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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부처 표기 ‘뒤죽박죽’

    [단독] 부처 표기 ‘뒤죽박죽’

    지난 2월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각종 법령에 옛 부처 이름이 그대로 쓰이거나 신·구 부처 이름이 뒤섞인 통에 국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법령 정비에 무성의하거나 늑장을 부리고 있는데다, 국회마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통과시킨 결과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서울신문이 국회 법률지식정보시스템을 이용해 법령 정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지난 2월 중앙 정부조직은 부처 통폐합 등 대규모 개편으로 18부4처17청에서 15부2처18청으로 바뀌었고, 정부는 그에 따른 법령정비 작업을 벌여 왔다. 조사에 따르면 조직개편 결과를 반영하지 못해 예전 부처 이름을 명시한 법령이 138건에 달했다. 이 중 일부 법령은 법조문에 정부조직개편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대신 부칙을 통해 바뀐 결과를 표시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예전 명칭을 그대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법령에 예전 이름과 바뀐 이름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는 점이다. 가령 영유아보육법 5조 3항은 보육정책조정위원회 구성원을 설명하면서 “보건복지부 차관과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동시에 나열해 한 사람을 두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 원자력법 제12조의2는 2항에서 ‘제1항의 인가를 받고자 하는 자는 인가신청서에 표준설계기술서 기타 교육과학기술부령이 정하는 서류를 첨부하여 과학기술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고 규정해 마치 교과기부와 과기부가 따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제22조 4항은 ‘지식경제부장관은 제1항에 따라 소프트웨어사업의 대가기준을 정하고자 하는 때에는 기획예산처장관과 협의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이와 함께 물류정책기본법 제24조는 ‘국토해양부장관은 물류표준화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한국산업표준의 제정·개정 또는 폐지를 요청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 골재채취법 제22조의3 2조2항은 ‘제1항에 따른 골재채취 능력의 평가 및 공시를 받고자 하는 골재채취업자는 골재채취허가증 사본, 골재채취현황보고서, 재무상태 그 밖에 국토해양부령이 정하는 사항을 건설교통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로 돼 있다.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는 정부조직개편 이후 생긴 새 이름이지만 기획예산처나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이 워낙 대규모여서 법령을 한꺼번에 개정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일단 부칙을 만들어 각 부처에 전달해 소관부처에서 법률을 개정할 때 감안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단절 통보’에 오락가락 대응

    ‘北 단절 통보’에 오락가락 대응

    북한이 13일 육로통행 제한·차단과 남북 적십자간 판문점 직통전화 단절 등을 통보해 오자 우리 정부는 14일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북측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입장이 서로 달라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북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진정성을 보일 수 없어 북측을 설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정부가 북측의 남북 관계 단절 행동화 조치에 대한 모종의 회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 조찬 토론회에서 밝히면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어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여러 토의를 하며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얘기를 한 것에 대해 오늘 통일장관이 북측에 회신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기조에 따라 북한이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측에 전향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시간쯤 뒤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화를 하자는데 북측이 수위를 높이고 있어 통미봉남 전략이라면 착각”이라며 대북 강경기조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에게 보낸 답신 전통문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문제를 협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후 최근 군사회담에서도 거론되지 않았던 통신망 정상화 협의를 제안한 것인데, 유명환 장관은 1시간쯤 후 국회에서 “그간 보류됐던 개성 관련 3통(통행·통신·통관)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오늘 표시할 것”이라며 또 다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혼선은 가중됐고 결국 이날 오후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유 장관이 언급한 통일장관의 대북 회신 및 3통 전향적 조치에 대한 추가 질문이 빗발쳤으나, 김호년 대변인은 “국방부가 오전에 밝힌 협의 제안 내용뿐”이라며 당혹해했다. 결국 오전부터 거론됐던 대북 전향적 제안에는 통신망 협의 제안 외 다른 내용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가 통신망 지원 협의를 제안한 것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협의 제의가 북측의 대남 압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하중 통일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신자재 제공 문제는 그동안 얘기됐던 것이고 북측뿐 아니라 우리도 필요한 것”이라며 “원래 빨리 하려고 했고 (제의 시점이 오늘이 된 것은)우연의 일치”라고 답했다. 김호년 대변인도 “오늘 결정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며칠 전 통일장관이 국감에서 개성공단 관련 예산 마련과 급박하게 해야 될 사업을 열거한 바 있다.”며 예정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청와대 회의 결과에 따른 대북 제안이라는 설명과, 예정된 사업의 일환으로 이날 발표했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의 제안 자체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김하중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만나 “핵문제가 더 진전되면 개성공단을 확대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유명환 장관도 “통신장비 문제는 북핵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혀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정부가 북측 의도를 정확히 알고 본질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전반적 남북관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북측이 통신장비나 받으려고 관계 차단을 밝힌 것이 아닌 만큼 우리가 지원한다고 해서 냉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길이 날뛰던 美자본에 갈갈이 찢긴 글로벌 경제

