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착오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K팝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새 번역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위헌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43
  • “삼겹살집 차리려다 만든 불판, 코스닥 갑니다”

    “삼겹살집 차리려다 만든 불판, 코스닥 갑니다”

    2008년 출시 후 매출 1019억 하반기 IPO 통해 코스닥 상장 “1인 가구·야외용 등 다양화” “처음엔 제가 삼겹살집을 차리고 거기서 쓸 목적으로 그릴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개발하고 나서 제 가게에 쓰기 위해 복잡한 인증 절차를 밟다 보니 ‘이렇게 고생해 만든 제품을 나만 쓰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판매를 시작했고 결국 여기까지 왔어요.” 제품명과 같은 이름인 생활가전 제조업체 ‘자이글’의 이진희(45) 대표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자이글 개발 계기는 단순했다. 이 대표는 “제가 고기를 좋아하는데 ‘냄새가 나지 않고 기름이 안 튀는 그릴은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자이글의 개발이 시작됐다”면서 “‘황금불판’, ‘수정불판’ 등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뒤집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현재의 자이글 개발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밑이 아닌 위에서 발생하는 열로 고기 등을 조리하는 ‘자이글’은 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2008년 첫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해 매출 1019억원을 달성했다. 2009년 3억 7000만원에서 7년 만에 275배로 매출이 뛰었다. 이 대표는 부산의 한 식품업체에서 근무하다 창업을 위해 회사를 나온 뒤 개발한 그릴로 ‘대박’을 쳤다. 요식업을 꿈꾸다 제조업체 대표가 된 셈이다. 이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자이글의 외형 확대에 나선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이글을 코스닥에도 상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가정용 그릴에서 올 하반기에는 업소용 제품을 출시해 사업구조를 확대하고 1인 가구용 제품,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제품 등으로 상품을 다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소액결제 취소 빌미로 인증번호 요구…신종 휴대전화 금융사기 속지 마세요

    6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게임머니’로 25만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게임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깜짝 놀라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어 취소를 요구했다. 상대방은 “착오가 있었다”며 잠시 후 발송되는 인증번호를 불러 달라고 했다. 이후 다섯 개의 인증번호를 알려 준 그는 취소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한 달 뒤 도착한 통신요금 고지서에는 소액 결제로 25만원이 그대로 청구돼 있었다.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보상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소액 결제 취소를 미끼로 인증번호를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감염시키거나(스미싱) 다른 계좌로 자금을 송금·이체하는 행위(보이스피싱) 없이 피해자를 속여 인증번호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이 경우 보상 방안도 마땅치 않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해당 은행에 계좌 지급 정지를 신청하면 남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미싱도 피해자가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사건사실확인원을 이통사에 제출하면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피해자가 개인정보 또는 인증번호를 노출시켰다면 보상에서 제외된다. 본인에게 과실이 있어서다. 이통사 관계자는 “인증번호를 알려 주기 전에 이통사를 통해 결제 여부를 확인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소비자 부주의에 따른 피해는 구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의·치대 편입 때 부모 직업 밝히면 실격

    오는 10월 실시되는 전국 27개 의·치과대학 학사편입학 시험부터 자기소개서에 부모나 친인척의 실명과 직업을 쓴 응시자는 실격 처리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7학년도 의·치과대학 학사편입학 전형 기본계획 수정안을 최근 확정하고 각 대학에 안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수정안에는 올 3월 발표했던 기본계획에 자기소개서 기재 등에 대한 유의 사항이 추가됐다. 수험생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부모나 친인척의 이름, 직장명 등 신상에 관한 사항을 적어선 안 된다. 대학은 수험생이 이를 기재하면 어떤 불이익을 받는지 모집요강에 기재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려야 한다. 대학은 대학별 ‘편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편입학 부정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위원회는 편입학 부정, 채점 착오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합격자 발표 전 자체 감사를 시행하고, 편입학 부정이 발견되면 해당 수험생의 편입학을 취소해야 한다. 특히 친인척이 지원한 교직원은 사전 신고를 받아 편입학 입시 관리요원에서 배제해야 한다. 또 편입학 지원 자격을 특정 종교와 특정 대학 출신자로 한정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신체적 장애를 이유로 응시를 제한해서도 안 된다. 대학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 수정안을 다음달 중순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올해 전국 27개 의·치과대학은 학사 편입생 681명을 선발한다. 가천대·가톨릭대 등 11개 의학전문대학원과 경북대·경희대 등 4개 치의학전문대학원이 2017학년도부터 의·치대로 전환하면서 선발인원이 지난해 296명에서 400명 가까이 늘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탈북 선후배 제2의 고향 하나원에서 만나다”

