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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작년 잘못거둔 세금 134억

    인천시가 잘못 거둬들인 지방세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과·오납된 지방세는 133억 8300만원으로 2000년 67억 8600만원에 비해 배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과·오납을 세목별로 보면 ▲취득세 53억 4400만원(596건) ▲등록세 42억 7500만원(155건) ▲주민세 24억 5900만원(2228건) ▲지방교육세 7억 4300만원(4569건) 순이다. 과·오납 발생원인은 소송패소가 68억 7000만원(1587건)으로 가장 많았고,납세자 착오납부 38억 6500만원(9438건),국세경정처분(국세 납부에 따른 지방세 혜택) 21억 7400만원(1158건) 순이다.공무원의 잘못이 인정된 부과착오도 4억 7400만원(3216건)이나 됐다. 특히 취득세와 등록세의 과·오납이 많은 것은 중과세 처분에 따른 이의신청 및 소송 등에서 패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명문대생 ‘학벌타파’나섰다

    “학벌주의는 대학의 서열화에서 시작됐습니다.따라서 학벌주의를 타파하려면 대학의 구성원인 대학생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대학생들이 학벌타파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대학생들스스로가 출신 대학으로 능력을 평가하고 서열을 매기는 학벌주의를 불식시키자는 취지다. 서울과 전북지역 대학생 40여명이 지난달 ‘학벌없는 사회전국 대학생 준비모임’(antihakbul.org/wego)을 결성한 뒤모임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조만간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모임에 가세하고,2학기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비슷한 모임이 생겨날 전망이다. 모임에는 소위 ‘일류대생’부터 ‘삼류대생’까지 참여하고 있다.하지만 이 모임에서는 아무도 자신의 학교와 학과를 소개하지 않는다.학벌타파 취지에 공감하는 ‘동료’만 있을 뿐이다. 이들은 학벌주의의 부정적인 측면과 학벌타파의 당위성을환기시키기 위해 지역별로 토론회를 갖고 캠페인도 펼치는등 학벌타파의 전도사임을 자임하고 있다.‘대학생 모임’이라는 용어가 고졸 또는 중졸자들에게또다른 학벌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명칭도 ‘청년모임’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4일 한총련 출범식 때 운동권 학생들에게 학벌 타파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지난 6∼11일에는 각 대학을돌며 홍보물을 게시하고 자료를 나눠주는 등 일반학생들을상대로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시민단체‘학벌없는 사회’의 사무실에서 한 주간의 활동을 점검하고 다음주의 계획을 논의한다. 25일에는 연세대에서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홍세화씨를 초청,학벌 타파의 당위성과 추진 방향을 주제로토론회를 갖는다. 이들은 “명문대 출신이라고 우쭐대고 비명문대 출신이라고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시대착오적인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모임 대외담당 이승진(20)씨는 “중·고교 때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사사건건 친구들과 경쟁했는가 하면,수시모집에 합격한 친구들을 질시하는 나 자신을 보고 자괴감에 빠진 적도 많았다.”면서 “특히 대학에 입학한 뒤 선배들이 학벌문화를 당연시하는 것을 보고 운동을 시작하게됐다.”고 말했다. 회원 고종호(22)씨는 “학생 운동권 내부에서조차 학벌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들은 여성,외국인노동자 등 취약층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문제인 학벌주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회창후보 문답 “국민우선 정치로 승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9일 서울지역 경선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 우선의 정치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대선후보로서의 일성(一聲)을 밝혔다. 그는 “다른 세 분의 후보들이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노력해준 데 감사한다.”며 “이들과 손잡고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경선이 아름답고 모양좋게 끝나게 된 것을 자축한다.경선이 재미없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네 후보 모두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했고 토론과 선택의 과정을 거치는 등 진지한 자세로 우리 모습을 당 안팎에 과시했다. 경선이 끝난 만큼 지금부터는 단합된 모습으로 정권교체에 매진할 것이다.단순히 새로운 정권 창출이 아니라 무너진나라를 바로잡고새로운 틀을 만들어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를 세우겠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만나겠지만 당장 만날 계획을 세운 것은 없다. 김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우리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의 위장탈당이라고 본다.대통령이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짧은 임기지만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데 노력하기를 바란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는 여당의 후보고,나는 야당후보 아니냐(웃음). 앞으로 선거과정에서 자주 만나고 부딪치게 될 것이다.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국민 우선의 정치로 선택을 받겠다.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견해는. 이미 밝힌 대로 현 시점에서는 변경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과 한나라당이 보완할 점은. 야당으로서 열심히 해왔지만 일부 국민들께서는 좀더 확실하고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변화와 개혁의 큰 모습을 보여 달라고도 한다.이런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원칙과 정도로 가면서 스스로 쇄신하고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겠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핵심적 가치 위에서 21세기 조국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부영(李富榮)·최병렬(崔秉烈) 후보를중용할 것인가. 나머지 세 후보가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노력했고,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이제 세 후보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지방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 구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거기서 말하는 정계개편은 있어서도 안되고,있을 수도 없다.정략적·정치적 목적에 따라 민주화 세력의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시대착오적인 세력이 연대해 야당 을 파괴하고선거를 이기겠다는 얕은 생각이다.이는 정계개편이 아닌나눠먹기일 뿐으로,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염두에 둔 인물은. 최고위원으로 지명할 분은 물론 당을 위해 열심히 뛸 수 있고,많은 당원들이 동의하는 인물이 될 것이다. 다만 아직은 특정인을 거명할 때가 아니다. 진경호기자 jade@
