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착오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중형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목숨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패스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페이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84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32회)-’미친 새’(상)

    ◆ 박양호의 우화소설 '미친 새'(상) 유신통치 시기의 민주화운동은 편의상 긴급조치 1호(1974년 1월8일 선포.헌법에 대한 일체의 논의 비판 금지 및 유언비어 금지),4호(4월3일 선포.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관련 활동 금지) 시대를 그 전반기로 구분할 수 있다.1·4호에 의한 구속자들이 대폭 석방된 1975년 2월15일 직후인 5월13일 박정희 전대통령은 긴급조치 9호(유신헌법의 부정·반대·왜곡·비방·개정 및폐기를 주장하거나 청원·선동 또는 이를 보도하는 행위 일체 금지)를 선포하여 독재권력의 마지막 유지에 매달리고 있었는데,이후를 긴급조치 9호 시기,즉 유신통치 후반기로 볼 수 있다. 이미 독재의 고삐가 풀어져 가던 1976년 3월1일,윤보선·김대중·함석헌·함세웅 등 20명이 명동성당에서 ‘민주구국 선언문’을 전격 발표하여 구속된 것은 그로부터 열흘 뒤인 3월10일이었다.이후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세계적 지평으로 떠올라 고조되고 있었다.그러나 국내에서는 오히려 지식인·언론에 의한 박대통령과 유신통치의 찬양 논조가 늘어나던 시기이기도 했다.명동성당의 3·1구국사건을 “시대착오적인 반국가적 파괴음모”라고 맹비난을퍼부었던 당시의 주요 신문 사설이나, 유신통치를 “민족주체 사상”이라고추켜 세웠던 모모한 어용교수들의 글은 역사의 영원한 반사교훈으로 남을 것이다(자세한 사항은 김삼웅 ‘곡필로 본 해방 50년’ 참고). 바로 이 어수선한 시절에 작가 박양호는 중앙대 예술대학 강사로 나가는 한편 열심히 창작에 전념하며 지냈다.그는 인간이 생존 조건의 변화에 대하여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관심있게 추구하던 중 ‘생각하는 개’란 우화소설을발표한 바 있다.항상 묶여있는 개와 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개의 우화는 인간의 자유 문제로 비약한다. 1977년 여름 밀양 표충사에 한 달 가량 머물면서 박양호는 다른 중편과 함께,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를 가진 모든 존재는 자유를 지향한다는 취지에서소품 ‘미친 새’란 우화소설을 썼다.상경 즉시 그 원고는 ‘현대문학’에넘겨졌고,10월호(통상 9월 하순이면 발매)에 게재되어 독자들의 시선에 들어갔다. 그런데 작가는 주변에서 뭔가 이상하게 조여오는 느낌이었다.호적상 본적지로 되어있는 동빙고동에서 약국을 하던 누님의 집 주변부터 형제들,그리고작가가 살고있던 남가좌동 주변과 강의를 나가는 대학에 이르기까지 철저한배후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경찰관을 지냈던 아버지여서 집안의 신원조회는그럭저럭 넘어간 듯 했으나 교우관계부터 여성문제, 돈 등 온갖 사항을 두루파고드는 낌새 속에서 작가는 일말의 불안에 싸였다. 마침 조치원의 한 친구에게 문상 갈 일이 생겨 옷과 돈을 여유있게 챙겨 나간 10월15일 그는 전격경찰에 연행당해 피신을 준비했다고 뜻밖의 추궁을 견뎌야만 했다. 어떤 필화사건도 그 첫 심문은 반국가적인 조직과의 연관 여부에 대한 추궁이다.박양호에게 집요하게 추궁한 것도 ‘미친 새’가 “너의 머리 속에서나온 것이냐” 아니면 “다른 인물과 접촉하여 이런 이야기를 쓰라고 해서쓴 것이냐”는 질문이었다.작가 나름대로의 진지한 문학론과 상관없이 수사기관에서는 이미 소설보다 더 긴 소설을 써두고 거기에 맞춰 나가는 것이 필화의 상례인데,박양호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절차와 수순에 따라 박양호는 적당히 얻어맞으며 인격적인 모독을 열흘 동안이나 견뎌야 했는데,경찰 유치장 기록에서는 그를 ‘특수절도’죄로 분류하고 있었다.취재진이나 외부인에게 긴급조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조처였다.10월25일 구속영장이 떨어져 서대문 구치소로 옮겨진 박양호는 그 당시로서는 실로 운좋게 한 달만에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아직도’색깔’공방인가] 野제기 문제점과 각계 반응

    또다시 ‘색깔론’이 정치권의 개혁논의를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국가보안법을 손질하고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려는 여권의 노력을 ‘용공’으로몰아붙이려는 게 이번 색깔론의 요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각계의 전문가들은 색깔론 제기를 ‘일종의 ’매카시즘의 망령’으로 보는 분위기다.정부의 다각적인 개혁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나아가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정치권 일각의 비뚤어진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원순(朴元淳)변호사는 20일 “색깔론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정리했다.“21세기를 맞아 과거의 잘못을 정리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이러고 있을 때냐”며 개탄했다.더욱이 21세기 민족간 화해의 정치를 바라는 시점에 국보법개정에 대한 ‘반발’은 “해도 너무 한다”는것이 박변호사의 견해다. 김민하(金玟河)중앙대 교수(교총회장)는 ‘상황변화론’을 들면서 “50∼60년대 매카시즘을 상기시키는 전근대적인 생각”이라고 색깔론 제기에 문제를제기했다. 김교수는 “국민의 의식도,상황도 변했고 남북관계도 굉장한 변화의 시대를걸어왔다”고 전제,“지금은 색깔론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동질성회복을 위해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라고 충고했다. 재벌개혁도 더 이상 물을 것이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색깔론은한마디로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강정인(姜正仁)서강대교수(정치학)는 “국가보안법 개정에 반발하는 세력이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보안법을 개정하면 과거 정권이나 공안담당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는 셈이 되고 ‘과거’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비치기에 그런 것 같다”며 색깔론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의 색깔론 제기에 시민단체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정치개혁 시민연대의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보법 개정이 친북논의로정의되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의 매카시즘”이라면서 “야당의 주장대로라면한국은 세계사회에서 반(反)인권적인 국가로 남거나 북한과 일전불사(一戰不辭)해야할 판이 아니냐”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의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IMF환란을 일으킨 재벌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자는 개혁론이 색깔론으로 매도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여야는 정치적 시비와 공세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고강조했다.민주개혁국민연합은 논평에서 “시장을 왜곡하는 재벌에 정부가 개입해 공정경쟁을 유도하려는 개혁은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합법적 행위”라면서 야당이 시대변화와 국민여망을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유민기자 rm0609@
  • [기고] ‘國保法 개정불가’는 억지

