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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격헬기 한국형 개발로 방향 잡기를

    차세대 공격형 헬기를 외국에서 도입할지 아니면 독자개발할지를 놓고 잡음이 들리고 있다. 1970년대에 도입한 500MD와 1988년에 전력화된 AH-1S 코브라 등 주력 공격형 헬기가 2015년과 2018년이면 작전에 투입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된다. 게다가 대북억지 핵심전력의 하나인 주한미군 보유 24대의 아파치 헬기대대가 2013년 전시작전권 환수를 앞두고 철수할 것으로 알려져 어느 쪽으로든 시급하게 방향을 정해야 할 형편이다.혼선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중고 아파치 도입 선호에서 빚어졌다. 독자적으로 공격형 헬기를 개발하기엔 전력화 시기가 10년 이상 늦어지고, 국가안보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없다는 논리다. 문제는 미국 측이 제시한 대당 216억원짜리 아파치가 25년이나 된 구닥다리이며 단종부품 500종 30년치를 일괄구매해야 하는 등 우리 실정에 맞지 않아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다는 점이다.알다시피 우리는 중국과 인도에 이은 세계 세 번째 무기수입 대국이다. 이중 70% 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600대가 넘는 헬기를 보유한 세계 7위의 헬기 보유국이면서 유일하게 헬기를 자체 생산하지 못했다. 엄청난 국부유출이자 기술종속이다. 1조 3000억원을 들여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시제품이 반대와 의구심을 뚫고 지난달 말 출고됐다. 부품의 90%를 공격형 헬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2012년까지 200대 이상 생산 가능하고 외국 수출까지 추진하는 마당에 굳이 낡은 헬기를 수입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 [열린세상]우리 곁의 독재시절 망령/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우리 곁의 독재시절 망령/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세상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법과 제도를 전격적으로 뜯어고쳐도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심지어 체제를 전복시키는 혁명 앞에서도 사회는 종래의 관성을 좀처럼 버리지 않는다. 일상에 뿌리내린 문화적 습성과 오랜 세월 내면화된 의식이 끈질기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민주화 운동은 세상을 꽤나 변모시켰다. 4·19와 5·18 그리고 6·10 항쟁으로 이어진 절규와 몸부림은 독재정권을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보냈고 나아가 우리의 정치와 법과 사회를 현격히 개선시켰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세상이 완연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우리사회에는 암울한 군사독재시절에 득세했던 억압과 저항의 문화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여의도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이를 여실히 예증한다. 방송을 통해 낱낱이 드러난 현장의 분위기와 의원들의 몸짓을 보자. 흩어진 머리와 구겨진 와이셔츠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모습에는 특명을 받고 험난한 사선을 넘어온 지휘관의 비장함이 감돈다. 의장석을 에워싸고 진을 친 여당의원들은 선점한 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다가올 일전을 기다리는 병사들을 방불케 한다. 그리고 결국 ‘전투’를 강행했다. 금번 사태에 있어 여당이 보여준 정치문화와 정치의식 속에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옛 군사정권의 망령이 버젓이 살아 숨쉬고 있다. 민주당의 반응과 대처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엄연히 국민이 선택한 정부다. 한나라당 역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다수당이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마치 정통성을 결여한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득실과 명암이 공존하는 한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해 주저없이 단상으로 몸을 날리는 행위는 아무리 보아도 시대적 코드가 맞지 않는다. 인권이 무참히 유린되고 노동이 처절하게 착취되는, 그야말로 모질고 척박한 세상에 살았던 전태일의 비상(飛上)과는 번지수가 전혀 다르다. ‘무도한 이명박 정권과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가 앞으로 모든 의사결정의 길이 될 것’이라는 정세균 대표의 발언 속에는 70~80년대의 전사적 저항문화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대학은 어떤가.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대학생들은 현저히 탈 정치화되었다. 총학생회의 주된 관심사는 더 이상 ‘촛불’이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다. 그들은 대학 정문에 서 있던 공수부대 장갑차와 남영동 공안분실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타는 목마름’을 경험하지 못했다. ‘서울의 봄’은 그들에게 그저 낯선 이야기다. 오늘의 대학생들이 박종철이나 이한열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에는 세월의 간극과 사회의 변화가 너무나 크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군사독재시절의 문화는 대학 캠퍼스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쾌하고 흥겨운 한마당이 되어야 할 축제에 철 지난 운동권 노래가 여지없이 울려퍼진다. 등록금 동결을 촉구하는 대자보에마저 ‘사수’와 ‘타도’ 같은 용어들이 난무한다.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물리적 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정의와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그릇된 권력과 맞서 싸우던 극단의 시절에 불가피하게 선택된 저항과 관철의 방식이 여건이 확연히 달라진 지금도 고스란히 답습되고 있는 것이다. 시대에 뒤처진 기성세대의 정치문화가 청년문화에 전이된 형국이다. 내면화된 문화는 변화에 인색하다. 그래서 우리는 문민정부가 안착된 세상에 살면서도 억압적 군사문화의 희생자로 남아 있다. 그러나 삭발과 단식을 결행하고 몸마저 던지고 있는 또 다른 우리는 음습한 지난 시절을 지배했던 극단의 문화를 조장하는 공범자이기도 하다. 문화가 달라져야 진정한 변화가 도래한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北 우리어선 예인] 대부분 GPS고장·만취… 수일내 귀환

