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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교육 늘리면 ‘기러기’ 줄까” “새 입시제도선 과외비만 늘 것”

    “외국어를 배우는 첫 번째 목적은 의사소통이다. 학교에서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영어로 말문이 트인다.” “누구나 영어전문가가 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0일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본지는 토론회에 앞서 29일 전문가들로부터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찬반 양론은 팽팽했다. 특히 기러기 아빠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인수위의 의도에 대해 기러기 아빠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준별 수업… 학생 줄어야” 최인철 경북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29일 “몰입교육은 반대하지만 영어는 영어로 배우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10∼15년 사이 임용교사를 치른 젊은 교사들은 100%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다.”면서 “수준별 수업을 하고 학생 수를 줄이는 등의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초기에 다소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운찬 “영어수업은 원어민이” 하지만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이날 부산 센텀호텔에서 열린 중고교 사회과 교사 대상 강연에서 “몰입식 교육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영어시간에 영어로 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한국인이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국식 영어’ 가능성을 우려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게 뻔하다.”면서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하면 잘살 수 있다는 식의 논리도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학자 진중권씨는 지난 28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영어 배우는 시간에 자기 전공 더 열심히 하는 게 경쟁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 잘하는 게 경쟁력 강화” ‘기러기 아빠’를 없애기 위해 영어를 공교육에서 책임지겠다는 말에 대해서도 정작 당사자들은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학중인 중학생 딸과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있는 부인 등 가족과 3년째 떨어져 사는 회사원 이모(46)씨는 “영어도 영어지만,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실망해 일찍 유학을 보냈다.”면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가만히 들어보면 결국 사교육비는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의 절반이 훨씬 넘는 돈을 매년 딸 유학비로 쏟아붓고 있지만, 올해 중3이 되는 딸이 한국에 있었더라면 급격한 대입제도 변화의 희생양이 됐을 것이라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인 회사원 장모(45)씨도 영어 때문에 아이를 외국에 보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운하 일감 그리고 짐/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대운하 일감 그리고 짐/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1967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1960년대 중반 독일의 아우토반을 돌아본 뒤 내린 결정이었다. ‘시기상조’,‘가진자만을 위한 도로’,‘재원낭비’ 등 각계의 반발이 거셌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밀어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최소 경비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한다. 박 전 대통령은 얼마 뒤 1968년 2월 착공 시점을 기준으로 주요 구간별로 표를 그린 뒤 서울∼오산간은 10개월내, 오산∼대전간은 16개월내 등 구체적인 공기(工期)를 적은 친필 공정도를 만들어 건설업체에 전달한다. 이후 16개 건설업체들은 428㎞를 44개 공구로 나눠서 공사에 돌입한다. 건설업계의 맏형격이었던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3개 공구를 맡아 102㎞의 건설을 주도했다. 이 공사에는 대부분의 큰 건설업체들이 참여했다. 예정 공기 4년을 2년 5개월로 줄였고, 비용은 429억원(㎞당 1억원)이 들었다. 건설업계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적은 비용이라고 자평했다. 1965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경부고속도로 완공 때에는 현대건설 영업본부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명박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내건 한반도 대운하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부 대운하는 많은 부분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선거공약으로 내걸렸고, 사회간접자본 목적으로 건설한다는 점, 국론이 엇갈린다는 점이 같다. 또 사업을 서두르고, 대형 건설업체가 주도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경부고속도로는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이 많았던 반면 경부 대운하는 ‘시대착오적이다.’는 지적도 받는다. 또 경부고속도로는 재정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경부 대운하는 민간자본 유치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서 경부 대운하 타당성 여부나 민자유치가 좋은지 등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새 정부는 민자유치 방식을 채택, 공을 민간기업에 떠넘기며 비난의 예봉을 비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공을 건네 받은 건설업계다. 먼저 ‘빅5’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경부 대운하 민자사업 추진 협의체를 구성, 사업추진을 주도하고 나섰다. 뒤이어 6∼10위 기업이 별도로 참여의사를 표명했고, 이제는 11위에서 20위 건설업체도 손을 들고 나섰다. 일견 대운하 건설을 놓고 건설업체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처럼 비쳐진다. 이는 14조원이나 되는 매머드 프로젝트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기업의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새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씁쓸한 것은 이윤을 생명으로 하는 건설업체들의 ‘나도요’ 행보에서 경제성 여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창의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업방식이 민자유치 방식으로 바뀌면서 공(功)과 함께 자칫 자원만 낭비하고 국토를 훼손했다는 과(過)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1965년 이래 해외에서 총 2568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어렵던 1960년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우리 경제에 구세주였다. 지금도 건설업체들은 당시 국가경제에 기여한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운하를 놓고 경쟁하는 건설업체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보다 진지하게 경제성을 검토한 뒤에 사업에 나섰으면 좋겠다. 덧붙여 업체간 경쟁에 앞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훼손이나 홍수문제, 경제성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창조적인 모습도 보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먼 훗날 ‘그때 건설업계에는 일감만 좇았지, 영혼은 없었다.”는 얘기를 들을지도 모른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급 sunggone@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하는 법률상담Q&A] 등기부 등본 확인이 부동산 계약체결 ‘제1조’

