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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방송사들 공동투자·공동제작 슈퍼스테이션채널 허용”

    “지역방송사들 공동투자·공동제작 슈퍼스테이션채널 허용”

    이달 방송위원회가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이효성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학계 인사 등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중장기방송발전위원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작업해온 결과물이다. 통상적인 수준의 언급이나 방송위의 ‘희망사항’에만 그칠 수 있는 대목도 상당히 눈에 띈다. 법령 개정이나 관련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위의 의중이 그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 점 때문에 눈길을 끈다. ●슈퍼스테이션 등장? 중장기 발전방안은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 허용 등으로 커지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의 위기의식도 보듬어 안았다. 지역방송사들의 고충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애써 제작한 기획물이 본사에서 전파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중장기 발전방안은 지역방송사 제작 프로그램을 본사에서 편성하면 외주제작물로 인정해주고 방송 권역 외에 재전송하는 것을 허용해줘 프로그램 자체 제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방송사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의무편성 대상을 KBS와 MBC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지역방송사들이 공동 투자하고 공동제작하는 ‘슈퍼스테이션채널’의 허용이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종합편성PP로 승인한 뒤 의무송신 채널로 규정,SO와 위성에서 송출될 수 있게 한다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중간광고와 광고총량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케이블 덩치키우기 출범 10여년째를 맞는 케이블TV는 전문·지역채널 특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다 보니 방송권역이나 출자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이 붙었다. 그러나 인터넷사업자들이 인터넷방송(IPTV)을 들고 나옴에 따라 이 규정을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중장기 발전방안도 이런 점을 반영했다. 우선 기존 지상파방송사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규제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들 PP가 지상파방송사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한 플랫폼당 송출 채널을 3∼5개에서 묶고 드라마·영화·스포츠 등 인기 장르에 지상파방송사의 PP 진출을 자제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동시에 복수PP가 전체 PP매출액의 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현행 기준도 재검토하고 PP와 방송사업자(SO)간 겸영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PP를 키우고 SO와의 연계를 강화해 경쟁력 있는 독자 콘텐츠 생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겠다는 의도다. ●핀신룰 도입 검토 다매체·다채널 시대임에도 콘텐츠는 사실 절대부족 상태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독립제작사를 키우기 위해 핀신룰(Fin―Syn Rule)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핀신룰은 방송사에는 방영권만 인정하고 프로그램 판권은 독립제작사에 주는 제도다. 미국은 이 제도로 ABC,CBS 등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제작부문 진출을 제한해 오늘날과 같은 프로그램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받는다. 독립제작사들은 그동안 애써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2·3차 유통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판권을 방송사측이 가져가는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제도가 궁극적인 해법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럴 경우 방송사들이 그런 프로그램의 방영 자체를 거부할 움직임을 일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뉴미디어 등장으로 방송이냐, 통신이냐는 논란은 계속됐다. 이 논란의 뿌리는 미디어 정책이 방송위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세 기관에 분산되어 있다는 데 있다. 통합기관의 필요성은 90년대 초·중반부터 제기됐지만 이들 기관간 물밑싸움 때문에 묵살되어 왔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을 내고, 내년까지는 통합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델은 물론 미국 FCC다.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분리, 규제하자는 정통부 주장에 대해서는 “EU 정책권고를 임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비판했다. 방송위는 여기에 하나 더 보탰다. 가칭 ‘미디어정책원’ 설립방안이다. 미디어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구·검토할 산하기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책원 역시 문화관광부 산하 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겹쳐 논란이 예상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기훈 유서대필’ 진상 밝혀질까] 경찰 과거사규명위 수사 상황

    [‘강기훈 유서대필’ 진상 밝혀질까] 경찰 과거사규명위 수사 상황

    재야 일각에서 ‘한국판 드레퓌스’사건으로 부르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진상이 새로이 밝혀질까.8일은 지난 1991년 5월8일 군사독재와 공안탄압에 항거, 분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기설 당시 전민련 사회부장의 14주기 날이다. 최근 14년 만에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사건을 우선조사대상 사건으로 선정했다. 정치권에서도 과거사법에 의해 조사대상 선정을 요구하는 등 진상규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당시 사건을 재조명해 본다.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을 우선조사대상으로 선정, 지난주 1차 문서검토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이 사건은 경찰조사 없이 곧바로 검찰조사부터 이루어져 관련 수사기록은 모두 검찰측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청 과거사위의 조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박형호 조사팀장은 이날 “이번주부터 사건 관련자 면담을 진행하고 검찰측에 수사기록 자료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과거사위는 공안정국 조직사건의 특성상 국가안전기획부가 주도한 경우가 대다수였던 데 비해 유서대필 사건은 유독 검찰이 주도했던 부분에 대한 조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공안정국과 맞물려 검찰 스스로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무리한 시도였다는 개괄적인 분석도 나오기는 하나 다른 사건에 비해 지휘라인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고 전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의 수사기록과 함께 당시 검찰이 수집했던 고 김기설씨의 전체 필적자료와 안기부 등과 진행했던 관계기관대책회의 기록 등도 공개요청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형영 당시 문서분석실장의 필체분석 결과를 기초로 강기훈씨에게 유죄를 선고했지만 재판 확정 후 언론과 감정인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부분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발족된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10일 허준영 경찰청장과 면담을 갖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키로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토론회를 갖고 ‘유서대필 사건의 필적감정의 문제점’과 ‘유서대필 사건과 검찰·법원의 역할’ 등 사건 재조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seoul.co.kr
  • 모스크바 회동 최대이슈도 ‘핵’

    모스크바가 ‘정상회담 전시장’이 되고 있다.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들이 대거 참석, 정상간 양자회담을 곳곳에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53개국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정상회담에서는 외교·경제분야의 민감한 현안들이 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 한·러, 미·러 북핵 논의할듯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8일 저녁 열리는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실험 준비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6자 회담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과거 옛 소련에 합병됐다가 해방된 발트해 연안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역사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과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일 영유권, 인·러 국방·에너지 협의 고이즈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논의하고 올해 안에 일본을 방문키로 한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열린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상호 합의한 양국간 국방·에너지 협력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도 협의한다. 인도는 과거 냉전시대 때 옛 소련과 우방 관계였으며 현재 무기의 70%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냉각돼 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측은 푸틴 대통령이 1대 1로 만나는 인사는 미국과 중국 정상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인도를 어느 정도 대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총선에 이은 새 내각 출범 등의 정치 일정을 이유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못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이 오는 7월 G8(선진 7개국+러시아) 회담에 앞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8일 낮에는 러시아를 비롯,10개국이 참석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이 열렸다. 유엔과 러·미·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중동평화회담에 이어 10일에는 러·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행정계층 개편’ 제주도민 투표 연기

    제주 특별자치 시범도 추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행 다단계 행정계층 구조개편을 위한 도민투표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돼 6월 초순 실시될 전망이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당초 행정계층구조 개편안에 대한 도민 설명회를 지난달 20일까지 마치고 3차 도민대상 여론조사를 거쳐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중 주민투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도민대상 행정계층 구조개편안에 대한 인지도 조사 결과 50% 미만으로 나타나자 기간을 연장해 10일까지 직능단체와 사회단체, 대학생 등 계층별로 설명회를 더 갖기로 하고 설명회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에는 다시 도내 각급기관·단체가 설명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20일까지 설명회 기간을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달중 실시 예정이던 행정계층 구조 개편안에 대한 도민 투표는 설명회 기간 연장으로 이달말께 3차 여론조사를 거쳐 6월초순께 가서야 행정개혁추진위를 열어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도의 행정계층 구조 개편안은 도 산하 4개 시·군중 북제주군을 제주시에 통합해 제주시로 하고, 남제주군은 서귀포시에 통합, 서귀포시로 하며 기초의회를 없애는 등 혁신적 내용을 담고 있다.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제정되지 못하면 내년 5월 지방선거때 시행되지 못한다. 제주 연합
  • 갯벌에서 조개잡는 영흥도로 떠나자

