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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중에 깬 아이 다시 오래 재우는 법 터득한 엄마

    한밤 중에 깬 아이 다시 오래 재우는 법 터득한 엄마

    독박육아에 지친 한 엄마가 아기를 곤히 재울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요령을 소개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州) 캔베이에 거주하는 로라 제르손은 11개월된 딸 아멜리아가 밤에 일어나 보챌 때 다시 잠들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바로 십 여개의 고무 젖꼭지를 딸 아이 침대 여기 저기에 두는 것. 아이가 밤에 깨어나 울 때 손을 뻗어 스스로 고무 젖꼭지를 찾을 수 있도록 놓아 둔 덕에, 제르손은 딸을 진정시키러 방으로 갈 필요가 없다. 제르손은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에 ‘이상한 베드 타임’이라는 글과 함께 딸의 사진을 올렸다. 그녀는 “딸이 약 3개월이었을 때부터 고무 젖꼭지와 함께 잠들기 시작했다. 울어대는 딸이 한밤 중에 원하는 건 고무 젖꼭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차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지금은 침대 여기저기를 더듬거리며 고무 젖꼭지를 찾는다. 그리고 손에 꼭 쥔 채로 다시 안정을 되찾아 8시간 동안 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많은 부모들로부터 “천재적인 아이디어”라는 칭찬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나도 이를 똑같이 시행해 볼 것”이라며 “우리 꼬맹이도 고무 젖꼭지를 좋아해서 항상 아이 곁에 두는데 왜 내가 이걸 생각해내지 못했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벤처기업협회가 진행하는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성일중학교에서 특강이 실시됐다. 이번 특강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의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교내 시청각실에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성일중학교의 비즈쿨(비즈니스+스쿨) 동아리 및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석했다. ㈜다름인터내셔널의 강인희 대표가 ‘EPONA의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본인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에포나’의 탄생스토리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창업을 꿈꾸는 중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강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던 강인희 대표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7년간 은행원으로 일했던 자신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뷰티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된 창업 성공스토리를 들려주며 창업 동아리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으로 떠난 유학길에서 잘못된 화장품이 한국 제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제대로 알리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며 “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 시장 내의 한국 상품 인지도 하락, 자금부족, 경쟁업체 증가 등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창업의 어려움을 솔직히 풀어 놓았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천연 원료와 기술력으로 만든 고품질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강 대표는 현재 국내 면세점 입점, 온라인 쇼핑몰, 드럭스토어 진출의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수출 계약도 체결하는 등 현재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화장품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제가 오늘 이 자리까지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치밀한 준비와 절실함”이었다고 설명하며,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한 후 시작해서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비즈쿨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성일중학교 김민영 교사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 필요한 끈기와 인내심, 도전정신을 강조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모두가 다 창업을 하지 않겠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보여주기식·단기 성과 집착 말고 다양한 실험해야”

    “보여주기식·단기 성과 집착 말고 다양한 실험해야”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실험을 모색해야 합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25일 인터뷰를 통해 국민참여예산제도 시행과 관련해 ‘재정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서울시 참여예산지원협의 회장을 맡고 있는 참여예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처음 시작하는 제도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국민참여예산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중앙정부 차원의 참여예산 모델이다. 행정 주도 예산편성 관행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라는 점에서 시도 자체가 긍정적이다. 다만,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고 예산편성의 민주화, 즉 실질적인 ‘재정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색 맞추기가 되지 않으려면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할까. -핵심은 국민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기존 예산편성 관행을 얼마나 바꾸느냐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계속 토론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광화문1번가 같은 방식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이벤트로 흐르면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공론조사위원회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에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기재부 혼자서 모든 걸 다하려고 하면 안 된다. 부처별로 참여예산을 담당하는 담당자 정도를 두고 정부부처끼리도 토론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기재부의 기존 사업방식에 잘 녹아 들기 위해서는 결국 문 대통령과 김동연 장관의 의지와 관심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에 관여했다. 서울모델에서 배울 점은. -서울시 참여예산은 2012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로 해마다 제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울에 맞는 방식을 계속 고민하는 탄력성을 가져왔다. 국가참여예산도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정 민주주의 실현… 7월까지 국민 주도 ‘나라살림’ 짠다

    국민제안 수렴 별도 홈피 개설 국민참여단 대표성 확보 주력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국민참여예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한 뒤 새해에는 국민참여단과 국민참여예산지원협의회 구성, 국민제안을 수렴하기 위한 별도 홈페이지 개설 등에 나선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민참여단은 국민들이 직접 예산 사업을 제안하고 심사와 결정에 참여하는 국민대표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 참여예산위원회(300명)나 최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500명)의 장점을 취합해 구성할 전망이다. 국민참여단은 온·오프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인 광화문1번가와 별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취합한 기존 국민제안 사업을 심사하고 선별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민참여 예산지원협의회는 국민참여단 중 일부와 각계 전문가, 정부부처 관계자가 참여하며 국민참여예산 진행과정을 뒷받침하고 장기적인 발전 방향도 함께 고민한다. 국민참여예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일 ‘2018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국민참여예산제도 확대 실시를 강조한 바 있다. 기재부는 지난 8월 조직개편을 통해 참여예산과를 신설한 뒤 전문가 간담회와 현장 견학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참여예산 시행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참여단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하고 다른 정부 부처도 적극적으로 토론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며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참여 예산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나올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구체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국민 참여단 구성에 착수해 7월까지 국민참여 예산을 구체적 결정한다는 청사진을 마련,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민참여예산제도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서울시 참여예산 모델과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실험이 전국 차원으로 확산된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주도로 2012년 참여예산제도를 시행했고 이후 시행착오를 거쳐 시민참여예산위원회와 시민참여예산지원협의회 모델을 발전시켜왔다. 참여예산위원회가 예산 사업을 제안하고 토론과 숙의를 거쳐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업을 선정하는 것 역시 비슷하다. 최상대 기재부 재정혁신국장은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곳을 결정하는 과정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자는 게 국민참여예산제도의 취지”라면서 “내년부터 시행하는 국민참여예산제도의 구체적인 절차를 규정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구촌 울린 감동스토리 3…부모님은 위대하다