    #사례신혼부부인 갑과 을은 결혼전 모아놓은 자금과 대출금을 합하여 조그마한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하고 주말마다 아파트를 보러 다니다가 마침내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발견하고 이를 구입하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매매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니,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혹시 계약을 잘못 체결해서 소중한 돈을 날리게 되는 건 아닌지 매우 신경이 쓰인다. Q:신혼부부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주의해야 할 점은. A:요즘 부동산 특히 아파트 매매계약의 경우 매우 정형화되어 있고,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자의 도움을 받아 체결하기 때문에 비교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법률상 중요한 사항을 미리 알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유의해야 할 전형적인 몇 가지 사항을 알고 있다면 잘못된 부동산 매매계약으로 발생하는 법적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우선 계약을 체결할 때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매도인이 등기부상 소유자로 등기된 사람인지 신분증과 비교해 확인해야 한다. 만약 계약하는 상대방이 자신이 매도인의 대리인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할 경우, 그 대리인의 신분증과 매도인 본인의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위임장을 요구해 사본을 받아 놓는 것이 좋다. 또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부동산에 대해 저당권 등 제한물권이나 가압류, 가처분 등 처분제한 등기, 예고등기 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를 현재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도 알아 보아야 하고 아파트의 사용관계에 대해서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전기, 가스, 수도 등의 요금 납부 영수증을 확인해서 현재 공과금 등이 미납된 것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계약서상 부동산의 표시는 등기부의 표제부 중 표시란에 기재된 것과 동일하게 기재해야 한다. 또 계약서상 매도인은 등기부상 소유자로 기재되어 있는 사람이어야 함이 원칙이며 대리인의 경우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위임장을 확인해야 한다. 매도인 또는 매수인이 개인이 아닌 회사(법인)라면, 먼저 계약상대방인 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보고, 현재 계약을 체결하는 사람이 회사를 대표할 권한이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한 후, 반드시 그 회사의 이름과 대표자의 이름을 계약서에 기재해야 한다. 매매대금과 그 지급날짜를 정확히 기재하고 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대금은 한글과 아라비아 숫자로 나란히 기재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사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중도금 약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당사자는 계약금만 주고받은 상태에서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이 경우 매수인은 계약금을 포기하여야 하고, 매도인은 계약금의 2배를 반환해야 한다. 특약사항은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자세히 기재하는 것이 좋다. 또 계약금, 중도금 및 잔금을 지급하기 전에 등기부를 확인해 권리의 변동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재복 서울중앙지법 민사부 부장판사
  • 흥분한 중앙박물관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중앙박물관의 관장 직급을 차관급에서 1급으로 낮추고, 조직을 문화재청에 통합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대표박물관을 정부의 말단 행정기구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면서 “문화재청이 국립박물관을 포괄하고 있을 때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특히 국회가 법안 심의과정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의 졸속 협의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처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관장은 별도로 배포한 ‘문화재청의 국립박물관 통합론 근거의 문제점’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위하여 국립박물관 흡수통합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보고가 인수위의 판단 근거가 됐으나 이는 왜곡된 것이고, 문화재행정기관과 박물관이 분리된 외국의 사례가 없다는 보고도 허위”라고 문화재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운하 건설사업에 따라 중앙박물관이 발굴 조사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50명 미만에 불과한데도 문화재청이 흡수통합을 주장한 것 등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당초 이 자리에서 사퇴 용단을 내리려고 했으나 폭풍우에 휘말린 배에서 선장이 배를 돌보지 않고 뛰어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뛰어내리지 않고 배가 순항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사설] 혁신도시보다 공기업 개혁이 먼저다

    참여정부가 임기말까지 집착해온,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인 혁신도시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핵심 과제인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해 포상금까지 내걸고 삽질을 독려했지만, 차기 정부의 부처 통폐합과 공기업 민영화 방침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지난 정부의 정책을 무조건 뒤엎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게다. 그러나 혁신도시 건설도 공공부문 전반의 개혁 기조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대한민국호가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 인수위가 표방한 ‘작지만 강한 정부’ 기조는 공공부문 전체로 확산돼야 한다. 관료 조직 못잖게 비대해진 공기업의 비효율적 부문을 쇄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신이 내린 직장’이란 평판에서 보듯 무사안일과 비능률이 체질화된 공기업의 개혁이 말처럼 쉽겠는가. 새정부가 힘을 갖고 일할 때인 임기 초반에 민영화나 효율성 제고방안을 밀어붙이지 않으면 어렵다.‘선(先)공기업 개혁-후(後)지방이전’이 맞다는 뜻이다. 곧 민영화나 통폐합될 공기업 본사를 미리 이전할 이유는 없다. 참여정부가 대못질하다시피 밀어붙인 혁신도시 10곳 중 대다수가 토지보상 협의조차 안 돼 공사 중단 상태다. 더이상 예산 낭비와 시행착오를 못하게 막으려면 공공부문 개혁이 일단락될 때까지 무리한 삽질은 유보해야 한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 지역별로 미래자족형 도시를 만든다는 게 혁신도시 건설의 본뜻일 게다. 그런 취지에 제대로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공기업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 [알림]

    ●알림 한국 피자헛은 1월 14일자 16면에 게재된 ‘커피시장 몸집 쑥쑥 업계 경쟁 따끈따끈’ 기사에서 홍보대행사측의 착오로 네슬레의 캡슐커피가 네스프레소로 잘못 전달됐음을 알려왔습니다.
