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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휴전 중 마주앉은 美·中… 본게임은 다음주 ‘워싱턴 담판’

    무역휴전 중 마주앉은 美·中… 본게임은 다음주 ‘워싱턴 담판’

    美, 지재권 보호 등 불공정 문제 집중 제기 中, 짝퉁 다이슨 적발… 테슬라 공장도 착공 “美, 무역전쟁으로 매달 10억弗 추가 손실” 中 올 경제성장 6%대 이하 비관 전망도 화웨이 자체 반도체 개발… 장기화 대비오는 3월 1일까지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던 미국과 중국이 7일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차관급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미 대표단은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 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메리 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글로벌·아시아 경제 부문 국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을 포함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등에서 부부장급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다음주 워싱턴을 찾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회동할 전망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의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불균형 해소,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불공정 관행 철폐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콩 수입 재개와 최고인민법원 내 지식재산권 법원 설치 등 성의를 보인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시 공안국은 광둥성에 있는 영국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모조품 제작 공장 2곳을 적발해 36명을 체포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둥팡왕 등이 이날 전했다. 양국 경제합작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착공식도 이날 린강(臨港) 산업구에서 열렸다. 지난 9개월 동안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미국은 매우 강력한 입장에 있고 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비록 취업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미 회사와 농부, 소비자 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게리 샤피로 미 소비자기술협회장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매달 미 기술산업이 10억 달러(약 1조 1190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연초 양회에서 제시했던 6.5%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은 6.2~6.3%의 성장률 예측치가 나오고 있다. 아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에도 못 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중국 당국은 부채 축소 경제정책을 탈피해 지방정부의 채권 발급과 민영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중이 협상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협상에 임하는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큰데 중국은 대외 리스크를 빨리 터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국은 고질적 문제인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90일 안에 다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미국은 주기적인 협상을 통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상황을 점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이날 자체 상표의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위, 작년 제재면제 17건 승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해 17건의 제재면제 요청을 승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위원회를 이끌었던 네덜란드 대표부는 지난달 31일 안보리에 제출한 위원회 연례보고서에서 이런 제재면제 조치가 유엔 회원국, 산하 기구,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명시했다. 또 15건은 대북제재 결의 2397호의 25조를, 2건은 2321호의 31조와 2375호의 18조를 근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제재 면제를 받은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조항이라는 점에서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유진벨재단 등 국제 구호단체의 대북 지원 요청에 대한 면제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 2375호는 북한과 합작사업 등을 금지한 조항으로 유엔 대북제제위는 지난해 11월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제재 면제 승인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연례보고서의 작성 시점은 지난달 21일로 착공식에 대한 면제 승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북 제재 면제 요청은 크게 늘었다. 대북제재 위원회는 현재 개인 80명과 기관 75곳이 대북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비핵화 재확인한 김정은, 북·미 마주 앉아 대화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천명했다. 양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 등 방송에서 30여분간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6·12 싱가포르 북·미 비핵화 선언과 관련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우리는 이미 더는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며 강한 어조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교착 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평화 협상을 되살리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는 트위터 글에 맞춤형으로 화답한 것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강력한 추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미국이 내놓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미국인 방북 허용 검토와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을 위한 제재 면제 동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인권 관련 연설 취소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와 관련, 김 위원장은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가능하지만 김 위원장의 언급은 남북 경제 교류·협력 확대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로 최소 3개월 이상 북한의 대내외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와 비핵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김 위원장이 미국이 꿈쩍 않는다면 정책 변경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지만, 이는 미국의 상응 조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북한과 미국은 이른 시일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평화 정착과 북한 경제 발전은 함께 진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져 남북 경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꼭 1년 전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출발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해년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물결이 가속화하길 바란다.
