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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ㆍ테러 소탕 국제수사망 구축”/아ㆍ태 국제경찰장회의

    ◎미ㆍ일등 29개국 150명 참가/신종범죄 예방ㆍ공조수사 논의/“한국 조직범죄 미 마피아 초기단계” 지적 날로 늘어가고 있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마약사범을 퇴치하고 국제테러의 방지대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제3차 아ㆍ태지역 국제경찰장회의가 25일 상오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됐다. 치안본부와 국제경찰장협회(IACP)의 공동주최로 27일까지 3일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이종국치안본부장 등 한국대표 27명을 비롯,미국연방수사국(FBI)의 윌리엄 세션즈 국장,일본경찰청의 가나자와 아키오장관 등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29개국 경찰수뇌 및 간부 1백5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는 ▲국제테러방지책 ▲아ㆍ태지역 마약거래현황 및 대책 ▲국제조직범죄 예방 및 수사협조 방안 ▲컴퓨터범죄 등 신종범죄 예방 및 수사기법 등이 논의된다. 안응모내무부장관은 이날 치사를 통해 『한국정부는 인류의 공적인 마약ㆍ테러 등 각종 국제조직범죄를 근절키위해 국경을 초월,세계 각국 경찰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장관은 또 『새로운 과학과 고도의 기술로 범죄자들의 수법이 더욱 빠르고 교묘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세계각국의 국경이 범죄자를 쫓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깊이 인식,세계 각국 경찰기관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국제화하고 있는 범죄를 막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치안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국제 테러ㆍ마약ㆍ밀수 등 국제성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나라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세계각국 경찰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1차회의에서는 호주의 잔 템비 부정부패방지위원장이 공직자 부정부패수사 문제를,어니스트 렝길팔라우 법무차관보가 형사사법 문제를,미마약청 스테판그린 공작담당보가 아ㆍ태지역 마약거래 현황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틀째인 26일에는 ▲국제테러리즘 ▲한국 범죄현상의 특징과 대응책 ▲조직범죄 ▲경찰업무상 항공감시 ▲시민소요 등 특수사건관리 등이 집중 논의된다. 한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조직범죄」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조직범죄는 미국의 마피아와 같은 거대 범죄조직이 형성되기 직전의 초기단계로 집단범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에는 일본의 야쿠자 등 범죄집단과 연계를 맺거나 활동영역을 확대하려는 맹아기』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또 한국조직범죄의 뚜렷한 특징은 조직원의 63%가 10∼20대로 연소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조직 상호간의 집단폭력 증가 ▲범죄의 흉포ㆍ지능화 ▲고리대금ㆍ유흥가 등 시민생활 전반에 걸친 침투 ▲외국 범죄조직과의 연계를 통한 국제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금이 조직범죄를 없애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IACP는 미버지니아주앨링턴에 본부를 둔 세계경찰기구로 각국 경찰지휘관들간의 정보교환과 협력 및 경찰행정의 과학화를 목적으로 지난40년 발족,현재 72개국 1만4천여명의 경찰지휘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57년 회원으로 가입했다.
  •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앞둔 당국·각 단체

    ◎새 지침 따른 남한 방문증명 첫 발급/임진각서 북대표 환영행사/세관원·출입국 공무원 파견/전민련,“58단체 예비회담 참석은 시간 촉박” ○…「전민련」은 정부의 7·20조치가 발표된 이후 25일까지 연일 철야회의를 열어 예비회담에서 논의를 본대회의 일정등 대응전략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자유총연맹등 보수단체의 참가가 허용됨에 따라 북한측이 반발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을 집중논의했다. 「전민련」은 이에대해 『범민족대회의 참가자는 남북한이나 해외동포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어느 한쪽이 상대방 참가단의 구성에 자격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로 했다. ○갑작스런 방문 당황 ○…이날 상오 11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충신동 전민련사무실을 방문한 한국자유총연맹대변인 박석균씨등 58개 단체로 구성된 「범민족대회 참가단체협의회」대표 6명은 김희택 전민련대변인을 만나 『범민족대회는 거족적 행사인 만큼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방문목적을 밝혔다. 이재운씨(1천만 이산가족재회 추진위부위원장)는 『그동안 처참한 세월을 보내온 우리 이산가족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서로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민련측은 당초 일정이 바빠 이날 하오 5시쯤 이들을 만날 예정이었는 데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하면서 『이렇게 멋대로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2시간동안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회의가 끝난 뒤 김 전민련대변인은 『상호취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며 『26일의 예비회담에 58개 단체를 참여시키는 것은 시간이 촉박해 어렵지만 본회담 참가는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오는 30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고 발표. ○해외동포 대표 3명 ○…북한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판문점을 출발,임진각에서 풍물패놀이를 관람한 뒤 10시쯤 서울로 출발한다. 북한대표단 일행은 문산∼통일로∼광화문∼종로∼신설동∼미아3거리를 거쳐 1박2일동안 체재할 회담장소인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한다. 또 해외동포대표단 3명과 수행원 4명등 7명은 일본도쿄를출발,상오 11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성산대교∼연세대앞∼금화터널∼혜화동을 거쳐 하오 2시30분쯤 회담장에 도착한다. ○정부에 실무대책반 ○…정부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방문에 대비,통일원·내무부·안기부 등 관계부처 실무대책반을 구성,25일부터 본격작업에 착수. 신변보호와 모든 편의를 정부차원에서 제공하는등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통일원은 우선 26일 상오 7시30분 연락관 2명을 판문점에 보내 신변안전보장각서의 효력을 갖는 남북 방문증명서를 북측 대표단과 취재기자들에게 전달할 예정. 이에따라 북측 대표단은 지난해 6월 발효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세부지침에 의해 남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는 최초의 북한인사로 기록될 듯. 북측 대표단은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사진이 첨부된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어 법무부 출입국관리공무원이 신원확인 검사와,세관공무원이 휴대품 검사를 하고나면 판문점통과절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이때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여권이나 여행증등을 출입장소인 판문점에서 우리측 관계자에게맡겨야 하는데 이는 북측 인사가 우리나라를 통해 제3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 ○학생접촉은 막기로 ○…정부는 주최측인 전민련의 준비와 별도로 북측 대표들의 신변보호및 편의제공 대책을 수립. 우선 북측대표들의 이동을 위해 차량을 준비하고 경찰의 에스코트를 실시하는 한편 통일원관계자및 경찰등으로 신변안전요원을 구성,북측 대표들의 체류기간동안 신변을 보호할 계획. 정부는 그러나 북측 대표단의 방문목적의 활동과 학생등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제한한다는 방침. ○…26일 범민족대회 2차 예비실무회담이 열릴 아카데미하우스에서는 25일 북측 대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전민련은 당초 본관 4층의 한천실을 회담장으로 예약했으나 회담의 비중을 감안해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일 큰 1층 불암실로 변경. 불암실은 46평 크기로 20명이 앉을 수 있는 장방형 테이블이 있으며 서쪽과 북쪽 벽이 대형유리로 되어 있어 북한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노주석·박대출기자〉
  • 남북한 총리회담 합의문 오늘 서명

    남북 양측은 26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 제8차 예비회담을 열어 고위급회담 개최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한다. 이번 예비회담에서는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1차 본회담과 평양에서 열리게 될 2차 본회담의 일정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하게 되는데 양측은 1차 회담은 9월4일부터 3박4일간으로,2차 회담은 10월16일부터 3박4일간으로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9월부터 등유값 자율화/고유황 벙커C유 2∼3% 인하

    ◎동자부,난방기름 가격조정 방침 정부는 오는 9월중 난방용 기름인 저유황 벙커­C유(유황함유량 1.6%)의 값을 2∼3% 올릴 방침이다. 반면에 고유황 벙커­C유(유황 함유량 4%)의 값은 2∼3% 내려 저유황과 고유황 벙커­C유의 가격차를 높이기로 했다. 또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등유가격을 일정범위내에서 자율화 할 방침이다. 동자부가 벙커­C유의 가격차를 높이고 등유값을 자율화 하기로 한 것은 이들 난방용 기름의 국제가격이 국내고시가격보다 높아 수입을 기피하고 있어 물량이 크게 부족한데다 가격차가 거의 없자 등유와 저유황 벙커­C유만을 사려고 몰려 품귀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등유의 경우 ℓ당 1백86원으로 경유와 4원밖에 차가 나지 않으며 저유황 벙커­C유도 ℓ당 94원06전으로 저유황 벙커­C유 보다 5원정도 비쌀 뿐이다. 이 때문에 등유와 저유황 벙커­C유에 수요가 쏠려 절반정도 모자라는 실정이다. 또 정유사들로 거의 이윤이 없어 등유와 저유황벙커­C유의 수입과 생산을 꺼려 수요부족을 부채질 하고 있다. 동자부는 24일 겨울철 난방기름의 가격조정문제를 놓고 현재 경제기획원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며 협의가 끝나는 오는 9월부터 변동가격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격조정이 끝날 경우 저유황 벙커­C유의 값은 ℓ당 95원94∼96원88전으로 고유황 벙커­C유는 ℓ당 86원47∼87원36전으로 거래되며 등유는 경유와 상당한 가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자부는 이와 함께 오는 8월초부터 저유황 벙커­C유의 국내고시가격을 낮추기 위해 ℓ당 10%씩 부과하고 있는 긴급관세를 5%의 기본관세로 적용키로 했다. 현재 저유황 벙커­C유에는 배럴당 1달러50센트의 긴급관세가 부과되어 있다.
  • “범민족대회ㆍ통일대행진 허용”/3부장관 합동회견

