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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올해도 7.5% 성장 목표… ‘바오바’ 포기

    中, 올해도 7.5% 성장 목표… ‘바오바’ 포기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지난해와 똑같이 7.5%로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오바’(保八·성장률 8% 유지)를 포기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2기 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전 세계적인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9년 이후 최하 수준인 7.8%였다. 원 총리는 “기회를 포착해 성장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과 경제 성장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당시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사회’ 건설을 목표로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간 두 배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매년 성장률을 6.7% 이상 유지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다. 중국은 또 민생 안정과 발전 방식 전환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의 원년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 정도로 유지하고, 도시 신규 취업자를 900만명 이상으로 늘려 도시 실업률을 4.6% 이내로 낮추기로 했다.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경제 성장에 맞게 상승시키는 등 성장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도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재정 적자는 1조 2000억 위안(약 21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억 위안 늘렸다. 통화정책은 ‘신중 기조’를 유지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산업 구조조정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급과잉, 핵심기술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전통산업을 서둘러 첨단기술 산업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벼랑 끝에서 찾은 ‘삶의 진실과 비밀’

    벼랑 끝에서 찾은 ‘삶의 진실과 비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손미’(배두나)는 죽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린다.” 소설가 최인호(68)는 최근 출간한 ‘인생’(여백 펴냄)에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 아시아적 정서로 보면 ‘윤회’ 정도 되겠다. 서울고 2학년이던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가작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최인호가 올해로 데뷔 50년을 맞았고 신간 ‘작품집’을 냈다. 2008년 5월 암 판정을 받고 투병에 들어간 작가가 쓴 5년간의 투병 기록이자 벼랑 끝에서 발견하게 된 인생의 비밀을 들려주는 책이다. 느닷없이 찾아든 병마와 항암치료의 괴로움, 죽음에 대한 공포, 불면의 밤과 신앙 고백으로 가득하다. 2011년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이후 2년 만이다. 1부 ‘아무것도 청하지 말고 아무것도 거절하지 말며’는 서두에 “그동안 나는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써 놓았다. 묵상록처럼 보이는 1부는 5개월 동안 가톨릭 ‘서울 주보’에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한 글들이다. 2부는 연작 단편소설이다. 2부에서는 고(故) 법정 스님 등 세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 고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이 그것이다. 특히 법정 스님에 관한 글은 2010년 9월에 쓴 미공개 작품으로 문학지에 발표하려다 ‘주제넘은 것 같아’ 그냥 갖고 있던 단편소설이라고 했다. 이태석 신부는 최인호가 2010년 1월 4차 항암치료를 위해 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났다. 옆 병실이었다. ‘절대 안정’ 팻말이 붙어 있는 병실에는 쾌활하고 밝은 표정의 젊고 키 큰 신부가 있었단다. 그 신부는 “걱정 마세요. 나는 스무 번도 넘게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라며 작가를 위로했다. 그때 작가는 “나나 신부님이나 이제 모든 운명이 엿장수 마음에 달렸음을 알고 있으니, (중략) 우리야말로 목판 위에 놓인 엿가락에 불과하지 않는가”라며 담담하게 죽음을 응대한다. 최인호는 2003년 김수환 추기경과 한 행사에서 만난 이야기도 들려준다.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최인호를 향해 김 추기경이 “왜 함께 식사를 하지 그래”라고 했지만, 왠지 모를 자존심과 싸늘함으로 작가는 그 자리를 피했다. 그것이 마지막 대화가 됐다는 사실에 최인호는 김 추기경이 선종한 뒤 일주일을 울었다. 작가는 법정 스님과도 전남 송광사에서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었던 인연을 놓쳤다고 아쉬워한다. 그러나 작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은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 법”(269쪽)이라고 장담한다. 하나의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리는 것일까. ‘인생’을 작가가 머리글에 올린 바람처럼 독자들이 읽어 주면 어떨까 싶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어서 어서 꽃 피는 춘삼월이 왔으면 좋겠다. 혹여나 이 책을 읽다가 공감을 느끼면 마음속으로 따뜻한 숨결을 보내 주시면 한다. 그 숨결들이 모여 내 가슴에 꽃을 피울 것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축구] 라이언킹의 포효… 전북, 잔치는 시작됐다

    [프로축구] 라이언킹의 포효… 전북, 잔치는 시작됐다

    ‘라이언킹’ 이동국(36·전북)이 원정 개막전 축포를 터뜨리며 득점왕 탈환을 위한 행진을 시작했다. 전북은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오나르도와 이동국, 케빈이 터뜨린 릴레이 골로 3-1로 이겼다.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머물렀던 이동국은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호쾌한 발리 슈팅으로 시즌 1호골이자 결승골을 작성, 데얀(FC서울)에게 내준 득점왕 자리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프로축구 개인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이동국의 골은 이날까지 141골. 데얀은 122골로 뒤를 쫓고 있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전반 6분 만에 레오나르도가 아크 근처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골 잔치를 예고했고 이동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반 37분 레오나르도가 벌칙 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도사리고 있던 이동국이 ‘전매 특허’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대전의 골 그물을 또 흔들어 결승골을 작성했다. 전북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케빈이 그라운드에 나선 지 7분 만인 후반 23분 쐐기골을 꽂아 넣어 ‘골 퍼레이드’를 완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 뛴 케빈은 공교롭게도 이적 뒤 첫 골을 ‘친정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대전은 후반 41분 정성훈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정진이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수원도 성남 원정경기에서 2-1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조동건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원의 오른쪽 날개 서정진은 전반 9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7분 결승골을 배달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북한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공격포인트는 물론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국내 데뷔전을 마쳤다. 정대세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9분 만에 서정진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황의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채 전반을 1-1로 마친 수원의 해결사는 2011년까지 성남에서 뛰었던 조동건. 후반 27분 서정진이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잡아 벌칙 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수원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안겼다. 부산은 안방에서 강원을 상대로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후반에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전반 2분 만에 임상협이 개막전 7경기 가운데 최단 시간 골인 선제골을 뽑아내고 후반 1분 만에 박종우가 페널티골을 보태 2골 차로 앞서간 부산은 그러나 후반 6분 강원의 지쿠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24분 지쿠의 도움을 받은 배효성에게 동점골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인천은 홈에서 경남과 득점 없이 비겼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 & 로드먼/함혜리 논설위원