  • [일본 시장서 배운다] (3.끝)배울점과 버릴점

    [도쿄 김성곤 특파원] ‘일본 주택시장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 일본을 찾는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대체로 일본의 주택시장이 우리보다 선진화됐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는 일본의 주택문화가 우리보다 10년 가량 앞서고 있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도 나름대로 고민을 안고 있다.외곽에만 집을 지어 도심 거주인구의 고령화 및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택전문가들은 국내 업체가일본 주택시장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철저시공 등 배울것은 배우되 일본의 시행착오를 활용,주택문화 향상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울 점은?] 일본 주택시장에 가장 돋보이는 점은 수요자중심의 판촉활동과 튼튼한 시공이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일본의 모델하우스에는 설계도와 평면도 등 소비자를 위한 자료들이 갖춰져 있다.”면서“튼튼한 시공은 물론 건물구조도 등을 비치하는 것도 우리보다 앞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주택이 튼튼하게 지어지는 것은 지난 1999년 일본정부가 품질확보촉진법을 제정,주택의 품질 향상을 위한 방음기준 등 각종 기준을 제정,시행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연구원 박신영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90년대 중반부터 100년주택 개념을 도입해 구조는 튼튼히 하되 쉽게 리모델링을 통해 오랬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일본에서 배울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처지는 부분도 있다] 일본이 많은 부분 앞서 있지만 평면구조는 우리가 앞서 있다. 우리는 방2개와 거실을 전면에 두는 3-베이 시스템이 일반화돼 있지만 일본은 아직도 우리가 과거에 사용하던 방 1개와 거실을 전면에 두는 평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인들이 한국의 아파트를 견학오는 경우가 많다.개발회사 후쿠오카 지쇼의 자회사인 하얏트호텔의 이와다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대우건설의 주택전시장을 둘러본뒤 “아파트 평면구조는 한국이 휠씬 좋다.”고 평가했다. [반면교사로 삼자] 일본은 도시 외곽에만 집어 도심공동화가 현안이 되고 있다.또 과거에 지어진 도심의 주택단지에는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교육·편익시설 부족과결혼 등으로 자녀들이 새주택으로 분가를 했기 때문이다.우리의 주택정책 수립시 참고할만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미분양이 많다는 점이다.후쿠오카만 해도 주택이 10% 가량 남아돈다.일본 정부가 주택건설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 했지만 구매력이 살아나지않았다.또 공공주택의 대부분이 입지여건이 안좋은 곳에 지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다. 대우건설 장상인 상무는 “일본이 우리보다 10년쯤 앞서 가는 만큼 일본의 경험을 활용하면 우리의 주택정책과 주거문화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ggone@
  • [사설] 분식회계, 사면요구 앞서 고백을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엊그제 정치 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기업들의 분식 회계에 대해 일괄사면을 요구하고 나섰다.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정당이나정치인들에게 불법으로 돈을 제공하면서 이를 감추기 위해 이중장부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탈세하거나 허위 정보를제공한 대목을 모두 불문에 부쳐달라는 것이다. 차기 정부의 과제로 열거한 사항 가운데 하나인 이런 재계의 요구에는 일리가 없지 않다.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당사자들의 심적 부담을 훌훌 털어주고 새로운 준법관행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재계의 분식회계 사면 주장은 10여일전 이미 내놓은 정치부문 제안과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다.당시 재계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지도자들의 대국민 고해성사와 특별법 제정을 통한 사면”을 주장했다.이런 논리대로라면 기업들도 불법 정치자금을 누구에게,얼마나 제공했는지를 ‘고해성사’를 통해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적어도고해 용의를 밝힌 뒤 사면을 거론할 수 있는 것이다.정치인들의고해성사를 주장하면서 기업들에는 분식 회계 사면부터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각각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 하나 문제는 이런 주장에서 드러난,분식회계에 대한재계의 안이한 인식이다.회계정보는 바로 투자자들의 이익과 손실을 가르는 분기점이며 회계조작은 국제적으로 중대 범죄에 해당된다.사면 특별법을 만든다고 분식회계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소송을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재계는 사면을 주장하기보다 먼저 고해성사하겠다는 자세를보여야 옳다.한경연의 이러한 주장이 기업들의 분식회계에 따른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재계는 현실 여건을따진 후에 잘 다듬은 방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그래야 차기 정부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여성학자 출신 ‘성공한 엄마’ 박혜란씨 “”인생도 공부도 자생력이 중요””

    여기자 6년,전업 주부 10년,여성학 공부,학부모 운동….여성학자 박혜란(55)씨가 걸어온 길이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아들 셋을 서울대에 보냈기 때문이다. 자녀교육 수기인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란 책을펴낸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거리에서,강연장에서 “우리애 어떻게 키워야할까요.”라며 ‘지침’을 구하는 아줌마들의 공세에 시달린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오는 7일부터 문여는 ‘부모 대학’의 첫 강연자로 낙점된 것만 봐도 그의 인기도는 짐작된다. 박씨는 “요즘은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가 너무 넘쳐서 탈”이라며 “하지만 직접 해보니 여기저기 휩쓸려 가는 것보다 소신을 지키는 게 가장 효과도 좋고 행복하더라.”고 강조한다. 그녀 역시 처음부터 소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숱한 시행착오의 대상은 바로 장남.“70년대에 스포크 박사의 육아법이 선풍적 인기였어요.큰 애는 식욕이 왕성한 애였는데책에는 몇개월때는 3시간마다 몇㏄라고 써 있어서 열심히따라했죠.애가 배고파 울면 보리차를 먹였다니까요.”그 과정을 거치며 “내 애는 내 상황에 맞춰 키우는 건데 왜 권위자의 말만 따랐을까.”라고 후회를 했다.