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차 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신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코칭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하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49
  • 盧대통령·푸틴 전화통화 “한반도 비핵화 긴밀협력”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베이징 4차 6자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약 10분 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이라는 일치된 입장을 유지해왔고, 이번 4차 6자회담에서도 대표단간 긴밀한 협력으로 공동성명 합의 등 회담 진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공동성명 이행 협상단계에서도 한·러간 긴밀한 협력과 러시아측의 적극적인 역할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6자회담 결과를 축하하고 공동성명 합의 도출을 위한 한국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평가한 데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 난관도 있겠지만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으며, 두 정상은 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두 정상간 전화통화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핵포기·美 불침략 선언

    北 핵포기·美 불침략 선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19일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 문제에 대해 ‘적당한 시기’에 논의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6개항의 공동성명(joint statement)에 합의했다. 이로써 2003년 8월 이후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원칙과 해법 마련에 성공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이행조치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6개국은 2단계 4차 6자회담 7일째인 이날 낮 12시2분(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회담을 폐막했다. 공동성명은 중국측이 제시한 4차초안 수정본을 토대로 한 것이다. 6개국은 A4용지 3장 분량의 공동성명에서 조선(북)측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이른 시일내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체제로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6개국은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공동성명의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조율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제5차 6자회담을 11월초 베이징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막 날짜는 상호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하는 적절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없애고 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조치를 이행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후속 협상 과정에서 경수로 제공을 둘러싸고 북한과 한·미간에 상당한 진통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합의문에서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으며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반입하거나 배치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이는 엄수돼야 하고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 한국 영토에는 핵무기가 없음을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미국은 상호주권을 존중하기로 승낙하고 상호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그들의 양자간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북·일 양국은 (2002년 9월17일) 평양 선언에 따라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남은 현안들을 해결한다는 기초에서 양국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북 상응조치와 관련,6개국은 에너지, 교역, 투자 분야에서 양자 그리고 다자 사이에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은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7월12일의 대북 중대제안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6개국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속시키기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하고, 직접 당사자들이 한반도에서의 영구 평화체제를 위해 적절한 별도의 포럼을 열어 평화협정 체제를 협상하기로 했다. carlos@seoul.co.kr
  • ‘평화보장 노력’ 합의문 첫 채택

    제16차 장관급 회담이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6일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고 평양에서 폐막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종결회의를 열고 합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측이 3박4일 회담 내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폐지를 강하게 주장, 난항을 거듭한 뒤 나온 결과다.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 남북은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노력하며 6·15 시대에 맞춰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남북은 제17차 회담을 12월13∼17일 제주도에서 열기로 했다.●사회·문화 분야서 정치·군사 분야로 남북 양측이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대목은 일단 진일보된 합의다. 그동안 경제협력과 사회문화교류에 치중돼 왔던 남북관계 논의 방향이 정치·군사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특히 19일 폐막된 베이징 6자회담에서 산고 끝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조항을 담은 합의문이 도출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간 사전 논의 바탕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측이 한반도 평화문제를 제기하자,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선결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주장하고 나온 점은 향후 평화체제 논의의 지난한 과정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은 11월초 이산가족 추가 상봉과 화상상봉의 두 차례 추가 실시, 적십자회담을 통한 국군포로 문제의 해결,17차 장관급회담의 12월 제주 개최 등 남북회담 및 교류 일정에 합의한 것은 나름대로 성과다.‘6·25 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국군포로)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도 적십자회담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키로 했다.●남북관계의 북핵문제 채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북·미관계 정상화 의지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관계정상화 회담 조기개최 희망을 회담 기간 중 북측에 전달했다. 실제 북측의 의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이나, 결과론적으로 남북간 대화채널의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근래에 들고나오지 않던, 국가보안법 철폐와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미 동맹유지라는 고리를 끊는 시도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부시 “北 핵포기선언은 긍정적인 조치”

    |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서울 임병선기자|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이 19일 ‘북한 모든 핵무기 및 핵개발 계획 포기’라는 성과를 낳으며 타결되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선언은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앞으로 합의 이행을 지켜볼 것이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 활동을 끝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회담에서는 북한에서의 진행 상황을 검증할 방법과 합의내용 이행 시점에 대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즉각 외상 명의의 환영담화를 발표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담화에서 “달성해야 할 최종 목표를 밝힌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담 결과는 한반도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한 6자회담의 향후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 외교부는 “공동성명 발표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북·미 대결구도가 급속히 와해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세부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북·미간에 더 큰 진통도 있겠지만 한반도 비핵화의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를 “북한의 안보 우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두려움을 모두 감안한 ‘균형잡힌 일괄타결’”이라고 평가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6자 회담 참가국 언론들은 공동성명 합의 내용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하면서 합의 배경과 문제점, 향후 전망 등을 집중 조명했다. 회담 타결을 가장 먼저 전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모든 핵무기 포기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회담 당사국들이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타결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참가국간 이견을 드러냈던 시한이나 실행 규정이 명확히 언급되지 않아 추후 협상할 부분이 많은 ‘예비적 합의’”로 규정했다. 신문은 북한이 국제 사찰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와 북한에 허용하는 평화적 핵 프로그램의 성격 규정을 놓고 논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동성명이 예비적 수준이지만 처음으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라면서 “공동성명 합의는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아시아에서 중국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인정받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AP와 로이터 등 주요 통신들은 각각 “2년이 넘는 협상 끝에 나온 첫 합의”와 “평화적 핵 이용권을 둘러싸고 딴 목소리 나올 우려”라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아랍권 방송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알 자지라는 6자회담 대표들이 2년 간의 협상을 끝내고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으며, 알 아라비야와 이집트 나일TV 등도 공동성명 합의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taein@seoul.co.kr
  • 北 “경수로 달라” 힐 “논의 안돼” 회담 악화일로

