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착오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니트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침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17만원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78
  • [프로농구]파죽의 7연승… 전자랜드가 변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4년간 지리멸렬했다. 2004~05시즌부터 10위-10위-9위-7위에 그쳤던 것. 3월말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와 홈팬들은 늘 구경꾼 신세였다. 그러나 올해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최희암 감독은 올시즌 어느 때보다 의욕을 불살랐다. 연세대 제자인 서장훈(12점 6리바운드)이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최 감독은 한껏 고무됐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올스타브레이크를 틈타 촘촘한 팀워크를 갖췄고 마침내 연승행진에 불을 댕겼다. 전자랜드가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리카르도 포웰(32점)과 정영삼(16점)을 앞세워 삼성을 95-90으로 꺾었다. 파죽의 7연승. 2003년 팀 창단 이후 최다연승 타이(2003년 12월28일~2004년 1월11일) 및 ‘프랜차이즈’ 타이(대우 1999년 2월4~20일) 기록을 달성한 것. 연세대 시절 대학 최고의 명장으로 군림했지만 프로에선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최 감독도 자신의 최다 연승 기록을 늘렸다. 22승21패가 된 전자랜드는 KT&G, LG와 함께 공동 5위에 합류했다. 반면 삼성은 KCC(24승19패)에 0.5경기 뒤져 4위로 추락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3쿼터 후반 요동쳤다. 힘겹게 앞서가던 전자랜드가 정영삼과 황성인(8점 9어시스트)의 3점포 등을 앞세워 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69-57까지 달아났다. 삼성의 반격도 매서웠다. 4쿼터 초반 이규섭(15점)이 거푸 2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반격의 디딤돌을 놓더니 테렌스 레더(31점 12리바운드)의 골밑슛과 강혁(10점)의 자유투로 종료 3분32초 전 80-82로 턱밑까지 따라붙은 것. 예전의 전자랜드라면 그대로 무너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연승을 달리는 팀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정영삼의 버저비터 3점포에 이어 도널드 리틀(13점 11리바운드)의 미들슛으로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87-80으로 도망쳤다. 승리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이 돋보인 대목. 결국 전자랜드는 삼성의 거센 추격을 온몸으로 막아낸 뒤 종료 버저와 함께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경거망동 말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시위를 하던 북한이 어제 미사일 발사 준비를 공식 발표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 형식을 빌려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 준비라고 굳이 강조했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없다. 북한은 1998년에도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를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제사회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로 보고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발사를 강행할 경우 한반도에 엄중한 긴장 조성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려한다.북한은 미사일 발사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발사 강행 시점은 후계자 구도, 다음달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4년 뒤인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하고 김정일 체제 개막을 선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셋째아들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북한이 후계세습을 위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판단착오다. 주변국의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수준의 제재가 불가피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방한해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기반으로 했을 때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도 “북한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어서 제재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왔다.3년전 북한의 핵실험 당시에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실패한 핵실험과 달리 장거리 미사일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 된다. 그래서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예측불허의 수준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강행이라는 경거망동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 태안 기름띠속 가리비 어떤게 살고 죽었나

    태안 기름띠속 가리비 어떤게 살고 죽었나

    기름유출 사고지역에서 수확한 가리비는 왜 속이 비었을까? 충남 태안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400일. KBS1 TV 환경스페셜은 사고 후 방제작업과 작업 이후 생태계 회복 문제를 집중 조명한 ‘바다가 보내는 경고’(연출 장통우)를 25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지난 2월 초 태안 사고 지역 주민들은 수확한 가리비의 절반 이상이 속이 빈 채 올라왔다면서 정확한 원인조사를 요구했다. 속이 빈 가리비 뿐만 아니라 구멍갈파래가 이상증식하거나 쏙이나 갯지렁이 같은 갯벌생물이 집단 폐사하는 등의 이상증세도 계속 보고됐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 그러나 조사 결과 유류오염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사고 당시 시행된 다양한 방제작업의 효과와 부작용을 취재했다. 당시 태안에서 빠른 기름 제거를 위해 시행한 방제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고온고압살포법. 9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분사하는 이 방법은 기름 제거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 작업이 진행된 지역에서는 생물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고온에 미생물까지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손으로 하나하나 기름을 닦아낸 구름포 해변에는 고둥이 지나다닌 흔적이 발견되고 작은 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12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기름 제거에 나선 피해지역은 기름을 제거하는 미생물들의 자체 방제 활동이 활발하다. 태안국립공원 생태계 조사팀은 태안지역에서 유류를 분해하는 미생물 3종을 발견했다. 전남대 환경공학과팀은 미생물을 이용한 오염지역의 유류 분해 과정을 밝혀내기도 했다. 제작진은 유류분해를 위해 미생물이 활동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진은 또 방제 이후 생태계 복원에 대한 갖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바다속 생태계 복원을 위해 먼저 시행된 방법은 잘피이식. 잘피는 바닷물을 정화하고 물고기들의 산란처나 치어들의 생활 근거지가 되는 식물이다. 서해에 잘피를 이식하기 위한 실험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굴양식 실험을 통해 피해지역에 다시 굴이 자랄 수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통영에서 가져온 종패를 이식해 피해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굴양식장을 취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KAL화물기 유럽 상공서 큰일 날뻔

