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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역사 교육의 비극/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 교육의 비극/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한국사 과목이 우여곡절 끝에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되었다. 우리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그런데 막상 지정되고 나니 충실한 교육 대신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어느 학교는 시험을 위해서 수주에 걸쳐 집중 교육을 한다고 한다. 학생들은 몇 주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무작정 외우고 또 교과서가 제시하는 논리를 그대로 따라간다. 인터넷에 국사 과목이 재미없고 싫다는 글들로 넘쳐난다. 오히려 교육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 대부분 학생들이 국사 또는 역사를 연대기로 착각하고 공부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정된 시간에 한국사를 다 가르쳐야 하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가르치는 분들도 이런 상황을 매우 불만족스럽게 느낄 것이다. 그런데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이미 방향을 벗어난 것이다. 역사란 무엇이고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부터 교육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들을 외우는 것 말고 ‘역사를 보는 눈’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연대기 형식으로 혹은 이미 정설처럼 내려진 해석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이후에라도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를 보는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역사를 보는 눈은 매우 다양하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특출한 개인의 역할에 중점을 둘 수도 있고,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보통사람들의 역할과 그에 따른 사회의 큰 흐름을 볼 수도 있으며,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처럼 지리학적 해석도 가능하다. 어느 한 방법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색채가 짙고 개인에 치중하는 서술과 해석을 함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법은 학생들 스스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를 나누어 국사의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을 배정하고 사건의 실체와 그 의의를 스스로 문헌을 찾아 발표하도록 하는 것이다. 성적은 발표에 가장 큰 점수를 주면서 질문, 토론 태도를 반영하면 된다. 교사는 간단한 배경 설명을 하고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레그 데닝은 작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효과는 창조적 독자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살짝 바꾸면 가장 가치 있는 교육은 창조적 학생을 만드는 데 있겠다. 학생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비판과 해석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의 교육이다. 역사 교육처럼 이 목적에 잘 맞는 과목은 없다. 최소한 역사가 재미있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관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현재 사회가 양 극단으로 나뉘어 서로에 대한 조금의 이해나 배려도 없이 싸우는 것도 아마 역사 교육의 부재 탓일 것이다. 역사 교육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안다는 취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학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사뿐 아니라 당연히 세계사도 공부해야 한다. 역사에 대한 이해는 성공적인 정부를 만드는 데도 중요하다. 어느 한 정부의 성공, 실패를 따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 공과가 있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항상 끝 무렵에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한 정부로 평가한다. 물론 국민의 기대가 지나치게 컸거나 또는 공은 잘 안 드러나고 과는 크게 보이는 경향도 일조를 하겠지만 더 큰 부분은 그 정권의 책임이다. 이렇게 연이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정부가 나타나는 것도 역사 교육의 부재와 관심 부족이 한 역할을 한다. 과거에 집착하여 현재를 무시하거나 발등의 불만 끄겠다고 미래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지 말고 그 밑에 흐르는 시대의 의식과 역사의 방향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성공한 정치지도자들 중 많은 사람이 열렬한 역사애호가라고 한다. 역사 공부를 통해 얻어진 통찰력이 자신의 한계,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깨닫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년에 출발하는 새 정부가 이런 통찰력을 갖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 지하철역을 주차장으로 착각하고 운전한 황당男

    지하철역을 주차장으로 착각하고 운전한 황당男

    ”어라 여기가 아니네?” 한 운전자가 지하철역 입구를 주차장으로 착각하고 차를 몰고 들어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프랑스 파리의 쇼세 당탱 라 파예트 지하철역에 차량 한대가 당당히(?) 들어섰다. 지하철역 입구를 주차장 입구로 잘못 알고 들어선 것. 운전자는 계단이 나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으며 차량은 계단 위에 반쯤 걸쳐 멈춰섰다. 다행히 이용 승객들이 없어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었다면 큰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자는 26세의 조앙이라는 남자로 주차 표지판을 보고 지하철역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조앙은 “지하철역 오른편에 ‘하우스만 파킹’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면서 “다행히 아무도 다지치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발생 후 지하철역에는 진기한 장면을 촬영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으며 특히 이 역은 5년 전에도 같은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멀티비츠 /인터넷뉴스팀 
  • “‘5·18의 恨’ 희극으로 풀고 싶었다”

    “‘5·18의 恨’ 희극으로 풀고 싶었다”

    TV 브라운관 예능계에 톡톡 튀는 MBC 김태호 PD가 있다면 연극계엔 고선웅(44) 연출이 있다. 연극계에서 그가 만든 작품은 특유의 웃음이 있고, 다른 연출가들이 만들어낸 작품과는 전혀 다른 독특함과 차별성을 지녔다. ‘고선웅 연출’의 작품이란 이유만으로도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사 관람하는 관객들이 상당히 많다. 고선웅 연출만의 색깔은 분명하다. 연극 무대를 1평도 낭비없이 사용하면서도 세련되게 공간을 활용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대중들과 쉽게 호흡한다. 특히 그가 연출한 작품 속 배우들은 마치 속사포 랩을 하듯 빠른 속도로 대사를 쏟아내며, 특유의 억양으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러한 색깔은 그가 대표로 있는 극단 ‘마방진의 스타일’로도 불린다. ●특유의 유머 대중들과 쉽게 호흡 고선웅 연출이 지난해 신시컴퍼니와 손잡고 초연한 연극 ‘푸르른 날에’를 다시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푸르른 날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모두를 조명한 연극으로, 5·18 이후 30년 만에 만난 남녀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푸르른 날’에는 지난해 초연 당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론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베스트 3’ 작품에도 뽑히는 등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일, ‘푸르른 날에’ 앙코르 공연 첫날, 남산예술센터에서 고선웅 연출을 만났다. 그는 그의 작품이 재공연되는 것과 관련, “연출에게 자기의 작품을 재공연하자는 것만큼 기쁜 게 어디 있겠느냐.”면서 “연극은 노동집약적인 것이라 매번 업그레이드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푸르른 날에’는 내용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지난해 초연 공연 직전까지만 해도 ‘푸르른 날에’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거란 생각, 전혀 없었다. 그저 주제가 무겁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가 있기에 중간에서 지혜롭게 풀어가자는 생각이 많았다. 실수해선 안 된다는 걱정이 컸다.” ●좌우 이야기가 아닌 중간의 이야기 그는 ‘푸르른 날에’를 만드는 과정에서 방관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좌우의 이야기가 아닌 중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5·18 과정에서 방관자들이 분명 있었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원래 더 무서운 거다. 시국이 무서운 상황에서 우국지사처럼 목숨걸고 나설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방관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이제는 좀 편해지자. 5·18에 대한 상처와 아픔, 이제는 그만 놓자. 풀자. 괜찮다.’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강조했다. “나는 재미없는 칙칙한 걸 정말 싫어한다. 칙칙한 게 싫고, 특히 이념을 다룬 작품은 특유의 거룩함 같은 게 불편했다. 그래서 ‘푸르른 날에’ 배우들의 말투도 특이하게 했다. 평범하게 말하는 것, 재미없지 않은가?” ●남산예술센터서 새달 20일까지 공연 그의 살아온 이력 또한 특이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기엔 그가 얻은 점수가 다소 높았다. 연극영화과랑 비슷한 학과라 생각해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웬걸. 너무 다른 학문에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대학시절 열정을 불살랐다고. 그러다 동아리 선배 한명의 ‘광고는 60초짜리 영화다.’라는 말에 반해 광고회사에 들어갔지만 성격상 맞지 않아 6개월 만에 그만 뒀다고. “사람들이랑 잘 안 맞았어요. 연극만 해서 그런지, 사회생활이 재미없었죠. 재미없는 사람들 딱 질색이거든요.” 그렇게 그는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고, 연극계 개성 넘치는 한 명의 연출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색깔이 듬뿍 녹아든 연극 ‘푸르른 날에’는 5월 20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2만 5000원. (02)758-215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입속 세균, 심장병 유발한다

