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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 순조… 통상마찰 심화/워싱턴서 본 「90년 한·미관계」

    ◎UR협상 실패로 미에 보복여론 고조/서울의 북방정책엔 백악관도 협조적 지난 한해의 한미 관계를 돌이켜 보면 안보와 외교면은 비교적 순조로웠으나 통상관계는 마찰이 첨예화하고 감정대립의 양상으로까지 악화됐다는 것이 한미 양측의 공통된 평가다. 통상관계도 총체적으로 보면 한국측의 대미무역 흑자가 2년전의 90억달러에서 작년에 45억달러로 그리고 금년엔 30억달러 정도로 급속히 감소돼 양국간 무역이 균형적으로 개선된 추세를 나타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숫자상 「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한 인식은 오히려 불신으로 기울고 한미 통상기류는 악화됐다. 미국은 한국의 과소비 추방운동을 교묘한 수입제한정책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한국이 취한 「반미 노선」에 큰 실망과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한국이 쌍무적인 통상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최근 한미 통상마찰의 진단과 처방을 위해 대통령 특사로 방미했던 조순 전 부총리가 말했듯이 한국의 통상정책에 대해 미 행정부와 의회는 물론이고 업계 학계 언론계 등에서도 모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지금 워싱턴의 분위기다. 국무부의 경제 농업담당차관 리처드 맥코맥은 이같은 분위기가 『아주 심각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USTR(미 무역대표부) 관계자들은 『한미 통상관계가 1990년을 씁쓸하게 마감했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무역자유화를 위한 야심적인 UR협상이 실패한 후 미국에선 한국 일본 EC(유럽공동체)의 비타협적 태도 때문에 미국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인식과 이에 따른 보복론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USTR(미 무역대표부)의 아태 담당보좌관 샌드라 크리스토프는 『한국의 무역자유화 조치는 거의가 미국 압력의 소산이었다』『미국압력이 약해지면 한국 정부는 자유화 조치를 후퇴시키거나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대한 압력론을 노골적으로 펴고 있다. 내년 1월 소집될 미국의 새 의회는 UR협상 결렬과 관련하여 보호무역주의와 보복론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며 이 경우 한국이 주요 표적이 될 것이라고 미 행정부 및 의회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 의회가 취할 수 있는 보복조치는 크게 나눠 두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외국 상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보호주의 입법이다. 다른 하나는 금년 말로 시효가 끝나는 「슈퍼 301조」를 다시 살려서 한국등 특정국가를 「불공정 무역국가」로 지정,무차별 보복을 가하는 것이다. 지난 가을 미 의회가 한국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섬유 및 신발류 수입규제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을 때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이 UR협상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폐기시켰다. 앞으로 UR협상의 성공 전망이 서지않을 경우 의회의 이같은 입법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다시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USTR의 칼라 힐스 대표가 한국에 대해 농산물 교역 자유화 반대 입장의 철회를 뜻하는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며 내년 1월 중순 한미 경제협의회에서의 현안 해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도 미 의회의 개회시기와 그 분위기를 배경에 깐 것이다. 한미 양국이 안보와 외교면에서도 긴장하고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것이라고 워싱턴의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미국이 한소 관계의 급진전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워싱턴의 한국 외교관들은 『우리들 느낌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은 우리가 놀랄 정도로 우리의 북방정책에 협조적』이라고 평가한다. 한소 관계의 진전을 우려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미소 관계가 발전했으며,또 한국이 중소와의 관계개선으로 한반도긴장을 완화해 나가는 것이 미국의 이해와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이 역사적인 모스크바 방문에서 약속한 「30억달러의 대소 경협」은 앞으로 미국이 주한미군 유지비나 페르시아만 군사비 분담문제에서 한국을 재는 척도로 이용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련에 대한 한국의 30억달러 경협 약속은 독일의 70억달러에 이은 세계 제2위의 규모로서 현재 미국이 검토중인 대소 원조(10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바꿔 말해 미국이 방위비나 페만 군사비의 부담증액을 요청해 올 경우 한국은 이를 흥정하기가 어렵게 됐다. 한국이 올해와 내년에 페만 군사비로 지원키로 한 2억2천만달러는 당초 미국이 요청한 4억5천만달러를 깎은 것이다. 내년도 한미 외교관계의 초점은 미·북한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냐는 문제에 모여질 것이다. 한국의 북방정책이 큰 진전을 거두고 있는데 비해 미·북한 관계는 북경에서 대화를 계속한지 2년이 넘도록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국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급격한 큰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북한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팀스피리트훈련을 축소 또는 중단하거나 미·북한 접촉수준을 격상시키는 방안 등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대 북한 관계개선의 최대 관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핵안전협정 체결을 북한이 수용하더라도 미·북한간에는 북한의 변화,주한미군 등 극복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5년은 걸릴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북한 관계가 한미 관계를 긴장시키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진단들이다.
  • 수교회담 따라 북한­일 교역 새 전기

