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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용실 침입한 강도, 되레 붙잡혀 ‘성노예’ 수모

    미용실 침입한 강도, 되레 붙잡혀 ‘성노예’ 수모

    여성 직원들만 있는 미용실에 침입해 강도짓을 하려던 20대 남성이 되레 미용실에 붙잡혀 수일간 성적 학대를 당한 사건이 러시아에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빅터 자신스키(32)라는 남성이 최근 총기로 무장한 채 메소브스크에 있는 한 미용실에 침입했다. 이 같은 범행에는 미용실에 여성 직원들만 있기 때문에 강도행각을 벌이기 수월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대단한 착각으로 밝혀졌다. 이 미용실의 원장인 올가 자자크(28)가 가라데 등을 두루 섭렵한 무술유단자였기 때문. 총기까지 소지했지만 강도는 자자크의 발차기 한대를 맞은 뒤 기절했으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이미 그는 미용실 한쪽의 좁은 방에서 의자에 나체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미용실에 감금당한 자신스키의 수모는 그 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원장에게 매를 맞는 건 다반사였으며 심지어 고통스러운 성적 학대도 당했다. 여성원장은 “세상을 알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강도를 3일이나 성노예 삼아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강도는 억지로 비아그라까지 복용해야 했다. 3일 만에 풀려난 자신스키는 곧바로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으며, 이 미용실 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메소브스크 경찰은 자신스키가 성적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미용실에서 폭행과 감금에 쓰였던 수갑과 비아그라 등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미용실 원장은 “그와 성관계를 맺은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청바지도 사주고 음식도 먹였으며 헤어질 때는 용돈으로 1000루블(3만7000원)을 주기도 했는데 이렇게 신고하다니.”라며 되레 황당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각각의 혐의로 나란히 체포했다. 사진=미용실 원장 올가 자자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3) 원숭이 앞에선 사시안경 써라?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3) 원숭이 앞에선 사시안경 써라?

    3차원 영화 선풍을 일으켰던 ‘아바타’(오른쪽)를 보면 지구인과 나비족(族)이 처음 만났을 때 “아이 시 유(I see you)”라고 인사를 한다. ‘난 당신을 봅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나비족은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진실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빤히 눈 마주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만일 나비족과 마주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상대방과 대놓고 눈을 마주치는 데 젬병이다. 내게 동물들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안 본다기보다는 녀석들이 먼저 내 눈을 피해 버린다. 대개의 육식동물들은 ‘양안시’(兩眼視)로 앞을 노려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육식동물은 먹이를 발견해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시야의 포개지는 부분이 넓어 거리감과 입체감이 좋아야 한다. 반대로 초식동물들은 자세히는 못 봐도 사방을 두루 볼 수 있는 넓은 ‘단안시’(單眼視)를 갖고 있다. 그래서 주로 옆으로 비켜서서 한쪽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죽을 각오를 하고 공격할 때만 똑바로 본다. 육식·초식 동물 모두에게 누군가 자기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선전포고 혹은 공포를 의미한다. 벵골호랑이 보호 구역에 사는 인도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 숲 나들이를 할 때 머리 뒤에 눈이 아주 크고 웃는 사람 얼굴의 가면을 쓴다. 호랑이가 이걸 보면 자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으면서 쳐다보는 아주 강한 사람으로 알고 피해 간다고 한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원숭이사 앞을 지날 때 특수한 안경을 빌려 준다. 안경 낀 사람의 눈이 사시(斜視)로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다. 이걸 끼면 관람객이 원숭이를 똑바로 쳐다보더라도 원숭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관람객을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언젠가 밭이나 논에 부엉이 눈 풍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시력 좋은 새의 두려움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통 그런 것이 안 보인다. 필시 새들이 적응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바타에서 본 나비족의 눈은 표범(왼쪽)의 눈과 무척 닮아 있다. 노란 홍채에 검고 둥근 눈동자. 그런데 표범은 나비족과 달리 빤히 쳐다보면 으르렁댄다. 눈의 생김새는 같아도 성정까지 같지는 않은 것이다. 언제부턴가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기에 적응이 안 된다. 역시 새것보다는 옛것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 모양이다. 글 사진 최종욱 수의사 광주우치동물원수의사 lovne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동물이야기-13]동물과 눈을 마주치지 말라?

    3차원 영화 선풍을 일으켰던 ‘아바타’를 보면 지구인과 나비족(族)이 처음 만났을 때 “아이 시 유(I see you)”라고 인사를 한다. ‘난 당신을 봅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나비족은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진실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빤히 눈 마주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만일 나비족과 마주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상대방과 대놓고 눈을 마주치는 데 젬병이다. 내게 동물들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안 본다기보다는 녀석들이 먼저 내 눈을 피해 버린다. 동물들에게 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불쾌를 넘어 공포로 인식된다.  대개의 육식동물들은 ‘양안시’(兩眼視)로 앞을 노려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육식동물은 먹이를 발견해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시야의 포개지는 부분이 넓어 거리감과 입체감이 좋아야 한다. 반대로 초식동물들은 자세히는 못 봐도 사방을 두루 볼 수 있는 넓은 ‘단안시’(單眼視)를 갖고 있다. 그래서 주로 옆으로 비켜서서 한쪽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죽을 각오를 하고 공격할 때만 똑바로 본다.  육식·초식 동물 모두에게 누군가 자기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선전포고 혹은 공포를 의미한다. 벵골호랑이 보호 구역에 사는 인도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 숲 나들이를 할 때 머리 뒤에 눈이 아주 크고 웃는 사람 얼굴의 가면을 쓴다. 호랑이가 이걸 보면 자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으면서 쳐다보는 아주 강한 사람으로 알고 피해 간다고 한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원숭이사 앞을 지날 때 특수한 안경을 빌려 준다. 안경 낀 사람의 눈이 사시(斜視)로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다. 이걸 끼면 관람객이 원숭이를 똑바로 쳐다보더라도 원숭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관람객을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언젠가 밭이나 논에 부엉이 눈 풍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시력 좋은 새의 두려움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통 그런 것이 안 보인다. 필시 새들이 적응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바타에서 본 나비족의 눈은 표범(사진)의 눈과 무척 닮아 있다. 노란 홍채에 검고 둥근 눈동자. 그런데 표범은 나비족과 달리 빤히 쳐다보면 으르렁댄다. 눈의 생김새는 같아도 성정까지 같지는 않은 것이다. 언제부턴가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기에 적응이 안 된다. 역시 새것보다는 옛것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 모양이다.  글·사진 최종욱 수의사 광주우치동물원수의사 lovnet@hanmail.net
  • [영화프리뷰] ‘바니 버디’

    [영화프리뷰] ‘바니 버디’

    귀엽고 깜찍한 생김새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아온 토끼. 이 덕에 토끼는 만화의 캐릭터로 자주 등장했다. ‘바니 버디’는 사람처럼 말을 하고 드럼까지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별난 토끼를 주연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첫 장면부터 화면 가득 등장하는 주인공 토끼 이비의 캐릭터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큰 눈망울을 굴리며 귀를 위로 쫑긋 뻗고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토끼는 털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돼 생동감이 넘친다. 이비는 지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스터 섬에 살고 있다. 이곳에는 부활절에 어린이들에게 전해줄 초콜릿과 캔디, 달걀을 만들어내는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을 운영하는 ‘이스터 토끼’는 매년 부활절에 집집마다 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이스터 토끼를 아버지로 둔 이비는 후계자가 되기를 강요받지만, 어릴 때부터 드럼 치기를 좋아한 이비는 밴드 드러머를 꿈꾼다. 결국 이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활절을 앞두고 섬을 빠져나와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LA)로 도망치고, 이곳에서 오랜 백수 생활로 집에서 쫓겨난 인간 청년 프레드(제임스 마스던)를 만나 친구가 된다. 이스터 토끼 밑에서 2인자 역할을 하던 병아리 칼로스는 이비가 없는 틈을 타 초콜릿 공장을 독차지할 계략을 세우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프레드는 이비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지만, 이비를 노린 닌자 토끼들에게 프레드가 잡혀가자 이비는 위기에 처한다. 어른들에게는 다소 유치할 수도 있는 스토리지만,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초콜릿 강과 다양한 색깔의 풍선 껌이 만들어지는 초콜릿 공장은 화려한 색감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됐고, 프레드를 비롯한 인간들과 LA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실사로 찍어 결합했다. 토끼, 병아리 등 동물 캐릭터들의 표정과 동작이 섬세하고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 효과로 처리돼 마치 실제 연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이스 에이지’와 그 속편, 그리고 ‘슈퍼 배드’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제작자 크리스 멜레단드리의 새 프로젝트 ‘앨빈과 슈퍼밴드’로 실사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팀 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지만, 실사 애니메이션으로서 만듦새가 좋아 가족 영화로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영화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서양 명절 부활절이 국내 관객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다가와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오는 21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억지 잣대로 물갈이 반대 박근혜 대세론 너무 일러 친이·친박 완충역할 할 것”

    “억지 잣대로 물갈이 반대 박근혜 대세론 너무 일러 친이·친박 완충역할 할 것”

