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착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북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급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생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해협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05
  • ‘배설물이 연료?’ 변기 오토바이, 알고보니…

    ‘배설물이 연료?’ 변기 오토바이, 알고보니…

    최근 국내 몇몇 매체를 통해서 보도된 사람의 배설물로 달리는 오토바이는 오해로 빗은 해프닝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 온라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해외 일부 매체가 한 일본 회사의 광고 내용을 오해해 잘못된 보도를 잇달아 하고 있다. 화제를 모은 건 욕실용품 업체 토토(TOTO)가 개발한 변기 오토바이 ‘네오’. 오토바이의 좌석 부분이 양변기 형태로 된 강렬한 디자인의 오토바이다. 확실히 이런 오토바이라면 배설물로 달려도 이상 없을 것 같지만, 토토사에 따르면 인간의 배설물이 연료인 것은 오해였으며, 네오의 연료는 가축의 배설물과 폐수 등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로 밝혀졌다. 네오는 토토의 CO2 감소를 호소하기 위한 환경 캠페인 ‘토토 그린 챌린지’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오토바이로, 현재 홍보를 위해 본사가 있는 키타큐슈를 출발해 현재 도쿄까지 1400km, 약 1달간의 여행에 있다고 한다. 네오의 연료로 휘발유가 아닌 바이오 가스가 사용되고 있으며 변기는 어디까지나 좌석 대안일 뿐, 실제 배설물이나 오물 등이 쌓이지는 않는다. 바이오 가스는 메탄과 CO2를 주성분으로하는 차세대 에코 에너지로 CO2 배출량이 가솔린에 비해 훨씬 적다. 또한 속도도 꽤 높은 편으로, 최고 시속은 70~80km까지 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뉴스 사이트인 허핑턴포스트는 7일 “일본의 화장실 제조 업체 토토는 찌꺼기로 달리는 자전거를 개발했다. 인간의 배설물을 좌석에 저축하고 바이오 연료로 변환해 오토바이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전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역시 유명 인터넷 뉴스 거커닷컴에서도 “세계 최초의 화장실 오토바이의 좌석은 변기로 되어 있어 바지를 내린 채 오토바이를 타면 이론적으로 배출하면서 배설물을 연료로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인기 블로거 페레즈 힐튼은 “하지만 운전하면서 배설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무엇이든 이 오토바이 뒤에만은 달리고 싶지 않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여러 인터넷 매체가 이 화장실 오토바이를 보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배설물이 연료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위의 거커닷컴은 독자의 지적을 받아 나중에 정정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반응에 토토 홍보 관계자는 제이케스트에 “디자인에서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네오에 사용된 변기는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토토의 제품이지만 화장실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사진=제이케스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 여행은 ‘내 나라 여행’의 절정이다. 고리타분한 것으로 오역되곤 하는 전통은 안동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하회탈, 고택 모두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가까이에서 본 ‘옛 것’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안동 여행은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유교의 고고함과 자연과 하나 되라는 도교의 온화함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곳을 지나간 개개인의 발자취가 조상들이 흩뿌려놓은 과거의 시간과 공존한다. 글 구명주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PnJ 커뮤니케이션즈 www.pnj21.com 탈 일상을 뒤집는, 해학의 美 민중의 삶을 위로하다 안동 하면 탈, 탈 하면 안동이다. 한국 탈의 진수를 느껴 볼 참이면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공연장인 하회마을 내 탈춤 전수관으로 곧장 달려가야 한다. 공연 전 만난 선비 역할의 권순찬 연출국장은 “탈을 딱 쓰면 본연의 나를 버리고 탈의 캐릭터에 도취되는데, 이게 중독인기라. 일단 보이소”라며 명당을 지정해 준다. 공연장 곳곳에는 일본인, 중국인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에서 온 서양인도 보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관객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시선을 집중시키던 사회자가 사라지자, 사물놀이가 울렸다. 강신,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으로 이어지는 공연 내내 야외 공연장을 이러저리 누비는 광대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리나무를 곱게 도려내 깎은 반달 모양의 인자한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특히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의 웃음은 사실적일 뿐더러 그의 대사 또한 코믹해 등장만으로도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매 이놈아야, 니 여서 머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초랭이의 핀잔에도 이메는 연신 “머라꼬 히히히 흐흐흐”라 받아칠 뿐이다. 탈놀이가 가장 성행했던 때도 신분질서가 사람 위에 군림했던 조선 중기가 아니었던가. 기존 질서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양반, 선비, 중은 탈놀이에서 희화화의 대상에 불과하며 가부장제, 신분제 등으로 억압받던 할미, 초랭이, 백정 등은 오히려 주도적으로 제 할 말을 당차게 내뱉는다. “분홍치마 눈물 되고 다홍치마 행주 되네, 삼대독녀 외동딸이 시집온 지 사흘 만에 저 양반집 씨종살이, 씨종 살고 얻은 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할미의 한 서린 타령부터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요래 춤추다가 중이 부넬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라는 간들간들 초랭이의 주접까지 대사 하나하나가 압권이다. 민중의 삶을 긍정하고 위로했던 우리네 탈의 힘이다. 양반들도 평민들의 탈놀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고 하는데, 탈놀이로나마 억압됐던 감정을 표출하고 다시 순응하는 삶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기 때문이란다. 탈춤이 끝나고 누구는 다시 안동 여행길로, 누구는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촐랑촐랑 초랭이 역할을 했던 서봉교씨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탈놀이를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하고 있다. 고향인 안동을 훌쩍 떠났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봉교씨에게 탈놀이는 숙명이 되었다. 그는 안동을 지키며 춤을 출 거라 말했다. 그날의 탈놀이는 끝났지만 내일도 모레도 새 공연의 막이 오를 것이다. 1 한국적인 멋은 ‘조화’라는 단어에 응축된다. 특히 안동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다 2 ‘초랭이’ 서봉교씨 3 ‘선비’ 권순찬 연출국장 4 가부장제를 꼬집는 할미의 타령 5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탈은 웃음이 사실적이다 가장 한국적인 탈이 세계적이다 탈의 신비로움을 일찌감치 알았던 인간들은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탈을 이용했다. 탈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세계인의 유산’인 셈이다. 그러나 세계 공통으로 얼굴에 쓰는 ‘탈’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생김새와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탈을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동 탈 박물관을 가야 한다. 총 3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 탈 박물관을 둘러보면 ‘세계 속의 한국 탈’이 보인다. 탈은 악귀를 쫓거나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한 일종의 의식에 이용됐다. 박물관 제2전시실의 아시아 탈이 이를 반증한다. 중국의 ‘나희가면’이 붉은 기운을 담아 역병과 잡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했는가 하면 티벳, 몽골 등지의 챰가면은 라마교 사원에서 연행되는 종교 의식 때 활용됐다고 한다. 서양의 탈은 아시아의 탈과도 약간 다른데, 귀족문화를 반영해 겉이 상당히 화려하지만 정작 표정은 추상적이고 밋밋하다. 제1전시실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던 한국 탈은 달랐다. 