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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종일 인사만… 영업이라도…”

    “하루종일 인사만… 영업이라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권이 인턴사원 제도를 확대, 실시한 지 1년이 지났다. 올해도 은행별로 인턴사원들이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은행에서는 “업무를 맡길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은행인턴이 계륵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비 은행원으로서 전문 업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도 적지 않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국민은행에서 1936명, 농협에서 800명의 인턴이 본점과 영업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22일부터 1500명의 인턴사원이 근무를 시작한다. ●“인사하는 시간에 자격증 공부했으면…”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인턴들은 내심 속이 탄다. 한 시중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24)씨는 자신의 일과를 설명하며 한숨부터 쉰다.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 지점 입구에서 고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오후 6시까지는 도장을 찍거나 공과금 영수증을 챙긴다. 이 시간에 공부를 하면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딸텐데 하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차라리 영업이라도 뛰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은행 취업을 위한 인터넷 카페 등에는 김씨와 같은 사연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인턴은 “출근해 보니 컴퓨터도 없어 하루 종일 신문만 읽었다.”면서 “이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다른 인턴도 “은행 업무 경험을 기대했는데 정작 직원들이 다들 바빠 인턴은 뒷전이다. 하루종일 멀뚱멀뚱 앉아있는 게 고역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은행들 “전문교육 안받아 업무 못 맡겨” 은행들도 사정은 있다. 한 시중은행의 인턴 채용 담당자는 “은행은 고객의 돈을 만지는 곳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인턴들에게 함부로 업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부 은행에서 인턴들에게 영업교육 명목으로 주택청약저축 할당량을 부과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더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다른 시중 은행 담당자도 “아예 인턴을 안 뽑으면 우리도 편하지만 청년실업자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시간과 돈을 들여 가며 운영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특강·창구 순환교육 등 검토 이 때문에 인턴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지 1년이 지난 만큼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한 시중은행에서 인턴을 했던 박모(25)씨는 “인턴들이 돈을 만지거나 상품을 판매할 수는 없겠지만 은행 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 교육, 여·수신 업무 구조 등의 교육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지난해 시행착오를 통해 올해는 특강, 창구 순환교육 등 좀 더 알찬 프로그램을 짜려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정치권까지 번진 ‘빵꾸똥꾸’ 논란

    [문화계 블로그]정치권까지 번진 ‘빵꾸똥꾸’ 논란

    최근 며칠 새 인터넷이 ‘빵꾸똥꾸’로 시끄러웠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인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해리(진지희)가 쓰는 ‘빵꾸똥꾸’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22일 “아역인 해리가 어른들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사용하는 내용이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반복적으로 묘사됐다.”면서 “이는 방송법 제100조 1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네티즌들 사이에 즉각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시대착오적인 권고 조치”라는 비난과 “(프로그램을 시청한) 어린이들이 비속어를 너무 쉽게 따라한다.”는 옹호가 엇갈렸다.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늘 인상을 쓰고 적개심을 드러내는 해리의 행동은 정신분열증”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지붕뚫고’ 제작진은 “빵꾸똥꾸는 별 의미없는 의성어”라며 “이 표현을 그대로 쓸 예정”이라고 맞섰다. 이를 두고 여러 분석이 제기된다. 방통위가 무리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법리적 접근부터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주장까지 관심사가 제각각이다. ‘어린이다움’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사회학적 시선도 존재한다. 방통위나 최 의원의 논리 밑바닥에는 “해리가 어린이답지 못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점을 들어서다. 김종헌 대구대 국문학과 겸임교수는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순수함이란 이름으로 착하고 성실하며 부모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교육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다움은 이제 이데올로기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한다는 강요가 우리 사회에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게 이번 빵꾸똥꾸 논란의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불륜과 폭력으로 치장된 막장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버젓이 판을 치는 세상보다, 어린이다움이 퇴색되는 현실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냉소도 들린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어른들의 불륜보다 해리의 빵꾸똥꾸가 왜 더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어린이다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다움은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매몰시킬 수 있으며, 순수하고 착한 어린이에 대한 일방적 강요는 발전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영순 송파구청장, 직장여성 위한 계발서 출간

    “일만 잘하면 될 줄 알았던 그녀들에게.”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직장 여성을 위한 자기 계발 에세이 ‘최초는 짧고 최고는 길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서울 최초·유일의 여성 구청장으로서 여성들이 직장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고 조직의 리더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아낌없이 털어놓은 지침서다. 김 구청장은 30년 이상 정계·중앙부처·NGO·대학·기업을 넘나들며 리더로 활약해온 ‘1세대 알파우먼’이다. 특히 지난 2006년 송파구의 지휘봉을 잡은 뒤 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송파구를 유엔이 공인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올려놓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그간의 화려한 행적에 숨겨진 고민과 눈물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숱한 난관과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위기대처 능력과 리더십 전략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책을 통해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는 후배 직장인들을 때론 따뜻하게 감싸면서도, 때론 서릿발 같은 질책으로 자기 반성의 기회를 주고 있다. ‘여성’을 타깃으로 쓴 책이지만 조직생활을 하는 모든 이에게 유용한 생존 및 성공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김 구청장은 “서울 최초 여성 구청장 1호 타이틀을 달고 있다 보니 다양한 직급의 여성들을 상대로 리더십을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때마다 대다수 여성들이 롤모델 혹은 리더십 멘토링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는 것을 목격해 그간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선험자로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여성 후배들이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몸통흔든 꼬리’ 사외이사 비리 백태

    ‘몸통흔든 꼬리’ 사외이사 비리 백태

    ‘꼬리(사외이사)가 몸통(최고경영자·CEO)을 흔든 격이다.’ 최근 불거지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위험수위를 넘어선 행태를 두고 나온 말이다. 사외이사들이 CEO 선임을 좌지우지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외이사들끼리 철옹성을 쌓아놓고 CEO 선임때마다 자신들의 역할을 확대하는 식이었다. 때만 되면 곶감을 빼먹는 것이었다. 급기야 CEO 자리까지 탐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사외이사가 회사를 경영하는 이같은 구조는 결과적으로 몸통의 판단 착오였다. 나름대로 건강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려고 한 것이 사외이사들이 휘두르는 칼날에 휘말려 오도가도 할수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이는 자신의 안위를 보위하려다 ‘꼬리의 덫’에 걸려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외이사들의 도가 넘는 이같은 행태는 서로의 담합에서 출발한다. 담합한 이너서클(Inner Circle)의 힘만으로 자신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이사회 내규를 교묘히 뜯어고쳤다. 자신들만 뭉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구조였다. 이들의 담합에는 특혜가 고리가 됐다. 일부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법규 위반이든, 미비한 법규 악용이든 너도나도 이익을 챙겼다. 모 사외이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국민은행이 몇 년간 수십억원의 용역을 줬지만 매년 실태를 보고하는 보고서조차 만들지 않았다. 또다른 사외이사는 지방에서 회의 참석차 올라오면 회의참석비는 물론 출장비까지 받는다. 번듯한 호텔에서 숙식하며 회의를 주재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지역 출신의 인사도 챙긴다. 코오롱그룹의 계열사격인 코오롱아이넷의 사장을 맡았던 한 사외이사는 최근 이런 저런 이유로 사외이사가 도마위에 오르자 물러났다. 스스로 그만둔 것인지, 그룹 차원인지는 불투명하다. 더 놀라운 것은 회의 참석이다. KB지주는 산하에 이사회운영위원회 등 5개의 소위를 두고 있다. 하루에도 몇 개의 소위가 열리면 해당 위원은 소위 참석 횟수에 따라 회의참석 수당을 받았다. 하루에 3번 참석하면 3번 받는 식이다. 수당도 소위의 현안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회의도 다양한 곳에서 열린다. 회사는 물론 식당, 호텔 등 곳곳에서 열렸다. 모두 회의비용으로 처리하지만 위원장은 한도가 정해지지 않은 별도의 법인카드를 갖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김할머니 연명치료중단 6개월] 의료계 “합법화” 종교계 “남용 우려”… 여전한 평행선