교육열풍 1번지인 강남에서 과외 한번 안시키고,방목하듯 키운 것도 그때의 깨달음 덕분이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게 아니고 그저 선배의 경험으로 참고하면 좋겠다.”는 단서로 들려준 그녀의 ‘소신’은▲애 잘 키우려는 생각보다 엄마부터 크자 ▲남들로부터초연하자 ▲되도록 아이를 풀어주자 ▲아이 스스로 자라도록 참고 지켜보자 등등. 이쯤이면 ‘입시지옥에서 너무 꿈같은 얘기 아니냐.”는부모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올 판이지만 박씨의 신념은 굳건하다. “인생도 공부도 자생력이 가장 중요하잖아요.그런데 요즘은 엄마가 미리 나서서 애들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물량공세를 퍼붓죠.결국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뿐입니다.” 84년 39세 나이로 여성학 대학원에 들어가 늦은 공부를시작한 것도,90년 인간교육실천연대라는 학부모단체를 창립해 대표로 활동한 것도 자녀 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한다. ‘부모 대학’에서 들려줄 강연 제목도 ‘부모노릇,그렇게 어렵나요?’로 정했다.손봉호 서울대 교수,김재환 한양대 의대 교수 등도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02)2253-9972 허윤주기자
  • 괌서 탑승전 지진…직원들만 사라져 ‘승객 버린’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승객들의 여행 중 불편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괌∼인천공항 간 대한항공 806편을 이용한 승객 260여명은 괌에서 비행기 탑승 전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안내의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새벽 3시 출발에 앞서 괌공항에서 대기 중에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발생,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은 모두 사라지고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고 승객들은 주장했다. 한 승객은 30일 “괌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진을 피해 자리를 떴으며,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수하물을찾는 데 큰 고생을 했지만 대한항공측은 시종 무성의하게대처했다.”고 성토했다.일부 승객은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 대한항공의 불친절을 꼬집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승객들은 난민처럼 공항 밖에서 밤을 지새운 후 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대한항공은 짐찾는 장소를 수차례 변경해 승객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이들은 대한항공측이 사과는커녕 인천공항공사측실수라고 떠넘겼다고 말했다.승객 중 일부는 공항사용료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며 3시간 동안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당시 괌 현지에서는 누구도 안내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인천공항에서의 수하물 게이트 착오는 공항공사측 잘못이지만 승객들이불편을 느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환경운동가 닐 셀드먼 美 지역자치硏 소장

    “대규모 쓰레기소각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한국은 25년전 반환경적이고 비효율적인 소각로를 건설했다가 큰 손실을 본 미국의 시행착오를 배워야 합니다.” 26일 서울시의회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쓰레기 줄이기 운동 성과를 발표한 닐 셀드먼(56) 미 지역자치연구소(ILSR) 소장은 “소각·매립 중심의 국가 폐기물 정책을 재활용우선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드먼 소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 붐’과 소비증가로 쓰레기가 많아지자 각 지방정부가 소각로 건설에 수천만달러를 공짜로 지원하는 등 소각장 건설 붐이 일게 됐다.”면서 “아직도 일부 업자들은 소각로 건설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대세는 이미 재활용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셀드먼 소장이 소각장 건설의 대표적 실패사례로 꼽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오그던마틴 소각장은 애초 일일 소각량을 1400t,소각비용 t당 80달러,전기판매료 킬로와트(KwH)당 5센트로 예상했다.하지만 실제 소각량은예상의 20%이하였고,운영비는 t당 100달러를 넘었으며 전기판매료는 2.43센트에 불과했다. 당국은 쓰레기 반입료를 낮추고 주민 부담 수수료를 올리는 등 편법을 강행했지만 이미 소각로는 환경적으로는 물론,경제적으로도 악몽이 돼버린 상태였다. 셀드먼 소장은 “ILSR을 포함한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연계해 소각장 건립 반대운동을 펼친 결과 85∼93년 300개가 넘는 소각장 건설 계획이 철회됐고 같은 기간 재활용 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80년대까지 10%미만에 머물던 미국의 재활용률은 99년 27.8%까지 치솟았다. 한때 뉴욕시에서 화장품 회사를 경영하다 72∼74년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동료 교수들과 전쟁에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실망,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남자! 문명의 덫에 걸린 존재

    ♠남자(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들녘 펴냄) ‘남성,그들은 과연 강한 존재인가.’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지속적으로 허점 투성이의 관계를 만들어 내는 남녀들.인간의 성별에 대한 의식이 점차 성숙돼 가고 있긴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오는 개인적인,혹은 사회적인 시행착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남자’(인성기 옮김)는 ‘남녀는 평등해야 하지만 동등할 수는 없다.’는 전제아래 남성의 모든 것을 파헤친 책이다.‘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이란 부제가 암시하듯,강하고 지배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는 남자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극히 양면적인 남자를 해부한다.남녀가 모두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구성이 흥미롭다. 저자는 우선 서문에서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개와 고양이의 경우와 비교한다.즉 남성과 여성은 개와 고양이처럼 태생적으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쓰고 있는만큼 갈등은 이해관계의 상충보다는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남자는 인위적이고 여자는자연적’이라고 해석하는 저자는 특히 “남자라는 존재는 아주 불안한 생활감정을 지닌 특별한 종족으로서 그 구성원들은 늘 자기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 곤경에 처해 있으며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다.”고 해부한다. 저자는 바로 이 점에서 여성들에게 ‘불쌍한 야만종 남자들’을 잘 이해해 줄 것을 주문한다.