    지난달 28일 평양의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미국의 묘기농구단 할렘글로브 트로터스와 조선체육대학 횃불 농구팀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짧게 올려쳐 자른 헤어스타일에 푸른색 인민복 차림이다. 반면 로드먼은 완전 프리스타일이다. 검은 선글라스에 아랫입술과 양쪽 콧방울, 귓불에 피어싱을 하고 손가락 마디마디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팀의 마크를 문신으로 새겼다. 외양만 봐서는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다. 나이도 로드먼이 김정은보다 스무 살 정도 위다. 이들을 한자리에 앉게 한 것은 농구였다. 김정은은 농구, 특히 NBA ‘광팬’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베른의 국제공립학교 유학시절부터 팬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김정일 역시 NBA의 열렬한 팬이어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김정일에게 마이클 조던의 사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2000년 은퇴할 때까지 14년간 NBA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한 스타플레이어다. 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출신으로 1986년 2차 드래프트에서 27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입단한 뒤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카고 불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등에서 활약하며 5차례나 NBA 우승을 차지했다. 키 204㎝, 몸무게 95㎏으로 크지는 않지만, 악착같은 근성의 파워포워드로 1991~92시즌부터 1997~98시즌까지 7년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했다. 핑크, 그린 등으로 염색하고 코트를 누비며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는가 하면 음주 오토바이 사고, 카메라맨 폭행, 성추행 등으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NBA의 대표적 ‘악동’으로 꼽혔다. 가수 마돈나와 한때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악동은 악동을 알아보는 것일까? 김정은은 로드먼을 선택함으로써 국제적 뉴스거리를 만들었다.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포옹까지 나눴다. 로드먼을 ‘평생의 친구’라 했고, 로드먼은 김정은이 ‘멋있는 사람’(awesome guy)이라고 화답했다.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과는 판이한 분위기다. 미국 언론은 김정은 자신이 개방적인 사람이며 악동이 아니라는 것을 선전할 목적으로 로드먼을 초청했다고 분석한다. 로드먼과 동행한 HBO 계열의 VICE 미디어 측은 이번 여행의 목적이 ‘농구 외교’라고 밝혔다. 과연 악동들의 만남으로 그칠지,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핑퐁외교에 견줄 만한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영화 프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영화 프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삼촌과 농사를 짓고 사는 잭(니컬러스 홀트)은 늘 모험을 꿈꾼다. 시장에 말과 수레를 팔러 간 잭은 한 수도사에게서 말값 대신 콩을 건네받는다. ‘절대 물에 젖지 않게 하라’는 당부와 함께. 그날 밤, 갑갑한 궁궐을 탈출한 이자벨 공주가 비를 피해 잭의 오두막에 들른다. 그 순간 바닥에 떨어졌던 콩에 빗물이 닿으면서 거대한 콩 나무가 솟아오른다. 공주는 오두막과 함께 하늘로 치솟고 잭은 오두막 밖으로 튕겨나간다. 잭과 왕실경호대는 공주를 찾아 콩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그곳에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거인들의 세상 간투아가 있었다. 낯익은 이야기다.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원제: Jack the giant slayer)는 영국의 민담 ‘잭과 콩 나무’의 확장판이다. 민담에서 잭은 늙은 소를 팔려고 길을 떠났다가 노인을 만나 소값으로 콩을 받아온다. 어머니는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소를 팔아넘긴 잭을 질책하며 콩알을 창 밖으로 던져버린다. 하룻밤 사이 콩은 하늘까지 자라고, 잭은 콩 나무를 타고 올라가 거인의 집에서 금화를 훔쳐 내려온다. 거인들이 쫓아 내려오지만, 어머니가 콩 나무를 베어버린다.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1·2편’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슈퍼맨 리턴스’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의 손에서 영화는 전형적인 모험극 혹은 영웅담으로 거듭난다. 칼 한번 휘둘러 본 적 없는 젊은 소작농이 공주를 거인과 악당들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신분 차를 극복하고 공주와 결혼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식으로 끝맺는다. 서사만 놓고 보면 싱어의 영화 중 가장 뻔하다. 싱어 특유의 반전이나 뒤틀린 선악구도, 비틀린 장르의 공식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DJ 카루소에서 싱어로 감독이 교체되면서 시나리오 또한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의 A급 각본가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만졌지만, 영웅 모험극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다만, 판타지 블록버스터답게 볼거리는 확실하다. 영화 전체를 3차원(3D) 카메라로 찍었는데 1억 9000만 달러(약 2061억원)를 쏟아부은 티가 곳곳에 묻어난다. 키가 8m에 이르는 거인들은 저마다 개성과 감정, 표정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로 그려진다. 특히 인간세계에서 추방당해 수백년 동안 유배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표현된 거인들의 피부와 미세한 표정 변화가 인상적이다. 싱어는 “피부 표면이 얼핏 보기엔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부스럼인지 조약돌인지, 털인지 잡초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수천 년 동안 고립되고 방치된 시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판타지 영화의 거인들이 둔하고 지능도 떨어지는 것과 달리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서는 야심가 폴론 장군이 이끄는 조직적인 군대로 공성전(攻城戰)에 능하며, 날렵하고 엄청난 완력을 뽐낸다. 28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5344자(원고지 27매 분량)를 묶는 키워드는 ‘희망의 새 시대’다. 그동안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독일의 광산과 열사의 중동 사막 등에서 일하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위대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찾아드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고 있다. 이 시대의 ‘민의’가 희망과 행복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직면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방명록에도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경제부흥 : 공정시장·경제민주화… 창조경제 꽃 피우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중 경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경제민주화의 ‘부활’이다. 대선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던 경제민주화는 최근 국정과제에서 빠지며 ‘후퇴’ 논란을 불러왔지만 취임사에서 창조경제와 더불어 ‘근혜노믹스’의 한 축으로 재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논리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 부흥의 양대 주춧돌로 삼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없는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좀 더 정교하게 제시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좌절하게 하는 불공정행위 근절 등을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모습도 구체화했다.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산업, 문화 등이 기존의 칸막이에서 벗어나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를 선도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창조경제는 기존 대기업 중심이 아닌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가 주도하는 “사람이 핵심”인 경제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규모 공장에서의 소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운영하는 벤처·중소기업 등에서의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우리 경제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종속 변수’로 위상이 내려간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경제민주화를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과 함께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취임사에서는 창조경제 뒤로 밀렸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를 8차례, 경제민주화를 2차례 언급했다. 지난 1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토론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열심히 노력하면 단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해야 경제주체들이 의욕을 갖고 나라가 발전한다. 경제민주화 따로, 성장 따로가 아니라 그게 다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양극화 해소나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재편 등 구조적 변화를 의도한 발언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 대신 공정한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둔 ‘완만한 경제민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 국민행복 : “학벌·스펙의 사회를 능력 위주로 바꿀 것” ‘국민행복’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특별한 단어 중 하나다. 팍팍한 삶에 찌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파고든 ‘정치 슬로건’이었다. 피폐해진 서민경제에 대한 책임론이 당시 여당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일정 부분 막아낸 측면도 있다.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는 취임사에서도 각별했다. ‘국민’은 모두 57차례 사용될 정도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 ‘국민행복’(7차례)을 포함해 ‘행복’이라는 단어도 20차례 등장했다. 국민행복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통찰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을 위한 세부 과제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 등을 꼽았다. 우선 국민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문했다. 성장과 복지가 ‘따로 가는 두 바퀴’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두 바퀴’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초연금의 도입과 4대 중증질환 무상진료, 차상위 계층의 기준을 ‘중위소득 50%’로 상향 조정한 것도 복지가 소비가 아닌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조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주요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면서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국정 과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비롯해 반값 등록금, 대입전형 간소화, 고교 무상교육 도입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수단으로 ‘공정한 법 실현’을 제시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등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이라면서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융성 : 세대·계층 문화격차 해소… 北에 “공동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화 융성을 ‘3대 키워드’의 하나로 내세웠다. ‘문화가 21세기 국력인 시대’라고 평가했다.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지난 18대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 선정에서는 구체적으로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문화 융성을 단순히 새로운 성장동력 차원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문화’를 고리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회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일주일 앞둔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관전 포인트

    일주일 앞둔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관전 포인트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양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는 국가주석에 선출돼 명실상부하게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된다.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은 다음 달 3일, 그리고 국회 격인 전인대는 5일 개막한다. 시 총서기에게 이번 양회는 전권 장악의 ‘화룡점정’ 정치쇼가 되는 셈이다. 중국 공산당은 양회 개막에 앞서 26일부터 이틀간 18기 2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열어 양회 안건을 확정키로 했다고 24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인대와 국무원 등의 국가기구 인선안, 국무원 조직개편안, 정부업무보고안 등을 확정한 뒤 전인대로 넘겨 형식적인 최종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최대 관심은 국가기구 인선안이다. 시 총서기 체제의 당정군 재편이 완료되는 까닭이다.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총서기는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임된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국무원 총리가 돼 나라살림을 맡을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완전히 2선으로 물러난다. 장더장(張德江)은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은 정협 주석에 내정됐고, 류윈산(劉雲山)은 ‘전공’대로 사상 및 선전 부문 상무위원에 낙점됐다. 장가오리(張高麗)는 리커창의 뒤를 이어 국무원 상무부총리에 선임될 예정이다. 왕치산(王岐山)은 이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임명됐다. 최고지도부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5년 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의 리위안차오(李源潮)·왕양(汪洋) 정치국 위원은 각각 국가 부주석과 부총리에 올라 대부(大部)제 개편 과제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리위안차오의 전인대 제1부위원장 안배설도 나온다. 또 장가오리와 왕양을 비롯해 류옌둥(劉延東)·마카이(馬凱) 정치국위원이 ‘부총리 4인방’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2개국(G2) 위상에 걸맞게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격을 높여 왕후닝(王?寧) 정치국위원에게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제츠 외교부장이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대부제 개혁의 경우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점진적으로 신중히 추진한다’는 기조를 정함에 따라 정부부처 통폐합 개혁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토 분쟁의 최전방에 있는 국가해양국의 권한은 크게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인대 개막식 때 발표될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할 올해 경제성장목표는 7.5% 안팎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원 총리가 마지막으로 정부업무보고를 하고, 전인대 마지막 날 총리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리커창 신임 총리가 데뷔하게 된다. 시 총서기의 형식주의 타파 지침에 따라 열흘씩 열리던 정협과 전인대 회기는 하루씩 단축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주차관리가 업무의 80%…사모님들 외제차 5~10분마다 ‘빼고 넣고’

    [주말 인사이드] 주차관리가 업무의 80%…사모님들 외제차 5~10분마다 ‘빼고 넣고’