    ◎전민련등 선별초청 철회 전제/콘크리트장벽ㆍ땅굴 공동조사/보안법등 법령개선 회담 제의/“27일 판문점서 법무ㆍ군사 실무자 접촉을” 정부는 23일 북한이 주최하는 8ㆍ15 판문점 범민족대회와 관련,우리측 단체및 인사들의 참가및 사전 방북을 허용하고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범민족대회 제2차 예비회담을 위해 북한대표와 해외동포들의 남한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또 대회참가자들이 조국통일촉진대행진을 위해 백두산을 출발,판문점을 거쳐 한라산까지 가는 것을 환영하며 우리측 인사들이 한라산을 출발,판문점을 경유해 백두산까지 가는 것도 아울러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홍성철통일원ㆍ이종남법무ㆍ이상훈국방장관 등 3부장관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각부 소관사항에 대해 이같이 제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북한이 자유왕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국가보안법철폐와 방북인사의 석방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 법무당국자회담을 제의하고 이를 위해 남북 실무자 각 3명이 오는 27일 상오 10시 판문점 통일각이나 평화의집에서 준비접촉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이어 북한측의 콘크리트장벽 공동조사 주장을 수용,남북 쌍방이 조사하기를 원하는 지역을 공동조사하자고 제의하고 조사대상에는 땅굴도 포함시켜 조사할 것으로 제안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7일 상오 10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회의실에서 상호군사요원 3명으로 구성된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날 『범민족대회가 그 명칭과 성격에 맞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민족화합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 대회에 특정단체나 인사들만이 아닌 각계각층의 민족성원들이 광범위하게 참가,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순수한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전민련등 특정재야단체만의 참가허용은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이 법무장관은 『통일환경을 조성하고 남북교류실현을 위해 필요하다면 남북 법무당국자들이 만나 우리의 국가보안법과 구속자문제,북한의 안전관계형사법과 사상범문제를 협의하는 등 남북 교류촉진을 위한 어떠한 법적ㆍ제도적 개선문제도 전향적으로 제한없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고 『필요하다면 법제 등에 관한 자료를 교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국방장관은 『남측에는 자유왕래를 가로막는 콘크리트장벽은 없으며 대전차 장애물이 있을 뿐』이라며 『정부는 그러나 민족 대교류는 기필코 실현돼야 한다는 일념에서 북측이 주장한 콘크리트장벽 공동조사 제의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 범민족대회 선별초청ㆍ판문점 철회땐/정부,백두∼한라산 대행진 허용

    ◎남측 인사의 참가도 보장/오늘 법무ㆍ국방ㆍ통일원장관 합동발표/장벽유무 확인 북측 초청 용의 정부는 북한이 판문점에서 열기로 한 범민족대회 준비에 따른 이른바 「서울에서의 2차 예비접촉」을 위해 북한측 관계자와 해외대표들이 서울로 올 경우 이를 허용할 방침이며 북측이 범민족대회에 특정세력에 한한 선별초청을 철회할 경우 남측 인사의 대회참가를 보장키로 했다. 정부는 23일 상오 9시 정부 종합청사에 홍성철통일원ㆍ이종남법무ㆍ이상훈국방 등 3부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대통령의 7ㆍ20 「남북간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에 대한 후속조치를 밝히는 가운데 이같은 정부입장을 공식표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범민족대회 참가에 따른 입장을 정리,▲북한측이 전민련ㆍ전대협 등 특정세력의 선별초청을 철회,우리 사회 각계각층 대표를 초청한다면 남측 인사의 참가를 보장하고 ▲사회 각계각층대표 초청과 함께 판문점 이외의 평양 등지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면 대회 참가자들이 백두산∼판문점∼한라산을 잇는 소위 「조국통일촉진대행진」도보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한측이 「민족 대교류」 전제조건으로 내건 국가보안법철폐,임수경양 문익환목사 등 밀입북 구속자석방문제는 북한의 사회안전관계형법동시철폐,북한내 강제수용돼 있는 정치사상범의 석방과 연계하여 협의하기 위해 남북 법무장관회담을 개최할 것을 이날 합동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합동회견에서는 또 북한측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콘크리트장벽 철거문제와 관련,그들 눈으로 직접 그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북한측 관계자를 초청할 용의가 있음도 아울러 밝힐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북한측이 조평통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제의를 일단 거부했지만 이 성명 가운데는 부분적으로 자유왕래의 협의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 아직 우리측에 공식거부의사를 통보해 오지 않은 점을 감안,오는 30일의 실무접촉에 북한측이 응하도록 거듭 촉구키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2일 『북한측이 우리 국가보안법이 통일에 장애가 된다고 생떼를 쓰고 있는 만큼 북한의 사회안전관계형법도 같은 테이블에 올려놓고 실무장관끼리 비교ㆍ검토를 하여 문제가 있다면 동시에 철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하고 『우리는 굳이 법무장관회담이 아니더라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콘크리트장벽」을 운위하면서 「분단장벽해체 북남공동추진위」의 구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우선 그같은 장벽의 실재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모스크바방송도 자유왕래를 막는 「콘크리트 장벽」이 아니라 대전차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병해충 극성 일조량 부족/두달넘는 장마 농작물 큰 피해(지역경제)