    필자의 소박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시대의 변화와 역사는 흐르는 물과 같다. 그래서 거기에는 순리와 역리도 있게 마련이다.법과 정치도 이 물의 흐름과호흡을 같이해야 순리를 따르는 일이 될 것이다. 정치가는 시대의 물흐름을 미리 감지하고,순리대로 방향을 잡고 백성들이 갈길을 예비해야 할 책임이 있다. 물길을 거슬러 장애가 되거나 흐름을 역류시키는 언행은 현명하지 못하다.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를 계기로 여야간 색깔논쟁이 불거지고 있다.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제한된 범위의 개입,재벌의 금융기관 구조개선 및 경영건전성 강화방안,그 밖의 강도높은 재벌개혁방안을 마치 혁명적인 체제변혁이라도 예감한 듯 ‘색깔론’을 들먹이는 것을보면 정치적 논쟁의 낙후성을 실감케 한다. 거기다가 보안법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이념논쟁은 우리사회가 10년의 세월을 뒷걸음질쳤거나 정체상태에 머물러있다는 느낌마저 준다. 제6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국회에 ‘악법개폐특위’가 가동한 적이 있었다. 군사독재하에서 인권침해소지가 있던 악법들을 개폐하는 작업을 맡았던 곳이었다.여기에서는 수많은 반(反)민주 악법에 대한 개폐논의와 더불어 국가보안법 개폐논의가 있었다. 당시는 남북기본합의서도 발효되지 않은 상태였고 금강산관광이나 대북경협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적 사고에 깊이 찌든국가보안법을 ‘민주질서수호기본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보안법의 악법조항들을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도있게 논의되었었다. 국가보안법 존치론의 주된 논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다.북한은 우리와 대등한 국가가 아니라 반(反)국가단체일 뿐이라는 점,북한이 계급혁명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우리도 대북한 안보의지를 포기할 수 없다는점 등이다. 그러나 현실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솔직하게 바라본다면 이것은 억지논리에지나지 않는다. 90년대 이후 냉전체제는 종식되었다.한반도 주변국의 정세도 근본적으로 변했다.북한도 내부적으로 변한 것이 있다.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국민의식도현저히 변했다. 북한의 심각한식량난,약화된 군사력,금강산 관광과 대북투자유치 등 그 변화의 조짐은 수없이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야욕을 현실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국가보안법을 안보의 최후보루로 인식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벗어난 착오에 불과하다. 재벌개혁이든 대북정책이든 시각차이는 있을 수 있다.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고 그 순리를 거역하는 논리는 고립을 자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인간의 의식도 변하고,인간의 의식이 변하면 법과 제도도 바뀌어야 순리이다.급변하는 시대에 지금여기에서 한 발자국의 궤도수정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놀랄만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이 시대적 과제를 책임있는 정치인과 정당은 외면해서는 안된다. 역사를 한 발자국 앞서 바라보는 진취적인 자세로 오늘의 갈등과 혼란의 해결 실마리를 열고,국민 모두에게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개혁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알맹이 없는 색깔시비로 개혁의 발목을붙잡는 일은 건전한 보수세력이 자임하고 나설 일이 아니다. 편협한 보수는진정한 보수세력을 자임하고 나설 자격이 없다. [金日秀 고려대교수·법학]
  • 감사원 지적 금융개혁 문제점

    64조원이 투입된 금융구조조정 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실에 대한 책임규명이 없는 점”이라고 감사반장인 손승태(孫承泰)감사원 2국장은 말했다.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으면서도 부실기업주와 퇴출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은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오히려 부실기업주와 퇴출 금융기관 임원은 부도를 전후해 확인된 것만 2,235억원의 재산을 빼돌리는 도덕적 타락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감사결과 지적됐다. 144개 부실기업 채무관계자 178명이 부도 발생을 전후해 재산을 제3자에게가등기하거나 증여하는 방법으로 1,383억원 상당의 재산을 처분,채권보전 조치를 회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7월 부도로 105억원의 금융부실을 가져온 K씨의 경우 22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부실기업주 149명이 852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실금융기관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금융개혁 과정의 중요한 문제점이다.성업공사는 98년 10월13일 퇴출 은행이 출자한 5개 리스회사의 채권단 대표로 선임된 뒤 5개월이 지난 99년 3월까지 처리방향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그 사이 리스회사들은 정상영업도 하지 못하면서 인건비 등 운영경비만 37억3,500만원을 지출,부실이깊어가고 있다.성업공사가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19조원에 이른다고감사원은 밝혔다. 제도적으로는 부실기업 정리절차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동의기준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지적됐다.옛 은행감독원은 부실기업이라 하더라도 공익성만 있으면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에 동의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광범위한 재량권을 줬다.이에 따라 96년부터 98년까지 4개 은행이 순여신 100억원 이상인 234개 부실기업의 법정관리나 화의 개시결정에 동의하지 않은 사례는 단10건(4.3%)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검사업무’를 수행하는 금융감독원이 실질적인 규정제정 업무도 함께 수행하는 등 규제가 너무 많다는 점도 금융권의 문제점으로 감사결과 지적됐다. 또 지난해 회계변경을 실시한 220개 회사 가운데 84%인 184개사가 차입금을과소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6조7,852억원의 이익을 증가시키는 분식회계를했으나 감독기관의 지도가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퇴출 은행의 선정 자체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와 관련한 소송이 여러건 계류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 국장은“제1금융권의 경우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직후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 “인력이나 시간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개혁이 시작돼 시행착오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그룹회장이 주식 내부자거래

    금호그룹 박성용(朴晟容) 명예회장과 박정구(朴定求) 회장,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 사장,박찬구(朴贊求)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4형제가 그룹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9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이 공동대표로 있는 금호석유화학(주)도 같은 방법으로 125억원의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박 명예회장 형제들이 지난해 4월 내부적으로 금호산업(주)과 금호건설(주)의 합병계획을 세운 뒤 금호건설 주식 22만주를 집중 매입,11월10일 합병공시 후 주가가 2배 이상 오르자 12월에 전량 내다판 혐의를 적발,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얻은 부당이득은 9억2,200만원에 이른다.유수의 재벌그룹 총수가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적발된 것은이례적인 일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4∼11월초 사이 금호산업 주식 약 500만주를 매입,약 125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금호석유화학은 이와함께 박찬구 사장의 지시로 합병공시 직전인 10월말∼11월초 금호산업의 주식 78만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고가(高價)의 대량 매수주문을 집중적으로 내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주 안에 박 명예회장 형제들과 금호석유화학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금호측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량사업인 타이어부문을 외자유치를 위해 금호건설과 합병,금호산업으로 만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무자의 판단착오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3黨의 입장

