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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희경, SNS서 임종석 실장 재차 비난 “정곡 찔리면 아픈 법”

    전희경, SNS서 임종석 실장 재차 비난 “정곡 찔리면 아픈 법”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듭 비난했다.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임 실장을 겨냥 “정곡을 찔리면 아픈 법”이라며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 실장과 전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청와대에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인사 포진. 전대협의 전문, 강령, 회칙의 반미와 통진당 해산 사유였던 진보적 민주주의 추종을 물었더니 부들부들 느닷없는 셀프 모욕감 타령이라니. 그리고 언론의 색깔론 네이밍은 또 뭔가. 그럼 색깔론이라 매도당할까 봐 이런 질문 안해야하나?”라고 적었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호를 끌고 가는 사람들의 사고와 이념을 당연히 물어야지. 나는 앞으로도 묻고 또 물을 것이다”라며 “당신들의 머리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합치하는지!”라고 글을 마쳤다. 이후 전 의원은 다른 글을 통해 국감 동영상을 게시하며 “이들은 대한민국을 걷어차던 전대협 시절과 하나도 달라진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민주화라는 기치만 들었을 뿐 핵심 운동권이 실질적으로 해온 일들을 천하가 아는데. 권력을 잡으니 운동권 지도부 하던 때의 그 시절의 오만과 독선이 주체가 안돼 흘러나온다”면서 “민주화를 저들의 전유물로 착각하는 인지부조화도 참으로 가관이다. 운영위에서 청와대 국감을 하고 있노라니 진심으로 대한민국이 걱정”이라고 말했다.전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첫 국정감사에서는 ‘색깔론’ 공방이 벌어졌다. 포문을 연 것은 전 의원으로, 그는 임 실장을 비롯해 전대협 출신 청와대 비서진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청와대가 전반적으로 한 축으로 기울어져 있으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말끝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운운하는 게 얼마나 이율배반적이냐”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금 청와대 전대협 인사들이 이 사고(주사파)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도 없는데 과연 트럼프 방한에 맞춰 반미 운동하는 분들의 생각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러한 전 의원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전까지 차분하게 답변했던 임 실장은 이례적으로 발끈했다. 임 실장은 “5공, 6공 때 정치군인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의원님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른다”면서 “지금 언급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걸고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는데 의원님께서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소주 1병에 시력·판단·자제력 3無…브레이크 아닌 ‘액셀’ 밟다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소주 1병에 시력·판단·자제력 3無…브레이크 아닌 ‘액셀’ 밟다

    술을 마셨지만 정신을 집중해 음주운전 체험에 나섰다. 지난 2일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진행된 음주운전 모의 실험에서다. 하지만 ‘정신력’은 음주 앞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아무리 집중해 운전한다 해도 차량은 내 맘같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1m의 정지거리 차이에 사람의 생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실험이었다. 앞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했을 때는 코스를 도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S자 코스에서 길 주변에 세워진 콘을 친다는 것은 기본적인 운전 실력이 미흡하다는 것만 드러낼 뿐이었다. 돌발 상황에 반응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위험회피 코스’와 빗길·눈길 상황에서 대응력을 측정하는 ‘차체 제어 코스’도 비음주 상태에선 식은 죽 먹기였다.하지만 소주 1병을 마시고 나니 취기가 오르고 알딸딸해졌다. 음주 측정을 해 보니 혈중알코올농도 0.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른바 만취 상태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코스를 타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비음주 상태에서 이미 3차례 타 보았기 때문에 자신이 넘쳤다. 심지어 술을 먹은 상태에서 운전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거기에는 술을 먹어 생긴 자신감도 일부 더해져 있었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하자마자 큰 착각임을 알게 됐다. S자 코스를 타며 콘 3개를 넘어뜨렸다. 차와 콘까지의 거리가 잘 파악되지 않았다. 운전에 주의를 더 기울이지 않은 탓에 주파 속도는 19.7초에서 19.0초로 조금 더 빨라졌다. 위험회피 주행 코스에서 녹색 신호가 적색 신호로 바뀌었을 때 제동거리는 2m가량 더 늘어났다. 브레이크를 밟는 반응 속도가 늦어진 것이었다. 하성수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앞차 추돌 사고나 보행자 충돌 사고는 10㎝의 차이가 대형사고냐 무사고냐를 결정한다”면서 “이 정지거리가 음주 교통사고의 치사율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음주 후 인지·반응 속도뿐만 아니라 운전대 조작 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 제어 코스에서는 도로에 설치된 장치가 뒷바퀴를 치면서 차량이 빗길이나 눈길에 미끄러져 돌아가는 듯한 ‘스핀 현상’이 일어났다. 술을 먹지 않았을 때에는 곧바로 차량을 돌려 세웠으나 술을 먹고 하니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당황한 나머지 운전대를 마구 돌리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실수가 반복됐다. 두 번째 실험이 끝난 뒤 물을 마시며 2시간 30분가량 휴식을 취했다. 술 기운이 가시면서 정신은 점점 또렷해졌다. ‘술이 깼다’는 느낌까지 들기 시작했다.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니 0.08%가 나왔다. 음주 단속 적발 기준인 0.05%까지 떨어지진 못했지만 면허 취소는 면하는 수치였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코스를 세 차례 탔다. 음주 직후 때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실험 결과는 비음주 상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음주 직후 운전했을 때보다 결과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S자 코스에서 도로를 이탈해 콘을 충돌한 횟수는 5회로 늘어났다. 적색 신호를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정지거리는 다시 2m가 더 길어졌다. 비음주 상태 때보다 4m가 늘어난 셈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떨어졌는데도 음주로 인한 공간지각 능력, 판단력, 운동 능력은 오히려 더 악화된 것이었다. 5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소주 1~2잔(혈중알코올농도 0.02~0.05%)을 마시면 시력이 정상에 비해 15% 감소하고, 속도 추정 정확도, 적색감응능력, 명암순응력, 청력 등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어 3~5잔(0.06~0.09%)을 마시면 시력이 25% 감소하고 반응시간은 40~50% 지연된다. 집중력과 공간지각능력 역시 저하된다. 6~8잔(0.1~0.15%)을 마시면 자제력은 상실되고 ‘자만심’이 표출되는 현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뚜렷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교수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사고를 내거나 단속에 적발돼야 깨닫게 되는데, 기적적으로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면 음주운전이 습관화 단계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음주운전의 적발 기준을 강화하고 그 위험성을 홍보해 술을 마시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주 특별기획팀 kisukpark@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수능 있는 11월에 ADHD 환자 급증 이유 알고보니...

