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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비평] 언론의 도덕주의 두얼굴

    ‘내가 하면 로맨스,남이 하면 불륜’이는 윤리문제에 관한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를 빗댄 말이다.신문들은 윤리문제에 어떤 잣대를 갖고 보도를 할까. 최근 서갑숙 수기 파문과 ‘언론문건파동’에 관한 일간지들의 보도를 통해 우리는 이 잣대를 엿볼 수 있다.서갑숙 수기 파문은 우리사회가 성에 관해공식적으로 표방해온 윤리·도덕적 엄숙주의에 도전한 사건이다.문화일보는‘‘과민반응…표현자유 침해’ 파문’(10월25일),‘성(性)의식 급변….‘음란물’ 새 기준 필요’(11월3일)등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이 사건의 사회적 의미를 비교적 조심스럽게 따져보는 기사들을 실었다.그렇지만 대부분의 신문들은 도덕적 시각에다 관음증의 요소가 뒤섞인 묘한 입장에서 이 사건을다루었다. 신문들은 논란이 된 장면 소개와 함께 시민들의 반응까지-‘서갑숙씨 고백서 구하기 아우성’(조선일보,10월27일)-자세히 보도해 독자들의 호기심을부추겼다.신문들의 논조는 이 책이 마치 포르노물처럼 골방에나 머물러야 할 부류인 것 같은 인상을 주었지만,결과적으로는이 책이 베스트셀러를 넘어‘서갑숙신드롬’으로까지 격상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대다수 신문들은 예전의 비슷한 사건에서 그랬듯이 사건을 도덕적 결말로 몰아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조선일보(10월24일 ‘만물상’)는 ‘성에 관련된 묘사는 그 사회의 관습,도덕,전통에서 너무 벗어나면 보편적 공감-동의를 얻기는 힘들다’고 꾸짖고 있다.또 ‘‘서갑숙 책’ 파문에 손해감수한 자율규제’라는 기사에서 어느 서점의 ‘어른스런’ 판단에 찬사를보냈다(10월28일 ‘돋보기’).이같은 여론몰이 분위기에서 ‘검찰내사’ 발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하지만 며칠 후 검찰의 내사종결 발표 한마디에 그소동은 허탈할 정도의 해프닝으로 끝났다.애당초 도덕주의적 접근이 무리였던가,아니면 위선이 아니었나 의심이 간다. 비슷한 시기에 터진 ‘언론문건 파동’ 역시 차원은 다르지만 정치인과 언론인 자신의 고질적인 윤리·도덕적 문제라는 관점에서 다루지 않을까 예상했었다.더구나 신문마다 차이는 있지만 짧은 기간에 200건이 넘는 기사로 지면을도배하는 것을 보고 그런 기대를 더 굳혔다.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간에 이 사건의 쟁점은 누가 보아도 뚜렷하다.과연 ‘국민의 정부’가 언론공작이라는 정치적 비윤리 행위를 도모할수 있느냐,또 언론사나 언론인이 정치권과 결탁하는 등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대부분의 신문들은이 사건의 세부적·기술적인 사항에만 관심을 두었다.몇 면을 차지한 해설기사들도 사건의 의미나 배경보다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미진했던 지엽적인사항들을 파고들었다.말하자면 언론문건 보도에서는 서갑숙씨에게 보여주었던 윤리적·도덕적 관점은 실종되고,재판과정을 중계하듯이 제3자의 입장에서 사건의 경과나 책임소재만 지루할 정도로 캐고 있었다. 평소 언론개혁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었던 한겨레조차 언론단체의 성명발표를 두어 차례 보도하고,관련 사설의 말미에서 ‘자성과 개혁운동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요지로 조심스레 언급했을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문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관련된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드러냈다.중앙일보는 이 사건을 ‘홍석현사건’의 연장에서 ‘언론장악문건’으로 규정했다. 또 ‘중앙일보 간부가….전달은 착오’(10월30일,1면),‘중앙일보 간부와 상의한 적 없어’(11월9일,1면)같은 식으로 제목을 뽑아,이 사건과의 관련을축소하려 애썼다.경쟁지인 조선일보가 제목에서 중앙일보를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서갑숙 파문 보도에서 보인 ‘위장된 과잉 도덕주의’와 언론문건보도에서 드러난 도덕주의의 실종.이 가운데 어느 것이 우리 신문의 진짜 모습일까.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교수]
  • [사설] 주택가 주차난 근본책을