    “탈북 선후배 제2의 고향 하나원에서 만나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는 오는 23일(토) 개원 17주년(7.8)을 기념하여 하나원을 수료한 북한이탈주민 70여명을 초청해 ‘하나원 방문의 날(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정부 3.0 소통과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수료생들은 한의사, 방송인, 개인사업자, 상담사, 일반 회사원 등 대부분 우리사회 각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이다. 이들은 하나원에 방문하여 ‘선후배와의 대화 시간’ 및 ‘정착 사례 발표’ 등을 통해 후배인 하나원 교육생들에게 생생한 정착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우리사회 정착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상호간 친목 도모와 연계망도 구축할 것으로 통일부는 기대하고 있다. 수료생 대부분은 하나원을 퇴소하고 체제와 문화가 다른 낯선 남한사회에서 정착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나원 관계자는 21일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를 맞아 이번 행사를 통해 당당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에서 후배 교육생들은 남한사회 정착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수료생들에게는 친정집과도 같은 하나원 방문을 통해 정착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불타는 청춘 안혜지, ‘80년대 아이유’ 리즈시절 보니 “인형 미모”

    불타는 청춘 안혜지, ‘80년대 아이유’ 리즈시절 보니 “인형 미모”

    8~90년대 활동했던 가수 안혜지가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다.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여고생 가수’이라는 타이틀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안혜지가 90년대 꽃미남 스타 구본승과 함께 새 멤버로 합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국진은 안혜지를 보고 “여고생 가수 안혜지”라며 놀라워했다. 안혜지는 “평범하고 조용히 살았다. 말을 못하겠다”며 카메라 앞에 선 것만으로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국진은 “뒤에서 보고 마네킹인 줄 알았다”며 여전한 안혜지의 미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혜지는 자신을 위해 마중 나와 준 김국진, 정찬, 최성국에게 “오빠야”라고 불러 남성 멤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어 안혜지는 활동 당시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가수 김완선과 재회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날 ‘불타는 청춘’에서는 안혜지의 과거 활동 당시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안혜지는 큰 눈에 오똑한 코 등 인형 같은 미모로 감탄을 자아냈다. 안혜지는 1988년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로 가요계에 등장했다. 데뷔 당시 여고생 신분으로 상큼한 매력을 뽐내 남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댄스 댄스’ ‘부엉이들’ ‘도시의 유혹’ ‘시행착오’ ‘연인에서 친구 사이로’ ‘고개숙인 남자’ ‘몰래 몰래’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골프 단신] ‘임경빈의 도끼스윙’ 출간

    [골프 단신] ‘임경빈의 도끼스윙’ 출간

    골프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임경빈(임경빈골프아카데미 원장) 프로가 50여년 현장 경험을 담은 ‘임경빈의 도끼스윙’을 펴냈다. 토목공학을 전공, 낙동대교 설계를 도맡아 한 자신이 20대에 골프에 빠진 뒤 수많은 시행착오와 학습 과정, 프로와 아마추어들을 상대로 한 적용 과정을 거치며 다듬은 스윙의 핵심 원리가 담겼다.
  • [경제 블로그] 터치 삐끗~ 주인 잘못 만난 돈 작년 836억!

    [경제 블로그] 터치 삐끗~ 주인 잘못 만난 돈 작년 836억!

    10월부터 즉시반환 처리 개선 어르신 모바일뱅킹 실수 잦아 충남 당진에 사는 50대 계약직 공무원 김모씨는 최근 농협은행을 통해 지인에게 2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수취인 이름이 잘못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실수로 계좌번호를 잘못 눌렀던 것이죠. 부리나케 농협 지점을 방문했지만 수취인이 고령의 할아버지인 데다 연락도 닿지 않아 방법이 없었습니다. 농협 직원도 “연락처가 바뀌었거나 혹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은근히 포기하란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아주 큰 돈이라면 법적 소송을 하거나 신고라도 하겠지만 소액일 경우 이런 선택도 힘듭니다. 포기가 상책이란 게 금융권 대다수 반응이지요. 잘못 받은 계좌 주인이 연락을 안 받거나 버티면 돌려받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네요. 심지어 수취인이 돌려주기로 했더라도 이틀이나 걸립니다. 10월부터는 즉시 반환 처리할 수 있게 전산 시스템이 개선된다고 하네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착오송금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송금인이 잘못 이체한 돈을 돌려 달라고 청구한 경우는 총 6만 1000건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습니다. 2015년 5월 금감원이 착오송금 예방 및 반환절차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착오송금 후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는 전체 착오 송금의 절반에 이르는 3만건이나 됩니다. 금액으로는 836억원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작은 화면에서 손가락 터치로 금융거래를 하는 모바일뱅킹의 증가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사용이 증가하고 송금 절차가 간소화하고 있지만 어르신이나 모바일이 익숙지 않은 이들이 종종 실수한다는 것이지요. 문명의 발달로 편해진 점이 많지만 이런 오류나 부작용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최선의 대비책은 스스로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누군가의 실수를 이용해 공짜 돈을 챙기려는 ‘양심 불량’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자신도 반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터치 삐끗~ 주인 잘못 만난 돈 작년 836억!