    국가보안법 개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팽팽하다.향후 법 개정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회의는 오는 9월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국가보안법 개정작업에 들어갔다.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경축사 정신을 살려 일부 독소조항을 삭제 또는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유선호(柳宣浩)당 인권위원장을위원장으로 국가보안법 개정을 위한 검토위원회도 발족했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은 국가보안법의 원칙은 유지하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일부 조항은 수정하기로 했다.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 정책위 산하에 국가보안법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보수정당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여여협상을앞두고 조율의 여지는 남긴 셈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의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사회주의적 발상” 운운하며 쐐기를 박았다. 국민회의가 개정 대상으로 삼고 있는 조항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7조)·회합통신죄(8조)·불고지죄(10조) 등 핵심 3개 조항과 반국가단체 개념(2조),구속기간 연장(19조) 등이다.간첩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자를 처벌토록 한 불고지죄는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스스로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일반 시민을 간첩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무리한 법 적용”이라는 논리에서다. 유엔 인권위로부터 인권규약 위반 지적을 받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는 개념을 새로 정립,적용기준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반국가단체와 회합통신한 행위를 처벌토록 한 조항도 자의적인 법 적용으로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구속기간 연장 조항도 악용의 소지가 없도록 고칠 계획이다.포상금 지급조항도 개정 대상이다.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신고 또는 체포한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하거나(21조),압수물 가액의 2분의1 범위에서 보로금을 지급토록 하는(22조) 조항이 시대착오적인 냉전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 2조가 북한을 교류와 협력의 대상으로 삼은 남북교류협력법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기회에 반국가단체의 개념을 재정립하기로 했다.처벌대상을 현재 ‘북한에이로운 행위’에서 ‘안보침해행위’ 등으로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국가 안보를 지키면서 인권유린과 남북관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것”이라며 야당의 안보위기론을 일축했다. 자민련은 국가보안법의 명칭과 체제·골격 등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다만 개념 규정이 모호하거나 법 적용의 오남용으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조항과 관련,일부 수정을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고 김현욱(金顯煜)당 안보특위 위원장이 밝혔다. 반국가단체 개념과 찬양고무죄는 확대 유추해석을 막기 위해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견해다.회합통신죄는 존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불고지죄는‘직계가족 예외’ 단서를 붙이는 등 일부 개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국가보안법 개폐 의도가 이념적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며 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한나라당내 ‘나라와 안보를 걱정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63명은 성명을 통해 “국가보안법의 목적을부정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하는 행위”라며 “잡아들인 간첩마저 모두 풀어주는 현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사실상 법을 폐지하겠다는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 ‘두인전자 부도’ 공시오류 코스닥 한때 ‘투매 대란’

    코스닥시장에서 공시사항 입력오류로 화의(和議) 중에 있는 기업이 ‘부도났다’는 소식이 돌아 투자자들이 주식을 일거에 내다팔고 해당기업의 주가가 하한가까지 폭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산망에 의한 공시오류로 투자자들이 대거 거래에 나서는 등 혼란이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진짜 부도가 난 줄 알고주식을 헐 값으로 매도한 투자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확산될 전망이다. 11일 오전 10시30분쯤 한국증권전산(주)의 전산망과 연결된 주요 증권사들의 컴퓨터에 지난해 9월 이미 부도가 나 화의중인 두인전자가 부도났다는 공시가 떴다.이와 동시에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시황속보로 이 사실을 자동적으로 외부에 내보내면서 두인전자 주식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주문을 내고 증권사에 문의하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10시40분까지 2,000주 미만이던 거래량이 일시에 급증,총 거래량이 100만주 이상을 넘어서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후 오전 11시가 넘어 이 회사의부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각 증권사들이 이를 부인하는 속보를 내면서 거래가 다소 진정됐다. 코스닥증권과 코스닥증권의 공시내용을 전산망으로 전송해주는 한국증권전산측은 현재 사고가 코스닥증권의 입력착오 때문인지,증권전산측의 착오 때문인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우리는 코스닥증권이 입력한 것을 시스템상으로 연결만 해주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증권 관계자는 “공시내용이 지난해 9월 부도당시 떴던 내용과같은 점을 볼때 증권전산측의 시스템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로서도 부도가 나면 코스닥증권이 공시 전에 매매거래를 자동 정지시킨다는규정이 있는데도 이를 감안치 않고 황급히 주식을 내다판 잘못이 있다”고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기고] 웬 ‘후3金론’

    요즈음 김영삼 전대통령(YS)은 민주산악회 재건 선언 등 일련의 행보에서정치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김대중대통령(DJ)은 김종필국무총리(JP)와 내각제 유보를 합의한 후 +α를 통한 신당 창당을 도모하고 있다.언론은 이러한 일련의 사태진행을 보면서 ‘후3김 시대’가 도래했다고 혹평하고 있다. 과거 1970년대 DJ와 YS는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하여 민주화 투쟁을 선도하였던 반면,JP는 개발독재에 의거한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정치인이었다.이 당시만 해도 3김이라는 정치 용어는 인구에 회자되지 않았다.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서 정치적 자유가 허용되면서 DJ,YS,JP는 각각 자신들이 담지하고 있던 70년대의 정치적 기능,예컨대 민주화 역할과 JP의 산업화 기능에서 벗어나 개발독재 시대의 정치적 지배논리인 지역갈등에 의해 지역이해를 대변하는 정치가로 변신하였다.이로써 80년대 본격적인 3김시대가 도래했던 것이다. 최근 이러한 지역갈등에 의거,YS가 정치를 재개하려는 것은 과거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을 볼모로 자신의 향후 입지를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3김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표 향방을 가르는 정치적 시장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물론 지역주의가 여전히 중요한 정치적 요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렇지만 과거국가발전모델이 위기에 처한 현단계에서 우리 국민들은 전 국민적 이해가 걸린 새로운 발전모델 정착문제,다양한 사회집단간 이해조정문제 등도 지역주의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국민적 인식은 최근 실시된 보선에서 집권여당이 지역연합에 의한 연합공천을 했음에도불구하고 패배했다는 점이 극명하게 보여준다.이에 대해 ‘국민의 정부’는지역주의보다는 폭넓은 개혁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혁세력과의 연합을 통한 신당 창당,중산층과 서민 대책 등의 21세기 대비 개혁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한국의 발전모델이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은 이미 IMF위기에 의해 입증되었다.IMF위기는 단순히 경제위기가 아니라 그동안 60년대 이후한국을 이끌고 왔던 지배적 발전양식의 위기를 의미한다.따라서 IMF위기는 정치·사회적 발전형태의 변화까지도 포괄한다.이러한 역사적 전환기에서 YS가 구태의연한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정치재개를 선언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 더욱이 과거 발전모델의 계승자로서 YS가 과거 발전모델의정치형태인 지역주의에 매몰되어 정치 재개를 선언한다는 것은 환란발생의책임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정치적 노욕으로 우리 국민들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의 정부’도 이에 대해서는 일말의 책임이 있다.과거 발전모델을 청산하고 새로운 21세기형 국가발전양식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면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었다면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후3김론’은 결코 대두되지못했거나 최소한 정치적 해프닝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이것은 ‘국민의 정부’의 치열한 역사인식이 부족한 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만일 ‘국민의 정부’가 IMF 탈출을 단기적 처방만으로 끝나는 것으로 인식한다면,‘국민의 정부’의 역사적 자리매김은 박정희 모델의 최후의 계승자로 평가될 것이다.‘후3김론’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정부’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실천을 통해서만 극복이 가능하다.
  • [대한시론] 정부기관별 정책평가 강화를