    [北 우리어선 예인] 대부분 GPS고장·만취… 수일내 귀환

    과거에도 우리 어선이 북한으로 넘어간 사례는 몇 차례 있었다. 대개 위성항법장치(GPS) 고장과 급류로 인한 표류, 항해자의 만취상태로 인한 월선(越線)인 경우가 많았다. 우리 어선은 짧게는 월선 후 3시간 만에, 길게는 18일 만에 남한으로 귀환했다. 결성호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한 2000년 6월15일 서해 백령도 주변에서 조업하던 중 스크루가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만조에 밀려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 북한은 이튿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결성호’를 돌려보냈다. 결성호 월선 사건은 ‘6·15 남북 공동선언’에 따른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받았다. 같은 해 8월29일 오전 11시40분쯤 강원 제진 인근 해역에서 채낚이 어선 송창호(9.7t)가 GPS 고장에 따른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다. 송창호는 월선 후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지만 북한 당국으로부터 조사받은 뒤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돼 나포 3시간 만에 풀려났다. 자의에 의한 어선 월선도 두 차례 있었다. 2005년 4월에 발생한 황만호 사건과 2006년 12월에 발생한 ‘우진호’의 월선이다. 황만호는 지난 2005년 4월13일 강원 고성군 제진항 3~4㎞ 앞바다에서 육군 해안초소의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월북했다. 황씨는 출항 전 친구 김모씨와 속초시 동명항에서 소주 1병을 나눠 마신 뒤 우발적으로 월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6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황씨와 선박을 동해상에서 넘겨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남측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전달했다. 황씨는 그렇게 월선 3일 만에 남한으로 귀환됐다. 2006년 12월25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북 영덕군 강구항을 출항한 우진호의 기관사 이모씨가 선주와 말다툼을 한 뒤 만취 상태에서 선장 몰래 어선을 타고 월북했다. 북한은 2007년 1월12일 이씨와 선박을 남쪽으로 보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G마켓 쿠폰오류 후폭풍

    G마켓 쿠폰오류 후폭풍

    할인쿠폰 발행 오류를 일으켰던 G마켓이 28일 사태 수습에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잘못 발행된 할인쿠폰을 활용해 물품을 산 10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물품구매 취소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정당한 구매”였다고 주장했다. 할인쿠폰이 발행될 때 G마켓이 공지한 내용을 둘러싸고 ‘진실게임’도 벌어지고 있다. G마켓측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당초 16개 바캉스 관련 품목에 한정한 할인쿠폰이라는 점을 발행할 때 밝혔다.”면서 “바캉스 관련 품목이 아닌 제품을 이 쿠폰을 사용해 30% 싸게 샀을 경우에는 거래 취소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은 전날부터 전화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취소에 동의한 고객들에게 1만원짜리 상품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쿠폰을 발행할 때 쿠폰이 16개 품목에 한정된다는 공지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쿠폰으로 100만원대 냉장고를 30% 가까이 싸게 구매한 한 소비자는 “인터넷으로 구매를 한 뒤 G마켓측에 연락해 30% 할인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게 맞다는 대답도 들었다.”면서 “G마켓측 실수임에도 무조건 구매를 취소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쇼핑후기 등을 공유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G마켓의 할인쿠폰 발급 오류와 대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G마켓의 실수인지 모르고 정당하게 할인쿠폰을 발급받아 물품을 샀기 때문에 G마켓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과 G마켓도 착오로 인해 피해를 본 만큼 물품구매를 취소하는 게 정당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당일배송으로 이미 배송이 완료된 제품의 경우 물품이 이미 개봉돼 손상된 경우도 일부 발생했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G마켓으로서는 판매자와 조율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배송이 안 된 물품의 경우 구매취소 원칙을 세웠고 배송이 완료된 물품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판매자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국립현대미술관에 진입로가 필요한 이유

    요즘 아침에 집을 나와 저녁에 들어갈 때까지 어김없이 맞닥뜨리는 것 하나는 도로공사 현장이다.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예산 선 집행을 위해 시행하는 공사라고 하는데 역시 우리 대한민국의 길 닦는 솜씨는 가히 신기에 가깝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새 번듯하고 깨끗한 길이 완성되어 있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길을 잘 닦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관 이래 23년간 고립무원의 상태로 산속에 절집처럼 덩그러니 놓인 국가기관이 있다. ‘과천시 막계동 산 58의4’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경복궁에서 출발한 국립미술관은 덕수궁시절을 거쳐 1986년 거국적으로 현재 위치한 과천에서 개관한다. 하지만 당시 미술관이 꼭 필요하다거나 국민적 요구가 있어서가 아니라 ‘88 서울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커다란 미술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된 일이었다. 목적이 그리 순수하지 않았던 셈이다. 올림픽을 치를 나라에 변변한 미술관 하나 없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급히 부지를 마련하고 미술관을 개관하고자 했다. 마치 88서울올림픽의 부록처럼 이렇게 건립된 ‘국립현대미술관’은 당시 ‘동양 최대의 미술관’으로 보도됐다. 그런데 이 동양 최대의 미술관은 개관해서 지금까지 진입로가 없다. 어쩌다 미술관을 찾은 이들은 길이 막혀 아우성이고, 봄, 가을 행락철이 되면 두 시간 이상 차 속에서 보내야 한다. 사실 과천 현대미술관의 진입로 문제는 건설 당시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길을 내주어야 할 서울시와 협의도 없이 정부는 미술관 건물부터 지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서울시장과 문공부 장관 간의 사적 감정 때문에 진입로를 내는 문제가 꼬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때부터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인다. 그래서 눈 앞에 차로 5분거리에 빤히 보이는 미술관을 두고 산속으로 25분간 굽이굽이 20년 넘게 돌아다녀야 했다. 진입로 문제가 지지부진하자 몇 년 전 친환경 주차장을 건립해서 차량 적체를 해소하려고 예산을 확보, 기본설계까지 마쳤건만 전임 관장의 고집과 판단착오로 무산되어 세금만 날리고 말았다. 현재 과천 국립미술관의 진입로 문제는 미술관과 문화부, 서울시보다도 당장 국민들의 불편사항이라는 점이다. 미술 열풍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미술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서울대공원을 찾아온 사람들의 차량에 밀려 차 속에서 2시간 남짓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을 2020년까지 미래형 복합테마 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그 안을 공모할 것이라 한다. 이런 상황이면 앞으로 동물원을 지나 미술관으로 가려면 차 속에서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수백억원을 들여 세운 미술관이 몇 억원이면 가능할 진입로 비용 때문에 미완성인 채로 20년 이상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이다. 미술관을 찾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서울시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 기회에 서울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미술관에 길을 내주어 ‘자연 속 미술관’과 ‘문화예술이 있는 공원’ 모두를 완성했으면 한다. <미술비평가>
  • 길미 “‘오빠랑 할래?’ 은지원 한마디에 데뷔”(인터뷰)