    입속 세균, 심장병 유발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입속에는 대장균·포도상구균·녹농균·뮤탄스균 등 수백 종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뮤탄스균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다. 그런데 이런 입속 세균이 구강질환만 초래하는 게 아니다. 심장병까지 유발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고도니균’이 잇몸의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체는 고도니균을 단백질로 착각해 면역시스템도 가동시키지 않는다. 세균이 심장으로 침범하는데 막힘이 없는 셈이다. ●잇몸병과 심혈관질환 깊은 연관 치주질환(잇몸병)은 고혈압·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과 연관이 깊다. 특히 혈압약을 장기 복용하면 입속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훨씬 큰데, 이런 세균이 혈관을 따라 심장에 침입해 여러 가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구강 세균의 심장병 유발 경로를 살펴보자. 고혈압 환자는 혈압약을 복용하는데, 대표적 혈압강하제인 이뇨제를 장기 복용하면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침의 중요한 기능이 살균작용인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세균이 늘어나 충치·잇몸병 등을 유발한다. 물론 잇몸이 건강하면 이런 세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러나 잇몸병으로 잇몸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세균이 관상동맥으로 옮아가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관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협심증·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장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도니균, 혈관에 염증 일으켜 지난달 아일랜드 왕립의대와 영국 브리스톨대 공동연구진은 입속에 기생하는 고도니균이 심장내막염을 유발하거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고도니균은 치아 표면에 치태 형태로 서식하다 잇몸에 출혈이 생겼을 때 혈관으로 침투해 대동맥까지 침투한다. 이 경우 심장은 면역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하지만 고도니균은 혈액응고인자인 피브리노겐으로 위장하기 때문에 면역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병원장은 “잇몸 관리가 허술할 때 심장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두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특히 잇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강 청결 생활화해야 심장병을 가진 사람은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마다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검진을 받을 때는 치과의사에게 자신이 가진 심장병의 종류와 복용하는 약 등을 상세히 설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 구강 청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칫솔로 잇몸은 물론 치아의 씹는 면과 옆면, 치아 사이를 꼼꼼히 닦아 줘야 한다.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잇몸에 상처를 낼 뿐 아니라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쑤시개 대신 치간칫솔을 사용하되 치아 사이가 좁아 치간칫솔이 들어가지 않을 때는 치실을 사용하면 된다. 칫솔질 마지막에는 혀클리너를 이용해 설태를 제거해줘야 하며, 일상적으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구강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입이 마르면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병원장
  • 3년 간격으로 입양한 아이 2명, 알고보니 친자매

    3년 간격으로 입양한 여자아이 2명이 알고 보니 친자매라는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중국 충칭상바오의 21일자 보도에 다르면, 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보니라는 여성은 1998년과 2001년 각각 중국 출신 여자아이 2명을 입양했다. 당시 갓난아기였던 두 아이는 점차 자라면서 쌍둥이를 연상케 할 만큼 비슷한 외모를 가졌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양어머니가 DNA검사를 의뢰한 결과 친자매라는 것이 확인됐다. 입양될 당시부터 현재까지 두 아이의 출신지와 친부모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전혀 없다. 이들을 입양한 보니는 “평소 중국이라는 나라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중국 친구들도 많았다. 1998년 6월 북경의 입양센터를 직접 방문에 첫째 아이를 입양했다. 둘째 아이는 3년 뒤인 2001년 북경이 아닌 후난성 고아원을 방문해 입양했다. 당시 둘째는 이미 생후 14개월 정도 였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아이를 처음 봤을 때 첫째 아이와 매우 닮아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면서 “점점 크면서 착각이라고 하기엔 지나칠 만큼 닮은 두 아이를 보고는 결국 DNA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자매가 다시 만났다는 것에 매우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한 어머니가 자신이 낳은 자식을 두 번이나 버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입양한 첫째는 이미 15살이 되었고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 보니의 자랑이 됐다. 11살 된 둘째 역시 스포츠와 비올라에 소질을 보이는 등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보니는 중국 측과 직접 접촉해 수양딸들의 친부모를 찾고 있다. 그녀는 “친부모를 찾아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다. 다만 그들에게 아이들이 자라는 사진을 보여주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딸을 내게 보내줘서 감사하다는 말과 아이들 역시 친부모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입양된 두 딸 역시 “친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 생활에 만족한다.”면서 “직접 만나 손을 잡고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휴대전화 소액결제·요금폭탄 피해 대책 없나요”

    “휴대전화 소액결제·요금폭탄 피해 대책 없나요”