한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탈 역시 다른 나라의 탈처럼 잡귀를 쫓거나 장례의식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본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의 탈은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지 않을 뿐더러 단지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형상화한다. 그것은 계층과 계급을 뒤집고, 양과 음의 융합을 이루는 ‘조화’를 추구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2011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속으로 따라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 연속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에서도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탈을 쓰고 행진하는 ‘미친 퍼레이드’에 어울리거나, 총 상금 7,000만원이 걸려 있는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의 우승을 노려 봐도 좋겠다. 일시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간(2011년 9월30일~10월9일) 주최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장소 안동 시내,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문의 054-841-6397 www.maskdance.com 고택 불편해서 매력적인 역설의 美 고택古宅을 한자어 그대로 직역하면 옛 집이다. 옛 것이라면 손을 저으며 새 것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왜 고택을 찾는단 말인가. 안동의 어느 고택 주인은 도시인들이 고택에 대한 환상으로 숙박을 시도했다가 벌레, 화장실 등을 이유로 하루도 안 돼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에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새로 지은 고택도 많지만, 고택을 잘 꾸며진 한옥 펜션 정도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불편해도 끌린다. 무섭게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 숲에서 살던 도시인에게 고택은 가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넉넉하게 터를 잡고 옆으로 널찍하게 들어서 있는 ‘고택의 아우라’.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택의 본고장 안동에는 몇백년에 걸쳐 제 자리를 지켜 온 ‘명품 고택’이 있다. 1 ‘간재정’은 간재종택의 정자로 투숙객들의 인기 휴식처다 2 간재종택의 종손인 변성렬씨 가문의 향기 ‘원주 변씨 간재종택’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마을은 금제琴堤, 검제黔堤라는 별칭과 더불어 영원히 재앙이 없는 땅으로 불려 왔다. 안동 3대 성씨인 안동 김씨, 권씨, 장씨의 시조묘가 들어선 이곳에 간재종택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원주 변씨 간재종택은 임진왜란의 공신이자 ‘하늘이 내린 효자’로 불렸던 조선중기의 학자, 간재 변중일의 종택과 정자다. 종손인 변성렬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매 주말 종택을 찾고 있었다. 11남매와 그 가족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종택이 꽉 찬다. 제사만 14번이다. 반복되는 하행길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는 “종손의 삶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했다. 간재종택은 투숙객들이 원할 경우 다도시간을 마련한다. 방문했던 날에도 때마침 일일 차茶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차를 연구하며 경주에서 찻집을 운영 중인 강청원 선생은 1인 다기로 차를 우려먹는 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차 뚜껑을 열 때는 안에서 밖으로, 잎차를 뜰 때는 항아리 벽을 향해 왼쪽으로 틀면서, 거름망을 뺄 때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떨어뜨린 후에….” 규칙의 연속이었다. 차 예절이 낯설기만 한 간재종택 투숙객들도 자신의 앞에 놓인 1인 다기를 이용해 잎차를 우려냈다. 1분30초. 차가 가장 맛있게 우려내지는 시간이란다. 1분30초라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티백 차에 익숙한 탓이기도 했지만 종택에서는 유독 시계바늘이 느리게 걸었다. 종택에 머무는 동안은 느리게 가는 시간을 그저 즐기면 된다. 종택 구경 자체가 타지인에게는 하나의 볼 거리였다. 간재종택은 정침, 별당, 사당, 정자가 하나를 이룬다. 가옥은 ㅁ자형으로 ‘근심을 없앤다’는 뜻의 무민당無憫堂과 안채, 사랑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당이 안채 뒤쪽에 서 있다. 종택을 나오면 바로 앞에 국화 다랑이 밭이 있다. 선비의 기상을 빼닮은 국화꽃뿐만 아니라 분홍빛 흠뻑 머금은 백일홍이 마을 곳곳에서 하늘하늘 가지 손을 흔든다. 마치 백일홍이 몸을 간질간질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국화밭을 따라 올라간 끝에 호젓이 앉아 있는 간재정은 투숙객들의 이색적인 쉼터가 되고 있다. 객실료 큰방 4실 4~5인 기준 10만원, 작은방 4실 2~3인 기준 5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톨게이트→송야사거리(봉정사, 서후 방면)→원주 변씨 간재종택 대중교통 안동 초등학교 정문 서쪽편 버스 정류장에서 51번 버스 이용(30분 소요) 주소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162 문의 054-852-2345 www.간재종택.com 3 간재종택은 주변 경관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4 병산서원의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5 부용대 층길에서는 하회마을과 줄기차게 흐르는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속 ‘병산서원 주사’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등 명장을 등용한 문신 겸 학자 서애 류성룡 선생이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서애선생이 세상을 뜬 후 제자들이 ‘존덕사’를 지어 위패를 모셨다. 병산서원은 유생들이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입교당, 기거하며 공부하던 동재와 서재, 행사를 치르던 만대루, 인쇄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병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낙동강이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른다. 병산서원의 우측에 들어선 것이 바로 병산서원 주사廚舍다. 병산서원 주사는 서원이 지어질 때부터 병산서원 관리인의 집이었다. 병산서원의 현 관리인도 본래 이곳에서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병산서원에서 가까운 곳에 따로 기거 중이다. 일반인이 고택을 찾기 전 이곳은 빈집인 셈이다.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인지 병산서원 주사는 적막하다. 적막을 깨는 것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대청마루에서 주전부리를 즐기며 피우는 ‘이야기 꽃’은 평소보다 더 소중하다. 도시보다 빨리 찾아오는 시골의 밤, 잠자리에 들면 한옥 특유의 향이 코 끝을 미세하게 자극하고 풀벌레 소리가 귀에 맴돈다. 방에 놓인 작은 TV에는 온갖 채널들이 나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택을 갔건만, 속세의 시끄러운 소리에 자유롭기란 힘들다. 실제 낯선 온돌방에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리모컨을 돌리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다고 한다. 3칸 대청이 마당과 바로 마주하고 있으며 큰 방 하나, 작은 방 3개가 있다. 마당을 기준으로 좌우가 정확히 대칭을 이뤄 안정감을 준다. 객실료 큰 방 4~5인 기준 8만원, 작은 방 3~4인 기준 5만원, 전체 대여 28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예천 방향)→하회마을 방면→병산서원 대중교통 안동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편에서 46번 버스 이용 주소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30 문의 054-853-2172 www.byeongsan.net T clip. 안동 음식 4대 천황 1. 헛제사밥 각종 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비빔밥과 삼삼한 탕국이 일품이다. 헛제사밥은 제사음식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2. 간고등어 내륙지방까지 생선을 옮기다 보니 염장처리가 필수였다. 안동 간고등어 한 마리면 밥 한 공기 뚝딱. 3. 버버리찰떡 버버리찰떡의 버버리는 벙어리의 안동 방언이다. 1920년대 김노미 할머니가 안동시 안흥동 철길 밑에서 찰떡에 고물을 묻혀 팔던 것이 원조로 지금도 손으로 직접 떡메를 치고 고물을 일일이 붙여 만든다. 4. 안동찜닭 찜닭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안동찜닭. 간장이 배인 한입 크기의 닭과 감자, 대파, 시금치가 잘 어울린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영화프리뷰] ‘리얼스틸’

