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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국무위원들과 ‘차 한잔의 여유’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국무위원들과 ‘차 한잔의 여유’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신뢰와 불신 사이에 선 ‘교사’ 입시 개편 소외받는 ‘전문대’

    신뢰와 불신 사이에 선 ‘교사’ 입시 개편 소외받는 ‘전문대’

    ‘학벌’의 힘이 여전히 센 한국 사회에서 새 대입 제도를 만드는 일은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 대학 등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져서다. 서울신문은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개편에 대한 각 교육 주체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이달 중 대전·광주·부산·서울에서 개최한 공청회 격인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 학부모, 교사, 교수 등 참가자 117명이 발언한 내용을 전수 분석했다. 발언을 정리하니 모두 15만 1000여자였다. 겉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 전형 비율을 둘러싼 공방처럼 보이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각 교육 주체들의 심리 기저에 깔린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757회), ‘학교’(582회), ‘대학’(296회), ‘교사’(144회) ‘공정’(85회) 등의 단어가 많이 보였는데, 각 단어는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뉘앙스로 쓰였다.신뢰와 불신 사이에 선 ‘교사’ 교사(144회)·선생(242회), 내신(130회) 등은 열린마당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두루 사용했다. 다만,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할 대상’이라는 뜻으로 쓴 반면 학부모들은 주로 “교사가 주도하는 학생부나 내신 평가는 수능에 비해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충남의 한 교사 참가자는 “나는 국·영·수 과목 교사가 아닌데 학생들이 ‘그 과목은 (수능) 시험 안 볼 건데요?’라며 수업 시간에 잔다. 이게 교실이냐”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교과(내신) 전형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나 학교 별로 정성과 실력 차가 크다며 수능 위주 전형을 늘려달라는 주장했다. 서울의 한 학부모 참가자는 “저희 아이의 선생님들은 학생부에 신경쓰지 않는다. 학교나 선생님에 따라 복불복이 심하다. (교사들은) 학생부나 신경 써주면서 학종을 원하는 것이냐”고 말했다.하지만, 교사들이 현실적으로 학생부 작성 등 입시 지도에 집중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은 학부모들도 인정했다. 충남 논산의 한 학부모는 “열의있는 선생님도 한 반에서 5명 이상 (학생부) 관리가 어렵다고 하더라”면서 “교사도 생활인인데 밤새 가며 30~40명 되는 학생들의 학생부를 전부 관리하는 건 어림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소외받는 전문대 ‘전문대’(36회)는 입시 개편 논의 때 소외받은 학생들을 대변하는 단어로 주로 쓰였다.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관계자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입시 개편 논의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등 서울 주요대를 중심으로만 토론되고 있다”면서 수시·정시 전형 시점을 통합하면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고 결국 전문대는 학생 선발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대 교수는 “(고교생의) 60~70%는 수능과 학종 모두 포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학생들을 위한 입시제도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불신 중심 선 교육부 공청회 참가자들은 교육부(25회)를 언급하며 주로 불신과 불만을 드러냈다. 전주에서 온 한 학부모 참가자는 “(현재 8대2인) 수시와 정시 비율을 5대5로 하면 많은 문제점이 해결될 텐데 (교육부가) 이 결정을 한차례 미뤘다가 국가교육회의에 결정해달라고 이송한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입시 개편을 할 때)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학부모도 알겠는데 교육부가 모른다고 하는 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익권 대학수학회 부회장도 공청회장에서 “학부모들이 이렇게 논의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교육부가 그동안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그들은 사냥감처럼 NF 찾았다” 비공개촬영회 사진작가의 폭로