    갯벌에서 조개잡는 영흥도로 떠나자

    한 아파트에서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는 아이 엄마들. 은수 엄마, 준영 엄마, 지홍 엄마가 같이 코에 봄바람 한번 쐬기로 몇 주 전에 결정했다. 아이 키우는 고민도 함께하고 맛난 음식도 나누는 이들, 이웃의 정이 새록새록 두텁다. 아빠들에겐 시간을 만들라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빠들도 들뜨게 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이면서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을 물색하다 영흥도를 찾아냈다. 수소문 끝에 장경리해수욕장의 펜션 ‘화가의 마을’을 부랴부랴 예약했다. 주꾸미와 바지락, 낙조, 서어나무(소사나무)군락지, 무엇보다 뛰놀기 좋은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4월 마지막 날, 출발이다. 10:00 옆집 아저씨들은 출발한다는 전화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7)은 급한 마음에 친구 은수 아빠(49)의 차를 타고 가겠단다.OK. 서울 교외행 교통체증이 심한 토요일 오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작전을 폈다. 동네의 ‘김밥나라’에서 김밥 4줄과 약간의 과자를 샀다. 차안에서 먹을 점심이다. 아이의 학교앞으로 차를 몰았다. 12:00아이의 하교 예정 시간이다.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차동차 시동을 끄지도 않은 채 기다렸다.10분이 지났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혹시 뒷문쪽으로 나간 것은 아닐까 하는 조바심도 났다. 다시 10분쯤 흘렀다. 검은 가방을 맨 아이가 정문에서 서성이던 엄마를 발견하곤 달려나왔다. 곧바로 액셀러이터를 밟았다. 하지만 가다서다하는 지체가 반복됐다. 라디오는 교통방송에 고정했다. 차창을 통한 4월의 햇볕이 따가웠다. 마지막 봄을 즐기는가 싶었는데 경북 포항은 섭씨 32도라고 라디오가 말한다. 되풀이되는 정체에 시원하게 달릴 시화방조제가 그립다. 먼저 출발한 은수아빠, 준영아빠는 벌써 선재도에서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을 먹는단다. 체증 없이 간 그들이 부럽다. 선발대는 영흥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수산단지에서 주꾸미 3㎏(4만 5000원)과 조개 2㎏(2만 5000원)을 샀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복잡한 도로를 드디어 벗어났다. 시화방조제다. 창문을 모두 내렸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잠깐 세우고 서해안을 즐기려 했으나 갓길이 좁고 다른 차들이 씽씽 달려서 곤란했다. 그래도 속도를 줄이면서 바다와 섬들의 풍광을 즐겼다. 16:00목적지인 영흥도 화가의 마을에 도착했다. 펜션으로 들어서면서 보니 장경리해수욕장 앞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고흐의 방, 드가의 방, 고갱의 방 열쇠를 받았다. 갯벌로 나가자 아이들이 뛰어들었다. 서영(6)이는 “신이 달라붙었어요.”라며 울 듯한 표정이다. 발도 잘 빠지지 않았다. 신을 벗고 들어섰다. 아이들이 호미와 갈쿠리로 개벌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들에게 잡힐 조개는 별로 없는 듯…. 그래도 신났다. 뛰다가 넘어지고…. 또래 아이들이 모인 까닭에 특별히 돌볼 필요도 없었다. 오후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물이 들어올 시간이다.“이젠 나가자.”갯벌에서 놀다 지친 아이들도 응석부리지 않고 쉽게 따라나섰다. 모두 진흙투성이지만 씻을 물이 없었다. 은수아빠가 갯벌에 얹힌 배를 손보던 어부에게 “어디에서 씻어요?”하고 물었다. 어부는 “샤워장은 여름만 하는데….”라더니 “모래를 조금 파요. 한참 기다리면 물이 고여요.”두어군데 파고 조금 기다렸더니 정말 그랬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두면 나올 때 씻기가 훨씬 편할 것 같았다. 18:00다시 화가의 마을로 돌아왔다. 아이들을 대충 씻기고 저녁을 준비했다. 고갱의 방에 모여 주꾸미를 살짝 데쳐 먹었다. 출출한 아이와 어른들, 신나게 먹었다. 통통한 머리에 쓴 듯한 먹물과 쫀득쫀득한 알, 맛이 그만이다. 다리는 아주 보드라웠다. 밥과 된장국을 끓였지만 주꾸미로 모두 배불러 그대로 남겼다. 20:00모두 마당으로 내려갔다. 주위는 이미 어두워졌다. 주황색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빛났다. 바비큐장에서 다시 조개와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다. 보글보글 조개 익는 냄새와 고소한 돼지고기 냄새가 가득했다. 숨바꼭질과 공놀이에 지친 준영(7)이는 “오늘 무슨 파티예요?”라고 물었다. 밤이 깊으면서 어른들만 남았다.“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은수아빠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것 같아요.”“아이가 대학생과 고교생인데 좀 부족해도 키워보니 똑같아요. 아이에게 너무 아등바등할 것 없는 것 같아요.”조개구이 너머 소주잔이 오갔다. 구름 낀 하늘 한쪽에 별이 나왔다 금방 사라졌다. 둘째날새벽에 잠이 깼다. 사방 30m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짙다. 간밤에 비가 내린 듯 땅도 축축했다. 차를 몰아 한바퀴 둘러봤다. 안개속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만이 적막감을 달래줬다. 평소 늦잠 자는 딸마저도 일찍 일어났다. 다시 아지트 고갱의 방으로 모였다. 조개와 소금만 넣고 끓인 희뿌연 조갯국이 너무나 시원했다. 모두들 한컵씩 들이켰다. 그리곤 된장국에 밥을 한그릇씩 뚝딱했다. 된장국에 조개를 넣었더니 시원하기가 그지없다. 간밤의 술이 확 깼다. 08:30주인 아저씨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닮은 소나무가 있다.”고 자랑했다. 정말 그러랴 싶어 따라나섰다. 화가의 마을에서 5분거리. 설명을 들으면서 나무를 보니 입체감이 있어 그런지 얼굴과 다리 모양이 살아나는 듯했다. 이왕 온 김에 양로봉까지 가기로 했다.40분 거리란다. 아이와 같이 가는 첫 산행이다. 쉬엄쉬엄 걸었다. 아주 잠깐씩 구름과 안개가 서해의 진면목을 내보였다. 아이는 언제 컸을까 싶게도 잘 걸어 대견하다. 내려오는 길이 매우 미끄러워 게으름을 피웠다.“여기 있다고 화가의 마을이 산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다.”라고 설득, 끝까지 걷게 했다. 11:00내려와 점심을 먹은후 은수 아빠는 “오후 3시에 약속이 있어 먼저 출발한다.”고 말했다. 언제 출발할지를 의논했다. 지홍(7)어머니가 “내일 아이가 등교해야 하니깐 교통 체증이 시작되기 전에 출발하자.”고 제의, 모두 동의했다. 출발하는 길에 다시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다. 영흥도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자동차 키를 돌렸다. 준영 엄마가 영흥대교 아래쪽 수산단지에서 조개를 산단다. 바지락·키조개·백합 등이 가득한 조개 2㎏을 샀다. 스티로폼 상자에 가득하다. 서울로 출발. ● 이렇게 가세요 영흥도 가는 대표적인 길은 영동고속도로 월곶IC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이다. 월곶IC에서 303지방도를 이용해 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 또 한 가지는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306지방도를 통해 사강→탄도→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를 거쳐 들어가면 된다. 귀가는 교통전쟁을 피해 오후 2∼3시에 서두르든지 낙조와 저녁을 즐기고 느긋하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 영흥도의 펜션으로는 화가의 마을(032-882-3006)과 해오름빌리지(886-3381), 이몽기가(886-1227), 바다와솔향기(886-8821) 황토빌(886-0551)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1박에 4인 기준으로 5만원선이다. 또 해감없이 먹을 수 있는 영흥도 바지락으로 끓인 바지락칼국수로는 장경리칼국수(886-5574), 꽃게와 아귀 전문한마당(886-2525)이 유명하다. 낚시꾼들은 수해슈퍼(886-6476)에서 빠진 도구를 챙길 수 있다. 갯벌 체험을 위한 물때 문의는 신흥낚시(886-5505)로 하면 된다. 글· 사진 영흥도(인천)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반다이-남코 합병, 얼마나 세질까

    ‘건담과 철권 합체하다.’ 일본 최대의 어린이 장난감 제조업체 반다이(Bandai)가 비디오게임업체 남코(Namco)와 합병키로 했다.‘기동전사 건담’과 ‘파워 레인저’ 등의 캐릭터 장난감과 게임 ‘다마고치’로 유명한 반다이가 비디오게임계의 베스트셀러 ‘철권(鐵拳·일본명 데켄)’과 게임계의 고전 ‘팩맨’을 만든 남코와 합병함에 따라 일본 장난감·게임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반다이와 남코는 오는 9월29일까지 ‘남코 반다이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 반다이가 지분 57%를 갖는 조건으로 합병키로 했다. 두 회사는 6월 말 각사의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는다. 새 지주회사의 규모는 1조 7000억원.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인 닌텐도,2위 ‘세가 사미 홀딩스’에 이어 일본 증시에 상장된 장난감·게임업체 중 3위이며, 뉴욕증시에만 상장된 소니까지 포함하면 4위가 된다. 반다이와 남코측은 “중복되는 사업부문이 거의 없어 합병을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 회사가 든 합병 이유는 일본 사회의 급격한 출산율 하락에 따른 장난감·게임계의 경쟁 격화였다. 일본은 2003년 현재 15∼49세의 여성이 낳는 자녀의 숫자가 평균 1.29명에 그치는 등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2차대전에서 패망한 직후 연간 270만명에 이르던 신생아 수는 최근 112만명 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게임업체 ‘세가’와 슬롯머신 제조업체 ‘사미’가 합병해 ‘세가 사미 홀딩스’를 설립한 것도 장난감·게임업계의 여건 악화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03년에는 비디오게임업계의 경쟁자 관계인 스퀘어와 에닉스가 ‘스퀘어 에닉스’로 합쳤다. 장난감업체 다카라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애완견 통역기’ 개발에 나서자 휴대전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덱스가 지난달 다카라 지분 22.2%를 인수하며 개발에 뛰어드는 등 일본 장난감·게임업계의 짝짓기는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린 이렇게 키워요

