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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자원봉사자 모자라고 有給 부정감시원 넘쳐나고

    ‘돈 안드는 선거는 요원한가’ 당국과 시민단체 등이 4·13 총선이 금권으로 얼룩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무보수로 봉사하려는 사람들을 찾기 힘든데다 선거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있는 현재 전국의 출마 예정자 진영에서 대가 없이 일하는 자원봉사자는 거의 없다. 서울 K구에 출마한 S후보는 16명이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다.하지만 자원봉사자는 단 한 명도 없다.친인척과 돈을 받는 유급 운동원이 전부다.S후보는 “선거사무원 외에 최소 30∼40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한데 걱정”이라면서 “아마 이번 총선에서 순수한 자원봉사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86세대의 기수로 서울 Y구에 출마한 W후보도 “고향 후배와 대학친구 10여명이 도와주고 있을 뿐”이라면서 “그렇다고 유급 선거운동원을 고용할 형편도 못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수도권에 출마한 S후보는 “하루 3∼4건씩 자원봉사에 대한 전화 문의가 오지만 대부분 ‘일당이 얼마냐’고 물어본 뒤 끊는다”고 밝혔다. 까다로운 선거법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거법 62조(선거사무관계자 선임)에 따라 자원봉사자는 후보자로부터 단돈 1원도 받을 수 없다.음료수 한 잔을 마셔도 안된다.어깨 띠도 두를 수 없다.유권자에게 차를 한잔 하자고 권하면 제3자 기부행위로 처벌받는다. 서울 K구에 출마한 C후보는 “15대 총선 때 선거법대로 자원봉사자들에게식사와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았더니 절반 이상은 중간에 그만두었다”면서“선거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박병옥(朴炳玉)정책실장은 “자원봉사자가없는 것은 유권자들의 시민의식이 성숙되지 않은데다 후보자들이 순수하게돕고 싶다는 동기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식비와 교통비를 스스로 부담하면서 선거운동을 주도한다”면서 “순수한 자원봉사자가 많아야 ‘돈 정치’를 추방하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이창구 박록삼기자 hyun68@. 4·13 총선에서 선거부정을 감시할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감시단’ 신청자가 크게 몰렸다. 반면 홍보활동 등 무급으로 봉사하는 업무에는 자원자가 예전의 절반에도못미쳐 좋은 대조를 보였다. 이번 선거부터 부정선거 감시단에 한해 수당지급 규정이 신설되면서 선거일도 하면서 하루에 공공근로사업 일당보다 5,000원 가량이 많은 3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산시 선관위에 따르면 북구의 경우 출마자의 추천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일반 감시단원 41명을 모집하는데 200명이 넘게 몰려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강원도 춘천시 선관위도 38명 모집에 106명이 신청,선발에 애를 먹기도 했다. 전북의 경우 31명을 모집하는 김제 선관위에 51명이 지원한 것을 비롯해 고창,부안,전주 완산,군산 등의 선관위에도 지원자들이 모집인원보다 더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도 마찬가지.일반 감시단원 35명을 모집하는 금천구 선관위에 순식간에 50여명이 몰리자 서둘러 신청을 마감하기도 했다.반면 수당이 없는 순수 자원봉사 신청자는 크게 줄었다. 전북의 경우 15개 선관위를 통틀어 500여명이 필요하지만 신청자는 200여명으로 지난 선거때의 4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전주 조승진기자 전국종합 redtrain@
  • “준비된 사람되려 끊임없이 공부”김흥래 전행정부 차관

    “아직도 배우는 자세로 정상출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7일 제2대 행정자치부 차관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 김흥래(金興來·59) 전차관은 근황을 이렇게 소개한다. 김 전차관은 개각 다음날인 28일에도 평소와 똑같이 아침 5시30분에 기상,간단한 운동을 한 뒤 8시에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출근했다.이 곳에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고급영어를 배우고 있다.김 전차관은 임길진(林吉鎭) 원장이 “김 차관이 열심히 공부하는 덕분에 학교가 더욱 더 면학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좋아할 정도로 정열적으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3월부터 김 전차관은 지방재정에 관한 강의를 영어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의를 듣고나면 곧장 정부 전산정보관리소로이동한다.정보검색 및 문서작성 등 정보화 시대에 대비해 컴퓨터를 배우기위해서다. 차관으로 있을 때 못지않게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이같은 부지런함이 김전차관을 ‘순경에서 차관까지’ 밀어올린 힘이다. “교체사실은 26일 알았습니다.인생의 남은 기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지 생각을 했죠.공부를 더해 실력을 쌓고 사회가 필요로 할 때,활동할 기회를 얻고싶은 생각입니다”.김 전 차관의 말이다. 이같은 생각은 그의 ‘공직 유한(有限)론’으로 집약된다.공직은 내 것이아니고 국가의 필요에 의해서 정부가 주는 것인 만큼 쟁취하려들 것이 아니라 순리를 따르라는 것이다. 김 전차관은 36년간을 공무원으로 지냈다.64년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경찰공무원으로 공직에 투신했다.71년 행정고시 10회에 합격하면서 행정공무원으로 변신,목포시장,내무부 공보관,기획관리실장,차관보,차관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그의 자기관리는 부인 위영자(魏英子) 여사도 감동할 정도다.“고시준비할 때 얘기죠.오후 6시30분에 귀가해 저녁먹고 밤 11시까지 잔 다음 인근 독서실로 가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공부를 했어요.4시에 귀가해서는 6시까지 잠시 눈을 붙인 뒤,또 7시면 출근했죠.이렇게 3년정도 공부하는데 ‘잘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으나 가슴은 늘 찡했어요.” 위 여사도 66년부터 79년까지 경찰공무원으로 근무,김 전 차관이 완도군수로 발령날 때까지 부부공무원 생활을 했었다.요즘 컴퓨터 공부도 부부가 함께 한다. 김 차관은 “성실하게 일하고 다원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다면 최고의 공무원이 될 것”이라며 후배공무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 간소하게…평등하게…차례상에도 변화 물결