    자식들은 힘든 일상에 지쳐 가끔 부모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산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야 자신들을 품어준 부모가 얼마나 위대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부모를 먼저 떠나보내고 난 뒤, 오랜 세월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노고를 뒤늦게 알아채기도 한다. 사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가 되기 전부터 큰 난관에 봉착하거나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이들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삶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 1월 모성애를 발휘해 가장 아찔한 순간에 아이를 구한 엄마도 그랬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제니퍼 던칸(24)이 생후 8개월인 아들 다니엘을 탁아소에 맡기러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던칸은 다행히 다치지 않아 다리 갓길 위에 아들을 안고 서서 구조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또 다른 트럭 한 대가 미끄러지면서 던칸을 덮쳤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9m 높이의 다리 아래 도로에 떨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도 다니엘이 걱정된 엄마는 온몸으로 아들을 감싸 꼭 끌어안았다. 덕분에 아들은 이마가 긁힌 상처밖에 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왼쪽 다리의 절반을 잃었다. 던칸은 "다니엘과 함께 걸음마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걸어야 한다. 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끔찍한 사고로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영국의 30대 남성도 '딸바보' 아빠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제임스 마인스(33)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하면서 3만 3000V의 전기에 감전돼 온몸에 불이 붙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는 현실만큼이나 생후 11개월 쌍둥이 딸을 안지 못한다는 사실은 마인스를 절망하게 했다. 그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두 딸을 위해 장애를 딛고 일어섰다. 현재 의수를 차고 딸들과 공놀이도 하고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그는 "아이들을 아버지가 없는 쌍둥이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삶의 의지를 밝혔다. 중증 뇌성마비 아들을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 보낸 싱글맘 조우홍옌도 이에 못지않다. 그녀는 29년 전 의료 과실로 자궁 내 태아질식을 겪었다. 담당의는 정상적인 아이를 낳기 어려우니 유산을 권했고, 남편 또한 이에 동의했지만 그녀는 끝내 아들 딩딩을 출산했다. 결국 남편이 떠나면서 조우홍옌은 혼자 돈을 벌며 아픈 아들 치료비와 부모님을 포함해 네 식구를 먹여 살렸다. 아침에는 일하고 점심과 저녁시간에 아들을 지극정성 보살펴 물건도 제대로 쥘 수 없었던 아들을 스스로 일어 설 수 있게 만들었다. 남들보다 느리고 더딘 아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였기에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은 "엄마는 나를 끊임없이 독려해주셨다. 내가 주저앉을 때마다 두 손으로 힘차게 밀어주셨다"며 "빨리 자립해 엄마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삼성의 착한 시선… 시각장애인에게 VR로 ‘세상의 빛’

    삼성의 착한 시선… 시각장애인에게 VR로 ‘세상의 빛’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시각장애인은 늘 전맹인데, 편견입니다. 대부분 잔존시력이 있죠. 저시력 장애인이 주인공인 이번 영화를 통해 세상의 편견도 사라지고, ‘릴루미노’(시각장애인용 시각 보조 앱)로 도움을 받는 저시력 장애인도 늘길 바랍니다.”21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단편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의 특별상영회를 찾은 조정훈(44) 팀장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릴루미노 앱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릴루미노는 라틴어로 ‘빛을 돌려준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에 무료로 앱을 다운받아 구동하고, 가상현실(VR) 헤드셋에 넣은 뒤 눈에 쓰면 저시력 장애인도 물체나 글씨를 볼 수 있다. 조 팀장은 ‘시작은 작은 호기심’이었다고 말했다. “우연히 시각장애인 중 92%가 TV를 즐긴다는 기사를 보고 이상했죠. 곧 86%는 전맹이 아니라 잔존시력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럼 ICT(정보통신기술)로 도울 수 있겠다 싶었죠.” 지난해 5월부터 VR 기기 개발에 착수했지만 곧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굴절장애, 백내장, 녹내장 등 다양한 저시력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흑백 화면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컬러가 있어야 식별률이 높더군요. 시제품을 들고 복지관에 갔다가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죠. 다짜고짜 써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각장애인 수백명에게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올해 8월 릴루미노가 나왔다. 임상시험 결과 최대 교정시력이 0.1인 시각장애인의 시력은 0.8~0.9로 향상됐다. 개인설정을 통해 원인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비슷한 기능의 해외 의학기기가 1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릴루미노는 12만원짜리 VR 기기만 있으면 된다.조 팀장은 제품을 만들어 건네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동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릴루미노를 쓰고 처음으로 앞에 앉은 엄마를 알아보는 순간, 엄마는 소리도 못 내고 눈물만 흘리더군요. 두 달 전에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노영서씨가 독일에서 VR을 쓰고 69분간 연주를 마쳤을 때 300여명의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반면 가슴 아픈 또 다른 순간들 때문에 연구를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저시력인 30개월 아기의 부모가 도움을 청해 왔는데 정작 아이는 VR을 씌우면 놀라고 무서워 방법이 없었어요. 언젠가는 아기와 어린이용 버전도 만들고 싶습니다.” 내년 초에는 저시력 장애인들이 보다 가볍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 형태의 시제품이 나온다. 이날 공개된 ‘두 개의 빛: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릴루미노를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제작한 단편영화다.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와 당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로마 테라피스트 수영(한지민)과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박형식)가 사진 동호회에 참여하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맡았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강호순 사건 ’ 당시 투입 경찰관-국과수 연구관 혈흔 탐지 시약 국산화