  • “교육부 수능관리 당분간 유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7일 교육부 대입선발 기능의 대학협의체 이관 문제와 관련, 수학능력시험 관리를 당분간 유지하고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인수위는 이날 배포한 ‘쉽게 이해하는 새로운 정부조직’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학 입학전형계획 수립, 대학입학 전형관리, 결원이월 모집승인 및 초과모집 관리 등이 (이관)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또 이 자료에서 방송·통신 관련 규제정책과 집행을 새로 신설하는 합의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맡기되 방송 콘텐츠 등 방송진흥정책은 문화부가 총괄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는 이와 함께 외교부·통일부 통합이 그동안의 남북경협 성과를 훼손시킬 수 있느냐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기본 틀과 방향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수위 박정하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무자의 착오로 잘못된 자료가 배포된 것”이라며 “수능시험 관리를 당분간 유지하고 방송진흥정책은 문화부가 담당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논의나 결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인수위측은 또 남북경협과 관련,“이명박 정부는 북핵 폐기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남북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로 정정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Seoul In] 의료비 지원 개정사항 안내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보건소에서는 의료비의 경제적 부담이 과중한 희귀·난치성 질환자에 대한 2008년 의료비 지원 개정사항에 대한 안내를 실시한다. 만성 희귀 질환으로 등록된 대상은 약 270여명으로, 종전에 보건소에 청구하던 지원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로 바뀌면서 반드시 보건소 담당자와 상담 후 진료비를 청구해야 오류 사항 발생으로 인한 착오 신청을 줄일 수 있다. 보건지도과 2657-0135.
  • [가자! 베이징] (12) 야구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50) 두산 감독은 신바람이 났다.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대표팀의 전력이 지난해 타이완 아시아지역 예선 때보다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에 밀려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전력 보강으로 마지막 기회인 3월7∼14일 타이완에서 열리는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을 비롯해 타이완, 멕시코, 캐나다, 영국,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8개국이 모여 세 장의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대회 때 일본을 제치고 동메달을 따낸 게 최고 성적이다. 금메달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며 ‘올인’하고 있는 일본과 전통 아마 야구의 강호 쿠바가 유력하다. 한국은 특유의 발야구와 강화된 타선이 조화를 이룬다면 본선 진출에 성공,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된다. 야구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표팀의 각오가 남다르다. 야구는 뒤늦게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때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그런데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비협조로 출전하지 못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식 종목에서 빼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실행에 옮겨 2012년 런던대회에선 제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36명의 후보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 준비에 나섰다. 일정상 어쩔 수 없이 ‘맏형’ 박찬호(35·LA 다저스) 등 해외파가 빠졌다, 그러나 왼손 엄지 수술로 아시아 예선에 출전하지 못해 ‘거포 부재’의 아쉬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32)이 가세, 타선의 파괴력이 강화됐다.‘컨트롤의 마법사’ 서재응(KIA), 김선우(두산·이상 31) 등 해외파 투수들이 국내로 복귀, 마운드 높이도 보강됐다.7연전을 펼쳐야 하는 일정상 선발진의 강화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최희섭(29·KIA)이 새로 뽑혔고, 이병규(34·주니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이 가운데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에서 깜짝 투구로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김광현(20·SK)의 각오가 대단하다. 김광현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 태어나 이번 대회를 맞는 감회가 새롭다. 그는 “올림픽에서 조국을 대표한다는 것 자체가 멋지지 않나.”며 특유의 맑은 미소를 지었다. 김광현은 지도부의 판단착오로 지난 아시아예선 때는 대표팀에 끼지 못했었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사회인 선수가 주축인 일본에 좌절을 맛본 뒤 절치부심 끝에 아시아예선 타이완전 승리투수로 ‘괴물본색’을 드러낸 류현진(21·한화)도 마음을 다잡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차 예선 때보다 투타 전력이 강화된다. 이승엽이 들어오면 무게중심이 잡히고 김동주와 이대호가 더 홀가분한 상태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女談餘談] 딴생각/홍희경 정치부 기자

    점심 때마다 습관처럼 들르던 테이크아웃 커피집이 있었다. 또래 여자주인의 친절한 미소가 인상적인 곳인데, 소문을 듣자 하니 ‘투잡족’이라고 한다. 근처 직장에 다니면서 커피집을 내고, 점심·저녁에만 짬을 낸단다. 올해부터 삼십대에 접어 들었으니 좀 달라져 보라는 말을 부쩍 많이 듣던 기자의 귀가 솔깃해졌다. 이거, 뭐라도 하나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딴생각’을 몇 개 해봤다. 커피집에서 시작한 생각이 멀리 가지 않는다. 커피집은 많으니 다른 것을 팔아볼까. 퍼뜩 생각이 떠오른다. 폭탄주 테이크 아웃점! 메뉴는 ‘양주+맥주’나 ‘소주+맥주’로 정하고,“딱 한잔만”이라는 홍보문구를 정하고, 흥청망청 음주문화를 바꾼다는 나름의 철학을 내세우면 될 것도 같다. 빠르게 흘러가는 생각에 자조적인 내면의 소리가 제동을 건다. 그거 누가 먹지?수요라고 해봤자 기자와 공무원 정도일까. 게다가 아무리 봐도 건전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킬. 그래도 몇 년동안 글쟁이로 살았는데, 책을 써볼까. 학문은 짧고 말은 번지르르 해졌으니 실용서가 좋겠다. 꽤 오래 법조 기자를 했으니, 관련 책을 써야겠다. 다시 퍼뜩 제목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당신도 합의해’ 제목이 정해지니 내용이 따라온다. 억울하거나 권리를 침해 당했더라도 그 권리를 되찾는 과정에서 더 상처를 입지는 말지어라. 그러려면 합의하라. 다시 내면에서부터 제동이 걸린다. 그거 누가 읽지? 불이익을 당한 사람에게 그저 참고 합의하라는 게 충고나 도움이 될까. 킬. 단순한 것인지, 간사한 것인지. 이십대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무엇인가 조바심이 난 데 비해, 막상 서른이 되니 편하다.20대 때와 다를 것 없이 시시한 생각을 하다가 금방 접거나,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만회할 30대가 10년이나 남지 않았나. 나이 서른. 돌아보기에도 시작하기에도 썩 괜찮은 때인 것 같다. 홍희경 정치부 기자 saloo@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5국] 정관장배,한국 3연승 불발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5국] 정관장배,한국 3연승 불발