    길미 “‘오빠랑 할래?’ 은지원 한마디에 데뷔”(인터뷰)

    “공개된 프로필 보다 2살 많아요.” 연예인들을 인터뷰하면서 레퍼토리로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진짜예요. 저 거짓말 정말 못해요.”다. 본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며 연예인이기 전에 진실된 사람이라고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연예인’이란 특수성은 그들이 100% 진실만을 내뱉을 수 없게 한다. 더욱이 신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제 막 새 앨범, 첫 작품을 들고 나온 이들에게 무조건 진실만을 바란다는 건 어찌 보면 가혹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 너무 거침없다. 단박에 본인 나이가 잘못됐다면서 배시시 웃었다. 신인가수 길미(본명 길미현)는 포털사이트에 기재된 1985년이라는 프로필이 잘못됐다며 우선 기사로 나마 바로잡아달란다. 연예인 프로필 데이터베이스가 옮겨지는 과정에서 착오가 난 것 같다며 빨리 수정되길 기다린다고. 실제 길미의 나이는 빠른 1983년생. 초등학교를 7살에 입학했으니 1982년생(한국나이 28세)들과 친구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지 한 달 남짓 된 신인가수에게 느낄 수 없는, 만만치 않은 내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길미는 첫 번째 앨범 (The 1st purple dream sound)을 발매하기 전 이미 언더그라운드 활동만 10년을 헤아리는 중견차(?) 가수였다. 뿐 만 아녔다. 길미는 정식 데뷔 전, 은지원·제이워크(J-walk)·낯선·마르코·강현주·제이 등의 노래 피처링을 맡아 본인의 끼를 발산했었다. “피처링의 시대가 도래한 거죠.(웃음) 앞으로도 다른 가수들과 피처링 작업할 기회가 많을 거예요. 저는 피처링할 때 마다 다른 스타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느 곡에도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오빠랑 할래?” 길미가 여타 신인가수들에 비해서 빠르게 이슈가 된 것도 사실. 길미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은지원 사장’이라는 천군만마가 있기 때문이다. 길미는 젝스키스(이하 젝키) 출신 은지원이 직접 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려 발굴한 1호 가수다. “(은)지원 오빠가 고정스케줄로 늘 바쁘신데도 제 노래 피처링 때문에 무대에 같이 서주세요. 정말 든든하죠. 사실 그전에는 지원오빠의 자리를 몰랐는데 얼마 전에 오빠 없이 리허설 했는데 너무 뻘쭘했어요. 당연히 지원오빠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으니까 너무 허전해서 불안했어요. 그동안 오빠의 마음이 정말 고맙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뭉클해서 순간 울컥했어요.” 길미가 소개한 은지원은 흔히 대중들이 알고 있는 ‘은초딩’이 아니었다. 길미는 “(은)지원오빠 성향을 제가 알기 때문에 정말 감동했어요. 솔직히 눈물까지 나던걸요. 절대 남에게 부탁하거나 아쉬운 소리하는 스타일이 아니세요. 방송에서 제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한 지원(支援)이죠. 지원오빠가 저한테 신경을 쓰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든든해요. 음반활동 잘 해서 오빠한테도 회사에도 보답해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학창시절 여러 장르의 음악을 섭렵했던 길미는 특히 젝키의 팬이었다는 사실만큼은 정작 본인(은지원)에게 이실직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말씀드리면 좋아하시겠지만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서 당사자한테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오빠가 전화주셔서 ‘오빠랑 (일) 할래?’라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오늘까지 왔어요. 지원오빠의 팬이었던 제가 오빠 덕분에 제 이름으로 된 앨범을 내고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니…정말 생각도 못했던 일이죠.” “에너지 분출하고 싶어요.” 길미의 화려한 경력은 결코 가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길미는 ‘가창력’이라는 타고난 재능으로 보컬강사로, 2005년에는 뮤지컬 ‘관객모독’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길고 긴 무명시절을 보내며 힘들고 지쳤던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나 아닌 또 다른 사람을 위해 노래를 가르쳐주고, 관객들에게 가수가 아닌 배우로 본인의 끼를 마음껏 펼쳐보였다. “솔직히 저는 가수 뿐 만 아니라 더 많은 걸 하고 싶어요. 예전에 뮤지컬 무대에 올라서 얻은 게 굉장히 많았어요. 연기가 재미있다는 건 해본 사람만이 알 거예요. 그때는 모르고 했지만 이제는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제대로 준비해서 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공연에 꼭 서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모습과 다르게 길미는 인터뷰 내내 함박웃음을 띠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남자 이상형이 기자와 같다던 길미는 손뼉을 마주치며 한동안 까르르 웃었다. 강하지도, 거칠지도 않던 그녀는 그저 음악적 필이 충만한 아티스트였다. 조금은 늦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데뷔해 조바심을 낼 법도 했지만 길미는 고개를 크게 내저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10년 넘게 기다려서 이제 막 시작했어요. 여전히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요. 가수들은 자기 이름이 걸린 콘서트를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에요. 저도 오늘부터 그날을 기다리며 또 다른 열정을 키워나가야죠.(웃음)”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천 결식아동 급식카드 개선 시급