    “당의 사당화, 자의적 운영을 막기 위해 중심 잡는 역할을 하겠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일원이 된 자신의 역할론을 이렇게 설정했다. 친이계 대표 주자라는 꼬리표에 대해선 “친이계 소속은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으로서 친박계와의 사이에서 당 지도부 내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파트너로는 유승민 최고위원을 꼽았다. 원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촉발한 물갈이론과 관련, “억지 잣대를 들이댄 물갈이는 반대한다.”면서도 “당과 의원들이 각자 역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대에서 4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쳤는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의 민심이반, 당심의 거리두기가 훨씬 강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반면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현상이 강했다. 결집해서 지지해 줄 것으로 생각했던 친이계가 기대에 못 미쳤다. →친이계의 결집이 깨진 이유는. -공천을 못 받을까 봐 겁나서다.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대통령 편으로 굳혀지면 공천에서 피해를 볼까 봐서다. (박근혜)대세론을 많이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혼자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게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는. -때 이른 대세론이다. 당내에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외부의 정치 무관심층·반대층을 지지층으로 확보해 가야 하는데, 역동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회창식’, ‘김대중식’ 대세론 중 어디에 가까운가. -아직 모르겠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워낙 지리멸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변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닌 만큼 (이회창식과) 똑같진 않겠지만, 위험성은 있다. →지도부 입장에서 박 전 대표의 총선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박 대표로선 대선 행보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과는 어떻게 연대해 갈 것인가. -함께 당의 사당화를 견제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친이·친박 계파 문제로 인한 오해와 불필요한 갈등 확대의 완충장치가 될 것이다. →유 최고위원과의 연대가 박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연계를 뜻하나.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 공식 기구 속에서 친이와 친박의 통로가 되겠다는 뜻이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으로 번졌다. -어느 쪽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좋은 인물 영입을 위한 자기 희생의 측면에서 참고가 됐으면 한다. 그러나 억지 잣대를 들이대는 물갈이는 반대한다. →이상득 의원 등 영남 중진들을 물갈이 대상처럼 말했는데.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건 반대다. 신·구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편가르기, 표적 몰기는 정치적 의도로 흐를 수 있어서 단호히 선을 긋는다. 대신 역할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새 지도부 간에 벌써부터 내홍이 불거진다. -사무총장직 인선 문제다. 사무총장은 공천 심사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런데 중앙 당직 경험이 없는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시키겠다는 건 (홍준표 대표의)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하다. 공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누가 적임자인가. -3선 의원 중에 계파색이 옅고, 공정하고 순리에 맞게 총장직을 수행할 인물이어야 한다. 인사 문제를 형식적인 표결로 밀어붙이고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오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지원하나. -사실 염려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의무급식 차원에서 재원만 허락되면 이념의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되돌릴 시기를 놓쳤다. 당으로선 최선을 다해 돕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민생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고,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루고, 보수정당으로서 어떤 개혁의 길을 가야 하는지 민생 속에서 찾겠다. 또 시한부 국회의원로서 당과 나의 브랜드를 찾아보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원희룡 최고위원은 ▲제주, 47세 ▲제주 제일고·서울대 법대 ▲34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 ▲서울·부산지검 검사 ▲16·17·18대 국회의원(양천갑)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후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부인 강윤형(47)씨와 2녀
  • 송파, 공공디자인 생활분야 大賞

    “화장실에 앉아 대숲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공중화장실은 마치 고즈넉한 산사(山寺)의 해우소(解憂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구는 오금근린공원 내에 지상 1층 125.27㎡로 2009년 주변 공원과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을 조성해 구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11일 한국공공디자인지역지원재단 등이 주최한 ‘2010/2011 국제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생활환경분야 대상의 영예를 안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공중화장실은 남녀 화장실 사이에 대나무 20여그루를 심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뤘다. 실내는 기존 조명에만 의존하던 디자인에서 탈피, 천장을 솟게 건축하고 일부 통유리를 가미해 햇볕이 잘 들어오게 디자인했다.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청량한 느낌을 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잠실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신천역 사거리까지 980m에 이르는 올림픽로 디자인서울거리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거리로 만든다는 목표로 2009년 조성했다. 통행에 지장을 주는 각종 시설물과 공중선을 없애거나 통합해 깔끔한 시야를 확보한 게 특징이다. 특히 단단한 화강석으로 바닥을 포장해 유지관리비용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마음놓고 걸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별도의 공간으로 인식됐던 건축선(도로와 접한 부분에 건축물을 건축할 수 있는 선으로 대지와 도로의 경계선을 의미)을 보도화, 보행공간을 넓혀 보도 환경개선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삼겹살집에서 헤어지는 남녀… 그 아이디어가 대박 났어요”

    “삼겹살집에서 헤어지는 남녀… 그 아이디어가 대박 났어요”

    남과 여, 사랑하다 헤어질 수 있다. 이별 때문에 가슴 아플 수 있지만 우리는 곧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도 헤어지는 순간만큼은 미칠 듯이 괴롭다. 화가 나고, 속상해 눈물을 쏟아내는 아픔을 겪는다. 그런데 이 커플, 참 이상하다. 헤어지는 장소, 상황, 오가는 대화들…. 뭔가 심각한 이별 상황에서도 일상적인 대화들이 적절히 녹아 들어가 웃음을 자아낸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생활의 발견’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삼겹살집에서 서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이별을 선언하는 와중에도 바닥을 드러낸 상추쌈 그릇을 들어 올리며 “아줌마, 여기 상추 추가요.”를 능청스럽게 부르짖는다. 사람들은 심각한 이별 상황에 몰입하다가도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반적인 상황이 끼어들면 공감대를 형성하고 웃음 짓는다. 공감, 그것이 ‘생활의 발견’ 팀의 웃음 포인트다. 첫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하는 영광을 얻게 된 ‘개콘’ 생활의 발견 팀. 유쾌한 세 남녀 송준근(31), 신보라(24), 김기리(25)를 7일 서울 여의도동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누구나 이별 경험… 대본 만들 때도 싸워요” →‘생활의 발견’은 처음 모티프를 달인 김병만씨가 준 걸로 알고 있다. 코너의 탄생 비화를 알려 달라. -송준근(이하 송) 사무실에서 보라랑 김병만 선배랑 같이 회의를 하다가 말 그대로 선배님이 ‘삼겹살집에서 남녀가 헤어지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회의를 하다가 직접 삼겹살집에 가보자고 해서 음식점으로 갔죠. 고기를 구우면서 잘라보기도 하고 상추를 털어보기도 하면서 대사 등을 만들었어요. 리허설 때 PD님께 새 코너 검사를 받기 전 저랑 보라가 좀 일찍 와서 기리한테 부탁해 서로 맞춰봤는데 김병만 선배가 조금 늦으셨어요. 그래서 검사를 저희끼리 맡았는데 통과가 됐죠. 김병만 선배가 워낙 달인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선배에게 집중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선배님이 양보해주셔서 기리에게 웨이터 역할이 주어졌어요. -김기리(이하 김) 저는 이 팀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고마웠어요. 김병만 선배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제가 사실 숟가락 얹은 건데 송준근 선배나 보라가 잘해줘서 고마워요. 하하. 근데 실제로 김병만 선배님보다 제가 더 잘한다고, 더 잘 맞는 거 같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어요. 하하. →‘생활의 발견’이 주는 웃음의 포인트는 심각한 분위기에서도 주인공들이 ‘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 경험들이 녹아 있나. -신보라(이하 신)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 이별 경험이 있잖아요. 대본을 만들 때 저는 여성의 입장을 주로 대변해요. 재미있는 게, 제가 싸울 때 나오는 말들을 이야기하면 송준근 선배랑 김기리씨는 남자 입장에서 그런 말이 정말 화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본 만들 때도 서로 여자들은 왜 이렇게 이야기하나, 남자들은 왜 이렇게 말하나 하며 싸우기도 해요. 하하.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 등이 대본에 재미있게 녹아 들어가는 거 같아요. -송 대본 만들 때 실제 싸우듯이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실제 여자 친구랑 싸웠을 때 오갔던 대화들을 적어놓는다든지, 기억을 해요. 다음 코너 회의할 때 이런 말도 써봐야겠다 하고요. 하하. -김 저는 웨이터나 보조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감자탕집 같은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시키는 메뉴가 뭔지, 사리는 무엇을 가장 많이 추가하는지, 행동 등을 관찰해요. 예전에 방송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나왔을 때 귀에 이어폰 하나 낀 것도 실제 식당에서 발견한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생활의 발견’ 방송분은. -송 첫 회 녹화죠. 그때 정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시청자분들이 과연 이 코너를 좋아할까 하고요. 근데 무대에 올라가서 동작을 할 때마다 방청객분들이 박장대소하시는 거예요. 긴장 탓에 섬뜩하면서도 감이 섰던 첫 무대가 정말 좋았죠. -신 저는 오히려 두 번째 방송 때 정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회가 방송되고서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두 번째 녹화 앞두고는 새벽까지 대본 수정하고 여러 버전의 대본을 만들었죠. 부담이 컸어요. 시쳇말로 ‘첫방빨’이었다는 소리 들을까 봐 노력을 많이 했어요. 가장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고 뿌듯했던 방송이 두 번째 방송이었어요. ●“닭발 편에선 캡사이신까지 들이부었죠” →촬영 중 에피소드는. -송 ‘닭발 편’ 할 때 정말 매운 닭발을 준비했어요. 거기에다 더 맵게 하려고 캡사이신을 들이부었죠. 나중에 녹화 들어가 닭발을 먹는데 매운 정도를 떠나 혀가 아팠어요. 정신없이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아, 자장면 편에서 제가 요구르트를 뒤에서부터 뜯어 마시는 게 있었는데, 그 전에 음식을 정리하는 연기를 하면서 제가 요구르트를 같이 싸버렸어요. 정작 요구르트를 마셔야 하는데 없어서 당황했던 적도 있어요. -신 저는 닭발이랑 간장게장을 이 코너 하면서 처음 먹어봤어요. 감자탕집에서 헤어지는 에피소드에선 감자탕을 먹는데 뼛조각이 씹히는 거예요. 예상치 못해 순간적으로 뱉어버린 적도 있어요. -김 아까 송준근 선배가 말한 자장면 편에서 요구르트를 제가 준비 못 한 건 줄 착각하고 너무 미안해 울었어요. 숟가락 얹은 격인 내가 다 망친 거 같아서요. 하하. →송준근씨는 9월에 스튜어디스 여자 친구랑 결혼한다고 들었다. -송 네. 예전부터 여자 친구가 있다고 밝혔는데 생활의 발견 하면서 다시 부각됐어요. 9월에 결혼할 예정이에요. -신 저랑 방송에서 그렇게 헤어지려는 이유가 다 있어요. 하하. →신보라씨의 경우 이전에는 노래 잘하는 개그우먼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개그우먼으로서 색깔을 찾은 거 같다. -신 이 코너가 정말 의미 있고 남달라요. ‘남자의 자격’과 개콘 내 ‘슈퍼스타 KBS’를 하면서 내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아주 좋았지만, 노래하는 캐릭터가 강해지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졌어요. 생활의 발견 코너를 통해 저의 연기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기뻐요. 고마운 코너예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UFO 내려왔나” 中하늘 등장한 ‘미스터리 형체’