    충남 당진에 사는 50대 계약직 공무원 김모씨는 최근 농협은행을 통해 지인에게 2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수취인 이름이 잘못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실수로 계좌번호를 잘못 눌렀던 것이죠. 부리나케 농협 지점을 방문했지만 수취인이 고령의 할아버지인 데다 연락도 닿지 않아 방법이 없었습니다. 농협 직원도 “연락처가 바뀌었거나 혹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은근히 포기하란 뉘앙스를 풍겼습니다.아주 큰 돈이라면 법적 소송을 하거나 신고라도 하겠지만 소액일 경우 이런 선택도 힘듭니다. 포기가 상책이란 게 금융권 대다수 반응이지요. 잘못 받은 계좌 주인이 연락을 안 받거나 버티면 돌려받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네요.심지어 수취인이 돌려주기로 했더라도 이틀이나 걸립니다. 10월부터는 즉시 반환 처리할 수 있게 전산 시스템이 개선된다고 하네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착오송금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송금인이 잘못 이체한 돈을 돌려 달라고 청구한 경우는 총 6만 1000건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습니다. 2015년 5월 금감원이 착오송금 예방 및 반환절차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착오송금 후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는 전체 착오 송금의 절반에 이르는 3만건이나 됩니다. 금액으로는 836억원입니다.금융권 안팎에서는 작은 화면에서 손가락 터치로 금융거래를 하는 모바일뱅킹의 증가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사용이 증가하고 송금 절차가 간소화하고 있지만 어르신이나 모바일이 익숙지 않은 이들이 종종 실수한다는 것이지요. 문명의 발달로 편해진 점이 많지만 이런 오류나 부작용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최선의 대비책은 스스로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누군가의 실수를 이용해 공짜 돈을 챙기려는 ‘양심 불량’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자신도 반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더민주 박용진 “착오 송금으로 5년간 3519억원 돌려받지 못해”

    계좌번호나 금액을 잘못 기입해 돈을 보내는 ‘착오 송금’으로 인한 피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반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착오 송금 반환청구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착오 송금에 대해 반환을 청구한 건수는 28만 8000건, 액수는 7793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착오 송금의 대부분은 계좌입력오류(11만 5000건, 2620억원)와 계좌기재착오(8만 6000건, 2129억원) 등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4만 5000건(1239억원)이었던 것이 2015년 6만건(182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이런 착오 송금의 절반가량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반환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13만 6000건(3519억원)이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특히 매년 미반환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2011년 2만건(570억원)이었던 것이 2015년 3만건(836억원)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반환거부, 무응답, 연락두절 등으로 인한 미반환이었다. 이런 착오 송금의 미반환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잘못 송금했더라도 해당 돈은 원칙적으로 수취인의 예금이 된다. 이 때문에 송금인은 수취인에 돈을 돌려달라고 할 권리가 있지만 반환을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개별적으로 민사소송까지 벌여야 한다. 또 계좌이체 거래에서 중개기관인 은행은 착오송금이 있더라도 임의로 송금을 취소할 수 없고, 반드시 수취인의 반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한다. 송금인이 제대로 입금한 게 맞는데도 거래를 되돌리기 위해 착오 송금이라고 속이고 반환청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오는 10월부터 착오 송금 수취인이 반환에 동의한 경우 반환 처리가 즉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그동안 전산상 문제로 착오 송금 반환에 2영업일이나 소요되다 보니 착오 송금자의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착오송금의 미반환 피해가 수취인이 반환을 거부하는 경우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예방, 홍보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의원은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송금 등에서 간소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보안과 편리는 양날의 검과 같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그간 규제완화에만 치중하고 사고 예방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企지원금 부정사용 고발 의무화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지원금을 부정 사용한 사람은 고발 조치하는 등 관리가 강화된다. 중소기업청은 17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보조금·출연금·출자금·융자금 등을 부정 사용한 자를 의무적으로 고발하도록 하는 ‘정부지원금 부정 사용자 고발기준’을 훈령으로 제정해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에는 자금을 지원받은 집행기관에 대해서는 고발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부정 사용자에게는 사업참여를 제한하거나 지원금을 회수하는 데 그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발 대상은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정부지원금을 신청하거나 받고, 정부지원금을 사용 용도 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정부지원금 사용명세서를 허위로 작성, 보고하는 사례다. 다만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경우, 착오 또는 단순 실수의 경우 등에 대해서는 고발 예외규정을 뒀는데 이때도 감사부서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정부지원금 부정 사용자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원칙 대응할 것”이라며 “절감된 예산은 성과가 우수한 사업에 추가 투입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전 정권의 경험을 활용하자/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전 정권의 경험을 활용하자/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대통령직은 무척 외롭고 힘든 자리다. 밖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중요한 국정 과제는 대부분 국회의 동의나 법 제정이 필요하다. 3000개가 넘는 자리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지만 열을 잘해도 하나를 못하면 비난받기 일쑤다. 오죽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고 했을까. 5년 단임의 대통령제를 가진 우리나라는 정권 교체와 함께 국정 운영의 경험과 지혜가 단절되는 치명적 문제점이 있다. 다른 정당으로의 정권 교체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정당이 정권을 잡아도 집권세력 전체가 바뀐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다음 정권의 향배를 놓고 이합집산이 시작된다. 개헌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대 정권이 마주하는 문제는 본질적으로 유사하다. 국제적으로는 국가 안보의 근간이 되는 한·미 동맹,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남북 관계, 한·일 관계,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핵심이고, 국내적으로는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 저출산 고령화, 산업경쟁력, 노사관계, 사회복지 등이 주요 이슈가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딜레마는 부상하는 중국과 전통적 우방인 미국의 패권 충돌 사이에서 한·미 동맹을 어떻게 유지해 갈 것인가와 벌어지는 양극화 속에 어떻게 사회 통합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균형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근본적으로 유사한 시험 문제를 풀면서 문제를 푸는 학생만 달라진 셈이다. 만일 기출 문제를 풀어 본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했다면, 학생의 입장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역대 정부들은 이러한 타산지석의 교훈을 활용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해 왔다. 그 결과는 계속되는 시행착오와 그로 인한 정책적 비효율, 사회의 갈등과 반목이었고, 그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속절없이 국민들이 감내해 왔다. 노무현 정부는 반미면 어떠냐는 식의 아마추어적 외교 정책으로 한·미 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불필요한 권위를 허물고 정부 혁신을 시도했으며 서민 대통령으로서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직후 광우병 파동을 겪었고 정치권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많은 입법 지연이 발생했지만, 2008년 9월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와 이어진 재정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더욱 심각해질 수 있었던 경제위기의 부정적 효과를 완화시킬 수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노무현, 이명박 정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들이 고민했던 문제와 과정, 그리고 결론을 천착해 이를 활용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개헌이 아니어도 이전 정부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할 길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이념적으로 극단적 인사들을 제외하고 이전 정부의 고위 공직자나 청와대 참모들로 가칭 ‘국가전략자문회의’를 구성해 분기별 정기 자문회의를 법정화했다고 가정해 보자. 자문회의 내에는 전문 분과를 구성해 주요 이슈가 발생했을 때 수시로 그들의 의견을 들어 볼 수 있다. 자문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수용하느냐의 최종 선택은 물론 현 정부의 위정자들이 갖는다. 핵심은 역대 정부에서의 경험을 귀중한 정책 자산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이는 또 이전 정부와의 갈등과 반목을 완화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권 간 불화나 갈등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도 못했지만 박 대통령은 더 못한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얘기다. 역대 대통령은 모든 것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쳤던 분들이다. 그들의 언행은 오로지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집권 후 전 정권의 치적을 지우려는 행위도 안 되지만 현 정권을 폄하하는 것도 용납될 수 없다. 정권 간 불화와 반목이 계속되는 한 국민의 행복은 멀어지고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될 뿐이다. 평가와 판단은 후세에 맡기고 대통령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 “민중은 개·돼지” 교육부 공무원 왜