    “운전을 못하면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주차 실력이라니까요.” ‘원조 강남 노른자’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지키는 나이 지긋한 경비원의 필수 덕목, 다름 아닌 운전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은 ‘감시(監視)적 근로자’로 분류된다. 피로가 적고 힘들지 않은 감시업무를 주로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동네에서는 그 정의가 어그러진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은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주차가 80%를 넘는다”고 입을 모았다. 원조 강남인들이 사는 곳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비원들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21일 경비원 이동민(57·가명)씨의 24시간을 들여다봤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5시 40분. 칼바람을 뚫고 이씨가 경비실 초소로 들어왔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며 몸을 녹였다. 하루 중 유일하게 여유를 느끼는 때다. 똑똑똑.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아저씨~ ○○○○번이요”라며 정적을 깬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층 사장님’의 개인기사다. 이씨는 초소 벽에 걸린 BMW 승용차의 열쇠를 들고 용수철처럼 튀어나간다. ‘주차 전쟁’의 시작이다. 이씨는 ‘△층 사장님’의 에쿠스를 가로막고 있던 BMW를 능숙한 솜씨로 치웠다. 기사는 갇혀 있던 에쿠스를 빼냈고, 이씨는 그 자리에 BMW를 쏙 밀어넣었다. 곧이어 교복 입은 여학생이 “아저씨~ □□□□번 빼주세요”라며 다가왔다. 이씨는 초소로 뛰어가 폭스바겐 키를 낚아챈다. 일렬 주차된 폭스바겐을 치우자 여학생을 태운 벤츠가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벤츠가 있던 자리에, 이번에는 폭스바겐이 들어간다. 차들이 빠져나갈 때마다 이씨는 일렬주차된 차들을 빈자리로 요리조리 옮겼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명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제가 관리하는 차가 130대가 넘어요. 사실 이 동네에서는 이름만 경비이지 사실은 주차 요원이에요. 대충 아무 데나 차를 던져놓고 가도 우리가 다 가지런히 정리해줍니다.” 주차장에 여유공간이 생길 무렵엔 더욱 바빠진다. 간밤 아파트 밖 노상에 대놓은 주민들의 차를 안쪽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는 도로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시작되는데 폐쇄회로(CC) TV에라도 찍히면 골치 아프다. 이씨는 허리를 굽혀 길거리에 대놓은 차량의 번호판을 꼼꼼히 살핀다. 9시 전에 출근하는 주민 차량 7대를 빼고 나머지 10대의 번호를 흰 종이에 옮겨 적는다. 초소로 들어가 열쇠 10개를 뽑아 주머니에 챙겨 아파트 주차장에 안착시킨다. “딱지라도 떼이면 우리만 힘들어요. 기껏 차 열쇠 맡겨놨더니 안 옮기고 뭐했느냐고 혼나거든요. 견인 당한 적도 있는데 진짜 피곤합니다. 시간 없으니까 견인한 걸 직접 찾아오라고 해서 급하게 강남 차량보관소까지 다녀온 일도 있다니까요.” 출근시간이 지나도 ‘사모님’들이 집을 나서는 오전 10시 30분까지는 5~10분 단위로 쉼 없이 차를 빼는 일을 반복한다. 블록놀이를 하는 듯하다. 접촉사고도 잦은데 배상은 전부 경비원 몫이다. “차 주인이 좋은 분이면 그냥 넘어갈 때도 있지만 안 그럴 때도 많아요. 나는 700만원까지 물어봤고, 1000만원을 물어준 경비원도 여럿 있습니다. 살짝 긁혀도 몇 개월치 월급을 물어줘야 하지만 시끄럽게 하면 담당라인(동)을 뺏기기 때문에 어디다 하소연도 못해요. 직함상 주차 요원이 아니니까 보험 처리가 안 된다더라고요.” 이씨가 이곳에서 처음 배운 것도 주차관리다. “경비로 처음 오면 일단 6개월에서 1년은 외근(바깥 순찰)을 하면서 차량 종류나 동선 파악하는 일을 배워요. 담당한 동의 차 번호를 싹 외우고, 어떤 차가 몇시에 나가고 들어오는지도 전부 공부해야 돼요. 비번인 경비를 ‘땜빵’ 하면서 주차하는 법을 익히고요. 그렇게 1년 정도 훈련한 뒤에 동(棟) 하나씩을 배정 받습니다.” 경비실 벽에는 번쩍거리는 차 열쇠가 120여개 걸려 있다. 48평형 동에는 절반 이상이, 56평대 동에는 80% 정도가 외제차란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까지 모터쇼가 따로 없다. 시동 거는 법부터 사이드미러 펴는 법, 구동방식까지 전부 제각각이라 차를 다뤄야 하는 경비원의 부담은 더 크다. 자동차 열쇠 하나 값이 경비원 월급을 훌쩍 넘는다. “요거 포르쉐는 열쇠 하나가 250만원이에요. BMW 열쇠는 30만원짜리고요. 지난번에 옆 동 경비원이 포르쉐 키를 잃어버렸다가 물어내라고 해서 주인한테 싹싹 빌고 왔잖아요.” 이게 다 협소한 주차공간 때문이다. 1970년대 고급 민영아파트 바람을 타고 지어진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하 주차장은커녕 주변에 마땅한 공간이 없는 데다 차를 두 세대씩 갖고 있는 주민도 많아 공간은 더욱 비좁기만 하다. 2002년 지어져 ‘부촌의 명성’을 넘겨받은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부러운 대목. 이씨는 “그 동네는 지하주차장도 널찍하고 현대식 보안시설로 무장돼 있어 경비가 편해 보인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씨처럼 마음 졸이며 아침 저녁으로 운전대를 잡는 현대아파트 경비원은 총 106명에 이른다. 그래도 ‘담뱃값’이라며 주민들이 찔러주는 돈이 짭짤하다. 이씨는 “나는 한 달 20만~30만원 정도 생기는 편인데,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담뱃값으로 받은 동료도 있더라”고 귀띔했다. 주차를 마치고 한숨 돌리고 나면 오전 10시 30분에는 배달 도시락으로 ‘아점’(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뜨거운 물을 마시며 꾸역꾸역 넘긴다. 마침 얄궂은 인터폰. 이씨는 “아파트 통로에 불이 안 꺼졌다는 전화”라면서 바로 숟가락을 놓고 출동한다. 출근 전쟁이 끝나 정신을 추스르고 나면 분리수거함 정리, 꽁초줍기, 눈쓸기, 불법전단지떼기 같은 일반적인 경비원 업무가 기다린다. 하루에 순찰을 3차례 이상 돌면서 수상한 사람, 낯선 사람을 걸러낸다. 경비원마다 할당된 담당 구역이 있는데 그 라인에서 도둑이 들거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고감이다. 오후 2시. 초소에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또 인터폰이 울린다. 경비실에 맡겨 놓은 택배를 갖다달라는 요청이다. 이씨는 과일바구니를 들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세상이 흉흉해서 그런지 여기 분들은 택배 배달원이 직접 집으로 갖다주는 것도 싫어하더라고요. 경비실에 일단 맡기고 제가 갖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값비싼 물건이 대부분이라 혹시라도 없어지지 않을까 늘 전전긍긍해요.” 이들을 긴장시키는 건 빡빡한 인사평가다. 인사고과는 5등급으로 나뉘고 누적 차등적용, 연봉제까지 적용된다. 입사 동기라도 7~8년 지나면 월급이 3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자잘한 사고를 경비원들 쌈짓돈으로 막는 이유도 괜히 고과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우려돼서다. 이씨는 “힘들고 고달프다”고 했다. 마음 졸이며 외제차 핸들을 잡는 일상도, 손자뻘인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인사하는 모습도, 여러 동마다 하나씩 있는 지하 화장실에 뛰어다니는 생활도. 하지만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은 용역업체에 소속된 대부분의 경비원들과 달리 아파트에 직접 고용된 정규직이다. ‘내 일터’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정년이 만 60세까지 보장되고 ‘담뱃값’이 쏠쏠한 점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키는 매력이다. 이씨는 “다들 그렇지 않아요? 욕하면서도 회사 다니고 일 열심히 하잖아요. 좋든 싫든 정든 직장이고 해고되기엔 내 나이가 너무 젊고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국군 주도 첫 한·미 키리졸브 훈련