    ◎시름속의 농촌… 요즘 작황 긴급 점검/강우량 25% 늘고 일조량은 28% 줄어/작목따라 수확량 20∼30% 감소할듯/이달들어 도열병 7배ㆍ멸구 3배 번져 벼/결구율 저조… 그나마 침수로 썩어 채소/수확 40%까지 줄고 당도도 떨어져 과실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ㆍ습해 등으로 농산물 피해가 늘어나면서 올해 농사가 적지않게 걱정된다. 잦은 비로 잿빛곰팡이병ㆍ노균병ㆍ무름병 등 각종 질병이 번져 배추ㆍ고추ㆍ오이ㆍ호박 등 채소류가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산지출하량이 격감,가격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고 벼도 잎도열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수박ㆍ참외 등 열매채소는 속이 곯거나 변질되고 복숭아ㆍ포도 등도 당도가 낮아지는 등 상품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생산량이 품종에 따라 20∼30%정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집중호우ㆍ긴장마등 변덕날씨로 적기방제를 못한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병충해 발생에 적합한 환경조건이 지속된 탓이다. 금년들어 지난 10일까지 강수량은 7백98.9㎜로 지난해 보다 1백83.4㎜,평년보다 1백83.9㎜가 많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평년보다 3백48.8㎜가 많은 것을 비롯,경기가 2백67㎜,경남이 2백36㎜가 더 내렸다. 이처럼 비가 잦은데다 흐린날도 많아 농작물의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일조시간은 전국평균 9백87.9시간으로 지난해보다 92.9시간,평년에 비해 2백18.7시간이 짧다. 서울의 경우 평년이 1천1백75.7시간인데 비해 올해는 9백11.7시간에 불과,무려 2백64시간이 부족했고 대전은 2백23.7시간,광주는 1백74.5시간이 모자랐다. 이같은 불안한 날씨는 연초부터 시작돼 봄에는 여름 날씨처럼 더워졌는가하면 주말마다 폭우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고 6월부터 두달가까이 장마가 계속돼 하반기에도 기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각종 오염등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지구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해가 태양활동과 해수변화에 특징적인 기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년비 2백시간 짧아▷벼농사◁ 잦은 비 때문에 물사정이 좋아 모내기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났으나 일조량의 부족으로 벼가 웃자라고 있고 적기에 방제를 못해 병충해가 크게 번지고 있다. 올해 모내기 면적은 1백21만4천5백㏊로 당초 계획면적 1천2백만㏊보다 1만4천5백㏊(1.2%)가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키는 예년보다 큰편이나 줄기수와 잎수가 적어 수확량이 크게 감소되고 이삭 패는 시기도 예년보다 2∼3일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벼의 생육현황을 보면 길이가 전국평균 63.3㎝로 평년의 61.8㎝보다 1.5㎝정도 웃자란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계 벼는 63.4㎝로 평년보다 1.5㎝,통일계벼가 61.3㎝로 1.2㎝가 각각 크다. 반면에 줄기수는 전국평균이 포기당 17.7개로 평년보다 2.8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벼는 17.8개로 평년의 20.7개보다 2.9개나,통일계벼는 17.1개로 1.7개나 각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벼잎수도 18일 현재 전국평균 13.4개로 평년의 13.9개보다 0.5개가 적다. 품목별로는 일반계벼가 13.3개로평년(13.8개)보다 0.5개,통일계벼가 14개로 평년보다 0.4개가 각각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도열병과 멸구류등 병해충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현재 전국의 벼병해충 발생면적이 52만4천3백20㏊로 지난해 같은 때의 49만1천7백85㏊보다 6%인 3만2천5백35㏊가 늘어났다. 특히 잎도열병은 6월말 8천5백㏊에서 지난 11일 6만㏊로 10여일만에 7배가 늘어나는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흰등멸구등 멸구류 해충의 발생면적도 지난 11일 현재 8만3천㏊에 달해 지난해의 2만7천㏊에 비해 3배나 많이 발생했다. 잎집무늬마름병은 15만7천㏊로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화명나방은 잦은 비로 지난해 12만㏊에서 8만7천㏊로 줄었다. ○보리 1등급 크게 줄어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잎도열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음에 따라 벼잎도열병 및 산간지방 조생종 벼에 대한 목도열병 주의보를 발표하고 서둘러 방제에 힘써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특히 산간지방의 조생종 벼 재배지역의 경우 잎도열병방제를 소홀히 하면 목도열병으로 이어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이삭패기직전에 침투이행성 수화제를 충분히 뿌려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올해 멸구 발생지인 중국남부지방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잦은 기압골의 통과로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밝히고 면밀한 관찰을 통해 적기방제에 힘쓸것을 강조했다. 농진청은 이밖에 이삭거름은 질소질 비료를 줄이고 인산ㆍ칼리를 더주며 논물관리에 철저를 기해 벼를 튼튼히 가꾸어 웃자란 벼가 쓰러지는 것을 막도록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벼가 침수될 경우에는 산소부족으로 1차적으로 당ㆍ전분이,2차적으로는 단백질등 질소화합물이 소비되는 이상 생리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지적,배수로 정비를 잘해주고 비가 그치면 살균제를 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밖에 일조량이 부족하고 벼가 침수되면 광합성작용이 부진하게돼 씨가 여무는데 장애가 오고 등숙률이 떨어져서 쌀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병충해방제와 수해대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채소류◁ 무ㆍ배추ㆍ고추ㆍ오이ㆍ시금치ㆍ참깨 등에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세균성반점ㆍ잎마름병ㆍ돌림병 등이 크게 번져 감수가 우려되고 있다. 무는 길이가 38.3㎝로 평년의 37.5㎝보다 0.8㎝ 웃자랐으나 잎수는 16.3개로 0.2개가 많아 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결구기에 병충해와 침수로 20% 정도가 감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추도 길이가 34.1㎝로 지난해보다 0.3㎝가 크나 잎수가 38.4개로 평년보다 0.2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는데다 잎이 잦은 비에 녹아 상당량의 감수가 예상되고 있다. 마늘은 지난 5ㆍ6월중 집중호우 등으로 2∼5%가,양파는 주산단지인 전남 고흥과 경남 창령의 작황이 좋지않아 10∼15%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이도 착과율이 저조,당초 예상보다 20% 내외가 감수되고 양파도 생산량이 10∼15%가 줄어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일 현재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고추현황에 따르면 고추ㆍ참깨에는 돌림병이 10%와 6.2%,세균성반점병이 7.8% 각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보리수매에서도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리1등급 비율은 쌀보리의 경우 73.7%로 지난해의 82.3%보다 8.6%포인트 낮아 그동안의 긴 장마ㆍ병충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을로 나타났다. 참깨는 돌림병이 전체 재배면적 1백68㏊중 5.2%,잎마름병이 24.8%나 발생,이에 대한 방제가 시급하다. ▷과실류◁ 복숭아ㆍ배ㆍ포도ㆍ수박ㆍ참외 등에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각종 병충해와 함께 착과율이 저조하고 당도가 떨어지는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박은 생산량이 예년보다 10∼20%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참외도 주산지인 경기도 안성ㆍ화성 등지의 경우 40% 내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잦은 비로 착과율이 낮은데다 이상반점 및 조기낙엽현상이 나타나 성환은 10%,안성ㆍ평택은 5∼10%,나주는 20∼30%가 각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도는 개화기에 내린 서리와 성숙기의 잦은 비때문에 넝쿨만 무성하고 열매가 적어 생산량이 20∼3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예년보다 출하도 10여일 늦어지고있다. 농진청은 이같은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비가 그치는대로 살균제를 7∼10일 간격으로 뿌려주고 배수로를 정비,물이 신속히 빠지도록 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별 피해실태 진단/수박 수확 예년의 20% 수준/부여/고추ㆍ참깨 곯고 속빈 것 많아… “파동” 우려/벼도 키만 컸지 잎ㆍ줄기 숫자는 크게 감소 장마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 지역별 실태를 점검해 본다. ▷전남◁ 오랜 장마로 인해 도내 벼 생육상태는 초장(키)이 작년보다 4.8㎝가 더 큰 53.9㎝까지 웃자란 반면 엽수나 경수(줄기수)는 오히려 작년보다 0.4개에서 2.6개가 적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밭작물의 경우 콩과 고구마ㆍ참깨ㆍ고추ㆍ땅콩 등이 여름철 대표적 작물인데 장마로 인해 참깨와 고추 등의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병충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이같은 기상상태가 계속될 경우 이들작물의 생산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 전북도내 농작물작황도 크게 부진,20∼30% 감산이 우려되고 있다. 일조시간부족과 계속되는 장마로 벼가 웃자라 잎도열병ㆍ문고병 등이 만연,10년연속 풍년농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며 출수기에 냉해가 예상돼 20∼30% 감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랭지채소 주산단지인 무주ㆍ진안ㆍ장수지역과 얼가리배추ㆍ알타리무 주산지인 완주ㆍ고창ㆍ정읍ㆍ익산지역에 진딧물ㆍ청벌레ㆍ잎과 줄기가 썩어들어가는 연부병이 번져 생산량과 출하량이 40%가량 격감,채소값 파동이 에상되고 있다. ▷경남◁ 도내의 논ㆍ밭작물은 장마철 많은 비와 일조량부족으로 웃자란 상태이다. 벼의 경우 20일 현재 잎길이는 55.7㎝로 평년에 비해 1.2㎝가 길고 포기당 가지수는 19.2개로 0.1개가 적다. 밭작물도 전체적으로 웃자라 바람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고추와 참깨는 줄기가 약하며 무 배추는 잎이 연약해 속이 꽉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북지방의 벼는 물론 고추ㆍ참깨등 밭작물 모두가 예년에 비해 웃자라고 있는데다 병충해 피해가 심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추도 현재 키가 67.3㎝로 지난해 65.6㎝보다 1.7㎝가 웃자랐으며 포기당 결실고추수는 15.2개로 지난해 16.3개에 비해 1.1개가 적고 평당주수도 12.9주로 지난해 13.2주에 비해 0.4주가 적다. ▷충남◁ 국내 최대 규모의 수박산지인 충남 부여지방의 수박재배농가들이 장마피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부여군에 따르면 올해 1천4백93개 농가에서 7백62㏊에 수박을 재배,2만2천1백t을 생산해 76억여원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개화기인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의 강수량이 8백80㎜를 기록하는등 예년보다 비오는 날이 많아 수확량이 평년의 20%이하로 줄어들면서,조소득이 15억원을 밑돌게돼 자재비는 물론 영농비를 건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농민 이정룡씨(48ㆍ부여군 장암면 정암리)는 『논 5천9백50㎡(1천8백평)에 비닐하우스 9채를 설치,수박을 재배해 1채당 1백만원씩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올해 일찍 시작된 장마로 습해를 당해 자재비와 인건비 4백만원을 빚지게 됐다』며 『일부 영세농민들은 강변 하천부지를 1평당 5백∼6백원씩에 빌려 수박농사를 지었다가 큰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충북도내 벼의 평균초장은 일반계의 경우 60.1㎝로 지난해에 비해 1.3㎝가 웃자랐으나 줄기수는 23.3개로 지난해 25.6개에 비해 2.3개가 적다. 이같은 잦은 강우와 저온지속으로 인해 밭작물인 고추와 땅콩ㆍ참깨등도 생육지연과 착과부진 현상을 보여 상당량의 감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추의 경우 초장은 73.9㎝로 지난해 72.3㎝에 비해 1.6㎝가 크나 열매착과수는 1주당 14.8개로 지난해 17.5개에 비해 2.7개나 적다. 충북도의 경우 올 고추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88.4%에 불과해 이같은 생육부진으로 감수가 될 경우 고추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강원◁ 강원도내에서도 냉해와 장마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크게 예상된다. 벼의 경우 지난 5월중순쯤부터 모내기를 한 이후 7월중순까지 최소한 5백∼5백50시간의 일조시수(일조량)를 받아야 정상생육이 이뤄지는데 현재 4백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앙당시부터 왕성한 생육기간동안에 뿌려준 질소비료 성분이 탄소동화작용 부진으로 벼가 연약하게 자라 생육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초장은 지난해보다 0.5㎝가 더 큰 61㎝이나 경수는 0.8개 적은 20.1개로 조사됐다. ▷제주◁ 계속된 비날씨로 참깨와 콩 등 여름작물이 쏠리거나 폐작되고 있는 가운데 귤응애등 각종 병충해가 감귤원과 참깨밭 등지에 발생,농가에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 「7·20 선언」의 의의와 전망(민족대교류:상)