  •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 장을 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노력을 이어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금 생존해 있다면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할까. 남북 정상이 1년 내 3차례나 만나고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림을 그들은 생전에 과연 상상했을까. 두 전직 대통령의 생전 발언과 옛 참모들의 전언을 토대로 가상 대담을 엮었다.# 북한 개성 판문역행 열차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싣고 달린다.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게 삶은 달걀 하나를 건넸다. 1시간 뒤 기차는 밭은 숨을 내쉬며 판문역에 다다를 것이다. 서울역을 출발할 때만 해도 바삐 밀린 안부를 묻던 두 정상은 임진강역을 지나면서부터 상념에 젖은 듯 말이 없다. 창 밖에는 싸락눈 사이로 새들이 북녘을 향해 날고 있었다. “얼마 만이지요?” “11년 만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대답에 김 전 대통령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대중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지켜져서 다행입니다. 약속대로 지난 26일 이곳에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열렸지요. 노무현 예. 북·미 관계가 주춤하고 있는데도 남북이 나름대로 앞으로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는 게 대견합니다. 김대중 18년 전 제가 하늘길로 평양에 다녀왔고, 노 대통령은 육로로 평양에 가셨지요. 당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하셨던 말이 생생합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지워질 것입니다”였지요? 노무현 역시 기억력은 여전하시네요. 오랜 세월 나이테가 촘촘히 쌓여 단단해진 그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김 대통령께서 첫걸음을 뗐고, 제가 오솔길을 냈습니다. 제가 홀로 넘은 군사분계선을 올봄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넘었지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샛길을 가로지르는 높이 10㎝의 콘크리트 경계석을 두 정상이 가볍게 넘어 군사분계선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를 만천하에 보여줬어요. 김대중 애초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인위적으로 그은 금단의 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눈물을 삼켰던가요. 무력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냉전의 시대가 종식되고 평화로 평화를 지키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낡은 패러다임이 무너지는 것이죠. 노무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4·27, 5·26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김대중 저는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명을 상대로 7분간 연설한 ‘능라도 연설’이 인상적이었어요. 남측의 대통령이 평양 시민 속으로 성큼 들어간 대사건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연설은 체제 결속을 위한 핵심적 선전도구인데, 그걸 남측의 대통령에게 넘긴 거예요. 그때 북한 가이드가 남한 대표단에게 “남측 대통령 목소리 듣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지요. 노무현 연설 내용도 인상깊었죠.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제안했어요. 남북이 공유할 시대정신을 제시한 거죠. 우린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산 한 민족임을 상기시키면서요. 김대중 노 대통령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었지요? 노무현 그때는 공연 후 기립박수를 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제마저 적잖은 고심거리였어요. 참모들이 ‘일어서기는 하되, 박수는 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만들어왔는데 제가 “무슨 소리요? 가서 전부 박수치는 걸로 해요!”라고 질책했죠. 여기 온 걸음이 얼마나 어려운 걸음인데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본전을 찾고 가자면 북쪽의 호감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싶었습니다. # 기차는 경의선 최북단 도라산역에 이르러 작게 몸을 떨며 속도를 낮췄다. ‘평양 205㎞, 서울 56㎞’ 도라산역 표지판의 두 글자가 선명했다. 이 역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002년에 들어섰다. 김대중 판문역까지 7㎞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차를 타고 평양에 다녀온 대통령은 없었네요. 노무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기차로 평양에 가고 싶었습니다. 철도가 개성까지 연결돼 화물도 남북을 오가는데 아직 사람은 오가지 못하던 때였어요. 대통령이 열차로 다녀오면 남과 북의 끊어진 철도길이 명실상부하게 열리는 것인데,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철로가 시원찮아 아쉽게도 도로를 택해야 했습니다. 김대중 대북제재 해제로 남북 철도 연결이 이뤄져 제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밝힌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 현실화됐으면 합니다. 부산,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 평양, 신의주, 만주, 몽골, 러시아를 지나 런던, 파리까지 가게 되겠지요. 노무현 비단 그 꿈은 김 대통령과 저만의 것이 아니겠지요.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던 김구 선생의 꿈이고 민족의 꿈이지요.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의선 철도 연결로 30년간 약 148조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더군요. 김대중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도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해줬지 않습니까. 