    결식아동에게 지원하는 종이급식권으로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인천에 도입된 전자카드 식권 역시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 제도에 참여한 식당이 적은 데다 이용방법도 제한받는 등 각종 불편사항이 제기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현재 인천지역에서 전자카드 식권제를 시행하는 기초단체는 부평·계양·연수·서·남구 등이며 중·동·남동구는 도입을 준비 중이다.부평구는 전자카드 식권 이용대상자가 1만 906명에 달하지만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종이식권 이용 당시보다 5곳이 줄어 65곳에 불과하다. 전자카드 발급 대상자가 4727명인 서구의 경우도 이용 가능한 식당이 종이식권 당시 106곳에서 99곳으로 줄어들었다.이는 음식업소들이 1.4%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담으로 가맹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결식아동 지원제도에 참여업소가 적던 터에 전자카드제 도입 이후 오히려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서구에 사는 김모(10)군은 “집에서 가까우면서 전자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빵집과 반찬집, 중국집 3곳뿐이어서 거의 중국집만을 찾는다.”고 말했다.전자카드 식권은 당일 사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효력이 상실되는 것에 대해서도 도식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종이식권의 경우에는 사용기한에 제한을 받지 않았다.인천 연수구 관계자는 “전자카드 식권제를 도입한 이유가 부정사용 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므로 당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하지만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아이들이 질병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당일 식권을 사용하지 못하고 나중에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를 부정사용으로 보고 제재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비난했다.이로 인해 참여식당을 충분히 확보하고 아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난 뒤에 제도를 도입했으면 시행착오가 덜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상승 타이밍 포착의 달인, 종목 분석 기법 전수 무료특집방송!

    상승 타이밍 포착의 달인, 종목 분석 기법 전수 무료특집방송!

    부자 되는 증권방송 하이리치(www.hirich.co.kr)가 지난 주 첫 선을 보인 스튜디오 라이브 무료 특집방송에 보내온 회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베스트 전문가의 무료 특집방송 역시 스튜디오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증권, LG디스플레이 등 지난 16일 스튜디오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한 종목들이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 하이리치의 이번 무료특집방송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베스트 전문가 1위에 오른 ‘서일교소장’이 ‘글로벌 시장과 우리 시장의 미래’란 내용으로, 7월 21일(화) 장중 오전 10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무료특집방송을 실시한다.  하이리치는 “이날 무료 특집방송에서 서일교 소장이 독창적인 종목 분석 기법을 전수할 예정이다.”며 회원들에게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최근 하이리치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된 서일교 소장은 상승 타이밍 포착의 달인으로 7월 셋째주 추천주를 통한 수익 현황과 회원 평가 등을 바탕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관심 종목의 흐름을1분 1초도 놓치지 않음으로써 우리금융(6.44%), 슈프리마(6.12%), 신한지주(3.24%), KB금융(2.65%), POSCO(2.16%), 기아차(1.04%) 등의 매매급소를 노리기에 성공, 주간 1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피터린치식 성장 가치주 발굴 시스템 도입, 리서치 센터 개설  이와 함께 하이리치가 2009년 하반기,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국내 증권방송 사상 최초로 리서치 센터를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이리치는 이와 관련“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투자환경이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소외 당하고 있다.”면서 “이에 개인투자자들에게 확실한 고수익 승부처를 제시하고자 발로 뛰는 투자를 지향한 피터린치식 성장 가치주 발굴 시스템을 도입, 새로운 개념의 리서치 센터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리치 리서치 센터는 바닥권 급등주 매매의 1인자‘반딧불이’를 비롯해 하이리치의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확실히 검증된 종목만을 추천함으로써, 시행착오는 줄이고 고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TOP 전문가의 투자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특급 기회!  하이리치(www.hirich.co.kr) 는 2009년 하반기, 개인투자자들이 급등락에 관계없이 어떠한 증시 상황 속에서도 완벽하게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을 단행, 그 핵심 일환으로 회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VIP회원제’를 ‘VIP 베스트’, ‘VIP 프리미엄’으로 변경,출시했다.    우선 ‘VIP 프리미엄’은 하이리치에 소속된 전문가 2∼4인의 문자 리딩과 12명의 전문가 방송을, ‘VIP 베스트’는 전문가 1인의 문자 리딩과 전문가 3인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 1명의 전문가에게만 의지했을 때 놓칠 수 있는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고, 위험요소를 사전 차단한다. 더욱이 전문가(SMS)를 주1회 변경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매주 공개되는 전문가 순위를 기준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전문가의 리딩에 맞춰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수익률 TOP 전문가 10인의 투자 노하우와 매매 기법을 고스란히 전수 받을 수 있는 증권교육방송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종목진단방송을 무료 서비스해 보유주와 관심주의 현황을 명확하게 분석해 주는 것은 물론, 포트폴리오의 집중관리도 지원한다.
  • [정책진단] ‘목숨 걸고 두만강 건널 때 각오로’ 2인의 성공담