    수능 있는 11월에 ADHD 환자 급증 이유 알고보니...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정신질환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있는 11월에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가 뭘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은 5일 지난해 ADHD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모두 4만 962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이 4만 90명으로 82.1%, 여성이 9533명으로 1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6만명 안팎의 ADHD 환자수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처음으로 5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수능이 있는 11월에 유독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월별 ADHD 환자 수는 11월에 2만 5404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가 환자 수가 가장 적은 2월의 2만 1279명과 비교해 20% 높은 수준이다. 심평원은 이 같은 통계는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이를 처방받기 위한 위장 진료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ADHD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ADHD는 절대 성적을 올리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자료를 내고 “ADHD 치료제를 오남용할 경우 심할 경우 자살에 이르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치료제는 특정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기 때문에 정상인이 먹는다고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향상되지 않고 오히려 정신질환이나 환각 등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방서장, 만취해서는 출동한 구급대원 때리고 폭언

    소방서장, 만취해서는 출동한 구급대원 때리고 폭언

    만취한 소방서장이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나 소방당국이 감사에 나섰다. 이 서장은 “술에 취해 납치되는 줄 착각했다”고 진술했다.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 20분쯤 인천 강화소방서장 A(56)씨가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남부소방서 소속 소방사 B(24)씨의 뺨을 한차례 때리고 폭언했다. A서장은 당시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자리를 옮기던 중 계단에서 미끄러져 이마를 다쳤다. B씨는 “옆에 있던 지인이 다쳤다”는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폭행을 당했다. A서장은 감찰팀 조사에서 “술에 취해 납치되는 줄 착각하고 그랬다”며 폭행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소방본부 감찰팀은 폭행 정황을 파악하고 감사에 나섰다. 감찰팀은 조만간 A서장과 B씨를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소방기본법은 출동한 소방대원을 폭행해 구급 활동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감찰팀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따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진행자 생방송 중 치마 들춰 올린 이유?

    여성 진행자 생방송 중 치마 들춰 올린 이유?

    리얼리티쇼 생방송 중 여성 진행자가 치마를 들춰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루마니아 리얼리티쇼 ‘브라보 아이 스틸’(B ravo ai Stil!) 여성 진행자 일링카 밴디치(llinca Vandici·31)가 자신의 옷 속에 벌레가 들어간 것으로 오인, 속옷을 노출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브라보 아이 스틸’의 스튜디오. 진행자 밴디치가 갑자기 치마를 들추며 뒤돌아선다. 치마 속에 벌레가 기어들어왔다고 생각한 그녀는 치마를 들썩이며 안절부절못해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속옷이 여과없이 노출된다. 이를 보다 못한 공동 진행자 라자반 치오바누(Razavan Ciobanu)가 흰색 의자에서 일어나 밴디치 치마 속을 들여다보며 벌레 제거를 돕는다. 옷 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옷매무새를 바로하며 동료들과 웃음을 터트린다. 밴디치 자신이 옷 속에 거미가 들어간 것으로 착각해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Bravo ai Stil! , Universal Media Onli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드름인줄 알았는데…알고보니 피부암

    여드름인줄 알았는데…알고보니 피부암

    일상 속에서 가볍게 여긴 일이 실제로 큰 사태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 여성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로후헤드호 인근에 사는 여성 카리 커민스(35)는 자신의 턱에 난 불그스름한 자국이 단순한 여드름이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임신 중이었기에 왕성한 호르몬 분비로 인해 성가시고 흔해빠진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여드름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자 훨씬 더 위험한 ‘무언가’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곧바로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러 갔다. 그녀는 “턱에 있는 작은 여드름의 정체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초반에는 농익지 않은 여드름처럼 보였는데, 자라면서 형태도 바뀌기 시작했다”며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했다. 피부과 전문의는 그녀가 착각한 여드름이 사실은 흔한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임을 일러주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단 사실이다. 지난해 그녀의 이마에 붉게 부어오른 자국 또한 다른 형태의 기저 세포암(basal cell carcinoma)인 것으로 밝혀졌다. 편평상피암은 쉽게 치료가능하고 대개 생명에 위협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커민스의 이야기를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 여드름 같이 보이는 무엇인가가 어떻게 암으로 판명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 카메론은 “이건 아주 흔한 일이다. 난 늘 환자들에게 말한다. 여드름이 한두 달이 지나서 사라지지 않으면, 그건 아마 여드름이 아니라고. 그래서 매년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커민스는 자신의 얼굴에 뚫린 상처를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부 검진을 받는 일이 중요함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주고 있다. 현재 피부암 예방에 앞장서며 건강 상담 관련 사업가로도 활동중인 그녀는 “나의 오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교훈을 얻길 바랐다. 피부에 신경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피부를 좀 더 신경써서 대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길 원했다”며 피부암 예방의 중요성을 끝까지 강조했다. 사진=페이스북(Kari Cummin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AI 멀었네”…인간, 스타크래프트 완승

