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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2월19일자 14면

    본지 2월19일자 14면 교육특감 감사평 기사 중 김조원 감사원 과장의 “조직과 재정의 식견이 없는 교수·교장등 교육전문가가 행정을 맡다 보니…(중략) 행정착오가 생길 수밖에없었다.”는 멘트 중 ‘식견이 없는’이라는 표현은 직접 하지 않았다고 본인이 밝혀와 바로잡습니다.
  • 눈높이 행정/ 동작구 ‘내부 공개토의제’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가 새로운 의사결정 방식을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구정의 주요 방침이나 정책,주민들의 이해가 걸린 사업의 인·허가때 관계 공무원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이른바 ‘내부 공개토의제’를들여왔다. 이는 기획과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팀과 과,실·국 단위로 관계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난상토론을 거쳐 최적안을 도출하는 것. 집단 민원이나 공무원의 비리 개입소지를 차단하자는 것이 취지다.공무원 조직의 ‘타율성’과 ‘경직성’을 탈피하고 전문성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도도 있다. 동작구는 이를 위해 토론회 한번에 5명 이상이 참여하는등의 세부 운영지침을 마련했다.토론의 책임자가 팀과 과,실·국 단위로 참여자를 선정하거나 개별 신청을 받으며,내실있는 토론을 위해 최소한 토론모임 이틀 전에 안건을참여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공개 토의 대상은 ▲계약,금전출납 등 예산이 지출되는사업 ▲공무원 재량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사업 ▲시혜·특혜적 사업 ▲다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 ▲집단민원이 예상되는 사업 등이다. 토론은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진행된다.물론 각종 법령과 지침,다른 부서와의 협의·협조사항을 검토하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부작용을 미리 찾아내 해결책을 모색하게된다. 동작구 홍정남 감사담당관은 “공개 토의제가 담당자의능력 한계에서 빚는 시행착오를 미리 막고 부조리나 비리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교육특감 사례별 지적사항/ 대학회계 불투명…예산낭비 심각

    ‘교육행정분야’ 특감결과는 회계의 불투명성이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이는 결과적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대학이 조직·인력 운용에 관행적인 잘못이 많았음에도 불구,교육부의 행정력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공룡’이 돼 버린 대학의 행정 잘못을 고치기에는 교육부의 행정력이 역부족이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국립대 사무직원이 너무 많다=직원 정원책정 기준이 없어 국립대와 비슷한 규모의 사립대와 비교해 최고 2.3배나 많았다.국립대간에도 최고 3배 차이가 있었다.이는 교수확보율이 낮다는 의미로 대학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립대(총 48개대)의 경우 직원 1인당 학생수가 2배(S대27명,C대 54명)에서 3배(M해양대 18명,G공대 53명)의 차이가 났다.직원 1인당 교원수도 1.4배(B교대 1.03명,G교대 1.43명)에서 2.6배(M해양대 0.54명,G공대 1.42명)까지 차이가 있었다.유사 규모인 국립대와 사립대간에도 사립대인 Y·K대의 직원 1인당 학생수와 교원수는 국립대인 S대보다평균 2.3배 및 1.7배나 많게나타났다. ◆기성회비 부당하게 썼다=기성회비는 학교시설 개선 등교육여건 개선에 사용해야 함에도 직원의 급여보조성 경비로 편법 사용됐다. 2000년 기성회회계 집행액 7307억원 중 32%인 2332억원은 교직원들에게 급여보조성 수당으로,4%인 289억원은 업무추진비성 경비로 집행했다.국립대 직원들은 매달 50만∼100만원씩을 부당하게 더 받은 것이다.교육부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국립대의 기성회회계와 일반회계를 통합하는 ‘학교회계’를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원서대금·전형료는 편법 임금=교육부는 입시관련 수입대체경비(원서대금·전형료 등)를 과다하게 승인해 줬고,대학들도 각종 입시관련 수당신설 등으로 부당하게 지급했다.B대의 경우 예산내역에 편성돼 있지 않은 미등록 충원수당,합격자 발표수당 등 총 16개 수당을 새로 만들었다. ◆두뇌한국(BK)21 사업비 부당집행=J대는 4억 2700만원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과의 컴퓨터를 구입했으며,J대 등 6개대에서는 정액으로 지급할 수 없는 업무추진비 4억 2200만원을 정액 지급했다.C대 등 2개 대학은 대응자금(기업 조달금)으로 인정되지 않는 기성회 회계에서 3억 3500만원을 조성했다.또 G대 박모 교수는 4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27회에 걸쳐 재료비와 용선료 등으로 1532만원을 부당하게 사용했고,석사과정 졸업생의 석사학위 논문을그대로 베껴서 제출해 적발됐다. ◆분교장 개편 제대로 안됐다=교육부가 개편기준을 제시하지 않고,재정 지원제도도 폐지해 본교의 분교장 개편실적이 낮았다.지난해 7월 현재 학생 100명 이하 학교 1630개중 47개교만 분교장으로 개편됐다.이에 따라 인력 3000여명이 더 소요되고 학교운영비도 연간 345억 3200만원이 더 지출됐다. ◆기능직 계급 무더기 상향조정=U교육청 등 8개 시·도교육청은 기능직 공무원의 직급을 상향조정해야 할 특별한사정이 없는데도 기능 10등급(총 1만 2023명) 중 4226명을 기능 9등급 내지 기능 6등급 정원으로 계급을 대폭 상향조정했다.이로 인해 인건비 61억 7700만원이 더 들어가는결과를 초래했다. 정기홍기자 hong@ ■특감 총괄 김조원과장 감사평. ‘교육특감’을 총괄한 김조원(金照源) 과장은 “우리 교육정책의 난맥상은 교육행정 전문가를 양성하지 않아 발생한 측면이 크다.”면서 “조직과 재정에 식견이 없는 교수·교장 등 교육전문가가 행정을 맡다 보니 회계투명성 미비 등 행정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고교배정문제도 기술적인 측면이 강해 점검이 필수적인데도 교육만 해오던 책임자들이 이를 간과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교육은 국민의 공감대,즉 학생의 입장에서 정책이 생각해야 하는데 정책 책임자나 당국 입장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교육도 상품인 만큼 이전의 획일적 행정사고에서 탈피해 현실 상황에 맞춰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사 결과와 관련,회계의 투명성이 낮은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일제때 만든 기성회 회계의 경우 법적 근거가 없이 인건비성 경비로 쓰였는데도 교육당국은 학부모 모임인 기성회의 소관이란 입장을 견지,관행으로 인정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원인력인 일반사무직의 비율이 높아 정작 교수확보 분야에는 예산을 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이것이 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다.”고말했다. 정기홍기자
  • 현대금속 우선주 주문착오 파문

