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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살 빼고 싶다면 눈 가리고 드세요”

    [건강을 부탁해] “살 빼고 싶다면 눈 가리고 드세요”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불을 끄거나 안대를 착용하고 밥을 먹는 것도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될 것 같다. 최근 독일 콘스탄츠 대학 연구팀은 시각에 의지하지 않고 식사를 하게되면 평소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시각이 식욕에 주는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이 연구는 대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먹게 하는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먼저 연구팀은 50명의 피실험자들에게는 안대를, 나머지 40명은 눈으로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게 한 후 그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눈으로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그룹은 평균 116g을 먹은 반면, 안대를 쓴 그룹(앞을 보지 못하는 그룹)은 105g을 먹은 것으로 나타나 약 9%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흥미로운 것은 피실험자들의 심리적인 착각이다. 안대를 쓴 그룹은 자신이 평균 197g 정도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실제보다 두 배 가깝게 먹었다고 착각했다. 반면 눈 뜬 그룹은 159g을 먹었다고 답해 실제 먹은 양과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을 입증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원인을 우리의 감각 중 시각이 주는 능력 때문으로 풀이했다. 곧 음식을 눈으로 보는 것 자체가 식욕을 돋구고 똑같은 양이라도 큰 접시에 담긴 것보다 작은 접시의 음식을 다 먹었을 때 더 배부르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 연구를 이끈 브리타 렌너 심리학과 교수는 "음식을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사람은 군침을 삼키기 마련"이라면서 "만약 음식을 보지 못하면 기존 경험(같은 음식을 먹어본)에서 오는 기대 심리가 아니라 음식을 섭취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다"고 밝혔다. 곧 시력이 없으면 음식이 상해있거나 오물이 들어가 있는 등의 판단을 하기 힘들어 자연스럽게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렌너 교수는 "인류는 역사 전체에 걸쳐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해 왔으며 이중 시력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안대를 쓴 그룹의 '쾌락 허기'(hedonic hunger·배고픔을 채우기 위해서 보다는 쾌락을 얻기위해 먹는 것) 수치가 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농촌에는 농약보관함, 도심에는 택배안전보관함

    농촌에는 농약보관함, 도심에는 택배안전보관함

    충북지역 농촌에는 농약안전보관함을 설치하고, 도심에서는 여성택배안전보관함을 운영한다. 충북도는 23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한국자살예방협회와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도내 11개 시·군에서 희망한 13개 마을 505가구 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한다. 이 보관함은 잠금장치가 있어 농약을 음료수로 착각해 마시거나 충동적인 자살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 13개 마을에는 폐농약수거함도 1개씩 설치한다. 모은 폐농약은 읍·면사무소가 수거한다. 농약안전보관함과 폐농약수거함 제작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맡는다. 도와 자살예방협회는 농약안전보관함 사후관리 및 정신건강증진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승우 도 보건정책과장은 “충북은 2014년 기준 자살률이 전국 3위인데다 도내 자살자 중에 농약 자살이 세 번째로 높아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자살방지와 쾌적한 마을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양한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벌이는 청주시는 1인 가구가 많은 사창동 주민센터와 청주흥덕도서관 등 2곳에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을 설치해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키로 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이 설치된 주소를 ‘받는 주소지’로 지정한 뒤 물품이 택배보관함에 도착하면 보관함 위탁업체가 배송일시와 인증번호를 문자로 보내준다. 인증번호는 택배보관함을 열 수 있는 비밀번호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물품 도착 후 48시간 안에 찾아가면 이용료가 없다. 이후에는 1일마다 1000원을 내야 한다. 남성들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 확대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명품 선글라스의 진실 …만든 곳은 하나, 원가는 쥐꼬리

    명품 선글라스의 진실 …만든 곳은 하나, 원가는 쥐꼬리

    레이벤, 오클리,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등 당신이 알고 있는 수많은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들이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단 하나의 회사다. 영국의 한 방송프로그램이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선글라스 업계의 ‘비밀’에 대해 공개했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Channel4)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슈퍼쇼퍼스’(Supershoppers)에서는 22일(현지시간) 저녁 최근 세계를 주름잡는 이탈리아 안경업계인 ‘룩소티카’에 대해 다뤘다. 룩소티카는 세계적인 부호인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가 1961년 설립한 회사로, 전 세계에 약 6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선글라스 업체다. 채널4에 따르면 룩소티카에서 제조되는 대다수의 선글라스는 제조원가와 판매가격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프레임의 선글라스의 경우 원가는 10파운드(약 1만7630원)에 불과하지만, 판매가격은 100파운드(약 17만 6300원)에 달한다. 판매자가 이익을 위해 원가에 유통과 홍보비용 등의 ‘알파’를 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명 ‘뻥튀기’가 지나치다는 것이 채널4의 주장이다. 플라스틱보다 값이 조금 더 비싼 티타늄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제작원가가 50파운드(약 8만8150원) 정도지만 판매가격은 350파운드(약 61만 7000원)까지 껑충 뛰어오른다. 채널4 ‘슈퍼쇼퍼스’ 진행자인 안나 리차드슨은 “룩소티카는 제조 전 과정을 컨트롤한다. 디자인부터 제품 생산과 유통망까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에는 세계 최대 선글라스 소매업체인 ‘선글라스 헛’(Sunglass hut)까지 소유하면서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룩소티카 선글라스의 제조원가와 판매가격의 차이 외에도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 하나로 룩소티카가 보유한 주요 선글란스 브랜드를 꼽았다. 룩소티카는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자랑하는 레이벤, 오클리,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등 10개의 자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베르사체와 버버리, 샤넬, 프라다, 불가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까지 합해 30개가 넘는 브랜드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시장은 전체 선글라스 시장의 80%에 달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의 앤드류 로버츠는 “룩소티카는 소비자들의 선택권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 만약 소비자가 다양한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유통매장인 ‘선글라스 헛’에 들렀다 할지라도 실제로는 대부분 룩소티카의 선글라스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보는 다양한 제품이 각기 다른 브랜드의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것.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화이트와인 젤리·오렌지 젤리

