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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만 짧은 치마를”..日아베 부인, 일왕 즉위식 ‘튀는 패션’ 구설수

    “혼자만 짧은 치마를”..日아베 부인, 일왕 즉위식 ‘튀는 패션’ 구설수

    “드레스 코드를 완전히 무시했다. 주변에 같이 있던 참석자들이 속으로 뭐라고 생각했겠나.” 지난 22일 낮 일본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의식이 끝난 뒤 트위터 등 SNS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이날 복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키에 여사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흰색 스커트 정장을 입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국내외에 선언하는 성격의 이날 대규모 행사에는 일본 국내 인사 및 각국 사절단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한 남성 왕족들은 궁궐 전통의상인 ‘소쿠타이’를, 마사코 왕비 등 여성 왕족들은 ‘히토에‘를 입었다. 이에 맞춰 일본 측 정·관·재계 및 문화·스포츠계 등 초청인사 중 여성들은 상당수가 전통의상을 입고 왔다.반면 아키에 여사는 스커트가 무릎 위까지 오고 상의는 팔꿈치 아래부터 나팔처럼 펼쳐지는 독특한 흰색 원피스 정장에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나타났다. 일왕 즉위행사는 엄숙함이 강조되는 만큼 여성은 전통의상 또는 현대식 의상이라도 맨살이 감춰지는 옷을 착용하기를 요구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에 가까운 복장이었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일본 측 여성 인사들 가운데 다리나 팔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복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아케에 여사는 국민을 대표하는 아베 총리의 아내로 모리 요시로, 후쿠다 야스오, 고이즈미 준이치로 등 역대 총리와 맨 앞자리 좌석에 배치돼 앉는 바람에 TV 화면 등에서 무릎이 완전히 드러났다.이를 본 상당수 일본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는 “결혼식 뒷풀이 복장인 걸로 착각했다.”, “아키에 여사의 복장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심했다” 등 의견이 나왔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아키에 여사는 역대 다른 총리의 아내들과 달리 자유분방한 발언이나 행동을 많이 해온 걸로 유명한데, 이번 복장 문제도 그런 이력 때문에 더 크게 구설수에 오른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시민 JTBC에 사과 “사실관계 착오 있었다…저의 잘못”

    유시민 JTBC에 사과 “사실관계 착오 있었다…저의 잘못”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JTBC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자산을 관리한 김경록 PB(프라이빗뱅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JTBC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면서 유시민 이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유시민 이사장이 “사실관계에 착오가 있었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김경록 PB가 JTBC와 상당히 밀도 있는 접촉을 한 것은 KBS와의 인터뷰 전”이라면서 김경록 PB가 KBS와의 인터뷰에 실망해서 JTBC에 접촉했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앞서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8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경록 PB가) 맨 먼저 조선일보랑 (인터뷰를) 하려고 했고요. 그런데 어떤 경위로 그건 안 되겠다해서 이뤄진 것이 (지난달 10일) KBS(와의) 인터뷰였고요. 거기에서 김경록 PB가 엄청나게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껴서 JTBC에 접촉했어요. (그런데) JTBC에 접촉하려고 했다가 안 됐대요. ‘뉴스공장’(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생각했는데 거긴 방향성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언론사 갈 데가 없다, 그래서 저에게 이메일로 연락을 해서 만났다고 (김경록 PB가) 얘기하더라고요. (중략) (김경록 PB가 JTBC와의 인터뷰를) 시도를 했는데 안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JTBC와의 인터뷰를) 안 했다가 아니고.” 유시민 이사장은 “시점을 착각해서 말하니까 맥락이 달라졌고, (결국) JTBC가 (김경록 PB와의 인터뷰를) 거부한 것처럼 돼버렸다”면서 “사실관계 착오는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JTBC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JTBC는 유시민 이사장의 주장 후 보도국 기자 전원을 상대로 확인했으나 결론적으로 그 누구도 김경록씨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 “오히려 JTBC는 사건이 불거진 지난 8월 말부터 최근까지 김경록씨에게 수십 차례 전화와 문자 등으로 인터뷰와 취재 요청을 했지만 김경록씨가 모두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JTBC가 김경록 PB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는 뜻으로 해석되게끔 제가 발언을 한 것이 맞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어제(지난 21일) 저녁 JTBC 보도국 명의 입장문 안에 들어있는 (JTBC의) 사과와 (사실관계) 정정 요구는 정당하다. 시점의 착오가 포함돼 있는 잘못된 사실을 넣어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 이야기의 맥락이 실제와 다르게, JTBC가 김경록씨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것처럼 들리게 말한 것도 저의 책임”이라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착오, 왜곡된 맥락을 전한 점에 대해 JTBC와 소속 기자들, 시청자들께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령을 잡아라’ 김선호, 비주얼+연기+케미 다 되는 만능 남주