    ‘내집앞’이라는 이유만으로 길가에 불법주차를 막는 장애물과 시설물을설치하면 엄벌에 처한다는 지침은 시민들을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어느 정도 정착돼오던 거주자 우선주차제에 혼란을 주는데다 앞으로는 남의 집 앞이든 어디든 아무데나 차를 세워도 상관없다는 말로 이해됐기때문이다.그러나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차는 많고 주차공간이 없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이 자구책마저 무너지면 무질서는 끝도 없이 어어진다.예를 들어남의 차가 우리집 앞에 와 있으니 나는 다른 집앞에 세우고 그것이 다시 동네간 싸움으로 번질 소지도 얼마든지 있다.소방도로 확보를 위해 시설물을철수시킨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주차금지 설치물이 어떤 차량통행에,왜 방해가 되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더구나 각 동네마다 일방통행로 운영이 자리잡고 있다.내집 앞 우선에 대해 굳이 우긴다면 처음 집을 지을 때 도로를 내는데 어느 정도의 지분을 국가에 기증한것과 내집 앞을 내가 쓸고 닦는 일 자체가 우선권이 성립되는 순서이기도 하다.민원 하나하나를 뒤집어보면 또다른 반대 급부가 제기되어 민원해소를 위한 시행착오만이 되풀이될 뿐이다. 당초의 계획대로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정착시키고 차고가 있는 사람만이 차를 가질수 있도록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주차현실이 우리와 비슷했던 일본 도쿄의 경우 지난 62년부터 차고지 증명제를실시하고 있고 홍콩에서는 아파트에 들어온 새로운 입주자는 대기자 명단에올라있다가 먼저 살던 사람이 이사를 가야만 비로소 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뒤늦게 ‘내집앞’ 불법시설물 설치와 관련하여이는 일부지역에서 시행하는 주차장시설물 특별 정비대책일뿐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그 대신 주택가 골목에 주차구획선을 그어서 주차질서를 바로잡을 ‘99주차문화시범지역’을 내년부터 전역에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의 주차난은 더 이상 방치할수 없을만큼 심각한 수준이다.아무리 내집앞이라도 도로법상 공도(公道)이므로 나만의 전유공간은 아니다.차를 집안에세우지 않는 한 주차는 더 이상 공짜가 아니며 주민들도 적정액의 주차료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비용으로 생계수단을 위해 차를 가진 빈곤층을 위해 무료주차장을 마련해주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주택가 주차난은 이웃간의 불화를 조장하여 가뜩이나 메마른 인심을 날로 황페화시키고 있다.발등의 불을 끄는 식으로는 주차난은 해결하지 못한다.더 이상 미루지 말고 차고지증명제 도입을 과감하게 실천하기 바란다.
  • “정부개혁 미흡”네티즌 신랄한 비판-예산처 첫 사이버토론회

    인터넷을 이용한 정부와 네티즌간의 사이버토론회가 19일 포털서비스업체인다음커뮤니케이션사의 중계로 열렸다. 지난 16일 첫 토론회가 다음사측의 기술적 착오로 중단된 뒤 열린 이날 토론회는 기획예산처 김용진(金容振)서기관과 네티즌 5명이 참여,‘정부 개혁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2시간 남짓 진행됐다.네티즌들은 “정부의 개혁이 민간에 뒤진다” “과거의 잘못을 파헤치는 데 치우친 인상”이라는 등 신랄한 비판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네티즌 안병우(37)씨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국가경쟁력은 지난해 38위로 필리핀이나 태국보다 뒤진다”며 “특히 정부효율성은 43위로 나타나 정부부문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인천 화재참사를 예로 들어 “최고통치권자는 개혁을 부르짖는데 구청이나 경찰서 등에선 아직도 부정부패를 일삼는다는 것은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사회를 맡은 김현성(28·서비스업)씨도 “현 정부의 경쟁력은 지극히 낮은수준으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선심성 행정이 문제”라고 꼬집었다.연구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김신범(30)씨는 기업 규제 완화와 관련,“규제개혁은 완화돼야 할 부문과 강화돼야 할 부문이 분명해야한다”며 합리적인 규제개혁을 주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오늘의 눈] 개방형 직위 선정과‘콩깍지’

    중앙인사위원회가 발표한 개방형 직위선정을 보면 칠보시(七步詩)를 떠올리게 한다.중국 삼국시대의 위나라 조조의 셋째아들인 조식은 문장가였다.첫째아들로 왕위(文帝)에 오른 조비는 조조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조식이 죽이고싶을 만큼 미웠다. 조비는 조식을 불러 일곱걸음을 걷는 동안 시를 짓게 했고,못 지으면 죽이겠다고 했다.‘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고 있네,콩이 솥 안에서 울며 말하는구나.본래 한 뿌리로 태어났건만,어찌 이다지도 들볶는건가’.조식의 칠보시를듣자 조비는 동생을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얘기다. 개방형 직위를 보면서 칠보시를 떠올리게 되는 까닭은,행정자치부 인사국에서 옮겨간 공무원들이 대부분인 중앙인사위가 상징적인 개방형 자리의 하나로 인사국장을 지정했다는데 있다. 중앙인사위가 개방형 자리에 인사국장을 비롯한 핵심요직을 포함시키려한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굳이 말하자면 ‘개혁의 콩깍지’ 역할을 한 셈이다. 해당 부처들이 “도저히 내놓을 수 없는 자리”라고 버티는 모습은 진짜 핵심자리를 선정했음을 실감하게 한다.사실 핵심요직을 포함해 1∼3급의 20%를 개방형으로 선정해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은 두 차례의 정부조직 축소보다훨씬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선정을 놓고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왜 인사국장이 개방형 자리가 돼야 하는지,외부 전문가가 들어와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고 쑤군거린다. 중앙인사위는 개방형 직위에 핵심보직을 포함시켜 여론을 어느정도 만족시켰지만,일반 공무원들을 납득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일부에선 ‘그대로는 안될 걸’이라며 벼르는 소리도 들린다. 고위직 자리의 개방이 공직사회에 몰고올 파장을 감안했으면 충분한 협의를 거쳤어야 옳았지만,인사위는 협의절차를 거쳤으나 합의를 도출해내는 데는실패했다.그리고는 서둘러 발표했다.인사위는 협의기구이지 결정기구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부처들의 반발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개방형 직위제가 시행되려면 직제개정 등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며,이 과정에서 충분한 부처간 협의가 이뤄져야할 것이다.행여 있을지 모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박정현 행정뉴스팀기자 jhpark@
  • 재계‘기러기 습성’비유 선단경영 옹호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재계가 주장하는 ‘기러기론’을 반박하며 선단식 경영을 옹호하는 세력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서 “재계가 병든 기러기까지 낙오없이 시베리아로 데리고 가는 기러기떼의 습성을 비유로 들어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냉혹한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맞지 않는 논리”라며 “이는 선단식 경영을유지하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500마리의 기러기떼 가운데 병든 기러기가 50마리나 될 경우 이를떠안고는 도저히 시베리아까지 갈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재벌들이 선단식 경영행태를 지양하고 부실기업을 퇴출시킬 것을 촉구했다. 전 위원장은 또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일부 외국인들의 ‘설익은’ 비판에 국내 일부 학자들이 동조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한국정부의 개혁정책을 미국의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했으나 글로벌 경쟁시대에 이같은 개혁을 추진하지않는 나라가 어디있느냐”며 “선단식 경영을 옹호하는 그의 주장에 일부 국내학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동조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처사”라고지적했다. 정부의 부당한 시장개입 주장에 대해선 “달동네 주민들의 세금까지 공적자금으로 투입하는 등 우리경제가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처한 마당에 정부가뒷짐지고 있으란 말이냐”고 항변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아직도 기업간 담합행위가 심각한 상태”라고 전제하고 “기업들이 담합을 자행하면서 공정위가 개입하면 시장경제원리에 역행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기주의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전 위원장은 “선단식 경영이 효력을 발휘했던 것은 개발연대 시절 부품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금융조달도 힘들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세계화된 경제시대이기 때문에 예전의 내부화 효과를 기대해서는 발목만 잡힐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장외집회 여·야 엇갈린 평가

