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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우리가 세끼 밥도 못먹던 가난한 시절 한·일협정때 일본이 준 돈으로 한국이 발전했다. 중국, 필리핀도 위안부로 끌려갔지만 보상금을 받은 것은 한국뿐이다.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약속을 안 지킨다고 일본사람들이 그런다. 일본사람들이 한국 물건 사주는 게 두배 많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본다고 대학교수가 말했다.” 지난 26일 열린 이장단 워크숍 특강에서 친일 성격 발언을 쏟아낸 정상혁(78·자유한국당) 보은군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 군수가 사과했지만 주민소환이 추진되고 정 군수의 또다른 부적절한 행보까지 폭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은지역 시민단체인 보은민들레희망연대와 전교조 보은지부 등은 30일 오전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희망연대는 “이장단 워크숍에서 친일발언을 하며 자발적인 국민 불매운동까지 폄훼하는 정 군수 모습을 보고 수치스러움을 느꼈다”며 “정 군수는 무릎꿇고 사과한 뒤 즉각 군수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자진사퇴를 거부하면 주민소환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지금 분위기면 주민소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정 군수를 압박했다. 이들은 추석연휴가 지나면 거리연설 등을 통해 지속적인 퇴진투쟁에 나설 방침이다.희망연대는 이날 정 군수의 불통·갑질행정도 폭로했다. 정 군수가 선거때 자신을 도운 측근 소유 농지에 수천만원을 들여 수로공사를 해줬고, 60여억원이 투입된 훈민정음 마당에 설치된 범종에 금장으로 군수 이름을 새겨놓았다는 것이다. 희망연대 김원만 사무국장은 “관내 관공서, 소방서, 노인회관 건물 등 100개가 넘는 곳에 정 군수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보은 소녀상 표지석에도 자기 이름을 넣어달라고 해 시민들이 거부했다”며 “보은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찬성한다는 말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은군청 홈페이지는 정 군수 비난글로 도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군수가 사퇴하기 전까지는 보은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 구매를 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역사 왜곡을 하고있는 군수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친척들, 직원들 모두 앞으로 보은 여행은 무조건 보이콧 할 생각이다. 이런곳에 가서 돈 쓰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고 적었다. “보은군민들이 뽑았으니 그들이 주민소환제로 매듭을 지어야한다”, “단풍철에 속리산 입구에서 ‘친일파 정상혁 아웃’ 전단지라도 돌려야겠다”는 글도 있다.충북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도 지난 2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군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며 “지역 사회지도층인 단체장이 망언을 했다는 점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밥그릇까지 약탈해가고, 강제징용 100만명, 위안부 성노예 8만명 등 조선 사람들을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일본이 준 보상금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 군수 발언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열을 모독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군수 망언을 규탄했다. 정 군수는 30일 두번째 사과문을 냈다. 정 군수는 이날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일본 탄압과 극우파 아베 일당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보은군민이 아베정권을 잘 알고 규탄하자는 뜻에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사람 만난 얘기도 했던 것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를 생략하고 보도해 유감”이라며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인데 마치 내가 한 얘기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일본에서 받은 5억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사람이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군수는 3선으로 전국 최고령 단체장이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만4300년 전 사람들이 키우던 개가 발견됐다

    1만4300년 전 사람들이 키우던 개가 발견됐다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1만 4300년 전 생물체 화석이 시베리아인들이 키우던 개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고대 생물체의 RNA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시베리아 투맷 지역 영구동토에서 약 1만 4300년 전에 살았던 생물체의 사체가 발견됐다.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해당 생물체의 치아와 몸의 형태는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처음 발견됐을 당시 개과의 동물로 늑대나 사람 손에 길들여진 늑대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소속 올리버 스미스(Oliver Smith) 박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러시아, 한국 공동 연구팀은 해당 생물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분석에 나섰다. 연구진들은 유전정보를 저장하는 역할만 하는 ‘DNA’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RNA’를 추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거나 단백질 합성의 촉매 역할을 하는 ‘RNA’가 유전자 분야에 큰 발전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숱한 시행착오 끝에 연주진들은 최근 생물체의 간, 연골, 근육 조직에서 RNA를 분석해냈다. 올리버 스미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고대 DNA 연구자들은 과정이 복잡하고 성공 확률이 낮아 RNA 추출을 꺼려한다”며 “그럼에도 우리 연구팀은 이에 성공하여 가능성을 넓혔다”고 밝혔다. RNA 추출 분석 결과는 가축화된 늑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었다. RNA는 이 생물체가 사람과 함께 생활했음을 시사하는 늑대와 개의 혼종일 수 있다고 가리켰기 때문이다.스미스 박사는 “해당 생물체는 고대 시베리아인들이 키우던 개(pet)일 것”이라며 “생김새는 늑대와 현대 강아지의 모습이 섞인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트펫(notepet.co.kr)
  • 고수 배낭여행자로 거듭난 ‘고구마 아줌마’의 실전 여행담