    [단독]“그들은 사냥감처럼 NF 찾았다” 비공개촬영회 사진작가의 폭로

    절박한 환경의 신인모델 공략안심시키려 첫 촬영은 멀쩡해피해자 “탈출하려 요구 들어줘”사진 유출될까 고발·고소 꺼려강압에 의한 촬영 입증 부담도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의 실상은 언론에 드러난 것 그 이상으로 추악합니다.” 웨딩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 박재현(32) 루시드포토그라피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거침없이 폭로했다. 최근 유튜버 양예원씨가 피팅모델에 지원했다가 성추행을 당했고, 노출 사진이 유출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 폭로의 계기가 됐다.박 대표는 “3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작가들이 모여 촬영, 모델, 스튜디오 정보 등을 교류하는 사진그룹 페이지를 만들었다”면서 “여기서 교류한 작가들과 모델 등을 통해 3년 전 사진계 성폭행의 추악한 실태를 접했고, 이를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관련 증거를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비공개 촬영회는 예술을 빙자해 성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며 그 실태와 모델로 참여한 여성들의 피해 사례를 낱낱이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비공개 촬영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이며 아마추어·유명 사진작가, 교수, 방송인 등 다양한 직군이 모인다. 이들은 사냥감을 노리듯 새로운 인물을 뜻하는 ‘NF’(뉴페이스)를 찾아다닌다. 신인 모델일수록 명예와 부를 얻고 싶은 절실함이 커 촬영 시 부적절한 요구를 거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주로 첫 촬영은 문제없이 깔끔하게 진행해 지원한 모델을 안심시킨다. 이후부터 차츰 노출을 강요하는 시나리오가 진행된다. 예술성 있는 누드 촬영과의 차이에 대해 박 대표는 “그럴 때는 비공개 촬영회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면서 “모집 글에 ‘란제리, 섹시’ 등 노출과 관련된 단어가 적혀 있으면 100% 비공개 촬영회”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공개한 피해 사례는 양씨의 폭로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여성 모델 A씨는 “처음에는 콘셉트만 ‘섹시’로 잡고 심한 노출 없이 진행되다가 점점 노출을 강요했고, 결국 외설적인 장면까지 찍게 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표정이 좋지 않으면 욕설을 듣고 급기야 강제 추행까지 당했다”면서 “어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빨리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또 “스튜디오에는 10~30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이 모여 있었고, 아마추어 작가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을 촬영한 유명 사진작가도 있었다”면서 “지하실이었고 남성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가득했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모델 B씨는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처음에는 ‘이상한 촬영을 제의하는 나쁜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안심시켰고 첫 촬영도 매우 깔끔하게 진행돼 믿음이 갔다”면서 “그런데 두 번째 촬영부터 그가 돌변하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핑계로 모텔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계속 옷을 벗기려 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도 이런 촬영을 여러차례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연예계 데뷔를 조건으로 협박을 일삼은 작가도 적지 않았다. 모델 C씨는 “사진작가가 모델로 데뷔시켜 주겠다고 말한 뒤 문을 잠가 놓고 강압적으로 누드 촬영을 진행했다”면서 “그 사건 이후 이름도 바꾸고 모델의 꿈도 접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공개 촬영회를 전문으로 하는 모 스튜디오 실장도 ‘모델로 띄워 주겠다’면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작가의 변태적 행위도 도마에 올랐다. D씨는 “촬영이 시작되자 흥분된 살결을 만들어 봐야겠다면서 만지더니 이상한 액체를 뿌렸다”면서 “나중에 그것이 정액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 모델들은 대부분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E씨는 “다른 모델들의 촬영 사진을 볼 때마다 ‘저 여자도 당했겠구나’하는 생각에 역겨움을 느껴 밤잠을 못 이룰 정도”라면서 “찰칵거리는 셔터음이 귓가에 맴돈다”고 말했다.그러나 피해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해 남성들이 사진을 유출하며 보복을 가해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촬영 콘셉트에 합의한 계약서나 비용을 지불받았다는 사실 등이 불리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소·고발을 꺼리게 한다. 유출된 사진에서 강압에 의한 촬영임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 역시 법적 대응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왜 여태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와서 이러느냐”는 목소리도 피해자들을 아프게 한다. #다음은 박 대표 인터뷰 전문 →사진계의 성폭행 실상은 어떤 계기로 알게 됐나.―2~3년 전 알고 지내던 한 작가가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은 한 여성의 성기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내게 ‘20~30만원 줘야 하는데 재밌지 않느냐’고 물었다. 충격이었다. 이후 운영하던 사진그룹 SNS 페이지를 통해 많은 피해 사례를 접하게 됐다. →폭로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전업 사진작가로서 곪을 대로 곪은 사진계 내 성폭행을 도려내 고쳐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 신념 때문에 내 실명을 공개할 만큼 용기를 냈다. 사실 이런 일을 드러내려고 한 것은 지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일부 작가들이 비공개 촬영회나 1대1 촬영을 통해 모델들을 성추행한 정황을 발견해 해당 사실을 SNS에 공개하고, 운영하는 사진그룹 페이지에서 해당 작가들을 퇴출하는 등 노력을 했다. 그때부터 피해 제보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나에 대해 마녀사냥을 했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다시 폭로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부담됐을 것 같으면 3년 전에도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작가들이 스스로 이런 문제를 얘기하지 않고 감추는 건 일종의 동조다. 결국 본인 손해로 돌아올 것이다. 작가들에게 당했던 모델들이 어떻게든 얘기를 하지 않겠나. ‘사진 찍는 사람들은 다 변태다’라는 이야기가 돌고, 어떤 사진작가가 변태라는 얘기가 돌 것이다. 작가들 스스로 문제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앞으로 진정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공개 촬영회’ 참석자들의 수법은 어떠한가.―수법도 제각각이다. 대체로 처음 촬영하는 초보 모델이나 모델 지망생을 노린다. 그러면서 계약서에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조금씩 추가하며 수위를 높여가는 방식이다. 모델이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면 스튜디오에 있는 남성들이 ‘다 돈 내고 왔는데 뭐하자는 거냐’면서 인상을 쓰고 욕설을 퍼붓는다. 험악한 분위기가 되면 모델은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그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촬영 이외에도 ‘나와 성관계를 하면 모델로 띄워 주겠다’, ‘(다른 모델은) 나랑 하고 나서 내가 계속 사진 찍어줘서 완전 떴다’는 식의 요구를 하기도 한다. →피해 사례가 심각한데, 가해자들이 죄책감을 느끼진 않았나.―본인들은 범죄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모델이 흥분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는 걸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일본의 포르노에 나오는 전문 모델들의 행위를 예술로 생각하고 그것을 동의하지도 않은 일반인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나.―경찰서에 가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말을 못 들을 것이란 생각도 많이 한다. 양예원씨처럼 도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잘못한 걸까’하고 착각하게 되는 거다. 실제로 주변에 피해사례를 말했다가 ‘돈 받았어? 그럼 네가 동의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왜 그런 걸 했어’, ‘그렇게 할 때까지 왜 가만히 있었어’라는 얘기만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한 모델은 가해 작가가 찍은 다른 여자 모델 사진을 볼 때마다 ‘또 당했구나’ 싶어 역겨워 잠을 못 잔다고도 했다. →예술성 있는 누드 촬영과 ‘비공개 촬영회’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명확하게 구분하는 잣대는 없다. 하지만 진짜 예술적인 누드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 작가들은 오히려 돈을 받는다. 전업하는 사람들은 흔한 말로 ‘통장에 꽂히지 않으면 찍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많이 모호해진 시대라 취미로 사진을 찍는 작가들도 누드 촬영을 많이 한다. 프로보다 잘 찍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폭력 가해자들은 항상 모델 같지 않은 일반인을 찾아다니고, 마치 업소를 다니는 남자들같이 행동한다. 구직 사이트를 통해 돈을 많이 준다고 광고해 여성을 유인한다. →양예원씨 폭로 이후 언론 보도나 여론의 양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진작 다들 관심을 가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는 사람들도 많다. 모델 활동을 하고 금전적 수익을 얻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강압과 추행, 폭력이 있는 것은 문제다. 비공개 촬영회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올 누드’, ‘성기노출 촬영’ 등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촬영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비공개 촬영회 모집글을 보면 모델을 마치 횟감 얘기하듯 써 놓는다. 비공개 촬영회의 존재와 목적 자체가 문제다. →다른 예술계에 비해 미투가 잠잠한 편인데.―사진계가 예술계 중에서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투 열풍이 불기 어려운 이유는 ‘사진’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 중 하나가 사진인데, 사진 속 모델은 모두 웃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 있는 남자 20~30명이 욕하면서 압박감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억지로라도 웃는 상태로 촬영된다. 웃는 상태로 사진이 찍혀 애초에 증거가 될 수 없겠다며 포기하는 모델들이 많다. →추가로 공개할 자료가 있나.―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공개 촬영회를 진행해 각종 성폭력이 발생한 스튜디오의 이름과 사진작가들의 실명 등 ‘블랙리스트’를 공개할 생각도 있다. →해결책은 없을까.―어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촬영 계약서를 표준화하면 어떨까 싶다. 촬영 형식, 콘셉트와 노출 수위 등을 명확히 표기해 그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한 책임을 지우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델이 지인과 동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가들은 ”동행하는 사람이 방해가 된다”면서 성범죄에 더욱 수월한 환경을 만드는데, 사실 프로라고 하면 옆에서 사물놀이패가 뛰어다녀도 할 일 다 한다. 무계약 촬영회도 많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단독] 박재현 사진작가 “비공개 촬영회의 추악한 실체를 폭로합니다”

    [단독] 박재현 사진작가 “비공개 촬영회의 추악한 실체를 폭로합니다”