    제사나 차례는 영구불변의 철칙인가.모든 것이 요동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에 예법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수는 없는 것 같다.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사에 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조상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 하여 금기로 여겼다.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제사나 차례법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기독교의 전파와 함께 일차 도전을 받았던 전통제사법은 현대화와실용주의에 의해 대폭 간소화되었고 최근에는 여성주의적 새 제사법 마저 제안되기에 이르렀다.준비단계에서부터 경건함과 정성을 강조했던 전통적 가르침을 떠나 음식도 주문업체를 이용하는등 변화 추세가 뚜렷하다.설을 앞두고차례와 관련된 여러 제사법 제안과 음식준비 추세를 알아본다. ▲간소한 차례(茶禮) 전통차례연구회 이연자회장이 옛문헌 고증을 통해 제안한 문자 그대로의 차례법. 이회장은 “예학의 태두인 김장생(金長生·1548∼1613)선생의 ‘상례비요’(喪禮備要)나 ‘가례집람’(家禮集覽)에는 정초 차례상에 신주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술잔,왼쪽에는 찻잔을 놓고 잔앞쪽에 과일 한접시를 올렸다”며“명절차례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제사와 달리 제물을 간소하게 올리도록 한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차례의 기본제물은 술 차 다식 과일이 전부.여기에 떡국이나 전을 올려도 무방하지만 이는 차례가 끝난 후 가족들이 모여 푸짐한 음복을 하기 위해서일뿐이라는 것. 그는 “술도 올리지만 차례를 지낼때는 한 잔만 올리기 때문에 전이나 적은포함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차례는 다식과 과일만 올려도 되므로 주부들의 일손이 줄어들고 상차림 경비가 절약된다고 말했다. 차례를 올릴 경우 제사를 시작하기 직전에 젯상 한켠에서 차를 우려 식지 않게 다관(茶館)에 담았다가 찻잔에 따르면 된다. ▲천주교 기독교식 차례 토착화과정에서 한국의 전통과 풍습을 받아들였던천주교에서는 특별히 제사나 차례와 관련한 규제는 없다.음식을 준비하고 차례를 지내기도 하지만 신위 대신 사진을 놓거나 아예 없이 지낸다.제사나 차례를 가족간의 화목과 우애를 다지는 계기로 삼으며 가족들이 즐기는 음식중심으로 준비한다.대신 이날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도 한다. 기독교 가정에서도 명절은 가족간의 화목과 정을 돈독히 하는 날이다.가족들이 모여 예배를 보고 자녀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리고 둘러 앉아 식사한다.추모 음식은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평등가족을 위한 제사법 작가 이하천이 주장하는 제사방식.동학의 제사법인 ‘향아설위’(向我設位)개념에 제사주체로 여성과 여아를 포함시켰다.향아설위는 위패와 밥그릇을 벽쪽에 갖다 놓던 제사양식에서 탈피,제사지내는사람,즉 살아있는 사람앞에 위패와 밥그릇을 되돌려 놓는다는 것. 이씨의 제사법은 집에서 가장 좋은 곳에 제사상을 놓고 그릇에 맑은 물을 가득 담는다.계절에 맞는 꽃잎을 서너개 띄우고 꽃·향·초를 준비,상을 장식한다.가족전제가 상을 빙 둘러 앉는다.사회자를 한명 정하고 그는 오늘은 누구누구의 제사날이라는 것을 말하며 명절때는 그곳에 모인 모든 여성 남성들의 조상을 다 불러 모은다.조상에게 근황을 알리며 돌아가면서 자신의 삶에대해 이야기 한다.3분정도 묵념시간을 갖고 예식을 끝낸다.청수를 한 모금씩돌아가면서 마신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주문 차례상 98년 문을 연 가례원을 시작으로 종가제사,예지원,예빈시 등에서 차례나 제사상을 주문,판매하고 있다.가례원 관계자는 주문양이 2년만에 6배가 늘었다고 말했다.가격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10인기준 15만 선. 강선임기자 sunnyk@ *전통 설 차례상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의식이 변해도 차례만큼은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주부클럽연합회 황명자이사는 “차례상은 가짓수보다는 정성을 담되 격식에서 벗어나지는 않아야 한다.그러나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고인이 즐겨드시던 것 중심으로 하라”고 권한다.황이사의 도움말로 본 설 차례상차림. 신위가 놓인 쪽이 북쪽이고 신위를 마주하였을 때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왼쪽이 서쪽이 된다.방위를 맞추기가 적당치 않을 때는 지내기 편한 방향에 차례상을 차린다. 차례와 기제사의 차이점은,제사 때는 술을 세번 올리지만 차례에는 술을 한번 올리고 술대신 차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또 차례에서는 여러 조상을 동시에 모시므로 신위를 각각 준비하고,시접(수저를 놓은 대접)이나 떡국도 한그릇씩 따로 놓는다. 차례상차림의 기본은 5열.신위 앞이 1열이고 놓는 순서는 왼쪽에서 시작한다. 1열에는 양쪽에 촛대를 놓고 그 사이에 잔반(술잔과 받침대)과 시접,떡국을놓는다.2열에는 국수와 전 적 조기 편(떡)을,3열에는 탕을,4열에는 포(북어오징어 문어 말린 것중 한가지)숙채(익힌 나물)청장(간장)침채(물김치)식혜(건데기만)를,5열에는 밤 배 감 약과 강정 사과 대추를 놓는다.과일은 홀수로준비한다. 상차림이 끝난 후 차례를 지낼 때는 신위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남자 자손이 왼쪽에는 여자 자손이 자리해서 함께 지낸다.일반적으로 신위를 상위에올려놓는데 예전에는 병풍과 상사이에 교의라 하여 신주나 위패를 봉안하는 의자를 뒀다. 강선임기자
  • [작은 것부터 실천을] 잔돌리기 그만

    술잔 돌리기,폭탄주,‘2·3·4차’로 이어지는 음주관행과 음주운전….그릇된 음주문화가 좀체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마신 술의 양이 7.3ℓ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최근의 발표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97년 말 1,398개였던 서울지역의 룸살롱이지난해 말에는 1,711개로 늘어나는 등 술 소비량과 정비례해 유흥업소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3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지난달 말 선·후배 8명과 강남에서 가졌던 송년모임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를 친다.술에 약한 김씨는 선·후배들이 잔을 돌리는 바람에 ‘1차’에서 소주를 2병이나 마셨다.단란주점으로 이어진 ‘2차’에서는 강권에 못이겨 폭탄주 3잔을 마셨다.결국 먹은 것을 모두 토한 뒤 도망치듯 집으로 달아났다.술자리 동료들은 김씨가 도망간 뒤에도 양주 2병을 더 마시고 포장마차와 동료의 집에서 ‘3차’와 ‘4차’를 한 뒤 새벽 4시쯤 술자리를 끝냈다. 김씨는 송년 모임에 10여차례 ‘출전’한 후유증으로 지금도 병원에서 위염 치료를 받고 있다.지난해 경찰에 단속된 음주 운전자는 모두 24만1,373명.이들 가운데 만취상태(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로 운전하다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된 사람만 11만4,000명에 이른다. 그릇된 음주문화는 대학생과 청소년들에게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전지법은 신입생에게 사발주를 강요,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충남대생 강모씨(96년 사고 당시 3학년)에게 과실 치사죄를적용해 유죄를 선고했다. 아주대와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8월 초 고교생들이 수능시험 100일을 앞두고 마시는 ‘100일주’ 반대 캠페인을 펼친 적도 있었다. 알코올 중독 문제는 대한주류공업협회(회장 成熙雄)가 130만명으로 추산되는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오는 2002년 3월 ‘알코올중독 전문치료병원’을세우기로 결의할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국립정신병원 알코올 중독자 치료담당 정신과전문의 오동렬(吳東烈·45)씨는 “청소년 알코올 중독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술 소비량 줄이기 및 건전 음주문화 정착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2)