    유럽 상공을 지나던 대한항공 화물기가 1시간40여분 동안 각국 관제소와 교신을 제대로 못해 독일 전투기가 한때 출격했던 것으로 22일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6일 오후 9시50분(한국시간)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던 KE577편 화물기가 그리스·세르비아·크로아티아·독일 영공을 지나면서 국가별 통신 주파수 변경을 적절히 하지 못한 게 발단이 됐다. 독일 전투기가 이 화물기와의 통신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출동했고, 항공기 통신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한 뒤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는 계획된 항로를 정상적으로 운항했지만, 교신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당시 화물기에 탑승한 기장과 부기장이 귀국하자마자 본사 대기시키고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주의는 생활정치에서 시작되어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민주주의는 생활정치에서 시작되어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정치론’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늘 강조한다. 서구 국가들은 수백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민주주의에 이르렀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는 아직 60년에 불과하다고.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단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것이 대한민국이라고. 한 학기 내내 한국 정치에 대한 비판과 질타를 들으며 행여 좌절하거나 외면할까 우려해서다. 가장 낙후된 분야로 지탄받는게 우리 정치다. 이제 겨우 60년이 되었을 뿐이라고 위안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우리 민주주의가 더 나아질까? 최근의 상황을 보면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 여야 간 싸움이 잠잠해지니 이제 당내에서 계파간 힘겨루기를 할 모양이다. 대선 후 외유에 나섰던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귀국 의사를 밝히자 각 계파는 향후 당내 권력구도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4월 보궐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이 같은 계파정치와 공천갈등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멀리 돌아볼 필요도 없이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계파갈등을 원없이 보여 주었다. 크고 작은 선거마다 공천싸움은 어김없이 벌어진다. 후진 정치의 반복이 정당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달 초 한국수자원공사가 주최한 경인운하 주민설명회는 찬성 측 인사들만 참석한 채 파행적으로 강행됐다. 설명회장 앞에서 반대 측 시민단체 회원들과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은 당연지사이다. 9년 전 2000년 3월에도 똑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때도 역시 경인운하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장이었다. 세월이 흐른다고 민주주의가 저절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정치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소수에 집중된 권력을 일반 국민들에게 분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계파정치가 끊이지 않는 것은 유력 정치인에게 집중된 권력구조 때문이다. 국회의원 공천권이 계파 수장이 아닌 유권자에게 있을 때, 지방의원 공천에 국회의원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때, 비로소 계파정치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몸싸움 역시 왜곡된 정책결정 시스템 때문에 반복된다. 효율성을 내세우는 정부에 공청회를 통한 여론수렴은 소모적이고 성가신 절차일 뿐이다. 시민단체도 정부에 대항해 싸우기 바빠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정작 이해 당사자인 주민들은 뒷전이고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의 몸싸움만 전면에 나타난다. 모든 것이 중앙에 집중된 것이 문제다. 사회갈등도 전국적 조직을 중심으로 전선을 형성한다. 그럴 듯한 논리와 구호를 앞세워 여론을 선점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두가 민생을 외치지만 들여다보면 알맹이는 없이 현혹하고 선동하는 구호일 뿐이다. 내 삶과는 동떨어진 구호를 외치며 싸움판을 벌이니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리 없다. 시민이 외면한 정치는 늘 그 타령일 수밖에 없다. 싸움꾼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주민들이 서야 한다. 구호가 아니라 실생활의 문제가 사회이슈로 다뤄져야 한다. 온 국민을 매료시킬 현란한 수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실천하는 작은 몸짓이 모일 때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만들 수 있다. 민주주의의 새 출발은 생활의 터전인 지역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주민들이 함께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미국의 타운 홀 미팅이 좋은 사례이다. 생활 이슈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면서 주민들은 소통의 기술을 익히고 이견 조정의 합의 문화도 만들 수 있다. 정부나 국회도 아래로부터 수렴된 여론 앞에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자면 유권자나 주민들이 실망스러운 정치라 할지라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까마귀 우는 골에 백로야 놀지 말라 하지만 그러면 산야는 온통 까마귀 판이 될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내 책을 말한다] 죽음을 부르는 불로불사

    일본에서 7년을 살며 환절기가 돌아오면 듣는 아내의 푸념이 있다. 일본감기약은 약해서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 그 불평의 요지다. 일본에 온 직후부터 시작된 아내의 ‘가장 독한 일본감기약 찾기’는 갖은 시행착오를 거쳐 언제부턴가 예쁘장한 유리병에 든 모 제약회사의 알약으로 낙찰된 듯하다. 필자가 불쑥 이런 얘기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감기약으로 한·일 간의 우열을 가려 보자는 뜻이 아니다. 평소 우리들은 무의식적으로 독한 약이 좋은 약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문득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독약은 입에 쓰다’(가와하라 히데키 지음, 김광래 옮김,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펴냄)는 그 제목부터가 우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것은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속담 ‘좋은 약은 입에 쓰다.’와는 거리가 먼 도발적인 제목에 기인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 가와하라 히데키(川原秀城) 도쿄대 교수는 ‘독약은 입에 쓰다.’에는 확실한 출전이 있으며, 그 뜻은 ‘좋은 약은 입에 쓰다.’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문헌학적인 검증을 통해 ‘독약’은 고대 중국에서 양약(良藥)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으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신체에 위해를 주는 약이라는 의미와는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었음을 밝힌다. 즉, 고대 중국에서의 ‘독약’은 뚜렷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리작용이 강한 약물로, 적정하게 사용하면 인체에 유익하지만 오용하면 생명을 해칠 수도 있는 약이다. 글 첫머리처럼 그 옛날 중국에서의 독약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인 ‘독한’ 약인 것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약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야누스의 얼굴’과 같은 성격에 유의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황제와 문인들이 끊임없이 위험한 약물을 복용하고 죽어 갔던 이유에 대해 그 역사적 배경과 경위를 치밀하게 검토·분석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제1부에서 중국 본초학의 역사를 조감하면서, 중국의 약물학은 그 발생에서부터 불로불사를 추구하는 신선사상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고 이후 도교적 색채가 가미되어 후세에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답습되었음을 밝힌다. 나아가 제2부에서는 위진남북조의 문인과 당의 황제가 강한 독성에도 아랑곳없이 애타게 불로불사를 갈망하며 선약을 복용했던 원인이 바로 본초학에 드리워진 도교의 짙고 어두운 그림자에 있었음을 여러 역사적 사실을 들어 증명해 낸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스스로를 대단한 합리주의자인 양 착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현대에 다발하는 의약사고를 생각해 보면 현실은 그러한 착각을 배신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서 폭로하고 있는 어리석고도 비참한 약물 중독의 사실들은, 전통이란 단지 맹목적으로 답습할 대상이 아니라 현재에 비추어 냉철히 반성해야 할 대상이기도 함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끝으로 그 옛날 약물 중독으로 비참한 최후를 마친 당사자들에게는 참으로 송구스러운 일이나, 저도 모르게 실소를 자아내는 수많은 일화는 이 책의 또 다른 재밋거리다. 1만 7000원. 김광래 번역가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다우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다우트

