합동행정 모델로 정부의 민주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수정·축소된 최종안도 원안의 관점이 아니라 ‘능동적·역동적 정부의 재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가령 8,000명의 인원 감축 항목은 삭제하고 자꾸 희석되는 개방형 공무원 제도는 더욱 확대하고 민·관 합동행정 모델 등 앞서 열거된 사항들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제2건국위 기획단의 ‘정부혁신방안’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외교
  • 공기업 서비스 부실하면 현금 보상

    공기업이 제공하는 전화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서비스가 부실할 경우 소비자들은 오는 5월1일부터 현금 보상을 받게 된다. 기획예산위원회는 19개 정부투자기관 및 출자기관이 모두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고객헌장제도를 도입,새 달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의 경우 전화개통 일자를 어기면 지연일수만큼의 기본요금을 최초납입액에서 공제해 주며,고장수리 12시간 이상 지연시에는 지연일수만큼 요금을 배상해 준다.시외전화가 잡음·혼선·끊김 등으로 불량하면 한 통화당최고 250원(최대 3개월 요금 보상),국제전화는 2,000원(최고 월 10만원 보상)을 되돌려준다.문의나 서비스가 불친절해 전화국을 두 번째 찾으면 5,000원을 준다. 한국전력은 직원이 고객에게 세번 잘못 응대한 경우 인사조치토록 하는 ‘고객 불친절 3진 아웃’제를 실시하며,정전시 8시간 안에 고쳐주지 않으면하루치 기본요금을 공제해 준다.직원의 불친절과 회사방문시,민원 처리지연사유를 안내하지 못하면 5,000원을 보상해 준다. 주택공사는 입주 50일전에 입주자에게안내문을 발송하고,하자보수를 시공자가 3일 안에 손대지 않거나 지정기일까지 보수를 끝내지 못하면 공사가 직접 보수를 해준다. 수자원공사는 단수 1주일 전에 통보하고,수돗물 공급중단이 32시간을 넘으면 중단시간만큼 설비요금을 감면해 준다.가스공사도 안전사고·가스공급중단·계량오차·요금수납착오 등에 대해 성실히 보상하기로 했다. 담배인삼공사는 담배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등 제품이 불량할 경우 2배를 보상하고,담배 주문후 12시간을 넘기면 소매상에게 요구한 수량의 판매이익금을 변상해 준다.
  • 국민정치연구회 崔圭成총장 인터뷰

    지난달 24일 출범한 국민정치연구회가 최근 정치권에 거세게 불어닥친 ‘젊은 피 수혈론’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정치권 후방의 3대 ‘인재 예비군’조직이랄 수 있는 ‘민주개혁국민연합’과 ‘국민정치연구회’,‘젊은 한국’가운데 국민정치연구회가 가장 넓은 인적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기때문이다. 崔圭成 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은 국민정치연구회의 성격을 ‘민주개혁 세력의 제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규정했다.수혈론 덕분에 가입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현재 300여명의 회원 말고도 100명이 가입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대학교수와 사업가,민주화운동가 등이 가입신청자의 주류라는 이야기다.崔총장은 “열린 조직인 만큼 구정권의 반민주 인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입신청을 할 수 있다”면서 “제도권 진입 가능성이란 기준 아래 집행위에서 입회를 심의한다”고 말했다. 수혈론에 대해서 崔총장은 70·8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 세력이 1차적인수혈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개인의 영달을 떠나 국가,사회를 위해 희생했던 인물들이 개혁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다소 전문성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 정신이 우리사회의 미래를 밝혀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崔총장은 “우리나라는 선거에서 지역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야당쪽에서도 개혁세력을 수용,제도권에 진입시켜야 정치의 두 수레바퀴가 고루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가의 제도권 영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는 “시민운동 지도부가 제도권에 진입,운동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의미 있다”며“‘내가 빠지면 시민운동역량이 약화된다’는 발상은 ‘朴正熙식’사고”라고 일침을 놓았다. 崔총장은 정치개혁의 여러과제 가운데 선거제도 개혁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돈 안드는 선거를 실현해 많은 인물들이 정치에 참여,높은 경쟁률과 다단계검증을 통해 후보를 낼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그는 오는 6월 부설 연구소를 세워 자체 정치개혁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다.이미 자체안 수립을 선언한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연합’이 협력을 제의할경우,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했다. 국민의 정부 개혁에 대해서 崔총장은 “방향은 맞지만 시행착오를 거치고있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그는 개혁 주체세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점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사상 및 군부 컴플렉스때문에 보수세력을 항상의식하는 것도 개혁의 걸림돌”라고 꼬집었다. 秋承鎬
  • 의성군, 40억상당 郡청사 부지 무상 양여받아

