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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기술’ 오렌지 군단 넘어라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남자 500m 랭킹 1위 모태범(25·대한항공)은 소치동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모태범의 금메달 가능성을 점쳤다. 11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 20개 조 가운데 19번째 조로 나선 모태범은 지난 밴쿠버 대회 당시 기록보다 0.13초 줄인 69초69의 성적을 거두며 메달을 확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뛴 얀 스메이컨스(네덜란드)가 69초32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그만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12일 1000m에서는 메달을 품을 수 있을까. 네덜란드는 전통의 빙상 강국이다. 이전까지 네덜란드는 동계올림픽에서 총 86개의 메달을 수확했는데 95.3%인 82개(금 27·은 29·동 26)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왔다. 금메달 수는 미국(29개) 다음으로 많다. 전 세계에서 평균 신장이 가장 큰 네덜란드(남성 183㎝·1980년 기준)는 신체 조건부터 스피드스케이팅에 유리하다. 큰 키와 긴 다리 덕에 한 번의 스트로크로 갈 수 있는 거리가 길다. 또 전 국토에는 인공 제방과 수로가 발달해 겨울이면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는 등 천혜의 자연 조건도 한몫한다. 소치 대회 사흘 동안 네덜란드는 장거리와 단거리를 가리지 않고 메달을 쓸어담았다. 남자 5000m에서 스벤 크라머르·얀 블록하위선·요릿 베르흐스마, 500m에서는 미헐 뮐더르·스메이컨스·로날트 뮐더르가 각각 1~3위를 휩쓸었다. 여자 3000m에서도 이레인 뷔스트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지난 10일까지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세 종목 금메달을 모두 네덜란드가 가져갔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 국가가 두 종목의 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처음이며 500m 1~3위를 석권한 것도 네덜란드가 최초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가 더 무서워진 것이다. 네덜란드는 최근 힘과 신체 조건을 앞세운 방식에서 벗어나 세밀한 기술까지 접목시키면서 단거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0일 소치올림픽 남자 500m에서 금·은·동을 딴 세 명의 선수는 총 6차례 레이스에서 4차례나 34초60대 이상의 기록을 냈는데 초반 스타트가 좋았고 코너링 등도 탁월했다. 모태범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1000m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200m와 600m를 빠르게 통과하고 마지막 구간을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전날 4위에 그친 게 못내 아쉬운 듯 “크게 긴장하지 않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4년 전보다 기록을 단축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1000m를 먼저 타고 500m를 나중에 치렀으면 (결과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어젯밤 4시간밖에 못 잤다고 털어놨다. 1000m에는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3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있다. 그러나 모태범은 “데이비스가 강하지만 우승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네덜란드도 매우 잘한다. 그들의 경기 장면을 봤는데 큰 키에도 힘있게 레이스를 펼쳤다. 나도 한번에 힘을 모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이번에는 정말 부담 없이 한번 타 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부 부처 업무보고] 복지 부정수급 땐 손해액 최고 5배 징벌 환수

    [정부 부처 업무보고] 복지 부정수급 땐 손해액 최고 5배 징벌 환수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직 사회의 ‘신상필벌 원칙’ 확립에 나선다. 부패 공직자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의 기관별 징계 적정성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른바 ‘제 식구 감싸기’식 경징계 논란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5일 열린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국민권익정책 추진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무조정실, 법제처와 함께 신년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하게 된 권익위는 새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공직사회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을 다짐했다. 권익위는 이를 위해 징계 적정성 공개 외에도 ▲‘부정 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 ▲금품 수수 위반 징계 기준의 준수 여부 평가 ▲공공기관 임직원 부패 시 징계 감경 금지 ▲중징계 의결 중인 공직자의 의원면직 제한 ▲공공기관 부패 행위자에 대한 형사 고발 기준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더불어 고위 공직자는 물론 학생 등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도 청렴 교육을 강화해 청렴문화 확산에 앞장설 방침이다. 정부 예산 누수에 대한 감시 및 환수와 사회적 갈등 해결도 권익위의 올해 중점 추진 정책이다. 복지 예산과 관련해서는 허위·부정 청구에 대한 감시, 환수의 법제화가 추진된다. 부정 수급으로 공공기관에 손해를 입힌 경우 직접 손해액을 전액 환수함은 물론 손해액의 최고 5배를 물리는 ‘징벌환수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사회적 갈등의 조기 진화를 위해서는 100인 이상의 집단 민원을 집중 관리하는 특별조사팀을 운영키로 했다. 특히 일정 기간 지속되는 민원의 경우 해당 규모나 추세 등을 모니터링하며 ‘관심-유의-경보’의 3단계로 구분해 관리할 계획이다. 이런 내용의 ‘민원 확산 조기경보제’는 오는 5월 도입된다. 권익위는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 실태를 집중 점검, 평가하고 국무조정실과의 협업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광주 문흥JC 구간 등 녹지축 단절 10곳 잇는다