    [영화프리뷰] ‘리얼스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을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재주가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랬고, ‘AI’와 ‘트랜스포머’가 그랬다. 그가 새롭게 제작한 ‘리얼 스틸’도 그러한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다. 로봇 복싱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기존의 작품들보다 한단계 진화한 양상을 보여준다. 전작 ‘트랜스포머’가 변신 로봇의 화려한 외양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얼스틸’은 로봇에 감정을 이입시키는 것은 물론 인간과 로봇의 교감까지 표현했다. 영화는 인간들이 직접 치고받는 경기가 사라지고 로봇 복싱인 ‘리얼스틸’ 경기가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은 2020년을 배경으로 한다.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복서 찰리 켄튼(휴 잭맨)은 삼류 로봇 복싱 프로모터 겸 로봇 조종사로 살아간다. 상금이 걸린 시합이라면 무조건 출전하지만, 낮은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켄튼은 점점 쌓여가는 빚과 팍팍한 삶에 찌들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부인의 부음 소식과 함께 존재도 모르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가 찾아온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어색함을 느끼는 켄튼과 자존심 강하고 당돌한 맥스. 이들은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부자의 정은 점점 쌓여간다. 그러던 중 맥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극적으로 고철 로봇에 옷이 걸려 생환한다. 그는 이 고철 로봇 ‘아톰’을 집에 데려오고 로봇 파이터로 만들자고 제안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트랜스포머’의 흥행 성공에서 입증됐듯이 로봇에 대한 남성 관객들의 무조건적인 동경과 애정은 영화의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함께 춤을 추는 로봇, 머리가 둘 달린 로봇, 핵주먹을 가진 로봇 등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데다 로봇들의 복싱 장면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쾌감이 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숀 레비 감독은 배우의 몸에 센서를 부착시켜 인체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모션캡처 방식과 실제 크기로 제작한 로봇을 함께 사용해 사실적인 로봇 연기를 이끌어 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기계적인 차가움을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부각시킨 데 있다. 고철이었던 아톰이 최고의 로봇 파이터가 되는 과정을 통해 켄튼이 복서로서 자신감을 되찾고 아들과의 따뜻한 정을 회복하는 과정이 때론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제작진은 가까운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로봇을 제외한 배경은 복고를 선택했다. 영화적인 공간은 과거의 모습이 남아 있는 소박한 느낌의 도시로 표현했고, 켄튼의 의상도 복고 컨셉트로 제작됐다. 휴 잭맨의 철없는 아버지 연기도 자연스럽지만, 아들 역의 다코다 고요의 똑부러지는 연기도 인상적이다. 다만 예상 가능한 뻔한 전개는 약점이다. 로봇에 별 흥미가 없는 관객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1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고생들 창의력, 회색도시를 꾸민다

    중·고생들 창의력, 회색도시를 꾸민다

    동대문구 구석구석이 아름답고 기발하게 수놓은 벽화로 채워진다. 구 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20일부터 중·고학생들과 더불어 낡은 시설이나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에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를 벌인다고 4일 밝혔다. 전농중학교 등 학생 자원봉사자 200여 명은 이문2동을 시작으로 15개 동을 돌며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중학생이지만, 담벼락에 그려오던 기존 벽화에서 탈피해 거리의 모든 구조물과 시설을 대상으로 창의력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허름한 뒷골목 계단엔 화려한 꽃이 피고, 맨홀 뚜껑은 노란 해바라기로 변신했다. 도로 한쪽에 놓인 빗물받이는 물고기로 환골탈태했고, 그림 복돼지는 우리를 탈출한 듯 길거리 화분에 앉아 웃음을 짓고 있다. 주민 장미숙(이문2동)씨는 “담배꽁초나 생활쓰레기가 낀 빗물받이가 물고기 뼈로 변한 모습을 보면 절로 즐거워진다.”며 “학생들의 깜찍하고 기발한 미술품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특히 전농1동 청량리역 주변 담장엔 청량리 역사를 주제로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밝히는 벽화가 채워졌다. 해성여고 미술동아리 봉사자 70명이 그린 전농2동 동부교육청 담장은 어린 왕자와 바오밥나무, 미확인비행체(UFO) 등을 소재로 몽환적인 색으로 그려놓았다. 덕분에 마치 미술관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덕열 구청장은 “도시벽화가 칙칙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광장] 전환기를 맞은 대한민국/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환기를 맞은 대한민국/최용규 논설위원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달 전 ‘안철수 돌풍’은 한국사회가 격변기가 아닌 전환기에 처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자 예고편이다. 집채만 한 성난 파도가 우뚝 서 뭍으로 달려오기 전 먼저 들이닥치는 것이 강풍이다. 이 바람은 두려움과 공포를 함께 몰고 온다. 그러나 심중을 교란시킨 바람은 곧 잦아들고 잠깐 동안의 불안한 평화를 느끼게 한다. 요즘 상황이 딱 그렇다. 안철수 돌풍에 넋이 나갔던 정치권은 어느새 혼미한 정신을 수습하고 달콤한 휴식에 빠져들었다. 안풍(安風)을 눈깜짝할 사이에 분 ‘여우바람’ 정도로 치부한다. 확 바꾸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절박감은 한달도 안 돼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들 얼굴 어느 곳에서도 불안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곧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있고, 내년엔 총선과 대선… 그들 앞에 쫙 펼쳐진 정치판에서 자신들이 주인공인 양 기세를 올리며 정치의 계절을 향유하고 있다. 뼛속까지 파고 든 바람의 경고도 이미 잊었다. 바람은 스스로 부는 법이 없으며, 뒤따라 올 파도 역시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삼킬 듯한 강풍과 성난 파도를 만들고 움직이는 것은 태풍의 핵이다. 안철수는 분명 강풍이었고, 확 지나갔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파도일 것이다. 정치권이 안철수를 지나가는 바람으로 본 것은 틀린 진단은 아니다. 그래서 자기들만의 해석으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났다. 안풍을 안철수에 의해, 안철수가 만든 바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게 사실이라면 오진을 했어도 크게 했다. 안풍 뒤에는, 아니 안철수 바람을 만들어낸 동인은 태풍의 핵, 바로 국민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안철수에만 넋이 나가 그에게 집중했지 정작 안풍을 일게 한 국민에 대해서는 천착하지 않았다. 국민은 눈웃음 치는 서글서글한 모습에 끌려서, 귀공자 티 나는 용모에 반해서 그를 밀어올린 것이 아니다. ‘상식과 비상식’이란 안철수 철학이 수십년간 드러내지 못하고 심중에 숨겨두었던 마음과 닿았기 때문이다. 국민은 상식을 기치로 내건 안철수를 통해 진절머리 나는 한국의 정치판을 바꾸려 했다. 낡은 정치판과 함께 한국사회의 핏빛 상쟁의 뿌리인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전라도와 경상도 같은 생사람 잡는 구도를 깨주길 원했던 것이다. 안철수는 일단 뜻을 접었지만 국민은 꺾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독이 더 올라 있다. 지금의 고요함과 느림은 가공할 위력의 전조다.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태풍보다 굼벵이처럼 느린 태풍의 위력과 반경이 훨씬 크다. 조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날 것이다. 전율을 느끼게 할 파괴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느냐이다. 기회는 한쪽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정당의 전유물도 아니다. 땜질하거나 적당히 수선해선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쭈글쭈글한 얼굴을 보톡스로 펴고, 화장을 고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치권은 국민의 요구와 바람을 직시해야 한다. 고치고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하라는 것이다. 지금의 낡은 정치판을 완전히 뒤엎고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아닌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정치·사회사를 다시 쓰라는 명령이다. 상식이 됐든 뭐가 됐든 국민의 절실한 마음을 담을 새로운 이념을 창출해야 한다. 국민은 이를 통해 밝은 미래를 보고 싶어한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주문 외듯 ‘민심은 천심’이니, ‘국민의 뜻’이니 한다. 옛말에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고 했다. 순리대로, 민심대로 하라는 뜻이다. 민심은 보수와 우파가 단결하라는 것도, 진보와 좌파가 힘을 모으라는 것도 아니다. 다 허물고 국민을 통합할 새로운 사상과 이념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다. 해방 후 이런 기회는 없었다. 잔인한 상쟁의 현대사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힐 기회다. 중대한 역사의 전환기이다. ykchoi@seoul.co.kr
  • [Weekend inside] ‘고추냉이로 만든 알람’이 노벨상감?