여성들에 둘러싸여 성장해 가던 사내아이는 사춘기를 전후해 ‘성년식’이라는혹독한 극기 테스트를 통해 그때까지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고독과 고립무원의 감정을 견디는 법을 배우며 양면성의 부담을 갖게 된다. 여자와 함께 사는 곳,즉 가정에서는 여자가 요구하는 문명의 기준에 맞추려 노력하지만 남자들끼리 어울릴 때는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요구받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같은 남성을 ‘문명의 덫에 걸린 존재’로 표현한다.적들에 대해서는 강한 투사이고 야만적이지만 내부세계,즉 그가 원하는 여자에게는 야만성에 고삐를 채워 유순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둔갑해야만 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남자는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끊임없이 환경·사회적인 요인들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이중성을 갖고 있으며 그 양면의 어느 쪽도 온전하지 못한 불행한 숙명을 안고 있다.”면서 “남자는 여자와 대칭적 관계를 찾고 여자는 남자의 이중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때평등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62세의 남자인 저자는 양질의 베스트셀러 ‘교양’의 저자이다.1만9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민원실수 금전적 보상보다 정중한 사과 한마디 더원해

    민원인들은 담당공무원의 실수로 관청을 다시 찾게 됐을경우 지하철 승차권 등 금전적 보상보다는 ‘정중한 사과’ 한마디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자체가 행정착오보상제 등 각종 금전적 보상책을도입,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민원인들은 ‘자존심 회복’을 중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강동구(구청장 金忠環) 보건소가 민원인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민만족도 설문조사에서밝혀졌다. 주민들은 ‘담당 직원의 잘못으로 두번 이상 보건소를 오게 된 경우 어떠한 보상을 원하느냐.’라는 설문에 전체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60명이 ‘담당자의 정중한 사과’라고 답했다. 5000원권 전화카드나 지하철 승차권을 받는 금전보상은이보다 적은 35명이었으며 담당자 문책은 20명이었다. 또 민원인들이 보건소를 찾았을 때 만족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했을 때’(74명),‘친절하게 대할 때’(32명)가 ‘원하는 대로 업무가 처리됐을 때’(21명)보다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35%는 관공서에전화를 했을 때 2번 이상 전화벨이 울릴 때부터 짜증이 난다(41명)고 답했다. 최용규기자
  • 집중취재/ 지방공항 무엇이 문제인가(상)관제업무 군·민간 이원화

    지난 93년 7월 전남 목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추락,66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번에는 김해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여객기가 추락,우리나라 승객 109명을 포함한 12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는 모두 지방공항에서만 일어났다.왜 지방공항에서만 대형 항공사고가잇따라 일어나는 것일까? 지방공항의 문제점을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중국국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국내 공항의 관제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현재 조종사 실수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지만 차제에 국내 공항의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지방공항을 건설하지 않아 민항기들이 군 비행장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따라서 대다수의 지방공항은 군이 관제를 맡고 있다.하지만민간 항공기의 운항 비율이 군용기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관제를 민간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93년 아시아나항공 추락사고 이후에도 군 관제의 민간이양을 정부 차원에서 논의한 바 있으나 결국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국내 공항 관제 현황] 현재 국내에는 국제선공항 8개,국내선공항 9개 등 17개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국제선 지방공항의 경우 건설교통부가 관제를 맡고 있는곳은 제주·양양 등 2곳뿐이다.이번 추락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을 비롯,청주·대구·광주 국제공항은 군이 관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선 공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9곳 중 여수와 울산 외엔 모두 군이 맡고 있다.그것도 미군·해군·공군 등으로나뉘어 있어 더 복잡하다. 비행기를 공항관제탑까지 안내해주는 접근관제소도 제주공항 빼곤 모두 군이 운영하고 있다.군산은 미군,목포는 공군,포항은 해군,나머지는 공군이 담당한다.김해공항만 공군과건교부가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추락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의 경우 총 운항횟수 9만 5630회 중 민간 항공기는 6만 8284회로 전체의 71%를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관제업무는 군이 대부분 처리하고 있다.공항관제는공군 관제사 23명이 처리하고 있으며 접근관제기관은 건교부(10명)와 공군(13명)이 합동으로운영하고 있다. [공항관제와 접근관제란?] 공항관제는 공항 반경 5마일 정도를 맡아 주로 이착륙을 담당한다.접근관제는 50∼60마일반경을 관제하면서 비행기를 공항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점] 관제업무가 따로 운영되다보니 손발이 맞지 않는경우가 발생,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공군 관제사는 잠시 관제실수를 범하기도 했다.사고기가180도 방향 활주로에 진입하기 위해 왼쪽으로 선회하는 순간 ‘360도 방향 왼쪽 활주로에 착륙을 허가한다.’고 관제했다가 즉각 ‘180도 방향 오른쪽 활주로 착륙을 허가한다.’로 정정했다. 또 접근관제소와 공항관제탑의 관제업무를 군과 민이 따로따로 맡다보니 항공안전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다. 군 관제사와 민간 항공기 조종사가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다.15일 사고기에 군 관제사는 ‘체크 휠스 다운(바퀴를 확인하라)’이라고 요구했지만 민간항공기 조종사들은 ‘체크랜딩기어 다운(랜딩기어를 확인하라)’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군이 관제를 맡다보니 접근절차도 군용기 위주로 돼 있다.군 작전을 펼 때면 민항기들은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다.대한항공 기장 김모(52)씨는 “군 작전 전에는 관제사들이 ‘빨리 내려라.’라며 민항기의 착륙을 재촉할 때도 있어 안전운항을 위협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대한항공이 착륙사고를 낸 괌 공항도 원래는 해군기지였다.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가 사용하는 주파수도 다르다.군은 UHF주파수,민항기는 VHF로 주파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군관제사는 군용기와 민항기를 관제할 때 서로 다른 주파수를사용해야 한다. 