    무등산 등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단절 구간이 녹지로 연결된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호남고속도로 문흥JC 구간 등 도심 내 단절된 10곳의 녹지축을 다시 잇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를 위해 최근 문흥JC 녹지축 단절 구간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단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과 녹지축 연결 방안을 논의했다. 문흥JC 구간은 광주와 전남 지역의 주요 관문 도로로 1973년 호남고속도로 개통 당시 북구 삼각산과 국립공원 무등산이 단절된 데 이어 2010년 왕복 8차로를 12차로로 확장하면서 단절 폭이 더욱 넓어졌다. 시는 무등산 줄기와 삼각산을 잇는 문흥JC에 길이 125m, 폭 30m의 육교형 녹지축을 조성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 185억원 가운데 도로공사가 170억원, 광주시가 15억원을 부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태희 위한 비의 노래 ‘사랑해’…은가은·디아·에일리 ‘let it go’보다 더 감동?

    김태희 위한 비의 노래 ‘사랑해’…은가은·디아·에일리 ‘let it go’보다 더 감동?

    김태희 위한 비의 노래 ‘사랑해’…은가은·디아·에일리 ‘let it go’보다 더 감동? 선배 가수 태진아와 함께 한 ‘라 송’으로 과거 인기를 되찾은 가수 비가 여자친구 탤런트 김태희에게 바친다는 뜻의 이른바 ‘김태희송’이라고 불리는 신곡 ‘사랑해’를 오는 7일 공개한다. 비의 소속사 큐브DC는 4일 “비가 오는 7일 타이틀곡 ‘사랑해’를 앞세운 정규 6집 ‘레인 이펙트’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매한다”면서 “지난 1월 2일에 발매된 ‘라 송’의 국민적인 성원과 인기에 이어 음악적으로 또 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발라드 타이틀 ‘사랑해’를 발표, 글로벌 음악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랑해’는 정규 6집과 마찬가지로 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웅장한 스트링에 ‘사랑해’라는 달콤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완벽한 서사구조가 펼쳐짐으로써 한 겨울 따뜻한 감성을 부추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스페셜 에디션은 비 정규 6집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신곡 ‘사랑해’를 비롯해 ‘30 Sexy Remix’등이 추가로 수록돼있으며, 64페이지 소책자와 36장의 노트로 구성되어 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비는 현재 헐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의 후반 작업 및 미팅 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레인 이펙트’ 리패키지 앨범은 오는 7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에는 11일에 발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 김태희 위한 러브송 ‘사랑해’ 발표…무슨 말 하려고

    비, 김태희 위한 러브송 ‘사랑해’ 발표…무슨 말 하려고

    선배 가수 태진아와 함께 한 ‘라 송’으로 과거 인기를 되찾은 가수 비가 여자친구 탤런트 김태희에게 바친다는 뜻의 이른바 ‘김태희송’이라고 불리는 신곡 ‘사랑해’를 오는 7일 공개한다. 비의 소속사 큐브DC는 4일 “비가 오는 7일 타이틀곡 ‘사랑해’를 앞세운 정규 6집 ‘레인 이펙트’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매한다”면서 “지난 1월 2일에 발매된 ‘라 송’의 국민적인 성원과 인기에 이어 음악적으로 또 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발라드 타이틀 ‘사랑해’를 발표, 글로벌 음악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랑해’는 정규 6집과 마찬가지로 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웅장한 스트링에 ‘사랑해’라는 달콤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완벽한 서사구조가 펼쳐짐으로써 한 겨울 따뜻한 감성을 부추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스페셜 에디션은 비 정규 6집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신곡 ‘사랑해’를 비롯해 ‘30 Sexy Remix’등이 추가로 수록돼있으며, 64페이지 소책자와 36장의 노트로 구성되어 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비는 현재 헐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의 후반 작업 및 미팅 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레인 이펙트’ 리패키지 앨범은 오는 7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에는 11일에 발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 여친 김태희 위한 김태희송 ‘사랑해’ 발표