    ◈창 달린방-안은영◈8.숨쉬는 아이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의 운동화 끈 묶어준다. 미라:(힘없이)엄마가 거울을 모조리 갖다버렸어. 해우:(미라 쳐다보고 무관심하게)그래?미라:(한숨)거울 보는 엄만 엄마가 아니야. 해우:(장난스럽게)엄마가 아니라니,엄마가 두 개니?세개?미라:(웅크리며)연극대본 보면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만 늘 뻔데기같았어. 해우:(운동화 끈 다 묶고)다 됐다.(미라 옆으로 앉는다)미라:(잡풀 뜯어서 연못가에 던지며)엄마는 거울에 꿈이 숨겨져 있대. 해우:(양손으로 잡풀 뜯어서 하늘 위로 날리며)꿈?머리 위를 빙빙 도는 꿈말이니?미라:엄만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꿈을 키워간대.어릴 때 거울 앞에 날 앉히고 머리 땋아주면서 꿈이 뭐냐고 묻더라. 해우:(관심 가득한 얼굴로)뭐라 대답했어?미라:내 꿈은 원래 있던 거야.있었어도 고쳤어야 했어.(잡풀,쥐어 뜯어 연못에 던진다.그러나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해우:(미라 머리 위에 떨어진 풀 떼어내면서)꿈을 고쳐?미라:엄만 내 생일만 되면 연필 한 타스를 선물하면서 꼭 극작가가 되어야한대. 해우:작가? 폼 난다. 미라:서랍에 연필이 가득 채워지고 서랍문을 열고 닫기가 힘들어질수록 엄마거울도 점점 늘어갔어. 해우:(풀물이 밴 손냄새 맡고)근데 거울을 왜 몽땅 치우신거야?미라:깨질까봐. 해우:그래 유리는 깨지기 쉽지. 미라:(연못 가까이 가 들여다보며)아니 꿈이 깨질까봐.아-여기로 빠지고 싶다.저 속은 따뜻할 거 같지 않니?(해우를 끌어당기며)여기로 들어가면 쟤네처럼 웃고만 살 수 있을텐데.(뒤로 물러나 앉으며)엄마 꿈은 거울에 있었나봐. 해우:배우라 생각하는 것도 틀리다. 미라:(연못에 손 담그고)아무도 몰라주는 배우였지.몇 줄 안 되는 대사를 밤새 연습하는 엄만 항상 빨간눈으로 날 봤어. 해우: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거지. 미라:(손바닥에 물 담아 밖으로 뿌리며 흥분해서)엄마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 해우:흥분됐겠다. 미라:(바지에 손 닦고)나도 처음엔 떨리는 내 가슴이 흥분인 줄 착각했는데피가 마를 것만 같은 염려였어.대사를 엉터리로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어.어쩔 땐 멍하니 무대에 서서 진땀만 흘리고 아무 말도못했어.극이 끝나면 엄만 며칠을 울면서 매일 전화에다 대고 미안하다,죄송하다 죽음 앞에 선 토끼 마냥 뜀박질을 해댔어. 해우:너무 간절하면 엇나가기 쉽잖아. 미라:아니 소질 없이 욕심 하나로 버틴 거지. 해우:(다리 쭉 펴고)욕심?미라:내가 이름난 극작가가 되면 엄만 주연이 되서 누구보다 무대를 빛낼 수 있대.거울 앞에 날 앉히고 내 꿈을 직접 만든거야.난 꿈이란 건 누군가 만들어 주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는 정답쯤으로 알았던 거야. 해우:(집게손가락 연필로 풀 휘저으며)어렸으니까. 미라:(잡풀 뜯어 자기 머리 위로 올려 날리면서)아니.난 내가 뭘 원하는지도모른 채 거울한테 복종당했어. 서랍에 연필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질 때쯤 난더 이상 아무런 꿈도 이룰 수 없는 걸 알았어. 엄마가 원하는 극작가는 덩그러니 형체만 있을 뿐이구. 해우:넌 뭐든지 잘 할 수 있어. 미라:밤새 토끼 눈으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마에게 서랍 통을 던졌어.그제서야 거울도 보호받게 된 거야. 해우:(미라 머리 위의 풀 털어 주면서)보호?미라:엄만 절대 깨질 수 없는 곳에 거울,아니 꿈을 숨겼겠지. 결혼식 때 쓰인 풍선이 해우와 미라의 머리에 내려앉는다. 해우,미라 풍선을 치면서 깔깔댄다. 9.거미줄 뜯어먹기해희,전구를 갈아 끼운다. 전구에 빛 들어온다.흔들리는 전구 빛이 방안을 왔다갔다 한다. 해희,해우 눈이 부신 듯 눈살을 찌푸린다. 해희:(앉으며)성당 안나간 지 오래됐다.결혼식 구경도 하고싶어. 해우:지겨워. 해희:왜?너 결혼 축하 곡 듣는 거 좋아하잖아.미라랑 눈감고 감상하던 니가 웬일이니?해우:발 치워!그리고 미라 얘긴 그만 해. 해희:(신이 난 얼굴로 해우에게 바짝 다가가 앉으며)싸웠니?해우:(등돌리고)그만 하라구. 해희:나도 미라 같은 애 싫더라.귀티가 줄줄 흐르는 게 사람 기를 너무 죽여. 해우:출근 안 해?해희:(시계보고 놀라서)아침빵 돌려야 되는데.(가방 들고 일어서며)미친 것도 아닌데 병원에 가두는 잘난 의사때문에 내가 늘 정신이 빠지는 것 같다니까. 해우:미친사람 덕에 밥 먹고 살면서 투덜대긴. 해희:기분좋은 발레리나 신경 긁지 마라. 해우:발레리나?주제에. 해희:(급히 나간다)해우:(씽크대 서랍을 뒤지고 부탄가스 꺼내며)꼭꼭도 숨겼네. 차츰 제자리를 찾는 전구. 해우:(벽에 기댄 채 까만 봉지에 얼굴을 쳐 박고)으으으으….(호흡 점점 빨라지다 스르르 방바닥에 웅크리고 누우며)으으으으….(가늘고 힘없는 목소리로)엄-마. 부탄가스통끼리 부딪쳐 쇠소리 난다.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정신병원 매점해희:(빵과 우유를 셈하면서 낡고 작은 냉장고에 넣으며)열 여섯 열 일곱…. (앉아서 장부 뒤적거린다)잠시초코파이 아줌마:(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으며)니 묵어라. 해희:벌써 주사 맞았어요? 초코파이 아줌마:(두리번거리며)201호 처녀가 또 의사한테 먹혔다구. 해희:(요구르트를 단숨에 빨고 못 믿는 말투로)에이,의사 선생님이요?초코파이 아줌마:(바지 끌어올리며)그 놈은 영계만 보면 환장을 하구 설쳐. 해희:(빵 뜯어먹다가 가슴치고)캑캑!헛소문 많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그 처년 퇴원하기 틀려 먹었데이,쯧쯧. 해희:아줌마만큼 건강해지면 병원 나가죠.병원은 병고쳐주는 곳이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세상으로 못나가게 수갑채운다.누가 모르는 줄 아나.난 멀쩡 혀.미친년들한테 섞여 살란 께 골치가 아퍼 죽겠다. 해희:아줌마도 머리 아프시다고 뒹굴고 약 먹고 그러셨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못들은 척)그 처녀,인제 뱅실도 좋은데로 옮기긋지?어?해희:(걱정스런 얼굴로)이상한 말 쏟고 다니지 마요. 초코파이 아줌마:미친년들뿐인데 내가 누구한테 말을 한담. 해희:내가 보기에도 아줌만 멀쩡해. 초코파이 아줌마:(기분 좋아서)맞다,맞다.(한참 까르르 웃다가 겨우 웃음참고)머,멀쩡하제?마,맞제?(바닥에 뒹굴고 웃으며)마,맞제?해희:그만 해요. 초코파이 아줌마:(웃다가 의자와 같이 넘어지며)마,맞나,안맞나?해희:(초코파이 아줌마 일으키며)괜찮으세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이 멈추지 않아 배를 쥐어짜며)아,아이고 배야,해희:밥을 안드시니까 힘도 없죠?초코파이 아줌마:약 탄 밥을 내가 와 묵노. 해희:약이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 딱 멈추고 주위를 째려보면서)간호사년들끼리 짜고약 탄 거 몰랐나?해희:아줌만 의심병만 고치면 돼.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에게 귓속말)밥 묵으면 이 병원서 썩어 죽는다. 해희:그래서 초코파이만 드세요?초코파이 아줌마:그럼 나보고 뒈지라꼬?해희:(시계보고)내일 봬요.밥에 독약 같은 건 없어요. 초코파이 아줌마:그냥 가는기가?해희:(가방 메고 장난스럽게)아줌마도 우리 집 가시게요?초코파이 아줌마:약속이 틀리네 오늘이 우리 만난 지…(손가락 셈하며)오늘이 그날인디. 해희:그날이요?초코파이 아줌마:까먹었나?해희:뭘요?초코파이 아줌마:내 새끼 찾아야 되는데.내는 여 있으믄 안 된다. 해희:그래서 탈출이라도 하겠다구요?초코파이 아줌마:(주머니 이곳 저곳을 뒤적거려 초코파이를 꺼내주며)이거다 묵어라.모잘라나?(해희의 가방 안에 초코파이 넣으며)됐제?해희:다 뭐예요?초코파이 아줌마:니 줄라꼬 간식 안 묵고 숨캤다. 해희:아이 잃어버렸어요?초코파이 아줌마:와?니가 찾아 줄라꼬?(손가락 셈하며)딱 니만 하것다. 해희:(혼잣말)엄마도 날 찾고 있을까?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빼앗아들고)어여 가제이. 해희:(목에 두른 스카프를 풀어 초코파이 아줌마의 머리에 감아주며)내가 봐도 아줌만 환자 아니야. 초코파이 아줌마:(웃음 참으며)아무도 몰라보겠제?해희:(속삭이듯)집 가서 밥 해 줄게요. 11.거미줄 뜯어먹기해희와 초코파이 아줌마가 팔짱끼고 들어온다. 해우:(엎드려 잡지보다가 빼꼼 올려보고)누나왔어?늦었네. 해희:젖 드러내고 있는 거 봐서 뭐해.그림의 떡이지. 해우:(잡지 덮고 일어서며 비꼬듯)누구야?초코파이 아줌마:(해우의 손을 잡고)잘 생긴네. 해우:누구냐구?해희:(망설이다가)그냥 아는 분.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에서 초코파이를 꺼내 주며)어여 묵어,니 선물. 해우:(초코파이 쳐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미친 여자 아니야?해희:손님이야. 해우:(어이없어)환자옷 입고 여기까지…. 초코파이 아줌마:(초코파이 줍고)뱅원에서 일하는 아줌마여.옷이 편해서 빌려 입은기다.그자?해희야.맞제?해우:누나가 말하던 초코파이 아줌마야?초코파이 아줌마:(반가워서)니,내 아나?해우:당신이 미쳤다는 것도 알아요. 해희:멀쩡해,니가 보기에도 미친 것 같으니?잃어버린 자식 있는데 찾아야 된대. 초코파이 아줌마:밥 안 묵었제?(씽크대로 가서 그릇을 뒤적거리며)창문 열자,해희야.답답다. 해우:정신병원에나 돌아가요.여긴 창문 같은 건 없으니까. 해희:아줌마,제가 할게요.밥해서 같이 먹어요. 초코파이 아줌마:(사방을 둘러보면서) 답답해서 우째 사노?그래서 니가 허옇게 얼굴이 뜬 기가?둥근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해희,해우,초코파이 아줌마. 해희:아,참!(가방에서 흰 봉투를 꺼내들고)주인집 갔다올게. 해우:안그래도 낮에 변태새끼 몇 번이나 왔다갔어.누나가 언제 쉬는 지도 모르는 띨띨한 놈.그 띨띨이,아줌마 친구하면 되겠다. 초코파이 아줌마:(방긋 웃으며)누군데?내 친구 소개시켜 준다꼬?해희:아니예요. 초코파이 아줌마:내도 같이 가자.내가 친구가 어딨노?소개 시키 도. 해희:식사하세요. 초코파이 아줌마:(실망해서)와?니 애인이가?주인남자,방문 열고 들어온다. 주인남자:냄새 죽인다. 초코파이 아줌마:누고?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 왔어?초코파이 아줌마:(해희,해우 번갈아보고)희야가 누고?(해희 어깨 치면서)야!니다,해희 니 찾는갑다. 초코파이 아줌마:(정중하게 인사하고)식사 좀 하실랍니꺼?해우:(숟가락을 집어던지듯 상에 내려놓으며)방 값 줘서 보내. 초코파이 아줌마:주인인갑네. 해희:(흰 봉투 주인남자에게 준다)주인남자:(봉투 안에 든 돈 셈하며 씩 웃고)맞네.(간드러지게)앞으로는 날짜지켜. 해희:월급이 늦게 나와서요.죄송해요. 초코파이 아줌마:(흥분해서)하여튼 그 정신뱅원은 똑똑히 된 데가 한군데도없다카잉. 주인남자:같은 직장인가봐. 초코파이 아줌마:(당황해서)아,예 지,지는 의삽니더.바,바빠서 월급도 제때못주고 내가 미안 합니더. 주인남자:희야 월급 챙기랴,환자 보랴 수고가 많습니다. 초코파이 아줌마:약 묵고 주사 맞는 기 힘들지 다른 거는.(놀라 입 틀어막고머리 매만지며)아픈 데 있으믄 말 하이소,내가 봐줄께예. 해우,어이없는 웃음.해희,재미나서 웃음. 주인남자:(설거지하는 초코파이 아줌마 보고 조심스럽게)친척?해희:아,예. 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난중에 커피 한 잔 하자구. 초코파이아줌마:해희야,주인님 초코파이 드시라 캐라.
  • 연말연시 잦은 술모임 대처법

