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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李·朴 언제까지 경선룰로 싸울 텐가

    한나라당이 경선방식을 둘러싼 대립의 수렁에서 도무지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4·25 재·보선 패배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어제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가 머리를 맞댔으나 경선 방식을 놓고 얼굴만 붉히고 말았다. 강재섭 대표가 경선방식을 지도부에 일임하는 데 두 사람이 원칙적인 동의를 했다고 발표했으나 박 전 대표가 즉각 “합의한 바 없다.”고 반발한 것이다. 기존 경선방식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를 전제로 경선 승복과 국민검증위 구성 등 강 대표가 제시한 나머지 8개항에 합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 전 서울시장측은 “경선방식 지도부 위임 등 강 대표가 제시한 9개항을 따를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고, 강 대표측도 “두 주자에게 합의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얘기를 나누고 이렇듯 딴소리를 하는 형국이다. 대체 무엇을 위한 회동이었는지조차 망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아니 애초부터 당내 부패·비리 척결과 같은 당면과제는 안중에도 없었던 듯하다. 지난 재·보선에서 왜 패했는지, 대선 연패를 끊기 위해 뭘 어찌 해야하는지 두 주자 모두 관심 밖의 일로 보인다. 이들의 이전투구식 난타전엔 오만이 도사리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고, 범여권은 지리멸렬한 상황이니 한나라당 후보만 되면 대통령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오만과 착각이 이런 진흙탕 싸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두 주자는 소리(小利)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선룰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 어떤 정책과 비전,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지, 한나라당의 부패·비리는 어떻게 끊을 것인지가 국민들의 관심사인 것이다. 경선룰에 얽매어 있는 한 이·박 두 주자 모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뿐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승적 자세로 조속히 경선 논란을 매듭짓는 것만이 자신과 당이 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김주호,완승거두고 4번째 8강 진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김주호,완승거두고 4번째 8강 진출

    총보(1∼190) 이 바둑은 김주호 7단의 완승국이라 할 만하다. 초반 진동규 3단의 작은 착각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두터움을 충분히 활용한 김주호 7단의 여유 있는 반면운영이 돋보였다. 국후 검토 때 진동규 3단은 35로 한칸 뛴 수를 후회했다.A의 젖힘을 보면서 <참고도1> 흑1로 밀어 선수활용을 했으면 아직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실전에서 진동규 3단은 흑이 37로 찝었을 때 백이 38로 젖히는 수를 깜박하고,180으로 잇는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여기서 형세를 그르쳤다. 이후에도 우변과 하변 등 여러 차례 대형 바꿔치기가 일어났지만 그때마다 김주호 7단의 재치가 돋보였다. 특히 하변에서의 패싸움은 진동규 3단으로서는 마지막 희망이었지만 결국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실전 190에 이르자 진동규 3단은 오랜 짐을 벗어버린 듯 돌을 거두었다. 물론 190의 치중을 당해 흑돌이 잡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참고도2> 흑3까지 진행되면 애초에 8집까지 기대했던 흑집은 4집으로 줄어든다. 또 백이 A에 손이 돌아오면 흑은 한번 더 가일수가 필요하다. 프로기사들은 대마가 잡히는 것보다 이런 굴욕적인 삶을 강요당하는 것을 더 싫어한다. 이로써 김주호 7단은 4번째로 8강에 올라 원성진 7단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두 기사간의 객관적인 전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원성진 7단이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불가사의하다. (43=26,139=125,144=136)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어!이런곳도 있네]일본 가루이자와

    [어!이런곳도 있네]일본 가루이자와

    지나쳐 보면 잔잔한 여운이 남는 그곳, 옛 귀족의 피서지. 가루이자와(輕井澤)는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현(長野縣)에 위치하고 있다. 유명한 활화산인 아사마산 등에 둘러 싸인 곳이다. 지대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하기 때문에 여름 휴양지로 특히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19세기 말부터 외국 부호들이 별장지로 선호했던 곳이라고 한다. 가루이자와까지는 도쿄역에서 아사마 신칸센으로 1시간 남짓 걸린다. 유학생활의 마지막을 짧은 여행으로 장식하고 싶었던 필자는 무더웠던 여름, 홀로 가루이자와로 향했다. 늘 그렇듯 혼자만의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보다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함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인 묘한 흥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 유명 관광지가 아닌 가루이자와로 향했던 것은 단순한 계기에서 비롯됐다.‘옛 귀족의 피서지’라는 이미지에 호기심을 느꼈던 것.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가루이자와 역에서 도보로 구(舊) 가루이자와 긴자라고 불리는 거리를 산책하는 코스는 주변 상점을 단 한 군데도 들리지 않고 직진 코스로 걸어간다고만 하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짧다. 하지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양한 물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가루이자와 쇼핑가는 여행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필자 역시 잼이 유명하다는 곳에서 각종 과일잼을 사기도 하고, 여러가지 소품을 파는 가게들을 하나하나 구경하기도 했다. 성 파울로 가톨릭 성당 등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피서지로 향했다. 상점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별장지다. 푸른 녹음이 우거진 그곳은 번잡한 도심과는 완벽하게 차단된 곳이었다. 숲 속엔 별장이 한 채씩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곳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너무나도 상쾌하며, 너무나도 평온했다. 나홀로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정도로 고요한 숲속을 거니는 그 느낌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저 좋았다. 숲 속에 안긴 듯한 느낌은 ‘너무 좋다.’라는 혼잣말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될 정도였다. 설령 내 별장이 이곳에 없다 해도, 이러한 장소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가슴에 깊은 여운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머릿속을 강타하는 신선함이나 화려함은 없다. 그림엽서처럼 예쁘게 지어진 별장 사이를 거닐며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 속에 빠질 수 있는 곳. 만일 누군가와 함께라면 어땠을까. 나무 숲 사이를 뚫고 내리쬐는 햇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눈부셨던 여름날이었다. 김은혜(26·회사원)
  • 중국 ‘짝퉁 디즈니랜드’ 오픈 화제