    “AI 멀었네”…인간, 스타크래프트 완승

    인기 전략 시뮬레이션(RTS·Real-Time Strategy)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벽을 넘지 못했다.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인간과 AI 간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프로게이머 송병구(29) 선수가 모두 승리했다. 스타크래프트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 3종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다양한 병력을 꾸준히 생산해 상대편 병력과 건물을 파괴하는 일종의 전쟁 게임이다. 송 선수는 각국에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AI인 ZZZK(호주)와 TSCMO(노르웨이), MJ봇(한국)과 페이스북에서 만든 체리피(CherryPi)와 대결해 4전 전승을 거뒀다. ‘프로토스’ 유저인 송 선수는 MJ봇과 벌인 게임에서 현란한 유닛(리버) 컨트롤로 경기를 압도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 300여명은 탄성을 지르며 갈채를 보냈다. 인터넷으로 경기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바둑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4대1로 승리했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아직 AI가 인간을 이기기 어렵다”며 환호했다. 게임에서 병력량은 왼손으로 하는 키보드 작동과 오른손으로 하는 마우스 컨트롤의 속도가 좌우한다. 이런 측면에서 병력 생산에서는 AI가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본진 확장이나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친다는 의미의 ‘성동격서’격 전략에서는 AI가 사람을 능가하진 못했다. AI는 병력을 다량 생산하면서도 상대편이 몰래 숨어서 자원을 캐고 있으면 찾아내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AI가 예상외의 공격 태세를 보일 때에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송 선수는 “MJ봇과 대결을 할 때는 마치 사람과 대결을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스타크래프트 AI 개발에 프로게이머가 참여하게 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MJ봇 개발을 주도한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스타크래프트는 바둑과 달리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어디서 공격해 올지 볼 수 없고, 자원 개발과 생산, 유닛 개발, 공격, 방어 등 동시에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AI가 패배한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에 비해 실력이 크게 떨어지는 일반인과 AI와의 대결에서는 AI가 5승 1패로 우세를 보였다. 일반인 참가자들은 AI의 빠른 병력 생산력에 맥없이 무너졌다. 김 교수는 “1분 동안 게임 명령을 수행하는 횟수(APM)에서 AI가 인간보다 1000배 빠르다”면서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타크래프트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장수 밴드의 비결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장수 밴드의 비결

    음악 밴드의 성과 지표는 크게 세 가지다. 발매한 음반의 수 같은 생산성 지표, 빌보드 차트 같은 고객 만족 지표, 그리고 활동 기간의 장수 지표다. 롤링스톤스는 지표마다 감동이지만 ‘근속 기간’은 특히 압권이다. 1962년에 밴드를 결성했으니 올해로 55년째 바쁘다. 원년 멤버 6명 중 믹 재거, 키스 리처즈, 찰리 와츠는 아직도 활동 중이다. 일찍 세상을 떴거나 초기에 제명된 두 명을 제외하면 탈퇴한 이는 빌 와이먼뿐인데 그조차 무려 30년 넘게 밴드와 함께했다. 중간 하차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롤링스톤스처럼 장수 밴드가 되고 싶은 새내기들은 그 비결이 궁금하다. 탁월한 음악성? 가사에 담긴 선도적 정신? 전략적 기획력? 다 중요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비결은 없다. 다만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아 인기 밴드가 됐을 때 음악 앞에 겸손함이 필요하다. 일단 첫 히트곡을 내야 하는데 이게 참으로 어렵다. 안타깝게도 실력과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살가닉은 노래의 질이 음원의 상업적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인공적인 온라인 시장을 만들었다. 이 시장을 찾은 만 명의 사람들은 무명 밴드의 신곡 48개 중에서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내려 받았는데 유일한 정보는 이전 고객들이 각 음원을 다운로드한 현황이다. 가수 후광 효과는 제거하면서 순위 정보가 구매에 영향을 주는 실제 상황처럼 실험 환경을 꾸민 것이다. 연습에 몰두하는 꿈나무에게 미안하게도 음악의 질은 성공을 결정하지 않았다. 따로 측정한 객관적 질이 동일한 두 노래 중 어떤 건 대박, 다른 건 쪽박이었다. 형편없는 곡들은 거의 망했으니 음악의 수준과 성적이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기의 시장 움직임은 예측 불가였고 최종 결과는 무작위적 행운에 가까웠다. 베스트셀러 타이틀은 음악적 수월성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 아니다. 역사에 기록된 뛰어난 밴드의 초기 성공도 마찬가지다. 실력은 못지않으나 무명으로 사라진 뮤지션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프를 보며 흥분하는 살가닉에게 미국 방송사 NBC의 공동 연구진이 한마디 했다. “교수님, 너무 당연해 보여요. 실패할 작품은 알아봐도 성공할 작품은 모르거든요.” 첫 성공을 거둔 밴드가 세상의 인정을 자축하는 동시에 행운에 감사하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면 어떨까. 이 수준의 심리적 역량이라면 장수 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들을 보면 갈 길이 아직 멀지만 초기 성공으로 얻은 인지도는 큰 힘을 발휘한다. 배후에는 자기 충족적 예언 현상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저 밴드 좋던데, 신곡도 괜찮겠지?” 이런 기대를 가진 사람은 노래를 구매하고 소개하는 등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실제 음원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예언이 스스로 자기를 실현하는 거다. 살가닉은 후속 연구에서 이 현상을 확인했다. 몇천 명에게 새 노래들을 들려준 뒤 1위부터 48위까지 선호도 순위를 정했다. 그리고 새 고객들에게 거꾸로 뒤집은 가짜 순위를 제공했는데, 예를 들면 1위를 48위로, 48위를 1위로 둔갑시킨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48위로 제시된 노래(실제 1위)가 시간이 흘러 권좌를 되찾을지 여부다. 결과는 예스. 그러나 가짜 1위가 시장에서 한동안 정상을 차지한 뒤였다. 음악성만으로 일궈 낸 짜릿한 차트 역주행은 이게 다였다. 47위로 제시된 노래(실제 2위)는 맥을 못 추었고 가짜 2위는 승승장구했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1위를 하는 인기 밴드는 착각한다. 우월한 재능 때문에 성공을 거듭하는 거라고. 이 와중에 자기 충족적 예언의 역동을 알아채는 겸손함을 갖춘 음악인이라면 초심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자만은 불평을, 불평은 멤버들 간의 갈등을 부른다. 다른 건 몰라도 “실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라고 서로 말할 수 있는 밴드라면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을까.
  • [메디컬 인사이드] 20대인데…‘왕의 질병’ 통풍의 습격