    과음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그렇다고 우리 정서상연말연시에 치러지는 질펀한 술자리를 피할 수 만은 없는 노릇. 가능한 한 절제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음주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편리하다. 의사들이 권하는 건강음주법이란 게 사실 별게 아니다.대부분 ‘술 좀 한다’는 사람의 음주습관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역으로 보면 실천하기 어려운이유이기도 하다.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우선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알코올처리공장인 간(肝)이 활동할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보통 건강한 성인 남자의 경우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은 시간당 10g 정도.소주 한 잔이 채 안되는 양이다. 주당들의 단골메뉴인 폭탄주 회오리주 등 ‘특수주’는 이에 반하는 대표적인 음주법이다.이들의 특징인 ‘원샷’ 음주법은 알코올 흡수를 빠르게 해술이 술을 부르는 악순환만 초래한다. 또 하나 지키기 어려운 주문.‘술자리를 1차에서 끝내라’“어디 가당키나한 말이냐”라고 항의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그렇다면 차선책이 있다.3,4차까지 갈 요량이라면 자신이 감당할 만한 알코올 양을 정해놓고 1차부터 술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다.좀 얌체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1차로 끝내는 헛헛함 보다야 낫지 않을까.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것도 과음의 주된 요인이다.개인 주량이 천차만별인 실정에서 조직의 정서나 분위기를 빙자해 술을 강권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는 지적도 있다.술이 약한 이에게는 술권함을 자제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안주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등심 등 고단백 식품이나 나물 야채과일 등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한 게 좋다.고기 두부 생선 치즈 등 고단백 식품은 간세포 재생을 돕고,알코올 대사효소를 활성화시킨다.기름진 식품이나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자극적인 안주는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같은 안주라도 술과 궁합이 맞는 것이면 더 좋지 않을까.막걸리에는 돼지고기나 김치찌개,소주에는 생선회나 생선찌개,어포 등이 적당하다.소주에 맵고 짠 음식을 곁들이면 궤양이 생기기 쉽다.위스키엔 육포 잣 호두 등이,적포도주엔 육류,백포도주엔 생선이 어울린다.술을 마시기 전이나 음주중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알코올이 간에서 처리될 때 체내 수분을 이용하기 때문이다.수분이 부족해 탈수되면 목과 입이 바짝 마르게 된다. 술을 깨기 위한 사우나는 오히려 몸속의 수분을 감소시켜 알코올 처리에 방해가 되므로 가급적 피한다.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샤워를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숙취해소 이렇게 애주가들이 가장 싫어하는 골칫거리가 과음에 따른 숙취의 고통.자신의 알코올 분해능력을 초과해 술을 마신 게 주원인이다. 요즘엔 시중에 숙취 해소를 돕기 위한 드링크류나 한약제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굳이 이런 것을 사먹지 않더라도 집에서 손쉽게 숙취를 풀 수 있는방법이 있다.다음은 강남 동서한의원 서보경 원장이 전하는 숙취해소 요령. 한방에서 갈근으로 불리는 칡뿌리가 숙취를 푸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칡은성질이 서늘해 주독을 풀어주고 술을 빨리 깨게 한다.신선한 칡뿌리를 찧어즙을 마시거나 칡뿌리 말린 것을 달여마시면 된다. 녹차도 갈증을 풀어주며 이뇨와 해독작용을 한다.뜨거운 물에 녹차를 우려낸 다음 생강가루를 타서 마시면 더 효과가 좋다.오이 또한 몸의 열을 내려주고 해독작용이 있어 애용된다.생즙을 짜 마시는게 좋고 특히 소주에 취했을때 효과를 낸다. 이밖에 가정에서 흔히 마시는 구기자차 인삼차 유자차 생강차 등도 숙취 해소를 효과적으로 돕는다.따뜻한 꿀물이나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주스도 괜찮다.이런 전통차나 주스 등은 꼭 과음후가 아니더라도 술자리가 많은이맘때 아침 저녁으로 마셔두면 음주 부담을 더는데 효자노릇을 한다. 음주뒤 빈 속에 잠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간에서 신경과 뇌조직으로 보내는 포도당 공급이 중단돼 숙취를 푸는데 방해받기 쉽기 때문이다.따라서 잠자기 전 포도당 성분이 많은 곡물로 쑨 미음이나 죽,누룽지 끓인 것 등을 섭취하면 이튿날 아침이 한결 개운하다. [임창용기자]
  • 연말 취객 상대 범죄 극성

    세밑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늘면서 취객들을 노리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경찰관이라도 술에 취하면 범행 대상으로 삼을 만큼 수법도 대담해지고있다. 경찰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부축해 주거나 음료수를 건네는 등 호의를베푸는 낯선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회사원 박모씨(32)는 지난 10일 밤 술집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에서 행인을 치어 50만원을 물어주었다.근처 술집에서 양주 4∼5잔을 마시고 승용차를 몰고 가려는 순간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갑자기 30대 남자가 나타나 차에 부딪쳤다. 그 남자는 “갈비뼈가 부러졌다.경찰을 불러라”며 골목길에 드러누웠다.박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날까봐 100만원을 요구하는 그 남자에게 50만원을 주고 합의를 봐야 했다.남자의 행동이 수상해 보였지만 돈을뜯기는 도리 밖에 없었다. 지난 11일 밤 서울 종로에서 수원행 마지막 전철을 타고 집에 가던 한모씨(29·여·수원 권선구 세류동)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술에 취해 자고 있었는데 수원역에 다다랐을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깼을 때 양쪽에 앉았던 20대 남자 2명이 몸을 더듬으며 성추행을 하고 있었다. 전철 안에는 승객들이 거의 없었으며 한씨는 깜짝놀라 비명을 지르자 남자들은 황급하게 달아났다. 회사원 임모씨(30)는 지난달 17일 새벽 3시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서울강남구 신사 지하철역 앞길에서 헤어진 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낯선 승용차에 탔다. 호객꾼이 “10만원만 내면 예쁜 여자와 술을 마시게 해주겠다”고 꾀었다. 강남구 논현동 S단란주점에 도착해 술을 마신 임씨는 주문하지도 않은 가짜양주 2병과 안주 등으로 술값이 115만원이나 나온 것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인에게 항의했지만 호객꾼과 술집 종업원들은 “술 값을 떼먹으려 한다”며 임씨를 마구 때려 기절시키고 현금 30만원을 빼앗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일 술집주인 조병호씨(29) 등 3명을 식품위생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서초구 잠원동에 무허가 술집을 차리고 중구 북창동 유흥가에서 취객들을 유인,승용차에 태우고 가 고급 양주병에 가짜 양주를 담아 팔면서 술 취한 손님들로부터 신용카드를 빼앗아 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5차례에 걸쳐 1,000만여원을 빼앗았다. 서초경찰서 이영(李榮) 형사과장은 “취객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술에 취해 술집의 위치나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해범인을 잡기가 어렵다”면서 “술을 마시더라도 반드시 술이 깬 뒤 귀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조현석 김재천기
  • 입시상담 전문가 ‘상한가’