    1964년 늦가을의 어느 날, 플린 신부가 신도들에게 설교 중이다. 그는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신도들을 향해 ‘믿음의 상실, 함께 사는 것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이 때, 설교에 관심 없는 아이들을 매섭게 다스리는 알로이시어스 수녀의 모습이 보인다. 교회부설 ‘성 니콜라스학교’의 교장인 그녀는 시대착오적일 정도로 준엄한 인물로서 교회의 권위를 지키고 학생들을 딱딱한 원칙으로 가두려 한다. 사건은 알로이시어스 수녀가 플린 신부를 자신의 감시 하에 두면서 벌어진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 니콜라스학교’에 한 흑인 학생이 다니게 된다. 채 가시지 않은 인종차별 탓에 따돌림 당하는 소년을 플린 신부가 각별히 대하던 중, 그들 사이에 벌어진 작은 일을 전해들은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둘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의심하기에 이른다. 난데없이 궁지에 몰린 플린 신부가 그녀의 편협함과 자비롭지 못함을 따지지만,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끝장을 보기 전까지 집요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다우트’는 단순한 줄거리 아래 복잡다단한 문제를 안고 있는 작품이다. 간략한 줄거리만 읽으면 ‘다우트’는 영락없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남자와 성질 고약한 마귀할멈의 싸움’에 관한 영화다. 그 싸움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영화의 배경을 제공하는 시간과 공간에 유념해야 한다. 케네디가 암살당한 이듬해인 1964년은 끓어오르는 사회·정치적 문제가 ‘68혁명’을 앞두고 폭발하기 직전이며, 베트남 전쟁이 불에 기름을 부으려던 즈음이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소용돌이가 가톨릭교회 내부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공간 가운데 맞부딪친 플린 신부와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폭풍우가 불어와 교회 정원의 나뭇가지가 부러진 날,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세상의 몰락을 감지하지만, 반대로 플린 신부는 변화의 바람이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견고한 세상을 믿고 따르며 오랜 원칙을 고수하는 알로이시어스가 보수주의 세력을 대표한다면, 플린은 세상의 변화를 지지하고 비판의 자세를 견지하는 진보적인 인물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거나 둘 중 한 명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건 어리석다. 힘을 다해 중용을 지키는 ‘다우트’는 플린 신부와 학생 사이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에 대해 끝내 함구한다. 100분 동안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던 영화가 관객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진실을 숨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시 말하거니와 ‘다우트’는 싸움의 결과와 개인의 잘잘못에 집착하는 영화가 아니다. ‘다우트’는 보수와 진보의 끝없는 투쟁 앞에서 각자의 신념을 재고하고, 그 신념을 품게 만든 이유를 되새겨볼 기회를 부여한다. 중요한 건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느냐, 없느냐다. ‘다우트’는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원작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저자인 존 패트릭 셰인리가 직접 각색과 연출을 도맡은 작품답게 ‘다우트’는 연극의 향취를 유지한다. 교회와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을,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가 풍요롭게 채우고 있다. 메릴 스트립, 필립 시무어 호프먼, 에이미 애덤스,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는 감동이라는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며, 할리우드 일급 제작진이 힘을 쏟은 영화의 만듦새 또한 그지없이 훌륭하다. 원제 ‘Doubt’, 감독 존 패트릭 셰인리. 영화평론가
  • 지적측량 개방,규제일몰제의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지적측량 개방,규제일몰제의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기 침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세계를 주름잡던 기업들조차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각 기업들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경제 불황에 불안감 또한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도산과 실업자 발생은 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당연히 위협할 수밖에 없다.  경제전문가들이 “불황이 더욱 가중화될 것”이라는 이같은 암울한 전망을 내 놓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회의인 제10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일정 시한 내에 규제가 자동 철폐되는 ‘규제일몰제’를 모든 규제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1월29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대통령께서 주재한 자리에서 나온 ‘규제일몰제 확대도입 계획’은 경제 자유화의 근원적 해법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이 내용 가운데 “민간 지적측량업자의 업무 영역을 지극히 제한함으로써 일반 지적기술자들의 실업 유발 및 직업 선택을 차단해,생존권을 위협할뿐 아니라 나아가 국민의 선택권과 알 권리를 제한하는 개악적 조항”이라고 일반 지적기술자들이 주장하는 현행 지적법 제41조의 3항이 201개의 주요 국민 관심 규제 중 하나로 선정돼 규제일몰제에 포함돼 있다.  이번 방안은 기존의 규제일몰제가 전체 정부 규제의 1% 미만인 신설 규제 및 정부입법 규제에만 적용돼 왔으나 이를 모든 규제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획기적인 내용이다.  특히 일몰기한 도래시 별도의 조치없이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효력상실형 일몰제’ 이외에 해당 규제의 타당성 재검토를 의무화하는 ‘재검토형 일몰제’를 도입, 일몰제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전면 개방을 바라는 일반 지적기술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규제일몰제에서 허용하는 유예기간 동안 시장을 왜곡하는 비효율적 규제들을 폐지하리란 기대 때문이다.  대한지적측량협회(회장 박기광)는 그 동안 “제41조의 3 조항이 민간 지적측량업자의 업무 범위를 과도하게 규제해 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과 지적측량 발전에 역행하는 개악적 조항이므로 삭제하고, 제도적 보완을 거쳐 전면개방 돼야 한다.”며 헌법소원은 물론 현 정부 국가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했었다.이 내용은 국민추천으로 선택됐다. 이어 청와대, 국무총리실, 관련 부처(기관)에 건의하고 언론보도를 통해 이같은 비현실적인 규제를 폐지할 것을 호소하며 수 차례에 걸쳐 해당 기관을 방문해 설명 및 협의를 다람쥐 채 바퀴 돌 듯 반복했었다.  협회는 또한 지적측량의 전면개방을 통해 지적제도의 발전은 물론,지적측량업자의 권익이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지적측량 전면 개방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규제일몰제를 통해 그렇게 원하고 바라던 지적측량 전면개방의 꿈을 과연 이룰 수 있는 것일까?  한때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독점은 과다한 규제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아가 2002년 비영리재단법인의 독점을 유지시키기 위한 지적법 제41조 제1항이 헌법불합치로 결정나 2004년 일반 지적기술자들도 지적측량업자로 등록하면 지적측량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행 지적법에서 지적측량업자의 업무범위를 수치지역과 지적확정측량에만 한정하고 여전히 국토의 96%정도에 해당되는 도해지역의 독점권을 부여하고 있어 명목적 개방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동안 지적분야에서의 작은 개방에도 불구하고,지적측량업자의 업무 범위를 국토의 3~4%로 제한하는 현행 지적법 제41조의 3항이 지적측량제도의 발전을 꾀하는 데 역행하고 있다는 개탄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목소리는 ▲지적측량업무를 완전 독점체제로 운영해 발생된 국민의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지적불부합지 ▲무계획적인 방만경영으로 인한 지적측량 기준점 설치 및 성과의 정비 소홀 ▲끼워맞추기 또는 덮어주기 측량에 의한 측량 착오 누적 ▲서비스의 질적 수준 저하▲복지부동적 복고주의에 의한 지적측량제도의 퇴보 등 현행 지적제도의 문제점을 감추기 위한 대책 조항에 불과하다는 주장 때문에 나오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민간 지적측량업자들이 바라는 것은 간단명료하다. 이번 규제일몰제를 통해 지적측량 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독점으로 봉쇄됐던 국민의 선택권과 알 권리가 회복될 수 있으며,상호 견제에 의한 지적측량의 정확성은 물론 지적측량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며, 지적측량제도의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핵심 규제 201건의 재검토 시한을 6월말로 설정해 놓았다.  일반 지적기술자들은 지적법 제41조의 3항을 고쳐 지적측량분야에서의 규제일몰제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호소하고 있다.부디 “병은 숨기지 말고 공개해 그 치유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이번에 시행하는 규제일몰제가 독점으로 발생된 지적측량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특히 시행시기의 지연 등으로 수 백조원도 넘는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되고 국가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지적재조사사업을 부추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지적측량제도의 정비 및 발전 토대가 되는 ‘지적측량 전면개방’이 꼭 현실화 될 것으로 믿는다. ●약력  ◈강원대 법과대학 토지행정학과 졸업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졸업.행정학 석사  ◈대한지적공사  ◈[현]글로벌지적측량센타 대표  ◈[현] 대한지적측량협회 회장  ※ 도움말 : 대한지적측량협회 박기광회장
  • 불타고 약탈당하고… 책의 수난사