    한나라당의 수원과 부산 장외집회에 대해 여당은 ‘실패’,야당은 ‘성공’이라는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여당은 10일 시대착오적인 정치수법으로 여론의 강력한 비난에 부딪혔다고평가했다.반면 야당은 현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재확인하는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주장했다. ■여당 야당의 장외집회는 선동정치로 일관했고 특히 지역감정 조장 발언,색깔론 등으로 구태를 재연해 국민들의 비난을 샀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는 당8역회의를 열고 “동원된 사람 외에 일반 시민들의 호응이 전혀 없는 실패한집회’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언론관계문건’폭로가 허위로 판명나자 현 정부에 언론장악 음모가 있는 것처럼 덮어씌우기위한 공작활동의 일환”이라고 성토했다. 박상천(朴相千)총무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수원집회에서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손을 흔들어줬는데 이총재는 대법관 출신답게 정의원의 손을 잡고검찰에 데려가야 한다”고 비꼬았다. 자민련 이태섭(李台燮)부총재도 “한나라당의 수원 집회는 열기도 적고 크게 걱정할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야당 특히 수도권에서 치러진 수원대회에서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었다며만족해하고 있다. 이회창총재는 당무회의에서 “수원대회는 예정보다 많은 시·도민들이 참여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현재 민심의 소재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적당한 시기와 장소를 선택해서 장외집회를 계속해나갈 뜻도 밝혔다.하순봉(河舜鳳)총장도 “여권이 사과를 하지 않고 협박정치와 공작정치를 계속할경우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며 장외집회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부산에 이어 수원에서 우리는 민의의 소재를 또한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박준석 주현진기자 pjs@
  • ‘언론문건’ 대치정국 계속

    한나라당은 9일 오후 수원 장안공원에서 제2차 ‘김대중정권 언론자유말살규탄대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촉구했다.이에 맞서 국민회의는 지난 4일 부산집회에서 ‘빨치산’발언을 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고,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와 여권 실세간의 전화접촉을 제기한 이신범(李信範)의원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수원 집회에서 “지금 이 나라에는 권력을휘두르며 국민위에 군림하는 정권은 있되,국민을 섬기는 정부는 없다”면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우리 당이 제안하는 대로 언론장악 의혹의 전모를규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전폭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야당의 수원집회를 시대착오적 정치수법으로 규정하고 당리당략적 대중선동의 즉각적인 중단과 정기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초선의원과 재야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열린정치포럼’는 당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를 볼모로 장외집회를 통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정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치개혁 시민연대도 “한나라당의수원집회는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집권당만 상대하겠다는 오만한 행동에 다름아니다”면서“한나라당은 속히 국회로 돌아와 정상적인 국회운영에 협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여권 “선동정치 이제 그만”

    여권은 9일 한나라당의 수원 장외집회에 ‘단독국회 카드’로 맞섰다.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등원을 계속 거부한다면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열겠다고 재천명했다.자민련측 의견을 참작,간담회로 바뀌었지만 이날 여당만으로 정무위를 소집한 것은 이런 의지의 반영이다. 국민회의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시대착오적 정치수법”이라고 한나라당을성토했다. “당리당략적인 대중선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개탄하며 장외집회중단과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또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의도를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내년총선 전략’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운동 일환’으로 분석했다.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내년까지 몰고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야당은 언제까지 국회를 버리고 밖으로 돌아다닐 것이냐”며 “국민들은 일하는 당,일하는 국회에 지지를 보낼 것이며밖에서 집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야당은 내년도 예산,민생법안,개혁법안의 심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성명에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선동정치의 전형이며 자가당착의 정치행위”라면서 “우리는 정치집단으로서 한나라당의정체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어 “정부의언론말살 운운하는 한나라당의 주장 또한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부대변인들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이신범(李信範)의원을 압박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은 “이의원이 문일현(文日鉉)기자의 통화내역 자료를 불법 입수했고,불법 유포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고 가세했다.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정의원이 검찰에 출두해사실을 밝힐 차례”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론문건 파문 당사자임에도불구하고 부산에 이어 수도권에서 장외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을 돌보려는 의지가 추호도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조속한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국민회의 ‘예산국회’ 대책