    |베이징 김상연특파원|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 사흘째인 15일 오전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전날에 이어 두번째 양자협의를 가졌으나 경수로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더욱이 북한은 이날 오후 2단계 회담 개시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협상태도를 강력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회담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양상이다. 현학봉 북한 대표단 대변인은 회담 개시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핵문제가 제기된 첫 시기부터 경수로를 시종일관 제기했다.”면서 “우리 입장은 현존하는 (영변의)흑연감속로를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허공에 뜬 평화적 핵권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경수로 건설을 주장하기는 처음이다. 현 대변인은 “경수로를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가 하는 문제는 6자가 토론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다른 참가국들은 이 문제에 이해를 표시했지만 미국은 무작정 경수로를 못주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경수로는 논의조차 안된다.”면서 “북한은 경수로 문제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측 송민순 수석대표는 “모든 참가국이 이번에 원칙선언을 합의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해, 첨예한 쟁점을 제외한 원론적 수준의 합의안 도출을 시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장래에 경수로를 가질 기회의 창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것을 얻을 수 있는 절차와 방법, 순서 등의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관련국간 양자협의를 추가로 거친 뒤 다시 전체회의를 속개키로 했다. 한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18일까지 회담을 종료할 것을 회담국에 비공식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carlos@seoul.co.kr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상)리더십의 원천은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상)리더십의 원천은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이 일본열도를 삼켜버렸다.” 11일 치러진 중의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942년 1월8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출신. 키 169㎝, 체중 60㎏의 말라깽이 체격. 별명 ‘준짱(짱은 이름·호칭 뒤에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말).´ 36세부터 4년간의 짧은 결혼생활 끝에 이혼, 이후 독신생활 23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은 3대 세습정치가. 존경하는 인물은 히틀러와의 전쟁에서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처칠 전 영국 총리와 19세기 중반 에도막부 혼란기에 생명을 걸고 사심 없이 인재를 배출했던 교육자 요시다 쇼인이다. 최근 선거전에서는 비정한 혁명가로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오다 노부나가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도 했다. 무모하다는 평가 속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정치적 도박을 성공으로 이끈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생명을 걸거나’ ‘불굴의 정신’ 혹은 ‘비정한’ 승부사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비정한 승부사 고이즈미 총리가 애용하는 전략은 단순화다. 선거전략이 아주 단순하고, 어법도 논리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단순어법을 즐긴다. 이는 거꾸로 ‘포퓰리즘’을 구사한다는 비판론의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선거전도 단순화 전략을 구사했고, 이것이 철저히 유권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우정민영화 찬성, 반대’ 또는 ‘개혁 대 반개혁’의 단순 대치구도로 선거전을 획정했다. 구호도 “개혁을 멈출 수 없다.”였다. 그는 또 당내 계파별 의원보다는 국민과 당원을 직접 상대하는 대중정치 스타일이다. 선거 직전에도 ‘고이즈미 메일 매거진 201호’를 통해 200만명에 가까운 유권자들에게 이메일로 직접 호소했다. 고이즈미는 여기서 자신의 정책을 알리거나 관저생활상, 관저 정원에서 매미 울음소리를 들은 소회 등을 감성적으로 전달해왔다. 파벌정치와 원칙주의, 관료주의적 사고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신선할 수밖에 없었고, 대중과 함께하는 이같은 정치스타일로 결국 일본정치의 정점에 오른 것이다. 이번에도 치밀하면서 전광석화 같은 대중교류 선거전략이 10년 이상 장기불황의 터널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일본인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독선적인 정치스타일과 리더십이 한층 강화돼 문자 그대로 ‘대통령형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하지만 1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승부사 고이즈미 총리는 단호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비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도 고이즈미 총리는 외롭다. 올 봄 입주한 관저에 가족이라고는 여섯살 위의 독신 누나인 노부코밖에 없다. 양복, 와이셔츠, 넥타이 등 고이즈미 총리의 의상은 노부코가 정한다. 노부코는 30년 이상을 고이즈미 총리의 정책비서로 일하며 때로는 누나로서, 때로는 정책참모로서 정치적 고비 때마다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진다. 33년간 분신처럼 고이즈미 총리를 보좌한 비서관 이지마 이사오도 고이즈미를 있게 한 숨은 인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단순명쾌한 화법,‘선과 악’으로 양분하는 이분법 등이 빼닮았다는 평이다. taein@seoul.co.kr ■ 가까워진 美·日 담 높아진 中·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 자민당의 압승으로 향후 중·일 외교 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가와 언론들은 12일 자민당을 중심으로 일본 보수파 세력이 결집해 신사참배, 중·일 국경분쟁 등 두 나라 외교 마찰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안보 전문가들은 향후 부시-고이즈미의 미·일 동맹이 강화될 경우 타이완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대결구도 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펑자오쿠이(馮昭奎) 연구원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 재집권을 계기로 제5차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이며 이는 중·일의 교착 상태를 더욱 불안한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일간 영유권 분쟁 문제는 물론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놓고 강경 보수파들이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지배적이다. 중국 신문신보(新聞晨報)는 이날 미·일동맹 강화로 타이완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결 강화,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중국위협론 고조 등을 우려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기쁨을 줄 것이나 주변국들에는 보다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1월 15일이나 16일쯤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의견조정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부시 정부는 자민당 압승에 따라 후덴마 비행장 문제 등 주일미군 재편 문제와 자위대 이라크 파견 연장 등에 있어 고이즈미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oilman@seoul.co.kr
  • 임금 올리고 車값 올리나