    ‘유령을 잡아라’ 김선호, 비주얼+연기+케미 다 되는 만능 남주

    ‘유령을 잡아라’ 김선호가 대체불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만능 남주로 거듭났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연출 신윤섭, 극본 소원-이영주, 제작 로고스필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2회에서 김선호는 허당미를 지닌 지하철경찰대 반장 ‘고지석’역으로 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선호는 비주얼부터 연기, 케미까지 3박자를 갖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고지석은 지하철 내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유령(문근영 분)과 함께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단순 폭행인 줄 알았던 사건은 알고 보니 마약과 연계된 사건이었다. 마약 수사반에 접수 신고하려던 지석에게 유령은 경찰이 사건을 해결해야지 매번 접수만 하냐며 일갈했고, 이에 지석은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 안 해요? 유령 씨 막 이렇게 다치고 징계 먹어도 상관없대요?”라고 소리쳤다. 유령을 향한 걱정과 진심이 느껴지던 지석의 외침이었다. 극 중반, 사건 접수 대신 직접 해결하기로 결정한 지석. 팀원들의 적극적인 수사 덕분에 마약 운반책 역할을 하던 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지석은 유령과 함께 물 호스를 잡아 그들에게 쏘았다. 품에 유령을 안고, 호스를 잡은 유령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얹어 물을 쏘는 모습은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들었다. 극 말미 지석은 장발의 가발, 화려한 꽃무늬 셔츠, 잠자리 선글라스를 낀 차림새로 등장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치매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남편으로 착각하는 모친(한애심 역/남기애 분)을 위해 분장을 하고 나타난 지석. 모친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속으로 삼켜내던 부친에 대한 그리움은 보는 이들에게 짠내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김선호는 유령뿐만 아니라, 치매에 걸린 모친을 대하는 모습 속에서 속 깊은 어른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심쿵을 유발했다. 또한, 호스로 범죄자들에게 물을 쏘며 제압하는 장면에서 그는 청초한 비주얼로 전매특허인 보조개 미소와 문근영과의 꿀케미를 발산, 극에 재미를 더하며 ‘설렘의 인간화’에 등극하기도. 이와 같이 외모면 외모, 연기면 연기, 케미면 케미 빠지는 것 없이 소화해내는 김선호의 대체불가한 캐릭터 소화력은 만능 남주의 탄생을 알리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선호를 비롯해 문근영, 정유진, 기도훈 등이 출연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는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 지하철을 지키는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상극콤비 밀착수사기로,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손미나, KBS 퇴사한 이유는? “행복하냐는 질문에...”

    손미나, KBS 퇴사한 이유는? “행복하냐는 질문에...”

    아나운서 출신 작가 손미나가 KBS를 퇴사한 이유를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는 작가 손미나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날 손미나는 “아나운서 시절과 여행작가 시절 중 뭐가 더 좋나”는 질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 아나운서 시절 한 이탈리아 의사를 만났다고 밝히며 “‘너는 일 이야기만 한다. 본질적인 손미나는 어떤 사람인가. 너 행복하긴 하니’라고 질문을 했다. 제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내가 뭐가 부족했을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이라는 게 미래에 있기 때문에 달려 나가야하는 줄 알지만, 현재에 있다. 제가 착각을 하고 현재가 아닌 미래만 보고 달려나가고 있었다. 퇴사한 뒤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KBS를 퇴사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손미나는 퇴사 후 작가로 데뷔해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등 여행 에세이와 소설 등을 출간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정치란 무엇인가? 지금 다시 묻는 이유는 명백하다. 정치에서 국민이 느끼는 좌절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가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파당적 목적을 위한 정치, 사회적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정치가 아니라 공공연하게 갈등을 조장하고 통합을 해치는 정치를 보고 있다. 정치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이 분단과 대결의 정치상황에 기대어 퇴출되지 않고 버티면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치가 변질된 것이 아니라 나쁜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독재정치하에서는 독재권력의 이익과 구세력의 기득권이 일치하여 드러나지 않았는데 민주화 이후에 구세력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어 있던 기득권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들이 시대와 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스스로 자립화되어 자기이익을 위한 자기만족의 정치를 강요하고 있으며 수많은 갈등이 여기서 비롯된다. 정치란 사전적 의미에서 크게 세 범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위한 활동. 둘째 사회적 가치의 합리적 배분을 위한 활동. 셋째 사회적 갈등의 조정과 사회통합을 위한 활동. 권력과 배분과 통합은 별개의 분리된 역할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역할이며 어떤 대목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정치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권력을 도모하는 정치의 추악한 단면에 사람들이 경악했다. 그러나 군주론과 무관하게 현실정치는 늘 그랬다. 현실에서 작동하는 정치를 권력 중심으로 분석하는 입장을 권력정치라고 했고 그 이념을 정치현실주의라고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 이전에도 이후에도 권력보다는 정치의 가치와 지향에 맞추어 정치를 바라보는 입장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자의 정치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 입장을 가치정치라 부르고 그 이념을 정치이상주의라고 한다.다시 정치로 돌아가 보자. 인간이 언제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을 정언명제로 전제하자. 그렇다면 정치가 공동체와 개인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까? 정치현실주의에 물어보자.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정치이상주의에 물어보자. 정치혁신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모두에게 물어보자. 과연 정치가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 바 있던가? 도대체 행복한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조국 사태’가 66일 만에 막을 내렸다. 참으로 특이한 사건이다. 검찰청은 법무부의 외청인데 먼저 임명된 검찰총장이 그다음에 진행된 법무부 장관의 인사에 개입하여 정면으로 맞서는 하극상이 연출되었다. 검찰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국회의 인사청문권까지 침해하면서 대규모의 대대적이고 무차별적인 일제 소탕식 수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연일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렸다. 왜 그랬을까? 일부 야당은 검찰과 한편이 되어 조국 장관에 반대하는 릴레이 삭발을 했다.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세력과 조국을 반대하는 세력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두 개의 촛불을 켜는 특이한 촛불국면이 만들어졌다. 국론은 양분되었다. 다만, 조국 개인을 둘러싼 치열한 논란과는 별개로 검찰개혁에 대해서 상당한 국론통일이 이루어진 것은 다행한 일이다. 결국, 조국 장관이 스스로 사퇴하면서 이 국면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남은 과제는 많다. 그래서 이제 물어보자. 왜 ‘조국 사태’가 발생했나? 조국 때문인가?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칼국수에 칼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조국 사태’에서 조국은 중요하지 않다. ‘조국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고 그 자리에 조국이 있었을 뿐이다. ‘조국 사태’의 주된 원인은 조국이나 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문제이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이 말은 조국과 그 가족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조국 가족에 초점을 맞추면 사태의 본질이 가려진다는 뜻이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 이유 때문이다. 특수한 정치상황에서는 특수권력이 등장한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특무부대(CIC)와 첩보부대(HID)가 암약했다. 1960년대 군사쿠데타 후에는 군부가, 그다음에는 군부를 등에 업은 중앙정보부가 등장했다. 국군보안사가 대통령 암살을 주도한 중앙정보부를 제압한 1980년대에는 특수권력이 보안사와 그 후신인 기무부대로 넘어갔다. 특무부대, 군부, 중앙정보부, 보안사, 기무부대가 특수권력으로 존재하던 시절에 검찰은 특수권력의 시녀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민주화 과정에서 마지막 특수권력인 기무부대가 저물어가는 특수권력의 공백 상황과 맞물려 검찰의 특수권력화가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그 징후가 과거의 ‘노무현 사건’과 지금의 ‘조국 사태’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의 특수권력화는 불가능한 꿈이다. 지금은 특수권력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누구든 특수권력을 요구하지도 용납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검찰은 군부나 정보기구와 달리 공개성을 바탕으로 한 일상의 정부조직이기 때문에 특수권력이 될 수 없다. 더구나 모든 특수권력은 대통령의 은밀하고도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데 현 대통령이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검찰이 상황 판단을 그르쳐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헛된 꿈을 꾼 것이다. 그러므로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다음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다. 첫째, 검찰개혁은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핵심과제이다. 검찰이 중정이나 보안사와 같은 괴물이 되도록 허용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 둘째, 조국 가족의 문제와 검찰개혁의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조국 가족의 문제 때문에 검찰개혁의 과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셋째,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특수권력에 의존하는 유사 독재를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반국가적이다. 하물며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위해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부추기는 교묘한 유언비어에 해당한다. 이 주장은 검찰을 준사법기구로 보는 입장에서 연유된 것인데, 사법기구인 법원과 달리 검찰은 행정부에 속하고 대통령을 대신해서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정부 조직이라는 사실을 몰각한 주장이다. 검사는 사법부의 일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통제를 받는 행정부 소속 검찰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방을 담당하는 군부와 정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이 대통령의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행정공무원인 검찰이 독립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검찰을 중정이나 보안사로 착각하는 것이다. 국민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무엇보다도 지난 100년사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기에 행복해지고 싶고 우리를 옥죄어온 독재와 분단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특별히 지금 이 시점에서는, 민주주의의 핵심 의제로 부각된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 괴물 같은 특수권력이 없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다. 누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지, 누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지 지켜보자.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벌거벗은 권력정치와 저급한 대결정치가 국민의 행복을 위한 행복정치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정치가들과 기득권 집단의 자기만족을 위한 파당적이고 족벌적인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로서의 국민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치는 우리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힘겹게 가꾸어 가는 민주공동체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작은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런 정치가 좋더라. 상지대 총장
  • [달콤한 사이언스]야근할 때마다 단 것이 땡기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야근할 때마다 단 것이 땡기는 이유, 알고보니…