    여권은 8일에도 야당측과 총무회담을 가졌다.일요일인 전날 3당 총무접촉에이어 파행국회 타개책을 다시 논의했다.협상은 이날도 결렬됐다. 국민회의는 대화와 병행해 단독국회 수순밟기를 계속했다.타협점을 찾지 못하게 된다면 대화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몇가지협상 불가(不可)사안을 거듭 확인했다.‘언론 문건’국정조사,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이신범(李信範)의원 처리 등에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이런 기본전제 아래 한나라당측을 향해 전방위(全方位)압박을계속했다.특히 예산문제를 ‘무기’로 삼았다.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은 새천년 국정설계를 표현하는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고 시대착오적인 장외집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오후에는 총무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가졌다.예결위를 포함,각 상임위별로 처리해야 할 법안 및 안건을 점검했다.여당 단독처리에 대비한 준비회의를 겸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번주부터 여당 단독국회를 강행하겠다고천명한 바 있다.그러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우리 당이 단독국회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단독국회를 하기 위해서는 좀더명분을 쌓아야한다는 분위기다. 단독국회 운영원칙과 관련해서는 2단계로 접근하고 있다.일단 최대한 기다렸다가 단독 심의에 들어가고,다시 최대한 기다렸다가 단독 처리 강행을 검토한다는 게 핵심이다.이를 위해 단독심의와 단독처리를 위한 ‘마지노선’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당초 단독심의의 마지노선을 이번 주초로 설정했다가 좀더 연장했다.그렇지만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한 예결위 가동은 다음주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선거법 등 정치개혁법안도 마찬가지다.단독 예결위가 가동되면 여야간 논란이 되고 있는 에결위원장 몫도 당연히 여당이 차지하게 된다. 한화갑(韓和甲)총장은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과 총장회담을 갖고 단독국회를 위한 정지작업에 나섰다.정기국회 운영 및 한나라당 수원집회,정형근(鄭亨根)의원처리 등 3개 사안에 대한 공조원칙에 합의하고 9일 합동의총에서 추인받기로 했다.그러나 자민련측은 조기 단독국회 가동에 다소 미온적이어서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단독 예결위 전례 여야간 정치공방이 가열되면서 여당 의 예결위 단독 가동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예산안 처리시한인 12월2일을 20여일 앞둔 8일에도 여야가 예결위구성 등 예산안 처리 일정 관련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결산안 심사·처리는 ‘초고속’이라도 최소한 13일이 걸린다.결산·예비비 심사·처리에 사흘이 든다.예산안 종합정책질의와 부별심사,예산안조정에 각 사흘씩,공청회에 하루가 필요하다.법정 예산안 처리시한에서 역산하면예결위 구성의 물리적인 마지노선은 오는 18일 안팎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야간 예산심의 줄다리기를 감안할때 늦어도 이번주 중반 예결위를 구성,20여일간은 가동해야 그나마 졸속심사를 막을 수 있다.여당으로서는예결위를 단독가동할 명분이 나름대로 있는 셈이다. 90년대 들어 여당이 예결위를단독 가동한 적은 지난 90년과 93년,두번이다.야당은 한발늦게 예결위에 참여했다. 90년 당시 여당인 민자당이 11월15일 단독으로 예결위를 구성,결산과 추경안을 처리했다.야당인 평민당은 12월11일 예결위에 합류,예산안 심사를 벌였다.예산안은 법정시한을 보름이상 넘긴 12월19일 통과됐다.93년에도 민자당은 11월1일 예결위를 단독 구성했으며,야당인 민주당은 열흘뒤 예결위에 뛰어들었다.90년에는 여당의 ‘쟁점법안 날치기 처리’와 ‘내각제문건’파문이,93년에는 정치관계법 관련 대립이 각각 야당의 예결위 참여를 늦췄던 원인이었다. 야당이 무작정 예결위 참여를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회 법제예산실의 한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선심성 예산을 편성했다고비난하는 야당으로선 예결위 참여를 늦출수록 결과적으로 정부의 사업성 예산을 원안에 가깝게 처리토록 도왔다는 모순에 빠진다”고 지적했다.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민원 예산’을 따내야할 필요성은 여야 의원 모두 마찬가지다.때문에 여야가 예결위 정상화를 놓고 ‘벼랑끝 타협’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북, Y2K군사문제 협상을