    ◎「분단의 벽」 개방으로 허문다/경제력 바탕,완전개방 향한 전향적 조치/북측 거부 불구 화해 향한 대장정 나서야 45년간 지속되어온 분단의 종식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시계에 들어오고 있다. 7·20 노태우대통령의 「남북간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합을 분단 반세기이전에 기어코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실천적인 조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8·15 광복절을 전후한 5일간 북한동포들의 남한 전지역 방문허용→추석·설날·한식 등 민족명절시 남북 교류정례화→남북한 주민의 완전자유왕래 등은 한시적 시범교류를 거쳐 전면 완전자유왕래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북한측이 광복절을 전후한 같은 시기에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한다는 시기적 일치성과 함께 지난번 제1백50회 임시국회에서 남북교류협력법이 입법되어 교류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이미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실천의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는 훨씬 큰 것 같다. 노대통령은 그동안 남북 대결지양,화해와 통일을 위한 일관된 정책추진을 계속해왔고 남북한 개방의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었다고 판단,이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88년 7·7선언에 이어 유엔총회연설(88.10.18)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89.9.11) 6·29 3주년 특별연설(90.6.29 북한을 통한 항공기 선박 물자의 무제한 허용) 등이 모두 화해와 개방의 일관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남북한 주변및 세계정세의 변화도 이같은 개방조치의 여건을 성숙시켰다고 할 수 있다. 소련·동구 등의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동서 냉전체제가 새로운 데탕트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베를린장벽의 철폐와 동서독 통일의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왔으며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 이은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8월초 모스크바 양국 공식회담 개최합의도 이를 촉진시켰다. 또 미­일­중­소 등 한반도 주변관계국과 영­독­불 등 우방이 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지지,지원하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변환경속에서 노대통령은 우리의신장된 경제력과 함께 북방정책의 잇딴 결실로 민족통합의 주도권을 발휘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민족 대교류의 과감한 개방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번 민족 대교류 제의는 북한의 대남 2중전략,즉 대외적 평화공세와 내부적인 대남 교란전술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동요의 공간을 시의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함축의미가 있다. 북한 김일성은 올 신년사에서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남북한 사회의 완전개방,자유왕래를 제안했고 최근에는 판문점 북측 지역을 일방적으로 개방하겠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개입을 허용치 않겠다는 바탕위에서 남쪽 특정세력의 「범민족대회」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 또 북한은 남북한 고위급회담의 1,2차 본회담의 서울­평양 개최에 일단 합의하는등 성의를 보이면서도 우리 국내 정치상황을 이유로 국회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하는 한편 그들의 매체를 통해 남한 국회해산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2중전략도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개방정책이냐 아니면 대남 교란전술의 지속이냐는 갈림길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고 이 양쪽 정책선택 결정의 딜레머속에서 상당한 동요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의 「평화제의」가 진심이었는지 위장이었는지를 내외에 입증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왜냐하면 민족 대교류 제의는 그동안 북한측이 내놓은 제의를 전폭 수용한 데다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동포에 대해 남한의 전면개방이라는 보따리를 하나 더 얹어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일 하오 강영훈총리 명의로 오는 30일 이에따른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이 북한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의 약속을 북한당국으로부터 받아내야만 북한 방문자들에게 남북한 왕래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특별발표에서 노대통령은 남쪽을 찾아오는 북한 동포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 보장을 다짐했기 때문에 북한이 남북교류에 진실된 마음이 있다면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판문점 범민족대회에 전대협·전민협 등의 일부 세력이 참가를 희망하면 정부는 관계절차에 따라 승인을 한다는 방침이나 무엇보다 이들의 신변안전 무사귀환 보장이라는 북한당국의 약속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들 특정 대학생단체뿐만 아니라 이북5도민회,자유수호연맹,재향군인회 등 단체도 이곳에 참가해보겠다고 신청해올 경우 정부가 무조건 거부를 할 수 없으며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당국자가 판문점 공동안전지역(JSA)은 휴전체제의 유지로 긴장완화를 위해 협정으로 설치된 지역인 만큼 이곳에서 선전·선동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밝힌 점을 감안해보면 범민족대회 참가만을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해올 경우 허용하기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이 평양이나 다른 곳에서 민족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는 대회를 연다면 이의 참가는 무제한 허용한다는 게 정부방침이다. 북한은 우리의 민족 대교류 제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히 이날 하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콘크리트장벽 철거」라는 억지주장을 펴며 거부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민족 대교류가 8·15를 전후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북한주민의 남한방문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개방키로 천명했지만 북한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의 획기적인 개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서독도 63년 크리스마스를 기해 베를린장벽을 한시적으로 열었던 것을 시발로 오늘날 통독의 여건을 마련했음을 상기할 때 이같은 판문점 개방및 남북왕래는 통일로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이 이번 제의를 일단 거부했다 해도 꾸준히 개방과 화해를 향해 대장정을 해야 할 것이다.〈이경형기자〉
  • 한ㆍ소 각료급회담 부산한 준비작업

    ◎대소 「경협 보따리」 마련에 고심/차관 「10억달러 이상」이 우리측 중론/이중과세방지ㆍ투자협정 등 가서명 유도/방소 대표단 10명내외로… 경제부처 실무진 수행 한소수교및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정부차원의 첫 각료급회담이 8월초 모스크바에서 개최키로 확정됨에 따라 청와대 외무부 통일원및 경제관련부처 등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낸다는 방침아래 치밀한 실무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은 특히 양국정상의 두터운 신임하에 열리는 만큼 예상밖의 실적을 올릴 수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 대소 교섭단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은 청와대 발표가 있는 18일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갖고 방소 대표단의 구성 의제 일정문제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대표단을 가급적 10명 내외로 하고 8월4일부터 10일까지로 파견일정을 잡은 것을 전해졌는데,현재 대표단으로는 김수석을 비롯,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제1차관보,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신국환 상공부제1차관보,이원 동자부자원개발국장 등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로명주소영사처장도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다수의 관계부처 실무과장등도 수행할 것 같다. ○…이번 교섭에서 양국간 초미의 관심사항은 역시 경제협력분야. 그만큼 소련측이 우리측의 차관제공 및 투자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우리측도 이러한 소련측의 분위기를 감안,반드시 넘고 가야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현실에 맞는 수준에서 소련측에 줄 경협보따리를 결정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과연 소련측의 요구가 어떤 정도로 나타날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눈치. 때문에 정부는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까지 경협제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을 철저히 보안에 붙일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헝가리 수교때 6척5천만달러,대폴란드 수교때 4억5천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선례가 있는 만큼 『대소 차관규모는 10억달러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중론. 어쨌든 이번 교섭에서는 양국의 경제전문가가 단장을 맡기 때문에 경협과 관련한 깊숙한 얘기가 오고갈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측은 특히 원할한 경협을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방지협정 등 투자에 따른 안전판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 소련측도 우리측 제공액수가 자신들의 경협요구수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할 경우 이에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이번 협상에서 이들 협정의 가서명까지 이끌어낸다는 전략하에 관계부처간의 유기적인 협조로 조항마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한 한국의 소비재생산 및 천연가스ㆍ우라늄ㆍ석유 등 시베리아 공동개발과 소련의 천연자원 및 첨단과학기술 이전을 연계하는 것이 양국간 실질경제협력 증진의 가장 바람직스러운 형태로 보고 소련측에 이를 적극 제시할 예정. 노태우대통령은 이와관련,최근 소련 노보스티통신과의 회견에서 『양국간 경협이 이러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통상규모는 4,5년안에 연간 1백억달러까지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바로 이 대목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차관과 관련,정부는 현금제공방식보다는 연불수출형태(우리 업체가 소련에 수출하면 대금은 국내은행이 일단 융자형식으로 대신 지불하고 나중에 소련이 경화로 결제하는 것)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후문. ○…경협과 함께 수교문제는 우리측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민감한 교섭사항으로 떠오를 전망. 때문에 양국간 실질협력이 증진되기 위해서는 외교관계수립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소련측이 우리가 제시할 경협 액수에 불만을 가질 경우 수교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28차 소련공산당대회(7월2∼7월13일) 개최기간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에 서명하고 그의 핵심측근들이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러차례 대한수교의 정당성을 강조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소련측도 연말까지는 대한 수교달성을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 이에따라 정부는 이번 교섭기간중 이 외무부1차관보,공 주소영사처장 등 정통외교관들로 하여금 소련 외무부 고위당국자들과 수시로 접촉케 해 양국수교에 관한 대체적인 스케줄을 잡는다는 방침. 이럴경우 오는 9월말쯤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한소 외무장관회담이 자연스럽게 개최될 것이고 10월 중순경 양국 외무장관이 다시한번 만나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큰 것으로 관측.
  • 「분쟁요소」제거… 통독 스케줄 순항/서독­파「국경문제」합의의 뜻