    밤샘근무하거나 시험을 앞두고 며칠 동안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밤새워 공부를 한 다음에는 머릿 속에서는 달콤한 도넛이나 달달한 음료가 간절하게 생각난다. 그러나 이처럼 ‘수면이 부족하면 단 음식에 대한 유혹이 커진다’는 생각은 착각일 뿐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수면부족이 인체 대사기능에 영향을 미쳐 실제로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갈망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신경학과,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심리학과, 샌디에고주립대 보건복지학부, 펜실베니아대 의대 신경학과,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수면부족 현상은 후각처리 신경경로에 영향을 미쳐 단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충동을 자극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e라이프’ 최신호(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체내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endocannabinoid system, ECS)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에 착안했다. ECS는 두려움, 걱정 같은 감정 조절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혈압, 수면, 식욕, 칼로리 연소, 체내 염증 제어 같은 수많은 대사과정에 관여함으로써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인 후각 기능에 EC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41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선발했다.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나이는 18~40세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하루 7~9시간의 규칙적인 수면을 하며 체질량지수(BMI)가 18.5~24.9로 정상 수준이고 신경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모두 오른손잡이로 사전 조건을 통일했다. 연구팀은 사전 실험을 통해 41명 중 정식실험을 위해 25명을 추려내서 두 그룹으로 나눴다.연구팀은 한 그룹은 새벽 1~5시까지 4시간만 자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밤 11시에 잠들어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도록 했다. 28일 후에는 각 그룹의 수면 패턴을 바꿔서 다시 4주를 실험했다. 즉 4시간을 잤던 그룹은 8시간을, 8시간을 잤던 그룹은 4시간만 자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했다. 실험이 끝나는 날에는 이들에게 뷔페식을 제공해 섭취하는 음식과 칼로리를 측정하기도 했다. 분석결과 잠을 덜 잤던 사람들은 ECS에 작용하는 단백질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뷔페식사를 할 때 잠이 충분이 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모두 식사량은 비슷했지만 잠을 덜 잔 사람들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뷔페식을 제공하기 전 다양한 냄새들을 맡게 하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를 찍어 뇌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잠이 부족하게 되면 뇌에서 후각을 담당하는 조롱박피질과 음식섭취를 조절하는 뇌섬이라는 영역이 민감해지면서 달달한 음식을 더 찾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토스텐 칸트 노스웨스턴대 의대 교수(신경과학)는 “이번 연구는 ECS와 후각, 수면, 식욕 간 상관관계를 밝혀낸 거의 첫 연구”라며 “이번 연구는 비만을 유발하는 새로운 원인을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을 새로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리뷰] 화려함에 유머 더한 완벽한 세대교체, 매튜 본 ‘백조의 호수’

    [리뷰] 화려함에 유머 더한 완벽한 세대교체, 매튜 본 ‘백조의 호수’