    고수 배낭여행자로 거듭난 ‘고구마 아줌마’의 실전 여행담

    고구마 아줌마 동남아 피한 배낭여행/김춘자 지음/여행마인드 펴냄/ 616쪽/2만 6000원 고구마 풀을 뽑다가 어느 날 장기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 ‘고구마 아줌마’(저자)의 실전 여행담을 담았다. 저자는 인생 나그네 여로를 거니는 인생 여행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시계로 치면 자신의 나이는 오후 6시쯤에 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죽기 전까지 남은 황금 같은 6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내는 거지?’라고 곰곰이 생각하기에 이르렀다고. 그래서 가장 즐기고 싶었던, 항상 꿈만 꿨던 내 맘대로의 자유 배낭여행을 떠나보기로 작정한다. 저자는 인터넷도 사용할 줄 모르고 영어도 제대로 구사할 줄 모르는데도 남편과 함께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엄마’로 육십 평생 넘게 살아왔으나 뒤늦게나마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싶었던 것. 저자는 매일 도서관과 각국 주한 대사관을 드나들며 자유 배낭여행을 준비했다. 패키지여행으로 가고자 하는 해외 가까운 곳에 가서 볼만한 곳과 먹어야 할 것들, 특산품이 무엇인지도 미리 공부했다. 현지에 가서도 남보다 일찍 일어나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점심시간에도 밥을 서둘러 먹고 남은 시간에 식당 주변을 돌아보았다. 저녁에는 숙소에 도착해 남들 씻고 쉴 때 다시 나와 그 일대를 돌아다니는 걸 즐겼다. 그렇게 저자 부부가 매년 떠난 장기 자유 배낭여행의 횟수가 2018년 말까지 다섯 번에 이르게 됐다. 2014년 이후 매해 고구마 농사 이익금으로 한 해도 빠짐없이 배낭여행을 가다 보니 동남아 태국·라오스·말레이시아·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인도·스리랑카·몰디브 등 여행한 나라도 9개국을 넘어섰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초보 배낭여행자에서 고수 배낭여행자의 반열에 오른 저자는 “우리 같은 60~70대분들이시여, 그동안 자녀 뒷바라지에 애쓰셨는데 이제 단 하루라도 자유여행을 해 보시라”고 용기를 북돋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영상]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영상 공개

    [영상]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영상 공개

    원희룡 제주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대해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 386(세대를)을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대 82학번 대학 동기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 대통령이 강행해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이 심판을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조 후보자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영논리 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밀고 가야 한다’는 이 논리 자체가 편 가르기 진영 논리고, 꼰대 집권 386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쌍시옷 386’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조국을 민심의 이반에도 밀어붙이면 형식적인 장관이야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이 될 것이다)”라며 “민심 이반이 어마어마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밀려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조국을 비롯한 집권 386(세대가) 자기 욕심은 욕심대로 챙기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자신들이 진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시대착오적이고 시차 적응을 못 하는 화석화된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가 너무나 안타깝다”며 “집권 386 또는 이념을 고집하는 386이 진보 꼰대라고 생각하고 그런 말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사이다가 체질?” 멜로가 체질, 기발해서 더 시원했던 순간 셋

    “사이다가 체질?” 멜로가 체질, 기발해서 더 시원했던 순간 셋

    ‘멜로가 체질’은 시청자들이 ‘사이다’라 부르는 순간도 다르다. 현실적인데 기발해서 더 통쾌하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30대의 인물들이 겪고 있는 현실도 만만치 않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고, 서른 되면 어른 될 줄 알았겠지만, 복장 터지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다. 하지만 뭔가 남다른 인물들의 대응력 역시 어딘지 다르다. 그래서 혹여 도른자 소리를 듣더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써먹어보고 싶고, 왠지 사이다로 체질이 변화될 것만 같다. 그렇게 시원했던 순간들을 짚어봤다. #1. 안재홍, “부장님은 힘이 없어서 부장님하고 계신 건가요?” 드라마 편성을 받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 진주(천우희)와 범수(안재홍). 그러나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자뻑왕’ 범수의 ‘아무말 파티’는 웃기기라도 했지, PT를 듣던 중진들에게선 꼰대 냄새가 풀풀 났다. 하지만 진주는 “작가님, 힘세요?”, “작가들 힘은 모르겠고 기가 세”라며 논점에서 벗어난 질문에도 매우 야무지에 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미 저세상 멘탈을 장착해버린 범수는 참지 않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대체 왜 이 자리에서 여자 힘 쎈 이야기, 작가 기 쎈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부장님은 힘이 없어서 부장님하고 계신 건가요? 왜 이 신성한 편성 회의 자리에서 시대착오적인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난무하는 거죠?”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 결과적으로 PT는 망했고, 편성은 더더욱 어려워졌지만,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엄지를 날렸다. #2. 천우희, “애교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PPL 제품을 노출시켜야하는 한주(한지은)는 늘 진땀을 빼기 일쑤였다. 감독, 배우, 매니저 그 누구도 계약서에 있고 사전에 동의도 했지만 PPL을 책임져주지 않았던 것. 곤란해 하는 한주에게 감독은 “오빠~ 하면서 애교 좀 부려주면 안 해주겠어?”라는 또다시 시대착오적이지만 현실에서 들어봤음직한 조언을 전했다. 한주의 불쾌한 고민을 들은 진주는 애교, 즉 ‘사랑스럽게, 귀엽게, 매력 있게 남에게 보이기 위한 태도’란 뜻을 가진 단어는 영어, 프랑스어, 페르시아어 등 어떤 언어에도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애교’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현실,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3. 한지은, “오빠X1000~“ 고민하는 한주는 “그냥 해줘”라는 은정(전여빈)의 농담어린 한마디에 결단을 내렸다. 그래, 그까짓 거 한번 해주자고. 하지만 전쟁 같은 드라마 판에서 8년을 버텨온 한주의 경험치는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만의 기발한 아이디어, 촬영장에서 그야말로 ‘오빠’ 폭격을 퍼붓기 시작한 것. 배우에게도, 감독에게도, 매니저에게도 모두가 학을 뗄 만큼 말끝마다 ‘오빠’라며 콧소리를 내고, 정말 참기 힘든 애교스러운 동작까지 덧붙여 감독의 헛소리에 정공법으로 맞섰다. 모두가 그녀를 무서워 피하게 됐고, 급기야 고집불통 배우로부터 PPL 노출을 얻어낸 한주. 짠하고 씁쓸한 현실을 사이다로 극복한 순간이었다. ‘멜로가 체질’.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 삼화네트웍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친일매국 망언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하라”

    “친일매국 망언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하라”