    ◎평양­도쿄의 통상관계 전망/작년 수출입 6백80억엔… 계속 증가/대일 채무 7백억∼8백억엔이 최대현안/북,경제위기 탈출노려 「보상」 집착 일본과 북한이 내년 1월 하순부터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을 개시키로 정식 합의함에 따라 그 동안 침체되었던 쌍방의 무역관계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일·북한간 무역거래액은 지난 80년 사상최고인 1천2백60억엔을 기록한 이래 계속 줄어들어 86년에는 6백억엔대로 반감했다. 물론 엔고의 영향도 컸다. 87년부터는 북한이 실시한 대일 수출입 균형정책으로 72년 이래 16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측의 수입초과 현상을 빚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 2백70억엔,수입 4백10억엔으로 총 6백80억엔을 기록했다. 이 숫자는 한국의 대일무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은 지난해 한햇동안 일본에 1백34억5천6백만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출했으며,1백74억4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모두 3백9억달러(약 3조8천6백25억엔)어치의 무역거래가 있었다. 최근 들어 일·북한 무역은 2가지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첫째,일본의 대북한 수출중 단일품목으로는 승용차가 제1위 품목이며 기계·전기·수송기기가 중심이 되어 있다.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아연괴 등 비철금속과 선철 등 철강류가 주종을 이룬다. 말하자면 일·북한 무역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둘째,일본은 북한으로부터 양국합작사업의 생산품인 의류와 생사를 대량수입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생사는 기왕에도 북한으로부터의 수입 주종상품이었으나 최근 수입량이 급증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의 통계를 보면 현재 41개에 달하는 일·북한 합작기업에서 생산되는 남자용 양복,의류의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배나 늘어났다. 89년 가을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생사는 무려 7.6배나 증가,북한의 주종 수출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북한은 내년 1월 이후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 개시와 더불어 상품교역 증대에 초점을 두고 종래보다 더욱 다양한 품목을 교역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과 북한간의 가장 큰 현안사항은 6백억엔에서 8백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채권 채무 문제이다. 일본은 지난 76년과 79년·83년 3차례에 걸쳐 채무상환을 일부 유예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83년 이래 원금과 이자의 지불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관련 일본 기업은 수출보험에도 들지 못하고 수출입은행의 융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일·북한 무역발전에 큰 장애가 되어있다. 그런 점에서 일·북한 관계정상화를 둘러싼 정부간 회담에서 북한의 대일 누적채무 문제는 그들이 주장하는 전후 45년의 보상문제와 관련,가장 큰 문제점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사실상 내년 1월의 본회담 개시에 합의한 17일의 북경 제3차 예비회담에서 일·북한 쌍방은 「보상」문제에 관해 분명한 표현을 피하고 있다. 북한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식민지시대 36년분에 전후 45년분을 더해 가능한 한 많은 배상금을 받아냄으로써 막대한 누적채무를 안고 있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인 것을 보여진다. 지난 9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과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공동선언」에 『전후 45년간의 손실에 대해서도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표현이 들어가게 된 것도 북한측의 강경한 자세 때문이었다. 일본측은 『식민지로 지배했던 지역에 대해서는 배상이 아니라 청구권의 문제로써 대응하는 것이 국제적으로도 확립된 원칙』이라는 입장에서 「보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한일교섭 당시에는 『한국전쟁에 의해 근거가 되는 자료가 모두 없어졌다』는 이유로 쌍방이 청구권을 포기하는 대신 한국의 민생안정,경제발전을 위해 무상 2억달러 유상 3억달러의 경제협력을 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았다. 일본측은 북한과의 교섭에 있어서도 『한일회담의 예를 참고로 하겠다』며 경제협력으로 합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한국과의 균형이 최대의 문제로 남는다. 북한측은 『식민지시대 강제연행 및 광물자원의 수탈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며 한국과 동등 이상의 액수를 요구할 게 틀림없다. 이에 대해 한국은 『인구로서는 한국 쪽이 2배 이상이다』라고 반발할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어쨌든 앞으로의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은 이 문제 하나만으로도 숱한 난관을 겪어야 할 게 분명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일단 열린 평양∼도쿄 「대화창구」/수교 본회담 개회합의 안팎

    ◎한·소 접근에 자극… 북한,적극적 교섭/핵사찰·「보상」 시각차 해소 관심 일본과 북한이 내년 1월부터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는 사실은 전후 45년간 대화가 단절됐던 쌍방에 『길이 열린 것』이며,아시아 지역의 긴장요인의 하나가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쌍방의 입장차이와 주위의 여건 때문에 본회담이 쉽사리 타결되기는 어렵다. 오랜시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본측은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은 일본과 북한의 급속한 접근이 남북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일본 정부로서도 한반도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관계정상화를 꾀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일본과 북한의 입장차이이다. 북한은 「전후45년간의 보상」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으며,일본측은 일본이 제공하게 될 경제협력의 북한의 군비확장에 전용되진 않도록 북한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해 왔다. 그러나이번 본회담 개최합의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여전히 실질적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추상적으로 「경제적문제」「국제문제」 가운데 협의할 것에 동의함으로써 앞으로의 본회담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다. 일본측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의의를 ▲소련과 함께,최후까지 남은 전후처리문제의 전진 ▲비정상적인 관계를 종결하고 아시아의 안정도를 높인다는 「과거」와 「미래」의 양측면에 두고 있다. 그러나 비중은 「미래」쪽에 더 두어 과거에 끼친 손실을 둘러싼 청구권의 청산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의 형식을 취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이 예비회담에서 북한에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도 동북아시아의 긴장요인을 제거하자는 의도에서였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일본으로부터의 자금협력이 당장 필요하기 때문에 「손실보상」을 고집하는 등 시선은 「과거」에 쏠려 있다. 핵사찰의 문제도 일·북한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정면으로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과거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의식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이번 북경에서의 예비회담이 일정을 하루 늦춰 17일에 합의됐다는 사실도 북한측의 「급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북한은 3차 예비회담의 첫날인 15일 의제의 대립부분인 「보상」과 「핵사찰」문제를 제쳐놓을 것을 제안했으나 일본측은 16일 이번 합의안의 기초가 된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 대표단은 본국과의 협의를 위해 일정연장을 요청,일본측 타협안을 받아들였다. 북한측이 이처럼 대일 접근에 적극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으로부터의 경제협력 이외에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 등 활발한 북방외교에 자극받은 것으로 도쿄(동경)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본회담 진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남북회담이라고 본다. 북한보다 경제적 우위에 있는 한국은 일본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경제협력 등을 성급히 하지 않도록 쐐기를 박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가 손상되면 아시아외교의 기반이 붕괴된다』는 관점에서 남북회담을 지켜보며 대북한 회담에 대처할 자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의 일본 정부는 경제협력의 규모,핵사찰의 실현을 위한 노력 등에서 한국측과 끊임없는 의견교환을 가질 방침이다. 더구나 한일회담이 13년간이나 시일을 끌었다는 점을 고려,성급한 결론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번 예비회담이 의제 등에서 불분명한 점을 남겨둔채 일거에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한국으로서도 앞으로의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의 추이에 보다 적극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일·북한 수교 본회담 1월 평양서/북경 접촉서 합의