    대학 입시철을 맞아 ‘입시상담 전문가’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서울 J학원 김용근(金湧根)기획평가실장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수학능력시험은 끝났지만 대학별 논술고사 등의 입시 분석과 상담은 물론,각종 입시설명회나 강의에 쉴새없이 불려다니고 있다.밀려드는 외부 강의 요청을 감당하려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김씨의 수첩은 연말까지 인터뷰와 강의 일정으로 빼곡이 메워져 있다. 김씨는 지난 10년 동안 하루 3시간 이상 눈을 붙인 적이 없다.입시 상담 요청이 밀려드는 요즘에는 새벽에 퇴근하거나 아예 사무실이나 학원 근처 여관에서 잠을 잔다. K학원 김영선(金影宣·53) 평가실장은 수학능력시험을 며칠 앞두고 입시설명회에 갔다가 한 학부모가 택시까지 쫓아와 입시 상담을 요청하는 바람에차 안에서 상담해주기도 했다. 이들의 인기는 지방에서도 폭발적이다.지방 대학 뿐 아니라 백화점·은행등 일반회사들도 고객 서비스와 임직원 자녀들을 위해 강의해 달라고 요청한다.강의료는 시간당 30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지만항공료와 숙박비까지 제공하며 이들을 입시 설명회에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한다.심지어는 미리 광고를 낸 뒤 무작정 강의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金泳日)이사는 “진로 상담을 하다 보면 인생상담까지 하게 된다”면서 “대학 이름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적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한국, 일본야구에 ‘연패’ 쓴잔

    [기후(일본) 양성동특파원] 한국이 2연패의 쓴 잔을 들었다. 한국은 7일 일본 기후의 나가라가와구장에서 벌어진 제3회 99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 2차전에서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3-5로 졌다.전날 나고야돔 1차전에서 2-5로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2패째를 당해 9일 오후 6시 후쿠오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 기대를 걸게 됐다. 한국은 이날 선발 문동환에 이어 송진우-주형광-진필중이 이어 던지며 장단 9안타를 허용했고 4회 무사 2루 등 찬스 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주저 앉았다.다만 진필중은 2와 3분의 1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제몫을 해냈다.반면 일본은 선발 야부 등 7명의 선수가 이어 던지며 7안타로 묶고 3회 4안타,5회 3연속 안타 등 타선의 집중력으로 한국에 2패째를 안겼다.일본은 0-0이던 3회 1사에서 비교적 호투하던 문동환으로 부터 야마다의 안타를 시작으로 세키가와의 3루타와 후쿠도메·에토의 적시타가 연거푸 폭발,가볍게2점을 먼저 뽑았다.그러나 한국은 공수가 교대된 3회말 2사에서 김민호의 통렬한 3루타와 이병규·정수근·이승엽 등의 4연속 안타를 터뜨리고도 단 2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2-2 동점을 이뤘다. 한국은 4회 선두타자 박재홍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동수의 적시타로 힘겹게 첫 역전을 잡았으나 5회 집중 4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아쉽게무릎을 꿇었다.전날 2점포를 날려 1차전 MVP로 선정된 이종범(주니치)은 5회2사에서 6번 대타로 출전,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일 본 002 030 000 | 5한 국 002 100 000 | 3 승 후쿠모리 세 이와세 패 송진우sydney@ * 슈퍼게임 이모저모(I) ■4년만에 열려 한일 두나라의 ‘늦가을축제’가 되고 있는 슈퍼게임 1차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김석규 주일 대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빈축.슈퍼게임에는 홈런왕 이승엽(삼성)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주니치) 등 한국의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전,국위 선양에 힘쓰고 있으나 정작 이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김 대사 대신 정찬원 나고야 총영사가 진두지휘해 선수단 등 한국관계자들이 “선수단의 위상이 이정도냐”며 아쉬움을 토로. ■3만6천여명의 관중이 열기를 돋군가운데 열린 1차전에는 주최측인 주니치드래건즈의 사토 사장,대한매일의 차일석 사장,한국야구위원회 박용오 총재등 한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개막을 축하.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

    나의 고향은 경남 하동군 고전면인데 북쪽으로 조금 가면 지리산 국립공원과 화개마을이 있다.그 지역은 경상남도 남서부에 위치한 곳으로 전라남도광양군과 구례군이 접하고 있어 동서화합의 상징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화개마을에는 ‘화개잎차’라 하는 차나무가 많은데 마을사람들이 ‘잭살’ 또는 ‘잭살차’라고 부르는 이 차는 찻잎이 마치 참새의 혀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작설차’(雀舌茶)라고 부른다.‘삼국사기’에 신라 흥덕왕 때당나라에서 차나무를 들여와 지리산 기슭에 심었다는 기록과 조선시대 실학자인 정약용이 화개마을 언저리에 차 씨앗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이 곳의 차 재배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 같다.아마도 낮과 밤의 온도차가크고 안개가 자주 끼는 지리산 자락이 차나무가 자라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요즘 커피보다는 녹차를 즐겨 마신다.커피의 진한 맛보다는 녹차에서우러나는 향긋한 맛이 더 좋기 때문이다.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광화문 거리를 내다보면 바삐 움직이는 차량행렬이 눈앞에 들어온다.하루의 일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가운데 마시는 한 잔의 차는 내가 할 일에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두 차례에 걸친 정부 구조조정을 통해 동료직원들을 떠나 보내야만 했던 아픔과 지난 7월의 집중호우,연이은 태풍 올가로인한 수재민들의 고통 그리고 정부의 후속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대한 걱정 등.이때 한 잔의 차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해주고 일의 순서를잡아나갈 수 있게 해 준다.차는 체내의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면서 마음속까지 깨끗이 씻어내 주는 듯하다.또한 손님과 마주앉아 함께하는 한 잔의차는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그래서 차에는 조용한 자기성찰이 있고끈끈한 정이 있다. 한모금의 차 향내가 오관을 통해 내몸의 전신으로 퍼져나갈 때 내밀하게 퍼지는 즐거움과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차는 내게 있어 단순한 마실거리가 아니며 나의 일상을 풍요롭고 풍부하게 해준다. 아내도 나처럼 차 마시는 것을 즐긴다.가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면 밤늦은 시각에도 아내는 나에게 한잔의 차를 권한다.녹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비타민 성분이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을 증대시켜 술이 빨리 깨는 것을도와준다며.그러나 아내는 찻잔을 통해 되도록 많은 사랑과 깊은 정을 나누고픈 마음일 것이다. 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
  • [21세기 여성시대](4)군인