    내수침체와 수출환경 악화 등으로 자동차업계의 경영이 악화됐음에도 임금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노조가 파업으로 파격적인 임금인상을 끌어낸 탓도 있지만 파업이 두려워 일찌감치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약속한 업체도 적지 않다. 경영악화에 임금인상이 겹치면서 차값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의 올 평균 임금인상률(기본급 기준, 기아자동차는 사측안 기준)은 6.28%로 예상 물가상승률(3%이내)이나 경영인총연합회의 임금 가이드라인(1000명 이상 사업장 동결)을 훌쩍 뛰어 넘었다.200만원이 넘는 ‘격려금’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반면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의 임금은 3% 인상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성과배분(PS) 비중이 크지만 이는 철저히 경영실적과 연동된다. 11일째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노조에 기본급 8만 3600원(6.5%) 인상에 성과급 300%, 격려금 200만원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일 타결된 현대자동차 임금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노조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사측안이 현대차보다 기본급이 5400원 적지만 기아차만 적용하고 있는 퇴직금 누진제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현대차의 19분의1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기본급 8만 9000원(6.9%) 인상과 성과급 300%, 격려금 200만원, 명절귀향비 100만원 인상 등으로 노사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3%나 줄어들었고 기아차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09억원(이익률 0.5%)에 불과한 상황에서 6%가 넘는 임금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비록 무분규 타결로 끝났지만 GM대우자동차도 회사 경영에 비해 지나치게 임금을 인상했다는 지적이다.GM대우는 지난해 3961억원의 영업손실과 17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임금상승률이 현대·기아차보다 높았다. GM대우는 기본급 8만 5000원(6.77%) 인상에 타결 일시금 150만원, 격려금 100만원 등을 지급키로 했다. 동종사 임금격차 6만 2310원(기본급 대비 4.96%)도 내년 4월부터 인상해 주기로 했다. 파업직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은 쌍용자동차는 기본급 5만 9000원(4.94%) 인상, 격려금 150만원, 성과금 100만원 등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인상률이 낮았지만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9.9% 감소했고 영업손실 333억원, 순손실 685억원 등 손익은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노조가 기본급 11만 9326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 일부 출고차질이 빚어지자 사측이 협상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는 임금이 동결되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현대차 돈잔치 후폭풍 우려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파업 11일만에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 타결 격려금 200만원, 추석귀향비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의 인상 등 주머니가 두둑할 정도로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파업 덕분에 조합원 1인당 758만원을 더 챙기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25년 이상 근속한 조합원은 부부동반 해외여행의 혜택을 받게 되고 자녀가 특목고에 진학한 조합원에게는 일반고 학비를 초과한 금액의 절반을 회사가 부담키로 했다고 한다. 이러니 현대차 노조가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파업을 결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종업원들의 노력으로 회사 이익이 늘어나면 노사가 그 과실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대차 노사도 이번 임단협 타결안에 대해 동일한 논리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의 비정규직 근로자 불법파견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났듯, 현대차의 기록적인 순이익은 하청업체 납품가 후려치기와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번에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정규직과 엇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챙겨주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도리어 확대되는 등 상대적인 박탈감만 키웠을 뿐이다. 현대차의 임금 수준은 이미 생산성을 월등히 웃돌아 국제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우선 내 배부터 불리고 보자는 식으로 돈잔치를 벌인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사상 유례없는 흑자를 내고도 기술 개발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기본급을 동결했다고 하지 않던가. 현대차 노사 모두가 뼈아프게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현대차는 임금 인상분을 차값이나 하청업체에 전가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믿을 바가 못 된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75%나 되는 상황에서 어떤 핑계를 동원하든 소비자와 하청업체에 부담을 떠넘길 것이 뻔하다. 국민은 현대차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
  • APEC “석유시장 투기 공동대응”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각국 대표들은 최근의 고유가가 석유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뿐 아니라 투기세력의 개입이 작용한 것이라고 보고, 공동 대응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환율의 유연성을 더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가 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중국은 위안화 개혁은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APEC 재무장관 회의는 9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세계 및 지역경제 개발을 위한 ‘공동성명’과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제주선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공식일정을 마쳤다. 특히 각국 대표들은 최근의 고유가가 수급이 아닌 ‘제3의 요인’에 따라 촉발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석유시장 동향과 관련한 ‘데이터 베이스’를 APEC 차원에서 공동 구축하는 등 적극 대응키로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각국 대표들이 수급 이외의 외부 요인에 의해 석유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투기세력들 때문에 유가가 오른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각국이 소비자 유가를 낮추기 위해 지원한 유류 보조금을 줄여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수요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는 데에도 충분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이와 함께 아시아 국가들은 각국 사정에 따라 유연한 환율제도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키미트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시장을 위한 중요한 조치이지만 더 높은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 사실상 위안화의 추가절상을 촉구했다.제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현대車 파업 노조만 배 불렸다

    현대車 파업 노조만 배 불렸다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이 지난 8일 밤 비교적 짧은 기간인 11일만에 타결됐다. 노조는 두둑한 임금을 챙겼고 사측은 유연한 인력배치 등을 얻어 노사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원가 인상 요인은 고스란히 소비자와 협력업체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챙길만큼 챙긴 노조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는 기본급 8만 9000원(기본급 대비 6.91%, 통상급 5.73%) 인상, 성과급 300%, 타결격려금 200만원, 설·추석 귀향비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 수당소급분 108만원 등 적지 않은 소득을 올렸다. 귀향비는 애초 50만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 협상과정에서 사측이 30만원 더 올려줬다. 기본급 인상만으로도 연봉이 100만원 이상 올랐고 이로 인해 상여금(700%)도 60만원 가량 오른다. 성과급 300%는 390만원에 해당한다. 귀향비 인상분 100만원에 그동안 질질끌던 수당소급분까지 더하면 이번 파업으로 조합원 1인당 758만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개인연금 지원 명목으로 월 2만원이 통상임금에 포함됐다. 현대차노조가 94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할만한 대목이다. 25년 이상 근속 조합원 부부동반 해외여행도 눈에 띈다. 올해 2000명,4∼5년 뒤에는 매년 5000명이 해당되는데 여행경비를 200만원으로 잡으면 4∼5년 뒤에는 매년 200억원이 소요된다. 여행을 가지 않으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조합원 자녀가 특수목적고에 진학할 경우 일반고 학비를 초과한 금액의 절반을 회사가 부담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특목고 학비도 일반고 학비와 동일하게 지급했었다. 특목고는 연간 학비가 400만∼700만원으로 일반고(150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노사협의를 거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2009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키로 한 것도 노조에 유리하다.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근무와 잔업이 없어지면서 근로시간은 단축되지만 임금손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사관계 새 틀 짜는 현대차 현대차는 이번 노사협상에서 생산공장의 효율적인 인력운용에 커다란 걸림돌이 돼왔던 ‘배치전환의 제한’을 완화키로 한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물론 더 유연한 기준을 노사가 논의해 보자는 수준의 합의여서 실제 회사가 원하는 만큼 유연하게 인력을 배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동차업계는 또 현대차가 파업기간 4만 2707대 생산차질로 빚어진 5910억원의 매출손실도 이후 잔업과 특근으로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얼핏 사측에 불리해 보이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도 긴 안목에서 보면 현대차가 새로운 노사관계의 틀을 짤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주간연속 2교대제로 가동시간과 생산량이 20% 축소되지만 2008년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이 마무리되면 국내 생산물량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히 줄기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은 올해 323만대, 내년 327만대,2007년 331만대로 거의 바뀌지 않지만 해외생산은 올해 97만대에서 2007년 202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노조를 달래가면서 국내비중을 줄이게 되면 노사관계에서 그동안 끌려다니던 사측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파업피해는 소비자, 협력업체로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 3%의 두배가 넘는 임금인상 등은 상당부분 차량가격으로 전가될 전망이다. 파업으로 출고 차질을 빚었던 차량을 잔업과 특근으로 추가 생산할 경우 잔업·특근수당이 정규수당의 150∼350%에 달하기 때문에 원가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가 이윤을 포기하지 않는 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차값을 인위적으로 인상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매출감소로 이어질텐데 누가 임금인상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차값을 임의로 올리겠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내수의 경우 이미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75%에 달해 ‘대안’이 마땅찮은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차값 인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는 부품가격을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현대차는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들과 똑같이 협력업체와 원가절감 방안을 협의하겠지만 파업 때문에 부품가를 깎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사는 임단협에서 사내 비정규직 기본급 인상분을 정규직의 93%인 8만 2770원으로 정하고 성과급 300%에 합의하는 등 비정규직 처우개선에도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규직이 격려금으로 200만원을 받는 반면 비정규직은 120만원에 불과하고 연간 160만원인 명절 귀향비 혜택도 없어 비정규직의 ‘박탈감’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車 ‘주간 2교대제’ 조기시행