    [Weekend inside] ‘고추냉이로 만든 알람’이 노벨상감?

    ‘소변 참기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고추냉이로 만든 화재경보기, 딱정벌레의 섹스….’ 해마다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기발한 과학연구 등에 수여하는 ‘이그(IG) 노벨상’ 시상식이 29일(현지시간) 진행됐다. 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뜻이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인 ‘애널스 앤드 아키텍트’는 이날 생물학, 의학, 수학 등 10개 부문에 대한 수상자를 공개하고 하버드대 교정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우선 의학상은 배변욕을 억누르는 것과 기억·집중력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피터 스나이더 브라운대 교수(신경학) 등에게 돌아갔다. 스나이더 교수 등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기적으로 250㎖의 물을 마시게 하면서 방광이 팽창할 때 집중력과 업무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실험 결과 소변을 참을 때 기억력과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나이더 박사는 “소변이 마렵다면 일단 용변을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상은 캐나다 출신의 대릴 그와인과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렌츠 등이 받았다. 이들은 수컷 딱정벌레가 호주산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짝짓기하는 기이한 현상을 연구한 획기적인 공을 인정받았다. 또 화학상은 ‘불이 났을 때 잠든 이들을 깨우려고 고추냉이(와사비)를 뿌릴 경우 어느 정도의 농도가 적당한가’를 연구한 일본팀이 수상했다. 수학상은 지난 50여년간 ‘세계가 종말한다.’고 점쳤던 종교인 및 예언가들에게 돌아갔다. 평화상은 주차 위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장갑차를 동원해 불법 주차된 고급 외제차를 깔아뭉개는 장면을 연출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 시장에게 돌아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칸의 여왕’ 팜므파탈을 부탁해

    ‘칸의 여왕’ 팜므파탈을 부탁해

    독특한 영화다. 전반부는 추격전과 액션을 버무린 누아르. 후반부에선 드라마에 몰두한다. 29일 개봉한 허종호 감독의 ‘카운트다운’ 얘기다. ‘칸의 여왕’ 전도연(38)이 돌아왔다고 해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그 작품이다. 전도연은 숨 쉬는 것만 빼고는 모두 거짓인 팜므파탈 차하연 역을 맡았다. ●신예 감독과 호흡… 남주인공보다 비중 적어 전도연은 “(전작) ‘하녀’ 찍을 때보다 몸무게가 2㎏가량 빠졌다.”고 했다. 일부러 뺀 건 아니고 힘들어서 절로 빠졌단다. “따로 체력관리를 하는 건 없어요. 깡다구가 있다고 해야 하나요. 깡으로 버티는 것 같아요.” 영화는 최고의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가 간암 선고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어진 시간은 10일. 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면 죽는다. 태건호는 몇 년 전 숨진 아들의 심장을 이식받은 사기전과범 차하연이 출소를 앞두고 있단 걸 알아낸다. 문제는 차하연을 노리는 게 그뿐 아니라는 사실. “동포들의 눈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낸” 5억원을 차하연에게 사기당한 흑사파 두목 스와이(오만석)도 그녀를 쫓는다. 게다가 차하연은 간을 줄 테니 자신을 ‘빵집’에 보낸 원조 사기꾼 조명석(이경영)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태건호와 숨진 아들의 절절한 사연, 차하연과 그녀가 17세에 낳고서 버린 딸(‘미쓰에이’의 민)의 관계가 점점 드러나면서 영화는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찍으면서 되게 걱정했다.”는 전도연은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초반의 누아르와 후반의 드라마를 감독이 조화롭게 만든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허 감독은 ‘카운트다운’으로 데뷔한 신예다. 대사·노출 모두 파격적이었던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 후속작을 신인 감독과 했다는 점에서 다소 뜻밖이다. 전도연은 “(‘밀양’의) 이창동 감독님과 임상수 감독님을 빼면 다 신인감독과 작업했다.”면서 “‘밀양’과 ‘하녀’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다들 이례적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극 중에서 드라마를 끌어가는 엔진은 태건호이다. 굳이 비중을 따진다면 차하연은 두 번째다. 여왕이 ‘넘버 2’라는 건 의외다. 전도연은 “비중만으로 작품을 따지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면서 “요즘 여성 캐릭터가 강조되는 영화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많지는 않다.”고 아쉬워했다. 어떤 역할이든 의미 있고 참여할 수 있다면 좋은 거지 비중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한 번 의외였다. 전도연 정도면 시나리오가 쏟아져 들어오는 게 아닐까. “드문드문 들어와요. 매니저한테 혹시 못 보고 지나친 게 아니냐고 확인한 적도 있다니까요. 칸 여우주연상으로 손해를 본 측면도 있어요. 사람들이 ‘설마 전도연이 이런 작품을 하겠어?’라며 지레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대박 흥행 없었지만 이번엔 300만명은 넘기겠죠”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부담될 법도 하다. 전도연은 “감독·스태프 모두 더 많은 기대를 하는데 나까지 그걸 의식하면 숨통이 조여 즐길 수 없다.”며 웃었다. “내가 연기를 못하더라도 ‘설마 전도연이 연기 못한다고 생각하겠어? 설정이라고 생각하겠지’란 식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느끼는 만큼만 하려고요. 그게 전도연다워요.” 이름 석 자에 실린 무게감과 달리 출연작품 가운데 ‘대박’은 없었다. 흥행 부담이 없느냐고 물었다. 잠시 멈칫했다. “고민 많이 하죠. 대박은 없었지만, 실패도 없었어요. 손익분기점은 넘겼거든요. 시나리오 고를 때 이게 작품성만 좋은 건지 흥행도 잘될 것인지를 모르겠어요. 내가 재밌으니까 사람들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는데 틈이 있나 봐요. ‘밀양’도 전 재밌었거든요(웃음).” 그러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카운트다운’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니까 최소 300만명은 넘기지 않을까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소변 참기가 기억·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와사비로 만든 알람’/괴짜노벨상 발표