    경북 의성군(군수 丁海杰)이 공시지가 40억원 상당의 현 군청사 부지를 정부로부터 무상 양여받는다. 6일 의성군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소유로 돼 있는 의성읍 후죽리 509 일대군청사 부지가 정부의 국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을 거쳐 빠르면 이달 중순쯤 군부지로 무상 양여된다.3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군은 지난 64년 정부가 국가소유 지방청사 부지 소유권을 해당 자치단체에넘겨줄 때 당시 관계 공무원의 업무착오로 양여받지 못한 채 지금까지 무상으로 사용해 왔다.
  • [특별기고] 장묘문화의 새 지평을 열자

    요즘 우리 사회에 선조들에 대한 지나친 숭조관념 때문에 장례문화가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여론과 함께 ‘명당’에 대한 무속적 기복주의에 심취되어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지적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 숭조관념의 하나로 승계돼 내려온 오늘날의 장례절차와 명당을 묘지로 선정하려는 관행은 시대착오적,비과학적인 요소가 많다.그 뿐 아니라 국토를 잠식하고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 의식과 관행의 전환은 국가정책적 차원에서도 시급히 개선해야할 현실적 과제 중의 하나이다. 서양인들도 조상을 섬기고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한국인 못지않게 솔직하게 표시한다.그러나 이들의 장묘문화는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퍽 실용적이다.장례절차는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이 모여서 간소하고도 정중하고 경건하게 치러진다.그리고 시신은 대부분 화장돼 국가,또는 지방자치단체나 종교단체에서 조성한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묘지와 비석의 크기도 표준화돼 있으며,한 묘지에 전가족이 안장된 가족묘도 상당히 많다.공원묘지는‘공원’이라는 뜻 그대로 아름다운 관상수와 꽃들로 잘 가꿔져 있다.그리고 도심에 위치해 있거나,도시로부터 멀지 않은 교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연고자는 언제라도 쉽게 방문할 수 있고,주위에 거주하는 시민도 공원이라는 친근감을 가지고 산책을 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한국 장례문화는 어떠한가.전통적인 장례절차는 상복과 조문객을 맞이하는 절차부터 음식의 접대와 노제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번거로움으로 가득찬 비현실적 형식들이다.또한 자기과시적인 허례허식,음성적인 비리,술과 화투 등으로 얼룩진 경박한 분위기의 경우가 많다. 한국의 국토는 분묘들로 얼룩지고 황폐해 가고 있다.분묘의 수가 전체인구의 43%에 이르며,그 면적 또한 무려 9만6,000여㏊로 전체 산림면적의 1.5%에 해당하고,여의도 면적 900㏊의 120배나 된다.그리고 매년 늘어나는 분묘수도 20여만기여서 해마다 88㏊의 국토가 추가로 잠식되는 추세이다.이만큼 넓은 면적을 묘지가 점유하며 국토가 비생산적인 용도로 잠식당하고 황폐화돼가는 나라는 하늘 아래 한국뿐이다. 더욱 놀라운것은 전국에 산재한 개인묘지의 면적이 전체 묘지면적의 77.5%에 이르고 있으며,한때 100평 이상의 호화롭게 치장된 호화묘지가 109개소에 이르렀다는 점이다.이런 맥락에서 작년에 작고한 재벌총수가 자기와 부인을 화장해 줄 것을 유언한 것은 전근대적인 장례문화의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수범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젠 한국도 장례문화의 허례허식,고비용 그리고 번거로운 절차의 전근대성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검소하고 간편하며 정중한 선진국형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해야할 때다. 그리고 비생산적 목적으로 엄청난 면적의 국토를 잠식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분묘문화의 비과학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명당’의 관념이 전혀없고 매장보다는 화장이 일반화돼있는 대부분의 서구사회가 우리보다 훨씬먼저 선진화되고 더 잘 살고 있는 현실은 ‘명당’에 의한 기복주의의 허구성을 실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화장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지난해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94년도의 50.1%에서 무려 15%이상 증가한 65.2%의 응답자들이 화장을 수용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이러한 변화의 추세에 부응하여 정부는 장례시설을 현대화하고,묘지의 크기를 보다 더 엄격히 규제하며,묘역의 명실상부한 공원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아울러 현재 계류중에 있는 공설화장장과 납골시설 설치 등을 지방자치단체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한 장묘법의 조속한 입법화를 추진해야 한다. 한국 장묘문화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국민의식의 전향적인 전환과 제도 및 시설개혁이 함께 할 때만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실천적인 안목으로 다시 한번 성찰해야 한다. 문석남/전남대교수 사회학
  • 이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인의 실체 찾기