    [정책진단] ‘목숨 걸고 두만강 건널 때 각오로’ 2인의 성공담

    소수의 탈북자들만이 남쪽 사회에서 적응하는 데 성공한다. 이들은 ‘남조선 드림’을 일궈낸 사람들이다. ‘성공한 탈북자’인 탈북자 출신 한의사 1호 석영환씨와 영화 크로싱의 조감독 김철영씨를 만나 그들의 정착 이야기를 들어봤다. ■ “北한의학 인정 받으려 각고 노력” 탈북 한의사 1호 석영환씨 석영환(44)씨는 북한 최고의 의학교육기관인 평양의학대학 동의학과(한의학)를 졸업한 뒤 조선인민경비대 1224 부대 군의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김일성 장수연구소라 불리는 청암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6개월 근무하다 지난 1998년 10월 두만강을 건너 북한 탈출에 성공했다.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온 뒤 북한에서의 한의학 교육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보건복지가족부와의 긴 줄다리기 끝에 한의사 국가고시 응시 자격을 얻었다. 2차례 낙방의 쓴맛을 봤으나 2002년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다. 탈북의료인협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석씨는 1998년 남한 사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늘 되새긴다. 그는 “처음 남한에 왔을 때에는 ‘이방인’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인맥이 중요한 사회인데 그 벽을 넘는 게 초기에는 무척 힘들었다.”면서 “남한 사회에서의 정착을 위해 교회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인맥을 넓히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위에 절친한 사람들이 생기기까지에는 4~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는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관계 당국에서 나의 한의학 교육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 설움과 눈물의 시간이 길었지만 악착같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북자들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정착금 등을 바탕으로 목표를 갖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남쪽으로 오지 않았나. 당시의 각오를 잊지 말라. 자신감을 갖고 자립에 성공해야 한다.”면서 “북한에서 자신이 익힌 전문 기술을 최대한 남한 사회에서 활용하는 것이 정착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대학 진학해 인맥 넓혀 꿈 실현” 탈북 영화인 1호 김철영씨 탈북 영화인 1호 김철영(35)씨는 2001년 남한으로 왔다. 그는 하나원 수료 6개월 만에 한양대 연극영학과에 입학, 영화인의 꿈을 키웠다.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국경의 남쪽’에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 이후 영화 ‘크로싱’에선 조감독으로 활약했다. 김씨는 남한사회에서 하루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김씨는 “한국 사회는 인맥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때문에 대학 진학은 내 꿈을 실현시키는 것은 물론, 인맥을 넓히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김씨는 “한번은 첫 강의 시간에 동기들이 너무 떠들어 흥분을 참지 못해 교수님 앞에서 같은 학번 친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친 뒤 한 학기 내내 왕따가 무엇인지 확실히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기들과 술자리를 자주 가지려 노력했고 결국 정성이 통했는지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시행착오를 두려워 말고, 먼저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국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탈북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목숨 걸고 두만강을 건널 때의 그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삶은 전혀 어렵지 않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안정된 삶을 얻겠다는 허황된 꿈이 탈북자들에겐 가장 큰 어려움이자 난관이다. 이를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아세안 역사와 현주소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아세안 역사와 현주소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1961년 창설된 동남아시아연합(ASA)의 발전적 해체로 1967년 8월 설립됐다. 처음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5개 회원국으로 출발했으나 1984년부터 1999년까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이 가입해 현재 10개 회원국에 이른다. 아세안은 동남아 지역내 경제·사회·문화적 성장과 안보협력 등을 공동 목표로 삼는다. 설립 당시인 60년대만 해도 서구 강대국에 대한 불신과 공산주의 확대에 대항하기 위해 탄생했다. 70년대부터는 경제협력 프로그램에 본격 착수했다. 시행착오를 겪던 경제협력 노력은 태국이 1991년 역내 자유무역지대(FTA)를 제안하며 활기를 띠었다. 90년대를 거치며 아세안은 회원국이 늘면서 경제 블록으로의 성장과 결속력 강화를 경험했다. 1991년 말레이시아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의 미국의 영향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경제회의(EAEC)의 창설을 제안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반대로 무산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 제안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기금으로 되살아나 아세안+3(한·중·일) 체제로 기구를 확장했다. 아세안+3 체제는 인도· 호주·뉴질랜드를 포함, 16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견인했다. 21세기부터는 테러 대응과 에너지 안보,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도 주요의제로 다루고 있다. 창설 40주년이던 2007년에는 합법적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아세안 헌장’에 서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문화예술 경쟁력 높이는 계기될 것”

    “한국문화예술 경쟁력 높이는 계기될 것”

    이종호(56) 제주세계델픽대회 집행위원장은 행사 준비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시간과의 싸움”을 꼽았다. 그럴 만도 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중도사퇴한 유홍준 전 조직위원장의 후임으로 6월에야 이종덕 신임 조직위원장과 함께 위원회에 합류했다. 2005년 한국델픽위원회 창립 멤버이자 이사로 꾸준히 활동해온 덕에 대회의 성격이나 업무 파악 등은 일주일만에 끝냈지만 행사 개막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터라 마음이 바쁘다. 사실 델픽대회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내부에서도 아직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다. 창의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국가 단위로 경쟁을 펼쳐 메달을 준다는 것도 왠지 어색하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새로 시작하는 대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적지 않다.”면서도 국제문화예술제전으로서 제주세계델픽대회가 갖는 위상과 의의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델픽대회는 최고의 예술적 성취를 비교 평가하는 예술경연의 장이기도 하지만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다양한 전통을 교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연 종목이 우리가 흔히 아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이 아니라 1현 악기, 더블리드 목관 악기 등인 점도 보다 원형적인 예술의 형태를 보존하자는 뜻에서다. 비경연 프로그램인 축제 행사를 통해서 각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델픽대회는 한국, 특히 제주의 문화적 특성을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회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관광 도시의 이미지에 문화도시의 브랜드를 덧입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국제적인 예술단체, 예술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이런 최상의 성과를 기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예산확충이 제일 시급하다. 전체 예산 60억원 가운데 정부 20억원, 지방자치단체 20억원, 민간지원금 8억원 등 48억원만 확보됐다.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이 위원장은 “현실적 여건이 어렵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대회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상무를 지낸 이 위원장은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 서울세계무용축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07년 문화관광부 표창과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장을 받았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속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고속철도(KTX) 건설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중국 쑤이닝~충칭 노선을 시작으로 2006년 우한~광저우 노선에 이어 올해 하얼빈~다롄 노선 등 3건의 감리업무를 수주했다. 지금은 스좌장~신양간 506㎞에 대한 참여를 타진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은 2006년부터 꾸준히 수주를 위한 정지작업을 해 와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카메룬 국가철도 마스터플랜 컨설팅 용역에서는 철도시설공단이 포함된 한국컨소시엄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업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사업은 이달 중 입찰결과가 나오면 계약을 맺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은 우즈베키스탄 철도 현대화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추진되는 우즈베키스탄 철도 현대화 사업은 전철화와 철도차량 유지장비 등에 모두 12억 4400만달러가 투입된다. 올 2월 국토해양부 시장개척단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마케팅 활동을 벌였고 지난 5월에는 국영철도와 철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철도시설공단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미국과 브라질 등이 추진하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이다.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간 420㎞ 거리에 고속철도를 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 20조원이 투입되며 국제경쟁입찰을 실시하게 된다. 지난 5월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브라질을 방문,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오는 12월 입찰을 앞두고 ‘브라질에 맞는 맞춤형 고속철을 건설한다.’는 철도시설공단의 설득에 브라질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도 고속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바마 정부가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고속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11개 노선 1만 2500㎞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이다. 미 교통부가 이들 노선에 대해 관심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월 국토부와 공단·민간업체와 함께 미국을 방문, 교통부 관계자와 면담한 데 이어 16개 업체가 공동으로 ‘사업 관심 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에는 철도시설공단과 포스코건설 등이 포함된 한국컨소시엄이 캘리포니아노선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다음달에 캘리포니아 고속철 수주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하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의 장점은 실제로 한국에서 KTX를 건설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속철 수출국인 프랑스나 일본 등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브라질 등도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지금까지는 감리업무 등의 수주에 치중했지만 2010년쯤에는 고속철 건설사업을 수주해 고속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해가 될 것으로 시설공단은 전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단독] ‘가비엔제이’ 정혜민, 팀 탈퇴 “건강 문제” ①