    “민중은 개·돼지” 교육부 공무원 왜

    한 종합일간지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지난 9일 대기발령을 받은 가운데 그가 왜 이 같은 시대착오적 차별 발언을 했는지, 평소 그의 행적은 어떠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나선 나 정책기획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비서관을 거쳐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다.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을 지냈다. 올 3월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누리과정, 대학 구조개혁 같은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다른 부처와 정책을 조율하는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단 2급)으로 승진했다. ●MB때 靑행정관… 올해 정책기획관 승진 교육부 내 행시 동기로는 뇌물 수수 혐의로 현재 수감돼 있는 김재금 전 교육부 대변인이 있다. 김 전 대변인에 비해 승진이 다소 늦었지만 업무 능력은 물론 대인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의 밑에서 일했던 한 교육부 과장은 10일 “나 정책기획관의 발언을 언론에서 접하고 무척 놀랐다”며 “자신의 소신에 대해 고집이 다소 있는 편이었지만 부하를 막 대하거나 평소 언행이 거친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무관 시절부터 그와 함께했던 한 교육부 국장은 “업무적으로는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관료로서도 흠잡을 곳이 없는 사람이지만 술자리 등에서 가끔 수위가 센 이야기를 꺼내 격론이 벌어지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발언은 그의 이런 면이 부각돼 불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행시 출신이어서 자존심이 다소 세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며 “자신이 꺼낸 말을 기자들 앞에서 주워 담기 싫어 계속 설명을 이어 가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술자리에 있었던 한 교육부 관계자는 “초반에 기자들과 학교 이야기라든가 자녀 이야기 등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한 시간이 훌쩍 넘어 술이 제법 들어간 뒤로 문제의 발언이 나왔고, 서로 오해가 생기면서 일이 커진 것”이라고 전했다. ●파면 청원 1만 돌파… 중징계 가능성 커 그러나 평소 언행이나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발언의 수위가 센 데다 국민의 분노가 워낙 큰 만큼 나 정책기획관이 중징계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도 나 정책기획관의 발언에 대해 중징계와 함께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권 일부에서도 즉각 파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나향욱 파면 요구 청원’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며, 이미 1만여명 넘게 서명이 이뤄졌다. 교육부 감사관실은 이에 따라 조만간 나 정책기획관을 불러 발언의 경위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 장관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장관이 이를 받아 인사혁신처에 징계를 요구하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이를 심의해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견책 가운데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 파면·해임·강등·정직은 중징계, 나머지는 경징계로 분류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고위공무원 가운데 개인적 발언으로 중징계를 받은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며 “다만 사안이 워낙 위중한 만큼 나 정책기획관이 중징계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지금, 이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고난을 견뎌 내는 고등학생만의 마법 주문이 있다. ‘대학생이 되면~’이라는 가정법 구문이다. 그들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리라는 순진한 기대를 품는다는 뜻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그날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고등학생에게는 장밋빛 인생이다. 그렇게 미성년자인 이들의 행복 추구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로 미뤄진다. 음주·가무·흡연·섹스 등의 육체적 쾌락을 거리낌 없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은 고등학생과 확연히 구분된다. 대학생은 자율성을 가진 배움의 주체다. 다시 말하면 무슨 수업을 (안)듣고, 어떤 공부를 (안)할지는 본인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내린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너무 많은 미래의 가능성 앞에서 그들은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은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시행착오마저도 배움의 일부다. 장르상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는 이런 성찰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비포 삼부작’ 등에서 빛을 발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특유의 한정된 시간 설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든 사건은 개강 3일 전부터 시작해 개강일 아침에 끝난다. 그러니까 대학 새내기 제이크를 중심으로 야구부원들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영상은 단 사흘 치뿐이다. “그냥 1980년대에 카메라를 보내서 그때 주인공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촬영하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링클레이터 말대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을 즐기는 제일 편한 방법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듯이 당시 문화적 코드, 특히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새삼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리화나를 피우며 19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미국인에게나 알맞은 감상법이다. 세대와 국적이 다른 관객은 이 영화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듯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왜 대학 생활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이전 3일 동안에 초점을 맞출까. 그러면 이 영화가 비포 삼부작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제목을 붙인다면 어떨까. ‘비포 시메스터’(before semester)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 필모그래피를 참고하면 링클레이터는 시곗바늘을 거꾸로 감는 감독처럼 보인다. 그는 끝을 출발점으로, 시작을 종결점에 두고 시간을 사유한다. 충만한 현재 시간으로 과거를 탈환하려는 역사가의 태도다. 링클레이터 영화는 그냥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응축해 역사로 기록한다.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진정한 상을 붙잡아야 한다는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전유하여 그는 놓치기 쉬운 진실의 단면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다. 때로는 경박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게. 링클레이터 영화로 우리는 새로운 역사와 만난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후세인 죽어 좋은 세상 됐다는 블레어·부시

    영국이 2003년 이라크전 참전 당시 실체를 규명한 보고서가 6일(현지시간) 공개돼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원로 행정가 존 칠콧(77) 경의 이름을 딴 ’칠콧 보고서‘가 이라크 참전을 토니 블레어(63) 당시 영국 총리의 오판에 따른 것으로 결론 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칠콧 보고서를 인용해 “블레어 정부가 평화적 수단을 써 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마지막 수단이어야 할 군사작전에 즉각 돌입하는 우를 범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침공 명분인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해 어떠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 2013년 미군이 이라크를 철수할 때까지 15만명 이상이 숨진 거대한 전쟁의 참전 결정이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에 기반을 두고 내려진 것이다. 특히 블레어 총리는 미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과 영국군의 군사 능력을 과대평가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미국이 무슨 일을 벌여도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는 착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블레어 총리는 정작 이라크전과 관련한 미국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는 철저히 배제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보고서는 과거 ‘눈가림용’으로 비난 받았던 이라크전 관련 보고서들보다 훨씬 종합적이고도 비판적”이라면서 “칠콧 경은 블레어에 대해 ‘판단착오 혐의는 유죄, 영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칠콧 보고서의 핵심 당사자인 블레어 전 총리는 보고서 공개 직후 런던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여론이 어떻든 당시에는 국익에 최선의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이라크전을 통해 독재자 후세인이 제거돼 세계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라크전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블레어는 여전히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라크전 참전을 결정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대변인을 통해 “사담 후세인 없는 세상이 더 살기 좋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면서 “이라크에서 희생한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참전 유가족들의 항의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이날 70번째 생일을 맞아 텍사스 주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상이용사들과 자전거를 탔다고 AP가 전했다. 칠콧 보고서는 블레어 전 총리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2009년 칠콧 경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혀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였다. 위원회는 문서 15만건 등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블레어 전 총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모 등을 열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발표까지 7년이 걸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금, 이 영화/응답하라 1980 :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지금, 이 영화/응답하라 1980 :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