    ‘강호순 사건 ’ 당시 투입 경찰관-국과수 연구관 혈흔 탐지 시약 국산화

    범죄 현장에서 혈흔을 찾을 때 쓰는 루미놀 시약은 지금껏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30여년간 프랑스에서 비싸게 들여올 수밖에 없었다. 임승 경찰청 사무관과 임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관은 2009년 강호순 사건 당시 예산이 모자라 루미놀 시약 구입에 어려움을 겪은 뒤 이듬해부터 국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섰다. 이들은 8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올해 국산화에 성공했다.새 루미놀 시약은 혈흔 탐지 능력이 훨씬 좋아졌고 생산가격도 수입품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두 사람은 이 기술을 직무 발명 제도를 통해 국가에 귀속시켰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과 국민이 제안한 정책 가운데 우수 사례를 발굴해 ‘2017년 중앙우수제안 시상식’에서 포상한다고 21일 밝혔다.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각 행정기관이 우수제안자로 추천한 중앙우수제안자 16명과 제안활성화 우수기관 4곳, 제안활성화 유공공무원 1명, 생활공감정책 우수제안자 2명에게 대통령표창(7명)과 국무총리 표창(16명)을 수여한다. 중앙우수제안자의 경우 324건의 제안 가운데 심사를 거쳐 임승 사무관을 비롯해 김화중(무인민원발급기 개인정보보호 환경 개선), 송재필(교통과태료 우편고지서 발송요금 절감), 김세리(식중독균 검출법 및 검출기 개발), 고용환(동주민센터 계약전력 변경을 통한 예산 절감)씨 등이 대통령상을 받는다. 제안활성화 분야에서는 구민 아이디어 하우스와 창의발표회 ‘생각꿈틀’ 등에서 성과를 낸 서울 양천구가, 생활공감정책 우수제안 분야에선 부산시민 이해걸씨가 각각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17 결산] ‘부모는 위대하다’…지구촌 울린 감동스토리

    [2017 결산] ‘부모는 위대하다’…지구촌 울린 감동스토리

    자식들은 힘든 일상에 지쳐 가끔 부모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산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야 자신들을 품어준 부모가 얼마나 위대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부모를 먼저 떠나보내고 난 뒤, 오랜 세월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노고를 뒤늦게 알아채기도 한다. 사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가 되기 전부터 큰 난관에 봉착하거나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이들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삶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 1월 모성애를 발휘해 가장 아찔한 순간에 아이를 구한 엄마도 그랬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제니퍼 던칸(24)이 생후 8개월인 아들 다니엘을 탁아소에 맡기러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던칸은 다행히 다치지 않아 다리 갓길 위에 아들을 안고 서서 구조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또 다른 트럭 한 대가 미끄러지면서 던칸을 덮쳤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9m 높이의 다리 아래 도로에 떨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도 다니엘이 걱정된 엄마는 온몸으로 아들을 감싸 꼭 끌어안았다. 덕분에 아들은 이마가 긁힌 상처밖에 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왼쪽 다리의 절반을 잃었다. 던칸은 "다니엘과 함께 걸음마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걸어야 한다. 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끔찍한 사고로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영국의 30대 남성도 '딸바보' 아빠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제임스 마인스(33)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하면서 3만 3000V의 전기에 감전돼 온몸에 불이 붙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는 현실만큼이나 생후 11개월 쌍둥이 딸을 안지 못한다는 사실은 마인스를 절망하게 했다. 그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두 딸을 위해 장애를 딛고 일어섰다. 현재 의수를 차고 딸들과 공놀이도 하고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그는 "아이들을 아버지가 없는 쌍둥이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삶의 의지를 밝혔다. 중증 뇌성마비 아들을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 보낸 싱글맘 조우홍옌도 이에 못지않다. 그녀는 29년 전 의료 과실로 자궁 내 태아질식을 겪었다. 담당의는 정상적인 아이를 낳기 어려우니 유산을 권했고, 남편 또한 이에 동의했지만 그녀는 끝내 아들 딩딩을 출산했다. 결국 남편이 떠나면서 조우홍옌은 혼자 돈을 벌며 아픈 아들 치료비와 부모님을 포함해 네 식구를 먹여 살렸다. 아침에는 일하고 점심과 저녁시간에 아들을 지극정성 보살펴 물건도 제대로 쥘 수 없었던 아들을 스스로 일어 설 수 있게 만들었다. 남들보다 느리고 더딘 아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였기에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은 "엄마는 나를 끊임없이 독려해주셨다. 내가 주저앉을 때마다 두 손으로 힘차게 밀어주셨다"며 "빨리 자립해 엄마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잇따른 구설수 이대목동병원 ‘왜 이러나’...X선진단착오, 벌레 수액까지