    일본 경제도발로 반일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정상혁(78·자유한국당) 보은군수가 특강을 하며 일본 옹호성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정 군수 공개사과와 퇴진 촉구에 나섰다. ‘아베 앵무새’라는 비판도 나온다. 충북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는 2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군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며 “지역 사회지도층인 단체장이 망언을 했다는 점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밥그릇까지 약탈해가고, 강제징용 100만명, 위안부 성노예 8만명 등 조선 사람들을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일본이 준 보상금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 군수 발언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열을 모독한 행위”라며 “보은 군민과 국민에게 무릎끓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범도민위원회 정지성 집행위원장은 “정 군수는 보은 소녀상 제막식에 참여했고, 위안부 추모공원을 만들겠다는 말까지 했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니 권력을 위한 위선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특강 동영상을 보면 일본 지인의 말을 자주 인용하는데, 정 군수 본인의 생각”이라며 “보은지역 시민단체와 협의해 1인시위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군수 망언을 규탄했다. 정 군수의 문제성 발언은 지난 26일 자매결연 지자체인 울산 남구에서 진행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나왔다. 정 군수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세끼 밥도 못먹던 가난한 시절 일본 돈 받아 산업단지 만들었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때 5억달러를 받았는데, 일본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며 “한국만 아니라며 계속 사과하라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일본사람 생각”이라고도 했다. 불매운동도 비판했다. 일본이 한국 물건 팔아주는 게 두배 많아 일본 상품 불매하면 우리가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중국, 필리핀 여성들도 위안부로 끌려갔는데 보상금을 받은 국가는 한국 뿐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정 군수는 언론탓을 했다. 정 군수는 이날 “보은군민이 아베정권을 잘 알고 규탄하자는 뜻에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사람 만난 얘기도 했던 것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를 생략하고 보도해 유감”이라며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인데 마치 내가 한 얘기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일본에서 받은 5억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사람이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군수는 3선으로 전국 최고령 단체장이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주말 경기 늘고 키 제한 없애고

    오는 10월 개막하는 프로농구의 새 시즌 지상 과제는 인기 회복이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에 흥행세가 추월당했던 프로농구가 올 시즌 팬심 회복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27일 한국프로농구(KBL) 사무국에 따르면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완료하고 10월 5일 시즌 개막에 앞서 걸림돌이었던 외국인 출전 규정도 대폭 손질했다. KBL은 외국인선수 2명 중 한 명은 키가 186㎝ 이하, 다른 한 명은 200㎝ 이하로 구분하던 규정을 폐지했다. 2015~16시즌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의 명분이었던 평균 득점 향상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됐다. 올 시즌 출격하는 외국인 선수 20명 중 최단신은 180㎝인 조던 하워드(23·고양 오리온), 185.9㎝인 섀넌 쇼터(30·인천 전자랜드) 등 2명뿐이다. 2m 넘는 선수만 12명이나 돼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화려한 고공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전체 외국인 선수 20명 중 11명이 2019~20시즌에 처음 등장한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시즌 득점과 어시스트 1위인 제임스 메이스(33·전주 KCC)가 꼽힌다. 국내 무대 10년이 넘은 터줏대감 애런 헤인즈(38·서울 SK)는 지난 시즌 득점 7위, 어시스트 3위의 기량뿐 아니라 팬 친화적인 선수로 호평받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최근 3년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 적용했던 경력 제한이 폐지하면서 부산 KT 소속인 바이런 멀린스(30)나 알 쏜튼(36)처럼 NBA에서 각각 189경기와 296경기에 출전했던 ‘빅리거’ 출신들이 합류한 것도 흥행요소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기량 차이를 해결하는 보완장치도 마련됐다. 1~3쿼터 중 2개 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던 규정을 1명만 출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KBL 관계자는 “경기력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제도”라면서 “외국인 선수에게 과도하게 쏠리지 않으면서도 국내 선수층의 약화도 방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BL이 흥행 만회를 위해 내놓은 또 다른 카드는 경기시간 조정이다. 올 시즌 프로 농구는 화~목 각 1경기, 금요일 2경기, 토요일 3경기, 일요일 4경기를 배정했다. 평일 경기 시작 시간은 종전보다 30분 당긴 오후 7시로 맞췄다.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지방구단 사정을 감안해 팬들이 경기를 더 많이 찾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주말 경기를 한 경기 더 늘려서 주말 흥행도 도모했다. 국내 프로농구는 2016~17시즌 100만 관중 시대가 무너졌다. 한 농구계 인사는 “이러다 프로배구에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체 관중 규모는 프로배구가 프로농구에 미치진 못하지만 문제는 추세다. 2005~06시즌 당시 15만 9716명에 불과했던 프로배구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 시즌 61만 4552명까지 늘었다. KBL 관계자는 “프로농구의 홍보 콘텐츠 강화와 통합티켓 플랫폼 확대, 관중 친화적인 이벤트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태국 국왕 “왕실 홈페이지에 후궁 시니낫 사진과 약력 올려라”

    태국 국왕 “왕실 홈페이지에 후궁 시니낫 사진과 약력 올려라”