    현대금속 우선주가 투자자의 주문착오로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증권거래소는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인 정리금융공사가 지난 7일 동원증권을 통해 현대금속 우선주(1우) 1만 5000주를 주당 1만50원에 매도주문을 냈으나,이를 결제하지 못해 매매거래를 일시 중지시켰다고 14일 밝혔다.매도주문한 물량은 전체 상장주식(2만 2000주)의 70%에 이른다. 동원증권 등에 따르면 정리금융공사는 보유 중인 현대금속2우B(신형 우선주·배당금을 받지 못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를 팔아야 함에도 불구하고,‘1우’를 매도주문했다는 것.이 때문에 동원증권은 결제일인 14일 매수자에게 건네야 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동원증권측은 “정리금융공사가 매도주문을 낼 당시 녹취한 통화내용을 확인해본 결과,‘1우’를 매도주문한 것으로 파악돼 최종 책임은 정리금융공사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정리금융공사측은 “보유중인 2우B 17만 2435주 가운데 3만주의 매도를 위탁한 사실만 있을 뿐”이라고 동원증권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결제의무가 있는 거래소측은 동원증권이 매수자측 증권사에 5일 이내 주식을 확보해 건네겠다는 결제대용증을 써줌에 따라 일단 고비를 넘기게 됐다. 주병철기자
  • 7500여명의 고교생 배정학교 바뀔것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로 고교 학생배정이 전면 취소된 수원·성남·고양·안양권(안양 과천 군포 의왕) 등 수도권 4개 평준화지역의 재배정 결과가 16일 발표된다. 이에따라 이들 지역 고교의 신입생 예비소집과 등록이 18일로 미뤄지는 등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으며 앞으로 재배정 결과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당초 14일로 계획했던 재배정결과 발표를 16일로 연기했다.”며 “정밀분석 결과 4개 권역 4만 6503명의 학생 가운데 7500여명의 학교가 재배정을 통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안양권이 29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수원 2000여명,성남 1600여명,고양 1000여명 등이다. 학교배정 전면 백지화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이번 수도권 4개 지역의 배정착오는 1단계에서 지망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의 명단을 모아 2단계 구역내 학교군만 추려내 정렬하는 과정에서 컴퓨터가 지망순위를 제대로 배열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재배정을 통해 7000여명 정도가 다른 학교를 배정받게 돼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의혹을 고려해 배정자료 일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대한광장] 수도권·지방격차 해소하라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된 이후 지역간 경쟁이 심화되고있다.수도권과 비 수도권 지역 간에는 생산적인 경쟁보다소모적인 갈등이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수도권 지역은국가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지역내 공장설립 규제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다른 지역에서는 자생적 지방경제의 싹을 자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간 경쟁은 효율적인 자원이용과 자기쇄신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지역간 경쟁을 통하여 세계화와 지방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독자적인 경제기반과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선진국의 일반적인 지역발전 사례이다.무한경쟁의 개방경제 체제 속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노력보다는 주어진 자원의 배분을 놓고 벌이는 지역 간 갈등은 그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 그러나 밥그릇 싸움식의 지역갈등이 초래된 것은 수도권과 여타 지역간 경제 사회적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그 규모가 전국토의 10분의 1 남짓한 데도 전국의 절반이 넘는 경제력과 정치,행정,사회적 중추기능을 독점하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이후 수도권과 지방 간 경제적 격차는 더욱 커져 지방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제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는 경제문제를 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정치,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사실 수도권집중과 지역격차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지난 40여년 간 산업화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이고,원인 또한 매우 복합적이다.이런 성격의 문제를 단 기간내,그것도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장기적인 정책목표하에 구체화된 시책을 지속적이고,체계적으로 추진하는합리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수도권 집중을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을 치유하는 장기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는 단순히 지역 간 입지우위나 경쟁력 차이에서만 기인한 게 아니다.오랫동안 이루어진 중앙집권적 정치 및 행정체제와 정부주도형 경제정책에 근원을 두고 있다.지방분권의 실현을 위한 정부권한의 이양과 중앙주도의 정치체제개편에 관한 확고한 청사진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그동안 실패를 되풀이해온 정책수단들을 전면 재평가하고,새 시대에 적합한 정책수단을 개발하여야 한다.현재 수도권 집중 및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대부분의 정책수단은 1970,80년대 정부주도 경제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의 직접개입을전제로 한 공장이나 기업의 지방이전,수도권내 입지규제와정부 및 공공기관의 이전과 같은 물리적 시책에 치중하고있다.이 같은 시책은 막대한 사회비용으로 인하여 실천적추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의 수도권 집중수요를 막는 데도 역부족이다. 수도권에 대하여는 외국의 대도시와 같이 도시개발 규모,형태,입지 등을 통제하는 도시성장 관리제도와 같은 간접적 규제방식이 무분별한 양적 성장과 난개발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정부는 직접규제와 개입의 유혹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시장 여건을 조성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개인이나 기업의 수도권 지향의 입지행태를 스스로 바꾸도록하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셋째,종합적인 장기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갖추어야 한다.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 해소는 광범한 정부부처의 협동적 노력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특성을 지니고 있다.그동안 수많은 시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못한 것은 다양한 관련부처의 시책과 노력을 조정,통제,지원할 수 있는 전담 부서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도권과 지방간에는 한 지역의 번영이 다른지역을 쇠퇴시킨다는 폐쇄적 경쟁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협력을 통하여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성숙된 관계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홍콩과 중국의 심천은 국제시장 진출을 위한 전시장과 배후생산 기지라는 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공동번영을 이룩한 사례이다.그동안 안이한 문제의식과접근방법으로 정책실패를 자초하였다.구시대적 발상에서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결단으로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와갈등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 ‘한반도평화해법’ 큰 시각차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자세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정치권의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난달 방미 중 미 관리들과 나눈 대화내용을 놓고 여야가 7일 뒤늦게 신경전을 벌인 사실이 이를말해준다.특히 부시의 대북정책에 대한 시각이나 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한 해법에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부시 강경책에 대한 시각=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지난 5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지난 권위주의 시대에 미 행정부가 범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일부 의원들은부시의 강경책이 엔론 스캔들 희석과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시각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부시의 대북정책에 보다 공감하는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 총재는 지난 4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은 한반도 평화안정에 필수적”이라며 “북한은 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데 역점을 뒀다.물론 한나라당도 즉각적인 북·미대화를 강조한다.다만 선후관계를 따지자면 북한이 즉각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 ●한미공조와 대북정책기조=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햇볕정책의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민주당도 긴밀한 한미공조를 강조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외교채널을총동원,부시 행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통해 대북 강경책을누그러뜨리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미간 공조를 보다 중시한다.이 총재는국회 연설에서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공동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은 북·미갈등이 자칫 한미공조를 해치는 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9·11테러사태 이후 변화된 미국의대외정책에 우리 외교팀이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판단이다. ●대북정책= 민주당은 남북간 활발한 대화와 교류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한국 정부가 쥐는 정책구도를 그려왔으나,여의치 않게 되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북·미간 긴장고조로 남북대화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민주당은 오는 19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부시의 강경책을 완화한 뒤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북·미간긴장을 완화시킬 계기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부의 ‘퍼주기식 햇볕정책’을 상호주의에 바탕을 둔 ‘전략적 포용정책’으로 즉각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다.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앞으로는 공고한 한미 공조를 지렛대로 삼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문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선 신뢰구축,후 군비축소’의 접근방식인 반면한나라당은 ‘군비축소를 통한 신뢰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부시 ‘악의 축’ 발언 中·日 파장