    ◎서독,「오데르­나이세 국경선」 인정 확약/국제 정지작업 매듭… 내년 통일 가시화 서독과 폴란드간의 국경문제가 타결됨으로써 연내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ㆍ서독통일작업은 또 하나의 큰 진전을 이뤄냈다. 통독문제를 다루기 위해 17일 파리에서 개최된 제3차 「2+4회담」(동ㆍ서독+미영불소외무장관 참석)은 현 동독과 폴란드간의 경계인 오데르 나이세 국경을 독일의 통일이후에도 변경없이 그대로 인정한다는 합의를 도출해 냈다. 한쪽 당사자 자격으로 이날 회담에 초청된 크리츠토프 스쿠비스체브스키 폴란드외무장관은 회담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역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회담은 또 연내실현을 목표로 추진중인 서독측의 「통독스케줄」을 인정키로 확인했다. 이로써 소련의 「나토속통일」수용조치와 함께 동ㆍ서독통일을 위한 주변정비 작업은 마무리 손질까지 끝냈으며 돌발사태가 없는한 동ㆍ서독의 완전통일이 금년안에 차질없이 실현될 수 있는 국제적 분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날 확인된 오데르 나이세국경선은 2차대전직후 포츠담 선언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서 과거 독일땅이었던 포메라니아와 실레시아 등지의 10만3천㎢가 폴란드영토로 편입됨으로써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 특히 당사국인 폴란드는 통독으로 인해 거대독일이 출현할 경우 현영토의 3분의 1이 관련되는 국경문제에 대한 분쟁이 발생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통독작업이 구체화됨에 따라 현국경선의 사전보장조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서독측은 당초 오데르 나이세 국경을 지키겠다는 국제적 약속과 이를 뒷바침할 협정을 체결하자는 폴란드의 요구를 묵살한채 애매한 태도를 보여 왔고 이같은 자세는 폴란드는 물론 통독 자체를 달갑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는 유럽국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같이 국경문제가 통일작업에 방해요소로 부각되자 동서독의회는 지난달 경제ㆍ사회통합 협정을 비준하면서 함께 현 국경을 보장한다는 선언을 채택했다. 아울러 헬무트 콜수상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거듭 확인했고 지난번 「2+4회담」에서 프랑스의 제의를 받아들여 폴란드를 초청키로 결정,이번 파리회담에서 양쪽 당사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통독후에도 오데르 나이세 현 국경선을 보장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다. 오데르 나이세 국경문제는 비단 폴란드에만 관계되는 사안이 아니다. 이 국경선의 변경은 2차대전 이후에 확정된 유럽전역 각국간의 국경문제에 직결되며 특히 통일독일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현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릴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소련 등 독일과의 접경국은 물론 여타 유럽국가들이 이 문제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7일의 회담에서 서독측이 현 국경보장 의사를 거듭 확인한 것은 이 문제의 해결없이는 통독작업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국제적 약속을 요구하는 폴란드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유럽국가들을 안심시켜 연내 통일을 무리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진다. 16일의 콜­고르바초프회담에서는 「통일독일은 동ㆍ서독과 베를린을 포함한다」라고 확인했지만 17일 파리회담은 이를 더 구체화시켜 국경문제까지 확실하게못박은 셈이다. 이날의 합의에 따라 서독과 폴란드는 국경문제에 대한 협약과 우호친선협정 체결 준비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 국경선 유지에 대한 법적인 지위보장을 위해 협약체결이 필요하다는 폴란드측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폴란드의 입장에서는 과거 독일 영토인 현 폴란드 땅의 일부에 대한 회복,병합원칙을 담고 있는 서독연방헌법 관련조항이 살아있는한 구두로 하는 약속은 믿을만한게 못된다는 생각인 것이다. 한편 폴란드측은 이번 회담에서 서독측에 대해 2차대전 전쟁 피해 배상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6백만명정도가 희생된 폴란드측의 전쟁피해 배상요구는 그동안 국경문제와 관련하여 두나라간의 현안으로 걸려있는 문제이다. 양국 외무장관사이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됐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서독이 대폴란드 경제원조회담 개최에 합의한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보면 이 역시 적절한 타결책이 마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담에서 서독측이 거론한 과거 독일영토였던 폴란드 땅에 사는 게르만민족 보호요구도 함께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리회담의 합의사항은 오는 9월12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제4차 「2+4회담」등을 거쳐 보다 구체화된뒤 11월19.20일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공인되는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 「무차별 개방」압력… 「우루과이 라운드」 파장

    ◎연내 타결될 「UR협상」의 영향 점검/2중곡가제ㆍ영농자금 지원 철폐 불가피/금융ㆍ건설ㆍ서비스업 선진국에 넘어갈 판/섬유부문 잘 활용하면 수출촉진 기폭제 될수도 국내시장이 무차별개방의 위기에 직면했다. 새로운 국제무역 헌법이 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시한이 올 연말까지 불과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옴에 따라 이 협상결과가 우리나라에 미칠 대내외적인 파장이 심히 우려되고 있다. 현 추세대로 UR협상이 타결될 경우 개방원칙에 따라 농산물수입에 비관세장벽등 아무런 규제방법을 쓸 수 없게 되며 쌀ㆍ보리의 2중곡가제같은 농가지원정책이 폐지된다. 백화점에는 수입농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농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할지 모른다. 또 은행 증권 항공 법무 보건 엔지니어링 관광 정보 통신 회계 세무 광고 해운 건설 등 아직 자생력이 취약한 국내 서비스시장의 대폭적인 개방도 불가피 하다. ○다각적 대비책 절실 예를들면 내년부터 국내 석유시장이 개방될 경우 중동산유국과 석유메이저들이 국내시장에 대거 들어와 주유소를 외국인들이 경영하거나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모든 금융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우위에 서 있는 미국과 유럽은행들이 국내은행들을 제치고 국내 금융계를 지배할 것이 분명하다. 이밖에 우편배달을 외국인 회사가 대행하거나 심지어는 외국인의사의 개업까지 보장해줘야 하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 정부가 18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주재로 이승윤부총리를 비롯한 경제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UR협상대책회의를 열고 15개 협상분야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은 UR협상 타결시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이처럼 엄청나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응방안은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국내경제정책의 재조정과 선진국에 대한 건설진출 활성화 등 수출증진에 모아지고 있다. 각 분야의 시장개방으로 일부 국내 산업분야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반면 협상결과가 국가간 통상마찰을 완화하는 유리한 측면도 크기 때문에 UR협상타결에 따른 긍정ㆍ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협상이 끝날 경우 한국은 국제무역에서 일단선진국 대우를받게 됨으로써 이제까지 개도국으로서 누려온 온갖 혜택이 사라지며 무역장벽의 철폐를 통해 재화 및 서비스시장의 대폭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특히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UR통상협상은 올들어 미국ㆍEC(유럽공동체) 등 선진국들의 주도로 급진전,이들의 공세적입장이 한국등 개도국들의 수세적인 입장과 맞물려 현재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확실 올연말까지 새로운 무역규범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국제무역질서가 혼란에 빠진다는 선진국들의 강박관념이 7월말까지 15개 분야별 협정초안을 만들어 내고 12월초 예정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각료회의까지 최종합의를 끝낸다는 스케줄에 따라 막바지 의견조정에 각국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국가간의 이해차이로 연내 일괄타결 가능성은 미지수이나 고삐를 쥔 선진국들의 대응태도로 보아 15개 전체분야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이 타결되고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각 분야별로 협상진전상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보다 확실해진다. 농산물협상은 거의 미국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 ○농산물 생산 치명타 농산물교역자유화,국내보조금감축 등 미국의 주장을 전폭 수용한 드류농산물그룹의장의 합의초안이 채택될 경우 ▲쌀ㆍ보리의 2중가격제,영농자금지원,양념류수매비축제 등 기존 농업지원대책의 철폐가 불가피하고 ▲농어촌 발전종합을 수입해야 하는등 국내 농산물 생산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대책을 축소ㆍ조정해야 하며 ▲현재 수입되지 않고 있는 품목도 일정량 서비스부문의 금융분야는 선진국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이다. 선진금융기법을 갖고 있는 미국ㆍ유럽은행들로서는 국내은행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면 뛰어난 경영기법으로 국내금융시장을 손쉽게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분야는 도로ㆍ교량ㆍ건축물 등 일반토목공사는 국내업체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개방해도 크게 문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고속전철ㆍ해저터널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등은 국내기술수준이 떨어져 미일등 선진업체들의 시장독점이 예상된다. ○건설분야 문제없어 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호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섬유부문은 잘만 활용하면 수입증가 이상의 수출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제무역질서도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실이다. UR협상자체가 상품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은 미국등 선진국들이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서비스시장의 개방을 강요하면서 시작됐으나 우리나라는 정부나 업계가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협상력이 미흡,UR협상에 대해 소극적 대응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 국제교역규모 12위의 국가로서 UR협상을 피할 수 없으며 UR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늦게나마 변화하는 교역환경에의 순발력이 요구된다. ◎분야별 대응방안/쌀ㆍ콩 등 개방대상서 빠지게 주력 농산물/경쟁력 높일 산업구조 조정 추진 섬유/외국기관 국내진출 단계적 허용 금융/시장개방 촉진,수출 활성화 부축 건설/첨단기술 제품 개발,수출에 역점 통신 ▷농산물◁ 정부는 수입개방에 따른 보완대책에 보다 철저를 기하고 개별품목에 대한 가격안정대 유지 등 보조정책보다 농촌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복지정책에 우선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어민 연금제를 도입하고 생계비 및 학비지원을 확대하며 정주생활권 개발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97년까지의 수입개방 유예기간안에 농업구조 개선대책을 1차적으로 완결할 방침이다. 또 농산물 수입급증에 따른 국내 농업보호를 겨냥,산업피해 구제제도를 보다 활용하고 관세율 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 수입자유화에 대비해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협상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농업개발도상국으로서 구조조정에 필요한 장기유예기간의 확보와 농업보조정책의 범위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또 쌀ㆍ콩 등 주요 농산물을 자유화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농산물 수입국들과 공동노력을 펼 계획이다. ▷섬유◁ 앞으로 협상결과,개발도상국이 주장하는 섬유협정의 점진적인 철폐안과 미국의 총량쿼타제도중 어느 것이 채택되더라도 세계 섬유교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국내 산업구조 조정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섬유수출국이며 섬유의 지난해 수출실적이 1백51억달러로 전체수출의 28%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산업인 까닭에 섬유산업구조개선 7개년 계획 등을 착실히 추진키로 했다. 더욱이 우리 섬유수출은 후발개발도상국의 추격으로 타격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생산기술의 혁신과 디자인ㆍ패션의 향상 등으로 제품을 고급화시켜 국제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금융◁ 취약한 개발도상국입장이 협정내용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른 개도국들과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자유화계획의 협상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쌍무협상의 경험을 살려 우리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외국금융기관의 국내진출ㆍ국내영업규제의 완화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미 발표한 자본시장자유화계획을 예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되 국내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ㆍ연구기관ㆍ학계가 공동으로 금융산업별 실무대책반을 구성,운영하고 금년말까지 장단기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건설◁ 국내건설산업을 보호ㆍ육성하고 대외적으로 외화 가득원으로서의 건설수출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기본전략아래 건설분야에 대한 시장개방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장애요소인 기능인력의 이동제한과 외국업체를 배제시키는 관행을 제거,건설수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국내시장의 개방에 따른 외국시공업체와 선진기술용역이 국내에 진출할 것에 대비,건설업체 참가자격기준을 강화하고 종합건설업면허제도ㆍ기술경쟁제도ㆍ기술보상제도 등을 도입키로 했다. ▷통신◁ 개방원칙에는 적극적 자세를 견지하되 시행은 점진적으로 하는 중도적 입장에서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ㆍECㆍ일본 등 이해관계국들과 사전협의와 이견조정을 통해 이 협상과 한미 통신협안을 해결할 계획이다. 국내산업을 보호ㆍ육성키 위해서는 통신산업을 구조조정을 통해 고도화하고 전자교환기등 국제경쟁력이 있는 통신기기 및 서비스의 대개도국 수출을 추진키로 했다. ◎우루과이 라운드/내년부터 적용될 새 세계무역규범 우루과이라운드(Uruguay Round)란 세계무역에 있어서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규범을 새로운 무역환경의 변화에 알맞도록 개정하기 위해 GATT회원국들이 벌이고 있는 다자간 무역협상을 말한다. 지난 86년 남미 우루과이의 푼타델에스테시에서 열렸던 각료회의에서 협상시작이 공식 선언됐기 때문에 우루과이라운드라는 명칭이 붙었다. 우루과이라운드는 지난 79년 동경라운드를 대신해 앞으로 90년대 및 2천년대에 적용될 세계무역규범이 된다. 우루과이라운드는 GATT체제아래서 자유경제원칙에 입각,유지해 온 세계무역질서가 80년대에 들어와 각국간 무역불균형의 심화로 신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는등 GATT의 분쟁조정능력이 약화되고,국제무역에서 서비스ㆍ지적 소유권 등 새로운 분야가 크게 부각돼 다자간 무역협상을 통해 새로운 국제무역질서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추진됐다. 이에 따라GATT회원국들은 올 연말까지 최종합의에 도달,내년 1월부터는 우루과이라운드를 정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아래 상품교역에 관한 14개의 의제와 서비스교역 등 총15개의 협상의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 우유 유통구조 개편/정부,주내 실무회의