    천년 대(代)의 오류라 해서 ‘밀레니엄 버그’라고 불리는 Y2K문제는 행정전산망을 비롯해 은행업무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군사적 분야에서는 컴퓨터에 의한 미사일체계,고도정밀무기, 항법체계 전자제어장치의 인식착오 등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있다.Y2K문제는 2000년이 도래되기 전에 해결해야 하는 시한성 때문에 국가적 현안으로 부각되어 세계 각국이 적극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과 러시아가 Y2K와 관련된 군사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두나라 사이의 비상용직통 통신선(핫 라인)협정 체결과 상호 관련 기술자 교류 등 공동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조치들이다. 한반도에서도 북한의 Y2K군사문제와 관련,미사일이 오발될 경우 남북간에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는게사실이다.북한의 Y2K군사문제 해결대책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북한에서 제조된 무기체계는 주로 사람 손에 의해 조작되는 재래식 무기로 Y2K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있었던 3단추진 미사일발사에서 보듯 북한의 Y2K군사문제로 인해 우발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러시아제 첨단 장거리 미사일 등 정밀 유도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Y2K군사문제는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남북간의 Y2K군사문제 협상은 돌발사태에 대한 대비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만약의 경우 그 파장은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충격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 안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시한성을 고려할 때 Y2K군사문제에 대한정보교환,전문가 협의 등 공동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국방부가 지난 제4, 5차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Y2K군사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노력을 북측에 제의하고 유엔 등의 Y2K협력 국제회의에 남북이 공동참여할 것을 제의한 바 있으나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북한 Y2K군사문제는 우발적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것인 만큼 북한은 예방적 차원에서 남북간 상호협의를 위한 전문가 회담에 응해야 한다. 또 남북간의 이같은 군사협상은 상호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북한은 남북전문가 협상을 통해 Y2K군사문제에 공동대처함으로써 민족의 안전과 남북간 화해 및 협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그리고 Y2K군사문제를 비롯,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되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기본합의서’에 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북한측에 촉구한다.
  • 여, 정형근의원 고발검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지난 4일 부산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겨냥해 ‘공산당 빨치산 수법을 쓰고 있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과 관련,여권은 5일 정의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진키로 하는 등 파문이확산되고 있다. 여야의 이같은 정면대치로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위해 이날 열린 여야 3당 총무회담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렬됐다.경색정국은 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수원 장외집회 때까지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권은 대통령을 모독하고 지역감정을 유발한 정의원의 발언을 국기를 부정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국민회의는 정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적극 처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을 모독하고 국회를 포기한 헌정 파괴행위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즉각 사죄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을 의회정치의 동반자로 더이상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허위사실로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공격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당에서 법적 대응여부를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도 “고질적이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시대착오적인 색깔시비를 조장하는 것은 정형근의원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언론문건’파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만이 유일한 수습책이라고 주장하며 오는 9일의 수원집회 등 전국 순회 장외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정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적 언동”이라고 비난했다.정개련은 논평을 통해 “많은 청중 앞에서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빨갱이식’ 운운한 것은 지독한 명예훼손일 뿐만아니라 경우에 따라 정부 전복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 3당 총무들은 이날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위한 회담을 가졌으나 특위의 명칭,기간,증인선정 등을 놓고 의견이 맞서 합의에 실패했다. 유민기자 rm0609@
  • 민교협 소속 교수40명…보안법 철폐 철야농성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40여명은 국가보안법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4일부터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사무실에서 사흘간의 철야농성에들어갔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은 자유민주적 기본권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시대착오적인 반민주적 악법”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안법을 철폐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 [이색제언] 정동영의원

    방송국 앵커 출신 초선인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의원에게 15대 국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지난 96년 5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31개월 남짓 ‘묵은야당’과 ‘초보 여당’의 대변인을 두루 맡은데 이어 신당추진위 청년위원장과 총재특보로 일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었다. 그러나 정의원은 무엇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 소속돼 국가경쟁력강화의 필요성과 방향을 인식하게 된 점을 큰 보람으로 꼽는다.1일 경제분야대정부 질문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화두(話頭)로 던졌다. 구체적인방안으로 전자정부 구현과 전자상거래 활성화,원-스톱(One-Stop) 민원서비스실시,연구개발사업의 종합관리 등을 제시했다. 정의원은 특히 각종 관공서의 민원서류 접수시 주민등록등본 제출 요구를폐지할 것을 촉구했다.행정기관끼리 국가전산망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을 국민에게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관료주의라는 것이다.정의원은 또 전자상거래 육성을 위해 전자상거래시 부가가치세를 일정기간 면제하거나 차등과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찬구기자
  • ‘맹물전투기’ 조사단 문답