    현대자동차 파업이 5910억원의 ‘매출손실’을 남기고 11일 만에 사실상 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임단협에서 9시간 이상의 마라톤 교섭 끝에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2009년부터 시행 등에 잠정합의했다. 합의안은 12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노사가 잠정합의한 내용은 업계 최고수준인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연말 200%, 타결 즉시 100%) 지급, 생산성 향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다. 비정규직도 정규직 인상분의 93%인 8만 2770원이 인상되고 성과급 300%, 격려금 120만원이 지급된다. 핵심 쟁점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는 조업시간, 생산성 보전 등 세부적인 시행 방침을 노사가 협의한 뒤 2009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설·추석 귀향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 근속 25년 이상 노조원 부부동반 해외여행, 개인연금 월 2만원 지원 등에 합의했다. 해외 현지공장 신설시 노사가 합의한다는 안에 대해서는 해외공장 신설 및 차종 투입계획 확정시 노조에 설명회를 갖고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치기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대신 사측이 강하게 요구해 온 생산라인 배치전환 제한은 노사협의를 통해 유연한 기준을 새로 마련키로 했다. 이번 파업은 역대 평균 파업일수 17일에 비해 단기간에 끝났지만 노사 모두에게 많은 숙제를 안겼다. 주간연속 2교대제의 경우 노조는 심야근무(0∼6시)를 없애고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만 8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자고 요구했다. 현재 주간조는 오전 8시부터 밤 8시, 야간조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한다.8시간 정규 근무에 필요할 경우 각각 2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가 노조 요구대로 시행되면 현재 20시간인 실제 조업시간이 16시간으로 20%나 줄게 된다. 따라서 20% 이상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현재 생산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잔업·특근수당이 통상임금의 150∼350%에 달해 심야근무가 없어지면 실질 임금이 30%이상 줄어야 하지만 이를 노조가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심야근무를 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대세”라면서 “조업시간 감소나 임금보전 등을 협의한 뒤 시행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심야근무를 없애는 것은 맞는 방향이지만 실제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지 의문이고 조업시간 감소를 만회할 정도로 생산성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9일째 계속된 기아차의 파업도 막바지로 접어들 전망이다. 기아차는 사측 협상안을 두차례나 수정해 가며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잠원·서초IC 등 진·출입 통제

    잠원·서초IC 등 진·출입 통제

    건설교통부는 추석연휴에 대비,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를 ‘추석연휴특별교통수송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특별대책기간에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고속도로 및 국도 임시개통, 고속도로 IC통제, 수도권 전철 및 버스 연장운행 등의 수송대책이 시행된다. 건교부는 추석연휴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경부선 한남대교∼반포IC(2.4㎞) 6차로 확장구간과 동대구∼경산IC(9.5㎞) 8차로 확장구간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오는 15일 개통키로 했다. 또한 국도 확장공사 구간 중 경기도 포천 일동 기산리∼길명리 등 16개 구간 78.9㎞도 16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5일간 임시 개통된다. 고속도로 IC 통제는 귀성 때는 16일 정오부터 18일 정오까지 경부고속도로 잠원·서초IC는 진·출입 모두를, 반포·수원·기흥·오산은 진입만, 양재는 진출만 통제하되 반포와 서초IC는 P턴 진입을 허용한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매송·비봉IC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귀경 때는 18일 정오부터 19일 자정까지 진입만 통제하며 경부고속도로 안성·오산·기흥·수원IC와 중부고속도로 서이천·곤지암·광주IC, 서해안고속도로 발안·비봉·매송IC가 각각 통제된다. 버스전용차로제는 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 137㎞구간에서 상·하행선 모두 16일 정오부터 19일 자정까지 시행된다. 귀성 및 귀경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수도권 대중교통수단은 18∼19일 양일간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옛 공공기관들 ‘시민 품으로’