    [메디컬 인사이드] 20대인데…‘왕의 질병’ 통풍의 습격

    젊은층 급속 확산…비만 등 영향 폭음·육류 위주 식습관 개선해야 통풍(痛風)은 이름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픈 병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을 비롯해 프랑크왕국의 샤를마뉴 대제, 영국의 헨리 8세, 프랑스의 루이 14세,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까지 주로 잘 먹고, 뚱뚱한 사람이 걸린다고 해서 ‘왕의 질병’으로도 불렸습니다. 서구권에서 흔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통풍 환자 수는 2012년 26만 5065명에서 지난해 37만 2710명으로 5년간 40.6%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같은 기간 4만 4706명에서 6만 9082명으로 54.5%나 늘었습니다. 중년 이후에 주로 생기는 병인 통풍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통풍은 ‘요산’이라고 하는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면서 관절과 힘줄 등 관절의 주요 조직, 콩팥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은 요산 결정을 만들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에 쌓이게 된다”며 “우리 몸의 면역계인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관절 등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풍 환자 10명 중 9명은 남성입니다.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계속 줄어들지만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주로 남성의 생활습관이 나빠 통풍이 잘 생긴다고 여기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겁니다.●엄지발가락에서 시작돼 극심한 고통 대부분의 사람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7.0㎎/㎗를 넘은 ‘고요산혈증’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 없이 평생을 지냅니다. 그렇지만 고요산혈증이 생긴 지 20년이 지나면 일부에서는 증상이 시작됩니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에서 작은 통증으로 시작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급성 관절염으로 이어집니다. 관절염이 생긴 부위가 뜨거워지고 부어오르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됩니다. 발을 딛지도 않았는데 침대에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증상은 무릎과 사지로 퍼집니다. 송 교수는 “통풍을 10년 이상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돼 요산이 혈관과 콩팥에도 쌓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중풍, 심장병, 만성신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콩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식재료가 넘쳐납니다. 과식하는 대신 운동량은 줄었습니다. 이것은 다시 과식을 부릅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비만인 청소년이 늘었습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지난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16.5%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비만이 통풍을 부릅니다. 송정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체중이 많은 것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며 “다만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혈액이 산성화되고 요산의 용해도가 떨어져 극심한 통증을 부르는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식사 조절을 통해 서서히 비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술은 통풍의 적입니다. 특히 맥주에는 푸린이 많이 함유돼 있어 환자라면 절대 먹어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맥주만 조심하면 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송정수 교수는 “통풍의 위험도는 마시는 알코올의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든 많이 마실수록 통풍 위험은 증가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푸린’이라는 물질이 대사되고 남은 것입니다. 푸린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젊은층에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몸짱’이 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만 과도하게 섭취해도 통풍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가수 김종국(41)씨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다 통풍을 경험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몸짱 되려다 오히려 통풍 위험 푸린은 특히 간과 내장에 많다고 합니다. 청어, 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 등 푸른 생선, 새우, 바닷가재도 푸린이 많은 음식입니다. 이런 식재료는 안주로도 많이 쓰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송정수 교수는 “술을 좋아하는 통풍 환자에게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통풍 환자는 이런 음식 대신 쌀, 보리, 밀, 메밀과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계란, 야채류, 김 등의 해조류, 과일, 콩, 두부를 섭취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만 조기에 발견해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환자라도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성인병이 동반될 때가 많아 이 질병들에 대한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용범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 치료제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효과가 있고 임의로 중단하면 콩팥 기능 손상과 관절 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약물을 복용하고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중에 뜬 횡단보도? 알고 보니

    공중에 뜬 횡단보도? 알고 보니

    아이슬란드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마을 이사피외르뒤르에 새로 등장한 이 도로는 3D 착시 미술을 활용해 각진 기둥이 거리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운전자들의 과속을 방지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고안됐다. 환경운동가 랄프 트라일라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지 경찰과 교통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운전자들이 급제동하게 돼 위험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시의회에서도 동의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더 많은 도시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비슷한 횡단보도를 설치한 인도,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독일의 경우는 성공적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Gústi Production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북한 송환 어선 391흥진호 20일 위치보고 후 통신두절

    북한 송환 어선 391흥진호 20일 위치보고 후 통신두절

    북한이 돌려보내기로 한 우리 어선 ‘391흥진호’는 지난 20일 이후 공식적인 통신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주시수협 소속 391흥진호는 지난 16일 복어잡이를 위해 울릉 저동항에서 나간 뒤 20일 오전 10시 19분 울릉 북동방 약 183해리(339㎞)에서 조업한다고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렸다. 선박안전조업규칙 23조에 따라 출항한 어선은 하루에 1회 이상 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를 보고해야 한다. 울릉 북동방 약 183해리 지역은 대화퇴어장에 속해 비교적 수심이 얕고 영양염류가 많아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러나 391흥진호는 이후 조업위치를 보고하지 않았다. 이에 해경은 흥진호와 연락이 닿지 않자 마지막 위치를 보고한 지 36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10시 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정해 수색에 들어갔다. 당시 대화퇴 인근 해역은 파고 4∼7m, 초속 16∼22m로 기상 여건이 나쁜 상황이었기에 해경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육지에 있던 391흥진호 선장 지인은 22일 오전 위성전화로 울릉도 북동방 200해리(370㎞)에서 조업 중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관계 기관에 전했다. 흥진호 선주 A(64)씨는 “391흥진호 선장과 통화했다는 지인이 나중에 통신기록을 확인해보니 22일 아니라 20일에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짜를 착각해서 잘못 얘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391흥진호가 복귀하면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새벽 동해 상 북측 수역을 침범한 391흥진호를 단속했으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배와 선원을 27일 오후 6시 30분(평양시간 오후 6시) 남측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편견과 착각 그리고 과신/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편견과 착각 그리고 과신/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