    돈을 버는 일이 나쁜 일인가.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답은 ‘노(No)’다. 오히려 많이 벌수록 좋다. 더구나 최근 몇 년은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사람들은 따가운 사회적 비난의 시선까지 견뎌야 하는 시대였으니….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세계 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지금, 진지하게 다시 묻게 된다. 돈버는 일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금융권력’(모토야마 요시히코 지음, 전략과문화 펴냄)과 ‘경제이야기’(김수행 지음, 한울아카데미)는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회의에서 출발한다. 시장의 효율성에 기대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규제를 완화하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 또한 지난 70년 동안 1등을 달리던 미국을 여전히 뒤쫓아가도 될까. 그것이 과연 옳은 길일까. 미국이 이미 실패한 길, 용도 폐기한 길을 아시아 국가들이 뒤늦게 멋도 모르고 따라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가 잔뜩 묻어 있다. 일본국제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금융권력’의 저자 모토야마 요시히코는 교토대 명예교수이다. 그는 현재의 위기가 본질적으로 리스크(위험)를 과소평가해 개인들에게 전가하고 돈벌이에 치중했던 세계적인 투자은행(IB)과 은행들의 투기적 행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IB들은 돈을 벌기 위해 부채들을 한데 모아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발행·판매하고, 혹시 CDO가 채무불이행이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 일종의 보증보험(CDS)을 서로 사고 팔았다. 모토야마 교수는 그 위기를 심화시키고 전 세계로 퍼트린 주체는 미국의 월가와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워싱턴 정부라는 금융복합체라고 말한다. 이 개념은 국제경제학자인 바그와티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분석하면서 내놓은 것. 이들 금융복합체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에 기초한다. 워싱턴 컨센서스란 자본의 자유로운 국제적 이동이야말로 세계 경제를 번영시킨다는 개념으로, 전 세계 자본의 자유화를 촉진하는 정치적·경제적 합의를 이루다 보니 세계 곳곳에 투기적 경제가 파급됐고, 미국의 위기가 전 세계의 위기로 전이됐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모토야마 교수는 또한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미국의 금융컨설팅 회사와 대형회계법인, 투자은행, 보험사들이 아시아로 대거 진출해 주식, 채권 등 아시아의 기업들이 직접 금융에 의존하도록 경제시스템을 변화시킨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직접투자로는 투자기간이 길고 수익률도 높지 않는 제조업이 등한시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와 내수를 이끌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고리인데도 말이다. 평생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연구해온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도 금융복합체를 비판한다. 김 교수는 “‘IMF·미국 재무부·월스트리트’가 공모해 외환위기에 빠진 한국의 알짜 기업과 은행을 모두 미국 자본에 헐값에 팔게 했다.”고 비판한다. 김 교수는 노동이 빠진 상태에서 금융만으로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은 허구·착각이라고 지적한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노동만이 이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업 없는 금융산업의 발전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돈이 옮겨다니는 노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금융자본은 노동에 기생한다고도 말한다. 김 교수는 “1970~1980년대에는 미국을 비롯한 모든 선진국이 일본을 배우려고 애를 썼다. 종신고용, 기업별 노동조합, 연공서열적 임금체계, 지역사회와의 친성 강화, 사회적 기부 등등. 그러나 일본경제가 1990년대 장기불황에 빠져들면서 더 이상 모범이 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마치 현재 미국 경제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융권력들에 저항하기 위한 대안은 뭘까. 두 교수는 현재의 위기를 꼬장꼬장하게 비판했지만, 대안으로 내놓은 안들이 썩 탐탁지 않다. 다만 세계적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는 이 시점에서, 국내 시장과 산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절실하다는 정도다.‘금융권력’ 1만 2000원,‘경제이야기’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996개 시험장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수능한파 없는 포근한 날씨 속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휴대전화 등 금지품목을 소지하고 있다가 퇴실당한 수험생이나 고사장을 착각해 엉뚱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과 시험 감독관, 갑작스러운 맹장염으로 링거를 꽂고 병원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 등 크고 작은 소동들은 여전했다. 한국교육평가원에 따르면 금지품목인 휴대전화등 전자기기를 소지한 13명이 적발됐다. 경남 진주중학교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수험생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 중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금속탐지기를 소지한 복도 감독관에게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또한 시간종료 이후 답안작성자 2명과 엉뚱한 선택과목을 푼 10명도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순찰차, 버스 쫓아 수험표 찾아와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본 김모(18)양은 학교 정문에서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김씨의 어머니는 때마침 주위에 있던 모터사이클 클럽 회원 김모(51)씨의 도움으로 25분 만에 상계동까지 달려와 무사히 수험표를 딸에게 전해줬다. 오전 7시쯤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수험생 마모(19)군을 실은 승용차가 교통사고를 내 경찰 순찰차가 마군을 고사장까지 수송했다. 또한 전남 나주시에서는 남궁모(19)군이 관광버스에 수험표를 놓고 내린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근처에 대기하던 순찰차는 급히 버스를 쫓아 이미 5㎞를 간 버스를 세우고 학생의 수험표를 찾아왔다. 총알택시도 학생수송의 일등공신이었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 마산공업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7시55분에 총알택시를 타고 30분 거리를 20분 만에 주파해 5분 지각으로 간신히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모 백화점 앞에서는 교사 2명이 고사장을 착각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발견한 경찰관이 ‘감독관 수송’에 나서기도 했다. ●선배들 응원하다 쓰러져 병원행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링거를 꽂고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경북 경주시 한 고등학교의 강모(19)군은 전날 맹장염으로 입원했다. 강군의 부모는 13일 아침 교육청에 입원한 상태로 시험을 보겠다고 연락했고, 교육청 측은 강군의 병실에 시험장을 설치하고 감독관 2명을 파견해 시험을 보게 했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한 박모(18·여) 수험생이 시내 한 대학병원 병실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노모(15)양은 충남고 정문에서 한기를 느끼면서 쓰러져 경찰관이 근처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트로트부터 최신가요까지 응원열전 올해 수능 응원전은 트로트부터 최신가요,CF 패러디까지 다양하게 등장했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정문에는 경기여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들이 ‘땡벌’을 ‘(수능)대박’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불러 이목을 끌었다. 광주시 전남고 앞에서는 ‘수능도 생각대로 하면 되고’ 등 CF에 등장하는 ‘되고송’을 개사해 선배들을 응원했다. 전통적인 플래카드인 ‘재수 없다’가 여전히 많이 등장했고, 인기가요 ‘10점 만점에 10점’을 패러디한 ‘500점 만점에 500점’이라는 피켓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응원 명당자리잡기도 치열했다. 서울 단대부고 정문 앞에서 전날부터 불침번을 서며 자리를 맡은 김모(18)군은 “2시간마다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켰는데 선배들을 보내면서 내년에는 우리 차례라는 생각에 긴장도 됐다.”고 말했다. 뇌성마비 수험생 29명이 시험을 본 서울 경운학교 앞에는 왁자지껄한 응원은 없었지만 닫힌 교문앞에서 부모의 간절한 기도가 계속됐다. 올해 시험은 일반시험장보다 시험시간이 1.5배 늘어났고 한 교실당 5명 이하로 입실해 수험생들이 만족하는 눈치였다.20년 전 교통사고로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은 후 늦은 나이에 수능에 도전하는 이모(57·서울 홍은동)씨는 “‘5시간밖에 못 잤지만 이번에 꼭 수능을 잘봐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는 교수가 되고 싶다.”며 밝은 얼굴로 입실했다. 하지만 김모(19·지체장애)군은 갑작스러운 몸살로 1년간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들을 독실 시험장에 보낸 어머니 김모(46)씨는 “반쯤 누워 있는 전동차를 타고 독실로 향했는데 점심시간에 들어가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능 거부 길거리서 시위도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 김모(17)양은 수능시험장 대신 광화문 길거리에 섰다. 그는 “청소년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광란의 입시경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입시폐지 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도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대학입시제도 폐지와 대학평준화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학벌없는 사회’도 논평을 내 입시폐지·대학평준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北에 軍 통신선 자재 제공 제의