    제1보(1∼30) 1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6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3국에서 한국의 이슬아 초단이 일본의 아오키 기쿠요 8단에게 패해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슬아 초단은 초반전투에서 일찌감치 포인트를 따내며 앞섰으나, 중반 이후 연속적인 방향착오를 범해 아쉽게 승리를 내주었다. 개막전에서 반집 신승을 거둔 이슬아 초단은 종반까지 패색이 짙었던 제2국에서도 중국의 왕판 초단의 대마를 잡고 대역전에 성공,2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중·일 각각 1명씩의 선수가 탈락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1차전 마지막 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홍성지 5단과 진동규 4단의 본선5국이다. 두 기사 모두 두터움을 장기로 하는 기풍이라는 점에서는 닮은꼴이지만, 진동규 4단이 실리를 중시하는 반면 홍성지 5단은 좀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흑1,3,5의 포진에서 백22까지의 진행은 이른바 포석의 정석. 과거에는 거의 (참고도1)의 진행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A의 침투를 노리는 흑4의 벌림을 꺼려 실전처럼 백10으로 붙이는 변화를 꾀한다. 흑23의 걸침과 백24의 세칸협공 역시 요즘 프로바둑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수순들이다. 흑이 25로 눌러갔을 때 백이 28로 한번 더 밀어둔 것이 눈여겨볼 만할 점. 원래의 정석은 (참고도2) 백1로 뛰는 것이었지만, 흑2의 붙임이 개발된 이후 흑8까지의 변화가 흑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프로들은 대개 실전의 진행을 따른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윤곽 드러나는 새정부 조직개편] “靑비서실은 대통령~내각 윤활유 역할”

    [윤곽 드러나는 새정부 조직개편] “靑비서실은 대통령~내각 윤활유 역할”

    김형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정부 부처가 산하단체를 동원하고 광고를 내거나 공무원이 직접 오거나 사람 보내서 로비하는 건 문제 있다.”며 “정부 개혁이 어렵다는 것 실감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윤활유 역할’을 강조하면서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왜 정부 조직을 제대로 하지 못했나를 실감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성가족부 개편에 대해서도 “남성 쪽에서는 ‘세계적으로 부처에 건강, 헬스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부처가 없다. 왜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하냐. 시대착오적이다.’고 하고 여성계쪽에서는 ‘여성’은 절대 빼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처 이기주의’로 인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소방방재청을 예로 들며 “소방공무원들이 월급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받는데 지시는 중앙정부에서 받는다. 그래서 소방공무원들은 국가공무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서 “그렇다고 방재청을 따로 떼어 해경과 붙여놓는 것도 이상하고….”라며 곤혹스러워했다. 당초 폐지에서 존치로 선회하고 있는 통일부 개편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린다.”며 “아직 결론이 안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야당일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집권 초기에 국가적 차원에서 다 찬성해 줬다.”며 “집권해서 나라를 잘 이끌겠다고 하는 것인데 당연히 도와줘야 하지 않나.”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흔히 ‘스턴트맨’으로 불린다. 온몸을 던져 각종 위험한 연기와 묘기를 직접 실연한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역 인생’이기 때문. 그래서 목숨 걸고 열연을 해도 빛을 보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영화계를 떠나간다. 하지만 여기 예외가 있다.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40)씨가 바로 주인공. 그는 한국영화가 한참 침체 속에 빠져 있을 지난해 11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븐데이즈’라는 영화를 불쑥 내놓았다.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개봉 한 달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원신연’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세븐데이즈 관객 200만 대박 그럴 것이 최근 네티즌들이 2007년 최고의 작품을 뽑은 결과 ‘화려한 휴가’(18.0%),‘디워’(12.2%),‘밀양’(10.2%)에 이어 ‘세븐데이즈’(8.3%)를 4위에 올려놓았다. 또 기대를 안 했으나 뜻밖에 재미있었던 영화로 ‘세븐데이즈’(5.9%)를 1위로 꼽았다. 아울러 2007년 말 시나리오작가들에 의해 ‘올해의 시나리오’에 뽑혀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켰다. 평론가들은 ‘세븐데이즈’가 영화적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절묘하게 배합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국 스릴러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침체일로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끄는 것은 야간 고등학교를 겨우 나온 스턴트맨 출신이 온갖 역경과 좌절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 해외 유학파들조차 여전히 감독 데뷔를 못하고 있을 정도로 고학력 인재들이 많은 충무로 바닥에서 촉망받는 감독으로 어엿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고졸출신이 해외파 제치고 충무로 우뚝 원 감독은 이에 대해 “그저 하고 싶었던 일이고, 단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세븐데이즈’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갈고 닦은 내공을 응집해 ‘발사대’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희망을 쏘아올리는 새로운 길, 즉 나이 마흔에 영화인생 제2막을 시작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곁들인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지난 12월부터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두문불출,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스턴트맨 생활을 해서인지 얼핏 보아도 단단한 몸매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우선 새해를 맞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새로 준비하는 작품이 간단치 않다는 소문을 들어서였다. 