    [단독] ‘가비엔제이’ 정혜민, 팀 탈퇴 “건강 문제” ①

    3인조 여성그룹 가비엔제이(gavy NJ)가 리더 정혜민(26)의 탈퇴로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 됐다. 15일 소속사 워너뮤직 측은 서울신문NT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혜민이 건강상의 문제로 3년 반만에 팀에서 하차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가비엔제이는 지난 5월까지 ‘연애소설’로 활동 했으나 정혜민의 체력이 약해져 새 앨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혜민은 소속사 측에 “잠시 충전기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최근 팀 하차에 대한 긍정적인 조율을 마쳤다. 정혜민의 탈퇴 소식은 그가 갑작스럽게 이번 주 음악 방송 스케줄을 취소하면서 알려졌다. 당초 정혜민은 H-유진과 듀엣 호흡을 맞춘 곡 ‘사랑 시리즈’로 방송 3사 음악방송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피쳐링에 ‘가비엔제이’ 정혜민으로 표기되는 것을 우려해 방송 스케줄을 취소하게 됐다. 한 가요 프로그램 관계자는 “방송을 3일 앞두고 방송 출연 불가 연락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으나 정혜민이 가비엔제이의 그룹명을 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정혜민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판을 통해 “17일(kbs뮤직뱅크), 18일(mbc쇼음악중심), 19일(sbs인기가요)”라고 스케줄을 소개했으나 13일 오후 “방송 캔슬되었어요-. 여러분들 죄송합니당. 착오없으시길 바랄께요.”라며 양해를 구했다. 소속사 측은 “정혜민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가창력이 뛰어나 가수 활동은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휴식기를 가진 후 재개할 그의 활동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가비엔제이는 2005년 11월 1집 앨범 ‘더 베리 퍼스트(The Very First)’로 가요계에 입문한 후 ‘해피니스(Happiness)’, ‘그녀가 울고 있네요’, ‘라이(Lie)’, ‘연애소설’ 등의 히트곡을 쏟아내며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여성 보컬그룹으로 인정 받았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비엔제이 탈퇴 정혜영, 홈피에 ‘새시작’ 암시 ③

    가비엔제이 탈퇴 정혜영, 홈피에 ‘새시작’ 암시 ③

    3년반 만에 가비엔제이(gavy NJ)를 탈퇴한 정혜민(26)의 미니홈피에 ‘새 시작’을 암시하는 문구가 남겨져 눈길을 끈다. 정혜민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미니홈피 메인 화면에 ‘다시 시작해 볼래, 기대해도 좋아’라는 이미지를 띄워 ‘가비엔제이’가 아닌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홈피 메인 좌측에는 “H-유진과 저와 함께 한 ‘사랑시리즈’가 발매되었어요”라는 소식을 알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H-유진과 작업한 듀엣곡 ‘사랑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정혜민의 개인 활동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 하지만 워낙 음악성이 충만한 친구이기 때문에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남겨진 글을 통해서도 정혜민의 최근 심경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정혜민은 6월 24일 “이사도 했고 마음도 새롭고. 뭐가됐든 다시 시작하게에 충분한 요즘, 모든 것이 다 잘될거야”라며 새로운 전환점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7월 5일에는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사랑 시리즈’로 유진과 함께 잠깐의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향후 방송사 스케줄을 소개했으나 지난 13일 “방송 캔슬되었어요. 여러분들 죄송합니당. 착오없으시길 바랄께요”라는 글을 남겨 양해를 구했다. 가비엔제이의 소속사 측은 “정혜민이 건강상 문제로 새 앨범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되자 팀 하차 의사를 전했다.”며 “최근 H-유진과 ‘사랑 시리즈’라는 곡을 발표해 활동 계획이 있었으나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됨에 따라 방송 스케줄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가비엔제이의 또 다른 멤버 장희영, 노시현의 홈피에는 지난 3년 반여간 의자매처럼 지낸 세 멤버의 다정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출처 = 정혜민, 장희영 홈피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노 전 대통령 안장, 이젠 편히 쉬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제 영면할 장소에 들었다.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묘역에 고인의 유골이 안장되었다. 안장식에 앞서 유가족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49재를 올리는 의식이 있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고향마을에서 평안히 영면하기 바란다.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뒤 고인을 추모하는 국민적 열기가 대단히 뜨거웠다. 정치를 하는 동안 공과가 있겠지만 고인이 줄곧 추구했던 민주주의와 탈(脫)권위 정신을 기린 때문이라고 본다. 고인이 묻힌 곳은 삶과 죽음이 교차했던 고향마을이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너럭바위를 비석 겸 봉분으로 삼았다.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고 소박한 묘역을 조성한 것 역시 많은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제 고인이 남긴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지는 살아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현 정부는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에만 너무 골몰해 권위주의 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시행착오를 겪긴 했으나 민주화, 분권화 노력을 기울였고 서민을 위하려 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어떤 이념 지향의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지켜야 할 가치들이다. 민주당과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 일부 진보단체들은 차분해지기 바란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의 뜻에 어긋난다. 고인을 내세워 정치결사를 만드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용서와 화해를 당부했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평화와 국민통합을 추구해야 한다. 안장식을 위한 봉하 전례위측도 “슬픔, 미안함, 원망을 내려놓자.” 고 강조했다. 고인의 평화로운 안식을 거듭 빌고,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가치가 올바르게 계승되기를 기원한다.
  • 대학서 이공계 영재 키운다