    이정우씨 '인간의 얼굴'서 구체적 방법 제시70·80년대는 모든 것이 분명했다.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대체로 눈에 보이던 시대였다.삶은 고단했지만 우리 뇌에는 끊임없는 문제의식이 꿈틀댔고,그것은 역사적 보편성을 토대로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90년대는 그 이전과 많이 달랐다.고도의 소비문화가 춤을 추기 시작했고 대중의 관심은 스포츠 연예에 쏠렸다.성 문제가 시대의 화두로 등장했고 사이버 만능 풍조가 사회를 덮었다.‘인간복제’란 말까지 자연스럽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그러면서 한때 뜨거웠던 열정과 희망은 초라해졌고 진실을 찾고자 하던 꿈도 실종되어 갔다.그것은 시대적 단절이었다.그리고 그 단절과함께 같은 시대를 호흡했던 사람들의 정체성은 해체되어 갔다. 이정우의 ‘인간의 얼굴’(민음사 1만5,000원)은 바로 ‘정체성 상실의 시대’에 새로운 정체성,새로운 주체를 찾기 위한 탐색작업이다.정체성 상실의 원인을 역사학적으로 진단하고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그리고 그 작업을 해 나가야 할,즉 이 시대에 요청되는 지식인의 실체를 밝힌다. 저자에게 우리시대는 뿌리 없는 해체와 복고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시대다.즉 전통적 가치를 송두리 째 폐기하고 뒤늦게 그것을 다시 그리워하며 동요하는,얽히고 설킨 시대다.그는 이 원인을 우리의 현대가 과거로부터 연속선 위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급격한 카타스트로피에 의해 단절됐기 때문이라고 본다.즉 조선중기 이후 자생적인 근대화 과정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일본과 서구를 통해 들이닥쳐 형성된 타생적 근대성만이 최고의 선으로 대접받아 왔다는 것이다.그런데 서구적 근대성의 한계가 드러난 지금 우리는 바로 ‘탈주’와 ‘회귀’의 혼돈 속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생적 근대성의 가능성을 보였던 다산 정약용의 근대사상이 단절된 것을 아쉬워한다.다산은 소작농 유민의 증가,서얼(庶孼)과 중인들의 권리 주장,지방유림과 관료의 정부와의 대립 등을 사상적으로 포착했으며 개념화했다.그리고 전통사회의 완전한 폐지나 서구적 근대성을 주창하기보다는 전통적 사유에 기반해 기존사회의 개혁을 꾀했다.다산은 이렇게 전통적 가치와 연계해 근대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사유 패러다임을 위해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다산이 했던 것처럼 우리시대의 사유가 현재,즉 90년대의 수많은 변화된 풍경들을 개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 작업은 80년대의 시대적 고뇌와 근대 이후의 세계사적 흐름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바로 우리 시대,그리고 다가올 시대를 사유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주도해야할 우리의 지식인 상황은 좋지 못하다.적어도 저자의눈에는 그렇게 비친다.그들은 지금 무조건적인 탈주를 외치며 우리를 무정부주의적인 혼란으로 몰아가거나,단순한 복고만을 강조하여 시대착오적인 고풍취미로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면 저자가 말하는 우리 시대에 요청되는 지식인은 어떤 사람들인가.그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는 사회에서 개인적 욕망을 자제하고 어떤 보편적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이다.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난로이며,어두운 동물의 세계를 면하게 해주는 등불과 같은 사람이다.이러한 지식인은 우리 대학에 있는 ‘전문가’가 아니다.그는 말하는 지식인이란한 개인의 내면적 속성이 아닌,사회적 행위를 이루는 특정한 양태를 말한다. 환경미화원이나 파출부도 사회를 가로지르는 특정의 대열에 참여함으로써 지식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자기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사람들이란 새로운 개념의 ‘신지식인’은 ‘새로운 정체성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이란 의미로 한 단계 격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임창용 기자
  • 金전해양 예고없이 鄭신임장관 방문

    한·일어업협정 파문으로 경질된 金善吉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5일오후 鄭相千 신임 장관을 예고없이 방문,장시간 단독 면담을 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전임 장관이 이임 며칠만에 신임 장관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해양수산부 관계자의 설명이다.더욱이 金전장관의 경우 문책성 인사였다는점에서 그 배경을 두고 더욱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날 鄭장관과 1시간 넘게 대화를 마치고 나온 金전장관은 상기된 표정이었다.방문목적을 묻자 처음에는 “원래 같은 당(자민련) 소속으로 가깝다”면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鄭장관이 내일(26일) 부산에 간다고 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할 겸해서…”라고 밝혀 한·일어업협정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었음을 부인치 않았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金전장관의 방문목적이 ‘명예회복’ 노력의 일환이라고 관측하고 있다.불명예스럽게 물러난 金전장관이 鄭장관에게 어업협정과관련한 자신의 성과가 결코 ‘실패작’이 아니었다는 점을 어민과 국민들에게 피력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그러잖아도 일부 어민들은 이날 金전장관과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등 비난여론이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경험 삼아 여러가지 조언도 곁들인 것으로 보인다.金전장관은 이날 “특별히 여론의 반응에도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라고 鄭장관에게 당부했다”고 밝혀 재임당시 따가운 비판여론이 매우 곤혹스러웠음을 내비쳤다.
  • [오늘의 눈] 형평 어긋난 투표권