    정부는 13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제공을 보류해온 군 통신 관련 자재·장비를 북한에 공급키로 하고, 북측에 관련 협의를 제안하는 등 전날 북한의 남북교류 중단 조치의 철회를 거듭 요구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권오성 정책기획관(소장) 명의로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에게 보낸 답신 성격의 전화통지문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문제 협의를 북측에 제의했다. 국방부는 전통문에서 “통행 불편 해소를 위한 군 통신선 정상화 자재·장비 제공에 대한 협의를 하자.”면서 대화·협력을 통한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개성공단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는 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러한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관련,“어떻게든 단속, 자제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찾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통행 제한 조치는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북한이 정치적 문제를 이유로 선량한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고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줄곧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며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북한이 자꾸 수위를 높여가는데 통미봉남(通美封南)이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과거의 통상적인 그런 전략이라면 그건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예고대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한 남북간 직통전화 라인이 실제로 단절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김미경기자 jun88@seoul.co.kr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3라운드 3경기 3국] 12세 타이완소년,세계아마바둑 우승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3라운드 3경기 3국] 12세 타이완소년,세계아마바둑 우승

    <하이라이트>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타이완의 지엔리엔 초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엔리엔 초단은 한국의 이상헌 아마7단, 중국의 자오웨이 아마7단 등과 7승1패의 성적으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스위스리그 포인트에서 앞서 간발의 차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12세인 지엔리엔 초단은 금년 9월 타이완 연구생입단대회를 통해 입단에 성공했으나, 타이완기원의 규정상 내년 1월1일 이후 프로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이번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이상헌 아마 7단이 6라운드에서 지엔리엔 초단을 꺾어 우승을 눈앞에 두었으나, 마지막날 대국에서 중국의 자오웨이 아마 7단에게 덜미를 잡혀 2위에 그쳤다. 부대행사로 열린 전국아마바둑최강전과 시니어 7단전에서는 송홍석 아마7단과 김세현 아마7단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흑1로 툭 끊어 둔 것이 의외의 강수로 백의 응수가 궁해진 장면. 더욱이 흑5의 젖힘에 백6으로 뛴 것이 간단한 수를 놓친 백의 착각으로 바둑은 완전히 흑의 페이스로 돌아섰다. 백이 장면도 백6을 선택한 것은 <참고도1>의 진행이 싫었기 때문. 흑4까지 선수로 조여붙인 다음 A로 모양을 갖추는 것이 흑으로서는 이상적인 형태다. 그러나 실전진행인 <참고도2>는 흑1의 젖힘 한방으로 백이 더욱 어려워진 모습. 그나마 백4,6이 최선의 수습이지만 중앙 백이 곤마로 전락해 앞으로 백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장진영과 똑 닮았네”…이채영 시선집중

    “장진영과 똑 닮았네”…이채영 시선집중

    배우 장진영과 똑 닮은 외모로 ‘제2의 장진영’, ‘리틀 장진영’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탤런트 이채영(22)이 첫 예능 나들이에서 녹화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채영은 1월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대하 드라마 ‘천추태후’의 출연진들과 함께 지난 8일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 녹화장을 찾았다. 데뷔 전 부터 ‘장진영을 빼닮았다’는 평이 자자했던 이채영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해피투게더’ 스텝들의 눈길은 그에게 집중됐고 이들은 하나같이 “정말로 똑 닮았다.”, “순간 착각할 뻔 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서울신문NTN과 인터뷰를 가진 이채영은 “스스로 장진영 선배님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첫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자님이 ‘장진영씨와 너무 닮았다’는 감탄을 내놓으셨고, 이후 ‘제2의 장진영’이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후배로서 정말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채영은 또 “평소 장진영 선배님을 존경하고 그분 연기를 보며 배울 점을 찾는 신인이라 사실 부담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다양한 배역을 통해 ‘실력파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채영은 2004년 가수 비의 ‘I DO’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던 기대주다. SBS ‘마녀유희’, ‘엄마 찾아 삼만리’를 거쳐 최근 영화 트럭에서 열연을 펼치며 개성 강한 연기로 ‘연기파 신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편 13일 방송 예정인 ‘해피투게더 시즌 3’에는 ‘천추태후’의 주역들인 이덕화, 김호진, 김석훈이 출연해 촬영 뒷얘기 및 상대 배우에 대한 폭로, 장기 자랑 등으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디비씨 홀딩스 , 비 ‘I do’ 뮤직비디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자휴’ ‘벅스스타’…짝퉁로고 中서 논란

    ‘피자휴’ ‘벅스스타’…짝퉁로고 中서 논란

    ‘BUKSSTAR COFFEE’, ‘Pizza HuH’… 최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유명 브랜드의 로고나 이미지를 모방한 ‘짝퉁’간판이 모인 거리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난징(南京)시 원안(文安)가에는 맥도날드, 아디다스, 스타벅스, 피자 헛 등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교묘히 바꾼 간판들이 버젓이 걸려있다. 정식으로 상업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상표들인 까닭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곳에는 ‘스타벅스’(STARBUCKS)는 ‘벅스스타’(BUCKSSTAR)로, ‘맥도날드’(McDonald)는 ‘맥드노알드’(McDnoald)로, ‘왓슨스’(Watsons)는 ‘와튼스’(Watons)등으로 바뀐 짝퉁 간판이 즐비하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다. 정부는 이런 가게들을 단속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상술에 빠져 아무렇지도 않게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멍청한 짓”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하고 참신한 마케팅 방법”, “어차피 정부는 이런 ‘가짜 상표’를 모두 관리하지 못하니 저작권을 위반해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난징 시민 장(蔣)씨는 “길을 지나다 하마터면 진짜로 착각할 뻔했다.”면서 “평소에 익숙했던 이미지어서 그런지 쉽게 속아 넘어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네티즌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이곳 상가거리를 조성한 림(林)씨는 “단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수단일 뿐”이라며 “단지 이러한 간판들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 했던 것일 뿐, 실제로 가게를 오픈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난징시의 뤼거(瑞格)변호사는 “이러한 행위는 소비자의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 뿐 아니라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정식으로 개업한 가게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따지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사진=rednet.cn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3라운드 2경기 2국] 이세돌·구리 LG배 결승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3라운드 2경기 2국] 이세돌·구리 LG배 결승