    F-5F전투기 추락사고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허평환 감사3과장은 1일“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재조사한 결과 ▲10월25일 이전까지 6번연료탱크의 바닥에 균열이 생긴 사실이 국방부에 보고되지 않았고 ▲3번 탱크에 담긴 물의 양이 500배럴이며 ▲예천비행단의 유류관리 담당자들이 3번탱크에 물과 박테리아가 뒤섞인 사실을 발견하고 정제하려고 노력했던 점등이 새로 밝혀졌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물이 어떻게 들어갔나. 9월10일 물빼기작업이 끝났다고 판단했을 때 계기로 정밀측정을 했어야 하는데 육감으로 판단한 게 잘못이었다. ■유류탱크가 새고 물이 500배럴이나 뒤섞였는데도 왜 상부에는 보고하지 않았나. 예천비행단 보급대대장이 8월20일 비행단장에게 6번 탱크의 바닥에 균열이간 사실을 보고했다.그러나 확인결과 유류가 바닥으로 유출되지 않았고 유류탱크에는 이슬 등으로 물이 생겨 매일 물빼기작업을 하기 때문에 물이 뒤섞인 부분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보고 지연 의혹은 해소됐나. 구속된 예천비행단장이 유력한 소장 승진 대상자였으나 공군의 장군 진급심사가 시작되던 10월19일자로 직위해제됐기 때문에 진급 이후로 발표를 늦추려고 했다는 항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공군총장은 사고 다음날인 9월15일 장관에게 사고 보고를 했고 9월20일 1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염된연료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보고했다.장관은 ‘철저히 조사해서 최종결과가 나오면 자세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10월25일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추가 보고는 없었다. ■유류저장탱크의 부실 시공문제도 조사했나. 81년에 공사를 맡았던 시공회사가 부도로 파산했기 때문에 조사하지 못했다. ■3번 탱크 바닥에 20㎝ 높이의 물이 있었다면 바닥에서 40㎝ 높이에 있는급유 꼭지로 물이 빠져나갈 수 있나. 연료탱크에서 급유대로 유류가 공급될 때 강한 압력이 가해진다.이때 소용돌이현상이 생기면서 바닥의 물이 연료와 뒤섞인 것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국방부 재조사 의문점 F-5F기 추락사고에 대한 국방부의 재조사 결과는 ‘예천전투비행단의 유류관리중대장과병사들이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오염된 연료를정제하려다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25일 공군의 자체조사가 ‘총체적 기강해이’였다면 국방부의 재조사는 ‘우직한 부하들의 판단착오’로 바뀐 것이다.비행단장과 군수전대장의 구속 사유는 우직한 부하들이 잘못 판단하는데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혐의로 해석된다. 재조사 착수 당시 의혹이 제기됐던 공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 사이의 보고문제는 ‘9월20일 1차로 구두보고하고 10월19일 구두 및 팩스로 보고했다’는 공군측의 항변 대신 10월19일 보고는 총장의 ‘착각’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사고발생 이후 조사진행과정을 ‘드문드문’ ‘여러차례’ 보고받았다던 지난달 27일의 국방부 해명도 잘못된 셈이다. 게다가 공군이 10월11일 물섞인 연료 때문에 전투기가 추락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뒤 예천전투비행단장을 보직해임하기로 공군인사위원회에서 결정했음에도 결정권자인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로 지적된다.설혹 공군의 보고가 없었더라도 사안의 성격으로 볼 때 기무사나 군수관련 부서에는 보고가 접수됐을 것이라는게 군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또 국방부 특별조사단은 급유대의 수분 자동차단기의 오염연료 차단부품이언제부터 망실됐는지,유류차의 여과장치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규명하지못했다.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조사단의 해명이다. 3번 연료탱크의 바닥에 깔린 물이 40㎝ 높이의 연료공급 꼭지로 빠져나간이유는 높은 압력으로 물과 연료가 뒤섞인 탓이라고 하나,공군 관계자들은끝내 동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예천비행단의 유류관리 담당자들이 물이 섞인 사실도 몰랐고 물빼는 작업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국방부 조사단은 3번 연료탱크에 물 500배럴이 바닥에 차있는 것을 알고 물빼는 작업을 20일 동안이나 했다고뒤엎었다.공군 발표 당시 유류관리중대장 등 4명은 구속상태였는데,이들이자신들의 ‘노력’을 항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결국 국방부의 재조사는 비행단장보다 상급 지휘선상에 있는 공군작전사령관,공군참모총장,국방부장관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득정기자
  • [사설] 국가보안법 개정에 바란다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가 국가보안법 개정 시안을 내놓음으로써 보안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게 됐다. 보안법은 지난 반세기 동안 끊임없이 시비가 돼온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다.이런 법의 개정작업,그것도 비교적 전향적(前向的) 내용을 담은 안을 집권여당이 주도적으로 내놓았고 야당은 개정 반대를 표방하고 나섰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보안법이 문제가 돼왔던 것은 남북대치 상황 속에서 이 법의 현실적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이 법에 의해 구속되고 재판받아온 게 사실이고 집권 세력에 의해 야당 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돼온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얼마 전까지만해도 야당은 폐지 내지 개정을 주장해왔고 정부 여당은 기를 쓰고 이 법의 존치를 희망해 왔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시대가 변했음을 절감케 한다. 시각에 따라 각기 논리가 다를 수는 있으나 보안법 개정은 이미 거스를 수없는 대세이고 시대의 요청이다.유엔인권위원회가 지난 92년 세 차례에 걸쳐 이 법의 폐지 또는 개정을권고해왔고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도 97년 보안법이 한국 국민의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92년 한국이 시민적·정치적 권리에관한 국제규약(인권B규약)가입을 신청하자 유엔은“보안법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입신청을 유보한 일도 있다. 보안법은 한국 정부가 외국과 범인인도조약을 체결하는 데도 장애가 돼왔다.미국은 범인인도조약을 체결하자는 한국의 제안을 18년간이나 거부해오다지난해 서명된 조약에서 국보법 위반자는 인도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시켰다. 이 법은 북한을 반국가단체가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남북교류협력법’과도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선택은 개정이냐,대체입법이냐 아니면 전면 폐지할 것인가이다.여당 내 일부에서는 당초 보안법의 폐지도 검토했으나 우리의 현실을 감안,개정쪽으로방향을 잡은 것같다.하지만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 등과 관련된 개정내용이나 방향은 상당 부분 발전적이다. 그러나 국민회의 안대로 개정이 될지는 의문이다.개정 반대 여론도 만만치않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을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정치는 현실이고 반대자를 무시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이다. 국민회의 안이 현실적으로 너무 앞서가는 부분이 있다면 협상을 통해 조정할 일이다.하나 앞서도 지적했듯이 보안법의 고수를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자민련이나 한나라당도 시대의 변화를 바로 보아 개정작업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 [외언내언] 태백산맥