머잖아 남북 경제협력과 개성공단 정상화의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노무현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속히 실현됐으면 합니다.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넘어 동북아 경제공동체 시대가 열리는 것이지요. 북한이라는 잠재력 큰 시장을 선점하려면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에 기댄 낡은 협력방식에서 벗어나 남북의 특수성을 충분히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경제협력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김대중 100년 후에는 동북아 경제·평화 번영의 중심이 된 한반도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예요. 하지만 남한도 성장하고 북한도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성장한다면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노무현 예. 그러나 당장의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이렇게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은 없었죠. 미국 외교 정책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기에 북·미 관계의 일대 도약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한 최대의 핵 단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했고요. 지난 30일에는 문 대통령에게 ‘깜짝 친서’를 보내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더군요. 비록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지만 이미 한반도 평화시계는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김대중 북·미 지도자 사이에서 인내심을 갖고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설득한 문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적중했다고 봅니다. # 어느새 판문역에 곧 들어선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창밖을 바라보던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노 대통령과 저는 전생에 형제가 아니었을까요. 둘 다 농민의 아들, 북한도 차례로 다녀왔고요.” 노 전 대통령의 코끝이 발개졌다. 판문역에 눈이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꼭 반세기 전이다. 인류는 길 하나를 뚫었다. 참으로 멀고 멀었다.거리 23만 4000마일(약 37만 6586.5㎞)에 이르는 ‘우주 길’이다. 달 궤도에 처음으로 진입한 쾌거를 일궜다. 지구 궤도 단계에만 머물던 무렵이었다. 1968년 12월 28일(한국시간), 세계를 달군 아폴로 8호 이야기다. 오늘날 새해 일출을 맞이하듯 ‘어스 라이즈’(Earth rise·지구가 떠오름)를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요즈음 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출발 사흘째인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땐 텔레비전 생방송을 내보냈다. 지구촌에서 무려 10억여명이 시청했다. 우주비행에 나선 세 사람은 엿새 만에 오롯이 태평양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나란히 스타 명성을 얻었다. 이들이 만약 가족들을 못 만났다면, 실패한 여행으로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작지 않은 문제도 생겼다. 생방송에서 성경 구절을 차례로 낭독하기만 한 게 빌미를 주고 말았다. “연방정부 소속 기관인 항공우주국(NASA)으로선 공적인 공간에서 특정 종교를 위해 기도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소송이 걸렸다. 이를 계기로 ‘유신론자-무신론자’ 사이에 대결 구도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더 커다란 명분에 점수를 높이 매겨 살린 것이다. 시험탐사를 바탕으로 7개월 뒤 아폴로 11호는 달 표면, 이른바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는 성과를 보탰다. 종교 대립이 우주 개척에 걸림돌은 아니었던 셈이다. 미래를 길게 내다본 존 F 케네디(1917~1963) 당시 미국 대통령이 대장정을 매섭게 밀어붙인 끝에 새콤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태초에 길이 있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주 기초적인 수단으로서 말이다. 장애와 장벽을 무너뜨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거쳐 서로 만나야 한다. 하늘과 땅, 우주를 통틀어 다르지 않다. 숱한 나라끼리 국경을 틔운 사례는 해당 국민을 떠나 인류에게 반길 만하다. 엊그제 남북이 묵은 길을 새로이 닦는 기회를 엮었다. 동·서해선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북측 지역인 개성 판문역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일본 후지TV를 비롯한 외국 언론들도 조용히 의미를 되새겼다. 비록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어려움을 뛰어넘는 출발이란다. 애초 불가능하리라던 장면이었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 연기에 따른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동력을 든든하게 굳히지 못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게 됐다. 개성공단에 사업체를 꾸렸던 한 관계자는 “북측으로선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뗐고, 남측으로선 남북 경제협력을 넘어 동북아 상생공영 발전 기대를 높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체 상태에 놓인 경제를 살릴 활동공간을 창출해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러시아, 몽골 대사 및 철도 관계자 참여는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높은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대목이다. 한반도 비핵화에도 선순환 조치로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해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해 현재의 교착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무겁게, 어렵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누군가의 삶에 숨통을 틀 계기로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길을 통해 아직도 적잖은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라도 앞당길지 모른다. 이를 놓고 밀고 당기기에 매달리는 ‘정치적 끈’도 화끈하게 내던지자. 마행처 우역거(馬行處 牛亦去·말 가는 길이면 소도 갈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나. 저 옛날 실크로드를 개척한 이들처럼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를 차례로 지나 유럽까지 내달릴 수 있는 날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 아폴로 8호나 11호처럼 없던 길도 만드는데, 우리라고 이미 닦은 길을 막을 순 없다. 만남을 막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해인 시인은 이렇게 되뇐다. ‘12월의 엽서’란 제목을 붙인 작품을 읽고 또 읽는다. 새해엔 국민 소원대로 모든 길이 거침없이 훤히 뚫리길, 끼리끼리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onekor@seoul.co.kr
  • 쌍꺼풀 수술한 정동영 민평당 대표