    윗사람에게 보고할 중요한 자료를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신경을 써서 작성하고, 혹시 오타나 잘못된 부분이 있을까 해서 몇 번이나 확인을 했는데도 막상 보고할 때 오타나 오류가 있어서 난감한 경우가 있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기 집 강아지는 절대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2111건의 개물림 사고가 보고됐다.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뉴욕의 유니언 칼리지 심리학 교수로 있는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에 따르면 사람들은 멍청해서, 오만해서, 무지해서, 부주의해서가 아니고 자신도 모르게 다양한 일상의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의 주의력 사용은 제로섬게임과 같아서 무언가에 몰두하면 다른 사물이 나 환경에 부주의하게 돼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주의력 착각, 자신의 편리성에 의해 쉽게 기억이 왜곡되는 기억력 착각, 특히 실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부풀려 생각하는 자신감 착각,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지식 착각,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고 해서 발생하는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원인 착각, 간단한 방법으로 쉽게 성공을 쟁취하고 전문가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을 거란 잠재력 착각 등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 발표된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과 심리학을 접목한 공로’로 행동경제학자인 시카고대학의 리처드 세일러 교수에게 돌아갔다. 행동경제학은 2002년 프린스턴대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게 된 학문이다. 최근 40여년 동안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논문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합리적이라는 ‘제한적 합리성’(limited rationality), 정의로움, 공평함 같은 집단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사회적 선호’(social preference), 단기적 의사 결정과 장기적 의사 결정의 각각 다른 기준 때문에 결국 장기적으로 ‘자기절제 결여’(self-control)로 보이는 비합리적 행동을 취한다는 연구 결과로 노벨상의 영예를 얻었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모든 인간을 대단히 합리적이고, 자기 통제가 매우 뛰어나며, 철저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인 ‘이콘’(econ)으로 보지만, 행동경제학에서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인간(humans)은 극히 제한된 합리성에 의존해 의사 결정을 내리며, 결코 이콘처럼 완벽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지식과 인지적 능력의 한계 때문에 일관성이 없고, 비합리적이어서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 편견이 심하고 주먹구구식(heuristic)의 접근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다. 기업의 인수합병(M&A) 때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사들여 시너지 효과는 달성하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는 상황을 ‘승자의 저주’라고 한다. 승자의 저주 또한 낙관주의적 편향으로 인한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인수 기업의 경영자가 피인수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이유는 ‘저 기업을 내가 경영하면 훨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과신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비관주의보다 낙관주의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불확실성보다 자신감이 더욱 인정받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기 과신의 오류이며, 각종 편견과 일상의 착각, 그리고 과신으로 인해 왜곡된 신념은 단순한 잘못을 넘어 우리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최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더이상 ‘인간의 지식은 필요 없다’며 스스로 익힌 엄청난 바둑 실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어떠한 편견도 없고, 일상의 착각도 없으며, 자신을 과대포장하지 않고 오로지 진정한 실력으로 무장한 강력한 인공지능이 재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편견과 착각 그리고 과신으로 가득 찬 인간의 피조물이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 덩샤오핑 지운 시진핑, 사상의 자유 허할까

    덩샤오핑 지운 시진핑, 사상의 자유 허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내놓은 수많은 메시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덩샤오핑(鄧小平)과의 차별화다.덩샤오핑이 1981년 제시한 모순론인 ‘인민의 물질적 수요’와 ‘생산 능력 낙후’ 사이의 모순을 시 주석은 ‘인민의 아름다운(美好) 수요’와 ‘불균형적인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수정했다. 덩이 “먼저 부자(자본가)를 키워 가난한 사람까지 먹고살게 하자”며 내세운 ‘선부론’(先富論)도 이번에 폐기됐다. 대신 시 주석은 지난 25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공동부유로 가는 길에서 한 명도 낙오시키지 않겠다”며 ‘공부론’(共富論)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이 확립했던 정치 기제도 일거에 무너뜨렸다. 후계자를 미리 정해 권력 암투를 막는 장치로 작동했던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 미리 지정)이 폐기됐으며, 상무위원회를 총서기 참모조직으로 바꿔 집단지도체제도 사실상 끝냈다. 시 주석이 중국이라는 항공모함의 방향을 틀기로 작정한 것은 시대가 변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도 ‘신시대’였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신시대에는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대가 바뀐 것은 분명하다. 중국은 이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나라가 아니라 음식쓰레기 처리를 고민하는 나라가 됐다. 공장을 세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공장을 멈춰 공기를 맑게 하는 게 목적이다. 당대회 대표로 참여한 허베이성 탕산시 당서기는 “허베이 주민의 꿈은 푸른 하늘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제시한 모순론의 ‘아름다운 수요’는 빈부 격차 해소, 환경오염 개선, 공정한 분배 등이다. 지금까지 중국 사회는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쪽으로 나아갔다.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465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음을 보여 주며, 0.4를 넘으면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도농 간 격차도 심각하다. 지난해 중국 도시민의 연평균 소득은 3만 3616위안(약 574만원)으로 농촌(1만 2363위안)의 2.7배에 이르렀다. 서민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부동산 폭등이나 부의 세습 문제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오히려 심해졌다.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서 “집은 투기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정의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할 때 가장 많은 박수가 터져 나온 것은 중국 국민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시 주석이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게 탈빈곤 정책이다. 시 주석은 지역별 성장률을 당서기 평가의 최우선 잣대로 삼아 왔던 것을 지난해부터 확 바꿔 빈곤 퇴치 목표 달성 여부로 평가하고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문책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70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을 구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 목표는 연간소득 6200위안(약 105만원) 이하의 빈곤인구를 없애겠다는 것으로, 극빈층 구제 사업일 뿐 중산층의 복지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중복지 수준의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하고 2035년에 사회주의 현대화를 이룬 뒤 2050년에 세계를 선도하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약속했다. 서구 사상의 유입을 막는 데 급급했던 기존 모습에서도 탈피해 중국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당의 영도(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져야 사회주의적 가치가 더 튼튼하게 뿌리내린다는 것이다. 영도의 ‘핵심’은 시진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은 소련 공산당이 멸망한 이유를 지도력 약화에서 보고 있다”면서 “자신과 당의 리더십이 강화돼야 경제 개혁은 물론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향후 중국에는 이념 교육과 개인숭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장은 ‘시진핑 사상’을 교과서에 수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더 좁아지고 인터넷 통제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 주석이 제시한 ‘아름다운 수요’에는 경제적 요구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 BBC 중문망은 “중국 공산당은 더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는 착각일 뿐”이라고 전했다. 독일 뒤스부르크 대학의 우창 박사는 “증가하는 중산층은 중국 공산당에 최대 위협”이라면서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중산층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지만 중산층은 국가의 부강을 넘어 개인의 자유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사회평론가 장리판은 “시진핑의 권력이 강화될수록 아무도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도 점점 닫힌 사회가 되는 모습이 중국의 진짜 ‘모순’이라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네 소원이 무엇이냐?…서울 경교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네 소원이 무엇이냐?…서울 경교장