    박 작가, 피팅 모델 촬영회 ‘성추행’ 폭로“예술을 빙자한 성욕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의 실상은 언론에 드러난 것 그 이상으로 추악합니다.” 웨딩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 박재현(32) 루시드포토그라피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에 대해 가감 없이 폭로했다. 최근 유튜버 양예원씨가 피팅모델에 지원했다가 성추행을 당했고, 노출 사진이 유출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 이번 폭로의 단초가 됐다. 박 대표는 “3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작가들이 모여 촬영, 모델, 스튜디오 정보 등을 교류하는 사진그룹 페이지를 만들었다”면서 “여기서 교류한 작가들과 모델 등을 통해 3년 전 사진계 성폭행의 추악한 실태를 접했고, 이를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관련 증거를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비공개 촬영회는 예술을 빙자해 성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며 그 실태와 모델로 참여한 여성들의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비공개 촬영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이며 아마추어부터 유명 사진작가, 교수, 방송인 등 다양하다. 이들은 사냥감을 노리듯 새로운 인물을 뜻하는 ‘NF’(뉴페이스)를 찾아다닌다. 신인 모델일수록 명예와 부를 얻고 싶은 절실함이 커 촬영 시 부적절한 요구를 거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들은 소극적인 여성, 가난한 여성, 데뷔를 준비하는 여성을 교묘하게 공략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주로 첫 촬영은 아무런 문제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지원한 모델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이후부터 차츰 노출을 강요하는 시나리오가 진행된다. 예술성 있는 누드 촬영과의 차이에 대해 박 대표는 “그럴 경우 비공개 촬영회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모집 글에 ‘란제리, 섹시, 핫섹시’ 등 노출과 관련된 단어가 적혀 있으면 100% 비공개 촬영회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박 대표가 공개한 여성 모델의 피해 호소는 양씨의 폭로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A씨는 “스튜디오에는 10~30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이 모여 있었고, 아마추어부터 연예인들을 촬영한 유명 사진작가도 있었다”면서 “지하실이었고, 출입문은 걸어 잠겼으며, 남성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가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은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됐고, 처음에는 콘셉트만 ‘섹시’로 잡고 심한 노출 없이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점점 노출을 강요했고, 결국에는 기구를 사용하는 외설적인 장면까지 찍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또 “표정이 좋지 않으면 남성들이 담배를 피우고 욕설을 해댔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실장이라는 사람이 강제로 기구를 삽입했다”면서 “어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빨리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당시 강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피해 여성 B씨는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처음에는 오히려 ‘이상한 촬영을 제의하는 나쁜 사람들도 많지 않느냐’,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안심시켰고 첫 촬영도 매우 깔끔하게 진행돼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두 번째 촬영부터 돌변하기 시작했다”면서 “인테리어를 핑계로 모텔 촬영을 제의해서는 모텔에서 계속 옷을 벗기려 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도 이런 촬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유명 작가들은 연예계 데뷔를 조건으로 내걸고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유명 사진작가에게 웨딩 드레스 촬영을 하러 갔다가 성희롱을 당하고 누드 촬영까지 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작가가 운영하는 스튜디오에 갔더니 문을 잠그고 ‘모델로 데뷔를 시켜주겠다’면서 강압적인 누드 촬영을 진행했다”면서 “그 사건 이후 이름도 바꾸고 모델의 꿈도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촬영회를 전문으로 하는 모 스튜디오 실장도 ‘모델로 띄워 주겠다’면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피해자 D씨도 “스튜디오 관계자가 ‘내가 너를 띄워 주겠다. 대신 가슴을 만지고 싶다. 기구를 넣어봐도 되느냐’라고 했다”면서 “그는 가난한 여성이나 미성년자를 주로 타겟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사진작가의 극단적인 변태 행위도 적발됐다. 피해 여성 E씨는 “젊은 나이에 누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 미술학원 원장 겸 사진작가에게 촬영하게 됐는데, 촬영이 시작되자 흥분된 살결을 만들어봐야겠다면서 강제로 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촬영에 투명한 액체를 이용했는데, 나중에 그것이 정액이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의 트라우마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 여성 모델 E씨는 “가해자의 SNS에 올라온 다른 모델들의 촬영 사진을 보며 ‘저 여자도 당했겠구나’하는 생각에 역겨움을 느껴 밤을 못 이룰 정도”라고 말했다. 또 “찰칵거리는 셔터음이 귓가에 맴돈다”고 호소하는 피해 여성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비공개 촬영회’ 피해자들은 사진 유출에 대한 공포로 법적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의뢰하면 가해 남성들이 당시 찍은 사진을 유출하며 보복을 가해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피해자들은 수사 의뢰를 해도 촬영 콘셉트에 합의한 계약서나 비용을 지불받았다는 사실 등이 불리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소·고발을 꺼리고 있다. 유출된 사진에서 강압에 의한 촬영임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도 법적 대응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왜 여태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와서 이러느냐”는 목소리도 피해자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다음은 박 대표 인터뷰 전문 →사진계의 성폭행 실상은 어떤 계기로 알게 됐나.―2~3년 전 알고 지내던 한 작가가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은 한 여성의 성기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내게 ‘20~30만원 줘야 하는데 재밌지 않느냐’고 물었다. 충격이었다. 이후 운영하던 사진그룹 SNS 페이지를 통해 많은 피해 사례를 접하게 됐다. →폭로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전업 사진작가로서 곪을 대로 곪은 사진계 내 성폭행을 도려내 고쳐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 신념 때문에 내 실명을 공개할 만큼 용기를 냈다. 사실 이런 일을 드러내려고 한 것은 지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일부 작가들이 비공개 촬영회나 1대1 촬영을 통해 모델들을 성추행한 정황을 발견해 해당 사실을 SNS에 공개하고, 운영하는 사진그룹 페이지에서 해당 작가들을 퇴출하는 등 노력을 했다. 그때부터 피해 제보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나에 대해 마녀사냥을 했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다시 폭로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부담됐을 것 같으면 3년 전에도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작가들이 스스로 이런 문제를 얘기하지 않고 감추는 건 일종의 동조다. 결국 본인 손해로 돌아올 것이다. 작가들에게 당했던 모델들이 어떻게든 얘기를 하지 않겠나. ‘사진 찍는 사람들은 다 변태다’라는 이야기가 돌고, 어떤 사진작가가 변태라는 얘기가 돌 것이다. 작가들 스스로 문제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앞으로 진정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공개 촬영회’ 참석자들의 수법은 어떠한가.―수법도 제각각이다. 대체로 처음 촬영하는 초보 모델이나 모델 지망생을 노린다. 그러면서 계약서에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조금씩 추가하며 수위를 높여가는 방식이다. 모델이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면 스튜디오에 있는 남성들이 ‘다 돈 내고 왔는데 뭐하자는 거냐’면서 인상을 쓰고 욕설을 퍼붓는다. 험악한 분위기가 되면 모델은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그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촬영 이외에도 ‘나와 성관계를 하면 모델로 띄워 주겠다’, ‘(다른 모델은) 나랑 하고 나서 내가 계속 사진 찍어줘서 완전 떴다’는 식의 요구를 하기도 한다. →피해 사례가 심각한데, 가해자들이 죄책감을 느끼진 않았나.―본인들은 범죄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모델이 흥분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는 걸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일본의 포르노에 나오는 전문 모델들의 행위를 예술로 생각하고 그것을 동의하지도 않은 일반인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나.―경찰서에 가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말을 못 들을 것이란 생각도 많이 한다. 양예원씨처럼 도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잘못한 걸까’하고 착각하게 되는 거다. 실제로 주변에 피해사례를 말했다가 ‘돈 받았어? 그럼 네가 동의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왜 그런 걸 했어’, ‘그렇게 할 때까지 왜 가만히 있었어’라는 얘기만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한 모델은 가해 작가가 찍은 다른 여자 모델 사진을 볼 때마다 ‘또 당했구나’ 싶어 역겨워 잠을 못 잔다고도 했다. →예술성 있는 누드 촬영과 ‘비공개 촬영회’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명확하게 구분하는 잣대는 없다. 하지만 진짜 예술적인 누드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 작가들은 오히려 돈을 받는다. 전업하는 사람들은 흔한 말로 ‘통장에 꽂히지 않으면 찍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많이 모호해진 시대라 취미로 사진을 찍는 작가들도 누드 촬영을 많이 한다. 프로보다 잘 찍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폭력 가해자들은 항상 모델 같지 않은 일반인을 찾아다니고, 마치 업소를 다니는 남자들같이 행동한다. 구직 사이트를 통해 돈을 많이 준다고 광고해 여성을 유인한다. →양예원씨 폭로 이후 언론 보도나 여론의 양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진작 다들 관심을 가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는 사람들도 많다. 모델 활동을 하고 금전적 수익을 얻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강압과 추행, 폭력이 있는 것은 문제다. 비공개 촬영회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올 누드’, ‘성기노출 촬영’ 등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촬영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비공개 촬영회 모집글을 보면 모델을 마치 횟감 얘기하듯 써 놓는다. 비공개 촬영회의 존재와 목적 자체가 문제다. →다른 예술계에 비해 미투가 잠잠한 편인데.―사진계가 예술계 중에서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투 열풍이 불기 어려운 이유는 ‘사진’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 중 하나가 사진인데, 사진 속 모델은 모두 웃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 있는 남자 20~30명이 욕하면서 압박감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억지로라도 웃는 상태로 촬영된다. 웃는 상태로 사진이 찍혀 애초에 증거가 될 수 없겠다며 포기하는 모델들이 많다. →추가로 공개할 자료가 있나.―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공개 촬영회를 진행해 각종 성폭력이 발생한 스튜디오의 이름과 사진작가들의 실명 등 ‘블랙리스트’를 공개할 생각도 있다. →해결책은 없을까.―어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촬영 계약서를 표준화하면 어떨까 싶다. 촬영 형식, 콘셉트와 노출 수위 등을 명확히 표기해 그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한 책임을 지우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델이 지인과 동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가들은 ”동행하는 사람이 방해가 된다”면서 성범죄에 더욱 수월한 환경을 만드는데, 사실 프로라고 하면 옆에서 사물놀이패가 뛰어다녀도 할 일 다 한다. 무계약 촬영회도 많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월드 Zoom in] 푸른 순록 vs 스타벅스…中·美 뜨거운 커피전쟁