    [달콤살벌한 맛짱] 화이트와인 젤리·오렌지 젤리

    어릴 적 ‘제리뽀’ 여남은 개를 몇 분 만에 해치워 버리곤 했지만, 젤리를 직접 만들어야겠단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았다. 물컹하며 쫀득한 젤리의 질감은 천연 재료와 거리가 멀어 보였고, 마치 우주식량을 먹는 기분으로 젤리를 맛보았다. 조리대가 아닌 공장에서 만들어야 제격인 음식 같다는 선입견이 강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두 번째 베이킹 도전에 나선 홍희경 기자와 여섯 번째 도전으로 마음만은 파티시에 못지않은 김진아 기자가 다소 비장하게 조리대에 섰다. 착각이었다. 소 연골 조직에서 얻는 젤라틴을 비롯해 모든 재료는 천연 성분이었고 재료 준비와 냉동실에서 굳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젤리 만들기에 순수 투입되는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 재료를 섞어 끓인 뒤 다양한 재료를 넣어 섞는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됐다. 재료를 넣고 한 김 쉬고 다른 재료를 넣고 또 한 김 쉬는 과정은 경쾌하며 유쾌했다. 5살 쌍둥이를 둔 홍 기자의 입에서 “아이들과 같이 만들기 딱 좋은 베이킹”이란 말이 나왔다. 재료가 신선할수록, 공정에 정성을 쏟을수록 젤리의 풍미는 좋아진다. 오렌지젤리를 만들 때 오렌지 착즙 주스보다 오렌지즙을 직접 짜서 쓰는 게 좋은 이유다. 특히 열처리를 한 오렌지 주스는 젤리로 만들 때 잘 뭉쳐지지 않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 4~5개의 오렌지를 바닥에 몇 번 굴린 뒤 반을 갈라 크게 십(十)자 모양을 내고 즙을 내 준다. 여기에 깨끗이 씻은 오렌지 1개의 껍질을 긁어내 만드는 제스트를 섞고 전화당(물엿)과 향을 더하기 위한 바닐라빈을 넣고 끓인다. 전체적으로 바글바글 끓으면, 불을 끄고 설탕과 펙틴을 섞는다. 펙틴은 젤라틴과 마찬가지로 젤리를 굳히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만든 오렌지 베이스는 손등에 떨어뜨렸을 때 흐르지 않고 봉긋하게 솟을 정도의 점도를 지녀야 한다. 묽다면 더 끓이면 된다. 오렌지 베이스를 한 김 식힌 뒤 젤라틴을 넣어 섞는데, 얇은 판 형태의 젤라틴을 미리 찬물에 격자로 넣어 둬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서 쓴다. 젤라틴을 넣은 뒤 다시 한 김 식혀 30~40도가 되면 적당한 그릇에 담아 냉동실에서 굳혀 준다. 화이트와인젤리 역시 재료를 섞고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다. 화이트와인을 끓여 알코올을 날려 준 뒤 설탕을 넣고 섞는다. 이어 판젤라틴, 물을 차례로 넣는다. 화이트와인 베이스는 오렌지 베이스보다 수분이 많아 액체 상태로 냉동실에 들어갔다 반고체 상태로 나오는 변화의 과정이 좀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두 기자의 대결 성패는 미묘한 대목에서 갈렸다. 전 과정을 가르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홍 기자에게 9점을, 김 기자에게 8점을 줬다. 김 기자의 젤리 표면에 미세한 기포가 형성돼 1점이 깎였다. 박 강사는 “한 김 충분히 식기 전에 젤리를 굳힐 그릇에 따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젤리를 굳히기 전에 기포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두 번이나 채에 걸렀지만 이미 생긴 기포를 없애기는 쉽지 않았다. 두 기자의 젤리 모두 질감과 맛이 비슷했다. 오렌지 천연의 맛, 화이트와인 고유의 풍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탱글탱글 완벽 변신한 줄 알았더니 재료의 맛을 정직하게 품고 있는 디저트가 젤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 (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선글라스 X파일’, 명품 선글라스의 제조원가…애걔?

    ‘선글라스 X파일’, 명품 선글라스의 제조원가…애걔?

    레이벤, 오클리,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등 당신이 알고 있는 수많은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들이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단 하나의 회사다. 최근 영국의 한 방송프로그램이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선글라스 업계의 ‘비밀’에 대해 공개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Channel4)의 프로그램인 ‘슈퍼쇼퍼스’(Supershoppers)에서는 최근 세계를 주름잡는 이탈리아 안경업계인 ‘룩소티카’에 대해 다뤘다. 룩소티카는 세계적인 부호인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가 1961년 설립한 회사로, 전 세계에 약 6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선글라스 업체다. 채널4에 따르면 룩소티카에서 제조되는 대다수의 선글라스는 제조원가와 판매가격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프레임의 선글라스의 경우 원가는 10파운드(약 1만7630원)에 불과하지만, 판매가격은 100파운드(약 17만 6300원)에 달한다. 판매자가 이익을 위해 원가에 유통과 홍보비용 등의 ‘알파’를 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명 ‘뻥튀기’가 지나치다는 것이 채널4의 주장이다. 플라스틱보다 값이 조금 더 비싼 티타늄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제작원가가 50파운드(약 8만8150원) 정도지만 판매가격은 350파운드(약 61만 7000원)까지 껑충 뛰어오른다. 채널4 ‘슈퍼쇼퍼스’ 진행자인 안나 리차드슨은 “룩소티카는 제조 전 과정을 컨트롤한다. 디자인부터 제품 생산과 유통망까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에는 세계 최대 선글라스 소매업체인 ‘선글라스 헛’(Sunglass hut)까지 소유하면서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룩소티카 선글라스의 제조원가와 판매가격의 차이 외에도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 하나로 룩소티카가 보유한 주요 선글란스 브랜드를 꼽았다. 룩소티카는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자랑하는 레이벤, 오클리,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등 10개의 자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베르사체와 버버리, 샤넬, 프라다, 불가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까지 합해 30개가 넘는 브랜드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시장은 전체 선글라스 시장의 80%에 달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의 앤드류 로버츠는 “룩소티카는 소비자들의 선택권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 만약 소비자가 다양한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유통매장인 ‘선글라스 헛’에 들렀다 할지라도 실제로는 대부분 룩소티카의 선글라스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보는 다양한 제품이 각기 다른 브랜드의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것. 안경업계의 공룡기업으로 통하는 룩소티카의 이야기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LTE 속도의 270배 이통사 5G ‘신경전’