    정부는 최근 심각한 공급과다 현상을 빚고 있는 우유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격 및 유통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금주중 경제기획원,농림수산부,보사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회의를 열어 정부가 수매키로 한 분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유가공업체에 공급,각종 유제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키로 하는 등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유관련 문제의 해결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금주중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정부가 수매키로 한 5천t의 분유를 일단 싼값에 유가공업체에 공급해 각종 빵,제과,아이스크림 등 2차 유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최근의 우유파동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늘려야 하나 지난해 4월 13% 인상한 원유가격을 다시 인하하지 않고는 수요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 문제로 중점 논의할 방침이나 원유생산업자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이의 추진에는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 국회회담 접촉 북은 왜 연기했나

    ◎「우리 국회 사태」 틈탄 역공세/“선전효과 기대 어렵다” 판단한 듯/당분간은 고위급회담 주력 예상 북한이 19일로 예정된 남북 국회회담 제11차 준비접촉을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해와 실질적인 남북 관계개선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또다시 실감케 했다. 회담날짜를 불과 이틀 앞둔 17일 북한은 대남 전화통지문을 통해 「남북 국회에서 발생한 복잡한 사태」를 표면적인 이유로 회담을 당분간 연기할 것을 통보해 왔다. 『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표명을 거론,귀추를 알 수 없는 위기상황에서 북남 국회의원간의 정상적인 상봉이 제대로 이뤄질 것 같지 못하다고 인정해 제11차 판문점 접촉을 당분간 연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북측은 연기이유를 밝히고 있다. 바꿔말해 남북 국회가 어지러운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남북 국회회담준비접촉을 가질 수 없다는 게 북한측의 형식논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북측이 내세운 이같은 외형적인 연기구실은 제1야당인 평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가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않은데다 여야간 협상에 의해 원상회복될여지가 남아 있다는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보다는 국회회담에 임하는 북한측의 대화자세가 바뀌었다는 데서 중요한 연기배경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최근 국회회담 준비접촉에 응하는 북한측 태도를 검토해볼 때 북한측은 더이상 국회회담에 대한 미련을 두지않고 있음이 명백하다. 지난 88년 8월19일 6공들어 기존의 남북대화중 국회회담 준비접촉이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우리 국회는 「여소야대」이어서 모든 대남전략을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3당통합으로 인해 「거대야소」로 바뀐 만큼 국회회담의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고 북한측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남북 국회회담을 통해 남북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는 것이 국회회담 준비접촉에 응해온 북한측의 가장 큰 이유였으나 「남북간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게 돼있는 남북 고위급회담의 1.2차 본회담 개최날짜가 확정된 마당에 굳이 국회회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북한측의 속셈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국회회담 준비접촉이 원만하게 타결돼 개회식이 평양에서 열릴 경우(이미 쌍방간에 합의) 우리측은 국회의원 2백99명을 포함,7백여명의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게 되는데 아직 체제개방및 남북 인적교류를 받아들일 태세를 갖추지 못한 북한이 이를 수용하기가 벅차다는 사실도 지적할 수 있다. 북한은 이와함께 제도권 정치에 강한 불만을 품은 남한내 동조세력을 지원하고 부추긴다는 차원에서 남북 국회회담의 일방 연기통보를 했음직하다. 통일원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이와관련,『북한측의 이번 연기통보는 「불난 집에 기름붓는 격」으로 해석된다』고 촌평했는데 바로 이 대목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결국 이번 연기통보를 볼때 북한은 앞으로 상당기간 이른바 「2중적 전략」에 의해 각종 남북대화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짐작된다. 즉 중 소 등 외부의 입김을 의식해 겉으로는 대화를 계속 유지할 것이나 내부적으로는 대남 적화통일 노선을 견지하면서 통일전선전술 차원에 바탕을 둔 정치선전공세를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측의 일방 연기통보로 인해 9월 초와 10월 중순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개최키로 돼있는 남북 고위급회담 제1.2차 본회담도 그 전도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보여진다. 이번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은 우리측이 예상치 못한 트집을 잡아 회담개최를 일방적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8월15일 북측이 판문점에서 개최하려는 범민족대회에 전민련 전대협 등 우리측의 재야단체가 참가를 강행한다면 필연적으로 다수의 구속자가 발생할 것이고 북한은 이를 구실로 1차 본회담의 개최를 일방연기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하튼 국회회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북한은 향후 기존 대화채널중에서도 남북 고위급회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북한,국회회담 접촉 일방 연기/전통문 보내와

    ◎국회파행 구실… “한달 뒤 일자 통보” 【내외】 북한은 17일 오는 19일 개최키로 한 남북 국회회담을 위한 제11차 준비접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남북 국회회담 북측 대표단장 전금철은 이날 한국측 채문식수석대표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최근 귀국회안에서 발생한 복잡한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실망과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면서 『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표명을 거론,귀추를 알 수 없는 귀국회의 위기상황을 앞에 두고 남북 국회의원 사이의 정상적인 상봉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 같지 못하다고 인정하여 오는 19일로 예정된 남북국회 합동회의를 위한 쌍방 국회의원들의 제11차 판문점 상봉을 당분간 연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북한방송들은 보도했다. 전금철은 이어 한달 정도 기한을 두고 한국 국회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추후 회담개최 일자를 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북 국회접촉 대표단 우리측 2명 교체 통보

    남북 국회회담준비접촉의 우리측 채문식수석대표는 16일 북한측 전금철단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우리측 대표단 5명중 김봉호ㆍ이희일대표를 조세형(평민)ㆍ김용채(민자)대표로 각각 교체한다고 통보했다. 한편 평민당은 남북 통일문제의 중요성을 감안,오는 19일 개최되는 남북 국회회담 제11차 준비접촉에는 의원직 사퇴처리문제와 관계없이 대표를 파견키로 했다.
  • 대전무박에 「북한관」 설치/정부,경제개방 유도하게