    [월드 Zoom in] 푸른 순록 vs 스타벅스…中·美 뜨거운 커피전쟁

    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 4개월 만에 525개 점포 개설 스타벅스 상대로 반독점 소송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커피시장을 놓고 초록색 인어(스타벅스)와 푸른 순록(루이싱)이 싸우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瑞幸·Luckin)커피는 최근 스타벅스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선보인 루이싱커피는 4개월 만에 중국 13개 도시에 525개 점포를 개설하고 10억 위안(약 16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스타벅스와 한판 결전을 벌이고 있다. 루이싱은 연기파 배우 탕웨이(湯唯)와 장전(張震)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앱을 설치하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면서 급성장했다. 루이싱커피 측은 반독점 소송에 앞서 “스타벅스가 건물주와 체결한 부동산 계약에 다른 브랜드의 입점을 막는 배타적 조항이 있어 유휴 점포가 있어도 임대를 할 길이 없다”며 “스타벅스 측이 기계설비, 포장, 원료 등을 납품하는 거래 업체들에 루이싱커피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라는 압력성 요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스타벅스에 보냈다. ‘갑질’ 논란을 유도한 것이다. 최근 중국은 커피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6년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700억 위안(약 11조 9000억원)이었고, 2025년이면 1조 위안(약 1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중국 최대 요식업 조사기업 메이퇀뎬핑(美點評)연구소는 예상했다. 현재 중국인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이 5~6잔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추후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1991년 중국에 상륙한 스타벅스는 중국 커피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스타벅스 매장은 중국에 3300여곳으로 미국 매장 숫자의 5분의1에 불과하지만, 회원 전용 앱 이용자는 560만명으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스타벅스 측은 10년 안에 중국이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성공한 배경에는 중국인들의 유명한 고급 상표에 대한 선망 의식이 있다. 중국의 체면문화를 차별화, 고급화 전략으로 공략해 커피값도 미국보다 20% 높게 책정했다. 현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크기는 25위안(약 4247원)으로 루이싱커피보다 4위안 비싸다. 하지만 중국의 전통적인 차 시장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중국인들은 잎차를 사는 데 2230억 위안을 썼다. 아직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많으며 20대 젊은이들 가운데도 커피를 마시면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한편 이런 차 시장에 최근 휴대전화,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가 뛰어들어 ‘샤관차’(小罐茶)란 고급 차 브랜드를 내놓았다. 지난해 7월 ‘대가들이 만든 차’란 광고와 함께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이 3억 위안에 이를 정도로 요식업에 대한 경험 부족에도 단숨에 큰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뤼크 베송 감독, 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피소

    뤼크 베송 감독, 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피소

    프랑스 영화감독 뤼크 베송(59)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AFP와 AP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한 젊은 여배우(27)가 베송 감독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우는 소장에서 지난 17일 밤과 18일 오전 사이 파리 브리스톨 호텔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당국도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배우 이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한 유럽 1 라디오에 따르면 이 배우는 베송 감독과 만나 차 한 잔을 마시고 나서 의식을 잃었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베송 감독은 돈뭉치만 남긴 채 배우보다 먼저 호텔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는 소장에서 “2년가량 베송 감독을 알고 지냈다”며 “직업적인 이유로 베송 감독과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송 감독 측은 이에 대해 “몽상가가 제기한 고소일 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베송 감독의 변호사인 티에리 마렘베르는 “베송 감독은 그 배우를 알고 있지만, 결코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83년 데뷔한 베송 감독은 프랑스 누벨 이마주(새로운 이미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니키타’ ‘레옹’ ‘그랑블루’ 등을 연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낮잠 잔 사이 도로로 기어나온 아이

    낮잠 잔 사이 도로로 기어나온 아이

    갓 걸음마를 뗀 아기가 도로 위로 기어나온 충격적인 모습을 지난 15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보도했다. 베트남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던 차량 전방 카메라에 찍힌 영상. 도로 위에 한 어린 아이가 기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운전자의 경적 소리에 놀란 아이는 벌떡 일어나더니 어쩔 줄 몰라한다. 아이 탓을 할 수 없는 노릇. 결국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아이쪽으로 다가가며 영상은 마무리 된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의 아빠가 낮잠을 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아이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아이 아빠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사진 영상=Hot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마테차 차갑게 마시면 살이 더 쏙쏙 빠져요

    [핵잼 사이언스] 마테차 차갑게 마시면 살이 더 쏙쏙 빠져요

    따뜻한 차(茶) 한 잔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차를 차갑게 마시면 살을 빼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위스 프리부르대학 연구진은 허브차 한 잔을 차갑게 마시는 것이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칼로리를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피지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구에 참여한 23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 허브차인 마테차를 차갑거나 따뜻하게 마셨을 때 효과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조사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첫날 마테차 한 잔(500㎖)을 온도 3℃ 이하로 차갑게 만들어 제공했다. 그 다음날에는 같은 차 한 잔을 온도 55℃ 이하로 따뜻하게 만들어 줬다. 이어 참가자들의 심장박동수와 혈류량, 동맥혈압, 산소소비량, 그리고 지방산화량을 각 차를 마시고 나서 90분 동안 관찰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차가운 차를 마셨을 때 에너지 소비량이 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따뜻하게 차를 마셨을 때 에너지 소비량은 평균 3.7%로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곧 차를 시원하게 마시면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소비량은 사람이 휴식할 때 칼로리가 연소되는 비율로, 체중 감량에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차를 차갑게 마시면 뜨겁게 마실 때보다 지방을 태우고 에너지를 방출하는 지방 산화를 더욱 촉진하는 것도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차가운 차가 체중 감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효과와 차 종류에 따른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기오염 때문에 ‘산소 칵테일’ 마시는 몽골인들