    우린 이렇게 키워요

    ●서울 우수 보육시설들 사례 발표 “우리 아이 어떤 곳에 맡길까.”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어린이집도 덩달아 많아졌지만 어떤 곳에 아이를 맡길지 선뜻 마음이 안선다. 서울시는 정보가 빈약한 학부모를 위해 지난해 어린이집 1331곳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고, 지난달 25일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우수 어린이집 사례를 발표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어린이집들을 소개한다. ●“바른 먹을거리가 우선” 성동구 도선어린이집(건강·영양분야)은 2003년 4월부터 유기농 급식으로 전환했다. 음료도 주스를 주기보다는 2∼3개월 단위로 어린이들이 달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 않도록 결명자, 치커리, 둥글레차 등 우리차 위주로 끓여먹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6∼7세반의 식기를 도자기 그릇으로 바꿨다. 그릇이 깨질까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까지 단 한개도 깨지지 않았다. 김이주 원장은 “밥을 다 먹은 뒤 조심스레 그릇을 모아 배식대로 가져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귀하게 대접받는지 느끼는 자부심이 보인다.”며 “면역력이 부족한 요새 어린이들에게 바른 먹을 거리 제공은 기본적인 욕구일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내가 만든 인형 갖고 놀기 햇빛어린이집의 ‘연령에 맞는 인형’(보육 프로그램 분야)은 어린이가 교사와 함께 만든 인형을 갖고 놀게 한다.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면서 인형에 정성을 쏟으면서 완성될 때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특이한 점은 인형에 눈·코·입이 없다는 것. 아이의 감정이 반영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발도로프 인형’에서 착안한 것이다. 어린이는 완성된 인형을 갖고 낮잠시간에는 껴안고 자는 등 늘상 함께 하면서 ‘이게 내가 만든 인형이지.’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박소영 교사는 “처음에는 바늘을 갖고 작업을 하는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이 바늘에 몇번 찔려보더니 스스로 주의한다.”면서 “무조건 안된다고 막는 것보다는 어린이가 직접 경험해 보면서 배우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비장애 어린이 어울리기 목련어린이집(특수 보육분야)은 장애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생활하게 되는 곳이다. 장애 어린이가 입학하기 한달 전에 함께 생활하게될 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출석부를 복사해서 나눠주는 등 어린이집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부터 세심하게 도와준다. 입학 이후에는 학부모에게 어린이집 생활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내 자녀의 장애 정도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홍은주 원장은 “비장애 어린이가 장애 어린이에게 편견을 갖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목표”라며 “모든 사람들이 잘하는 것과 잘못하는 것이 있고 모든 사람들이 장애를 갖고 있으므로 서로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도와줘야 한다는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 노는 모습 CCTV로 만리어린이집(안전분야)은 교사·어린이 모두 ‘안전 실천’을 생활화하는 곳이다. 모든 게시판에 압정·침이 아닌 자석을 사용하고 전선마다 안전커버를 씌웠다. 옥상에 설치된 안전난간도 1.2m에서 2.1m로 높였고, 수영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했다. 덕분에 23년이나 된 건물인데도 지난해 안전사고율은 0%를 기록했다. 또 월별로 화재·미아·유괴·성폭력·물놀이 등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보광어린이집(원운영·교사지원분야)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율장학’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동료교사의 수업참관을 하고, 선배 교사들의 지도법을 체득한다. 종로구청어린이집(〃)은 홈페이지에 어린이집 CCTV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부모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은 어느 시간이라도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건강칼럼] 파워 워킹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야외 운동을 즐기는 이른바 ‘운동족’이 늘고 있다. 겨우내 불어난 몸무게를 털고, 봄 피로감을 더는 데 규칙적인 운동만 한 것이 없다. 운동이 비만에 좋은 것은 단지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흔히 운동을 하면 식욕이 늘어날 것이라고 오해하곤 하는데,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세포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식욕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우리 체내에는 배가 찼음을 알리는 ‘만복중추’라는 기관이 있다. 이곳에 당분이 공급되면 ‘영양분이 적당히 공급됐구나.’라고 판단해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운동으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이 만복중추에 당분을 신속하게 공급, 과식과 식탐을 막게 되는 것이다. 봄철, 야외에서 하기 좋은 유산소운동으로는 파워워킹이 있다. 파워워킹은 특히 몸의 군살 관리에 좋다. 열량 소모량만 놓고 본다면 같은 유산소운동인 수영이나 달리기보다 더 낮지만 지방 분해효과는 파워워킹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파워워킹은 어떻게 할까. 쇼핑 하듯 어슬렁거리는 식은 좋은 운동법이 아니다.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시키려면 큰 근육을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 한다. 등을 곧게 펴고,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이때 발은 뒤꿈치에서 앞쪽 엄지발가락 순으로 중심을 이동해야 하며, 이어 발가락 끝으로 땅을 차듯 걸음을 뗀다. 군인들의 씩씩한 행진 모습과 흡사하다. 보폭은 평소보다 좀 더 넓게,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정도가 적당하며 지방 연소에 필요한 산소를 최대한 흡입하려면 숨을 크게 쉬는 게 좋다. 굽이 높거나 딱딱한 신발은 발 뼈에 피로골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깅용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파워워킹이 좋은 것은 아니다. 평소 스트레스가 많거나, 골다공증이 염려된다면 달리기가 더 낫다. 달리기는 걷기보다 많은 엔도르핀을 생성해 운동 후 만족감도 더 크다. 또 체중이 실린 운동이므로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어린이날·어버이날 서울모터쇼 가서 즐겨봐?