    “23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투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각각 한번씩단 두번밖에 못했습니다” 외교통상부의 한 간부의 이야기다.선거가 있을 때마다 해외공관에 근무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공직선거법 38조1항은 국내 거주자만 투표에참여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사정은 외교관 뿐 아니라 유학생과 상사원 등 해외에 체류중인 27만명 모두에게 똑같다. 이런 상황에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25일 유학생과 국책은행 해외 사무소직원이 낸 ‘공직선거법 38조1항에 대한 헌법소원’에 대해 ‘합헌’판결을 냈다.“해외거주국민에게도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현행 선거기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공정성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와는 정반대의 논리를 펼치며 해외거주국민에게도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국가가 전기와 가스를 공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산골에는 공급하지 않는가.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돈이많이 들어가더라도 거주지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참정권을 줘야 한다”는 게 프랑스가 내세우는 논리다.프랑스는 모든 공관에서 해외거주 국민에대한 부재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선거 때면 관할 공관장과 본국에서 파견된 법관들이 해외 선거관리위원이 된다.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 여러차례 방식을 바꾸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미국도 마찬가지다.재외공관과 미군우편사무소(APO)가 있는 곳이면 해외거주국민들이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재외동포특례법안을 만들어 오는 7월부터 국내에 90일 이상 체류하는 재일교포와 미국영주권자에 대해 투표권을 주기로 한 상태다.또 지난 20일에는 재일교포의 일본 지방참정권 확보를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정주(定住)외국인에 대해서도 참정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했다.해외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교포와 외국인에게까지 참정권을 주려고 검토하면서 정작 공무나 학업 때문에 일시적으로 해외에 살아야 하는 진짜‘국민’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바뀐 것같다.시행착오를 거치며 해외 부재자투표를 정착시킨 나라도 있지 않은가. 추승호 정치팀 기자chu@
  • [해외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칼 킨더만교수

    수십년간 분단국가로 고통받아왔던 독일은 깊은 공감과 감탄의 눈으로 金大中대통령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인 햇볕정책을 지켜보고 있다.이런 혁신적인전략의 특성을 감지한 많은 독일 관측통들은 70년대 빌리 브란트 총리가 대(對)동독정책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던 일을 떠올렸다.金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던 브란트총리는 언젠가 필자에게 정치·경제분야에서 보여준 金대통령의 인내와 식견에 감탄해 마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독일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햇볕정책은 모두 한쪽의 이득이 다른 한쪽의 손해를 의미한다는 ‘제로섬’전략이 아닌 측면에서 분단관계를 이해하려는 사고에서 유래됐다.이들 정책은 두 체제의 차이점을 서로 이해하고 모두에게혜택이 되는 교류를 창조·유지·확대해 공존체계를 만들어가는데 목적이 있다. 비스마르크는 정치란 환상없이 실제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을 감지하는 재능이며 또 그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이것이 바로 햇볕정책이 태어난 배경인 듯하다.이 방법은 어떤 목표가 현 상태에서 실현가능한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분단관계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진전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문제는 분리시켰다.이 전략이 鄭周永현대명예회장이 방북,金正日로부터 유례없는 환영을 받고 장기적으로 폭넓은 남북경협으로 이들 대규모 대북사업안을 논의할 수 있었던 분위기와 틀을 제공했던 것이다.鄭명예회장의 방북은 72년 李厚洛과 金日成 회담 이후 가장 희망적인돌파구로 간주되고 있다.비정부 차원인데다가 순수하게 경제적 성격을 띠고있어 이런 접근법은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의 정치적·군사적 도발에 대해 정치와는 분리된 차원에서 자유롭게 대응할 여지를 남겨준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당면할 과제는 독일의 동방정책보다 더욱 어렵다.동독은 소련의 위성국가에 불과했지만 북한은 근본적으로독자행동을 하기 때문이다.또한 동독국민은 서독의 언론매체에 접근이 가능했고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북한은 어떤 종류의 대인접촉도 꺼리고 있어한국은 접촉기회조차 갖지 못한 형편이다. 그러나 이런 북한지도층의 뿌리깊은 대화교류에 대한 공포심을 감안한 경제 및 기술협력 계획은 북한의 경제체제 자유화 등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것으로 기대된다.장기적 관점에서 시작된 햇볕정책은 인내와 탄력적인 심리주의,고도의 시행착오를 염두에 두고 추진돼야 한다.새로운 현실주의로 무장한 金대통령은 남북관계를 21세기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국내문제에서 金대통령은 현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한국경제와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다면적인 ‘제 2의 건국’ 캠페인을 촉구했다.이 전향적인 캠페인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참여민주주의와 조화로운 노사관계란 두개의 큰 축으로 구성돼 있다.지난해 金대통령은 독일식 비례대표제와 지방정부의 중요현안에 대한 국민투표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런 조치의취지는 풀뿌리 조직이 한국사회의 정치적 삶을 형성하는데 한몫하도록 역동적 ‘상향식 의사결정’을 고무시키는 것이다. 경제측면에서 金대통령은 재벌기업의 효율지향적인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한편 노조는 한국경제의 전반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이 모든 개혁이 실제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金대통령 당선 당시 일각에서는 그가 야당지도자 시절 그를 박해했던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나 金대통령은 관용을보여 동료와 적에게 모두 깊은 감명을 줬다.감당키 힘든 과제가 가로막고 있지만 21세기에는 金대통령의 개혁목표가 이행되고 남북한이 보다 밀접하게되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전국 公共근로사업 모범사례