    비, 여친 김태희 위한 김태희송 ‘사랑해’ 발표

    선배 가수 태진아와 함께 한 ‘라 송’으로 과거 인기를 되찾은 가수 비가 여자친구 탤런트 김태희에게 바친다는 뜻의 이른바 ‘김태희송’이라고 불리는 신곡 ‘사랑해’를 오는 7일 공개한다. 비의 소속사 큐브DC는 4일 “비가 오는 7일 타이틀곡 ‘사랑해’를 앞세운 정규 6집 ‘레인 이펙트’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매한다”면서 “지난 1월 2일에 발매된 ‘라 송’의 국민적인 성원과 인기에 이어 음악적으로 또 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발라드타이틀 ‘사랑해’를 발표, 글로벌 음악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랑해’는 정규 6집과 마찬가지로 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웅장한 스트링에 ‘사랑해’라는 달콤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완벽한 서사구조가 펼쳐짐으로써 한 겨울 따뜻한 감성을 부추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스페셜 에디션은 비 정규 6집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신곡 ‘사랑해’를 비롯해 ‘30 Sexy Remix’등이 추가로 수록돼있으며, 64페이지 소책자와 36장의 노트로 구성되어 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비는 현재 헐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의 후반 작업 및 미팅 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레인 이펙트’ 리패키지 앨범은 오는 7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에는 11일에 발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 ‘김태희송’ 발표…김태희는 좋겠네

    비, ‘김태희송’ 발표…김태희는 좋겠네

    선배 가수 태진아와 함께 한 ‘라 송’으로 과거 인기를 되찾은 가수 비가 여자친구 탤런트 김태희에게 바친다는 뜻의 이른바 ‘김태희송’이라고 불리는 신곡 ‘사랑해’를 오는 7일 공개한다. 비의 소속사 큐브DC는 4일 “비가 오는 7일 타이틀곡 ‘사랑해’를 앞세운 정규 6집 ‘레인 이펙트’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매한다”면서 “지난 1월 2일에 발매된 ‘라 송’의 국민적인 성원과 인기에 이어 음악적으로 또 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발라드타이틀 ‘사랑해’를 발표, 글로벌 음악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랑해’는 정규 6집과 마찬가지로 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웅장한 스트링에 ‘사랑해’라는 달콤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완벽한 서사구조가 펼쳐짐으로써 한 겨울 따뜻한 감성을 부추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스페셜 에디션은 비 정규 6집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신곡 ‘사랑해’를 비롯해 ‘30 Sexy Remix’등이 추가로 수록돼있으며, 64페이지 소책자와 36장의 노트로 구성되어 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비는 현재 헐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의 후반 작업 및 미팅 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레인 이펙트’ 리패키지 앨범은 오는 7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에는 11일에 발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PL 우승, KEY는 아스널이 쥐고 있다