    국민들이 불편하고 가렵다고 여기는 민원은 거창하지 않았다. 정부가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10만 3300여건. 하루 평균 3332건을 기록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법·제도를 바꿔야 해결이 가능한 민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행정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는 일상 생활 민원이었다. ●정부서 해결 가능한 생활민원이 주류 행정기관의 지도 단속 소홀로 인한 피해가 민원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민원은 피해가 부쩍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 지난해 1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휴대전화 소액결제 관련 피해민원은 319건이었으나 지난달에는 66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민원만 7200여건에 이를 정도다. 휴대전화 결제 피해사례는 다양했다. 무료가입, 무료쿠폰 등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한 뒤 결제화면을 마치 회원가입 절차 화면으로 착각하도록 만들어 자동결제되게 하는 속임수가 대표적이다. 무심코 확인 버튼을 눌렀다가 ‘요금폭탄’을 맞은 억울한 민원도 잇따랐다. 친구 포토 메시지가 있어 확인했다가 사진과 채팅창이 열리면서 데이터 정보 이용료가 한번에 10만원이 부과됐거나, ‘미수신 메시지’를 확인했더니 여성사진이 뜬 뒤 ‘정보료 결제’ 문자가 날아오면서 순식간에 10만원을 날린 사례 등이었다. 1~2월생으로 조기입학한 대학생들의 하소연도 눈에 띄었다. 대입시험 직후나 대학 입학 시기인 1~3월에 특히 많았다. 예컨대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자격조건이 199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로 제한돼 95년 1월생인 민원인은 졸업예정자임에도 시험응시 자격을 얻지 못했다. 대학 합격 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 해도 청소년으로 분류돼 고용자격을 얻지 못해 안타깝다는 민원도 적지 않았다. ●민원 건수 경찰청 1만1817건 ‘최다’ 기관별 민원제기 건수는 경찰청(1만 1817건), 국토해양부(7797건), 고용노동부(7254건), 병무청(4303), 보건복지부(3776건) 순이다. 권익위 민원정보분석센터 나성운 과장은 “앞으로도 다달이 주요 민원을 파악해 각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소관 부처들이 불합리한 제도나 정책에 대한 개선책을 미리미리 강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900만원 장식품 9000원에… 쇼핑몰 해킹 가격조작

    인터넷 쇼핑몰을 해킹해 가격을 맘대로 낮춰 물품을 구입한 뒤 되팔아 수억원을 챙긴 20대 해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비용을 아끼느라 전자결제보안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한 중소 온라인 쇼핑몰이 표적이 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이모(20)씨를 상습 컴퓨터 사용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보관 중이던 2800만원어치의 피해품과 범행에 사용된 컴퓨터를 압수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16개월 동안 인터넷 쇼핑몰 25곳에서 521차례에 걸쳐 2억 7000여만원어치의 물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고교를 자퇴한 뒤 평소 인터넷 보안 분야에 관심을 갖다 상당수 인터넷 쇼핑몰이 실제 물품 금액과 결제 금액을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씨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 결제 페이지의 소스코드 속 가격 정보를 변경했다. 실제 물품 가격 정보가 결제 시스템에 전달되기 전 ‘900만원’으로 표시된 독일제 BMW 승용차의 고급 장식품 가격을 단돈 ‘9000원’으로 조작, 결제 정보를 전송하는 수법을 썼다. 또 모바일 상품권 판매업체로부터 1년 동안 380회에 걸쳐 정가의 10%를 지급하고 1억 9000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수입자동차용품 판매 사이트를 해킹, 타이어와 오일류 등을 배송받아 장기 임대한 수입 스포츠카에 사용하고 취미생활로 전남 영암의 자동차 경주장을 드나들며 자동차 경주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국내 고급호텔에 수시로 투숙했다. 가족에게는 외국계 유명 정보기술(IT) 보안회사의 개발팀장으로 일하는 것처럼 숨겼다. 이씨의 부모는 택배영업소를 운영하느라 새벽 5시에 나가 밤 11시에 귀가, 아들의 범죄 행각을 눈치채지 못했다. 문제는 이씨의 해킹 수법이 일반인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는 점이다. 이씨가 사용한 해킹 프로그램은 단 1개다. 그나마 가격 정보를 검색하고 변경하기 쉽게 하기 위해 사용했을 뿐 속칭 고급 해킹 프로그램은 쓰지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쇼핑몰들은 이상한 점이 발견돼도 내부 전산 오류로 착각해 장기간 피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유사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봄이 오기까지/이소영 서울대 4년·전 대학신문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 봄이 오기까지/이소영 서울대 4년·전 대학신문 편집장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이는 사회의 복잡화와 생활의 고단함으로 모든 정치과정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시대에, 자신을 대표할 이를 뽑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나타내는 은유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선거는 꽃’이라는 비유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꽃에는 화려함 외에도 다른 중요한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힌다는 것이다. 여기서 열매는 달콤한 당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선거는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심판이나 지지 표명이 될 수 있고,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신뢰나 불신을 보여주는 척도로 기능을 한다. ‘꽃’인 선거가 끝나고 나면 눈에 보이는 결과도 나온다. 그것은 정권교체일 수도 있고, 부패나 부도덕에 대한 처단일 수도 있으며, 국민 여론을 반영한 정책 재정비일 수도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과 반성도 뒤따르고, 이를 통해 정치는 한 발짝 더 국민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것이 선거의 열매이자 민주주의의 발전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민주주의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선거라는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정치 공작이나 지역주의에 따라 휘청거리며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관심을 거둬 버린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정치인들은 당선이 자신의 죄를 씻어주는 징표라 착각하거나 자신이 받아야 할 심판이 선거로 끝난 것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버린다. 선거에서 잘못에 대한 심판은 이뤄지지 못하며, 선거가 끝나면 그간 제기돼 온 의혹들은 무관심 속에 그저 사라져 버린다. 반성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 계절 모르고 핀 꽃은 매서운 추위에 시들어 버린다. 꽃도 피지 않은 나무에 열매가 맺힐 리 없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경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후보나 복사에 가까운 논문 표절로 논란이 된 후보가 무리 없이 당선됐다.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왕성했지만, 이것은 정작 선거에서는 표를 가를 중요한 이슈가 되지 못했을뿐더러 선거 분석이 난무한 가운데 조용히 잊히고 있다. 경제민주화나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쟁점이 됐던 공약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망도 거의 제시되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났고, 동시에 관련된 모든 것은 종언을 맞았다.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거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선거 이전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당선자나 정당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 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지면에는 아직도 총선의 결과 분석만이 가득한 상황이다.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코너를 통해 초선의원을 주목한 기사는 의미 있었고 ‘보수-진보 지형변화’(4월 16일 자)는 좋은 선거 분석기사다. 하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전 대표의 전략을 비교·평가한 기사(4월 12일 자)나 총선 이후 책임론이나 당권을 둘러싼 갈등(4월 14일 자, 4월 16일 자)이 비슷한 제목에 비슷한 내용으로 며칠째 지면을 차지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요 며칠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당 지도부 변화에 따라 이와 같은 보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며, 게다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한 만큼 그에 대한 기사가 한동안 지면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들이 뉴스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말미암아 중요한 소식에 자리를 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경계하길 바란다. 매일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소식의 물결 속에서, 비록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 해도 잊혀서는 안 될 것들을 건져내고 신문 지면에 그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이를 통해 선거가 하지 못한 검증과 심판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가짜 봄을 이겨내고자 언론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야, 우리 사회도 비로소 꽃피는 봄을 거쳐 가을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막말’ 파문으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날리고, 민주당의 선거판도 날린 김용민이 다시 전공 분야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 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막말의 수위가 이전 같지야 않겠지만 스스로를 ‘국민 여동생’, ‘국민 남동생’의 레벨로 격상시킨 만큼 그의 C급 욕설 카타르시스 퍼포먼스는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당을 찍었던 사람들 입장에서 그의 이런 모습은 대단히 논쟁적으로 비칠 것이다. 야권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린 핵심 인물이 반성도 없이 마구 설쳐 댄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컴백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없어 보인다. 교수, 변호사 출신 낙선자들이 원래 그들이 있던 대학, 법조계로 돌아갔듯이 그 또한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민의 원래 직함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다. 시사평론을 진보적 시각으로 가공해 퍼포먼스로 만드는 게 그의 생업이었다.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으니 기존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간 것뿐이다. 김용민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 따져 보자는 것이다. 과연 김용민인가, 그런 김용민을 정치 현실로 끌어낸 민주당인가. 결국 이번에도 문제는 ‘소통’이었다. 민주당은 그들을 도와줬던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이번에 한층 집약된 형태로 반복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예상치 못한 호재들이 이어졌지만 여론 눈치 보기와 남들 따라하기로 일관했다. 청와대와 여당 덕에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다다랐지만 그 시점에서 오만이 판을 쳤다. 노무현의 적통을 주장하면서 그가 이뤄 놓은 일들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섰고 ‘나꼼수’의 등쌀에 정봉주의 지역구에 김용민을 세습시켰다. 그러면서 이것을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정체성과 일관성을 상실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했다. 지지자와 부동층이 하나둘 소리 없이 등을 돌리는데도 외면하거나 무시했다. 트위터의 젊은 유권자들도 갈수록 커지는 지지층의 균열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약이 될 수 있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4년 전 18대 총선(2008년 4월 9일)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선거판을 휩쓸었다. 참여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단독으로 153개 의석을 확보했다. 친박연대 등을 합하면 당시 범(汎)보수의 의석은 200석에 달했다. 앞서 4개월 전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그 누구도 집권 세력의 기세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기간은 고작 2개월을 지속하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 여당이 축배를 든 지 1개월도 되지 않아(5월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그로부터 불과 1개월 후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전국을 휩쓸었다. 이명박 정부는 소통이 잘못됐다며 뒤늦게 땅을 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취임 후 반년도 안 돼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이나 유권자의 생각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정부나 정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통에 기반한 것이냐, 오만과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취하거나 일부 세력의 광적인 지지에 의존해 전체와 소통하고 있는 걸로 착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 되고 독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론의 움직임은 과거보다 한층 빠르고 예민해졌다.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8개월, 정치권에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기회와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탈색된 기억들 그리고 시각적 혼란