    “나를 왜놈으로 착각하는가! 친일파의 근성을 바로잡지 못하거든 썩 물러가시오!”(자유인 자유인, 리영희, 1990) 환국 후 백범(白凡)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도둑처럼 찾아온 광복으로 인해 진짜 ‘도둑들’인 친일파들은 그들의 구명(救命)을 조건으로 수많은 임시정부 출신 정치인들에게 손을 대고 있었다. 광복 후 어지러운 세상이었다. 막무가내로 경교장으로 밀고 들어 온, 박씨의 보따리에는 3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요새 돈으로 수 십억이 넘는 액수였다. 친일파였던 자신의 목숨값이었다. 당장 내일 쌀도 못 구할 만큼 빠듯한 경교장 살림살이에 마음 한 번 흔들릴 법도 했음직했다. 하지만 김구 선생은 단박에 거절한다. 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화다. 서울 경교장으로 가 보자. 경교장(京橋莊)은 광화문과 서대문 사이, 즉 현재의 서울 강북삼성병원 부지 내에 있는 전형적인 일제 강점기시절의 건축물이다. 또한 광복 이후 이승만의 이화장(梨花莊), 김규식의 삼청장(三淸莊)과 더불어 한국 현대사의 주무대가 된 곳이자, 개인자격으로 돌아온 대한민국 임시정부 각료들이 머문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기능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백범은 1945년 11월 23일부터 1949년 6월 26일 흉탄에 서거하기까지 그의 마지막 삶을 보냈다. 원래 경교장의 이름은 죽첨장(竹添莊)이었다. 이는 1884년 갑신정변 시기에 일본 공사인 다케조에 신이치로(竹添進一?·1842~1917)가 살았다고 해서 이 주변을 다케조에마치(竹添町·죽첨정)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1938년 7월에 지어진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서양 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이다. 또한 당시 경성(京城) 안에서는 최고의 아름다운 건물 중의 하나이기도 하였다. 건물 내부에는 외부인을 위한 접견실, 당구장을 위시한 오락 시설, 냉난방 시설에 호화로운 샹들리에까지 있는 전형적인 거부(巨富)의 저택이었다. 집주인은 당시 ‘황금대왕’이라는 별칭을 지닌 금광업자 ‘최창학’이었다. 최창학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비행기 1대를 일본 군부에 기증한 적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위한 단체인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에 기금 10만원을 기부한 전력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하니 경교장의 무상제공은 결국 그의 친일 전력에 대한 물타기용으로 밖에는 볼 수 없었다. 후일 김구 선생이 급서(急逝)하자마자 불과 58일 후에 김구 선생의 유족들은 경교장을 떠나야 했고, 나머지 임시정부의 각료들도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이후 경교장(京橋莊)은 한국 전쟁 전에는 자유중국 대사관으로, 전쟁 중에는 미군 특수부대 주둔지로 사용되다 1956년부터 1967년까지 주한 월남대사관의 관저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1967년 고려병원(현재 강북삼성병원)에 건물은 매각되었고, 2010년까지 병원 시설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2001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129호로 지정이 된 이후 2005년에는 국가 지정문화재 사적 제 465호로 승격이 되어 2011년 3월부터 복원공사를 진행한 뒤 2013년 3월 1일에 개관하였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마지막 삶을 함께 한 곳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원(悲願)이 남아있는 경교장(京橋莊)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 가득한 발걸음이 될 듯 하다. <경교장(京橋莊)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한국 현대사의 비원(悲願)이 서린 곳으로 가치가 있다. 2. 누구와 함께? -중, 고등학교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현대사에 관심있는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도보 5분), 광화문역 2번 출구(도보 10분)/ 02-735-2038 4. 눈 여겨 볼만한 것은? -당시 임시정부 각료들의 삶의 치열함, 김구 선생의 마지막 흔적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비하여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 관람료 무료. 6. 꼭 봐야할 장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 거실(집무실), 복원된 유리창의 흉탄 흔적. 7. 먹거리 추천? -김치찌개 ‘한옥집’(362-8653), ‘둘리분식’(312-6279), ‘돈까스백반 정동점’(733-7339), 브런치 ‘롤링핀’(010-8082-9284), ‘이천냥 김밥’(734-2084) / 지역번호 02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chd.museum.seoul.kr/chd/information/useInfo/ggjGuideInfo.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경희궁, 서대문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法統)의 마지막 흔적 속에서 지금의 우리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정치권의 보수 세력은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에 빠져 있다. 첫째, 시간이 지나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기대다.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안보는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란 현재의 스냅 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변화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대통령 지지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크게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의 기대와는 달리 급속하게 추락할 것 같지 않다.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보수가 워낙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를 표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8%)는 합쳐서 약 30%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문재인 후보(41.1%)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6.2%)는 약 47%를 얻었다. 그런데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합쳐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후보들에게 투표했던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고, 무당파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여하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대선 참패로 보수가 몰락하면서 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런데 보수를 지키겠다는 한국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깨끗하고 따듯한 보수”를 내세우며 창당한 바른정당은 열 달이 지났지만 당 지지도는 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바른정당 지지도는 6%로 한국당(12%)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보수층에서조차 10%의 지지로 한국당(32%)에 크게 뒤졌다. 분명히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 보수의 정치 실험은 힘을 잃어 가고 있다. 둘째,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적폐 청산은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보수는 결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특히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투쟁 발언을 마치 ‘세상을 구하겠다’는 구세주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민심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 추석 민심의 최고 화두는 안보, 경제, 그리고 적폐 청산이었다. 추석 직후의 한국갤럽 조사 결과 65%까지 추락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8% 포인트 급등하면서 70% 선을 다시 회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13% 포인트(48→61%), 보수층에서 6% 포인트(43→49%) 상승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한국당이 제기한 정치보복 주장이 보수 지지층에서조차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셋째, 성장, 안보,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등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진보의 가치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확신이다. 보수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임금)주도 성장’은 허구이며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폭 상승,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현 정부의 복지 정책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선성장 후분배’의 기존 보수 경제 정책은 왜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왔는가. 보수 정당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여론조사가 왜곡됐기 때문이 아니다.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며, 국민이 공감하는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궤멸하고 있는 보수를 살리려면 정치 보복을 거론하기 전에 참회부터 해야 한다. 사실로 확인된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는 ‘싸가지 없는 보수’로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단언컨대 참회 없는 미래는 없다. 이런 기조 속에서 친박은 폐족 선언을 하고 물러나고,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분열된 보수는 적통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허황된 착각에서 벗어나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가 만나야 할 미래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마녀의 법정’ 정려원♥윤현민 키스 “네 짝사랑 받아줄게” 착각의 늪

