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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만 크루즈 선박 입·출항 시뮬레이션 논란 계속될 듯

    항만 크루즈 선박 입·출항 시뮬레이션 논란 계속될 듯

    제주 서귀포 강정 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정부 입장이 재확인됨에 따라 항만건설 등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화됐다. 예정대로 2015년 완공하기 위해 조만간 준설, 방파제 건설 등 항만 건설 공사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 결정은 주요 국책사업의 추진과 갈등 현안 처리에 있어 중앙정부가 더 이상 끌려만 다니지 않고 원칙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임을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우리 영해를 수호하고 제주 지역에 관광자원을 만들어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중요한 국책사업”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우리나라 전체 교역 물동량의 99.8%가 통과하는 남방 해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고 제주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경제 발전에도 중요한 국가 사업이라는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은 입지 선정,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조사 등과 관련된 적법한 절차를 거친 사업으로 더 이상 공사가 지연될 경우 국가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제주도 발전에도 큰 장애가 된다.”며 차질 없는 추진을 지시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의 크루즈 입·출항 문제를 제기했던 제주도가 총리실 산하 기술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에 대한 청취를 거부하고 있고, 일부 시민들과 환경·시민단체 등이 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물리적 충돌 등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이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어 반발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의 검증 결과 청취 거부는 임기 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입장 차와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다. 이에 대해 중앙정부 입장은 단호하다. 임종룡 총리실장은 “공기 지연으로 매월 34억원의 예산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불법적인 공사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100여 차례 설명회를 했고 전문가를 통한 기술 검증도 마친 상태여서 더 이상 항만 건설 지연 행위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현이다. 총리실 주관 아래 이뤄진 크루즈선의 입·출항과 관련된 기술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에 대한 청취 거부와 보다 중립적인 제3의 기관에 의한 재검증 실시 제의에 대해서도 거부했다. 임 총리실장은 검증 결과와 절차가 객관적이고 정당할 뿐 아니라 다시 검증하려면 최소 7개월이 소요되며 국가 예산 낭비라고 일축했다. 앞서 김 총리가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연 자리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나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을 끝내고 훌륭한 관광 미항 건설과 제주 지역 발전을 위해 합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재 강정마을 민군 복합항 건설 사업은 주민 보상 절차가 끝나고 지난해부터 공사가 시작돼 건설 공사가 당초 목표인 41%의 3분의1 정도에 해당하는 13%가 이뤄진 상태다. 전체 건설 사업비의 17%가 집행됐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은 참여정부 때인 2007년 시작됐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오다 현 정부 출범 직후 2008년 9월 군과 민간이 공존하는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건설키로 계획을 변경한 뒤 지난해 건설공사가 시작됐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北, UEP 중단·핵실험 유예한다

    北, UEP 중단·핵실험 유예한다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등 핵심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29일 평양과 워싱턴DC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의 재개에 탄력이 붙는 등 한반도가 해빙무드로 급격히 전환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지난달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영양) 지원에 합의했다고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 형식으로 발표했다. 북한도 같은 시간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발표와 대부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미 양측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문제를 우선 논의키로 했다.”며 미국이 공개하지 않은 부분도 밝혔다. 미 국무부 성명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유예하고,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함한 영변에서의 핵활동을 유예하는 데 북한이 동의했다.”면서 “북한은 영변의 우라늄농축활동의 유예와 5㎿ 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해체를 검증하고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미 고위급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실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 중지하고 우라늄 농축활동 임시중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과 관련, “미국은 조선에 24만t의 영양식품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식량지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쌍방은 이를 위한 행정실무적 조치들을 즉시에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성명은 이 부분과 관련, ‘추가적인 식량지원’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24만t 분량의 첫 영양지원을 포함한 미국 대북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적 세부사항을 매듭짓기 위해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에둘렀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북 협의 결과를 환영했다. 외교부는 “북한이 그동안 한·미가 6자회담 재개 여건 조성 차원에서 촉구해 온 사전조치들을 이행하기로 합의한 것을 주목하며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연합뉴스 차기 사장 박정찬씨 내정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는 29일 박정찬 현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진흥회 관계자는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 2명에 대한 면접심사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를 열어 박 사장을 사장으로 추천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 코레일 사업개발 전문가 20명 채용

    코레일이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보유 부동산 개발과 신사업 확대로 경영수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임원급인 사업개발본부장을 비롯해 사업개발 전문가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2005년 실패로 끝났던 ‘외부 수혈’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인 처우책도 마련했다. 채용 분야는 역세권과 해외사업·신사업 등 9개 사업 전문가다. 1급이 4명이고 2급 5명, 3~5급 11명으로 사업개발본부 곳곳에 배치된다. 지원자는 부동산과 자산개발관련 분야 전문지식과 자격증 등 일정기준 경력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경력에 따라 민간기업 최고 수준의 보수와 복리후생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방침이다. 코레일의 급여체계를 탈피해 1급(처장급 이상)의 경우 1억원 이상을 지급키로 했다. 채용 첫 해는 1년 계약이나 성과에 따라 3년 계약 또는 정규직으로도 채용할 계획이다. 지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서류심사와 세 차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인재상을 보는 1차 면접에 이어 전문성을 평가하는 심층 면접 및 최종 면접이 실시된다. 심층 면접에서는 직무수행계획서 발표를 평가하고 별도 과제가 부여되는 최종 면접에는 최고 경영자가 직접 참석한다. 김진태 코레일 인사처장은 “용산역세권 등 사업개발 및 역사개발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 위해 필요한 전문가를 충원할 계획”이라며 “전문가에 걸맞게 대우해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글로벌기업 멕시켐 광양항에 3000억 투자