    쌍꺼풀 수술한 정동영 민평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얼굴이 전반적으로 부은 채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 증상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은 뒤 부기가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전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눈 수술 때문이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다른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스1
  • 기강해이 통일부 ‘통일 열망’→‘통일 연방’ 와전 빚어

    기강해이 통일부 ‘통일 열망’→‘통일 연방’ 와전 빚어

    남북철도 착공식 北 김윤혁 착공사 ‘北주도 연방제 통일’ 거론 논란 불러 전날 받은 초안과 크로스체크 생략 원문 뒤늦게 공개… “안일한 대처” 지적지난 26일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참석한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사에서 ‘통일 열망’이라고 말한 것을 남한 풀(대표)기자단이 ‘통일 연방’으로 잘못 알아듣고 보도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당시 착공식은 야외에서 진행돼 주변 소음이 심했고 추운 날씨에 김 부상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기자단은 현장의 통일부 관계자에게 착공사 원문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통일부 측은 서울에서 원문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제공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측으로부터 착공식 전날인 25일 김 부상의 착공사 원문을 받아놓고도 정작 착공식에는 가져가지 않은 것이다. 이에 기자단은 ‘통일 열망’을 ‘통일 연방’으로 잘못 알아들은 풀기사를 서울의 기자단에 보냈고, 전 언론이 ‘통일 연방’으로 이날 낮부터 일제히 보도했다. 그런데도 통일부는 아무런 정정 조치도 하지 않다가 다음날인 27일 아침 일부 신문이 김 부상의 ‘통일 연방’이라는 말을 북한의 통일노선인 고려연방제와 연결지어 연방제 적화통일 의도라는 식으로 보도하자 그제서야 원문을 공개하며 김 부상의 실제 발언은 ‘통일 열망’이라고 확인해 주는 촌극을 빚었다. 이에 통일부가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를 치르면서 전형적인 ‘공무원 기강 해이’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단어 하나만으로도 남북회담이 파행되고 남남갈등이 촉발되는 상황에서 통일부가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전 언론이 보도한 기사는 김 부상이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원하는 ‘통일 연방’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27일 오전 7시 통일부가 공개한 착공사 원문은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뜨거운 ‘통일 열망’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관계 부서가 착공사 초안을 못 챙겨 가서 기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해 착오가 있었다”며 “크로스체크를 할 여지들이 있었는데 잘 안 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개성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남 “주민 의견 무시한 GTX A노선 착공 유감”