    ‘영국 왕실 기사’ 매튜 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의상과 조명 등 무대 소품과 장치는 더욱 화려해졌고, 캐릭터들은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24년 전 ‘파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진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9년 만에 한국으로 날아온 남성 백조,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 이야기다.지난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오는 20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24~27일 부산 문현동 드림씨어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2003년 한국을 포함해 4차례 한국을 찾은 매튜 본 ‘백조의 호수’가 지방 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가녀린 여성 발레리나 이미지가 강한 원작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유약한 영국 왕자와 자유롭고 남성미 넘치는 남성 백조의 우정 혹은 사랑을 그렸다. 1990년대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를 중심으로 한 왕실 스캔들에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 매튜 본은 2016년 작품의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현대무용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왕실 기사 작위도 받았다. 국내에서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는 영국 탄광촌 꼬마 ‘빌리’가 세상의 편견과 가족의 반대에도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지막, 성인 ‘빌리’가 첫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힘차게 도약하는 부분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로 연결된다. 매튜 본과 함께 성공 신화를 쓴 ‘남성 백조’ 애덤 쿠퍼가 영화에서도 ‘남성 백조’를 연기했다.서울에서 진행 중인 공연장은 매 회 새로 단장한 ‘백조’를 보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개막 당일 공연에는 9년 전 내한공연의 기억을 간직한 팬들도 많았다. “작품을 바꾸었다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리프레시’했다”라던 안무가 매튜 본의 말은 무대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작품의 큰 줄기는 초연 당시와 같았다. 다만 등장 무용수들의 의상과 액세서리, 조명 등 아주 선명하고 화려해졌다. 역삼동 공연장을 찾았지만,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로 여행 온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여왕 비서의 사주를 받고 왕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나, 이후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자친구’ 역은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 속에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과 같은 유머를 쏟아낸다. 보름달 아래 푸른빛 호숫가를 배경으로 15명의 근육질 백조가 펼치는 군무는 이 작품의 압권이다. 이들은 손끝과 발끝, 표정은 물론 신체의 세밀한 근육까지 모두 춤과 연기로 담아낸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과 그들이 내뱉는 거친 호흡 소리에 관객은 더욱 숨죽이고 집중하게 된다.공연은 커튼콜을 포함한 공연장 내 사진 및 영상 촬영 모두 금지다. 물론 해외 오리지널 공연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조치이지만, 관객을 위한 배려로도 느껴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모두 일어서서 무용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순간, 관객은 더 깊은 감동과 추억을 얻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민의 술에서 힙스터의 술로..진(Gin)의 변신은 무죄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민의 술에서 힙스터의 술로..진(Gin)의 변신은 무죄

    숙성이 필요 없어 신속 대량 공급 가능 美서 달콤한 음료 칵테일로 널리 전파 소비 취향 세분화… 다양한 향신료 첨가 잉글랜드 증류소 수, 스코틀랜드 첫 추월 日서도 쌀 증류한 소주와 섞은 진 인기 주류 수출량 맥주·위스키 이어 3위 차지 ‘마티니’, ‘김렛’, ‘진 토닉’ 등은 바에서 한 번쯤 주문해 본 적이 있는 유명한 칵테일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증류주 ‘진’을 원주로 사용해 만든다는 점인데요. 송진향이 나며 투명하고 드라이한 진은 그 어떤 증류주보다 오랫동안 바텐더들에게 칵테일 베이스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위의 칵테일뿐만 아니라 진이 들어간 칵테일 종류는 무궁무진하죠.하지만 위스키, 코냑 등과 달리 진은 ‘진’ 그 자체로 주목을 받는 술은 아닙니다. 진을 단독으로 마신다고 하면 “무슨 심각한 일 있니”라는 질문을 받기 십상이죠. 물론 술은 취향 문제이므로, 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일반적으로 진은 따로 즐기기에는 맛이 없는, 싸구려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런 진이 최근 글로벌 식음료계에서 ‘힙스터의 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진의 고향은 네덜란드입니다. 1680년 의학박사인 실비우스 드 부베가 당시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던 노간주나무의 열매(주니퍼베리)를 곡물을 증류한 주정에 담가 다시 한 번 증류해 약용주로 만들어 팔았던 것이 기원이죠. 이후 이 술은 영국으로 수출돼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킵니다. 진이라는 이름도 진의 원래 이름인 주니에브르(Genièvre)를 영국인들이 제네바(Geneva)로 착각, 편의상 앞글자를 따 부른 데서 유래됐답니다. 당시 영국 서민들은 싸고 독한 진에 열광했습니다. 진은 위스키와 달리 숙성 과정이 필요 없어 빠른 시간 내 대량생산이 가능한 독주였습니다. 게다가 당시 정부는 자국의 술을 보호하기 위해 진을 면허가 없어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한 반면 수입산 증류주에는 높은 세금을 매겼습니다. 급기야 거리엔 진 중독자가 넘쳐났고,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의회는 진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비싼 세금을 매기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폭동이 계속 일어나 결국 이 법이 폐지됐을 정도였죠. 이후 진은 현대식 바 문화의 원조인 미국에도 알려졌고, 미국인들은 진을 달콤한 음료에 섞어 먹는 칵테일로 소비했습니다. 이 방식이 오늘날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죠. ‘싸구려 독주’의 상징이었던 진은 그러나 최근 ‘크래프트’ 열풍을 타고 트렌드에 민감한 힙스터들의 사랑을 받는 술로 거듭났습니다. 세분화된 취향 시장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맛을 내고 소량 생산되는 ‘크래프트 술’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덕분입니다. 내추럴와인, 크래프트맥주, 싱글몰트위스키가 인기를 끈 것처럼 지역 특유의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소량 증류한 ‘고급 크래프트진’도 증류주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답니다. 특히 진 사랑이 유별난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크래프트진이 유행하면서 최근 10년간 증류소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2010년 23개에 불과했던 진 증류소가 지난해 135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진 증류소를 포함한 이 지역 전체 증류소 수(166개)가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증류소 수(160)를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을 정도입니다. 숙성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만들기 쉽고 원재료가 저렴해 싸구려 술이라는 오명을 썼던 진의 특징이 오히려 어디에서든 진을 만들 수 있게 했고, 결국 크래프트 증류주 열풍의 중심이 된 셈입니다. 이웃 일본에서도 ‘크래프트진’은 현재 가장 핫한 증류주입니다. 일본 진은 쌀 발효주인 사케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쌀’을 증류한 소주에 주니퍼베리 등을 넣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일본 술로 인식돼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위스키에 탄산수를 탄 하이볼에 열광하는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위스키 대신 크래프트진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는 것 또한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최근 2년간 진이 급성장하면서 맥주, 위스키에 이어 주류 수출량 3위에 올랐다고 하네요.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교수는 “일본의 경우 진이라는 글로벌 주류를 지역 쌀을 비롯한 농산물로 만들어 또 다른 상품 가치를 만들어 냈다”면서 “한국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진, 보드카 등의 증류주를 만든다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트럼프, 해리 던 부모에 “안타깝지만 뺑소니 가해자 영국 보낼 순 없어”