    잇따른 구설수 이대목동병원 ‘왜 이러나’...X선진단착오, 벌레 수액까지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미숙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숨지면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오후 10시 53분까지 1시간 30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초유의 사고였다. 이번 사고를 비롯해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몇 년 간 잇따라 의료사고가 터져 병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2014년 7월 좌우가 뒤바뀐 X선 필름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수백명을 진단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따르면 잘못된 X선 영상으로 진료받은 578명 중 양쪽 코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217명,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가 123명으로 다행히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었던 환자들 중 수술받은 사례는 없었다. 또 지난 9월에는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던 중 벌레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 병원측 과실이 아닌 수액세트 제조사 잘못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지만 병원 이미지는 실추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예전에 이대목동병원 인근에서 살았는데 주민들의 병원 평이 매우 안 좋았다”며 “잦은 의료사고 때문에 이대목동병원이 아니라 일부러 다른 병원을 찾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몇 년 전 아이가 밤중에 갑자기 장염증상을 보여 어린이 응급실이 있다고 해서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며 “어린이 응급실이라고 해서 찾았는데 아이 혈관을 찾지 못해 수액투여를 위해 주사바늘을 4~5번을 꽂았다 뺐다 하는 것을 본 뒤로는 쳐다도 안본다”고도 언급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망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고 아직 병원측 과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부검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한겨레는 이대목동병원이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하고도 곧바로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112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망사고가 난 뒤 10여분 뒤인 16일 밤 11시 7분쯤으로 신고자는 병원 관계자가 아닌 숨진 신생아의 보호자 중 한 명이었으며 두 시간 뒤 17일 새벽 1시 관할인 양천구 보건소에 전화로 사고 소식을 알린 것도 병원측이 아닌 경찰이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병원내 연쇄사망 사고 때는 감염병 여부를 판단해 관할 보건소에 상황을 알리고 역학조사를 받아야 함에도 이대목동병원은 통상적 조처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병원측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새벽 1시께 보건소에 병원이 신고했다”고 발표해 자진신고한 것처럼 주장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에겐 아무런 설명없이 언론 브리핑부터 하고 있다”고 항의해 병원측이 책임을 덜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민단체, 중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폭행 항의 집회

    시민단체, 중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폭행 항의 집회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15일 중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사회민주주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중국외교만행규탄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는 폭행 책임자를 검거해 처벌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중국 경호원은 한국 기자의 얼굴을 구둣발로 차기까지 하며 집단으로 폭행했고, 청와대 직원까지 넘어뜨렸다고 한다”면서 “문명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야만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관련자를 신속히 검거해 처벌하라”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이번 사건은 경호원들의 우발적 행태가 아니라,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 및 중국의 시대착오적 외교 노선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페라의 유령’ 현지팀이 제 기술 배워갔죠

    ‘오페라의 유령’ 현지팀이 제 기술 배워갔죠

    “우리 영화가 해외로 나가고, 케이팝이니 한류니 해도 그 뒤의 스태프들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 거예요. 그래도 이 나이 될 때까지 뒤돌아보지 않고 한길만 걸어왔더니 이렇게 좋은 때도 오네요.”# 특수효과 57년… 무대 뒤 스태프도 봐주세요 국내 특수효과 1세대로 영화, TV, 뮤지컬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낸 박광남(73) 쇼텍라인 기술고문이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1961년 영화 ‘현해탄은 알고 있다’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57년간 무대와 스크린 뒤에서 묵묵히 일하며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4일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올해 처음 제정한 ‘2017 대중문화예술 제작스태프 대상’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서울 왕십리에 가면 예전에 무기창이 있었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60~70년대만 해도 전쟁영화를 찍을 때 진짜 폭탄과 무기를 빌려 촬영을 했어요. 정말 위험했는데 사고는 한 차례도 없었죠.” # 진짜 폭탄·무기로 전쟁영화 찍던 시절도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홀로 고군분투해 익힌 기술로 그는 전쟁특수효과 1인자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 ‘빨간 마후라’(1964), ‘태백산맥’(1975), ‘길소뜸’(1985), ‘장군의 아들’(1990), ‘흑수선’(2001), ‘웰컴 투 동막골’(2005), TV 드라마 ‘전우’(1975·1982), ‘여명의 눈동자’(1991), ‘모래시계’(1995), ‘왕초’(1999), ‘불멸의 이순신’(2004),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남한산성’, ‘명성황후’, ‘보디가드’, ‘영웅’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특히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그는 뮤지컬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가운데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 당시 그가 2막에서 팬텀이 사라질 때 선보인 불기둥 특수효과는 외국 연출진이 거꾸로 배워 가 해외 투어 무대에 적용한 걸로 유명하다. 그에게 은퇴는 아직 먼 얘기다.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은 현장에 직접 나가 무대를 살핀다. “일본만 해도 제 나이의 감독들이 아직 많이 활동하지만 우리 같은 환경에선 힘들어요. 요즘은 컴퓨터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현장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까지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 먹고살기도 힘든 스태프 더 배려해 줬으면 수많은 명장면이 그와 같은 스태프들의 손을 거쳐 탄생하고 있지만 정작 세간의 관심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들에게만 집중됐다. 그는 “해외에서는 한국 스태프들이 워낙 일을 잘하고 빨리하니까 다들 같이 일하고 싶어 하지만, 국내에서는 돈 많이 받는 배우들 대접이 최고”라고 쓴소리를 했다. “훌륭한 노하우를 가진 스태프들이 있어도 당장 먹고살기가 어렵다 보니 10년을 못 버티고 이 바닥을 떠납니다.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스태프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지금의 화려한 무대는 뒤에서 의상이라도 한 번 더 매만져 주고, 머리 손질이라도 한 번 더 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니까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스위스 로잔처럼… ‘무예올림픽’ 거점지로