    지난 97년 개봉됐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 아이 제인(G.I.Jane)’은 오락물에 불과하다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금녀(禁女)지대인 해군특수부대(SEAL)조차 이제는 벽을 허물어야 할 때가 왔음을 보여줬다.1차대전때 여성 군입대가 공식화되고 2차대전때 병과(兵科)확대가 이뤄진 이후 불과 50여년만에 여성의 군(軍)진출은 비약적인 속도로 이뤄져왔다.여성은 사병에서부터 장관까지,단순 사무직에서 전투기조종사에 이르는 거의 모든 병과에 진출,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이같은 개방화 속도로 미뤄볼때 21세기여군의 역할증대는 거역할수 없는 추세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사상 첫 여성 학과장직을 맡았던 실라 위드넬 박사는미 역사상 최초의 공군장관을 역임한 인물.그녀는 93년 30년간 몸담았던 강단을 떠나 현역군인만 38만명인 공군을 거느리고 군현대화,조달부문 개혁 등탁월한 업적을 쌓았다.97년 퇴임,강단으로 돌아간후 지금까지도 이름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예비역 해군소장인 로버트 해자드는 미군내 최고위 계급 여성으로 알려져있다.작전,훈련,인사 등 다양한 경험이 그녀를 해군 인사참모부장까지 이끌어갔다.이들은 현재 미군내 여성의 지위와 여군의 미래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역사상 여성의 군대 진출은 기록에 남아있는 것만도 기원전 1300년전 중국상왕조 우딩(武丁)의 푸하오 왕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러나 정식 여군으로 복무하게 된것은 1차대전때부터.그 전까지 여성은 남자로 변장한 다음에야 군인이 될 수가 있었다.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었던오를레앙의 처녀영웅 잔 다르크도 ‘남자’로서 프랑스 군대를 지휘했지 여군은 아니었다. 여성이 정식으로 군에 입대할 수 있었던 것은 1차대전때.물론 간호와 사무에 한정됐으나 대우는 ‘최고’였다.1차대전말 미 여군 간호장병만 총3만4,000명에 달했다.여군 병과확대가 이뤄진 것은 2차대전때로 수송,기계수리,항공,첩보 등에까지 진출했다. 당시 영국에서는 50만여명의 여성이 암호해독과 레이더기지 운용 등 지원업무는 물론 적지에 투입돼 정보수집과 후방교란업무를 수행하는 특수작전도벌였다.인도계 영국인 베굼 누르는 프랑스 노르망디에 낙하된 최초의 여성스파이였다.암호명 ‘메덜린’으로 암약하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앞서 1년여동안 정보를 보내다 독일군에 발각돼 44년 처형됐다. 유태계 폴란드인인 한나 세네쉬 역시 유고에서 첩보활동을 벌이다 체포돼 23살의 나이에 총살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러시아 여군들은 직접 전투에 참여했다.80만명의 여군중 70%가 전방에서 독일군과 교전을 벌였다.티토의 빨치산 투쟁에는 200만명의 여성이 가담했다가28만2,000명이 처형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여성은 독립투쟁의 선봉장이었다.나이지리아에서1929년 일어난 ‘아바봉기’는 영국의 식민통치에 반기를 든 ‘여성의 전쟁’으로 유명하다.국민당과 싸웠던 중국공산당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장정에는 35명의 여성당원이 끝까지 길을 같이 했다. 현재 미군내 여군은 육군과 해병대만 각각 3만2,000명과 4만8,000명.공군장교의 15%,사병의 10%가 여성이다.아파치 공격헬리콥터를 몰며 탱크를 호위하는 여군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생소하지 않다.‘사막의 폭풍’작전때만 4만1,000명 여군이 참전했다. 박희준기자 pnb@ * 韓·日 여성지도자 세미나 개최 여성의 힘을 빌어 ‘21세기 한-일관계’를 새롭게 모색해보려는 대규모 한일(韓日) 교류행사가 열린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춘호)은 창립 30돌을 맞아 일본 여성 지도자 500여명을 초청,오는 24일∼26일까지 서울 힐튼 호텔에서 양국 여성지도자 세미나를 가진다. 세미나 주제는 ‘21세기 여성의 정치적 역할’.한일 여성국회의원을 비롯해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의 배우자,학계 및 여성단체 대표,여성 경제인,여성 언론인 등 한일 여성지도자 1,0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세미나는 여성계최초의 대규모 한일 양국교류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일본 자민당의 모리야마 마유미 의원을 비롯,양국 모두 초당적인 입장에서 여성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해 양국 여성정치발전에 관해 진지한토론을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논의과제는 제1주제인 ‘새천년을 향한 여성의 정치세력화’와제2주제인 ‘21세기 여성의 가치변화를 주도할 주요 요인’.이중 제1주제에대해선 ▲21세기 정치세력으로서의 여성의원의 비전(김정숙 국회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정치인 배우자는 정치자원이 될 수 있는가(김정옥 이해찬 국회의원 배우자)▲여성지방의원과 생활정치의 이상(안상현 강원도 의원) 등의소주제로,제2주제와 관련해서는 ▲멀티미디어를 통한 여성의 가치변화(신낙균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한일대중문화와 여성(하윤금 방송진흥원 연구원)▲사이버시대의 여성경제활동에 대한 전망(최영희 내일신문 발행인)▲여성의 정보화와 정치세력화(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등의 소주제가 토론된다.일본측에서도 각 1인이 발표자로 나선다. 특별행사로는 참가비(각 10만원)로 마련한 장애인 전용버스 증서(1억2,000만원)를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위해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야시로 에이타(八代 英太) 일본 우정장관 등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이 있을 예정이다. 연맹의 이춘호 회장은 “한일 여성지도자들의 잦은교류를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 여성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여성문제 뿐 아니라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2000년에는 일본 삿뽀르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일 양국 여성지도자 교류세미나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옥기자 ok@ * 한국 女軍의 어제와 오늘 한국 여군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50년 9월 피난지 수도 부산에서 여자 의용군 491명으로 창설됐다.당시 여자 의용군은 정보수집,수색활동을 비롯,군가보급,간호활동을 벌였다.의용군은 곧 해체되고 51년 육군본부에 여군과가 설치돼 여군에 대한 인사행정업무를 처음으로 다루게 된다. 여군의 독자적 훈련기관인 여군 훈련소가 서울 서빙고에 창설된 것은 55년. 이후 여군은 여군처로 개편(59년)되고 70년대 들어 여군훈련소와 여군대대를예속부대로 한 여군단으로 확대되는등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기갑,포병을뺀 모든 병과에서 남자에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여군은 간호장교 800명을 포함,2,000명 가량.창설이후 2만명의 여군이배출됐다.엄옥순(嚴玉順·43)여군학교장과 민경자(閔慶子·47) 육군본부 여군담당관이 현역중 최고직위인 대령으로 재직하고 있다.예비역으로는 13대여군 병과장을 지낸 정영숙(鄭瑛淑) 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과 김화숙(金和淑) 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이 사회에서 활동중이다. 여군의 최대숙원은 장군 배출.엄옥순·민경자 대령이 입대 26년이 되는 2001년 육사 31기와 함께 장군진급심사 대상에 들어간다.보수적인 군문에서 최초의 여성 장군이 탄생될지 관심을 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역대 최고의 女戰士 인류 역사상 최고의 여전사(女戰士)는 누구인가.미국의 인터넷 정보제공 업체인 ‘네트 사라소타’는 프랑스의 잔 다르크,중국의 화무란(花木蘭),미국의 몰리 피처,베트남의 트룽 자매를 꼽았다. 잔 다르크는 15세기 백년전쟁 때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험에 놓인 나라를구해낸 프랑스의 여걸.소작농의 딸로 군대를 이끌고 오를레앙 전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영국의 침략야욕을 분쇄했다. 1429년 영국군에 의해 포위된오를레앙에 군대를 이끌고지원을 나간 잔 다르크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두에서서 병사들을 독려,프랑스군의 사기를 높여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냈다.1920년 5월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성인으로 추증됐다. 화무란은 5세기 중국 북위(北魏)시대때 흉노족의 침입으로 강제 징집령을받은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하고 전쟁터에 나가 큰 공을 세웠다.미국의월트디즈니사가 화무란을 ‘뮬란’이라는 제목의 만화영화로 제작,98년 전세계에 개봉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특히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그해 중국 방문전 이 영화를 보고 동양적 충효사상에 감명을 받아 중국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미 독립전쟁 때 맹활약한 몰리 피처는 본명 메리 매컬리보다 별명 ‘몰리피처(물주전자 몰리)’로 더욱 유명하다.남편 헤이스와 함께 뉴저지의 몬머스 전투에 참가한 그녀는 쉴틈없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부상병과 갈증에허덕이던 병사들의 목을 축여줘 이 별명을 얻었다.포병인 남편이 쓰러지자자신이 직접 포수가 돼 싸움이 끝날 때까지 싸웠다. 베트남의 트룽 자매도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여전사들.트룽 트락과 트룽니 자매는 1세기 중국 후한(後漢)의 지배를 받고 있던 베트남의 공주들이다. 중국군이 트락을 성폭행하고 남편을 살해하자 8만명의 반군을 조직,거대 중국에 대항했다.뛰어난 게릴라 전으로 당시 중국이 점령하고 있던 지역을 빼앗은 것은 물론 세력권을 중국 남부까지 확대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자동차 장수 10계명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의 임기상(林奇相)대표가 밝힌 ‘자동차장수 10계명’이다. ?소모품을 제때 교환하라 엔진오일은 5,000∼1만㎞마다,자동차변속기 장착차량의 변속기 오일은 4만㎞마다 교환한다.수명이 비슷한 배터리,브레이크,클러치 오일은 동시에 갈아준다. ?새차때 길을 잘 들여라 처음 1,000㎞까지 급출발·급제동을 삼가고 엔진이 3,000rpm을 넘지않도록 주의한다. ?경제속도 지켜라 권장속도는 80∼100㎞다.급가속·급출발을 삼간다. ?차에 대해 잘 알아라 회전반경·등판능력·최고속도 등 차의 신상명세는물론 차 구조에 대한 지식을 숙지한다. ?반드시 정기점검을 1년에 한번씩 종합검사를 받아야 한다.잔 고장을 방치하면 큰 고장이 된다. ?출발전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라 계기판 등 차의 이상유무를 알려주는 경고기능을 최대한 활용한다.램프류,타코미터를 살피고 공회전을 삼간다. ?피부관리에 신경써라 접촉사고 등으로 자동차 겉면의 칠한 부분이 벗겨지면 녹이 생기므로 부식방지제를 뿌리고 페인트를 칠해준다. ?너무 쉬면 좋지않다차를 몰지 않더라도 1주일에 2회,5∼10분씩 시동을 걸도록 한다. ?계절병에 조심한다 여름과 겨울엔 엔진을,추워지기 전에는 오일과 부동액을 잘 점검한다. ?사고난 차는 단명한다 사고가 한번 나도 차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우므로 사고를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 [대한포럼] 음주운전 3진 아웃制 강화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갈수록 강화되지만 음주 운전자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음주운전은 과거 자살행위로 인식되었으나 이제는 살인행위로 치부돼 술취해 운전을 하다 인명피해를 낸 한 운전자가 얼마전 살인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음주운전이 범죄행위로 처벌받게 된 것은 자신의 일생을 망치는 선을 넘어 죄없는 타인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경찰이 내년부터 단순히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의 음주운전을 하다가 3회 이상 적발되기만 해도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3년간 면허를 다시 취득할수 없도록 ‘삼진(三振)아웃’ 벌칙을 강화키로 한 것도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현재는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사고를 냈을 경우에 한해 3년간 면허취득을 금지하고 있다.그러나 도로교통법시행령을 개정하더라도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이면 1년간 면허 재취득을 금지하고,혈중 알코올 농도 0.05∼0.1%일 때는 면허정지 100일을 부과하는 현행 규정은 계속 유지키로 했다. 문제는 벌칙을강화하더라도 음주운전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최근 발표된 ‘경찰백서’에 따르면 ‘음주운전 삼진 아웃제’가 실시된 98년 전체 교통사고는 23만9,721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2,7% 줄었으나 음주운전 사고는 10,4%가 늘어난 2만5,269건이 발생,1,113명이 사망하고 4만489명이 부상했다.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사람도 전년도보다 15,3%가 늘어난 34만3,487명에 이르렀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국민활동이 위축돼 전체 사고가 줄어 들고 음주운전 벌칙이 강화되었건만 음주운전 사고는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술취한 운전자의 만용(蠻勇)을 유혹하는 심리는 무엇인가.‘교통안전에 관한 운전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음주운전시 66.6%가 적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 하면서도 47.8%가 음주운전 경험이 있다고 응답,‘나만은 괜찮겠지’하는 요행심이 음주운전을 유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음주운전의 위험을 몰라서가 아니라 요행을 기대하고 운전대를 잡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으며지속적인 단속이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음주운전 습관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운전자에게도 술을 권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음주문화와 음주운전을 범죄시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그리고 ‘설마 내게…’하는 운전자의 기대감 때문이다.음주운전을수치스럽게 여기기는커녕 단속을 피해가는 묘기(妙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잘못된 모험심도 작용한다 하겠다. 우리나라 자동차 대수는 97년 1,000만대를 넘어섰고 현재 운전면허 소지자는 2,000만명에 이르고 있다.1가구당 1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4인 가족 중 2명 정도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이제 운전은 특정한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며 대중화된 기능이다.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음주운전을 범죄시하는 공감대가 이뤄질 시점에 다다랐다고 하겠다.벌칙 강화보다 사회적 인식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운전자 모두의 의식전환 없이는 음주운전이 근절될 수 없다.음주운전자의 차량은 통제되지 않는 흉기(兇器)이다.상습음주 운전자는 면허취소는 물론 흉기화한 차량도 몰수해야 마땅하다.이와 함께 운전자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일부터 실천하는 운전풍토가 일반화되어야 한다.음주운전은 음주와 운전의 결합어이다.음주운전의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주와 운전을 격리(隔離) 시키는 일이다.우선 직장에서 회식이 있는 날은 차를 가지고 출근하지 않아야 한다.자리를 같이한 운전자에게는 술 잔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같이 술을 마신 동료가 운전을 하겠다고 객기(客氣)를 부리면 말려야 할 일이다.이런 운전풍토가 일반화할 때 우리 사회에서 ‘삼진 아웃제’는 무용지물로 남게 될 것이다./이기백 논설위원 kbl@
  • 가볼만한 여름밤 등산코스 8選