    적은 비용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여러 묘안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의 서울국제모터쇼에 가는 것이다. 올챙이춤을 추는 ‘아시모’ 로봇,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전자 바이올린 연주,TV에서나 볼 수 있는 패션쇼 등 부대행사가 풍성하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에 맞춰 자동차 회사별로 공짜 선물도 준다. 발품만 부지런히 팔면 어린 자녀들의 선물을 제법 쏠쏠히 챙길 수 있다. 단, 혼잡은 각오해야 한다. 특별 이벤트 시간과 선물 수량이 제한돼 있어 참가업체별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날 공짜선물 어떤 게 있나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회사인 현대차는 부스를 찾은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나눠준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어린이들에게 ‘요요’ 놀이기구 5000개와 아이스크림 3000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즉석에서 ‘요요경연대회’를 열어 요요짱(우승자)에게는 기념품을 준다. 아우디는 곰인형 3000개를, 폴크스바겐은 노란색 비옷 1000벌을 역시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GM은 자동차 모양의 풍선과 크레파스를 주고, 어린이들이 직접 색칠을 해보도록 했다.BMW는 스티커와 팔찌를, 포드는 스포츠카 머스탱 포스터를 준다. 도요타(렉서스)는 카레이서 황진우 선수가 어린이들과 즉석 사진촬영을 해준다. 푸조는 사자복장을 한 피에로가 즉석에서 만든 미니 피자와 함께 강아지 모양의 풍선을 나눠준다. 벤츠는 4일과 5일 아이스크림 3000개와 미아 방지용 어린이 팔찌를 나눠주고, 자동차를 배경으로 즉석 사진도 찍어준다. 볼보는 모터쇼 기간 내내 자사가 판매하는 6개 차종을 종이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공작세트 5만개를 나눠준다. 기아차는 중앙무대에서 뮤지컬 ‘큐빅스 대모험’을 공연한다. ●어른들을 위한 선물 쌍용차는 퀴즈행사를 통해 등받이, 쿠션, 범퍼가드, 바,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품을 준다. 르노삼성차는 자사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현장에서 직접 미래의 신차 모델을 스케치한 뒤 액자에 끼워 선물해 준다. 포드는 커플 관람객들에게 머스탱의 상징인 ‘말’ 모양 휴대폰 액세서리를 준다. 재규어, 랜드로버,BMW도 로고가 박힌 스티커와 휴대폰 액세서리를 나눠준다. 매일 오후 5시에 추첨을 통해 공짜로 주는 자동차 경품도 빼놓을 수 없다. 경품차는 매일 달라진다. 3일에는 쌍용 로디우스,4일 폴크스바겐 파사트,5일 GM대우 마티즈,6일 푸조 206CC,7일 기아 프라이드,8일 현대 뉴베르나이다. 입장권에 붙은 응모권을 작성해 추첨함에 넣어야 한다. ●마이바흐 시승권을 어버이날 선물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7억여원짜리 마이바흐 시승권을 어버이날 선물로 내놓았다. 부모님께 마이바흐를 태워드리고 싶은 사연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호텔 식사권과 함께 마이바흐를 하루동안 빌려준다. 한 명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점이 아쉽다. 폴크스바겐은 방문객 가운데 5명을 추첨, 이 회사의 유명한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 등을 둘러볼 수 있는 3박4일 여행권을 준다. 먼저 ‘알자(ALZA) 로또’ 퀴즈를 풀어야 한다.‘알자’는 ‘자동차에 대한 사랑’(Aus Liebe zum Automobile)이라는 뜻이다. ●4륜구동차 오프로드 체험 킨텍스 제2옥외주차장에 가면 4륜 구동차를 가족들과 함께 직접 타볼 수 있다. 쌍용 렉스턴과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 체로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4륜구동 오프로드 차량이 시승차로 나와 있다. 바위, 경사로, 통나무, 시소 등 인공 장애물도 설치돼 있다. 체험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희망자는 자신이 타고 싶은 차량의 탑승 위치에 줄을 서면 된다. 직접 운전해볼 수 없다는 점과 체험시간(5분)이 짧다는 게 흠이다. 운전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승차감을 느껴야 한다. ●아시모 로봇이 올챙이춤을? 눈요깃거리도 많다. 현대차는 매일 세차례씩 패션쇼를 연다.GM대우는 매직댄스와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을, 기아차는 서프라이징 매직쇼와 인라인쇼를 준비했다. 프라이드 전시차량에 독도사랑 메시지를 담게 한 뒤 독도수비대에 기증키로 한 ‘발상’도 재미있다. 쌍용차는 하루 네차례씩 여성 3인조 밴드 ‘일렉쿠키’ 공연을 연다. 보고, 듣고, 만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감 만족’ 행사다. 혼다코리아는 자사의 로봇 아시모를 서울모터쇼에 데려와 올챙이 송에 맞춰 춤을 추게 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볼보관에 가면 클래식카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올디스 구디스’(Oldies but Goodies)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60년대 복고풍 의상을 갖춰 입은 모델들이 이 회사의 클래식카 ‘아마존’ 앞에서 찬조 출연을 해준다. 또 5일부터 8일까지 GM관을 찾으면 제임스 딘,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등 유명인의 이미테이션쇼와 마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인피니티는 호주의 퍼포먼스팀 ‘래그즈 온 더 월’을 초청, 실크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공연을 보여준다. 푸조는 매일 정시에 ‘푸조 레이저쇼’를 5분 동안 펼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스케이트 보드와 인라인 스케이트 전문가들을 초청해 묘기를 보여주는 ‘익스트림 스포츠’ 행사를,BMW는 공중곡예를, 폴크스바겐은 관현악 공연을 준비했다. 렉서스는 하루 세번씩 재즈 연주를 들려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올해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77) 명예회장과 정몽규(43) 회장이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째 되는 해다. 자동차를 운영하던 경영인이 과연 건설을 잘 이끌겠느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빠르게 새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형제들은 일찌감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으나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에 인생의 32년을 묶어두는 바람에 뒤늦게 독립했다. 정주영가의 다른 형제들이 현대건설에서 땀 흘리며 가꾸던 회사를 발판으로 분가한 것과 달리 정 명예회장의 ‘왕회장’ 독립은 2세 경영체계 구축과 함께 갑자기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만들어야 팔린다.”면서 ‘현대자동차 신화’를 건설에 접목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교수하면 배고파”, 현대와 인연 정 명예회장이 현대와 인연을 맺은 때가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이다. 고려대 정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 명예회장은 왕회장 밑에서 잡역부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에도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손을 도왔다. 이미 두 형님(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 정순영 현대시멘트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다.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은 큰형의 메시지가 작용했다.57년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했으나 당리당략에 빠진 현실 정치에 빠져들기 싫어 정치 지망생의 꿈을 접고 대신 대학 교수의 길을 찾았다. 욕망은 모교 강단에 서고 싶었으나 우선 한 대학으로부터 교수 채용 사실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왕회장은 “나랑 같이 일하자.”고 소매를 잡았다. 늘 그랬지만 그에게 맏형의 말은 제의나 권유가 아닌 명령이나 다름없었고 한번도 거역한 적이 없었다. 내 사업으로 생각하고 32년 동안 일궜던 현대자동차도 왕회장이 사실상의 장조카 MK(정몽구)에게 넘겨주라는 한마디에 순순히 따랐을 정도다. 첫 직책은 신입사원 채용위원장. 동시에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일도 겸했다. 왕회장이 처음 맡긴 프로젝트는 시멘트 공장 건설에 필요한 국제개발국차관(AID)을 빌려오는 일이었다. 둘째형(인영·85)과 함께 충북 단양의 광산을 사들이는 한편 미국과 국내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교섭을 벌여 어렵사리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에게 가난보다 더 무서운 시련이 찾아왔다.30대 초반인데도 건강에 이상이 감지됐다.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씨름하느라 회사를 나가지 못했다. 아내의 정성어린 간병과 용기로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 다시 일에 뛰어들었다. 새로 부임한 곳이 단양 시멘트공장 공장장이었다. 사선을 넘나들던 건강을 되찾으면서 일에 미쳤다. 65년 대한건설협회 해외시찰단 일원으로 동남아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 마침 태국에 세계은행 자금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정보를 캐낸 그는 이 사실을 서울 큰형님에게 보고한다. 정 회장은 왕회장으로부터 “태국에 그대로 눌러앉아 공사 진행상황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방문단에서 빠져 관련 정보 입수에 본격 나선다. 이렇게 해서 현대건설 방콕지점장이 됐고 파타니∼나리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고속도로건설 경험도 없었던 현대였고, 국내 최초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로 기록됐다. ●‘포니 정’,32년의 자동차 인생 시작 1967년 시멘트 공장 기계를 사기 위해 미국에 있던 중 본사로부터 포드자동차와 접촉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포드 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조사단이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그들을 만나지 못했으니 미국에서 포드측에 관심있다는 뜻을 전하라는 메시지였다. 즉각 움직여 자동차 산업에 대한 현대의 관심을 전달하고, 포드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둘째형의 적극적인 협상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해 말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는 현대자동차 회사가 설립됐고,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있었다. 이렇게 해서 ‘포니 정’의 32년 자동차 인생이 시작됐다. 자동차 진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포드와의 조립계약을 맺은 뒤 68년 3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자동차 공장 구경도 못하고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젠가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수출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갔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과 함께 인재 사냥에 나섰다. 급한 대로 현대건설에서 유능한 사람을 빼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이양섭 부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 이 부장은 20년 넘게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면서 사장까지 역임했다. 윤주원씨도 현대건설에서 스카우트해 사장까지 지냈다. 신동원씨는 당시 상공부로부터 추천받은 경우다. 신입사원도 뽑기 시작했다. 이들이 오대양 육대주를 달리는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 한 일꾼들이었다. 마침내 68년 11월 제1호 ‘코티나’가 나왔다.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생산하기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음해 5월부터는 중형 승용차 포드 20M도 생산했고,8월에는 자체 설계한 첫 버스를 출고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쾌속질주를 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현대차의 질주를 시기하고 배 아파하는 소리도 들렸다. 경쟁사인 신진자동차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숱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70년초 1차 석유파동에 휩싸이면서 판매도 급감했다. 할부로 판매한 자동차의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 때 막내 동생 상영(KCC명예회장·69)씨가 잠시 금강슬레이트 경영을 접고 부사장으로 와서 채권회수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 한 마디에 자동차 인생 종지부 언제까지 단순 조립생산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다. 포드와 50대50 합작회사를 만들어 엔진 공장을 짓고 기술을 이전받아 자립의 길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포드가 약속한 지분 50%에 대한 자본 납입을 미루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이웨이’를 외쳤다.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74년 국산 1호차 조랑말 ‘포니’가 탄생했고 이를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모터쇼에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76년 2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고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출까지 이끌어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는 국내 기업이 아니라 세계 기업으로 커갔다. 아울러 96년 MK(정몽구 현대차 회장)가 그룹 회장을 맡을 때까지 9년 동안 왕회장을 대신해 현대호를 이끌었다. 이즈음 현대가의 2세 경영체제가 이뤄지면서 자동차 회장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정 회장은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를 몰고가는 드라이버는 몽규 회장이었다. 하지만 삼성자동차 허가, 외환위기라는 거센 풍랑과 맞서 싸워야 했다. 여기에 노사분규 시련도 덮쳤다. 젊은 정 회장에게는 경영자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 정 회장은 의연하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이방주, 김수중, 김판곤 등의 임원이 정 회장의 훌륭한 참모 역할을 했다. 하지만 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경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MK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새 회장으로 오면서 몽규 회장은 부회장으로 내려앉는다. 장차 밀어닥칠 일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마침내 99년 3월3일 왕회장은 명예회장을 부른다. 왕회장은 “MK한테 자동차 회사를 넘겨주는 게 잘못됐어.”라는 말로 자동차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잘못된 것 없다.”는 대답이 나오기 무섭게 “그렇게 해.”라는 왕회장의 말이 이어졌다.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이끌었던 사업이었지만 거역하지 않고 “예”라는 한마디로 32년 자동차 인생을 접었다. 아울러 왕회장의 생각과 달리 아들 몽규도 함께 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지어야 한다 새 사업을 가꾸고 키우는 일은 몽규 회장과 전문 경영인이 맡았다. 명예회장은 경영 자문만 할 정도다. 정 회장은 아파트에 자동차 제조업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사소한 하자가 나와도 불량품이 완전히 고쳐질 때까지 모든 공정을 멈추는 것이다. 현장 중시와 품질경영 기치를 내세웠다. 체면 따위는 내팽개쳤다. 