    국무조정실 정책평가위원회는 지난 7월 28일 국무총리 주재로 금년 상반기정부업무 심사평가보고회를 가졌다.정책평가위는 37개 정부 각 부·처·청의64개 주요정책에 대해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중간점검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정책평가위는 올 상반기에 정부가 국정개혁과 경제회복 기반마련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중산층 기반약화,고실업과노사불안,재정적자,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서의 혼선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그리고 상세한 보고서를 통해 각 부·처·청별로잘하고 있는 정책과 미흡하다고 평가되는 정책들을 지적하면서 개선방향과건의사항들을 아울러 제시하고 있다. 출범 2년째를 맞는 정책평가위의 평가활동은 작년에 비해 훨씬 체제가 갖추어지고 평가과정과 기법도 많이 개선된 것같다.금년에는 평가대상기관을 청단위까지 확대하였고 기관별로 주요정책과제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정책추진역량에 대한 평가도 아울러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할만하다. 정책평가위는 29명의 민간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무총리 자문기구이다.평가는 본디 제3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전문적인 분석능력이 바탕이되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전·현직 연구기관의 장 및 대학교수 등 사계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이 각 기관을 분담해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것은 그런대로 평가의 신뢰성을 인정받을 만하다. 그러나 정부 전체의 방대한 업무를 평가하기에는 30명 미만의 인력만으로는한계가 있다고 본다. 물론 국무조정실의 담당부서 실무자들의 지원이 있겠지만 민간 전문위원의 확보 등을 통해 심층적인 분석·평가가 가능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정책평가위는 이번 보고에서 정책혼선으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집행에 차질을 가져온 사례로 국민연금확대,공직자 준수사항 제정,두뇌한국 21사업 등을 지적하였다.그밖에도 의견수렴이 불충분했거나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부족하여 시행착오를 가져온 정책들도 많이 지적되었다. 이번 상반기 심사평가는 정책형성 및 집행단계에 주안점을 두어 금년 말까지 정책추진성과가 극대화되도록 한다는 취지에 비추어 매우 시의 적절하고타당한 지적이라고 하겠다.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정책혼선과 시행착오를가져온 요인과 책임소재를 한층 명료하게 밝혀 정책실명제의 취지를 구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정책평가위의 보고는 기관별로 정책추진상 잘된 점과 미흡한 점을 함께 지적하는 데 그치고 부·처·청간의 순위나 등급을 제시하지는 못하였다. 행정정보공개,행정서비스 헌장 등 극히 일부 부문에 대해서는 우수한 실적을거두고 있는 기관과 미흡한 기관을 거명하기도 했지만 정책추진실적 전반에걸친 기관간의 비교평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부처가 일을 잘 하고 있는지가 지대한관심사항일 것이며, 납세자로서 알 권리가 있다고 하겠다.물론 각 기관의 업무성격과 정책내용이 달라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상대평가를 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운영혁신노력 규제완화조치,자체평가활동 등 공통적인 부문과 국민만족도 등 설문조사를 통해 계량적 평가가 가능한 영역만이라도 종합하여상대평가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작년부터 정부 각 기관의 정책추진 역량과 실적 및 성과를 종합적으로평가하기로 한 기관평가제의 취지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각 기관의 책무성과평가의 효용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상대평가의 초기단계에서는 평가의 기준과 방법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그러한 시도와 공개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만 관심이 높아져 개선노력도 촉진될 것이다. 평가를 받는 부·처·청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책추진체제의 개선에박차를 가할 것이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정에 역점을 둘 것이다.나아가서 각 기관이 자체평가활동을 통해 스스로 점검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며 이는 정책평가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 [사설] 준법서약서 꼭 필요한가

    8·15특별사면과 복권을 앞두고 준법서약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법무부가 전국의 지검과 지청을 통해 사면·복권 대상 공안사건 관련자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써야만 사면·복권을 해줄 수 있다는 요지의 통지서를 보내자 일부당사자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법무부의 이런 조처를 시대착오적 법 집행이라고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군사정부때 감옥에 있는 미전향 장기수나 시국사범을 풀어주면서 전향서나 반성문을 강요한 일은 있었지만 이미 실형을 살고나온 사람들에게 사면·복권의 전제조건으로 준법서약서를 강요한 일은 김영삼정부에서도 없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이러한 조처가 앞으로 현행법을 지키겠다는 사면·복권 대상자의뜻을 확인하는 절차로 기존의 전향서와는 그 개념부터가 다르다고 해명한다. 준법서약서도 특별한 형식을 갖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법무부는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람을 사면·복권에서 제외할지 여부는 검토중이라고 한다.우리는 준법서약서를 둘러싼 논란이 사회적으로 확대될 경우 자칫 정부가 단행하려는 8·15 사면·복권의 근본취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사면·복권은 대통령이 사면법에 따라 국민에게 베푸는 하나의 은전(恩典)이다.양심범이 됐든 파렴치범이 됐든 일단 전과(前科)기록을 지니게 된 국민이 그에 따르는 온갖 불이익에서 벗어나 온전한 사회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조처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러한 은전을고맙게 생각하지 않거나 실정법을 준수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들에게까지 혜택을 베풀 필요는 없다고도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8·15특별사면·복권이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국민화합에 그 큰 뜻이 있다면 준법서약서 문제를 대범하게 풀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굳이 준법서약서라는 서류형식을 취하지 말고 당사자가 담당 검사와 면담하는 정도로 처리했으면 한다.사실 당국의 강요에 따라 마지 못해 써낸 준법서약서가 무슨의미가 있겠는가.또 서약서를 쓴 사람이 다시는 법을 위반하지 않으리라는보장도 없다. 물론 법을 집행하고 수호할 책임이 있는 법무부로서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준법서약서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으로 8·15특별사면과 복권의 큰뜻이 손상되는 일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지난해 정부 수립 50주년을 맞아 대사면과 복권을 단행하면서 정부가 미전향 장기수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요구했다가 국제사면위원회 같은 인권단체들로부터 준법서약서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상전향서의 변종(變種)’이라고 비판을 받은 것도 하나의 참고가 될 것이다.
  •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노빈손’ 무인도에서 살아남을까