    금남로 한국은행 부지에 소공원이 들어서는 등 광주시내 중심가 공공기관 부지들이 잇따라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동구 금남로 3가 20의2 옛 한국은행 광주지점 건물을 36년 만에 철거하고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이 자리는 1969년 완공 후 1999년 광주시 서구 치평동으로 광주지점이 옮겨갈 때까지 호남권 금융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시는 내년 2월까지 1056평 부지에 낙락장송 50여 그루와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등 이 지역 전통 수종을 비롯한 20종 4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작은 도심 숲 공원으로 가꿀 계획이다. ‘지방청와대’로 불리던 옛 전남도지사 공관과 국가정보원 지부 터도 시민에게 돌아간다. 시는 2003년 서구 농성동 옛 전남도지사 공관을 소유주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 부터 191억원에 사 들여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빠르면 내년 초 시민에 개방된다. 시는 이에 앞서 30∼50년생 상록수 200여 그루가 심어진 서구 화정동 옛 국정원 광주지부 1만여 평을 시민산책로로 올초 개방했다. 또 동구 금남로1가 전남도청 앞 전남경찰청 차고 부지 600여 평에 ‘만남의 장소’를 조성한 데 이어 현재 이곳엔 ‘민주의 종’ 종각건립 공사를 추진 중이다. 한편 국정원 부지와 맞닿은 국군광주병원(부지 3만 3000여평)은 내년 전남 함평군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이 부지에 대한 공원조성도 검토 중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벽을 보도록. 발 노예야, 내 발을 숭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때까지 구석에 가서 서 있어라!” ‘발 페티시(Foot Fetish)’ 클럽의 여주인 ‘지나’는 빨간 코트를 벗으면서 남자에게 명령한다. 지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남자는 여인이 걸친 무거운 비단 천, 숨겨진 긴 발톱, 하이힐의 은근한 힘을 연상한다. 다시 지나가 그에게 말한다. “너는 내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다. 안 그런가? 나의 불쌍한 노예야.” 남자는 부르르 몸을 떨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이한 마조히즘의 쾌감에 잠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저의 여왕님. 저는 여왕님의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습니다.” 남자는 벌써 널찍한 방 구석에서 몸을 움츠리며 즐거운 공포에 젖어있다. “야, 발의 노예야. 너는 이제부터 착하게 굴어야 한다. 내 친구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도록 해라.” 남자는 그저 그렇게 생긴 보통 사람이다. 보통 키에 보통 체중, 고급 미용실에서 만진 듯한 산뜻한 헤어스타일, 투명색 매니큐어를 칠해 말끔하게 다듬어진 손톱, 나이는 마흔 서너살쯤…. 남자는 사타구니에 꽉 끼는 검은 가죽 팬티를 입은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다. 코트를 벗어젖힌 지나는 아름다운 살결의 여성이다. 검은 색 니트 캣슈트(손목에서 발목까지 가리는, 몸에 꽉 끼는 여성용 운동복)가 탄력있는 몸매를 매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나는 허벅지까지 오는 윤기 나는 비닐 부츠를 신고 있고, 귀에는 무거운 은제(銀製) 귀고리를 달고 있다. 코트를 의자 위에 던져놓은 지나는 핸드백에서 스웨이드 채찍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 채찍으로 노예의 뭉툭한 고환 부근을 때리면서 계속 욕설을 퍼붓는다. “발 노예야, 이번 주일엔 어땠지? 내가 시킨 걸 다 했나?”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노예는 아주 공손한 음색으로 겸손히 묻는다. “내가 너에게 선물로 준 나의 하이힐에 너의 페니스를 비비면서 매일마다 마스터베이션을 했냐 이 말이야.” “예, 그렇게 했습니다. 여왕마마께서 시키신 일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너는 내 말을 잘 듣는 노예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어깨를 채찍으로 내려친다. 남자는 아픔으로 몸을 떤다. “자,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할 테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등을 세게 채찍질한다. 그러고서 다시 덧붙인다. “발 노예, 네가 얼마나 착하게 굴었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예, 여왕님,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럴만한 가치조차 없지요.” 지나는 남자한테서 몇발자국 떨어져나와 발을 벌리고 선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는다. 실내는 조용하다. 차량들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둔 상태이다. 공기를 가르는 채찍소리와 지나의 목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강력하면서도 교양이 있고, 그리고 명령하는 투의 지나의 목소리 이외에는……. 지나는 다시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명령한다. “돌아서서 나한테로 기어와라.” 말씨이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지나를 향해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와 그녀의 발 바로 앞에서 멈춘다. 바로 눈 앞에 부츠를 신은 지나의 오른쪽 발이 있지만, 남자는 수줍어 어쩔 줄을 모른다. 지나의 발 끝이 남자의 뺨에 닿는다. 남자의 페니스가 발기한다. “핥아라.” 지나는 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남자에게 말한다. 남자는 지나의 반짝거리는 비닐 부츠에 혀를 댄다. 그리고 혀로 신발을 광택나게 닦기라도 하듯이 길고 넓게 부츠를 핥는다. ‘발 페티시스트(Foot Fetishist)’의 유형에는 세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발 숭배하기이다. 그들은 여자가 신발을 신은 채든 벗은 채든 발을 핥고 발에 키스하는 데서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 다음은 짓밟기.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남자의 몸뚱어리 위를 걸어다니거나 짓밟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거녀(巨女) 콤플렉스’ 실연하기. 거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남성은 숫자가 좀 적다. 그들은 상대방 여성이 거인(巨人)이고 자신을 난쟁이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자기를 밟아죽이는 상황을 연기하고 싶어한다. 남자는 지나의 부츠를 오랜 시간동안 핥고 빨다가 드디어 자기의 몸뚱어리를 짓밟아 달라고 애원한다. 지나는 엎드린 남자의 등 위에 서서 사정없이 뾰족한 굽으로 짓밟는다. 그때 남자의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지나는 부츠를 벗고서 맨발을 드러낸다. 그런 다음 남자에게 명령한다. “이제 내 발의 냄새를 맡아라!” 그리고 이어서 덧붙인다. “발에 코를 대고서 진짜로 냄새를 맡는 거다.”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고, 지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남자는 지나의 발에 입술을 갖다댄다. 지나의 발냄새를 깊숙이, 그리고 허겁지겁 들이마시는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젠 발을 문질러라.” 지나가 말한다. 지나의 발은 갸름하고 발가락이 길다. 다소 짧은 새끼발가락을 빼고 나머지 발가락들은 엄지발가락만큼 길며 발톱들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지나의 발을 문지르는 동안 남자는 가끔씩 신음소리를 낸다. 얼굴에는 성적 흥분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지나는 남자에게 문지르는 것은 이젠 됐다고 말하면서, 엄지발가락 하나를 부드럽게 남자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남자는 숨죽여 흐느낀다. 남자는 계속해서 열심히 여자의 발가락을 빤다. 남자는 헐떡거리면서 숨을 몰아 쉬며 신음한다. “난 잠깐 쉬고 싶다.” 지나는 남자의 입에서 발을 빼며 말한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드러난다. 그리고 뜨거운 갈망의 표정도 드러난다. 시간이 잠시 흐른 뒤, 지나는 남자의 음낭 주변을 그물스타킹으로 묶는다. 그리고 남자가 지나의 부츠를 공손하게 신기고 있는 동안 그의 귓전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남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나는 빨간색 코트를 입는다. 남자가 지나에게 두툼한 돈을 지갑에서 꺼내어 준다. 정중한 자세로……. 남자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집에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남자의 아내는 남편이 발 페티시스트라는 것을 모른다. 오랫동안 정상체위의 섹스만 해왔기 때문이다. 남자는 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든다. 물론 아까 음낭에 매고 온 스타킹을 풀어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보관한 뒤의 일이다. 남자는 아내와 인터코스를 하면서 아까 가졌던 지나와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페니스가 차츰 발기되어 온다. 남자의 아내는 펠라티오조차 하기를 거부하는 ‘숙녀’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삽입성교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남자는 머릿속으로 지나의 긴 뾰족 부츠와 발 냄새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그러자 점점 더 또렷하게 그녀의 발 모양과 냄새가 머릿속에 떠올라온다. 그의 페니스가 드디어 아내의 질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아까 지나가 자신을 엎드려놓고 발로 밟아줬던 기억을 쥐어짜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기억은 잠시뿐, 그의 페니스는 서서히 오그라들고 만다. 그의 아내가 조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남자는 삽입성교를 포기하고 침대 머리에 비스듬히 기댄다. 그러고는 담배를 한 개비 피워 문다. 아내가 남편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한다. “여보, 우리 큰 병원의 섹스클리닉에라도 가봐요. 당신의 성기능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남자는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 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아까 봤던 지나의 긴 비닐 부츠와 송곳 같은 굽이 오르락거린다. “내일은 돈을 더 줘 봐야지…. 그러면 더 오랫동안 나를 밟아줄지도 몰라….” 그는 이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긴 한숨을 몰아쉰다. 아내는 남편의 심정을 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녀도 답답한지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클릭 이슈] ‘노사로드맵’ 勞·政 격돌 2라운드