경쟁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삼성래미안 아파트 강남 일원동 주택전시관을 찾은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용산 시티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아 경쟁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파트 이름을 ‘I-PARK’로 바꾸는 등 변신도 꾀했다.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지 않는 것도 다른 건설사와 다르다. 안정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수주·매출 목표를 줄이는 것도 그에게는 창피한 일이 아니다.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 만에 부동산 박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아이타워)사옥 매각도 그의 판단이었다. 부채를 갚아 정상적인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로는 최고의 조건으로 넘겼고, 부동산 개발회사가 특정 사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돈이 된다 싶으면 정든 사옥도 팔 수 있고, 부동산 회사가 개발 이익을 남기고 사옥을 옮기는 것은 결코 흉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부동산업자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낭만적인 ‘포니 정家’혼맥 ‘포니 정’과 정 회장은 결혼 과정이 비슷하다. 낭만적이다. 처음부터 명문가를 골라 배필을 정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소개해준 여성과 사랑을 싹 틔우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정 명예회장은 대학 시절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을 도와주다가 한때 사무실 여직원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했지만 유학길에 오르는 바람에 첫사랑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했다. 유학 시절에는 공부하느라 연애 한번 못해봤고 현대건설 입사 이후에는 일에 파묻혀 서른이 넘도록 노총각으로 지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뉴욕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박영자(69) 여사를 만난다. 박 여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대 3학년에 다니던 귀여운 단발머리 학생이었다. 첫눈에 사로잡혀 매일 데이트를 할 정도였고 세 번째 만나던 날 프러포즈를 했다. 아버지와 다름없었던 큰형님과 형수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 명문대가를 따지지 않는 현대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으로 내려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은 뒤 만난 지 100일이 안돼 약혼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큰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신영 전 총리와 사돈 관계를 맺었다. 사위 경수(51)씨가 노 전 총리의 장남이다. 노씨는 서울대 교수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노 전 총리 차남은 중앙일보 고 홍진기 회장 딸 홍라영씨와 결혼했다. 이로 인해 노신영가는 국내 굴지의 그룹인 현대, 삼성가와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었다. 정 회장의 결혼도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순수함 그대로였다. 역시 반 중매 반 연애로 이뤄졌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김나영(39) 여사를 만났다. 결혼 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 몽규 회장이지만 몇몇 절친한 친구한테는 결혼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나영씨는 연대 수학과를 나온 재원. 키도 크고 미인이었다. 첫 만남에서 정 회장은 상당한 호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정 회장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인 데다 마음까지 곱다.(아까운데)친구 중 누구 소개 시켜주면 안 될까.”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친구들이 오히려 격려해 줬다.“너보다 키 작은 여성을 만나면 어떻게 하느냐. 천생배필이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영씨는 당시 대한화재보험 김성두 사장의 딸이다. 하지만 당시 대한화재는 기울어가는 회사였다. 정략적 결혼이었다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했을 터이지만 현대 집안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정씨 일가의 결혼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사돈인 대한화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장계열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회사는 뒤에 대한생명으로 인수된다. 범 현대가의 경영 특징이지만 현대산업개발에도 처가쪽 사람이 없다. 정 회장 처남이 잠깐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했으나 지금은 독립,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막내 딸 유경(35)씨는 김석성 전 전방회장의 1남4녀중 막내인 종엽씨와 결혼했다. 몽규 회장에 이어 재계 인맥을 형성한다. 유경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뒤 현대산업개발에서 잠시 근무했다. 종엽씨는 미국 벨뷰대학 출신으로 전방 계열의 내의류 생산업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역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결혼하게 됐다. ●다재다능한 전문 경영인 포진 현대산업개발 전문 경영인은 삼각편대로 구성됐다. 자동차에서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키웠던 전문 경영인과 현대산업개발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 주력부대다. 여기에 금융기관 등에서 스카우트한 전문가 그룹이 한 축을 버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사장은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의 핵심 브레인. 전형적인 재무통.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과 사장을 거쳤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로 옮길 때 함께 배를 갈아탔으며 현대차·현대산업개발을 키운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너의 신임이 남달리 두터워 자동차에 이어 건설회사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을 6년째 맡고 있다.ROTC 포병장교 출신. 연극계 대부 고 이해랑씨가 부친이며 문화계에도 아는 사람이 많다. 건설업계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주택협회회장을 맡을 정도로 부동산과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보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정 명예회장과는 고교·대학 동문인 셈이다. 김정중 사장은 77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 국내외 현장을 누빈 건설업계 산증인. 기술연구소장, 건축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과거 현대아파트는 물론 I’PARK까지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파트다. 마케팅팀 및 영업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고와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김택 현대역사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에 입사해 관리본부장, 리모델링 사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현대역사 사장을 맡고 있다. 고속철도 용산역에 8만 2000평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를 운영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다. 소탈한 성격에 정확한 판단과 추진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산고, 고려대를 나와 정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다. 인텔리전트 빌딩,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업체인 아이콘트롤스는 김대철 사장이 맡고 있다. 주거 공간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 주거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현대산업개발 자재담당 임원과 기획실장을 지냈다. 서라벌고와 고려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출신이다. 장동열 아이앤이 사장은 음악·시·영화 등에 관심이 깊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감성경영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의사결정까지는 심사숙고하지만 일단 정해진 일은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을 지녔다.2년전 현대산업개발의 기계·전기팀에서 떨어져 나간 회사다. 광주고와 전남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이건원 사장은 현대차 부품개발분야에서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로 출발,2000년 분사한 회사. 충남 당진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자동차 내외장재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제품 사용 범위를 밥솥, 김치 냉장고 등 생활가전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아이앤콘스는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장과 현대산업개발 영업기획 임원을 역임한 곽동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경남고, 성균대를 나왔다. 중·소규모 아파트와 빌라를 짓고 건물 리모델링, 개발사업 등 부동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다. 유일한 금융관련 회사인 아이투자신탁운용도 있다. 유가증권 투자·운용과 투자자문 업무를 하면서 신뢰받는 금융서비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는 글로벌에셋운용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우경정 사장이다. 프로축구단 아이파크스포츠는 이준하 사장이 책임진다. 정 회장과 용산고 동문이자 오랜 친구다. 어려서부터 양쪽 집안끼리 가까웠다. 연대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를 받았다. 현대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영업·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모험적이고 개척정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경영 목표를 ‘한국형 클럽스포츠의 성공적 사업 모델 구축’으로 정했다. 우승과 동시에 스포츠단에도 사업 마인드를 접목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경영합리화를 꾀하고 있다. chani@seoul.co.kr ■ ‘만능 스포츠맨’ 정몽규 회장 현대산업개발 CEO들은 유난히 스포츠에 애착을 갖는다. 스포츠로 뭉친 인맥경영을 보는 듯하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광이다.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다. 선수 수준인 종목만 5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수영은 프로급이다. 승마, 수상스키, 스키(요즘은 보드를 탄다)도 수준급이다. 수상 경력이 있는 종목도 있다. 그는 격한 운동을 좋아한다. 철인3종경기,MTB(산악 자전거타기) 마니아다. 기업인 중심으로 구성된 철인3종경기 동호인이다. 얼마전에는 스키장에서 보드로 스피드를 즐기다가 안전 펜스를 뛰어넘으면서 어깨를 다친 적도 있다. 기계 위에서 하는 운동은 별로다. 가끔 한강변이나 남산에서 뛰기도 한다. 정 회장은 “콧구멍이 시커머지더라도 밖에서 운동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 골프는 할 줄은 알지만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다. 운동할 때는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데 골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도 싫다. 정 명예회장도 30년 이상 수상스키를 즐겼다. 바쁜 일정 중에도 양수리에서 물 위를 활주하곤 했다. 이런 인연으로 수상스키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선수 육성과 보급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방주 사장도 스포츠를 즐기는 CEO다.1년에 3∼4회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다. 최근 10㎞를 1시간 안에 뛰었다. 시간이 나면 등산을 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프로축구 아이파크 스포츠단을 운영한다. 회사 차원의 지원도 대단하다.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10여곳의 재개발단지를 수주하는데 상당한 보탬이 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스포츠단이 그렇듯이 아이파크 축구단도 해마다 적자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적극 밀어준다. 스포츠단 이준하 사장은 재미있는 스포츠에 사업성을 가미한 경영을 한다. 올해 적자폭을 줄이고 돈을 벌 수 있는 별도 사업을 추진, 스포츠단을 모회사에 손을 내밀지 않을 정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hani@seoul.co.kr ■ 정세영·몽규 父子 ‘막노동 경영수업’ 정세영 명예회장과 몽규 회장은 경영 수업의 첫 출발도 비슷하다. 이 때 형성된 인맥은 건설이나 자동차 회사의 초석을 다지는 주역이 됐다. 정 명예회장은 부친이 부산 피란시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막 벌여놓은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큰형(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둘째형(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이 미군 공사를 수주해 오면 시장에 나가 현장에 투입할 인부를 모아오고 자재를 사들이는 일이었다. 이 때 만난 이춘림씨는 훗날 현대건설 회장에 오른다. 이 전 회장은 그래도 건축도(당시 서울대 건축학과 3학년생)라서 설계를 하고 공사 감독도 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그야말로 잡역부이자 막노동꾼이었다. 막노동판에서 만난 인맥은 현대건설을 떠날 때까지 끈끈하게 유지된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외아들 몽규에게 혹독하게 경영 훈련을 시켰다. 대학생이었던 정 회장은 방학 때면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고된 잡일을 해야 했다. 임직원들도 모르게 했다. 땡볕 아래서 리어카를 끌고 숙식도 독신자 기숙사에서 해결하는 생활이었다. 정 회장은 울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것을 가장 기억이 남는 과거로 떠올린다. 자식뿐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도 가혹했다. 어디에 내놓아도 강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게 훈련시켰고 인맥을 관리했다. 자동차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인들을 잘 관리했고, 그 뒤에 현대산업개발로 모셔와(?) 중역을 맡겼다. 이방주 사장을 비롯해 김판곤 전 현대역사 사장 등이 자동차에서 날리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정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키운 베테랑 경영자들이다. 정 회장 역시 자녀 교육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인 큰아들 준선(13)이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영국으로 홀로 유학보냈다. 준선이는 재능을 인정받아 당당히 이튼스쿨에 자력으로 입학했다. 따로 돌봐주는 사람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토록 하고 있다. 호랑이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바위에서 떨어뜨리는 식이다. chan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아자! 아자! 시민기자] 축제가 안겨주는 즐거움은 질서와 배려에서 비롯된다