    태국 왕실 홈페이지가 국왕의 새 후궁 사진들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왕실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후궁’이나 ‘애첩’이란 시대착오적인 표현을 쓰게 돼 유감이다. 영어 단어 ‘consort’의 뜻에 가장 근접한 표현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왕비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지 두달 만인 지난 5월 태국 국왕 마하 바지라롱코른(67)에게 후궁으로 책봉돼 화제를 모은 시니낫 웡바지라팍디(34)가 조종사 헬멧의 끈을 조여 매고 낙하산 점프 훈련을 받는 장면 등이 담겨 있는 사진들이다. 물론 근엄한 표정으로 국왕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도 있지만 탱크탑을 걸친 채 조종석에 앉아 있는 다소 선정적인 사진, 푸들 반려견을 안은 국왕이 낙하산 점프 훈련을 앞둔 수니낫을 달래는 사진 등이 눈길을 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들의 접속이 폭주해 홈페이지 구동이 중단될 정도였다. 앞서 AFP통신은 태국 왕실에서 후궁이 책봉된 것은 거의 한 세기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태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국왕이 시니낫의 사진들과 함께 “조종사 훈련생, 간호사, 경호원 등의 경력을 거친 그녀의 약력을 왕족들의 약력과 나란히 배치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왕비 수티다(41)는 승무원 출신으로 그녀 역시 왕실 경호팀 부대장을 지냈으며 오랜 기간 바지라롱코른 국왕의 파트너로 공적 모임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바지라롱코른 국왕은 지난 2016년 부친이자 선왕인 부미볼 아둘랴데지가 세상을 떠난 뒤 즉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조국 딸에게 특혜 장학금 없어 해명”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장학금 특혜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6일 부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상옥 부산대 의전원장은 양산캠퍼스 간호대학 1층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신 의전원장은 조씨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관련 규칙을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2013년 4월 신설된 장학금 지급 기준(11조 제3호)을 토대로 시행된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장학금은 받는 사람이 지정돼 있다”며 “장학생을 지정한 것은 어디까지나 소천 장학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조씨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선발지침을 직전에 바꿨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2015년 7월 장학금 기준 신설 국회 보고가 잘못돼 착오가 생긴 것이다”며 “조씨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선발 지침을 직전에 바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학생 입장을 고려하면 특혜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며 “학생들이 요구하면 입학 과정의 조사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10월 전 선분양” “1대1 재건축 확대”… 셈법 제각각

    “10월 전 선분양” “1대1 재건축 확대”… 셈법 제각각

    삼성동 상아2차 후분양→선분양 유턴 반포 원베일리 350가구 일반물량 축소 둔촌 주공 조합원분 확대·설계 변경 사업 초기단계 목동신시가지는 관망세 한산하던 청약시장도 ‘밀어내기’ 봇물지난 24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서울 강남 분양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이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더 낮추라”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지난 6월 갈등을 빚다가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준공 후 분양’을 결정했다.하지만 정부가 오는 10월 민간택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하자 차라리 HUG의 규제를 받는 선분양으로 다시 돌아서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조합 관계자는 “정부의 분양가 (간접) 통제를 피하려고 선분양에서 후분양으로 돌렸는데, 시세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가격을 받는 분양가 상한제보다는 선분양이 낫다는 판단하에 다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날 조합원 총 501명 중 450여명이 참석해 약 95%가 선분양을 찬성했다. HUG 분양가 기준을 적용하면 이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지난 4월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3.3㎡당 평균 4569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직격탄을 맞은 강남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셈법은 저마다 다르다. 상아2차처럼 후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은 ‘상한제 시행 전 선분양’으로 돌아섰고, 이주·철거 중인 조합은 가구수 증가가 거의 없는 ‘1대1 재건축’ 등으로 ‘상한제 손실’을 최소화하는 대응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반포 원베일리 조합은 당초 350가구 남짓이던 일반분양분을 축소하기로 했다. 보류지 물량을 법정 한도까지 최대한 남겨 놓는다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지는 사업시행자인 재건축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으로 전체 가구수의 최대 1%까지 남겨 놓을 수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예정대로 오는 10∼12월 사이에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 1대1 재건축을 확대해 조합원분을 늘리고, 설계변경과 일반분양분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업 초기 단지들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안전진단 통과도 못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는 관망세다. 매수세는 줄었으나 급매물도 나오지 않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는 13억원, 6단지 전용 47㎡는 9억 3000만∼9억 5000만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종로 신영1구역 조합원은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서두르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서두르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한산했던 청약 시장도 ‘밀어내기 분양’으로 활기를 찾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 7036가구(총가구 수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8월 셋째~넷째 주 일반분양하는 물량은 1만 328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물량(6187가구)의 2.2배 수준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본인 실수로 잘못 보낸 ‘착오 송금’ 정부가 보전해야 할까