    [클릭 이슈] ‘노사로드맵’ 勞·政 격돌 2라운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이 노·사·정 관계의 A급 태풍으로 등장했다. 정부의 조속한 입법화 방침에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노동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드맵은 지난 4월부터 노·사·정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법안에 이어 노·사·정 격돌의 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입법화 수순 밟는 정부 노동부는 지난 5일 로드맵이 노사정위원회로부터 이송됨에 따라 즉각 입법화 수순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입법안을 낼 계획인 만큼 공청회 등 관련 절차를 빠르게 밟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제1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로드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리적인 입법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공개토론회는 노·사·정 3자가 모두 빠진 자리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문무기 연구위원은 “당초에는 공개토론회가 아닌 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다.”면서 “노동계가 불참의사를 보내옴에 따라 파트너인 사측과 정부도 결국 빠지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노동계가 불참하더라도 사와 정이 참석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입법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그 동안 노동계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오는 2007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등 제도가 대폭 바뀜에 따라 로드맵 입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로드맵은 또다른 화약고 로드맵은 지난 2003년 5월 노동문제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노사관계 선진화 연구위원회’가 3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만든 선진화 보고서다. 로드맵은 그해 9월 노사정위원회에 넘겨져 2년 동안 논의키로 했으나 노동계의 불참으로 제대로 된 노·사·정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동부에 이송된 안도 원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로드맵 관련 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근로기준법’,‘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노동위원회법’ 등 4개이다. 노동부는 로드맵 34개 항목을 모두 이들 법안에 반영해 11월 정기국회에서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복수노조 허용시 교섭창구 단일화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비롯 ▲공익사업 대체근로 허용 ▲쟁의행위에 대한 직장폐쇄 전면허용 ▲직권중재 폐지와 공익사업 범위확대 ▲긴급조정 발동시 쟁의행위 금지기간 확대 등 대부분이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이어서 화약고나 다름없다. ●반발하는 노동계 정부가 로드맵 입법화에 대한 속도를 내면 낼수록 노동계의 반발은 거세질 게 뻔하다. 로드맵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비정규직법안과 마찬가지로 노·사·정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로드맵 관련 법안이 노·사·정간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에 제출될 경우 비정규직법안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낳게 될 것”이라며 “노동부는 무리한 로드맵 추진에 앞서 노·정관계 정상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게다가 로드맵 관련 법안을 일괄처리하겠다는 노동부의 방침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34개 항목 하나하나 노·사·정간 합의가 쉽지 않고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어 단계적 입법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연구위원은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문제 등 시급한 문제부터 풀고 단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일괄처리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한편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로드맵 입법화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밝히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키덜트족’이 아니면서도 키덜트 문화에 탐닉하는 ‘넌 키덜트족’이 늘고 있다.‘키덜트’는 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Kidult)로 유년시절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장난감이나 옷, 놀이 등에 집착하는 어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통적인 키덜트 연령대가 아닌 젊은층에서도 키덜트가 주요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2030들의 키덜트 문화를 살펴봤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회사원 김미하(30·여)씨는 자기 차를 온통 고양이 캐릭터 ‘키티’가 그려져 있는 액세서리로 꾸몄다. 다른 생활용품을 살 때에는 상표나 디자인을 크게 따지지 않지만 자기만의 공간인 차 내부를 꾸밀 때만큼은 키티를 고집한다. “어렸을 때 내성적이라 친구가 없었는데, 어머니가 ‘말은 하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는 좋은 친구’라면서 키티 인형을 선물해 주셨어요. 가만히 보니 이 고양이에게는 눈, 코, 귀는 있는데 입이 없더군요. 그때부터 키티를 좋아하게 됐어요.” 김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키티 핸들커버와 시트를 본 뒤 과거의 향수가 떠올랐다.”면서 “다 큰 어른이 나잇값을 못한다는 얘기도 듣지만, 나에게는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동심 자극 키덜트란 말이 생기기 전에는 어린아이 같은 취향의 삶을 즐기는 것을 ‘피터팬 증후군’으로 불렀다. 여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자기에 대한 지나친 애착과 책임감 결여 등 정신병리학적 차원에서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두가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아가는 잠재의식 속 동심을 자극 하는 가치중립적인 의미에서 키덜트가 널리 쓰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아동문학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키덜트 문화의 전형적인 예다. 세계 200개국에서 55개 언어로 번역돼 1억 9000만부가 팔린 해리 포터는 영국에서 ‘비틀스 이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발간된 6편이 영문판으로만 1만 부 이상 팔렸다. 해리 포터는 영화로 만들어져 ‘키덜트 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마법과 요정, 괴물, 난쟁이 등을 소재로 한 ‘반지의 제왕’ 역시 많은 성인층 팬을 확보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온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해 어린이도서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해리 포터의 망토, 모자 등을 걸쳐보는 ‘마법사 체험’이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팬터지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소재이고, 해리 포터의 경우 팬터지이면서도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개연성을 갖추고 있어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자취 감춘 어릴 적 장난감에 ‘의리’ 1980∼90년대 이후 컴퓨터 게임에 밀려 사라졌던 장난감과 놀이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아이템이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사는 회사원 김희태(29·가명)씨는 ‘레고’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장식품은 물론이고 필통이나 작은 물건보관함도 레고를 조립해 만들었다. 김씨는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놀이인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레고도 이제 성인들에게 적당한 디자인과 가격대를 갖추는 등 우리 세대에 맞게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의 ‘아바타’ 꾸미기에는 종이인형 옷 갈아입히기 놀이를 잊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열광했다. 이지은(27·여·대학생)씨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종이옷을 가위로 잘라 인형에 입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다.”면서 “인터넷 아바타의 머리모양과 의상을 바꾸다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고 좋아했다. ●“어른 됐지만 아직도 로봇은 내친구”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와 로봇 프라모델은 소년이 어른이 된 뒤에도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캐릭터와 게임매장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 두꺼비상가에는 ‘철인24호’에서 ‘마징가Z’‘건담’까지 70년대부터 TV를 누볐던 로봇들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스타워즈’‘스파이더맨’‘배트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한껏 폼을 잡고 손님들을 맞는다. 캐릭터 인형의 일종인 ‘피규어’ 매장을 보물상자 들여다 보듯 구경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다. 한 상점 주인은 “구매자의 4분의3 이상이 20∼30대 남성”이라고 했다. 소품은 몇천원에도 살 수 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프라모델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고장현(36)씨는 20여분을 고민한 끝에 33만원짜리 건담 프라모델을 샀다.‘덴드로비움’이라는 모체와 결합되는 건담 시리즈로 조립과정도 이름만큼이나 복잡하다. 고씨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프라모델 장난감 하나 사들고 빨리 조립해 보고 싶은 생각에 집으로 뛰어갔던 설렘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완성되면 사무실 한편에 세워둘 것”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는 “어른이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논다는 놀림도 받지만 평면적으로 접했던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을 실제 손으로 느끼고 만져보는 느낌은 감동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프라모델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직장에 다니는 20∼30대가 주 고객이다 보니 월급날인 25일부터 월말까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20대는 최근 상영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를 좋아하지만,30대는 건담이나 마징가, 야마토 등 초합금류의 고전 로봇에 더 열광한다. 건담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김기덕(42)씨는 “아이와 매장에 나와 장난감을 만져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아버지이고 아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면서 “굳이 마니아층이 아니더라도 추억이 담긴 로봇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덜트 인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시장은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이끄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X박스’ 같은 비디오 게임기다. 업계에서는 게임 구매자의 65% 정도를 20∼30대로 보고 있다. 게임매장에서 일하는 하성식(26)씨는 “흔히 어른들과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20∼30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씨는 “대부분 결혼을 하면 매장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부인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하지만 이런 손님들은 구하고 싶었던 물건을 한꺼번에 몰아서 사가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료제공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 피규어 코리아, 헬로키티산리오 공식포털사이트 ■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순수’ 되찾고 싶은 갈망 인터넷 상에서 현대사회의 신(新)종족들에 대해 다루는 사이트 ‘종족 동사무소(www.newtribe.co.kr)’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서일윤(48) 교수는 ‘넌 키덜트족’의 키덜트 문화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순수한 모습을 되찾고 싶어 하는 본성이 2030의 강한 자기표현 방식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어린 시절 갖고 있던 꿈이나 환상 등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본성은 잠재적으로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환경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더욱 불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각박한 세상에서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키덜트적 성향을 발현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2030이 키덜트 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자기 주장이 강한 젊은이들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과거에 비해 자기를 표현하는 목소리가 크고 ‘나’를 세상의 중심에 세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2030의 성향이 키덜트 문화에 가속을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사교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집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혼란을 느끼는 20∼30대의 경우 자기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또 다른 나’를 뜻하기도 하는 키덜트 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지요.” 서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2030세대를 겨냥한 ‘키덜트 마케팅’이 키덜트 문화의 확산과 결합돼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키덜트 성향은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지만 이것을 곧바로 소비와 연결시키는 층은 주로 2030세대”라면서 “이는 주위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젊은 세대의 당당함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제2 메추파동’ 오나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이 예정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신임 감독 내정설로 인한 진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기술위원회 내부문건이 유출돼 조기 수습하지 않을 경우 ‘제2의 메추 파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 5일 ‘단독입수 문건’이라면서 “기술위원회 문건에서 딕 아드보가트(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감독이 기술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인 7점을 얻었고,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감독이 5점으로 뒤를 이은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유력후보로 꼽혀온 베르디 포그츠(독일),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루디 펠러(독일) 옆에는 ‘X’자가 표시돼 사실상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간 기술위가 누누이 밝혀온 ‘비공개 인선 원칙’이 정면으로 훼손되며 지난해 6월 코엘류 감독 후임으로 꼼꼼한 사전 협상도 없이 브루노 메추 감독을 ‘사실상 단일 후보’로 발표한 뒤 그에게 끌려다니다 결국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것과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추석연휴(17∼19일)를 전후로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키로 했던 축구협회는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서둘러 차기 감독을 확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다음주 초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이 예정보다 이틀이나 앞당겨 5일 밤 UAE로 급거 출국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 국장은 9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지만 첫 기착지가 UAE라는 점에서 아드보가트 감독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드보가트 감독과의 접촉에서 쉽게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내정설’의 당사자인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발탁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예상치 않은 돌발변수의 등장으로 혼란만 가중되는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정 작업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분 데이트 (17) - 정순자