    <하이라이트>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이 LG배 결승전에서 만난다.5일 제주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은 박영훈 9단의 대마를 잡으며 완승을 거두었고, 구리 9단도 이창호 9단과의 접전 끝에 한집반 승리를 거두었다.1983년생 동갑내기인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은 한·중 랭킹 1위 간의 격돌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기사간의 역대 전적에서 구리 9단이 4승3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만일 이세돌 9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둘 경우 LG배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결승전 3번기는 내년 2월23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백1의 젖힘에 대해 흑이 2로 급소를 짚어간 것이 결정적인 수읽기 착각. 가장 알기 쉽게 ‘가’로 막는 정도로도 흑은 충분히 우세한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백이 3으로 몰아둔 뒤 5로 머리를 내밀자 흑의 응수가 궁해졌다. 물론 흑6으로 7의 곳에 막는 것은 당장 백6을 당해 흑석점이 축으로 잡힌다. 문제는 백7 때 흑이 (참고도1) 흑1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후 수순에서 보듯 백이 4로 끊었을 때, 흑이 백 한점을 축으로 잡는 수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흑은 하는 수 없이 실전에서 (참고도2) 흑1로 후퇴해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천금같은 요석을 내준 만큼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상변전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흑은 이후 파란만장한 끝내기 싸움을 통해 극적인 반집승을 일궈낸다. 최준원comos5452@hotmail.com
  • [단독]“그 교수 수업거부하면 A줄게”

    지난해 9월 중순 서울 S전문대학에서는 파벌싸움을 벌여 온 교수들이 학점을 미끼로 학생들의 단체행동을 부추긴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법정으로 간 이 싸움에서 1심 법원은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주겠다고 한 교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 대학 의상학과 학생들이 박모 교수에게 “선택과목 강의를 하는 P 교수의 무능력과 부적절한 언행 및 비리 때문에 수업거부를 할 생각”이라며 입장을 밝혀 달라고 부탁했다. 박 교수는 P 교수와 의상학과 내에서 오래 전부터 학사 운영, 기자재 구입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 같이 의식적으로 움직여 준다면 내 과목에서 A학점을 주겠다. 다른 교수들도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수업을 거부하면 P 교수가 F를 준다는데, 선택과목은 버려도 졸업에 지장없다. 대신 내가 보호해 주겠다.”고 말했다. 같은 과 민모 교수도 “여러분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결국 몇몇 친구들만 힘들어진다.”면서 “학교 성적 때문에 주저한다면 그런 부분 걱정하지 말고 학생회장과 함께 나가라.”고 학생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P 교수는 “이들이 겸임교수 지위를 이용, 학생들의 수업거부를 독려해 자신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박 교수를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서울 북부지방법원 형사부 박상현 판사는 4일 “피고인과 민 교수가 수업거부에 동참하는 학생들에게 A학점을 줄 의사도 없이 A학점을 주겠다고 해 학생들의 오인이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없고, 그러한 선동행위가 위계에 해당한다고 볼 아무런 내용이 없다.”며 무죄 이유를 밝혔고 검사는 항소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조성모 ‘11년차 국민가수’의 가능성 재입증

    조성모 ‘11년차 국민가수’의 가능성 재입증

    데뷔 11년차 가수 조성모(31)가 ‘국민가수의 귀환’을 알렸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약 2년 6개월만에 콘서트를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는 2시간 반동안 단 한명의 게스트도 없이 30여곡을 연이어 열창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일 오후 5월 소집해제 후 전격 컴백한 조성모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한일 투어 콘서트 ‘크라이 아웃(Cry Out)’의 첫 포문을 열었다. 조성모의 공식 활동 신호탄을 올린 이번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8개 도시와 일본 동경과 오사카로 이어지는 대장정으로 전개된다. 말끔한 블랙수트 차림에 긴머리를 묶고 무대에 등장한 조성모는 공연장을 빙 둘러 본 후 “감사합니다. 이게 얼마만이에요…”라며 입소 전 마지막 공연 장소에 다시 서게 된 감회에 젖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데뷔 10년, 컴백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첫발”이라고 선포한 조성모는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 다시 시작해도 되겠니…”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OST ‘너의 곁으로’를 첫곡으로 택해 현재 자신의 벅찬 마음을 전달했다. 이윽고 2천여 관객들의 오랜 기다림이 설레임으로 변모하는 순간, ‘스텐딩 공연’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조성모가 토하는 호흡을 오롯이 흡수하려는 듯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돌아온 조성모, 그의 ‘1막1장’은 외롭지 않았다. ◆ ‘11년차 장수가수’의 히트곡 30선 메들리 98년 9월 1집 ‘To Heaven’으로 데뷔, 총 14장의 정규앨범 발매한 조성모. 어느덧 데뷔 11년차 ‘장수가수’ 대열에 선 조성모의 가장 큰 자산이 있다면 ‘다수의 히트곡’이었다. 앨범 수록곡이 아닌 거의 역대 가요계에서 1위를 수상곡 메들리로 2시간 반여의 무대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조성모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익숙한 히트곡이 자칫 지루하게 들릴까… 원곡을 ‘발라드ㆍ재즈ㆍ하우스ㆍO.S.Tㆍ어쿠스틱ㆍ록’ 등 다양한 장르로 재편곡해 무대를 꾸려낸 세심함도 돋보였다. 자신의 히트곡을 장르적 제약없이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는 능력은 칭찬할 만했다. ◆ 발라드에서 락까지… A to Z ‘조성모의 모든 것’ 10년 전 볼살이 통통했던 조성모의 앳된 얼굴이 스크린을 관통하자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조성모는 쑥쓰러운 듯 자신의 데뷔곡인 ‘To Heaven(투 헤븐)’에 이어 ‘슬픈 영혼식’, ‘다음 사람에게는’, ‘가시나무’, ‘잘가요 내사랑’, ‘Ace Of Sorrow’를 열창하며 자신의 주전공인 발라드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가시나무’에서는 조성모의 전매특허인 변치 않은 하이톤 미성이 공연장을 소름 속으로 몰아넣었다. 마치 텅빈 공연장이 된 듯 돔아트홀 내는 긴 침묵이 흘렀고, 관객들은 고운 음색에 귀를 맡기고 모든 감각을 차단했다. 경쾌한 ‘재즈’무대로 분위기를 전환한 조성모는 숨겨준 탭댄스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시나요’,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등을 재즈곡으로 재구성해 부르며 애교 가득한 무대매너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역대 히트곡 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축제’, ‘다짐’ 등에서는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조성모는 유난히 O.S.T 히트곡이 많았다. 현재 SBS ‘바람의 화원’의 주제곡으로 쓰이고 있는 ‘바람의 노래’를 비롯해 ‘너 하나만’, ‘포유(For You)’ 등 왕년 인기 O.S.T가 드라마 명장면들이 함께 방영돼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군입대 전후, 가수로서의 역량적 성장은 ‘어쿠스틱’ 무대에서 드러났다. 공익근무요원 기간 동안 틈틈이 기타 연습에 매진했다던 그는 “이젠 피아노 보다 기타가 익숙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에릭 클랩튼의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 ‘아디아(Adia)’, ‘더 리즌(The Reason)’을 능숙한 기타 연주로 소화해냈다. 마지막으로 조성모는 록커로 변신해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공연명 ‘크라이 아웃(Cry Out)’의 의미를 빌어 “이제 크라이 아웃, 즉 울부짖을 때가 왔다!”고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어 “예전 공연 때 체조경기장 천장을 금이 가게 한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열정이 다시 필요할 때”라고 흥분을 북돋우며 ‘록 페스티벌’ 분위기를 연출했다. ◆ 미동없이 ‘투헤븐’ 1절 합창, 감동의 앙콜 2년 반동안의 기다림을 2시간 반동안의 짧은 공연으로 달래고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컸던 것일까. 모든 무대장치가 꺼지고 막이 내렸지만 공연장을 떠나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조금의 미동조차 없이 자리를 굳게 지킨 관객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조성모의 10년 전 데뷔곡 ‘To Heaven(투 헤븐)’을 합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절이 끝나갈 무렵, 간절함이 작은 감동을 이뤄냈다. 눈시울이 살짝 젖은 조성모가 다시 무대 위로 등장했고 관객과 가수는 한목소리로 ’투 헤븐’ 2절을 열창했다. 조성모는 영상을 통해 “나는 지난 10년 동안 꽤나 괜찮은 남자라고 착각하며 달려왔습니다. 2년여의 공백기를 지내며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내가 변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멋진 가수가 되겠습니다. 10년 전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라고 전했다. 공연을 총 마무리한 조성모는 “오늘 첫 공연은 제게는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소중한 무대가 됐다.”며 “2년 반만에 무대에 다시 설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좋은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뜨거워진 눈을 질끈 감았다. 오랜 그리움이 열정과 감동으로 뒤범벅된 150분이었다. 그토록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한 가수의 간절했던 갈증이 음악팬들의 목마름을 채워 줄 채비를 마쳤다. 사진 제공 =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호감도 남아공 수준…38개國 중 32위