    트럼프, 해리 던 부모에 “안타깝지만 뺑소니 가해자 영국 보낼 순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청년 해리 던(19)을 차로 치여 숨지게 한 미국 외교관 부인 앤 서쿨러스를 영국으로 송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BBC는 16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던의 부모 샬롯 찰스와 팀 던이 “트럼프 대통령은 연민을 표하긴 했으나 서쿨러스를 영국으로 돌려보내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쿨러스도 백악관에 있었으나 던의 부모는 만남을 거절했다. 팀은 “우리는 아직 그녀를 만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원한 건 서쿨러스를 영국에서 만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던은 지난 8월 27일 영국 중부 노스햄튼셔에 있는 공군기지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반대쪽 차로로 역주행하던 서쿨러스의 볼보 차량과 충돌해 결국 사망했다. 당시 3주 전쯤 영국에 도착한 서쿨러스가 미국의 좌측 운전과 영국의 우측 운전을 착각해 사고를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고 직후 서쿨러스는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곧바로 미국으로 도피했다.영국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서쿨러스의 송환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1961년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외교관 본인과 가족이 타국 민형사 관할권에서 제외되는 면책 특권을 이유로 들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면서 자신도 영국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낼 뻔했다고 말했다. 영국 운전체계를 비판했을 뿐 아니라 교통사고 가해자를 두둔한 셈이다. 서쿨러스는 이날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던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서쿨러스는 던의 부모를 만나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사과의 말과 깊은 조의를 표하겠다”고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불운이 행운을 낳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불운이 행운을 낳다

    포르투갈의 항해자 마젤란(1480~1521)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계 일주 항해에 성공했다. 마젤란을 포함해 당시의 유럽인은 대서양 서쪽의 신대륙 반대편에 ‘인도양’이 있을 줄로 알았다. 태평양이 가로놓여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문제는 대서양에서 인도양으로 가는 통로가 어디인가였다. 마젤란은 남아메리카 남단에 ‘인도양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다는 ‘기이한 확신’을 품고 모험 항해에 돌입한다. 그의 절대적 확신은 독일의 지리학자 마르틴 베하임(1459~1507)의 보고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베하임의 보고서가 남위 40도에 위치한 라플라타강의 거대한 하구(河口)를 ‘인도양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착각한 오류였다는 사실이다. 베하임의 보고서를 근거로 거창한 세계 일주 계획을 세웠을 때 마젤란은 잘못된 자료에 현혹돼 있었다. 그가 ‘절대적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비밀의 열쇠는 ‘오류를 진정으로 믿었고 진정으로 받아들였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누가 이 오류를 경멸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오류 덕분에 태평양의 존재도 알려졌다. ‘태평양’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마젤란이다.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우연에 의해 인도되면 가장 어처구니없는 오류에서도 최고의 진실이 생겨날 수 있다. 수많은 중요한 학문적 발명, 발견들도 그릇된 가정에서 비롯되지 않았던가. 근대 이후 발달한 ‘화학’도 중세의 미신적인 연금술에서 비롯됐다. 영어 화학(chemistry)은 연금술(alchemy)에서 나온 말이다. 지구의 크기를 실제보다 훨씬 작게 엉터리로 계산한 토스카넬리의 지도가 없었더라면 콜럼버스는 대양으로 떠나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젤란은 부정확한 베하임의 보고서를 우직하게 믿고 오류에 모든 것을 걸고 바쳤기 때문에 그 시대의 가장 큰 지리학적 비밀을 풀 수 있었다. 시골 농가 텃밭을 찍고 모니터로 확인하니 토란잎에 온통 초록색 오로라가 펼쳐져 있다. 렌즈의 광학적 문제로 인한 오류다. 하지만 그 덕에 예기치 못한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담는 행운을 얻었다. 세상만사 계획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뜻밖의 결과를 얻기도 한다. 그게 인생 아닐까.
  • 마포나루 ‘구청장 사또’… “명품 새우젓 만선이오”

    마포나루 ‘구청장 사또’… “명품 새우젓 만선이오”

