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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조조식 목베기’와 행정책임

    삼국지연의를 보면 군량미가 부족하다는 보고를 받은 조조(曹操)가 부하에게 군량미 지급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나온다.줄어든 군량미에 병사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조조는 그 책임자의 목을 베면서 “네가 군량미를 빼돌렸다”는 죄목을 뒤집어 씌운다.한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어병사들의 불만을 달랜 것이다. 지난 70년 4월 서울에서는 갑자기 5층짜리 와우아파트가 폭삭 무너진다.이 사고로 입주자 33명이 죽고 19명이 중상을입는다.실적추구 일변도의 날림개발이 불러온 참사였다.이때문에 불도저 서울시장 김현옥(金玄玉)씨가 시장직에서 물러난다.일단 ‘조조식 목베기’를 단행한 셈이다. 그러나 그가 진두지휘한 3·1 고가도로,남산 1·2호 터널,북악 스카이웨이 등 서울시내의 화려한 불도저식 개발상징물이 너무도 좋아 보여서일까.박정희(朴正熙)대통령은 그를 다음해 내무부장관으로 중용한다.일시적인 ‘읍참현옥(泣斬玄玉)’은 한낱 정치적 제스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행정관청의 정책실패는 여전히 문제가되고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부른 환란 책임을 놓고당시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이 2년 전 사법처리된 적이 있었다.그러나 법원은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만다.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파산 및 매각실패,한빛 등 6개 은행의 완전감자 조치,시화호 담수계획 백지화 등 잇단 정책실패에 따른 문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지난 98년7월 신설된 공무원사무관리규정은 대규모 국책공사 등에 정책실명제 도입을 명시했지만 처벌규정이 없다.그러니 정책실패가 나올 때마다 혈세만 축내는 꼴이다.대우차와 한보철강의 매각실패문제만 해도 그렇다.지난해 대통령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고 지시했다.그러나 사실상 흐지부지였다.이밖에도 정책실패에 따른 문책지시는 홍수를 이루었지만 결과는 매번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10년 동안 모두 8,220억원을 쏟아부은 시화호 담수계획의 백지화를 보면서,이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한 새만금 간척사업의 절망적인 운명을 걱정한다.몇 조원이 들어간 금융기관의 공적자금을 어느 세월에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 분통을터뜨린다.대통령이 몇차례 문책을 지시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유야무야되고,지시결과를 제대로 챙기는 참모들도 드물다. 실패한 정책담당자들을 꼭 단죄하는 것만이 능사일 수는 없다.문제는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재발방지를 위한제도적 장치를 만드느냐는 점이다.미국의 대기업 입사시험에서는 실패경력이 있는 수험생을 면접할 때 실패 그 자체보다는 그때 어떻게 대처했는지,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했는지,무엇을 깨달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한다고 한다.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실패를 통해 배운 위기극복의 지혜를높이 사는 것이다. 처벌만능주의로 갔을 때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현상이 더욱 심화될지 모른다.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정책결정을 주저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없고 무책임한 부실정책의 양산은 국민경제를 한없이 멍들게한다.늦어지는 새만금사업의 처리를 보면서 우리 정부에는지금 정책실패 사례를 철저히 연구,반성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조조식 목베기’차원이라면 곤란하지만 차제에 국가적인 행정점검(feedback)시스템을 발동하기를 권고한다. 정종석 부국장 elton@
  • 부천시 ‘直言부대’ 설립

    경기도 부천시는 다음달 인사나 정책 등의 사안에 대한 직원들의 집약된 의견을 시장에게 직소하는 일명 ‘직언(直言)부대’를 설립키로 했다. 부천시는 16일 하위직 직원들의 집약된 의견을 시장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현재 일부 민간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직언부대’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6급 이하 직원중 20명 내외로 직언부대를 구성하고 임기는 6개월 이내로 할 방침이다.직언부대 구성원은 각 실·국·소별로 1명씩,구별로 2명씩의 대의원을 뽑아 직원들의투표를 통해 다득표자 순으로 선발된다. 시 관계자는 “직언내용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책이 마련될 경우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그대로 시장에게 전달돼 정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발전적인 조직운영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공직인맥 열전](24)환경부.하

    환경부 사람들은 명분과 미래를 먹고산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환경부는 명분만 있고 실리는 없는 조직이었다.건설교통부나 농림부 등 개발지향적 부처와 업무협의를 할 때면 “환경? 그거 좋은거야 누가 모르나…”라는비아냥을 들었다.그러나 2000년대로 들어와 환경산업(ET)이정보산업(IT),생명산업(BT)과 함께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부각되면서 환경부도 중심 부처로 부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의 중추세력인 과장급 인사들은 대부분 1990년 환경청이 환경처로 승격될 당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보건사회부와 건설부,내무부 등의 인력이 업무와 함께 이관해 왔다. 또 조직 확대로 생긴 자리에는 경제기획원,국방부,서울시 등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옮겨왔다.그 당시는 처음으로 우리사회에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움트기 시작한 시기여서행정고시,기술고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젊은 인재들도 많이 지원했다. 그러나 여러 부처에서 온 사람들이 뒤섞이다 보니 주로 출신 부처별로 소규모 그룹이 생겨났고 최근까지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90년대 중반에는 보사부 출신과 기타 부처출신간에 이른바 ‘보수-개혁’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근에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업무 위주로 인사를 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형성돼가고 있다.김명자(金明子)장관도 외부로부터의 인사청탁은배제하겠다고 밝혔으며 지금까지 그같은 원칙을 지키고 있다. 1,270명의 환경부 직원 가운데 대기공학박사인 최흥진(崔興震)정보화담당관을 비롯해 박사가 51명,기술사가 22명이다. 석사는 너무 많아 별도로 통계를 잡지도 않는다.전문가가 가장 많은 부처 가운데 하나다.환경호르몬 등 과거에 없던 새로운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기 때문에 전문지식과 탐구정신이 필요하다. 선임과장인 김덕우(金德優)총무과장은 90년 환경처 승격으로 정책기능이 강화됐을 때 심재곤(沈在坤)정책조정과장(현기획관리실장)과 함께 중·장기 환경정책의 골격을 잡고 국가환경선언도 기초했다.김지태(金智泰)정책총괄과장은 대인관계와 조직융화에 특장이 있어 기술고시 출신이지만 공보과장을 담당한경험이 있다.육사출신인 소준섭(蘇俊燮)산업폐수과장도 비슷한 성품으로 역시 공보과장을 지냈다. 기술직과 행정직 간의 차별이 없는 곳이 환경부다.총무과장,기획예산담당관,감사관 세 자리를 빼면 기술직도 어디든 갈수 있다. 이필재(李弼載)환경경제과장은 과장급 중 홍일점이고 본부여직원 73명 가운데 최상급자다.깔끔하고,꼼꼼하고,집요하다고 동료들은 평가한다.충남에서 공직을 시작한 한기선(韓基善)자연정책과장은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자연공원과장을지내다 부서를 통째로 들고 환경부로 들어왔다.임종현(林鍾賢)자연생태과장은 지리산 야생곰 보호,비무장지대(DMZ) 생태계 보전,생물종자 유출 방지 등 일반인의 관심이 많은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최근 야근을 가장 많이 하는 부서는 4대강 수질개선과 새만금,시화호 문제가 걸린 수질정책과.윤성규(尹成奎)과장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물 관련 현안을 쉽게풀어서 설명하는 재능을 지녔다. 육사 출신인 주봉현(朱鳳賢)수도정책과장은 서울시에서 주택 200만호 건설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좀더 명분있는일을 하고 싶어서’ 환경부로 지원했다.환경 기술의 발전방향에도 관심과 지식이 많다.약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학엽(金學燁)폐기물정책과장은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근무하다 특채됐다.홍준석(洪晙碩)기획예산담당관은 행정고시에 일찍 합격해 30대부터 주요 과장을 지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총재 ‘메인스트림론’ 안팎