그랬더니 “새해 첫날 마니산 정상에 올라 ‘삼고’를 목놓아 외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무슨 삼고? ‘목숨 걸고’‘(시나리오)쓰고’‘(영화를)만들고’ 등 세 가지란다. 준비 중인 영화는 어떤 것이냐고 하자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못지 않다. 한국적인 정서가 충분히 녹아 있는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아직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며 예산도 많이 투입되고 또 한국영화의 새로운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만 했다. 아울러 올 여름에 크랭크인된다는 귀띔이다. ●“올여름 크랭크인… 한국영화 위상 보여줄 것” “관객들의 시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각적·청각적으로 즐거움과 또 뭔가를 남겨줘야 합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어떤 틀이나 공식에 얽매여 있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코미디 영화인 경우, 처음에는 웃기다가 나중에 감동을 주는 식이지요. 이제는 좀더 자유로운 의식으로, 자유로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 영화계의 현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는 “별로 공들이지 않은 영화들이 400만∼500만 관객이 드는 것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창의적인 텃밭과 그 밑거름이 무너져 우리 영화계가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또 여기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작자들도 이런 것에 익숙지 않다는 것. 결국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성이 고갈되면서 홍콩영화처럼 아류작을 양산하다보니 우리 영화가 스스로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관객들이 변하는 것처럼 감독이나 제작자들도 변해야 한국영화가 살아나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제를 돌렸다. 왜 스턴트맨 생활을 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다섯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1976년 부모를 따라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집이 워낙 가난해 서울에 가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딱히 갈 곳도 없던 식구들은 서울 중랑천 인근에 ‘방공 방첩’이라고 씌여진 빈 초소 등을 떠돌며 살았다. 이런 생활 때문인지 원신연은 초등학생 때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자주받았다. 하지만 원신연은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이겨냈다. 도봉중학에 진학하면서 그는 기계체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 무렵 88서울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면 포상이 푸짐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즉, 배고픔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기계체조를 하게 됐던 것. 하지만 제대로 된 코치한테서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책 보고 응용하면서 철봉과 평행봉 등을 접했다. 마루운동 연습은 아스팔트나 땅바닥이었다. 넘어지고 깨어지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나중에 도봉중학의 대표선수에 뽑히기는 했지만 시합에는 나가지 못했다. 보성고교 야간에 입학하면서 체육관에 다니던 선배들한테 쿵후와 종합무술 등을 익혔다. 그러던 어느날 한 선배의 권유로 스턴트맨 역할을 하게 된다. 때마침 아르바이트 일을 구하던 참이었다. 이때부터 낮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생활이 연속됐다. 시간이 지나자 공부하기가 싫어 결석하는 날도 많아졌다. 어쩌다가 학교에 가면 담임선생한테 호된 야단과 함께 매맞기 일쑤였다. 한때는 아예 가출까지 해버렸다. 공부도 싫고 충무로에서 스턴트맨 생활이 그저 좋았다. 주위 설득으로 3개월만에 퇴학을 각오하고 다시 학교에 갔지만 다행히 담임 선생의 배려 덕분에 ‘없었던 일’로 됐다. 원신연의 솔직한 대답과 어려운 생활환경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몸을 던지고 높은 다리에서 떨어졌을 때 다들 박수를 쳤지만 촬영이 끝나 뒤돌아섰을 때 밀려오는 허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시나리오도 독학…100여편 탈고 그래서 마음 먹은 것이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었다. 독학으로 시나리오 작법을 터득하면서 낮에는 촬영현장에서 몸을 굴리고 밤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그러는 한편, 스턴트맨 일당으로 필름을 사고 카메라를 빌려가며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려 번 돈으로 필름 사고, 돈 떨어지면 다시 뛰어내려 영화를 찍고 또 찍었던 것. 이런 열정으로 각종 단편영화·독립영화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소외계층에서 자랐다고나 할까요. 가난과 질시, 여러 고난이 생길 때마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감자 몇개 들고 도봉산으로 들어가 며칠 밤낮을 견디곤 했지요.” 2003년에 각본 쓰고 감독했던 영화 ‘빵과 우유’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소외계층을 다룬 작품이다. 원 감독은 감성이 여린 편이다. 어려서부터 소외되다보니 희로애락을 잘 흡수하게 됐으며 오히려 영화를 만드는 데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지금까지 100여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2008년 ‘삼고’의 결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8년 경기도 여주 출생 ▲89년 보성고 졸업 ▲87∼98년 ‘49일의 남자’‘여고괴담’ 등 100여편의 영화에 스턴트 출연 ▲90년 ‘꼭지딴’ 단역출연 ▲91년 ‘밥풀데기 형사와 전봇대 형사’ 조연 출연 ▲97년 ‘넘버3’ 무술지도 ▲99년 ‘카라’ 무술감독 ▲2001년 ‘적’‘세탁기’ 감독 ▲02년 ‘자장가’ 감독 ▲03년 ‘빵과 우유’ 감독 각본 ▲05년 ‘가발’ 감독 각본 ▲06년 ‘구타유발자’ 감독 각본 ▲07년 ‘세븐데이즈’ 감독 각색 # 주요 수상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영화상,2004년 영화 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품 ‘구타유발자’