    ▲中 “”더이상 못참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데 대해 점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중국 정부는 부시의 국정연설 직후 국제관계에서 이런 언어를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며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곧이어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이성을 잃은 행위’라고 맹비난하는 등 강도높은 비판을 연일내놓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2일 미국이 테러전쟁을 ‘자의적으로’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그는 이날 뮌헨에서세계 43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안보포럼 연설을 통해 “(미국은) 대(對)테러작전의 범위가 자의적으로 확대해서는 안된다.”며 “이 전쟁에서 (미국 대신) 유엔의 역할이 강화돼야만 한다.”고 미국에 대한 견제 입장을 밝혔다. 관영 언론들도 대미(對美)비판에 가세했다.인민일보(人民日報)는 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은 이성을 잃었다.”며 북한 등 3개 국가에 대해 거대한 착오을 범하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신화통신(新華通訊)도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실재하지 않는 허구”라며 미국이 반테러활동을 통해 3개 국가를 공격하기위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뉴스브리핑에서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데 반대한다는 신중한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혈맹관계’인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확고히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khkim@ ▲日 “”일단 지켜보자””.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조시 W 부시 대통령의‘악의 축’ 발언 이후 미국의 대북 강경기조와 북한의 대응을 당분간 냉정하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4일 “부시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대량파기무괴 개발과 확산에 대한 우려를 명확한 말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 정부는 대북문제에 관해서는한국과 미국과 긴밀한 3국 연계를 유지하면서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의 진전에 임하고 있다.”는 대북 입장도 아울러 강조했다. 미국을 이해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개선도 바라고 있다는다소 어정쩡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초강경 기류속의 이런 애매한 자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섣불리 끼어들기 어려운 일본 정부의 사정을 반증한다.이 관계자는 “최근 사태와 관련,북한과 미국 양쪽을 배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입장대로라면 향후 북일 관계에서 일본이 적극적으로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경기조가 북미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충분히 분석한 뒤 북한과의 접촉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계산이다. 북일관계는 2000년 10월 이후 국교정상화 협상도 중단된상태이며 비공식 실무자급 접촉도 지난 해 10월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 11월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신용조합에 대한 일본 경찰의 수사와 괴선박 침몰사건으로 꽁꽁 얼어붙은 북일 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은 전격적인 북미 관계의 해빙 없이는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arry01@
  • 정계개편 논란 가열/ “2월 안되면 全大후에라도”

    민주당내 ‘정계개편’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30일 유력 대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고문과 동교동계의 수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반면,추진 주체인 중도개혁포럼의 정균환(鄭均桓) 의원은 공론화를 천명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공식 테이블’로 올려지는 모습이다.이에따라 당분간 정계개편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정계개편론의 전말] 이번 정계개편론은 당 외곽조직이 지난해 말부터 구상한 ‘작품’이며,여기에는 여권과 가까운 모대학 H교수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 구상을 정균환 의원이 받아 추진에 돌입했으며,김한길전 장관은 정 의원과 교감 아래 의견수렴에 나섰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권노갑 전 고문이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청와대나 동교동계가 전면에 나설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는 정치상황을 감안할 때,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정계개편론은 ‘과연 이인제 고문으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이길 수 있나.’란 고민에서 출발한 것으로,쉽게 소멸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면충돌 양상] 이번 정계개편론은 예상보다 강한 ‘역풍’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특히 대선주자 가운데 한화갑(韓和甲) 고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반대하고 있어,중도개혁포럼측의 ‘시행착오’가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이에 따라 2월내 정계개편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정균환 의원측이 입장을 굽히기는커녕,정계개편 논의를 공론화하겠다고 강하게 천명함에 따라 논란이 쉽사리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의 한 의원은 “2월 정계개편론이 소멸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며,설사 2월에는 어렵다 하더라도 지방선거전까지 계속 돌출하면서 의외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계속될 시도] 일각에서는 동교동계가 최악의 경우 정계개편에 반대하는 당내 세력을 모두 뿌리친 채,자민련,민국당 등‘반(反)이회창’세력과 연합해 신당을 창당한 뒤 영남권 후보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정가의 한 소식통은 “동교동계는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은 곧 사망선고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이날 자민련측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조부영(趙富英)부총재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다 안고갈 생각은 없으며,민주당이 통째로 신당 창당에 참여할 수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대선주자들이 다 빠져도 신당에 참여할 민주당 의원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전청사 공직협 낙하산인사 반발

    대전 정부청사내 외청의 공무원들이 상급기관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허청,관세청,산림청,조달청,중소기업청,통계청 등 대전정부청사내 6개 공무원직장협의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정책의 입안과 실시과정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도 상급기관이 외청을 ‘인사해소청’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고 반발했다.이들은 “현재 6개 청의 경우 낙하산 인사가 부청장(1급) 이상은 75%,국장급은 55%에 이르고 있다. ”며 개선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청은 국장급 간부 15명 가운데 14명(93.3%)이 산업자원부 등에서 내려온 것으로 집계됐다.또 특허청은 국장급 20명 중 18명(90%)이 산자부 등 외부 상급기관으로부터낙하산 인사를 통해 내려왔다.3급 과장 14명 가운데 12명(84.6%),4급 과장 63명 중 50명(79.3%)도 상급기관 출신이다. 특허청에는 6급 이하 외부기관 직원들의 전입도 잇따라 98년 5명,99년 3명,2000년 30명,지난해 1명 등이 왔다.특허청공직협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청탁에 의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5명 중 2명, 산림청은 4명 중 1명,조달청은 9명가운데 2명의 국장급 간부가 상급기관 출신이다. 6개 공직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문성에 역행하는 낙하산 인사정책 시정 ▲내부 전문관리자 임명의 제도적 장치마련 ▲독립 행정기관으로서 자율성 보장 등을 요구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모 공직협의 관계자는 “국장급 1명이 외부에서 올 경우 4∼5명의 승진인사가 적체되면서 승진에 모든 희망을 걸고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고 주장한 뒤 “외부인사는 전문성이 떨어져 업무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업무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해 정책이 자주 바뀐다. ”고 지적했다.이들 6개 공직협은 “다음달 중으로 단행될인사내용을 지켜보고 향후 행동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정부 “한전 다시 품고 싶다”