    세계적인 석유화학기업인 멕시켐(Mexichem)이 광양항에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유럽지역에서 광양항 포트세일즈를 펼치는 이상조 사장이 최근 영국 렁컨 멕시켐 본사 회의실에서 헥터 밸리 마틴 사장과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계 기업 순위 501위인 영국계 회사인 멕시켐은 2차전지 소재인 불산을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으로 멕시코와 영국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MOA에 따라 멕시켐은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13만㎡ 부지에 1차로 올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생산량의 80%는 일본으로 수출되고 나머지 20%는 내수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멕시켐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연간 6000TEU의 신규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은 물론 50만t 이상의 육상운송화물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0여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과 신규 항로 개설, 육상트러킹 서비스 개선 등 광양항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조 사장은 “이번 MOA 체결로 멕시켐의 실질적인 투자가 가시화됐다.”며 “이를 계기로 광양항이 2차전지 제조물류 거점이라는 점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 두게 됐다는 얘기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표 차의 압승을 거두며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최근 잇따른 친·인척, 측근의 비리에다 사회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1년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하루도 소홀함 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을 남겨 둔 이명박 정부의 경제·외교·복지정책과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공과를 짚어 본다. [경제] 금융위기 속 무역 1조달러 시대 열어… 일자리·실질소득 줄어 민생경제 신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4년 전 임기를 시작했고, 이제 시장의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제분야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야권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낙제점에 가깝다고까지 비난한다. MB노믹스의 강행으로 저성장 고물가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자리 감소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MB정부의 핵심 공약은 ‘747’(연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진입)로 요약되는데, 4년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수치상으로는 목표에 미달한 게 사실이다. ●4년간 평균 성장률 3.1% 그쳐 또 MB노믹스의 핵심은 ‘낙수효과’(트리클다운)였으나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업들을 위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투자와 고용에 나서면 그 부(富)의 효과가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밑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위주의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고물가를 초래했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9%였지만, MB 정부는 4년간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7대 수출국 도약·신용등급 상향 경제지표나 수치로 보면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청년실업률도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며, 지난해부터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됐다. 국가채무비율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의 정부(6.7% 포인트), 참여정부(12.1% 포인트) 때에 비해 증가속도(2.6% 포인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영토도 세계 3위로 넓어졌다. 특히 열린 고용사회를 지향하면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고졸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표적인 현 정부의 성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정치] ‘脫여의도 정치’ 여당과 소통부재 불러… 세종시·신공항 등 이슈때 지원 못 받아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의 관계를 ‘탈(脫)여의도’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여의도와 인연이 많지 않아 매인 것이 적었다는 점은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들은 ‘여의도식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통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탈여의도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발생했다. 이른바 ‘소통의 단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특임장관 신설도 부작용만 불러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직을 신설하고 당·정·청 회의체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로 정치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정치는 살아나지 않았다. 특임장관은 ‘위인설관’ 시비에 시달렸고, 당·정·청 회의는 청와대의 의사전달 통로쯤으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현실로서의 정치를 외면하려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임덕’이라는 실체를 부정해 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는데, 사전에도 나오는 레임덕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현실성 결여를 입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친박근혜계’의 실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야당보다는 여당과의 관계 유지에 실패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의 관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창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해 왔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안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신축 문제 등 대형 이슈마다 정치권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당 내 지원도 변변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이 직계 관리도 실패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청와대와 여의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청와대는 당과 연결점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관계, 4대강 정비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증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임기 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복지] 역대정부 중 복지지출 최고수준 증가… 올해부터 5세이하 보육료 전액 지원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분야 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1조 4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은 올해 9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8.5%의 증가세다.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의 비중 역시 2007년 25.8%에서 올해 28.5%로 늘었다. ●복지예산 비중 28.5%로 늘어 이처럼 늘어난 복지재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했다. 아동·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수요층을 대상으로 출산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구축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양육 부담도 완화했다. 2008년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지난해부터는 중산층(소득하위 70%)도 혜택을 받도록 했다. 2009년에는 양육수당을 처음으로 도입, 차상위계층 가정 보육 아동(0~2세)에게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관련 예산을 2007년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5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책임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2010년 장애인연금(대상자 32만 7000명, 월 17만 4000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방문목욕·간호 비용을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장기보험도 2008년 도입했다. 또 일선 시·군·구에 복지담당공무원을 오는 2014년까지 7000명 충원하는 등 보건·복지·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호평 특히 지난해부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과 고독사(死)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해 노인들로부터 “역대 정부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출시, 사채를 이용하거나 20~30%대의 고금리 부담을 져야 했던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 생계난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외교안보] 천안함·연평도 도발 뒤 6자회담 표류…자원·에너지외교 확대 속 CNK 잡음 이명박(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비핵·개방·3000’을 핵심 대북정책으로 표방했으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금 이 정책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첫 단계라 할 북한의 비핵화부터 6자회담 표류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비핵화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인 북한의 개방, 이를 통한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시급한 북한 역시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진전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급작스러운 도발 사태를 억지하는 등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통일 항아리’엔 정치권 무관심 정부도 지난해부터는 ‘비핵·개방·3000’을 언급하는 대신,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5·24 제재 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정상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대북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치와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정작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일 항아리’ 마련 등 통일 기반 구축 정책도 정치권 등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반면 MB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한 국격외교 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바뀐 위상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선진화 등을 추진한 것은 국격외교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역시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성장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닌다. ●대중·대일외교는 다소 미지근 또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외교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의 진출 기반이 확대된 점도 현 정부 외교정책의 공으로 평가된다. 다만 CNK 사태 이후 자원외교가 위축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의 자원외교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탈북자 북송 논란에서 보듯 대중·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정상 간 빈번한 셔틀외교에도 불구하고 독도·교과서·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말리, 다저스 인수 포기…이랜드는 계속 추진키로

    오말리, 다저스 인수 포기…이랜드는 계속 추진키로

    미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오른쪽·75)가 다저스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오말리 전 구단주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다저스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전했다. 신문은 오말리가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인수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오말리와 손을 잡고 다저스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한국 기업 이랜드그룹은 계속 입찰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말리와 상관없이 우리 컨소시엄은 2차 경쟁 입찰까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컨소시엄은 조 토레 전 뉴욕 양키스·다저스 감독, 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명가드 출신 매직 존슨이 참여한 투자그룹 등 10개 컨소시엄과 함께 1차 입찰 경쟁을 통과했다. 11개 응찰 그룹은 이번 주까지 새 제안서를 제출하고 2차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인수 대상자는 4월 말 결정될 예정이다. 오말리는 아버지 월터 오말리의 뒤를 이어 1979년 다저스 구단주가 됐고 1998년 뉴스코퍼레이션 그룹에 다저스를 3억 5000만 달러에 팔 때까지 20년 가까이 다저스 수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다저스 구단주로 1994년 박찬호(왼쪽·현 한화)를 영입,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로 키워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든든한 후원을 업은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124승)을 일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G20 국회의장 회의에 정의화 부의장이 간다

    G20 국회의장 회의에 정의화 부의장이 간다

    18대 국회의장의 마지막 임기가 결국 ‘대행 체제’로 가는 분위기다. ‘분위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야가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13일 제출한 사퇴서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선거법 처리 협상 등에서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해 지난 16일부터 본회의 개최를 마냥 연기해 오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까지도 본회의 개최는 무망한 상태다. 이 때문에 오는 24~2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3차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가게 됐다. ‘국회의장 대행’(Acting Speaker) 자격이다. G20 국회의장 회의는 박희태 의장 시절부터 대단히 큰 공을 들여온 행사다. 1차 회의는 2010년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렸지만, 일시적인 행사였다. 박 의장이 1차 회의에서 정례화를 제안해 받아들여졌다. 2011년 5월 서울에서 첫 정례 모임을 대대적으로 치렀다. 국회는 G20 국회의장 회의를 경시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여야가 이번 행사에 공을 들이거나 관심을 보인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외교관들은 “G20 국회의장 회의는 한국이 모처럼 주도권을 쥔 행사”라면서 “국제적 회의체는 주도하기가 쉽지 않은데, 주도권을 쥐었다면 그것을 계속 유지해 나가려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중국이 6자회담의 의장국이 된 뒤 북한과 관련된 웬만한 문제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해결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철도공단, 호남고속철 차량 공급자 현대로템 선정