    존엄사 법제화 논란은 ‘5월 대법원 판결’ ‘6월 김할머니 인공호흡기 제거’가 있은 6~7개월 전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법제화에 앞서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존엄사 인정을 두고 의료계와 종교계는 간극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의료계는 존엄사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방식으로 존엄사가 허용되면 경제적 이유로 존엄사를 택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명하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간사는 “존엄사 필요성은 국민의 80%가 찬성하고 있는 만큼 존엄사 합법화 방향은 맞다.”면서도 “외국의 합법화된 나라들처럼 존엄사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세우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대표도 존엄사 관련 의료행위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대표는 “얼마간의 시간과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의견을 통합해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환자 및 가족들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천주교 서울대교구 박정우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은 “존엄사 관련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나 법제화는 위험하다.”며 법제화에 선을 그었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이 다르고, 의사마다 판단이 달라 남용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란 것이다. 존엄사 법제화 시기상조론을 편 박 국장은 최근 김할머니의 병원 조치와 관련해 “식물상태의 인간도 영양공급만큼은 중단해서는 안 된다. 굶겨죽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피해만 주므로 빨리 죽어야 하지않냐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어 지금의 존엄사는 진짜 존엄사라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의식 있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정리하고 가는 게 존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존엄사 자체는 찬성한다.”면서도 “경제적 이유를 들어 현대판 ‘고려장’처럼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으로 합의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송년회 바가지 조심

    연말을 맞아 회식이나 송년 술자리가 늘면서 일부 업소에서 계산서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악덕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로 지불하거나 주문한 음식이 많을 때 계산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빈틈을 노려 음식값을 과도하게 청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주문 내용을 확인하고 값을 치르기 전 계산서를 잘 살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36·서울 강서구)씨는 연말 회식자리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최근 송년회 모임에서 삼겹살(40인분), 소주(25병), 맥주(40병), 공깃밥(10개) 등 총 67만원어치를 주문했지만, 계산서에는 소주와 삼겹살을 포함해 3만원이 추가된 것이다. 이씨는 곧바로 종업원을 불러 확인했고, 식당 측은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3만원을 돌려줬다. 이씨는 “이 식당에선 지난주 다른 부서 회식 때도 주문 내용보다 수 만원가량이 추가로 계산됐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해서 확인해 봤더니 계산이 잘못됐다.”며 “회사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설마 그럴 리 있겠나 싶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당황스럽고, 단순 실수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0’ 하나 더 붙이고 시키지도 않은 음식값 청구 회사원 박모(42·대구 중구)씨도 바가지 계산서 때문에 지난주 음식점 주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박씨는 “일반 저녁 모임과 달리 연말 회식자리는 술자리가 크다 보니 계산을 할 때도 취한 상태에서 정신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회사 직원 모임은 법인카드로 대충 긁은 뒤 제대로 계산서를 확인하지 않는데, 일부 악덕 업주들이 이런 단체 손님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회사원 강모(27·여)씨는 최근 한 식당에서 부서 회식을 마치고 음식값을 계산하다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돼지불고기 7인분과 맥주 10여병 등을 주문해 15만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영수증에는 ‘0’이 하나 더 붙어 150여만원이란 숫자가 찍힌 것. 강씨는 항의했고 주인은 “종업원의 실수”라며 결제를 다시 했지만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강씨는 “만약 만취해 영수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고스란히 바가지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말했다. ●총무 정해 주문·계산 맡겨야 서울 강남구 관계자는 “계산서 허위청구는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거나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외에는 행정적으로 마땅한 규정이 없어 규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음식점 바가지 요금의 경우 마땅한 법적 규제가 없는 데다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닌 이상 사기죄로 고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우혜경 소비자시민모임 팀장은 “계산서를 들고 일일이 따지는 것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총무를 한 명 정해 두고 주문과 계산을 맡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횡성군 여권발급 어려워져

    횡성군 여권발급 어려워져

    강원 횡성 공무원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여권 시스템 발급기관 신청을 하지 않아 주민들만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강원도는 내년 1월1일부터 정부에서 여권발급의 보안을 위해 지문대조 확인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 6월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발급 대행기관 신청을 받아 선정을 마쳤지만 횡성군이 신청을 하지 않아 여권 발급이 어렵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기존 대행기관을 비롯해 영월·평창·정선·인제 등 8개 지역이 새로 지정돼 관련 교육과 필요한 전산시스템 및 행정망 설치를 완료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새 여권발급 제도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횡성군은 발급기관 신청을 하지 않아 여권발급 대행기관 지정에서 제외돼 이 지역 주민들은 내년부터 인근 원주시까지 나가 여권을 발급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횡성군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이 여권발급 건수도 적고 내년에도 우편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착각해 발급대행기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교통상부에 추가 지정을 요청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외통부는 관련 교육과 시스템 구축 등이 간단하지 않아 횡성군만을 추가로 지정하기는 어렵고 내년 적절한 시점에 전국적으로 발급대행기관 신청을 받아 일괄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횡성지역 주민들은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0년후 전망 쾌청… 난 신설학과로 간다

    신설된 대학 학과의 ‘1회 입학생’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매사를 몸으로 부딪쳐 이겨내야 한다. 때로는 선배 없는 서러움을 겪을 때도 있다. 하지만 학교생활을 마치고 ‘1회 졸업생’이 될 때에는 어느 과보다 든든한 동기와 후배, 개척정신으로 다져진 용기와 창의력, 그리고 새로운 학문을 전공했다는 희소성을 갖추게 된다. 신설학과 자체가 새로운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학과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신생학과를 눈여겨 볼 만한 이유다. 비상교육 공부연구소는 최근 2년 동안 새로 생긴 학과 가운데 10년 후에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되는 학과 10곳을 선정했다. 융복합 학문을 배우거나 선진국형 사회에서 필요한 새로운 직업인을 기르는 학과 등이 포함됐다. 성균관대 글로벌학과는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국제적 수준의 인재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결합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과 제휴해 복수학위를 수여한다. 덕성여대 Pre-Pharm·Med 전공은 이학 계열에 속해 있다. 약학대학과 의학·치의학 전문대 진학에 유리한 교육과정으로 꾸려졌다. 건양대 국방공무원학과는 국방공무원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신설된 학과다. 현역병 감축 정책이 추진되면서 국방공무원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교·부사관·기타 군과 관련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망한 미래의 직업에 맞춰 특화한 학과도 있다. 한국외대 중국어대학은 중국어 실력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학·예술 등 중국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을 지닌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대 관광컨벤션학부는 문화·관광·컨벤션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조화시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인천가톨릭대 시각디자인학과는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진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학과. 시각디자인의 전반적인 영역을 깊게 다뤄 졸업한 뒤 기업 내 디자인 부서·광고대행사·방송국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한국국제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는 조선해양기술과 해양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기초이론과 산업체 실무교육을 반영한 복합적 실무 기술을 가르친다. 졸업한 뒤 조선산업과 해운·해양산업 분야에 진출하거나 정부 관련 부처와 출연 연구기관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한서대 컴퓨터정보공학부는 IT분야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정보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응용력을 기르도록 학생들을 육성한다. IT산업의 전망이 밝아 학과의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복지 관련 학과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경주대 노인복지학과가 대표적인 예이다. 고령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졸업한 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탐라대 상담심리학은 심리적 문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많아 주목받고 있는 과이다. 졸업한 뒤 상담심리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각종 상담 및 심리치료기관과 사회복지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신생학과의 경우 지원가능 점수에 대한 전망을 배치표 등으로 제한된 상태에서 하는 게 수험생의 공통적인 반응”이라면서 “적성과 흥미에 맞춰 소신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회 농협문화복지대상] 개인 7명·단체 3곳 9일 시상