     ‘소변 참기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고추냉이로 만든 화재경보기, 딱정벌레의 섹스?’  해마다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기발한 과학연구 등에 수여하는 ‘이그(IG) 노벨상’ 시상식이 29일(현지시간) 진행됐다. 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뜻이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인 ‘애널스 앤드 아키텍트’는 이날 생물학·의학·수학 등 10개 부문에 대한 수상자를 공개하고 하버드대 교정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우선 의학상은 배변욕을 억누르는 것과 기억·집중력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피터 스나이더 브라운대 교수(신경학) 등에게 돌아갔다. 스나이더 교수 등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기적으로 250㎖의 물을 마시게 하면서 방광이 팽창할 때 집중력과 업무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실험 결과 소변을 참을 때 기억력과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나이더 박사는 “소변이 마렵다면 일단 용변을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상은 캐나다 출신의 대릴 그와인과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렌츠 등이 받았다. 이들은 수컷 딱정벌레가 호주산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짝짓기하는 기이한 현상을 획기적으로 연구한 공을 인정받았다.  또 화학상은 ‘불이 났을 때 잠든 이들을 깨우려고 고추냉이(와사비)를 뿌릴 경우 어느 정도의 농도가 적당한가.’를 연구한 일본팀이 수상했다.  수학상은 지난 50여년 간 ‘세계가 종말한다.’고 점쳤던 종교인 및 예언가들에게 돌아갔다. 하버드대 측은 “종말론자들이 수학적 추정을 할 때 조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깨우쳐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평화상은 주차 위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장갑차를 동원해 불법 주차된 고급 외제차를 깔아뭉개는 장면을 연출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 시장에게 돌아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강한 리더를 원한다/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기고] 강한 리더를 원한다/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출마선언으로 춘추전국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을 보며 ‘지금 우리가 서울시장으로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리더는 한마디로 강한 리더다. 강한 리더란 서울시민의 프라이드, 대표로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리더를 뜻한다. 그러려면 콘셉트를 분명히 밝히고 적군을 설정해 싸울 용기, 조건 없는 100% 무균질 청정 리더보다는 현실의 오염을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지혜, 언제든 인정보다 원칙을 앞세우는 공정성 등 3가지 요소를 겸비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는 야합형 리더보다 콘셉트 있는 리더를 원한다. 콘셉트 있는 리더란 자신의 컬러가 분명한 리더다. 예능 프로를 봐도 흔히 물어보는 게 “오늘의 콘셉트가 무엇이냐.”이다. 하물며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책임질 시장후보는 오죽하겠는가. 그저 세를 규합하고자 어중이들이라도 무조건 모으고 보자 하는, 콘셉트 없는 리더는 원하지 않는다. 부화뇌동과 화이부동은 분명히 다르다. 노선을 분명히 밝혀 비전과 미션을 같이 하는 세력은 한 깃발 아래 뭉쳐 연합해야 하지만, 단지 표를 위해 뇌동하는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문제지적형 리더보다 문제해결형 리더를 원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말했듯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이상과 ‘어떻게 살고 있다’는 현실은 천양지차다. 둘 이상만 모여도 조직이고, 권력이 발생하는 게 세상 이치다. 서울시장직이든 학급반장이든 2인 이상의 조직에서 장이 된다는 것은 크든 작든 권력과 정치의 산물이다. 이런 기본적 원리를 도외시하고, 정치라면 손사래를 치는 시늉을 하는 사람은 서울시장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활동할 토대의 문제를 무시하거나 이에 무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이끄는 강한 리더가 될 수 있겠는가. 100% 무균실에서만 살던 사람은 오염된 현실에 나오면 생존력을 잃는다. 그동안 교수나 각종 그룹 전문가들의 정치 입문 실패 전적에서 우리는 충분히 보지 않았는가. 인정보다는 공정을 앞세우는 리더를 원한다. 많은 이들이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착각한다. 정치인들이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신도 부자연스러워하면서도 연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서민에겐 리더가 눈물을 세번 흘리든, 평생 흘리든 그것은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는 도라지고 누구는 인삼’이냐는 차별감을 느끼지 않게 규율을 분명히 보여주는 상벌의 잣대를 세워 신뢰를 사는 리더다. 얄팍한 대중영합으로 한때의 인기나 호감을 사려는 연예인형 리더보다 공정함으로 신뢰와 존경을 구하는 게 강한 리더다. 유방과 항우를 보라. 유방이 항우에게 승리를 거두고 중원을 통일한 것은 자애로움이 아니라 바로 공정함을 앞세웠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인간미는 항우가 유방을 앞섰다. 항우는 배고픈 사람을 보면 자신의 비단옷을 아끼지 않고 벗어줬다. 지금 서울시장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리더는 유방형 리더다. 세불리기식 야합보다는 콘셉트 분명한 리더, 대의명분 고수형 리더보다는 문제해결형, 인정보다는 공정을 우선시할 수 있는 강한 리더다.
  • “논문 써주는데 얼마?”

    “논문 써주는데 얼마?”