    여름방학을 맞아 스무살의 대학생 ‘노빈손’이 해외 배낭여행길에 나섰다. 그러나 비행기에서의 마냥 설레던 마음도 잠깐,‘꽝’하는 굉음과 함께 노빈손은 정신을 잃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그가 깨어난 곳은 어딘지 알 수없는 무인도 해변.그는 과연 끝까지 생존해 섬을 탈출할 수 있을까.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박상준·박경수 지음)는 신세대 주인공 ‘노빈손’이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려움을 헤치고 무인도 탈출에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뜨인돌 7,500) 그가 걸은 길은 인류가 수만년간 걸어온 문명의 길이다.노빈손은 수만년전 원시상태로 돌아간다.다니엘 디포가쓴 소설의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는 삶의 지혜를 통해 무인도에서 생존할 수있었다.그러나 신세대 대학생 노빈손은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보고 들었던 과학원리를 하나하나 풀어내 생존의 무기로 쓰고 있다. 노빈손에게 무인도는 거대한 자연실험실이다.깨어난후 3일간이나 물을 마시지 못했던 노빈손.그는 마침내 햇볕을 이용해 바닷물을 증류해 식수를 구하는데 성공한다.휴대하고 있던 카메라 렌즈를 이용해 불을 지피고,별자리를이용해 잃었던 길을 바로 잡는다.나무와 나뭇잎을 이용해 움막을 짓고,올무와 어살을 만들어 사냥을 한다.또 사냥한 짐승이나 산에서 얻은 산나물을 저장하는 방법을 터득,장기태세에 들어간다. 노빈손은 장기간 무인도 생활에 따른 정신적 공황을 겪지만 이를 슬기롭게대처해 나간다.그리고 탈출을 꿈꾼다.노빈슨은 먼 바다 위 하늘에 거꾸로 떠있는 배의 형상을 보고 그것이 신기루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갈매기들이 그쪽 방향으로만 날아가는 것을 보고 멀지 않은 곳에 육지가 있음을 알아챈다. 노빈손은 마침내 대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어 무인도를 떠난다. 무인도에서 노빈손의 모든 시도는 하나의 과학실험이다.따라서 이 책은 각각의 스토리에 그치지 않고 ‘왜’‘어떻게’란 과학적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이를 위해 이어지는 스토리 옆에 그와 관련된 과학적 원리를알기 쉽게 설명한 ‘팁’난을 두었다. 정수·증류의 원리,우리 인체에 필요한 물의 양,불과 돌을 이용해 구조신호를 표시하는 방법,나침반의 유래,고기와 야채 저장 원리,구름 관찰을 통한기상 예측,약초를 이용한 지혈법 등 각종 과학·의학 원리와 상식들이 소개된다.이 과학원리들은 간단하지만 교과서 속 이론이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로써 긴요하게 쓰인다. 이 책은 무인도를 통해 자연,즉 매일 뜨고 지는 태양과,매일 마시는 물,매일 피우는 불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지,그리고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아울러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꿨고,자연은 어떻게 인간을 바꿨는지도 알려준다.첨단 컴퓨터나 로켓이 아닌,가장 기초적인과학적 원리를 통해 과학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조직개편 60일 점검(1회)-달라지는 인사패턴

    24일로 제2차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한지 60일이 됐다.적지않은 공직자들이명예퇴직이나 부처 감축 등으로 공직을 떠났고,아직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중앙인사위원회를 비롯,국정홍보처와 기획예산처는 신설 부처로서 자리매김이 한창이다.특히 인사위의 활동은 공직 사회 인사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2차 개편이후 공직사회의 바뀌고 있는 모습을 차례로 살펴본다. 지난 5월24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발족할 당시만해도 공직사회에서의 기대는그리 크지않았다.65명의 초미니 부서인데다 법령과 집행권한은 대부분 행정자치부 등 내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중앙인사위 활동은 그러한 우려를 뛰어넘어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23일 현재 160개 직위의 인사안을 심사,17건에 제동을 걸었다. 심사대상 전체 직위를 놓고 볼때 부결률이 높은 것은 아니나 종전의 인사패턴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공직사회의 관행으로 여겨지던 인사안에 잇단 제동을 걺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보건복지부가 청와대로 전출할 인사를 승진시키려고 심사의뢰를 했다가 최근 부결당한 일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인사위는 보직이 없는 사람은 승진할 수 없다는 법규를 내세워 불가 결정을 내렸다. 또심사대상 공무원의 업무추진실적과 성과에 관한 자료를 요구,꼼꼼히 챙기는것도 공직사회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어쩌면 당연한 일임에도 근무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지금까지 전무한 실정이었다.중앙인사위가 이 자료를 챙기면서 당사자는 물론 각 부처의 인사 당당부서에서 실적자료를 축적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귀띔한다. 인사심사시 후보자의 보직경로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도 공직사회 인사패턴의 변화 중 하나다.초임·중견·승진 예정보직을 살핌으로써 연공서열로 승진하는 관행의 타파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부담없고 편안한 직위에서 보내다 때가 되면 승진하는 ‘일따로 승진따로’라는 말은 이제 공직사회에서 사라질 판이다. 중앙인사위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재 데이터베이스(DB)’구축은 인재 등용에 있어서 비교적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중앙인사위의 활동이 모두 장밋빛만은 아니다.벌써부터 각 부처로부터 ‘심하지 않느냐’는 견제와 비판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공정한 인사와합리적인 급여제도 개선 등을 확립해야 하는,쉽지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홍성추기자 sch8@ * 행정부내 반응…人事제동 걸린 재경부 긍정半-부정半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장관의 인사권이 제동걸린 사상처음있는 일을 당하고서다.고위관계자들은 “재경부가 밀린 것은 아니다. 재경부가 인사 원안을 고집했으면 부처간 갈등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양보론을 펴면서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고 짐짓 의연하게 말한다.버티다가 괜스레 ‘미운 털’이 박히면 다음 인사때도 매끈하게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도 없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분위기는 다르다.그들은 “장관이 직원 인사도 마음대로하지 못하면어쩌라는 말이냐”며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다”고 볼멘소리를 털어 놓는다.공무원들은 재경부뿐 아니라 다른 부처의 장관들도 부처 장악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처내에서는 ‘앞으로 인사를 신중히 하라는 것’이라는 소수의 긍정적인목소리도 없지 않으나,불만의 목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재경부직원들은 경제부처의 수장(首長)의 인사권이 제동걸린 원인을 부처의 힘이빠진데서 찾고 있다. 정부 부처에 막강한 힘을 휘둘러온 예산권을 기획예산처에 빼앗겼고,금융관련 권한마저 금융감독위에 이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빨빠진 호랑이’가 됐다는 얘기다.청와대 산업경제비서관 자리를 기획예산처에 넘겨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인다. 장관의 인사권이 거부당하는 재경부의 경우를 바라보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의 관전법은 이중적이다.중앙부처 A과장은 “재경부는 그동안 숱한 낙하산인사로 적체를 해소해 왔다”며 고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경제부처의 B공무원은 “자체 승진도 좋으나 본부 직원들은고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보상성이 강한 낙하산 인사를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金인사위원장 인터뷰 “정부부처들끼리도 균형과 견제가 필요합니다.중앙인사위원회가 바로 그러한 견제장치의 하나입니다” 김광웅(金光雄)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정부 각 부처에서 인사 심사를 요청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앙인사위의 위상은 인정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특히 “지금까지 관행으로 굳어진 연공서열식 인사나 지연 혈연학연 등 연(緣)에 의한 인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면서 “보다 공정한 인사원칙을 세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 출범 60일을 맞아 서울 통의동에 있는 위원장실에서 만나 그간의 활동과 소감을 들어봤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관료가 된 소감은. 행정조직이 생각보다 딱딱하고 벽이 두꺼운 조직이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학교에선 비교적 자유로운데 여기서는 틀에 얽매일 때가 많다.자유를 박탈당했다고나 할까. ■아직도 일반국민들은 중앙인사위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있다. 인사제도의 개혁을 위해 지난 5월 제2차 정부조직 개편때 대통령직속 기관으로 설치됐다.인사행정과 정책의 기본방향을 마련하고 1∼3급 공무원의 채용·승진 심사를 담당하는 곳이다.인사 제청시 부처의 안대로 통과시키는 ‘원안 통과’와 법적 요건 미비시 내리는 ‘부결’,절차상 흠이 있을 때 ‘보류’,부처의 안을 바꾸는 ‘수정의결’등 4가지 결정을 내린다. ■다른 부처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장관이 국실장 인사도 마음대로못하느냐는 얘기도 들린다.가장 중시하는 인사 원칙은 무엇인가. 연수만 차면 올라가는 연공서열식 인사,능력보다 안면이 중시되는 인사는배제하고 있다.인재풀제도를 마련한 것도 그 일환이다.그 자리에 필요한 인사를 배정함으로써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도 나왔던 얘기다.공무원들이 먼저 세계화가돼야 한다.앞으로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외국어 해득능력은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공무원들에게 해외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인사 심사기준에 외국어 능력을 첨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 다음이 의사전달능력이다.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행정의 실수나 업무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청탁이나 외압같은 것은 없었나. 지난번 직무분석팀을 공채할 때도 한번도 없었다.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아마도 내가 깐깐하다고 소문나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홍성추기자 * 수협 회원조합 경영진단 수협중앙회는 부실이 누적된 회원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및 합병해산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별 경영진단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경영진단은 지난해 말 조합결산 결과 자본금 결손규모가 큰 조합 순으로 35개 회원조합을 선정,두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지난 20일 시작된 1차 진단은 10월 말까지 12개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되며,2차 진단은 10월부터 연말까지 나머지 23개 조합에 대해 진행된다. 수협은 이번 경영 진단 결과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조합에 대한 부실정비 기준을 조속히 마련,합병 혹은 폐지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자본잠식으로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된 조합은 전남지회 관내가 13개로 가장 많고,강원 5개,충남과 전북이 각각 4개,경인 3개,경북·경남·부산 각각1개,업종별 조합 3개 등이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중앙회를 포함,전체 조직에 대한 민간 회계법인의 경영진단 최종결과가 지난 9일 나옴에 따라 회원조합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한 것”이라며 “이번 진단결과를 토대로 회원조합의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과감한 구조조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수협의 적자조합 수는 전체 87개 조합 중 27개며,적자규모는 6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적자조합 가운데 22개 조합은 자본이잠식된 상태다. 함혜리기자 lotus@
  • 삼성車 정치논리로 탄생