    5분 데이트 (17) - 정순자

      『보통 퇴근시간이 밤 10시, 10시 반이니까「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요.「올드·미스」로 늙기 꼭 알맞죠?』 우선 쾌활하다. 자칫하다간「왈가닥」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러나 정순자(23)양 자신은 『보기하곤 달라서 집에 들어가면 요조숙녀가 되죠』 수산청장 비서실 근무 1년. 고향은 제주도이나 태어나긴 일본의「오사카」. 해방된 다음 다음해, 그러니까 정양이 두 살 때 귀국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서 살던 기억,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아직도 순 일본식이라 꽃꽂이며 예의범절, 손님접대 등 어머님께 배우는 게 많죠』 광주여고를 거쳐 수도여사대(首都女師大) 영문과 졸업. 2남 3녀의 셋째. 키 166cm에 54kg의 후리후리한 몸매. 올해엔 결혼을 꼭 해야 할 텐데 아직 애인이 없어 큰일이라는 정양은 『상대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자면 OK. 제 키보다 적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마음은 커야죠』 끼고 있는 진주반지가 눈에 띄어 누가 선물한 것이냐니까, 『우리 수산청에서 기른 양식진주예요. 예쁘죠?』 하며 슬쩍 PR. 월급을 타면 봉투째 어머님께 상납(上納)하지만 하루 5백원씩 타다 쓰고 또 옷까지 해 입으니 어머님이 항상 적자라고. 「잉그리드·버그만」「제니퍼·존스」등 옛 여배우들이 제일 좋고 음식은 단연 전골. 전골 만드는 솜씨도 1류「쿡」뺨칠 정도라고. 무슨 향수를 쓰냐니까 『아직 젊은데 향수 쓸 수 있나요?「젊음」이란 향수 뿐이죠』 ※ 뽑히기까지 수산청에서 후보로 뽑아놓은 아가씨는 무려 11명. 우선 이중에서 8명을 추려내고 심사위원단을 구성,「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면접 채점. 결국 세 아가씨를 선발했는데 이중에서 1명을 고르는 덴 30분을 요했다. 결국은 정양이「눈이 커서」「미스·수산청」의 영광을 차지. [ 선데이서울 69년 1/26 제2권 제4호 통권18호 ]
  • 런던으로 가는 미스·각선미