    “안녕하세요. A대 스포츠산업대학원 졸업생 J입니다.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총괄 논문 만약 대행해 준다면 가격이 얼마나 될는지요.” 포스텍 생물학정보센터(bric·브릭) 운영진은 지난 21일 대표 메일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본인의 소속과 실명, 전화번호까지 명시된 메일에는 석사 학위 논문 대필을 의뢰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일 발신자는 파워포인트로 된 논문계획서, 설문지, 통계작업 등 사실상 논문 작성에 관한 모든 사항을 대행할 경우의 가격을 물었다. 브릭 관계자는 27일 “브릭에 생물학도들이 논문과 관련된 의견이나 저널 투고 과정 등을 묻는 게시글을 많이 올리다 보니 논문 대행 사이트로 착각한 것 같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지만,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대학에서 여전히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황당했다.”고 말했다.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파문 이후 ‘가짜 학위’ 논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돈을 주고 석·박사 학위 논문을 뒷거래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털 사이트와 문서작성 대행 카페 등을 통한 학위 논문 거래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K문서작성 대행업체에 석사 학위 논문 대행을 문의하자 “몽땅 써주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생각하고 있는 논문 주제 등을 알려 주면 전문가를 섭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식적인 대행 금액을 우리 측에 지급하면, 그 후에는 전문가와 상의하면 된다.”면서 “분야별로 다 가능하고, 자료조사나 작성만 전문적으로 해 주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석사학위 논문 가격을 묻자 “일반적으로 100만~150만원 정도로 논문 컨설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부업으로 논문 컨설팅을 하는 한 대학 전임강사는 “한두 가지씩 컨설팅을 하다 보면 결국엔 주제를 잡는 것부터 작성까지 다 해주게 된다.”면서 “의뢰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돈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이라 만나 보면 쓰겠다는 의욕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개인의 윤리의식 강화와 함께 지도교수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지적한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석사 학위 논문만 돼도 교수들이 논문 주제 선정에 참여하고, 완성된 논문에 대해 몇 가지만 물어보면 최소한 학생이 직접 쓴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면서 “부실한 학위자를 양산하면 결국 지도교수와 해당 대학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매뉴얼과 매너리즘의 단죄/김성곤 산업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매뉴얼과 매너리즘의 단죄/김성곤 산업전문기자

    문자나 팩스를 보냈는데 엉뚱한 곳으로 갔다. 분초를 다투던 지난 늦여름 ‘우면산 산사태’ 때와 ‘9·15 정전대란’ 때 일이다. 산사태의 우려가 있다는 산림청의 문자는 이미 담당 부서를 옮긴 서울 서초구청 직원에게 갔고, 전력 수급이 우려된다는 팩스는 다른 부서로 갔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팩스나 문자로 전한 메시지가 최종 목적지로 가지 않고 거기서 끝났다는 것이다. 어떤 게 정상일까. 물난리가 예상된다거나 정전 대란이 예상된다는 엄청난 메시지라면 당연히 해당 부서 또는 담당자를 찾아 전달하는 것이 정상일까, 아니면 “내 일이 아닌데….”하고 그냥 두는 것이 정상일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후자가 정상인 것 같다. 가령 잘못 온 메일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이게 잘못 왔다고 꼭 전달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나 스스로도 역시 자신이 없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매뉴얼을 얘기한다. 매뉴얼대로 안 했다는 것이다. 물론 매뉴얼대로 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기 1시간 10분여 전인 12월 7일 6시 45분쯤 진주만 입구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구축함이 일본의 특수 잠수정을 격침시킨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를 대공습의 전조로 여기고 대응태세를 갖출 수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또 비슷한 시간 오아후 섬에 있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에서도 일본의 공격대를 포착, 상부에 보고하지만 담당자는 훈련이 예정돼 있던 아군의 B17기로 착각하고 방치한다. 한 시간여 후 일본 연합함대 소속 전투기와 뇌격기 수백대가 몰려와 진주만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만약 이들이 제대로 이러한 상황을 분석, 대응했더라면 미국이 그처럼 처참하게 진주만에서 농락당했을까. 물론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분발한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제대로 대응했다면 당시 산화한 2300여명의 군인과 60여명의 민간인, 190여척의 항공기와 10여척의 각종 전투함 등 피해는 많이 줄었을 것이다. 아마 당시의 미군들도 매뉴얼대로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매뉴얼이 전부는 아니다. 대체로 사고는 매뉴얼의 끝(매뉴얼대로 한 이후)에서 발생한다. 매뉴얼대로 안 해서 발생한 사고도 많겠지만, 매뉴얼대로 했는데도 나는 사고가 더 많고 피해가 더 크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매뉴얼 외에도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바로 열정과 책임감이다. 자신의 일, 나아가 자신이 속한 부서·회사·국가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국가의 동력원인 전력을 담당하는 직(職)은 더욱 그렇다. 사상 초유의 정전대란을 놓고 책임논란이 뜨겁다.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장관은 그 자리에서 산하기관의 허위보고를 질타했다. 이후 매뉴얼대로 하지 않은 전력거래소나 한전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조사결과 발표에서도 전력예비율의 추산이나, 관련 기관 간 소통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하지만 갈수록 드러나는 문제점은 기능적인 것들로 집약되고 있다. 사람은 빠지고 매뉴얼과 매너리즘 등이 책임을 덮어쓰고 있다. 그래서 ‘무한책임을 지고 매뉴얼이 사퇴하고,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매너리즘은 구속’이란 우스운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떠올려 본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는 담당자에게 열정을 불어넣으려면 책임을 밑에서만 묻지 말고 위로 물어야 한다. 매뉴얼만 만들어 놓고 이를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진 산하기관이나 공무원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상급자나 상급기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군령을 어기고 참전, 대패한 측근 마속의 목을 벤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요즘 정전대란에 대한 원인 분석과 책임 논란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sunggone@seoul.co.kr
  • 김중수 한은총재가 본 버냉키·라가르드

    김중수 한은총재가 본 버냉키·라가르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의 두 거물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대한 인물평을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김 총재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두 사람을 자주 만나는 사이다. 김 총재는 버냉키 의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훌륭한 학자이고 항상 진지하다.”면서 “그와 만나면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고민을 교환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대학에서 1929년 대공황에 대한 논문을 쓰는 등 경제위기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식이 있고, 그것을 토대로 한 정책을 그동안 시행해 왔다.”며 “본인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의구심이 없고 자신감과 확신에 차 있다.”고 했다. 김 총재는 라가르드 총재에 대해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부터 국제회의에서 항상 내 옆 자리에 배정돼 친근감이 있다.”면서 “그때부터 이미 라가르드 총재가 앞으로도 계속 큰일을 할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는 변호사 출신으로 상황 판단이 뛰어나고 특히 영어 구사력이 원어민이라고 착각할 만큼 완벽하다.”고 했다. 김 총재가 라가르드 총재에게 “어떻게 영어에 프랑스어 억양이 하나도 묻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라가르드 총재는 “어렸을 때 프랑스어 억양으로 영어를 하면 어머니가 용서를 안 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구청장의 러브레터 직원도 이메일 화답…금천구는 ‘소통중’

    구청장의 러브레터 직원도 이메일 화답…금천구는 ‘소통중’