    유동균 구청장 참여 새우젓입항 재현 품바·경매 등 세대간 어울림 행사 풍성 새우젓 시중가격보다 10% 할인 구매“지난해 65만명이 찾은 마포 새우젓 축제는 서울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각종 어물이 모여들던 마포나루를 재현해 시민들에겐 활력과 즐거움을, 농어촌에는 경제적 기쁨을 드리는 상생의 축제로 가을을 만끽하세요.”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풍요한 만선처럼 콘텐츠를 채운 ‘제12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펼친다. 오는 18~20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이 무대다. 1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 구청장은 “올해는 축제 공간을 기존의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남문 데크 일대로 넓히고 청년과 장년,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한강과 가장 길게 맞닿아 있어 포구 문화가 발달했던 마포나루에는 조선시대 새우젓, 소금 등을 실은 황포돛대가 빼곡히 들어차곤 했다. 구는 당시의 생동감 넘치던 마포나루 정경을 되살리기 위해 ‘새우젓 입항’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첫날인 18일 오전 마포구청 앞 광장에서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새우젓 배를 맞이하러 가는 마포나루 사또 행차 행렬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날 행렬에는 사또 분장을 한 유 구청장이 보부상, 포졸, 취타대를 이끌고 등장한다. 입항 장면부터 새우젓 검수 등 당시의 분위기를 되살려 보는 걸진 마당극도 한판 벌어진다. 이날 오후 ‘외국인과 함께하는 새우젓 김치 담그기’ 행사는 유학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마포구의 지역 특성을 살린 인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19일에는 24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채널 ‘창현거리노래방’, 다빈치, 에이프릴 등이 출연하는 ‘새우 K팝 페스티벌’ 등이 청년들을 축제로 이끈다. 이날 오전에는 품바 공연, 새우젓경매체험, 가족골든벨 등이 마련돼 나들이 나온 가족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0일 밤은 밤하늘을 색색으로 물들이는 불꽃놀이로 환희를 더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질 좋은 새우젓을 시중가격보다 10%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새우젓 축제로의 발길이 매년 늘어나는 이유다. 축제장 내 저잣거리에는 강경, 광천 등 전국 유명 새우젓 산지에서 참여하는 15개의 새우젓 교류터, 영월, 남원, 충주 등 14개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특산품 교류터로 방문객을 맞는다. 구 관계자는 “올해 새우젓 가격은 날씨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며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이 1㎏당 7만 5000원에 거래될 예정인데 이는 시중 가격보다 10~15% 저렴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아이과 함께 축제장을 찾는다면 ‘100년 전의 마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통문화 체험마당이 필수 코스다. 유기점, 옹기점, 포목점 등 옛 상점 구경은 물론 짚풀 공예, 한기 공연, 투호, 윷놀이, 연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전통놀이 체험이 한가득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즌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曺사퇴 돌발에 19일 대국민 보고로 진행 “성난 민심은 조국 하나만 위한 것 아니다” 지난 두 달간 장외집회 등을 통해 ‘조국 사퇴’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성과를 낸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급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집회 성격을 바꿔 오는 19일 소위 ‘광화문 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9일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촉구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외교·안보 등 민생 실패와 공정과 정의 실종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 9일 한국당이 참여했던 ‘조국 사퇴’ 광화문 장외집회는 박스권을 맴돌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 보수 세력의 통합론이 부상하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자칫 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현재의 상승 기세를 유지하기 위한 새 전략을 짠 것이다. 또 한국당은 오는 19일 장외 집회에서 정부의 ‘검찰개혁’을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검찰개혁’을 ‘검찰 흔들기’라는 틀로 해석하면서 엄정하고 독립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다만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가 나오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우리공화당 측에서 ‘문재인 퇴진’을 넘어 ‘박근혜 석방’까지 주장할 수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사퇴와 문 대통령 퇴진은 체감이 다르다. 자칫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국론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에 묻겠다는 전략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국민과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집권 세력,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전날 문 대통령의 언급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공정 가치를 운운하는 문 대통령의 낯 두꺼움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즌 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광화문 집회 시즌 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지난 두 달간 장외집회 등을 통해 ‘조국 사퇴’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성과를 낸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급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집회 성격을 바꿔 오는 19일 소위 ‘광화문 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5일 “당 지도부와 (장외집회 형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조 전 장관 사퇴에 따른 대국민 보고대회로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3, 9일 한국당이 참여했던 ‘조국 사퇴’ 광화문 장외집회는 박스권을 맴돌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 보수 세력의 통합론이 부상하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자칫 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현재의 상승 기세를 살려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짠 것이다. 또 한국당은 오는 19일 장외 집회에서 정부의 ‘검찰 개혁’을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검찰 개혁’을 ‘검찰 흔들기’라는 틀로 해석하면서 엄정하고 독립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다만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가 터져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집회에 동참하는 우리공화당 측에서 ‘문재인 퇴진’을 넘어 ‘박근혜 석방’까지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사퇴와 문 대통령 퇴진은 체감이 다르다”며 “자칫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국론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에 묻겠다는 전략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국민과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집권 세력,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전날 문 대통령의 언급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 공정 가치를 운운하는 문 대통령의 낯 두꺼움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계 추정 美경찰, 한인타운 노래방 여종업원 머리에 총 겨눠 체포

    한국계 추정 美경찰, 한인타운 노래방 여종업원 머리에 총 겨눠 체포

    미국 경찰의 총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경찰 2명이 뉴욕 한인타운의 한 노래방에서 여종업원 머리에 총을 겨눈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현지언론은 8일(현지시간) 미 동부 최대의 한인타운이 자리 잡고 있는 뉴욕주 뉴욕시 퀸스의 플러싱 지역 노래방에서 뉴욕시경찰청(NYPD) 소속 김모 경사(25)가 여종업원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등 협박을 가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김모 경사의 후배 경찰인 또 다른 김모 경사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로 추정되는 뉴욕 퀸스 잭슨 하이츠의 115지구대 소속 경찰관 두 명은 일과 후 함께 한인노래방을 찾았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뉴욕포스트는 두 사람 중 선배 경찰인 김모 경사가 여종업원에게 동석을 권유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총을 겨눴다고 보도했다. 이날 노래방 종업원은 총을 꺼내 들고 만지작거리는 김모 경사에게 깡패냐고 물었고, 김모 경사는 “나는 경찰이며 옆에 있는 사람은 내 후배 경찰”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손에 총을 든 채 여종업원에게 함께 놀러 가자고 제안했고 이를 거절하면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다.놀란 종업원이 황급히 방을 빠져나가자, 김모 경사는 나가는 종업원의 뒤에 대고 총을 겨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황을 수습하러 노래방 주인이 들어왔을 때는 방에 남아있던 다른 여종업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던 두 사람은 이윽고 자리를 떴으며, 얼마 후 “술에 취한 남자들이 경찰을 사칭하고 있다”라는 노래방 측의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두 사람이 흘리고 간 탄창과 탄환을 회수했다. CCTV를 토대로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후인 지난 토요일 두 사람을 체포하고 무보수 정직 처분을 내렸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퀸스지방검찰청 대변인은 오는 28일 여종업원에게 총을 겨눈 김모 경사가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는 임 모 씨는 현지언론에 “왜 종업원들에게 총을 겨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도 아닌데 경찰이 총을 꺼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경찰의 총기 사고로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새벽에는 텍사스 포트워스의 한 가정집에서 조카와 게임을 하고 있던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텍사스 댈러스 지역에서 자신의 아파트에 있던 흑인 회계사가 집을 착각하고 들어간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또 자기 집에서 백인 경찰 총 맞아 숨진 흑인