    정부가 지분 감소로 정부출자기관이 된 한국전력을 정부투자기관으로 다시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전 민영화라는 대원칙에 반하는 것으로,임원진에대한 경영평가 등 정부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돼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한국전력을 정부투자기관으로 유지하는 규정을 담은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은 현행 한전법 19조에 ‘공사 주식 중 정부 보유지분을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는 경우에도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 의한 정부투자기관으로 본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한전 및 발전자회사의 연대채무 책임을 해소하기 위해 보유지분 19.85%를 산업은행에 출자하면서 보유 지분비율을 52.2%에서 32.35%로 줄였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상 정부투자기관에서 벗어나 한전에 대한 정부의 경영평가가 이뤄질 수없게 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력산업구조 개편의 원활한 추진과전력수급 안정을 기하기 위해 한전의 정부투자기관 복귀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전 노조는 “한전을 정부투자기관으로 묶어두려는 것은 주무부처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시대착오적인조치”라며 “구조개편으로 전력수급 불안정이 우려된다고 해서 법을 고쳐가며 감독에 매달릴 일은 아니다.”고 반발했다.이에 따라 한전 노조는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시위’를 벌이는 한편 항의방문을벌일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위기의 벤처-기고/ 벤처 지식첨병으로 활용하자

    불과 2년전만 해도 신경제의 총아로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벤처기업들이 최근 일부 부도덕한 벤처들로 인해 비리의 온상으로 홀대받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잇따라 일어난 비리사건을 보면 부도덕한 벤처기업인 개인의 문제로 단순 치부해 버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부는 비전과 역량과 열정을 보유한 작은 기업을 위해 성장에 가장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벤처지원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지원정책 아래에서 한국 기업의 구조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대기업으로만 몰리던 인재들이 고루분포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고,설립 2년여 만에 수십억원의 흑자를 내는 우량벤처들도 생겨 날 수 있었다. 하지만 벤처붕괴 이후 자금 압박에 시달린 벤처 기업인들이정부의 지원을 받기위해 기술개발 등 본연의 임무보다는 ‘부정적 의미에서의 로비’,즉 뒷거래에 치중하면서 결국 벤처 게이트로 연결됐다는 목소리가 높다.도전과 열정이라는기업정신과 무관한 일부 부도덕한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축재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지식산업으로 대표되는 벤처 산업은 이 땅에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우리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따라서 벤처기업의초기 시행착오로 인해 땀흘린 대다수 벤처기업가들의 벤처정신이나 결과가 타격을 입어서는 안된다. 물론 벤처기업인들 스스로도 더 큰 발전과 미래를 위해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새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경제구조에서 벤처가 국가의 부를 쌓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은 당분간 지속돼야 하지만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닌 제도적인 정비는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는 21세기 지식부국,지식강국이라는 국가의 비전을 성취하는 데 벤처기업들이 작은 세포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벤처기업인들도 어떻게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좀더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같은 원대한 포부와 철학이 바탕이 될 때 벤처를 적극 육성한 정부,벤처기업인 모두가 국민으로부터 다시한번 신뢰를 받게 될 것이다. 전하진 네띠앙사장
  • [소수당 대표에게 듣는다] 장기표 푸른정치연합 대표

    가칭 푸른정치연합 장기표(張琪杓) 대표는 27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집권세력의 일원이 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면서 “우선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최소 5명이상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킨 뒤 대선까지 여세를 몰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는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정치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상황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내 길을 가겠지만,뜻이 맞는 세력과 새 정당을 건설하는 길도 열려 있다.”고 말해 향후 여건이 조성된다면 개혁신당 창당을 이끌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자신 있나. 세가 약하지만 정책으로 승부를 내겠다. 국민의 60%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한다. 또한 70%가 대선의 판이 새로 이길 원하고 있다.원내 진입할 지지를 확보할 자신이 있다.‘작지만 빛나는 세력’이 될 것이다. ■‘정책’만으로 선거에 이길 수 있나. ‘현 정치풍토상정책만으로는 안된다.’는 인식에 도전한다.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나라를 경영할 방안을 놓지 못하고 있다.나는 새로운 국가운영 방안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혹자는 ‘누구는 정책을 몰라서 안하나.’고 말하지만 현 정치권의 인물들은 정말 모른다. 농업문제만 해도 그렇다. 분야에 폭넓은 지식을 갖춘 대중(金大中) 대통령마저 얼마전 국무회의에서 ‘농업을 살릴 지혜를 짜내라.’고 지시했다. WTO체제는 10년전에 들어섰다. 아직까지 대처방식을 모른다니…. 한나라당도 비난만 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신문·TV의 후보 인터뷰를 봐도 누가 누구를 만나고,누구를 지지하는지 등 온통 가십거리만 관심사다. ■언론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긴가. ‘3김 언론’이 문제다. 나라를 망쳐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3김에 대해 시시콜콜하게,과도하게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이 3김 언론이다. 또한 일부 언론은 사회 구도를 보수와 진보로 나눠 은연중에 진보는 ‘사회주의 또는 시대착오적’인 세력으로 등식화하고 있다. 이제는 진보·보수를 나누는 잣대 자체가 과거의 것이 되었다. 지난 시대 상식적 의미에서의 진보는 사회주의였다. 1989년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이런 개념은 사라졌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전략은. 모든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 ‘저런 후보를 냈나.’하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다. 정치는 전부아니면 전무이다. 당장 지자제 선거에서 훌륭한 후보 5명만 확보하면 16곳에 모두 후보를 낼 만큼 사람이 모이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지방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소수정당은 오는 8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개혁세력과의 연대는. 지난해 가을 여야를 포함,범개혁세력내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었다. 지금은 (개혁인사들이) 각 당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때가 아니지만 여야 전당대회 이후 뭔가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 ■개헌론은 어떻게 보나. 지금 정치권은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왜곡하고 있다. 레임덕 때문에 중임제 개헌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권의 무능을 호도하는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개헌론자이긴 하지만,접근 방식은 다르다. 특정지역의 제왕적 대통령이 안 나오도록 하는 권력독점과 지역주의를 해결하는 방식이어야한다. 그런 면에서는 권력분립형 정·부통령제가 적절하다. ■향후 일정은. 29일 춘천을 시작으로 부산·광주·대전·대구 등 20여곳에서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갖고 정책을 알려 나갈 것이다. 3월중 정식으로 창당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리 정책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푸른정치연합 홈페이지 www.greenpol.or.kr) 우리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서민대중의 인간적 삶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당이다.그 동안의 시장경제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였다면,이제는 자아실현이 가능한 ‘민주 시장주의’를 해야 한다. 여기서 21세기를 주도할 개인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고 효율성과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대담 구본영차장. 정리 이지운기자 jj@ ◆인터뷰 뒷얘기. 장기표 '푸른정치연합'대표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누기는 10여년 만이었다. 지난 90년 겨울, 엇비슷한 연배의 동료 기자들과 함께 당시 민중당 정책위원장이었던 그를 만난 기억이 있다. 강산이 바뀔 만큼 긴 세월이 지난 뒤 27일 다시 그와 마주앉았다. 여전히 그는 자신만만하게 열정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설득하려 했다. 해사한 얼굴에서도 오랜 수배생활과 5차례의 투옥이라는 풍상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인터뷰 도중 짐짓 그의 심사를 긁어 보았다. '새카만 운동권 후배들도 금배지를 달고 다니는데 아직 '백수'로 지내는 게 속상하지 않느냐.'고. 90년대 초반 그와 함께 '재야의 트로이카'로 불리던 민주당의 김근태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가 대선 후보반열에 오를 만큼 '거물 정치인'으로 컸기에 던진 질문이었다. 그의 답변은 의외로 솔직했다. “”이념과 목표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되는 게 아니라 집권세력의 일원이 되어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애써 강조했다. 그가 인간으로서 겪고있는 고뇌의 일단을 엿볼 수 있었다. “”정말 집권세력의 일원이 되고싶다.는 포부와 함께 “”작지만 빛나는 세력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에서 한국정치의 희망과 한계가 동시에 읽혀졌다. 구본영기자
  • 거래소, 정부방침 강력 반발