    |프랑크푸르트(독일) 오슬로(노르웨이) 류지영특파원|해마다 5200만명이 이용하는 ‘유럽의 대표 관문’ 프랑크푸트 국제공항 제1터미널. 길이가 200m나 되는 초대형 옥외 광고판이 눈길을 잡아끈다. 콜로세움, 파르테논 신전, 네덜란드 풍차 등 유럽의 명소와 도시를 배경으로 위용을 뽐내고 있는 제품은 바로 현대자동차다. 제1터미널 내부에도 유럽 공략을 목표로 만들었다는 해치백 스타일의 기아차 ‘씨드’가 전시돼 있다. 디자인이 예쁘다며 차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유럽인들의 모습이 이젠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프랑크푸르트 중심에 있는 지역 최대 백화점 ‘자일’의 가전매장에 들어서면 마치 한국 가전매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부스는 삼성과 LG제품이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가격도 필립스, 소니, 파나소닉 등 경쟁사 제품과 대동소이하거나 오히려 비싸기도 하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광장에 나란히 걸려 있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대형 광고판 역시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현대차·삼성이 한국제품? 이제 유럽에서 한국 제품을 발견하고 감격스러워하는 것은 ‘촌스러운’일이 됐다.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저가’ 이미지를 탈피한 우리 제품들의 달라진 위상은 잠시만 머물러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럽인 대부분은 현대차나 삼성, 금호타이어 등의 제품들이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잘 모른다. 기업들이 굳이 한국제품이라는 사실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독일인들은 분단국이라는 것 말고는 한국에 큰 관심이 없다. 북한과 남한을 구별할 줄 아는 이도 많지 않다. 어느 정도 한국을 안다는 이들조차 ‘부정부패, 노사갈등 등으로 사회적 신뢰가 무너져 있으며, 환경문제나 국제구호 등 돈 안 되는 이슈는 철저히 무시하는 나라’라고 여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경제력에 걸맞은 국제활동 등으로 유럽에서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는 일본과는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점심시간이 되자 중앙역 주변에 있는 태국 음식점 앞으로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인구 60만명의 작은 도시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만큼 태국식 볶음면과 볶음밥의 독특한 맛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오슬로는 세계 최고의 부국답게 일자리를 찾아 각 나라에서 몰려 온 이민자들로 넘쳐난다. 자연스레 이들을 상대하는 음식점 역시 국적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고기와 야채, 소스 등을 잔뜩 넣어 밀가루 전병에 싸서 먹는 터키식 ‘케밥’ 판매점은 우리나라의 중국 음식점 만큼이나 대중적이다. 초밥 등을 파는 일본 음식점은 이미 고급음식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상태다. 중국 식당과 베트남 음식점 역시 다양한 틈새상품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슬로에도 한국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현지인은 거의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세대 전이나 지금이나 노르웨이에서 한국은 ‘입양의 나라’로 기억된다. 가끔 언론에 소개되는 내용도 공교육 선진국 핀란드와 비교해 ‘엄마들의 욕심이 교육을 망쳐버린 최악의 국가’라는 것들이 많다. 최소한 이곳에서 느끼는 한국의 호감도는 베트남이나 태국에도 뒤지는 듯 보인다. 한류 붐이 한창인 아시아 지역만 벗어나도 국내총생산(GDP) 세계 13위, 교역 규모 11위를 자랑하는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는 냉정하다.“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는 국가 경제력의 30%에도 못 미쳐 일본(224%)과는 비교도 안 된다.”는 박재완 청와대 수석의 자성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홍콩·말레이시아처럼 마케팅 나서야 국제적 국가 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GMI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순위는 조사 대상 38개국 중 32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GDP 대비 국가 브랜드 가치는 29%에 불과해 일본(224%), 네덜란드(145%), 미국(143%) 등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2005년 25위,2006년 27위 등 해가 갈수록 평가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비슷하게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우리도 홍콩이나 말레이시아처럼 체계적인 국가브랜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아시아의 세계도시’‘진정한 아시아’를 모토로 삼는 홍콩과 말레이시아는 최근 미국의 기업자문회사인 동서커뮤니케이션스(East West Communications)가 발표한 ‘국가 브랜드 지수’에서도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당시 한국은 28위에 그쳤다. 하지만 단순 이미지 포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규범, 문화, 제도 등을 아우르는 ‘소프트파워’ 자체를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것이라며 사회의 건강성 회복을 촉구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한국이 경제력에 걸맞는 국격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다른 아시아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부족하며 사회구성원 간 신뢰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2라운드 3경기 5국] 이세돌, 명인전 결승진출 확정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2라운드 3경기 5국] 이세돌, 명인전 결승진출 확정