    때 아닌 ‘사회 주류(主流)’ 논쟁이 정치권에서 불을 뿜고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지난 8일 서울에 주재하는일본특파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사회를 떠받치는 사람들을 메인 스트림(main stream)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차기대선에서 우리 사회의 메인 스트림이 현 정권에 대해 심판을내려 새 정권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여당과시민단체가 반발하면서 뒤늦게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날까지 문제만 제기했던 민주당은 16일 당직자들이 일제히 나서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 발상”이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날 오전 당4역회의에서 ‘사회주류론’에 대해 운을 뗐다.그러자 정세균(丁世均)기획조정위원장이 “과거 나라를 이끈 세력이 자신(이총재)을 지원해 ‘헤드’가 되도록 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아전인수격 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송훈석(宋勳錫)수석부총무, 추미애(秋美愛)지방자치위원장,이재정(李在禎)연수원장 등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도 그(기득권세력) 밑에 있던 비주류로 보는것”이라고 분석했고,김 대표는 “비민주적 이분법적 발상”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총재는 ‘사회주류론’이 정치쟁점화할 움직임을 보이자16일 권철현(權哲賢)대변인에게 해명을 지시했다. 권 대변인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인 스트림’은주류 또는 본류(本流)로 해석될 수 있지만,엄격하게 말하면‘본류’에 해당하는 역사학적 개념으로 근대화에 참여한 모든 세력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총재의 ‘메인 스트림’은 이분법적 사고와는 거리가 멀며,굳이 분류하자면 비주류는 이런 일련의 역사적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부 세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규기자 taein@
  • 히딩크호 ‘感’ 잡았어

    한국축구가 ‘4-4-2 토털사커’ 접목시험에서 비로소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은 12일 새벽의 두바이 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전원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토털사커를 무난하게 수행,1개월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거듭해온 시행착오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씻어줬다. 한국은 이날 김도훈이 3도움을 기록하고 송종국 유상철 설기현 고종수가 릴레이 골로 화답해 UAE를 4-1로 대파했다.한국은 이로써 1승1무(승점4)를 기록,덴마크를 4-2로 누른 모로코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단독선두가 됐다. 한국은 2패를 기록한 덴마크와의 마지막 경기(14일)에서 이기면 히딩크호로 갈아탄 뒤 첫 국제대회 우승도 바라볼 수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히딩크호의 공식경기 통산전적을2승1무1패로 호전시켰다.UAE와의 통산전적 6승3무2패.또 히딩크호의 공식 출범 이래 처음으로 90분 경기승을 이끌어 순탄한 항해를 예감케 했다. 그러나 한국이 UAE전을 통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세계축구의 흐름인 토털사커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게할 가능성을보여주었다는 점. 한국은 UAE전에서 수비라인과 최전방 공격진이 일사불란하게 하프라인을 함께 넘나드는 기민함을 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홍명보 이민성이 중앙선을 넘어 골문앞으로종패스를 시도하는가 하면 공격진의 고종수 김도훈은 수세때한국 골문 근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이는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대거 4득점하는 결과로이어졌다. 또 하나의 수확은 송종국이라는 새얼굴 발굴.송종국은 적임자가 마땅치않던 오른쪽 날개에 대타로 투입됐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새로운 주전감으로 떠올랐다.지난해 8월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때 이영표 대신 왼쪽 사이드어태커를맡았다가 팬들을 실망시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그간의 성장속도가 빨랐음을 입증했다.연세대를 거쳐 올시즌부산 아이콘스에 1순위 지명된 송종국은 이번 활약으로 대표팀 오른쪽 날개자리를 꿰차면서 설기현 등 공격진의 운신 폭을 넓혀줄 것으로 여겨진다. 축구해설가 신문선씨는 “토털사커라는 세계축구의 흐름을소화해 내야만 발전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축구의 변화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 안정환이 가세한 가운데 14일 밤 11시30분 덴마크와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을 처진스트라이커에,설기현과 송종국을 오른쪽 날개에 번갈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옥기자 hop@
  • 북측 2차생사확인 의뢰인 특징

    북한 적십자회가 9일 남쪽에 살고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고 전달해 온 의뢰인 100명은 1차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남한 출신이다.생사와 주소가 확인되면 이들은 오는 3월15일 서신 교환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60대 58명,70대 40명 등으로 50대·80대 각 1명씩 2명만 빼놓곤 60·70대가 주류를 이뤘다.100세 이상 24명,80·90대 60명으로 고령자가 대부분인 남측 의뢰인과는 대조적이다. 10대나 20대때 한국전쟁을 맞아 북한으로 가게 된 사람들이 많으며 남편과 처를 찾는 사람은 각각 13명과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부모와 형제를 찾고 있다. 헤어질 당시의 직업은 농업이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동(21명),무직(4명) 등 평범한 계층이 대다수를 이뤘다.서울대학교 학생 4명 등 대학생 5명을 포함해 학생 25명,간호사와 교원은 각각 1명,운전사 1명이었다. 경기 시흥군 서면 소하리 출신으로 개성시 북안동에 살고있는 안혜승(68·여)씨는 지난달 31일 교환된 3차 이산가족방문단의 북측 생사확인 의뢰 명단과 동일 인물.당시 의뢰서엔 출생지가 서울종로구 사직동으로 돼 있었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안씨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자 재차찾는 사람을 바꿔 남측 연고자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추측되며 북측의 행정 착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은 오는 23일 2차 의뢰서의 확인결과를 교환하고,3월15일 판문점을 통해 이들이 포함된 서신 교환을 하게 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3黨 대표연설 비교