    불타고 약탈당하고… 책의 수난사

    책의 역사는 빛나는 인류 지성의 역사인 동시에 야만의 역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은 끊임없는 박해와 약탈의 대상이었다. 기원전 55세기 수메르 점토판부터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파괴 혹은 재난과 사고, 부식 등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 책의 규모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책의 수난사에서 가장 근래에 일어난 최악의 사례로는 2003년 4월 이라크 바그다드의 도서관, 박물관 방화와 약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 이라크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국립도서관으로 몰려들어 쇼핑하듯 원고를 가져갔다. 몰락한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던 약탈자들은 무방비상태에 있던 도서관 서고에 휘발유를 뿌려 책을 불태웠다. 2층의 이라크 국립문서고와 3층의 마이크로필름 문서 보관소가 잿더미로 편했다. 오토만 제국의 기록물과 법령 등 1000만건이 넘는 문서와 100만여권의 책이 사라진 이 참혹한 사건은 ‘책의 홀로코스트’로 불릴 만하다. ●수메르 점토판부터 전자책 소멸까지 베네수엘라의 도서관학자이자 저술가인 페르난도 바에스는 그해 5월 바그다드를 방문해 국립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과 박물관의 참상을 직접 목도했다. 이때의 충격은 그의 오랜 관심사였던 ‘책 파괴’에 관한 연구에 가속도를 붙였고, 이에 힘입어 이듬해 세상에 나온 책이 ‘책 파괴의 세계사’(조구호 옮김, 북스페인 펴냄)다. 책이 어떻게 파괴되고, 사라졌는지에 대한 일종의 연대기이자 백과사전인 이 책은 고대 수메르와 바빌로니아 시대에 매장된 점토판의 역사부터 해커의 위협에 노출된 현대 전자도서관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에 기초해 광범위한 지식을 꼼꼼히 엮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사라진 책의 40%는 홍수, 지진 같은 자연재해와 책벌레 같은 주변 환경, 그리고 재질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것인 반면 60%는 인간의 자발적인 파괴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책 파괴의 역사만 해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 중세 스페인의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의 도서관 파괴, 유럽의 종교재판으로 인한 파괴, 나치의 도서 파괴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도서관의 폭격 등을 들 수 있다. ●책 파괴는 원초적 본능? 지배 세력이 자신들에게 위험요소가 된다는 이유로 책을 없앤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과거 중국의 법가 사상가들은 민중이 깨우치면 지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책을 불살랐고(진시황의 분서갱유), 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은 피정복 지역의 역사와 신앙을 지우거나 바꾸기 위해 책을 파괴했다. 천년왕국설 신봉자들은 무식한 사람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며 책을 경원시했다. 철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없앤 경우도 드물지 않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방법론을 확신해 독자들에게 옛 서적을 불태우도록 요청했고, 데이비드 흄도 형이상학에 관한 모든 책을 말살하자고 주장했다. 저자는 인류가 책을 의도적으로, 자발적으로 파괴하는 건 원초적 파괴 본능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책 한권에는 특정 문화 전체의 관념적인 유산을 내포하는 기억이 들어있는데 그 기억을 말살하기 위해 책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책을 파괴하는 사람의 성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획일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시대착오적이고, 과시적인 요지부동의 독재적 인간”을 책 파괴자의 전형으로 꼽았다. 1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책의 역사는 빛나는 인류 지성의 역사인 동시에 야만의 역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은 끊임없는 박해와 약탈의 대상이었다. 기원전 55세기 수메르 점토판부터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파괴 혹은 재난과 사고, 부식 등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 책의 규모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의 국립도서관 약탈은 인류의 정신을 파괴하는 책 수난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 이라크인이 폐허가 된 국립도서관 건물 안에서 남아 있는 문서를 수거하고 있다.
  •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오바마 정부의 우호적 대북 협상 기류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나쁜 쪽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성명 공세에 대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계속 강수를 두면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좋은 영향을 못 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이 있다고 확인된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포동 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북의 행동을 어떻게 읽고 있나.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다. 북한의 정책결정과정의 특성상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봤고 지금까지 대개 그런 식으로 해왔다. 미국 새 정권 초기에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높이려는 것인데 지나치다. 오바마는 대선 중에 이란이나 북한 지도자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고, 당선후 참모진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취임 100일 이내에 북에 특사를 보내서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돼 있다. 그것이 오바마 진영의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이다. 남편 클린턴 정부가 떠난 시점인 2000년 10월 북·미 코뮈니케, 그 이전 1999년의 페리 보고서, 이 두 가지가 오바마 행정부, 특히 클린턴 국무장관의 기본 입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미국은 2월 말까지 대북 정책을 리뷰(재조정)하겠다는 것이고 실제 열심히 하고 있다. 거기에다 대고 인민군 총참모부가 서해상에서 내일이라도 마치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위협적 언사를 늘어놓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에서는 남북관계를 이명박 정부가 완전히 망쳐놓고 있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협박한다. 미국에서 “수사적인 공세는 북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평이 나왔다. 이러다 보면 북한이 위협적인 언사를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목적과는 멀어질 수 있다. 북한이 가끔 판을 잘 못 읽는다. →오바마 정부 내에 강경파가 득세할 우려도 있다는 건가. -그렇다.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 발사했다고 치자. 