    증권거래소가 주가지수선물·옵션 등 증권관련 파생상품을한국선물거래소(부산)로 옮기려는 정부의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이같은 불협화음은 자칫 정부-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간의 차원을 넘어 지역간의 갈등으로비화될 소지도 높아 주목된다. 증권거래소 박창배(朴昌培) 이사장은 재정경제부가 선물·옵션상품의 선물거래소 이관을 당초 계획대로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선물거래소 설립은 97년 대선때 당시 후보였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부산지역의 발전을 위해 공약한 사항으로,정치적 논리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경제적 논리가 아닌만큼정부의 주가지수선물·옵션 이관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증권거래소의 파생상품 시장을 특정거래소(부산)로 이관해야 한다는주장은 경제적으로 볼 때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기간에 세계적으로 성장한 증권거래소의지수선물과 옵션상품을 합리적 논리가 결여된 채 이관해야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관련시설이나 거래상품은 증권거래소의 사유재산이자 투자자의 것인만큼 이는 사유재산을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물거래법에는 2004년 1월1일부터 모든 파생상품은선물거래소에서만 거래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을뿐 부산의한국선물거래소로 이관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며 세계적으로도 현·선물 통합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이의 분리를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는 2000년 12월 선물거래법시행령을 개정할 당시 발표했던 고비용·저효율 증권시장의 체재개편을 경제적논리에 맞게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선물거래소 이근(李根) 홍보팀장은 “정부가 법까지 고친 마당에 증권거래소가 이제와서 반대하는 것은억지에 불과하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정부와 증권거래소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이에 앞서 재경부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선물시장발전 세미나’에서 상반기중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하반기에 규정과 절차 등 선물·옵션 이관에 필요한 실행계획을 세워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주병철기자 bcjoo@
  • 여야·정파간 제각각 주장/ “정당 민주화”“또다른 금권”공방

    민주당이 정당 민주화 방안의 하나로 도입키로 한 ‘국민참여 경선제’를 둘러싸고,여야간·정파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18일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천명하자,“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반면 한나라당은 “국민경선제는 금권선거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일부 대선주자들이 당 지도부에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을 들어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한나라당내 비주류 중진들 역시 이회창 총재를 향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라. ”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여야 당 지도부가 내부로부터 ‘진로 수정’을 요구받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 ●여야 대립=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이 총재가당내 기득권에만 연연하는 모습은 보기에 딱한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처사”라고 몰아붙였다.특히 “한나라당이 국민경선제를 비판하는 등 시비를 거는 것은 국민경선제에대한 지지 열기가 확산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략적접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정동영(鄭東泳)고문은 “대선주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경선에 참여시키기 위해 사조직을 동원하고 이 과정에서 돈을 살포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는 아예 “경선 참여를 희망하는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완전한 예비선거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노무현(盧武鉉)고문은 “국민경선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며 “처음 실시하는 만큼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으나 부정적 측면만 보고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설 길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제는 국민동원경선제로 변질돼 지지자 동원설과 돈 살포설 등 당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이 총재를 향해 개혁을 거부한 것처럼 호도한 것은 소아병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시민단체= 참여연대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정치권을 향해 공정경선을 촉구할 계획이다.이어 오후에는국민경선제 등 정당민주화 방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구체적인 정당개혁 방안을 본격 촉구하는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영화 대한매일에 바란다/ “”독립언론 먼 항해 이제부터 시작””

    대한매일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대망의 민영화를 이룩하자 각계 인사들을 비롯 많은 독자들로부터 격려 메시지가이어졌다.이들 메시지 가운데 민영신문 대한매일이 언론 대도(大道)를 걸을 것을 당부하는 8명의 충정어린 제언을 소개한다. ▲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영화는 지난 수십년동안 권력으로부터 가해진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하지만 요즘 언론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만큼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또한 중요하다.권력과 자본의 예속을 모두 거부할때 진정한 독립언론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또 소유구조 개편이 곧바로 기사 내용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소유구조를 바꿨는데도 지면의 내용에 변화가 없다면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기자 개개인들이 자신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독립언론의 기자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갖추길 진심으로 바란다.진정한 독립언론을 향한 먼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강우석 영화감독. 대한매일이 민영화한다는소식을 지면으로 처음 접했을 때 받는 것도 없이 괜히 기분이 좋았다.좋은 신문이란 질높은 기사를 전제로 보기 좋은 편집이 뒷받침돼야 하고 또 때로는 사회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는 특종도 나와야 한다.평소 내 짧은 견해로도 그런 요건들을 구비하려면 대한매일이민영화가 되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종합일간지들이 많지만 대한매일이 갖는 상징성은 특별하다.그걸 밑천으로 민영화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양질의 아주 독특한신문이 나올 것 같다. 오랫동안 마음은 있으되 쓰지 못했던기사들,힘있고 개성있는 논조들이 봇물터지기를 고대한다. ▲ 김정태 국민은행장. 증권회사 출신인 내가 처음 은행장(옛 주택은행장)이 됐을 때 은행사람들은 이렇게 수군댔다.“증권사 장돌뱅이가 은행을 뭘 알겠느냐”고.옛 국민은행과 합병하겠다고 했을 때도 “시너지효과가 있겠느냐”며 비웃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우리 직원들과 나는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커다란 변화의 출발점이다.변화에 수반되는 홍역을 앓아본 사람으로서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있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꿈틀대는 변화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야한다는 것이다.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 제목처럼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기대한다. △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새로운 변화는 발전과 함께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며 특히 언론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 않을 수 없다.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국민과 나라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또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고 함께 어우러지는건강한 사회와 국민생활을 만들어가는 빛이 되어줄 것을 기원한다.올해는 월드컵,대통령선거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로서 대한매일의 새로운 변화에 따른 역할이 매우기대되는 때다.임직원과 국민이 주인이 된 만큼 대중에 근거한 책임성있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김광진 행자부 지방재정경제국장. 민영화와 더불어 정부를 건전하게 비판하는 감시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더불어 국민의 언로가 돼 여론을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국가발전을 위해국론통일이 필요하고 국민의 역량결집이 요청되는 때에 국민의 선봉에 서서 이를 이룩해내는 선도지 역할을 해줘야한다.국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나라 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없이 전달할 것으로기대한다.“펜은 칼보다 더 무섭다”는 격언을 구현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새 대한매일은 무엇보다 보도와 논조에 공정성을 확보해국민 곁으로 바짝 다가가기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고,못한것은 못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눈치를 보아서는 안된다.우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는 신문이 됐으면한다.우리 사회의 각종 비효율적 요소들,특히 시장경쟁을회피한 채 평등주의만 지향하는 일각의 기도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기업경쟁력이 높아지도록 공정 경쟁 풍토 조성과 엄정한 법 집행에 신경쓰기 바란다.시대착오적인 규제 완화에도 힘써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 심윤종 성균관대 총장. 우리는 미명의 20세기 초 국민을 계몽하고 민족혼을 일깨우던 대한매일신보의 국채보상운동을 기억한다.또한 우리는 배설과 양기탁,박은식,신채호 등 우국지사들을 기억한다. 그 뜨거운 민족혼을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이념으로 계승하여 오늘날 ‘대한매일’로 재탄생했다.그동안 주주와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피나는 언론개혁을 추진해온 개혁정신에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국가와 민족,정의와진실,역사와 하늘 앞에 떳떳한 정론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 오원교 고려대 행정학과 3학년. 권력과 사주,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신문이 탄생한것은 독자들에게도 행복한 일이다.정부 권력에서 독립해 민영화를 일궈낸 대한매일이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낡은 관습과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서길 바란다.또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실천 가능한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항상 독자의 입장에서독자와 함께 신문을 만들어 간다면 대한매일이 머지않아 최고의 권위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새롭게 태어난 대한매일을 지켜보겠다.
  • [사설] 독립정론으로 거듭나며