    탈색된 기억들 그리고 시각적 혼란

    정교하다. 사건사고 현장을 찾아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건물들을 다시 한번 손으로 일일이 복원한 뒤 사진으로 찍었다. 정자세를 하고 반듯하게 앉은 건물을 복원해도 힘들 터인데, 건물들은 하나같이 찢기고 무너지고 부서져 있다. ‘수원 영화동 목재상 화재’나 ‘아이티 대지진’처럼 일간지에서 볼 수 있는 사건사고 현장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일일이 복원하려면 꽤나 힘들었겠다 싶다. 그나마 유일하게 멀쩡하게 서 있는 건물도 있다. 제목을 보니 ‘구제역’이다. 하기사 구제역이라서 축사가 무너질 일은 없지 싶으면서도 휑한 공간감이 제법 쓸쓸하다. ●하얀색으로 가득찬 사건·사고 현장 하태범 작가가 이렇게 사건사고 현장을 복원하는 것은 매체, 즉 미디어(Media)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사진기자의 사진이란 현실을 재현하는 하나의 매체다. 신문은 늘 사실만 얘기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사실이란 것도 결국은 일정한 맥락에 따라 주제에 맞춰 재구성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기사야 편향적인 취재원에다가 편향적인 멘트 따기로 그렇게 한다손 치더라도,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현장을 찍는 것 아니던가. 그렇지 않다. 사건사고 그 자체를 가장 명확히 드러내주면서, 독자들이 보기에 거부감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암묵적 합의가 사진의 시점과 구도를 결정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 작업을 한번 더 반복하는 것이다. 사건사고 현장의 재현을 고스란히 반복한다. 그렇게 하되 약간 변형을 줬다. 색을 모두 빼버린 것. 해서 그의 작품으로 부활한 사건 사고현장은 오직 하얀 색만 가득하다. 작가는 이런 방식으로 매체를 통해 받아들인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 아무리 엄청난 사건이라도 하나의 이미지로 머릿속에 각인되고 나면 모든 것이 탈색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지독하게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의 정체에 대한 질문도 남긴다. 혹시, 그 사건사고가 나를 비껴갔다는 묘한 안도감? ●5개월간 공들여 만든 작품 10분만에 파괴 사진작품들 옆에는 꼭 한번 봐둘 만한 영상작품 ‘댄스 온 더 시티’(Dance on the City)가 있다. 여자 무용수가 종이로 만든 가상도시 위에서 춤을 춘다. 잔잔한 음악 사이로 쓸쓸하게 다리를 놀리는데, 그 춤에 따라 도시의 건물들은 파괴된다. 5개월 동안 작업한 걸 10분 정도의 퍼포먼스로 싹 다 망가뜨리는 과정을 담은 셈인데, 어쩐지 그 춤에는 기억을 하얗게 탈색해버리는 망각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듯하다. 5월 17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SeMA 청년 2012 - 열두개의 방을 위한 열두개의 이벤트’전은 하태범 작가를 포함해 모두 12명의 젊은 작가들 작품이 모여 있다. 12개의 방이란 점에서 드러나듯, 단체전임에도 12명 작가의 개별적인 개인전 같은 느낌이다. 이미 다른 곳에서 전시를 한번씩 거친 작품들이어서 새로운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 가운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뽑아 한자리에 모아 놨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 만하다. 시각적 착각을 이용하는 한경우와 김용관 작가의 작품도 이채롭다. 한 작가의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치 전시장에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고, 평행선이 난무하는 김 작가의 전시실은 묘한 시각적 혼란을 준다. 정신을 차려 보면 인간의 시각적 혼란을 이용한 묘한 작품이란 점에서 헛웃음이 난다. 본다는 것은 하나의 착각이 아니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각이 아니냐는 얘기다. ●자기장 따라 움직이는 기괴한 설치작품 맨 마지막 노진아 작가의 설치작품도 인상적이다. 벽면 화면에는 철가루들이 자기장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영상물을 투사한다. 잇닿은 바닥에는 기괴한 얼굴들 한 떼가 몸부림을 친다. 작가는 여기다 ‘미(未)생물’이란 이름을 붙여 줬다. 미(微)생물이라는 것들은 어쩌면 미(未)생물이 아니겠느냐는 질문이다. 우주 저편 어디선가에서 보면, 지구상의 인간이란 것들도 자기장에 따라 움직이는 철가루들 같은 존재 아니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문형민·진기종·파트타임 스위트·김기라·김상돈·김영섭·변웅필·이진준 작가가 참여했다. (02)2124-8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에서 선택된 ‘여대야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새누리당의 압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야권의 전략부재와 지역주의에 기댄 승리라는 평가를 곁들였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신경 써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향후 대선정국에서 구심점을 잃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순한 ‘MB 반대’ 구호에서 벗어나 중도 흡수 전략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여대야소의 원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에 대해 새누리당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전략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감동 없는 야권연대’에만 기댄 나머지 자멸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전략을 잘 짰고 박근혜 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말려들지 않고 김용민 파문 등 야당의 문제점을 잘 부각시키면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야당에 대한 믿음을 많이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물리적 결합으로서의 야권연대 가지고는 솔루션이 될 수 없는데 2011년 분당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난 10월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그게 솔루션인 양 착각했다.”면서 “야권은 야권 연대를 통한 지분나누기에만 힘을 쏟았을 뿐, 감동적인 야권연대가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야권연대는 마술지팡이가 아니다.”면서 “정권심판론을 이념 구도로 바꿔놨고, 이정희, 김용민 사태를 빨리 처리하지 못했고 불법 사찰도 구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는 등 민주당의 대응 미숙이 컸다.”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김용민 파문에 대한 한명숙 리더십의 한계”라면서 “1~2% 차이 나는 박빙선거였는데 동원전략에서 야당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봤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야권이 정책 이슈를 개발하지 못했고 추상적 구호만 외쳤다.”면서 “야권은 선거전략이 아예 없어 자멸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정한 민심의 결과라기보다는 결국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덕분에 이뤄낸 승리”라면서 “민주당은 손해 보고 진보당만 이득을 봤는데 이것이 대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된다.”