또 군 관제사들은 민항기의 잦은 착륙으로 인한 활주로의손상을 막기 위해 민항기의 착륙을 활주로 시작 1000피트지점 이전으로 요구하기도 한다.이는 활주로 미도착 등 자칫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개선책] 항공 전문가들은 안전 확보를 위해 관제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모든 지방공항의 민항기 관제를건교부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전면적인 일원화가 어려우면 최소한 국제공항인 김해공항만이라도건교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 “민항기 운항이 70%에 달하고 있고 제2의도시인 부산의 김해공항 관제를 군이 맡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관제에 따른 책임을지지 않기 위해 관제업무 이양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고있는 건교부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DJ노믹스 이끄는 ‘EPB사단’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 경제관료들이 ‘DJ노믹스’(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 마무리 투수로 전면에 나섰다. 경제부총리에 지난 15일 전윤철(田允喆·행시 4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탁됨으로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임기말 경제팀은 명실상부하게 EPB 선후배로 짜졌다.전 부총리를 정점으로 이기호(李起浩·행시 7회) 청와대 경제복지노동특보,장승우(張丞玗·행시 7회) 기획예산처장관,이남기(李南基·행시 7회) 공정거래위원장,한덕수(韓悳洙·행시 8회) 청와대 경제수석,김호식(金昊植·행시 11회) 국무조정실장 등이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외곽에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 강봉균(康奉均·행시 6회) 한국개발연구원장,이진설(李鎭卨·고시 13회) 공적자금관리위원장 등이 진치고 있다. 현정부 들어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MOF)를 합친 재정경제부의 수장은 MOF-EPB 출신인사가 번갈아 맡았다. 즉,외환 및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 이규성(李揆成) 장관이 등장한 이래 강봉균 장관-이헌재(李憲宰) 장관-진념 부총리로 이어졌다.공교롭게도 경제의 흐름에 따라 금융 등 미시정책 전문가와 성장 등 거시정책 전문가가 교대로 등용된 것이다. 이번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안정책을 구사하기 위해 EPB 출신인 전 부총리가 기용된 점이 이채롭다. EPB 출신들은 기획·예산·공정거래분야 등을 두루 섭렵하며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노하우를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DJ정부의 금융·기업·공공·노사부문의 4대 개혁을 마무리짓기 위해 무엇보다 일사불란한 팀워크가 필요해 EPB팀이 구성됐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반면 MOF 출신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윤진식(尹鎭植) 재경부차관,김진표(金振杓)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총재 등이 있다. 이들은 경제회생을 담보할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EPB 출신들은 대부(代父)로 얼마전 서울산업대 총장에서 컴백한 이진설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을 든다. ‘꼼꼼한 선비형’인 이 위원장은 지난 70년대 경제개발을 주도한 김학렬(金鶴烈) 부총리로부터 당대의 3대 사무관으로 꼽혔다. 나머지 2인은 ‘직설적 천재형’인 최수병 전 한전사장과 ‘꾀돌이’란 별명이 붙은 진념 전 부총리이다.진 전 부총리는 일전에 “이 위원장의 꼼꼼함과 최 사장의 판단력을장점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한 게 관료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추진력을 갖춘 전 부총리와 기획통인 강 원장,풍부한 경력의 이 특보는 ‘EPB사단’의 리더군이라고 할 수 있다. 전 부총리의 비서실장 재직 시절 청와대와 경제부처의 주요 보직에는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포진해 향후 정책조율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MOF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에 어두운 EPB 인사들이 깐깐하기로 소문난 박승(朴昇) 총재가 이끄는 한국은행과 정책조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도 관건이다. 한 경제부처 고위인사는 “과거 EPB와 MOF는 오랫동안 서로 견제하면서 경쟁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서로간의 노하우가 화학적으로 융합된 상태라 시행착오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noq@
  • [사설] 새 경제팀 과욕보다 마무리를

    전윤철 신임 경제부총리와 이기호 신임 대통령 경제복지노동담당 특보는 모두 DJ정권 들어 여러번 요직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어서 이들의 재기용으로 경제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이들은 또 어느 누구보다 경제정책의 흐름에 밝아 시행착오의 가능성을 줄일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대통령 임기종료 10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경제팀을 크게흔들지 않은 것은 잘한 것이다. 정부는 후속 인사가 필요하더라도 그 폭 역시 최소한으로 줄이기 바란다. 전 부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특징인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직선적인 성격’이 빚을 부작용을 스스로 경계해야할 것이다.그는 지금까지 종종 ‘반(反)대기업 정책’을 고수하거나 주요 경제 현안에서 ‘강경론자’로 비쳐졌다.재계 일각이 긴장하는 것도 그래서다.우리는 과거 정권 말기때 강한 추진력을 가진 부총리가 추진한 개혁 정책이 좌초된 사례를 기억한다.이런 실패를 답습해서는 안된다.정권마지막 해에는 아무래도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그동안추진해온 정책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전 부총리는 이 점을 가장 유념해야 한다. 전 부총리가 신경써야 할 경제 문제는 무엇보다 구조개혁정책의 미진한 점을 보완하고 회복기에 들어선 경제의 성장기조를 정착시키는 일이다.또 복지 정책 등 이 정권의 실적으로 기록될 분야의 문제를 보완하고 마무리하는 데 신경을써야 할 것이다. 특히 선거철을 맞아 노조 등 각종 이익 집단이 자기 목소리를 높일 경우 원칙의 관철과 함께 이해관계의 원활한 조정을 모색해야 한다.집권 말기에 권력누수(레임덕)현상이 초래되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정책보다는 설득을 통한 합의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시행해야 할 것이다. 또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순수 경제적인 시각에서 정책을 시행하길 바란다. 전 부총리는 무엇보다 다른 경제 장관들과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자신이 부족한 거시경제,세제와금융 등의 분야에서 다른 경제장관들과의 팀워크를 이루어내길 바란다.또 얼핏 중복되어 보이는 청와대 경제수석과신설 청와대 경제복지노동담당 특보 등과의 의견 조율을 원활하게 이루는 것도 과제다.