    지난 3일간 계속된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여야 3당의정국인식과 해법의 편차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저마다 정쟁중단을 외쳤으나 자기반성보다는 상대방의 자세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향후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국인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부의 신권위주의와 신관치경제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퇴보했다”고규정했다.특히 여권의 ‘강한 여당론’에 대해 “야당과 언론에 강한 권력의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통박했다.반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야당이 정권의 실패를 기대해선 안될 것”이라며 정쟁 중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야당에 대한 시각을 드러냈다.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여야가 민생보다정략을 앞세워 투쟁 일변도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두 당을싸잡아 비난했다. [경제부문] 이 총재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경유착과 포퓰리즘’이라고 못박았다.“신관치주의를 통해 지난 3년간 돈만 풀어 경기를 반짝 회복시킨 데 불과했다”는 시각이다.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이 총재는 현대건설 및 대우 사태 등을예로 들어 “무원칙한 경제정책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권한대행도 “일관성을 잃은 경제정책으로 구조조정의 기회를 잃었다”고 가세했다. 반면 한 최고위원은 “이달 말까지 4대 부문 개혁을 마무리,상시개혁체제를 갖추면 하반기부터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반박했다.한 최고위원은 다만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원칙과 기초를 소홀히 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며 개혁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기도 했다. 빈부격차 해소와 실업대책에 있어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를냈다. [대북관계] 여야 시각차가 뚜렷했다. 한 최고위원은 야당에공세적 자세를 취했다.대북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함께이 총재의 북한 방문을 제의했다.나아가 주한미군 철수나 연방제,국가보안법 등에 대한 북한의 자세가 변했음을 들어 “결코 우리가 끌려다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무엇을 양보했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또 대북경협에 있어서도 현대의 금강산사업을 예로 들어 “합리적경제원칙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의 신중한 자세를주문했다.이 총재는 다만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서울 답방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종전보다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 김 총재권한대행은 철저한 상호주의에 입각한 남북 교류·협력을 주문하는 것으로 보수정당의 색채를 부각시켰다.특히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보안법 개정에 대해 “북한이 적화통일 전략과 공격적 군사력을 포기한 뒤 개정해야 한다”고제동을 걸었다. [언론사 세무조사] 이 총재는 “명백히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탄압”이라며 세무조사 중단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반면한 최고위원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이 총재의공세를 무시했다. 주요 쟁점으로 몰아가려는 한나라당과 이에 응하지 않으려는 민주당의 자세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반면 김 총재권한대행은 “언론사도 예외가 될 수 없으나 이를 통해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어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
  • 한화갑 최고위원 연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가 올 한해 정쟁을 중단하자는 제의를 핵심기조로 삼고 있다.지난 3년 동안국민의 정부가 펼쳐 온 각종 개혁작업의 공과(功過)를 점검하고 집권여당으로서 실업과 교육·지역화합·대북정책·개혁입법 대책도 언급했다. ■지난 3년의 평가와 자성 한 최고위원은 외환위기 극복과남북관계 개선,서민복지 강화,정보화 등을 지난 3년의 업적으로 평가했다.그러면서도 실업과 빈부격차 확대 등의 고통과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여야,지역과 계층이 협력해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국해법 한 최고위원은 전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국회 연설에서 “경제와 민생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고 한 발언에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선거가 없는 올 한해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자”고 제의했다.“야당도 개혁과 구조조정에 대한 대안을 갖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선의의 경쟁을펼치자”며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할것을 한나라당에주문했다. ■경제대책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이달 중 4대 부문 개혁을 마무리짓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실업과 빈부격차완화,주식시장 안정,중소기업 회생,공적자금의 철저한 관리,교육투자 확대 등에 역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특히 공적자금과 관련,“부실기업주의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해 일부 경영인의 도덕적 해이에 엄정 대처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대북정책 북한에 끌려간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북한은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대한 입장을바꾸었다”고 반박했다.또 “낡은 이념이나 정치적 이익만을위해 소모적 논쟁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며 야당의 협력을거듭 주문했다. ■개혁입법 “인권법과 반부패기본법 제정,국가보안법 개정등 3대 개혁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다만 보안법은 여야 협의와 국민 동의를 거쳐 개정하겠다”고 밝혔다.한 최고위원은 전날 이회창 총재가 비중있게 다룬 언론개혁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정쟁의 대상으로삼지 않겠다는 여권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진경호기자 jade@
  • ‘과외없는 학교’ 大入 돌풍

    ‘교육방송 활용하기 나름이지요.’ 학생들의 성적이 만년 바닥권에 머물던 대구 영신고(교장 朴聖鎭)가위성교육 방송을 활용,올해 대학입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50년이 넘은 낡은 학교시설,수시로 학교 앞을 지나는 기차소리 등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대구의 ‘꼴찌학교’였던 이 학교가 교육방송덕분에 명문고로 우뚝 발돋움한 것이다. 영신고가 교육방송 수업을 시작한 것은 95년.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고 학부모들의 과외비 부담을 줄이려는 궁리 끝에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습과 보충수업 시간에 교육방송 시청을 도입했다. 교사들은 밤을 새워 교육방송을 녹화하고 학생들은 하루 세차례 녹화된 방송을 시청하는 방식의 교육방송 수업을 실시했다. 결과는 대성공.교육방송 수업 실시 이후 대구지역 인문계 고교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학생들의 성적이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98년도 대구지역 고3 모의고사에서 인문계 1등을 차지했고,99년 3월 모의고사에서는 인문계 전국 1등을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평소 서울대에 3∼4명 합격이 고작이었던 영신고는 99년 13명,2000년 19명,올해 22명을 합격시켰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0%를 웃도는명문고로 탈바꿈했다. 영신고(12학급 540명)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대구지역 54개 인문계 고교 가운데 최고 수치다.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이한수군(19)은 “입학후과외를 한번도 받지 않았다”며 “교육방송을 통해 다양한 문제유형을 접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이동석(李東錫) 연구주임은 타대학 합격자 발표에서도좋은 결과를 재확인 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교육방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팽배해 있던 데다 무조건 과외를 선호하는 학부모,학교교육을 침해한다는 일부 교사들의 냉소적인 반응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교육방송 수업 실시후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면서 학생,교사,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냈다.교사들은 밤을 새워 교육방송을 녹화했고,학생들은 방과후 사설학원 등 과외에 매달리지 않게 됐다. 박교장은 “너도나도 고액의 사설 과외에 매달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과외에 대한 학생과 학보모들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네티즌 이슈] 벤처기업 노조