    LTE 속도의 270배 이통사 5G ‘신경전’

    KT, 5G기반 VR서비스 발표 SKT, 홀로그램 통신기술 선봬 LG, 스마트폰 X 시리즈 소개 가상현실(VR), 홀로그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정보기술(IT) 산업을 실현하기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기술 확보는 필수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불리는 현존 4G 이동통신보다 270배가량 빠른 20Gbps 속도로 방대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이동통신기술이다. 국내 주요 이동통신 업체들은 오는 22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미래 기술들을 앞다퉈 공개하며 IT 산업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15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 자격으로 서울 세종로 KT 사옥과 강원도 평창 보광 스노경기장을 연결해 올림픽 때 구현할 각종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채널 360도 VR’, ‘싱크 뷰’, ‘홀로그램 라이브’ 등 실감형 서비스들이 대표적이다. 다채널 360도 VR은 가상현실로 경기 실황을 즐길 수 있어 집에서도 마치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선수들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헬멧을 쓰고 뛰면서 경기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는 싱크뷰 서비스는 시청자들이 선수의 시각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홀로그램 라이브는 선수의 모습을 허공에 띄워 눈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KT는 MWC 2016에서도 이 서비스들을 전시한다. 앞서 KT는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2월 ‘MWC 2015’에서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이후 5G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MWC 2016에서 세계 최초로 20Gbps 속도의 5G 통신 기술을 시연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MWC 핵심 전시관인 제3 전시홀 중앙에 604㎡(약 180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360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통신 기술을 보여 준다. SK텔레콤은 또 ‘초고화질 생방송 플랫폼’ 서비스도 전시한다. 스마트폰으로 초고해상도(UHD) 수준의 영상을 찍고, 이 영상을 자체 앱으로 생중계하면서 제작자와 시청자 간 실시간 채팅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MWC 2016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X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X 시리즈는 핵심 프리미엄 기능만 담은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브랜드 이름이다.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 캠’과 ‘세컨드 스크린’을 채택한 ‘X 스크린’ 2종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물질만능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돈 보기를 돌같이 한 남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트렐레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알모나시드가 그 주인공. 알모나시드는 정비를 부탁한 단골 고객의 SUV 차량에서 묵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했다. "분명 빈 차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무엇이 들어있을까?" 알모나시드는 자루를 차에서 내렸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자루를 연 알모나시드는 깜짝 놀랐다. 자루에는 돈다발이 가득했다. 2만 페소씩 묶은 돈다발 80개가 들어 있었다. 합해서 160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억3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찰이었다. 알모나시드는 주인이 깜빡한 돈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걸 줄 알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려선 안 될 것 같아 돈을 발견한 지 45분 만에 그는 돈자루를 들고 단골고객의 집으로 찾아갔다.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돈을 깜빡한 고객은 패닉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알모나시드가 돈자루를 건내며 던진 말은 "차에다 이거 놔뒀던데..." 고객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자루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알모나시드를 얼싸안았다. 알모나시드는 "감사한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현찰을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갖다준 그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 과정에선 알모나시드의 정직함이 또 한번 확인됐다. 돈자루 사건이 나기 열흘 전 수리비를 착각하고 더 지불한 또 다른 고객에게 300페소(약 2만4000원)를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알모나시드는 인터뷰에서 "돈이 더 있다고 인생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라면서 "가족이 있으면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기사를 크게 내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의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35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겐 3명의 딸과 손녀가 있다. 사진=디아리오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엥, 왜 눈이 안 파지지?” 침대를 눈으로 착각한 여우

    “엥, 왜 눈이 안 파지지?” 침대를 눈으로 착각한 여우

    인간 곁에 지내면서도 야생의 습성을 잊지 못한 한 여우의 귀여운 실수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는 ‘주니퍼’라는 애완여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업로드 됐다. 미국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진 주니퍼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1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스타 동물’이기도 하다. 공개된 영상에서 주니퍼는 흰 시트가 깔린 침대 위에서 고개를 연신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행동은 주니퍼와 같은 붉은여우들이 지닌 겨울철 사냥습성과 연관돼있다. 겨울에 붉은여우들은 눈밭 아래 빈 공간을 누비는 들쥐의 소리를 놀라운 청력으로 포착해 사냥한다. 이 때 들쥐의 위치를 알아내면 여우는 제자리에서 위로 뛰어올라 마치 다이빙하듯 주둥이를 눈밭에 내리꽂는다. 이는 눈을 파헤치는 시간을 최소화해 들쥐가 도망가기 전에 재빨리 입에 물기 위함이다. 본능에 따라 침대 아래에 귀를 귀울이던 주니퍼는 이내 기다리던 소리를 들은 것인지, 힘차게 도약해 침대에 얼굴을 들이박는다. 물론 침대는 주니퍼를 튕겨내 버리지만 주니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를 앞발로 파헤친 다음 두 번 더 같은 시도를 한다. 성공할 수 없는 사냥에 진지하게 임하는 주니퍼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네티즌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물질만능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돈 보기를 돌같이 한 남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트렐레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알모나시드가 그 주인공. 알모나시드는 정비를 부탁한 단골 고객의 SUV 차량에서 묵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했다. "분명 빈 차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무엇이 들어있을까?" 알모나시드는 자루를 차에서 내렸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자루를 연 알모나시드는 깜짝 놀랐다. 자루에는 돈다발이 가득했다. 2만 페소씩 묶은 돈다발 80개가 들어 있었다. 합해서 160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억3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찰이었다. 알모나시드는 주인이 깜빡한 돈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걸 줄 알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려선 안 될 것 같아 돈을 발견한 지 45분 만에 그는 돈자루를 들고 단골고객의 집으로 찾아갔다.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돈을 깜빡한 고객은 패닉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알모나시드가 돈자루를 건내며 던진 말은 "차에다 이거 놔뒀던데..." 고객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자루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알모나시드를 얼싸안았다. 알모나시드는 "감사한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현찰을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갖다준 그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 과정에선 알모나시드의 정직함이 또 한번 확인됐다. 돈자루 사건이 나기 열흘 전 수리비를 착각하고 더 지불한 또 다른 고객에게 300페소(약 2만4000원)를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알모나시드는 인터뷰에서 "돈이 더 있다고 인생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라면서 "가족이 있으면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기사를 크게 내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의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35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겐 3명의 딸과 손녀가 있다. 사진=디아리오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현대의학의 번영과 쇠퇴 한눈에 보기