    ‘마녀의 법정’ 정려원♥윤현민 키스 “네 짝사랑 받아줄게” 착각의 늪

    ‘마녀의 법정’ 정려원이 윤현민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며 입맞춤까지 했다.지난 24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는 여진욱(윤현민 분)의 매너를 사랑으로 착각하는 마이듬(정려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듬은 범인 검거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여진욱 대신 칼에 베였다. 입원한 이듬은 노인부터 아이까지 모두 보호자가 있는데, 혼자 병실을 지키는 자신을 보며 쓸쓸함과 심심함을 느꼈다. 이후 그는 진욱에게 이거 가져오라, 저거 갖다 달라며 온갖 심부름을 시켰다. 진욱은 자신 대신 칼을 맞았다고 주장하는 이듬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부탁을 다 들어줬다. 진욱은 배려였는데, 이듬은 진욱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이듬이 설렐 만큼 진욱의 매너는 훌륭했다. 진욱은 이듬이 퇴원한 후 그녀의 집에 맥주를 사들고 찾아갔다. 맥주를 마시던 이듬은 진욱에게 “여검이 날 좋아하는 거 모르는 척 하느라 피곤했다”고 말문을 열고는 “나도 이제 더이상 밀당하는 거 싫으니까 여기서 툭 털고 가자”고 김칫국을 들이켰다. 진욱은 자신이 이듬을 좋아하고 있다는 주장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물었다. 이에 이듬은 “간호도 정성스럽게 해주고, 먹고 싶다는 것도 사다주고, 어머니도 병문안 오시지 않았냐. 좋아하는 여자니까 어머니가 보시러 오신게 아니냐”고 말했다. 진욱은 “강요된 간호였다. 사심 같은건 하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듬은 “그날 내가 여검 집에서 잤던 날, 내 얼굴 쓰담 하지 않았느냐. 키스하려던 것 아니냐”고 말하며 진욱에게 기습 뽀뽀를 했다. 술에 취해 곧장 잠이 든 이듬. 주사였지만 그녀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이튿날에도 이듬은 “잠을 잘 잤을리가 없지. 설레서 어떻게 자? 짝사랑하는 사람이 고백을 받아줬는데”라고 말하면서 한발 앞서갔다. 여진욱은 “짝사랑한 적 없고, 고백한 적도 없다”라며 “뽀뽀만 인정”이라고 밝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마녀의 법정’은 11.0%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분(23일)이 기록한 시청률 10.2%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3사(KBS, MBC, SBS)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19회 6.5%, 20회 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11회 3.0%, 12회 3.0%로 각각 집계 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검찰, 강릉 또래 집단폭행 10대 6명에 징역형 구형