    또 자기 집에서 백인 경찰 총 맞아 숨진 흑인

    美 텍사스서 새벽 조카와 게임하던 여성 참변지난해엔 집 잘못찾은 경찰이 흑인 회계사 쏴 미국에서 자신의 집에 있던 흑인이 백인 경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흑인 여성 아타티아나 제퍼슨이 전날 오전 2시 25분쯤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던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제퍼슨 측 변호사 리 메리트에 따르면 제퍼슨의 집 대문이 조금 열려 있고 밤늦은 시간 집안에 불이 켜진 것을 본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뒤뜰로 들어서서 침실 유리창을 통해 제퍼슨을 발견한 뒤 그에게 손을 보이라고 소리쳤다. 그 뒤 한 남성 경찰관이 발포했고, 조카와 함께 게임을 하던 제퍼슨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경찰이 공개한 바디캠(경찰관 몸에 착용하는 카메라) 영상 편집본에 따르면 집안에서 총기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 하지만 발포 당시 제퍼슨이 그것을 들고 있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경찰은 답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위협을 느껴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 경찰관은 격발 전 경찰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문제의 경찰관은 휴가 중이며, 경찰 측은 그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집에 있었을 뿐인 흑인에게 백인 경찰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흑인 회계사 보탐 진이 자기 아파트에서 비번인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의 총에 숨졌다. 가이저는 자신의 아파트 위층에 있는 진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뒤 진이 침입자라고 생각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해고됐고 최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포트워스 경찰관의 행동에 대한 분노가 점증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기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미국 텍사스주의 한 흑인 여성이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타티아나 제퍼슨(28)은 전날 새벽 2시 25분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자신의 집 침실에서 8살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침실 유리창을 통해 제퍼슨에게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곧장 방아쇠를 당겼다. 포트워스 경찰서는 이 사건 장면이 담긴 경찰관 보디 카메라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포트워스 경찰서도 이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 텍사스 댈러스에서 흑인 회계사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흑인 회계사 보탐 진은 지난해 댈러스의 자택에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찰관은 이 아파트 위층에 있는 보탐 진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보탐 진이 침입자라고 생각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총격을 가한 경찰관 앰버 가이저는 해고됐고, 최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제퍼슨에게 총을 쏜) 포트워스 경찰관의 행동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포트워스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기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메리트 변호사는 제퍼슨의 가족이 총을 쏜 경찰관이 해고되고 다른 수사기관이 그를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설인아X김재영, 앙숙 케미 시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설인아X김재영, 앙숙 케미 시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설인아와 김재영이 앙숙 케미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사풀인풀’(원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 연출 한준서, 제작 HB엔터테인먼트) 9, 10회에서는 설인아와 김재영이 10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김청아(설인아 분)는 구준겸(진호은 분) 죽음의 진실을 숨긴 채 홍유라(나영희 분)에게 끝까지 거짓을 전하며 위태로운 비밀의 시작을 알렸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경찰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공시생 김청아와 인터마켓 스포츠마케팅 부서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구준휘(김재영 분)가 오해 속에 다시 마주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청아는 함께 고시 공부를 하던 친구 백림의 부탁으로 대신 아르바이트에 나서게 됐다. 그녀는 갑작스런 친구의 부탁에도 번개맨 분장까지 불사했지만 화장실에서 여고생에게 변태로 몰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어간 여자화장실에서 마스크와 변조된 목소리 때문에 남자로 오해받은 것. 결국 오해를 풀지 못한 채 급하게 남은 아르바이트를 위해 달려가던 김청아는 같은 시각 스피드 클라이밍 이벤트를 위해 초대한 번개맨을 찾던 구준휘에게 붙잡히면서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구준휘의 오해로 클라이밍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 김청아는 결국 실수를 연발하며 행사는 물론 카메라까지 망가트리며 폭소를 안겼다. 뒤늦게 나타난 진짜 번개맨을 본 구준휘는 자신이 김청아와 다른 사람을 착각한 것을 알게 되고 김청아와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며 티격태격하는 케미로 안방극장을 웃음짓게 했다. 그런 가운데 여고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가 손상될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된 구준휘는 백림이 살고 있는 고시원을 찾아가 김청아와 다시 마주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김설아와 도진우의 사랑없는 결혼 생활도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진우의 재산만 보고 결혼을 했지만 김설아는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홍화영과 끊임없는 신경전을 이어갔고 도진우 역시 아내 김설아의 애정에 목말라하며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출장을 떠난 도진우가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에 놀란 김설아는 함께 사고가 난 비서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빠지며 안방극장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웠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빠본색’ 소유진 “심진화 임신 성공하면 넷째 도전하겠다” 선언

    ‘아빠본색’ 소유진 “심진화 임신 성공하면 넷째 도전하겠다” 선언

    김원효가 “돌잔치 사회를 보기 싫었다”는 속마음을 고백한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김원효♥심진화 부부를 찾아 온 육아선배들과의 하루가 공개된다. 이날 김원효는 시험관 아기 시술 후 걱정이 많아진 심진화를 응원하기 위해 육아 선배이자 친구인 개그우먼 김미려와 이경분을 초대한다. 김미려의 딸 정모아는 몰라보게 훌쩍 큰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김원효는 육아 고수의 자질을 입증한다. 아내와 친구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혼자 3명의 아이들을 거뜬히 돌보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 것. 그러나 김원효는 인터뷰에서 돌잔치 MC만 수백 건 보던 시절, “갑자기 돌잔치 사회를 너무 보기 싫었다. 순간 콩깍지가 쓰여 내 아이인 줄 착각할 때가 있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 내 아이가 아니었다”라고 밝히며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졌던 심정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심진화의 절친이자 ‘아빠본색’의 안방마님 소유진 역시 막내딸과 함께 부부를 깜짝 방문한다. 심진화는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기 시작한 뒤, 임신 한 것처럼 자신을 살뜰하게 챙겨주는 김원효의 자상한 면모를 자랑한다. 이에 소유진은 “임신하면 (남편이) 너무 잘해준다. 난 그것 때문에라도 임신을 또 하고 싶다”라며 공감한다. 소유진은 “심진화가 임신에 성공하면 자신도 넷째에 도전하겠다”라고 폭탄선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채널A ‘아빠본색’은 오는 13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소보·보스니아·알바니아 노벨문학상 한트케 선정에 강력 반발 왜?