    ◎보상·핵사찰 의제에 포함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과 북한은 내년 1월 하순 평양에서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을 개최키로 17일 합의했다. 일정을 하루 연기,17일 상오 북경의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예비회담 3일째 협의에서 쌍방은 본회담 개최를 정식 합의하고 합의문서를 발표했다. 다니노 사쿠타로(곡야작태랑)일본 외무성 아시아 국장이 발표한 합의문에 따르면 1차 본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하고 제2차 본회담은 도쿄(동경)에서,제3차 이후는 북경에서 개최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예비회담에서 의견차이를 보였던 의제는 ▲일·북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기본문제 ▲정상화에 따른 경제적 제문제 ▲정상화에 관한 국제문제 ▲기타 쌍방이 관심을 갖는 제문제(재일 조선인의 법적지위문제·일본인처문제)의 4개 항목으로 합의했다. 본회담의 교섭수준은 차관급으로 하되 일본측은 대사,북한측은 외무차관이 맡도록 했다. 그 동안의 예비회담에서 의견차이를 보였던 의제는 ▲일·북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기본문제 ▲정상화에 따른 경제적 제문제 ▲정상화에 관한 국제문제 ▲기타 쌍방이 관심을 갖는 제문제(재일 조선인의 법적 지위문제·일본인처 문제)의 4개 항목으로 합의했다. 본회담의 교섭수준은 차관급 하되 일본측은 대사,북한측은 외무차관이 맡도록 했다. 그 동안 예비회담에서 입장의 차이를 보였던 전후 45년간의 「보상」문제와 북한의 원자력시설 사찰문제는 의제 가운데 「경제적 제문제」와 「국제문제」에 추상적으로 포함시켜 본회담에서 본격적으로 협의키로 했다. 이번 예비회담은 당초 15,16일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제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북한측이 일정 연장을 요청,17일의 회담에서 합의를 보았다.
  • 소,「6·25」­KAL기 사건 유감표명/셰바르드나제 외무

    ◎“이러한 상황 재발돼서는 안돼”/양국 협력 모든 분야 확대/노대통령 방소결산 회견 옐친도 만나 교류증진논의/레닌그라드 도착… 오늘 귀국길 올라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소련정부는 한국전쟁과 KAL기 격추사건 등 한소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와 관련,이같은 일들은 참으로 유감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미국과의 군축협의를 마치고 지난 14일 하오(현지시간) 급거 귀국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15일 상오(현지시간) 노태우 대통령을 수행중인 최호중 외무장관과 소 외무부에서 제2차 양국 외무장관회의를 갖고 한­소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소련정부의 고위관계자가 6·25동란과 KAL기 격추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14일 제2차 한소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거론됐으나 구체적으로 적시되지는 않았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최 장관이 이들 사건을 거론한 데 대해 『6·25동란은 당시 집권층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KAL기 격추사건은 자위권의 발동이란 측면도 있으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는 점에서 유감이며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최 장관이 전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어 『6·25동란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2차대전 직후 냉전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나 다시는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소 양국 장관은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내년 방한문제도 협의했는데 최 장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우선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한일정 등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양국 장관은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에 서명된 모스크바선언이 양국 관계의 기본조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소간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데 공동노력키로 했다.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방소 3일째를 맞은 노태우 대통령은 15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3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한소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발전과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 『한소 양국이 이제 상호협력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연만큼 러시아공화국도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각하의 모스크바대학 연설을 감명깊게 들었다』면서 『한소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실질협력관계를 맺어나가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다원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소련인들의 개혁노력을 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청와대당국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현지시간) 크렘린궁전 기오르기예프스키홀에서 열린 공식환송식에 참석,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 내외는 환송식장에 입장,고르바초프 내외로부터 영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 뒤 잠시 환담을 나눴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각하와 소련국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 노보스티통신 사내 소련 외무부 부설 기자회견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소정상회담과 모스크바 공동선언 성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하오 1시 옥차브라스카야호텔에서 한소 경제인 및 학계 대표와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하오 3시45분 세레메체보공항을 이륙해 하오 5시25분 레닌그라드 폴코보공항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출발성명을 발표,『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명발표한 한소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냉전체제를 종식시켜 평화와 통일의 실현하는 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에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이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소 두 나라 관계의 발전과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저녁 레닌그라드시내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 공연을 관람했다. 노 대통령은 레닌그라드 영빈관에서 1박한 뒤 16일 상오 8시(한국시간 하오 2시) 수행기자들과 조찬회견을 갖고 방소 3박4일을 결산하며 하오에는 레닌그라드시장 주최 오찬 등에 참석한 뒤 하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 EC정상,대소 10억불 지원 합의

    【로마 로이터 AFP 연합】 유럽공동체(EC) 지도자들은 14일 최소한 7억5천만 유럽통화단위(ECU·10억3천5백만달러)의 긴급지원을 소련에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의장국인 이탈리아 정부대변인이 발표했다. 피오 마스트로부오니 대변인은 이같은 금액이 EC 집행위가 제의한 것으로 대소 지원에 논의를 집중시킨 1차회담에서 참가자 전원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히고 이같은 금액규모는 15일까지 열리는 정상회담의 추후 회의에서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 한·일 과기협력 확대/99개 과제 추진키로

    한일 양국은 양국간 실질적인 과학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한일 공동연구,과학기술정보 자료의 교환 및 연구원교류 등과 함께 광신경회로망 기술협력,초전도체의 물리적 특성평가연구를 포함한 모두 99개의 협력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지난 13일 도쿄에서 끝난 제4차 한일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무부가 14일 밝혔다. 양국은 또 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합의사항인 기초과학교류위원회 설립과 관련,한국과학재단과 일본학술진흥회가 이 위원회의 설립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내년부터 민간과학자간 기초과학분야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소재특성 평가센터 설치문제는 조속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공동노력키로 했다.
  • 러시아공,토지사유 허용 개헌/연방정부 반대불구 강행