    *노동권은 삶의 근원적 문제. 기존 굴뚝산업과 함께 현 세계경제의 한 축으로 등장한 첨단산업은벤처기업이란 새로운 기업 양식을 낳았다.수많은 젊은 전문지식인들이 이 새로운 기업의 첨단성,효율성,전문성 그리고 이윤 가치성에 매료되어 있다.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에서도 테헤란밸리가 부상하였으며,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미래산업의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행태의 기업 출현은 기존 세계인권선언에서 규정하고 각종국제인권협약 등에서 세분화한 인권의 정의와 범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과제를 준다.그 중 하나가 벤처기업에서의 노동권에 관한 논의일 것이다.벤처기업에서의 노동조건과 노동권은 기존과는 다른 기업환경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며 자본가,전문경영자,노동자 간의 관계또한 기존의 굴뚝산업과는 매우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 23조에서 규정한 일할 권리와 노조 결성권,그리고 공평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도전받게 되었으며,동 선언 24조의 휴식과 여가의 권리 및 정상적인 노동시간의 권리가 벤처기업에서는 전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그러나 인권의 보편성에 근거하여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지,인권의 보편성을훼손할 성질의 것은 결코 아니다.대박의 꿈이든 자기 가치의 실현이든,현재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삶과 행복이 노동권의 유보 또는 철폐로는 성취되지 않는다.기본적 노동시간과 환경,여가권,노조결성권,단결권은 자본과 노동을 그 기본조건으로 두고 있는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결코 노동자가 양보할 문제가 아니라,삶의 근원적 조건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벤처기업에서의 노동권 문제는 발전한 사회의 다양성을 인권의 기본 원칙으로 비춰보는 것이지,기존의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벗어난 탈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추단해서는 안된다.노동자의 윤택한삶과 행복추구권은 그 본질상 노동자의 권리에 속하는 것이다. △오완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가당찮은 이데올로기 놀음. 벤처기업에서 노조를 결성하겠다면 환영한다.문제는 노조를 만들기위해 벌이는 선전이다.그 선전을 위해 허위사실이 날조되고 있으며정치권을 흉내낸 가당찮은 이데올로기 놀음이 벌어진다.특히 이데올로기 놀음은 역겹다.운동권에서 얻어들은 무슨 ‘이론’하며 무슨 ‘주의’하며 30년 전에나 들어맞을 법한 타성적인 구호들,그런 행태들은 안된다. 우선 들려오는 소리가 “벤처기업은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밤새 야근을 시키고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가당찮다.연봉제 하에서는 제 연봉만큼 일하는 것이다.제 시간에 퇴근하고 싶으면 연봉계약 때 미리연봉을 낮게 계약해 놓을 일이다. 벤처는 기술인력 위주로 운영된다.핵심적인 문제는 과연 기술이 있느냐는 것이다.물론 첨단기술을 의미한다.대학에서 배운 2류기술 말고국내최고로도 부족한 세계최고 기술이어야 한다.사실 많은 벤처기업들은 그 분야 안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기술은 어디서 얻어지는가?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다.오직 스스로 닦을 뿐이다.벤처 인력들이 밤잠 안자고 일한다는데 과연 그러한가? 천만에 그건 일이 아니라 연구다.스스로 갈고 닦아 세계 최고가되지 못할 것이면 벤처에 근무할 이유가 없다.그래서 밤잠 못자는 것이며 그만큼 높은 연봉계약을 하는 것이다.연봉도 박하고 보너스도없다고? 그렇다면 대기업으로 갈 일이다.물론 기업마다 실정이 다르고 또 회사가 커지면 사정이 달라지지만 회사 창립 5년 미만의 초기단계에서는 스스로 기술을 연마하여 세계 최고의 기술인력이 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벤처는 노동력을 팔고 임금을 받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연마하는학교다.벤처인은 기업인이면서 동시에 학생이다.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벤처에서 최고의 혜택은 최고의 기술을 연마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김동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 [언론개혁](4)공영매체 개편