    코소보·보스니아·알바니아 노벨문학상 한트케 선정에 강력 반발 왜?

    코소보와 보스니아, 알바니아 등이 10일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76)를 선정한 데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1990년대 옛 유고 연방 해체를 틈타 이슬람교를 믿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코소보가 독립하려 하자 세르비아가 저지른 ‘인종 청소’를 부인하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공습에 반대한 전력 때문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을 옹호했고 2006년 그의 장례식에 참석해 수천 명의 참배객들 앞에서 연설하는 등 유럽 전체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생전에 국제사법재판소 재판을 받던 밀로셰비치는 한트케가 증언대에 서 자신을 옹호해주길 바랄 정도였다. 한트케는 세르비아 민족을 나치에 내몰린 유대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역시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엘프리에드 옐리네크도 한트케와 같은 입장이었지만, 수잔 손탁과 살만 루시디 등 많은 이들은 밀로셰비치와 세르비아가 인류를 위해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쪽에 섰다. 코소보의 블로라 치타쿠 미국 주재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작가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노벨위원회(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선정하고 시상하는데 착각한 듯)는 하필 인종적 증오와 폭력의 옹호자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코소보에서 태어난 젠트 카카즈 알바니아 외무장관도 “인종청소를 부인하는 인물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다니 끔찍하다”며 “2019년에 우리가 목격하는 이 일은 얼마나 비열하고 부끄러운 행태인가“라고 꼬집었다. 1995년 스레브레니차 내전에 8000명 이상의 무슬림 남성들이 세르비아에 의해 학살됐는데 이 때 살아남은 사라예보의 국제관계 교수인 에미르 술자기치는 “밀로셰비치의 팬이었으며 악명 높은 학살 부인자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고 트위터에 개탄했다. 반면 30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 외곽 샤빌에서 살고 있는 한트케는 AFP 통신에 “깜짝 놀랐다”면서 “스웨덴 한림원이 그 같은 결정을 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AP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이 이제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계 아버지와 슬로베니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림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4시간 동안 숲속을 거닐었다면서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했다”며 저녁은 부인과 함께 지역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차례 노벨 문학상을 폐지해야 한다고 공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독서, 발견의 기쁨/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독서, 발견의 기쁨/김이설 소설가

    유명한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배경은 어느 계절일까? 소설의 제목이며, 소년과 소녀의 짧고 순수한 사랑의 상징이자, 속수무책 겪고야 마는 첫사랑을 닮은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계절인 여름이지 않을까? 땡! 중간고사 공부를 하던 중학생 아이가 내 대답이 틀렸다고 좋아한다. 소설가인데 이런 것도 모르냐면서 제 엄마 놀릴 거릴 찾아 기쁜 모양이다. 정답은 가을. 뭐, 가을이라고? 못 믿겠다며 아이의 교과서를 뺏어 찬찬히 읽어보니, 정말 가을이 맞다. 자기 마음도 몰라주는 소년에게 이, 바보야! 라고 쏘아붙이고 조약돌을 던진 소녀는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갈밭 사잇길로 막 달려간다. 소녀의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빛 아래 빛나는 갈꽃뿐’. 너무 유명해서 다 알고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처음 읽는 것만 같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건 소녀가 입었던 분홍 스웨터와 죽기 전에 ‘자기 입든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구’ 했다는 마지막 부분이니 볼품없어진 기억력이 참 쓸쓸하다. 내친김에 아이는 계속 질문을 퍼붓는다. 소년과 소녀가 처음 만난 곳은? 처음 감정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한 사람은? 소년과 소녀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는 소재는? 소녀가 소년에게 건넨 대추의 의미는? 소년이 소녀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것은? 잠깐만.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 소설을 감상하기 위해서 그런 질문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며 자란 세대도 30년 전에 내가 공부했던 대로 똑같이 배우고 있다는 뜻이었다. 강연을 할 때 곧잘 나오는 질문 중에 하나는 ‘한국 소설은 너무 어려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소설의 갈래, 시점, 인칭, 배경과 소재, 주제를 파악하며 읽으세요, 라고 대답하진 않는다. 내가 주로 하는 답변은 작가가 독자에게 무엇을 질문하는지 생각하며 읽어보세요, 라는 것이다. 소설이 어렵다고 느낀 독자는 소설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살았다는 건지 죽었다는 건지, 사랑했다는 건지 헤어졌다는 건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명확하게 결론지어주지 않았으니 답이 안 나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체 줄거리는 다 아는 데도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되물었다. 작가는 왜 직접 설명하지 않았을까요? 작가는 왜 메시지를 숨겨놨을까요?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약자를 배려해야 하며 다름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건 교과서로 충분하다. 우리가 소설에서 얻어야 할 것은 익히 알고 있던 삶의 교훈이 아니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인지, 그 세계에서 나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지 자문하기 위해서다.” 문학비평가 김현 선생이 남긴 이 유명한 문장은 그래서 더욱 새삼스럽다. 감히 말하건대 좋은 소설은 독자에게 명쾌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어야 한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밀려오는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 혹은 소설이 나에게 무엇을 묻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소설 감상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문장을 무시로 만날 수 있는 요즘이다. 책장엔 언제나 안 읽은 책이 꽂혀 있기 마련이니 번거롭게 도서관이나 서점까지 갈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책이라도 한 권 진득하게 읽는 걸 권하고 싶다. 다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소나기’처럼 유명한 책이면 더욱 좋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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