     고난을 견뎌 내는 고등학생만의 마법 주문이 있다. ‘대학생이 되면~’이라는 가정법 구문이다. 그들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리라는 순진한 기대를 품는다는 뜻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그날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고등학생에게는 장밋빛 인생이다. 그렇게 미성년자인 이들의 행복 추구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로 미뤄진다. 음주·가무·흡연·섹스 등의 육체적 쾌락을 거리낌 없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은 고등학생과 확연히 구분된다.  대학생은 자율성을 가진 배움의 주체다. 다시 말하면 무슨 수업을 (안)듣고, 어떤 공부를 (안)할지는 본인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내린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너무 많은 미래의 가능성 앞에서 그들은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은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시행착오마저도 배움의 일부다.  장르상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는 이런 성찰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비포 삼부작’ 등에서 빛을 발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특유의 한정된 시간 설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든 사건은 개강 3일 전부터 시작해 개강일 아침에 끝난다. 그러니까 대학 새내기 제이크를 중심으로 야구부원들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영상은 단 사흘 치뿐이다.  “그냥 1980년대에 카메라를 보내서 그때 주인공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촬영하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링클레이터 말대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을 즐기는 제일 편한 방법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듯이 당시 문화적 코드, 특히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새삼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리화나를 피우며 19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미국인에게나 알맞은 감상법이다. 세대와 국적이 다른 관객은 이 영화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듯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왜 대학 생활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이전 3일 동안에 초점을 맞출까. 그러면 이 영화가 비포 삼부작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제목을 붙인다면 어떨까. ‘비포 시메스터’(before semester)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 필모그래피를 참고하면 링클레이터는 시곗바늘을 거꾸로 감는 감독처럼 보인다. 그는 끝을 출발점으로, 시작을 종결점에 두고 시간을 사유한다. 충만한 현재 시간으로 과거를 탈환하려는 역사가의 태도다. 링클레이터 영화는 그냥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응축해 역사로 기록한다.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진정한 상을 붙잡아야 한다는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전유하여 그는 놓치기 쉬운 진실의 단면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다. 때로는 경박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게. 링클레이터 영화로 우리는 새로운 역사와 만난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유료방송 획정 기준 대립… 구조조정 타격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하면서 방송·통신시장에 또 한 번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공정위가 유료방송 시장의 권역별 시장 획정이라는 기준을 내놓은 것을 두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벼랑 끝 설득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 무산된 케이블업계는 지원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여 정부로서는 유료방송 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가장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부분은 유료방송 시장 획정 문제다. 공정위는 유료방송 시장을 권역별로 획정하고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 유료방송의 시장 지배력을 판단했는데, 이에 대해 “정부의 유료방송 정책에 따라 전국 단위로 시장을 획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전국의 78개 유료방송 권역에서 합병법인이 방송을 서비스하게 될 23개 권역 중 21개 권역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고, 15개 권역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게 돼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특정 방송사업자의 전국 합산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합산규제 기준을 근거로 합병법인의 전체 가입자가 상한선을 넘지 않음은 물론 KT를 잇는 2위에 머무른다고 주장해 왔다. 공정위는 미래부와의 ‘엇박자’ 논란에 선을 그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는 유료방송 시장을 권역별로 획정해 시장 지배력을 판단하고 있어 (공정위의 판단이) 정부의 시장 획정 기준과 어긋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통위가 매년 발간하는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는 유료방송 시장을 권역별로 획정해 시장 경쟁성을 평가하고 있는데, ▲방송사업자가 구역별로 차별적인 상품 제공이 가능한 점 ▲타 지역으로 이사가지 않는 이상 다른 상품을 선택하기 어려운 점 등 케이블의 지역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전국사업자인 IPTV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권역별로 시장을 획정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사업자는 권역별로 허가를 받아 사업하기 때문에 구역별로 경쟁상황과 이용약관, 채널, 요금 등이 다르다”면서 “권역별 시장 획정이 맞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유료방송 시장의 획정 방식은 정부의 유료방송 정책과 맞닿아 있다. 결국 방통위의 심사와 미래부의 최종 결정 과정에서 업계의 논쟁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내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공정위가 방통위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결정했더라도 방통위와 미래부는 추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제한성을 어떻게 심사할 것인지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제적 구조조정’을 외쳐 왔던 케이블업계에서는 1위인 CJ헬로비전에 이어 3위인 딜라이브(옛 씨앤앰)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번에 CJ헬로비전의 매각에 제동이 걸리면서 추가적인 매각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케이블업계는 IPTV에 밀리면서 가입자는 2011년 1496만명에서 지난해 1454만명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통신3사의 이동전화·IPTV 결합상품 규제 ▲결합상품 동등할인 제도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장롱계좌’ 12월부터 클릭 한번으로 정리