    최근 논란거리인 삼성자동차는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허가됐다는 게정설이다. 담당부서인 상공자원부(현 산업자원부)는 지난 94년 12월 삼성그룹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선친의 유지를 내세워 자동차산업에 집착한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의 오기와 반도체사업 성공으로 인한 자만에서 온 착오”라고 ‘삼성자동차 탄생’의 배경을 규정했다.이에 더해 경제정책을 제대로파악치못했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주변 이해당사자의 ‘정치적 조언’에 주로 의존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상공부는 삼성의 승용차 진출에는 매우 부정적이었다.삼성이 94년 4월 26일 일본 닛산자동차와 자동차 기술도입을 계약한 사실을 발표한 직후 김철수(金喆壽)상공부장관은 삼성의 자동차 진출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청와대로 올렸다. 보고서 요지는 산업정책적 면에서 삼성자동차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게바람직하다는 것이다.중복과잉투자가 우려되고 한정된 내수시장을 놓고 소모적인 경쟁이 심해진다는 점을 들어 불가(不可)론을 폈다.당시 김영삼대통령도 상공부 편을 들었다. 이에 따라 김장관은 “장관직을 걸고 삼성의 자동차 진입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라인을 총동원했다.삼성은 부산·경남(PK)출신 민주계 실세들에게 접근해 YS의 마음을움직였다는 게 정계와 재계의 관측이다. 당시 강경식(姜慶植)의원을 비롯,최형우(崔炯佑) 서석재(徐錫宰) 김운환(金^^桓) 박관용(朴寬用) 등 부산지역 의원들은 ‘100만명 서명운동’을 주도하면서 정부를 압박,대구 지역에 건설이 검토되던 삼성자동차를 부산으로 이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부산 출신인 한이헌(韓利憲)씨가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되면서 삼성차 인허가 문제가 급진전하기도 했다. YS는 그해 11월말 호주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에 “세계화 시대에 기업이 공장을 짓겠다는 데 막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삼성이 7개월만에 상황을 역전시킨 것이다. 삼성이 공장을 부산으로 한 것부터 허가에 정치적 배경이 있었다는 의혹을낳는 대목이다. 자동차 공장 입지로는 좋지않은 부산을 택한 것은 당시 집권층의 구미를 맞추려는 시도다. 삼성은 부산 신호공단에 공장을 착공했지만 연약한 지반 탓에 인근 산을 헐고 지하철 공사장에서 흙을 실어날라야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나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총 부지비용보다 3∼4배나 되는 돈을 쏟아부었다. 삼성자동차 허가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들어가게된 여러 원인 중의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삼성의 자동차 진출로 기아자동차가 더 어려워져 부도를내고 정부가 기아부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외환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원인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도 삼성차 인허가 의혹은 제기됐다.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삼성의 자동차 진출은YS와 강경식 전부총리,이건희 회장이 만난 자리에서 결정됐다는 설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은 “(부산출신인) 한이헌(韓利憲)의원이 청와대 경제수석이 되면서 삼성자동차 허가쪽으로 상황이 역전됐다”고 주장했다.하지만 YS와 이회장과 강 전부총리,한의원 등은 아직도 솔직한 답변을 피해‘의혹‘은 풀리지 않고있다. 곽태헌 오일만기자 tiger@
  • [대한매일 창간95] 개혁 재시동·경제 진단