고 말했다. ●양당의 기회와 위험요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가 양당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 혼재돼있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미래권력으로서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간인 사찰 관련해 새누리당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독주체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독주체제를 싫어하기 때문에 경쟁하는 모습이 없는 현재는 박근혜 위원장이 유리하지만 향후에는 지금 상황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경우에는 하루빨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통해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하고 빨리 정비해야한다.”면서 박근혜 위원장과의 리더십 경쟁에서 KO패한 한명숙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쇄신이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여당이 과거의 행태를 반성하고 나가겠다고 하는데 과거에 보면 승리한 정당이 오만해지면서 결국 다음 선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거나 돈봉투 사건 같은 비리 문제가 터지면 국민들은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만일 야권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접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굉장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여야 대선주자에게 미치는 영향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는 이번 총선 결과에 나타난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이기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부담이 갈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당선자도 손수조 후보와 11.2%포인트차밖에 내지 못했으니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고, 이 기회를 노려 김두관 지사가 튀어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에 자신의 영향력이 미미함을 증명했다.”면서 “송호창 후보나 인재근 후보 지지 발언은 사실상 특정 후보가 아닌 야권 지지 발언이었는데 결국 패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한계가 드러났지만, 사실상 여권의 대선주자가 된 것”이라면서 “야당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항마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고 봤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면서 “대선 주자로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여권의 유일한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했으니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영남에서 큰 성공을 못 거뒀기 때문에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나타났다.”면서 “올드보이인 손학규, 정세균 의원 등이 목소리를 내거나 김두관 지사, 안철수 교수 등 제3의 인물을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총선 효과가 한두달 간다고 봤을 때 그 이후부터는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가 최대 피해자가 됐다.”면서 “안철수의 메시지 정치라고 하는 게 박근혜 바람 앞에서는 영향력이 없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안철수 교수가 8~9월 정도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낸 뒤 안 교수와 통합하느냐를 가지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B 정권에 미치는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레임덕이 엄청 심할 것”이라면서 “장관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보고를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균열 구조가 심해질 텐데 내부의 불안을 외부적 요소로 해결하는 전략으로 민간인 사찰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민주당에서 계속 걸고 넘어지며 문제가 더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봤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 역시 “야대여소가 됐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상당히 악착같이 야권에 대항할 수 있었는데 여대야소가 돼서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오히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 쪽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이 이번 여대야소 정국에 오히려 안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민간인 불법 사찰뿐 아니라 여소야대가 됐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에 엄청 몰렸을 텐데, 더 편한 입장이 되긴 했다.”면서 “최악은 면했어도 향후에는 정국 주도권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서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가 이제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대 국회 운영의 기대 포인트, 우려 포인트 19대 국회 운영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화와 타협 없는 국회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대권에 종속되는 의회가 돼버리면 전체적으로 의회의 양상도 당대당의 대결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당에서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기보다는 서로 대치할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반면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야당에서는 기존에 국회를 이끌어온 구 민주계를 대체해서 시민사회세력, 친노세력이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고, 여당에서는 친이계가 몰락하고 친박계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면서 “이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더 새로운 정치 실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 황비웅·송수연·이범수·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세상서 가장 ‘리얼한 여자 로봇’ 공개

    세상서 가장 ‘리얼한 여자 로봇’ 공개

    ‘살아있는 인형?’ 일본의 한 유명한 로봇과학자가 마치 살아있는 인형을 보는 듯한 느낌의 ‘여자 로봇’을 공개했다. 히로시 이시구로 오사카대학교 소속 과학자는 최근 ‘제미노이드F‘(Geminoid F)라는 이름의 로봇을 공개했다. 웃는 표정과 아리송한 표정, 우스꽝스러운 표정 등 총 65개의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눈꺼풀과 입을 움직일 수 있는 제미노이드F는 실제 여성과 매우 흡사한 자연스러움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사람의 목소리에 따라 반응하는 센서도 가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연스러운 표정을 가능하게 하는 피부다. 아름다운 눈매와 콧날, 입과 피부 전체는 지금까지 공개된 그 어떤 로봇보다 더 사람과 닮아있다. 이시구로 박사가 만든 제미노이드F의 가격은 120만 달러이며, 가장 저렴한 버전은 11만 달러 선이다. 이시구로 박사는 “이 로봇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이 로봇을 진짜로 착각할 만큼 리얼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 로봇이 스스로 사람이라고 ‘진짜 사람’들을 속이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천식은 촌각 다투는 질병···아토피·비염보더 더 위험