    중국 ‘짝퉁 디즈니랜드’ 오픈 화제

    “꿈과 사랑의 놀이동산. ‘짝퉁 디즈니랜드’에 놀러 오세요.” 최근 중국 베이징의 한 유원지가 세계적인 놀이공원 ‘디즈니랜드’를 허가없이 모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후지 TV는 2일 “노동절인 1일 스징산(石景山) 유원지에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이 유원지의 입구에는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은 멀기 때문에 스징산 유원지에 가자’고 쓰여져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유원지의 동물 캐릭터들은 어디서 많이 본 것들”이라며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부 직영인 이 유원지는 디즈니랜드를 대표하는 미키마우스 캐릭터 등을 대부분 라이센스 허가 없이 상품화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유원지 행사 중의 하나인 ‘눈 이벤트’ 퍼레이드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캐릭터와 만화 영화 ‘곰돌이 푸우’의 ‘티거’ 와 같은 친숙한 캐릭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징산 유원지의 류징왕(瀏景旺) 사장은 “이 유원지는 디즈니랜드와 관계 없다.”며 “모든 캐릭터는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달리 우리는 독자적인 캐릭터 ‘큰 귀를 가진 고양이’를 만들었다. 제대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유원지에 일하는 한 직원은 “유원지 관계자가 홍콩 디즈니랜드에 가서 모방해 만들어진 캐릭터” 라며 “기술이나 춤 등은 디즈니랜드에 조금 뒤떨어 지나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스징산 유원지를 찾는 입장객 수는 연간 평균 150만명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놀이시설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후지 TV FNN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한화가 김승연 회장 사유물인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은 황당하기도 하거니와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어디까지가 공(公)이고 어디까지가 사(私)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김 회장이 아버지로서, 아들을 폭행한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보복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김 회장은 보복폭행 당시 한화 비서실 직원과 경호원 등 20여명을 데리고 갔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그의 아들이 중국에서 귀국할 때도 한화 직원 수십명을 공항에 동원했다. 그뿐인가. 이 사건의 변호를 위해 그룹 법무팀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김 회장이 공조직인 한화를 사조직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가. 세월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식이 참으로 놀랍다. 그러니 일부 재벌총수들이 ‘황제’로 군림하면서 계열사 직원들을 사병(私兵)이나 ‘머슴’ 부리듯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한화의 기업재산과 김 회장 개인재산은 구분해야 한다. 이 사건은 회사의 업무차원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김 회장 부자가 개인적으로 연루된 사안이다. 김 회장은 한화의 인적·물적 자원을 개인 용도로 유용하는 일을 당장 그만두는 게 옳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개인 재산이 아니라 엄연한 주식회사이며, 그 주인은 주주들이다.33개 계열사 2만 5000여 직원들에게 주는 임금은 주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김 회장은 대주주로서 경영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기업을 개인재산으로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의 무분별한 일탈행위로 인해 최근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주주들에게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안겼다. 그런 점에서 김 회장은 대표 경영자로서 막중한 책임과 함께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대세론은 없다

    4·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불패신화가 마침내 끝이 났다.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허황된 대세론에 도취되어 오만하고 부패해진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집약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과정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반대도 비난도 없었다.‘무노무여(無盧無與) 선거’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향유했던 ‘반노(反盧)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오히려 한나라당이 심판의 대상이 됨으로써 패배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돈 공천 비리, 후보 매수,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사건, 의사협회 금품 로비의혹 등의 악재들이 부패한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여기에 공동유세 한번 하지 못한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주자들의 과열 경쟁도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을 분석해 보면 당의 본질적 취약성과 뿌리깊은 착시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말부터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5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 시기에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과거에 한나라당을 지지했고, 현재도 지지한다.’는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의 35%가 ‘상황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모래성과도 같은 한나라당의 취약한 지지의 근저에는 지극히 낮은 정당 일체감이 자리잡고 있다. 한나라당이 압승했다는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선거학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평소에 가깝게 느끼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언급한 사람은 28.0%였고,‘자신의 의견을 잘 대변해주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한 비율은 17.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의 단순 지지도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끼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취약한 지지 기반속에서 한나라당은 3가지 착시 현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첫째, 진보가 급락하고 있는 것을 마치 보수가 강화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한국선거학회의 여론조사 결과, 보수층은 1997년 대선에서 41.5%로 최고점에 달했지만 2002년 대선에서는 26.7%로 급락했다. 그 이후 2004년 총선에서는 26.4%,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27.4%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둘째, 진보세력의 무능과 실정으로 중도층이 보수 안정적인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한국 중도층은 97년에 비해 약 2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그런데 이러한 ‘중도 강화 현상’은 보수층이 정체되고 진보층이 크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도층에는 변화지향적인 진보 성향이 상당 부분 내재되어 있다. 셋째, 여당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될 수 있다고 착각했다. 한나라당은 충청 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대전 서을 선거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패배했다. 누가 나와도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권이 ‘맞춤형 후보’를 내놓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확인되었다. 이러한 착각들이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변화와 개혁을 거부한 채 구태정치의 길을 걷게 하고, 체질화된 부패구조를 만들었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오만과 부패의 탑을 무너뜨리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금 사퇴하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대안부재론’과 같은 안이한 사고로 선거 참패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영원히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 국민의 눈과 귀는 너무나도 정확하고 빈틈이 없어서 어떠한 현란한 술수로도 결코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철도 부채 해결에 정부가 나서야”

    철도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고속철도(KTX) 승객 1억명을 달성한 데 이어 오는 17일 대륙철도 연결의 단초가 될 남북철도 시험 운행이 예정돼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경영평가 꼴찌의 오명을 벗기 위한 ‘시험’을 앞두고 노사 관계가 급랭돼 긴장감도 감돈다. 무엇보다 경영 정상화의 화두인 용산 역세권 개발은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1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일도양단(一刀兩斷)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사업 포기’라는 배수진을 치고 서울시측과의 재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남북철도 시험 운행 상황은.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또 다시 연기,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군사적 부분에 약간의 불안감이 있지만 남북 양측이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 베이징올림픽열차와 남북경제협력열차같은 상징적 운행에 이어 정상적 운행으로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한 목표다.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 ▶KTX 승객 1억명 돌파의 의미는. -KTX가 대중 운송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여준 기록이다. 일본, 프랑스에 비해 인구나 노선 거리가 짧음에도 이들 국가보다 앞선 37개월 만에 1억명을 돌파한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로 뿌듯하다. 고객을 위해 더 좋은 도구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경영 개선 노력이 한창인데. -엄청난 부채와 적자를 안고 있는 철도공사가 경영 평가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고속철도 건설비용으로 충당한 차입금 10조원 중 4조 5000억원을 공사가 떠안았다. 시설 사용료 명목으로 5조 5000억원도 부담하고 있다. 반면 승객과 수입은 당초 계획의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잘못된 계획은 바로 잡아야 한다. 정부가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결산 결과 적자액이 당초 예상인 9400억원보다 53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2000억원 적자에서 2000억원 흑자를 냈다면 톱기삿거리 아니냐. 그러나 워낙 나쁜 구조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4000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주목조차 받지 못했다. ▶용산 역세권 개발의 의미와 상황은. -용산은 대한민국의 ‘이마’에 해당한다. 서울시 전체 개발을 위해 용산 역세권 개발은 필수적이다. 철도공사에도 부채 해소와 승객 증원 등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이 될 수 있다. 용산 개발은 서울시가 1990년대부터 줄기차게 요구, 주장해온 사업이다. 철도부지 13만 4000평과 주변 지역 개발에 서울시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 것이 착각이었고 잘못이었다. 용산 개발은 서울시와 서울시민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 서울시가 사업이 현실화될 상황에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 -서울시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그 결과 합리적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 그럴 수도 있다. 재개발은 지자체 고유 의무이고 더욱이 법적·행정적 절차를 공사가 밟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의 주요 역은 호텔과 상업시설 등 복합시설로 개발됐다. 지자체가 특별하게 용적률을 상향 조정해주고 금융·세제 지원은 물론 도로와 출입구 등 편의 시설 건설까지 부담한다. 서울시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서울시에 공동으로 일본 현장을 시찰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노사 관계가 심상치 않다. -개인적으로 절망적이고 숨이 꽉 막힐 정도의 좌절감을 느낀다. 취임 이후 나름대로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신경써왔다. 다른 기관, 사회 분위기를 벗어나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국가 주요 시설에 불법 침입해 KTX 열차에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는 지극히 잘못됐다. 철도의 주인이 스스로 뿌리까지 뒤흔들며 방향을 잃어가는 모습이 아쉽다.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 등을 앞두고 정치권 컴백설이 무성한데. -공적으로 요구받는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지만 사적 욕심은 없다. 다음달이면 철도공사 사장을 맡은지 2년이 된다. 정치 복귀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1985년 2·12 총선이나 2004년 17대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한 것이나, 철도공사 사장을 하는 것은 정치적 성과나 지위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 21세기 엄마들은 ‘에듀노마드’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 21세기 엄마들은 ‘에듀노마드’