    [아자! 아자! 시민기자] 축제가 안겨주는 즐거움은 질서와 배려에서 비롯된다

    해마다 이맘때가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봄의 신세계’를 맛보기 위해 지난 16일 벚꽃축제가 열린 인천대공원을 찾았다. 축제라는 직접적인 이름보다 ‘군항제’나 ‘윤중제’처럼 은유적인 명칭을 붙였더라면 좀더 여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낭만적인 생각과, 혹시라도 꽃이 빨리 져 못 보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서둘러 공원을 찾았지만 공원에 들어서기까지는 엄청난 인내가 요구됐다. 공원 입구인 장수에서 시흥, 외곽순환도로 진입로까지 차들은 꼼짝하지 않았고 주변도로 옆은 이미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평소 차로 10분이면 가는 길을 1시간도 넘게 걸려 간신히 길가에 주차를 했다. 차가 몰릴 것을 예상해서 공원 인근 유휴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교통정리하는 공원관리소측의 배려는 보이지 않았다. 공원 안 역시 연분홍 벚꽃은 아직 1주일은 더 기다려야 만개할 것 같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서둘러 축제를 개최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인천시가 주관하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일단 눈길을 끌었는데, 행사 간격이 너무 커 지루함을 주었다. 대신 개나리와 목련, 시원한 분수 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원 내에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전용도로가 따로 있음에도 인도를 넘나들어 위험스러웠고, 애완견을 데리온 사람들도 적지 않아 눈살이 찌푸려졌다. 또 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쓰레기에서 준비해온 음식물 쓰레기를 되가져 가지 않은 비양심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간이음식점들과 시끄러운 음악, 술을 마시는 모습 등도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반면 지난 23일 찾은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기대 이상이었다. 진달래가 산 정상에 활짝 폈다는 말을 듣고 강화군 내가면 고천4리부터 시작되는 등반코스를 택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등성이에 오르자마자 펼쳐지는 분홍색 행렬, 그야말로 자연이 대가없이 베푸는 진정한 축제였다. 특히 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1.5㎞가량 이어진 산등성이에는 사람 키만한 진달래들이 군락을 이뤄 감탄을 자아냈다. 능선에서 골짜기 쪽으로 마련된 진달래 산책로는 사진을 찍으라는 ‘기획물’인 듯 꽃과 능선 특유의 곡선, 아기자기한 바위 등이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자연보전에 익숙한 등반객들이 탐방객의 상당수를 차지했기 때문인지 쓰레기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행렬은 질서정연했다. 각종 축제에서 마치 주인처럼 행세하는 먹을거리장터, 문화공연 등도 군부대 입구 길가에서 펼쳐졌지만 진달래의 자태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벚꽃축제와 진달래축제, 세속과 자연의 차이만큼이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섰다. 글 신정숙 시민기자
  • 정개협 “지역당 허용·18세 선거권”

    정개협 “지역당 허용·18세 선거권”

    지역에 기반을 둔 순수 정당을 허용하고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위원장 김광웅)는 27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관계법 3차 개혁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개협은 다음달 3일까지 보고서를 작성,6일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기구의 성격이 ‘자문’에 그쳐 당장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각 정당과 전문가 등의 협의를 거쳐 실제 법제화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당의 허용이다. 정개협이 내놓은 방안은 지역정당을 허용, 중앙당을 반드시 수도에 둘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일꾼을 중심으로 정책중심의 정당을 꾸리게 하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면 지역내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이 ‘충청 녹색당’ 등을 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개협은 지역당의 개념이 기존 중앙당 중심의 지역 신당이나 특정지역 정당과는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영남당이나 호남당, 충청권 신당과는 차별화된다.”면서 “혁명적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지역당의 성격과 주체, 정치적인 활동범위를 놓고 각 정당간에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어 정개협의 방안이 어느 정도 현실정치와 접목될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현행 ‘20세 이상’인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은 선관위나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개협은 또 금품·향응 제공과 조직 동원 등 부정선거를 뿌리뽑기 위해 선거비용의 수입과 지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선관위에 계좌추적권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대신 온라인 선거운동을 강화하되 허위사실 공표나 후보자비방은 엄격하게 단속토록 했다. 정치자금 관련 개혁안으로는 거액의 당비를 받고 공직을 추천하는 ‘헌금공천 시비’를 없애기 위해 1인당 월 500만원, 연간 3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당비납부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개협은 이밖에 ▲정당당직자 중 중앙당과 시도당 대표의 경선비용 지원 허용 ▲정책정당 활성화를 위해 1년에 2차례 이상 정책토론회 의무화 ▲공직선거 부정으로 당선 무효시 후보자뿐 아니라 소속 정당도 선거비용과 기탁금 반환 등을 개혁안에 포함시켰다. 정개협 관계자는 “정치개혁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발상의 전환”이라면서 “여야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유권자의 염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강남 도곡2차 재건축 한달간 분양승인 보류

    다음달 서울시 4차 동시분양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강남 재건축단지 가운데 도곡 2차단지의 분양승인이 건설교통부의 요청으로 한달간 보류됐다. 또 송파구청이 지난 25일 전격적으로 분양을 승인한 잠실주공2단지도 앞으로 정밀조사를 거쳐 하자가 드러나면 승인을 취소하거나 보류키로 했다. 건교부는 26일 “도곡 2차단지의 관리처분 내용상 문제점과 재건축 추진과정에서의 하자 여부를 가리기 위해 분양승인을 보류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강남구청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분양승인을 보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교부는 앞으로 한달 동안 도곡 2차단지의 재건축 추진상황을 점검, 결과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번 분양 승인 보류를 계기로 재건축단지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곡 2차단지 시공은 현대산업개발이 맡았으며 전체 768가구 가운데 15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었다. 이번 조치는 분양승인 취소가 아닌 분양승인 보류여서 다음달 18일 발효되는 개발이익환수(임대주택 의무건설)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거나 조합원간 내분으로 생긴 송사가 제대로 타결되지 않으면 개발이익환수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은 “잠실주공 2단지에 대해서는 명백한 하자가 드러나면 분양승인을 취소하거나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잠실주공 2단지 외에도 5,6개 단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박주영 둘러싼 뜨거운 논란들