    한·미 연합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던 ‘키 리졸브’ 훈련이 처음으로 한·미연합사 대신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의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이는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우리 군의 주도적 전쟁수행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다음 달 11일부터 21일까지 2주간에 걸쳐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500여명이 참여하는 ‘2013년 키 리졸브 연습’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미 연합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미군 증원전력을 한반도에 원활하게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 훈련은 야전에서의 대규모 기동훈련이 아닌 지휘소훈련(CPX)의 성격을 띤다. 합참은 키 리졸브를 뒷받침하는 한·미연합사 주도의 야외기동훈련 ‘독수리 연습’도 다음 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이뤄진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2009년에도 당시 2012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우리 군 주도로 키 리졸브 연습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훈련 계획까지 합참이 수립하는 등 전 과정에 걸쳐 우리의 능력이 발휘됐다”면서 “실질적으로 한국군이 주도하는 첫 연합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전쟁 수행 계획을 세워 전반적인 것을 시행해 보는 것 자체가 전쟁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특히 이번 훈련은 사전에 계획된 연례행사로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긴장된 한반도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북한에 무력시위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0일 북한의 스커드·노동미사일 등에 대비한 유도탄 방어연습을 지난 1일 실시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예민한 군사 현안인 미사일 방어 훈련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323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이 핵실험 이후 1주일여 만에 첫 군 시찰에 나선 것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강경대응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통일·안보-北 미사일 대비 ‘킬 체인’·한국형 방어체계 구축

    군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공약은 중·장기 과제로 미뤄졌다. 인수위는 “(복무기간) 단축 여건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한다”고만 명시했을 뿐이다. 추진 시한이 명시되지 않아 박근혜 당선인 임기 내 실현 여부가 사실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을 국정과제 선순위로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내세운 ‘북한 미사일 위협 대비 타격능력 증강 및 한국형 방어체계 구축’은 기존 공약에 없던 대목이다. 인수위는 개정된 미사일 지침에 따라 대북 타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킬 체인(Kill Chain·핵무기, 미사일 등 적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의도가 확실할 때 이를 선제 타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적군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한 계획 역시 기존 공약에 없었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전략동맹 심화발전, 전시작전권 전환 정상 추진’ 등 대선공약은 세부 국정과제에 그대로 반영됐다. 제주해군기지(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도 공약에 명시됐듯 적기에 완료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서민 울리는 정권교체기 생활물가 인상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밀가루, 장류, 주류 등 주요 식품가격이 오른 가운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대한제분 등이 밀가루 값을 8% 넘게 올린 데 이어 삼양사도 20일부터 밀가루 전 품목 가격을 8~9% 인상한다. 대상FNF 종갓집이 김치 등 5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7.6% 인상하자 풀무원, 동원도 비슷한 선에서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연말 소주 출고가격이 일제히 8% 선에서 인상된 데 이어 국순당 백세주도 다음 달부터 6~7% 오를 예정이다. 지난 3년간 물가상승률이 2~4%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상률이다. 업체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때문에 할 수 없이 인상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떠밀려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하다가 정권 교체기를 틈다 미뤄 두었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가뜩이나 불경기인 데다 전셋값에 전기료, 도시가스비 등 공공요금이 올라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식탁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품 가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르니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로 웬만한 소비는 자제한다 하더라도 먹거리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느 때보다도 정부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공식품 품목을 중심으로 담합·편승 인상 여부를 감시하고 부당 인상으로 판명되면 세정당국을 통해 부당이득을 적극 환수하겠다고 한다.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국제 곡물가나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물가에 즉시 반영되도록 물가관리 시스템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한번 물가 인상의 물꼬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기초적인 식품가격이 오르면 2차 가공식품 가격은 덩달아 오른다. 밀가루 값이 오르면 과자나 빵, 라면 값의 연쇄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두부값, 김치값이 올랐으니 음식점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칫 물가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방치해서는 안 된다. 생활물가는 민심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변협 ‘세빛둥둥섬 오세훈’ 수사의뢰

    변협 ‘세빛둥둥섬 오세훈’ 수사의뢰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서울시의 ‘세빛둥둥섬’ 조성 사업을 지자체의 대표적인 세금·재정 낭비 사례로 보고 오세훈(52) 전 서울시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변협 산하 ‘지자체 세금낭비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영수)는 14일 제1차 활동결과를 발표하며 오 전 시장 등 관련자 12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자에는 당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행정부시장, 한강사업본부장, SH공사 사장과 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 특위는 “세빛둥둥섬 조성은 협약 체결 과정에서 추진 근거법령 미비, 민간 수익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SH공사의 사업 참여 결정, 총사업비 변경 승인 과정의 부적정성, 기타 독소조항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행위 분담 및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어 고소·고발 대신 수사 의뢰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경기 용인시의 경전철 사업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 예산 낭비와 절차상 위법이 발견됐다며 시민들과 함께 주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용인경전철은 2001년부터 10여년간 7278억원을 투자했지만 개통도 하지 못한 채 결국 사업 시행자 측에 7787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부담하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자체 위법 재정행위에 대한 대책으로 특위는 이날 오후 ‘재정 건전성을 위한 국민소송법’을 입법청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조직을 구성, 조사를 진행해 온 특위는 태백 오투리조트, 평창 알펜시아 등 다른 지자체의 세금 낭비 사례에 대해서도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檢·警·軍, 북핵·취임식 대비 비상근무 돌입

    검찰과 경찰, 국군기무사령부 등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오는 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경찰청과 기무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취임식과 관련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검찰 등은 북한의 핵실험과 전주 백화점 폭파 협박 사건 등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취임식 당일 집단행동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검 공안부는 지난 8일 전국 검찰청에 비상근무태세를 확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통령 취임식까지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고 테러와 불법집단행동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보고·조치할 계획이다. 또 유관기관 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테러·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발생 단계부터 수사·재판에 이르기까지 긴밀히 협조키로 했다. 특히 주동자는 현장에서 즉시 검거해 구속수사하고 배후세력을 끝까지 추적하는 등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취임식장 주변 등에서 행사를 방해하는 집단행동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테러와 불법 집단행동 등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ART IN ACCOMMODATION] 예술에 묵다 디자인에 눕다