미국 여론이 역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힐러리나 오바마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상당히 높여놨다. 북한의 위협적 행동 때문은 아니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아프간, 이란, 북한 등 외교적 부담을 여럿 남겼다. 오바마가 북핵의 우선순위를 높인 것은 이들 외교 현안 중에 해결의 로드맵이 짜여져 있는 것은 북핵밖에 없기 때문이다. 9·19, 2·13, 10·3합의에 이어 작년 10월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있었다. 가장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북핵이다. 역설적이게도 부시가 막판 외교에서 업적을 내려고 서두른 과정에서 다음 정권에 넘긴 외교 현안 중 곧바로 착수할 수 있어 우선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북한에선 우선순위가 올라간 게 “우리가 계속 강수를 뒀기 때문”이라고 자평할 지 모르지만 대북 강경론이 주류를 이룬 부시 정부를 상대로 쓰던 강수를 온건론을 기본으로 하는 오바마 정부에도 쓴다는 것은 판단착오다. →미국과의 오랜 협상에서 학습효과가 생겼을 텐데, 왜 그런 판단을 한다고 보나. -집단적 사고의 문제점이다. 개인은 합리적이더라도 집단이 되면 엉뚱한 방향에 강성으로 흐른다. 문제가 심각하고 중요할수록 강경론자들이 그럴 듯한 이유를 대서 밀어붙이면 온건론자가 반박할 논리가 충분치 못해 끌려갈 수 있다. 북한이 그런 상황이 아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은 회복한 것 같다.그렇지만 한번 저렇게 건강에 이상을 겪고 나면 참모들이 초조해질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에도 강온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면 대북 강경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북한이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이 미국의 자비를 기다릴 것까지는 없지만 외교채널로 점잖게 “우리도 잊지 말라.”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내도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이후 군·당·정 장악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북한정치의 특성상 김정일이 필담만 가능해도 그 권력은 확고하다. 북한 지도부의 초조감은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는 해’라고 규정한 데서 출발한다. 2012년까지는 경제조건을 호전시켜야 한다는 게 최고 당면 목표다. 그때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오려면 지금부터 북·미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경제제재가 확실하게 풀려서 국제금융기구로부터의 차관 같은 게 들어와야 한다. 이런 목표를 놓고 일정을 역산해서 생각하면 초조하게 돼 있다. 아마도 충성심 높은 사람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시간 내에 끝장을 내야 하고, 미국의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자기네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북한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미국식 코드에 대한 이해 없이 조급하게 일을 추진하면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북한의 다음 행보를 어떻게 예상하나. -남쪽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의 내용이나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미국이 국무부 대변인 논평으로 북의 언사를 평가절하했지만 공식적으로 그렇게 해도 이면으로는 직간접 비공개 채널을 통해 “잘 해주려고 하는데 왜 요란을 떠느냐.” 하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노련하다. 문제는 우리다. 현 정부에서는 그런 유연성이 떨어진다. 북한에 “너무 그러지 마라. 우리도 오바마 정부와 조율문제도 있고 해서 조금씩 입장을 조정하고 있으니까, 다그치지 말라.”라고 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자세나 의향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무시하는 쪽으로 계속 나가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말만 하면 아주 고약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군사충돌까지 상정하는 건가. -있을 수 있다. 꽃게잡이가 시작되는 4월부터가 문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일이 터질 수도 있다. 두 차례의 서해해전을 1대1로 마감한 쌍방이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고 버티면 상황이 에스컬레이트될 수 있다. 그걸 막기 위해 정부가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북에 끌려가라는 게 아니다. 북이야 밑져야 본전이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미국이 직접 나서기엔 좀 규모가 작고, 그러나 우리한테 주는 심리적 효과는 적지 않은 군사행동으로 번지기 시작하면 그렇잖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일파만파로 되어서, 결과적으로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물리적 행동으로 노선을 바꾸는 나쁜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조금씩 북한에 대한 몇가지 유연한 조치를 취하면서 더 이상 강수를 두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어떤 형태의 조치나 메시지를 뜻하는가. -우선 청와대의 의지가 실려야 한다. 다른 사람은 소용없다. 겉으로는 의연하게 대처하되 대통령의 의중을 실어 비공개적으로 주중·주러 북한대사관이나, 유엔 대표부를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의 폐지를 주장했는데. -북이 먼저 비핵화하고 개방하면 3000달러 만들어주겠다는 것은 엄격한 연계론 또는 선 핵해결론이다. 반면에 오바마 정부는 비핵화를 위해 미·북수교도 해주고 경제지원도 해주겠다는 것이다. 병행론이다. 미국의 핵 정책이 이런 적극적인 병행론적 차원에서 추진된다고 할 때 우리의 강한 연계론이 얼마나 버티겠는가. 대북정책이라는 게 국내 지지가 좀 있어도 국제정세가 안 받쳐주고 북이 죽어도 싫다고 거부하면 쓸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극보수를 제외한 보수계층에서조차 슬슬 ‘비핵개방3000’의 재검토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니겠는가. 황성기 편집위원 marry04@seoul.co.kr ■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2005년부터 2년 임기를 연임해 맡고 있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을 다음 달 물러난다. “4년이나 했다. 더 할 생각 없다.”는 그는 보수진영 인사로 물갈이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통일고문회의에서도 재위촉되지 않았다.“지난해 이 정부에서 민화협 대표자리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 이미 통일고문 재위촉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전주 완산갑 후보로 거론됐는데 “아마 (민주당)일각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것 같은데 정치판에 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관계, 외교안보 문제 등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좋다는 것이다. ▲64세 ▲만주에서 출생, 전북 임실에서 성장 ▲서울대 정치학박사 ▲1977년 통일원 입부 ▲김대중 정부 마지막, 노무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이사람] 전남 산림자원硏 정남철 박사 ‘무환자나무’서 사포닌 추출… 비누 개발