    박주영 둘러싼 뜨거운 논란들

    “박주영이 차면 빗나가도 톱기사가 되는 겁니까.”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프로무대에 뛰어든 뒤 타 구단 관계자들은 불만이 많다.‘만년꼴찌’가 일약 선두(부천)에 나서도,‘18게임 연속 무패’의 대기록을 달성(수원)해도 박주영의 이름값에 밀리기 때문. 팬들은 박주영의 일거수 일투족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키 182㎝에 몸무게 74㎏,100m 주파기록은 12초0. 신체조건만 보면 평범하지만 ‘천재’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그는 프로에서도 연일 펄펄 날고 있다. 이 때문에 박주영이 움직이면 무엇이든 뉴스가 되고 유명세를 반영하듯 그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 청소년대표 소집 이름값을 하는 ‘거물’인 만큼 박주영의 청소년대표 소집을 둘러싸고도 구단과 축구협회가 번번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열린 수원컵에서도 박주영의 대표팀 소집을 놓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박주영은 이 대회에 결장했다. 문제는 사태의 재연. 오는 6월10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를 앞두고 협회는 한달 전인 5월11일 청소년팀을 소집해 5월21∼26일 4개국 청소년대표팀이 참가하는 부산컵을 치르겠다는 구상이지만,FC서울측은 5월29일까지는 프로리그 경기에 박주영이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반면 청소년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25일 “예정대로 선수들을 소집한 뒤 15일 K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을 뛰게 한 다음 16일 다시 소집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 “그러나 소속팀이 선수를 보내주지 않으면 감독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 6월 청소년대회에 박주영이 못 나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대표팀에 넣어라 박주영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논란은 아직도 결론은 없이 진행형이다. 지난 1월 카타르 청소년대회때 그가 4경기에서 무려 9골의 골폭풍을 몰아치며 촉발됐던 대표 선발론은 3월 초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달여 만에 성인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소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대표팀에 넣어 잉글랜드의 슈퍼스타 마이클 오언이나 웨인 루니 같은 ‘축구신동’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대의견도 여전히 적지 않다. 대표팀에 뽑아 놓고 벤치 멤버로만 묵히느니 청소년팀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기량을 맘껏 펼치도록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현실론이다. 본프레레 감독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박주영의 플레이를 자주 점검하지만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신중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도 그를 당장 대표팀에 넣어 6월 중동 원정경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 조기 해외이적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FC서울에 입단할 때 올 시즌 중이라도 빅리그로 이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부 전문가들도 해외 ‘빅리그’ 이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K-리그에 불고 있는 ‘박주영 효과’가 뜻밖에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실 침체에 빠진 국내 프로축구는 박주영이 등장하면서 회생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란한 드리블과 동물적인 골감각, 감각적인 패스 등 화려한 플레이를 보려는 관중들이 연일 경기장을 찾고 있다.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평균 1만 2418명에 불과했던 관중 수가 올해는 두 배를 넘어선 2만 7298명에 달할 정도다. 더구나 박주영은 7경기에서 4골(경기당 0.57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에 올라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득점왕, 신인왕,MVP를 한꺼번에 노리고 있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박주영인 만큼 갑작스럽게 외국무대로 빠지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민·특수연금 연계

    공무원과 사립교원, 군인 등 특수직역연금과 국민연금 사이에 가입자 이동이 있을 경우 이동전 연금의 가입기간을 인정, 해당 연금을 주는 연금간 연계방안이 조만간 시행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특수직역연금 가입자가 20년을 채 못채우고 국민연금에 편입되면 공무원연금 등의 연금수급권을 박탈당하고 퇴직 일시금을 수령해 왔다. 하지만 퇴직 일시금은 민간기업 등에 비해 그 액수가 적은 데다 최근 금리 인하와 노령화 추세 등으로 연금 수급쪽으로 희망자가 몰리면서 상당한 갈등을 야기해 왔다. 정부는 25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7차 사회문화정책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연금 이동시 불이익 해소를 위해 연금 연계를 위한 구체안을 조기 확정짓고 연내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복지부 문창진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활발한 전직전환을 위해 이같은 보완장치를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ㆍ관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키로 했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특수직역에서 퇴직(사망포함)한 인원이 공무원 6만 4345명, 사학교원 2만 72명, 군인 1만 6523명에 달했다. 이 중 공무원은 57.2%, 사립교원은 80%가 20년 미만 재직자로 퇴직 일시금을 수급한 뒤 국민연금에 편입됐다. 국민연금에서 특수직역연금으로 이동하는 규모는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판교 국민임대주택 3분의 1 성남 재개발 이주민에 공급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국민임대 주택(전용면적 18평 이하) 물량의 3분의1이 성남시 재개발 이주민들에게 공급된다. 건설교통부는 “당초 판교신도시의 국민임대아파트 6000가구 가운데 1000가구를 성남시에 배정할 계획이었으나 성남시가 재개발 이주민 수용용으로 1000가구를 추가로 요구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성남시는 수정구와 중원구 71만평 20개 구역의 노후·불량 주택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재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1차로 올 상반기에 수정구 단대동과 중동 지역 10만㎡를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한다. 성남시는 단지를 배정받으면 늦어도 2008년부터 재개발 철거 세입자와 가구주를 이곳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성남시는 도촌지역에 2200가구의 임대아파트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판교신도시에서 2000가구를 추가로 확보, 모두 4200가구를 재개발 사업 이주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현대차 ‘혼다식 평생서비스’

    2년 전에 EF쏘나타를 산 직장인 K씨는 며칠 전 DM(우편책자)을 한 통 받고 깜짝 놀랐다. 차를 산 지 꽤 됐으니 무료 점검을 받으라는 안내문이었다. 책자에는 가까운 전담 정비업소까지 친절하게 적혀 있었다. 귀찮은 생각도 있었지만 호기심이 일어 지정된 날짜인 지난 23일에 무상점검을 받으러 갔다. 그 곳에는 자신처럼 안내문을 받고 온 고객이 몇 명 더 있었다.K씨는 “품질이 좋아지니 서비스도 덩달아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현대자동차가 ‘혼다식’ 평생고객관리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新) 고객지원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했다. 신 고객지원 프로그램이란 차를 산 시점부터 5년동안 보험료 납부, 부품 교체주기, 차량관리요령, 신차 출시정보 등 차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알아서 알려주고 무상점검도 해주는 서비스다. 일본 혼다자동차의 ‘평생 고객관리 서비스’에서 본떠왔다. 올초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일본까지 급파해 벤치마킹했을 정도로 공들인 작품이다. 현대차를 포함해 자동차업체들이 고급차 구입고객에 한해 부분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벌이고는 있으나,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렇듯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처음이다. 현대차는 시행초기인 점을 감안해 일단 5년으로 적용기간을 제한했다. 차츰 혼다차처럼 ‘평생 관리(폐차때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소 파악 등의 문제로 2000년 이후 현대차를 산 고객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산 지 5년이 안된 신·구 고객은 ‘감사 DM’을 시작으로 매월 DM을 받게 된다. 이달에만 12만명, 다음달에는 20만명이 대상이다. 계절 특성 등에 따라 매월 담기는 정보는 달라진다. 나들이철인 다음달에는 주요 여행지 정보가 나간다.6개월에 한번씩은 전국 1400여개 전담 정비업체 주소와 함께 무상점검 쿠폰이 나간다. 차종에 따라 엔진오일도 정기적으로 공짜로 갈아준다. 현대차는 베르나 후속모델(소형차) 등 앞으로 나올 신차에는 차종에 관계없이 모두 이 프로그램을 적용, 엔진오일 등을 무료로 교환해줄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건축 건설사 5~6곳 조사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뻥튀기하거나 재건축 사업을 허위로 부추긴 건설업체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건설교통부는 강남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5∼6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허위·과다 책정했다는 첩보를 확인, 이들 업체에 대해 사업을 중단시키는 한편 강력한 세무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또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며 무리하게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조합 및 시공사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고분양가 책정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은 잠실 주공 1,2단지, 시영단지, 삼성동 차관아파트, 도곡2차 아파트단지 등이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부풀려진 것은 조합뿐 아니라 시공사가 적극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질서가 잡힐 때까지 건설사들에 대한 조사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또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시세정보제공업체나 부동산중개업자들과 결탁, 주변 집값을 끌어올린 뒤 이에 맞춰 분양가를 높게 매겼다는 의혹을 확인했다.”면서 “(결탁 여부를)철저히 조사한 뒤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응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앞으로 고분양가 책정 의혹이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분양가 산정 내역을 조사한 뒤 지자체와 협의, 아예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는 등의 행정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재건축이 예정된 단지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 초기부터 불법·탈법 여부를 집중 조사하는 등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로 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 분양분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MLB] 최희섭, 시즌2번째 2안타 추신수는 데뷔전서 범타