  • 공무원 新십계명 논란

    공직사회의 풍토를 냉소적으로 비꼰 ‘공무원 신(新)십계명’이 강원도 춘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이 글에는 ‘국가를 위해 일하지 말고 자기를 위해 일하라.’‘상사에게는 특히 상납을잘하라.’는 등 지금의 공직 풍토를 비꼰 글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안개’라는 ID를 사용한 이가 올린 ‘공무원 신 십계명’은 ▲먹을 수 있을 때 즉시 챙겨라 ▲시간외 근무,출장등으로 깎인 체력단련비를 보충하라 ▲퇴직금 담보 등 최대한 빚을 얻어 증권·부동산에 투자하라 ▲이같은 방법이여의치 않으면 ‘구두쇠 작전을 쓰라.’는 등 냉소적이고자괴적인 내용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또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지 마라(시행착오 일으키면 본전도 못 찾는다.) ▲공무원 처우를 개선해 준다는 말은 절대 믿지 마라 등 대부분 부정적이고 왜곡된 처세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상사에게 예스맨이 되라는 계명 밑에는 정의롭게 살려고 무조건 바른 말을 하다가 찍히면 ‘성격 나쁜 놈’이란 꼬리표가 공직생활 내내 붙어다닌다는설명도 곁들여져있다. 답글도 잇따라 ‘공뭔’이라는 회원은 “공감가는 대목도많다.”면서 “새길 것만 새기면 되지 민감할 필요가 있는지…”라고 되묻고 있다. 또 ‘공무원’이라는 회원은 “인터넷에 떠돌던 역설적표현들이지만 공무원사회의 일부 단면을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경제정책 거시기조 유지 안팎

    경기회복 속도에 대응하는 정부의 발걸음이 빠르다. 정부는 12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재정정책기조를 경기부양에서 경기중립으로 전환했다.성장률은 4%대에서 5% 이상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일부 과열현상을 빚는 부동산·가계부채만 미세조정하겠다는 얘기다.금리·물가·경상수지등 거시지표에 대한 수정 대책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은 미세조정 단계] 내수와 소비심리는 급속히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투자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게 정부 판단이다.4월 수출증가율은 5%를 약간 웃돌 것으로전망되고 있고, 투자는 지난해 수준에 머무는 ‘제로 증가’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증가가 두자릿수는 돼야 하고투자증가율이 잠재성장률(5%대) 정도는 돼야 경기가 본격회복된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미국경제의 회복속도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국제유가 상승 등의 외부 변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거시경제 정책기조 수정을 선언하려면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시기는 5·6월쯤이 될 것으로전망된다.부양책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재정정책이 하반기에는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90년대 초반 악몽 우려] 정부가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을유지하려는 까닭은 90년대 초반 경제정책 시행착오의 악몽때문이다.당시 잘못된 경제정책에 따라 경기는 ‘냉탕’‘온탕’을 되풀이했다. 이승윤(李承潤) 경제팀은 90년 4월 금리 인하와 수출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놨다.이른바 4·4경기활성화 대책이었다.그러나 당시에는 이미 주택 200만가구 건설의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을 즈음이었다.건설부분 투자가 25∼30%씩 증가하고 있던 상황에 경기활성화 대책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90·91년에는 10%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과열현상이 나타났다.놀란 정부는 91년 건설허가를 전면 중단하는 등의 부동산 경기진정책을 내놨다.재경부 관계자는 “건설경기는 진정됐지만 내수마저 얼어붙어 성장률이 5%대로떨어졌다.”면서 “90년대 초반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경기대책을 침착하게 마련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여야, ‘공적자금’ 국정조사 촉구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국회는 또 이날 통일외교통상·교육위 연석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영토로 기술한 역사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킨 데 대해 ‘명백한 주권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여야 의원들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라는 점을 천명 ▲일본 정부가 역사 교과서에 잘못된 기술을 시정하고 ▲지난 3월에 설치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및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데 노력하며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일본의 시대착오적인 역사왜곡을 주시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데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는 등 4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157조 8472억원의 공적자금 가운데 20조 2215억원이 낭비된 돈”이라며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장재식(張在植) 의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공적자금이 제때집행되지 않았다면 30년대 미국의 대공황보다 더 끔찍한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며 공적자금 투입의 필요성을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념 재경부장관은 공적자금과 관련,“시장에 주는 불안정성과 국가신인도 등을 감안,예금보험공사 채권 차환발행 동의안을 회기내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 D-50/ 히딩크호 출범 16개월- ‘16강 코리아’ 실전만 남았다

    월드컵 D-50과 함께 ‘히딩크호’도 어느덧 출범 16개월째를 맞게 됐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숱한 굴곡을 겪으며 희망과 절망을 넘나들었다. 선진축구 도입의 기치를 내건 히딩크호 16개월의 영욕을되짚어보고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평가를 들어본다. 지난해 1월 한국축구는 세계적 명장인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면서 새 전기를 맞았다.히딩크 감독은 5차례나 월드컵본선에 출전하고도 단 1승도 올리지못한 한국에 구세주같은 존재로 비쳐졌다. 모국 네덜란드를 98프랑스월드컵 4강에 올렸고 당시 한국에 0-5 참패를 안겨준 경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카리스마를누리며 한국축구에 일대 수술을 가했다.그리고 16개월, 히딩크호는 실험과 변신을 되풀이하며 11기 멤버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출범 당시의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히딩크호는 숱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네덜란드식 선진형 토털사커와 멀티 플레이어 육성으로 요약되는 축구철학을 접목하는데 따른 진통이었다. 