    대한매일이 마침내 독립정론지로 국민과 독자 여러분 앞에 우뚝 섰다.15일을 기해 우리사주 조합이 제1대 주주가됨으로써 한국 언론사에 독립언론으로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그동안 대한매일이 겪어온 파란만장한 곡절과 영욕을돌이켜 볼 때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1세기전 우리 선배들은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사력을 다했다.일제의 폭압에 맞서 민족자주와 자유언론의 전위로서 힘차게 싸웠다.지사적순결주의, 도덕적 실천운동을 통해 국권수호의 선봉에 섰던 것이다. 그러나 선배들의 꿈과 도전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일제침략 세력과 매국도배들에 밀려 좌초되고 말았다.광복과함께 새로운 희망과 비전으로 해방공간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미군정과 독재권력에 굴절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것은 곧 불행했던 한국 근현대사가 남긴 상처이기도 하다. 대한매일은 이같은 시련과 고통을 딛고 1998년 11월11일서울신문의 이름을 떼고 본명(本名)의 회복을 계기로 민영화를 거사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대한매일은 새천년의 초두에 21세기의 지평을 열면서 공익정론의 역사적 사명을 다짐한다.지금 한국 언론계는 일부 언론족벌이 경영권을 사유화하면서 편집권에 간여,여론을 왜곡하고 공익보다는 경영주의 사익에 치우치는 오도된길을 걷고 있다.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제왕적 경영지배로부터는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도와 논평에 공정성을 지키지 못한다는 국민적 질책을 받는다.한국 언론이 처한 새로운 시련이고 도전이다. 우리는 활자매체가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의 신뢰 회복과 공익정론의 시대적 역할을 다짐한다.지난날 언론의 정도를 걷지 못한 과오를 자성하면서 국가와민족,정의와 진실,역사와 하늘을 우러르며 정직한 신문을만들 것임을 다짐한다. 우리는 한국언론을 대표하는 공익 위주 비상업주의 신문으로서 특화된 고급지·권위지를 지향한다.보도 가치가 있는 모든 사상(事象)을 객관성과 공정성에 입각해서 충실히보도하고, 정치·경제·사회적 비리와 불의를 고발·광정(匡正)하며 각종제도와 시책 및 사회현상의 문제점에 대한심층보도와 비판을 정직하고 용기있게 수행할 것이다. 무엇보다 일체의 정파주의와 지역주의를 배척하고, 황색저널리즘과 포퓰리즘(대중주의)을 비판할 것이다.시대착오적인 안보 상업주의를 경계하면서 민족 화해와 화합을 앞당기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정부에 대해서는 엄격한 비판과 감시자로서 매서운 필봉을 들 것이다.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을 지양하고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언론의 정도를걸을 것이다. 세계문명 변화의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전달하며 민족사의 진운을 열린 지성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는 공공 분야와 교육의 특화를 중심으로 고급 정론종합지의 품위를 지키며 지면으로 승부하고자 한다.추상적인 거대 담론이 아닌 생활과 밀접한 정보 제공과 미래 지향의 비전 제시로 독자와 대화하는 쌍방향의 광장이 될 것이다.우리의 지면은 사내외 옴부즈맨의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독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특히 잘못된 보도와 논평에 대해서는 언제나 정정 보도나 반론권을 통해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상업지와 분명한 선을 긋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시장경제의 원칙 아래기업을 감시하고,공직사회의 사랑받는 그러나 채찍을 든정론지가 될 것이다. 최초로 공익정론지의 길을 걷게 되는 대한매일은 우리의실험이 오로지 국민과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편달에 의해서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면서,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고독한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변화에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그러나 고통이 두려워변화를 거부한다면 번데기는 영원히 나비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사 600여 임직원 모두는 1세기전 애국지사들의 숨결이 밴 대한매일을 새로운 민족정신의 선양자이고국민통합의 매체이며 통일운동의 견인차로 가꿔 가고자 한다.국민여러분과 독자 제현의 아낌없는 성원과 편달을 기대하면서 모든 영광과 고난을 겨레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 대통령 연두회견/ 5대현안 주요 내용