    “UFO 내려왔나” 中하늘 등장한 ‘미스터리 형체’

    중국 충칭 밤하늘에 최근 푸른빛 거대한 형체가 목격돼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지난 7일 자정(현지시간). 충칭의 밤하늘에 푸른빛을 발하는 미스터리 형체가 하늘을 수놓았다. 시민들은 마치 공상과학의 한 장면을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푸른빛 형체가 순식간에 보랏빛으로 바뀌더니 2분 만에 서서히 사라졌다.”면서 “순간적으로 번개가 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밝고 강한 빛이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도 미스터리 형체가 생생히 포착됐다. 별도의 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제보 사진에는 충칭의 수많은 빌딩들 위로 푸른색 원형과 기둥이 거대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정체불명의 형태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UFO, 구름, 번개설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충칭 기상국의 탕청 예보관은 “이날 아침부터 이 지역에 비구름이 몰려왔다. 대기에서 일어난 자연적인 빛굴절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원희룡 “친이계는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에서...”

    원희룡 “친이계는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에서...”

     “당의 사당화, 자의적 운영을 막기 위해 중심잡는 역할을 하겠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일원이 된 자신의 역할론을 이렇게 설정했다. 친이계 대표 주자라는 꼬리표에 대해선 “친이계 소속은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으로서 친박계와의 사이에서 당 지도부 내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파트너로는 유승민 최고위원을 꼽았다. 원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촉발한 물갈이론과 관련, “억지 잣대를 들이댄 물갈이는 반대한다.”면서도 “당과 의원들이 각자 역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대에서 4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미쳤는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의 민심이반, 당심의 거리두기가 훨씬 강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반면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현상이 강했다. 결집해서 지지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친이계가 기대에 못미쳤다.  친이계의 결집이 깨진 이유는.  -공천을 못받을까봐 겁나서다.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대통령 편으로 굳혀지면 공천에서 피해를 볼까봐서다. (박근혜)대세론을 많이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혼자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게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는.  -때 이른 대세론이다. 당내에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외부의 정치 무관심층·반대층을 지지층으로 확보해가야 하는데, 역동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회창식’, ‘김대중식’ 대세론 중 어디에 가깝나.  -아직 모르겠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워낙 지리멸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변신 가능성이 없는게 아닌 만큼 (이회창식과) 똑같진 않겠지만, 위험성은 있다.  지도부 입장에서 박 전 대표의 총선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박 대표로선 대선 행보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신중히 판단해야할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과는 어떻게 연대해 갈 것인가.  -함께 당의 사당화를 견제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친이·친박 계파 문제로 인한 오해와 불필요한 갈등 확대의 완충장치가 될 것이다.  유 최고위원과의 연대가 박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연계를 뜻하나.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 공식 기구 속에서 친이와 친박의 통로가 되겠다는 뜻이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으로 번졌다.  -어느 쪽으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좋은 인물 영입을 위한 자기 희생의 측면에서 참고가 됐으면 한다. 그러나 억지 잣대를 들이대는 물갈이는 반대한다.  야당에서 호응이 더 높아보인다.  -두고보자. 수도권으로 와도 승산이 높을 것 같으니까 호남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 같다.  이상득 의원 등 영남 중진들을 물갈이 대상처럼 말했는데.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건 반대다. 신·구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편가르기, 표적 몰기는 정치적 의도로 흐를 수 있어서 단호히 선을 긋는다. 대신 역할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새 지도부간에 벌써부터 내홍이 불거진다.  -사무총장직 인선 문제다. 사무총장은 공천 심사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런데 중앙 당직 경험이 없는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시키겠다는 건 (홍준표 대표의)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하다. 공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누가 적임자인가.  -3선 의원 중에 계파색이 옅고, 공정하고 순리에 맞게 총장직을 수행할 인물이어야 한다. 인사 문제를 형식적인 표결로 밀어붙이고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오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지원하나.  -사실 염려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의무급식 차원에서 재원만 허락되면 이념의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되돌릴 시기를 놓쳤다. 당으로선 최선을 다해 돕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민생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고,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루고, 보수정당으로서 어떤 개혁의 길을 가야하는지 민생 속에서 찾겠다. 또 시한부 국회의원로서 당과 나의 브랜드 찾아보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결국 해냈구나!” 2003년 4월 5일. 회사는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국산 신약의 허가를 승인했다는 통보가 왔기 때문이다. 바로 퀴놀론계 항생제인 LG생명과학의 ‘팩티브’였다. 1897년 우리 제약사가 의약품을 처음 생산한 지 106년 만에 꿈이 이뤄진 것. FDA에 보낸 A4 용지 10만장 분량의 자료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무수히 많은 날들이 느린 화면처럼 연구진들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성공의 기쁨은 짧았지만 좌절의 순간은 길었다. 2000년 FDA 신약 허가에 실패했고, 총 12년간의 연구·허가과정에서 팀장이 암으로 운명을 달리하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00여명의 연구진은 매일 새벽까지 연구를 거듭했다. 신약 임상시험을 책임진 김인철(60) 전 LG생명과학 고문도 남몰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김 전 고문이 1일 복건복지부가 출범시킨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초대 단장에 선임됐다.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은 설립 논의 단계부터 단순히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기능을 넘어 직접 신약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는 높은 목표가 제시됐다. 사업단의 주 연구기관인 국립암센터의 이진수 원장은 이미 3년 전부터 ‘국산 항암제 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제약사에 돈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국가가 직접 나서 항암제를 개발해 보자.”는 의지가 구체적으로 작용했다. 딜로이트 등 다국적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작은 방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분량의 시장조사 보고서가 마련됐다. 문제는 인재였다. ●韓 첫 FDA 허가받은 ‘신약개발 1세대’ 신약 개발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제약산업의 핵심 분야다. 특히 항암제는 FDA에서 허가된 약이 단 한 개도 없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관료가 맡아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국산 신약 개발 1세대인 김 전 고문이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단장은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14개의 국산 신약이 시장에 나왔고, 스스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에서 승인된 약 팩티브 개발 과정에 참여했지만 거듭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시선을 화이자·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노바티스 등 거대 다국적제약사에 맞추고 있었다. 첫번째 목표는 저격수처럼 암 세포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개발이라고 했다. 폐암·간암·대장암·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6대암에 초점을 맞췄다. 그 다음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신약’으로 정했다. 사업단은 2상 임상시험까지 통과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제약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약물 임상시험은 대부분 1~3상까지 진행되는데, 2상까지 마치면 제품화 성공 확률이 3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본다. 이 단계까지 사업단이 이끌어 제약사가 손쉽게 제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김 단장은 “표적항암제는 처방하는 의사 수가 적기 때문에 대규모 영업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다른 약에 비해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인 팩티브를 미국에서 판매할 때는 2000명의 영업사원이 필요했지만 표적항암제는 불과 수십명의 인원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면서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하면 투자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미국의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1990년대 초 글로벌 국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귀국한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규모에 크게 실망했다. 당시만 해도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연구인력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은 물론 시스템도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FDA 신약 허가과정조차 모르는 이가 태반이었다. 약물을 개발하다가 불이 나 연구진이 다치는 일까지 있었다. 그는 “당시에는 없는 합성물질을 새로 만들다 보니 밤을 새우는 날이 무수했다.”면서 “사실 더 황당했던 것은 의약품 개발에 대한 지론이나 기준이 없어 개발되지도 않은 약물이 이미 개발된 것처럼 신문에 버젓이 나오는 형편이었다.”고 돌이켰다. 지금은 다국적제약사와 해외 연구기관 인력이 대거 국내로 들어오는 등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당장 다국적제약사와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총 매출이 10조원인 데 비해 화이자는 비아그라 1개 제품으로 2조원을 벌어들였다. 김 단장은 “다국적제약사가 100이라고 하면 우리는 1에 불과한데 ‘첫 술에 배를 채워야지’라는 착각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제약산업에는 어떤 분야보다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비 2400억… “항암제 꿈 이룬다” 사업단이 활용할 수 있는 연구비는 2400억원. 이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이 1200억원이다. 100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으로 사업단을 운용해야 하지만 그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예전에는 약을 흉내내는(복제약) 정도였지만 지금은 직접 만들고 있다.”면서 “몇 십 년을 준비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게 신약이지만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선 만큼 글로벌 항암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귀국, 1991년부터 LG생명과학의 신약 개발을 담당했다. 이 회사에서 2005년 부사장, 2006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말 퇴임, 최근까지 고문으로 활동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일 TV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박종호는 사법시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기자다. 호시탐탐 사표 낼 궁리만 하던 그는 특종 고발기사 하나로 인해 기세등등해진다. 하지만 그 기사로 인해 한번 물면 안 놔주는 수상한 이웃들의 상상초월 태클이 쏟아지는데… . 종호는 과연 사기 치고, 오해하고, 의심하는 원수같은 이웃들과의 전쟁을 무사히 끝낼수 있을까. ●스펀지 0(KBS2 밤 8시 50분) 대한민국 곳곳의 특별한 맛을 찾아 떠나는 스펀지 네모로드. 이번 주는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을 대비하여 방전된 기력을 회복해주기 위한 보양식을 찾아 나섰다. 삼계탕·추어탕과 같은 평범한 보양식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추천을 받은 이색 보양식들을 공개한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다. 김 원장은 자신을 대신해 김 집사에게 혜옥의 병 간호를 맡기고, 혜옥은 김 집사가 자신을 좋아해서 다정하게 간호한다고 착각한다. 한편 미선과 은희의 다툼 끝에 서로 앙금이 생기게 된 두준과 샛별. 서로 소심한 복수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졸인다. ●달콤한 고향 나들이 달고나(SBS 밤 9시 55분)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우영을 응원하기 위해 우영의 어머니가 출연했다. 우영의 어머니는 아들 때문에 남편과 갈라설 뻔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그 이유는 공무원 출신의 보수적인 아버지와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해 가수를 꿈꿨던 아들 우영이의 전쟁 아닌 전쟁 때문에 중재자 역할을 하느라 애를 먹었던 것인데….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다. 다만 노력하는 엄마, 행복한 엄마에게서 비로소 아이의 행복이 주어진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고민을 해결하고자 모인 엄마들의 용감한 도전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 8명이 그들의 평범한 고민을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나누며 그 해답을 찾아 나선다. ●리얼스토리 추적(OBS 밤 11시) 초동수사에서 검거까지 충격적 사건 현장을 고화질 화면으로 생생하게 포착한다. 150여 현장 기록과 드라마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다. 이른바 ‘팩션 드라마’로 사실적 영상과 허구의 드라마가 유기적으로 섞여 있다. 파렴치한 범죄 행각을 낱낱이 고발해 경각심을 일깨운다.
  • ‘길잃은 황제펭귄’ 법 때문에 남극으로 못간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남극에서 무려 6,347km나 떨어진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가 된 황제펭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뉴질랜드 웰링턴 동물원 수의사는 27일 “펭귄의 위 안에 있는 모래를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며 “수술 후 상태는 양호하고 현재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황제펭귄이 모래를 먹게 된 것은 모래를 눈으로 착각했기 때문. 황제펭귄은 눈으로 수분을 섭취한다. 현재 뉴질랜드 당국은 이 펭귄을 다시 남극으로 돌려 보내주는 방법을 협의 중이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질랜드 등 46개국이 가입한 ‘남극조약’이 질병의 위험 등으로 조류 같은 살아있는 생물의 반입을 금하고 있기 때문.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이 황제펭귄은 졸지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할 신세에 놓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황제펭귄이 주식인 오징어와 크릴새우를 찾아다니다 유빙과 함께 남극해를 헤엄치며 뉴질랜드까지 여행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황제펭귄이 발견된 것은 1967년 이래 2번째. 현지 주민은 이를 기념해 황제펭귄의 여행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목을 따 ‘해피피트’라 이름 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②마법의 섬 Maui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②마법의 섬 Maui