    EPL 우승, KEY는 아스널이 쥐고 있다

    2013/14 EPL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지는 물론 국내의 많은 축구기자 및 전문가들은 맨시티와 첼시의 우승경쟁을 예상했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맨유가 바로 우승을 차지할 거라 믿는 이는 많지 않았고, 아스널은 또다시 4위경쟁을 할 거라고 내다보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24라운드까지 마무리된 EPL에서, 위 예상은 그런대로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딱 하나의 변수, 아스널을 빼면 말이다. 아스널이 맨시티에 1위를 내줬다가 바로 1위를 탈환하며 24라운드에 1위에 올라 있을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14라운드가 남은 이번 시즌 여러가지 의미에서 우승경쟁의 키(KEY)는 아스널이 쥐고 있다. 2월 4일 맞대결을 벌인 첼시와 맨시티가 더이상 서로 경기를 치르지 않는 반면, 아스널은 둘 모두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것도 ‘연이어서’다. 아스널은 3월 23일 첼시 홈 구장에서 첼시와, 30일 아스널 홈구장에서 맨시티와 연이어 리그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EPL 우승판도가 아스널, 첼시, 맨시티의 ‘3파전’으로 굳어진 시점에서 현재 첼시와 맨시티의 승점이 동점(53)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리고 이 두 경기가 지나면 4월이라는 시기를 고려할 때, 이 두 경기의 결과로 인해 이번 시즌 EPL 우승자의 향방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아스널이 한 팀에 지고 한 팀에 이기거나, 한 팀에 지고 한 팀과 비길 경우,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한 팀은 남은 일정에서 확실한 탄력을 받게 된다. 또, 아스널이 이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한다면, 남은 리그 우승 경쟁은 시즌 초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첼시 대 맨시티의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아스널이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아스널은 10년만의 리그 우승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스널이 리그 우승의 KEY를 주고 있는 이유는 단지 일정 때문이 아니다. 많은 팬들이 ‘아스널은 결국 우승경쟁에서 탈락할 것’이라거나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바로 지난 시즌과 그 전 시즌 아스널의 놀라운 후반기 반전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다. 지난 시즌만 돌아보더라도, 아스널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승리한 이후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8승 2무) 결국 토트넘을 제치고 리그 4위를 탈환하며 시즌을 마쳤다. 즉, 아스널의 입장에선 바로 지난 시즌 후반기처럼만 이번 후반기를 보낸다면, 충분히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비록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지만, 지난해 1월 이적시장 나초 몬레알 영입 외에는 조용히 이적시장을 보냈으며, ‘팀 스쿼드가 얇다’는 지적 역시 지난해나 올해나 별 다를 것이 없다. 오히려, 외질의 합류와 ‘각성’한 램지와 지루 그리고 ‘신의 한 수’로 불리는 공짜로 영입한 플라미니 등 팀 자체의 질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졌다. 부상자가 많은 것은 아스널에겐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며, 월콧(시즌아웃), 디아비(미정)를 제외한 부상자들은 차차 복귀할 전망이다. 묘하게도, 아스널은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뮌헨과의 경기 결과에 탄력을 받아 그 뒤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아스널이 만약 그와 같은 모습을 이번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이번 시즌의 우승의 주인공은 아스널이 될 수도 있다. 결국, 2013/14 시즌 EPL 우승팀을 가늠할 변수는 3월 23일, 30일 연이어 펼쳐지는 아스널 대 첼시, 아스널 대 맨시티의 리그 경기, 그리고 아스널 ‘스스로’의 경기력이다. 아스널, 첼시, 맨시티,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지 그 KEY는 다름 아닌 아스널이 쥐고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ypa! 마이너리티] 스키점프

    [ypa! 마이너리티] 스키점프

    스키점프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모토에 꼭 들어맞는 종목이다. 도약대에서 빠르게 내려와 힘차게 뛰어오른 뒤 높고 멀리 날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에게 친근해진 것은 최근이지만 제1회(프랑스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오래된 종목이다. 2011년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자 종목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해 소치 대회에서는 여자(개인) 경기도 열린다. 도약대의 길이에 따라 ‘노멀힐’과 ‘라지힐’로 구분되는데, 소치에서는 남자 개인 노멀힐(K90), 라지힐(K120), 남자 단체전(K120), 여자 개인 노멀힐(K90)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K90은 비행 기준 거리가 90m라는 뜻이며 K120은 120m다. 선수가 날아올라 기준 거리에 도달하면 60점이 기본적으로 주어지고 여기에 1m가 늘어날 때마다 라지힐 기준으로 1.8점이, 모자라면 같은 점수가 깎인다. 노멀힐에서는 2점씩 가감된다. 비행거리 외에 자세도 중요하다. 5명의 심판이 도약과 비행, 착지를 평가한다. 심판 1인당 20점 만점으로 채점하는데,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3명의 점수를 합산해 6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점프는 주행-도약-비행-착지의 4단계로 구성된다. 주행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자세가 중요하고, 그 추진력으로 도약대를 차고 날아올라야 한다. 너무 일찍 뛰어오르면 비행이 짧아지고 늦으면 도약이 약해져 정확한 도약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행 시에는 바람에 잘 올라탈 수 있도록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스키 앞을 벌려 ‘V’ 자를 만들면 거리를 늘릴 수 있다. 뒷바람보다는 맞바람이 더 유리하다. 사용하는 스키도 다른 종목과는 다르다. 재질은 나무와 유리섬유로 구성됐고, 길이는 활강 스키보다는 길지만 선수 키의 146%를 넘어서는 안 된다. 스키 길이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규정이 별도로 없었지만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일본이 금메달 두 개를 휩쓸자 유럽 쪽에서 반발, 길이를 제한하게 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비, 김태희 위한 신곡 ‘사랑해’ 발표…누구 약올리나