    ◎보수파 반발로 매매는 10년간 금지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 러시아공화국은 13일 헌법을 개정,볼셰비키혁명 이래 최초로 토지사유를 허용키로 했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이날 토지사유제 개헌안을 찬성 7백91,반대 1백41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보수파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토지매매를 10년간 금지하고 농지를 포함한 토지 및 자원 등의 구체적인 소유형태는 인민대의원대회나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되도록 하기로 절충했다. 이날 개헌에 이어 앞으로 토지개혁법등 관련법률의 개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은 이제까지 토지에 대해 국유제와 집단소유제만을 인정해왔으나 소련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이 사유제를 도입함에 따라 식량공급 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 연방최고회의는 아직 토지사유허용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며 특히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토지사유제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 남북,합의도출 끝내 실패/총리회담 폐막

    ◎「기본합의서」·「불가침」 계속 이견/4차회담 내년 2월25일 평양서 남북한은 13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이틀째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첫날 양측이 각각 제의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과 「북남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의 채택문제를 놓고 절충을 벌였으나 양측간의 입장이 맞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쌍방은 그러나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내년 2월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간 평양에서 갖고 논의를 계속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남북관계를 합리적으로 규율하는 기본틀인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를 먼저 채택한 뒤 별도의 정치군사분과위에서 불가침선언 채택문제를 논의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불가침선언의 합의없이는 남북간 신뢰회복은 있을 수 없다』고 불가침선언의 즉각적인 채택을 강조하면서 「북남 불가침과 화해협력 선언」을 쌍방이 즉각 합의,시행하자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우리측은 『쌍방간에 의견이 접근되고 있고 실현용이한 사업에 대해우선적으로 합의하자』면서 ▲내년 1월1일 상오 0시를 기해 상호 비방·중상 전면중지 ▲이산가족문제의 우선적 해결 ▲남북 경제교류협력 실현 ▲고위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및 군사훈련의 사전통보 ▲총리간 직통전화 설치 등 부분적 합의가능한 5개항을 새롭게 제의했으나 북측은 이를 거부했다. 북측도 『남측이 끝내 기본합의서의 몇 개 조항이 필요하다면 「불가침과 화해협력 선언」안에 이를 추가할 수 있고 남측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 선언의 몇 개 조항을 뺄 수도 있다』면서 불가침선언의 즉시채택을 주장했다. 회의가 끝난 뒤 안병수 북측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4차회담 일정과 관련,『팀스피리트훈련이 내년에도 강행된다면 고위급회담의 지속 개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팀스피리트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고위급회담을 무산 또는 무기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우리측 임동원 대변인은 『7·4남북공동성명 이후 북측은 남침용 땅굴을 파고 아웅산 폭탄테러,KAL기 폭파 만행을 저지르는 등 깊은 불신의 골을만들어 왔으며 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우리에 대한 비방과 전복활동을 일삼고 있다』고 밝히고 『이런 상황에서 북측은 불가침문제를 거론하기 앞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신뢰를 회복한 뒤 불가침문제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체류 3일째인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을 관람한 데 이어 하오 7시에는 강영훈 총리가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 「광주」 성금 시도에 할당/정부/경제 3단체엔 1백50억 요청

    정부는 13일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을 위한 성금목표액 7백87억원 가운데 50억원을 각 시·도에서 모금키로 하고 이를 할당했다. 또 1백50억원은 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 등 경제 3단체에서 모금해 주도록 요청했다. 정부는 또 나머지 5백여억원은 일반 국민들로부터 모금키로 하고 적극적인 계도활동을 펴는 한편 1차로 내년 1월 전 공무원의 봉급에서 1%씩을 떼기로 결정했다. 내무부가 각 시·도에 할당한 모금액은 서울시에 8억6천만원,경기 8억원,부산·경남 각 5억원,광주·전남 각 4억원,대구·경북·인천 각 3억원,전북 2억원,대전·강원·충북·충남 각 1억원,제주 4천만원이다. 내무부는 모금 지침에서 각 시·도의 관내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성금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시·군·구 민원실에 모금창구를 설치해놓고 있으나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와 겹친 탓인지 모금실적이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 3차 남북총리회담 합의도출 왜 못했나

    ◎동상이몽 남은 신뢰구축 북은 정치선전/북기자 기습취재로 저의 드러내/4차일정 합의·「기본틀 필요」 공감이 수확 남북한의 총리가 세번째 대좌한 제3차 총리회담은 회담 자체를 지속키로 했다는데서 일단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남북 쌍방은 12,13일 이틀동안 두차례에 걸친 회의를 가졌으나 이번에도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제4차회담을 내년 2월25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한다는데만 합의했다. 이에 따라 총리회담의 수확은 당국간 회담의 원년인 90년을 넘어 새해에나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쌍방은 남북간 기본원칙 설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그 기본원칙이 무엇이냐는 문제에서 팽팽한 대립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우리측은 그동안의 대결과 불신관계를 청산하는 새로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기본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임에 비해 북측은 정치·군사적인 대결상태 해소문제 해결이 우선과제이므로 불가침선언이 우선 채택되어야 한다고 주장,쌍방의 시각차를 보다 분명히 했다. 북측은 이날 그들의 북남불가침과 화해협력선언안에 대한 우리측의 삭제 및 첨가요구와 남북관계개선 기본합의서안 가운데 필요부분이 있다면 포함시키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해 왔으나 이 역시 불가침선언 채택을 유도하려는 미끼라는 것이 일치된 관측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당국은 북측의 선전적 이용이 명확한 불가침선언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측은 총리회담에 거는 7천만 민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쌍방입장의 공통분모만 간추린 ▲이산가족문제 해결 ▲총리 및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상호 비방·중상금지 등 5개항을 합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했다. 북측은 애당초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단지 불가침선언을 최대한 부각시켜 논쟁의 초점을 만들고 이로 인한 남한 사회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이번 회담에 임한 가장 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은 지난 12일 북측 기자들의 기습 취재활동에서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북측 기자들의 소동은 회담분위기를 저해하려는 「재뿌리기」 작전에서 비롯된 계획된 행동으로 여겨진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기본틀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북측에 각인시켰다는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북측도 불가침선언 주장으로 인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쌍방이 상대방의 제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합의서안의 제목때문이라고 각각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회담이 어느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측 안병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측의 기본합의서안이 지난 72년 동서독간 체결된 기본조약을 본뜬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즉 동서독식 흡수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합의서 내용은 별 문제될 것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측의 쌀과 북측의 석탄을 구상무역형태로 교환하자는 우리제의를 북측이 거부한 것은 중국의 경제 및 식량원조와 대일 수교교섭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그들의 체면상 공개적으로 받을 수 없는 점때문에 회담기간중 남북간 「비밀」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측이 내년 3월에 팀스피리트훈련이 시작됨에도 2월 하순 4차회담 개최를 제의,합의한 것은 대일 수교협상 진전을 위한 「남북대화카드용」이라는 측면과 함께 중 소의 대화 계속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북측은 회담이 임박한 시점에서 팀스피리트를 구실로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측 안병수 대변인은 이와 관련,『팀스피리트훈련 실시는 회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직은 회담을 하자는 입장』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혀 훈련실시로 회담이 연기되지는 않을 것임을 사사했다. 4차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쌍방간 합의도출은 또 실패할 수도 있다. 남북이 실무대표접촉 개최문제를 합의를 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4차회담 이전까지 접촉과정을 통해 쌍방이 기본입장을 양보,합의를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선전적 차원에서 볼때 서울보다는 평양에서 합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듯 하다. 따라서 쌍방은 4차회담에서 합의서 작성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 「덜 나쁜 선택」… 경제회생이 “발등의 불”