지금까지 히딩크호가 기록한 27전 9승9무9패라는 성적표는 이에 대한 반증이다.이중에는 프랑스와 체코전 각 0-5참패의 쓰라림과 미국전 2-0 승리의 환호도 포함돼 있다. 특히 프랑스전 참패에 이어 지난해 8월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5골차로 무너진 뒤 히딩크 감독에게는 ‘오대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여졌고 불성실한 자세에 대한비난도 봇물처럼 터져나왔다.비난은 지난 1월 북중미골드컵을 계기로 절정에 이르렀다. 비록 4강에 오르기는 했지만미국전 1-2패,쿠바전 0-0,멕시코전 0-0(승부차기 승), 코스타리카전 1-3 패배의 비참한 성적이 화근이었다.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로 부각됐고 이로 인해감독 교체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히딩크호는 우리가 본선에서 마주칠 유럽형 축구에 더욱약한 모습을 노출했다.A매치중 유럽팀과의 전적은 8전 2승2무4패.2승은 크로아티아와 핀란드를 상대로 각각 2-0을기록한 것이고 2무는 크로아티아 터키와 각각 득점없이 비긴 것.골득실 또한 7득점 16실점을 기록해 유럽축구 극복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달실시한 20여일간의 유럽 전지훈련은 히딩크호가 서서히 안정기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줬다.비로소정예의 윤곽이 드러났고 포지션별 멤버가 특정되기 시작하면서 전력도 한층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팬들의 희망도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정착단계에 접어든 스리백 수비가 한층 탄탄해져 3차례의 평가전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공격에서도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선보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히딩크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고운것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선수 발굴에 실패한 채 노장들을 불러들여 팀을 재정비한데 이어 팀 전술 운용에서도 이전 토종감독 시절로 되돌아간 점을 지적하며 시행착오 기간이 너무 길었다고 말한다. 선수 선발과 운용이 여전히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체력과 지구력,스피드를 중시하는 히딩크 감독의 기본노선에 찬성하면서도 이 점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따라서 전문가들은 남은 50일 동안에는 더이상의 시행착오 없이 경기력을 통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모으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16강 가는길'전문가 제언/ “”실험 그만…맞춤식 전술 훈련을””. “최대의 강점인 투지를 살리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야한다.” 월드컵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한국대표팀 선배들은 2002월드컵 16강 달성을 위해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히딩크 체제 16개월에 대해서는 감독 나름대로 선진축구 전수에 힘써 왔으나 국내 현실에 어두워 노력에 비해 소득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조영증(48)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지금까지는 재목감을 고르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느낌”이라면서 “이제는실험이 아니라,그 동안의 실전과 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본선 D조 상대방에 따른 맞춤식 프로그램을 들고 총체적인반복 학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조 위원은 히딩크감독이 선진축구를 심으려는 욕심 때문에 엔트리 교체를되풀이하다 뒤늦게 한국축구의 전반적인 상황을 깨달은 것 같으나,그나마 가시적 성과는 못보여 아쉬움이 남는다고덧붙였다. 조광래(47) 프로축구 안양 LG 감독은 “이제까지의 월드컵 출전사를 되돌아보면 ‘지키려고만 하다 무너져 내린’ 느낌이 짙다.”면서 “특히 94미국 98프랑스월드컵 때 강팀을 맞아 선제골을 뽑아내거나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수비 위주로 맞서다가 실패했다.”며 이를 거울삼아야 함을 시사했다.수비 위주의 경기는 결코 16강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결국 이기는 경기를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따라서 히딩크 감독에게는 “수비라인의안정감을 앞세워 공격적인 스타일의 멤버 구성으로 짜임새를 갖추는 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최순호(40)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대표팀이 여러차례의 시험을 거쳤지만 포백 시스템은 맨투맨 수비에 익숙한 우리 선수들에게 맞지 않기 때문에 스리백이 적합하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구상한 23명의 베스트 멤버로 실전 대비를 촉구했다. 최 감독은 또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는 사실상 한두 경기에 달려 있는 단기전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전술상 최적의 콤비네이션 개발로 우리 나름대로의 ‘무기’를 갖춰야한다고 조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친사회주의 성향 때문”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색깔논쟁이 재계로도 번질 조짐이다. 자유기업원은 9일 전용덕(田容德) 대구대 교수의 ‘재벌정책의 올바른 방향과 대책’이란 글을 인용한 정책제안에서“통제일변도의 재벌정책이 수립된 원인은 일부 지식인의 반시장적,친사회주의적 성향이 국민의 의식에 영향을 미쳤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어 “재벌의 경제행위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은 이런 성향의 지식인과 산업조직 이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추진한 빅딜 정책도 위기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자본주의의핵심인 사적 소유권만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빅딜 정책도 일부 지식인과 국민의 지지가 없었다면 시행되지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올바른 재벌정책의 방향과 관련,“대중주의에 입각해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방법으로 재벌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일부 지식인을 친사회주의적이라고 규정한 것이색깔론 공세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친사회주의적이란 용어는 경제적 측면에서 제기한 것일 뿐 과거 70∼80년대 정치적·이념적 용어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참여연대 김상조(金商祖) 경제개혁센터소장(한성대 교수)은 “재벌의 경제행위를 일부 규제하고 통제하는 것은 재벌 스스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이며 재벌의 문제점은 외환위기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시류에 편승,시대착오적인 색깔론 제기는 적절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나라 예비주자에 듣는다/ 한나라당 이상희 후보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8일 “정치의 변화를 갈구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20,30대가 희망을 갖는 과학기술 선진국 건설을 위해 대권도전을 결심했다.”