  • [열린세상] 낡은 패러다임 확실하게 깨라/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열린세상] 낡은 패러다임 확실하게 깨라/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17대 대통령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연인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자칭 진보니 좌파니 하는 세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특히 현 집권세력의 대참패로 나타난 대통령선거는 지난 10년 간의 좌파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고, 우리 사회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렬한 바람이기도 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지역주의에 의존한 준비 안 된 세력들의 구호식 낡은 정치와 아마추어적 국정운영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역사의 지체만 가져왔다.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주화의 단계로 접어들었으면 김대중 정부에서는 이를 제도화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야 했음에도 김대중 정부에서도 2년 채 못가 국정운영에서 실패하고 민주화나 찬양하고 통일타령이나 하면서 남은 시간을 때우고 이너서클간에 권력을 나누어 가지다가 물러갔다. 노무현 정부도 좌파운동의 전술과 전략의 기술을 동원하여 정권을 잡았으나, 철 지난 민주화 패러다임과 구시대적 사회주의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낡은 선전선동의 기술을 이용한 정권유지 그리고 이너서클간의 아마추어적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5년 내내 안하무인격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대통령의 업무수행 능력과 권위를 상실한 천박한 언행과 돌출행동은 나라의 위신을 심하게 추락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까지도 여지없이 뭉개어 버렸다. 많은 오류와 잘못에 대한 비판에는 귀를 틀어막고 진보니 민주화니 하는 구호를 방패삼아 무능을 가리려고 했지만, 결국 진보의 진정한 의미와 민주화의 소중한 가치까지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집권세력은 정권교체를 막기 위해 대통령선거에서 오로지 네거티브전술에만 올인하여 상대를 비난하고 공격했지만 지난 세월동안 화가 난 유권자들에게 이런 전술은 먹혀들지 않았다. 유권자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망가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판단기준은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새 정부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새 정부도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한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한 것에 의미가 있다. 새 정부에서도 국민의 기대는 이제 정치와 국정운영에서 낡은 패러다임을 완전히 청산하고 시대에 걸맞은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새 정부는 기존의 국정운영과 완전히 달라야 한다. 대선에서 보수세력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이는 낡은 보수세력의 복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10년간의 좌파정부가 보여 온 형태도 여전히 낡은 사회주의적 가치관에 기초한 좌파수구주의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타령으로 나라를 망친 것이기에 이제는 이런 낡은 패러다임을 철저히 깨 달라는 것이고, 시대 흐름에 맞추어 한국을 선진국가로 만들 능력있는 새 인물의 등용과 책임있는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국민이 새 정부의 출범에서 먼저 눈여겨보는 것은 이런 변화욕구에 합당하게 해당 분야의 최고 인물들을 기용하여 국정운영의 진용을 짜느냐 아니면 실패한 이전 정부들과 같이 선거공신들과 이너서클의 자기사람들이나 끼고 돌고, 학연, 지연에 기초하여 권력이나 나누어 먹는 행태를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4월 총선은 이 지점에서 1차적으로 판가름날 것이고,4월 총선에서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5년 내내 개혁은커녕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10년만에 국정운영의 주도세력이 교체된 2008년에 국민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어하는 것은 국정운영과 사회풍조에서 기존의 낡은 패러다임을 확실하게 깨부수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이다. 여기에서 성공하지 못할 때 5년 후 국민의 심판은 또다시 준엄할 것이다. 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
  • [씨줄날줄] 대장성/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의 대장성은 2001년 1월 단행된 ‘중앙성청(省廳)재편’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8세기 초 일본 최초의 법령에 등장하는 1300년 묵은 조직이었다. 원래 대장(大藏·오쿠라)은 조정의 창고를 관할하고 조정의 화폐, 금은, 공물의 출납과 보관 등을 맡는 조정의 큰 곳간이었다.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된 메이지 원년(1868년) 정부의 재정운영을 맡는 조직으로 재출발하면서 세금을 거둬 나라살림을 하다가 내각제가 도입된 1885년 이후 세입·세출은 물론 조세, 국채, 조폐에 은행까지 다루는 거대 부처로 성장했다. 돈줄을 거머쥔 대장성은 중앙 부처 위에 군림하면서 부처중의 부처, 관료중의 관료로서 관료사회, 나아가 일본 사회를 지배했다. 예를 들면 도로족(族) 의원은 지역의 토건업자 등과 손잡고 도로 예산의 증액을 건설성에 요구한다. 건설성은 대장성으로부터 예산을 따내고, 대장성은 예산을 주는 대신 퇴직 간부의 낙하산 자리와 정치적 배경을 키우는 이권 거래의 구조였다. 그러나 권력이 쏠리고 비대화하면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부패하는 법.1980년대 후반 환율 정책의 실패, 금융업을 보호하기 위한 시대착오적 저금리 정책을 펴다가 거품 경제의 붕괴를 자초했다. 경제 부흥의 견인차였던 대장성이 경제를 망친 원흉으로 지목되고 관·관(官官)접대를 비롯한 비리들이 속속 터지면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96년 행정개혁에 착수한다.2001년 1부22성이던 일본 정부 조직은 1부12성 체제로 슬림화하고 대장성은 재무성과 금융청으로 분리됐다. 예산편성권은 형식상으로는 경제재정자문회의로 넘어갔다. 공교롭게도 대장성 개혁이 있은 지 몇년 뒤 일본은 경제의 암흑시대였던 ‘잃어버린 15년’의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공공부문 개혁을 공약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이 대장성을 없애는 조직개편을 한 것에 감탄했다.”고 했다.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하시모토 총리는 “불퇴전의 결의”라며 정부 조직에 칼을 댔다. 우리 여론조사를 봐도 작은 정부는 국민들의 소망이다. 관료의 보신과 반격을 꼼짝 못하게 할 불퇴전의 결의와 신속한 개혁은 작은 정부를 성공시키는 열쇠일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프로다운 K리그를 기대한다