    현대의학의 번영과 쇠퇴 한눈에 보기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제임스 르 파누 지음/강병철 옮김/알마/668쪽/3만 3000원 2차 세계 대전 이후 50여년 동안 인류가 가장 인상적인 성취를 이뤄낸 분야가 바로 의학이다. 1945년 이전 인류는, 특히 아이들은 죽음의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의사들도 진료실에서 마주치는 거의 모든 병에 대한 치료제나 치료 기법이 없는 것은 매 한가지였다. 의사이자 저술가인 저자는 체내에 침입한 세균을 퇴치하는 페니실린, 신체의 자가 치유 능력을 끌어내는 코르티손 개발에서부터 소화성 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의 발견에 이르기까지 현대 의학의 열두 가지 결정적인 순간을 꼽아 인류의 눈부신 성취를 요약한다. 수많은 의학적 진보를 보여주는 데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인류는 직업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의사, 건강에 대해 더욱 걱정하게 된 대중, 넘쳐나는 대체의학, 이해할 수 없이 급증하는 보건 의료 비용이라는 네 가지 모순에 직면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단순히 의학 발전만 살피는 게 아니라 모순의 원인도 살피려는 것이다. 저자는 그간 현대 의학의 발전이 이성과 합리성보다는 우연과 의지의 산물이었음에도 본래 실력으로 착각한 세계 의학계가 지나친 낙관주의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한다. 저자에게 현대 의학의 모순은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연민’에서 출발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를 무시한 채 끝없는 진보만을 추구한 결과에 다름 아니다. 질병 치료보다 예방에 주안점을 둔 ‘사회 이론’도 사실상 실패했고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콕 집어 치료할 수 있다는 ‘유전자 치료’도 획기적인 경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일갈하는 저자는 제약산업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된 의학계 현실도 들여다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하얀 침대를 눈으로 착각한 ‘여우의 다이빙’ 화제

    하얀 침대를 눈으로 착각한 ‘여우의 다이빙’ 화제

    인간 곁에 지내면서도 야생의 습성을 잊지 못한 한 여우의 귀여운 실수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는 ‘주니퍼’라는 애완여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업로드 됐다. 미국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진 주니퍼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1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스타 동물’이기도 하다. 공개된 영상에서 주니퍼는 흰 시트가 깔린 침대 위에서 고개를 연신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행동은 주니퍼와 같은 붉은여우들이 지닌 겨울철 사냥습성과 연관돼있다. 겨울에 붉은여우들은 눈밭 아래 빈 공간을 누비는 들쥐의 소리를 놀라운 청력으로 포착해 사냥한다. 이 때 들쥐의 위치를 알아내면 여우는 제자리에서 위로 뛰어올라 마치 다이빙하듯 주둥이를 눈밭에 내리꽂는다. 이는 눈을 파헤치는 시간을 최소화해 들쥐가 도망가기 전에 재빨리 입에 물기 위함이다. 본능에 따라 침대 아래에 귀를 귀울이던 주니퍼는 이내 기다리던 소리를 들은 것인지, 힘차게 도약해 침대에 얼굴을 들이박는다. 물론 침대는 주니퍼를 튕겨내 버리지만 주니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를 앞발로 파헤친 다음 두 번 더 같은 시도를 한다. 성공할 수 없는 사냥에 진지하게 임하는 주니퍼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네티즌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나치가 만든 어린이용 ‘영국침략’ 보드게임 공개

    나치가 만든 어린이용 ‘영국침략’ 보드게임 공개

    나치 독일이 자국민들에게 승리의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했던 ‘영국 침략’ 보드게임이 대중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 달 영국의 경매기업 멀록스(Mullocks)에 의해 경매에 오를 이 보드게임의 제목은 ‘우리는 적에 맞서 싸운다’(Wir Kampfen gegen den Feind)이며 현재 가치는 약 52만 원 정도로 파악된다. 말판과 말, 돌림판, 설명서로 구성된 이 게임의 주목적은 세 사람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말을 움직여 말판 위에 그려진 영국 영토를 먼저 정복하는 것이다. 말판에는 영국 전도가 그려져 있으며 노스요크셔 주 스카보로 지역을 중심으로 6개의 동심원들이 마치 과녁처럼 일정 간격으로 배열돼있다. 플레이어는 돌림판을 돌려 나오는 숫자대로 말들을 맨 바깥쪽 원에서 안쪽 원으로 진격시키면 된다. 각 원에는 영국 공군 및 해군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으며 다음 원으로 진행하면 이들 영국군을 격파한 것으로 간주한다. 말은 세 종류이며 각각 전투기, 폭격기, 잠수정의 형태를 띠고 있다. 돌림판 역시 동일하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돌림판을 첫 번째로 돌려서 나온 숫자는 공격력, 두 번째 숫자는 명중률을 의미한다. 두 가지 수치가 충분해야만 다음 원으로 진격할 수 있다. 모든 영국 공군과 해군을 무력화하고 가운데 원까지 도달하면 게임은 끝난다. 게임은 영국과 독일의 대결이 아닌, 독일군들 사이의 경쟁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결국 독일은 영국을 점령하게 돼있다. 이는 독일 국민들에게 승리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멀록스 사업관리 담당자 벤 존스는 “이 제품은 순수한 선전선동용(propaganda)으로, 나치가 전쟁에 승리할 것이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 게임은 당시의 독일인들, 특히 아이들로 하여금 독일군이 질 수 없으며 영국이 끝내 함락되고 말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독일 국민들이 협조해 준다면 빠른 시일 안에 손쉽게 가능하다고 설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게 특정 사상을 주입하기 위해 오락물을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과거만의 일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들은 유명 FPS 게임 ‘ARMAⅢ’를 개조, 온라인상에 무료 배포해 똑같은 시도를 했다. 이 게임은 IS 테러리스트가 돼 미군, 시리아 정부군, 야지디 전사들과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멀록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억3400만원 돌려준 남자의 행복론…”가족이 최고”