    ‘국민의 정부’가 개혁의 칼날을 다시 세우고 있다.지난 1년6개월간의 개혁이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국민의 동참을 끌어내는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에 전면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여권은 정권교체후 진행해온 개혁이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자평이다.하지만 위기극복의 과정에서 적지않은 시행착오가 있음도 솔직히 시인한다.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재벌에 대한 개혁,경제개혁 과정에서 박탈감만 확인하고 움츠린 중산층·서민등에 대한 ‘무(無)대책’등이 그것이다. 더욱이 ‘옷로비’의혹사건 등에서 보듯 개혁도상에서 발생한 공직사회의기강해이가 민심을 더욱 이반시키지않았느냐는 자성이다. 개혁도상에서 파생한 ‘위기’가 개혁을 멈추게할 수는 없다는 게 여권의확고한 판단이다.지금까지 개혁의 큰 방향과 목표설정은 옳았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하에 여권이 2단계 개혁의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것이 ‘국민과함께 하는 개혁’이다.이를 위해 정부정책은 받드시 시민·사회단체들의 이해와 협조를구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병행할 참이다. 여권은 늦어도 올해말까지 정치전반의 제도개혁을 완성,국민에게 좀 더 다가서겠다는 복안이다.국민회의는 자체 쇄신을 통해 개혁의 자세를 가다듬겠다는 구상이다.이와 관련,단일 지도체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당쇄신방안을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국민회의 기조위원장인 정동채(鄭東采)의원은 “모두 초발심(初發心)으로 돌아가 다시 개혁을 서두를 것”이라면서 “개혁의 재시동은 생존을 위한 개혁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개혁으로,국민이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개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방향을 밝혔다. 유민기자 rm0609@
  • [특별여론조사-경제분야] 재벌개혁정책 어떻게 보나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벌개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재벌의 탈법상속·증여 조사 등의 재벌개혁에 대해 7.9%가 ‘아주 잘하고 있다’,49.2%가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밝혀 전체 응답자의 57.1%가 재벌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6.2%는 ‘아주 잘못하고 있다’,36%는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부정적인 시각도 42.2%나 됐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재벌정책에 부정적이어서 대재 이상은 50.2%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나이가 많을수록,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재벌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학생과 자영업 종사자는 54.6%와 50%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재벌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지적하는 이유는 ‘경제정책의 시행착오’(48.1%),‘정부의 개혁의지 약화’(34.7%),‘재벌기업의저항’(17.2%) 순이었다. 백문일기자 mip@
  • [굄돌] 우상파괴는 최고의 ‘오락’

    오늘날 우리가 오랜 세월 인정해 오던 수많은 우상들이 파괴되고 있다.우리들의 삶을 지탱해 주던 정치·사업·문화적 기반이 썩은 빵처럼 부스러지고있는 것이다.성실성·인내심·믿음 같은 것은 시대착오적인,이상한 것으로보이기 시작했다.기업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직원들에 대한 배려라고는없는 탐욕스런 조직으로 바뀌어 버렸다.우상파괴는 정부·기업·결혼·종교·교육·의학·광고·소매업·영웅,그리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우리 사회를지탱해 왔던 중심 세력 모두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 팝콘과 리스 마리골드는 ‘클리킹’(Clicking)에서 21세기에 대중이 어떻게 살게 될 지를 17가지의 트렌드로 설명하고 있다.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상파괴’라는 트렌드다.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대중에게는 우상파괴야말로 최고의 오락이다.대중이 우상파괴를 즐기는 이 같은 습관은 출판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금년 상반기 대형서점 베스트집계에서 각기 1위를 차지한 책은 두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이케하라 마모루)과 ‘오체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이다. 한국에서 26년을 살아온 한 일본인의 체험기인 ‘맞아 죽을…’은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시점에 출간한 절묘한 타이밍이 돋보였고,사지가 없는 채로 태어났지만 장애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오체불만족’은 한 TV 다큐멘터리에 그의 일화가 소개되면서 크게 팔려나갔지만 두 책 모두 기존의 우상과 상식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여기에 지난 5월초 출간돼 두 달만에 이미 10만 부가 판매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도 우리 사회의 첨예한 뇌관인 유교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도발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며 강준만 교수의‘인물과 사상’의 안정적 지속이나 ‘딴지일보’(김어준)의 제도권 진입도이와 무관치 않다. 이같은 우상파괴는 우리가 그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기존의 사고방식과생활방식을 지배해온 시스템과 제도의 실패를 뜻한다.그러나 우상파괴는 결코 실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효과적인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려는 대중의 열망이다.이제 어느 누구도 이같은 열망을 막을 수 없다.이같은 성향을 놓고 대중이 냉소주의에 빠진 것이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리는 지식인들도 결코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 [발언대] 벤처社 고통 외면한 수익우선주의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원 산하 구의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벤처회사 직원이다.며칠 전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이 지원센터는입주할 당시 광진우체국 건물이었던 관계로 입주사들은 임대차계약을 광진우체국과 체결해야 했다. 문제는 주차장 공간이다.주차장 공간은 19개 입주사엔 손님 방문,새 입주사 환영장소 등 없어선 안될 공동이용 장소로 무리없이 사용돼 왔다. 그런데 지난 6월28일자로 이 주차공간의 시설이용권이 아무런 통보 없이 민간인에게 넘어간 것이다.출입통제와 함께 주차장 용도로 30분당 1,500원씩내고 사용하라는 결정이 났다. 광진우체국측은 국유지시설을 적법하게 민간인에게 넘겼고 벤처회사들과 입주계약은 주차장시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동안 2년 가까이 관리비를 내며 사용해온 입주사들은 이러한 처사가 벤처회사에 대한 지원인가 하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수익사업에 치중해 입주 회사들이 유용하게 활용하는 공간의 주인을 하루아침에 바꿀 바에야 건물 자체를 벤처 지원이고 뭐고 간에 민간에게 넘기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정부는 올해도 벤처회사 육성과 그에 따른 실업해결 등 다양한 연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원은커녕 수익사업에 눈이 어두워 입주사들의 고통과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는 처사는 시대착오가 아닐 수 없다.설사 법적으로 하자가 없더라도 정부시설에 대한 수익사업을 할 곳과 해선 안될 곳을 구별할 줄 아는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 독단적 결정에 따라 국가시설물을 민간인에게 주차장 용도로 전용하는 행동은 정부의 정책에 맞선 졸속이며 입주사들에 대한 무자비한 횡포다.이 나라와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래선 절대 안될 것이다. 이병철 belee@threetech.co.kr
  • 월드컵 주최국 파격대우/FIFA조직위 이모저모