    공공근로사업이 ‘실업대란’의 돌파구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공공근로사업을 2·4분기 중 집중키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 공공근로사업 예산을 1조5,000억원에서 1조500억원을 증액한 2조5,500억원으로 확정했다. 세부 추가 지원내역은 5만명의 고학력 미취업자를 위해 2,552억원,3만5,000명의 고졸 미취업자를 위한 인턴사업에 948억원,지자체의 공공근로사업 7,000억원 등이다. 정부는 당초 한시적인 것일 뿐 안정된 직장으로 볼 수 없는 공공근로사업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를 대폭 확대키로 방침을 바꾼 것은 계속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인한 실업자 증가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양한 공공근로사업을 개발하고 있다.대도시 지역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고학력자 적합사업 발굴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시행착오와 낭비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눈높이 낮추기를 적극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대구광역시수성구는 범어공원에 문화광장을 조성했다.하루 192명의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해 산책로 1.8㎞를 정비하고 편의·운동시설을 확충했다. 공원주변 순환로 8㎞를 새로 개설하고 자전거하이킹도로 및 문화공간 1,500평을 조성해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공간화 했다. 인천광역시는 공공근로 대상자를 전문 분야별로 구분,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건축기능자 20명으로 팀을 구성,생활보호대상자및 소년소녀가장,장애시설,경로당을 개·보수했다. 부평구는 건축·토목·컴퓨터·화가 등 전문 분야 공공근로자 6명으로 팀을구성,건축물 현장지도와 점검을 담당케 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초·중·고 학교시설물 개·보수에 공공근로자 640명을 집중투입,깨끗한 교육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초등학교 106개교를 비롯해중학교 67개교,고등학교 5개교 등 모두 192개교를 정비해 학생,학부모,지역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춘천·원주시와 화천군은 숲가꾸기사업의 부산물인 간벌목으로 톱밥을 생산,축산농가에 싼값으로 보급해 축산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방지 및 퇴비 생산에 크게 기여했다. 충남 아산시는 하루 28명의 공공근로자를 건물 도색작업에 10일간 투입,충남 테크노파크 청사를 새롭게 꾸며 민원인들에 친근감을 줬다. 전주시는 전주천 및 삼천천변 둔치 19㎞를 개발,유채꽃밭으로 만들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시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고학력 공공근로자를 통해 취업희망 대졸예정자를 일제 조사정리해 이들에 대한 취업대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각 지자체는 고학력 실업자 중 전산가능자를 도면 전산화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 도로 및 교량,하천의 설계도와 시설물 위치를 전산화해 DB로 구축,앞으로 각종 공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金名承 mskim@
  • [기고]의·약분업 서두르지 말아야

    의·약분업의 연기와 관련해 뒷 얘기가 무성하다.언론에도 무성하게 관련기사들이 다뤄지고 있다.그러나 의·약분업이 연기되기까지 경위와 의료계의실상에 대해서 잘못 알려지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국민을 약화(藥禍)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의·약분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다.그래서 의료계서도 오래 전부터 완전 의·약분업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의·약분업시행계획에는 의약품의 남·오용을막을수 있는 장치가 거의 돼 있지 않았다.의료계는 국민을 약화로부터 차단할수 있는 완벽한 장치를 요구하며 그렇게 할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를 요구했던 것이다. 지난 94년에 의·약분업의 시행시기를 금년 7월로 못박은 것도 당시 전국을 들끓게 했던 한·약분쟁을 종식시킨다는 구실 아래 일방적이고 변칙적으로결정된것이다.이에 따라 복지부조차 거의 아무 준비도 못한 채 5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온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다가 시행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의약분업추진위원회를 가동했지만 94년과 엄청나게 달라진 경제여건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의약품 남·오용을 막고 국민을 약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의약분업을 시행하자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그러나 당장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의·약분업을 서두르기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하이텔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의약분업을 예정대로 금년 7월에 시행하자는 의견보다 시간을 갖고 보완한 뒤에 시행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직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루이틀만 하다 그만 둘 제도가 아니고 앞으로 영구적으로 시행해야할 의약분업이기에 문제점을 잔뜩 안고 출발하기보다는 의약분업 본래의 정신을살리는 방향으로 보완한 후에 시행하자는데 연기의 참뜻이 있는 것이다. 일부에선 ‘선 시행 후 보완’을 주장한다.그러나 사실 ‘후 보완’이 그렇게 만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지금까지 우리가 겪어 온 여러가지 시행착오도알고보면 모두 출발할 땐 ‘후 보완’을 내걸었지만 제대로 보완이 이뤄진일이 있었는가.‘선 시행 후 보완’이란 그럴듯한 치장을 하고 일단 시행부터 해놓고 보자는 식의 단견이 시화호를 죽이고 고속철도와 신공항 설계를몇 번씩이나 다시 뜯어 고치게 함으로써 몇 배 몇 십배의 예산을 낭비하게하지 않았는가. 의약분업은 이미 전남 목포에서 시범실시해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때문에 다시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다 완벽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무리하고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다가 벽에 부딪쳐 돌이킬 수 없는 낭패에 빠지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최인수 대한의사협회 사무총장
  • 韓·日 어업협정 백서 만든다