    ◎「바웬사 대통령」 이후의 폴란드/국민들의 「부자꿈」기대 큰 부담/「1인당 1만불 배분」등 공약실천 주목/“개혁지연땐 독재 가능성” 경계소리도 어제의 전기공 레흐 바웬사가 이제 폴란드의 첫 민선대통령이 됐다. 10년전 연대노조를 결성키 위해 그다니스크 레닌조선소의 담을 넘던 홀쭉한 모습의 그가 이제 뚱뚱해진 모습으로 폴란드를 지도하게 된 것은 마치 한편의 장엄한 행진곡을 듣는 느낌을 준다. 더욱이 그와 그의 연대노조가 공산당지배 하에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간난신고는 오늘의 영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비록 그가 지난달 25일 1차 투표에서 옛 동료인 마조비에츠키 총리와의 「집안 싸움」에다 21년이나 조국을 떠나 민주화에 일조도 하지 않은 신예 티민스키의 돌풍에 말려 40%도 득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2차 투표에서 74%를 득표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퇴색했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그는 43년 9월 중부 폴란드의 포포프에서 태어났다. 독일 포로였던 그의 아버지가 45년 사망하고 그의 어머니가 삼촌과 결혼한 뒤에도 가난한 생활은 여전,그는 일찍부터 도브르진에서 전기공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인생은 70년 크리스마스때 식료품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던 동료들이 보안군에 의해 피살되는 것을 보면서 전환점을 만나게 된다. 76년부터 공식노조와는 별개의 노조결성에 나섰고 80년에는 조선소의 담을 넘어 파업을 이끌어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조지도자로 일어섰다. 82년에는 15개월이나 구금됐었고 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83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수개월전 임기가 4년이 넘게 남은 야루젤스키 대통령을 거의 강제로 밀어내다시피 하면서 바웬사가 대통령에 오르겠다고 했을 때부터 바웬사가 뜻을 이루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마조비에츠키 총리의 개혁이 미진,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내세웠지만 그는 그동안 많은 상처를 입었다. 우선 그는 연대노조내 중도좌파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마조비에츠키는 물론 연대노조의 이론가인 게메레크와 아담 미크닉으로부터 「예측할 수 없고 무책임하며 제멋대로이고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심하게는 그가 뜻하는 개혁이 맘 먹은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페론같은 독재자가 될 것이라는 경계의 소리마저 있었다. 바웬사는 2차투표를 앞두고 이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이들은 바웬사를 지지했지만 「가장 좋은 선택」으로서가 아니라 「가장 덜 나쁜 선택」으로서 지지했을 뿐이다. 앞으로 이들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가 정치가로서의 바웬사에게는 커다란 짐으로 남을 것이다. 바웬사는 선거유세 기간중 철저한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그의 선거공약은 때로 모호하고 때로 허황된 내용이 많았다. 그는 마조비에츠키 정부하에서 옛 공산당 엘리트들이 다시 요직에 등용되거나 마조비에츠키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농민과 노동자들의 경제형편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가 내세운 공약은 시장경제의 가속화,사유재산의 무제한 허용,가격통제 해제,국민 1인당 1만달러씩 배분 등이지만 실현 불가능하거나 모호한 것들이다. 또 바웬사는 마조비에츠키의 긴축정책을 비판했지만 긴축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마조비에츠키의 경제정책은 인플레 수습 통화안정 수출증대 등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그가 새 내각의 총리로 마조비에츠키 정부의 재무장관이자 긴축정책의 선봉장인 발체로비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아 바웬사의 정책도 마조비에츠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바웬사에게 지워진 가장 큰 짐은 티민스키가 폴란드 국민으로부터 무려 26%에 달하는 지지를 끌어 냈다는 점이다. 티민스키가 내세운 「부자의 꿈」을 바웬사가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동구 최초의 탈공산화를 이끌어 낸 연대노조 지도자로서의 바웬사 바람은 이번 선거로 멈추어 섰다. 그는 이제부터 실적으로 말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바람으로 세상을 바꾸던 시대는 지나갔다. 바람이 멈추면 더 이상 바람이 아니다. 그는 마조비에츠키가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고되고 힘든 현실의 길을 한걸음씩 내디딜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수감 폭력배들,검사협박/서방파 김태촌등/“재판때 비리 폭로하겠다”