    1억3400만원 돌려준 남자의 행복론…”가족이 최고”

    물질만능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돈 보기를 돌같이 한 남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트렐레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알모나시드가 그 주인공. 알모나시드는 정비를 부탁한 단골 고객의 SUV 차량에서 묵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했다. "분명 빈 차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무엇이 들어있을까?" 알모나시드는 자루를 차에서 내렸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자루를 연 알모나시드는 깜짝 놀랐다. 자루에는 돈다발이 가득했다. 2만 페소씩 묶은 돈다발 80개가 들어 있었다. 합해서 160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억3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찰이었다. 알모나시드는 주인이 깜빡한 돈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걸 줄 알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려선 안 될 것 같아 돈을 발견한 지 45분 만에 그는 돈자루를 들고 단골고객의 집으로 찾아갔다.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돈을 깜빡한 고객은 패닉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알모나시드가 돈자루를 건내며 던진 말은 "차에다 이거 놔뒀던데..." 고객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자루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알모나시드를 얼싸안았다. 알모나시드는 "감사한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현찰을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갖다준 그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 과정에선 알모나시드의 정직함이 또 한번 확인됐다. 돈자루 사건이 나기 열흘 전 수리비를 착각하고 더 지불한 또 다른 고객에게 300페소(약 2만4000원)를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알모나시드는 인터뷰에서 "돈이 더 있다고 인생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라면서 "가족이 있으면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기사를 크게 내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의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35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겐 3명의 딸과 손녀가 있다. 사진=디아리오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어느 직장에나 있다…5가지 ‘성격이상자’와 대처법

    어느 직장에나 있다…5가지 ‘성격이상자’와 대처법

    어떤 직장이든 성격적 결함으로 다른 이들을 힘들게 만드는 상사나 동료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이들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각 유형에 대한 정신적 대처법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UCLA 심리학과 교수 주디스 올로프 박사가 말하는 ‘직장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인물 유형 5가지’를 간략히 소개했다. 그 중 첫 번째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자아도취자) 유형이다. 이들은 자신을 중시하며, 관심에 목말라하고, 늘 칭송받길 원한다. 일반적으로 미움을 받을 것 같은 성격이지만, 때로 꽤 매력적 인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매력이 있건 없건 타인을 하찮은 존재로 만들며 마음대로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교수는 설명한다. 따라서 만일 직장에 나르시시스트가 존재한다면, 이들의 비위를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조종당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감정에 호소하기 보다는 그들이 좋아할만한 형태로 꾸며 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예컨대 나르시시스트 상사에게 휴가를 요청해야 한다면 “요즘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대신 “제가 이 기간 동안 쉰다면 업무 효율을 높여 회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고 교수는 충고했다. 두 번째 유형인 ‘분노중독자’(anger addict)는 직장에서의 모든 갈등을 상대에 대한 비난, 공격, 모욕 등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타인의 자존감을 깎아내려 정서적 피해를 입히며,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교수는 설명한다. 이런 분노중독자를 상대하다 보면 스스로 분노에 휩싸여 추후에 후회할 말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수의 조언이다. 세 번째 유형인 수동 공격자(passive-aggressor)는 분노중독자와 유사하지만, 더 교묘한 형태로 상대를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가짜 미소를 짓거나 마치 상대를 우려하는 것처럼 꾸며 자신의 비난과 분노를 감추기 때문에 진의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수동 공격자를 상대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그들로 인해 느끼는 모욕감이 나 혼자 만들어낸 착각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박사는 “그러나 이들의 태도에서 불쾌함이 느껴진다면 착각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행동을 탓해도 좋다”고 전했다. 다음 유형인 ‘죄책감 전도자’(guilty-tripper)는 “책임전가의 귀재”라고 교수는 말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해 자기 부탁이나 요구를 들어주도록 유도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죄책감 전도자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완벽한 사람(착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관념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교수는 조언한다. 만약 죄책감 전도자가 당신의 실수를 이용하려 들면, 순순히 사과하고 잘못에 대해 적합한 수준의 책임을 져 사태를 마무리해 버림으로써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하자. 교수는 “이들은 자기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쉽게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유형은 ‘험담꾼’(gossip)이다. 이들은 직장 내 스캔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이들이 거론하는 가십의 직접적 대상이 되는 것도 물론 모욕적인 일이다. 그러나 때로는 남의 이야기를 몰래 퍼뜨리는 그들의 행태 자체가 불쾌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차라리 관심을 끊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교수는 말한다. 그는 “사실상 험담꾼들을 억제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그들의 발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영작문’ 출간 장근섭 경기지노위 상임위원

    [톡!톡! talk 공무원] ‘영작문’ 출간 장근섭 경기지노위 상임위원

    행시 최연소 합격 등 화려한 경력 불구 영어 말하기·작문 기본기 중요성 강조“자신 하는 일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행정고시 35회 최연소 합격부터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영학석사(MBA), 베트남 영사, 고용노동부 국제협력담당관·강원지청장까지…. 화려한 경력부터 자랑하나 싶었는데, 착각이었다. 10일 인터뷰에서 장근섭(46)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은 예상외로 ‘영작문 기본’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전문 통역사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나 했는데 공직자와 일반인이 어떻게 하면 영어 말하기와 작문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주말마다 원어민 강사에게 영작문과 말하기 교정을 받았다고 했다. 고용·노동 현안을 처리하느라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장 위원은 “유학을 다녀온 분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원어민처럼 능통하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베트남에서 영사로 근무했지만 업무적인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데서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어다운 표현이 아니다 보니 의기소침해지고 한국어 표현을 늘 하게 돼 앞으로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3년 ‘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이라는 책도 펴냈다. 이 책은 한국인이 보다 쉽게 영어를 할 수 있도록 35개의 영어 문장 만들기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법을 물었더니 “내가 말하고 싶은 문장을 영어로 많이 만들어 보면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며 “원어민 강사와 가까이하면서 늘 지도를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기록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했다. 영어 문장과 한국어 문장을 쓰고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한 것이 수만 개에 이른다. 문장이 왜 틀렸는지를 찾고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장 위원은 “심지어 ‘아름답다’는 표현도 흔히 부사 형태로 썼지만 아무리 예쁘게 표현하려 해도 한국어가 바탕인 투박한 표현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공부를 하다 보니 우리말은 부사와 동사 중심인데 영어는 형용사와 명사 중심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됐고, 단순히 뜻이 통하는 것을 넘어 좀 더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주 쉬운 한국어 문장,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다양한 영어 문장으로 바꿔 보고 그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영어 표현이 늘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자신이 하는 일 정도는 영어로 간단하게라도 말할 정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장 위원은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전문으로 삼는 분야가 있어야 한다”며 “영어든, 노사 관계든, 근로 기준이든 관심을 갖고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조직을 위해서나 모두 좋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장 위원은 인터뷰 말미에 “행시에 합격한 공무원이 누구나 장·차관 같은 최고위 공무원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는 기업에서 근로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기 위해 MBA 과정을 밟았고, 영어를 좋아하다 보니 고용부 업무와 영어를 연계해 활동해 왔다”며 “단순히 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레이디 가가, ‘누드’로 착각할 시선 사로잡는 드레스