    천식은 촌각 다투는 질병···아토피·비염보더 더 위험

     과거와 비교하면 의학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완치가 어려운 질환들이 있다. 아토피, 비염, 천식 등 3대 알레르기 질환도 이에 해당한다. 이들 질환은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릴 때 잘 발병한다는 것과 면역력이 약할 때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질병을 꼽으라면 천식을 들 수 있다. 아토피와 비염도 치료가 어렵고 환자를 괴롭히는 질병이긴 하지만 천식처럼 촌각을 다툴 만큼의 응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식은 응급실과 입원실을 반복해서 가야 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을 앓는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천식의 주요 증상은 호흡 곤란과 기침, 가래다. 천식에 걸리면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고 거치며, 숨을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또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 천식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심한 발작이 일어나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천식에 걸리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목감기나 코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침, 가래와 호흡곤란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주로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에 의해 유발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소아 천식 발병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이외에 꽃가루, 동물의 털과 비듬 등이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가족 구성원 중 과거 천식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천식 치료 방법으로 항염증제와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치료를 흔히 하는데 이러한 치료는 잠시 증상을 완화할 뿐이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을 몸의 균형과 면역체계가 무너져 특정 알레르겐에 과민 반응하는 상태로 본다. 따라서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한의학에서는 호흡을 관장하는 기관인 폐를 오장육부 중 으뜸으로 보고 있으며, 으뜸장기인 폐가 건강해지면 인체의 면역력이 증강하고 자가치유 능력도 기를 수 있다고 본다.  천식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은 외부의 기운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폐를 강화시킴으로써 근본적으로 다스린다. 폐가 상했을 때 우리 몸이 내보내는 신호가 기침이므로 건조해진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기관지의 가래를 묽게 해 기침을 줄이는 처방을 한다.  치료와 더불어 평소 건강 전반과 폐를 튼튼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순환기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처음부터 무리하면 위험하므로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바로 수영이다. 수영은 따뜻하고 포화 수증기가 많은 곳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호흡 운동을 통한 수분의 손실이 적으면서 폐활량을 늘리는 운동이므로 천식을 치료하는데 최적의 운동이다.  또 매일 따뜻한 물을 적당히 마시면 가래를 묽게 하여 기도에서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 과식은 천식 발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음식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으며,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명동점 박수은 원장>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비욘세, 출산 후 공개한 수영복 몸매 보니

    할리우드 대표 섹시가수인 비욘세가 남편인 제이 지와 최근 출산한 딸 블루 아이비 카터와 함께 카리브해를 찾아 화려한 휴가를 즐겼다. 비욘세는 출산한 지 석 달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곡선이 도드라진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 심플한 검은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비욘세는 휴가지에서도 빛나는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여기에 골드체인 목걸이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까지 더해져 마치 화보를 찍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출산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지지 않은 탄탄한 볼륨몸매와 패셔니스타 다운 수영복 패션만큼이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남편 제이 지 와의 애정행각이다. 모래사장에 자리를 깔고 누워 아내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는 제이 지와, 그런 남편에 호응해 포즈를 취하는 비욘세의 애정은 ‘잉꼬부부’답게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편 이들의 휴가에는 최근 얼굴을 공개한 딸 블루 아이비가 동행했으며, 해외 언론은 “비욘세-제이 지 부부가 딸을 동반하고 휴가를 즐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카오스(CHAOS)의 힘/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카오스(CHAOS)의 힘/오일만 경제부 차장

    4월 11일, 남북한 모두 주요한 정치 일정이 있다. 남한은 4년간의 의회권력, 나아가 대권의 향배를 결정하는 19대 총선을 치르는 날이고 북한은 세습 3대째인 ‘김정은 체제’ 굳히기를 위한 제4차 당대표대회가 열린다. 날짜가 겹친 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그리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분단 64년 동안 각자 걸어온 체제의 특징이 농축돼 있다. 선거는 원래 시끄럽다. 정반대의 견해와 이데올로기가 공존하니 갈등으로 표출되기 일쑤다. 여야 모두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 정책대결이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상대방을 욕하고 깎아내려야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선거판의 생리다. 초단위로 전달되는 스마트폰 혁명이 멱살잡이식 네거티브 전략에 활용되면서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북한은 일사불란함 그 자체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 대표자선거를 위한 조선인민군, 도·시·군 당대표 선거가 조용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이미 내정된 후보가 100% 당선되니 싸울 일도 없을 것이다. 아마 11일 당대표대회에서도 김정은 군사 부위원장이 위원장이나 당 총서기로 승진할 것이 확실하다. 북한 체제의 단결과 안정성을 대내외에 선전하는 좋은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좋다. 당장 내일 지구가 망할 것같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미래를 낙관한다. 무정형의 혼돈 속에서 정형의 질서를 찾아가는, 바로 카오스(Chaos·혼돈)의 질서를 믿기 때문이다. 다소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생생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오스가 질서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원칙이 있다. 바로 법치주의 시스템의 작동이다. 법이 전제되지 않은 카오스는 억압된 질서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인간이 자랑하는 문명사회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생각하기조차 싫은 끔찍함이다. 요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보자. 연일 언론들이 그 심각성을 외치고 동네 술집마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안주 삼아 울분을 토로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 법치 시스템을 허무는 권력 남용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권력은 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려는 속성이 있다. 권력은 국가 보위라는 거창한 명목을 앞세운다. 법이라는 것은 자신들의 통치행위를 가로막는 방해물이 되기도 하고 일반 국민들이나 지키는 권력의 부속품쯤으로 치부한다. 온갖 이유를 만들어 권력은 법망 저 밖에서 손짓하는 인치의 유혹에 빠져든다. 마치 수학공식처럼 권력의 농단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런 의미에서 1974년 닉슨 미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대통령이 몰래 하수인들을 시켜 불법 도청을 했는데 그들 중 일부가 법망에 걸렸다. 처음엔 단순한 절도사건으로 알려졌지만 최고 권력자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백악관을 향해 수사망이 좁혀진다.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권력을 이용해 증거를 은폐 조작하고 돈으로 범인들의 입을 막으려 하는 등 온갖 탈법을 저질렀다. 등장인물은 다르지만 지금 맹렬하게 번지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의 ‘데자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38년 전 당시 미국의 사법부가 살아 있는 권력을 단죄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미국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좌파 쪽 사람들조차 미국의 결연한 법치 시스템에 박수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였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요즘 이른바 ‘깃털’들이 속속 구속되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몸통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역대 권력형 비리처럼 유야무야, 용두사미 격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력이 법의 감시망을 벗어나는 순간 카오스의 에너지는 파괴의 본질을 드러내게 된다. 민주주의의 역린(逆鱗·용의 노여움)을 건드리는 권력은 결국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다. oilman@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욕설·물병 투척… 팬이 벼슬은 아니다