고말했다.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은 국가위기만을 가져올 뿐”이라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경쟁을 강조했다. [부산시장에서 대권도전으로 방향을 바꾼데 의아해 하는사람이 많다.출마 배경을 말해 달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생각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생각했었다.그런데 중앙 정치에 지각 변화가 일어났다.즉 지식기반사회로 나아갈가능성이 보였고, 이는 지금까지의 내 신념과 일치하는 것으로 대선후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지각변화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부상을 말하나.]기존 정치 틀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징표를 말한다. 이것이 지금 노 후보 부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윤태식 게이트 연루의혹 수사를 무마하려는 출마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을 미국실리콘밸리와 연결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상임위 활동이었다.그런데 이를 여당이 자신들의 권력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법원에서 가려지겠지만 (비리)사건인지,정치적 (공세)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본인의 당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인지도가 낮은데.] 나는 현실적 인기가 아니라 21세기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를해 왔다.당장의 인기에 연연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대의원 중에서 이공계통을 전공한 사람이나,이공계통의 자제를 둔 대의원의 경우 내 주장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회창(李會昌) 총재 체제의 문제점을 뭐라고 보나.] 이 문제는 많이 논의됐으니 언급하지 않겠다. 후보로 나온 이회창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의원 모두 개인적으로 다 훌륭하다.다만 중요한 것은 개인적 치적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틀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예방하고 선진국으로 이끄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다. [본인이 이회창 후보의 대안이라고 보나.] 이 후보의 경쟁력은 얘기하지 않겠다.다만 ‘노무현 바람’을 만들어낸 정치변화는 20,30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그리고 기업인이활력을 가질 수 있는,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정치제도의 틀을 만드는 몸부림이라 생각한다.그런 점에서는 내가 갖고있는 생각과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변화를 갈구하는 바람이 노풍으로 나타났듯 한나라당도 변화의 욕구가 나타날 수있다. [경선정국을 맞아 여야 모두 이념논쟁이 한창이다. 본인의이념적 좌표는 뭔가.현정부의 햇볕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선진국에는 우리와 같은 이념논쟁이 없다.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치한다는 차원에서 이념문제를 봐야 한다. 이념논쟁은 조선시대 사색당쟁과 다를 바가없다.이념논쟁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고,이는 국가위기를 가져올 뿐이다.대북정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우호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상호주의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이상희캠프 사람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계파나 지원세력 차원으로 볼 때단기필마(單騎匹馬)나 다름없다.측근은 “당내의원 4∼5명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지만 이들을 공개하지는않았다. 다른 주자 3명에 비해 열세에 있으나 과학기술 분야 등 당 밖의 지원세력은 남못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캠프는 선거본부장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경제기적 ▲정부개혁 ▲교육개혁 ▲교통문제 ▲환경오염 ▲국방개혁 ▲여성·노인·장애인문제 등 7개 분야별로 교수,기업인 등 20여명의 정책자문위원을 둬 이들을 중심으로 정책토론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노벨의학상 후보에 올랐던 생의학 나노테크놀로지전문가 바누 P 제나 미 웨인대 교수와 분자생물학 권위자인김성호 미 버클리대 교수 등 5개국 1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과학기술고문단을 두고 정책자문을 받고 있다. 기획과 홍보 등 실무적 분야는 서초구에 있는 ‘방배동 캠프’에서 20여명의 실무진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네티즌을 적극활용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구성된 ‘상희사랑’ 회원 네티즌 50여명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예정이다.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회원 1600여명으로이뤄진 ‘과학을 사랑하는 모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진경호기자.
  • 책/ 가비오따쓰

    ▲가비오따쓰-앨런와이즈먼 지음,황대권 옮김,말 펴냄. 마약과 마피아의 상징인 나라 콜롬비아.정부군과 우익 민병대,좌익 게릴라들이 핏발선 눈길을 주고 받는 그 땅 한켠에 유토피아가 들어서 있다.생태공동체 운동이 튼실하게 뿌리내린 오지 마을 가비오따쓰(Gaviotas). 미국의 진보적 저널리스트 앨런 와이즈먼이 쓴 ‘가비오따쓰’(황대권 옮김,말)는 콜롬비아의 성공한 생태공동체마을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일군의 지식인과 과학자들이 황량한 오지에 공동체를 만드느라 벌이는 자연과의싸움은 그대로 한편의 서사드라마이다. 가비오따쓰 공동체를 설립한 이는 파올로 루가리. 주로 제3세계 발전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시아와 남미를 돌아다니다 30여년 전 자연과 원주민,이주민들이 생태적으로 공존하는 공동체 문명 건설에 들어갔다. 책은 새 문명을 일궈가는 과정을 기록일지를 펼쳐보이듯생생히 재조명한다.자연을 다치지 않으려는 노력과 거듭되는 시행착오는 인류문명의 초기 진화단계를 방불케 한다. 예컨대 1980년 말 석유 대신 풍력(風力)을에너지로 개발할 때의 경우.나사(NASA)의 우주비행선 보조날개의 횡단면을 본따 알루미늄판 풍차 날개로 에너지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70명이 58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가비오따쓰는 완전한 자연현상”이라는 설립자 루가리의 말대로 그곳 생필품의 소재도 되도록이면 ‘자연’ 그자체.해먹이나 숄더백조차 야자섬유 실로 짤 정도이다. 자연과 인간이 수평관계로 공존하는 생태공동체의 세계가 현장감 넘치게 옮겨진 데는 역자의 역할이 컸다.옮긴이황대권씨는 생태학 및 농업생태학을 전공한 국내의 대표적 생태공동체 운동가이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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