    철도공단, 호남고속철 차량 공급자 현대로템 선정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2014년 완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차량 공급자로 현대로템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호남고속철에 투입되는 차량은 ‘KTX 산천’으로 총 22편성(1편성 10량) 중 2014년 말까지 15편성, 나머지 7편성은 개통 이후인 2015년 6월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차량의 외형과 색상은 산천과 다르게 차별화하고, 수송력을 확대하기 위해 산천(363석)보다 12% 늘어난 406석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철도공단은 특히 그동안 제기된 산천의 문제점을 개선해 안전성을 향상하고 성능이 검증된 부품 및 설비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10월 호남고속철 차량 구입과 관련해 KTX 산천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자 입찰참가 자격을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시속 300㎞ 이상 고속철도 차량제작 경험이 있는 모든 공급자로 확대해 국제경쟁 입찰했다. 그러나 3차 입찰까지 1개 업체만 응찰해 계속 유찰되자 결국 수의계약을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신성 산체스, 메시보다 빛났다

    또 하나의 메시가 나타났다. 바르셀로나가 15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3-1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1골 1도움으로 대회 득점 선두(6경기 7골)로 나선 리오넬 메시보다 더 주목받은 이가 챔스리그 데뷔골 등 두 골을 뽑아낸 ‘샛별’ 알렉시스 산체스(24)다. 그는 전반 41분 메시의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점유율 8-2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바르샤도 그의 선제골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산체스는 후반 7분 레버쿠젠의 미할 카들레츠가 헤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지 1분 만에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칠레 출신인 산체스는 지난해 7월 3750만 유로(약 560억원)에 이탈리아리그 우디네세에서 영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여러 유럽 클럽이 영입 경쟁에 나섰으나 바르샤에서 뛰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이적이 성사됐다. 칠레 대표팀 A매치에선 41경기 14골을 기록했지만 정작 챔스리그에선 이날 데뷔골을 기록했다. 2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의 현란한 드리블 기술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그는 ‘경이로운 소년’이란 찬사를 들으며 칠레 역사상 가장 빼어난 공격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도 12득점 6도움을 올리며 팀의 챔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메시와 닮았다. 키는 169㎝로 메시와 같고 여리지만 강한 체격에 빠르고 창의적이며 폭발적인 드리블을 구사하는 점도 비슷하다. 칠레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에스테반 아바르수아는 “바르셀로나는 두 명의 메시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할 정도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난달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휘저은 그에게 “산체스가 내 마음을 훔쳤다. 바르샤에 오고 싶어 한 선수고, 우리가 가지지 못했던 것을 안겨줬다.”고 찬탄한 바 있다. 그는 리그 14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팀의 패스 플레이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다비드 비야의 공백을 메우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주영(27·아스널)은 16일 오전 4시 45분 킥오프되는 AC 밀란과의 16강 원정 1차전에 나설 16명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당찬 포항의 샛별 문창진 “신인왕 내가 찜”

    당찬 포항의 샛별 문창진 “신인왕 내가 찜”

    “신인왕 타이틀을 꼭 거머쥐고 싶다.” 프로축구 포항의 새내기 문창진(20)을 제주도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10일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만났다. 포항 선수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열흘 동안 실전 위주 훈련을 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문창진은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주전 공격수 출신으로 포항에 우선지명 영입된 유스 클럽 출신. 지난 3일에야 뒤늦게 전훈에 합류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열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실시한 체력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던 터라 이번 전훈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맨시티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 되고파” 팀의 막내인 그는 홍익대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주목받는 신인 공격수 김찬희(23)가 인도네시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면 문창진은 ‘왼발의 테크니션’다운 드리블 능력과 볼 관리 능력을 선보여 황 감독의 눈에 들었다. 축구에 눈을 뜬 건 광양제철초등학교 4학년 때. 145㎝ 단신이어서 키가 크지 않을까 걱정돼 아버지 권유로 독일 명문구단 레버쿠젠 유소년 클럽에서 6개월 유학한 뒤 다시 중학교 1학년 때 베르더 브레멘 유소년 클럽에서 1년여 유학했다. 명문구단에서 기초부터 다지니 자신감이 생겨났다. 지난해 10월 포항 18세 이하(U-18)팀 소속으로 SBS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전북과의 1, 2위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대회 MVP를 안았다. 같은 해 11월 10일에는 19세 이하(U-19) 대표로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E조 4차전에 출전, 극적인 결승골로 일본을 물리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데 앞장섰다.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데 매일 그의 경기를 보며 흉내내고 그래요. 울산의 황진성 선배가 좋아요. 볼 감각 능력이 탁월하고 센스 있고 자기관리 능력도 뛰어난 것 같아요.” 프로에 입단한 지 한 달 남짓. 실수를 해도 용납되는 아마추어 시절과 다르기 때문에 늘 긴장의 연속이다. 포철공고 시절 체력은 좋은데 근성은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 이를 고치기 위해 지금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수답지 않게 차분하고 내성적인 그는 경기장 밖에선 가수 ‘먼데이 키즈’를 좋아하고 선배들과 당구 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이날 인터뷰만 아니었으면 선배들에게 당구 200 실력을 뽐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같은 방을 쓰는 (김)대호 형이 준비가 돼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해 줬다.”며 “최고란 말은 못 듣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근성 약하다는 지적에 고치려 안간힘” 황 감독이 무섭지 않느냐고 묻자 “인상은 그렇다.”고 솔직하게 답하면서도 “실제론 선수에게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장난도 많이 친다.”고 귀띔했다. 골대 맞히기를 가끔 하는데 이기면 2002년 월드컵 때의 손가락 세리머니도 연출해 한바탕 웃게 만든다고도 했다. 제주에서 맞붙은 대학팀들에게 포항은 공포 자체였다. 기본으로 다섯 골 이상은 뽑아냈다. 첫 상대 중앙대를 6-1로 꺾더니 지난 8일 효돈구장에서 다시 만나 8-1로 따돌렸다. 9일에는 유상철 감독의 대전 시티즌을 2-1로 눌렀다. 시즌 전 K리그 팀끼리의 연습경기는 이례적인 일. 아쉽게도 문창진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K리그 개막전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만으로도 행복했단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 포항은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촌부리 FC(태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송강호·이나영 ‘하울링’의 3대 의문과 해답(리뷰)