    서울 강남구는 27일 국토교통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식과 관련, 주민과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전에 GTX A노선 계획을 확정하고 착공식을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26일 강한 유감을 표했다. GTX는 지하 40m 이하에 건설하는 대심도 고속전철로 최고 시속이 180㎞에 달한다. GTX A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고양 일산신도시, 서울역, 삼성역까지 42.7㎞로 2023년 말 개통 예정이다. 구는 2015년 11월 4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여섯 번에 걸쳐 안전성 담보를 위해 GTX A노선을 한강으로 우회하도록 국토부에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 지난 10일엔 GTX A노선이 지나는 청담동 일대 주민 4500여명의 의견을 수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현 노선을 반대한다”는 주민 의견서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지난 18일과 19일엔 국토부 관계자와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 요청을 국토부에 정식 전달했고, 정순균 강남구청장도 지난 22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구 관계자는 “노선 일부가 주택가 지하로 예정돼 안전과 소음, 진동 등 주거환경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불안해하는 청담동 주민들에게 최소한 설명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드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南 “기차 타고 유라시아 갈 것” 北 “실제 공사는 남측과 협의”

    南 “기차 타고 유라시아 갈 것” 北 “실제 공사는 남측과 협의”

    승차권엔 ‘서울~판문, 운임 1만 4000원’침목 서명… 궤도 체결·도로표지판 제막김현미 장관 “더 자세한 조사·설계 필요”80대 실향민 “개성 와서 감개무량” 눈물민주·야당 등 지도부 참석… 한국당 불참‘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 기념 승차권. 2018년 12월 26일(수). 서울~판문. 운임 1만 4000원.’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남측 참석자 100명이 26일 서울역에서 판문역행 승차권을 받아 들고 새마을호 특별열차 9량에 몸을 실었다. 승차권 규격과 형식은 일반 승차권과 다르지 않았다. 운임이 적혀 있었지만 ‘무료’였다. 2007~2008년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66)씨는 “마지막 화물열차를 운행한 지 10년이 흘렀는데 퇴직한 뒤에 또 언제 가볼까 싶었다”며 감개무량해했다. 남측 참가자들은 도라산역을 지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판문역에 도착했다. 북측 참가자 100명도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왔다. 북측 세관원은 평소에도 판문역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철도부에서 근무한다”며 “판문역에 열차가 선 것이 10년 만”이라고 답했다. 착공식 전 남북 당국 인사들은 환담을 나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철도·도로 연결은 남북이 함께 가는 의미가 있고 오늘 참여한 분들은 철도의 침목 역할을 하며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평창동계올림픽 때 성화봉송 남북 단일팀에게 무대가 가팔라서 힘들지 않았느냐 했을 때 ‘우리가 함께해서 힘든 게 없었다’고 답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착공식 본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사를 하고 침목 서명식에 이어 남북 인사들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과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함께 했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식 공연도 있었다.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하고 다시 열차에 올라 오후 3시쯤 서울역으로 귀환했다. 리 위원장은 착공식 행사장에서 소회를 묻자 “감개가 무량하다”고 했다. 실제 공사 가능 시기를 묻자 “남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오찬에서 “본격적으로 철도·도로를 착공하려면 보다 자세한 조사, 설계 과정이 필요하다”며 설계에만 1~2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철도 착공식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열린 행사다. 2002년 착공식 때는 남북이 각자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행사를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과 달리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남북 철도·도로가 원만하게 현대화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우리 기차를 타고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몽골의 철도·도로 관계부처 인사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연결 사업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안드레이 쿨리크 주한 러시아 대사는 “남북 철도 연결은 유라시아와 연결돼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어 관심이 있다”고 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서울과 평양이 이어지게 되면 나중에 서울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북측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에게 “중국고속철도가 단둥까지 연결돼 있는데 평양까지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본국(중국)의 말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판문역에는 남북이 각각 초청한 쿨리크 주한 러시아 대사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남북 간 행사에 러시아 대사들이 중간에서 만나는 게 무척 신기하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개성이 고향인 이산가족 김금옥(86)씨와 남북교류협력기금 기부자인 권송성(77)씨도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씨는 판문역에 도착하자 “외가가 서울이어서 방학하면 열차로 서울역에서 오가곤 했다”며 “생전에 갈 수 있을까 했는데 개성 가까이 와서 감개무량하다”며 끝내 눈물 지었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철도·도로 협력사업에 써 달라며 남북협력기금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는 권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 성공적인 회담을 하시라고 1000만원을 기부했고 이후에도 두 차례 더 기부했다”며 “철도·도로 연결이 잘되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승용 국회 부의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불참했다. 조 장관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착공식 참석과 관련, 세 차례 전화하고 면담 일정까지 잡았으나 끝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언제 착공할지 기약 없는, 착공 없는 착공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해 하는 가불 착공식”이라고 비판했다. 개성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분석] 평화의 ‘기적’이 시작됐다