    전통 농촌문화를 계승하고 효(孝)를 실천하는 우수농가를 발굴하기 위한 농협문화복지대상(주최 농협문화복지재단)이 올해 4회째를 맞았다.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흙과 함께 살아가는 농민들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잊혀가는 미풍양속을 보존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3단계에 걸친 정밀한 심사 작업을 거쳤다. 지역농협의 추천을 받아 농협 지역본부의 예비심사를 거친 뒤 농협 중앙회와 재단 담당자들이 현지 실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관련 학계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본심사를 통해 ▲최우수농가 ▲농업발전 ▲농촌문화 ▲농촌복지의 4개 부문에 걸쳐 개인(상금 2000만원) 7명, 단체(상금 3000만원) 3곳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임일영 유대근기자 argus@seoul.co.kr ■최우수농가 임병길씨 - 고당도 ‘야미방울토마토’ 생산 공로 세도 토마토연합회장 임병길(53)씨는 자체 상표인 ‘야미방울토마토’로 부여 토마토 농가의 수익을 올리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임씨와 아내 양재분(54)씨는 팔순 노모에 대한 극진한 효성으로 부여군과 대한노인회 등에서 상을 받는 등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점도 심사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80년대 초 토마토 재배에 뛰어든 임씨는 여러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고품질의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혔다. 하지만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규모가 작은 탓에 위탁상에 헐값으로 출하하는 게 현실이었다. 임씨는 지역 농가들과 작목반(작목별·지역별로 5인 이상으로 구성해 공동생산 및 공동출하로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협이 주관해 만든 조직)을 조직해 공동출하로 물류비를 줄이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이뤄 협상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소비자가 원하는 당도 높은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려고 세도면의 토질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했다. 특히 친환경 농업에 일찌감치 눈을 떠 미생물배양기를 이용, 흙을 살리는 것은 물론 균형 잡힌 영양을 갖춘 토마토를 생산했다. 연 2회 부여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분기마다 부여농업기술센터 방문교육을 받는 등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자체개발한 상표인 ‘야미’를 특허 출원해 부여 방울토마토의 위상을 높였다. ■최우수농가 서귀석씨 - 단맛 일품인 ‘동진감자’ 만든 주역 서귀석(67)씨는 알이 굵고 단맛이 일품인 부안 동진감자를 만든 주역이다. 간척지를 개간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지역사회에 재배기술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치매를 앓던 노모가 2004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정성을 다해 모셨다. 서울에 살던 아들 부부까지 귀농해 3대가 농촌을 지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소득작목을 찾던 서씨는 1986년 부안에서는 처음으로 7곳의 농가와 함께 9개 동의 연합작목반을 만들었다. 살아남으려면 조직화가 절실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씨가 사는 부안군 동전리 일대는 간척지를 개간한 땅에 벼농사로 생계를 잇던 곳이다. 잘사는 법에 골몰하던 서씨는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서해안 해풍과 알칼리성 토양이 어우러져 당도가 높고 알이 굵은 감자를 재배했다. 쪘을때 속이 포근포근하고 단맛이 일품인 것은 물론, 겨울철에 노는 땅을 이용하는 데다 물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더 맛있는 감자를 생산하려고 농협에서 생산하는 왕겨 숯과 왕겨 액을 이용했다. 친환경 감자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작목반이 만들어진 지 23년이 흐른 현재 70곳의 농가와 925개동으로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연간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씨는 또한 마을의 청장년 모임을 결성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시고 무료로 이·미용 봉사를 하는 한편, 수시로 마을회관에서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기도 한다. ■최우수농가 이채철씨 - 3대가 한집에… 선진 농업기술 도입 주도 이채철(48)씨는 경북 경주시 외동읍 방어리에서 친환경 농업을 하는 평범한 농촌 가장이다. 이씨가 이번에 최우수농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은 3대가 한 집에 살면서 전통의 미풍양속을 계승하는 동시에 선진 농업기술의 도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딸만 낳은 큰어머니와 대를 잇기 위해 온 친어머니를 동시에 모시며 지극정성으로 효(孝)를 실천했다. 친어머니보다 몸이 불편한 큰어머니를 더 먼저 생각했고, 배다른 형제 간에 우애를 깊이 다져 다양한 갈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어느 집보다 화목한 가정을 이뤄냈다. 이씨는 과수농사와 쌀농사, 부추농사를 하면서 한우 18마리를 키우고 있다. 뛰어난 추진력으로 작목반의 불모지였던 외동농협에 8개의 쌀 작목반과 배 작목반을 정착시켰다. 이씨가 재배하는 벼와 쌀은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부추는 농약은 물론이고 비료조차 쓰지 않는다. 자신이 운영하는 아리아 쌀작목반에 우렁이 농법을 정착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방어리의 전체 쌀 농가가 농협과 전량 친환경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부인 남명숙(46)씨도 방어리부녀회 총무를 맡아 직접 생산한 쌀로 강정공장을 설립, 전통 수작업으로 강정을 만들어 농촌 일감 늘리기에 기여하고 있다. 남씨의 노력으로 명절 때 강정바구니 500개와 배 1500상자를 한꺼번에 자매결연 기업에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농업발전 여상규씨 - 친환경·무농약 새송이 버섯 재배 여상규(49)씨는 ‘새송이 박사’로 불린다. 친환경·무농약 재배기술을 통해 우리 농업의 수출 활로를 개척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북 김천 조마면 대방리에서 대규모 버섯 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상주대 농대를 졸업한 뒤 1985년 영지버섯을 시작으로 버섯농사에 뛰어들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2005년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얻었고 경북 친환경농업인연합회로부터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영지·느타리·팽이 버섯을 거쳐 2000년 새송이 버섯 재배에 눈을 돌린 여씨는 첫해에 버섯 종균 분양에 성공,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에 최고의 가격으로 출하하고 있다. 2006년 백산 새송이 공동선별작목반을 조직해 버섯 농가의 소득 향상을 이끌었다. 농산물 수입검역이 까다로운 호주, 캐나다,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2007년 미국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은 뒤 본격적인 수출 물꼬가 트여 지금까지 130만달러(약 15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현재 여씨의 새송이 재배 기술을 탐내는 곳은 중국. 그동안 중국 푸순(撫順)현 등지의 정부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여씨의 농장을 방문해 새송이 버섯 농장을 자국 내에 설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여씨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력이 유출되지 않을 안전장치가 마련될 경우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농업발전 조규식씨 - 천마 영농기술 개발·상품화 성공 조규식(54)씨는 천마(天麻)의 재배와 가공, 유통에 관한 한 독보적인 인물이다. 혁신적인 재배기술을 개발해 전북 무주군 안성면을 전국 최대의 천마 주산지로 만들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밖에 못 나왔지만 꾸준히 새로운 천마 영농기술을 개발하고, 거듭되는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천마의 상품화에 성공했다. 조씨의 노력 덕에 중국산 인삼의 대량 수입으로 타격을 입고 실의에 빠졌던 안성지역 농가들은 천마 산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씨는 140여명의 작목반원을 이끌고 안성지역 곳곳을 현장 답사하며 토양 검사 및 배수, 일조시간 등이 맞는 적합한 토지들을 찾아냈다. 주변농가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주느라 정작 자신의 천마 재배는 맨 나중에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갖은 노력 끝에 ‘속성밀식 다수확 재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천마는 2000년 이전에는 식품으로 쓸 수 없는 규제품목이었지만 꾸준히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민원을 제기해 사용 허가를 얻어냈다. 작목반원과 공동으로 가공공장을 설립한 뒤 천마를 솥에서 찌지 않고 증기압으로 찌는 공법을 고안했다. 2007년 천마축제 개최를 주도했고 지난해에는 천마가 무주군의 식품클러스터 사업으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TV 광고, 소책자, 팸플릿,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천마를 홍보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농촌문화 양주농악보존회 - 양주농악의 발굴과 원형 전승 양주농악 보존회(대표 황상복)는 농촌에서 모심기와 김매기 등을 할 때 농기(農旗)를 앞세우면서 농악에 맞춰 일터로 나가는 형식의 ‘양주농악’(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6호)을 보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존회는 광무 7년(1903년) 농상공부(농업·상업 등에 대한 업무를 처리하던 관청)로부터 농기를 하사받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농악놀이 보존·발전 활동을 벌여왔다. 6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양주농악 보존회는 회원 중 90%가 경기 양주시 농협 조합원으로 생업인 농업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종사해 왔다. 힘든 농악의 옛 모습과 가락을 100년 넘게 원형 그대로 지켜오면서 경기도 민속 예술 경연축제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6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다. 또 매년 양주농악 정기 공연회를 열어 지역주민들과 어울림의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 밖에 지역 대학 공연과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농악놀이, 장기작두 등 민속문화를 알려왔다. 2006년부터는 매년 8주간 수업을 열어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에게 양주농악 놀이를 가르쳐왔다. 지금까지 1700여명이 양주농악 보존회로부터 전통 놀이문화를 전승받았다. 또 관내 모든 경로잔치 행사에 무료로 참여해 지역 노인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양주농악 보존회는 인터넷 문화가 주류인 현시점에 농촌 문화를 전수, 계승시켜 우리 농악의 명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문화 횡성태기문화제委 - 횡성지역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 횡성태기 문화제위원회(대표 홍성익)는 강원도 횡성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1977년 9월 처음으로 제1회 강원도 태백문화제에 참여해 농악과 미나리타령 공연으로 입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한국농민요대회 등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회다지소리 공연 등을 통해 제2회 강원도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도지사상,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국립극장과 서울 예술의 전당 등에서도 횡성 회다지소리 공연을 벌여 강원지역 향토문화를 널리 전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84년 횡성 회다지소리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또 강원도 횡성군 정금마을은 도에서 지정한 회다지 소리 전승마을로 뽑혔다. 횡성태기문화제위원회는 ‘태기문화제’를 올해까지 23차례 개최했다. 80명의 회원들은 육례 놀이, 두레 농요, 연자방아 소리 등의 공연에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얻었다. 문화제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만장 전시 및 쓰기, 장례문화 사진전, 사후세계 체험장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횡성태기 문화제위원회는 이 밖에 횡성 한우축제 등 지역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향토문화공연을 벌여 군민들의 애향심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았다. ■농촌문화 김군천씨 - 제주 김녕·만장굴 개척·보존 한평생 김군천(87)씨는 1962년부터 현재까지 김녕굴(천연기념물 제98호)과 만장굴(세계자연유산)을 개척하고 보존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특히 만장굴을 세계에 널리 알려 제주도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녕중학교 서무주임으로 일하던 김씨는 1961년 김녕의 천연동굴들이 황폐화하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사재를 들여 동굴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온 가족이 힘을 보태 진입로를 닦고 나무를 심어 김녕사굴과 만장굴을 개발했다. 1968년 한국동굴협회의 답사가 이뤄지고 나서 만장굴은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자칫 오랫동안 묻힐 뻔했던 세계적인 천연동굴의 존재를 학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또한 제주도의 지역전설과 생활풍습을 소재로 한 민속놀이 연출가로도 명망을 쌓았다. 1973년 제주에서 열린 한라문화제에 ‘사굴처녀제’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아 금상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이후 ‘멸치 후리는 노래’ ‘김녕리 서낭굿놀이’ 등 다수 작품을 연출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민속학자도, 연출가도 아니었지만 오로지 끊임없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올해에도 ‘성세깃 당풍어 기원걸궁’이란 작품으로 자신이 설립한 김녕노인대 학생들과 졸업생으로 팀을 만들어 출연했다. ■농촌복지 권경희씨 - 30년간 농촌지역 복지사업 앞장 강원도 농업기술원 권경희(50) 생활지원과장은 30년 동안 농업기술원에서 일하면서 남다른 사명감과 창의력으로 농업 및 농촌 복지사업을 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권씨는 1979년 횡성군 농촌지도소의 생활지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농촌생활 지원사업에 헌신했다.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포럼 등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해 농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무원으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했다. 또 농민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홍보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해 농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체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갔다. 특히 농촌 고령화에 대해 10년 전부터 남다른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2004년 ‘강원도 농촌지역 노인의 실태와 정책지원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농민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간 30여 차례나 출강하는 인기 강사이기도 하다. 2001년 농림부, 2007년 국무총리실에서 우수공무원으로 표창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한사랑농촌문화재단에서 농촌지도봉사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업무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똑소리 나는 살림꾼이다. 고령의 시부모를 모시는 종갓집 맏며느리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이웃들의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해결사’로도 인정받고 있다. ■농촌복지 한경농협봉사단 - 노인봉사·보육시설 후원 한경농협 농촌사랑 자원봉사단(단장 김순연)은 산간지역인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농민들의 복지를 위해 애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5년 3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발족한 한경농협 농촌사랑 자원봉사단은 지역 내 복지타운과 연계해 노인 무료이동목욕봉사, 경로식당 운영 등 자원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또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취약농가인력사업’에 참여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농가를 방문, 청소 및 밑반찬 마련 등 가사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자원봉사단은 매년 설, 추석을 맞아 보육시설 아동들과 지역 내 이주여성, 독거노인 등에게 쌀과 생필품도 전달해왔다. 김장철에는 우리 농산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불우이웃들과 함께 나눴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에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사랑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해왔다. 2005년에는 자원봉사자 18명이 간호인 교육을 수료한 뒤 지역 내 노인 돌봄 활동을 벌였다. 또 복지타운 내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 진료도 벌였다. 동지팥죽 나눔행사 등 지역민들과 정을 나누는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와 같이 자원봉사단은 농촌문화 퇴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소득이 급감하면서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는 농촌의 복지문화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세종시, 기업 주체돼야 RTP될 것”