    본인 실수로 잘못 보낸 ‘착오 송금’ 정부가 보전해야 할까

    與, 송금액 80% 구제하는 개정안 발의 민사소송 사안에 정부 재정 투입 논란대학원생 장모(25)씨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에게 송금하던 중 아찔한 경험을 겪었다. 동명이인의 다른 지인에게 돈을 잘못 보낸 것이다. 놀란 장씨는 수취자에게 전화해 “돈을 잘못 보냈으니 돌려 달라”고 부탁해 돈을 돌려받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최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통한 금융거래가 늘면서 이른바 ‘착오 송금’이 증가하고 있다. 보내는 사람의 실수나 착오로 보내는 금액, 받는 사람 계좌번호 등이 잘못 입력돼 이체되는 경우다. 정치권과 예금보호공사는 돈을 잘못 보낸 사람에게 송금액의 일부를 먼저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인의 실수를 공적 자금으로 메꾸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발생한 착오 송금은 연평균 7만여건, 1925억원에 달한다. 점점 돈을 보내는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착오 송금은 매년 증가세다. 착오 송금 금액은 2016년 1804억원에서 2017년 2386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착오 송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송금인이 되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미반환율은 건수 기준 53.8%, 금액 기준 45.8%다. 돈을 잘못 송금한 사람은 은행에 연락을 해도 되돌려받기가 쉽지 않다. 수취인이 반환을 거부하면 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도 만만찮다. 수취인과 연락이 닿지 않고 수취 계좌가 압류당한 상태라면 은행도 법적으로 반환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예보가 착오 송금에 따른 피해를 구제하도록 하는 예금자보호법을 대표 발의했다. 예보는 돈을 잘못 보낸 사람에게 송금액 80% 정도에 달하는 채권을 먼저 주고 수취인에게 착오 송금액을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송금일 1년 이내, 5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다. 금융위도 착오 송금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 구제 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실수로 돈을 잘못 보낸 사람도 정부가 구제해 줘야 하느냐는 시각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국정감사 이슈 보고서’를 통해 “민사 사안에 대해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또 “착오 송금 피해 감소를 위한 핵심은 송금인의 수취자 확인 절차 강화”라며 “예보 등 제3기관의 역할을 압류 계좌와 관련한 구제 등 최소 범위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1960년대 미국 사회는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 이념 간의 대립이 제어할 수 없이 커 갔다. 소련과 좌우 체제 경쟁을 비롯해 쿠바 미사일 위기, 베트남전 패배, 흑인 민권운동과 같은 사회문제는 미국의 대문호 필립 로스(1933~2018)의 장편소설 ‘미국의 목가’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인 성공한 중산층 가정은 반전운동과 극단적 생태주의에 빠진 딸과의 갈등 속에서 송두리째 파괴되고 만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열린 사회’로 가기에 당대 미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현실의 모순은 컸고, 희망을 찾는 몸부림에는 좌충우돌의 시행착오가 컸다. 칼 포퍼(1902~1994)의 ‘열린 사회 이론’은 헤겔, 마르크스 등의 역사주의, 사회주의를 철저히 부정하며 논쟁의 복판에 섰다. 포퍼는 그의 대표적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1945)을 통해 전체주의와 독재가 인류에 끼치는 해악을 낱낱이 지적하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열린 사회’로 규정했다. 이는 포퍼가 삶으로 깨달으며 이론화한 내용이기도 하다. 청년 포퍼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즈음 “평화와 인도주의를 위해 전쟁을 거부한다”는 트로츠키의 연설에 감명받아 사회주의자가 됐지만, 현실 사회주의 속 개인의 자유와 생명에 대한 존중 결여를 접한 뒤 돌아섰다. 한때 운동권 학생들을 점잖게 꾸짖는 내용으로 흔히 언급되던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바보,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으면 더 바보’라는 얘기도 포퍼가 남긴 말이다. 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 포퍼는 철저히 왜곡됐다. 그가 그토록 부정했던 독재정권은 그의 이론을 체제 유지 수단으로 악용했다. 반면 그의 지향과 같이 자유와 민주를 위해 몸부림쳤던 대학생, 노동자, 농민들은 오히려 포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감을 가졌다. 물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마르크스’가 언급됐다는 이유로 1982년 이전까지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5·18 학살과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씨가 외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까이 두고 읽는 책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라고 소개하던 시절이었고, 독립군 때려 잡던 일본군 장교 박정희가 대통령이 돼 사후까지 추앙받는 세상이니 더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온갖 부조리와 모순이 정상의 껍데기를 쓰고 행세하던 때였다. 독재에만 열린 사회일 뿐이었다. 2019년 한국 사회는 달라졌다. 전 대통령 이명박씨, 전 대법원장 양승태씨 등은 자신들이 유린했던 민주주의 질서와 제도에 의해 비교적 자유로운 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광복절에 버젓이 성조기를 흔들어 대거나 ‘안티 반일’ 깃발을 흔드는 이들이 서울 한복판을 자유로이 휩쓸고 있다. 시민단체를 자임하는 극우 인사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아베 수상님, 죄송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에 사과하라”고 부르짖고 있고, 어떤 목사는 교단에서 “한국은 일본과 함께 전범국가이며, 일본이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 줬다”는 희한한 주장을 펴고 있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관되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도, 성노예화도 없었고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 또한 없었다”고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며 불법으로 총까지 구매했다는 글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명과 인권, 민주를 경시할 뿐 아니라 극우적 가치로 헌법을 부정하는 이들이다. 모두 형식과 절차를 뛰어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만끽하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수혜자들이다. 대통령 비판 포스터 하나 붙였다고 저인망식으로 경찰력 동원해서 체포하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참으로 ‘활짝 열린’ 사회다. 민주와 정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열린 사회는 바깥에서 교류할 뿐 결코 공격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의 적’들이 발밑을 야금야금 갉아 먹을 때 그들과 교감하는 외부의 적은 이를 공격의 기회로 삼는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는 이 즈음 누가 한국 사회 내부의 적들인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이들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그들이 추앙하는 과거 정권처럼 붙잡아 고문하고 재판을 조작해 감옥에 집어넣으면 끝일 게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철저히 사법정의 차원에서, 정의로운 공공사회의 지속 차원에서, 열린 시민사회의 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믿으면서 대응해야 한다. ‘내부의 적’ 없는 진짜 ‘열린 사회’를 만드는 기본이다. youngtan@seoul.co.kr