    ‘소유구조 개편은 신문개혁의 주요 과제중 하나이며 공영신문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시민언론단체들이 최근 내놓은 성명서의 요지다.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과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언론개혁이 가시화하면서 공영매체의 소유구조 개편을 요구하는목소리가 거세다. 아직도 언론이 정권의 홍보도구로 남기를 바란다면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정부소유 언론은 손대지 않으면서 사적 소유신문만 개혁해야 한다는 이중잣대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신문을 소유하는 경우는 없다. 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AFP의 일부 지분을 직간접 소유하며 예산의 50%를지원하나 특별법으로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민간 지분을 높이는방향으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방송은 전파의 공공성을 감안, 프로그램의 저질·상업화를 방지하기 위해 영국 BBC처럼 정부소유 매체가 존재하나 문자 그대로 치우치지 않는 공영방송이다. 소유구조 개편과 관련, 현재 관심의 초점은 대한매일과 연합뉴스다. 대한매일은 재정경제부 50%,포항제철 36.7%,KBS 13.3%의 지분 분포를통해 정부의 직간접 지배를 받는다.연합뉴스의 지분은 KBS 42.35%,MBC 32.15%(지방 MBC 포함)로 정부가 전체 주식의 74.49%를 간접지배한다. 대한매일은 회사발전위원회가 마련한 소유구조 개편안에 지난해 10월 노사 모두 동의,대주주인 정부에 전달한 상태다.균등 무상감자(減資)후 유상증자를 통해 사원주주조합 등의 지분 참여를 허용한 뒤 정부의 잔여지분은 공익재단에 출연하거나 매각해 공익언론화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는 관련법규 검토 등을 이유로 처리를 망설이고 있다. 연합뉴스 소유구조개편 추진위원회도 신주 발행을 통해 공·사기업과 사원들을 주주로 참여시킴으로써 두 방송사의 지분율을 대폭 끌어내리는 공영통신화 방안을 마련했다.노사가 조만간 최종안을 확정,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두 회사 개편안 모두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의 소유구조 개편 주장은 정권 편향의 왜곡된 길을 걸어온 데대한 뼈아픈 자성에서 출발한다.친여권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이들 매체의 정권 예속과 공정보도 훼손,자생력 상실을 불가피하게 만들어왔다.대한매일이 독립언론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지난해 11월 직선 편집국장체제를 출범시켰으나 한계는 있다. 조항제교수(부산대 신문방송학과)는 “개편 형태에는 이견이 있을수 있지만, 기본원칙은 정부가 신문이나 통신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것이며, 국민주 같은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개혁의 핵심과제 중 하나는 소유 분산을 통한 편집권 독립의 확보다.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은 김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이제는 결단이필요한 때라는 게 뜻있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주혁기자 jhkm@. *‘언론의 공공화'란. 막강한 지배권력을 가진 국가는 행정권력 이외에 예술·종교·문화·사상 등을 종합적으로 과잉지배하기도 한다.특히 그 가운데 신문사를 소유하거나 공영방송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국내에서는 1980년국가권력이 무력을 동원,언론사를 통폐합하면서 개인소유 언론기업을빼앗기도 하고, 언론기업의 소유주를 모호한 상태로 만들어 배후에서영향력을 행사한 일도 있다.소유형태는 분명히 공영으로 이사회에 전권이 있으나 실제로는 정부가 모든 권한을 행사했다. 역대 정부는 그동안 언론매체를 직접 소유,정보를 통제하는 고전적수법을 사용하면서 국가독점 언론체제를 이뤄왔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이에 대한 비판이 대두하기 시작했다.여기서 등장한 것이 ‘언론의 공공화’ 주장으로 1차 대상은 정부소유 언론이며,그 골격은 공공성을 지향한 소유구조 개편이다. 외국에서는 시장경제 제도를 택한 나라조차 예외없이 소수에 의한언론독점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운용한다.프랑스는 지난 84년 처음으로 포괄적인 신문법을 제정,신문시장의 독점구조를 혁파했다.김승수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언론 공공화는 매체사업에서 대자본의 배제,매체기업의 독립 및 업종 전문화로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음식점도 벤처시대

    레스토랑 업계 처음으로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갈비를 비롯해 70여가지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제이케이푸드테크(대표 장명선)가 주인공.이 회사는 최근 국내 외식업체로는 처음 한국벤처연구소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자사가 개발한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운영시스템과 프랜차이즈 매뉴얼을 벤처기술로 인증받았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주방장 1인의 ‘손맛’과 ‘경험’에 의존하던한식당의 주방시스템을 레시피(표준조리법)를 토대로 한 조리기술로개발해냈다. 제이케이푸드테크는 99년 서울 강남역 주변에 1호점인 ‘우리들의이야기’를 열었고 프랜차이즈방식으로 지점망을 늘려가고 있다.기존한식당에 대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에는 주방장이 없다. 70여가지 메뉴중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15분 내에 나온다. 99년 1월에 문을 연 ‘우리들의 이야기’ 1호점은 개점 한달만에 흑자를 낼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장 사장은 “숱한 시행착오끝에 한식의 손맛을 서구식 주방분업시스템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다”면서 “국내 지점의 경우 점포당 연간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세계시장 진출을 가시화해 2002년께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417-7771전광삼기자 hisam@
  • “한국 환경지속지수 122개국중 95위”

    우리나라의 환경지속지수(ESI)가 122개국 가운데 95위를 기록했다는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가 나오자 환경부는 “착오가 많다”며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WEF는 지난 27일 환경상태,삶의 질,국제사회 기여도 등 22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소득은 높지만,오염개선 노력과 국제기금 참여 등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연구결과를 작성한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의연구진이 활용한 자료는 상당부분이 지난 90년부터 96년의 수치라고주장했다. 연구진이 남미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상대평가를 위해 이미 확보했던 낡은 자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환경부 당국자는 “최근의 자료를 갖고 평가하면 우리나라의 환경지수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92년 리우 정상회담 이후 많은 환경정책들이 ‘지속성’이라는 명분 아래 만들어졌으나 객관적인 측정도구는 드물다”면서 “체계적이고 공명한 방법의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시간이 많이 지난 자료라고 할지라도 같은 시간대 비교에서우리의 환경지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환경부는 심기가편치 않다. 이도운기자 dawn@
  • 실업보험 수혜율 美·日의 1/3

    우리의 실업보험 수혜율은 미국과 일본의 3분의 1,독일의 4분의 1수준으로 조사됐다.저소득층 지원에 초점을 맞춘 ‘공적부조’의 경우 독일과 미국,일본보다 6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노동부가 29일 내놓은 ‘노동부문 사회안전망 국제비교’에 따르면우리의 실업보험 수혜율은 전체 실업자의 12%로 독일(44%)과 일본(39%),미국(36%),영국(30%)보다 상당히 뒤처졌다.GDP(국내총생산) 대비공공부조 지출비는 우리가 0.64%로 영국(4.1%)과 미국(3.7%),독일·프랑스(2.0%)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실업보험 실태] 사회안전망의 핵심인 실업보험의 경우 전세계 69개국이 도입·시행 중이다.경제·문화적 배경이 달라 획일적 비교는 어렵지만 OECD 30개 국가 중 멕시코와 터키를 제외한 28개국이 운영중이며 우리는 ‘중간 수준’으로 분석됐다.노동부는 자발적 이직자나일용근로자들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고용안정 프로그램] 각국은 근로자와 실직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다양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영국의 경우 사회보장 수급자의 조속한 노동시장 복귀를 위해 ‘근로유인 사회프로그램’과 청년층 실업자를 위한 ‘뉴딜 프로그램’을운영 중이다. 미국은 저소득층에 초점을 맞춘 ‘탈복지파트너십’과‘직업훈련 파트너십’을, 프랑스는 ‘최저생활보호 급여(RMI)’ 대상자에게 고용 창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평가 및 문제점] IMF 외환위기 이후 3년 만에 골격을 갖춘 우리의‘사회안전망’은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실업대란’을 예방하는등 긍정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하지만 ‘실업률 낮추기’를 위한 공공근로사업 등 단기 처방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직업훈련강화와 재취업 연결망 보강 등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올해의 경우1분기 중 공공근로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30% 늘린 18만1,000명으로확대하는 등 모두 6,5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실업률은 절반 정도 떨어졌지만 소득격차 지표는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1년 이상 장기실업자 비율은 2년 동안 12.2%에서 18.4%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성장산업 중심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훈련과 재취업 연결망도 성장산업에 초점을 맞춰 경제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 개혁·개방 관련 4대부문 전문가 진단