    대기오염 때문에 ‘산소 칵테일’ 마시는 몽골인들

    몽골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산소 칵테일’과 ‘허파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엔아동기구(UNICEF)에 따르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인도 뉴델리와 중국 베이징을 누르고 2016년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혔다. 지난 1월 울란바토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대기 오염 안전 기준보다 133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바로 석탄 난로. 겨울철이면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울란바토르에서 저소득 계층은 요리를 하고 난로를 피우기 위해 석탄을 땐다. UNICEF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년 간 울란바토르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감염 수치는 세 배 가까이 증가했고, 폐렴은 5살 이하 아동의 주 사망 원인이 됐다. 산소 칵테일은 마스크, 공기정화기 등과 함께 몽골 사람들이 이런 대기오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련한 방편이다. 산소 칵테일은 일반 음료와 비슷하게 생겼다. 몽골의 쇼핑 센터나 마트 등에선 '인생은 공기'(Life is Air)라는 이름의 스프레이를 2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특수 빨대를 이용해 이 스프레이를 음료에 뿌리면 '부드럽고 달콤한' 산소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가게나 약국에서는 커피 머신처럼 생긴 기계에서 산소를 거품 형태로 추출해 판매한다. 1달러만 주면 산소 거품이 가득 찬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판매원들은 “산소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면 울창한 숲에서 2~3시간 동안 산책하는 것과 효과가 난다”면서 “산소를 음료 형태로 마시면 우리 몸에 더 빨리 흡수된다”고 말했다. ‘허파 차’는 폐, 허파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차다. ‘허파 차’ CEO 바타 찬찰둘람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허파 차는 우리 몸 속 독소를 다 빠져나가게 하고, 찻잎에 포함된 성분이 면역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여기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국장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생긴 폐와 심장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오염을 줄여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오염에 노출되는 걸 막아야지, 산소 칵테일이나 허파 차로는 아무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몽골 정부가 대기오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난 2008년에서 2016년까지 몽골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1억 20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썼지만, 학교나 병원 등에 공기정화기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스모그를 반대하는 부모 모임(Parents Against Smog) 운동가들은 정부에서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환경 친화적인 난로로 교체하는 등 적절한 단열 시스템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체중 감량 돕는 차(茶), 차갑게 마시면 효과 2배(연구)

    체중 감량 돕는 차(茶), 차갑게 마시면 효과 2배(연구)

    따뜻한 차(茶) 한 잔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런 차를 차갑게 마시면 살을 빼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연구진은 허브차 한 잔을 차갑게 마시는 것이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많은 칼로리를 태우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피지올로지’(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4월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 23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마테차를 차갑거나 따뜻하게 해서 마셨을 때 그 효과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첫날 마테차 한 잔(500㎖)을 온도 3°C 이하로 차갑게 만들어 제공했다. 그다음날에는 같은 차 한 잔을 온도 55°C 이하로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두 가지 차 모두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다. 그러고나서 참가자들의 심장박동수와 혈류량, 동맥혈압, 산소소비량, 그리고 지방산화량을 각 차를 마시고 나서 90분 동안 관찰했다. 이렇게 나온 결과를 이들 참가자가 차를 마시기 전 30분 동안 측정한 같은 변수들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차가운 차를 마셨을 때 어너지소비량이 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를 따뜻하게 마셨을 때 에너지소비량은 평균 3.7%로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차를 시원하게 마시면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에너지소비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소비량은 사람이 휴식할 때 칼로리가 연소되는 비율로, 체중 감량에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이 비율이 높으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차를 차갑게 마시면 뜨겁게 마실 때보다 지방을 태우고 에너지를 방출하는 지방 산화를 더욱 촉진하는 것도 확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심장에 걸리는 부하는 더욱더 줄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차가운 차가 체중 감량에 직접 미치는 효과를 조사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upslim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스트리스’ 첫방송, 미스터리+관능+스릴러 총집합체...무슨 내용?

    ‘미스트리스’ 첫방송, 미스터리+관능+스릴러 총집합체...무슨 내용?

    OCN 오리지널 드라마 ‘미스트리스’가 첫 방송됐다.지난 28일 첫 방송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미스트리스’ 1화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과 사건을 만나며 평범했던 일상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장세연(한가인 분), 김은수(신현빈 분), 한정원(최희서 분), 도화영(구재이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동시에 네 친구의 독특한 캐릭터 컬러는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할 의문의 시체 미스터리에 궁금증을 높였다. 먼저 남편이 떠난 후, 딸과 단둘이 살며 카페를 운영하는 세연에게 어느 날부터 걸려오기 시작한 발신 표시제한 전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수화기를 타고 남편이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오던 순간은 세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소름을 선사,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고된 대목이었다. 정신과 의사 은수는 아버지의 내연녀가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환자 차선호(정가람 분)의 주장에 급격히 불안감에 휩싸였다. 사제지간에서 연인 사이가 된 차민재(이해영 분)의 아들이 선호였기 때문. 이에 아버지의 내연녀를 찾으면 “죽여버리겠다”는 선호의 복수심은 은수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긴장감이 증폭됐다. 고등학교 교사인 정원에게는 동료 교사 권민규(지일주 분)의 노골적인 접근이 시작됐다. 블라우스 틈 사이로 정원의 속옷을 본 민규가 대놓고 보여 달라는 요구를 한 것. 최근 들어 분노 조절이 어려운 정원은 홧김에 속옷을 보여준 뒤 도망갔지만, 학교에서 민규와 계속 마주치게 될 터. 과연 정원과 민규는 어떤 사이가 될까. 마지막으로 솔직하고 과감하게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시원한 매력을 자랑한 로펌 사무장 화영. 당당하던 평소와 달리 미행해야 할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후, 멈칫하며 의문을 자아냈고 미행당하는 상대방 또한 화영을 알아보며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높였다. 무엇보다 다 함께 모인 전원주택에서 즐거운 모임을 즐기는 듯 와인잔을 부딪치던 네 친구는 이내 “저거 먼저 치워야 되지 않나”라는 세연의 말에 지하로 향했고, 그곳에 있는 의문의 시체는 오늘(29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풀릴 미스터리에 기대를 높였다. “대가를 치른 거야”라며 맘 단단히 먹고 시체를 처리할 계획을 세운 네 친구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고, 의문의 시체는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미스트리스’는 29일 오후 10시 20분 2회가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오찬 간담회 전 ‘차 한잔의 여유’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오찬 간담회 전 ‘차 한잔의 여유’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배우 송지효 ‘현실 동생’ 천성문 폭로 “누나 씻지를 않아...”

    배우 송지효 ‘현실 동생’ 천성문 폭로 “누나 씻지를 않아...”