    송강호·이나영 ‘하울링’의 3대 의문과 해답(리뷰)

    “분명 뭔가 있다”는 이나영의 대사처럼,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은 뭔가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울림이 있다.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어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주변인을 다뤘다는 유하 감독의 말은 그저 해명이 아니었다. 승진 때마다 후배에게 밀리는 강력계 형사 상길(송강호)은 신참 여형사 은영(이나영)과 분신 자살사건을 맡게 된다. 얼마 뒤 짐승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은영은 지난번과 이번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팀에서 괄시 받는 은영과 매번 ‘물 먹는’ 상길은 수사 과정 내내 난관에 부딪히던 중 유력한 ‘용의자’인 늑대개의 실체를 목격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울링’의 대략적인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유념해보자면, 다음 몇 가지 의문점을 떠올릴 수 있다. 첫째. ‘하울링’의 주연은 누구인가. 답은 ‘늑대개와 이나영’이다. 늑대개가 이나영보다 앞서 서술된 이유는 영화 속 늑대개가 실존하며, 촬영 당시 95%이상 ‘직접’ 연기를 소화해 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카메라를 오롯이 바라보는 늑대개의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 파란 눈빛은 보는 이마저 가슴을 먹먹하고 쓸쓸하게 한다. 눈빛연기가 압권인데다 쉴 새 없이 뛰는 액션까지 무리없이 소화해 낸 늑대개는 단연 영화의 주연명단에 이름이 올라야 한다. 이 의문의 포인트는 송강호가 주연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애초 시나리오상 송강호의 분량은 조연에 해당할 만큼 훨씬 적었다. 제작 과정에서 유하 감독과 배우들의 논의 하에 송강호의 분량이 늘어 형사 투톱이 등장하는 영화로 발전했다. 스토리 상 송강호의 역할은 크지 않지만 생계형 형사 캐릭터의 대부 격인 그는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연과 조연을 떠난 ‘특별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미스터리 장르인 ‘하울링’은 왜 착한 영화인가. 승진에서 매번 미끄러지는 상길과 가족도 없이 남편과 이혼한 은영, 그리고 늑대도 개도 아닌데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인견으로 길러진 늑대개,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살인사건. 사방으로 피가 흐르고 목이 뜯겨져 나가는 잔혹한 장면이 이어짐에도 이 영화가 착한 이유는 내 주위의 소외되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늑대개가 자신을 길러 준 가족과 한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들의 겸상에는 혈연도, 인간적인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한 가족일 뿐이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나와 다르게 생겼어도 가족은 가족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은영이 “개는 가족이 아닙니까”라고 묻는 장면은 감독이 영화 전반을 통틀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라고 손꼽았을 정도. 영화는 다른 것이 틀린 것이 되고, 틀린 사람은 무조건 주변으로 떠밀려야 하는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재고해야 할 아픈 현실을 이야기 한다. 셋째. 이나영이라는 배우를 신뢰할 수 있는가. 이나영은 ‘하울링’의 핵심이자 성패를 가늠케 할 키를 가졌다. 지금까지 여배우를 정면에 내세워 성공한 국내 상업영화가 없다는 불문율을 깰 수 있는지의 여부 역시 그녀에게 달렸다. 이나영은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 필모그래피에서도 알 수 있듯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고수해 온데다, 활동기간 대비 적은 작품수 탓에 관객은 여전히 그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기존 작품 속 여형사들처럼 지나치게 남성화(化)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전작들처럼 4차원에 사는 여자나 비운의 여주인공 같은 가녀림은 볼 수 없다. 이나영은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여형사 모습 그대로를 관객 앞에 쏟아낸다. 다만 관객들은 ‘여배우의 액션’을 대표하는 하지원의 활약에 눈이 높아진 터라 이나영의 액션이 다소 성이 차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액션을 넘어선 ‘하울링’ 속 은영은 누가 뭐라 해도 이나영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동물 느와르’이자 ‘인간 드라마’로서 적잖은 울림을 주는 영화 ‘하울링’은 오는 16일 관객과 만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오릭스 버팔로스 편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오릭스 버팔로스 편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30일이다. 이대호가 속한 오릭스 버팔로스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후돔 원정 3연전(30-4월 1일)을 시작으로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는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퍼시픽리그 이대호(오릭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김무영(26)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이 시즌 끝까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춘계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3월 3일부터 25일까지 팀당 16경기의 시범경기를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12개팀의 프리뷰 시간을 마련했다. 네번째 시간은 지난해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오릭스 버팔로스다. ◆ 투수력 퍼시픽리그 6개팀의 3선발 까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짱짱한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즉 어느팀이 더 낫다고 판단할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4선발 이하는 어느팀이 가장 강할까. 의견이 분분할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 오릭스의 선발 전력이면 그나마 5선발까지는 가장 안정적인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먼저 올해 오릭스의 에이스는 변함없이 카네코 치히로(29)의 몫이다. 지난해 오릭스가 시즌 초반 리그 꼴찌에서 허덕일때 가장 필요했던 투수는 카네코였다. 춘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카네코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음에도 결국 규정이닝을 채웠다. 10승 4패(155.1이닝, 평균자책점 2.43)를 거뒀던 카네코가 시즌 초반에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오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또한 불거품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0년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카네코의 올 시즌 목표 또한 다승왕이다. 이어 5선발까지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테라하라 하야토-나카야마 신야-니시 유키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진출 첫해 8승(6패)을 올렸던 피가로는 시즌 막판 부진했지만 위력적인 구위 만큼은 꽤 매력적인 투수다. 올 시즌 지난해의 일본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10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하라는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오릭스로 이적해 와 꽃을 피운 투수다. 아마시절 고시엔에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은 차세대 일본야구 에이스를 장담했을 정도로 뛰어난 투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테라하라는 지난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170.1이닝)과 가장 많은 승리(12승 10패, 평균자책점 3.02)를 올렸고 그 어느때보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큰 선수다. 나카야마는 지난해 일취월장 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선발 한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28경기)에 투입됐을 정도로 오카다 감독의 신임이 대단했던 나카야마의 성적은 8승 9패(평균자책점 2.94, 156.1이닝)다. 나카야마 역시 올 시즌 두자리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니시는 얼굴만 보면 아직 사춘기 소년 티를 벗어내지 못한듯 보이지만 오릭스가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려는 재목 중에 하나다. 올해 4년차가 되는 니시는 이제 겨우 21살에 불과하다. 지난해 니시는 130.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7패(평균자책점 3.0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할것으로 예상된다. 6선발은 경쟁체제다. 후보군에는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영광을 차지했지만 갈수록 부진했던 키사누키 히로시, 매 시즌 5선발 후보에만 머물렀던 콘도 카즈키, 그리고 2010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잠시 활약했던 좌완 에반 맥래인(29)이다. 이 투수들중 6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는 선수는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시 롱 릴리프나 패전 경기 처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오릭스의 불펜은 선발 전력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 지난해 유달리 한점차 승부가 많았던 오릭스가 시즌 막판 세이부에게 3위 자리를 내준 것도 냉정하게 평가하면 불펜 투수들의 부진때문이었다. 오릭스는 이러한 팀 사정으로 인해 이번 오프시즌에서 지난해 세이부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풀린 대만 출신의 슈 민체(35)를 데려왔다. 작년 슈 민체는 22홀드(평균자책점 1.98)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그의 오릭스 합류는 팀의 약점을 메울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밖에 지난해 팀내 최다 경기에 출전(72경기)해 43홀드(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한 히라노 요시히사(27)와 요시노 마코토는 필승불펜 요원들이다. 마무리는 지난해 클로저로 완전히 돌아선 키시다 마모루(30)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키시다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5승 6패 33세이브(리그 2위)를 기록했다. ◆ 공격력 현재까지 돌아가는 추세로만 놓고 보면 이대호가 4번타순에 배치 될 가능성이 높다. 지그재그 타선을 감안하면 T-오카다 보다는 이대호가 4번타순에 들어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오카다 감독을 비롯해 팀내에서도 이대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기에 시즌 초반에는 이대호가 4번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3번타순엔 주장이자 좌타자인 고토 미츠타카(33)- 이대호 - T- 오카다 순으로 중심타선을 이루게 된다. 오카다는 2010년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며 한때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기록한 16홈런은 팀내 2위였고 85타점은 최다다. T- 오카다가 2010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대호는 물론 전체적으로 팀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것으로 예상 되기에 그에 대한 반등 역시 올 시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오릭스의 리드오프는 4년연속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변함없이 지킨다.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97을 기록한 사카구치는 팀 득점의 시발점이다. 2번타순은 매우 유동적이라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의 성적에 따라 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심타선을 지나면 6번엔 지난해 팀내 최다홈런(18개)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 그리고 아키다 쇼고가 그 뒤를 형성할것으로 예상된다. 포수는 베테랑 스즈키 후미히로(36)와 신예 이토 히다카(22)가 번갈아 마스크를 쓸것으로 보인다. 9번은 오비키 케이지가 예상된다. 오릭스는 타팀과 비교해 기동력에선 상당히 아쉬움이 많은 팀이다. 대부분 팀들이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들이 한두명 씩은 있지만 오릭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1번타자인 사카구치는 지난해 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나마 고토가 1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내 최다일 정도로 전체적으로 거북이 팀이다. 오릭스 공격력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타선의 짜임새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물론 여기에도 숙제가 남아 있다. 올 시즌 T-오카다가 예년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것인지,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대호가 과연 얼만큼 오카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가 올해 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만약 이대호가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일본에서도 보여준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오릭스 성적 역시 지난해 보다는 올라갈 것이다. 이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올해 팀 목표를 우승으로 설정했다. 올해가 감독계약 기간 마지막 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투타 모두에서 한번 도전해 볼만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만년 유망주였던 테라하라를 지난해 팀 최다승 투수로 올려 놓았듯이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이자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도 출전한 바 있는 코마츠 사토시(30)마저 예년의 모습으로 돌려 놓는다면 당장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오릭스 입장에서 코마츠는 아픈 손가락 중에 하나다. 우승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한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봤을때 올해 오릭스가 우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충분히 A클래스(포스트시즌)에 들어갈만한 전력은 갖춘 팀이다. 지난해 오릭스는 시즌 중반부터 3위 자리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해 보였지만 세이부(0.5037)에게 막판 승률 단 1모(.5036)차이로 역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내 이름은 살찐 고양이… 무서운 신인?… 가수 되려고 20kg 뺐어요”