    [ART IN ACCOMMODATION] 예술에 묵다 디자인에 눕다

    때로는 트렌디한 디자인, 훌륭한 건축, 아름다운 전망을 지닌 숙소에 묵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2004년 건축가 민규암이 양평에 지은 럭셔리 펜션 ‘생각 속의 집’이 커다란 성공을 거둔 이래 여행자들은 건축과 디자인의 미학이 담긴 숙소를 더욱 갈망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수요는 휴식을 취하며 감성까지 충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숙소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휴식을 위하여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감각이 빼어난 호텔, 리조트, 펜션 12곳을 엄선했다. 모켄은 건축의 뼈대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유리로 덮어 채광 효과를 극대화 했다. 멋진 건축과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더욱 머물고 싶어지는 모켄 풀빌라 리조트 모켄은 각 객실 안에 프라이빗 풀을 보유하고 있다 : : : 태안 풀빌라 리조트 모켄 Pool Villa Resort MOKEN 한국 건축계를 들썩이게 한 문제작에서의 하룻밤 지난해 10월,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 가운데 하나인 ‘한국건축문화대상’의 20여 년 역사상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태안 안면도의 모켄 펜션이 펜션으로서는 처음으로 2012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 이로써 ‘펜션도 작품’이라는 공식은 더욱 확고해졌다. 펜션 분야에서 건축상을 수상했지만, 모켄은 풀빌라 리조트로 규정된다. 강원도 정선 ‘42nd 루트하우스’, 서울 청담동 ‘테티스 빌딩’ 등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건축가 곽희수가 설계하고 완공한 모켄 리조트는 기존의 다른 숙소들과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 수려한 자연환경 대신 주변에 논과 밭뿐인 야산 자락에 위치했다는 점부터 독특하다. 모던하면서도 유니크한 비주얼 덕분에 모켄은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 등 수많은 방송에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모켄 리조트는 무엇보다 선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 준다. 직선이 여러 갈래로 흩어지고 뭉치면서 공간을 연결한다. 이는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구조다. 또한 비탈에 자리한 만큼 하나의 객실은 3단 계단식 구조다. 저층엔 욕실과 거실이, 중층엔 소파가, 상층엔 침대가 위치한 형식. 실내 구조에도 건물 외관의 사선이 반영돼 있으며, 건물 외관의 골조를 가구로 활용하는 센스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각 객실에 있는 개별 스파는 밤 11시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모켄의 투숙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포토제닉한 의상을 챙겨가 작품 같은 기념 사진을 남겨 보는 것도 좋다. 객실수 8개(전 객실 개별 스파 보유) 요금 29만8,000원부터(2인 기준) 부대시설 레스토랑 기타 즐길거리 비행체험, 바비큐 세트 석식 및 브런치, 꽃잎입욕, 풍선장식, 캔들장식, 웨딩촬영 및 화보 촬영, 수영장·스파 사용 등 다양한 옵션 추가 선택 가능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652-280 문의 010-9293-4275 www.moken.co.kr 예술가 친구의 집에 묵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티프원의 아늑한 객실 : : : 헤이리 모티프넘버원 Motif#1 사색과 휴식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 “바람과 햇볕, 하늘과 대지의 기운이 스며들도록 높고 넓은 창을 최대한 많이 두었습니다. 건축은 본디 그 안에 담기는 풍경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는 것이니까요.” 헤이리에 위치한 모티프넘버원이하 모티프원은 오너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인간적인 건축물이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지의 건축과 도시 계획 전반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건축가 조민석과 공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닌 까다로운 건축주가 만나,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이자 게스트하우스인 모티프원을 탄생시켰다. 모티프원의 건축은 흥미롭다. 이웃해 있는 산등성과 동일한 리듬으로 느리게 기울어진 옥상의 라인 밑 공간들은 쓰임에 따라 층고와 넓이가 모두 달라서 2층 구조의 작은 공간에서 ‘길을 잃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나무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에 따라 건축도 숲의 연장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연두색 노출콘크리트를 도입했으며, 스테인리스 매시를 그 위에 감싸 빛의 밝기와 위치에 따라 건물의 표정이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객실은 달랑 5개뿐이다. 애초에 모티프원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편하게 작업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실의 퀄리티는 여느 호텔보다 빼어나다. 자연이 고스란히 담기는 채광 좋은 침실, 편리한 키친, 책상과 책장, 작업·명상·휴식·친교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 객실은 유니크한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모티프원이 휴식과 웃음, 토론과 나눔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기를 꿈꾼다.” 모티브원 이안수 대표의 바람이다. 객실수 5개(2인실 4개, 4인실 1개) 요금 2인실 주중 12만원부터(2인 기준) 부대시설 갤러리, 발코니, 스튜디오, 1만2,000여 권의 책이 있는 라이브러리, 옥상 주변 즐길거리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26 문의 010-3228-7142 www.motif1.co.kr 1, 3 요나루키는 유럽식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인기다 2 한겨울에도 제대로 된 노천 히노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요나루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 : 헤이리 요나루키 Yonaluky 한겨울에도 노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 리조트 한겨울에 더욱 매력적인 노천 온천. 추운 겨울 노천 온천욕을 위해 일본 여행을 꿈꾼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놀랍게도, 한겨울에 8시간 이상 단독으로 노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 리조트가 헤이리에 있다. 헤이리 아트밸리에 위치한 요나루키는 노천 히노끼 스파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 타입의 스파빌과 레스토랑뿐 아니라 신진 작가 육성을 목적으로 한 갤러리, 공연·웨딩·파티 등을 목적으로 하는 클럽라운지도 운영하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자칫 일본말 같지만 요나루키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인 Yona와 Lucky를 합성한 말로, ‘요나의 행운’이라는 의미다. 요나루키의 건축은 그 자체로 작품이다. 소설가 이외수의 집필실 및 감성마을, 수곡리 ‘ㅁ’자집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조병수가 이곳을 만들었다. 헤이리의 건물 대부분이 노출콘크리트로 디자인돼 육중해 보이는 느낌이지만, 요나루키는 단층의 노출콘크리트에 패널을 리드미컬하게 얹어 무게감과 경쾌함을 동시에 살렸다. 본동과 카페동으로 이뤄진 요나루키의 가운데에 자연을 배치함으로써 자연과 가까운 친환경 공간을 연출한 부분도 돋보인다. 숙소로서 요나루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독창적인 서비스 때문이다. 요나루키의 스파빌에서는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도 객실에 딸려 있는 노천 히노끼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노천 스파는 한겨울에는 온도 유지가 힘들어 일회성인 경우가 많지만 요나루키에서는 8시간 동안 스파와 화산암 테라피를 만끽할 수 있는 것. 또한 일본 료칸처럼 1박에 2식(석식과 다음날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니, 노천 스파를 마음껏 즐기고 배부르게 먹고 쉬다 가는 힐링 여행이 필요한 여행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객실수 7개(전 객실 개별 히노끼 노천 스파 보유) 요금 스탠다드룸 비수기 주중 기준 35만원부터(1박 2식, 노천스파, 티 테라피, 아로마오일 테라피, 힐링 뮤직 서비스 포함) 부대시설 갤러리, 클럽라운지, 레스토랑 주변 즐길거리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09 문의 031-959-1122 www.yonaluky.com 1 디테일에 신경을 쓴 리디자인 호텔. 유니크한 조명이 시선을 끈다 2 리디자인호텔의 구석구석에는 영국의 감성이 녹아있다. 사진은 로비 : : : 용인 리디자인 호텔 Lee Design Hotel 유니크한 객실 콘셉트가 돋보이는 감성 부티크 호텔 수도권 호텔의 지형도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안양의 어반부티크호텔, 동탄의 제이에스부티크호텔 등 세련된 부티크 호텔이 속속 문을 열면서, 도심 속 휴식을 원하는 서울 및 수도권 커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 2012년 9월, 용인 동백에 새롭게 오픈한 리디자인 호텔은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신규 부티크 호텔이다. Cozy & Unique를 콘셉트로 품격 높은 서비스와 ‘신사의 나라’ 영국의 감성을 호텔 구석구석에 담아냈다. 건물 외관에서부터 적재적소에 디자인 요소를 배치해 일반 호텔과 차별화하였으며, 내부는 현무암, 노출콘크리트, 벽돌 등 무게감 있는 소재들과 톤다운된 컬러를 중심으로 디자인하여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완성했다. 서예가 강병인 작가와 함께 브랜드명을 디자인하고 각층에 인테리어 작품을 비치하는 등 호텔에 감성을 입히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리디자인 호텔은 63개의 객실마다 다른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본적인 스탠다드룸과 프리미엄룸뿐 아니라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룸’과 스크린 골프장을 객실 안에 들여 놓은 ‘골프가든룸’, 객실 내에 개별 수영장과 당구대를 디자인한 ‘풀빌라룸’, 야외노천탕과 건식사우나는 물론 널찍한 야외 가든을 보유해 소규모 럭셔리 파티에도 적합한 ‘가든룸’ 등 특별한 객실 구성이 주목할 만하다. 리디자인 호텔의 이색적인 객실에서 감성 가득한 힐링을 누리면, 1박2일의 근사한 휴가가 저절로 완성될 것이다. 객실수 63개 요금 스탠다드룸 18만원부터(2인 기준, 부가세 별도) 부대시설 비즈니스 센터(초고속인터넷, 프린터, 팩스, 스캐너 등 이용 가능), 레스토랑 겸 바 주변 즐길거리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한택식물원, 경기도박물관, 용인 농촌테마파크, 용인 드라미아, 백남준 아트센터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845-1 문의 031-284-3435 leedesignhotel.com 매료37.5 복층 객실에서 가장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가득 펼쳐지는 서해바다 : : : 신도 매료 37.5 Maeryo 37.5 커플들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매력 매료 37.5의 타깃은 명확하다. 서울과 가까운 섬에서 보다 감각적인 휴식을 누리기 원하는 20~30대의 커플을 위해 설계됐다. 서울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인천 신도에 위치한 매료 37.5는 오직 커플들만 투숙할 수 있는 공간. 매료 37.5의 모토는 심플함이다. 간결한 디자인과 건축에 중점을 두고,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지리적인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펜션 어디서든 서해 바다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은 매료 37.5의 특별한 매력이다. 복층으로 구성된 6개의 객실은 한 쪽 벽면 전체가 창문으로 디자인돼 있어 1층과 2층 어디서든 푸르른 바다를 시원하게 품도록 해준다. 2층의 침대에 누우면 낮에는 따스한 햇살을, 밤에는 총총한 별을 만나게 해주는 천장의 작은 창문이 보인다. 2층의 작은 문을 열고 나가면 개별 노천 히노끼탕이 마련돼 있다는 것도 로맨틱한 포인트. 진정한 커플천국 매료 37.5는 연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등을 갖춰 프러포즈를 위한 이벤트 또는 연인들의 커플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브런치와 아메리카노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커플들이 매료 37.5에 만족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객실수 6개(전 객실 2인실, 최대 2인까지 투숙 가능) 요금 비수기 주중 기준, 16만원부터 부대시설 바다가 보이는 야외 수영장, 바비큐 시설, 북카페, 스튜디오 등 주변 즐길거리 서해바다, <겨울연가> 촬영지, <풀하우스> 촬영지, 자전거 투어 주소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 168 문의 010-2861-0375 www.themaeryo.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트로피칼 드림은 건축가 민규암이 설계한 거제의 이국적인 휴식처다 : : : 거제 트로피칼 드림 Tropical Dream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꾸는 열대의 꿈 남국의 온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따뜻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키 큰 야자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고플 때엔, 거제로 떠나자. 쪽빛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거제도 해상국립공원에 열대의 이국적인 무드를 꿈꿀 수 있는 트로피칼 드림이 둥지를 틀고 있다. 트로피칼 드림 리조트는 국내 럭셔리 펜션의 대표작 ‘생각 속의 집’의 건축가 민규암 교수가 거제도 천혜의 바다를 완벽하게 담아 만든 작품. 실내디자인은 이화여대 손솔잎 교수에 의해 특별히 설계됐다. 싱그러운 야자수와 따뜻한 남쪽 바다가 어우러진 트로피칼 드림의 이국적인 풍경은 열대의 남국으로 떠나온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안겨 준다. 객실은 열대과일의 이름을 따 망고스틴, 코코넛, 파파야, 아보카도1, 아보카도2 등 5채의 독립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파리조트인 만큼 모든 객실에 스파시설(노천탕 & 월풀)이 있으며, 커다란 창문 너머로 거제도 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트로피칼드림은 스파카라반도 운영한다. 트로피칼드림이 자체 개발한 카라반 내에 실내 스파와 넓은 창이 있어 로맨틱하고 유니크한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객실수 스파리조트 5개(2~4인 기준, 최대 3~4인), 스파카라반 6개(2인 기준, 최대 4인) 요금 스파리조트 주중 16만원부터(2인 기준), 스파카라반 주중 15만원부터(2인 기준), 외도 유람선, 장사도 유람선 할인권 무료 증정 부대시설 야외 공연장과 무대가 준비된 중앙 데크, 클래식 카페 주변 즐길거리 외도 보타니아, 신선대, 바람의 언덕, 홍포 바닷길, 해금강 주소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97 문의 055-681-5550 www.tropicaldream.co.kr 1 바오하우스의 객실은 깔끔하고 모던하다 2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바오하우스는 포토제닉한 기념 사진 촬영지로도 적합하다 : : : 양평 바오하우스Baohouse 숲에 조화롭게 녹아든 럭셔리 풀빌라 펜션 스스로를 과소평가했다는 느낌이다. 경기도 양평의 바오하우스가 ‘펜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 말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풀빌라 펜션’이라고 분류하고 있긴 하지만. 바오하우스는 전체적인 디자인과 주변환경을 고려했을 때, 펜션보다는 숲 속의 작은 리조트라고 소개해도 무방할 것 같다. ‘바오’란 순우리말로 ‘보기 좋게’라는 뜻으로, 바오하우스는 이름 그대로 ‘보기 좋은 집’을 의미한다. 이곳은 내부의 인테리어보다는 건축과 공간 설계가 더 돋보인다. 양평의 푸르른 자연과 크리에이티브한 건축물이 매혹적인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건물의 외벽이 눈에 띄는데,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마치 나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외벽을 디자인해 콘크리트 건축물의 딱딱함과 지루함을 없애 주는 동시에, 움직일 때마다 건물 외관이 다르게 보이는 효과도 준다. 바오하우스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8개의 객실을 운영한다. 모든 객실은 1년 365일 개인 온수 수영장을 갖추었으며, 대부분의 객실은 복층으로 이뤄져 있다. 객실들은 개별 수영장 외에도 널찍한 테라스, 여유로운 침실과 거실을 갖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온전히 쉬어 갈 수 있도록 해준다. 펜션 한가운데에 정원과 수영장이 자리해 있으며 리조트 시설의 특징대로 추억을 담을 만한 사진 촬영 장소가 가득하다는 것도 바오하우스만의 장점. 한편 바오하우스는 하우스 웨딩과 럭셔리 파티 장소로도 애용된다. 객실수 7개(객실별로 2~6인 투숙 가능) 요금 비수기 주중 18만원부터(2인 기준, 조식·커피와 차·와인 포함, 수영장 사용 요금 별도) 부대시설 카페테리아, 바비큐, 야외파크, DVD 대여 등 주변 즐길거리 주변을 둘러싼 산과 펜션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29 문의 031-772-6554 www.baohouse.kr 1 전 객실 오션뷰로 지어진 하슬라 뮤지엄 호텔 2 하슬라 뮤지엄 호텔 곳곳에서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3 하슬라 뮤지엄 호텔이 위치한 하슬라 아트 월드는 정동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 : 강릉 하슬라 뮤지엄 호텔 Haslla Museum Hotel 동해바다에 안기다, 예술에 눕다 탁 트인 바다는 도시인의 로망이자 안식처다. 예술은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바다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라는 점만으로도, 정동진에 위치한 복합문화 예술공원 하슬라 아트월드를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예술의 향기 가득한 공간에서 새파란 하늘, 탁 트인 수평선, 일출과 일몰, 달이 뜨는 풍경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니 말이다. ‘하슬라’는 고구려 신라 때 불리던 강릉의 옛 이름으로, 하슬라 아트월드는 강릉의 자연과 지형을 살려 디자인됐다.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약 25만 평방미터 부지에 야외 조각공원, 미술관 그리고 뮤지엄 호텔을 조성했다. 하슬라는 자연환경, 건축, 조경이 완벽하게 삼박자를 이루고 있다. 