    축구장에선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수도원처럼 적막한 것도 좋지 않지만, 지나친 열정 탓에 금도를 넘어선 행동은 곤란하다. 또 한 해를 맞으면서 축구장에서 반복돼선 안 될 세 가지를 회고하고자 한다. 먼저 경기장 난동이다. 그 어느 때보다 지난해 K-리그 경기장은 어수선했다. 구단과 선수, 심판, 팬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다. 공을 차야 하는 선수가 상대의 허벅지를 걷어차고 열심히 응원해야 할 팬들이 물병을 던지며 서로 욕설을 했다. 구단은 서포터들의 과잉 행동을 방치했다. 학교 교실이나 은행 창구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당장이라도 사회의 도덕이 땅에 떨어진 것처럼 야단법석일텐데, 축구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충 수습하고 넘어갔다. 축구장이 도서관처럼 조용할 수는 없지만 왜 폭력의 현장이 되어야 하는가. 다음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있다. 생물학자들은 아무리 창조성이 결여된 사람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시행착오에 따른 학습 능력은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위원회에 대해선 생각을 달리 할지도 모른다. 몇 년째 반복된 일들이 개선되지 않고 고스란히 재연되었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급하다고 하면서 일은 더디게 진행했다. 그러다가 마감이 닥쳐오고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면 꼼꼼히 따져야 할 문제를 부랴부랴 처리해 버렸다. 해외파 운운하면서 넉 달을 끌다가 불과 반나절 만에 국내파로 급선회한 것을 반드시 기록하고 복기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엔 적어도 시행착오의 오류라도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프로 의식의 실종이다. 이 역시 축구로 생계를 도모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프로란 여가 선용이나 취미 생활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 구단에선 일관성 없이 입장료를 받는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법한 예외 규정 때문에 정상가로 표를 사는 사람이 이상해 보일 정도다. 서포터들도 맹렬한 함성만을 지고의 선으로 삼는다. 내셔널 리그 우승팀이 한사코 승격을 꺼리는 빈약한 수익 구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몸값은 요지부동이다. 서너 명의 몸 값이 한 해 팀 운영비에 버금갈 정도인데, 물론 대다수 선수들은 간신히 생계 유지를 할 정도다. 프로라는 단어에 따라다니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라는 표현이 유독 선수 연봉에만 관철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새해는 들이닥쳤다. 허정무 신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해 조광래, 황선홍 같은 스타 프로구단 감독들이 그라운드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몇 해 동안 겪었던 사회 곳곳의 놀라운 일들을 돌이켜보건대, 우리 사회는 안 되는 일도 많지만 기필코 되는 일도 대단히 많았다. 새해의 싱그러운 그라운드를 상상하며, 한 마디 하고자 한다.“프로가 프로다워야 프로지.” 독자 여러분도 올해 내내 싱싱하게 공 차시기 바랍니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강유정의 영화in] 미스터, 후아유

    장례식도 사람 사는 일 중 하나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는 행사이고 그래서 고인이 주인공인 자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죽은 사람, 다른 말로 하자면, 시체 한 구 주위로 산 사람들이 몰려든다. 평상시라면 얼굴도 마주할 일 없는 먼 친척들이 모여들고, 고인과 특별한 사연을 지닌 친구들도 온다. 그래서 장례식은 죽은 사람을 둘러싼 산 사람들의 ‘행사’가 된다. 그런데 때로 이 다종다양한 사람들은 ‘행사’를 사고로 만들기도 한다. 영국 코미디 영화 ‘미스터, 후아유’(Death At A Funeral·1월3일 개봉)의 장례식이 그렇다. 장례식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시체가 잘못 운구되어 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착오는 시작에 불과하다. 영화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는 친척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집안의 대소사를 다 맡아 하는 조금은 멍청한 사촌이 등장하고, 약대를 다니는 고인의 조카가 순도 높은 환각제를 제조했다며 좋아한다. 동생의 집에 들른 누나는 약혼자에게 약간의 안정제를 주는데, 그 안정제는 알고 보니 환각제. 이제 사태는 점점 복잡하게 꼬여간다. 환각제를 복용한 변호사 약혼자는 조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미스터 후아유’는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설득력 있는 웃음으로 전개해간다. 약간의 소동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은 몇 개의 계기를 맞아 폭발하고 만다. 그 계기 중 하나가 환각제라면 다른 하나는 바로 낯선 시선, 난쟁이 남자이다. 남자는 장례식을 주관하는 둘째 아들을 불러 뭔가 긴밀히 해야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그는 몇 장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사진 속에는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와 낯선 남자와의 낯 뜨거운 장면들이 있다. 연인이었던 난쟁이 남자는 약간의 유산을 요구하고, 작가인 형 로버트와 다니엘은 이 일을 수습하기에 전전긍긍한다. 이쯤 되면 마약을 안정제로 착각해서 복용한 사이먼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옷을 모두 벗어 던진 채 옥상에 올라간 사이먼, 난쟁이를 숨기려다가 거의 죽게 만든 형제들, 이제 사건들은 웃음의 연결고리가 되어 폭소를 빚어낸다. 마약과 난쟁이 남자의 시너지가 폭발했을 때 영화의 웃음 수치는 최고조로 올라간다. 이제, 이 장례식에서 아무도 죽은 이를 추모하는 자는 없다. 모두들 남아 있는 자신들을 걱정할 뿐. 장례식엔 눈물과 슬픔만 있을 것 같지만 실상 그곳만큼 치졸한 싸움이나 소문이 많은 곳도 드물다. 장례비 때문에 다투고 때로는 부조금 때문에 형제간에 영영 원수가 되기도 한다.‘미스터 후아유’에 그려진 영국 장례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인과 그 가족을 위로하려 왔다고는 하지만 다들 제각각 자기 일들에 더 분주하다. 영국 코미디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욕설이나 몸개그, 폭력적 장면이 아닌, 약간의 엇박자와 상황의 연쇄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세련된 웃음을 준다. ‘미스터 후아유’역시 장례식과 친척들이라는 소재 안에서 무리 없는 해프닝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웃음의 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는 점도 장점일테다. 말장난과 몸개그가 한국식 코미디이기도 할테지만 때론 이런 세련된 능청이 더 반가울 때도 있다. 실소와 폭소 사이, 거기에 영국식 코미디가 있다.