    효과적인 공부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누구는 이렇게 했다더라, 누구는 저렇게 해서 명문대에 들어갔다더라, 말들은 많다. 그러나 이를 막상 우리 집에 적용해 볼라치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뭔가를 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교육에 매달린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빠듯한 생활에 헉헉대면서도 남들 눈치 보며 학원도 보내 보고, 과외를 시켜 보기도 한다. 아이나 부모 할 것 없이 모두 파김치가 된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학원만 보내면 부모 노릇을 다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나중에야 답답해하고 후회한다. 서울신문은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풀어 보려고 한다. 자녀 공부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 성균관대 김미라(48) 교수의 특강을 싣는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매우 바쁩니다. 아이들을 위해 먹거리, 입을거리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공부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비법이 무엇인지도 재빠르게 탐색하여 적용하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대치동 학습법, 방배동 학습법, 목동 학습법 등 특정 동네 엄마들이 주로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 학습법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도 알아봐야 하고, 특출난 몇몇 학생이 사용해서 국내·외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하는 이른바 간증식 학습법도 알아 봐야 하고, 질문기반 학습법이니 자기주도 학습법이니 하면서 학자들이 연구한 이론적 학습법도 살펴 봐야 합니다. 현대 문명이 다원화되면서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옛날 유목민과 유사하다고 해서 노마드(nomad)족(族)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삶을 인터넷 매체를 활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유비(ubi) 노마드’라고 부르는 것처럼, 요사이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하여 좀 더 좋은 학군, 좀 더 좋은 선생님, 좀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런 부모들을 교육 유목민, 즉 ‘에듀 노마드’라 부르는 것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유목민들이 한 장소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장소가 황폐화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초원이 황폐화되었다고 하더라도 황무지를 경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굳이 방황하지 않아도 될 터이니 경작 방법을 모르는 것이 그 다음 이유일 겁니다.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환경과 공부 방법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에듀 노마드가 될 이유가 없겠지요. ●공부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정환경 교육환경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부모님들이 쉽게 개입하여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육환경은 가정입니다.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정환경의 부적절함이라는 연구들의 내용을 유심히 살펴서 내 아이가 살고 있는 가정환경은 어떤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부모만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관점 둘 다에서요. 공부 방법이 비효과적이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공부할 때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방법이 잘못되었을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공부 방법을 모르고 있을 경우입니다. 잘못된 공부 방법은 소거하고(지우고) 다시 배워야 하며, 모르는 공부 방법은 새로 배워야 합니다. 정착하여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서 유랑하는 삶의 방식이 삶의 터전인 전체 초원을 황폐화시킬 수 있듯이 방향성을 잃은 에듀 노마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엄마들이 에듀 노마드인 이유는 무엇이 어떻게 왜 아이들 교육에 바람직한지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공위성이 美교육법 바꾸다 아이들 공부와 관련지어 무엇이 효과적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에는 비법이라고 떠돌아 다니는 방법이나 남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는 방법에 솔깃해지기 쉽습니다. 우리나라 엄마들만 최고의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나라의 교육 행정가들도 그러합니다. 인공위성은 미국의 교육법을 바꾸게 만든 물건입니다.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무인 인공위선 스푸트니크 1호입니다. 이 인공위성이 어떻게 미국의 교육법을 바꾸게 만들었을까요. 우주 영토를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소련이 벌인 경쟁에서 소련이 한발 앞서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여 미국을 경악시켰지요. 미국 사람들은 경쟁에서 뒤진 이유가 교육에 있었다고 보고 교육법을 개정하여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교육법 이름이 ‘내셔널 디펜스 에듀케이션 액트(National Defense Education Act)’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일등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것이지요. 이런 노력이 현재까지 죽 이어져 오고 있고, 그 결과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여러 다양한 방법이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에듀 노마드 부모들에게, 정착해서 부모와 아이들 양측이 다 편안해질 수 있는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공부 잘하는 법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걸 다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아이가 공부 못 하는 진짜 이유라는 큰 주제 아래 현재 한국에 사는 학생들이 가장 큰 공부 문제라고 생각하는 요인들 가운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 김미라 교수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를 마쳤다. 전공은 실험·인지심리학. 기억 및 학습, 공부법, 뇌 기반 학습법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와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성균관대 응용심리연구소 연구부교수와 학습심리학연구소 자문 교수로 일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교육방송(EBS) ‘60분 부모’에 고정 출연해 소개하고 있는 효과적인 공부법과 지도법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WIST) 이사와 여성 과학기술인력을 지원하는 와이즈(WISE)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전문가들 “법 해석 내용도 위헌심판 대상… 헌재 잘못”