    배우 송지효와 천성문 남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17일 방송된 온스타일 ‘송지효의 뷰티풀 라이프’에는 배우 송지효(38‧천수연)의 동생 천성문(29)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는 누나 응원 차 배우 천성문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천성문은 지난해 데뷔한 신인 연기자로, 누나와 똑 닮은 외모로 데뷔부터 주목을 받았다.천성문은 이날 방송에서 누나 송지효의 본모습을 공개하는 등 거침없는 말재간을 선보였다. 그는 “누나가 촬영할 때만 몸매를 유지한다”며 “스케줄 외 시간에는 거의 잠만 잔다. 근데 또 씻지를 않아 마음이 아프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살림은 거의 제가 한다. 누나는 하숙 겸 저한테 지시를 내린다. 뭘 사오라고 자꾸 시킨다”며 “맞은 적도 많다”고 털어놨다.귀를 막고 있어 동생의 폭로를 듣지 못한 송지효는 “너 아까 험담 뭐 했냐”며 동생 천성문에게 짜증을 내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였다. 천성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럴 때 아니면 욕할 기회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온스타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고은 남편 공개, 4살 연하 훈훈 MD “만난 지 101일째 결혼식”

    한고은 남편 공개, 4살 연하 훈훈 MD “만난 지 101일째 결혼식”

    배우 한고은의 4살 연하 남편의 모습이 최초 공개됐다.1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게스트로 한고은이 출연해 결혼 3년차 일상을 밝혔다. 한고은은 남편이 4살 연하 홈쇼핑 MD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식 당시 남편과 춤을 추기 위해 3일 동안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고은과 남편의 결혼식 당시 영화 같은 모습이 공개됐다. 힌고은과 춤을 추며 함박 미소를 짓고 있는 남편은 연예인 뺨치는 훈훈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고은은 이날 “남편과 소개팅으로 만나 만난 지 101일째 되는 날 결혼을 했다”며 “사랑하는데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남편의 프러포즈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한고은은 “남편과 데이트를 한 뒤 헤어지려 했는데 남편이 집에서 한 잔 더 하자고 하더라. 집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가 남편이 술에 취해 제 집에서 재웠다”며 “다음날 남편을 깨웠는데 남편이 느닷없이 ‘결혼할래?’라고 말했다. ‘오케이’라고 답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현민 생일준비위원회도 있다…끊임없이 나오는 ‘갑질’ 폭로

    조현민 생일준비위원회도 있다…끊임없이 나오는 ‘갑질’ 폭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행태에 대한 폭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속칭 ‘조현민 생일준비위원회’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13일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익명 게시판을 통해 “매년 (조현민 전무) 생일마다 소속 직원들은 비공식적으로 ‘생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면서 “조현민 전무의 심기를 만족시키기 위해 선물과 재롱잔치 등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현민 전무가 평소 소속 부서 팀장들과 연장자인 임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일삼았으며, 공정한 발령 기준 없이 1년에 3~4번 팀장급 직원을 바꾸는 인사 전횡을 주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에서는 조현민 전무가 지난달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던 중 질의응답이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 팀장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로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태가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확산됐다. 13일 한겨레는 복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조현민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를 맡은 광고대행사에 여러 차례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조현민 전무와 일을 한 적이 있었다는 광고제작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올 때 타고 온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파킹을 맡긴 적도 있었다”면서 “우리를 포함해 일부 광고대행사는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 해 대한항공 광고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이가 지긋한 국장에게 반말은 예사였다’, ‘조현민 전무와 함께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장 문 앞으로 영접을 안 나왔다고 화를 낸 적도 있었다’ 등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컵을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튀었을 뿐 직원 얼굴을 향해 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자신의 SNS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조현민 전무는 12일 오전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현민 전무와 관련해 경찰이 ‘물잔 갑질’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고, 검찰에도 고발이 된 상태다. 이처럼 조현민 전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조현민 전무의 귀국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면수심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들 10~15년형 확정

    인면수심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들 10~15년형 확정

    섬마을 초등학교 교사를 성폭행한 학부모들이 2년간 5차례 재판 끝에 중형을 확정받았다. 이 사건은 고립된 섬에서 학부모들이 교사와의 신뢰관계를 악용해 인면수심 범죄를 저질러 국민의 공분을 샀다. 사건의 시작은 토요일인 2016년 5월 21일 오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남 신안의 한 섬마을 선착장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박모(당시 49)씨는 육지에 나갔다가 관사로 돌아가기 전 저녁 식사를 하러 가게를 찾은 초등학교 여교사를 반갑게 맞았다. 지인들과 반주를 마시던 박씨는 학부모 모임에서도 얼굴을 봤던 여교사에게 친한 체를 하며 술을 권했다. 여교사는 다음 날 섬 일대를 여행하려고 술을 계속 거절했지만 박씨와 일행들은 계속 담근 술을 마시도록 강요해 10잔 넘게 마시게 했다. 여교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식당에서는 담요를 덮어주며 챙기던 박씨와, 서로를 삼촌-조카라 부르던 이모(당시 34)씨, 옆 식당 주인 김모(당시 38)씨 등 3명은 2km 떨어진 관사로 데려가 자정을 전후로 각각 성폭행했다. 당시 관사는 주말 교사들이 육지에 나가 텅 비어 있었다. 22일 새벽 정신이 든 피해자는 즉시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이불과 옷을 수거했고 피해자도 오전 첫 배로 육지의 병원으로 가 증거 채취에 협조했다. 경찰은 성범죄 전담 수사 인력을 섬에 급파해 마을 CCTV 화면 등을 통해 박씨 등 3명을 입건했다.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2007년 대전 한 원룸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들은 각각 “선생님이 휴대전화를 놓고 갔다”거나 “선생님 혼자 잠든 관사를 향해 일행 중 한 명이 가는 것을 보고 위험하니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전에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사전 공모를 인정, 2016년 10월 “학부모들이 교사를 성폭행하고 1년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혀 죄질이 불량하다”며 김씨와 이씨, 박씨에게 각각 징역 18년, 13년, 1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들의 통화 내역과 CCTV 상 이동 정황 등을 토대로 사건 당일 자정 이후 2차 범행 당시 공모를 인정했으나 자정 전 최초 범행은 공모 정황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4월 피해 교사와 합의한 점 등을 이유로 원심을 파기하고 각각 징역 10년, 8년,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인면수심 범죄에 대해 형이 낮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상고심에서 다시 원심판결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이들이 수시로 통화를 하며 범행 장소와 각자 주거지로 이동한 정황을 토대로 공모 관계가 인정돼 징역 15년, 12년, 10년이 각각 선고됐으며 결국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재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린재킷이 다가 아니야 …마스터스에서 챙길 수 있는 10가지