    ◆대외정책.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우선 북한의 향후 개혁을 위한 학습및 그 대외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외정책 면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이어지는 당초 대외관계 정상화 시나리오가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앞으로 경제 개혁을 전개해 나가면서 필요한 체제의 보장과외부로부터의 지원을 위해 ‘대미 관계 개선’이라는 전략적 선택을취할 것으로 보인다.다른 한편으로는 체제 개혁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부시 신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을 선회시킬 수 있는 구실을계속 찾아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는 전통적 동맹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 기조를 펼 경우 공동 대처할 수 있는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의 경제 능력만으로는 북한의 경제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미 관계와 경제 지원이라는 함수관계를 적절히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대미정책과 대남정책에서 전통적 동맹 관계를공고히 할 것이다.그렇다고 이같은 관계 설정이 미국을 자극할 정도의 북-중-러 대미동맹 단계로까지 발전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북한의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은 어디까지나 부시 행정부가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을 무리하게 강행하거나 대북 강경정책을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는 수교 협상을 통해 경제 지원을 최대한 많이 얻을 계획이다.따라서 최근 북한이 일본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는 것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동만(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경제개혁. 북한의 경제개방은 지리적으로 두 곳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개성은 남한 기업 전용으로 남겨놓고 다른 곳에 경제특구를 하나 만드는 것이다. 경제특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요는 남한과 다르다.법·제도·관행면에서는 남한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것이 비슷하겠지만 지역적인 측면에서는 다르다.남한은 투자비용을 낮추기 위해 인접된 지역인 개성을 원하지만 외국입장에서는 지역적 거리는 의미가 없다.대신 사회간접자본과 제도적 환경이 보다 잘 구비된 도시가 필요하다.여기에는신의주와 남포 등이 가능하다.이들 도시는 남한을 포함해서 국제사회에 개방될 것이다. 경제특구에 대해서는 지난 91년 나진·선봉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지정할 때 쓰인 법제도를 손질하게 될 것이다.나진·선봉지구가 비록실패했지만 그 경험은 북한에 있어서 매우 소중하다. 제도 측면에 비해서는 중국과 베트남에 비해 그렇게 뒤진 편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특구를 만들겠다고 직접 밝힌 만큼 실무자선에서 내부적으로 어떤 제도와 기구가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을 것이다.이런 조치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래서 섣부르게 예상하기 보다는 북한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물론 김국방위원장이 ‘60년대 방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기 때문에실무자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오히려 투자나 교역,개방에 대해지식을 가진 관료가 적다는것이 북한으로서는 문제다.이들에 대한교육과 훈련이 선행돼야 하는데 경제개방 과정에서 때로는 시행착오를 거칠 확률도 높다. 조명철(대외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군부동향.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개방을 바라보는 북한군부의 시선은 복합적이겠지만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나의 권력은 군에서 나온다’고 공언한 것처럼 군부를 설득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일 것이기 때문이다.만약 개혁·개방으로 북한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군 내부의 쿠데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민중봉기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 위원장이 김영춘 총참모장,현철해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박재경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 등 군 핵심인사들을 상하이 방문에대동한 것도 이들의 눈을 뜨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된다.경제의 90%가 방위산업경제인 북한경제실정상 개혁·개방으로 인한 과실은 결국북한군부에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 통치시스템의 최상위에 자리잡고 있는 군부로서는 개혁·개방을 반대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기득권을 상실할지도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은 있겠지만 군축 등 군의 희생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북한 군은 오래전부터 경쟁적으로 외화벌이팀을 운영한 경험도 갖고 있다. 특히 99년 6월 연평해전에서 한국군에 패배한 북한군부로서는 개혁·개방에 반대할 명분을 잃었다.베트남과의 국경분쟁에서 ‘치욕’을당한 중국군부가 개혁을 수용한 것과 동일한 차원이다. 또 ‘정치는움켜쥐되 경제는 푸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제한적 개혁·개방이라면북한군부도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백승주(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남북대화.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남북 협력관계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키는방향으로 진전돼 나갈 것이다.북한은 안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통한경제적 실리 및 국제적인 신뢰 확보를 계속 원하는 태도다. 경제개발의 최대 관건인 대미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도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에게 ‘유용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관계진전을 바탕으로 올해는 일회적인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관계를 제도화·내실화하는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갈 것으로 본다.선언적이나 큰 틀에서의 합의보다 실천을 위한 세부 협의가 많아지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협력이 시도될 것이란 전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형식은 달라도,남북은 관계의 틀과 제도화를 규정한 ‘기본합의서체제’로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다.지난해 남북관계가 지도자의 결단에 의해 물꼬가 트였다면 2001년에는 실무자선에서 제도적인 진전이예상된다. 경제협력의 진전을 위해서도 북한도 상호주의적 분위기를 수용해 나갈 것이다.남한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중심으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 등 자기 조정의 노력을 병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분석이다.내부적으로 사상이론적인 조정 등도 병행될 것이다.급격한교류확대에 따른 체제동요를 의식한 속도조절과 제한적인 교류방안의모색도 북측으로선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유용한 ‘대남협상 카드’가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협상카드를 세분화해 나올 것이고 이산가족 협력문제에서도 면회소,서신교환,생사확인 등으로 의제를 잘게나눠협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환(동국대 교수)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중랑구