    ●사례1: 문신작가 김건원(본명 김유미·32·여)씨는 2003년 6월 병역 기피사범 단속 과정에서 일부 병역기피자들에게 문신을 새겨준 사실이 드러나 “불법의료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문신 시술은 의료행위가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사례2: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부근에 땅을 점유하고 있던 김모(52)씨는 ‘20년간 평온·공연하게 땅을 점유한 경우’ 취득 시효가 완성돼 소유권을 넘겨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땅의 소유권자로 등기돼 있는 국가는 이미 공원 용지로 지정된 땅이어서 행정재산인 만큼 취득시효는 얼토당토않다고 했다. 김씨는 “국가가 소유한 잡종재산은 취득 시효가 인정되고, 이 땅이 공원 용지(취득시효가 인정되지 않는 행정재산)로 지정되기 전에 이미 취득 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신작가 김건원씨와 취득 시효를 주장하는 김씨는 헌법재판소의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 26일 이들의 주장을 모두 받아주지 않았다. 헌재는 ‘문신이 의료행위에 해당한다.’,‘잡종재산이 행정재산으로 바뀐 경우에는 취득시효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두 법률 해석을 놓고 다툰 사건에서 “법률의 해석 적용에 대한 판단은 법원 고유의 권한으로 헌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헌재는 법률 해석이 헌법에 위반되는지를 가릴 수 있는 한정위헌과 한정합헌 권한을 사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 결정에서는 아예 “법률 해석 권한은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시도도 하지 않았다. 취득 시효 사건에서 반대 의견을 낸 조대현 재판관만이 “법률조항에 대해 다른 해석이 존재할 때 헌재는 각각의 해석에 의해 형성되는 법률 내용이 위헌인지 여부를 심판해야 한다.”면서 “대법원의 해석도 구체적인 규범력을 갖고 재판의 기준이 되고 있으면 위헌 여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한정위헌 심사의 필요성을 따졌다. 헌법 전문가들은 “헌재 스스로 권한을 포기한 격”이라면서 헌재의 이상 기류를 걱정하고 나섰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황도수 변호사는 “헌재의 위헌 심사 대상은 법률 조문과 더불어 그 해석 내용도 포함된다.”면서 “법원이 법률 해석을 잘못한 경우 심판의 대상은 법원 판결이 아닌 위헌적인 해석 내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원이 이미 관련 법률을 해석·적용했다고 해서 헌재가 심판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자신의 권한을 회피하는 것이다. 새로 구성된 재판부가 착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인 한상희 건국대 헌법교수도 “법원의 잘못된 법률 해석과 적용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한정 위헌 결정을 헌재 스스로 안하겠다고 선언하는 결정”이라면서 “행정부·입법부의 잘못을 헌법 해석을 통해 통제하는 헌재가 유독 법원의 재판에 대해서만 무력해지는 것은 헌재의 기능을 상당히 축소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한정 합헌·위헌 해당 법률조항의 문언이 여러 뜻으로 해석될 경우 특정한 내용으로 해석·적용되는 한 합헌 또는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것.“∼라고 해석하는 한 위헌(또는 합헌)이다.”라고 표시한다. 대법원은 “법령의 해석·적용 권한은 법원의 고유권한으로,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은 법원에 영향을 미치거나 기속력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두 기관간 권한 다툼의 원인이 됐다.
  • [사설] 뉴라이트마저 등 돌린 한나라당

    4·25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단순히 선거 패배의 후유증이라고 하기엔 도를 넘은 양상이다. 지도부의 진퇴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신경전까지 가세하면서 연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대체 자신들이 왜 졌는지, 국민이 회초리를 든 이유가 뭔지 알기나 하는 집단인지 의심스럽다. 지금 한나라당의 내분은 단지 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작업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권 장악을 위해 이·박 두 대선주자 진영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두 진영은 40%와 20%대의 후보 지지율과 40% 안팎의 정당 지지율을 근거로 마치 당내 경선만 이기면 대권은 그냥 굴러올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그 오만함 때문에 재·보선을 그르치고도 반성의 기미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오죽하면 그동안 당의 우군이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조차 “무능한 좌파뿐 아니라 부패하고 안이한 한나라당도 선진 한국의 걸림돌”이라며 등을 돌리겠는가. 재·보선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지도부 진퇴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당 쇄신에 나서야 한다. 변변한 비전조차 없이 의원 줄세우기로 세나 불리는 식의 경쟁을 끝내야 한다. 무엇보다 이·박 두 주자는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진흙탕 싸움을 접기 바란다. 재·보선 결과를 당권 장악의 지렛대로 삼으려 드는 한 패배는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프렌치 리포트] (25)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파리