    앞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대학도 영재교육을 하게 된다. 내년부터 한양대를 시작으로 이공계 대학생 중 선발된 우수학생은 차별화된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세계적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Honors Program’ 시범 대학으로 한양대를 선정, 2010년 신입생부터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Honors Program에 선발된 학생은 4년간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해외석학 옴니버스 강좌, 신규 융복합 교육, 자율연구 세미나, 멘토링 교수와 공동연구 논문 발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졸업장에도 ‘Honors’가 새겨져 취업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는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와 조지메이슨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Honors’ 제도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를 위해 정부도 올해부터 연 5억원 규모로 총 25억원을 지원하며 한양대도 39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사업 책임 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위원회(가칭)를 발족, 준비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교과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인재가 배출되면 다른 대학들에도 저절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입학사정관제도와 연계해 대학이 ‘선발’보다 ‘교육’에 더 비중을 두게 되면 교육경쟁력이 상승해 대학경쟁력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같은 학부 내에 ‘Honors’ 선발자와 비 선발자가 혼재해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국내 최초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토양에 맞도록 개선·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녹색성장,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부가 녹색산업 투자 촉진을 위한 각종 금융지원 방안을 어제 내놓았다. 일정 요건을 갖춘 녹색기술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가 ‘녹색인증’을 부여하는 한편 펀드·예금·채권 등 각종 녹색금융상품에 가입하는 투자자에게는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제시됐다. 2011년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설립하고, 코스닥처럼 녹색산업 주가지수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녹색산업에 민간자본이 풍부하게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관련 기술과 산업의 성장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녹색산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나 정책방향은 타당하다고 본다. 문제는 의욕 과잉에 따른 시행착오와 후유증이다. 녹색산업에 대한 정부의 접근 자세를 보면 김대중 정부 시절의 정보기술(IT) 광풍을 연상케 한다. 정부의 벤처 육성 방침에 따라 2, 3명만 모이면 하룻밤새 회사가 뚝딱 만들어지고, 무엇을 만들든 IT라는 이름만 걸치면 시중의 자금이 죄다 쏠리는 ‘묻지마 투자’가 나라를 휩쓸었다. 당시 벤처 열풍이 장롱 속 현금을 몽땅 풀어놓으며 금융위기에 놓인 한국 경제를 되살리고 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든 것은 사실이나, 투자 실패에 따른 후유증 또한 적지 않았음을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경쟁력 있는 녹색산업 분야를 먼저 선정하고 이에 대해 지원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태양광 사업에서 우리는 무분별한 사업 추진의 후유증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녹색산업의 모델은 무엇인지부터 강구하고, 이에 부합하는 금융 지원책을 내놓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 [시론] MB 중도실용 노선이 성공하려면/강원택 숭실대 정치학 교수

    [시론] MB 중도실용 노선이 성공하려면/강원택 숭실대 정치학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제기한 중도실용 노선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취임 이후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이념성에 대한 강한 집착이 편 가르기와 사회적 갈등의 격화, 그리고 국정 추진력 약화로까지 이어져 왔던 만큼 중도실용으로 표현되는 ‘유연성’의 강화는 일단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중도 실용을 지지층 이탈 등 불리한 여건을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修辭)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런 의혹의 시선을 극복하고 공허한 말장난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선의 전환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민이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우선 궁금한 점은 과연 노선 변화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이다. 사실 실용 중도로의 전환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진보 입장에서 본다면 중도 실용이라고 하더라도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가 진보 진영에서 제기한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는 만큼, 이념적 보수성의 희석이 진보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서도 자신들과의 차별성을 약화시킨다는 점 때문에 불만스러울 것이다. 한편 중도실용에 대한 보다 강경한 비판은 일부 보수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실 중도실용 노선은 보수, 특히 강경 보수로부터 일정한 거리두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10년 만에 등장한 보수 정부가 ‘보수’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그 대신 중도 실용이라는 레이블을 붙이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불만인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이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비판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그런 어려움에 처하게 되더라도 침묵하고 있는 중도적 성향의 다수 국민에 의지하며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노선 전환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또 다른 궁금증은 노선 전환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왜 바꾸려고 했을까. 이는 취임 이후 1년 반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집권층 내부의 평가와 관련이 있다. ‘전술적 차원’의 변화인지 아니면, 그간 집권 역량의 축적과 시행착오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지한 자기반성의 결과물인지가 궁금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강한 이념적 노선에 매달렸던 한 원인은 시대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활용한 ‘잃어버린 10년’의 구호는 선거용으로는 효과적이었는지 모르지만, 집권 이후에도 그것을 믿고 있었다면 이는 10년 세월동안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좌파 10년을 지우겠다.‘는 이념적 집착이 우리 사회의 시계추를 1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헛된 노력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미네르바 사건이나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공개, 서울광장 봉쇄 등은 모두 그간 세월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념의 창으로 변화된 세상을 바라본 까닭에 생긴 일이다. 따라서 자기반성과 비판에서 비롯된 노선 전환이 아니라면 실질적인 내용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머지않아 이러한 궁금증은 자연스레 풀릴 것이다. 정치적 구호의 진정성은 실천의 과정 속에서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산적한 정치사회적 난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이제부터 지켜볼 일이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 교수
  • [데스크 시각] 그대, 무엇에 분노하는가/박찬구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그대, 무엇에 분노하는가/박찬구 정치부 차장