    ●부패척결 ‘고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부패척결 방안으로 ▲특별수사검찰청 설치 ▲전자정부 임기내 완성 ▲금융기관과 기업의 투명성 제고 ▲벤처기업 심사 및 감독 강화 ▲인사정책의 공정성 제고 ▲양대 선거의 공명 실시 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각종 게이트에서 불거졌던 문제점들을 두루 짚어내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특별수사검찰청 설치는 검찰의 정치적중립방안이라 할 수 있다.특별수사검찰청은 정치인 관련사건을 국회 의결을 받아 수사하는 독립된 검찰조직으로,검찰의 편파 수사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법무부의설명이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자정부 구축 등 부패척결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강조했다.각종 관급공사의 입찰과정을 인터넷 등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비리의 소지를 원천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벤처기업에 대한 규제강화를 선언했는데,그동안 김 대통령이 벤처육성을 경제회생의 초점으로 삼아왔다는 점을감안하면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이 직접 사정관계 책임자들을 소집,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김 대통령이 부패청산과 관련, 전면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것은 처음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활성화 방안. 올해 국정운용 4대과제 가운데 두 가지가 경제살리기와중산·서민층의 생활향상이다.경제활성화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다. 세계경제는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급격한 성장을 할 것이라는 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시각이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하반기 5%대,물가와 실업률은 연간 3%대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경제인식을 바탕으로 한 김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본방향은 경쟁력 강화로 모아진다.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등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에 주력하고,3년내 세계 일류상품을 500개 수준으로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초대형 물류 인프라 건설을 통해 우리나라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발전하는 청사진을 상반기에 내놓을계획이다.김 대통령은 은행들이 지난해 만성적인 적자에서벗어나 5조원의 흑자경영으로돌아선 점을 구조조정의 성과로 제시하면서 시장원리에 따른 기업·금융구조개혁을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중산·서민층의 생활향상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30만 청년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내년까지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를 건설해 시중 집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남북관계 복안.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확실한 전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도 “문서상으로는 확실히 돼 있지만…불투명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에는 김 위원장의 답방 및 경의선 복원 등 기존남북합의의 이행을,미국에는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대화법을 각각 주문했다. 특히 “북한이 테러를 막는 2가지 조약에 모두 가입,상황이 변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및 북·미관계의 해법을 찾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통령은 “9·11테러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지 않았던 것은 6·15남북공동선언에 힘 입은것”이라고 평가하며 경의선 복원,개성공단 건설,금강산육로관광,이산가족 상봉,군사적 신뢰와 긴장완화 등 남북간 5대 핵심과제의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경의선 복원에 대해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고,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해 한반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남북간 경제협력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개각·인사정책. 지난해 말부터 나돌던 개각문제는 당분간 수면아래로 잠복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가진 연두회견에서 “심사숙고 중”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이는 내각에 흔들리지 말고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각 부처 업무보고 준비 등에 만전을 기울이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각의 필요성은 인정,때가 되면 단행할 것임을시사했다.“각계의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외교·안보팀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대처해 나가겠다”고밝힌 데서도 알 수 있다.다만 개각의 시기와 폭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작년 말부터 금년 초까지 매일 터져나오는 게이트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자꾸 바뀌고 있다”고 말해 각종 게이트 등의 수습 상황을 지켜 본 뒤 최종 결심을 할 것임을내비쳤다. 인사정책에 대해서도 공정한 인사를 거듭 다짐한 뒤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특히 “내가 한 인사정책이 다 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인사가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일부 여론의 지적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정치권과의 관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에 대해선 확고한 원칙론을 피력했다. 민주당 당적이탈 요구에 대해 김 대통령은 “지금 당적이탈 계획은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즉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됐고,저를 찍은 사람은 민주당과 민주당 정책을 보고 찍었기 때문에 유권자에 대한 도리와 책임이 있다”는 논리로 민주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 총재를 그만두고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고,그대로 하고 있다”면서 “야당도 그렇게 하면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내가 약속을 안 지키지 않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논의가 필요없다”고 야당의 당적이탈 공세를 정면으로반박했다. 다만 김 대통령은 “야당 총재는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있다”면서도 야당 지도자들과 만남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되는 것도 경계했다. 이처럼 정치문제에 대한 원칙론적인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김 대통령은 지방선거 실시시기논란과 관련,“여야가 정할 문제여서 정부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야당의 조기실시 요구를 비켜갔다.지방선거와 대선 관리에 대해서도 “양대 선거는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교사 연좌제 신원진술서 ‘말썽’