    [프렌치 리포트] (25)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파리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유람선을 타고 센 강을 따라 가면서 강 양측에 늘어선 유서깊은 건축물들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안개라도 자욱한 날이면 파리의 아름다움은 극치에 이른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소리를 배경으로 광장의 비둘기들이 푸드덕대는 모습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파리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 보면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넓고, 다양하고, 비옥한 자연환경을 보면 부러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노랑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들판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5월, 온갖 꽃이 피어나는 6월의 프랑스는 형언하기 어렵게 아름답다. 그런데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그들의 노력이다. 프랑스가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땀과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보존과 조화를 중시한다 프랑스가 얼마나 복 받은 나라인지는 그 지리적 다양성과 풍부함에서 찾을 수 있다. 지리학자 필립 팽슈멜은 프랑스를 다섯개의 지역으로 구분했다. 온대 해양성 지역인 북부 방데에서 샹파뉴에 이르는 저지대는 강우량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양이 두껍게 덮여 있다. 북동부 지역은 고원지대로 비옥한 토양과 척박한 토양이 섞여 있는 곳이며 심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평야, 언덕, 고원으로 이루어진 남서부 지역은 목초지가 많으며 비옥하다. 남동부는 척박한 석회암고원과 가파른 비탈, 소규모의 비옥한 평야와 계곡이 산재한 지중해성 기후의 다채로운 지형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중부 산악지대, 쥐라, 알프스, 피레네 등 산악지역이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넓이는 남북한을 합한 것의 2.5배 정도가 된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평야다. 평야의 95%가 경작가능한 땅인데 무척 비옥하다. 비가 일년을 두고 적당하게 내리기 때문에 홍수나 가뭄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나무가 잘 자라고 해충도 많지 않다.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프랑스는 민관이 힘을 기울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방치된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대도시든, 지방 도시든 국토관리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보존이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이요, 기존의 건축물이나 도시분위기를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환경과 기존의 도시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개발하는 것이 철칙이다. ●간판도 맘대로 못건다 파리의 사례를 보자. 파리에 갈 때마다 새삼스러운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 건물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빨리 바뀌고, 헐리고, 개발되기 때문에 6개월만 자리를 비워도 건물이나 길 찾기가 쉽지 않지만 파리는 100년전이나 10년전이나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이 사람들은 삐걱거리는 옛 건물을 허물고 날렵하고 초현대적인 고층 빌딩을 짓고 싶지 않았을까?물론 그렇겠지만 까다로운 규제들을 적용해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있다. 동서로 12㎞, 남북으로 9㎞ 크기에 센강이 그 중심을 가르는 파리시는 보존을 위한 규제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파리의 자치구는 파리의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는 시테섬에서 출발해 나선형으로 총 20개 모양으로 구획돼 있다. 각 구를 ‘아롱디스망’이라고 하는데 파리시외에 리옹시도 아롱디스망으로 구를 나누고 있다. 시테섬 일부와 팔레루아얄, 루브르궁전이 포함된 1구를 포함해 피카소 박물관과 파리시 역사박물관이 있는 4구, 소르본대학이 있는 5구, 에펠탑이 있는 7구, 샹젤리제와 개선문이 있는 8구, 오페라좌가 있는 9구 등 파리의 중심부에 있는 구에 역사적 건축물들이 모여있다. 이런 건축물들은 문화부에서 문화재 관리법에 따라 특별관리하고 있다. 개인 소유의 건축물이라도 역사물로 지정등록된 것이면 못 하나도 주인 마음대로 박을 수 없다. 상업시설의 간판이나 광고판도 함부로 걸 수 없다.1979년 제정된 광고물 및 간판 관련 법률,2000년의 환경기본법에서 정한 규칙, 파리시의 간판 및 광고물에 관한 조례를 따라야 한다. 각종 법과 조례에 의하면 간판은 교통표지판과 혼동의 소지가 없어야 하고 문구는 프랑스어이거나 프랑스어 번역이 포함돼야 한다. 돌출식 수직간판은 상점을 운영하는 사업자와 지상층에 위치한 사업자만 설치할 수 있지만 외벽 높이를 초과할 수 없고, 그 폭은 거리 폭의 10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 건물 벽면에 설치하는 평행간판은 건물 표면으로부터 0.25m를 초과할 수 없다. 광고제한지역은 약국을 제외하고는 점멸식 간판을 설치할 수 없다. 간판이나 광고판은 설치위치, 숫자, 규격, 색상, 재질 등을 명시해 시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통상 3∼4개월 정도 걸린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갖춰 허가받아도 지역 상인협회나 지역위원회에서 거부하면 설치할 수 없다. 간판 하나 다는 것도 이렇게 까다로운데 건물 짓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지 상상이 간다. ●번거롭지만 지켜야 할 가치 파리시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나폴레옹 3세(1852∼70년 재위, 제 2제정) 시절이다. 당시 프랑스는 때마침 본궤도에 오른 산업혁명과 과학발전으로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누렸다. 나폴레옹 3세는 파리시장이던 오스만 남작에게 파리를 유럽 최고의 도시로 건설하도록 했다. 오스만 남작은 복잡하고 더럽고 비위생적인 파리를 싹 밀어버리고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였다. 직선의 넓은 대로를 구획하고 그 대로를 따라 화려한 건물들을 짓도록 했다.600㎞에 달하는 하수도망과 수도시설, 가스등이 설치되고 시내 곳곳에 대규모 녹지도 조성됐다. 그때의 파리가 지금의 파리와 외형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건물을 짓거나 리노베이션할 때 기존 건물들과의 조화를 해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벽돌 색깔부터 건축물의 디자인 등 모든 것이 조화를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노베이션은 도로에서 볼 때 건물 정면을 그대로 둔 채 나머지 부분만 헐고 다시 지어 올리거나, 예전의 건축물을 뼈대로 새로 고치는 방식이다. 거리 이름도 함부로 바꾸거나 새로 지을 수 없다. 함부로 훼손하고 졸속으로 개발할 경우 두고두고 역사적 과오로 지적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당국의 노력과 규제를 따르는 것이 불편하지만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프랑스인들의 노력이 이뤄낸 작품이 바로 오늘의 프랑스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어! 이런 곳도 있네] 그리스 산토리니 섬

    [어! 이런 곳도 있네] 그리스 산토리니 섬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찾아간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은 신(자연)이 만들어 놓은 천국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천국이 비교되는 곳이었다. 산토리니의 바다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멋있었다. 깊고 푸른 바다밑으로 그리스의 신화가 꿈틀거리고 있는 느낌이었고, 그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푸른 지붕 아래 하얀 벽돌집 들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산토리니 항구에 내려 전설속의 도시를 에둘러 싸고 있는 절벽위로 오르는 일이 첫번째 관문이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철저하게 산토리니식 방법을 택해 당나귀로 약300m에 달하는 600계단을 올라갔다. 좁은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산토리니에서는 시계와 지도가 필요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담하고 예쁜 건물들을 보면서 과연 여기가 동화속의 나라는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특히 태양의 각도에 따라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건물들의 아름다운 광경은 우리 부부의 넋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CF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아마을에서의 석양은 우리를 CF모델로 만들어 주었다. 하얀벽과 파란 지붕, 그 뒤에 펼쳐진 푸른 바다는 왜 그토록 많은 광고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곳이 화산섬임을 보여 주는 검은 모래사장의 카마리 비치와 온통 빨간색의 절벽과 모래로 이루어진 레드 비치는 정말 독특하다 못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완벽한 풍경과 지중해의 고풍스러움으로 가득찬 산토리니 여행은 우리 부부에게 또한번의 신혼여행을 만들어 주었다. 지금도 결혼을 앞둔 지인들에게 신혼여행지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여, 주저하지 말고 산토리니로 떠나라! 김지훈(회사원)·자료제공 이오스여행사
  •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日간 얼음이 녹으면 한국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베이징에는 동서 양쪽에 서로 대조되는 두개의 건물이 있었다. 서쪽에는 항일전쟁기념관이, 동쪽에는 21세기 중·일청년우호교류센터가 있었다. 항일전쟁기념관에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일본 군대가 자행했던 끔찍한 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국 사람들을 상대로 한 생체 실험과 임신부의 배를 칼로 찌르는 참혹한 장면들이 생생하게 재연되어 있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중국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버스를 타고 온 학생들이 성지 참배를 온 것처럼 숙연한 표정으로 한 시간 이상 각종 전시물들을 참관했다. 이에 비해 21세기 중·일청년우호센터에는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일본 정부가 양국 청소년들 간의 우호증진과 교류협력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서 지은 현대식 건물들이지만 대개는 텅텅 비어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이렇게 메우기 힘든 공간이 있었다. 지난주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이 있었다. 그동안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여러 가지 문제들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었기 때문에 과연 그의 방문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원자바오 총리의 말을 빌리면 이번 방문은 양국 간에 ‘얼음을 녹이는 여행’(融氷之旅)이었다. 지난 10월 아베의 중국 방문이 ‘얼음을 깨는 여행’(破氷之旅)이었다면 원자바오의 방문으로 깨어진 얼음이 녹아버렸다는 것이다. 자민당 간사장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가 “이로써 중·일 간의 얼음이 완전히 녹았다.”고 말하자 원자바오는 “양국 관계에 겨울은 가고 봄날이 왔다.”고 화답했다. 그가 중국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국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제는 “역사를 직시하며 양국 간에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역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본과 중국의 언론들도 대체로 원자바오의 일본 방문이 양국 관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중·일 간에 얼음이 녹고 봄날이 오려면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양국이 원자바오 방문을 계기로 하루아침에 불행한 과거의 참담한 기억을 잊고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항일전쟁기념관의 악몽이 갑자기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원자바오도 앞으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전략적 호혜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고 경제각료회의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지만 양국 관계는 협력보다 경쟁의 측면이 강하다.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이다. 국민투표법이 일본 중의원을 통과함에 따라 일본 헌법이 개정되고 일본이 본격적인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게 중국의 시각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 사이에는 아시아 패권을 향한 숙명적 경쟁이 본격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처지이다. 이제 한국은 중국에 더 이상 과거의 한국이 아니다. 중국에는 좋든 나쁘든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다. 처음부터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일종의 자기최면에 빠져 있었다. 중국이 우리에게는 호의적이고 일본에는 적대적일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착각이었다. 우리가 앞서가는 일본과 뒤에서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가 될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저만치 앞서가는 중국과 일본 뒤에서 아무도 쳐다 보지 않는 외롭고 미운 오리의 신세가 될 가능성을 이제부터라도 직시해야 한다. 중국에 대해 보다 현실적 인식을 가져야 하며 일본과의 감정이나 기 싸움도 이제는 끝내야 한다. 그런 토대 위에서 보다 균형 잡힌 새로운 한·중·일 삼각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어린 소년·소녀의 부모가 법정에 선 내막은