    “내 이름은 살찐 고양이… 무서운 신인?… 가수 되려고 20kg 뺐어요”

    ‘살찐 고양이’. 신인 솔로 여가수의 이름이다. 특이하다. 이름으로만 그녀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가느다란 긴 눈에 포동포동한 몸매를 지녔을 것 같다. 그런데 반전이다. 인형 같은 외모에 큰 눈, 큰 키에 예쁜 몸매를 지녔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중독성 있는 노래 ‘예쁜 게 다니’를 통해 신인임에도 매주 공중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올 1월 싸이월드 BGM 판매 신인 가수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살찐 고양이’(본명 김소영·22)를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월 싸이월드 BGM 판매 신인 1위 솔로 여가수의 예명치고 다소 독특하다는 말에 그는 “사람들이 쉽게 기억을 해줘서 제겐 너무 소중한 이름”이라고 했다. 탄생 배경은 이렇다. 소속사 대표가 모 뮤직비디오 감독의 작업실에 놀러 갔다가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 고양이를 만났는데, 순간 그에게 ‘살찐 고양이’란 예명을 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단다. “처음에는 왜 하필이면 ‘살찐 고양이일까?’란 생각이 들어서 사장님을 원망했어요. 이름에 ‘살찐’이란 단어가 들어가니 어색하더라고요. 그런데 데뷔하고 점점 느끼는 건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요.” 귀여운 데다, 닮은꼴 스타로 f(x)의 셜리, 배우 서효림 등이 거론될 만큼 예쁜 외모를 지닌 터에 예명인 ‘살찐 고양이’는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평하자 그는 “사실, 가수 데뷔 전에는 많이 통통했어요. 가수가 되기로 맘먹고 독하게 뺐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1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20㎏가량 몸무게가 더 나갔다고. “가수가 되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소속사 오디션에 합격하고서 초반에는 일주일 동안 두유, 삶은 계란, 고구마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죠. 운동도 하고요. 위를 줄인 다음에는 아기 때 썼던 밥그릇에 현미밥을 담아 티스푼으로 천천히 밥을 먹으며 살을 독하게 뺐어요.” 소속사에 들어가서야 뒤늦게 살을 빼고 몸을 만든 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가수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이 그 즈음이었기 때문이다. 한양여대 실용음악학과 출신인 그는 졸업반이 될 때까지 가수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이 없었다. 그러다 가수의 길로 접어든 데는 스승인 가수 장혜진의 도움이 컸다고. “졸업을 앞두고 장혜진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가수가 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럴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교수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 너무 아쉽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이후에 지금의 회사 대표님이 학교에 오디션을 보러 오셨는데 학생 전원이 참여해야 했어요. 그때 교수님이 저를 추천해 주셨고, 열심히 준비해서 3차까지 모두 합격해서 김소영에서 ‘살찐고양이’로 거듭날 수 있었어요.” 장혜진은 살찐고양이에게 가요계의 선배이자 든든한 스승으로 늘 힘이 되고 있단다. 살찐고양이는 “꼭 훗날 장혜진 교수님 콘서트에서 함께 듀엣으로 공연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준·이장우 등 男스타들 ‘지원사격’ 살찐고양이의 활동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자 스타들의 지원사격이다. 배우 이장우, ‘엠블랙’ 이준, 이루, ‘비스트’ 윤두준 등이 무대에 함께 올라 손키스와 백허그 등 돌발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티아라’의 지연까지 합세, ‘틴탑’의 천지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 “너무 감사해요. 어떤 분은 몸이 아프기도 했는데 싫은 내색 전혀 없이 도와주셨어요. 팔을 붙잡는 동작이 있었는데 몸이 불덩이더라고요.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살찐고양이는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가수 준비 기간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음악 아카데미를 다니고, 경기 파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왕복 4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도 열심히 준비했던 때라고 말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아빠에게 ‘우리 딸 참 독하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정받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은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해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팬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과 연기 등도 해보고 싶어요.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는 살찐고양이가 되고 싶습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터키 경제협력 ‘3박자’ 조율 끝냈다