  • 신정아-예일대 관계자 공모 가능성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과 관련, 신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던 2005년 미국 예일대 측이 동국대에 보낸 신씨의 학위증명 팩스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진본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예일대 관계자가 신씨의 학력위조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수 동국대 부총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도착한 예일대 부총장 겸 법무실장 수잔 카니의 편지에서 ‘2005년 9월 동국대에 보낸 팩스는 예일대 대학원 부학장인 파멜라 셔마이스터가 서명해 보낸 진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 부총장은 “예일대가 지난 7월 학위증명 팩스가 진본이 아니라고 했던 것은 잘못된 것임을 시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예일대는 지난 7월 동국대로부터 2005년 학력조회 요청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고, 동국대가 예일대로부터 받았다는 팩스는 셔마이스터 교수의 서명이 위조된 가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동국대는 ‘자격미달’인 신씨를 무리하게 임용하려고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입장 번복에 대해 예일대 측은 “바빠서 그랬다.”고 해명했지만, 동국대는 셔마이스터 교수 등 예일대 관계자가 신씨와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의연 동국대 경영관리실장은 “단순한 행정 착오는 아닌 것 같다.”면서 “예일대가 구체적 조사결과를 밝히지 않는다면 현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측은 “예일대의 잘못으로 우리의 명예가 크게 실추된 만큼 피해보상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수능 대혼란 올해로 마침표 찍으려면

    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물리Ⅱ 과목의 11번 문제에 복수정답을 인정한 뒤 여파는 더욱 번지고 있다. 대학들은 당장 수시모집 합격생을 추가 선정해야 하고 정시모집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게다가 일부 수험생은,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등급을 다시 받은 학생들에게 원서접수 기한을 연장해 주는 것은 특혜라며 반발한다. 하지만 우리는 평가원이 뒤늦게나마 오류를 인정하고 피해 학생들의 수능 등급을 재조정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단 한명의 학생도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일이 교육목적에 부합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움과 불만이 있더라도 더이상 혼란 없이 이 사태가 마무리되게끔 우리 사회가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이의심사 과정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수능성적 발표 전에 문제제기가 이미 있었는데도, 출제위원과 평가원측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는 잘못을 받아들이기는커녕 변명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내년부터는 출제팀과 이의심사팀을 별도 구성해 출제 오류에 초기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비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행 수능 단순등급제 자체를 전면 개선하는 일이다. 대다수 교육전문가와 학생·학부모의 반대 속에 강행된 단순등급제는 도입 첫해부터 극심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시행착오는 올 한해로서 족하다. 새 정부가 출범하느니만큼 내년도 수능은 환골탈태한 형태로 다시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 야구대표팀 감독 전임제 도입 솔솔

    ‘대표팀 감독 전임제 해야 하나.’ 베이징올림픽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호시노 센이치 전 한신 타이거스 감독이 내년 2∼3월 미국과 쿠바를 방문한다. 메달 경쟁을 펼칠 강력한 상대를 적진에서 탐색하기 위해서다. 호시노 대표팀 감독은 지난 23일 나리타공항에서 개인 여행을 위해 호주로 떠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호시노 감독은 “쿠바 선수들이 뛰는 비디오를 봤는데 투타 모두 강력했다. 미국·쿠바가 어떤 야구를 하는지 내 눈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시기 프로야구는 전지훈련과 스프링캠프가 맞물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두산 감독과 투수코치를 맡은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이런 행보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반면 호시노 대표팀 감독은 전임이라는 장점을 살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대장정을 착오 없이 진행시키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2일 타이완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패해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내년 3월 8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2차 예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현재 대표팀보다 팀 정비가 우선이다.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일본 야쿠르트행이 확정적인 가운데 홍성흔은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하면 트레이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포 김동주는 4년간 최대 62억원의 ‘돈보따리’를 안겨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일본행을 모색 중이다. 투수코치를 맡은 선동열 삼성 감독도 마찬가지. 한국시리즈 2연패 뒤 올시즌 4위로 떨어진 수모를 내년에는 벗어야 한다. 사이드암 임창용(야쿠르트)이 빠진 틈도 보수해야 한다. 대표팀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대표팀 감독 전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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