    “세종시, 기업 주체돼야 RTP될 것”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황수정 특파원│“세종시를 연구도시로 만들려면 반드시 정부가 아닌 기업이 주체가 돼야 합니다.” 정부가 세종시의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세계적 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Research Triangle Pa rk)의 운영을 담당하는 릭 웨들 재단 대표는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와 RTP를 둘러싼 한국 내의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웨들 대표는 “RTP를 모델로 삼아 연구도시를 만들려는 나라들은 많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계획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들 대표는 또 “기업을 중심으로 수십 년 뒤를 내다보고 대학, 정부와 유기적 협력관계를 이어온 점이 RTP의 성공 비결”이라며 “만약 RTP도 정부 중심으로 기획, 운영됐다면 정치상황에 따라 지그재그로 휘둘리다 결국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들 대표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RTP를 모방하려 했으나, 성공한 곳은 많지 않다.”면서 대표적인 해외 벤치마킹의 성공사례로 프랑스 니스 남서쪽의 과학기술도시인 소피아앙티폴리스를 꼽았다. 그는 “이후 상하이 등 많은 도시들이 건물, 도로 등을 그대로 본뜨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겉만 베껴 규모만 키우려 한 프로젝트들은 거의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과 관련, 웨들 대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RTP가 자체적으로 입주기업들에 세율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철저히 기업들의 실적을 기준으로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들 대표는 “RTP재단은 입주기업들의 임대료로 철저히 독립경영을 해 오고 있다.”면서 “지난 50년간 주 정부가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도로를 닦아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RTP가 시행착오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웨들 대표는 “주택단지나 상가까지 포함하는 복합단지로 만들었다면 완벽한 자족도시 기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sjh@seoul.co.kr
  • [혼인빙자간음죄 위헌결정] 처벌받은 사람 재심청구 잇따를듯