    터키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오찬 및 면담을 갖고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화력발전소 건설 협력,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상 재개 등 세 가지가 핵심이다. 한·터키 FTA는 올 상반기 중 조기 체결하는 쪽으로 두 정상이 뜻을 모았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對)터키 수출은 50억 8000만 달러이며 터키의 대한(對韓) 수출은 8억 달러로 무역역조가 심한 상황이다. ●‘50억弗 vs 8억弗’ 양국 무역역조 심해 이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호텔에서 개최한 동포간담회에서 “지난해 (터키에) 50억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8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무역역조가 심한데 이 가운데 40%는 우리 물건이 들어와서 다시 수출하는 것이다.”라면서 “단순히 무역역조 금액이 많다고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터키 입장에서 형제 국가에서 적자가 많다고 불평을 하면 우리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국은 그동안 상품 분야 협상에 이견이 없었으나 서비스와 투자 부문에서 다소 이견이 있었다.”면서 “상품 부문을 먼저 하고 투자·서비스 부문에 대해 순차적 협상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양국 농수산물의 경우 상호 중복이 되는 품목이 많지 않아 FTA 체결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MB, 이스탄불 시장과 7년만의 재회 이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FTA를 신속히 하는 데 아마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농산물도 한국에 없는 것이 많아서 어려움 없이 하게 되면 양국 통상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터키 방문을 계기로 국내 기업인 SK E&S·남동발전 컨소시엄은 터키 중부 앙카라 남동쪽 600㎞에 위치한 압신·엘비스탄 지역에 1단계로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 수의계약을 맺는다. 기존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 4기(1355㎿)에 대한 개·보수 사업과 신규 발전소 2기(700㎿) 건설 사업을 아우르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SK 경영진과 터키 에너지자원부 면담에서 시작됐으며 이달부터 9월까지 경제적 타당성 조사에 이어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뒤 정부 간 본계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1단계 사업 결과가 좋으면 2단계로 90억 달러(약 10조여원) 규모의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 사업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이 이뤄진 것은 SK E&S-남동발전 컨소시엄이 현재 진행 중인 투판밸리 화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터키 저열량 갈탄의 발전기술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두 정상은 또 그동안 중단됐던 터키 내 원전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도 재개키로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일본과 원전 협상을 진행해 온 터키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국 기술력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원전에 대한 재협상을 요청해왔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총리와 오찬… 투자확대 지원 요청 한편 이 대통령은 이스탄불 시내 한 전통식당에서 아브니 무틀루 이스탄불 주지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시내 한 호텔에서 카디르 토프바시 이스탄불 시장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과 토프바시 시장은 2005년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상호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이 7년 만의 재회다. 토프바시 시장은 2005년 8월 서울 방문 때 중앙 차로 및 환승 시스템을 견학하고 이를 이스탄불에 도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내 한 호텔에서 김성렬 터키 한인회장을 비롯한 터키 동포 20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에서 터키와 문화 교류를 늘려 나가고 6·25전쟁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윤옥 여사와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내외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뒤 에르도안 총리와 별도 면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투자 및 진출 확대를 위해 에르도안 총리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13년 이스탄불·경제 세계문화엑스포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탄불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25·전북)은 주전 수비수다.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지난해 전북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별명은 ‘최투지’. 크지 않은 체격(175㎝·68㎏)에도 악착같이 상대 공격수를 틀어막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최철순은 “중학교 3년 내내 벤치 신세였다. 가끔 출전하면 그동안 뛰고싶었던 걸 다 쏟아내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투지로, 축구화를 벗으면 애교로 뭉친 최철순과 2일 전지훈련지에서 만났다.   “영록이 뛸 때 전 카메라 찍었어요.”  고교 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벤치가 익숙했다. 키도 작고 몸도 약했다. 한 해 후배인 신영록이 세일중학교에서 이름을 떨칠 때도 그는 뒤치다꺼리만 했다. 최철순은 “(신)영록이가 경기할 때 난 위에서 카메라 찍고 있었다.”고 했다.  최철순은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길을 택했다. 어쩌다 경기에 들어가면 그동안 못 뛰었던 걸 분풀이라도 하듯 미친듯이 뛰었다. ‘최투지’라는 별명도 중학교 때 같이 공을 차던 친구들이 지어줬다. 보인고등학교의 혹독한 훈련도 ‘살아남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텼다. 결국 2학년 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충북대에 진학했다. 축구 명문은 아니었지만, 차곡차곡 경기를 뛰며 성장했다. 스스로는 “키도 작고 경기력도 별로라 열심히 하는 것 밖에 할 게 없었다.”고 했지만 그 열정은 눈부신 기량 향상의 밑거름이었다.  이후 탄탄대로. 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박주호(바젤) 등과 함께 2006년 아시아선수권, 2007년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도 내내 힘을 보탰다.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며 좌절했지만, 최철순은 이미 ‘레벨 업’된 상태였다. 2010년에는 A매치도 한 경기 뛰었다.   “전북 자체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  대표팀에선 아직(?) 주변인이지만, 전북에서는 ‘터줏대감’이다. 2006년 입단한 뒤 줄곧 전북에만 있던 터라 ‘짬밥’으로는 임유환(2004년 입단) 다음으로 높다. 전북의 변천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최철순은 “입단 첫 해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했다. 2009년 (이)동국이형, (김)상식이형이 들어오면서 최정상급 팀이 됐다.”고 했다.  올해도 전북의 초강세를 장담했다. “우리 자체 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능력있는 선수가 워낙 많고, 다 경기에 나가고 싶으니까 상승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팀이라면 풀타임을 뛸 선수들이 전북에서는 살벌한 주전 경쟁을 한다. 연습 때도 불꽃이 튀는 게 보인다고. 최철순은 “우리 팀은 베테랑-신예, 공격-수비,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선수-궂은 일을 하는 선수 등 여러 면에서 조화롭다. 올해도 정말 강할 것”이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나고 전북 축구는 조금 달라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기존 ‘닥공(닥치고 공격)’에 ‘점유율 축구’를 가미했다. 공격 쪽에만 집중됐던 공간 활용이 그라운드 전체로 넓어진다. 최철순은 “후방의 골키퍼까지 다 이용해서 볼을 계속 우리가 갖고 있을 거다. 올해는 (수비인) 내가 할 일도 많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지난해에는 수비 쪽에 공이 너무 안와서 섭섭하기도 했단다.  아시아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티켓을 향한 욕심도 내비쳤다. 휴가에 일본을 찾아 산토스(브라질)-바르셀로나(스페인) 경기를 봤단다. 최철순은 “경기를 보는 내내 뛰고 싶어서 화가 났다. 바르샤랑 뛸 수 있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기억이 아직도 쓰라린가보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건 너무 싫어.”  최철순은 팬이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 호감형 외모에 싹싹하고 말도 잘한다. ‘꽃미남 골키퍼 3인방’ 김민식·홍정남·이범수와 함께 전북의 ‘소녀팬’을 담당하고 있다. 팬들도 살뜰히 챙긴다.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팬을 보면 얼굴이 붉어지곤 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넉넉하다. 숙소로 찾아오는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사진찍는 건 기본. 밥도 많이 샀단다.  지난해 등번호를 25번으로 바꾸고는 기존 2번 유니폼을 가진 팬들의 옷을 교환해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비로 새 유니폼 100장을 사서 팬들에게 무료 서비스했다. “고등학교 때 주전으로 정확히 자리잡고 뛰었을 때 달았던 번호가 25번이라 애착이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최철순은 “한국 축구선수가 꼬마들의 우상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국가대표도 욕심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패스의 세밀성이나 순간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봤다. 축구가 정말 재밌는,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벤치 출신’ 최철순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글 사진 상파울루(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바다의 편지’ 기획 오인영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바다의 편지’ 기획 오인영 교수