    [이사람] 전남 산림자원硏 정남철 박사 ‘무환자나무’서 사포닌 추출… 비누 개발

    ‘비누나무를 아세요.’ 정남철(41)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 박사(천연물과학)가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자생하는 ‘무환자나무(Soapberry tree·비누나무)’의 열매껍질로 천연비누를 개발했다. 정 박사는 찌든 때와 결합해 이를 벗겨내는 천연 계면활성제인 사포닌을 다량 추출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지난해 말 시행착오 끝에 이 나무에서 비누 성분인 사포닌을 기존보다 두 배나 많게 추출하는 방법을 찾아내 특허를 신청했다. 무환자나무 열매껍질 100g에서 사포닌 30g을 추출했다. 그는 “무환자나무 열매껍질에 용매(알코올)를 넣고 60도로 3시간가량 가열한 뒤 냉각하면서 사포닌을 빼내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무환자나무 열매껍질은 손으로 비벼도 거품이 나오는 천연계면활성제 특성을 지녀 옛날 비누 대용품으로 사용됐다. 정 박사는 “무환자나무는 예부터 비누나무로 알려졌으나 화학제품이 나오면서 자생지에서 사라지다시피 했으나 이제 천연물질이 각광받는 시대에 농가 소득작목으로 기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 비누나무는 해남군 마산면 등 전남지역 일부에서 농업인들이 산이 아닌 밭에 심고 있으나 소득작목이 아니어서 그 양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정 박사는 “이번에 찾아낸 사포닌 추출 기술을 희망업체에 이전해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항암자원인 희수나무 등 활용 가능한 천연 산림자원으로 기능성 화장품이나 식품을 만들어 상품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회창 총재 “강소국연방제로 국가 개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체질개선 방안으로 국회의원을 30% 감원하고 비례대표 비율을 50%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제도 개혁안을 제안하며 정부·여당의 개발연대식 밀어붙이기 리더십과 민주당의 시대착오적 ‘3김 리더십’을 동시에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을 향해 “설득과 토론이 전제되지 않은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은 정권의 오만함으로 낙인찍힐 뿐”이라고 비판하는 한편,민주당에겐 “’용산참사’를 정치쟁점화해서 대결·투쟁의 방향으로만 몰고가는 것은 야당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동시에 겨냥했다. 이 총재는 정치개혁 방안으로 ▲국회의원 30% 감원 ▲비례대표 비율 50% ▲소수당 보호 보장 ▲국회폭력 근절 ▲국회예산 감축 ▲의원 외유 자제 등을 제시했다.특히 의원 수 감원은 자신이 누차 강조했던 ‘강소국연방제’와 맞물려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1명이 약 16만 3000명을 대표하고 있다.이는 1명당 약 67만명인 미국이나 26만 5000명인 일본에 비해 매우 적은 수”라며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가구조 자체를 완전히 개조해 전국을 인구 500~700만 내외의 5~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나눠 연방제 형태의 분권국가로 만들자는 ‘강소국연방제’를 강력히 주장했다.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미국·스위스·싱가포르와 같은 연방·강소국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수도권 한 곳만 발전시키는 20세기형 발전모델로는 세계경쟁에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강소국연방제’ 준비가 2011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가대개조위원회 구성 ▲국가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개정 ▲내년 있을 지방선거 잠정 연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총재는 “국회의원의 수를 줄이자는 것도 ‘강소국연방제’의 틀에 맞추자는 것”이라면서 “연방 국회의 틀을 다시 짜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의원 수로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소국연방제’의 선행조건으로 지방 인프라 확보와 지역감정 해소 등을 꼽으면서 “현 정부가 광역경제권 계획을 추진 중인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행정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20세기 골방에서나 나올 법한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한 뒤 “20세기적 사고에 갇힌 수도권규제완화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총재는 경제개혁 방안으로 ▲확실한 금융지원과 과감한 구조조정 ▲추경예산 4조 5000억원 조기 편성 ▲세금환급 및 저소득층 쿠폰제 도입 ▲대학학자금제도 확충 ▲대통령·국회의원·공무원 등 임금 동결 등을 제안했다. 이 중 추경예산 부분은 예산안 편성이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정부와 여당도 언급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허구’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또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정책)에 대해서도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순진한 정책이자 구호일 뿐”이라고 혹평했다.이 총재는 “군사안보적 위험에는 군사안보적 대응만이 해결책”이라면서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의 국회의원 감원 주장은 그 필요성에 있어서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다수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제 밥그릇 뺏기’에 동참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또 이 총재의 주장이 정치적 실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쓴소리도 있다.한 선진당 관계자는 “다른 당 의원들이 숫자를 줄이자는 제안에 쉽게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회창 총재 “강소국연방제로 국가 개조”

    이회창 총재 “강소국연방제로 국가 개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체질개선 방안으로 국회의원을 30% 감원하고 비례대표 비율을 50%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제도 개혁안을 제안하며 정부·여당의 개발연대식 밀어붙이기 리더십과 민주당의 시대착오적 ‘3김 리더십’을 동시에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을 향해 “설득과 토론이 전제되지 않은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은 정권의 오만함으로 낙인찍힐 뿐”이라고 비판하는 한편,민주당에겐 “’용산참사’를 정치쟁점화해서 대결·투쟁의 방향으로만 몰고가는 것은 야당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동시에 겨냥했다.  이 총재는 정치개혁 방안으로 ▲국회의원 30% 감원 ▲비례대표 비율 50% ▲소수당 보호 보장 ▲국회폭력 근절 ▲국회예산 감축 ▲의원 외유 자제 등을 제시했다.특히 의원 수 감원은 자신이 누차 강조했던 ‘강소국연방제’와 맞물려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1명이 약 16만 3000명을 대표하고 있다.이는 1명당 약 67만명인 미국이나 26만 5000명인 일본에 비해 매우 적은 수”라며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가구조 자체를 완전히 개조해 전국을 인구 500~700만 내외의 5~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나눠 연방제 형태의 분권국가로 만들자는 ‘강소국연방제’를 강력히 주장했다.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미국·스위스·싱가포르와 같은 연방·강소국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수도권 한 곳만 발전시키는 20세기형 발전모델로는 세계경쟁에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강소국연방제’ 준비가 2011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가대개조위원회 구성 ▲국가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개정 ▲내년 있을 지방선거 잠정 연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총재는 “국회의원의 수를 줄이자는 것도 ‘강소국연방제’의 틀에 맞추자는 것”이라면서 “연방 국회의 틀을 다시 짜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의원 수로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소국연방제’의 선행조건으로 지방 인프라 확보와 지역감정 해소 등을 꼽으면서 “현 정부가 광역경제권 계획을 추진 중인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행정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20세기 골방에서나 나올 법한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한 뒤 “20세기적 사고에 갇힌 수도권규제완화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총재는 경제개혁 방안으로 ▲확실한 금융지원과 과감한 구조조정 ▲추경예산 4조 5000억원 조기 편성 ▲세금환급 및 저소득층 쿠폰제 도입 ▲대학학자금제도 확충 ▲대통령·국회의원·공무원 등 임금 동결 등을 제안했다.  이 중 추경예산 부분은 예산안 편성이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정부와 여당도 언급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허구’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또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정책)에 대해서도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순진한 정책이자 구호일 뿐”이라고 혹평했다.이 총재는 “군사안보적 위험에는 군사안보적 대응만이 해결책”이라면서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의 국회의원 감원 주장은 그 필요성에 있어서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다수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제 밥그릇 뺏기’에 동참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또 이 총재의 주장이 정치적 실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쓴소리도 있다.한 선진당 관계자는 “다른 당 의원들이 숫자를 줄이자는 제안에 쉽게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내 집 돌려놔!” …엉뚱한 집 허물어 소송