    ◎가족에도 전화… 공포에 떨게/성추문등 허위사실 유포도/「공권력에 도전」 간주 엄단키로/대검 대검 강력부(부장 송종의검사장)는 1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국내최대의 폭력조직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피고인(41)이 부하폭력배 등을 동원해 수사검사를 협박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서울지검에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송검사장은 이날 『구속된 조직폭력배들이 조사도중 공공연하게 검사를 협박하거나 부하 등을 시켜 집에까지 협박전화를 일삼고 있다』고 밝히고 『검찰은 이들의 행위를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보고 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직폭력배들이 이처럼 조직적인 협박을 일삼고 있는 것은 구치소안에서 서로 연락을 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보고 이들과 교도관의 연계여부도 철저히 가려내 비위사실이 있는 교도관은 중징계와 함께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태촌피고인을 구속했던 서울지검 강력부의 조승식검사(현재 부산지검 근무),남기춘검사,양재택검사 등 3명이 이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최근 검찰이 보강수사를 벌여 지금까지 기소한 11가지 죄목 이외에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로 기소하려는 낌새를 채고 검사실에서까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나를 괴롭힌 사람은 검사들을 포함,모두 죽여버리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이와함께 검찰조사 과정에서 『다음번 재판에서는 검사·정치인 등 고위인사들과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모두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피고인의 부인 유모씨를 불러 조사할 때 김피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증인의 입을 막도록 지시한 자필메모지를 발견,유출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피고인을 범죄단체조직의 수괴로 기소할 경우 사형까지 내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김은 검찰의 추가기소를 막기위해 가족과 부하조직원 등을 동원,담당검사와 그 가족들을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지검 양검사가 구속된 김피고인과 만난 것과 관련,『올 1월 수배된 형감씨(42)가 제보를 하겠다면서 양검사와 만나자고 해 양검사가 그 자리에 나갔다가 자리를 옮긴 카페에서 김피고인을 만나 「내가 김태촌」이라는 말을 듣고 술집을 나와 이틀날부터 상부에 보고한 뒤 김피고인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양검사와 만난 자리에서 『당신이 나를 쫓고 있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나는 폐를 수술하고 다 죽게돼서 나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양검사가 차고 있던 시계를 보고 『좋은 시계가 아니다』면서 함께있던 형씨가 차고 있던 금박시계를 양검사에게 주도록 권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그뒤에도 구속되기 전까지 양검사에게 계속 전화로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검사는 최근 구속된 박영장씨 사건과 관련,『수사과정에서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정과 함께 『서울지검 강력부를 모조리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검사의 경우도 군산지청에서 초임검사로 재직할때 구속당한 조직폭력배들이 조검사를 매도하기 위해 술집 여종업원과의 추문 등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잇단 협박사건과 관련,검찰관계자는 이날 『재판에 계류중인 김피고인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해 엄벌방침을 분명히 했다.
  • 남북혈육·사제상봉 “부푼 기대”

    ◎북명창 김진명옹,오늘 서울 동생 만나/“김진명옹은 내 스승” 양소운씨 잠 설쳐 평양민족음악단 단원 가운데 최고령자이자 인민배우인 서도소리의 명창 김진명씨(78)와 서울 강서구 공항동 53의34에 사는 친동생 학명씨(74)의 상봉이 11일 이루어진다. 이는 서울의 학명씨가 북에서 온 진명씨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남북연락관이 접촉,공연스케줄이 없는 이날 상오9시 코스모스홀에서 상봉을 주선키로 합의함으로써 헤어진지 42년만에 혈육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보도를 통해 진명씨가 형임을 확인한 동생 학명씨는 10일 상오 부인 이영애씨(69)와 큰아들 성만씨(46·회사원),손자 등 가족을 데리고 북한 단원들이 묵고 있는 쉐라톤 워커힐호텔을 찾았으나 형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평양 민족음악단의 원로 소리꾼 김진명씨(78)가 서울에 사는 동생 학명씨와의 상봉을 기다리는 가운데 또다른 사람의 같은 고향 제자가 나타나 극적인 해후의 순간이 겹치기로 기다리고 있다. 김씨의 제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기능보유자 양소운씨(66). 양씨는 9일 밤 「예술의 전당」에서 베풀어진 평양민족음악단 공연 녹화중계방송 화면을 통해 김씨가 스승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직감했다. 마침 양씨는 인간문화재 자격으로 10일 밤 국립극장 2차 공연에 초청장을 받았기 때문에 밤잠을 설친채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하고 일찍 국립극장으로 달려와 자리를 잡았다. ◎공훈배우 김관보씨/남편의 전처 딸 찾아 한편 북한의 공훈배우 김관보씨(69)도 서울에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월북작가 조영출씨(필명 명암)의 두번째 부인으로 두 사람은 지난 49년 결혼했는데 남편 조씨가 해방전 남한에서 결혼,딸을 두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진명씨가 서울에 있는 친동생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남편의 전처 딸을 찾을 수 없겠느냐고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남한에 사는 조영출씨의 딸은 민희씨(45·인천시 청천동 300 삼익아파트 2동). 민희씨는 『아버지가 월북할 당시인 지난 48년 어머니 장경옥씨,그리고 나와 언니 용희,동생 남희 등을 남겨 놓았다』면서 『3년뒤인 지난 51년 어머니가 나를 경기도 고양에 사는 할머니에게 맡기고 언니와 동생만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 월북했다』고 전했다. 현재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 주경환씨(49)와 결혼,1남1녀를 둔 민희씨는 10일 새어머니 김관보씨를 만나기 위해 워커힐로 달려갔으나 김씨가 이미 공연장으로 떠나 만나지 못했다. 조영출씨는 1913년 충남 아산출생으로 월북하기 전까지 시와 소설로 잘 알려진 인물. 특히 조명암이란 필명으로 「신라의 달밤」 「진주라 천리길」 「서귀포 칠십리」 「낙화유수」 등 많은 대중가요를 작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승영희씨 친척 주장/70세 노인 면담 신청 또 평양민족음악단의 유일한 저음독창으로 황병기교수와 북측 성동춘단장의 합작곡 「통일의 길」을 불렀던 승영희씨(45)의 부친 승용운씨(75)와 고종사촌이라는 강한진씨(70·서울 양천구 신정동 1015의4)가 10일 하오 승씨의 면담을 요청.
  • 유엔 가입 신청/올엔 보류키로/최 외무 밝혀