    ‘광장’의 작가 최인훈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평가된다. 소설 ‘광장’은 현행 18종 고교 문학교과서에 가장 많이 수록된 작품이다. 국문학 전공자들이 석·박사 학위 논문에서 가장 많이 다룬 대상도 최인훈이다. 그는 지금도 소설, 수필, 평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치열한 고뇌에 바탕한 실험적 글쓰기에 소홀함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광장’의 작가쯤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바다의 편지’(삼인 펴냄)는 최인훈의 역사관과 문명사론을 촘촘히 살펴 그를 ‘문학의 범주에 갇히지 않은 독창적인 사상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책이다. ‘바다의 편지’ 출간에 맞춰 책을 기획하고 서문, 해제를 쓴 고려대 오인영(50·사학) 교수를 3일 만났다. “최인훈의 작품 세계는 문학적 장르의 외피를 벗겨 사유의 속살을 보면 ‘지식인 문학’ 범주에 가장 적절한 전범입니다. ‘광장의 작가’라는 창고에 매몰돼 걸출한 사상가의 제 얼굴을 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고려대에서 유럽지성사를 강의하던 중 서양의 거대 사상가를 다루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지적 왜소함을 느꼈다는 오 교수. 3년 전 인류 역사를 압축 개괄한 최인훈의 짧은 글 ‘길에 관한 명상’을 읽고 무릎을 쳤다. 곧바로 최인훈 전집 15권을 모두 읽어낸 뒤 학생들에게 역사, 문명사와 관련된 최인훈의 비평과 에세이를 추려 소개하면서 책을 기획하게 됐단다. “사학자의 입장에서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을 평하기란 주제넘은 작업이지요. 하지만 작가 최인훈은 문학 밖의 영역인 인문·사회·종교에서도 문학을 넘는 긍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예술에 대한 비평과 역사·문명사에 관한 최인훈의 작품들을 분석해 ‘최인훈 뒤집어 보기’를 시도한 책. 여기서 그는 최인훈의 글쓰기 업적을 ‘사상의 문화재’라고 극찬한다. 그러면 오 교수가 천착한 최인훈의 본질은 어떤 것일까. “그가 역사와 문명을 설명한 모델은 철저하게 독자적이고 자생적입니다. 서구사회에 바탕한 외부 지식을 수입한 게 아니라 한국의 독자적 배경 속에서 사상을 구축했던 것이지요.” 한반도와 한반도가 속한 지구, 한반도와 근대를 다 아우르는 인류·역사의 관점이 도드라진단다. 그 바탕에는 여느 근대 사상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치열한 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생물학적 유전자(DNA)를 갖고 태어나지만 끊임없이 문명적 DNA를 진화시켜 나간다는 차이점을 갖습니다. 동서양의 모든 역사와 문명은 모두 혼합과 잡종의 궤적이라고 볼 때 흔히 서양인이 갖는 서구의 근대문화에 대한 자만심과 동양인의 열등감은 그저 일시적 관점일 뿐이라는 게 최인훈 사상의 키워드라고 볼 수 있지요.” 서구문명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마이너리티로 분류되곤 한다. 최인훈의 사상은 모든 집단과 사회의 문명이 다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볼 때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극복할 논리와 사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책 제목으로 택한 ‘바다의 편지’는 그 논리와 사유를 가장 잘 집약한 글(2003년 발표)이란다. “우리 사회가 가진 고유의 지적, 사상적 자양분을 우리 스스로가 재생산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사회와 여론을 형성하는 담론들이 다 외부에서 들어온 것처럼 치부되기 일쑤인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문화사나 역사 분야에서 우리 스스로가 일궜던 지적 역량이 충분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요.” 그래서 오 교수는 우리 문화의 키 높이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제2의 최인훈 뒤집어 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최인훈의 사상을 역사의 동력 측면에서 집약한 책과 서양의 사상가들과 최인훈을 견주어 비교하는 비평서를 올해 안으로 낼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동반위 협력이익배분제 도입… 中企 “환영” 대기업 “우려”

    동반위 협력이익배분제 도입… 中企 “환영” 대기업 “우려”