    ‘중랑천변을 한번 달려 보십시오.달라진 중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있습니다’ 정진택(鄭鎭澤) 중랑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방향을 “그동안 정력적으로 추진해 왔던 지역경제 활성화,복지기반 조성,도시 기반시설 확충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완성하는데 두겠다”고 밝혔다. 물론 망우청소년수련센터 건립이나 신내동 공용터미널 조성,노인병원 건립 등 주목받을 사업이 많다.그러나 그동안의 각종 사업을 세세하게 정리·점검해 새로운 도약의 패러다임을 짜는데 에너지를 쏟아붓겠다는 뜻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새로 건설된 지하철이 낙후한 중랑의 발전을 담보하는 혈관이 되고 있다.7호선 사가정역 일대는 이미 로데오거리가 조성돼 강북권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신내동에는 초고속 인터넷 전용회선을 갖춘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서 애니메이션,만화영화,캐릭터산업 등 고부가산업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된다.이를 통해 소점포와 가내형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구조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또 먹골배 재배단지가 있는 먹골역과 망우로일대 상가밀집지역을 특화거리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축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복지기반 조성 서울시가 중랑지역에 건립하기로 한 노인병원이 노인복지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현재 적지를 물색중이며 규모와 시설면에서 전국 최고수준이 될 전망이다.여기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묵동에 들어서 ‘새로운 중랑 복지축’을 형성하게 된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경로우대 할인제도 정착을 위해 가맹업소를1,000곳으로 확대하고 상봉·면목동 등지에는 경로당이 새로 들어선다.낡은 경로당 6곳도 모두 개·보수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약자와 장애인,부녀자 등을 대상으로 한 보건소의 진료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특화,공공의료복지의 지평을 새로열겠다는 구상이다.‘직접 주민들을 찾아나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의료복지의 지향점이다. ■지역개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업은 망우동 자연녹지지역에 들어서게 될 청소년수련센터.서울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수양시설을집적화해 이곳을 청소년문화의산실로 가꾼다는 계획이다.월드컵때연습구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축구장을 비롯해 배구·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자연체험장,극기훈련장,인공암벽 등 첨단수련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올 상반기중 설계를 마무리,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면목동 일대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며 신내IC∼구리시 구간,송곡고교∼망우로간 도로 개설 및 확장공사도 시작된다.여기에 500대 주·박차 규모의 신내공영차고지가 들어서면 이 일대가 주목받는새 상권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사계절 공원가꾸기. 모처럼 중랑천변을 찾는 주민들은 깜짝 놀란다.옛날의 ‘버려진 땅’이 아니라 반듯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하천변 공원의 달라진 모습때문이다. 봄과 가을이면 색색의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가 하면 요즘같은 겨울에는 잘 다듬어진 제방로를 따라 운동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여유가 넘치는 곳이 됐다.‘죽은 하천,오염된 환경’의 흔적은 어디에도없다.중랑구가 하천변 정비사업계획을 마련, 99년부터 체계적으로 가꾼 결과다. 7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중랑천둔치 체육공원에는 폭 4m,길이 1,922m의 중랑교∼장평교간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됐으며 육상트랙 1면과 게이트볼장,농구장 각 2면,배드민턴장 4면,배구장,족구장 등 7종 13면의 각종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여기에 봄부터 가을까지천변에 화훼·채소단지가 조성돼 사철 주민들의 마음을 빼앗는 명소가 됐다. 중랑천의 ‘변신’은 제방 보강사업과 함께 추진됐다.이화교∼묵동수림대,이화교 일대,중화 빗물펌프장 일대,중화 빗물펌프장∼중앙선철로,중앙선 철로∼중랑교,면목 2·5동 등 모두 7개 구간의 제방을대대적으로 보강,고질이던 홍수 걱정을 없앴다.또 이곳의 쓰레기집하시설과 폐기물적치장을 단풍터널,감나무동산,개나리정원 등 테마형주민 휴식공간으로 정비했으며 천변 곳곳에 정자와 쉼터를 마련하는등 꼼꼼하게 주민들의 편의를 살폈다. *정진택 구청장 인터뷰. “이제 풀뿌리 자치에서 거품을 빼야할 때가 됐습니다” 정진택 중랑구청장은 “초기의 시행착오라고 생각은 하지만 자치행정에 너무 거품이 많아 주민들은 관청에 능력 이상의 기대를 했다가실망하게 되고 공직자들도 소신껏 실질 행정을 추구하지 못했다”며실질 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구정의 방향은. 중랑구의 과제는 크게 보아 ‘복지’와 ‘지역개발’이다.낙후 이미지를 벗고 지역경제의 자립기반을 강화하기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지역개발이 필요하고 이런 가운데 주민,특히 경제·신체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뜻을 펼 수 있도록 복지시책을 더욱 강화하겠다. ■중랑천 공원화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되나. 중랑천변 공원조성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측면과 버려져 왔던 중랑천을 반드시 회생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중랑천은 중랑구를 상징하는하천이다. 천변 공원화사업은 물론 수질이 되살아 나도록 단계적인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여건상 대규모 개발사업이 쉽지는 않을텐데. 개발이 중요하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필요한 곳을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개발하겠지만 개발지상주의는 후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오히려 주민복리시설과 청소년들이 꿈을 펼 수 있고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게 더 급하다.필요와 적정성을 가려 개발에 나설 것이다. ■상봉터미널 이전문제는 어떻게 되나. 신내동 공영터미널 조성계획은 변함이 없다.문제는 소음,교통체증 등 예상되는 부작용이다.학교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한다든가,대체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이같은 정황을 주민들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심재억기자
  • 고구려 부활을 꿈꾸며…

    ‘한국생활사박물관’(사계절)의 셋째권 ‘고구려생활관’에 접근하기 전에 몇가지 키워드부터 챙겨보자.우선 박물관.이책은 ‘한국생활사박물관’이라는 대형 건립프로젝트의 일부다.물론 건설현장은 종이 위.지난해 7월 첫 두권 ‘선사생활관’‘고조선생활관’에서처럼 이번 역시 고구려의 모든 것을 수십가지 크고 작은 ‘전시실’에 담아보여준다. 다음으론 생활사.여기선 고주몽에서 발원,광개토왕·소수림왕에서 깃발 날린 고구려 정치·정벌사 따위는 주 동선에서 한참 비켜나있다. 양지 바른 곳을 차지하고 앉은 것은,농부 ‘용대’의 공급 예측 착오로 남아돌게 된 다락 창고,대장장이 ‘을로’네의 자부심,과부 ‘무덕’네에 데릴사위로 들어온 홀아비 ‘을밀’,쪽구들,멧돼지를 통째로 간장에 절인 최고의 접대음식 맥적,문 아닌 커튼으로 가리워진 부부침실 따위 고구려 갑남을녀들의 손때묻은 살림얘기다.우리 역사서속에 영웅 아닌 평민들 이름이 이토록 분분하게 거론된 예가 귀했다. 그들의 하찮은 생활을 이책은 역사 주역자리에 돌려세우고 있다.무엇보다 역사의 ‘현재시제’화.교과서 화석으로만 알았던 고구려사가 구체적 사람살이로 살갑게 다가온다.구수한 현재형 이야기체도 한몫 거든다.역사란 오늘 삶의 거울일진대 이처럼 일상속에 늘 가까이두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복받은 건가. ‘고구려생활관’은 웅혼한 사계를 화보로 펼친 야외전시실에서 시작한다.잇달아 ‘성밖’ 평민들,‘성안’ 귀족들의 살림과 결혼,주거공간,교육과 납세의무,축제,전쟁,종교 얘기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고구려실은 심장부.각저총 벽화를 통해 고구려인 우주관을 대해부한 특별전시실,주몽설화·광개토대왕릉비 관련 문제를 깊숙히 다룬 세미나실 등은 보너스다. 책은 상상력의 젖줄을 고분벽화에 대고 있다.벽화와 이를 토대로 한재현그림,유물·유적지 사진이 수백점이다. 박물관에는 약점도 있다.역사를 관통하는 깊이있는 해석은 어쩔 수없이 좀 딸린다.그러나 잘 꾸린 박물관의 미덕이 그걸 덮고도 남는다. 개봉박두인 ‘신라생활관’‘백제생활관’ 등 총 12권으로 완간예정. 손정숙기자 jssohn@
  • 輪禍 무죄라도 이미 준 합의금 반환 불가