    “내 집 돌려놔!” …엉뚱한 집 허물어 소송

    미국의 한 대학생이 국가에서 실수로 자신의 집을 허물었다며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ABC 방송에 보도된 남성은 오클랜드 커뮤니티 대학에 재학 중인 에릭 로슬론스키(25). 그는 싼 값에 낡은 집을 사들인 뒤 집을 보수해 비싼 가격에 팔아 이득을 남겨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어느 날 이전 해 900만원에 사들인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자신의 주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로슬론스키는 “2005년 산 뒤 1년 동안 정성과 돈을 들여 수리를 해놨는데 어느날 갑자기 집이 사라졌다.”며 “집이 있던 거리를 몇 번씩 찾아다녔지만 그 집은 허물어진 뒤였다.”고 당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샀던 디트로이트 ‘13405 플랑드르’ 주택은 재개발 대상이 아니었다.”며 “디트로이트 시가 행정상 착오로 엉뚱한 집을 헌 것”이라고 주장했다. 론슬론스키는 이 집을 약 900만원에 사들인 뒤 1년 간 약 4000만원을 투자해 보수 및 개조했고 이 집은 임대하거나 다른 주인에게 팔려던 차였다. 그는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집을 무단으로 철거한 디트로이트 시에 고소장을 냈다. 변호를 맡은 저페르 드워린 변호사는 “주인 허락없이 주택이 철거돼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 주택이 있던 거리의 또 다른 집을 약 1억 1000만원을 받고 팔았기 때문에 보상 요구 액수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메트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 대통령 취임…美 새 희망의 시대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후세인 오바마(47)가 20일(현지시간)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 233년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펼쳐졌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행한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처한 경제적·외교적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미국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하나가 될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몇년이 걸릴 수도 있고, 해결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부터 국민 한명 한명이 인내심을 갖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며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400여년 전 건국의 아버지들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독립과 건국, 남북전쟁, 2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 미국인들이 극복했던 역경 등을 상기시키며, 건국 이념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인종과 이념, 세대 갈등의 골을 넘어 새로운 미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정오 워싱턴 시내 국회의사당 서쪽 건물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재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대통령에 취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 사표로 삼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성경에 손을 얹고 앞으로 4년간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성실히 나라를 이끌 것을 국민앞에 다짐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통합과 변화의 새로운 미국이 출발하는 역사적 현장을 보기 위해 미 전역에서 찾아온 200여만명의 시민들이 의사당 주변 야외공원(내셔널 몰)을 가득 메웠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백악관 입성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워싱턴 시내에서 열리는 10개 파티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kmkim@seoul.co.kr
  • “새 경제팀 실패학서 배워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부)과 윤진식 대통령 경제수석(청와대)을 쌍두마차로 하는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기대 섞인 주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핵심은 기존 1기 경제내각이 하지 못했거나 간과했던 대목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이른바 실패학(失敗學)의 경구다. ① 일관된 모습 보이고 말수 줄여라 1기 경제팀은 정책기조에 있어 여러차례 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그것이 정책의 탄력성으로 인식되지 않고 일관성 부재로 비쳐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를테면 초기에는 성장 중심의 경제철학을 간판으로 내걸었다가 얼마 후에는 물가안정으로 기조를 바꾼 것을 들 수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도 지나치게 자주 등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환율·주가가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을 마치 시장 참여자인 양 언급하거나 심지어 투자의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난해 9월 경제위기 초기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최근 들어 많이 진정된 듯하다.”면서 “새 경제팀은 기존에 수립한 정책기조에 큰 변화를 주지 말고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2개의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 부처간·당정간 조율 강화하라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경제부처가 맞물린 정책사안이면 으레 크든 작든 잡음이 나오곤 했다.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 간에도 이런 불협화음이나 엇박자가 자주 불거졌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처간 불협화음이 이번 개각이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면서 “차기 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이 모두 과거에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고, 특히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강단 있는 공직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1기 경제팀 때와 달리 통일된 모습을 보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③ 시장과 소통하라 국내외 경제 상황이나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방향의 정책이나 발언·행위들도 새 경제팀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출 증대 등을 겨냥한 고환율 용인 시사 발언,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투기세력으로 몰아붙여 반감을 불러일으킨 일, 금융기관 건전성 기준을 실제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강하게 요구한 것, 기업인·금융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막무가내로 ‘희생’을 요구하는 일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정부가 실물경제의 흐름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시장과 소통하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④ 선제적으로 대응하라 강석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기 경제팀에서는 정책의 타이밍을 자주 놓치곤 했다.”면서 “시장에서 어떤 대책을 기다리다 못해 거의 지쳐갈 즈음 정책이 나오고 그것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환헤지파생상품) 피해의 경우도 처음에 정부는 사적 계약이라면서 팔짱만 끼고 있다가 기업 줄도산이 우려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차기 경제팀은 최근 경기 하강 속도가 빠르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은 만큼 1기 때와 유사한 시행착오를 거칠 여유가 없다.”면서 “시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되 구조조정 지연 등 시장과의 불필요한 타협은 배제하면서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컨테이너 특공대원 투입’ 왜

    지상 4층짜리 건물 옥상에는 40명의 철거민들이 시너통과 휘발유 등 각종 휘발성 물질로 무장한 채 경찰의 진압에 대비하고 있었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도 열지 못하도록 용접해 놓은 상태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경찰은 20일 오전 6시45분 사고현장에 10t짜리 기중기를 이용, 컨테이너 박스 2개를 옥상으로 바로 투입하는 진압작전을 펼쳤다. 컨테이너 안에는 대테러 임무를 전담하는 경찰특공대원 13명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작전은 동료대원 1명을 포함, 6명의 목숨을 앗아가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들먹이며 억울해한다. 농성자들이 옥상 입구를 용접해 진입통로가 원천봉쇄된 데다 농성자들의 화염병 세례를 뚫고 병력을 안전하게 투입하려면 옥상으로 직접 진압 부대를 올려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공대를 선택한 것도 상황이 그만큼 위중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관계자는 “경찰특공대는 인질, 총기, 폭발물 및 시설 불법점검, 난동 등 중요 범죄 예방과 진압을 위해 운영되는 것으로 고공 점거농성이나 화염병 투척 등 과격시위 현장에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점거농성 현장에 컨테이너에 탄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찰은 2005년 6월 무려 54일간 계속된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농성 현장에도 컨테이너 전술을 사용, 진압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철거민들은 장기농성으로 체력은 물론 화염병 등의 무기가 완전히 고갈된 상황이었다. 그만큼 진압작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번에는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경찰의 판단력 착오라는 비판이 거세다. 힌편 지난해 촛불집회 때에도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로 이른바 ‘명박 산성’을 만들고 특공대를 투입, 시위대를 해산해 과잉대응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파이널판타지’ 日 우선 발매 ‘빈축’… “때가 어느땐데”