    “당신 아들이 나이 어린 우리 딸에게 키스한 값을 주세요.” 중국 대륙에 나이 어린 소년와 소녀가 첫키스하는 장면을 본 딸의 어머니가 소년의 아버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6년생인 링링(玲玲·12·여)양.아리잠직한 모색의 그녀는 170㎝에 가까운 큰 키에 쭉 빠진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까닭에 나이보다 성숙해 여고생으로 착각할 정도다. 16일 금릉만보(金陵晩報)에 따르면 링링양의 어머니 팡(方)모씨는 성(性)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딸이 첫키스를 빼앗겼다며 상대 남학생의 부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나이에 비해 조숙한 링링양은 비록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예쁘고 늘씬한 덕분에 주위 남학생들 사이에 ‘퀸카’로 통했다. 남학생들 사이에 너무 인기가 높다보니 주위의 여학생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된 그녀는 자연히 남학생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많았다.링링양의 어머니도 딸이 남학생과 어울려 노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말리지도 않았다. 그러던중 지난해 11월말 어느날.팡씨는 깜짝 놀랄 장면을 목격했다.다른 날에 비해 회사일이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별 생각없이 딸의 방문을 열어젖혔다.그때 딸이 어떤 남학생과 서로 부둥켜안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특히 딸의 얼굴은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옷도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 당황하고 황당했던 팡씨는 한동안 할말을 잃고 우두망찰할 수밖에 없었다.얼마 뒤 정신을 수습한 그녀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어린 것들이 뭐하고 있느냐?”라며 큰소리를 지르자,딸을 놀라 울면서 집을 뛰쳐 나갔다.남학생도 너무 겁이 난 나머지 소리 없이 얼른 도망쳤다. 팡씨는 한참 뒤 집으로 돌아온 링링을 붙들고 저간의 사정에 대해 옴니암니 캐물었다.그 결과 남학생은 중학교 2년생인 뉴강(牛剛·14)군이며 6개월 전부터 그녀와 사귀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분노한 팡씨는 즉각 뉴군으로부터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통화를 했다.그녀는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자 뉴군의 아버지가 자식의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하지만 팡씨는 당신의 아들이 순진한 딸에게 크나큰 ‘상처’를 입혔으므로 사과로는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뉴군의 아버지도 아들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당신의 딸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사과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대거리했다. 팡씨는 뉴군이 싫다는 링링에게 강제로 한 만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뉴군의 아버지는 링링양이 우리 집에도 자주 놀러와 함께 있다가 갔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강압적으로 했다기보다 어느 정도 묵인하에 이뤄졌을 것이라며 사과 이상은 할 수 없다고 버텼다. 뉴군의 아버지와는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 팡씨는 결국 법에 호소하기로 하고 법조인과 상담을 했다.이에 따라 그녀는 정신적 피해와 명예훼손에 대한 대가인 ‘첫키스비’로 5000위안(약 60만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몽의 사용’ 남자로 태어나다

    ‘주몽의 사용’ 남자로 태어나다

    연극 ‘다리퐁 모단걸’에 출연중인 배수빈(31)을 만났다. 그가 맡은 인물 광선태는 음악취조소(音樂取調所)의 군악대장이다.‘주몽’ 이전의 드라마 ‘결혼합시다’에서 연기했던 의사 역할처럼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인물이다.“‘주몽’을 1년 동안 찍으면서 지쳐서 쉬려고 했는데, 같이 등산을 다니는 동숭씨어터컴퍼니 대표께서 제안을 하셨어요. 배우가 놀면 그냥 백수인데…, 연습이 고되기는 하지만 연극을 하면서 배우로서의 희열을 맛보고 있어요.” 국민드라마 이후 소극장 연극을 하게 된 이유도 담백하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조재현이 직전에 같은 극장에서 공연된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많은 인기와 화제를 모은 것도 자극이 됐다. 좋은 배우 한명과 좋은 연극 한편의 반향이 무척 컸던 셈이다. ‘다리퐁 모단걸’은 1902년 개화기 처음 전화기가 들어왔을 때, 텔레폰을 다리퐁이라고 불렀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다. 배수빈이 연기하는 군악대장 선태는 3년간 연락이 없는 천일은행 인천지점장 셋째딸 서연에게 매일밤 전화를 건다. 고종황제를 전화교환수로 착각해 호통을 친 뒤 3일 밤낮을 전화기 앞에서 근신하는 신하, 전화기가 사람을 삼켰다고 뱉어내라며 호통치는 늙은 선비 등 신문물인 전화기를 둘러싼 각종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던 극본이라 소극장 연극치고는 등장인물도 많고 공연시간도 2시간이나 된다. 처음에는 3시간 반이나 됐던 시간을 많이 줄인 것이라고 한다. 올 연말부터 ‘꽃섬’ ‘깃’ 등을 만든 송일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배수빈은 군악대장인 만큼 연극 중간에 트럼펫도 분다. 주몽 촬영 막바지부터 트럼펫을 연습했으며, 기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밴드부원을 했다고. 연극을 만든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대표는 다름 아닌 배우 오달수이다. 영화 ‘괴물’에서 괴물 목소리를 맡았던 오달수는 이 연극에서도 목소리로 우정 출연을 한다. 고지식하고 호통치기 좋아하는 양반 교환수로 나와 단 7개의 대사만으로 관객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배수빈은 스스로 “그리 박력있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단지 귀찮아서 내버려뒀다는 수염과 연극 연습을 할 때 타고 다닌다는 오토바이는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대극장 2층에서도 표정이 훤히 읽힌다는 대배우(얼굴이 커서 그렇다고 오달수 본인은 설명한 바 있다) 오달수에 비해, 요즘 배우답게 작은 얼굴의 배수빈. 그래서 소극장을 선택했다며 웃었다. 드라마에만 출연하다 처음 출연한 연극이라 아직 발성도 부족하고, 티켓 파워도 적다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그의 부드러운 눈빛과 목소리는 ‘천천히 똑바로 걸어라.’라고 말하는 연극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오는 6월3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02)766-600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행자부 문영훈팀장“공무원 덕에 한국 유지? 착각 말라”