    1900년에 나온 소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는 어느 날 갑자기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마법의 나라, ‘오즈’에 떨어진다. 그리고 2011년 4월 1일, 트래비 독자여행의 행운을 잡은 한국의 도로시도 마법의 섬, ‘마우이’에 도착했다. Maui 박진경 독자의 빅아일랜드 여행기 도로시와 떠나는 마법의 섬, 마우이 1900년에 나온 소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는 어느 날 갑자기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마법의 나라, ‘오즈’에 떨어진다. 그리고 2011년 4월 1일, 트래비 독자여행의 행운을 잡은 한국의 도로시도 마법의 섬, ‘마우이’에 도착했다. 마우이는 오즈만큼 마법 같은 섬이었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가 그랬듯이 현실의 도로시도 마법의 나라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꿈같은 경험을 했다. ‘혹시, 꿈은 아니었을까?’ 꿈일지라도 마우이라면 행복하다. 에디터·사진 박우철 기자 글 박진경 독자 1 몰로키니 앞바다는 파도가 잔잔해 스노클링을 하기 좋다 2 몰로키니 스노클링 투어를 마치고 마우이오션 센터로 돌아오는 도중에 만난 혹등고래. 아쉽게도 볼록 올라온 혹만 구경할 수 있었다 3 할레아칼라의 일출. 한 커플이 일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바다 위에 뜬 초승달, 몰로키니 Molokini 새벽 6시15분, 몰로키니 스노클링에 참여하기 위해 마우이오션센터(Maui Ocean Center)로 향했다. 이곳에 있는 퍼시픽웨일파운데이션(Pacific Whale Foundation)에서 체크인을 하고 7시쯤 다른 신청자들과 함께 오션스피리트(Ocean Sprit)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출발한다. 퍼시픽웨일파운데이션은 고래보호 비영리 단체로 몰로키니 스노클링 투어, 혹등고래 탐사 투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부두를 떠난 배는 1시간을 달려 몰로키니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스노클링을 했다. 스노클링에 필요한 스노클과 오리발, 수경은 무료로 대여해 주며, 수트 상의가 필요한 경우 1장당 10달러의 요금을 지불하고 빌릴 수 있다. 스노클링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해 강습도 실시한다. 스노클을 쓰는 방법에서부터 수경과 스노클에 물이 들어왔을 때 조치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몰로키니는 초승달 모양의 화산섬이다. 상공에서 보지 않는 이상 초승달 모양임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섬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몰로키니만을 보면 대략적인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몰로키니의 활처럼 안쪽으로 들어간 지형은 스노클링을 하기에 적당한 환경을 만든다. 섬 자체가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파도가 잔잔하고, 이 때문에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고, 탐방객들도 안정적으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몰로키니 스노클링을 마치고 우리가 탄 보트는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마우이 서남측 라나이(Lanai)해변으로 이동했다. 가이드는 “바닷물은 좀더 뿌옇지만 더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어 더욱 인상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부추긴다. 바다거북은 보트가 연안에 도착하자마자 탐방객들을 맞이했다. 부끄러운지 등껍질만 살짝 보여주고는 다시 깊은 바다로 들어갔다. 사실 확인을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어렵지 않게 바다거북을 볼 수 있었다. 큰 바다거북이 몸 바로 아래에서 아주 천천히 헤엄치고 있었다. 그러나 물속에서 바다거북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혹등고래도 볼 수 있었다. 가이드에 따르면 마우이 앞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특히 2월부터 4월까지 알래스카 혹등고래가 하와이 연안까지 내려와 혹등고래를 만나기는 더욱 쉽다. 마우이에서는 이때에 맞춰 ‘마우이 혹등고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탐방객들이 탄 보트 앞으로 가족으로 보이는 3마리의 혹등고래 무리가 나타났다. 보트 주위를 배회하다가 이내 우리가 탄 보트 아래로 지나갔다. 가이드는 때맞춰 수중 마이크를 물속에 넣고 고래의 대화를 들려준다. <프리 윌리>에 나오는 윌리가 소년 제시와 대화하는 듯한 고주파의 소리가 보트 스피커로 흘러 나온다. 혹등고래까지 보고 나면 처음 출발했던 마우이 오션센터로 돌아온다. 도착시간은 대략 12시쯤으로 총 투어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중식과 음료, 가이드 설명이 포함된 투어 요금은 성인기준 94.95달러이다. www.pacificwhale.org 별이 쏟아지는 태양신의 집, 할레아칼라 Haleakala 할레아칼라산(3,055m)에서 일출을 보려면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에서 늦어도 새벽 3시30분에는 출발해야 한다. 출발하기 전에 할레아칼라의 일출 시간을 알아보는 게 좋은데 일출 시간은 미국 국립공원 홈페이지(www.nps.gov)에서 찾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 태양의 초대를 받기 위해서는 10달러의 국립공원 입장료 이외에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새벽 할레아칼라크레이터로드(Haleakala Crater Road)는 ‘오즈’에 나오는 길처럼 꼬불꼬불하고 불빛 하나 없어, 직선거리가 10km에도 못 미치는 거리지만 자동차로 1시간 넘게 올라가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할레아칼라 정상에 오르니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임에도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거센 바람에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이 할레아칼라의 일출을 왜 가장 장엄한 광경이라 했는지 가슴으로 알 수 있다. 태양이 할레아칼라 정상을 덮고 있던 구름을 완전히 벗어날 무렵 거대한 분화구가 다시 한번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할레아칼라는 3,000m가 넘는 고봉이다. 바람도 거세 체감온도는 영하까지 곤두박질친다. 때문에 황홀한 일출을 감상하려면 긴소매 옷을 여러 겹 입거나 호텔에서 담요를 가지고 와 덮어야 한다. 할레아칼라의 추위는 상상 이상이다. Hotel 도도한 무지개를 가슴에 품다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 & 스파 카나팔리 Westin Maui Resort & Spa Ka?napali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는 마우이에서 고급 리조트가 즐비한 마우이섬 서편의 카나팔리(Ka’anapali) 해변에 있다. 한적한 분위기와 마치 해변을 향해 손을 벌리고 있는 듯한 리조트 건물이 인상적이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이채로운 모습에 깜짝 놀란다. 휴양 목적의 리조트 안에 조성된 연못에 플라밍고 대여섯 마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움직이지 않아 조형물로 착각하기 쉽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틀림없이 살아있는 플라밍고다. 카나팔리 비치쪽으로 창이 있는 객실에 들어서면서 마우이에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바다 건너 몰로카이섬의 고점인 몰로카이산이 희미하지만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천천히 눈을 낮추면 높은 야자수 사이로 마우이 서쪽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리조트에는 장난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다섯 개의 수영장이 보인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5개의 수영장이 하와이의 5개 섬을 상징한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수영장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무려 45m에 이르는 워터 슬라이드. 얌전히 선베드에 누워 여유를 즐기려 했던 나를 가만두지 않았던 워터슬라이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워터파크의 것에 뒤지지 않았다. 가든뷰 객실은 오션뷰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레인보우 스테이트로 불리는 하와이에서 가장 도도한 곡선의 무지개가 뜨는 곳이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 뒤쪽의 산이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무지개가 자주 연출되는데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든뷰에 묵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는 하루에 30달러를 지불해야 했던 오아후 호텔과는 다르게 주차비를 따로 받지 않아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해질 녘이 되면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서쪽을 향해 지어진 건물 탓에 수영장과 레스토랑, 오션뷰 객실 어느 곳에서든지 황금 같은 일몰을 만끽할 수 있는 탓이다. 발코니에 앉아 서서히 사라지는 태양과 꿈 같았던 하루가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새로 맞이할 내일의 마우이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Room 리조트 일반실 730개, 스위트룸 28개 Facilities & Activities 36홀 골프 코스, 헤븐리스파(Heavenly Spa), 카타마란 세일링, 스쿠버, 스노클링, 요가, 사이클링, 테니스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Location 마우이 서부 카나팔리 리조트 단지에 있으며 마우이 국제공항과는 43km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는 45분 정도 소요된다. 2365 Ka’anapali Parkway, Lahaina, Maui, Hawaii 96761 Reservation 808-667-2525 www.westinmaui.com 1 마우이 서쪽 바다가 훤히 보이는 오션뷰 객실 2 리조트 바로 앞에 카나팔리 해변이 있다 3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 전경. 하와이 다섯 섬을 상징하는 5개의 수영장이 보인다 마우이에 나타난 도로시, 박진경 독자 트래비 하와이 독자여행의 행운을 잡은 박진경 독자의 영어 이름은 도로시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온 그 도로시처럼 하와이 길가의 작은 꽃 하나에도 쉽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녀는 모든 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를 자처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통역·번역 전문대학원의 바쁜 학업에도 불구하고 여행 출발 전 마우이, 오아후 주요지역 정보를 섭렵했기 때문이다. ‘낯섦’과 ‘설렘’이 여행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그녀는 하와이로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건넨다. 