    스위스 로잔처럼… ‘무예올림픽’ 거점지로

    지난달 22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2017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충북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와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진 충북도가 무예라는 이색적인 주제로 홍보관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도는 전통적인 목조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시관을 꾸민 뒤 무예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 장비를 갖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택견 시연도 펼쳤다. 이선호 충북도 기획팀장은 13일 “다른 지자체들은 4차산업이나 일자리 등 그동안 우리가 많이 접했던 주제로 홍보관을 꾸몄지만 충북은 세계적인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무예를 주제로 삼아 이목을 집중시킨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총리도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충북이 무예를 테마로 균형발전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무예의 본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서다. 충북은 그동안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무예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도전에 나서 독보적인 무예인프라를 갖춰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촌 무예인들이 충북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도는 그해 9월 지구촌 무예고수들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 최초의 국가대항 무예대회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87개국 2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외국인 선수만 1500명에 달했다. 경기종목은 세계 주요 전통무예를 망라했다. 태권도, 중국의 우슈, 일본의 검도, 우즈베키스탄의 크라쉬, 러시아의 삼보, 태국의 무에타이·킥복싱 등 정식종목 15개와 특별종목 2개 등 총 17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실력을 겨뤘다. 이도한 도 세계무예마스터십 지원팀장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선수들까지 출전해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며 “마스터십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무예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기간 무예의 학술 기반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와 국제회의도 열렸다. 또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지속적인 개최를 위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창립돼 사무국이 청주에 설치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같은 국제기구를 만든 것이다. 참가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국내서 잠적하는 등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정부가 나서야 가능할 법한 세계 무예대회를 지자체가 해내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도는 지난 11월 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해 또 한번 무예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진천은 화랑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충주와 함께 무예와 깊은 인연이 있다. 7일간 열린 이 대회에는 33개국에서 8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84개의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충북의 세계대회 개최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무예인들은 충북과 택견과 인연이 마스터십을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인 송암 신한승(1987년 작고·당시 59세) 선생은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충주로 이사와 택견의 원형을 정리하고 예능을 전수한 뒤 1973년 충주 용산동 새마을회관을 임대해 택견 최초의 전수관을 세웠다. 신 선생의 열정은 충주 택견인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전통택견회 발족으로 이어졌고, 충주시는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1996년 국고와 지방비 등 총 22억원을 들여 택견전수관(현재 명칭 택견원)을 지었다. 충주가 택견의 본고장이 되자 충주시는 당시 이시종 시장의 제안으로 1998년 시연을 중심으로 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했다. 무술축제가 자리를 잡아 가자 2002년에는 충주에 세계무술연맹 사무국이 만들어졌다. 이런 과정들이 바탕이 돼 겨루기 중심의 진정한 무예 세계대회인 세계마스터십 개최로 이어진 것이다. 2019년 충주시 금릉동에는 지구촌 유일의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청사가 건립된다. 도는 국비, 지방비 등 총 15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400㎡ 규모의 무예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청사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무예센터는 2013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심의·의결된 뒤 국무회의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설립됐으며 현재 임시로 충주시청에 입주했다.충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9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은 국제경기연맹연합(GAISF) 회원들이 매년 4월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발전을 위한 토론과 전시를 하는 행사다. IOC와 함께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GAISF는 92개 종목별 경기단체와 장애인올림픽 위원회 등 17개 준회원 단체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은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불린다. 도가 유치에 나선 것은 이 행사가 충북의 무예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조희진 도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담당 사무관은 “충북은 이 행사를 통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GAISF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행사는 6일간 진행되며 총 2000여명의 체육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현재 충북을 비롯해 이탈리아, 멕시코, 포르투갈, 일본, 중국 등 8개국 8개 도시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개최지는 내년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8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도는 국립무예진흥원 건립도 구상 중이다. 무예진흥원 설립 기본계획 수립 및 검토 연구용역을 용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도는 내년 3월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정부를 설득해 국립무예진흥원을 충북에 짓겠다는 계획이다. 충주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지난달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전통무예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힘을 보탰다. 국립무예진흥원에 필요한 예산은 총 490억원 정도다. 도는 충주, 진천, 청주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도가 무예에 공을 들여 노리는 것은 도시마케팅과 무예산업 선점이다. 인구 12만 5000여명의 스위스 로잔이 낯설지 않은 것은 IOC 본부와 올림픽박물관이 있어서다. 국제펜싱연맹 등 종목별 국제연맹들도 본부 내지 연락사무소를 로잔에 두고 있다. 이들이 로잔시에서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북은 세계무술연맹,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등 3대 국제무예기구가 위치한 곳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예이벤트를 개최할 경우 지구촌 무예도시로 각인되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무예는 관광, 용품, 교육,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가 가능하다. 중국 덩핑시에 위치한 소림사는 연간 방문객이 300만명이 넘고 소림사와 연계된 일자리가 10만개에 달한다. 일본 닌자의 고향으로 유명한 이가우에노시 역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충북에 최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문재인정부가 2019년에 열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국제행사로 승인한 것이다. 도가 수십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의 노력으로 문재인 정부도 무예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며 “무예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적폐청산, 어느 국민이 피로하다 하는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적폐청산, 어느 국민이 피로하다 하는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시대의 화두가 된 적폐.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을 우리는 적폐라고 부른다. 역대 어느 정권인들 적폐가 없었겠는가. 하지만 박근혜 정부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악폐를 남긴 경우는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개 사삿집 여인과 손잡고 나라 안팎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국정 농단 행위를 저질렀다. 그는 ‘제2의 박정희’를 꿈꾸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인 그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불통은 그토록 장한 생명력을 자랑하던 박정희 신화의 허상을 자기 손으로 깨부수는 ‘부녀공멸’의 결과를 초래했다. 얄궂다. 역사란 그렇게 진화하는 것인가. 이제 다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겨울 전국에서 타오른 1700만 촛불의 외침 속에 답이 있다. 그때 그 거대한 촛불의 명령은 한마디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불의가 정의를 비웃고 반칙이 원칙을 능멸하는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그 도저한 촛불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촛불의 요구는 곧 적폐청산이다. ‘촛불반정’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제1 국정과제로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을 내세운 것도 그와 맥락을 같이한다. 적폐의 사슬을 끊고 본래의 바른 상태로 돌아가야 할 책무가 이 정부에 있다. ‘촛불 이전’의 적폐를 그리워하는 개혁 저항 세력의 퇴행적 움직임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탄핵을 당해 쫓겨난 전직 대통령은 반성은커녕 막무가내로 재판을 거부하며 법치를 조롱한다. 그동안 이런 식의 철없는 행동에 이끌려 국정 농단 수사도 재판도 적잖이 삐걱거렸다.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적폐의 핵심에 속하는 인물에 대한 수사조차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적폐 청산은 이제 출발점에서 몇 걸음 나아갔을 뿐이다.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새 살은 차오르지 않는다. 아프다고 수술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방관하는 것 또한 안 된다. 적폐가 여전히 곳곳에서 너울댄다. 그럼에도 수구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적폐 청산의 피로감을 노래한다. 적폐 당사자와 그 언저리에 기생하는 자가 아니고서야 어느 국민이 관권 선거나 개인 사찰 같은 지난 정권의 불법을 단죄하고 뒷걸음질친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는 데 토를 달겠는가. 박근혜 정부의 비정(秕政)에 지친 국민에게 적폐청산은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삶의 원기소가 되면 됐지 결코 피로를 안겨 주는 애물단지가 아니다. 적폐청산 수사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검찰로서는 피로감이 들 만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한편으로는 검찰이 그만큼 지난 정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정의의 검’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최근 적폐청산 주요수사를 연내 끝내고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생수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검찰이 민생수사에 힘을 쏟는 것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폐수사는 민생과 관계없는 먼 나랏일이 아니며, 우리 국민은 적폐세력의 국정농단에 더없이 배신감을 느끼고 억울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보수 아닌 보수’ 야당과 언론이 아무리 적폐 수사 피로감과 정치보복의 프레임을 들씌워 여론을 호도해도 적폐청산의 시대정신을 거스를 수는 없다. 넘쳐나는 적폐를 그대로 두고 국민 통합을 외치며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는 것은 위선이다. 친일과 독재 부역 세력을 청산하지 못해 우리는 지금도 분열과 대립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적폐청산 없이 새로운 미래가 열리길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무모하다. 적폐청산의 출구전략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지금 필요한 일은 수사의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 흔들리기 쉬운 적폐청산의 의지를 가다듬고 수사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눈을 더욱 부릅뜨는 것이다. 예컨대 국정 교과서 강행 같은 폭거는 국정 농단의 아류쯤으로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 역사의 사유화는 파급력을 생각하면 그 어떤 흉악한 범죄보다도 더 치명적인 적폐 중의 적폐다. 적폐 청산에 시효란 있을 수 없다. 온 국민이 이제 그만큼 했으면 됐으니 그만하자고 아우성을 칠 때까지 검찰은 적폐청산의 한길로 나아가야 한다.
  • 동대문, 찾동 1년차…복지서비스 5만건 ‘쑥’