    [스포츠 돋보기] 욕설·물병 투척… 팬이 벼슬은 아니다

    낯선 장면이었다. 벤치의 모든 선수가 수건을 들고 코트에 들어섰다. 땀을 닦던 수건으로 코트를 박박 문질렀다. 농구화를 삑삑거리며 물기를 말렸다. 명승부는 약 3분 중단됐다. 동부와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이 열린 4일 안양체육관의 풍경이다. 물병 때문이었다. 경기 막판 동부 로드 벤슨이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두 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크리스 다니엘스와의 살벌한 신경전도 있었다. 이어 강동희 감독까지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자리를 떴다. 승부는 이미 인삼공사로 기운 상황. 물병이 날아든 건 그때였다. 원정 응원석에서 욕설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이 투척됐다. 대다수 관중은 말렸지만 흥분한 몇몇은 못 들은 체했다. 한 선수는 “농구를 하면서 위협을 느낀 건 처음이다. 아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트엔 물이 흥건했다. 끈적한 이온음료도 바닥을 적셨다. 마핑보이가 해결할 수준이 아니었다. 코트를 누비던 선수들은 공을 내려놓고 쪼그려 앉아 물기를 훔쳤다. 억울하고 화가 날 수도 있다. 챔프전 같은 큰 경기에서는 승부처에서의 휘슬 몇 개로 흐름이 쉽게 바뀐다. 애매한 판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규리그 내내 압도적이었던 ‘우리 팀’이 밀리는 모습에, ‘우리 팀’에만 불리한 것 같은 휘슬에 신경이 곤두설 수도 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뛰는 코트에 물병을 던지는 행동이 용납될 수는 없다. 아끼는 선수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걸 보니 만족스러운가. 저열한 ‘팬심’이다. 뭔가 단단히 착각하는 것 같다. 팬이 벼슬은 아니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물병을 내던지는 건 비뚤어진 사랑이다. 같은 동부 서포터들도 “창피하다. 물병을 던진 사람은 경기장 출입을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쏘아 붙였다. 원주 치악체육관으로 옮겨 치르는 6차전이 걱정된다. 그곳 기자석은 코트 바로 옆이다. 한 농구인은 “헬멧을 준비하라.”고 썰렁한 농을 건넸다. 선수들의 안전과 내 뒤통수의 안녕을 기원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활절 달걀이 주렁주렁 화제의 ‘달걀 나무’

    부활절 달걀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동부 살펠트의 한 가정집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가 바로 부활절 명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달걀 나무’. 나무에는 아름답게 색을 칠한 부활절 달걀 1만여 개가 열매처럼 달려 있다. 언뜻 보면 다양한 색깔의 달걀이 진짜 나무에서 열린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제로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 한 남자가 달걀을 매달아 꾸미고 관리하고 있는 작품이다. 나무의 주인은 올해 76세 된 할아버지 폴커 크래프트. 독일에선 부활절에 부활절 달걀을 나무에 매달아 꾸미는 풍습이 있다. 할아버지는 1965년 처음으로 이 나무에 부활절 달걀을 매달았다. 그리고 해마다 달걀을 늘리다 보니 지난해엔 9800개의 부활절 달걀이 열린(?) 큰 나무가 됐다. 올해는 2000개를 더해 1만 개 기록에 도달했다. 처음엔 플라스틱으로 만든 달걀을 사용했지만 나중엔 속이 빈 달걀껍데기를 예쁘게 칠해 달기 시작했다. 달걀은 진화(?)해 조개껍질 등으로 멋지게 장식한 작품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독일의 부활절 명물이 된 할아버지의 달걀 나무는 더 이상 열매를 맺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는 “(부활절을 보낸 뒤 걷어낸) 달걀을 보관할 곳이 없다.”면서 “더 이상 부활절 달걀의 수를 늘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신문·한국행정학회 공동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2)충청권·호남권