낯섦, 설렘, 길에서 마주친 작은 풀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하와이가 딱이라고. Maui Kahului Airport 카훌루이 국제공항 오하우를 비롯한 하와이 이웃섬과 미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이 카올루이 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린다. 허츠 등 렌터카 업체들이 공항 인근에서 영업 중이고 공항을 바라보고 왼쪽 끝에 렌터카 셔틀버스 승강장이 있다. Lahaina 라하이나 바다와 맞닿아 있는 작은 항구 마을이다. 이곳에 가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Cheeseburger in Paradise), 부바검프(Bubba Gump) 같은 맛집도 많다. Ka’anapali Beach 카나팔리 해변 카나팔리 해변에는 웨스틴 마우이, 쉐라톤, 하얏트 같은 고급 리조트가 많다. 또 웨일러스 빌리지(Whalers Village)라는 이름의 쇼핑센터도 있다. 루이비통에서부터 간단한 먹을거리나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ABC스토어까지 다양한 상점이 있다. 밤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도 있다. Road to Hana 하나로드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지만 운전하기엔 아찔한 도로 카훌루이공항-하나 2시간 30분 Molokini 몰로키니섬 초승달 모양의 섬이다. 불행히도 배에서 볼 때는 초승달의 움푹 들어간 부분만 보인다. 몰로키니섬은 마우이와 오아후를 연결하는 항공기에서 내려볼 때 가장 초승달처럼 보인다. MAUI WINERY 마우이 와이너리 마우이의 유일한 와이너리이다. 파인애플로 만든 와인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직접 테이스팅을 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박우철 기자의 마우이섬 드라이브팁 과속은 절대 금물 마우이는 할레아칼라(Haleakala)와 카하라와이(Kajalawai) 같은 걸출한 산이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해안도로와 산악도로가 발달돼 있다. 해안도로는 카훌루이 공항에서 섬 서쪽 고급 리조트가 즐비한 카나팔리 해변을 지나 북서쪽 카팔루아(Kapalua)까지 이어지는 30번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 이 길은 시내구간이 왕복 4~6차로로 넓은 반면 마우이 오션센터부터는 왕복 2차로가 주를 이룬다. 차로는 충분히 넓어 운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구불구불하니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차 계기판이 100마일 가까이 가리킬 정도로 과속하게 된다. 마우이에서는 속도를 즐기기보다는 여유있게 드라이브를 즐기는 게 더 좋다. 지리산 성삼제길을 달리듯 아찔한 드라이빙 마우이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도로는 ‘하나로드(Road To Hana)’와 ‘할레아칼라 산악도로(Haleakala Crater Road)’다. 할레아칼라 도로는 ‘하늘을 달리는 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을 만큼 환상적인 드라이빙 코스지만 오르막길인 데다 급커브가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 운전해야 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구례 화엄사에서 노고단의 입구까지 이어지는 성삼제길의 난이도보다 조금 높다. 이런 길은 오르기보다 내려오기가 더 까다롭다. 내리막길이 30분 이상 이어지기 때문에 풋브레이크와 엔진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해야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웬만큼 운전이 서툰 사람은 운전대를 잡아선 절대 안 된다. 이들을 제외한 마우이 도로는 매끈하게 잘 빠졌고, 차량도, 신호도 많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코리아나」호텔에서 국내 24개 여성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 40여명이 모인 가운데「가족 계획에 있어서의 남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는 처음으로 여성들이 남성에게 과감하게 문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학계,가족계획사업 관계자와 정치·문화계 인사 등 다채로운 각 분야 남성들이 초빙되어 또한 이채로왔(웠)다.    토론의 취지 설명에서 이화여대 이효재(李效再) 교수는『우리나라의 여성은 그동안 출산의 노예로 살아왔다. 자녀를 낳는 것도, 안낳는 것도 그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처럼 몰려 왔다』며 어떻게 하면 단산의 책임만이라도 남성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를 던졌다.  특히 근래의 여성들은 인구 조절이라는 과제 앞에 피임약을 먹고 루프 등 피임기구를 몸 속에 끼우고 살아야 하는 불안, 인공유산을 해야 되는 위험을 홀로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  『낳는 것은 여자가, 안낳는 것은 남자가』-이(李)교수의 설명은 피임에서부터 단산에 이르기까지 그 실천을 남성이 솔선해서 해달라는 애절한 호소와도 같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갈원 박사는『이상적인 피임 방법이 개발되었다면 이 세미나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실패율이 전혀 없는 것은 남성의 정관 절제와 여성의 난관 결찰(結紮) 수술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토론은 남자쪽이 수술하는 편이 훨씬 간편하다는 정관절제(불임수술)에 관해 집중되었다.  한국의 피임은 전체 대상 인구의 25%가 실시하고 있다고. 선진국의 60% 이상인 것에 비하면 너무도 낮은 율이고 그 가운데 남자 불임수술은 2%, 여자의 난관 결찰률이 0.5%이다. 나머지는 콘돔과 투약 등 재래식 방법과 자궁내 장치(루프) 등으로 대부분 여자쪽에서 실시하는 것. 남성이 피임에 참여하는 율은 고작 20%.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부인들은 인공유산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기 때문에 한해 약 30여만명이 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그 중 60%에 해당하는 18만여명은 수술 이유가 가족수 제한이었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두어 더 낳고 싶지 않으면서도 대부분의 부부가 불임수술을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작용이 많고, 수술 비용의 부담을 가지고서도 이를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들의 횡포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게 여성쪽의 저항이다. 아이를 낳는 고통과 수술의 고통 등 위험을 맛보지 않은 남편들은 좀더 가정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봉처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  이러한 갈망 속에서도『남성들의 불임수술이 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느냐』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구구.  최선의 방법이라는 남자 불임수술이 도입된 62년 이래 수술을 한 남성은 모두 3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의 1%에 불과한 이 실태는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  가족계획협회 측은 뒤떨어진 이유를 아직도 불임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고 있지 못하지 때문이라고 보고, 수술의 영향에 대한 엉뚱한 기우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이 되는 남성들은 한마디로 겁장이(겁쟁이). 우선「수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겁을 먹고 정상을 비정상화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꺼린다.  마치 불임수술이 옛날 궁중의 내시(內侍)처럼 거세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며 정력이 쇠퇴되는 등 남성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게 될까보아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견해다.  남자 불임수술에 대한 걱정은 남성 자신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성단체의 대표로 참석한 박(朴)모 여사는『아내쪽에서도 남편의 수술이 달갑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며 수술 후 남편의 기능이 달라졌다는 어느 부인의 예를 들었다. 정력이 감퇴되었다는 경우였다. 이희영(李熙永) 교수는『그 부인의 경우는 남편이 탈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씨 없는 수박이 되었으니 마음 놓고 방종을 하는 거죠. 다른 젊은 여자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르니 착실히 뒷조사를 하도록 귀띔해 주세요』정관 수술로 이상이 생길 리 없다는 확답이다.  이(李) 교수가 수술을 받은 남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술의 정신적인 영향 문제에 대해 전체의 70%가「아무 변함 없다」로 절대적이고 20%가「좋아진 것 같다」, 나머지 10%가「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심리적인 착각을 느끼는 사람이 30%에 이르고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정관을 잘라 버리는 이 불임수술은 거세와는 전혀 다른 것.  이 수술의 원리는 정자가 나오는 정관만을 묶거나 자르는 것. 몇해 전에는 복원의 미련 때문에 정관을 아주 자르지를 않고 묶어 두는 벙법도 썼으나 최근에는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아예 잘라 놓는 수술을 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잘린 것은 아니다. 다시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복원이 가능. 복원수술의 성공율(률)도 크게 기술이 늘어 희망자의 70%는 성공한다고.  수술비는 무료에서 최고 5천원까지.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3분. 더구나 부작용은 4% 미만의 안전한 것으로 1백명에 4명이란 얘기.  「출산은 여자, 단산은 남자」가 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로 한 50만 여성단체 회원들이 소리가 바야흐로 메아리치고 있다. <燦>    <투투 클럽의 정관 수술 캠페인>  『공처가가 됩시다』라는 이색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71년 12월 발족한 투투 클럽(TWO TWO CLUB)이 이번에는『행복을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남성 정관수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투 투 클럽」이란『딸 아들 구별없이 둘만 나아 기르자』는 세계적인 추세에 절대 호응, 자녀 둘만 가진 부부 5백쌍들의 모임.  이들은『수고하고 짐진 자여, 모두 바스토닉왕국으로 모여라』는 유머스러한 현대판 성경 구절을 창작, 남성 피임을 적극 권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내주부터 연말까지 5백명의 남성에게 수술비용 일체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정관 수술을 해주겠다는 계획.  애처가나 공처가(恭妻家)이면 누구나 무료시술한다는 김영목(金英穆) 회장의 말. 희망자는「투 투 클럽」(74-1046)으로 문의하면 전문의 김중림 피부비뇨과, 이승호 피부비뇨과, 장양섭 외과 등으로 친절히 안내, 수술을 받게 한다고.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남극에서 6347km를 여행한 길잃은 황제펭귄