    - 한국에 예선 톱시드 배정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02년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 소위에서 한국과 일본에 각각 D·H조 예선 톱시드를 배정키로 한 것은 주최국에 대한 파격적인 우대로 평가된다.현재 한국과 일본은 각각 FIFA랭킹 38,42위에 올라있다.월드컵에서 FIFA랭킹 30위권 밖을 맴돌고 있는 나라가 시드배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시드는 역대 월드컵 성적이나 FIFA랭킹순에 의해 배정된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로 98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2002년대회에서 A조 톱시드를 배정 받게된다.어쨌든 한국과 일본은 예선에서 톱시드를 배정받아 초반 강호들과의 격돌을 피해 16강 진출 희망을 높였다. 대회 개막일을 5월25일로 한 것은 한·일 양국의 요구보다 진일보된 내용으로 그동안 월드컵 개최시기로 굳어졌던 6월말과 7월초에는 양국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늦어도 6월초에 개막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번 소위의 결정은 이보다 일주일 앞당긴 것으로 FIFA는 각 대륙연맹에 이를 통보,협조를 구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럽리그 등 각 대륙연맹이 치르는 각종 대회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륙별 본선티켓 배분도 아시아권의 요구가 일정부분 수용됐다.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02년대회를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키로 확정된 이후 줄기차게 아시아권에 배분된 티켓을 늘려달라고 요구,결국 지난 98프랑스월드컵 때보다 1장이 늘어난 4.5장을 챙겼다.당초 요구한 5장에는 못미치지만 이는 2002년 대회에서 프랑스대회 때와 같은 3.5장이 배분될 경우 주최국인 한·일을 제외한 나머지 43개국이 1.5장의 티켓을 놓고 다퉈야 하기 때문에 대회자체를 보이코트할 수도 있다는 AFC의 ‘협박’이 먹혀든 것이다.0.5장은 유럽예선 15위와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이에 따라 각 대륙별 배분은 아시아4.5장,유럽 14.5장,남미 4.5장,북중미 및 오세아니아 3.5장, 아프리카 5장으로 확정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 FIFA조직위 이모저모 ■2002년월드컵의 조기개최는 결정 하루전인 5일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이 FIFA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확인.FIFA와 밀접한 한 소식통은 “회의 전날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 앞서 블래터회장이 긴급히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을 찾아 “개막일은 1주일 앞당기겠으나 2차리그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니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는 것. [개막일 한때 혼선 정정소동]■정회장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의 착각으로 개막일이 한때 혼선을 빚기도. FIFA는 “한일 양국이 요구한 6월1일보다 일주일 앞당겨 23일에 조기개최키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를 설명하던 정회장이 6월 1일보다 일주일 앞이면 5월 25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정정한 것. 정회장은 황급히 회의 자료와 최창신 한국조직위 사무총장이 지니고 있던 제안서를 통해 25일임을 재확인하곤 “회의에서 착오가 있어 잘못 발표된 것같다”며 “집행위원회에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국 6월 비 많다’실감]■정몽준 회장은 조기 개최가 결정된데 대해 지난달 코리아컵 때 블래터회장을 초청한 게 주효했다고 자평.정회장은 “지난달 17일 블래터 회장이 코리아컵을 관전할 때비가 약간 내렸는데 블래터회장은 그때 6월에는 비가 많이온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더라”고 전언. [북한대표 신원파악 분주]■오는 10일 FIFA 총회에 참가하는 북한대표는 김학용 문시성 이남수 등으로확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때 FIFA 총회에 통역자격으로 참석했던 문시성을 빼고는 생소한 인물”이라며 다각도로 신원파악에 분주. [로스앤젤레스 김한석특파원]
  • 청소년보호법-남녀차별금지법 지자체 시행 차질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개정안과 남녀차별 금지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으나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조례 제·개정 작업이 늦어지는 등 준비가 제대로 안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유해업소 밀집지역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나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아직 조례 제정이나 개정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적어도 법령 시행 2개월전 공포해야 했으나 시행일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공포하는 바람에 혼돈이 야기되고 있는 것. 강원 춘천시는 춘천역 주변 등을,원주시는 학성동 윤락가를 청소년 통행금지지역으로 각각 지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조례제정을 못해 청소년보호업무가 처음부터 겉돌게 됐다.이와 함께 시·군에서는 새로 이양받은 업무를 추진할 인력도 확보하지 못한데다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업무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남녀차별 행위금지 및 규제법 시행에 따른 준비도 미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법률조항에는 채용 임금 승진 교육 등에서 성차별을 했을때를 차별행위로 예시하고 있지만 법을 어겼을 경우 해당 기초단체장 등에 시정조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쳐 남녀차별적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성차별적 요소를 담은 조례나 규칙이 아직까지 상당수에 이르러 법 시행을 무색케 하고 있다.도 공무원 복무조례는 경조사별 휴가조항에 본인 및 배우자의 백숙부모로만 돼있어 동일한 촌수인 고모와 이모가 빠져 있다. 또 도 공무원 인사규칙의 면접시험 기준엔 여성의 ‘용모’조항이 들어 있고 신규임용 시험성적이 같을때 ‘병역을 필한 자’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돼있다.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 가운데 ‘여직원의 비상근무 제외 조항’은 여성에 대한 특혜조치로 관련 법률의 취지에 맞도록 개정돼야 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법의 경우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지정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게될 일반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며 “충분한 홍보가 안된 상태에서 시행돼 위반업소가 당분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전주 조승진기자 hancho@kdaeily.com
  • [오늘의 눈] 美의 北미사일 대책 고민

    한국에서 청소년 수련장 화재사건으로 꽃같은 어린이 23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미언론 국제면 톱뉴스를 장식한 1일에도 북한 관련 뉴스는 어느 매체든역시 주요뉴스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은 특히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행한 배경설명과 국무부의 정례브리핑 내용에 모두 북한의 미사일 실험 재개에 따른 의제가 포함돼 있기에 더욱 그랬다. 이 고위관리는 김 대통령 방미시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요의제에 북한미사일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제임스 폴리 대변인은 “북한미사일위협에 따른 한국측의 우려와 억지노력의 정당성을 인정,오랫동안 한국의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미 대외정책 수행에 있어 핵심인물인 두사람의 언급은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한결같이 미사일 실험재개에 대하는 단호하고 강경한 태도로 인해 내셔널프레스 센터와 국무부를 오가며 자리를 꽉 메웠던 내외신 기자들 역시 뉴스전달에 더많은 비중을 실으려는듯 보였다. 그러나 단호한 태도를 보이던 이 고위관리는 “또다른 미사일 실험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심각하다는 단어의 의미설명에 한동안 시간을 할애하는 신중함을 보였다.그는 심각하다는 단어는 serious(심각한,중요한)이지 dire(끔찍한,극심한)가 아니라고 뜻풀이를 해가며 언어해석상 착오를 막으려 애쓴 것이다. 간단한 두 단어의 부연은 상당한 의미차이가 놓여있었다.차이 중 한가지는‘심각한 결과’란 뜻이 분명 보복성 침략이나 파괴력을 동반한 물리적 대응이 아니라는 부연설명이었다. 폴리 대변인 역시 “한국의 방위 및 억지노력은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기 바란다”고 지적,군사력 사용에 도덕성과 명분을 중시하는 미국의 고민을 내비쳤다.단호함 사이에 엿보인 이들의 고민은 수십년간 럭비공같이 튀는 북한을 대해온 경험에 비춰 미국의 단호한 자세를 자칫 도발로 억지해석하지 않을까하는 또다른 우려 때문이며 그만큼 북한은 다루기어려운 존재임을 다시한번 확인해준 것이다.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hay@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