    동대문, 찾동 1년차…복지서비스 5만건 ‘쑥’

    서울 동대문구가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전면 시행 이후 지역 내 위기가구 발굴과 돌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관련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직접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찾동’ 사업은 서울시에서 2015년 7월 시작했으며, 동대문구에서는 지난해 7월 전면 시행하고 있다.11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에서 찾동 전면 시행 이후 지난 9월까지 1년 3개월여 동안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의 방문건수는 2만 7912건, 복지서비스 연계건수는 4만 8566건에 달했다. 한 가구 내 구성원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지닌 경우를 발굴해 지원한 건수는 86건이었다. 구는 찾동 사업 시행 이후 충원된 신규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복지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학습동아리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학습 동아리란 아직 업무가 익숙하지 못한 신규 공무원들이 선배 공무원들과 함께 고충 사항을 이야기하고 본인의 업무 이외 다른 직원의 업무도 함께 익히며 복지 상담의 질을 높이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학습동아리 운영 건수는 같은 기간 14개 동 269회에 달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찾동은 시행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공급자 중심의 관 복지에서 위기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 사업으로 정착했다”면서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아나서는 복지만큼 좋은 복지는 없다는 신념으로 복지자원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돼 희망이 움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DJ 비자금 의혹 제보’ 박주원 “주성영과 말 맞춘 적 없어, 통화내용 모두 공개”