    “집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남극을 서식지로 하는 황제펭귄 한마리가 집에서 무려 6,347km떨어진 뉴질랜드의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 스터프의 보도에 의하면 황제펭귄이 가피티 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일 오후. 페카 페카 해변에서 애완견과 산책을 하던 지역주민 크리스틴 윌톤은 해변에서 뒤뚱 뒤뚱 걷고 있던 황제펭귄을 발견했다. 연락을 받은 동물협회에 의하면 뉴질랜드를 방문한 이번 황제펭귄은 생후 10개월 나이에 61cm 정도의 크기이다. 황제펭귄이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것은 4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 황제펭귄이 주식인 오징어와 크릴새우를 찾아다니다 유빙과 함께 남극해를 건너고 헤엄을 치며 여행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속 24km로 수영을 할 수는 있지만 장시간 수영을 할 수 없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조건을 감안 했을 경우 이 펭귄이 뉴질랜드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최소한 한달 정도. 뉴질랜드 박물관 큐레이터 콜린 미스켈리는 “이 황제펭귄이 조만간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황제 펭귄에게 있어서 뉴질랜드의 기후는 덥고 건조하다.” 며 “더욱이 황제펭귄은 눈으로 수분을 섭취하는데 모래를 눈으로 착각해서 먹고 있어 조만간 모래가 녹지 않는 물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 협회는 뉴질랜드 환경이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펭귄이 조만간 집으로 향하는 멀고먼 여행길에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황제펭귄의 뉴질랜드 도착에 신기한 뉴질랜드 누리꾼들은 모험을 떠난 어린 황제펭귄이 주인공인 2006년도 영화 ‘해피 피트’의 실제 이야기라고 반가워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황제펭귄이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영화처럼 모험을 떠난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 지역주민들은 되도록 펭귄에게 접근을 자제하고 특히 애완견들이 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김형준 정치비평] ‘박근혜 현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김형준 정치비평] ‘박근혜 현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 논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디어리서치가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50% 정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 교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조사 결과로 박 전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이명박(MB)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려는 유혹에 빠질지 모른다. 하지만 1997년 대선과 2007년 대선에서 보듯이 집권당 대선 후보들의 현직 대통령과의 섣부른 차별화 전략은 결국 대선 패배로 연결되었다. 여하튼 이런 여론 조사 결과는 ‘박근혜 대세론’으로 상징되는 ‘박근혜 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 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국민들은 비록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라도 박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MB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깊이 인식하는 것 같다. 이런 독특한 ‘박근혜 현상’은 민주당에는 양날의 칼로 다가선다. 국민들은 작금의 야당이 MB 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능력도, 인물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손학규 대표의 지지도가 15% 벽을 넘지 못하는 것도 이런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국민들이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가 ‘박근혜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명박이 싫기 때문’이라는 것도 확인된 만큼 야당에는 고무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박 전 대표를 ‘여당 내 야당’으로 보는 생각이 줄어들고, 박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는 이상 MB와 한배를 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세론’은 요동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향후 MB와 박 전 대표를 동일하게 인식하는 ‘동인화 현상’이 나타나면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누렸던 반사이익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에 몰입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국민들이 인식하는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미를 넘어 한나라당이 진정 재집권에 성공하려면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첫째, ‘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된다.’는 대세론에 대한 착각이다. 범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선거구도도 어떻게 짜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의 대세론은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 ‘진보 세력이 무능하기 때문에 보수층이 늘 수밖에 없다.’는 보수 강화론에 대한 착각이다. 보수는 강화된 것이 아니고 진보가 하락하면서 마치 보수가 강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진보에서 이탈한 많은 사람들이 중도로 전환하면서 중도가 강화되고 있다. 보수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 ‘내년 대선 경선이 끝나면 한나라당은 결국 하나가 될 것이다.’ 라는 당 화합에 대한 착각이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은 왜 한나라당이 재집권해야 하는지,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가치를 공유하지 못한 분열은 패배를 낳고 자기 것을 버리는 화합은 승리를 잉태한다.’ 는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넷째, 내년 총선에서 지더라도 대선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질 경우, 한나라당 재집권 가도는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에서는 연일 MB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등이 열릴 것이다. 더욱이, 진보 언론 등에서 한나라당 유력 대권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경우, 국회 차원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다.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한나라당 구성원 모두 이런 착각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나라당을 위한 고난의 학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때만이 한나라당이 역동적이고 매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괴이한 ‘박근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 인생역마차(人生驛馬車)=신방(新房)을 지키는 청상과부 시어머니