    <하이라이트> 이세돌 9단이 명인전 결승전에 진출, 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되었다.2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이세돌 9단은 조한승 9단을 113수만에 흑불계로 눌렀다. 이로써 리그전적 7승1패를 기록한 이세돌 9단은 남은 이창호 9단과의 대국결과에 상관없이 결승진출이 확정되었다. 본선에 진출한 10명의 기사들이 풀리그를 펼쳐 1,2위가 결승전을 치르는 명인전 본선리그는 현재 이창호 9단, 원성진 9단, 강동윤 8단 등이 남은 결승진출 티켓 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창호 9단과 원성진 9단이 리그전 대국을 남겨두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결승전 진출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미세한 종반을 맞이한 가운데 흑이 1로 응수타진을 한 장면. 이때 백이 2로 반발한 것이 순간적인 착각으로 흑7까지 반격을 받아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되어 버렸다. 물론 장면도 흑1때 백이 (참고도1) 백2로 그냥 받아주는 것은 흑3으로 젖혀 백 한점이 흑의 수중에 떨어진다. 이것은 워낙 눈에 보이는 수라 제일감으로 반발하는 수를 떠올린 것이지만, 이는 흑이 과감하게 백전체를 잡으러 오는 수단을 간과한 것이다. 국후 박정환 2단이 스스로 지적한 대로 백에게는 (참고도2) 백2로 두는 수가 있었다. 여기서 흑도 당장 A로 끊는 수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3으로 따낼 수밖에 없는데, 이때 백이 4로 지켜두었으면 아직은 승부를 알 수 없는 바둑이었다. 최준원comos5452@hotmail.com
  •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 펴낸 이문창옹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 펴낸 이문창옹

    1945년 8·15해방의 기쁨도 잠시, 그해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의 신탁통치 결정은 열여덟 청년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좌와 우로 나뉘어 날 선 대립을 벌이는 정치 현실에 절망한 청년은 순수한 혁명적 민족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제3의 노선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접한 ‘무명회’는 청년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총집결체인 ‘자유사회건설자연맹’과 민족진영 사이의 연락창구 노릇을 하던 ‘무명회’를 통해 청년은 아나키즘에 눈뜨고, 아나키스트로서의 삶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당시 서울 종로구 예관동 24번지 유정렬 선생의 집에 머물며 이을규, 이정규, 김지강 등 선배 아나키스트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했던 열혈 청년은 어느덧 팔순 노인이 됐다. 한국 2세대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주자인 이문창(81)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이다. 그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해방 이후 한국 아나키즘운동의 현장을 조명한 저서 ‘해방 공간의 아나키스트’(이학사)를 펴냈다.1970년대 출간된 ‘한국아나키즘운동사’는 해방 전의 활동까지만 소개돼 있어 해방 후의 아나키즘에 대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기록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2세대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주자 “3·1운동을 전후해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단재 신채호, 우당 이회영 선생 같은 아나키스트들이 1세대라면, 해방 후 조선민족공동체의 운명을 고민했던 아나키스트들은 2세대에 해당합니다. 그때 혁명을 함께 고민했던 선배와 동료들은 모두 저 세상으로 떠나고, 이제 나만 남게 됐는데 더 늦기 전에 역사를 기록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1947년 임정봉대운동과 혁명거사를 계획했던 한국혁명위원회의 활동과 6·25 당시 북한군 점령하의 서울에서 벌인 레지스탕스 운동 등 아나키스트들의 무력투쟁이 흥미롭게 기술돼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나키스트들이 ‘국민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사회교양운동, 농촌운동, 자유공동체운동에 매진했다는 사실이다. 국민문화연구소는 혁명거사가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직접 민주와 자주 협동의 공동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선 민중의 생산현장에 파고들어 공동생활 훈련을 통한 사회구조개혁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후 아나키즘운동의 중심이 됐다. 이 회장은 1947년 설립 초기부터 연구소 활동에 참여해 지금까지 60년간 이 일에 매진해왔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욕망 실현 한평생 아나키스트로서로 살아온 그에게 아나키즘의 요체는 무엇일까.“아나키즘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 중요한 건 남의 욕망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지요. 내 자유가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 즉 공동의 자유를 향유하는 공동체가 아나키즘의 본질입니다.” 한때 ‘돈 없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꿈꿨던 80대 노혁명가는 여전히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21세기 인류의 삶이 선진화된 듯한 착각에 빠져 있지만 실상은 인간이 주체가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됨으로써 진정한 자유 없이 허덕이며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금융위기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모순에서 비롯됐다고 여기는 그는 19세기 프랑스 무정부주의자 프루동이 주창한 무상신용사회가 해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직과 더불어 박열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자유공동체연구회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며,2006년부터 매년 ‘자유공동체운동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일 공동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대검 국제협력센터 서정민 통역사 ‘영어 달인’ 비법