    ‘DJ 비자금 의혹 제보’ 박주원 “주성영과 말 맞춘 적 없어, 통화내용 모두 공개”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됐던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자신이 의혹을 직접 폭로했던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말맞추기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또 주 전 의원과의 대화내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천명했다.박 최고위원은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DJ 허위 의혹’ 진실 공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주 전 의원에게 해명과 말을 맞춰달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말을 맞추자고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이미 그 통화 내용을 다 녹음해놨다. 수일 내로 녹음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녹취 전량을 푸는 것과 관련해 “주 전 의원과 3~4일 전에 세 번 정도 통화를 했고 10여분 정도 통화 내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 전 의원이 이 사건의 정치적 음모가 있고 ‘본인도 인정한다’고 답했다”며 “주 전 의원은 아마 착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분에게도 많은 다양한 정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주 전 의원에게 타워팰리스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한 사실도 없다면서 이번 논란에 대한 징계가 조만간 있어 당 회의 과정에서 풀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주 전 의원에게 자료를 준 것은 맞지만 검찰 재직시 수사과정에서 공유한 것이지 그 이후에 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10월 국회에서 불거진 ‘DJ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의 제보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났지만 주 전 의원의 주장으로 다시 의혹이 불거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균형 발전” “출혈 경쟁”… 고향세 빛과 그림자

    “균형 발전” “출혈 경쟁”… 고향세 빛과 그림자

    고향세 도입 때 ‘답례품 제공’ 방안 포함 지자체 기부금품 모집 제한 법제화 필요 행안부 “지역 공동화 막고 경제 활성화” 日시행착오 교훈 삼아 보완장치 마련 중 고향사랑기부제(고향세)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고향이나 원하는 지역에 일정액의 세금을 납부하거나 기부금을 냈을 때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와중이지만 지방재정 전문가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확충, 지역 간 격차 해소 등 명분만 놓고 보면 이상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제도를 도입한다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8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회에는 의원들이 발의한 고향세 관련 법안 10건이 제출돼 있다. 더불어민주당(김두관·안호영·이개호·전재수·홍의락 의원)과 자유한국당(강효상·김광림·박덕흠 의원), 국민의당(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의원 발의 법안들은 고향으로 전달되는 기부금의 이전 방식에 따라 크게 세액공제와 세입이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세액공제는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기부금을 모집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부는 기부금 납부자를 대상으로 일정액을 사후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세입이전 방식은 납세자가 아예 소득세 중 일부가 자신이 지정하는 지자체 재정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사전에 신청하는 방식이다. 고향세의 시초는 일본이다. 2008년 아베 신조 1차 내각이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처음으로 제안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핵심 공약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비수도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고향세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100대 과제’와 ‘자치분권 로드맵’에 포함시키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지방재정 전문가들이 꼽는 고향세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기부금 모집을 위한 지자체 간 과당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은 반면 지자체의 재정 확충이나 지역 간 격차 축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점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 역시 고향세를 활성화하기 위해 답례품 제공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답례품 제공이 자칫 지자체 사이에 출혈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도 고가의 답례품 제공을 둘러싼 잡음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지 오래다. 더욱이 답례품 제공을 법제화하려면 국가나 지자체의 기부금품 모집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도 개정해야 한다. 원종학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답례품을 둘러싸고 도덕적 해이나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답례품 경쟁 때문에 지자체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향세를 장려하기 위해 세액공제를 해 주면 고소득자들의 절세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어 공평 과세와 관련한 사회 갈등 이슈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행안부의 생각은 다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제도는 농어촌 소도시에 큰 도움을 줘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지역 공동화를 막고 특산물 판로도 개척,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현재 10년 전 고향납세제를 도입한 일본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도입 단계부터 몇 가지 보완 장치를 마련 중이다. 우선 지자체 기부금 모금이 준조세나 강제 모집 등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고민하고 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기부금품 모금 접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는 암묵적 기부 강요를 우려해서다. 답례품 제공에 대한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준비 중이다. 답례품 제공을 지자체 자율에 맡겼던 일본에서는 답례품 관련 비용이 총기부금액의 40%에 달했다. 이에 따라 답례품 가격 상한을 정하고 지역 특산품이나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등을 제공하도록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 중이라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 제로’ 장기, 체스도 ‘내가 王’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 제로’ 장기, 체스도 ‘내가 王’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 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알파고 제로’가 장기와 체스에서도 세계 최강자임을 확인했다.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알파고 제로’의 최신 버전이 백지상태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독학으로 몇 시간만에 장기와 체스, 바둑 모두에서 세계 최강 소프트웨어를 능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코넬대학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술 논문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업그레이드된 알파고 제로에게 장기와 체스의 기본 규칙만 가르친 뒤 스스로 학습하도록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알파고 리를 비롯한 기존의 알파고와 인공지능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정보를 바탕으로 딥러닝을 통해 학습하는 과정이지만 이번에는 사전 데이터 없이 학습토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학습된 알파고 제로는 올해 세계 컴퓨터 장기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소프트웨어 ‘엘모’와 지난해 세계대회를 제패한 ‘스톡피시’, 바둑의 ‘알파고’와 실력을 비교한 결과 장기는 2시간, 체스는 4시간, 바둑은 8시간 학습한 상태에서 기존 최강 소프트웨어들을 능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각 소프트웨어와 100번씩 경기를 한 결과 장기는 90승 8패 2무승부, 체스는 28승 무패 72무승부, 바둑은 60승 40패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업그레이드한 알파고 제로는 서로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라는 점과 함께 인간이 만들어낸 기보들을 배우지 않고 스스로 규칙만으로 학습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바둑 같은 보드게임 이외의 분야에서도 인간이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 공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딥마인드측은 범용 AI를 통해 난치병 조기발견, 신소재 개발, 생명의 기원 규명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국의 위안부’ 유죄 판결은 사상 통제 부활, 획일적 역사 해석 강제”