    준비소홀과 협상력 부재 등으로 얼룩진 한·일 어업협정의 ‘백서’가 만들어진다.어민들의 피해 보상 등 후속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발효를 앞둔 한·중 어업협정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추진기획단도 22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는 21일 “해양부 소속 공무원과 학계 전문가,시·도 수산관계자,업계대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한·일,한·중 어업협정에 적극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기획단은 해양부 차관보를 단장으로,협상팀과 피해보상팀 자료·제도개혁팀 홍보팀으로 구성된다.해양부 관계자는 “홍보팀에서는 한·일 어업협정 백서를 만들어 우리가 빚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면밀히 분석,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중 어업협정 실무협상에서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할계획”이라고 말했다.백서에는 신(新) 한·일 어업협정의 체결 배경부터 실무협상에서 쌍끌이 어선이 누락된 경위,추가협상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이 담기게 된다. 해양부는 어민 요구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협상팀에 업계 대표도 참여시킬 방침이다. 자료·제도개혁팀은 과학적인 통계 조사방식으로 어획량 및 조업실태를 파악,정확한 기초자료를 갖추는 작업과 함께 시·도에 위임돼 있는 수산관련업무와 중앙정부의 정책지원업무 사이의 틈을 줄이도록 제도를 고치는 작업도 하게 된다.해양부 관계자는 “허가업무와 어장관리,수산통계 자료작성 등을 시·도에 위임하고 있는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탁상행정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중앙정부의 정책지원 업무와 시·도의 수산관련 업무,어업현장을연계,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방청 조직에 수산과를 신설하는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精文硏 ‘한국인물대사전’빠진 사람 많고 서술 부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한상진)이 최근 내놓은 ‘한국인물대사전’(전2권)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이유는 방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마땅히수록됐어야 할 인물들이 대거 누락돼 있고 서술도 부실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97년부터 전문가 800여 명을 동원,민족의 시조 단군에서부터 지난 해 작고한 최종현 전 선경 회장,시인 박두진 선생에 이르기까지 작고 인물 총1만6,000명을 담은 이 사전은 규모로는 단연 국내 최대다.또 ‘부록편’에 수록된단군 이후 조선 순종까지의 왕실가계도,유명인물의 자(字)·호(號)일람표,또 상고시대 이후 1910년대까지의 관직·기구·법제 등에 대한 용어해설 등에는 편집진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문연측은 “기존 인물사전은 영웅주의에 빠져 공적은 강조한 반면 허물은 감추어 한 인물의 객관적 면모를 이해하는데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총체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서술을 바탕으로 실로 90년 만에 제대로 된 인물사전을 출간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정문연측은 이번 ‘사전’에서 친일경력자와 현대인물 가운데월북·납북자,북한의 인물까지도 망라해서 수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전’을 직접 들춰 보면 정문연측의 주장은 ‘눈가리고 아웅’한 것임이 금새 드러난다. 우선 친일경력자 언급문제.‘김활란상’제정 문제로 최근 논란이 됐던 김활란의 경우 여성교육자로서의 화려한 행적을 장황히 언급한 후 맨 마지막에가서 겨우 ‘최근에 와서 친일행적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정도로언급한 것이 전부다.또 정문연의 초대원장을 지낸 이선근의 경우 그가 만주에서 친일단체인 만주국 협화회(協和會)의 간부를 지낸 사실은 전혀 언급돼있지 않다.또 정문연측은 ‘국군·경찰의 창설및 발전에 특기할만한 업적을남긴 인물’을 포함시켰다고 해 놓고도 ‘민족경찰’로 불렸던 최능진은 빼놓았다.또한 ‘상훈을 받지 않았더라도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한 사실이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된 인물’이라면 포함시켰다는 설명과는 달리 ‘광주학생의거’의 주역으로 4년형을 언도받은 장재성도 누락시켰다.4·19후 민주당 정부는 장재성에 대해 건국훈장 추서를 계획했으나 5·16후 박정권은 장씨가해방후 월북했다며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이밖에 일제하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가 상당수가 평가는 차치하고 아예명단조차 들어있지 않다.또 북한 현대사의 인물로는 김일성·최용건(부주석역임)정도를 다루는데 그쳤다.벽초 홍명희의 장남이자 국어학자인 홍기문,역사학자 김석형은 물론 초창기 북한정권의 핵심세력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낯익은 김책·최현·오진우 등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인물선정에 있어 종래의 보수적 관점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韓원장은 “이것이 우리 정신사의 현주소”라며 “정문연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역사학계의 한 중진교수는 “거액의 정부예산을 들여 만든 사전이 종래의구태를 재연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는 정문연의 현주소를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혹평했다. 한편 800여명에 이르는 이번 사전의집필진 중에는 진보성향의 학자로 알려진 韓원장은 물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연구의 전문가인 姜萬吉 전 고려대 교수,현대사 전공의 徐仲錫 성균관대교수 등이 빠져있어 필자 선정도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행정 서비스 헌장제 모든 기관으로 확대