    소설‘태백산맥’의 이적성(利敵性)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종 결정을 앞두고 각계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흥미롭다.검찰은 여론수렴을 하는데 보수,중립,진보진영의 의견을 고루 묻겠다고 한다.검찰이 보수와 진보를 어떻게 나눌 것이며 그 여론수렴 결과를어떻게 반영 할 것인지,또 여론과 현행법 사이에 심대한 마찰이 발생할 경우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검찰이 소설의 범법성 여부를 가리는데 여론을 참작하겠다는 발상이재미있고 변화라면 변화다.시대의 변화를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검찰의 전진적 접근이나 법률적 해석 이전에 소설 ‘태백산맥’에대한 이적성 논란 자체가 과연 적절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없지않다. 우선 ‘태백산맥’은 냉전체제가 엄혹하고 전두환(全斗煥)군사정권의 폭압정치가 극에 달했던 1983년부터 월간‘현대문학’에 연재됐던 대하소설이다. 86년부터는 책으로 엮어나오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런 작품이 문제가 된 것은 94년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이(李)모씨가 이작품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에 해당하지 않느냐며 당국에 고발하면서 부터.시각에 따라서는 빨치산 미화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 ‘태백산맥’을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삼을수록 더욱 더 세인의 관심을 모으는 결과가 되리라는 것을 사법당국이라고 모를 리 없으나 고발된 사안을 덮어 버릴수도없는 게 검찰의 고민인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백산맥’문제는 사실상 결론이 나 있는거나 다름 없다.문학평론가 권영민(權寧珉)서울대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태백산맥은 역사가 아니다.삶의 진실을 찾아가는 허구의 형식인 소설일 뿐이다.특정개인의명예훼손이니 보안법위반이니 하는게 사실과 허구를 분간치 못하는 이념시대의 소산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문학적 판단을 떠나서도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은 대한민국의 존립·안정등을 위협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것이어야 하며 작성동기도 종합적으로고려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90년 헌법재판소도 국가보안법은 국가기본 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이있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미 500여만부 가까이 팔려 나갔고 일본에서까지 번역 출판되기 시작한 소설을 보안법으로 재단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인지도 모른다.법을 있는대로 다 써 먹으면 백성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보안법 개정의 필요성이 여기에도 있다. [林春雄 논설위원 limcw@]
  • ‘말뿐인’공무원 불친절 보상제

    중앙부처가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도입한 민원사무 착오보상제가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19일 각 중앙부처를 상대로 공무원의 불친절 행위에 대한 실비보상제도 운영실태를 파악한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5,000원짜리 전화카드 1장을 지급한 것 이외에는 보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동일 민원으로 청사를 두번 방문한 민원인이 작성한 옐로카드를 토대로 이같은 보상을 했다. 정부는 지난 4월19일부터 중앙청사 및 대전·과천청사에 민원인이 용무를마치고 돌아갈 때 해당 공무원의 친절 여부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그린·옐로카드함’ 설치를 계기로 실비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카드신고함 운영실적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행자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중앙청사 및 과천·대전청사에 설치된 접수함에 들어온 것은 모두 769건이었다.그린카드가 719건,옐로카드가50건이었다. 옐로카드의 경우 대검찰청이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동부·건설교통부가 5건·4건 등이었다. 3월부터 신고함을 운영중인 정통부의 경우 지금까지 불친절 3건,친절 31건등 34건이 접수됐으나 실비보상은 한 건도 없다.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불친절 3건 가운데 연락처를 밝히기를 거부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2건은불만처리내용을 회신했다”면서 “실비보상은 민원인이 교통비와 전화요금이얼마나 들었다든지 하는 요구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 6월1일부터 이 신고함을 두고 있으나 접수된 것은 한 건도없다. 8개 기관이 입주한 대전청사의 경우 출입구가 모두 4곳이 있으나 이같은 신고함이 설치된 곳은 민원인 주차장과 가까운 동쪽 출입구에만 있다.수거 등관리를 염두에 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린카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잘한다는 뜻”이라면서 “신고함 및 실비보상제도 운영을 더 홍보해 행정서비스의질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신당 추진인사 릴레이 인터뷰](6) 이원성 추진위원

    여권 신당 이원성(李源性·전 대검차장)추진위원은 19일 “신당이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는 고향인 충주에서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여당 합당,야당인사 영입 등 의견이 분분한데 정치는 현실이다.이상만으로는 부족하다.여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이 원할 경우 야당인사까지도 참여시킨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보수·중산·서민계층은 물론 재벌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정국을 안정구도로 이끌 정당이 필요하다. ■신당에 거는 기대는 신당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해소해야 한다.지역주의를 타파하는전국정당이 되어야 한다.무엇보다 야당과 협조·타협을 잘 이루어 정국 안정을 주도해야 한다.때문에 신당은 힘있는 여당이 되어야 한다.새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전문가 집단으로 이루어진 정당이 되어야 한다.내년 총선을 앞둔현시점에서는 안정과반수를 확보,원내 제1당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신당의최우선 과제다. ■현 정부의 개혁에 대한 의견은 지금 시행되고 있는 개혁에는 확실한 원칙을 찾아볼 수 없다.다소간 중구난방으로 행해져 시행착오가 따르고 있다.국가 차원에서의 개혁이란 실수가 없어야 한다.엄청난 손해가 따르기 때문이다.개혁은 꼭 필요한 것이다.국민이만족할 때까지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완벽한 시나리오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당에 참여한 배경은 지난 10월초 정균환(鄭均桓)조직위원장으로부터 신당 참여 제의를 받았다. 그전부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께서 개혁에 함께 동참해달라는 뜻을 여러번전해오셨다.검찰 외길 30년을 접고 변호사로 일하던 지난 6월초부터였다.돈만 벌기보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게 훨씬 더 뜻깊을 것이라 믿어 참여하게됐다. ■향후 개인적인 계획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다.출마 희망지역은 내 고향인 충주다.중고등학교를 모두 그곳에서 마쳤다.검찰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충주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 이번에는 고향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오는 11월 25일 신당준비위가 구성되고 지구당 창당대회가 끝나면 고향에 내려가 본격적으로 선거에 대비할 계획이다.신당에 참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참여한 이상꼭 이기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 세금우대저축 중복가입자 혜택 큰 통장 선택한다