    대검 국제협력센터 서정민 통역사 ‘영어 달인’ 비법

    “이렇게 피곤한 공부가 없어요. 하루라도 거르면 실력이 나빠지는 게 확연히 느껴져요. 매일 듣고 매일 받아 쓰고 매일 외워야 감각이 겨우 유지되는 게 영어란 녀석이더군요.”영어의 달인들이 한결같이 영어가 가장 쉬웠다고 입을 모으지만, 서정민(28) 대검 국제협력센터 수사관은 영어가 가장 어려웠던 공부라고 말한다. 스스로 영어와 ‘수천만번’ 전쟁을 치렀다고 말할 정도다. 서씨는 올해 초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한 뒤 4월 특채로 채용돼 대검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이런 피나는 노력 때문일까. 서씨는 대검에서 손꼽히는 실력파다. 서씨의 통역솜씨에 모두들 혀를 내두른다. 근성에서 실력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조직의 알짜로 꼽힌다. 특히 서씨가 맡고 있는 의전 통역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서씨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해외경험도 없다. 대학교 3학년 때 20일간 영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게 전부다. 학원을 다녀본 적도, 토익과 토플과 같은 영어공인시험을 따로 공부한 경험도 없다. 이런 서씨가 어떻게 달인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는지 서씨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다. ●미숙한 ‘말하기’의 원인은 미숙한 ‘듣기’ “영어 듣기와 말하기, 읽기, 쓰기 가운데 뭐가 가장 어려우세요?”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주변의 지인들은 영어를 잘 하는 비결을 곧잘 물어온다. 하지만 서씨는 대답하기에 앞서 이렇게 되묻는다고 했다. 서씨의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답변은 십중팔구 “말하기”란다. “제가 가장 화나는(?) 대답이 ‘말하기’예요.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제대로 듣기를 못한다는 소리거던요. 제대로 듣고 있다면 말하기는 쉬워요. 결국 말하기를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속내는 ‘듣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단지 자신이 ‘듣기는 좀 된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죠.” 영어를 제대로만 들을 수 있다면 말하기도 쉽다는 게 서씨의 지론이다. 서씨가 강조하는 ‘듣기’는 단순히 ‘듣고 해석하는 과정’이 아니다. 대화가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가령,‘speak’,‘say’,‘tell’,‘talk’ 등은 똑같이 ‘말하다.’란 뜻을 갖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쓰는 표현이 다르다. 말하기를 잘 하는 사람은 이를 잘 구별할 수 있다. 만일 듣기에서 ‘말하다.’란 뜻에 천착해 해석만 하고 ‘역시 난 듣기를 잘해.’라고 착각해 끝내면 안 된다는 소리다. 듣기를 할 때마다 ‘이럴 땐 speak를 쓰고, 저럴 땐 say를 쓰는구나.’라는 폭넓은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작정 해석에만 매몰되면 말하기 실력은 나아지기 어렵다. 미숙한 ‘말하기’의 원인은 미숙한 ‘듣기’에 있다는 게 서씨의 생각이다. 서씨는 상황을 이해하는 ‘듣기의 방법’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드라마(미드)를 추천한다. 단, 똑같은 것을 세 차례 이상 볼 것을 권한다.“저는 항상 미드를 보라고 사람들에게 말해요. 일상생활에서 상황에 맞게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죠. 처음엔 자막 없이 보고 다음에는 자막을 보면서 보면 좋아요. 물론 마지막은 역시 자막 없이 봐야겠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 나가면 ‘아,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말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되요. 결국 미드를 들으면서 말하기를 배우는 셈이죠.” 서씨는 또 자신의 실력을 빨리 가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실력을 매일 측정하라. 사람들은 자신의 발음도 모른 채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게 서씨의 생각이다.“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정말 가관이죠. 이게 내 목소리가 맞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는 듣고 싶지 않잖아요. 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남들이 듣는 제 목소리와 발음을 알아야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겁니다.” 서씨는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 ‘엉덩이를 누가 오래 붙이고 있냐.’는 식의 영어공부보다 일단 자신의 실력을 매일 측정해 듣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령,AP나 CNN의 뉴스를 직접 읽고 녹음해 본 뒤 외국인 앵커의 발음과 비교해 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서씨의 조언이다. 자신이 어떻게 말하고 발음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공부하는 것은 ‘우물안 개구리’밖에 되지 않는다. 남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느낄 기회가 필요하다. 서씨는 한국인이 흔히 겪는 ‘반쪽 영어’의 한계도 빨리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저도 해외 경험 없이 한국에서 혼자 공부하다 보니 어려운 책을 독해하거나 뉴스를 통역하는 실력이 좋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쉽게 쓰는 영어 실력이 부족했어요. 한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특징이죠. 저는 이를 극복할 시간이 필요해 대학원에서 1년간 휴학했어요. 어려운 것은 잘하는데 쉬운 것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죠. 쉬운 회화도 다시 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절름발이 영어를 피할 수 있죠.”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나무에 ‘완벽위장’ 한 소쩍새 순간 포착

    나무야? 새야? 나무로 ‘완벽 위장’한 아프리카 소쩍새(야행성의 올빼미과 새)가 카메라에 잡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국가인 ‘나미비아’(Namibia)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보호색을 가지고 태어난 소쩍새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순간 포착한 것이다. 보호색은 은폐색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다른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위 환경과 비슷한 색깔을 띠는 동물들의 특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사진 속 새 또한 나무의 표면처럼 갈라진 틈과 어두운 색상 등이 언뜻 보기에는 나무와 흡사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소쩍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거미나 곤충을 잡아먹는 소쩍새는 야행성 동물로 휴식기인 낮에는 다른 새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나무를 찾아 잠을 청한다. 회색빛의 깃털과 갈색 줄무늬가 교묘하게 조합된 소쩍새는 나무로 착각하기에 충분할 만큼 흡사한 보호색으로 낮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사진을 찍은 야생사진 전문가 토마스 드레스러(Thomas Dressler)는 “소쩍새들이 휴식을 취하는 낮 동안에는 나무와 가장 흡사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몸을 최대한 나무쪽에 붙인 채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나무로 혼동될 만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불쌍한 암소

    [토요영화] 불쌍한 암소

    ●불쌍한 암소(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하층민들’‘빵과 장미’ 등으로 ‘노동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의 이력을 생각하면 이 영화, 좀 생뚱맞다. 일단 여성멜로라는 측면에서 낯설다. 영화 속에서 연인들은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고 폭포수 아래서 키스를 나누기도 한다. 켄 로치 감독의 팬이라면 영화의 이런 난데없는 감상이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감성을 강렬하게 죄는 음악까지 동원돼 뮤지컬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불쌍한 암소’는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만든 초기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래서 실험도 다채롭다. 이야기는 소제목별로 나뉘어 진행되고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를 연상시키는 자막과 주관적인 독백이 사용된다. 여주인공과 보이지 않는 인터뷰어 간의 토론이 이뤄지는 등 다양한 형식이 영화를 채운다. 영화는 평화로운 풍경부터 보여준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인 조이(캐럴 화이트)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영화의 진로는 삶이 어디로 구르는지 모르는 이 여인의 내면 풍경으로 꺾어진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불행한 결혼을 이어가던 조이는 남편이 절도로 수감되자 남편의 친구와 사귄다. 그는 아이도 잘 돌보고 여행도 데려가며 조이를 행복하게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감옥에 들어가자 조이는 생활전선에 나서야 할 상황에 처한다. 이웃인 에마(퀴니 와츠)가 아이를 돌봐주지만 생활은 늘 추레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속옷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서 알게 된 중년의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이 사실을 안 남자친구는 조이를 구타하고 아이는 조금씩 성장해가기 시작한다. 그런 조이에게 자신의 뜻대로 사는 삶이란 그저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영화는 여러 남자들과 우여곡절을 엮으며 살아가는 한 여자의 부침을 통해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건져올렸다.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남성중심의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여성의 자유로운 성(性)을 여성의 시선에서 다뤘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감독의 애착이 내내 감도는 작품이다. 원제 Poor Cow.101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흰 백조만 있다고? 통념 깬 ‘극단의 시대’