    레이디 가가, ‘누드’로 착각할 시선 사로잡는 드레스

    가수 ‘레이디 가가’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비벌리 힐스에서 열린 제88회 오스카 노미니스 런천에 참석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휴대폰에 붙은 귀신 ‘유령진동증후군’ 원인은?

    [알쏭달쏭+] 휴대폰에 붙은 귀신 ‘유령진동증후군’ 원인은?

    진동이 느껴져 휴대전화를 꺼냈는데 아무 전화나 메시지가 오지 않은 경험을 자주 겪는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소식이다.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오지 않은 전화를 왔다고 느끼는 ‘유령진동증후군’은 애착불안이 높은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낯선 단어인 유령진동증후군(phantom ringing syndrome)은 디지털 시대가 낳은 새로운 증상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68%가 이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힐 만큼 널리 퍼져있는데 영어권에서는 전화벨이 울리는 링(ring)과 근심(anxiety)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링사이어티(Ringxiety)'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 그간 이와 관련해 그 원인을 찾는 연구가 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일부에서는 ‘환영사지증후군’(사고로 팔이나 다리를 잃었는데 계속 붙어있는 것으로 착각해 고통을 느끼는 것)의 일종으로 휴대전화가 신체의 일부가 된 것을 이유로 해석하며, 전화를 꼭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 심리적인 이유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이번에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411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이 증상을 조사했으며 이들 중 75%가 유령 진동을, 절반이 유령 벨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피실험자 중 대인관계의 불안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증후군의 수치 또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 개인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전화나 문자가 왔다고 착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연구를 이끈 다니엘 크루거 박사는 "친한 친구나 상대방에게 배척될까봐 두려운 감정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증후군의 수치가 높았다"면서 "심리적인 원인에서 시작되나 두통, 스트레스, 수면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어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반대인 연구결과도 있다. 과거 호주 시드니 대학 심리학 교수인 알렉스 블라스진스키는 “유령진동증후군은 실제로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 우리 감각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스피커 근처에서 전화를 하면 소음이 나는 것처럼 실제로 전기적인 신호를 자신이 받아 느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래리 로센 심리학 교수는 “이는 전화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전화 신호와 관계없는 신호(외부 자극)를 전화가 온 것으로 믿고 사람들이 오인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갓 태어나서 큰집에 양자로 갔다 10대의 나는 연좌제에 떨었다 20대의 나는 까치였다 30대의 나는 최고 작가였다 40대의 나는 영화를 말아먹고 심의·검열과 싸웠다 50대의 나는 내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다 60대의 나는 웹툰을 배웠고 처음 신인상도 받았다 70대의 나는 동화를 쓰고 싶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었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방황하기를 한 달여,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박찬호가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자기가 이긴 게임에서 던진 공들, 경기장 입장권을 다 갖고 있는 친구예요. 미국 생활에서 여러 번 위기가 왔는데, 그때마다 자기 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포기를 못했다더군요.” 화실 창가에 놓인 박찬호 투구 모습 모형(피규어)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그가 말했다. 그는 박찬호를 매우 좋아하고, 또 친하다고 했다. 그의 등번과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사러 미국 LA 다저스 구장까지 갔다 오기도 했다. “자기를 정말 사랑합니다. 자유, 독립, 자존이라는,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 가치를 가장 확실히 실현한 친구죠.” 그건 어떻게 보면 자신과 닮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화실. 이현세(60) 만화가는 아무런 준비 없이 평소처럼 앉아 있었다. 눈가의 주름과 희끗희끗한 머리만 빼면 영락없는 ‘까치’였다. -‘현세는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아직 모르나 봐요.’ 친척들이 하는 나직한 수군거림이 대형 스피커 음량으로 내 귀에 꽂혔다. 경주 시내로 나가 재수를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된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참석한 문중 시제(時祭). 엄마와 숙모, 누나들 모두 나에게 비밀로 해 왔던 ‘천기’를 집안 어른들이 누설하고 말았다. 내가 갓난아기 때 큰집에 양자로 들어갔고, 생부는 내가 아홉살 때 돌아가신 삼촌이었다는 사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 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수험서를 덮고 매일 술만 마셨다. 왜 그렇게 20년을 꽁꽁 숨겼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혼자서 끙끙 앓으며 방황하기를 한 달여. 어느날 밤 술에 취해 ‘숙모’의 품에 안겨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그 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대학을 포기하고, 만화의 길을 걷기로 했다. 혼자서 서울로 왔다. 경주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서울은 또 달랐다.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정착할 곳도 찾아지지 않았다. 문하생으로 받아 달라고 무수한 만화작가 화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내가 제법 ‘성공’을 한 뒤 그분들 중 한 분을 뵀는데 “눈빛에 반항기가 줄줄 흘러 부담스러웠다”고 당시 얘기를 하셨다. 처음 자리잡은 곳은 순정만화로 유명한 나하나 선생님 화실이었다. 그다음은 개그만화의 하영조 선생님 화실. 액션만화를 추구했던 나에게 두 분 선생님과의 작업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순정만화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학과 개그만화의 익살맞은 표정 연기 등이 합쳐져 까치를 비롯한 내 만화의 등장인물 라인업이 구축될 수 있었다. -분단의 비극을 오롯이 간직한 우리 집의 가족사를 떼어 놓고는 나와 만화를 말할 수 없다. 일제 때 만주에서 살던 할머니는 해방 직후 서른 언저리에 아들 셋을 데리고 경북 울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이라고 해도 먹고살 게 없었다. 얼마 후 둘째 아들은 “내가 돈 벌어 오겠다”며 다시 만주로 나갔다. 그러다 38선이 그어지면서 둘째는 졸지에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가족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6·25가 터지고 북한 인민군이 남쪽까지 밀고 내려오면서였다. 둘째는 인민군이 돼 나타났다. 형제가 어울리는 모습이 마을 사람들 눈에 띌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인민군이 퇴각한 후 첫째 아들이 괴뢰군 부역자로 몰려 헌병대에 끌려갔다가 죽임을 당했다. 큰아들은 처형되고 둘째 아들은 월북. 할머니는 차라리 만주에 계속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1956년 셋째 아들의 장남으로 내가 태어났다. 할머니는 나를 큰며느리에게 양자로 보냈다. 종가의 대를 잇기 위해서였다. -우리 일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전쟁 직후에 흥해(현재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 터전을 옮겼다. 부역자 가족이란 딱지를 달고서 울진에 계속 머물 수는 없었다. 길러 준 어머니는 잡화점을 냈고, 낳아 준 아버지는 자갈땅을 사서 밭을 일궜다. 그 덕에 끼니를 거르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쯤 됐을 때 ‘삼촌’이 경주역의 기차 수리 공장에 취직했다. 어느 날 삼촌에게 “크레파스를 사 달라”고 졸랐다. 선뜻 돈을 주셨다. 하지만 나는 극장에서 서부영화를 보고 만화책을 빌려 보느라 그 돈을 다 써 버렸다. 다음날 저녁 삼촌이 집에 들러 새로 산 크레파스로 그림 한번 그려 보라고 하셨다. 엉겁결에 나는 “저한테 돈 주겠다고만 하시고 그냥 가셨잖아요”라고 둘러댔다. 