    [뉴스 분석] 평화의 ‘기적’이 시작됐다

    2002년 이후 개성 판문역서 역대 두번째 제재위반 논란 뚫고 남북 평화 열망 결실 경제적 파생효과 30년간 140조원 기대 실제공사까진 비핵화 진전 등 뒤따라야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26일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양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역대 두 번째다.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화해무드에 따라 2002년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가졌고, 2007년 경의선·동해선 철도 열차 시범 운행을 한 뒤 경의선 도라산역~판문역에서 화물열차를 운행했지만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1년도 안 돼 철길은 끊겼다. 그 후 10년 동안 철마가 달리지 못한 철길엔 잡초가 우거졌고 한반도는 전쟁 위기로 치달았다. 기약 없이 막혀 있었던 철길을 다시 연 건 평화를 열망하는 남과 북의 의지라 할 수 있다.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하고 8월 경의선 도로 현지 공동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평양공동선언에서 연내 착공식에 합의했다. 그 후 철도·도로 공동조사 및 착공식 일정은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로 인해 미뤄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설득으로 공동조사와 착공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면제됐고 기어이 착공식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착공식은 특히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에 따른 대북 대화 회의론이 일부 보수 강경층에서 대두한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착공사에서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며 “담대한 의지로 우리 함께 가자”고 했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도 “북남 철도·도로 사업의 성과는 우리 온 겨레의 정신력과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철도·도로 협력의 동력도 민족 내부에 있고 전진 속도도 우리 민족의 의지와 시간표에 달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착공식 이후 실제 공사까지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대북 제재가 완화 또는 해제돼야 연결 및 현대화 공사가 가능하다. 대북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북한의 철로가 노후화돼 시속 30㎞ 안팎의 저속 운행만 가능한 상황이라 실제 공사에 착수한다 하더라도 긴 공사 기간과 많은 자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 비용은 적게는 20조원, 많게는 80조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철도 연결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30년간 140조원에 달할 것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은 추산한다. 남북 철도 연결이 평화와 안보 차원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개성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서울-평양’ 표지판 앞 ‘손잡은 남·북’

    [포토] ‘서울-평양’ 표지판 앞 ‘손잡은 남·북’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이 서울-평양 표지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포토] 손사래 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포토] 손사래 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자리를 뜨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기념촬영

    [포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기념촬영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여섯번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참석하는 김현미 장관과 주승용 의원

    [포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참석하는 김현미 장관과 주승용 의원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는 김현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출발, 판문역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대화하는 박지원 의원과 조명균 장관

    [포토] 대화하는 박지원 의원과 조명균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6일 오전 개성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출발 전 서울역 귀빈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대화하는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장관

    [포토] 대화하는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장관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는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출발, 판문역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참석하는 김금옥 할머니

    [포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참석하는 김금옥 할머니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는 이산가족 김금옥 할머니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출발, 판문역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나란히 서 있는 남북 열차

    [포토] 나란히 서 있는 남북 열차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나란히 서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판문역 도착한 남측 열차

    [포토] 판문역 도착한 남측 열차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나란히 서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판문역 향하는 열차

    [포토] 판문역 향하는 열차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도라산역 CIQ를 지나 판문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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