    비, 김태희 위한 신곡 ‘사랑해’ 발표…누구 약올리나

    선배 가수 태진아와 함께 한 ‘라 송’으로 과거 인기를 되찾은 가수 비가 여자친구 탤런트 김태희에게 바친다는 뜻의 이른바 ‘김태희송’이라고 불리는 신곡 ‘사랑해’를 오는 7일 공개한다. 비의 소속사 큐브DC는 4일 “비가 오는 7일 타이틀곡 ‘사랑해’를 앞세운 정규 6집 ‘레인 이펙트’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매한다”면서 “지난 1월 2일에 발매된 ‘라 송’의 국민적인 성원과 인기에 이어 음악적으로 또 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발라드타이틀 ‘사랑해’를 발표, 글로벌 음악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랑해’는 정규 6집과 마찬가지로 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웅장한 스트링에 ‘사랑해’라는 달콤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완벽한 서사구조가 펼쳐짐으로써 한 겨울 따뜻한 감성을 부추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스페셜 에디션은 비 정규 6집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신곡 ‘사랑해’를 비롯해 ‘30 Sexy Remix’등이 추가로 수록돼있으며, 64페이지 소책자와 36장의 노트로 구성되어 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비는 현재 헐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의 후반 작업 및 미팅 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신곡 ‘사랑해’를 비롯한 비의 ‘레인 이펙트’ 리패키지 앨범은 오는 7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에는 11일에 발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 마사회] “공기업 적자는 국민들에게 죄짓는 일…재계서 쌓은 경험으로 경쟁력 높일 것”

    [공기업 탐방-한국 마사회] “공기업 적자는 국민들에게 죄짓는 일…재계서 쌓은 경험으로 경쟁력 높일 것”