    ◎총리회담때 제의/재중ㆍ소 동포위한 「통일관」도 추진 정부는 15일 93년 대전국제무역박람회(EXPO)가 개발도상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무역박람회사무국(BIE)의 공인을 획득,서울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규모로 열리는 만큼 박람회 개최기간동안 설치되는 40개 외국국가관내에 북한관을 별도로 설치,이를 한반도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의 돌파구로 삼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통일원ㆍ경제기획원ㆍ상공부 등 관계부처 고위관계자회의를 갖고 북한에서 생산되는 주요품목의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남북 고위급회담의 제1,2차 본회담개최가 사실상 확정된 데다 93년까지는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를위해 16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대전 엑스포지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개최기간중 북한관 설치를 비롯한 대전 국제무역박람회의 구체적 지원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강총리는 이같은 정부 방침을 오는 9월4일경 서울에서 열리는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본회담에서 북측의 연형묵정무원총리에게 공식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40여개국의 무역관을 포함,북한의 무역관인 북한관을 93일 간의 박람회기간동안(93년 8월7∼11월7일) 행사장내에 3백평규모로 설치,우선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유도하고 북한의 국제적 지위도 향상시키는 데 협조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박람회 기간중 한반도 통일문제를 국민실생활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소련의 사할린ㆍ타슈켄트,중국의 연변,미ㆍ일 등지에 거주하는 해외동포들의 생활상을 담은 통일관을 추가설치키로 했다. 정부는 북한관 및 통일관의 설치에 상당한 액수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일단 14억여원의 예산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경제올림픽으로 지칭되는 대전 국제무역박람회에 남북이 한 민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북한이 참여하는 것은 통일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정부는 북측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방향에서 북한의 참가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진시황 병마용갱에서/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어떤 도용은 근엄한 표정이고 또 어떤 용은 온화하다. 미소짓고 있는 용도 있고 강건한 무인의 표정을 짓는 용도 있다. 평균신장은 1.8m에서 2m. 지금 사람보다 약간 큰 수천개의 도자기 병사들이 수천가지 표정으로 서있다. 병기를 쥐었던 손모습이며 무릅꿇고 앉은 모습,말과 마차들. 그 하나하나가 정치하게 완성된 고도한 예술품이다. 그중의 한개만으로도 실팍한 국보급 문화재가 될 법하다. 그런 것이 8천여개나 확인되었고 6천개가 이미 발굴되어 갱속에 진열되어 있다. 이들이 이른바 진시황의 병마용인 것이다. 70년대 중반,중국의 서안지방에서 이 거대한 유적지가 발견되었다는 외신이 전해졌을 때,우리는 그저 아득한 전설을 전해듣는 것 같았었다. 죽의 장막 저쪽에서 진행되는 끊임없는 어떤 음모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미심쩍은 마음까지 들었었다. 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나니까 그때 느꼈던 그 가공감은 오히려 당연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누가 이런 것을 상상할 수가 있겠는가 싶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차피 진한 호기심을 발동해 보았자,우리 시대에는 확인할 기회가 실현될 수 없다는 체념감 때문에도 의심스럽던 곳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거기에 있었다. 기원전 2백년 안팎의 인류가 이만한 창조의 기량을 발휘하며,현란한 삶을 영위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여겨지는,그것들은 거기 있었다. 살아서 누린 생애는 겨우 49년인데,불노장생하고 싶은 집념에 불탔던 욕심많은 전제군주 진시황. 말많고 성가신 잘난 척하는 지식인의 입을 틀어막기 위하여 분서갱유도 서슴지 않았던 그 잔혹한 폭군은 무슨 힘으로 자신의 주검을 지킬 지하군단을 이토록 장엄하게 배치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도,어느 사기에도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감쪽같이. 그 지하군단이 85만번의 아침과 저녁을 살다가 오늘 이시대에 솟아오른 것은 또 무슨 뜻일까. 병마용의 박물관 주변에는 중국의 관광지마다 그렇듯이 햇볕에 그을린 먼지투성이의 다섯 손가락을 쫙쫙 펼쳐가며 싸구려를 놓는 노점상,행상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다. 관광객이 지갑이라도 꺼내 들면 육탄전을 벌이듯 벌떼처럼 덤벼드는 이 인민들의집요한 삶과 병마용의 위용은,같은 조상의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다. 수천만 민중의 삶을 미물보다 하찮게 유린하며 만들어 놓은 독재군주의 부도덕한 유산일시 분명한 이 유적이,불타는 정열로 사회주의 건설에 몰두하다가 궁핍의 바위밑에 짓눌린 인민의 삶만을 양산한 후손에게,영세한 생업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일은 역사의 거대한 독설이다. 당현종이 양귀비와 놀던 풍류 도도한 유적들이 즐비하고,당대의 장안성벽터에 명대때 세운 성장이,2차선 도로폭으로도 넉넉할 만한 두께로 견고하게 둘러쳐진 채 남아있는,도시전체가 거대한 야외박물관인 고도 서안을 안내하던 한방의 교포 가이드 청년은 마이크에 대고 느닫없이 이렇게 말했다. 『사회주의는 좋은 것이지만,우리 중국은 사회주의를 너무 일찍 했어요. 그것이 문제지요.… 자본주의로 어느 정도 가다가 사회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개방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조금만 더 하다가 사회주의를 했어야 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돈을 좀 번 뒤에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어야 한다는 말일까.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순진한 어법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도시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가이드들은 이 말을 조만간 한번씩은 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고보면 그것은 가이드훈련의 교육내용에 들어있는 말인 것 같다. 문득 1949년 10월1일의 천안문을 생각나게 한다. 「중국은 드디어 일어섰다」 「신생중국의 새벽이 다가왔다」 확신에 차서 선창하는 모택동과 그의 혁명동지들의 열정에 차있던 미래가 『자본주의를 좀 하다가 건설했어야 할 사회주의』로 나타났다는 일이 새삼스럽게 수수께끼같은 느낌은 준다. 그렇다고 오늘의 중국이 그들 혁명동지들의 정열이 약했거나 정의롭지 못하게 타락한 데서 결과한 실패도 아니라는 것을,학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끊임없이,전력을 다해,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해 지도자들은 근신했고,인민은 뒤따랐다고 증언되고 있다. 일찍이 중국공산당은 적어도 재정면에서는 거의가 퓨리턴적일 만큼 청렴함을 유지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모주석을 이은 중국의 최고 권력자인 등소평에 관해서만해도 이런 일화가 있다. 그는 원래 프랑스유학을 하며 공산주의자로 성장했다. 그 유학시절에 힘든 고학생활을 하느라고 그는 크로아상 1개와 한잔의 우유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많았었다. 그래서 그는 『내 키가 이렇게 못 자란 것은 그때 너무 못먹었기 때문』이라고 곧잘 농담을 하곤 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막강한 지도자로 성장하여 권력층의 한사람이 된 이후인 1974년 유엔에 참석하기 위하여 미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는 그 귀국길에 주은래등 파리서 함께 유학시절을 보낸 동지들을 위해 선물로 「크로아상」을 사다가 주기로 마음 먹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려웠던 고학시절을 함께 회상하려는 뜻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중국정부가 그에게 지급한 개인출장비가 단돈 60달러뿐이었으므로 다른 선물은 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근검하게 건설해온 나라지만 「너무 일렀던」 실수를 인정하고 서방측에 개방을 서두르게 되어 버렸다는 일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상해에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부주석을 지낸 송경령의 기념관이 있다. 그곳을 찾았을 때 관광객을 안내하던 가이드는 침묵한 채 앞장서서 걷기만 했다. 송경령 자매들의 정치노선을 중국공산당에게 유리하게 서술해놓은 내용들 뿐이어서 특히 「대만」의 관광객을 자극할 것을 저어하여 일체 설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경험은 참으로 미묘한 것이었다.
  • “전격통과” 파란의 본회의장

    ◎「단상점거」 허찔러 「통로개의」 작전/민자,개시 2분전 행동요령 전달/속기사 2명이 녹취하며 회의록 작성/김총재,의총뒤 의원배지 떼어내 회기 30일간의 제1백50회 임시국회는 14일 「엔테베작전」을 방불케하는 민자당의 26개안건 전격처리로 그 막을 내렸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자당측이 광주보상법ㆍ국군조직법ㆍ방송관계법등 쟁점법안과 추경안이 포함된 26개 안건을 변칙처리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1분여. 민자당측은 『여야의원간 심한 몸싸움등 흉한 모습없이 매끄럽게 처리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측은 변칙ㆍ날치기라면서 불법무효를 주장하며 이날 자정가지 시한부로 본회의장 농성을 벌였다. ○…민자당은 이날 박준규국회의장과 김재광부의장이 양동작전을 벌였고 박의장을 집중마크하던 평민당은 결국 허를 찔린 셈. 이날 상오 10시30분쯤 박의장이 본회의장 입장을 시도했고 평민당의원들이 이를 육탄으로 막아 입장시도가 무위로 끝나려는 순간 일반의원석에 앉아있던 김부의장에 의해 작전이 개시. 본회의장 중앙통로 뒤편의 자기의석에 앉아있던 김부의장은 최황수위원 과장으로부터 넘겨받은 무선마이크를 들고 중앙통로로 걸어나오며 『제11차 본회의를 개의하겠다』고 선언. 이때 김부의장 저지조로 배정된 평민당의 이철ㆍ박석무의원이 무선마이크를 빼았았으나 민자당의원들에게 다시 빼앗겼고 민자당측은 서정화수석부총무의 사인에 따라 50여명의 소속의원으로 김부의장을 에워싸고 호위. 김부의장은 바로 곁에있는 민자당의 강우혁의원이 무선마이크를 들어줬고 한기수속기사가 속기를 했으며 박병윤속기사가 김부의장의 발언을 녹음기로 녹취. 김부의장은 『보고사항은 오늘 회의록에 게재하겠다』고 한뒤 『의사일정 제1항부터 제26항까지 일괄해 상정한다』면서 『이상 26건에 대한 심사보고,제안설명및 국정조사결과 보고와 24항 25항관련 서면수정동의제한 설명은 유인물로 대체하고 질의및 토론은 생략하며 1항부터 21항까지는 제안및 심사보고한대로,22항ㆍ23항은 보고서대로,24항ㆍ25항은 수정한 부분은 수정한대로,기타부분은 원안대로 각각 의결하고자 하는데 이의가없느냐』고 준비된 시나리오를 재빠르게 낭독. 이에 민자당의석에선 큰소리로 일제히 『이의 없다』고 찬성의사를 밝혔고 김부의장은 『각각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25개 안건의 일괄통과를 선언. 김부의장은 이어 『의사일정 26항은 폐기하고자하는데 이의없느냐』고 평민당측이 제출한 광주배상법의 폐기여부를 물었고 민자당의석에서는 재차 『이의없다』고 합창,일사처리로 안건처리가 진행. 이때 본회의장 단상및 국무위원석 등에 포진하고 있던 평민당의원들이 달려와 『사기다』 『날치기다』고 외치면서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민자당의원들로 구성된 보호벽이 워낙 탄탄해 무위. ○…민자당은 이날 본회의 폐회직후 김영삼대표의 국회 집무실에서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과 당3역,김윤환정무1장관,부총무단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이날 전격처리에 대한 향후대책을 논의. 이날 회의에서는 앞으로 평민당측과의 대화재개등 정국긴장을 푸는 방안들이 검토되었으며 평민당도 장기적으로 경색정국을 이끌어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 이날전격처리 시나리오는 지난 13일 상오 핵심당직자들간에 결정돼 극비보안에 부쳤다가 이날 상오 9시30분쯤 각 상임위 간사에게 통보됐다는 후문. 일반의원들에게는 작전개시 2분전쯤 권해옥부총무가 본회의장 의석을 돌며 행동요령을 은밀히 전달. ○…이날 본회의에 앞서 민자당은 의총과 김영삼대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법안강행처리방침을 재확인. 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밤낮 20,30년 전처럼 해서야 되나. 나도 야당을 했으나 과거를 청산키위해 3당통합에 나섰다』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내부적으로 뭐냐』는 등 강경어조로 법안처리의 당위성을 설명. 김대표는 특히 자신이 전날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만나자고 했으나 거절당한 것과 관련,『이제 국민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겠다』고 흥분. ○…평민당은 본회의가 산회한 후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본회의에서의 안건처리가 적법절차를 무시한 불법ㆍ날치기 통과였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에대한 항의의 표시로 본회의장에서 자정무렵까지 시한부 농성. 또 최영근부총재를 단장으로 당중진 7명으로 구성된 항의단을 박준규의장에게 보내 처리된 안건자체가 무효임을 주장하려 했으나 박의장의 부재로 무산. 한편 본회의장에서 항의농성중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의원직사퇴를 결의하는 대여강경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그 제출시기와 방법을 김총재에게 일임키로 해 의원직 사퇴결정 효과의 극대화와 함게 대여협상을 노린 「출구」를 열어 놓은 듯한 인상. 참석의원 63명 전원이 자신의 의사를 개진하는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5시간의 「마라톤」 의총을 마친 뒤 김태식대변인은 『63명 전원이 천신만고 끝에 얻은 의원직을 쾌히 내놓겠다는 모습을 보고 김총재도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고 같이 오열한 의원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소개. 김대변인은 또 『이해찬의원이 이미 먼저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했지만 우리가 그의 행동을 따르기로 한 만큼 앞으로 당인으로서 같이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민주당 이기택총재와도 김총재가 직접 만나 사퇴서 제출등과 야권통합 등에 대한 약속을 하게 될 것』이라고언급. 한편 이날 의총을 마친 뒤 김총재는 국회총재실에서 스스로 의원배지를 양복깃에서 뗐다고 측근이 전언.
  • 북의 대남전략 변화없어 결실 기대난/첫 남북총리회담과 연형묵