    “‘제국의 위안부’ 유죄 판결은 사상 통제 부활, 획일적 역사 해석 강제”

    교수, 예술인 등 98명 박유하 교수 소송 지원 모임 발족“박유하는 올바르다고 인정된 견해와 다른 의견을 피력했을 뿐, 사상 통제 부활” “항소심 재판부, 극단적 민족주의와 광기어린 반일 ‘폐기’ 여론에 휩쓸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으로 명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 발족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노여움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판단이 획일적 역사 해석을 강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제국의 위안부 소송 지원 모임’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심의 유죄 선고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판결은 우리 학계와 문화계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박 교수가 저서에서 ‘올바르다고 인정된 견해’와 다른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시대착오적 유죄 판결로 인해 사상적 통제가 다시금 부활하고 획일적 역사 해석이 또다시 강제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은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년 8월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에서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가 한국 내의 지나친 민족주의로 인해 ‘젊고 가녀린 피해자’의 모습으로 박제화됐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민족의 관점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기록하고 피해자를 ‘매춘’ 등으로 표현한 혐의로 기소됐고, 서울고법은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어 고의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벌금형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문제가 된다고 본 표현 35곳 가운데 11곳은 의견 표명이 아닌 사실 적시라고 판단한 뒤 이 표현들이 모두 허위라고 판시했다. 1심과 2심 판결에서 쟁점이 된 사안은 결국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누릴 수 있는가’이다.이와 관련해 소송 지원 모임은 “2심 재판부는 특정한 의도를 지닌 학문 활동이나 독서 행위를 장려하려 한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며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국가와 사회 권력에 맞서는 시민 의지의 표출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모임에 참가한 김영규 인하대 명예교수는 “학문의 해석은 학자들의 토론에 맡겨 달라”며 “우리 사회의 과도하고 잘못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도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신표 인제대 명예교수는 “사법부는 우리나라의 학문적·문화적 수준이 어떠한가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박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통속적인 관점과 사실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김향훈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극단적 민족주의와 광기 어린 반일이라는 폐기돼야 할 여론에 휩쓸렸다”면서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오기 전 겪어야 할 진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국의 위안부 소송 지원 모임’에는 국내외 학자와 예술인 9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생각을 말할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지원하는 한편 모금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산 패싱’ 한국당 대여 투쟁 골머리

    12월 임시국회 ‘법안 싸움’ 고심 자유한국당은 이번 예산안 국면에서 제1야당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한국당은 국민의당과 손잡고 예산안 부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예산안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국당은 되레 고립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 착오도 잇따랐다. 원내 지도부가 전략을 잘못 세운 탓에 부결시킬 수 있었던 법인세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5일 밤 열린 본회의에서 법인세법은 재적의원 298명 중 한국당을 제외한 177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33명, 반대 33명, 기권 11명으로 통과됐다. 찬성과 반대는 100표 차이였다. 같은 시간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한국당 의원 100여명이 모두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다면 부결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석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데만 힘을 쏟았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책임론이 나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한국당은 예산안 합의문에 서명해 놓고 뒤늦게 당론 반대니 하면서 앞뒤가 전혀 안 맞는 행동을 했다”면서 “반대할 것 같았으면 표결로 부결시킬 방법이 분명히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특히 “의견을 모았으면 법인세법도 부결시킬 수 있었는데 한국당이 전략이 있는 당인지 모르겠다”면서 “바보처럼 본회의장에 들어와 표결하지 않는 바람에 법인세법이 이상하게 통과됐다. 이는 전적으로 한국당 탓”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전략 미스’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당 원내 지도부는 정기국회 폐회 후 소집될 1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대여(對與) 투쟁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정원법 개정안 등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관련 법안을 저지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규제프리존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 등은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태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건설 계획 큰 차질은 없을 듯

    검토위 설치해 검토 투명성 확보 대책위 “재조사따라 발주여부 결정”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에 대한 타당성을 재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정부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은 5일 브리핑을 열어 “일부 주민들이 2공항 예정 지역의 안개 일수 통계 오류와 오름 훼손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투명한 갈등 관리 등을 위해 주민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재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2~3월쯤 본격적인 재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재조사는 기존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지 선정이나 환경영향 평가 등에서 중대한 문제나 착오가 없었는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부는 또 재조사 과정에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위원회’를 설치해 쟁점 사항들을 검토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투명성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조사 결과를 문서상으로 검토하는 것이어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5~6월쯤 재조사 결과가 나오면 연말까지 제주 2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에 들어간다. 2공항은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구 실장은 “재조사를 하더라도 공사는 패스트 트랙으로 진행돼 2025년까지 완공에는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이하 성산읍대책위)는 국토부가 재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합 발주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산읍대책위는 재조사 결과에 따라 기본계획 발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성산읍대책위와 제주도는 지난달 13일 재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분리 추진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 성산읍대책위 소속 주민 20여명은 지난달 28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이어 다음주에는 상경 투쟁에 나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청와대와 국회, 국토부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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