    “사무착오로 두번이나 방문하시게 해 죄송합니다.사과의 뜻으로 공중전화카드를 드리니 앞으로 애정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1시간 이상 철도운행이 연착돼 죄송합니다.개찰구에서 보상금을 준비했으니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는 6월부터 국민들은 모든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민원봉사실 등을 찾았다가 서비스를 잘못받게 되면 이같은 ‘보상’을받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11일 “철도청 등 9개 기관에서 시범운영중인 행정서비스 헌장제 성과를 외부 용역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국민의 신뢰감과 서비스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왔다”면서 “이에따라 이 제도를 상반기 안에 모든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헌장이 적용되는 업무는 중앙행정기관의 경우,주로 대민접촉이 활발한 업무다. 朴賢甲
  • 협동조합 개혁 가시화-농협 “만족”-축협“철회” 반발

    8일 발표된 농림부의 협동조합 개혁안에 대해 농·축협 등 각 협동조합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농협은 “대체로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긍정평가한 반면,축협은 “축산업과 축산농민을 말살하는 반개혁적 조치”라며 농협과의 통합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개혁안 발표가 감사원의 감사로 부실경영실태가 드러난데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의식,일절 공식언급을 자제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자체 개혁안과 큰 틀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용부문과 경제사업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혁방향이 잡힘에 따라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신·경 분리’논쟁을 끝낼 수 있게 됐다는 판단이다. 축협은 농림부 개혁안이 발표되자 노동조합이 중심이 돼 들고 일어섰다. 金正洙 축협 노조위원장은 이날 농림부 기자실을 방문,성명서를 통해 金成勳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농협과의 통합에 강력 반대했다. 축협 노조는 성명서에서 “경제사업에 충실한 축협을 신용사업으로 비대해진 농협과 통합한다면 축산인과 축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축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시대착오적인 협동조합 통합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삼업협동조합 金榮福물류팀장은 “농산물 수출에 있어서 단일품목으로는인삼이 으뜸으로,작지만 내실있게 운영돼온 삼협을 농협에 통합시키는 것은전문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림조합연합회로 가닥이 잡힌 임업협동조합은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陳璟鎬
  • “ 日, 개도국 Y2K기금 설치” …산케이신문 보도

    ┑도쿄 黃性淇 특파원┑일본은 개발도상국들이 컴퓨터의 2000년 인식 착오현상인 Y2K 문제에 대처하도록 지원하는 기금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보도는 일본이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은행에 제공한 200억엔(1억6천만 달러)의 일부를 ‘일본 2000년 기금’ 설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일본이 또 이 기금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오는 5월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 때 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이러한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 高I 수행평가제 ‘삐걱’

    이번 학기부터 고교 1년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수행평가제’가 홍보와준비 부족 등으로 도입 초기부터 표류하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일선 고교는 구체적인 평가방법 등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단순히 주관식문제를 늘리거나 과제물을 더 내는 것으로 수행평가를 대체하려는 학교도 있고 심지어 상당수 교사들은 수행평가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 수행평가제란 서술·논술형 검사,구술·실기시험,실험·실습법 등 다양한방식으로 학생들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2002학년도부터 시작되는‘대학 입학 무시험전형’을 위해 도입한 것이다.하지만 대부분 고교는 학기 시작 전에 마련해야 할 ‘교육계획서’조차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행평가 반영비율도 학생부성적에 40% 이상 반영하도록 한 교육부의 권장치에 크게 못미친다. 서울 A여고는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방관만 하고 있다.교무부장인 金모 교사(53)는 “수행평가를 10% 정도 반영하기로 결정했을 뿐 다른 세부계획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Y고와 S고,D외고도 수행평가 반영비율을 10∼30%쯤으로 한다는 원칙만 세워놓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완벽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교육부는 지난해 말 일선 교사를 대상으로 수행평가에 관한 연수를 실시했지만 참가자들은 형식적이고 원칙적인 설명만 들었다고 전했다. 한 교사는 “일선 고교들이 시간에 쫓겨 졸속안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육부가 세부적이고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일 漁協 재협상 배경과 전망…쌍끌이어선 조업권 확보에