    [혼인빙자간음죄 위헌결정] 처벌받은 사람 재심청구 잇따를듯

    ■ 결정 근거와 파장 헌법재판소가 26일 2002년과 정반대로 형법 제304조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근거는 국가 공권력이 남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제한할 필요도,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보호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또 헌재가 범죄의 구성 요건과 처벌을 정한 형법각론 규정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위헌 결정을 내린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헌재는 혼인을 빙자해 부녀자를 간음하는 것을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고 합헌 결정을 내렸다. 남녀 간의 성에 대한 신체적 차이, 성행위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다르다는 점도 합헌 결정의 근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재판부는 “남성이 결혼을 약속해 성관계를 맺은 여성만의 착오를 국가가 사후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여성이 남성과 달리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능력이 없는 열등한 존재라는 규범적 표현이다.”며 “이는 여성을 어린아이 취급함으로써 보호하겠다는 것으로 여성의 존엄과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헌법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헌재는 동성동본금혼조항, 호주제, 아버지의 성(姓)만을 따르도록 한 부성주의 등에 대해서도 양성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혼인빙자간음죄의 형벌로서의 처단기능이 사라지고 있는 점, 세계적으로 혼인빙자간음죄를 없애는 입법추세도 위헌 결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에 제약을 가하는 형벌조항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향후 간통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혼인빙자간음죄는 남성을 주체로 여성을 객체로 보는 반면 간통죄는 기혼 남녀 모두에게 같은 의무를 부여하기 때문에 양성평등의 원칙에 부합한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형벌규정에 대한 위헌 결정은 소급효를 가지기 때문에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혼인빙자간음죄로 처벌을 받은 모든 사람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재심법원은 처벌 법조항이 사라졌기 때문에 무죄를 선고해야 하며, 벌금이나 징역 등 실형을 받았던 사람들은 형사보상법에 따라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범죄 유형별로 통계작업이 이뤄지기 시작했던 1981년 혼인빙자간음죄는 2625건이 접수됐고, 검찰은 10.2%인 269건을 기소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인 1987년 혼인빙자간음죄 접수는 1389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검찰의 기소도 124건에 그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나라 의원·전문가 세종시 난상토론

    한나라 의원·전문가 세종시 난상토론

    “국토 균형발전의 건강한 구조를 선도하는 프로젝트” vs “충청권 표를 의식한 정략적 포퓰리즘의 결과” 정국의 최대 현안인 세종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24일 한나라당 세종시특위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련한 전문가 좌담회에서다. 좌담회는 세종시 원안 고수, 원안 수정 등의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이 각자 입장을 피력하고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원안 고수를 주장한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가 “세종시가 자족성이 없고 비효율성이 있다는 지적은 세종시가 추구하는 목적과 내용에 비하면 매우 편향적인 생각”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조 교수는 “자족성은 세종시 30년 계획에서 대개 중·후반부에 집중하게 돼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자족기능이 없는 게 당연하고 밑그림을 그린 뒤 여러 가지 절차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등의 청사진을 두고는 “전형적으로 과거식 개발, 1960~70년대식 대량 생산시대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세종시 수정론을 밝힌 신도철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충청지역의 표(票)를 의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한나라당도 어쩔 수 없이 합의해준 포퓰리즘의 산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대도시권과 수도권 집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으로 분산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국가 균형발전의 논리가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다만 “정부가 충청지역을 위해 뭐든지 다해 주겠다는 식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포퓰리즘”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참석 의원들도 저마다 열띤 주장을 펼쳤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안홍준 의원은 “여야 합의로 특별법까지 만들어 통과시킨 중요 정책을 뒤엎으면 한나라당은 정당으로서의 존립가치가 없어진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나머지 참석 의원들은 일제히 ‘수정론’을 들고 나왔다. 권경석 의원은 “세종시로의 이전은 또 다른 수도권의 확산일 뿐”이라면서 “오히려 타 지역과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성운 의원은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19세기 굴뚝산업으로 치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면서 “유수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틀을 갖춘 첨단산업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철 의원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생각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문제를 꺼내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과 정의화 특위 위원장은 “정부 부처 대신 사법기관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지 않으냐.”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태균, 일본 거쳐 미국행? 과연 가능할까?

    김태균, 일본 거쳐 미국행? 과연 가능할까?