    검찰, 강릉 또래 집단폭행 10대 6명에 징역형 구형

    강원 강릉에서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6명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24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1단독 이상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성모(16·구속)양 등 6명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들은 눈물로 자신의 범행을 반성했다. 검찰은 성양과 정모(16)양 등 구속기소 된 2명에게 징역 장기 1년 2개월 및 단기 1년을 구형했다. 또 불구속 기소된 이모(16)양과 또 다른 이모(16) 등 2명에게는 각 징역 장기 1년 및 단기 10개월, 징역 장기 10개월 및 단기 8개월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신모(16)양은 다른 재판 일정으로, 한모(16)양은 재판 법정을 착각해 이날 오후 2시 별도로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신양에게는 징역 장기 1년 2개월 및 단기 1년, 한양에게는 징역 8개월 및 단기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보호관찰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구속기소 된 성양 등 2명은 재판 중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범행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구속 피고인들은 2개월가량 수감 생활하면서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부모 슬하에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매일매일 반성하고 있다”며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해달라.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깊이 반성하고 개선 여지 많아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성양은 최후 진술에서 “피해줘서 미안하고 교도소 생활하면서 많이 반성했다.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정양 역시 “죄송하고 두 번 다시 그런 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양 등 불구속 기소된 4명도 “피해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착하게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성양 등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쯤 강릉 경포 해변에서 피해자인 A(16)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데 이어 오전 5시쯤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내달 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혈액형 성격 테스트 그냥 재미로 보세요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가 인간의 혈액형을 규명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혈액형과 헌혈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다. # 성격과 연관성 과학적 근거 없어 22일 대한의사협회와 학계에 따르면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에 A·B·O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돼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혈액형 항원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 유전자가 인간의 성격까지 결정하진 않는다. 성격은 환경적 요인, 교육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A·B·O 혈액형과 관련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일치된 견해다. 남성은 체중의 8%, 여성은 7%가 혈액으로 이뤄져 있다. 체중 60㎏인 남성의 몸에는 4800㎖, 50㎏인 여성의 몸에는 3500㎖의 혈액이 있다. 혈관에는 전체 혈액의 절반만 있고 나머지는 혈관 밖의 조직에 있다. 따라서 일각의 우려와 달리 헌혈을 해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1~2시간 내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혈관 속 혈액량이 회복된다. 헌혈 횟수는 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혈액관리법은 전혈(全血) 채혈일부터 2개월, 성분채혈일로부터 2주가 지나야 채혈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혈은 1년에 5회, 혈소판성분헌혈은 24회 이내로 제한한다. 체중 감소나 다이어트 효과를 노리고 헌혈했다면 큰 착각이다. 혈액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긴 하지만 조직에 있던 혈액이 곧바로 혈관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 효과는 거의 없다. 헌혈로 인한 빈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헌혈 자주하면 혈관 수축?NO! ‘헌혈을 자주 하면 혈관이 수축된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혈관에 바늘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혈관이 수축하지만 곧바로 본래 형태를 되찾는다. 에이즈(AIDS) 검사를 목적으로 헌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에이즈 검사는 진행하지만 결과를 통보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헌혈자의 모든 헌혈 기록과 검사 결과는 비밀로 하며 본인이 아니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론적으로는 A형과 O형 사이에서는 AB형 자녀가 태어날 수 없다. 다만 AB형의 일종인 ‘Cis-AB형’이 A형으로 잘못 판독될 가능성이 있어 A형과 O형 사이에 AB형 자녀가 태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골수 등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가 아니라면 혈액형이 저절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 골수 이식을 받은 뒤 공여자 골수로 생착되면 혈액형도 골수 공여자의 혈액형으로 바뀐다. 혈액형이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주로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거나 Cis-AB형, 약A형일 때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 중 보이콧당한 KLPGA

    경기 중 보이콧당한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파행 후폭풍 잔디 제대로 못 깎아 프린지 불분명 최혜진 등 공 집었다 벌타 부여·면제 최진하 위원장 사표… 3R로 축소 재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 어처구니없는 경기 운영으로 파행을 겪었다. KLPGA 1부 투어에서 선수들의 집단 항의로 1라운드 성적을 취소하기는 처음이다.KLPGA는 20일 “3라운드 대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1라운드는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예정보다 4시간가량 늦은 오전 10시 40분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재개됐다. 이번 사태는 전날 1라운드에서 그린과 ‘프린지’(그린 주변지역)의 경계선이 불분명해 빚어졌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스타급 일부 선수들이 프린지를 그린으로 착각해 공을 집어 들어 마크했다가 골프 규칙 위반으로 1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KLPGA 경기위원회가 뒤늦게 선수 잘못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벌타 면제를 결정했다. 특히 최혜진은 10·13번홀 2벌타 면제로 공동 선두를 꿰찼다. 보통 그린과 프린지의 잔디 길이는 10㎜ 이상 차이가 나지만 1라운드에선 각 2.8㎜, 3.6㎜로 겨우 0.8㎜ 차였다. 이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KLPGA의 명백한 잘못이다.많은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했다”며 벌타 면책의 부당을 내세워 2라운드를 보이콧하자 KLPGA는 결국 대회를 축소했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1라운드가 취소됐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것이었다. 단 한 명도 9홀을 돌지 않았지만 1라운드 취소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는 거셌다. KLPGA는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6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하민송 등 선두권 선수들이 1라운드 취소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 권위 훼손에다, 대회 우승자도 찜찜할 수밖에 없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냈다. 이로 인해 2라운드 종료 후 예정됐던 박인비의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기념행사도 미뤄졌다. KLPGA 측은 “선수와 골프팬, 대회를 개최한 스폰서 등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 기업 골프단 관계자는 “전날 선두권에 있었던 선수들이 굉장히 민감해한다. 대회가 진행 중이라 불만을 내색하지 않고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최 측은 혼란을 줄이려고 프린지와 그린 사이에 흰 점을 표시했다. 재개된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해림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으며 8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보그맘’ 양동근, 장문복 미모에 박한별 착각 “절 아세요?”

    ‘보그맘’ 양동근, 장문복 미모에 박한별 착각 “절 아세요?”

    ‘보그맘’에 장문복이 특별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 드라마 ‘보그맘‘(극본 박은정·최우주, 연출 선혜윤·조록환)에서 최고봉(양동근)은 보그맘(박한별)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깨닫고 이를 잊기 위해 클럽을 찾았다. 하지만 술이 들어가자 클럽의 모든 여성들이 보그맘으로 보여 그리움만 더욱 깊어갔다. 고봉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다. 이어 긴 머리의 남성이 다가와 그의 옆에 섰다. 고봉은 긴 머리를 보자마자 “보그맘?”이라고 다시 한 번 착각했다. 하지만 긴 머리를 한 남성의 정체는 장문복이었다. 장문복은 아웃사이더의 랩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절 아세요?”라는 도도한 대사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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