  •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개발이냐, 보전이냐.’ 2006년 국제 자유도시를 지향하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는 지난 10여년간 외국자본 투자유치와 거센 개발바람이 불었다. 중국자본이 물밀듯이 몰려와 외곽 농지와 임야에도 지도를 바꿔야 할 만큼 숙박업소 등 각종 휴양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묻지마 투자 유치하면서 행정 실수로 사업이 무효화돼 투자자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숙박 시설 분양 등 노른자만 빼먹고 전체 투자 계획은 나 몰라라 하는 ‘먹튀 자본’도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몰아친 개발 바람은 쓰레기와 하수처리난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시켰고 더이상 난개발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현재 동물테마파크와 송악산 유원지 개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제주도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58만여㎡에 사파리와 실내 동식물 관람시설, 체험시설, 글램핑장, 호텔 78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파리에는 사자와 호랑이, 곰, 기린 등 23종 530여마리를 풀어놓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지난 4월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 승인 고시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두 위원회는 지역주민, 람사르습지 관계자와 협의를 승인 조건으로 제시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지난 4월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곶자왈이 있고 선흘2리가 포함된 조천읍은 람사르습지도시”라며 “시대착오적이고 반생태적인 사파리를 짓겠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도 최근 사업자 측에 공문을 보내 “동물테마파크는 지역 생태계와 이질적인 동물을 풀어놓는 반생태적인 개발로 향후 진행될 람사르습지도시 재인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물테마파크 측은 “사파리 동물 90%가 초식류이고 오수 방류가 없어 반대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하수 오염 우려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상생 방안 등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중국자본이 사들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인근 19만 1950㎡ 부지에 3219억원을 투자해 호텔 2개 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식 명칭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2차례 재심의됐다가 사업자가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지난 1월 심의를 통과했다. 대정읍 상모마을 발전위원회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은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며 찬성한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 등은 송악산과 섯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터파기 공사 등으로 오름 원형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 인근의 근대사 역사유산인 일오동굴과 섯알오름, 진지동굴 등이 훼손될 가능성도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송악산과 섯알오름 양쪽으로 높은 건물이 밀집하면 경관 차단 등 경관자원이 사유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대정읍 지역은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면서 하수용량이 포화상태여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국자본이 사업 주체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뜨거운 감자다. 제주시 오라2동 일대에 마라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357만 5753㎡에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 2800억원을 투자해 7000석 규모의 회의실과 2300실의 관광호텔, 콘도 1270실, 골프장, 휴양문화시설, 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5조원이라는 제주 역사상 최대 투자금액을 사업자가 투자할 수 있는지 의혹이 불거지자 제주도가 자본검증을 결정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는 사업자의 자본력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비 10%를 예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최근 사업을 승인해주면 1억 달러를 예치하겠다는 역제안을 내놨고, 자본검증위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오라관광단지 사업 부지는 부동산 기업들이 막대한 개발 이익을 기대하며 20여년간 계속 개발을 시도되고 있다. 1999년 쌍용건설 등 3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경영난으로 사업을 포기한 후 2005년 7월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이 인수했으나 그룹총수가 사기범죄로 구속되면서 또 한번 무산됐다. 2008년에는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사업을 이어받았으나 4년 만에 부도를 맞았다. 지금은 중국 공기업이 부지를 인수했다. 지역 환경단체와 반대 주민 등은 이들 사업의 승인 여부가 제주도의 환경보전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숙박업소 분양 등 노른자위만 빼먹고 사업을 중단한 먹튀 자본도 늘어나는 등 묻지마 투자 유치에 따른 부작용도 불거졌다. 도는 최근 중국 자본인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사업을 외국인투자지역에서 해제했다. 백통신원 리조트는 지난해 12월까지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산 69번지 일대 마을목장 55만 8725㎡에 2594억원을 투입해 콘도 472실과 맥주박물관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2년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2013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백통신원 측은 사업 인허가 당시 약속한 투자금 2065억원 가운데 지난해 현재 919억원만 투자했다. 현재 콘도 192실만 준공, 분양한 후 공사가 중단했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에 관광, 레저, 휴양과 질병예방, 치료, 건강관리 증진 및 의료 연구 등이 결합된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 녹지그룹이 1조 5214억원을 투자해 2011년 12월 착공, 3단계에 걸쳐 지난해 12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680억원만 투입됐고 2017년 5월부터 공정률 45%에서 1단계 공사가 중단됐다. 도는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투자진흥지구 해제 절차에 돌입하고 내년 12월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지역에서도 해제할 방침이다.말레이시아 자본이 투자한 서귀포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은 공공복리를 목적으로 한 유원지 지구에 사기업의 영리시설을 허가한 행정 실수가 드러나면서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 등에 휘말렸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2조 50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예래동 부지 74만 1000㎡에 1531실의 휴양콘도와 935실의 호텔, 의료시설, 상가시설을 짓기로 했지만 대법원의 사업 인허가 무효 판결로 2015년 7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투자자인 버자야 측은 최근 정부를 상대로 ISD(투자자와 국가 간 분쟁 해결)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버자야 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상대로 35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15일 “지난 10여년간 투자 유치 자본은 부동산 개발에만 치중돼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을 초래했다”며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 유치 전략과 숙박 등 부동산 개발 위주 사업 지양 등 정책 전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외신 “日 달랜 文… 표현 수위 낮췄다”