    김태균(치바 롯데)이 일본야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에서다. 당시 김태균이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로부터 뽑아낸 홈런은 도쿄돔 좌측 광고판 상단을 직접 때리는 초대형포였다. 비록 경기는 일본의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마쓰자카를 상대로 쳐낸 김태균의 이 한방은 일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일본이 주목한건 홈런의 비거리보다는 0-3 이라는 볼카운트에 있다. 보편적으로 그 볼카운트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가려는 타자의 심리가 일반적인 일본야구의 정서인데 김태균은 높은 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타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초창기 시절만 해도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인 0-3에서 타격을 하면 안타유무와는 상관없이 지도자들의 질타를 들어야 했다. 공 하나정도만 참으면 볼넷으로 출루가 가능하고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효과를 얻는다는 다소 정직한 야구관을 지닌 지도자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지도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했거나 일본 코치들에게 배운 야구관이 뼈속까지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만수(SK 코치)나 김봉연(전 해태)과 같은 선수들을 제외하곤 0-3 볼카운트에서 배트가 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게 아니었던 시절이다. 그만큼 일본야구가 한국야구에 끼친 영향은 공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개성을 죽이는 과도 동시에 공존했다. 김태균은 치바 롯데와의 입단식에서 “일본에서 인정받은 후 꼭 미국으로 건너가겠다.” 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김태균이 지닌 타격스타일을 감안하면 어딘가 모양새가 이상한 발언이다. 정교한 일본야구, 그속에서의 김태균 김태균은 선천적인 체격조건과 강력한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다. 같은 동양권이지만 일본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타격스타일까지 가지고 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일본야구의 추세를 감안할때 김태균만큼 이질적인 느낌의 타자도 없다. 문제는 김태균이 내년시즌 초반 부진 했을 경우에 나타날 현상들이다. 김태균은 지금 현재의 타격폼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한 시즌도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내년시즌 초반 김태균이 부진할 경우 그 역시 타격폼에 대한 교정을 지시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되면 몇년을 거쳐 완성한 자신의 매커니즘이 자칫 이것도 저것도 아닌 특징없는 타자가 될 가능성이 크게 된다. 김태균은 홈런만을 노리고 타격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정교함 속에서 홈런이 생산되며 그 생산된 홈런만큼이나 슬럼프의 텀이 짧은 선수다. 만약 타격폼에 손을 가한다면 정교함은 물론 본인이 지닌 장타력마저 실종될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타격이 무용지물이돼 다시 원점부터 시작 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천하의 이승엽도 일본으로 건너간 후 수많은 타격폼 수정을 거쳤다. 약점이 발견되면 끊임없이 파고드는 일본야구의 특성 그대로 최근 이승엽의 부진과 무관하지는 않다. 김태균이 일본야구 스타일에 적응이 되는날엔 분명 좋은 성적은 올릴수 있겠지만 그쯤엔 미국진출에 대한 꿈은 접어야 한다. 타격 스타일이 전혀 다른 한-미-일 팀수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한국이 일본보다는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더 많다. 최고의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는 지난 WBC에서 일본야구는 제대로 된 홈런포를 쏘아올린 선수가 거의 없었다. 물론 아시아 팀들끼리 맞붙었던 아시아라운드에서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홈런포가 터지긴 했지만 미국 본선 라운드에선 오히려 한국대표팀의 홈런포가 연일 불을 뿜었다. 당시 김태균이 미국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것도 동양야구에서는 좀처럼 볼수 없는 그의 타격기술에 있다. 아주 넓은 스탠스와 짧은 스텝, 그리고 그 공간에서 강력한 회전력에서 터져나오는 김태균의 홈런포는 한국야구가 오히려 미국스타일에 좀 더 가깝다는 느낌을 들게 할 만큼 매우 특징적인 일이었다. 김태균이 정말로 훗날 미국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겠다면 오히려 일본에서의 적응이 그의 타격스타일에 독이 될수도 있는 일이다. 일본야구에 적응이 된 김태균이 미국으로 갈시 지금과 같은 타격폼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태균의 기량이 어디까지 더 발전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야구를 경험하는 것이 오히려 먼길을 돌아서 가는 시간적 손해가 있지 않나 싶다. 이승엽도 일본을 경유해 훗날 미국진출의 꿈을 내비쳤지만 지금은 거포로서의 강력함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 성적부침을 떠나서 이승엽 역시 일본야구에 완전히 적응이 된 지금의 상태다. 설사 내년시즌 이승엽이 2006년 때만큼의 활약을 펼쳐 요미우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더라도 미국진출은 힘든게 현실이다. 김태균은 치바 롯데와 3년 계약을 맺었다. 3년 계약이 끝나는 해 김태균의 나이는 고작 30살이다. 타자로서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할 나이 대다. 그쯤 김태균은 완전히 일본야구에 적응이 된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더라도 김태균의 꿈으로 가는 길목은 일본야구 색깔 빼기라는 또다른 숙제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3년이란 시간이 훗날 김태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금 환부금으로 어려운 이웃 도와요”

    “세금 환부금·마일리지로 기부하세요.” 서울시는 23일부터 지방세 과오납 환부금과 세금 마일리지를 인터넷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온라인 기부제도’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방세 과오납 환부금은 조세의 초과 납부나 이중·착오납부, 정책 변경, 거주지 이전 등으로 법률상 원인 없이 납부된 세금을 말한다. 납세자들이 잘 모르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찾아가지 않은 환부금의 규모는 10월 말 현재 서울시에서만 129억원(74만 7000건)에 달한다. 이 중 1만원 미만의 소액이 79.7%를 차지한다. 세목별로는 ▲주민세 49만 2000건(64억 3000만원) ▲자동차세 8만 9000건(22억 2900만원) ▲재산세 4만 2000건(13억 8400만원) 등이다. 세금 마일리지는 종이 고지서 대신 인터넷과 모바일로 납부 기한 내에 지방세를 낸 시민에게 건당 500원씩 적립해 주는 전자화폐다. 시는 교통카드 충전이나 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 입장권 교환, 지방세 차감용 등으로도 쓰이던 이 마일리지를 온라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세 환부금과 세금 마일리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려면 우선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시스템(etax.seoul.go.kr)에 가입해야 한다. 그 뒤 납세자 본인의 기부 동의와 개인정보 제공 동의 절차를 거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기부 코너를 클릭하면 된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무의탁 아동, 노인, 빈곤국가 등 기부자가 원하는 분야에 전달된다. 또 기부 다음날부터 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며, 연말 소득정산 때 활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누적된 마일리지는 5년이 경과하면 소멸되기 때문에 본인의 마일리지를 확인하고 적극 사용해주길 바란다.”면서 “소액 환부금과 마일리지 등으로 부담없이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시민들이 많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국제회계기준 도입 대책 필요하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국제회계기준 도입 대책 필요하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정부가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회계기준을 선진화하고자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선택적으로 허용해 오던 국제회계기준(IFRS)을 2011년부터는 전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우리나라 회계의 투명성과 정보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등 국가신인도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업재무제표의 국제적인 비교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해외자본을 원활하게 유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3, 4년이나 빨리 의무적으로 도입하면서 짊어져야 할 부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회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금 당장 지출해야 하므로 기업들이 느낄 애로사항들이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면서 국제회계시스템 구축, 외부컨설팅 자문 등을 위해 평균적으로 일반기업은 5억 7000만원, 금융회사는 34억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한다. 여기에 개별 기업마다 전문회계인력을 확충하고 국제회계기준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추가적으로 지출되는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기업들이 느낄 부담감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비용 측면에서의 부담뿐만 아니라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문제점도 걱정된다.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사업보고서, 분기나 반기 보고서 등을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해 외부에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우수한 전문 회계인력이 매우 부족해 감사가 나서서 연결재무제표와 주석 작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개별 기업이 직접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엔 아직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국제회계기준을 시행하고 있는 영국과 호주는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 99%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연결재무제표 작성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7%에 불과하다. 그만큼 도입 여건이나 준비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아직까지 연결재무제표를 한번도 작성해 본 경험이 없는 중소 상장기업들은 연결재무제표를 처음으로 작성하고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국제회계기준이 현행 세법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이 조만간 직면할 과제다. 국제회계기준에선 자산이나 부채의 공정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시가평가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세법은 취득원가 중심으로 공정가치를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국제회계 시스템과 함께 현행 세법에 적용되는 회계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하는 이중부담의 문제를 떠안게 된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에서 규정한 감가상각기준에 따라 산정한 감가상각비를 현행 세법에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기업들이 부담하지 않아도 될 세금을 국세청이 부과할 우려도 있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려면 지금 당장 회계 시스템 개발과 구축 등에 상당히 많은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또한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선결과제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새로운 인프라인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도입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국제회계기준과 현행 세법 간의 불일치 해소, 전문 회계인력 육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기업도 전문 회계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사내 교육이나 외부기관 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회계실무 능력을 배양해야 할 시점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 [열린세상] 이공계 정부출연기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이공계 정부출연기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정부출연연구기관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우수인력 확보, 연구원 정년, 기관장 선출방식과 임기, 연구생산성 제고, 바람직한 기능과 역할은 물론 최근에는 지배구조(거버넌스)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나라의 출연(연)은 과학기술 황무지였던 지난 1960년대 중반부터 국가연구개발을 선도해 왔으며 앞으로도 과학기술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 이슈는 비단 출연(연)만의 이슈가 아닌 국가적인 이슈로서 다 같이 고민하여 슬기로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거버넌스 개선 등 물리적 변화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번의 물리적인 변화를 경험하였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던 것을 기억한다. 모든 제도가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음을 감안할 때 그동안 새롭게 도입된 제도가 반드시 이전 제도에 비하여 월등히 많은 이점이 있었는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출연(연) 관련정책 변화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출연(연)의 성격과 역할 및 기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출연(연)의 역할 및 기능은 특정부처 또는 기관의 입장이 아닌 국가과학기술혁신체제라는 큰 틀 속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출연(연)은 정부출연금을 주요 재원으로 하는 사실상의 국가연구기관이면서도 공무원 조직이 갖고 있는 인력, 조직 및 급여 등에서의 경직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출연(연)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따라서 각 출연(연)은 해당분야 발전을 위한 중추기관으로서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기능임에도 대학, 기업 등 다른 주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문을 담당해야 하며, 이들과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 협조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과 대학의 연구기능이 거의 없었던 1990년대 초까지는 공통애로기술과 신제품 및 신공정 개발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미래 기초원천 및 공공복지기술개발, 국가 대형연구사업 관리, 국제협력 창구 역할과 함께 각종 정책 서비스 기능을 담당하는 싱크 탱크가 되어야 한다. 둘째, 자율과 책임운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그동안 수요지향적 연구를 주로 담당했다면 이제부터는 국가연구개발의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국내외 연구개발과 시장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출연(연)이 담당해야만 하는 영역을 찾아내고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관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성과에 대하여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국회, 언론, 정부부처 등 각계에서 제기되는 서로 다른 견해에 따라 흔들리지 말고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셋째, 연구효율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되고 신명나는 연구분위기 조성이다. 그동안 출연(연)이 이룩한 공과가 제대로 인식되어야 하고, 출연(연)에 호의적이지 않은 일부 시선으로 인하여 필요한 검토가 미루어져서는 안 된다. 이미 도입 운영 중인 기관장 추천위원회와 함께 기관장의 임기 확대를 추진하고, 우수인력 확충, 연구원 정년 환원, 평가제도 발전, 연구기관의 특성을 감안한 공공기관 재분류, 장기근속연구원에 대한 훈·포장제도 신설, 과학기술인 연금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출연(연)의 담당영역이 기초 및 미래원천 부문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술이전 및 확산보급은 점점 더 어려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창출된 연구성과의 활용 촉진은 오늘날 세계 각국의 공통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출연(연)별로 분산되어 소수의 인력이 담당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관리 및 기술이전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을 신설하여 조직적·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프로농구] 정훈 “농구가 재밌어졌다”