    한·일 어업공동위원회(16∼17일 도쿄)에 앞서 10일과 11일 도쿄에서 열리는 추가협의는 우리 정부의 행정착오로 누락된 대형기선저인망의 쌍끌이 어선 추가조업권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해양수산부는 지난달 5일 타결된 실무협상이 우리측의 실수로 ‘중대한 결함’을 갖게 됐다는 점을 일본측에 밝힌 뒤 조업척수·어획량을 추가로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무엇을 협의하나 정부는 이미 확정된 어획 쿼터 15만t 외에 쌍끌이 어선의 추가조업권을 확보하는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또 활오징어 성어기(3∼6월)가 조업시기에서 제외된 점도 논의 대상이다. 3월부터 6월까지 우리 어선들은 연간 어획량의 70% 정도를 잡는데 우리 협상대표들은 일본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이 기간 중 조업을 금지해야 한다며 성어기를 조업금지 기간으로 정하자는 데 합의했다.하지만 실제 일본에서 금지하는 기간은 3월과 4월뿐이다. 어민들은 또 일본수역내 입어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입어조건과 절차 등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실제 통발조업의 경우 척당 7,000∼8,000개의 통발을 실어 먼 바다까지 나가 3∼4일씩머물며 조업해 왔으나 이번 협상결과 통발수가 척당 2,500개로 제한돼 출어비도 건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얼마나 기대할 수 있나 이번 추가협의에서 일본이 우리 측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일본측은 우리 정부의 추가협의 요청에 대해 ‘기본 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논의해 보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해양부는 밝혔다. 우리측 협상대표들은 이번 추가논의에서 일본어선에 대한 우리 수역내 입어조건의 획기적인 완화 등 모종의 ‘반대 급부’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무협상에서 결정된 한·일 두 나라의 어획 쿼터는 우리가 15만t인 반면 일본측은 6만t이 적은 9만t이다. 한편 복어 채낚기 어선의 경우 중·일 분쟁수역과 관련돼 있어 이번 실무협상에서 논의는 되겠지만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 장성군 ‘행정서비스헌장’ 선포

    ‘우리는 군민을 상전으로 모시는 군민중심의 경영마인드를 통해 군민에게사랑받고 신뢰받은 서비스맨으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전남 장성군(군수 金興植)이 민원행정 서비스헌장을 제정,선포했다. 군산하 전직원 500여명은 지난 2일 민원행정 서비스헌장 선포식을 갖고 새천년이 바라는 서비스맨이 될 것을 군민들에게 선언했다. 서비스헌장은 전문과 군정의 권리주체인 군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6개항의 본문으로 구성됐다. 서비스헌장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원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등 25개항목의 ‘서비스 이행표준’도 제정됐다. 서비스 이행표준은 모든 민원인은 처음 보는 공무원이 민원안내 도우미가돼 부서까지 안내하고 다른 업무중이라도 찾아온 민원업무를 최우선적으로처리하도록 했다. 민원인이 공무원 잘못으로 2차례 이상 방문하면 5,000∼2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전화 불친절 공무원은 해당 공무원을 재교육하고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는 실비를 보상하기로 했다.민원서류 접수 후 7일 이내에 중간연락이 없거나 무성의하게처리됐을 경우도 조사 후 결과를 즉시 통보하고 실수 또는 착오로 민원처리가 잘못돼도 수수료나 경비를 보상하기로 했다. 공무원의 부정·비리행위 신고도 응분의 보상과 포상을 하고 군민들의 제안도 결과를 통보해주기로 했다.
  • 여권 반응

    여권은 2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李총재의 현실 인식에 대한 착오를 지적하고 대안 없이 현 정부비판으로일관했다고 꼬집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과 金正吉정무수석은 경색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金수석은 예상의제와 관련 “여야간 정치개혁 입법의 조속한마무리 방안도 논의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鄭東泳 국민회의 대변인은 “李총재의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보고자 한다”면서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경제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여야가 함께 노력하는 정치의 골격이 복원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鄭 대변인은 이어 총재회담과 관련,“총장·총무 접촉을 통해 정지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李完九 자민련 대변인도 환영 논평을 냈다. 그러나 여권은 李총재가 야당 총재로서 대안 제시가 없었다며 회견 내용의세부사항을 조목 조목 반박했다.金元吉 정책위 의장은 李총재가 “살아 남기 위해 큰 정치를 할 수 없었다”고 밝힌 데 대해 “정국파행의 주요 책임이한나라당이라는 것을 간과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IMF하의 고금리와 정책 결정의 당사자가 구정권(한나라당)임에도 불구하고 현정부 탓으로 돌렸으며,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의 개혁은 국제 경쟁력 확보에 있는데 이를 실업문제와 연계,속도 조절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신인도 제고와 외환위기 극복을 간과한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鄭대변인은 “야당 총재로서 정치개혁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어 실망스럽다”면서 “앞으로 李총재의 정치 개혁의지를 확인해 보고 싶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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