    앞으로 세금우대 저축에 중복가입한 경우 예금주 스스로 유리한 통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현재는 무조건 먼저 가입한 통장에만 세금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국세청은 19일 이런 내용으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21일 국무회의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5∼8월 한시적으로 이같은 선택기회를 줬으나 예금주들이중복가입 통보를 받지 못하거나 선택기한을 놓쳐 민원을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일반 예금은 이자에 대해 22%의 소득세가 원천징수되는데 비해 세금우대저축은 전액 비과세 또는 10%의 낮은 세율이 적용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받아왔다.세금우대저축은 종류별로 1인 또는 1가구당 1통장만 인정되는데 금융기관의 수신경쟁과 예금주의 착오 등으로 중복가입한 경우가 빈발했다. 하지만 그동안 선(先)가입 통장만 세금우대통장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뒤에가입한 통장의 가입금액이 큰 경우,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다음주부터 금융기관으로부터 중복가입 통보를 받은 뒤 예금주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선 가입통장이세금우대통장으로 지정된다. 만약 후 가입통장 가운데 선택하려면 그 통장 이외의 다른 통장을 취급하는 금융기관들에 ‘세금우대적용 배제 신청서’를 제출,‘세금우대적용 배제확인서’를 발급받아 선택한 통장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A,B은행에 세금우대저축을 중복가입했다가 중복통장으로 확인돼후가입통장인 B은행통장이 이미 일반통장으로 전환된 경우에도 B은행 통장을 세금우대통장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때 A은행에 세금우대적용배제 신청서를 제출해 확인서를 받은 뒤 이를 B은행에 내면 된다.A통장은 계좌개설일부터 일반세율을 적용,세금우대적용 세액과의 차액을 납부해야 하고 B통장은 반대로 세금차액을 환급받지만 이 절차는 은행에서 알아서 해결해준다. 추승호 기자 chu@
  • [김삼웅 칼럼]‘양金’ 화해협력 약속지켜라

    “이제 우리 두 사람은 국민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지금 권력자들에 의하여 우리를 서로 이간 분열시키려 하는 의도가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음을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유신체제 아래서 서로 협력하여 18년의 박정희정권을 종식시켰듯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상호협력하여 나라의 민주화를 마침내 이룩하는 데 헌신할 것입니다.우리는 언젠가‘두 사람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협력하였다’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듣는 것을 최대의 영광으로 삼고,더불어 함께 싸워나가고자 합니다.따라서우리는 이 시간부터 우리에 대한 분열적 표현과 구별을 거부합니다.”1985년 3월1일 김대중·김영삼 공동의장(민추협)은‘3·1절메시지’를 통해 3·1정신으로 군사독재와 싸우자는 궐기의 내용을 담으면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두 사람은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기회있을 때마다‘민주화 이후’까지도 합심협력하겠다고 국민과 역사 앞에 약속하고 다짐했었다. 프랑스‘르 몽시(Le Moncie)’는 양김이 분열하여 각각 대통령후보에 나섰을 때인 1987년 12월16일자에 이를 비판 풍자하는 만화를 실었다.거대한 강물 위에 놓인 다리가 두 쪽으로 동강난 사이에 한 쪽은 DEMO라 쓰인 피켓을들고 다른 한 쪽은 CRATIE라 쓰인 피켓을 든 체 추종자들과 끊어진 교각을향해 걷고 있는 내용이었다. 약속,헌신짝 버리듯해서야“남북통일 등 한민족 화합의 시대로 들어가는 마당에 지역차별 의식이 아직도 온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현상이다.망국적 지역색 타파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김대중),“언제부터인가 우리들 의식 속에는 배타적 지역감정이심화돼 분열과 대립이라는 우려할 만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지역갈등을 과거사로 돌리고 번영과 화합의 발길을 내딛기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김영삼) 91년 4월1일 양김은 대구의‘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던 것이다.여기서‘함께’란 양김 스스로를말한다. 양김은 협력하여 군정을 종식시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통령에 당선되어한 분은‘현직’,한 분은‘전직’에 있다.그러나‘민주화 이후’까지도 협력하겠다던 약속은 깨진 지 오래이고 지금은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상태이다. 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 20돌을 맞아부산 민주공원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하여 치사와 축사를 했다.외형적으로는지극히 정상적인 이 행사가 실제로는 양김의 갈등과 적대라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비쳐 많은 국민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YS는 행사에 앞서 삼성자동차 공장과 모교 방문 등 지지들에게‘역적’‘유신 망령’ 등 극한 용어를 사용하며 DJ를 공격했다.얼마 전에는‘독재자’란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적대감을 보여왔다.DJ의 계속되는 화해 제스처에도YS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양김의‘사랑과 미움’의 관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렇지만‘민주화’공로의 상당 부분을 양김에게 돌리는 데 인색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왜 저런 관계가 되었을까.YS의 최근 언행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것이 많은 국민의 생각이다.자신의 정부가 망쳐놓은 국가경제를 살리는‘동지’에 대한 지원과 격려는커녕 삼성자동차문제를 지역감정으로연계시키려 한점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자유메달’을 받는 DJ에게‘독재자’란 표현,지역갈등을 자극하는 발언 등은 양김관계 이전에‘전직’으로서 어른답지 못한 언행이란 평가다. 지역갈등 해소에 협력을정부 또한 YS정부의 하나회 청산과 쿠데타세력 단죄 등 업적을 평가하면서화해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무엇보다 양김은 지역갈등 해소의 약속을 지켜야한다.영·호남 지역주의는 박정희정권의 산물이지만 양김 또한 피해자인 동시에 수혜자인 것도 사실이다.그렇다면 현직과 전직이 힘을 모아 지역갈등을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정치적 국경선’처럼 깊어가는 동서갈등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양김의 협력이 중요한 것은‘민간정부’의 실패는 과거 군사정부에 명분을 주게 된다는 점이다.그리되면 민주화운동의 명분을 잃게 된다.양김이역사와 국민을 의식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할 소이연이기도 하다. 김삼웅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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