    인생역마차(人生驛馬車)=신방(新房)을 지키는 청상과부 시어머니  밤이 무서웠다. 오후가 되면 벌써 소름까지 끼쳐 오는 것이었다. 5시쯤 되면 만사가 귀찮아 진다.그러나 어찌하랴? 어김없이 밤은 오고 어둠이 덮이면 잠은 자야 하고···.  7시가 되자 남편이 돌아왔다. 그녀는 부지런히 밥상을 차려 올린다. 시어머니는 방에서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다.  즐거워야 할 저녁식사 때가 그녀에게는 마치 고문을 당하는 시간 같기만 하다. 밥알은 모래알 같고 그것이 어느 겨를에 들어가는지조차도 모를 지경이다.  신혼 5개월째. 그러나 김숙자 여인(金淑子·24·가명)에겐 신혼생활이 아니라 악몽을 헤쳐온 고통의 나날이었다. 속리산(俗離山)에서 부산(釜山) 해운대(海雲臺)로, 다시 경주(慶州)로 7박8일의 신혼여행이 수10년 전에 있었던 아득한 얘기같기만 하다.  그러니까 2년전. 대학을 갓 졸업한 숙자(淑子)는 어느 여름 날, 이모부로부터 한 총각을 소개받았다.  윤하일(尹夏一·26)이라는 M은행 직원. 첫 눈에 성실하고 든든하게 보였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듣기 좋은 바리톤의 목소리. 돈 씀씀이가 시원시원하면서도 헤프지가 않았고, 양복도 몸에 기막히도록 잘 받는 핸섬한 모습이었다.  자주 만나게 되었다. 호리호리한 숙자(淑子)의 발랄한 모습이 하일(夏一)과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교제를 시작한 지 2개월만에 숙자(淑子)는 하일(夏一)의 식구를 소개받았다. 식구래야 홀어머니 한분과 누이 한사람. 누이는 벌써 시집가서 1남1녀의 주부였다.  식구가 단촐해서 좋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어머니가 될 여인은 따뜻하게 숙자(淑子)를 맞았다. 아직 집을 마련하지 못해서 전셋방 살림이지만 방이 2개. 그것도 바깥쪽 대문 옆에 붙어있는 방이어서 하일(夏一)과의 신혼살림은 아기자기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였다. 숙자(淑子)는 이미 하일(夏一)과 결혼을 해 버리기로 결심한 뒤여서 그런 사소한 문제들에 관해서는 예리하게 살폈다.  그러나 숙자(淑子)가 그녀의 부모들에게 자초지종을 털어 놨을 때 어머니가 딱 한 가지 의문을 던졌다.  『글쎄다. 나무랄 데가 없다만 그 총각이 외아들이고, 어머니는 청상과부라고 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과부 외아들집 며느리가 고생하기 마련이야』  어머니의 이 기우에 대해서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 걱정하기 잘하는 어머니의 노파심이 또 발동한 것이라고들 가볍게 웃어 넘겼다. 그로부터 1년5개월만에 그들은 결혼식을 올렸다.신랑의 나이가 약간 어리지 않으냐는 이의가 있기는 했지만 그러나 이미 사정이 딱하게 됐던 것이다. 숙자(淑子)는 임신 3개월의 몸이 되어 있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첫 날. 시어머니는 밤 11시가 되도록 자기방에 돌아가지 않고 있더니『너무 피곤하지. 내가 안마 좀 해 주련?』하며 느닷없이 아들에게 덤벼들어 안마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가 자정이 넘었고, 시어머니는 어물어물하며 그 방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이것으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 것이라고 느낀 것인지 시어머니는 그때부터 아들의 신혼방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2주일만에 하일(夏一)은 화가 난 얼굴로 몹시 신경질을 부렸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일단 자기방으로 철수하기는 했다. 그러나 방법이 달라졌을뿐이었다.  방문 밖에서 헛기침 소리가 계속 들렸고, 까닭없이 부엌문을 여닫는가 하면 분통처럼 말끔하게 치운 부엌에서 그릇 부시는 소리가 밤 자정이 넘도록 계속되는 것이다. 둘이서 꼭 껴안고 자다가도 이 교묘한 소음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신부는 마치 송곳으로 몸을 찌르는 것 같은 고문을 당하는 듯했다. 시어머니의 소음 공세는 새벽 3시까지, 심할 때는 4시까지 지속적으로 파상공격을 가해 왔다. 그러고 낮으로는 마치 밤의 일을 위해 준비라도 하려는 듯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이다.  사실 숙자(淑子)는 어느 일면 시어머니의 심정을 약간 이해할 수 있었다.  26살에 얻은 아들. 그리고 백일도 되기 전에 남편을 공산당 애들에게 잃고 눈물을 밥삼아 서럽게도 키워 왔었던 것이다.  생선을 받아다 목판 장사도 했고, 풋과일이며 김을 팔아 아들을 키워온 세월이었다. 26살 청상과부에 개가하라는 강요와 뭇 유혹 속에서 오로지 아들 하나를 의지하고 26년을 살아왔다.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며 키워온 아들이다. 며느리가 아니라 죽은 남편이 살아 돌아와도 뺏기고 싶지 않은 아들.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밤이 무섭다. 방문 밖에서 거니는 여자가 시어머니가 아니고 마귀할멈 같은 착각도 든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불쌍한 노인네다. 그녀는 아들을 며느리에게 잃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며 아들을 잃은 것은 그녀의 모든 것을 잃어 버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숙자(淑子) 자신이 아니더라도 어떤 여자가 이 집안에 들어와도 똑같은 비극은 되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그 비극을 감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되도록 즐겁고 편하게 살고 싶다. 이혼? 아마 마음 먹으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더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헤어져? 숙자(淑子)는 그 처절한 고민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혼을 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    [이런 경우엔]  청상과부를 시어머니로 둔 며느리들이 대개는 겪어야 할 비극인 듯합니다. 이제 신혼 5개월밖에 안된 귀하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혼은 마지막이자 불가항력의 수단입니다.지금 귀하는 아직도 해결의 여지는 충분히 있읍(습)니다. 이혼문제는 일단 덮어두고 다른 방법을 연구해 봅시다.  TV를 시어머니 방으로 옮기십시오.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선 그렇게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취미가 무엇일까를 연구하십시오. 취미가 없다고 해도 끈질기게 인내하며 취미를 살려 주어야 합니다. 여행도 권해 보고 낮으로 고궁이며 쇼핑이며 오락장으로 함께 다니십시오. 교회나 절에 나가도록 해보는 것도 좋겠읍(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할머니의 사랑은 손자에게로 쏠릴 테니까··· 출산할 때까지 꾹 참고 견디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용태영(龍太暎) 변호사>  [선데이서울 73년 7월15일 제6권 28호 통권 제248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그는 능청 떨듯 “신인 작가 차인표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신인 작가? 사실과 조금 다르다. 벌써 두 번째 장편소설을 상재했으니 이미 어엿한 소설가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작품 많이 읽는 것이 저의 문학 공부죠. 최인호 선생님 작품을 특히 좋아해서 즐겨 읽어 왔습니다.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가 제 라이벌이죠.” ●“생명의 소중함 강조하고 싶어” 두 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해냄 펴냄)를 내놓고 14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차인표(44)씨가 풀어놓은 문학 수업, 문장 공부는 그저 다독(多讀)이었다. 작가 최인호를 좋아한다면서 더불어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위화까지 언급했다. 익살맞은 인물 묘사와 곡진한 서사를 통해 잘 읽히는 작품을 쓰는 이야기꾼 위화를 배우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예보’는 2009년 종군위안부의 삶을 풀어낸 첫 장편 ‘잘가요 언덕’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소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막다른 곳까지 몰린 드라마 엑스트라, 전직 조폭, 노숙자로 전락한 전직 웨이터 등 세 남자의 이야기다. 스스로 삶을 내려놓을지 고민하는 세 사람이 하루 동안 겪는 지치고 고단한 삶의 내용이 절묘하게 얽히며 유쾌하게 풀려 간다. 6년 전부터 차씨가 붙들고 있던 소재로 영화 시나리오, 희곡 등 여러 형태를 고민하다가 결국 소설 형식으로 결정했단다. 차씨는 “주변에서 배우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왜 책을 쓰느냐고 묻곤 한다.”면서 “이유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묻고 답했다. 그는 “첫 번째 책도 그렇고 이번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이라면서 “‘잘가요 언덕’이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바로 나 자신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자살은 결코 우리의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씨는 “오늘의 고통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악마의 속삭임”이라면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세상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 이어가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는 남자 지나쳤던 미안함이 모티프 차씨가 자신의 글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작품 역시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또한 10년 남짓 전 외환위기가 세상을 휩쓸던 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한강변에서 울고 있는 남자를 그냥 지나쳤던 미안한 마음이 소설 창작의 모티프가 됐다. 그는 “예컨대 너 잘하고 있어, 많이 힘들지, 나랑 같이 하자, 등과 같은 한 마디의 말, 위로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갖고 있다.”면서 “부디 이 책이 힘겨운 삶에 따뜻한 한 마디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직격 인터뷰] ‘차량절도 물의’ 곽한구 “자살생각 몇 번 했다”