    그는 잊혀진 천재다. 진경석(동부)·이한권(전자랜드)과 함께 ‘낙생고 삼총사’로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성균관대에 입학한 뒤 박성근 당시 감독은 197㎝의 키에 빠른 발과 손재주를 지닌 그를 포인트가드로 키우려 했다. 장신가드의 탄생에 농구판은 숨죽였다. 오리온스 포워드 정훈(30)의 옛 얘기다. 하지만 포인트가드는 애초부터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때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주성(동부)에 이어 전체 2번으로 모비스에 지명됐지만, 시행착오는 계속됐다. 용병 두 명이 뛰는 현실에서 그는 어정쩡했다. 81㎏의 빈약한 체구에 몸싸움을 꺼린 탓에 빅맨으로서 활용도는 떨어졌다. 슈터도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모비스-TG삼보-KCC로 떠돌며 ‘저니맨’의 수순을 밟았다. 설상가상 카리스마가 강한 감독들만 만났다. 내성적이고 자기 표현이 부족한 데다 ‘빠릿빠릿하지’ 않은 그와 최희암(당시 모비스), 전창진(당시 TG), 허재(KCC) 감독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선수도 아니다.”라는 혹평도 들었다. 정훈은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주눅 들었다.”고 떠올렸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지난 시즌 허리를 다쳤다. 재활을 하면서 사회인야구를 하러 다닌다는 괴소문까지 나돌았다. KCC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결혼을 앞두고 은퇴 위기에 몰린 그에게 오리온스에서 손길을 내밀었다. 마침 김남기 감독은 대학선발팀에서 여러 번 인연을 맺어 그의 성격과 장·단점을 꿰뚫고 있었다. 김 감독은 떠돌이였던 그에게 주장까지 맡겼다. 효과는 있었다.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21분여를 뛰면서 6.2점에 2.8리바운드. 3점슛성공률은 42.3%에 달한다. 15일 동부전에선 17점을 폭발, 3연승에 한몫을 했다. 김남기 감독은 “(일부 평판처럼) 게으르거나 머리가 나쁜 선수는 결코 아니다. 착하고 내성적이어서 다그치면 기가 죽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잠재력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하다. 특히 집중력이 떨어진다. 더 터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훈은 “무엇보다 감독님과 대화할 수 있어 좋다. 믿어주시는 만큼, 나도 감독님에게 믿음이 생겼다.”면서 “요즘 농구가 느는 것 같다. 농구하는 게 재미 있고,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경] “새만금 33㎞ 방조제 명품화… 민·관 역량결집에 온힘”

    [환경] “새만금 33㎞ 방조제 명품화… 민·관 역량결집에 온힘”

    공유수면을 매립한 부지확보로 한반도 지도를 바꿔놓은 새만금 방조제가 18년 만에 완성됐다. 총연장 33㎞의 방조제 공사가 끝나면서 내부에 401㎢의 용지가 확보됐다. 토지 이용계획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사업도 시작됐다. 새만금사업은 민·관으로 구성된 새만금위원회가 개발계획 수립·집행 업무 전반을 책임진다. 당연직 정부 위원장인 국무총리에 이어 최근 민간 위원장으로 강현욱 새만금코리아 이사장이 임명됐다. 강현욱 공동위원장을 만나 새만금의 개발계획과 친환경도시 건설의 밑그림을 담당한 환경부의 설명을 들어봤다. 서울 종로구 동원빌딩 2층에 마련된 새만금위원회 사무실에서 강 공동위원장을 만났다. 중책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입술까지 부르튼 모습이었지만 새만금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 의욕적으로 구상을 밝혔다. ●수질개선 최우선적으로 해결 “일부에서는 담수호 수질문제 등을 거론하며 의문을 제기하는데 예상보다 더 개선될것이다. 새만금 사업에 있어서 수질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각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부 도시와 산업에 공급될 맑은 물이 확보될 때까지 적정수위로 바닷물을 유통시킬 것이기 때문에 초기 시화호처럼 시행착오를 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은 1000만명 이상이 살고, 산업체들도 밀집해 있지만 한강의 수질이 나빠서 고통을 겪는 일은 없다. 상수원인 팔당호나 유입되는 하천의 하수관거 등을 꾸준히 정비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73만명이 정착하게 될 새만금도 개발과정에서 이런 논란이 빚어질 수 있지만 환경기초시설이 갖춰지면 맑은 물을 확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 새만금호 상류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사실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만경·동진강은 갈수기 때면 수질악화가 심하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하수·분뇨처리장 등의 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하수관거 보급률은 56%로, 전국 평균 74%에도 못 미친다. 지방비가 투입돼야 하지만 해당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탓도 있다. ●만경·동진강 준설토 해수면 매립에 활용 강 위원장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밝혔다. 그는 “국가 하천인 만경·동진강 둔치의 농작물 경작을 금지시키고 축산단지에서 나오는 가축의 분뇨도 따로 모아 재활용할 시설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강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막기 위해 초기빗물 저류시설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끝난 것은 활용할 부지 한계선을 구축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방조제 내부 토지 활용을 위해서는 방수제 공사 등 2차 매립작업이 남아 있다. 담수호 매립에 들어갈 흙은 7억t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많은 매립토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내부 방수제는 새만금 담수호와 만경·동진강 준설토를 활용하고, 산업부지에는 군산항 준설토를 이용할 계획”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금강하구와 신항건설로 파낸 흙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될 토지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매립량을 최소화하고 매립토 확보가 용이해야 한다.”면서 “금강하구의 준설토를 매립토로 활용하고 새만금호와 금강을 연결시킨다면 담수호 수질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방조제 랜드마크로 관광 명품화 새만금 방조제는 자체만으로도 관광상품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도로는 연말까지 개통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다만 휴식공간과 주차장, 매점 등 기본적인 시설을 갖춰 내년 4월쯤 공식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란다. 공식 개통이 되는 내년에만 4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 위원장은 “방조제를 명품화하기 위해 주변 총 509만㎡를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친수공간과 바다 조망권을 살린 각종 관광·휴양시설이 구간마다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방조제 관광시설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의 문의와 방문도 잦아졌다고 귀띔했다. 군산 비응도쪽은 이미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고층 호텔을 짓겠다며 군산시와 투자협약까지 끝냈다고 한다. 강 위원장은 “새만금을 명품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종합디자인이 연내 확정되고 구체적인 마스터플랜도 내년 말까지 완성된다.”면서 “개발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모으는 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강현욱 공동위원장은 누구 ▲1938년 전북 군산 출생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1965년 행정고시 합격 ▲1992년 농림수산부 장관 ▲1996년 환경부 장관 ▲15·16대 국회의원, 민선 3기 전북도지사 ▲2007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TF ▲2007년 호원대학교 행정사회복지학부 석좌교수 ▲사단법인 새만금코리아 이사장
  • “복싱·쿵후서 야마카시까지 세계챔피언들 사부로 모셔 무술이란 무술은 다배웠죠”