삼촌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가 착각했다”며 다시 돈을 주셨다. 아들이 거짓말하는 걸 다른 가족들이 알게 되는 게 싫으셨던 것이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날 수업을 받는데 작은누나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교실로 왔다. 아버지가 일하던 공장으로 뛰어갔는데 할머니와 큰어머니, 숙모가 통곡을 하고 있었다. 앞에는 아버지가 하얀 무명천에 덮여 누워 있었다. 전기 감전이라고 했다. 삼일장 내내 나는 학교에 있었다. ‘삼촌은 나를 거짓말하는 아이로 알고 돌아가셨겠구나’ 생각하니 죄스럽기도 했지만, 억울하기도 했다. 10여년 후 그가 나의 진짜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그 일이었다. -학교 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그럭저럭 공부를 잘해서 지역 명문인 경주중에 입학했지만 줄곧 형사들의 감시 속에 살았다. 연좌제에 걸려 인생이 막혀 있다는 생각이 점차 커져 갔다. 경주고에 들어가면서 원래 좋아했던 술이 더 잦아졌다. 방과 후에 당시 경주오거리에 있던 막걸리집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열성이었던 건 미술부 활동이었다. 고1 때 유도에 빠져 2학년 때는 경북 대표로 전국체전까지 나가기도 했지만, 미술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스케치는 어렸을 때부터 꽤 소질이 있었다. 미대 진학을 유일한 길로 생각했다. 연좌제의 공포가 나를 더욱 미술로 몰아갔다. 그러나 미대 입학원서를 쓰기 위해 안과에 가서 색맹검사를 했더니 색약 판정이 나왔다. 그때는 왜 그렇게 색약에 대해 엄격했는지. 당시 입시제도하에서 나는 미대 지원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유신과 군사정부 치하에서는 노래나 영화가 그렇듯 만화에 대해서도 검열이 심했다. 이를테면 갈등이 증폭되는 스토리나 격투 장면 같은 게 들어가는 그림은 허용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액션만화를 보면 커서 데모를 하기 쉽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스포츠 만화로 방향을 돌리고 ‘공포의 외인구단’을 처음 내놓은 것이 1982년. 26세 때였다. -내가 만화를 그리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다. 날 대신해 움직여 줄 수 있는 아바타만 구현하면 그다음부터 소재나 스토리는 부차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스토리 궁핍을 느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게 필생의 캐릭터인 ‘까치 오혜성’이다. 한(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의지로 부딪쳐 결국 파괴되는 인간이랄까. 가족사 때문에 트라우마와 핸디캡에 시달려야 했던 성장기의 아픔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도 하다. -‘공포의 외인구단’ 이전에도 나는 대본소(만화방) 시장에서 꽤 인지도 있는 작가였다. 하지만 외인구단은 기존 작품과 차원이 달랐다. 어린이 만화만 있던 시절, 극단적이고 상처투성이인 주인공 영웅이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고난에 시달리다 결국 이를 극복하지만 최후에는 처절히 파멸하는 이야기의 만화는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대략 한 달에 한 권씩 2년간 30권을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본소의 맨 앞칸에는 언제나 외인구단이 자리잡았다. ‘까치’를 이름으로 내건 만화방들이 속속 생겨났다. -나이 서른 전에 최고액을 받는 작가가 됐는데, 권투(‘지옥의 링’)든 시대극(‘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이든, 페미니즘(‘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이든 뭘 그려도 잘 팔렸다. ‘남벌’은 서울대 신입생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만화가 뜨니 나도 스타가 됐다. 맥주 등 광고 CF에까지 나올 정도였다. 돈도 정말 많이 벌었다. 돈이 나를 거쳐 밖으로 흘러나가는 게 문제였지만. 마흔을 갓 넘긴 1997년부터는 세종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나의 40대는 ‘전쟁’의 시기였다. 첫 번째 난관은 1996년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아마게돈’의 대실패였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최고의 손실액 기록을 보유했을 정도다. 총감독으로서 투자를 담당했던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손해를 많이 봤다. 돌이켜보면 그건 영화도 아니었다. 영화 문법도 모르는 총감독의 오만과 무지 탓이다. -두 번째 난관은 ‘천국의 신화’ 필화 사건이다. 대하 역사물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건 서른 살 때였다. 미국에 가서 광활한 그랜드캐니언을 마주하고 나니 ‘내가 왜 스포츠 만화나 그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여년간 ‘환단고기’ 등 역사서들을 공부하고 ‘100권’을 목표로 1996년 1부 3권을 내놨다. 그러나 2년 뒤 청소년 음란물 시비로 검찰에서 기소하고, 법원이 30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터무니없는 심의와 검열에 내가 고개를 숙이면 어느 작가가 이겨 낼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은 6년이 흐른 뒤였다. 당시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1남 2녀)이 끝까지 아버지를 믿어 준 데 대해 지금도 고마움이 크다. -50대가 되니 세상이 많이 변해 있었다. 더 이상 예전의 인기 만화 작가 ‘이현세’는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엔 ‘내 시대는 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게 당연한 세상의 섭리 아닌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표현이 좀 과한가?(웃음) 완벽하다고 여긴 작품은 없다. 그리고 원래 나는 ‘옥에 티’가 많은 작가다. ‘공포의 외인구단’에도 같은 사람인데 야구 글러브가 왼손, 오른손 바뀌어 그려진 장면들이 있다. 나는 쓰레기통 속에서 수많은 ‘가짜 꽃’을 피우다가 언젠가는 한 송이 진짜 꽃을 피우는 게 작가라고 여긴다. 내 작품은 아직도 쓰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집어던질 습작의 연장선상이다. 난 천재형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부모님께 극단적인 집중력과 낙관주의를 물려받았다. 한창때는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하루이틀 꼬박 밤을 새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 덕분에 마감은 종종 늦었지만 펑크를 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남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 배가 고프고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을 정도다. -얼마 전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천국의 신화’ 6부를 시작했다.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했지만, 나로서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작년 말에는 네이버에서 ‘웹툰 신인상’까지 받았다. “60 평생에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았다”고 하니 후배 작가들이 다들 자지러졌다. -지금 연재 중인 천국의 신화는 10년 정도 더 해야 한다. 6부는 고조선 멸망으로 끝난다. 이후 여러 민족들이 군웅할거했던 시기를 지나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예정이다. 그 뒤에는 나도 70대가 된다. 그때는 동년배를 위한 동화를 그리고 싶다. 아니면 손주를 위한 동화를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큰아이가 30대 후반인데, 이 녀석들이 셋 다 결혼을 안 했다는 거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만화가 이현세(60)씨는 한국 만화의 ‘오늘’을 있게 한 대표적인 작가다. 1979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한 그는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운명에 맞서는 열정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역동적인 그림체로 선보여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이후 ‘지옥의 링’(1985), ‘야수의 전설’(1985),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1988), ‘아마게돈’(1988), ‘블루엔젤’(1989), ‘폴리스’(1992), ‘남벌’(1994), ‘천국의 신화’(1997) 등 히트작과 문제작을 내놓으면서 ‘불온’과 ‘미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만화를 대중문화의 중심부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초로(初老)의 나이에도 ‘천국의 신화’ 6부를 웹툰에 연재하는 여전한 ‘현역’이다. ▲경주중·경주고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1997~) ▲한국만화가협회 회장(2005~2007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2009~2012년)
  • [사설] ‘황제출장’ 방석호 사장 사퇴로 덮을 일 아니다