    그린재킷이 다가 아니야 …마스터스에서 챙길 수 있는 10가지

    준우승자에겐 은메달·은주전자아마추어 최저타수에는 ‘실버컵’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87명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는 것이다. 이 전통은 1949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끝난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패트릭 리드(미국)가 우승을 차지해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리드는 이외에도 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1억 1000만원)와 오거스타 내셔널의 클럽하우스를 묘사한 은제 트로피, 그리고 금메달도 받았다. 그러나 마스터스에서는 우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마스터스 정보를 다룬 ‘오거스타닷컴’은 마스터스가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10가지 특별한 상을 소개했다. 일단 그린재킷을 눈앞에서 놓친 준우승자는 은메달과 은쟁반을 받는다. 올해는 리드에게 1타 차로 밀린 리키 파울러(미국)가 준우승했다. 마스터스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 좋은 성적을 거둔 아마추어에게 상도 준다. 컷을 통과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최저타수)을 낸 선수는 ‘실버컵’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합계 8오버파 296타로 공동 50위를 차지한 재미교포 덕 김이 주인공이 됐다. 아마추어 최저타수 2위 선수는 은메달을 받는데, 올해 대회에는 6명의 아마추어 참가자 중 덕 김만 컷을 통과해 은메달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덕 김은 이번 대회에서 총 3개의 이글을 기록, 또 다른 기념품도 가져가게 됐다. 마스터스 기간에 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누구나 마스터스 로고가 들어간 크리스털 하이볼 잔 2개를 받는다. 이글상은 마스터스에서 그나마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가장 타기 어려운 상은 더블이글상(파보다 3타 적은 타수)이다. 더블이글을 기록하면 크리스털 그릇(Bowl)을 수여하는데, 이 상은 마스터스 역사에서 단 네 차례만 나왔다. 홀인원을 해도 대형 크리스털 그릇을 받는다. 매 라운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데이 최저타수상으로 크리스털 꽃병을 받는다. 개막 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는 상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골프장 9곳의 파 3홀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형 크리스털 그릇 모양의 트로피를 받는다. 올해 대회에서는 69세 노장 톰 왓슨이 최고령 우승을 차지했다.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하면 크리스털 꽃병을 받는다. 올해 대회에서는 토니 피나우(미국)가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하고 격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목을 접질려 정작 본 대회에 못 나올 뻔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또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5세 손자인 G.T 니클라우스도 할아버지에게서 건네받은 클럽으로 티샷했다가 홀인원을 기록했다. 또 파3 콘테스트에서 깃대에 가장 가까이 공을 붙인 선수는 크리스털 항아리를 가져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내에 부는 스페셜티 커피 바람… ‘재야의 커피고수’ 3인이 바라본 커피시장

    국내에 부는 스페셜티 커피 바람… ‘재야의 커피고수’ 3인이 바라본 커피시장

    바야흐로 커피 춘추전국시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원을 돌파했다. 소위 ‘다방 커피’라고 불리는 인스턴트 커피에서 출발해 최근 몇 년 사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기반으로 한 커피전문점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미 카페는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치킨집과 편의점을 추월한 지 오래다. 최근에는 핸드드립 커피나 스페셜티 커피와 같은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이나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커피전문점 중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재야의 숨은 ‘커피 고수’들에게서 국내 시장의 변화 흐름을 들어 봤다.■“취향 따라 수요층 분화… 한국 테스트마켓 부상” 한겨레 ‘콜렉티보커피’ 수석 바리스타 “우리나라의 커피 마시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어요. 누군가는 점심식사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고, 또 누군가는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커피를 음미하죠. 커피를 즐기는 저마다 다른 모습이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취향에 따라 수요층이 분화되어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블루보틀, 美·日 이어 세 번째로 한국 선택”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콜렉티보커피’에서 만난 UCC커피코리아 소속 한겨레(29) 콜렉티보커피 수석 바리스타는 “커피시장이 커질수록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UCC커피코리아는 세계적인 커피 원두 전문기업인 일본 UCC커피의 한국 지사다. 콜렉티보 커피는 이 UCC커피의 원두로 내린 스페셜티 커피와 베이커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지난해 한국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 브루어스컵 챔피언이기도 한 한 바리스타는 콜렉티보커피의 개장 초기부터 음료의 종류와 레시피 등 메뉴 전반의 컨설팅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뿐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그림 그리기 수업, 각종 강연 등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 바리스타는 “최근 해외의 유명 커피 관련 기업들도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곳도 늘고 있다. 그는 “해외 커피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은 변화가 빠르고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굉장히 도전하고 싶은 시장”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홍콩 등 기존 차 문화에 익숙하던 아시아 국가들이 커피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시장이 이들을 공략하기 전에 거쳐가는 일종의 테스트마켓 성격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스페셜티커피 전문업체 ‘블루보틀’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 번 높아진 입맛은 내려가지 않아요” 한 바리스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커피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지만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면서 “커피 대기업들이 저마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한번 높아진 입맛은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커피시장이 변화하는 건 다른 이유보다도 소비자들이 점점 맛있는 커피를 맛보면서 취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점점 더 격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양질의 커피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에 도달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집에서 손수 원두 갈고 마시는 풍경 보편화될 것” 김병기 ‘프츠커피컴퍼니’ 공동대표 “커피 종주국인 유럽, 미국 등은 아침 8~9시가 하루 중 카페가 가장 붐비는 시간대라면, 한국은 점심시간이 단연 피크타임이죠. 같은 맥락에서 해외의 카페는 오후 4~5시면 문을 닫는데, 한국에는 저녁 늦도록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가득해요. 커피가 대중화된 음료라고 하지만 가정이 아닌 전문점 등 매장에서의 소비가 유난히 높은 것도 국내의 독특한 특징입니다.”●“전 세계 주요 커피 원산지 돌며 생두 직접 공수” 김병기(38) 프츠커피컴퍼니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본점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른바 커피선진국은 대부분 아침에 집에서 손수 마련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로 커피가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지는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여전히 커피시장이 추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2014년 문을 연 프츠커피컴퍼니는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선두주자 중 하나다. 프츠커피컴퍼니는 매장 내에 자체 커피랩(연구실)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생두를 볶는 로스팅 작업이나 원료 평가 작업이 이뤄진다. 김 공동대표는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전 세계 주요 커피 원산지를 돌아다니면서 생두를 직접 공수해 온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커피의 맛을 감별해내는 기술인 ‘커핑’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지하철3호선 안국역과 양재역 인근에 2·3호점을 연달아 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커피도 와인처럼 산지·품종 따라 차별화된 맛 음미” 김 공동대표는 “스페셜티 커피나 핸드드립 커피 등은 새롭게 유입된 개념은 아니다”라면서 “과거에도 국내에 존재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넓이가 넓어지면서 커피를 즐기는 계층의 층위도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커피는 와인과 비견되는 기호음료지만 생산국과 주요 소비국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라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화적 접근이나 깊이는 커피 음용의 역사에 비해 상당히 뒤늦게 시작된 편”이라고 말했다. 와인처럼 커피도 산지와 품종 등의 정보에 따라 차별화된 맛을 음미하기 시작한 세계적인 흐름을 국내시장이 상당히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커피를 찾아 마시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각자 집에서 손수 원두를 갈고 내려 마시는 행동이 보편화될 정도로 커피문화가 성장할 겁니다. 커피전문점들도 그런 또 다른 변화에 대비해 나가야겠죠.”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커피에 담겨진 이야기 즐기는 문화 정착돼야” 박진훈 ‘컨플릭트스토어’ 대표 “제가 처음 커피업계에 종사하기 시작한 8~9년 전만 해도 커피 주문의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기호를 말하고 유사한 맛의 커피를 추천해 달라고 하거나, 커피에 관해 묻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어요. 소비자들이 커피의 맛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소비자들, 커피 맛 자체에 관심 가져”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컨플릭트스토어’는 일종의 커피 편집매장이다. 이곳에서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펠트커피’와 합정동의 ‘파이브브루잉’, 강원 강릉의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경기 하남의 ‘벙커컴퍼니’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유일한 바리스타인 박진훈(34) 대표가 커피전문점 7~8곳에서 직접 볶은 원두 약 14~15가지를 때마다 공수해 온다. 가로수길 중심부가 아닌 주택가에 자리잡은 데다 지하에 위치해 잘 눈에 띄지 않는 공간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 1월 문을 열었는데 벌써 입소문을 타고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지난 5일 매장에서 만난 박 대표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커피에 담긴 이야기와 문화를 공유하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에스프레소머신을 사용하고, 커피를 내리고, 향이 좋은 커피를 사람들에게 내놓는 행위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커피에 빠져들었는데, 지금은 좋은 커피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면서 “커피도 와인처럼 원산지, 종류, 가공 방식에 따라 저마다 다른 풍미를 내는 음료”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는 잔에 담겨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전체를 알고 즐기는 일종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커피는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도구… 국내 시장 SNS 타고 급성장” 박 대표는 국내의 커피문화를 “1~5점 중 2.5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커피는 여전히 기호식품이라기보다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데 쓰이는 도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기호식품으로서는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성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외려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최근의 스페셜티 커피 열풍을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기도 하다. 지나치게 빠르게 유행을 좇다 보면 다양성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유명한 매장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직접 많은 커피를 맛보고 바리스타와 대화하면서 나에게 맞는 커피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커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정연호·박지환 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내 별명이 ‘최순실 맥주’ 라고요? 알고 보면 보디감 풍부한 ‘명품’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내 별명이 ‘최순실 맥주’ 라고요? 알고 보면 보디감 풍부한 ‘명품’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1년 하고도 한 달이 흐른 6일 온 국민의 시선이 또 한번 법원의 판결에 쏠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앞서 2월 13일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국정농단 사태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맥주가 있습니다. 바로 ‘최순실 맥주’라는 별명을 가진 ‘올드 라스푸틴’이라는 맥주입니다. 올드 라스푸틴은 미국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인 노스코스트브루잉컴퍼니에서 만드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스타우트란 강한 불에 구워 검은색으로 변한 맥아를 에일(상면발효) 방식으로 만든 흑맥주를 일컫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알코올 도수가 일반 스타우트(5~7%)보다 높은 맥주를 뜻하는데요. 임페리얼은 ‘제국’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지만, 도수가 센 맥주를 뜻하는 맥주 용어이기도 합니다. 과거 예카테리나 러시아 여제를 비롯한 왕족들이 이 도수 센 흑맥주를 유독 좋아했다고 해서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올드 라스푸틴의 알코올 함량은 9%입니다. 노스코스트 양조장은 자신들이 만든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라스푸틴’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름을 붙였습니다.올드 라스푸틴 맥주가 ‘최순실 맥주’로 떠오른 이유는 국정농단의 진실이 조금씩 떠오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2016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순실을 라스푸틴에 비유해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 라스푸틴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빈농 출신으로, 말을 훔치다 마을에서 쫓겨나 수도원을 전전하던 중 편신교라는 이상한 종교에 빠집니다. 최면술을 수단으로 삼은 신흥종교였다는데요. 마치 한국의 무당과 비슷했다고도 합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 마을 곳곳에 이 종교를 전파하면서 ‘용한 수도사’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 라스푸틴에 대한 소문은 궁궐까지 들어가 귀부인들과 황후 알렉산드라까지 사로잡게 되죠. 마침내 라스푸틴은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막후 실세 자리에 올라 2년간 온갖 전횡을 일삼았고, 결국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하게 됩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가 겪은 일과 많이 비슷하긴 합니다. 역사에 길이 악명을 떨친 라스푸틴과 달리 맥주 올드 라스푸틴은 각종 맥주대회에서 13번이나 수상한, 아주 맛있는 맥주로 유명합니다. 1988년에 설립된 노스코스트 양조장도 미 전역에서 손꼽히는 명문 크래프트 양조장이고요. 스타우트의 특성상 올드 라스푸틴은 묵직한 보디감을 가졌습니다. 색깔은 석탄처럼 검고, 풍부한 에스프레소와 초콜릿 향, 약간의 바닐라 향도 풍깁니다. 한 모금 마시면 진득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데, 마치 폭신한 베개에 얼굴을 묻은 기분이 듭니다. 쌉쌀한 맛도 강한 편이고요. 가볍게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가 아니다 보니 한 잔을 앞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도수가 높아 쌀쌀한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윈터 워머로서도 제격이고요. 올드 라스푸틴을 수입하는 ATL코리아 임준택 이사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올드 라스푸틴에 대한 문의가 넘쳐 당시 수입 물량이 완판됐다”며 “이후 수입량을 늘렸고, 최순실 맥주라는 인지도가 쌓인 덕분에 꾸준히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효과를 낸 독특한 사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맥주에 담긴 이야기와 사회 현상이 맞물려 특정 맥주가 인기를 얻은 흥미로운 경우이기도 하고요. 올드 라스푸틴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에는 각국의 크래프트브루어리가 야심차게 만든 다양한 스타우트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는 펍에 간다면 신선한 생맥주로 즐길 수도 있고요. 주말 저녁 맥주 한잔하러 갈 계획이라면 묵직한 스타우트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macduck@seoul.co.kr
  • “수전증, 고용량 비타민B1으로 치료 가능” (연구)