    여름이 광기의 마지막 무더위를 토해내며 서쪽 고갯마루를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그 여름이 고갯마루를 다 넘어가기 전에 여름밤의 낭만적인 야간등산을 떠나보자.별을 벗삼아 떠나는 야간산행은 짜증나는 무더위와 현실생활에지친 고단한 삶의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야간등산은 그 자체로도 즐겁지만 ‘희망찾기’ 여정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밤의 어둠을 뚫고 랜턴 빛을 따라 험준한 산을 오르는 일은 그 산너머에서 솟아오르는 찬란한 아침해를 맞는다는 희망이 있어 더욱 신난다.인생의 어둠도 험준한 극복의 준령을 넘으면 삶의 환희로 바뀐다는 것을 야간등산에서 배운다.밤이 깊을 수록 새벽이 가깝다는 자연의 섭리는 지친 영혼들에게 얼마나 값진 위로인가.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줄 야간등산은 매우 경제적이다.교통체증으로 도로에서 낭비하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보통 밤 9∼10시 정도에 출발하기때문에 길이 막히지 않는다.야간등산은 산악회에서 등산객을 모집하여 가는경우가 대부분인데 버스안에서 자기 때문에 별도의숙박비도 필요없다. 야간등산은 여름에만 가는 것은 아니다.계절에 관계없이 야간산행을 하지만 여름밤의 산행은 피서로서의 의미도 있다.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깨끗한 계곡은 더위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밤으로의 초대를 위한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그러나 위험요소도 있다.차에서 잔다고 하지만 충분한 잠을 자지못하기 때문에 수면부족의 문제가 있고 밤에 산을 오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여름에는 특히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져 계곡물이 갑자기 난폭한 격류로 급변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야간등산은 토요일 밤에 출발하여 일요일 새벽 3∼4시쯤 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등산장비는 일반 등산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랜턴 등 밤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추천할만한 여름밤 등산 코스를 알아본다. 오대산 노인봉·소금강 계곡(1,338m) 코스:진고개휴게소∼1243봉∼노인봉정상∼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곡(7시간). 덕유산(1,614m) 코스:삼공리 주차장∼신대휴게소∼백련사∼향적봉산장∼중봉∼덕유평전∼동엽령∼칠연폭포(7시간30분). 두타산(1,353m),청옥산(1,401m):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삼척군 하장면, 코스:상가주차장∼삼화사∼산성입구∼천봉∼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십령∼사원터∼문간재∼무릉계곡(9시간). 민주지산(1,242m):충북 영동군 용화면,전북 무주군 설천면. 코스:물한리 종점∼황룡사∼잣나무숲길∼미나미계곡∼삼도봉∼민주지산∼속새골∼황룡사(7시간). 응봉산(998m):경북 울진군 북면,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코스:덕구온천∼용수폭포∼응봉산∼도계능선∼성진광업뒷고개(6시간). 재약산(1,189m):경남 밀양군 단장면,울산시 상북면. 코스:표충사∼흑룡폭포∼층층폭포∼미륵봉∼재약산∼사자봉∼천황사(7시간30분). 지리산 천왕봉(1,915m) 코스:백무동∼참샘∼제석봉∼천왕봉∼법계사∼칼바위∼중산리(9시간). 설악산 대청봉(1,708m) 코스: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휴게소∼사자바위∼쌍룡폭포∼백담사∼용대리(12시간). 이창순기자 cslee@
  • 강원銀-현대종금 합병관련

    기업 구조조정과 공평과세 가운데 어느 것이 우선인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9일 강원은행과 현대종합금융 합병에 따른 농어촌특별세를 소급해 면제해주기로 결정,공평과세 시비가 일고 있다.이렇게 되면이미 지난 2월 합병한 외환은행-한외종금이 낸 세금도 되돌려주어야 하는 등사상 초유인 세금의 소급 환급 문제가 줄줄이 생기게 된다. 더욱이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이미 낸 세금을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어 정부의과세 정책이 궁지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기업구조조정 우선 원칙에 따라 세금을 뭉텅이로깎아준 마당에 세금감면의 ‘잔 가지’에 해당한다는 이들 기업측 주장을 전적으로 외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강원은행 및 현대종금의 농특세 문제 현행 법상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이합병하면서 발생한 청산소득에 대한 법인세 4,000억원은 면제받았지만 면제이익에 대한 농특세 860억원(비과세액의 20%)은 물도록 돼있다.두 금융기관은‘입법과정의 실수로 조항이 빠진 것’이라며 농특세를 면제해달라고 국회에입법청원,이날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은 이미 내도록 된 세금을 소급 면제해주는것은 조세형평에 어긋나는 특혜라고 난색을 보였다. 이런 입법이 이루어질 경우 지난 2월 외환은행과 한외종금이 합병하면서 낸농특세 8억6,000만원도 되돌려주어야 한다. 이미 낸 세금을 소급해 환급해주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기아차 및 아시아차의 법인세문제 현대가 기아차와 아시아차를 인수하는과정에서 채권단이 탕감해준 4조 8,700억원을 채무면제 특별이익으로 간주,법인세 5,200억원을 추징하겠다는 것이 국세청의 방침이다. 그러나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는 부실기업 인수라는 특수상황에서 발생한 세금이므로 선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61번 찬호·진호 잘던지고 눈물