매혹적인 비주얼을 지녔기에 강릉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파티 장면에 하슬라의 조각공원과 바다카페, 레스토랑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슬라는 예술에 기대어 자연을 감상하는 곳이다. 예술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쉴 수 있고 자연이 살아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그러한 모토를 반영한 하슬라 뮤지엄 호텔은 ‘자연’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전 객실을 바다 전망으로 설계해 투숙객들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바다의 전망을, 산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뮤지엄 호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호텔의 모든 공간에 배치된 의자, 테이블,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향유하며 예술 속에서 근사한 하룻밤을 만끽해 보자. 객실수 24개(전 객실 바다 전망) 요금 스탠다드 스위트룸 기준 28만원부터(2인 기준, 조식 포함) 부대시설 웨딩홀, 레스토랑, 카페, 실내미술관, 야외조각공원, 아트숍, 하슬라아트월드 뮤지엄 주변 즐길거리 정동진 해변, 정동진 선크루즈, 강릉 커피 투어, 오죽헌 주소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문의 033-644-9411~5 www.haslla.kr 호텔 라 까사에 묵어보면 더 반하게 되는 까사미아의 ‘내츄럴 & 모던’ 가구와 디자인 소품들 : : : 서울 호텔 라 까사 Hotel La Casa 까사미아의 30년 내공을 집약시킨 감각적인 공간 “가구 인테리어 회사가 호텔을 왜?” 까사미아가 강남구 신사동의 (구)뉴삼화관광호텔을 인수해 호텔을 오픈한다고 했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까사미아의 도전은 영리했다.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집약하는 호텔이라는 공간은 토털 인테리어 회사의 모든 역량을 가장 트렌디하게 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2011년 4월 오픈한 호텔 라 까사는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까사미아의 30여 년 내공으로 완성된 비즈니스 디자인 호텔. ‘내 집’을 뜻하는 까사미아의 이름 그대로, 내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감성의 공간을 추구한다. 까사미아는 특유의 ‘내추럴 & 모던’을 디자인 콘셉트로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호텔을 구현했다. 호텔 라 까사의 가장 큰 매력은 16가지 타입의 모든 객실 인테리어를 까사미아의 가구와 디자인 소품으로 꾸몄다는 것. 침대, 책상, 소파는 물론 화장실의 휴지통까지도 까사미아 제품으로 이뤄져 있어 특별하다. 예술과 실내 디자인의 콜라보레이션을 추구하는 만큼, 로비에 놓인 의자 하나까지도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사용할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호텔에서 작품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은 호텔 라 까사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객실수 61개 요금 디럭스룸 기준 약 180달러 정도(2인 기준, 조식 포함) 부대시설 레스토랑 겸 카페 까사밀Casa Meal, 미팅룸, 피트니스룸, 비즈니스룸, 아케이드 주변 즐길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도산공원,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27-2 문의 02-546-0088 www.hotellacasa.kr 이타미 준의 포도호텔은 제주 건축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한 곳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의 포도호텔 인테리어 포도호텔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휴식처 : : : 제주 포도 호텔Podo Hotel 제주의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이타미 준의 작품 제주가 건축여행의 명소로 떠오른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 코스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제주 건축여행을 시작하게 한 일등공신 포도호텔이 아닐까.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만들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한 송이의 포도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포도호텔은 자연과 일체되는 완벽한 휴식과 웰빙의 휴식처로 명성이 높다. 포도호텔 명성의 팔할은 이 호텔을 디자인한 건축가 ‘이타미 준’으로부터 기인했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재일 한국인 이타미 준은 ‘인간의 행복’을 중요한 테마로 하여 제주의 자연과 한국의 미를 호텔 건축에 녹였다. 하늘과 밖을 향해 열린 캐스케이드와 창문, 테라스가 곳곳에 있어 제주의 화사한 빛을 한껏 끌어들여,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 산방산과 마라도가 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가진 남향의 양실에 묵노라면, 이타미 준의 애정 어린 손길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현대적인 세련미와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객실들은 인공적인 장식을 배제해 호텔이 아닌 내 집에서 머무는 것처럼 아늑하다. 모든 객실에서는 약 알칼리성의 핀크스심층고온천이 공급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질병의 회복, 피부에 효능이 탁월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으며, 한실룸에는 히노끼 욕조가 마련돼 삼림욕을 한 것처럼 상쾌한 리프레시를 도와준다. 객실수 26개 요금 비수기 디럭스 양실 기준 30만원(2인 기준) 부대시설 레스토랑, VIN CAVE(가라오케), 핀크스골프클럽(27홀) 주변 즐길거리 산방산, 마라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 62-3 문의 064-793-7000 www.podohotel.co.kr 건축뿐 아니라 인테리어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 롯데아트빌라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 : 제주 롯데아트빌라스Lotte Art Villas 자연과 예술이 조화로운 5인5색 명품 리조트 롯데아트빌라스는 최신 호텔 & 리조트 업계의 트렌드와 수준 높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럭셔리 리조트다. 따라서 홍보 방식도 전혀 다르다. 제주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중문의 한라산 능선에 위치했다는 지리적인 장점과 상위 1%를 위한 명품 리조트라는 콘셉트뿐 아니라, 아트빌라스를 탄생시킨 5인의 건축가들과 그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포인트로 대중들에게 아트빌라스를 각인시키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구상해 온 롯데아트빌라스는 상위 1% VVIP를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명품 리조트로, 모든 빌라를 독립적으로 설계해 프라이빗한 휴식을 제공한다. 롯데아트빌라스는 국내 최고 명성의 건축가 승효상, 이종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 일본의 쿠마 켄고, 세계적인 명성의 DA 글로벌 그룹 등 세계 최고 건축가들이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창조한 독창적인 디자인 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A, B, C, D, E 블록으로 명명된 다섯 동에는 5인 5색의 건축이 그룹지어 들어서 있다. 건축가들은 제주도의 오름을 모티프로 삼기도 하고(쿠마 켄고의 D블록), 해안선, 지평선, 주상절리, 폭포 등 제주의 환경을 이루는 요소를 건축 구성의 패턴으로 차용하기도 하며(도미니크 페로의 B블록), 사계절의 변화를 빌라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구성하기도 했다(승효상의 A블록). 블록별로 제각기 다른 개성의 건축들은 리조트 단지를 하나의 거대한 야외 갤러리로 만들었다. 건축가들의 철학과 열정, 노하우가 집약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에 롯데아트빌라스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숙박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빌라별로 6~10인까지 투숙 가능하기에 럭셔리 가족여행, 친구여행, 소그룹여행에 추천. 객실수 73세대 요금 평일 63E1 기준, 100만원부터(빌라별 6~10명까지 투숙 가능) 부대시설 레스토랑, 클럽 라운지, 야외 수영장(하계에만 운영),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노래방, 편의점, 올레공원 주변 즐길거리 롯데스카이힐 제주 CC, 중문관광단지, 제주 올레 트레킹, 오설록 티 뮤지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1241번 길 170 문의 064-731-3463 www.lottejejuresort.com 보오메 꾸뜨르 호텔의 입구 : : : 제주 보오메 꾸뜨르 호텔The Baume Couture Boutique Hotel 건축, 조명, 인테리어의 감각적인 삼위일체 심리학에서는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일정의 마지막에 훌륭한 경험을 하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보오메 꾸뜨르는 제주여행의 만족도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제주 공항에서 약 7분 거리에 위치해 여유롭게 제주여행을 마무리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보오메 꾸뜨르는 제주도 최초의 부티크 호텔로 2008년 9월 개장했다. 부티크 호텔은 일반 호텔과 달리 건물 전체가 특정한 콘셉트 아래 설계돼 유일무이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곳. 보오메 꾸뚜르는 Chic & Contempory life style을 콘셉트로 세련되고 절제된 인테리어를 보여 준다. 보오메 꾸뜨르는 3인의 전문가에 의해 완성됐다. 건축 및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 인테리어는 김성용, 조명은 윤병천이 맡아 제주의 자연과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믹스한 명품 부티크 호텔을 탄생시켰다. 보오메 꾸뜨르는 프랑스어로 ‘철저하고 정확하다’는 뜻의 Baume와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맞춤의상’이라는 의미의 Couture의 합성어. 스타일리시하지만 디테일하게 설계된 공간에서 투숙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호텔의 철학과 콘셉트가 호텔명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호텔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현무암으로 완성한 독특한 외관의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 건물에 41개 객실과 야외 수영장, 레스토랑 등을 운영한다. 필립 스탁, 잉고 마우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조명으로 공간 곳곳을 새롭게 창조했으며, 객실은 모노톤의 가구와 간접 조명, 실크와 코튼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패브릭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극대화 했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과 유럽 스타일의 사우나 및 스파 시설은 보오메 꾸뜨르의 하이라이트. 호텔 구석구석이 예술인 보오메 꾸뜨르에서 감성을 재충전해 보자. 객실수 41개 요금 스탠다드킹 기준 24만원(2인 기준, 부가세 및 봉사료 10% 별도) 부대시설 레스토랑 2개, 라운지, 옥상 수영장, 스파 주변 즐길거리 제주 올레 트레킹, 요트, 골프, 승마 투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276-1 문의 064-798-8000 www.baume.co.kr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김영미 자료제공 롯데아트빌라스 www.lottejejuresort.com, 리디자인호텔 leedesignhotel.com, 매료 37.5 www.themaeryo.com, 모티프원 www.motif1.co.kr, 바오하우스 www.baohouse.kr, 보오메꾸뜨르호텔 www.baume.co.kr, 요나루키 www.yonaluky.com, 트로피칼드림 www.tropicaldream.co.kr, 포도호텔 www.podohotel.co.kr, 풀빌라리조트모켄 www.moken.co.kr, 하슬라뮤지엄호텔www.haslla.kr, 호텔라까사 www.hotellacasa.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오늘 태권도도 정치인 회장을 세웠다던데, 우리는 경기인이 됐습니다.” 방열(72) 건동대 총장이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에 선출된 5일 대의원 총회장을 찾은 한 원로 농구인이 기뻐하며 던진 말이다. 올해 치러진 경기 단체장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약진했다. 이날 새 회장을 뽑은 태권도(김태환)를 비롯해 야구(이병석)와 배구(임태희), 배드민턴(신계륜), 카누(이학재), 컬링(김재원) 등에서 정치인들이 임기 4년의 회장직을 대거 맡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농구협회장 선거에는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됐다. 방 총장 말고도 4선의 이종걸(민주통합당) 현 회장, 3선의 한선교(새누리당) 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경합했기 때문. 농구계에선 2차 투표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지만 방 총장이 1차 투표에서 총투표수 21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표를 얻어 승부를 냈다. 방 총장은 정견 발표에서 두 의원을 겨냥한 듯 “국정을 챙기시는 데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한국 농구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지신 것 같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종걸 회장에게는 “2004년부터 9년간 고생했는데 이제 농구인에게 기회를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번 선거에서 방 총장을 지지한 ‘한국 농구 중흥을 염원하는 농구인 모임’(가칭)은 이인표 KBL 패밀리 회장, 정봉섭 전 대학연맹회장,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 조승연 프로농구 서울 삼성 고문, 박한 대학연맹 명예회장, 김동욱 전 WKBL 전무 등 원로 경기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 주요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못 나간 한국 농구의 미래, 방 총장이 키를 잡게 됐다. 그가 정견 발표의 끄트머리에서 “내 명예를 위해서 회장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정치인에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명에서 깨어나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것도 울림을 갖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일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정부 부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헌법 골간 침해”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며 정면반박하는 강수를 뒀다. ‘낮고 조용한’ 인수인계를 표방해 온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로선 전례 없는 일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입장발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했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 원안 통과를 바라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읽힌다. 인수위가 외교부 반발을 새 정부에 대한 항명으로 보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박 당선인이 전날 서울권 의원 오찬에서 “부처 간 이기주의만 극복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통상교섭권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는 데도 외교부가 조직적 저항에 나섰다고 인수위는 보고 있다. 이에 인수위 차원에서 외교부를 본보기로 조직 개편 힘겨루기에 들어간 각 정부부처에 경고음을 날리는 동시에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 장악력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처별로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에게 무차별 로비전에 나선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임시국회 회기가 이날 시작되면서 여야는 상임위별로 조직개편 법안 관련 팽팽한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야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야 의원 양쪽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설득 작전에 들어갔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농림축산부 명칭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변경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통합 관리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총리실 이관 반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3+3 협의체’ 첫 회동도 이날 가졌지만 견해 차만 확인한 채 끝나 5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쪽에서 인수위원인 강석훈 의원이 협의체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는 법제사법위·행안위 소속 여야 간사를 추가해 ‘5+5 체제’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출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기본 원칙을 세웠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 경제민주화, 부패척결방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유지,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 기능 분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중 방송통신 순수 진흥업무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방송정책 일체 및 진흥·규제가 혼재된 분야는 존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옮기는 대신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존속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스타 없는 평창, 스타 낳는 대회로