    [서울신문·한국행정학회 공동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2)충청권·호남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공약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원활한 추진으로 요약된다. ‘세종시 원안’ 사수의 공적과 사업의 완결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박근혜 바람’을 기대하는 새누리당은 세종시청과 경찰서, 법원을 인근 조치원읍으로 옮겨 행정중심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세종시 기획자’를 자처하는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 유치, 조치원에 세종시 2청사 신설을 약속했다. ‘세종시 지킴이’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은 한발 더 나아가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과 조치원을 기초시로 만들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전-충·남북 현재 유권자 다수가 행정타운 인근 연기군민인 점을 의식한 정당들의 공약 남발은 세종시가 마치 ‘행정수도’가 될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관련법 개정에 따를 정치적 저항을 고려한다면 공약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선언적 수준의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광역시·도별 공약도 정당 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필요로 하는 지역현안 사업들을 그대로 나열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세 정당 모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및 원도심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경우 충청권 광역철도망과 도시 철도 2호선 관련 공약을, 민주당은 대청호를 활용한 녹색관광 벨트 조성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 독립성 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이 차별화된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공약이 지역 욕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충남의 경우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서해안 유류피해 주민 지원, 충청광역권 교통망 확충 등의 공약이 중복된다. 충북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북내륙교통인프라 확충,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권역별 신성장 산업조성 지원 등 공약이 대동소이하다. 재원조달 방법의 현실성 차원에서 살펴보면 세 당 모두에서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법과 관련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오랜 기간을 두고 고민하며 만든 공약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제시됐던 지방정부의 이슈를 모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수준이다. 또 다른 특징은 ‘분배’보다는 지역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공약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 분배 차원의 공약이 다수 제시된 탓인지 분배와 관련된 의제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포함한 지리적 균형발전에 국한되고 있다.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볼 때 매우 즉흥적이고 근시안적 정책공약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내포신도시 조기 안착, 대전·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은 정책이 추구하는 근본적 가치에 대한 의미 부여와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핵심이 결여된, 단순하고 보여주기식 정책일 뿐이다. 즉 국민들을 위한 공약이 아닌 정치인 스스로를 위한 공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이다. 광역지자체 현안 사업과 자신들의 정치 노선이 부합된 일부 의제들을 추상적으로 제시하면서 공약의 이행여부와 책임 검증이 불투명한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공약의 본질적 접근은 정치인들의 굳은 정책 신념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자기 성찰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볼 때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곽현근 교수·최호택 교수 ■광주-전·남북 호남 지역은 지금까지 민주통합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온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는 ‘민주당 간판만 달면 반드시 당선된다.’는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욕구 역시 다양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호남권 공약은 지역적·산업적 특성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잘 드러났다. 지역균형발전보다는 지역 특화성장 발전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상황을 고려한 각 당의 전략이 일치한 부분으로 읽힌다. 공약의 구체적 실행 계획 면에선 민주당이, 공약 효과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선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약의 구체적 실현 여부에 대해선 양당 모두 흡족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사업단위별 재원 확보, 연차별 실행계획, 사업추진 주체 등에 있어서 미흡한 측면이 드러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의 경우 양당이 광융합 복합클러스터 산업을 공통적으로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전남·북에선 두 정당이 공통적으로 지역 특성을 공약에 반영했다. 새만금 관련 사업 및 농업지원대책, 한류문화 지원, 산업단지 조성 등이 일치한다. 반면 전남에선 우주항공 산업, 해양 관광·레저 산업 지원, F1 관련 자동차 산업 지원 등 두 정당의 관심 분야가 다양했다. 새누리당은 광주광역시에선 광주 연구개발(R&D)특구 독립법인 추진, 광천동·운암동 일대 도시재생사업 추진 및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전북에선 새만금 신항만 배후 물류·산업복합단지 조성, 한류원형문화권 조성, 전주~익산권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내세웠다. 지리산·덕유산 권역 ‘리틀 스위스’ 조성 공약과 R&D특구 지정 사업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사업이다. 전남에선 바다위 플랜트 아일랜드 조성,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등이 핵심이다. 새누리당 공약은 산업기반 시설이나 제도 개선이 수반되는 사업이 많아서 공약이 실현되면 유관 산업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익산, 김제 지역에선 나름대로 지역 유권자의 이익을 잘 반영했다. 그러나 기타 후보자를 내지 않은 지역에선 해당지역 유권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청취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형평성 측면에서도 세대 간, 다문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배려가 고려된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 공약 실현을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범정부적 노력이 이어지지 않으면 자칫 공약(空約)에 그칠 위험도 커 보인다. 민주당 공약은 권역별 사업 지원을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선 아리랑 종합센터 건립, 축구전용구장 설립, 5·18 아카이브 조기완공, 경전선 전철화 등을 약속했다. 전북에선 농촌 살리기, 새만금 내부간선도로 확충, 판소리·한식 등 한류문화 지원을, 전남에선 2012 여수엑스포 개최 지원,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방 등을 앞세웠다. 이런 공약들은 지역별 특화 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동시에 노렸다. 소통 측면에서도 지역 유권자들의 요구가 잘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현가능성 관점에선 지방정부 숙원사업을 반영해 지역 주민들의 공약 체감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비교적 단시간에 구현될 수 있는 공약들은 많지만 지속적 도시 성장 등 중·장기 비전, 계획을 공약에 좀 더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물리적, 제도적 기반이 포함된 장기 성과 측면은 부족해 사업의 연관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 또 근래 지역현안으로 떠오른 다문화, 도·농 간 형평성 문제 등이 누락돼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친환경 산업 지원은 전북과 전남이 모두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사업간 조정이 서로 이뤄진 상태에서 공약으로 설정했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황성원 교수·이민창 교수
  • 1만 년 간 잠들어있던 ‘완벽보존’ 새끼 매머드 발견

    마치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외형이 완벽하게 보존된 새끼 매머드의 시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베리아 아쿠티아 지역에서 발견한 새끼 매머드는 얼음 속에서 1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학자들이 ‘유카’(Yuca)라고 명명한 이 새끼 매머드는 눈과 발바닥, 내부 장기와 털로 뒤덮인 피부, 외형 등이 손상되지 않은 채 양호하게 보존돼 더욱 눈길을 모았다.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전설 속 동물의 명확한 생김새를 추측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발견한 ‘유카’는 외형이 완벽하게 ‘냉동보관’돼 있었기 때문에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카는 태어난 지 3~4년 만에 죽었으며, 다리의 상처를 보아 사자나 당시 인류가 유카를 사냥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등뼈와 두개골, 갈비뼈 등이 깨끗하게 잘려져 나갔다는 것이 사냥의 증거이며, 두개골은 인근에서 발견했다. 학자들은 이것이 ‘보물’로 부를만한 엄청난 발견이며, 이를 통해 빙하기 당시 동물 뿐 아니라 인류의 생활까지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니엘 피셔 미국 미시간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북반구의 40%가량이 얼음으로 뒤덮였을 당시 인류가 매머드를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 인류가 매머드의 멸종에 영향을 끼쳤다는 중대한 증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애드리언 리스터 미국 자연사박물관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완벽한 형태의 매머드 시체로 보인다.”면서 “매우 가치가 높은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머드는 현재의 코끼리보다 몸집이 2배 가까이 됐으며 몸무게는 8톤에 달했다. 그들의 긴 엄니(상아)는 포식자와 싸우고 얼음을 깨는데 사용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자금 아끼는 ‘포토샵 웨딩사진’ 中서 유행

    중국의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 결혼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포토샵 웨딩사진’을 주문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고 충칭천바오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우링호우(90后·199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층을 이르는 말) 사이에서는 경제적인 여건 등을 고려해 신랑신부와 배경 사진을 합성한 웨딩사진 신청자가 늘고 있다. 이는 결혼 전반에 필요한 비용 중 웨딩사진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수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토샵 웨딩사진은 신청자가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아름다운 배경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한 것으로, 실제 배경 속 장소에서 찍은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실제로 ‘포토샵 웨딩사진’을 찍었다는 한 젊은 신혼부부는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았다.”면서 “웨딩사진은 결혼식이 끝나면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낭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포토샵 웨딩사진 전문가를 찾았다. 일명 ‘포토샵 고수’에게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사진 등을 보내주면 감쪽같이 웨딩사진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일반 웨딩사진을 찍는데 만드는 비용은 5000~6000위안 정도지만, 포토샵 웨딩사진은 300위안 안팎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사용자가 원하는 배경을 위주로 합성하고, 후보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포토샵 웨딩사진을 이용했다는 또 다른 여성은 “돈도 아낄 수 있는데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개성 만점의 웨딩사진을 가질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충칭천바오는 “이 같은 웨딩사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30대 후반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사이트가 8000여 곳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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