    22일 같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펫코파크와 워싱턴주의 세이피코필드에 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코리안 빅리거’ 타자가 동시 출격했다. 어느덧 빅리그 3년차를 맞이한 ‘형님’ 최희섭(26·LA 다저스)은 2안타를 몰아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난생 처음 빅리그 타석에 들어선 ‘새내기’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는 아쉽게 범타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22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통렬한 2루타를 포함, 시즌 두 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둘쭉날쭉한 출장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면서도 두 차례 모두 완벽한 타이밍으로 배트 중심에 맞힌 깔끔한 안타였다. 전날 대수비로 기용했던 짐 트레이시 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이 4타수 2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시즌 타율도 .167에서 처음으로 2할대(.206)로 뛰어올랐다. 지난 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2루타를 쏘아올린 이후 나흘 만의 장타. 1회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우완 정통파 애덤 이튼을 맞아 2-3 풀카운트까지 진득하게 공을 골라낸 뒤 7구째를 끌어당겨 우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후속 JD 드류와 제프 켄트가 범타로 물러나 홈을 밟지 못했다.3회 1사 1루에선 이튼의 3구째를 결대로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중간 안타를 터트렸다. 이번에도 드류와 켄트의 방망이가 침묵을 지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5회에는 1루수 땅볼로 7회에는 삼진으로 각각 물러났다. 다저스는 그동안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하던 드류-켄트-밀튼 브래들리 ‘클린업트리오’가 11타수 1안타로 침묵을 지켰고 임시 선발투수인 스콧 에릭슨이 일찌감치 무너져 샌디에이고에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연승행진도 ‘8’에서 마감했다. 한편 한국인 타자로는 두 번째로 빅리그에 입성한 추신수는 세이피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1군 승격 하루 만에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9회까지 벤치를 지키던 추신수는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의 출격명령을 받아 2사 1루에 대타로 나섰지만 상대투수 옥타비오 도텔의 낮은 공을 건드려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시애틀은 0-3으로 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산과 강 다시 나누자” 행정구역 개편 급물살

    “산과 강 다시 나누자” 행정구역 개편 급물살

    지방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 같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6개 시·도와 234개 시·군·구로 된 행정구역을 인구수에 따라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정치권이 개편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과거 전례를 들어 실행에 의문을 다는 사람도 많다. 각계 움직임과 그동안의 경과를 살펴본다. 정부는 원론적 입장에서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에게 워낙 민감한 문제인데다 국회의원 선거구 개편도 맞물려 있어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몸을 바짝 낮추는 형국이다.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앞장서는 모습은 절대 보이려 하지 않고 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현재까지 정부에서 발의를 하거나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 논의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쯤 여야 정책위의장을 만나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행자부 관계자는 21일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2001년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겼으며, 현재 외부 유출을 막은 채 보관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비공식적으로 정치권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용역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토연구원, 지방행정연구원에 맡겼으며, 현재 정부는 자료만 갖고 있는 상태이고, 정부가 나서 추진할 입장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이 질의한 데 대한 답변서에서는 “규모의 경제 확보로 효율성이 제고되고, 행정기능의 중첩에 따른 폐해 방지, 광역행정 수행 원활 등의 장점이 있지만, 지역특성에 맞는 행정 수행이 곤란하고, 중앙정부의 업무 과부하 등 단점도 예상된다.”며 “행정구역 개편이 더욱 효율적인지 여부는 단정하기 곤란하다.”고 애매한 의견을 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 전문위원은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여 민감한 사안임에도 협의회 차원에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행정구역 개편은 행정수도 이전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익섭(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어차피 한번은 정리를 해야 한다. 지방자치제 시행 전에 먼저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면서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어지면 정말 못한다.”고 찬성입장을 폈다. 그는 또 “여러가지 안에 대해 제시를 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100만명으로 단위를 정했다.”면서 “기준을 인구수로 하는 것보다 권역별 거점도시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전국을 50∼60개에 달하는 행정구역으로 세분화할 경우 자치정부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일정 규모에 이르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중앙정부에 종속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 지방자치를 퇴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행법상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데 이런 절차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이슈화한 점을 들어 정치적 노림수라고 깎아내린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6~7월경 주민투표로 결정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행정구역도 개편하려 한다. 제주는 전 지역이 1시간 이내에 왕래가 가능하고 전체 인구가 50만명밖에 되지 않아 현재의 3계층 구조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4개 기초 자치단체로 돼 있는 행정체계를 바꾸는 ‘혁신적인 방안’과 도와 자치단체의 기능만을 재편하는 ‘점진적인 방안’을 놓고 현재 주민의견을 듣고 있다.5월까지 의견을 수렴해 6∼7월쯤 주민투표를 해 최종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혁신적인 방안이 다소 앞선다고 한다. 혁신적인 방안은 제주도와 제주시, 북제주군, 서귀포시, 남제주군 등 4개 기초자치단체로 돼 있는 것을 제주도 외에는 자치단체를 없애는 것이 골자다. 또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을 통합하는 것이다. 더불어 기초의회를 없애고, 현재 기초단체장을 임명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현재 이 문제는 제주도의 가장 큰 현안이다. 도에서는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반면 시·군의회와 시장·군수 등은 개편논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다. 민주노동당과 전교조 등 20여개 시민단체도 반대운동을 편다. 주민을 상대로 한 선호도 조사에선 1차(3월 17∼19일)는 혁신안이 56.9%, 점진안이 37.6%를 차지했다.2차(4월 9∼11일)는 혁신안이 54.2%, 점진안이 41.3%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인구 100만명 기준으로 재편 정치권이 내놓은 행정구역 개편안은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전국의 행정구역을 재편하자는 것이 골자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다음 주중 정책협의회를 열어 논의 절차와 시기, 방법 등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러난 여야의 구상을 볼 때 큰 틀은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면 약간씩 다르다. 열린우리당은 도를 폐지하고 현행 시·군·구를 통·폐합해 인구 100만명 이하의 광역단체 60여개와 1개 특별시로 재편하고, 광역단체 하부에 실무행정단위를 둔다는 구상이다. 광역자치단체의 자치구를 폐지하고 임명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개편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선 도를 폐지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자율적인 시·군·구 통폐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어차피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하는 것보다 해당 자치단체가 스스로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국을 1개 특별시와 6개 광역시를 포함한 60∼70개의 광역단체로 재편하고, 이후 특별시와 광역시도 단계적으로 폐지를 검토한다는 수순이다. 현재 ‘시·도-시·군·구-읍·면·동’의 3단계로 돼있는 행정체계를 ‘특별시·광역단체-실무행정단위’의 2단계로 개편하고, 광역단체의 인구는 30만∼100만명으로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개편안의 골자다. 한나라당 방안 역시 광역시의 자치단체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개편안은 전국을 인구 100만∼200만명 규모의 광역단체 30여개로 재편한다는 당초의 구상보다 여당안에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행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도입논의를 시작해 차차기 지방선거전까지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던 자치경찰제를 유보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개편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그러나 행정구역 개편은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편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어 정치권 내에서도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시·군통합’ 가장 많이 거론 그동안 제기됐던 행정체계 개편방안은 크게 5가지이다.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 ‘시·군통합방안’이다. 인구·면적·재정규모가 취약한 시·군을 통합해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이미 적용된 곳도 몇 군데 있다. 도시면적이 협소한 곳은 시와 시, 시와 군을 통합하고, 인구와 재정규모가 빈약한 곳은 군과 군을 통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동질성이 다르면 통합이 어렵고, 시·군 통합으로 인구가 100만명을 넘을 경우 광역시 승격 요구 등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두번째 제기되는 것은 ‘특례시나 지정시 도입방안’이다. 인구와 면적 기준에 따라 특례시나 지정시 제도를 도입해 행정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현재 수원시 인구 103만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만명 이상이 12곳인데, 이들 대도시에서 주로 요구한다. 세번째는 ‘도-시·군의 기능 분리방안’이다. 상호 중복기능이 없도록 조정을 하고 시·군의 사무처리 능력과 중앙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시·군을 적정규모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도의 사무는 광역적·한정적·예시적 사무로 제한하고, 시·군의 사무는 도가 수행하지 않는 모든 업무를 보도록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현재 특별지방행정기관이 수행하는 통계·농림·항만·병무·환경·노동·건설 등의 업무를 도에 넘기자는 이야기다. 외형상 현행체계를 유지하나, 독립적 사무배분으로 단층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도의 기능을 전환하는 방안’이다. 도의 자치기능을 없애 국가기관으로 하되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일부를 도에 통합하는 방안이다. 도의 업무를 국가의 종합하부행정기관으로 하고, 자치사무는 시·군에서 전담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제기되는 것이 ‘도-시·군 기능통합방안’이다. 도와 시·군의 기능을 합쳐 전국을 적정규모의 1계층 광역자치단체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도시 중심의 세계화와 정보화 추세에 맞춰 예산절감 및 체계적인 지역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가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방안과 가장 유사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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