    재계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마사회 수장에 오른 현명관(72) 마사회장은 취임 두 달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래된 물이 웅덩이에 고여 있다는 느낌”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장외 발매소를 문화센터 개념으로 바꿔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고 초중고교에 시범적으로 ‘찾아가는 승마 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 회장은 경마가 사행산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카지노나 도박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말과 기수의 경주 실적 등을 분석해 베팅하는 일종의 주식 투자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 골프에 이어 승마가 각광받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서울경마공원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버랜드보다 더 많이 찾는 테마파크로 꾸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사회의 수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이다. 그동안 느낀 점은. -사기업에만 있다가 공기업에 왔는데 물이 한곳에 고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용돌이치는 물이 아니라 오래된 물이 웅덩이에 고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능동적이지 못하고 실천 의지가 약해 보였다. 한마디로 사기업에 비해 생동감이 없었다. 법률과 규정, 관행을 주어진 조건으로 받아들이면서 보이지 않는 벽을 너무 의식했다. 고객 중심 경영이 사기업에 비해 굉장히 약하다는 것도 느꼈다. 사실상 독점적 기업이다 보니 공급자 위주의 문화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건 공기업 전체에 만연한 현상 아닌가. -그렇다. 공기업의 일반적인 현상인 것 같다. 이런 현상에 빠진 공기업이 경쟁력 측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민영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이나 사기업이나 경영의 원리는 마찬가지다. 경쟁력이 없으면 죽는다. 공기업이 경쟁력이 없으면 적자를 내게 되는데 이는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사기업 수장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경험을 통해 마사회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킬까 고민했다. →그렇다면 재임 기간 동안 마사회를 이끌어 갈 비전은 무엇인가. -민간에서 체질화된 나의 도전정신을 십분 활용하겠다. 백화점이나 호텔처럼 친절하고 사랑받는 마사회를 만들고 싶다. ‘마사회는 경마, 사행’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공기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내 역할이다. 마사회는 사실 국가와 지방 재정에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한다. 연간 1조 5000억원 이상을 순이익으로 벌어들이는데 이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다음가는 큰 금액이다. 마사회 연 매출이 7조 8000억원으로 두 기업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셈이다. →장외 발매소의 서울 용산 이전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경마장이 국민이 기피하는 시설이 된 것은 정말 안타깝다. 그러나 1~2년 내에 장외 발매소가 자기 지역에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시설이 되도록 만들겠다. 장외 발매소의 개념을 바꿀 것이다. 문화센터가 주요 시설이고 베팅은 부가적인 기능이 되도록 하겠다.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생존 전략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마사회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용산 발매소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종식시키는 새로운 롤모델이 될 것이다. →경마가 사행산업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그렇다. 그러나 카지노나 도박과는 엄연히 다르다. 경마는 말과 기수의 경주 실적을 모두 분석하고 자료를 제공한다. 심지어 말의 혈통과 경기 당일의 여러 상황까지 분석한다. 일종의 주식 투자 같은 개념이다. 분석을 하고 확률을 따지는 게임이다. 이러한 면에서 일반적인 사행산업과는 질 자체가 다르다. →마사회가 그동안 추진해 온 말 산업 육성 계획의 개념을 요약한다면. -말 산업은 알다시피 1, 2, 3차 혼합 산업이다. 말 생산과 육성은 1차 산업이다. 또 이 말을 소비 행위로 바꾸는 것, 이를테면 말발굽을 비롯해 각종 기구와 장비를 만드는 제조업은 2차 산업인데 이것도 말 산업의 주요 분야다. 3차 산업의 핵심은 서비스인데 이게 바로 경마다. 요새 ‘창조경제’ 얘기가 나오는데 키워드는 융합과 복합이다. 기술의 융합, 건설과 정보기술(IT)의 융합, 산업과 산업 간의 융합, 관광과 문화의 융합 등 융합과 복합이 창조경제의 키포인트다. →지금까지의 말 산업 육성 계획에서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나.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 외국처럼 골프에 이어 승마가 레저로 각광받을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승마 보급에 힘쓰겠다. 초중고교에 시범적으로 ‘찾아가는 승마 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태스크포스 같은 조직을 만들어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 보자는 게 올해 나의 목표다. 승마는 많은 토지를 필요로 하지 않아 충분히 보급 가능한 스포츠다. 마사회 이미지 개선 노력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듯 승마 보급도 마찬가지다.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알면서 못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안 해도 봉급은 나오고 1년, 2년 지나 장기 근속하면 급여가 더 나오니 현재 일 그대로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은 게 인간의 습성이다. 누가 새로운 일, 골치 아픈 일을 만들고 싶겠나. →그렇게 하려면 돈이 제법 들 텐데. -돈은 많이 안 든다. ‘사회공헌’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같은 곳에 돈 내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건 원시적이다. 내가 가진 재능과 자산을 기부하는 게 사회공헌이다. 마사회가 가진 자산은 말이다. 그것을 활용하는 게 사회공헌이다. 제3자의 돈을 가지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마사회가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마사회는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40만평의 광대한 토지를 갖고 있다. 또 말과 경마를 다루는 기업은 마사회밖에 없다. 이 둘을 접목시키면 자연스럽게 차별화된 전략이 나온다. 경마와 승마를 소재로 하고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놀이기구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고 자연 공간 속에서 가족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겠다. →경마공원의 에버랜드화를 부르짖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에버랜드화가 아니라 에버랜드보다 더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 도심에서 40분이면 도착하고 경마라는 콘텐츠까지 있다. 서울경마공원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방만 경영으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방만 경영의 기준이 애매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공기업의 업종과 재무구조 등을 고려해야지 획일적으로 방만 경영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자본 잠식 상태에서도 사장과 임직원 급여가 사기업과 맞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게 방만 경영이다. 또 복지 수준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정도라면 방만 경영으로 봐야 한다. →국제화 추진 전략은. -‘파트3’ 국가로 분류된 국내 경마의 국제적 지위를 임기 내에 ‘파트2’까지 끌어올리겠다. 외국 경주에서 우리 말이 뛰게 만들고 중계권 수출도 확대하겠다. 켄터키더비, 멜버른컵 등 세계적인 경마 경주의 영상을 받아 국내 팬들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국민들이 ‘경마도 스포츠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현명관 회장은 ▲1941년 제주 출생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4회 ▲감사원 부감사관 ▲신라호텔 부사장 대표이사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총괄대표이사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 몸무게·병역사항까지… 금융사 입사지원때도 개인정보 무차별 수집