    “유능한 공무원을 뽑아도 10년만에 경쟁력이 떨어져 공무원이 아니면 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 되고 만다.” 행정자치부의 문영훈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이 9일 ‘오천만 국민을 행복하게 하라.’(하늘가재사 발간)라는 제목으로 펴낸 에세이집에서 공직사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문 팀장은 행자부의 첫 고객만족팀장을 지냈다. 고객만족팀은 오영교 현(現) 동국대 총장이 행자부 장관에 취임해 ‘혁신전도사’를 자청하며 신설한 부서다. 그는 이 책에서 “행정이 최고의 서비스산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고객인 국민들에게 이익을 줄 좋은 정책을 만들고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고객 대접을 받지 못했고, 민원을 내면 트러블메이커로 낙인찍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우리나라가 공무원들 덕분에 유지되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지 않으며, 공무원들은 상당부분 착각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요즘 수많은 청년들이 실업상태에 있는데,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이 아니어도 누구든지 공무원의 일을 대체할 수 있으며, 공무원들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행정도, 공무원도 고객 위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만족 행정을 위해서는 CEO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각 기관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다보면 우리의 리더들은 주로 인사말만 하고 퇴장한다고 씁쓸해했다. 문 팀장은 행시 37회로 공직에 들어와 영국 버밍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취득했고, 전남도 지역협력관, 국가균형위 계획수립과장, 행자부 고객만족팀장 등을 지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길섶에서] M의 추억2/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초등학교를 다시 찾았다. 졸업 후 30년이 넘었다.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풍광이 낯설다. 새 건물들이 단아하다. 김유신 장군 동상이 익숙하다. 작은 화단엔 봄꽃이 소담하다. 내가 가꾼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화단 주변 가지런했던 자갈들은 다 어디 갔을까. 빈 가방 들고 북천(北川)으로 달려가 주워왔던 돌들인데…. 아련하다. 동기생 모임엔 40여명이 함께했다. 옛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은 초등생들이다. 여자 동기생 M이 왔다. 최근 나의 소식을 들었노라고 했다. 나 역시 그랬지만, 조금은 야속했다. 영혼이 참 맑은 것 같다. 지난 궤적을 자세히 모르지만 향기로운 삶을 가꾸지 않았나 싶다. 똘똘했던 여자친구 K도 참 맑은 표정이다. 기분이 좋다. 웃음이 났다. 친구들은 다시 만나자는 다짐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내 또다른 일상으로 흩어졌다. 세상 떠나기 전 다시 만날 친구가 몇이나 될까. 그리운 건 그리운 대로 묻고 살다 가는 게 인생인가 보다.M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나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궁금하다. 보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찾기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 산행의 주제는 단연 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절기인 봄과 꽃은 잘 어울린다. 꽃을 찾아 나선 꽃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노란 꽃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이른 봄 산 속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떨기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산수유가 피었네.’라고들 한다. 봄에 꽃 피는 나무의 이름을 말하라면 진달래, 철쭉나무에 이어 곧잘 산수유가 떠오를 만큼 산수유나무는 우리들과 친숙한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산수유나무는 결코 산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나무다. 중국 원산으로서 저절로 번식하며 퍼져나가는 성질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 손에 의해 심고 가꾸어야만 한다. 오랜 세월 흔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토종으로 착각하여 우리 산에서도 자랄 것 같지만 마을 근처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외래식물인 것이다. 봄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산수유나무의 꽃이건만 그 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산에서 만나는 ‘가짜 산수유’는 ‘생강나무’라는 식물이다. 강원도를 무대로 하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 나오는 동백나무가 바로 이 나무다. 두 나무는 모두 잎보다 먼저 꽃이 필 뿐만 아니라 꽃이 몇 개씩 소담하게 모여서 피는 떨기나무이며, 꽃 색깔도 노란색으로서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특징 외에는 닮은 데가 없고, 이것들은 두 식물을 구분하는 데 별로 중요한 특징이 아니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함으로써 과(科)부터 서로 달라 학술적으로는 사돈의 팔촌뻘도 되지 않는다. 어린가지만 보아도 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산수유나무의 가지는 회색이지만 생강나무는 녹색이다. 생강나무의 녹색 가지를 손톱으로 살짝 긁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 색깔과 꽃이 달리는 모습이 비슷하여 헷갈린다는 꽃도 눈여겨보면 비슷한 데가 없다. 산수유나무는 양성화로서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고, 꽃받침과 꽃잎의 구분이 뚜렷하며, 꽃자루는 길이 1㎝쯤 길다. 이에 비해 생강나무는 암수 딴그루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핀다. 꽃잎과 꽃받침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꽃잎 같고, 꽃자루가 거의 발달하지 않거나 매우 짧다. 꽃이 지고 난 뒤 돋는 잎의 모양도 서로 다르다. 두 나무는 열매의 모양과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 산수유나무는 타원형으로서 붉게 익는 데 비해 생강나무는 원형이고 검게 익는다. 예부터 산수유나무는 우리 생활에 유용한 면이 많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정서적으로 풍요를 선물하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고, 가을에 익는 열매가 한약재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한몫을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데, 구례군 산동면, 이천시 백사면, 양평군 개군면 등 몇몇 곳에서는 꽃이 필 무렵에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축제가 열렸다. 중부지방의 산수유 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칭찬보다 아름다운 추억은 없다