    할리우드 액션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27)를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가 제작하고 ‘브이 포 벤데타’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비는 당당히 주연을 꿰찼다. 닌자집단 ‘오즈누’파에서 인간 병기로 키워진 ‘라이조’ 역으로 나오는 것. “화려한 오락 액션영화예요. 마음껏 소리 지르면서,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거예요.” ●몸 만들려고 채소·고구마 주식으로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단독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비는 “이제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연을 맡은 ‘스피드 레이서’가 첫 스텝이었다면, 이번엔 메인 캐릭터를 맡은 제 작품을 들고 왔으니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죠. 아직 어리니까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더 많을 거라 생각해요.” 워쇼스키 형제는 10년 동안 준비한 이 영화에서 무술의 극치를 보여주길 원했다. 비는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했다고 했다. 이소룡, 성룡은 물론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과도 다른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그렇게 해서 생각해낸 무기는 매력적인 몸매와 색다른 병기. 곧장 혹독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일단 설탕과 소금을 안 먹었어요. 주식은 삶은 채소와 고구마, 그리고 닭가슴살이었죠. 일주일에 한번 와인에 저린 닭가슴살, 이주일에 한번 삶은 소고기를 먹을 수 있었죠. 나중엔 오징어 말라가듯 수축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계속하니 체지방이 완전히 다 빠지더군요.” 체인, 수리검, 단날검, 양날검, 표창 등 각종 무기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8개월 동안 무술이란 무술은 다 배웠어요. 복싱, 쿵후, 우슈, 가라테는 물론 아크로바틱, 덤블링, 야마카시까지 안 배운 게 없을 정도죠. 각 종목 세계 챔피언을 한명씩 다 불러서 배웠어요. 그렇게 배운 무술들을 응용해서 라이조만의 것을 창조해냈어요.” 독창적 무술을 위해 세세한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다. 이를 테면, 주먹질 하나도 태권도와 쿵후를 합친 기법으로, 깨끗하게 각이 잘 잡힌 느낌을 주도록 했다. 자세도 다르게 했다. 닌자는 음침한 곳을 남모르게 다니는 만큼, 낮은 포복으로 걸은 것이다. ●“격투기 대회 나가볼까” 농담도 강도 높은 훈련으로 비는 고난이도 액션을 “90% 이상 대역없이” 직접 소화할 수 있었다. 비는 “그때는 배우도 가수도 엔터테이너도 아니고 딱 운동선수였다.”는 말로 당시를 회상했다. “몸이 너무 좋으니까, 격투기 대회라도 나가볼까 하는 농담을 하기도 했어요. 또 운동만 하니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죠.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화가 많이 났어요. 누가 노려봐도 시선을 안 피할 정도였다니깐요. 하하.” ‘닌자 어쌔신’은 후속편을 예고하면서 끝난다. 비는 2~3편까지 계약돼 있는 상태다. 비는 이번 영화가 흥행한다면 바로 속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진출하면서부터 저에 대한 비판 기사나 안티팬이 많이 생겨났어요. 처음에는 상처도 받았는데, 언젠가부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 도전이니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그러면 욕을 먹을 수도 있는 거겠죠.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 다른 운동선수들도 해외 시장 진출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앞으론 좀더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영화는 26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고]정부조직 개편의 새로운 접근/박찬우 행정안전부 조직실장·행정학 박사

    [기고]정부조직 개편의 새로운 접근/박찬우 행정안전부 조직실장·행정학 박사

    이명박 정부가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한 지 벌써 1년 8개월이 지났다.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정부기능이 효율적으로 잘 작동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정부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이면에는 개편 후 단순한 구조적 통합뿐 아니라 화학적 융합을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2008년 2월 새정부의 국정철학과 방향을 구현하기 위해 미래전략, 녹색성장, 신성장동력, 교육·과학기술진흥, 사회통합 등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현을 위해 11개 중앙행정기관을 통폐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직개편에는 인위적인 업무조정과 이질적인 조직문화의 통합으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돼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새로운 조직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고심을 해 왔으며, 과거 정부에서 이뤄진 조직개편의 경우에 조직 개편의 후유증을 해당 부처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조직개편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12개 통합부처에 대해 전면적인 조직융합진단을 실시해 문제점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과 조직, 인사, 문화 등에 걸친 조직융합관리(PMI : Post Merger Integration)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부처별 진단결과에 따라 장·차관 주재 간부회의 시 부서 간 장벽을 넘어 현안 논의, 장·차관과 실·국장이 부서를 방문해 직원과 대화하는 인사이드 투어(Inside Tour), 교차인사 및 인사배치기준 사전예고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조직융합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한 후 2008년 연말에 실시한 조직구성원의 인식도 변화조사의 결과를 보면 조직융합관리 실시 이후 통합부처 직원들의 직무 몰입도와 소속감이 현저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의 일부기능이 통합된 보건복지가족부의 경우 조직몰입도 등이 9~12%, 국정홍보처가 통합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21~26%, 고충처리위원회·청렴위원회·행정심판위원회가 통합된 국민권익위원회의 경우는 31~32%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과거 행정심판업무가 개별 사건에 대한 법적판단 및 권리구제에만 치중했으나 통합 후 고충처리업무와 연계해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그 결과 통합전에 비해 제도개선 권고, 정책개선 건의 등이 활성화됐다. 이러한 융합의 성과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질적인 조직문화가 화학적으로 완전한 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가 부서 간 칸막이 해소 등 일부 미진한 부분에 대해 2단계 융합진단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앞으로도 주기적인 진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민간 대기업이 정부의 조직융합관리(PMI)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전 직원과 공유하기도 했다. 정부조직은 국정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운영돼야 한다. 특히 녹색성장, 친서민정책 등과 같이 범 정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부서 간 가로행정 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체계적인 조직진단과 조직융합관리를 통해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는 선진적 조직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다. 박찬우 행정안전부 조직실장·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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