    서울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田炳植)는 21일 “사고를 낸 버스운전기사의 무죄가 밝혀진 만큼 사고를 이유로 지급한 합의금은 되돌려받아야 한다”며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숨진 장모씨의 유족들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손해배상금 합의란 당사자들이 분쟁이 되는사항에 대해 서로 양보,분쟁을 끝내기로 약속한 민법상의 화해계약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착오를 이유로 취소할 수 없다”면서 “사고를낸 버스기사의 과실여부는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 화해의 대상이므로비록 버스기사의 잘못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화해계약이 깨질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대한광장]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

    나는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자다.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싸늘한 닷컴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해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1년전 문전성시를 이루던 투자자는 간 곳이 없고 시장에서는 냉정한 실적을 요구한다.그러나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벤처기업이 대부분이기에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아직까지 기대치와현실의 괴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고의 터널을통과하는 건전한 벤처기업의 내면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흐른다. 한마디로 벤처기업들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이들 기업에 1년간의 시행착오는 일반기업의 몇년에 해당한다.벤처산업의 속도와 변화의 흐름으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흔히들 제조업의 시행착오는 매몰비용으로 간주한다.그러나 인터넷산업과 같은 무형적 서비스 기업에게 시행착오는 오히려 ‘경험가치’에 해당한다.그렇다.이들 기업이 이 경험가치를 인식하게 되었으며,이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가고 있다.경험가치를 객관화하면 훌륭한 사업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닷컴의열풍이 지나간 뒤에 많은 전통기업과 정부,공공기관이 자신의 사업에인터넷을 접목하여 그 역할과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가 급속히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것이고 그 분야도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바로 이곳에 닷컴의 객관화된 경험가치는 큰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이 경험가치는 시간을 단축하고,시행착오를 크게 줄여주며,원하는결과에 근접시켜 줄 것이다. 인터넷 기업의 내부에 축적된 경험가치가 밖으로 나가서 더 큰 생명력을 발산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그리고그 열매가 맺어질 때면 이미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시장에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모든 상황은 주변여건과의 관계를 통해 변한다.지금까지 벤처업계의상황도 그러했고 앞으로의 방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주변 여건이 순기능적 관계를 나타내게 되면 상황과 여건은 탄력을 받게 된다. 이러한 때에 정부에서 벤처기업과 같은 지식기반산업에 대해 일반제조업체와의 세제 형평성을 고려한다고 한다. 매우 반가운 일이다.지극히 작은 여건에 불과할지 모르나 이러한 정부의 시각은 벤처기업과 같은 지식산업 전반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이같은 조치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개별기업과의 순기능적 관계가 조성될 것으로생각한다. 항상 희망은 고난 중에 싹튼다고 하지 않았는가.지금은 벤처기업에게 성숙의 계절이다.또한 설탕과 커피가 조화를 이루듯이 단맛과 쓴맛이 어우러져야 제 맛이 나는 게 아니겠는가 말이다.일부는 어려움속에서 사라져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괜찮다. 좋은 거름은 좋은 열매를 맺는 데 결정적인몫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땅의 건전한 벤처는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다.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홍윤선 네띠앙 대표이사
  • 논농업직불제 시행차질 우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논농업직불제’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일선 자치단체들의 인력이 부족해 시행 준비가 제대로 안된데다 제도가 미비해서다. 논농업직불제는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추곡수매제 등 농가의가격지원 정책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정부가 올해부터 식량안보,홍수방지 등 논농업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위해 생산농가에 친환경농업 실천의무 등 소정의 요건이행을 조건으로 농민들에게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대상 농지는 전국 89만㏊의 논 가운데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벼와 미나리,연근 등을 재배했던 논이다.㏊당 20만∼25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해주며 2,10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임차농이 많은 경기도의 경우 보조금 지급과정에서 실제 경작자와토지 소유주간 마찰 가능성이 높은데다 인력 부족으로 대상 농가 선정을 이장 등 마을대표의 확인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중복 수혜 등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대상농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농지원부 및 토지대장 조회는 물론 실제 경작여부 등이 조사돼야 하나 이들에 대한 전산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읍·면·동 기능전환 이후 각 시·군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제도추진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전북 완주군의 경우도 군전체 7,066㏊의 논이 논농업직불제 대상이지만 읍·면별로 담당자가 2∼3명에지나지 않아 현장 실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게다가 현행법상 96년 이후 구입한 농지는 토지주가 실제 경작하지않을 경우 과태료 등 강제이행처분을 받도록 돼 있어 사실 노출을 꺼리는 토지주들로 인해 임차농가들이 선의의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는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토양검정과 잔류농약 검사를 통해 국제환경기구 등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아야 하지만 미미한 지원으로 농약사용량을 줄일 농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농민들은 “환경기준에 맞춰 농약 사용량을 줄이면 당연히 수확량이 감소해 적자를 볼 것이 뻔한데 얼마 안되는 보조금을 타기 위해 그렇게 할 농사꾼이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0평 이하의소작농은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영세농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잔류농약검사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맡아하고 비료사용량을측정하는 토양검정은 농업기술센터,논물가두기 검사는 농업기반공사가 실시하는 등 직불제 시행을 위한 측정을 3개 기관이 나누어 하기때문에 혼선이 우려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제도를 도입하기 전부터 연구원들이 보조금을 놓고 실경작자와 소유주간의 분쟁과 임대료 인상 등을 예상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며 “처음 시행하는 탓에 문제점도 있지만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전국 종합sh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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