    지적장애인의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관중석은 텅 비기 일쑤였고 선수 가족만이 자리를 지키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 경기장을 채웠고 대회를 빛낸 스타도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3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막 후 엿새 동안 16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폐막이 아직 이틀 남았지만 조직위의 당초 목표였던 16만명(유·무료 각각 8만명)을 벌써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2일과 3일에만 각각 3만명 이상이 찾았고 강원 평창과 강릉 인근 도로는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용평돔에서는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졌고 선수들의 연기가 끝날 때마다 선물이 링크 안으로 쏟아졌다. 플로어하키가 열린 관동대 체육관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린 강릉빙상경기장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이 몰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유명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황을 거두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덩달아 ‘스타’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올해 열살인 아프가니스탄 플로어하키 대표팀의 키아사르 사도자이는 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키가 120㎝밖에 안 되는 사도자이가 훨씬 몸집이 큰 선수들 사이를 누비는 모습에 사람들이 매료된 것이다. 사도자이가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세 차례 훈련을 거듭한 덕에 동료들과 척척 호흡을 맞추고 있다. 평창 날씨가 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사도자이는 “겨울 아프가니스탄에는 눈이 1m도 넘게 온다. 이 정도 날씨면 우리가 경기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며 신나했다. 한국 플로어하키팀 ‘반비’의 에이스 권이삭(16) 역시 탁월한 기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제1회 한국 플로어하키 리그전에서 10골을 뽑아낸 권이삭은 이번 대회 6경기 만에 8골을 넣으며 ‘득점 기계’로 우뚝 섰다. 165㎝의 작은 키에도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골까지 넣는 모습이 스페인프로축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킨다고 해 ‘하키 메시’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반비는 3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전은 1-6으로 졌으나 알제리를 4-2로 꺾어 3승1패를 기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향한 희망을 이어 갔다. 대회 전부터 ‘얼짱’으로 주목받은 현인아(15)는 지난 2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777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인아는 4일 오전 9시 20분에 시작하는 333m 결승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이지혜도 3일 1000m 3디비전 결승에서 1분50초42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지난 2일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통합 스포츠 체험에서는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33)과 아폴로 안톤 오노(31·미국)가 나란히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금메달을 빼앗겼던 김동성은 경기 후 오노와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화해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부 “北 핵실험땐 초강력 대북제재 추진”