    최근 1년 가까이 재계에서 논란을 빚었던 ‘이익공유제’가 ‘협력이익배분제’라는 이름으로 시행된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새로운 틀거리가 마련된 셈이다. 대·중소기업 간 전문인력 이동과 관련된 심의조정 기구도 신설된다.그러나 협력이익배분제가 일선 기업들에는 선택이 아닌 강제 조항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재계의 반발이 여전한 상태라서 시행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13차 회의를 열어 대·중소기업 협력이익배분제를 도입하고 대기업의 동반성장 실적 평가 때 이를 도입한 곳에 가점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기업 측 위원들이 최근 두 차례 회의에 불참하면서 결정이 미뤄진 이익공유제가 논란 끝에 바뀐 명칭으로 도입됐다. 동반위는 협력이익배분제 외에 성과공유제, 동반성장 투자 및 지원도 가점 사항으로 분류했다. 다만 다음 달쯤으로 예정된 대기업의 동반성장 이행 성적 공개 때에는 제도 도입에 따른 가점을 부여하지 않고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대기업 두번 불참 후 절충안 통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양극화가 완화되고 동반성장 문화가 정착되어 경제가 강해지면 그 과실은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라면서 “대·중소기업들에 성과와 희생을 나눌 각오가 생기면 이미 동반성장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익공유제는 동반성장의 또 다른 접근방식”이라면서 “명칭도 변경하고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각 기업의 방안 도입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반위 사무국 안에 ‘인력스카우트 심의위원회’를 두고 인력 스카우트에 따른 대·중소기업 갈등을 심의, 조정, 중재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 인력 유입을 자제하되 불가피하게 채용할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인력 확보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동반위는 대기업으로의 중소기업 전문인력 유출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해치고 대기업에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이같이 결정하고 앞으로 이 내용을 다듬어 동반성장지침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기업의 동반성장 성적 평가 때 원자재가격 변동에 대한 조정·반영, 계약기간 중 불공정한 대금감액, 2·3차 협력사 유동성 지원을 기본사항으로 정해 올해부터 평가지수에 반영한다. ●인재 양극화 현상 심화 인식 동반위의 협력이익배분제 도입 결정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중소기업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제도를 합의,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 일보를 더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대·중소기업 간 더욱 신뢰하고 진정성 있는 동반성장 문화가 앞당겨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문화정착에 일보”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의해서 상생 방안을 도출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한다.”면서 “정치권도 동반성장에 대한 재계의 자율적인 노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동반위가 경제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협력이익배분제를 통과시킨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협력이익배분제와 성과공유제 등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한 것은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누리당 ‘문제의원 39’ 공천 살생부 될까

    새누리당 ‘문제의원 39’ 공천 살생부 될까

     새누리당 사무처가 18대 국회 회기 중에 재판을 받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 39명을 정리한 것으로 3일 확인되면서 4월 총선 공천 심사를 위한 ‘살생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 특이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이 문건은 당 사무처에서 공식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기존에 돌았던 괴문서와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건은 현재 재판 중인 의원(1명), 의원직 비상실형으로 재판이 종결된 의원(13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25명) 등 3가지 항목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후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인 장광근 의원이 현재 재판 중인 의원으로 분류됐다. ‘청목회’ 사건 등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형이 확정됐거나 위법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도 명단에 올랐다.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으로는 검찰이 수사 중인 의원,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의원들, 옥매트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의원들, 국회 의원연구단체 비용을 전용한 의원 등이 포함됐다. 검찰 내사를 받은 의원까지 포함하면 50명이 넘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제의원 39명 가운데 19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의원은 34명이다. 이상득·박진·장제원·홍정욱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디도스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구식 의원은 탈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8명, 부산·경남 8명, 경기 5명, 대구·경북 4명, 인천 2명, 강원 1명, 비례대표 1명이다. 수도권 의원이 25명으로 64.1%를 차지했다.  문건이 공개되자 파급력을 의식한 듯 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 문건을 보고받은 권영세 사무총장은 “모르겠다. 그 자체를 살생부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문건은 당 사무처에서 만든 것이 맞지만, 공천위원회에 보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 문건이 공천 살생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 비대위가 공천에서 도덕성 검증기준을 강화키로 결정한 상태에서 문건에 오른 의원들이 우선적으로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당헌·당규에 (도덕성) 기준이 있는데 과거에는 그 기준 자체가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당규에 규정된 11가지 부적격 사유 외에 세금포탈·탈루·부동산 투기·성희롱·강제추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자, 성범죄·뇌물수수·불법정치자금 수수·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자를 추가하기로 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4년 동안 이런저런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이 지금의 위기를 만든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미 공개된 내용이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배제를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도 “문건이 공천위에 보고되지는 않지만 공천위 심사자료에는 문건 내용을 포함한 모든 사항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8대 총선 공약 이행상황을 밝히지 않은 여야 의원 44명의 명단을 오는 9일 각 소속정당에 통보하기로 해 이 명단도 공천심사의 참고사항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JIMF, 강남서도 열린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가 짧은 시간에 뿌리를 내린 건 음악영화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는 물론 호반 무대에서 벌어지는 실력파 음악가의 공연 덕분이다. 8월 충북 제천의 추억을 간직한 영화팬이라면 특별히 끌릴 축제가 찾아온다. ‘마리끌레르필름페스티벌+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새달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리는 것. 8편의 상영작 중 우선 눈길이 가는 작품은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말년을 그린 독일영화 ‘구스타프 말러의 황혼’이다. ‘위대한 예술가와 만만치 않은 재능의 아내’의 대표적인 조합인 구스타프와 알마는 19살의 나이 차를 딛고 결혼하지만, 10년 만에 파국으로 치닫는다. 설상가상 알마는 ‘바우하우스’의 설립자인 5살 연하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 사랑에 빠진다. 고통에 빠진 말러가 프로이트에게 상담을 받으러 가면서 두 거물의 만남이 이뤄진다. 아울러 라틴아메리카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전설적인 여성 디바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메르세데스 소사: 칸토라’(2009), 선천적 왜소증(골형성 부전증)으로 키 1m, 몸무게 29㎏에서 성장이 멈췄지만, 재즈계를 평정했던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미셸 페트루치아니, 끝나지 않는 연주’(2011), 프랑스 문화 아이콘의 젊은 시절을 담은 극영화 ‘내사랑 세르쥬 갱스부르’(2009) 등도 놓치면 후회할 법하다. 홍대 인디신의 간판 뮤지션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첫날에는 지난해 제천 청풍호반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브로콜리너마저를 필두로 스웨덴 여가수 이다 그랜도스-리, 인디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막을 올린다. 2일에는 신나는 섬, 장재인과 함께 한국 록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김창완 밴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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