    정부는 연내에 유엔 가입신청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호중 외무부 장관은 10일 『유엔가입을 꼭 연내에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혀 이번 제45차 유엔총회기간중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최 장관은 이날 정례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유엔 안보리의 관심이 페르시아만사태에 집중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한국의 유엔가입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이며 또한 이것이 회원국들의 지배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그러나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정부는 다양한 외교채널을 동원,중국의 태도변화 유도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초 전면개각의 구도를 짚어보면…

    ◎“집권후기 포석”… 「용인의 묘」에 관심 집중/통치이념 구현할 추진력 중시/총리엔 박태준·서동권·노재봉씨등 물망/“사회안정” 평가 관련,연말 단행 배제못해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정가에는 으레 개각설이 무성해진다. 강영훈 국무총리의 명예퇴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8일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내년초 전면개각을 거의 단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대폭적인 개편가능성도 덧붙였다. 이 당직자의 내년초 전면개각방침 언급은 노태우 대통령과의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결과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발언의 1차적인 목적은 연내개각설의 사전진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 개각전망의 근거로는 ▲노 대통령이 현재 개각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고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는 내년 2월에 맞춰 후반기 통치기반 강화포석을 할 것으로 보이며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승격 등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내년초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이미 방침을 세웠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노 대통령이 소련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7일부터 연말까지는 2주 가량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연내에 정치·경제·사회안정을 기하겠다』고 다짐한 「5·7특별담화」의 실천 여부를 연말에 자체평가하고 이에 따른 국정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하는 것이 시기면에서는 더 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일면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안기부장도 바뀔듯 따라서 개각의 시기는 내년초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연말단행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앞으로 개각을 한다면 어떤 구상으로 용인을 할 것이며 그 대상은 어떤 인물이 될 것인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2년여 남은 집권 후반기 통치와 관련,노 대통령이 어떤 인사포석을 할 것인지는 지난 5일로 임기가 끝난 검찰총장 후임 인사와 이에 따른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의 인물기용을 분석해보면 많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정구영 검찰총장과 김영일 민정수석의 임명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노 대통령 자신의 국가경영철학과 통치이념을 가까이서 체험한인물을 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밑바닥에는 통치후반기에 기용될 인물은 노 대통령의 임기종료와 함께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각오와 6공의 공과 과를 한몸에 안겠다는 투철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깔고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노 대통령이 가고 있고 또 추구하고 있는 정치적 방향에 대해 확실한 소신으로 동참하고 그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차기 총리는 6공 초기와 같이 모양갖추기 인물보다는 색깔이 분명하고 강한 실천력을 갖추면서 노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인물의 기용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물로는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서동권 안기부장,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강 총리가 물러난다면 집권후반기의 통치권 누수현상을 최대로 막는다는 의미에서 박 최고위원이나 서 부장,이원경 주일 대사가 후임 총리로 적격이 아니겠냐고 사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만약 박 최고위원이 총리로 기용된다면 그 의미는 단순히 총리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뿐만 아니라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 경쟁에 앞선 경력관리라는 의미도 지닐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차제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같은 이를 총리로 기용,정치인으로 시험 가동해본 뒤 그 성공여부에 따라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한 정치권 세대교체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기발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승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교체가능성도 엿보이는데 후임엔 사공일 전 재무장관,강경식 전 재무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교·외무 교체 예상 강 총리와 함께 재임 2년이 넘은 장관은 최호중 외무·정원식 문교·이상연 보훈처 장관 등 3명이며 최영철 노동부 장관과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각각 체신부 장관과 문공부 장관의 재임기간을 합치면 2년이 넘는다. 따라서 전면개각이 이뤄질 경우 이들 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최 외무의 후임으로는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의 기용가능성과 함께 이상옥 주제네바,오재희 주영,신동원 주독 대사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 문교 후임으로는 근 4년간 장수총장을 지내면서 서울대를 원만하게 이끌어온 조완규 서울대 총장이 적격자라는 소리가 높다. 노 대통령이 전면개각을 할 경우 안기부장 교체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도 대폭 개편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비서실도 새 얼굴로 서 안기부장이 바뀐다면 후임 부장으로는 민자당의 이춘구 의원·김기춘 전 검찰총장이 노 대통령의 후반기 통치구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지역구 출신인 이 의원의 경우 의원직을 버려야 하고 그럴 경우 다시 보선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통치권 누수현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이 오면 그의 기용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지적들이다. 노재봉 비서실장의 내각진출과 유임가능성은 반반이나 노 실장의 총리진출이 어려울 경우 부총리로 승격될 통일원 장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후임 실장에는 정무수석을 지낸 데다 소신과 장악력이 강한 최병렬 공보처 장관의 기용가능성이 클 것 같다. 김종인 경제수석(장관급)도 내각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총리 또는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최창윤 정무수석의 경우 문공차관을 지낸 경력을 감안,공보처 장관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고 노창희 의전수석도 친정인 외무부로 돌아가 영국 등 주요 공관의 대사로 전임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개각 등에 대해 노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언급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집권 후기의 통치기반 강화를 위한 전면적인 포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 등 구체적인 문제는 일단 소련방문을 끝낸 뒤 그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시한에 쫓기는 91예산“졸속심의”우려/여야,나라살림 어떻게 다룰까