    런던으로 가는 미스·각선미

      지난해 연말 한국봉제공업협회 주최「미스」각선미 선발대회가 열렸다.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를 뽑는「콘테스트」. 예쁜 눈을 선발하는「미스·아이·콘테스트」나 좋은 이를 선발하는「미스·덴털·콘테스트」등과 함께 또 하나의 별난「콘테스트」가 생겨난 셈이다. 한국 초유의 이 각선미 대회 응모자는 모두 75명. 이들은 평복, 수영복 차림으로 4차에 걸친 까다로운 심사를 받았다. 다만 얼굴은 문제 안된다는 게 특색. 점수도 각선미에 절반 이상의 비중을 두었다. 각선미의 조건은『발육이 좋아야 한다』『균형이 잡혀야 한다』『살갗이 고와야 한다』『걸음걸이가 발라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춰 1등을 차지한 한국 제일의 다리의 주인공은 19세의 박영희란 은행 아가씨. (서울은행 남대문지점 근무, 미광「핸드백」추천) 신장 165, 36-24-36의 신체조건이다. 상으로 1백 만원 짜리「코로나」1대를 받았고 오는 9월엔「런던」에서 열리는「미스」각선미 세계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의 각선미를 대표해서. - 다리를 예쁘게 하는 비결이라도? 『특별한 거 없어요. 남의 말 듣고 나섰다가 뜻밖의 행운을 차지한 셈이에요』 특별한 비결이 없다면 무우다리, 코끼리다리족에겐 절망적인 얘기. 각선미는 전혀 선천적인 것일까? - 양친 중 누구를 닮았는가? 『아버지께서 키가 크셔요. 다리가 닮았는지는 모르지만-』 살짝 붉히는 얼굴도 다리 못지 않게 예쁘다. 살결이 유난히 희고 곱다. 각선미「콘테스트」에서는 얼굴을 무시하는 게 상례. 세계대회에서는 상체에 부대를 씌우고 다리만 심사한다. 이번 심사에서도 얼굴의 선입감을 배제하려고 참가자에게 커다란「선·글라스」를 씌웠다. 그런데 얼굴까지 예쁘니 말하자면 금상첨화. - 좋아하는 음식은? 『포도, 사과를 많이 먹었어요. 집에서 과수원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잡곡 특히 콩밥을 즐겨 먹었어요』 대전의 집에 2만평 가량의 포도, 사과밭을 갖고 있단다. 사과, 포도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었다니 각선미의 비결은 포도, 사과의 미용식에 있는가? 『여학교(대전여상)땐 고전무용을 약간, 수영도 했어요. 농구도 했지만 선수측엔 못끼고…』 각선미를 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지만 모두 그럴싸한 비결이 될법하다. 선발된 8명의 각선미 중 박양의 그것은 유달리 희고 날씬했다. 손을 대면 분가루가 묻어날 것 같은 색감, 무엇인가 말이라도 할 것 같은 생동감이 있다. 섰을 땐 양쪽 다리의 두 종아리가 살짝 볼을 맞대고 걸을 때도 무릎이 맞닿아 스친다. 이번 대회에 응모한 뒤 한 달 가량 이모한테 걸음걸이법을 배웠단다. 양쪽「히프」사이가 떨어지지 않게 고정시킨 자세로 똑바로 걷는 것. 상체는 똑바로 세우고 걸어야 한단다. - 다리 미용은? 『처음으로 다리화장이란 걸 해봤어요.「파운데이션」으로「마사지」하는 정도죠. 대회날엔 우유로「마사지」를 했어요』 집에선 바지를 즐겨 입지만 직장엔 무릎 위 10「센티」정도의「미니·스커트」차림. 남자들의 눈이 항상 다리에 와있고 길을 걸으면서도 뒷사람의 눈총을 다리로 느끼지만『결코 부끄럽진 않았다』고. 『남자들은 상상외로 다리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자꾸 따라와서 할 수 없이「택시」를 타요』 『1등으로 당선된 뒤는 새삼스레 다리가 소중해졌어요. 이젠 내 개인의 다리가 아니고 세계의 각선미와 겨룰 한국의 다리란 생각 때문에』 그래서 행여 다칠세라 무릎까지 오르는「부츠」를 신고 다닌단다. 세계각국의 각선미에 뒤질세라 아침 저녁으로 소중히 손질하고 요즈음은 영어, 고전무용,「스피치」익히기에도 한창 열을 올린다. 「런던」으로 가는 이 한국 제일의 다리는 그 반려로 어떤 다리를 원하는지? 『남자의 다리는 하얀 것보다 거무튀튀하게 털이 난 것이 더 멋있어요. 야성미 있고-』 단 이것은 해수욕장에서 느낀 순간적인 감상에 불과하다고…. 1백 만원 짜리 다리는 덧붙일 것도 잊지 않는다. [ 선데이서울 69년 1/26 제2권 제4호 통권18호 ]
  • [2일 TV 하이라이트]

    ●You Soot I Shoot(EBS 오후 11시) 자국의 국제이주 노동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 국가 중 하나인 네팔의 잠재적 이주노동자인 노동아동들의 생활과 이들의 이주를 강제하는 요인들을 살펴본다. 이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한국의 독립영화제작자 ‘미영’은 이런 아이들의 시선을 담기 위해 사진교육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한다. ●웰빙!맛 사냥(SBS 오전 9시) 구울수록 김치 맛이 나는 돼지고기가 있다. 돼지고기가 분명한데 과연 이 돼지고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비밀이 밝혀지는 건 바로 불판에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부터. 돼지갈비 속에 김치가 돌돌 말려 있었던 것이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한층 업그레이드된 김치맛 나는 고기를 만든 과정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지난 월요일 친일인사 1차 명단이 발표됐다. 광복 6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친일인사 선정 작업이어서 사회적인 파장과 반발이 적지 않았다. 친일의 과거는 괴롭지만, 우리 민족이 정면으로 돌파해야 할 사안이다. 친일인사 명단 발표가 갖는 의미와 파장,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9시55분) 정준하, 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나선 무전여행에서 돈 없이 음식점에 들어가 그가 했던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박희진, 어릴 적 이렇게 하면 키가 크는 줄 알았다는 엉뚱한 발상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본다. 노홍철의 별난 어머니 수난시대. 대학교, 군 시절까지 어머니가 불려다닌 사연은. ●HD역사스페셜-이차돈 순교는 정치쇼였나?(KBS1 오후 10시) 스물두살의 젊은 나이에 흰 피를 흩뿌리며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 이차돈. 과연 그는 불교 공인을 위해 몸을 내던진 것일까. 또 그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버렸는가. 당대 신라사회의 정치구조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온 이차돈 순교사건. 이차돈 순교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남편은 파출부 대하듯 하고, 아들은 부끄럽다며 학교에도 못 오게 해 영희는 설자리가 없다. 그런 가운데 오랜만에 만난 동창을 따라 성인나이트클럽을 가게 된 영희. 이 후 영희는 시간 날 때마다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을 찾고 부킹도 서슴지 않다가 급기야 현장에서 남편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