    몸무게·병역사항까지… 금융사 입사지원때도 개인정보 무차별 수집

    2년 넘게 금융사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신모(29)씨는 지원 서류를 제출할 때마다 찝찝한 기분이 든다. 최종 합격한 것도 아닌데 1차 면접 때마다 토익 성적 증명서 원본과 대학 성적 증명서 원본, 주민등록등본까지 요구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신씨는 “원본을 제출하는 비용은 둘째치고 불합격해도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서류가 제대로 파기되는지 아니면 마케팅 등에 악용되는지 확인하고 싶어도 다음에 떨어진 곳에 다시 지원할 때 불이익을 받을까 봐 답답해도 참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입사 지원을 하는 구직자들의 개인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을 계기로 모든 국가기관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와 함께 채용 과정에서 과도하게 이뤄지는 개인정보 요구 실태도 점검해 고치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 금융사의 채용 시 구직자 개인정보 수집 사례가 이에 못지않게 심각한 상태인데도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사들이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키와 몸무게 등 구체적인 신체조건은 기본이며 구체적인 병역 사항도 기재 대상이다. 최근 계약직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한 은행은 병역 사항에 군별, 계급, 복무기간 등을 상세하게 적도록 하고 있다. 또 부모의 최종 학력과 직장명, 직위도 적도록 했다. 경력직 직원 채용을 하고 있는 한 증권사는 인터넷으로 채용 서류 작성 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작성조차 안 된다. 입력을 하고 나면 인터넷 지원 서류에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찍힌다. 키와 몸무게를 적는 것은 기본이며 이러한 민감정보 제공에 동의하느냐고 묻고 있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서류 제출이 불가능하다. 또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서류 제출에 대한 기준도 제각각이다. 최종 합격 후에 성적증명서 등을 제출하는 곳도 있지만 서류합격 후 1차 면접 시 원본 제출을 요구하는 곳이 대다수로 반환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개인정보보호 및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신계륜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구직서류 반환 등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채용일정 종료 후 2~3주 내에 구직서류 반환을 청구할 수 있고 청구한 날로부터 2~3주 내에 등기우편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내년부터 시행된다. 취업준비생 강모(25·여)씨는 “혈액형과 몸무게, 키와 사진 등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개인정보 등을 제공하라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구직자의 신상을 증명하기 위해 수집할 뿐”이라면서 “채용 과정이 끝나면 불합격자의 서류는 전부 파기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北 이산상봉 수용해 ‘평화의지’ 입증하라

    북한이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남녀 축구대표팀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그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아직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통보해 오진 않았으나 최근 강화된 유화적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임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아직 시일이 많이 남은데다 남북관계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북측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단정 지어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할 것이다. 북의 유화적 공세에 담긴 진정성이 관건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북이 정녕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이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북은 지난 16일 상호비방 중지 등의 ‘중대 제안’을 우리 정부가 ‘위장 평화공세’로 보고 거부하자 18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번 중대 제안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우리는 이미 선언한 대로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호응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사흘이 지난 어제까지 북측이 보여준 ‘행동’은 없다. 우리 정부는 북이 ‘중대제안’ 관련 조치로 동계훈련 일시 중단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공격헬기 후방 배치, 대남 비방전단 살포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이마저도 행동으로 옮긴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북의 허튼 평화 공세가 대남 무력도발을 예고하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간의 남북관계사가 말해준다. 지난해만 해도 북은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였으나 2·12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 등을 이어나가며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몰아갔다. 2010년에도 연초 대화공세를 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의 유화 제스처 역시 다음 달 말의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무력화하고 대남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북이 진정 이 같은 의구심을 불식할 뜻이라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어제 한 포럼에서 강조했듯 남북 간 대화가 무산된 지점, 즉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먼저 풀어야 할 것이다. 1년 넘도록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도 더 이상 대미(對美) 전략의 볼모로 삼지 말고 석방해야 한다. 말뿐인 평화공세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이런 실질적 조치들만이 그동안 잃어버린 자신들의 신뢰를 조금씩이나마 되찾는 길임을 북은 직시해야 한다.
  • [AI확산 비상] “기러기떼만 봐도 철렁”… 을숙도·태화강 등 철새명소 긴급방역