    해외 주요 매체들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74돌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대일 발언 수위가 낮아졌고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FP 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문 대통령의 이날 경축사 중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부분을 공통으로 인용했다. NYT는 ‘한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갈등 속에서 회유 목소리를 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두 아시아 핵심 동맹국 사이에 쓰디쓴 대립이 몇 주간 이어진 후 문 대통령은 일본을 달래는 언급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에 일본에 대화를 촉구했다’는 제목을 달고 “일제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향해 사용한 거친 표현에서 수위를 낮췄다”고 했다. AFP 통신도 “(문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올리브 가지를 흔들었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이 앞서 소재 수출 1건을 승인한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신호’로 평가했다. 반면 북한은 이날 일본을 향해 “죄의식은 꼬물도 없이 시대착오적 망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북한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유가족협회는 이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 전체 조선의 과거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은 과거 죄악에 대한 죄의식은 꼬물만큼도 없이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면서 조선반도 재침 야망 실현에 피눈이 되어 날뛰는 일본의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인 망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준렬히 단죄규탄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법원, ‘인보사’ 허가취소 효력 유지

    법원, ‘인보사’ 허가취소 효력 유지

    코오롱생명과학의 집행정지 신청 기각“하지 있는 품목 허가 취소는 정당 조치”“이미 제조·판매 중지 명령에 불복 안해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단정 어려워”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케이주의 품목 허가 취소 처분의 효력을 잠정 중지해달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13일 기각했다.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이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액의 형질 전환 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지난 5월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코오롱생명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처분 효력을 중지해달라고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코오롱생명 측은 인보사의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유지된다면 회사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존립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처분의 효력이 정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의약품 주성분의 중요한 부분이 제조판매 허가 신청과 다르다고 밝혀졌다면 허가 처분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취소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신청인 측은 착오에 의한 것이라거나 당시의 과학적 인식 수준의 한계에 따른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이미 코오롱생명은 식약처의 인보사 제조·판매 중지명령에 불복하지 않았다”며 “처분의 효력이 정지돼도 인보사를 제조·판매할 수 없으므로,효력이 유지된다고 해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인보사는 사람에 직접 투약해 생명이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집행정지가 인용돼 그에 기초한 다른 조치들이 진행되면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손혜원 조카 명의 목포 부동산 몰수보전 청구 인용

    법원, 손혜원 조카 명의 목포 부동산 몰수보전 청구 인용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소유한 전남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에 대해 검찰의 ‘몰수보전’ 청구를 법원이 일부 인용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부(부장 이대연)는 손 의원 조카 명의의 각 부동산에 대해 매매, 증여, 전세권, 저당권, 임차권 설정 등 기타 일체의 처분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13일 항고심에서 결정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손 의원은 조카 명의의 부동산 취득과 관련한 범죄로 각 부동산을 얻었고, 이는 현행법에 따라 몰수해야 할 재산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과 주식회사 크로스포인트 인터내셔널 명의 부동산에 대한 몰수보전 청구는 기각했다. 검찰은 손 의원이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제3자에게 부동산을 사게 했다며 몰수보전을 청구했으나, 재판부는 목포시와 관련한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관한 내용이 외부적으로 공개된 2017년 12월 14일에 해당 사업에 대한 비밀성이 상실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같은 사건에 대해 몰수보전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 기각되자 항고했다. 당시 검찰이 제출한 몰수보전 청구서와 사건 기록 등이 행정 착오로 재판부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청문회 앞두고 여야 충돌…“색깔론 구태정치” vs “자격 없다”

    조국 청문회 앞두고 여야 충돌…“색깔론 구태정치” vs “자격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비판하며 조 후보자를 감쌌고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당들은 조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갈등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민주당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조 후보자 공격을 ‘색깔론에 기댄 구태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라며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도저히 말이 되는 얘기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한국당이 벌써 정상적인 검증 대신 몰 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있다”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국 청문회 보이콧’에 대해서는 “간신히 불씨를 되살린 일하는 국회를 냉각시킬 준비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황 대표에게 충고하는데, 용공 조작이 통하는 80년대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공권력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를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이어 “황 대표가 시비를 걸고 나선 사노맹 사건은 재판 과정에서 공안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 사실이 폭로됐었다”며 “이 때문에 국제앰네스티는 1994년 보고서에서 사노맹 관련자를 양심수라고 했고, 조 후보자를 양심수로 선정했다”며 조 후보자를 방어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를 ‘청문회 제1타깃’으로 정조준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날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 현장을 찾은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사노맹 관련 발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2011년도에 조 후보자 스스로가 본인이 청문회에 통과할 수 없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과 위장전입을 꼽았다”며 “법무부 장관이 법을 안 지키는데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있겠는가. 이미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야당의 거센 반대에서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청문회 보이콧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연일 조 후보자 때리기에 나섰던 바른미래당은 다른 인사를 향한 공격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터넷, 통신, 게임, 광고, 미디어 융합 등에 식견을 가진 인물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정부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다주택 보유자로 알려져 검증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혜원 목포 부동산’ 몰수보전 법원 기각…검찰 항고

    ‘손혜원 목포 부동산’ 몰수보전 법원 기각…검찰 항고

    검찰이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에 대해 청구한 ‘몰수 보전’을 법원이 기각했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이 행정 착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항고했고, 법원은 일부 착오를 인정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손 의원이 2017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입한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토지 26필지와 건물 21채에 대한 몰수 보전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기각돼 최근 항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법원은 수사 기록 중 일부만 바당 자료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청구를 기각했지만, 검찰은 수사 기록을 모두 제출했다”면서 “제출된 기록이 재판부에 전달되지 않은 것은 행정 착오로 보인다”고 항고 이유를 설명했다. 몰수보전은 재판 후 몰수나 추징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을 때 이 재산을 처분할 수 없게 미리 묶어두는 행정 조치다. 부패방지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취득한 재산은 몰수가 가능하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번 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 행정 착오로 자료가 재판부에 모두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검찰 측이 제출한 몰수보전명령 청구서, 수사기록 등 책 12권 분량의 자료를 ‘종합민원실’에서 ‘형사과’를 거쳐 재판부로 전달하는 과정에 법원 사회복무요원 등의 실수로 일부가 누락됐다는 것이 법원 측 해명이다. 남부지법은 “하루 평균 300건 이상 문건이 접수돼 형사과로 인계되다 보니 사람의 실수가 개입돼 기록의 일부가 뒤늦게 전달됐다”면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휴가 중이던 김흥준 서울남부지방법원장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손 의원이 목포시청 관계자에게서 ‘보안자료’인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미리 파악해 본인·지인 등을 통해 14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부패방지법·부동산실명법 위반)가 있다고 보고, 지난 6월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치어쓰] 법무 조국 “난 청문회 통과 못한다”···과거 인터뷰서 밝힌 이유