    칭찬보다 아름다운 추억은 없다

    우리말에 추임새라는 참 좋은 말이 있다. 판소리 공연이나 신명나는 사물놀이 사이사이에 얼싸 좋고, 그렇고 말고, 아먼(암~)하며 고수가 흥을 돋우기 위해 넣는 소리를 말한다. 그런 추임새를 요즘은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여 기를 살려주고 장점을 인정하여 무한가능성에 도전하도록 동기 부여시키는 직장 내 추임새 운동으로 새로운 사풍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요즘처럼 사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불평과 비난이 난무하여 존경받는 정치인도 지도자도 부재한 상실의 사회 실상을 보노라면 칭찬과 배려의 덕목이 절실해지고 국가의 권위와 존경이 실추된 사회 현상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너나없이 한평생 살면서 칭찬을 받았을 때 감동과 기쁨을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처럼 칭찬에 인색한 언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평생의 과제로써 연구 대상임을 솔직히 고백한다. 여기 내가 받은 칭찬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회상하노라면 내 고향 산골 중2 때 새로 부임해 오신 국어 선생님(예쁜 여선생님)께서 “넌 어찌 그리 글짓기를 잘하니?” 하시며 어깨를 다독이며 안아주시던 칭찬(지금 나는 그때의 모습을 스킨십으로 고착시켜 버린, 착각은 자유가 된 아름다운 동심의 추억)으로 독서와 영화광으로 시작하여 독후감과 감상문을 쓰는 즐거운 습관을 길들이며 성장한 청소년 시절, 지금도 바인더북에 정리되어 있는 여러 권의 그것들은, 아이들 중·고시절 독후감 숙제 컨닝용으로 오용된 빛 바랜 추억의 잡기장. 성인이 되어 재직 중일 때는 영업 실적 호전으로 매출 신장의 새로운 획을 긋는 성과 때마다 나만의 조용한 만족과 더불어 회사와 동료들의 칭찬과 부러움으로 보람을 만끽했던 멀지 않은 지난 세월 속 잊지 못할 칭찬의 추억을 회상해 본다. 이렇듯 칭찬의 위력과 그 영향인지 초노(初老)의 지금에도 나의 알량한 자존심을 위한 객기의 일환으로 글을 쓰게 되고 잘 나가는 출판사의 유능한 직원들을 만나 책까지 출간하며 특별 테마 기획에 따라 졸필의 기사를 기고하게 되는 즐거움과, 가톨릭 서울교구 노인 사목부 기자 역을 맡아 월간 8만 부를 발행하는 《길잡이》 책자의 노년의 향기와 노인대학 탐방 취재 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 지향하는 일의 결과가 완성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는 소중한 일상이 되고 있다. 지금도 나는 칭찬에 인색함과 부족한 설득의 화법이 개선되지 않는데도, 신심활동의 신앙인과 졸필의 기자 역으로 뵙게 되는 사제와 수도자께 존경과 신뢰를 쌓는답시고… 그분들의 리얼한 인간미를 유도 확인하여 나의 안위를 챙기려 드는 고집스런 습관을 반성해 본다. 내가 좋아 만나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 중에는 젊고 유능한 봉사자 선생님들과 기자들 또, 가족 친지와 동아리 친구들 모두가 칭찬의 대상이자 나의 훌륭한 파트너이며 소중한 이웃인 이들을 향한 나의 언행을 주의 깊게 살펴보노라면… 간결한 서론과 명료한 의사 표현으로 즐거운 대화의 파트너 십(partner ship)을 형성하고 상대방을 설득하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와 배려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하는 데도 잘 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적절한 화법과 협상 능력은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이며 다양한 의견이 상충하는 조직과 모임에서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여기 음미할수록 흥겨워지고 구연(口演)되는 감동의 현장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한 ‘추임새’의 말마따나 내가 받은 칭찬의 감동만큼 남을 배려하고 칭찬의 타이밍을 잃지 않는 여유와 준비된 마음을 위해 나의 부족한 친화력을 이참에 재충전 해본다.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2-대응 관계의 구조적 이해

    ◈우선적으로 글의 논리 전개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면, 본문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이해함은 물론 출제 의도를 정확히 인식함으로써 문제에서 묻고 있는 올바른 선택지를 시행착오 없이 선별해낼 수 있다. 지금까지의 기출 문제에서 상당한 비율로 출제되고 있으므로 반드시 유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 유형이다. 1. 본문에서 둘 이상 대상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는 경우 : 대상 X의 속성으로 a,b,c가 있고, 대상 Y의 속성으로 d,e,f가 있을 때, 선택지에서 대상에 대한 속성을 잘못 대응시켜놓은 다음, 옳지 못한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다. 또한 두 대상 간에 유사점(표현 방식은 다르나, 내용상 유사점을 갖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이 있을 때는 그 부분을 물어볼 수밖에 없으므로 더욱 세심하게 밑줄을 표시하면서 신속하게 독해를 해야 할 것이다. 2. 본문에서 필자의 주장과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 혼재해 있는 경우 : 필자의 주장, 그리고 글 속에 등장하는 X,Y,Z라는 인물(주로 학자들인 경우가 많다.)의 주장이 다양하게 있을 때, 주장하는 사람과 그 주장하는 내용을 올바르게 대응시키고 있는가를 묻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필자의 주장과 등장 인물의 주장이 상치하는 경우에 본문에 그 내용이 진술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등장 인물의 주장을 필자의 주장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질문의 핵심은 단순히 올바른 내용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필자의 주장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예제1) 다음 글에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가 아닌 것은? 몇몇 철학자들의 생각에 따르면 우리는 매순간 이른바 ‘자아’를 마음속으로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다. 즉, 우리는 자아의 존재와 그 존재의 지속성을 느끼며,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도 않을 만큼 자아의 완전한 동일성을 확신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가장 강렬한 감각과 격렬한 열정조차 우리의 눈길을 자아로부터 떼어놓지 못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들은 자아의 존재에 대해 또 다른 증거를 찾는다 해도 자아의 명징성이 더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증명은 증명의 대상보다 더 확실한 것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자아의 존재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확신에 찬 이와 같은 주장들은 우리의 실제 경험과 상반되며, 이런 방식으로 설명해서는 자아의 관념을 이해할 수 없다. 모든 실제적 관념은 분명히 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인상※과 결부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아의 관념은 어떤 인상으로부터 유래하는가? 자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상이 아니지만, 다양한 인상과 관념들이 그것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여겨진다. 만약 어떤 인상이 자아의 관념을 불러일으킨다면, 우리 삶의 전 과정을 통해 그 인상은 변하지 않는 동일성을 유지해야 한다. 자아는 그와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불변하는 인상은 없다. 고통과 쾌락, 슬픔과 기쁨, 열정과 감각은 번갈아가며 발생하고 결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아의 관념은 이러한 인상들 가운데 어떤 것으로부터도 유래할 수 없다. ※ 인상:경험의 직접적인 자료로서 감각에 의해 우리 마음에 주어지는 대상의 생생한 모습이나 성질 (1) 자아의 존재는 증명할 필요도 없이 확실하게 의식된다. (2) 자아의 관념은 특정한 하나의 인상에서 유래하지 않는다. (3) 자아의 동일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아의 관념은 실제 경험과 맞지 않는다. (4) 지속하는 자아에 대응하는 인상은 없다. (5) 인상에 근거하지 않는 실제적 관념은 없다. 정답 (1) 방재훈 베리타스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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