    ◎연총리는 합리적 성격의 기술관료 출신/김부자 신임 두터우나 행동반경 의문 북한의 정무원총리 연형묵(65)이 오는 9월초 서울에 온다. 지난 12일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실무대표들이 남북총리를 각각 단장으로 한 남북고위급회담 1,2차 회담을 오는 9월초순 서울과 10월 중순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키로 완전합의함에 따라 분단 45년만에 최초로 북한의 총리가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장차관급(북한의 경우 정무원 부장ㆍ부부장)을 비롯,수행원 33명,기자 50명 등 모두 9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에 오게될 연형묵총리는 현재 북한내 권력서열 6위의 혁명 2세대. 북한권력 서열상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떠받치고 있는 70대고령의 혁명 1세대인 오진우(73ㆍ3위ㆍ인민무력부장),이종옥(79ㆍ4위ㆍ부주석),박성철(76ㆍ5위ㆍ부주석)에 이어 김영남(65ㆍ7위ㆍ외교부장) 허담(65ㆍ11위ㆍ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등 60대중반의 혁명 2세대중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김일성대학 이공학부와 소련우랄공대에서 금속ㆍ기계ㆍ전기ㆍ전자 등을 공부한 대표적인 기술관료(테크노크랫)로서 북한의 행정집행기구의 총책임을 맡고있는 동시에 당정치국원ㆍ당중앙위원 등을 겸직,노동당의 정책결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5년 정무원 제1부총리겸 금속기계공업위원장을 맡아 정무원에 첫 진출,88년 12월 이근모의 후임으로 총리직에 선임됐는데 기계공업분야에 정통하며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등을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83년과 84년 김일성을 수행,중국ㆍ소련ㆍ동구권 등을 방문하는 등 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며 러시아어와 불어ㆍ일어 등에도 능통,국제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25년 북만주에서 태어난 그는 70년 당중앙위 부장에 기용되면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만경대 혁명학원 1기생으로 김정일의 선배이자 70년대 3대혁명소조운동이 벌어졌을 때 당책임지도원을 맡았던 경력이 말해주듯 김정일 후계체제의 강력한 후원자로서 앞으로 김정일의 정치ㆍ경제 참모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형묵은 판단이 예리하고 날카로우며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는데 김일성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동시에 김정일의 측근인 그가 앞으로 있을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어떠한 자세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북한문제전문가들은 경제실무에 밝으며 합리적인 사고를 지닌 기술관료출신의 연형묵이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북한이 판문점에서의 8ㆍ15 「범민족대회」개최와 제정당ㆍ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통일협상회의」개최를 거듭 주장하고 있는 등 기존의 대남적화 통일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어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얼마만큼의 결실을 거둘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 고르비위상 타격… 소 공산당 분열위기/옐친ㆍ민주강령파 탈당의 파장

    ◎당정분리등 개혁수용 미흡에 반발/지지세력 적어 「홀로서기」엔 의문도/당내균형 깨져… 본격적 정치다원시대 신호탄 소련공산당내 급진개혁파 기수이며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이 12일 탈당을 선언한데 이어 당내 급진개혁세력인 민주강령파도 신당결성을 위해 탈당한다고 발표,소련공산당은 혁명후 초유의 분당사태를 맞게됐다. 이들의 탈당은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와 멘셰비키가 1903년 갈라선 이래 87년만의 일로서 당내외에 적지않은 파문을 그려갈 것으로 보인다. 옐친과 민주강령파가 12일 탈당선언을 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옐친은 지난 5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에 당선된후 6월에는 「보다 나은 지도자가 되기위해」 공산당원 자격을 유보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또 공산당대회 대의원 25명을 대표하여 12일 탈당을 발표한 민주강령파 지도자인 쇼스타코프스키도 오래 전부터 당대회에서 만족할만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을 떠날 것이라고 말해 왔었다. 이들이 요구해 왔던 것은 ▲국가에 대한 당의 지도적 위치 폐기 ▲각급 행정ㆍ군ㆍ공장에 조직된 당세포조직 해체 ▲조속한 시장경제로의 이행 ▲민주집중제 포기 등이었다. 28차 당대회를 앞두고 옐친은 이 가운데 ▲당명변경 ▲당강령(민주집중제)변경 ▲제민주세력과의 연합 등으로 요구사항을 축소했으며 고르바초프와 나란히 앉아 담소하는 등 타협의 신호를 보냈었다. 그러나 당대회가 진행되면서 보수파의 수적 우세가 확인되고 고르바초프가 권력을 공고히 하는 대신 당강령에 민주집중제를 유지시키고 또 공산주의를 「문명발전의 유일한 전망」으로 규정하는 등 보수파의 주장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고르바초프가 민주강령파 소속대의원을 상당수 중앙위원회 명단에 포함시키긴 했으나 옐친 등의 생각보다는 적었고 부서기장에 개혁적 보수파인 V 이바시코가 당선되는 등 급진개혁파의 당내 입지가 죄어 들어오는 형국이 됐다. 게다가 12일 당대회 토의에서 당내 파벌을 계속 불허키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탈당의 벼랑으로 내몰렸다. 이처럼 급진개혁파의 탈당이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으며 이번 당대회 과정을 통해 불가피해진 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탈당선언은 당내외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급진개혁파의 전격적인 탈당은 지금까지 보수파,고르바초프의 중도개혁파,옐친이 이끄는 급진개혁파 등 3개 파벌이 벌이던 「당내경쟁」 이 이제는 「당외경쟁」으로 바뀌게 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련된 3개 세력 모두 상당한 위상변화를 겪게 됐다. 이번 당대회 기간동안 수적우세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의 능란한 솜씨에 영향력 행사의 어려움을 겪었던 보수파로서는 급진개혁파의 탈당이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인 셈. 보수파의 리더격인 리가초프가 『당이 오히려 잘 돌아갈 것』이라고 반색한 것만 봐도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옐친과 민주강령파의 탈당선언이 당원의 대거 탈당으로 이뤄질 경우 이들은 중도개혁파와 급진개혁파간의 알력으로부터 어부지리를 얻으려 할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입장은 간단치 않다. 일면 「눈의 가시」가 빠져 나감으로써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보수파와 급진개혁파를 양쪽 균형추로 중도개혁의 곡예를 펼치던 고르바초프로서는 한쪽 균형추를 상실함으로써 보수파의 공격에 직접 노출되는 부담이 생기는 등 이번 당대회의 승리가 공허해질 우려도 있다. 또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으로서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때 겪게 될 어려움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빼든 급진개혁파도 사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민주강령파는 4천6백여 대의원 가운데 소속대의원이 1백여명에 불과하다. 당원 40%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도부도 3개 세력으로 갈려 있고 지지자 40%가 탈당에까지 동조할지도 의문이다. 쇼스타코프스키가 12일 오는 가을 신당창당을 위해 공산당을 떠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소속원들에게 당분간 공산당적을 버리지 말라고 한 것도 지지확보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이들은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노선도 분명하지 못하며 아직은 소련사회에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공산당에 필적할 실력과 지지가 없어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이들은 이러한 약점보완을 위해 60여개 군소 제정당과의 연합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어떻든 급진개혁파의 분당은 단순히 공산당의 분열이라는 차원을 넘어 다당제의 시발이며 소련사회의 급격한 다원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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