    “당신을 만난 지 꼭 1년입니다. 매일같이 당신 얼굴을 마주하는 저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365일 속만 끓였습니다.” 지난 7월 취임 1주년 첫 러브레터 中 “취임 첫돌을 맞았습니다. 제게 돌잡이를 하라면 당신의 마음을 잡고 싶습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차 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첫 번째 러브레터인 ‘연서’(戀書)를 통해 “당신을 만난 지 꼭 1년입니다. 매일같이 당신 얼굴을 마주하는 저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365일 속만 끓였습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공무원들을 다정한 연인을 부르듯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살뜰한 마음을 전했다. ●올들어 연서 3통째… 인사기준·원칙 밝히기도 구청장의 편지를 받은 공무원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편지를 받아들고 생소해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공무원들이 자신만 받는 편지로 착각할 만큼 진정성이 담긴 글이었다고 주변에선 귀띔한다. 특히 젊은 공무원들은 직접 글로 쓰거나 이메일을 통해 “초심을 잃지 않고 변화하는 구청장이 돼 달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직원 입장에서 구청장과 말이든, 글이든 대화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편지를 받아보고 이런 시도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일었다.”고 털어놨다. 직원 답장만 50여통에 이른다. 차 구청장은 “얼굴을 보고 고맙다는 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 공무원들에게 말 그대로 연애편지를 쓰게 됐다.”며 “내 편지에 답장을 받아들고는 외로운 짝사랑의 설움을 저 멀리 날려보내는 기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렇게 차 구청장이 보낸 러브레터가 벌써 3통째다. 그는 편지를 보내고 경직된 공무원들의 표정과 반응도 미묘하게 변화된 것을 느낀다고 했다. 차 구청장은 “집무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동안 내가 탄 것을 보고 직원들이 흠칫 놀라거나 피해가기 일쑤였는데, 요즈음 들어서는 자연스럽게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다.”며 “그들의 눈빛과 표정을 보면서 나와 공무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8월에 보낸 두 번째 러브레터인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에서는 전보인사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직접 밝히며 “오래된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안주해서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편지에서 그는 법륜 스님이 쓴 책 ‘행복한 출근길’의 한 구절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와 미워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원증회고’(怨憎會苦)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주치면 피하던 직원들 “초심 잃지 않길” 공감대 추석을 앞두고 보낸 세 번째 러브레터 ‘추석마중’에서는 펌프로 물을 끌어올릴 때 먼저 붓는 마중물 얘기를 곁들이며 “내가 어떻게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고 명절 인사를 대신했다. 차 구청장은 “평소에도 구정과 정책뿐 아니라 공무원들을 위해 생각할 짬을 낸다. 이 시간을 쪼개 편지를 써서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 편지를 매달 보낼지, 매주 보낼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10분간 4개역을 문 열린채… 지하철 6호선 ‘아찔한 주행’

    20일 오전 8시 52분쯤 서울 지하철 6호선 봉화산행이 전동차 출입문 한 곳을 열어 놓은 채 신당역에서 안암역까지 4개역을 10분간 달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도시철도공사는 최초 신당역에서 문이 닫히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기관사의 보고 실수로 닫히지 않은 문의 위치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장난 문은 여섯번째 칸 네번째 문(6-4)이었는데 기관사가 주행 방향을 착각, 세번째 칸 첫번째 문(3-1)이 고장났다고 다음 역 역무실에 보고했다. 때문에 동묘앞역, 창신역, 보문역에서 조치를 취하러 나온 역무원들은 3-1문을 찾다가 헛걸음만 했다. 다섯번째 역인 안암역까지 가서야 역무원들은 고장난 문에 대해 임시로 조치, 종착역까지 이동했다. 공사 측은 “문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간혹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서 “문제가 된 열차를 입고시켜 정밀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길섶에서] ‘행연거’(杏然去)/임태순 논설위원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유명한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복숭아꽃이 흐르는 물에 아득히 흘러가는구나.’라는 뜻이다. 제법 글을 읽는다는 서울양반이 낙향해 동네를 기웃거리다 서당을 지나게 됐다. 때마침 시골훈장이 가르치던 대목이 산중문답. 글 짧은 훈장은 ‘도화유수묘연거’를 ‘도화유수행연거’로 써놓고 천연덕스럽게 읽고 있었다. 아득할 ‘묘’(杳)자가 살구나무 ‘행’(杏)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 ‘묘’자의 날 일(日)자 변에서 한 ‘일’(一)자를 뺀 것이 ‘행’자니 착각할 만도 하다. 호기심이 동한 서울양반은 시골훈장이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유심히 지켜봤다. 그런데 시골훈장은 태연히 ‘복숭아꽃이 살구머니 흘러가는구나.’라고 학동들에게 설명했다. 아득히 흘러가나, 살구머니 흘러가나 전혀 뜻이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속으로 머쓱하고 말았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일화다. 시골훈장의 재치에 절로 미소가 입가에 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깔깔깔]

    ●인생은 착각의 연속 남자들:못생긴 여자는 꼬시기 쉬운 줄 안다. 여자들:남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면 관심 있어 따라 오는 줄 안다. 꼬마들:울고 떼쓰면 다 되는 줄 안다. 엄마들:자식이 공부만 잘하면 다 되는 줄 안다. 자기 애는 머리는 좋은데 열심히 안 해서 공부 못하는 줄 안다. 대학생들:철 다 든 줄 안다. 대학만 졸업하면 앞날이 확 피는 줄 안다. 부모:자식들이 나이 들면 효도할 줄 안다. 육군 병장:제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줄 안다. 아가씨들:자기들은 절대 아줌마가 안 될 줄 안다. 아줌마:화장하면 다른 사람 눈에 예뻐 보이는 줄 안다. 남편:살림하는 여자들은 집에서 노는 줄 안다.
  • 11살부터 술마시다 결국 실명한 20대女 충격

    11살 때부터 과음과 흡연을 일삼아 결국 실명에 이른 22세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도르셋주에 사는 수지 폭스(22)는 11살 때부터 학교에 가지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공원 등지에서 음주와 대마초 흡연 등을 즐겼다. 그녀는 매일 엄청난 양의 보드카와 럼주, 맥주 등을 마셔댔다. 맥주 24캔과 보드카 한 병을 혼자서 다 마시는 날들이 늘었고 결국 중독에 이르렀다. 4년 전 역시나 과음하고 잠이 든 어느 날,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것. 만삭의 임산부로 착각할 만큼 배가 부풀어 있기도 했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의사로부터 간의 심각한 손상으로 인한 왼쪽 눈 실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폭음과 과음 뿐 아니라 10대 중반 친구들과 어울려 길이나 공원 등지에서 잠을 자는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병을 악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긴급 수술을 받은 그녀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고, 당시 그녀를 곁에서 돌봐준 남자친구와 결혼해 현재 2살 난 딸을 키우고 있다. 폭스는 “사람들에게 음주와 마약 등이 얼마나 건강에 나쁜지 알려주고 싶다.”면서 “특히 이런 것들에 빠진 젊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누구도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0)전래동화로 본 동물들의 잘못된 상식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0)전래동화로 본 동물들의 잘못된 상식