    아리랑 TV 방석호 사장의 몰지각한 행태에 국민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나라의 해외 홍보 방송을 잘하라고 기관장에 앉혔더니 피 같은 세금을 엉뚱하게 쓰다 탄로 났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을 통해 공개된 자료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도덕성을 팽개쳤기로서니 이 정도일 수 있나 싶다. 방 사장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전 세계로 생중계하는 업무차 뉴욕을 방문했다. 그런데 법인카드 사용 내역으로 드러난 행적을 보면 공무 출장을 간 것인지 가족 나들이를 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첫날에는 철갑상어 전문점에서 가족들과 한 끼 식사비로 100만원을 넘게 썼다. 체류 기간 탔던 리무진은 하루 대여료만 120만원쯤 됐다. 뉴욕의 명품 아웃렛에도 들러 카드를 썼고, 동네 빵집에서까지 만나지 않은 사람을 동원해 영수증을 만들었다. 이쯤 되면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일파만파 논란이 번지자 방 사장은 스스로 사의를 표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어제 사표를 수리했다. 문체부는 그의 부적절한 경비 사용 의혹을 특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뒤늦은 조사와 당사자의 사퇴만으로 대충 덮어서 될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장의 부도덕하고도 비상식적인 행태에 박탈감을 느낀다는 비판이 연일 드높다. 출장길에 딸과 동행했다는 사실에 “한 달 알바에 매달려도 못 버는 돈인데, 국민 세금으로 가족의 한 끼 식사 값에 썼다니 어이없다”는 반응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뻔뻔한 해명 태도도 뭇매를 맞고 있다.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실무자의 사무 착오라고 발뺌하는 행태는 딱하기까지 하다. 기관장들의 안이한 업무 행태와 도덕적 해이는 새삼스런 문제가 아니다. 방 사장처럼 낙하산 논란의 기관장이 임명될 때마다 걱정이 쏟아지는 이유가 딴 데 있지 않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한철 보신(補身)이나 하는 자리로 착각하는 기관장들을 그냥 두고서는 공공기관 개혁은 말짱 헛구호다. 문체부는 산하 기관들을 모두 조사하겠다고 한다. 문체부로만 그칠 일이 아니다. 백날 말로만 공기관 개혁을 외칠 게 아니라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감사원이든 범정부 차원이든 공기관장들의 예산 유용 관행이 없는지 작정하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부도덕한 기관장이 한 사람뿐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
  • 조지 클루니, ‘할리우드 배우로’ 착각할 아내와 함께

    조지 클루니, ‘할리우드 배우로’ 착각할 아내와 함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오른쪽)와 아말 클루니가 1일(현지시간) 리전시 빌리지 시어터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웨스트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헤일, 시저! (Hail, Caesar!, 2016)’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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