    ●어느 누구도 최악의 월가는 생각 못했다 미국발(發) 금융쇼크가 세계를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대공황이 다시 찾아올 거라는 불안감이 이미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지구적 위기상황은 제대로 예견되지 않았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조차 앉아서 뒤통수를 맞았다.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같은 월가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가까스로 연명하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음이다. 세계적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거대 해프닝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국 월가의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는 이를 ‘블랙 스완(Black Swan)’이란 짧은 해답으로 대신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도 최악의 파국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회피했기 때문이라는 통박이다. 최근 경제경영 분야에서 신개념으로 급부상한 ‘블랙 스완’의 유래는 18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구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첫발을 디뎠을 때 검은색 백조를 처음 발견한 충격은 엄청났다.‘백조는 반드시 희다.’는 통념을 완전히 깼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위험하다는 은유로 출발한 ‘블랙 스완’은 개연성이 대단히 희박한 사건을 지칭하는 의미로 굳었다. 일련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책과 저자가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월가의 투자전문가로 일하면서 1987년 ‘검은 월요일’을 생생히 경험한 저자는 이후 ‘검은 백조’현상에 대한 견해를 구체화해 나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책을 출간했고, 한달 만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터지자 언론과 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통해 저자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을 때 학계와 금융계는 그에게 혹평을 쏟아 부었다. ●18세기 濠도착 유럽인들이 본 ‘검은백조 충격´서 유래 저자는 ‘검은 백조’ 현상에는 세가지 주요 양상이 수반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첫째는 ‘극단값’. 통계학 전문용어로, 과거의 경험으로는 도무지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에 일반적으로 기대영역 바깥에 놓이는 관측값을 뜻한다. 두번째 양상은 그것이 극심한 충격을 몰고 온다는 것. 세번째는 막상 검은백조의 존재가 드러나고 나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소급 해석들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는 이 모든 요소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완벽하게 갖춘 ‘블랙 스완’이라는 게 책의 주장이다. 구글의 대성공,9·11 테러 등도 대표적인 검은 백조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검은 백조의 출현에 번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걸까. 한마디로 우리는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학습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책은, 설명을 위해 칠면조 이야기를 끌어온다. 날마다 먹이를 주는 주인에게서 스스로 보편적 규칙을 찾은 칠면조는 추수감사절날 자신을 요릿감으로 처리하려는 주인을 뻔히 보고서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글 대성공과 9·11테러 대표적 검은 백조 지은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래서 ‘극단의 왕국’이라고 이름짓는다. 공황, 전쟁, 테러 등 거대한 사건들이 현실의 모든 것을 뒤바꾸고 지배한다는 논리에서다. 현실세계는 늘 우리가 머릿속으로 기대하는 모습과는 딴판이라고 지적하며, 관념 속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는 ‘플라톤주의적’ 오류를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직설화법의 원색적인 충고도 잇따른다. 넥타이 차림의 신사들, 다시 말해 은행가와 금융기관, 강단의 학자들을 경계하라고 일침을 날린다. 그들이야말로 검은 백조의 출현을 제대로 예견한 적이 없는데다 예견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존재들이라고 맹공을 퍼붓는다. 현실에 대해 대단히 논쟁적으로 출발한 자세에 비한다면, 책의 결론은 다소 맥이 빠진다. 경험적 인식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가 (현실을)모른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는, 다분히 관념적인 견해들을 나열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위기국면에서 건져 올릴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라면)당신은 항상 당신이 하는 일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당신의 목표로 삼아라.”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한은·국민연금 ‘팔 비트는’ 정부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한은·국민연금 ‘팔 비트는’ 정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금융 불안의 소방수로 나서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들을 지원하는 것이 은행들의 모럴해저드를 부추기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는 손실을 볼 경우 국민의 노후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10·21건설대책’을 내놓으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낮춰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를 인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해법은 ‘돈있는’ 국민연금이 CD를, 한은에서 은행채 매입을 하는 것이었다. 금융위 임승태 사무처장은 23일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은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채, 즉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발행한 지방채나 공공채도 매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한은과 9월말 현재 은행채 잔액은 157조 7000억원이고,CD잔액은 111조원 등으로 268조 7000억원이다. 이것을 다 사주려면 2008년 정부 1년 예산인 257조 2000억원으로도 모자란다. 시중은행은 당장 어렵다며 4분기 말 만기가 몰려 있는 은행채 25조 8000억원을 막아달라고 하지만, 이번 한번에 끝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분기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를 막아줘야 하는 상황이 닥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내년 1분기에 은행채 만기는 26조 6000억원으로 올 4분기보다 많다. 결국 한은이 이번에 은행채를 매입한다면 적어도 내년 2분기(2분기 22조 4000억원)까지 모두 74조 4000억원어치를 사줘야 한다.3개월 만기인 CD는 최근 시장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같은 정부대책에 대해 시장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올 1분기에 ‘은행채 대란설’을 유포하며 엄살을 부렸다.”면서 “당시 은행은 고금리 특판예금을 판매해서 다 해소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은행의 유동성이 확보된다고 해서 중소기업 대출이 유지되거나, 회수가 덜 될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펀드를 조성해서 자금사정이 어려운 쪽에 직접 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시 방어자의 역할을 맡아 ‘떨어지는 칼날’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도 이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 1400선에서 증시방어에 나서 1047.71로 떨어진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25.2%다. 국민들의 노후대책이 마이너스 수익률의 ‘국민연금형 펀드’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머잖아 은행채·CD 매입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국회 감시 밖에서 한은·국민연금 등 손쉬운 수단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연금, 국내 채권 10조 투자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올해 국내 채권 매입에 10조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한다. 내년도 기금 운용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금융 시장과 국내 외환 시장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3일 전재희 장관 주재로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올해 기금운용 변경안을 의결했다. 문소영 박건형기자 symun@seoul.co.kr
  • 노원구 중계동 조각공원 개장

    노원구에 조각 공원이 들어섰다. 노원구는 23일 중계동 등나무 근린공원에 2만 3752㎡ 규모의 ‘갤러리 파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갤러리 파크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조형물과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지울 수 있는 ‘갤러리 월’, 바닥분수 광장, 조각의 숲, 개인이나 단체가 작품전을 열 수 있는 기획전시장, 서울시립미술관 예정지로 이뤄져 있다. 조형물은 모두 40점이 설치된다. 갤러리 월은 길이 26m, 높이 4.3m, 두께 0.3m 규모다. 벽 바로 앞에 작은 공연 공간이 있어 각종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다.공원 내의 산책로 전등을 경관 조명으로 연출하는 ‘조형열주’도 설치했다. 낮에는 조각 작품이 되고, 밤엔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져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중앙광장에 마련된 200㎡ 규모의 기획 전시장에는 조각 작품전이나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다. 분수광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해 물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색깔이 바뀐다.가장 넓은 잔디 광장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 들어온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상설 기획전시장과 미술교육 공간, 영상 정보실로 꾸며진다.2011년 6월 완공된다. 구는 갤러리 파크 완공에 맞춰 ‘2008 국제 조각심포지엄’을 연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조각품을 조각 전시하고, 관련 학술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3월까지 국내외 작가 30여명이 참여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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