    ‘장롱계좌’ 12월부터 클릭 한번으로 정리

    은행 유지관리비 400억 절감 가능 직장인 백종인(38)씨는 본인 명의의 은행 통장을 5개 가지고 있다. 주거래 계좌로 사용하는 A은행 월급통장 이외에도 B은행에 지인 부탁으로 가입한 잔고 1만원의 주택청약통장이 하나 있다. 4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수수료 때문에 원화로 바꾸지 않았던 외국돈 3만원가량은 C은행 외국환통장에 넣어뒀다. 1년 넘게 사용하지 않아 휴면카드가 된 D은행 체크카드 결제 계좌에도 2만원가량의 잔액이 있다. 오는 12월부터는 이런 ‘장롱 계좌’를 클릭 한 번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만들어만 놓고 1년 이상 쓰지 않는 비활동성 계좌는 1억개가 넘는다(1억 260만개). 전체 은행 계좌(2억 2967만개)의 거의 절반(45%)이다. 금융활동인구 1인당으로 치면 평균 2.6개나 된다. 이 중 1년 넘게 잔고가 ‘0원’인 깡통 계좌도 2600만개가 훌쩍 넘는다. 금융 당국은 오는 12월 2일부터 ‘온라인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월 모든 은행 영업점 창구로 확대 적용된 ‘페이 인포’(자동이체 계좌통합관리서비스)의 후속이다. 양현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거래하지 않다 보니) 어느 은행에 몇 개의 비활동성 계좌를 지니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계좌는 대포통장 등 금융 사기의 표적이 되거나 착오송금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서비스 도입 배경을 밝혔다. 어카운트 인포가 도입되면 시중은행도 연간 300억~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의 연간 계좌 유지 및 관리 비용은 약 800억원이다. 은행들 입장에선 수익 없이 비용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페이 인포와 같다. 전용 사이트(www.accountinfo.or.kr)에 접속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개설된 모든 시중은행의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중 잔고가 ‘30만원 이하’인 비활동성 계좌의 잔액을 주로 사용하는 수시입출금 계좌로 옮겨 담을 수 있다. 그러면 비활동성 계좌는 자동 해지된다. 잔액을 이체할 때 비용(인터넷뱅킹 송금 수수료)이 일부 발생할 수도 있다. 금융 당국 측은 “서비스 초기에는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2단계)부터는 은행 영업창구에서도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체 가능한 비활동성 계좌 잔고 기준도 ‘5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여성 억압VS자존감 고취…하이힐을 둘러싼 두 가지 시선

    여성 억압VS자존감 고취…하이힐을 둘러싼 두 가지 시선

    이 물건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발명'된 이래 지금까지 여성들로부터 찬사와 비난을 한몸에 받아왔다. 여성의 굴곡진 신체적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도와준 발명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며 외모지상주의에 빠지게 만들며 여성의 신체를 억압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바로 문제의 '하이힐'이다. 실제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는 유명 여배우들이 드레스코드를 어긴 플랫슈즈나 굽이 없는 신발 또는 맨발로 레드카펫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 속에서도 지난해 칸 영화제 당시 헤인즈 감독의 ‘캐롤’ 상영회 때는 하이힐을 신지 않은 여성들이 입장이 거부당한 일까지 있으니 여전히 논란의 대상임에는 분명하다. 당시 여배우들은 이를 성차별이라며 반발했다. 더더욱 분명한 것은 여권신장 속 양성평등이 대세를 이룬 사회에서 드러내놓고 하이힐을 옹호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사실이다. 설령 일상 속에서 개개인이 하이힐을 신더라도 하이힐이 성차별적 요소를 갖고 있음이 분명한 이상, 마냥 이를 찬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단체가 있어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하이힐이 오히려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하이힐협회(이하 Japan High Heel Association, 이하 JHA)는 매년 수강생을 모집해 하이힐의 올바른 착용방법을 교육하고, 굽이 없는 플랫슈즈가 아닌 하이힐을 신을 것을 주장한다. 이들이 여성들에게 하이힐을 적극 권장하는 것은 하이힐이 여성의 사회적 자신감과 올바른 신체적 자세를 가지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이 단체는 6개월에 40만 엔(약 463만원)의 교육비를 받고 ‘워킹 에티켓 클래스’를 열고 있으며, 이 과정을 수료한 일본 여성은 무려 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의 유명 사회평론가인 미츠코 시모무라는 “JHA의 주장은 허튼 소리에 불과하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및 자신감과 하이힐을 신는 것 사이에는 어떤 연관관계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전 발레리나이자 JHA의 고위 관계자는 AFP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에게 하이힐을 신으라고 권유하는 행동은 일본 여성들의 자신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많은 일본 여성들은 자신을 스스로 표현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일본 문화는 여성들이 스스로 가장 맨 앞에 서거나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힐을 신는 행동은 여성들을 이러한 정신에서 해방시켜 줄 뿐만 아니라 기모노의 유산과도 같은 나쁜 자세를 교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오리처럼 뒤뚱뒤뚱 걷고 안짱다리가 심한 경향이 있다. 