    ‘파이널판타지’ 日 우선 발매 ‘빈축’… “때가 어느땐데”

    일본의 대표 게임 발매 소식이 일부 국내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해외 외신에 따르면 게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인 ‘파이널 판타지 13’은 올해 일본에 우선 발매한 뒤, 일본 이외의 지역은 내년쯤 발매한다. 일본의 게임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사가 만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20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적인 롤플레잉게임(RPG)으로서 그동안 최고의 비디오게임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발매를 앞두고 게임 이용자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이유는 이번 파이널 판타지 13의 판매 방식이 게임시장의 세계화 추세와 안맞게 고리타분하다는데 있다. 실제로 최근 전세계의 비디오게임 업계는 하나의 게임 타이틀을 다양한 비디오게임 플랫폼과 지역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러한 판매 방식을 가리켜 더 많은 게임 타이틀을 팔아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 게임 이용자는 “대부분의 비디오게임이 멀티 랭귀지를 기본적으로 선보이지만 이번 발매 방식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임 이용자는 “스퀘어에닉스사는 내수 위주의 회사인가.”라며 “이러한 생각으로 예전 만큼 팔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퀘어에닉스사의 이러한 판매 방식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판의 경우 기존에는 없는 다양한 추가 요소들을 삽입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추억속 대작 게임들의 발매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비디오게임 업계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파이널 판타지’ 최신작의 발매가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얻어낼지 주목된다. 사진 =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PSP용)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귀국 한상률 국세청장 문답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귀국 한상률 국세청장 문답

    한상률 국세청장은 차장 재임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고가의 그림(학동마을)을 선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청장의 부인도 이날 밤 기자와 만나 “그림을 인터넷으로 어제 처음 봤다. 전 전 청장 내외 등과 단체로 만난 적은 있어도 부부끼리 만난 적은 없다. 인사청탁은 더더욱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한 청장과의 일문일답. →전군표 전 청장에게 고가의 그림을 준 게 사실인가. -만난 적도 그림을 본 적도 없다. 그림은 신문에서 봤다. →당시 같은 1급 직위에 있던 A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청탁했다는데. -제 인격적 명예와 관련된 일이다.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았다. 아는 사람은 당시 상황이 어떤지 다 안다. →국제갤러리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적 있나.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 →전 전 청장 부인이 그림로비 의혹을 폭로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당사자가 아니라서 직접 답변은 못 하겠다. 나이들수록 부부싸움을 많이 하는 이유가 인감도장 때문이라더라. 남편은 부인에게 줬다고 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줬다고 한다고 하더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사람은 착오나 착각 속에서…. 그분(전군표씨 부인)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을….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나. -제 부덕의 소치다.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다. →사임할 생각이 있나. -30년 공무원 생활을 헌신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생활해 왔다. 사임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의 권한이다. 저는 비교적 잘해서 후배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었다. (이번 일이) 근거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지난달 25일 경주에서 골프를 쳤다는데. -골프는 쳤다. 누구와 쳤는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이상득 의원을 만났나. -만난 적 없다.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를 만나 충성을 맹세했다는데. -인사는 했는데 (신모씨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충성 맹세는) 사실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자리를 청탁했다는데. -말이 안 된다. →다음날 한나라당 강모 의원을 만났다는데. -그런 적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류찬희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류찬희 산업부장

    종기는 오래갈수록 고름덩어리가 커진다. 유능한 외과의사라면 환부가 곪아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초기에 수술하라고 권한다. 하찮은 종기라도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썩은 부위가 커지기 전에 조직을 도려내야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없다.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고 수술 메스조차 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안타까울 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흔히 작은 부실을 방치하다 기업 전체 위기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버틸 때까지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키우기 전에 줄일 것은 줄이고 털어낼 것은 과감히 버리는 선택과 집중에 매달릴 때이다. 부실이 커진 기업은 머뭇거리지 말고 응급실로 직행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많은 기업이 외환위기 때 위기관리를 하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현재 우리 기업이 처한 위험요소는 다양하다. 실적이 좋은 기업조차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을 정도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불황이 드리워진 것도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시장도 꽉 막혔다. 달러벌이 텃밭도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주요 수출국들이 자국 기업을 감싸면서 노골적으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요인에 따라 생산량과 근로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면 된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과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시행착오도 많이 거쳐야 제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 요소만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면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고경영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고 경쟁 기업을 따라잡는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 미래를 읽는 기업가라면 어려울 때일수록 유능한 인재 사냥에 적극 나선다. 인사 담당자들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을 확신한다. LG그룹이 좋은 케이스다. 외환 위기(IMF)가 닥쳤을 때 되레 투자를 확대하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한 결과 지금은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새해 시무식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일본 동양경제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11월 선진국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는 신흥국 기업으로 인도 위프로를 꼽았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아웃소싱 세계 1위 기업이다. 비결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있다. 해마다 수천명의 사원을 뽑는다. 유능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이공계는 물론 다양한 대학과 공동으로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이노베이션과 미래 성장동력은 우수한 인재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기업가의 의지가 반영돼 오늘날 최고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고수익 신기루만 좇지 말고 자신 있는 분야를 골라 한 우물을 팔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한 분야에 집중 투자해 장차 기업을 먹여 살리는 효자 업종으로 키울 수 있다. 대박도 중요하지만 우보천리(牛步千里)라고 했다. 모두가 말고삐를 바짝 죄어 잡고 달리자고 강조하지만 때로는 우직한 소걸음이 먹히기도 한다. 단거리보다 중장거리에 대비한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신성장산업은 타깃을 정한 뒤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조직에 희망가를 들려 주고 직원들 기를 살려 주는 경영도 요구된다.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희망을 갖는다. CEO가 확신을 심어 주고 기를 북돋워 주면 조직은 활기가 돌고 직원들은 힘을 얻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봄볕은 더 따사롭다. 위기를 넘기고 나아가 기회로 삼는 경영이 필요할 때이다. 류찬희 산업부장 cha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