    [정-치어쓰] 법무 조국 “난 청문회 통과 못한다”···과거 인터뷰서 밝힌 이유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9일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그간 조 후보자와 친일 논쟁을 벌였던 야당은 후보자 낙마를 벼르는 모습입니다. 조 후보자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저서, 인터뷰를 종합해 청문회 쟁점을 예상해봤습니다. 먼저 2010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조 후보자의 언론 인터뷰 한토막을 꺼내보겠습니다. 인터뷰에서 “어떤 자리를 생각해 본 적이 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난 청문회 통과 못한다”라고 답합니다. 당시 조 후보자가 말한 자신의 불가 사유 두 가지는 ‘국가보안법 처벌’과 ‘위장전입’ 전력입니다. 당시 인터뷰 전문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그러면 ‘장외 우량주’인 조 교수도 거론되겠다. 드림팀 놀이를 하면서 어떤 자리를 생각해 본 적 있나. =하하. 나는 청문회를 통과 못한다.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고…이 대목은 오프더레코드를 요청해야 하나? 위장전입을 한 적도 있다. 내가 제사를 모시는데 집안 어른들이 내 명의로 선산을 구입하면서 실제 거주하지 않았던 친척집으로 주소를 옮긴 적이 있다고 들었다. <한겨레21 2010. 11. 03>그해 7·28 재보궐 선거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정치권에서 주목받던 조 후보자는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을 내고 정파를 뛰어넘어 시민들이 직접 대통령, 총리, 장관 후보들을 뽑아보자며 ‘드림팀 놀이’를 제안합니다. 이에 대해 기자가 ‘(놀이 제안자로서) 당신은 어떤 자리를 생각해봤냐’고 물었더니 자신 스스로 청문회에서 공격받을 수 있는 지점을 언급한 겁니다. 우선 국가보안법 처벌 부분입니다. 조 후보자는 1992년 최연소로 울산대 법학과 교수가 됩니다. 바로 다음 해인 1993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산하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가입죄 위반으로 구속되죠.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5~6개월간 구치소 생활을 합니다. 조 후보는 당시 일에 대해 “사노맹 핵심 간부였던 백태웅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고향·학과 선배여서 자금 지원과 글을 써줬다. 사노맹에 이견도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부분을 도돌이표처럼 재언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민정수석 자격으로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를 향해 ‘시대착오적 좌파정권의 척수’라고 비난한 바 있죠.위장전입 문제는 지금까지 언론에서 지적한 바가 없기에 지난 7일 조 후보자에게 직접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수 차례 전화 연결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 후보자 측에서 문자로 연락을 해왔는데요. 요지는 “‘선산 구입 위해 위장전입했다고 들었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그런 사실이 없었다”라는 겁니다. 문자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조국 측) 위장전입한 바 없습니다. 기자) 그럼 인터뷰 내용이 잘못됐다는 말인가. 조국 측) “선산 구입 위해 위장전입했다라고 들었다”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기자) 그렇게 들었는데 직접 사실 확인을 해보니 아니라는 말인가 조국 측) 네, 집안 어른들이 그랬다고 들었는데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사안은 서류를 통해 확인될 것입니다. 조 후보자 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조 후보자가 집안 어른들에게 들은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지만 확인해보니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은 조 후보자 측의 주장이기 때문에 서류상 확인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그동안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은 단골 소재였습니다. 많은 후보자들이 ‘과거에는 관행이었다’, ‘위장전입 관련 법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그대로 장관직에 임명됐죠. 청와대 고위공직후보자 인사검증 7대 기준조차 위장전입에 대해 ‘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 자녀의 선호학교 배정 등을 위한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을 한 경우’로 세부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2005년 이전에 한 위장전입 한 번 정도는 괜찮다는 겁니다. 국민들이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전과자가 되는 현실과 비교하면 후보자들에게 관대한 측면이 있습니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다시 한번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조 후보자가 SNS에서 일본 정부의 문제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일부 야당과 언론을 ‘친일파’로 규정하고 그들의 행위를 ‘이적(利敵) 행위’라고 비판한 것이 정당한지를 놓고 야당의 문제 제기가 있을 듯합니다. 물론 틀린 사실을 얘기하는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는 잣대를 들이대야죠. 그럼에도 ‘적(일본)을 돕는 행위를 했다’고까지 규정한 건 과도해 보입니다. 이번 청문회 역시 제대로 된 ‘정책’ 청문회가 되기는 힘들 듯한데요. 야당은 ‘흠집 내기’가 아닌 도덕성 검증을 하되 조 후보자가 주장해 온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도입이 옳은 일인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유튜브에서 ‘정-치어쓰‘ 검색하셔도 영상 확인 가능합니다.
  • ‘이란 난민’ 김민혁군 아버지 난민지위 끝내 불인정

    ‘이란 난민’ 김민혁군 아버지 난민지위 끝내 불인정

    민혁군 “저에겐 하나뿐인 가족…난민 인정되길” 청와대 국민청원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16·한국 활동명) 군의 아버지는 재심사 결과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8일 김군 아버지 A씨가 난민협약이 규정한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난민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다만 민혁 군이 미성년자인만큼 1년 기한의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다. A씨는 이날 난민심사를 마치고 나와 “난민 지위는 인정하지 않고, 인도적 체류 허가를 한 것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다투겠다고 했다. A씨는 2010년 아들 김군과 함께 사업을 위해 입국한 뒤 기독교로 개종했다. 무슬림국가인 이란은 개종할 경우 반역죄로 인정돼 최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A씨는 2016년에도 난민신청을 했지만 ‘신앙이 확고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인정 처분됐고 이어진 소송에서도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아들 김군도 같은 해 난민신청을 했다가 ‘너무 어려 종교 가치관이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거절됐지만 지난해 중학교 친구들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릴레이 1인 시위에 힘입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김군의 난민 지위 신청을 도왔던 아주중학교 오현록 교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가 기억 착오로 한국 입국 연도에 대해 진술을 바꾼 것과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주된 이유였다”며 동일한 이유로 난민 신청을 했음에도 A씨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김군은 “저도 작년에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는데, 저에게 하나뿐인 가족인 아빠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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