    “수전증, 고용량 비타민B1으로 치료 가능” (연구)

    수전증은 고용량의 비타민B1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이 주장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빌라 임마꼴라타병원의 안토니오 콘스타니 박사(신경·재활의학과)가 이끄는 의학 연구팀은 지난 3여 년간 70대 남녀 수전증 환자 2명에게 고용량의 비타민B1을 투여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었다는 임상 보고서를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 최신호(3월30일자)에 발표했다. 콘스타니 박사는 2014년에 각각 병원에 심각한 수전증으로 내원한 남녀 환자 2명에게 고용량의 비타민B1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지역 양로원에서 온 두 환자에게 매주 비타민B1 100㎎을 2회에 걸쳐 나눠서 주사기로 투여했다. 이는 차 한 잔으로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B1 권장 섭취량보다 무려 100배나 많은 양이다. 그 결과, 두 환자 모두 치료 3개월 만에 수전증 증상이 크게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환자는 치료 전 5년 동안 수전증에 시달려 왔지만, 고용량의 비타민B1 주사 치료를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글쓰기를 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숟가락을 사용하고 컵에 물을 따르며 심지어 식기가 담긴 쟁반도 나를 수 있게 됐다. 이는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 떨림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검사에서도 남성은 치료 전에 17점이었지만, 3개월만에 6.5점을 받았다. 점수는 낮을수록 증상이 가볍다는 뜻이다. 또한 여성 환자는 양로원 행사를 위해 장식물을 다는 동안 자신에게 수전증이 있음을 알고 내원했다고 하는데 치료 전에는 ADL 검사에서 무려 21점을 받았다. 그런데 역시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하자 떨림 점수는 3개월 만에 7점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두 환자는 비타민B1 고용량 투여를 받고 나서 지금까지 어떤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앞으로 연구가 계속되는 동안 부작용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수전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보다 안전하다. 이에 대해 콘스타니 박사는 “고용량의 티아민(비타민B1)은 수전증 환자 2명에게 빠르고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증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결과는 고용량의 티아민이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스타니 박사팀은 지난 2013년에도 파킨슨 환자 3명에게 고용량의 비타민B1을 투여하는 치료 방법으로 증상을 크게 개선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사진=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http://casereports.bmj.com/content/2018/bcr-2017-223945.abstrac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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