    박찬호(LA 다저스)와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가 패배의 쓴 잔을 함께 들었다. 박찬호는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등판,6과 3분의 2이닝동안 삼진 9개를 솎아냈지만 1홈런을 포함,6안타(4볼넷)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마이너리그 강등 하루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선발로복귀한 조진호도 이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동안 3점포 1개를 포함,7안타 5실점해 패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6승8패,방어율은 6.16으로 떨어졌다.조진호도 2승3패,방어율 5.17로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불투명해 졌다. 박찬호는 이날 빠른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낙차 큰 변화구로 승부를 걸며 자신의 올시즌 최다 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불발로 시즌 첫 3연승과 홈 첫 승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3회 테리 슘퍼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2루수 에릭 영이 강렬한 햇살 때문에 네이피 페레즈의 평범한 플라이를 어이없이놓쳐 선취점을 내줬다.4∼5회를 잘막은 박찬호는 6회 단테 비세트에게 좌중월 1점포를 맞았고 7회에는 선두타자 커트 맨워링의 2루타에 이은 페레즈의 우전 적시타로 3점째를 내줬다.다저스는 이날 앤절 페냐의 1홈런,1안타와 게리 셰필드의 1안타 등 단 3안타에 그쳐 1-4로 졌다.박찬호는 오는 28일 오전 11시10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에 재도전한다. 조진호도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회 브래디 앤더슨의 3루타를 신호탄으로 마이크 보딕,B.J.셔호프의 연속 안타에 이은 앨버트 벨레의좌월 3점포 등 연속 4안타로 4점을 내줬다.이후 조진호는 해롤드 배인스에게볼넷을 내준뒤 마운드를 패 트래프에게 넘겼으나 배인스도 홈을 밟아 실점은 5점이 됐다. 김민수기자
  • [화성 어린이캠프 참사]캠프 아르바이트 외동딸 잃은 어머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종일 애타게 찾아 헤맸는데…이럴 수는 없습니다” 1일 새벽 뒤늦게 외동딸 박지현(23·성신여대 체육학과 3년 휴학)씨의 시신을 확인한 어머니 조혜영(51·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씨는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조씨가 사고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쯤.딸과 함께 이벤트강사로 떠났던 동료로부터 “죄송하다.사고가 났다”는 짤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날 아침 “화성으로 유치원캠프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고 집을나선 딸이 30일 오후부터는 휴대전화도 불통이어서 걱정을 하고 있던 터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사무소로 달려갔다. 그러나 불이 난 씨랜드 수련원 숙소에서 딸이 잔 사실은 확인했지만 생사여부는 종잡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2시간 넘게 서울로 차를 달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도착했다.밤늦도록 신원미상의 시신을 확인하다 이날 새벽녘에야 딸의 검정색 손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지갑에는 평소 지현씨가 끔찍이 아끼던 조카슬기(7·여)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제손으로 등록금을 벌겠다고 휴학까지 했던 착한 딸이었는데…” 조씨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교육청에 넋을 잃은 채 앉아 있었다. 특별취재반
  • 秦炯九 前재검공안부장 발언파문 안팎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해임과 자신의 면직을 몰고온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설화(舌禍)는 7일 오후 4시쯤 자신의 집무실로 축하인사차 들른 일부 기자들과 만나 환담을 나눈 데서 비롯됐다. 이날 대검 간부들은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 주재로 점심을 함께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폭탄주가 석 잔,양주 잔술도 상당히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부장은 기자들에게 ‘뒷방 늙은이’로 불리는 대전고검장으로 곧장승진한 소회를 피력하며 대전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다 조폐공사 파업 건을 꺼냈다. 그는 “공기업이 파업을 하면 검찰이 이렇게 대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검찰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했으며 당시 총장에게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일종의 장난(공작)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저녁 언론의 확인취재가 시작되자 “농담 비슷하게 후일담으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면서 “공기업 가운데 첫 구조조정 대상인 조폐공사 파업에 신속히 대처,향후 공기업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한말이 오해를 낳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명이 됐다고 판단한 진 전 부장은 공안부 과장들과 이날 밤늦게까지 환송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일 아침 일부 신문에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사실을 알고 대검 기자실로 찾아와 “강희복(姜熙復) 조폐공사 사장과 통화한 일도 없으며 발언취지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대검은 이날 공식 해명서를 두 차례나 내고 “조폐공사는 당시 구조조정이이미 쟁점화돼 파상적인 파업이 진행중이었고 이에 검찰이 대응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수차례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을 했는데도 검찰은 12월1일에야 공안합수부회의를 통해 파업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에 나섰다”고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김장관 경질 직후 “진 전 부장의 자화자찬이 지나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실언했다”고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보성 茶밭-몸도 마음도 여유로운‘녹차의 고향’

    전남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쪽으로 방향을 잡아 5분쯤 달리다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녹색 구릉지대가 눈에 들어온다.바로 국내 최대의 녹차 밭인 보성다원이다.활성산을 타고 모두 7개의 크고 작은 차밭이 몰려 있다.300개가 넘는 계단식 밭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평탄한 차밭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한다. 요즘 이곳 보성다원에는 찻잎을 따는 아낙들과 ‘녹색 체험’을 찾아 모여드는 관광객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높이 1m가 채 안되는 차나무에서찻잎을 꼼꼼하게 훑어내는 아낙들의 손길들은 여간 바쁜게 아니지만 관광객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찻잎 따기는 4월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6개월 남짓 이어지지만 아무래도 4∼6월이 제철.곡우절 전에 딴 우전차가 최상품이고 5월 중순까지의 첫물차,6월 중순까지의 두물차,6월 하순의 세물차로 구분한다. 예부터 보성은 다향(茶鄕),예향(藝鄕),의향(義鄕)의 3보향(寶鄕)으로 불려오지만 그중에서도 다향이 첫손에 꼽힌다.차밭이 보성에 많이 널려 있는 것은 밤낮의 온도차와 높은 습도 등 기후조건이 차나무가 자라는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활성산을 따라 자리잡은 대한다원 동양다예 봇재다원 옥로제다 등 7군데의 다원에서는 무료시음장을 갖추고 찾는 이들에게 녹차를대접한다.차밭을 돌아보고 녹차 잔을 들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차 밭에서 즐기는 차맛은 색다른 체험이 아닐 수 없다.직접 딴 찻잎을 솥에서 볶아비벼낸 차 완제품을 챙겨가는 재미도 곁들일 수 있다. 충북 보은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차밭을 찾은 문성숙씨(32)는 “산과 차밭이 어우러내는 풍경 뿐만 아니라 산지에서 차맛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면서 “소문보다 더 볼 것과 느끼는 게 많다”고 즐거워했다. - 이렇게 가세요…보성 茶밭 가는길 열차는 하루에 서울에서 보성까지(5시간30분) 2회,광주에서 보성까지(1시간10분) 10회,순천에서 보성까지(50분) 10회 운행하고 있다. 버스는 서울∼광주(4시간)편이 5∼10분 간격으로 있으며 광주∼보성(1시간30분),순천∼보성은 각각 30분 10분 간격으로 다닌다.목포∼보성(2시간)은 40분마다 떠난다. 철도청이 운영하는‘녹차체험 관광열차’는 손쉽게 보성차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다.인근 율포해수욕장과 보성다원을 연결하는 1박2일 코스로 5월들어 두차례 실시했는데 29∼30일 한차례 더 운행한다.
  • 삼성전자, 두루마리 승진사령장

    삼성전자가 부장·차장·과장 등 간부 승진자의 사령장을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에 대한 교지(敎旨)수여 방식으로 전달,관심을 끌었다.15일 삼성전자에따르면 이 회사 국내판매사업부는 지난 10일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간부승격 대상자 49명에게 두루말이로 된 사령장을 수여했다.물론 승진자 전원도유생복장으로 참석했다. 또 장원급제 교지수여식 때 치렀던 초례의식에 따라 차와 간단한 술상을 준비,판매사업부 李相鉉부사장과 담당 대리점 사장들이 승진자들의 잔에 일일이 술을 따랐다.삼성전자는 승진의 기쁨을 배가시키고 새출발의 각오를 다지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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