    ‘가족과 친척 중에서 공산당에 가입하거나 접촉한 적이있습니까?’ 전북도교육청이 신규 교사를 임용하면서 본인과 가족,친인척의 공산당 등 좌익단체 가입 여부와 접촉을 묻는 ‘민간인 신원진술서’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규칙’에 따라 연좌제를 연상시키는 민간인 신원진술서를 예비 교사들로부터 받는 것이어서 전국적인 반발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2일 2002학년도 초등교사와 특수교사임용후보자 교원 인사카드에 ‘좌익계 여부 및 사실’을묻는 서식 제7-2호 ‘민간인 신원진술서’ 3통을 제출토록 했다. 이 신원진술서는 ‘8·15 이후 거주지’,‘전과 및 사유’ 등과 함께 ‘공산당 등 좌익계 단체 가입 여부,가입하였으면 직위’를 적도록 했다.또 ‘가족과 친척 중에서 상기단체에 가입 또는 접촉이 있는가’와 ‘6·25 전후 낙오 실종된 사실 유무와 부역 또는 적의 교육지령을 받은 일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더구나 적은 내용이 만약 허위로 판명되면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진술자 서명과 좌·우 엄지손가락 지장을 찍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류를 제출한 예비 교사들은 “연좌제가 폐지된 지 오래됐고 냉전시대가 종식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신상을 캐묻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반발하고있다.전교조 전북지부도 도교육청의 신규 임용교사 인사카드 작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을 촉구키로 했다. 이와 관련,도교육청은 “민간인 신원진술서는 신규 교사임용자에 대해 공무원 임용 결격 여부를 경찰청 등 정보기관에서 조사하기 위해 제출토록 한 것이지 연좌제에 따른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도 “지난 74년 6월 만들어지고 98년 9차개정된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규칙에 신규 교사를 채용할 때 민간인 신원진술서 3통을 제출토록 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면서도 “시대에 맞게 개정하기 위해 부처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뒤틀린 ‘교육 특구’ 강남/ (상)사교육 실태·문제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교육 특구’로 불린다.수도권을비롯,전국의 학부모들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갖춘 대치동에 진입하기 위해 앞다퉈 이삿짐을 챙긴다고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부추기면서 비롯됐던 최근의 집값 파동에서 보듯 이곳은 교육에 관한 한 모든 문제가 한데 어우러진 심장부이다.유치원이나 초·중·고교생을 둔 학부모들은 물론,신혼 부부들도 ‘평당 2,000만원’이라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2세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가고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교육 특구라는 명칭에 걸맞게 소그룹과외가 주류를 이루는 보습학원과 입시학원 등 사교육기관이 무려 160여개나 들어서 있다.학부모들은 단 1분이라도 자녀들을학원으로 내몰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다.학생들도 학원에 가지 않으면 친구를 사귈 수 없다.학부모,특히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학원에 실어 나르는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전락했다.옆집 아이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대치동 학부모들이 털어놓는 자녀 교육 실상과 대안을 2회에 걸친 시리즈로 게재한다. ■중학생 부모 경험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주부 S씨(41)는 이틀에 한 번 반드시 통화를 하는 사람이 있다.미국에서 공부하는 큰아들 현준이(16·가명)이다.벌써 1년 반째다.현재 미국 사립학교에서 8학년에 다니고 있는 현준이는 다행히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유학을 결정한 것은 현준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 한 학기도 지나지 않을 때였다.서울 일원동에 살면서 대치동 학원에 다녔던 현준이는 숨막히는 공부에 몸서리를 쳤다.초등학교 때만 해도 남들만큼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았다.4학년부터 영어를 시작했을 뿐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수학은 전문학원에 보내고 암기과목은 돈을 아끼기 위해 중학교 참고서를 구해 S씨가 직접가르쳤다.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자 사정은 달라졌다.국영수는 물론 미술과 음악,체육까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결국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스파르타 식으로 전 과목을 가르친다는 유명 학원에 등록했다. “아이가 견디지 못하더군요.자정이 넘겨서야 집에 돌아오는 학원 생활때문에 심하게 앓았습니다.한 달도 안돼얼굴이 누렇게 뜨고 잠자면서 헛소리까지 하는 아이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S씨는 당시를 돌이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을 포기하면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성적표가 나오거나 다른 아이들얘기를 들으면 ‘언제 그 얘기 했나’ 할 정도로 현실로돌아오곤 했습니다.유학은 그런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되다가 내린 결론이었지요.이런 식으로 계속 가르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사업가가 꿈인 현준이가 미국에서 좀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면서 여유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대치동으로 이사갈 생각도 했지만 현준이가 떠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다.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 현민이(12·여·가명)는 워낙 학원을 싫어하는데다 현준이 때와는 달리 과도한 교육열 속에서 처신하는 노하우도 어느 정도 터득했기 때문이다.“첫째 아이를 기를 때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치지요.둘째를 기르면서 ‘대학 못가도 아이 팔자(八字)’라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아이 스스로 더 잘하더라구요.” 그는 ‘대치동 열풍’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렇게말했다. “대치동이 다른 곳보다 교육여건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요.하지만 부모가 주관이 없다면 주변 분위기에 휩쓸릴 수 밖에 없습니다.주관대로 하기도 어렵지요.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대치동으로 간다고 끝은 아닙니다.경제사정이 교육을 좌우하는 환경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김재천기자 patrick@ ■숨막히는 주변환경. “대치동 엄마들은 모두 ‘마을버스 운전사’입니다.” 대치동에 사는 주부 A씨(41)는 대치동 학부모들의 처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매일 자녀들을 학원까지 자가용으로 실어나른다는 말이다.학원 셔틀버스가 있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엄마들은 돌아가며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들 몇몇을 모아 직접 태워주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에 A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A씨가 이곳에 산지는 8년째다. “지난해였습니다.초등학교 6학년인 큰 애가 독서토론 과외를 했지요.‘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도 쓰고 토론하는 과외였습니다.책 한 권을 읽으면 직접 경험해야 한다며 책에 나온 국가로 여행을 떠난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공무원인 남편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떠나기 한 달 전에 슬그머니 팀을 빠졌습니다.아이에게 상처주기 싫어서였지요.” 그의 아이들은 체육과외도 받고 있다.이 곳에서 ‘주말체육’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체육과외는 주말에 아이들끼리 모여 노는 일종의 ‘노는 과외’다.“주중에는 학원에 다니느라 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과외지요.주말체육 과외에 참가하지 않으면 함께 놀 친구들도 없다며 울며 졸라대는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서 하고 있습니다.” 촌지 문제는 그의 또다른 고민거리다.“7년 전 처음 이곳에 이사와서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였습니다.학기 초 학부모총회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담임선생님이 하는 말이 기가 막혔습니다.‘다른 엄마들이 얘기 안해주더냐.지방에서 와서 잘 모를 거다.학교에 찾아오기 어려우면 집으로 와도 된다’며 집 주소를 적어 슬쩍 주머니에넣어주더군요.학기초와 말,명절 등 ‘때’가 되면 주는 촌지가 연간 60만원이었는데 이 정도면 최소 수준이라고 하더군요.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요즘에는 아예 촌지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두 아들은 그에게 이사가자고 조른다.아빠를 따라지방으로 1년간 전학갔다 온 이후 바뀐 모습이다.도저히이 곳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었다.“자기밖에 모르고 오직 경쟁만이 있는 이 곳이 싫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과 생각은 같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가지 못하는 이유는 미련 때문입니다.이러다가 아이들을 망치겠다는 걱정이 앞서다가도 ‘혹시 이 곳에 있으면 상위권 대학은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놈의 미련 말입니다.”김재천기자. ■대학생이 본 대치동. K씨(21)는 대치동에서 13년째 살고 있다.K대 의예과 2학년인 그는 요즘 대치동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냉소적인 눈길이 못마땅하기만 하다.‘돈 많고,옷 잘 입고,고액 과외많이 받아 대학 들어온 애’로 매도당하는게싫다. 그도 역시 학원도 다니고 과외 공부도 했지만 공부는 스스로 했다고 자부한다.가정 형편도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넉넉하지도 않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치동’ 아이들은 모두 공부를 잘 하다고 착각하고 있어요.가까운 곳에 다양한 학원이 많아 편리한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다수의 아이들은 학원을 친구를 만나는‘사교의 장’ 쯤으로 생각합니다.매일 학원에 아이들을열심히 실어나르는 엄마들이 불쌍하지요.” 대치동에서도 남들에게 지지 않게 과외공부를 시킨 한 학부모가 요즘 코가 쑥 빠졌단다.올해 입시에서 지방대 원서 내려고 전국으로 뛰어다니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더라는 것이었다. “이 곳에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은 사실이지요.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초등학교 동창회에나가면 명문대에 들어간 친구들은 많지 않습니다.일부는서울 지역 대학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거의 재수합니다.엄청난 돈을 투자했는데 지방대는 자존심이 상해 갈 수 없다는 이유죠.그런 현상은 이곳 토박이보다는 이사온 사람들이 더 심합니다.모든 걸 희생해서 이곳으로 왔는데 뭔가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공부를 잘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 때문이지 과외를 하느냐,안하느냐 때문이아닙니다.” ‘대치동 사교육’은 어른들의 욕심의 산물일 뿐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어느 강사가 일류대학에 학생들을 많이 보냈다고 하면 가리지 않고 찾아 다니는 학부모들 때문에 학원과 강사가 이곳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학부모들은 ‘누구의 강의를 들은 아이들이 몇 명 붙었다’는 식의 소문이 돌면 앞뒤 안가리고 그 강사만 찾을 정도로 극성을 부린다는 것이다.대치동 출신인 그도 “그런 부모들을 보면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부모들의 극성만큼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며그는 이곳에서 꽤 알려진 S강사의 수업시간 얘기를 했다. “강의를 제대로 듣는 아이들은 맨 앞 3줄에 앉은 학생들 뿐입니다.나머지는 중간에 빠져나가 놀고,수업도 듣는 둥 마는 둥 합니다.강사는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습니다.학원료만 꼬박꼬박 받으면 그만이죠.한 반에 3분의2는 들러리선다고 보면 됩니다.부모들은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고 믿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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