    추석 연휴에 보름달을 보고 있노라면 달의 표면에 토끼 귀 한쌍 같은 무늬가 보인다. 저걸 갖고 옛날 사람들이 달에 토끼가 산다고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상한 점은 나는 아무리 봐도 분명히 한 마리뿐인데, 전래 동화에서는 두 마리가 마주 보고 떡방아를 찧는 걸로 나온다는 점이다. 한 마리만 있으면 외로울 거라고 생각한 조상들의 배려일까.(참고로 야생 산토끼는 실제로 혼자 산다.) 동화책 속의 동물 이야기에는 작가의 개인적 생각이 많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을 다루다 보니 이야기가 입에서 입을 거치면서 사실에 기반한 것처럼 둔갑되기도 한다. 이것은 종종 동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편견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손해를 보는 동물이 이솝우화 속의 베짱이다. 곤충학자의 관점에서 베짱이의 음악은 겨울이 되기 전에 자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노동의 산물이다. 하지만 이솝우화 속에서는 게으름과 나태함의 극치로 묘사된다. 베짱이의 수명은 6개월 정도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평균 수명이 짧아서 겨울을 못 넘긴다. 당연히 죽기 전에 짝 찾을 마음이 다급하다. 높은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하는 수컷의 목소리는 종족 번식을 위한 절박한 세레나데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새끼의 사례도 과학과 동떨어져 있다. 오리과에 속하는 어미새들은 둥지 주변에서 알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모두 끌어오는 습성이 있다. 심지어 공이나 백열전구를 자기 알로 착각하기도 한다. 오리나 고니 등은 한번 동거가 이루어지면 평생 자기 부모, 자식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뻐꾸기의 탁란(托卵)이 가능하고 개가 고양이를 키우는 것 또한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운 오리새끼가 동화의 스토리처럼 가족들로부터 구박을 받았을 리는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자기 정체성을 고민할 이유도 없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전래 동화가 다들 비과학적인 건 아니다. 흥부전 원본을 읽다 보면 조상의 지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중에서 흥부가 다친 새끼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는 장면을 살펴보자. “…칠산 조기 껍질 벗겨 두 다리를 돌돌 말고 오색 당사로 찬찬 감아 제 집에 넣었더니 십여일 지난 후에 양각이 완고하여 비거비래(飛去飛來) 노는 거동 보기가 장히 좋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수의사인 내 눈에는 우리나라 전래 의학의 응급처치법과 골절 치료법이 상세히 보인다. 잘 마른 조기 껍질이나 명주실은 탄력성이 있으면서 상처와 친화되는 좋은 재료다. 특히 제비 다리 정도의 가는 다리에는 부목으로 아주 제격이다. 서민들의 상식이 이 정도라면 당시 우리 의학이 상당한 수준에 있었던 게 아닌가 여겨지는 대목이다. 최종욱 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enat@hanmail.net
  • 의정부 백석천 ‘제2 청계천’ 만든다

    의정부 백석천 ‘제2 청계천’ 만든다

    경기 의정부의 백석천이 ‘제2의 청계천’으로 재탄생한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청계천+20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 도심의 주민들에게 휴게 하천으로 각광받는 청계천을 모델로 한 사업이다. 의정부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백석천에 국비를 포함해 모두 495억원을 투입, 2013년 11월까지 복원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간 진행될 복구 공사는 20일 기공식을 갖는다. 백석천 복개 구간 3.35㎞는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생태형 하천으로 복원된다. 복원 구간은 ▲가릉고가교~백석교 1.18㎞ ▲백석교~호동교 0.62㎞ ▲호동교~중랑천 합류점 1.55㎞ 등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된다. 의정부시청 앞 백석교~호동교는 1991년 콘크리트를 씌워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복원 계획에 따라 복개 구간 콘크리트를 모두 뜯어낸다. 대신 시청 앞 좌우 잔디광장 지하에 주차장을 새로 건립해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주차장은 양쪽 모두 지하 2층으로 설계됐으며 제1주차장 362대, 제2주차장 248대 등 총 610대 분량이다. 백석교~호동교 구간에는 쉼터, 수변 카페테리아, 수변광장이 들어서는 등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호동교부터는 다양한 새와 곤충이 날아다니고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양서류·곤충류·어류·조류 서식지가 조성되며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된다. 또 능서들교를 지나면 워터스크린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고, 백석교 인근에는 사계절 꽃을 감상하고 아이들과 자연학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사업이 끝난 뒤 가릉고가교 수질정화 습지를 출발해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풀로 뒤덮인 벽과 징검다리 등을 만나 도심 한복판인데도 계곡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부시는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도심 속 복개하천을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부족한 시민 휴게공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20]달토끼에 대한 명상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20]달토끼에 대한 명상

     추석 연휴에 보름달을 보고 있노라면 달의 표면에 토끼 귀 한쌍 같은 무늬가 보인다. 저걸 갖고 옛날 사람들이 달에 토끼가 산다고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상한 점은 나는 아무리 봐도 분명히 한 마리뿐인데, 전래 동화에서는 두 마리가 마주 보고 떡방아를 찧는 걸로 나온다는 점이다. 한 마리만 있으면 외로울 거라고 생각한 조상들의 배려일까.(참고로 야생 산토끼는 실제로 혼자 산다.)  동화책 속의 동물 이야기에는 작가의 개인적 생각이 많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을 다루다 보니 이야기가 입에서 입을 거치면서 사실에 기반한 것처럼 둔갑되기도 한다. 이것은 종종 동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편견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손해를 보는 동물이 이솝우화 속의 베짱이다. 곤충학자의 관점에서 베짱이의 음악은 겨울이 되기 전에 자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노동의 산물이다. 하지만 이솝우화 속에서는 게으름과 나태함의 극치로 묘사된다. 베짱이의 수명은 6개월 정도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평균 수명이 짧아서 겨울을 못 넘긴다. 당연히 죽기 전에 짝 찾을 마음이 다급하다. 높은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하는 수컷의 목소리는 종족 번식을 위한 절박한 세레나데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새끼의 사례도 과학과 동떨어져 있다. 오리과에 속하는 어미새들은 둥지 주변에서 알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모두 끌어오는 습성이 있다. 심지어 공이나 백열전구를 자기 알로 착각하기도 한다. 오리나 고니 등은 한번 동거가 이루어지면 평생 자기 부모, 자식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뻐꾸기의 탁란(托卵)이 가능하고 개가 고양이를 키우는 것 또한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운 오리새끼가 동화의 스토리처럼 가족들로부터 구박을 받았을 리는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자기 정체성을 고민할 이유도 없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전래 동화가 다들 비과학적인 건 아니다. 흥부전 원본을 읽다 보면 조상의 지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중에서 흥부가 다친 새끼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는 장면을 살펴보자.  “?칠산 조기 껍질 벗겨 두 다리를 돌돌 말고 오색 당사로 찬찬 감아 제 집에 넣었더니 십여일 지난 후에 양각이 완고하여 비거비래(飛去飛來) 노는 거동 보기가 장히 좋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수의사인 내 눈에는 우리나라 전래 의학의 응급처치법과 골절 치료법이 상세히 보인다. 잘 마른 조기 껍질이나 명주실은 탄력성이 있으면서 상처와 친화되는 좋은 재료다. 특히 제비 다리 정도의 가는 다리에는 부목으로 아주 제격이다. 서민들의 상식이 이 정도라면 당시 우리 의학이 상당한 수준에 있었던 게 아닌가 여겨지는 대목이다. 최종욱 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enat@hanmail.net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