    정부 “北 핵실험땐 초강력 대북제재 추진”

    정부는 31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2087호보다 훨씬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추진키로 했다. 북한이 기술적인 준비를 모두 끝낸 만큼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고 향후 대북 제재안 등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돌입한 것이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 시도와 관련한 대응책으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정부 이양기를 틈타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해 강력한 대응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북한이 일체의 도발적 언동을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여 또다시 도발을 강행한다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한다’는 내용의 결의도 채택했다. 정부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면 경제 제재(41조) 외에 군사 제재(42조)까지 포함된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한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의 반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핵실험 시 군사적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핵심 우방들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여러 가지 옵션을 갖고 검토하는 단계이며 어느 것이 조치에 포함되고 어느 것이 빠질 것인지는 예단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해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미·일 등 핵심 우방 국가들이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논의하고 있는 추가 제재 방안에는 특정 금융기관의 북한 자산을 동결하는 방코델타아시아(BDA)식 금융 제재,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도 함께 제재하는 ‘이란식’ 제재, 유엔회원국 해군 함정들의 북한 선박에 대한 선상 조사 등이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게 상식”이라면서 “준비는 완료됐고 정치적 판단만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인력과 장비 활동이 활발하며 우리 군도 북한이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51세 형님도 15세 동생도 마루 위 국가대표

    [스페셜올림픽] 51세 형님도 15세 동생도 마루 위 국가대표

    지난해 1월 강원도 장애인종합복지관은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참가를 겨냥해 플로어하키 팀을 창단했다. 복지관 체육교사 손원우(34) 코치 등이 춘천특수학교와 도내 각급 학교의 지적장애인을 한명씩 불러 모았다. 강원도의 상징인 반달가슴곰 캐릭터 ‘반비’를 팀 이름으로 삼았다. 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 유일한 단체 종목인 플로어하키는 아이스하키를 변형한 운동. 스케이트를 신지 않은 채 나무나 우레탄 바닥에서 펼치는 경기로 동계 종목은 아니지만, 눈이 내리지 않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는 불모지에 가깝다. 지난해 4월에야 플로어하키 리그가 발족했을 정도로 저변이 발달하지 않았다. 반비에 모인 선수들도 형형색색이다. 한때 농구를 했지만 나이가 51세나 되는 김재영씨, 2011년 아테네 하계스페셜올림픽에 배드민턴 선수로 출전한 이진배(22)씨, 춘천의 산골에서 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김영규(17) 군 등 갖가지 사연을 지닌 16명이 한 데 모여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 왔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마땅히 훈련할 체육관이 없어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모래를 뒤집어쓰며 스틱을 휘둘렀다. 배드민턴 코트를 절반만 빌려 연습하는 날도 많았다. 장비가 없어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쓰다 버린 것을 주워다 썼고, 테이프를 칭칭 감은 스펀지를 팔다리 보호대 대용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꾸준한 훈련 덕에 선수들의 기량은 늘었다. 지난해 6월 제1회 한국 플로어하키 리그전에서 당당히 우승했고 국가대표팀으로 뽑혔다. 등번호 1번을 단 권이삭(16)군은 무려 10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우뚝 섰고, 친형 권욱현(17)군도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훈남’ 외모에 멋진 미소를 겸비한 골키퍼 하지엄(17)군은 ‘얼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반비의 실력은 스페셜올림픽 무대에서도 빛났다. 지난 30일 스페인과의 디비저닝(예선) 첫 경기에서 1-0 승리를 딴 데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을 연달아 2차례나 2-0으로 격파했다. 이날 3경기를 모두 이긴 것. 반비 선수들은 코트에 들어서기 전 큰소리로 기합을 넣어 각오를 다졌고, 화려한 기량을 뽐내며 상대 진영을 마음껏 누볐다. 반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탄탄한 팀워크와 열정으로 시종일관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쳐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비는 31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전을 1-2로 졌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는 지적장애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이날 경기에 뛴 박현준(15)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플로어하키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잘해 정말 자랑스럽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팀원끼리 협동할 줄 알게 됐고, 이기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생겼다”고 대견해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쌍용차에 막혀… 2월 국회도 ‘난항’

    여야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와 노사정(2+3) 협의체 구성 방식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를 보여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월 임시국회는 국회법상 자동 소집되지만, 쌍용차 사태의 표류로 인해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28일 쌍용차 사태를 포함한 2월 임시국회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수석부대표 간 회담을 벌였지만, 양측 간 견해차로 일단 협상은 결렬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여야와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쌍용차 사태의 실질적인 해법을 찾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노(勞)측 대표로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를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노조를 인정할 것인지이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2009년 4월 7일 쌍용차 사 측이 2646명에 대한 일방적 정리해고를 단행한 뒤, 5~8월 77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일 당시의 노조다. 파업이 끝난 뒤 새로 들어선 기업노조는 금속노조를 탈퇴했으며, 현재 쌍용차 사 측이 포함된 쌍용차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이다. 민주당은 이해당사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새누리당은 현재의 노조인 기업노조를 노측 대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쌍용차 사태에 대한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노측 대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팽팽하자, 새누리당 측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인정하는 대신 기업노조도 함께 참여시켜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의 견해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29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내달 1일 2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면 29일 자정까지는 국회소집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가 답답해서 궁여지책으로 제안한 것 같은데, 쌍용차 문제의 절박성으로 볼 때 너무 안이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당사자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쌍용차 사태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2월 임시국회마저 공전될 경우 여야가 민생 현안은 외면한 채 주도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새 정부 출범에 국회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월 임시국회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취득세 감면 연장 등 각종 민생법안 등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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