한국이나 중국 여성들에게서는 이런 문제를 찾을 수 없는데, 이러한 것은 모두 기모노 문화와 샌들을 질질 끌면서 걷는 습성에서 온 문제라는 것. 때문에 서양문화를 정확히 알고 하이힐을 올바르게 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러한 잘못된 걸음걸이와 자세를 고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JHA의 주장이다. 한편 의학계에서는 하이힐이 오히려 자세를 흐트러뜨리고 발가락의 변형 및 무릎 연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AFP=연합뉴스/ beeboys Fotolia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오늘의 눈] 삼성의 인사 혁신 성공하려면/김헌주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삼성의 인사 혁신 성공하려면/김헌주 산업부 기자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을 없애라.” 구글의 인사담당 총책임자인 라즐로 복 수석부사장이 그의 저서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실제 구글은 관리자급 이상의 꼭 필요한 직급만 남겨 두고 수평적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 될 때 효율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고효율·고성과 인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대 장애물인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체계를 전면 폐기했다. 직급을 없애면서 호칭에도 손을 댔다. 부장님, 차장님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식이다.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영어 닉네임’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새로운 호칭 문화가 얼마나 빨리 정착을 하느냐다. 삼성은 내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하면서 8개월간의 테스트 기간을 벌었다. 이 기간 동안 직급과 호칭 파괴에서 오는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 역반응 등을 샅샅이 살피는 게 ‘연착륙’의 필수 조건으로 보인다. 2000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님’ 문화를 도입한 CJ도 정착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CJ는 도입 당시 ‘성+이름+님’과 함께 ‘이름+님’이 잘못 혼용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다 한 신입사원이 이재현 회장에게 “재현님, 식사하셨어요?”라고 한 게 화근이 됐다. 부하 직원이 상사한테 성을 빼고 이름만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후 CJ 호칭 문화는 ‘성+이름+님’으로 일원화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일단 두 방식을 모두 쓰기로 했다. CJ와 달리 삼성전자는 팀장급 이상에 대해 직책으로 호칭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CJ는 외부인과의 미팅 때는 기존 직급을 부를 수 있게 했다. 일일이 외부인에게 님 문화를 설명할 수도 없고, 의사 결정자가 누구인지 혼란스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또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학습 효과’다. 삼성전자 또한 외부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대외적 호칭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직급 폐지를 선언해 놓고 또다시 직급을 부활시키는 ‘모순’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구한다”면서 “효율적인 회의 문화를 위해 회의 시간을 1시간 이내로 규정한 것 또한 모순”이라고 말한다. 카카오의 경우 회의 시간이 기본 2시간을 넘는다. 회의에 참석한 모든 직원이 발언권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는 것이다. “삼성의 조직 문화는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지만 상상력을 부추기고 엉뚱한 시도를 장려하는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조영호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바뀐 호칭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소통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의식과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에게만 변화를 강요하기보다 임원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직원 설명회에 앞서 임원 교육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dream@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서 감자 재배? 이제 토마토도 키워먹는다