    ◎삭감폭 싸고 뜨거운 공방전/페만 지원분담금등 내세워 원안통과 다짐 민자/내년 예상 GNP성장 12.9%선서 수정 전략 평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총 29조1천7백91억원 규모의 새해예산안 심의과정에서 「팽창예산 여부」 및 「삭감조정폭」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평민당측은 신년도예산안이 90년도 예산보다 19.8%나 증가한 팽창예산이며 91년에 신설되는 지방양여금 1조9천9백66억원을 포함하면 증가율이 28.6%에 이르는 최대팽창예산인 만큼 심의과정에서 대폭 수정·삭감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민자당측은 추곡수매차액 지급 및 페르시아만 지원분담금 등 증액요인이 늘어난데다 신년도예산안이 경상수지 성장 및 교통난해소·복지수요증가 등을 감안해 편성되었고 90년 예산과 1·2차 추경예산을 합하면 전년도에 대비해 11% 정도 증가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여야는 7·8 양일간 상임위별 예산심의를 끝내고 10일부터 예결위를 가동키로 합의했으나 지자제 협상교착으로 아직까지 예결위 구성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자제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신년도 예산안의 민자당 단독처리가 불가피하며 지자제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예산심의기간은 고작 5∼7일에 불과해 여야간의 예산규모 삭감을 둘러싼 공방만 치열할 뿐 항목별 세부심사는 시간에 쫓겨 졸속처리의 전례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다. 민자당은 정부의 예산안편성후 추곡수매량 증가 및 차액지급 소요예산 3천7백억원과 페만사태 분담금 7백억원 등 총 4천4백억원의 증액요인을 타예산에서 삭감,예산총액은 증감없이 통과시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은 또 팽창예산 주장에 대해 『91년 예산안은 세입내 세출의 건전예산으로 사업비예산의 경우도 80년도초 이래 누적되어온 사회간접자본 확충의 시급에 따른 것』이라는 논리를 세우는 한편 『증가된 재정지출은 생산력의 증대로 흡수가능한 것이므로 인플레의 위험은 없다』고 평민당의 물가상승 및 조세부담증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측도 신년예산안중 민생문제와 직결되지 않고 우선순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삭감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야당과의 극한대립은 피하겠다는 양면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최대 팽창예산으로 인한 국민부담가중 주장과 함께 91년 예상 GNP성장률 12.9%를 감안하지 않고 전년대비 28.6% 증가한 초대형예산안을 편성한 것은 6공의 무리한 공약사업집행에 소요되는 재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정치적 공세도 병행할 방침. 따라서 평민당은 신년예산증가 범위를 내년도 예상 GNP성장률 12.9% 선에서 조정한다는 전략을 세워 최소한 1조5천6백62억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평민당은 경직성경비·일반행정비·공공투자 우선순위재조정 등을 통해 삭감된 부분을 영세민 주택건설 및 농어촌개발지원 등에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이고 있다. 특히 평민당측은 1조5천6백여억원의 세출예산 축소를 위해서는 세입감소를 통한 세입내 세출의 균형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세법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년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세계잉여금의 발생을 방지하고 세입초과로 인한 추경예산편성의 관례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소득세법·법인세볍·부가세법·조세감면규제법 및 특소세 등 저소득층의 세부담이 많은 세금을 대폭 인하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번 예산심의과정에서는 여야의 주장들을 감안해볼때 「팽창예산 여부」에 대한 공방으로 일관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매년 예산심의때마다 되풀이되는 쟁점이긴 하지만 정부여당의 「재정지출증가=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국민복지수준 향상」논리와 야당의 「세출증가=물가상승 및 국민의 조세부담 증가」 주장이 결론없이 재연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여야간 당리당략을 관철시키기 위한 정치 쟁점사안에 밀려 예산안은 불과 며칠만에 통과시킬 수 밖에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예산안에 대한 정밀심사라기 보다는 수박 겉 핥기식의 졸속처리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회 일각에서는 정치사안에 밀려 예산심의 일정이 줄어드는 점과 정치사안과 예산심의 연계관례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예결위를 상설화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예산편성 및 집행내역을 심사해야 하는국회가 불과 1주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29조1천7백여억원이나 되는 신년예산을 심의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주장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1월 국회에서 불과 반나절만에 89년 결산안을 상임위→예결의→국회본회의에서 잇따라 통과시켰던 점으로 미루어 볼때 국회가 예산안심의 소홀과 결산심의 무관심의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 팔 문제 연계 안되면 이라크군 철수 안해”/NYT 보도

    【뉴욕 AFP 연합】 요르단의 후세인왕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이라크는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7일 보도했다. 지난 4일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한 후세인왕은 이틀후 암만에서 타임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키로 결정한 것은 냉정한 실용주의적 행위이며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다면서 『이라크의 대통령이나 전체 국민들이 주는 분위기가 허약함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후세인왕은 이라크인들이 매우 자신에 차 있으며 허약하지 않다고 말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 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단호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 우리 쌀·북한 석탄 교환 추진/“총리회담서 북측에 제의”

    ◎고위당정회의 정부와 민자당은 7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를 갖고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김종필 최고위원은 『남북교류를 적극 추진한다는 관점에서 우리측의 남아 도는 쌀을 북한측의 석탄 등과 교환하는 방안도 제시되었으며 이의 실현을 위해 북측과 충분한 의견조정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측은 불가침선언을 서두르고 있으나 불가침선언이나 협정내용에 따른 사전장치·보장 등이 필요하므로 시간을 갖고 준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에는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강영훈 국무총리·홍성철 통일원 장관·서동권 안기부장 등이 참석했다.
  • 지하철 기다리던 30대 여인/승객에 밀려 추락,팔 잘려

    ◎“부근있던 남자 달아났다” 목격자 나타나 6일 하오6시쯤 서울 서대문구 노고산동 지하철 2호선 신촌역 구내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던 유연선씨(34·여·세무서 직원·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철우아파트)가 선로로 떨어져 때마침 플랫폼으로 들어오던 서울 지하철사무소 소속 2309호 전동차(기관사 김남철·40)에 치여 왼쪽팔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현장을 본 윤규성군(23·연세대 전자공학과 4년)은 『전철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유씨의 비명소리가 들린 뒤 유씨가 쓰러진 곳에 있던 키가 큰 점퍼차림의 남자가 계단쪽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유씨는 떨어지면서 열차에 왼쪽 어깨가 부딪혀 팔이 잘렸으며 목뼈와 어깨 등을 크게 다쳐 의식을 잃고 서울 중구 저동 백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유씨는 수술을 받기전에 가족들에게 『누군가에게 떠밀려 철길로 떨어진 기억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사 김씨는 역구내로 들어가는 순간 황색 위험선상에서 전동차를 보며 뒷걸음치다 실족해 떨어지는 유씨를 발견,40여m 앞에서 급제동을 걸었으나 차가 미처 멈추지 않아 유씨를 그대로 치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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