    “우리가 CEO를 뽑았습니까, 아닙니다, 심부름꾼을 뽑은 겁니다.” 차벽이 물러난 광장에서 청년은 시민들을 향해 외쳤다. 지난 6월10일 6·10항쟁 22주년을 기념하는 범국민대회 행사장이었다. “잠시 귀국한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청년의 즉석 연설에 광장의 시민들은 환호했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에서, 왜 시민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는 걸까. 1980년대 중반 대학가와 지금의 광장은 닮았다. 로마 보병처럼 투구와 방패로 무장한 채 교정을 에워쌌던 전투경찰이 타임머신을 타고 광장으로 옮겨온 듯하다. 시위 학생을 실어나르던 닭장차는 차벽으로 ‘진화’했다. 구호와 쟁가(爭歌)의 처절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외쳐도 부르짖어도 답이 없다. ‘좌파’니, ‘전문 시위꾼’이니, 임의로 규정한 낙인만 돌아온다. ‘하자는 대로만 하면 잘먹고 잘살 수 있다.’는 CEO형 메시지만 던져진다. 87년 체제를 누려온 터라 박탈감과 상실감은 독재시절보다 더 깊고 심하다. 정권이 출범한 지 만 1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어륀지’는 실소와 낭패의 시작이었다. ‘강부자·고소영’ 내각, 부자 감세, 교육 양극화, 무리한 재개발 사업 강행, 이벤트 정치, 공안통의 전면 배치, 양심과 사상의 탄압…. 반론과 우려는 ‘정치 공세’나 ‘이념 논쟁’으로 치부된다. 5개월을 넘기고도 희생자의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참사의 참담한 현실에서도, 관객의 선택권을 무시한 ‘대한 늬우스’의 시대착오적인 부활에서도, 귀는 닫고 할 말만 하겠다는 일방통행의 고집이 느껴진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한 축인 입법부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가 중시된다. CEO의 용어로 효율과 생산성을 얘기할 수 있지만, 여야간 합의 정신을 앞설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지지세력과 이해관계를 안고 있는 각 정파가 한발씩 물러나 최대공약수를 찾고 제3의 대안을 마련하는 게 의회 정신이다. 도를 넘어 폭력이 오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날치기나 단독 처리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대화와 타협은 양보와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소통의 정치다. ‘말할 테니 들어보라.’면서도 제 귀를 닫는 건 아집이다. ‘당신 생각이 그렇고 내 생각이 이러니 조금씩 양보하자.’며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 소통이다. 현 정권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은 좌파도, 중도도, 이념도 아니다. 본질은 소통이다. 그날 마이크를 잡은 청년은 ‘좌’나 ‘우’를 얘기하지 않았다. ‘권력을 위임한 유권자의 소리에 왜 마음을 열지 않고 독주만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에 이어 소통을 말한다. 그동안의 학습효과로 반대파나 야당은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치 수사’라며 폄하한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사회는 더 깊은 불통(不通)과 비극의 늪에 빠질 테다. 그 결과의 섬뜩함 때문에 아직은 소통의 진정성을 예단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당부하고 싶다. 정말 소통하려면 ‘나’를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 반대와 저항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이유 없는 항거는 없다. 시늉이 아닌 진정으로 야당에 손을 내밀고, 약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정권이 용산참사와 각계의 시국성명에 대처하는 태도를 바꿀지가 진정성을 판단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사회를 실은 수레는 두 바퀴로 움직인다. 하나는 효율과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시장의 가치, 다른 하나는 연대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가치를 상징한다. 지금 우리의 수레는 한쪽 바퀴가 해어지다 못해 빠져나갈 판이다. 멀리 가기도, 빨리 가기도 버거워 보이는 수레를 우선 고쳐야 한다. 어디로, 어떻게 갈지를 생각하는 건 그 다음이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와인바에서 호주와인 추천해 준다면?

    와인바에서 호주와인 추천해 준다면?

    요즘 와인 바에서 소믈리에에게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해본 적이 있는가? 십중팔구 호주 와인을 거론할 것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유명 호텔과 대형 와인 바들은 호주 와인을 직접 수입한다. 일부는 하우스 와인으로, 일부는 직접 판다. 호주 와인 전문 수입업체들도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국내 와인 수입업체나 와인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호주 와인업체들의 마케팅도 격렬하다. 와인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호주 와인의 물량 공세를 최근 와인업계 최대의 이슈로 꼽는다. 주로 이탈리아 와인을 수입하던 한 와인 업체 관계자는 “호주 와인업체들이 워낙 좋은 조건을 제시해온다.”고 말한다. 이 업체도 최근 잇달아 호주 와인들을 수입해 시판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 4위의 와인 수출국인 호주가 이제 정상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하려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정반대다.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성장세를 보여 온 호주 와인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이들이 선택한 마지막 돌파구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저가 공세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함께, 호주 와인업체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그렇다면 호주 와인업체의 위기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 일단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부터 이뤄져온 과잉 생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호주 와인 생산량의 약 25%가 실수요보다 과잉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기관은 지난 해 11월 말 호주 현지 언론과 와인업계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작성한 ‘과잉생산으로 위기 맞은 호주 와인산업’이라는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호주의 와인 과잉 생산 이유를 판단 착오와 과당 경쟁에서 찾고 있다. “호주 와인 산업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과 중소 와인업체들의 난립에 따른 과다한 경쟁이 (과잉 생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호주 와인 최대 수출처인 영국의 가격 파괴 현상도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영국에서 호주 와인의 85%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통해 유통된다. 대형 체인들은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공 같은 신대륙 와인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호주 와인업체들은 원가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호주의 와인 생산비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 돼온 데다가 인건비는 치솟고, 주요 수출시장으로의 물류비도 큰 부담이다. 더욱이 호주 달러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점도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2007년 양과 금액 면에서 최고를 기록했던 호주 와인 수출은, 현재 물량 면에서는 당시의 9%, 금액 면에서는 30% 가까이 추락한 상황이다. 국내외 와인 전문가들은 호주 와인의 이미지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호주 와인, 그 가운데서도 南호주 지역의 시라즈 품종은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23일자 기사에서, 당시의 성공이 호주 업체들을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옐로우테일처럼 대중형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한 것이 실수였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호주 정부와 와인업계의 위기 타개책은 세 가지다. 과잉 생산에 대해서는 감산과 구조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 주도 하에 10% 가까운 감산을 계획중이다. 더욱이 중소 와인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있다. 이미지 개선책도 준비중이다. 다양한 가격과 품종의 호주 와인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전략이다. 당장은 남아도는 값싼 와인을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 등지에 소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는 호주 와인 물량 공세의 배경이다. 소믈리에로부터 호주 와인을 추천받게 되면, 감사 대신 먼저 연민의 축배를 들어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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