    [아하! 우주] 화성에서 감자 재배? 이제 토마토도 키워먹는다

    이제 마크 와니트(영화 '마션'의 맷 데이먼 분) 박사는 화성에서 감자 뿐 아니라 토마토, 래디시(무) 등도 키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네덜란드 봐허닝헌대학 연구팀은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 토마토와 완두콩, 무 등 총 10종의 식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했으며 일부는 식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공개된 연구결과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당시 연구팀은 이같은 식물을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연구과정에서 여러차례의 시행착오는 있었다. 초창기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죽었으며 연구팀은 그 이유를 거름 부족 및 배수에 있다고 보고 추가 실험을 실시해 성과를 거뒀다. 연구를 이끈 비거 바메린크 박사는 "화성의 토양은 작물을 재배하기에 매우 좋다. 점토와 모래 사이의 성질을 가졌는데,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성분도 일정부분 함유하고 있다. 다만 질소 성분이 약간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식물을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 재배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실제로 먹을 수 있는지 여부였다. 화성의 토양은 납, 철분, 카드뮴과 같은 다량의 금속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자란 식물을 먹게되면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토마토, 무, 호밀, 완두콩은 인체에 무해함이 확인돼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메린크 박사는 "총 10개의 재배 식물 중 4종을 대상으로 철, 마그네슘, 카드뮴, 납, 니켈, 알루미늄 등등의 수치를 측정했다"면서 "모두 위험 수치 아래로 측정돼 먹는 데 지장이 없으며 실제로 무슨 맛일지 궁금해 직접 먹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인류의 화성 정착 등 미래의 우주 탐사에 있어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봐허닝헌 대학의 이번 연구는 크라우드 펀드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미래의 '주고객'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을 비롯한 우주탐사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화성 등을 유인 탐사하고 정착할 목표를 가진 인류의 원대한 계획과 맞물려있다. 우주인이 화성을 탐사하는데 있어 식량은 필수적인 것으로 특히 현지에서 이를 조달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우주선에 실리는 화물량은 감소하며 이는 예산 축소와도 직결된다. 이에 현재 NASA 측은 비영리 연구단체인 국제감자센터(CIP)과 함께 화성과 기후 및 토양조건이 비슷한 지역에서 가장 잘 성장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감자의 품종을 찾고있다. ‘편도행 화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네덜란드의 비영리 단체인 마스원과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회장이 이끄는 ‘스페이스X’ 역시 감자 재배에 관심이 많지만 인간이 감자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