    [직격 인터뷰] ‘차량절도 물의’ 곽한구 “자살생각 몇 번 했다”

    한 때 전도유망한 개그맨이었던 곽한구. 그의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차갑다 못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찌 보면 그럴 만도 하다. 곽한구는 2009년 6월 경기도 안산 중고차 매매센터에서 외제차를 훔쳐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에서 9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 전시된 크라이슬러 지프모델 허머 h3를 절도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 ‘절도범’, ‘범죄자’로 낙인을 찍혔던 곽한구가 다시 세상에 나왔다. 죗값을 받은 곽한구는 하소연도 변명도 하진 않았다. 다만 “차를 좋아하는 진심만은 알아 달라.”며 중고차 매매사업가라는 의외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세상의 조롱과 손가락질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게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곽한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4일 곽한구는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동료 2명과 함께 취재진을 찾았다. 검정색 안경을 쓰고 양복을 차려입은 모습이 개그콘서트 ‘독한 것들’에서의 험상궂은 인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차량 절도 파문을 일으킨 뒤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의 근황이 궁금했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중고차 매매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자동차, 오토바이, 고가의 부품 등을 직접 수입하기도 하고 위탁해 판매하기도 한다. 많은 분들이 제가 중고차 매매업을 한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22세 때부터 매매업소의 정식사원으로 취직해서 이 일을 했다. 차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내게는 이 일이 천직이다.” -절도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뒤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라고 짐작된다. “당시에는 ‘나란 놈은 끝났구나.’란 생각에 죽을 궁리만 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인터넷으로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고 뛰어내리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간 적도 있다. 한 번 더 노력해보고 안되면 그 때 선택하자는 생각에 다시 이를 물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두 차례 절도를 저질렀다. 특히 두 번째 사건은 집행유예 기간에 발생했기에 사회적 충격과 실망감은 더욱 컸다. 당시 당사자들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이란 주장도 많았지만 어쨌든 법의 심판을 받고 마무리된 사건이긴 하다. 당시 의혹들을 풀 생각은 없는가. “법의 심판을 받고 처벌까지 받고 나온 상태에서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게 무슨 필요가 있나는 생각도 든다. 분명히 내가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있고 많은 이들에게 지탄받을 행동도 했다. 하지만 의도적인 행위는 아니었고,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도벽이 있다거나 정신병이 있어서 저지른 건 더더욱 아니다.” -곽한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당시 사건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말을 꺼냈다. 중간에, 옆에 있던 동료들이 그를 대신해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첫 번째 사건은 단골 카센타에서 수리 중이던 외제차 CL600을 무단으로 타고 집에 가면서 벌어졌다. 당시 내 차였던 닛산 큐브를 수리 맡기면서 CL600을 본 뒤 충동적으로 이 차를 몰고 집에 갔다. 이 차가 딜러인 친한 형이 위탁판매하고 있는 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건 얼마 전에 다른 딜러에게 넘긴 차였다. 아는 형 차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차를 몰고 집에 간 것이 화근이었다.” -곽한구의 주장대로 아무리 그 차가 형이 위탁 판매하려던 차라도 무단으로 몬 건 절도에 해당한다. “그렇다. 워낙 친한 형이라 바로 알리지 않고 다음날 공연차 중국으로 출국해서 더욱 문제가 커졌다. 입국한 뒤 바로 영문도 모르고 체포됐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말을 하지 않고, 그것도 수리 중이던 차를 몬 건 법의 잣대에서는 분명 처벌을 받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이 차를 남에게 속여 팔려고 했거나 친한 형 차를 가지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친한 형 차를 충동적으로 시운전 해보려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당시 피해자의 차량은 CL600, 2억 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으로 알려졌다. 우발적으로 고급차를 타고 싶은 욕심에 절도했던 것이 아니었나. “중고차 매매업자들은 수십대의 차량을 수시로 사고파는데 그 과정에서 빚어진 내 큰 실수이자 잘못이었다. 친한 형이니까 한번 몰고 나중에 전화하면 꾸지람 좀 듣고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또 당시 그 차가 사용한 지 10년도 넘은 차량이었기 때문에 원 가격은 2억 원이 넘지만 매매센터에서의 거래가격은 2000만 원 대 미만이었다. 그 차를 훔쳐서 큰 돈을 벌 생각이나, 타고 다닐 생각은 맹세코 없었다.” -이 사건으로 곽한구는 불구속 기소돼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0개월을 받았다. 집행유예를 단 한 달 남긴 상태에서 두 번째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또 다른 차량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은 것. “두번째 사건에서도 분명 내 잘못은 있었다. 다만 당사자들끼리는 며칠 뒤 오해를 풀고 피해자가 오히려 신고를 취소해줬는데, 내가 집행유예 기간이었기 때문에 사건이 더욱 커졌다. 당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무거운 형량을 받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오해를 풀었다는 건 어떤 부분이었나. “첫번째 사건 이후 개콘에서 퇴출된 뒤 생계를 위해 중고차매매 사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당시 절친했던 딜러가 단골손님의 크라이슬러 지프모델 허머 h3을 위탁해 판매하고 있었다. 사건 전날 그 딜러에게 그 차를 안산에 있는 고객에 보여주겠다고 허락을 맡은 상태였다. 차에 열쇠도 꽂혀 있어 별 의심 없이 차를 몰고 안산으로 가던 길에 도난신고가 됐고 한바탕 난리가 났다. 연락을 받고 그 차를 몰고 되돌아가자마자 체포됐다.” -친한 딜러가 차량을 빌려주기로 해놓고 착각을 해서 도난신고를 했다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다른 사람이 위탁판매하는 차량을 왜 자신의 고객에게 직접 몰고가서 보여주나. “중고매매업자들 간에는 흔히 있는 일인데, 일반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 테다. 위탁된 차량에는 딜러가 한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붙기도 한다.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사건 접수가 돼서 조사는 받았지만 차주인도 오해를 풀고 직접 신고까지 취소해 줬지만 이미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 재판을 받았고 처벌을 받았다. 사실 지금은 운전을 하진 않지만, 당시 첫 번째 사건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는데 불법 운전을 했고,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데다가 내가 얼굴이 알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일이 커진 것 같다. 애초에 법을 어기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다 내 불찰이고 잘못이다. 누구를 원망하진 않는다.” -늦었지만 용서를 빌고 싶은 생각이 있는가. “사실 부모님에게 큰 불효를 저질렀다. 개인적으로는 개그맨의 꿈도 사라졌다.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도 못 견디고 떠났다. 하지만 이제 와서 누굴 원망하겠나. 진실을 알아달라고 호소해서 뭘하겠나. 잘못을 저질러서 법적 처벌을 받았고,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생기지 않도록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대로만 받아주시면 좋겠다. -개그의 꿈은 완전히 버린 것인가. “방송국이란 곳은 한 점 의혹도 없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곳이니까 저처럼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나오면 말이 안 될 거다. 지금은 개그맨의 꿈을 꾸지 않지만 죽기 전에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가끔 개그맨 동료나 후배, 지망생들이 연락해 올 때면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치지만, 잘못을 저질렀으니 포기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돈을 벌고 싶어서, 인생을 걸고 이런 짓을 벌였다면 그건 쓰레기 중 쓰레기가 아니겠나. 난 사실 봉사활동을 하거나 방송에 나가려고 기웃대지 않는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누울 때까지 오로지 일만 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 그건 그대로 봐달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누굴 원망하거나 진실을 알아달라고 하소연 하고 싶진 않다. 다만 중고차 매매사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만은 곡해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모차부터 트랜스포머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자동차 중개로 성공하겠다. 이제는 오해를 불러올 어떤 빌미도 만들지 않겠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열린세상] 개천에서 용 나는 입시제도가 필요하다/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개천에서 용 나는 입시제도가 필요하다/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입시와 관련하여 과거에 많이 듣던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을 요즘은 별로 들어본 바가 없다. 지역균형선발이 이를 감안한 제도인 듯한데 지정 배정이라는 형식으로 그 의미가 다르다. 이제는 학력만이 성공을 보장하는 시대는 아니다. 그래도 어려운 환경에서 입신하는 가장 일반적인 길인데 이렇게 달라진 이유가 궁금하다. 입시제도가 너무 복잡하다. 효율성은 고사하고 타당성도 의문이다. 현재 입시제도를 보고 있으면 필자도 지금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 입학할 자신이 없다. 연마해야 할 기본 기능만 수능, 논술, 내신이 있고 이들의 조합과 기타 능력이 평가되는 정시, 수시, 입학사정관제, 글로벌 전형, 지역균형 선발이 있다. 다양한 입시제도가 있어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실상은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만 대처가 가능하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도 힘든 복잡한 입시제도로 입시설명회에 사람들이 몰리고 입시학원만 웃고 있다. 예를 들어 입학사정관제를 보자. 아직 우리가 쓰는 추천서를 서로 믿지 못하고 학교에서는 진학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좋은 이야기만 써주는 수준의 신뢰사회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다. 또 입학사정관이 감동할 만한 스펙을 갖출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수시를 통해서 입학하기 위해서는 내신이 중요하다. 학교 수업을 정상화하는 목표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원래 뜻과 상관없이 일이 흘러간다. 내신에는 과목별로 다양한 수행평가가 있다. 수행평가 준비로 온 가족이 몸살을 앓는 일도 있다. 심지어는 수행평가 준비를 위한 학원과 과외도 있어서 줄넘기, 피리, 장구 과외까지 한다. 그래도 내신이 좋아 특목고로 갈 수 있으면 다행이다. 수준이 비슷한 학생들이 그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일반고로 가면 싫든 좋든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절반 이상이 수업에 관심이 없고 수준에도 전혀 맞지 않는 수업을 억지로 듣게 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배우는 학생들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열의가 생길 수가 없다. 이러니 특목고는 1부 리그, 자율형 사립고는 2부 리그, 그리고 일반고는 3부 리그라고 하는 자조적인 표현이 나온다. 한마디로 일반고는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할 권한이 없다. 같이 수업을 받아도 누가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선생님도 학생들도 다 안다. 그런데도 평등이랍시고 같이 잡아놓는다. 결국 졸업 후에 수준에 맞는 학원을 찾아 1년을 다시 보내야 한다. 그래서 성적이 올라가니 재수생이 자꾸 늘어난다. 수능은 수능대로 어렵게 내면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시끄럽다. 그러나 변별력을 포기하고 만점자를 1% 정도로 계산한다는 것은 시험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쉽게 내도, 어렵게 내도 학교가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사교육이 판치게 되는 것은 필연이다. 당장 학원에서는 EBS 교재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러니 실수로 한 문제를 틀려 원하는 대학에 못 가게 된다면 누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겠는가. 또 재수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험은 단순화하고 학교 수업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면 된다. 시험은 수능을 강화하여 이틀 정도에 볼 수 있도록 대폭 문제를 늘리고 문제의 수준과 형식을 다양화하여 한 문제의 실수로 땅을 치는 일이 없도록 하면 된다. 그리고 수능 과목을 지금처럼 축소하거나 쉽게 낼 필요가 없다. 과목을 축소하고 쉽게 낸다고 과외가 줄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고, 과목이 줄어서 학생들이 수학·과학을 더 잘하게 된 것도 아니다. 수준별·과목별 이동 수업을 활성화하여 본인이 기본과목과 더불어 일정 과목을 선택하게 하고 선택한 과목은 수능에서 꼭 검증받도록 하면 된다. 내신을 따로 적용하지 않아도 동기가 부여된다. 수능이 변별력이 있고 포괄적이면 논술이 강화될 이유도 없다. 학생들이 동기를 갖고 최선을 다하게 만들고 이것을 복잡하지 않은 제도로 적절히 평가하는 것이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입시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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