    [AI확산 비상] “기러기떼만 봐도 철렁”… 을숙도·태화강 등 철새명소 긴급방역

    대표적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2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AI 최초 발생지인 전북과 맞닿은 충남은 서천, 부여, 논산, 금산 등 4개 시·군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 14곳을 설치하고 통행 차량들을 소독하고 있다. 각 초소에는 4~6명씩 모두 70명의 방역 인력이 배치됐다. 또 철새들이 많이 찾는 서산 천수만, 서천 금강하구, 천안 풍세천 등 6개 하천에서 죽은 철새가 없는지 살피는 등 예찰 활동도 강화했다. 여섯 군데 반경 3㎞ 안에는 73 농가에서 모두 25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기르고 있다. 고창 AI 발생 농가에서 오리를 입식한 천안과 공주 3개 농가에도 가축위생연구소 방역관을 전담 배치해 특별 관리 중이다. 문제의 씨오리를 분양받은 오리농장주 최찬도(53)씨는 “매일 오리를 돌보느라 밥도 제때 못 먹고 있는데 하늘을 나는 철새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철새 도래지가 많은 전남도 역시 철새 도래지와 야생조류 서식지 소독을 주 2차례 이상 강화토록 했다. 특히 가창오리 도래지인 해남군은 이날 계곡면, 옥천면, 산이면 등 3곳에 가금류 이동통제초소와 차단 방역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가창오리가 월동하는 고천암호·금호호 등지에서도 방역 차량을 동원, 분무 소독에 들어가는 등 AI 유입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AI 청정지역이 10년째 유지되고 있는 충북도는 ‘AI 방역대책본부’를 편성해 도내 모든 협조기관과 협력 체계를 갖추고 총력을 벌이고 있다. 이시종 지사가 직접 진천과 음성의 가금류 사육 농가를 방문하고 방역 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울산시는 관문인 울주군 서울산 IC와 통도사 IC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했다.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동천강, 회야강, 선바위 주변에서 철새 분변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가금류 거래 재래시장 2곳(남구 상개, 울주군 언양)은 폐쇄했다. 제주도는 ‘제주도 반·출입 가축 및 그 생산물 등에 관한 방역 조례’에 따라 다른 지방산 가금 및 가금산물의 제주도 반입을 18일 0시부터 금지했다. 철새 도래지(구좌읍 하도리, 한경면 용수리)와 가금농가에 대해 공수의사와 생산자단체 등을 통해 예찰을 강화토록 했다. 설 연휴 기간 신년인사차 지역 축산농장에 방문하는 것을 삼가고, 귀향객들도 AI 발생 지역 방문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AI가 소멸될 때까지 을숙도철새공원, 남단탐조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 주변을 특별 방역 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됐던 남단탐조대와 치료센터 등도 출입이 통제되며 탐조 체험, 먹이 주기 행사, 철새·야생동물 진료 프로그램 등도 잠정 중단된다. 을숙도철새공원과 남단탐조대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소독제를 뿌려 방역하는 한편 분무 차량을 가동하기로 했다. 철새공원과 에코센터, 을숙도 남단 목재데크 등 6개소에 소독카펫을 설치하고 자체 분무기를 이용해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다. 경남도는 모든 시·군마다 3~5곳씩 축산차량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차량 내·외부 및 운전자에 대한 세척 소독을 한 뒤 소독필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주요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과거 AI가 발생했던 지역인 양산시, 가금도축장이 있는 진주시, 거제시, 하동군 등의 지역에 대해서는 하루에 2차례 예찰과 집중 소독을 하도록 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88cm 11살 농구 선수, 눈을 의심케 하는 사진 ‘초등학생 맞아?’

    188cm 11살 농구 선수, 눈을 의심케 하는 사진 ‘초등학생 맞아?’

    ‘188cm 11살 농구 선수’ 영상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해외 사이트에는 ‘188cm 11살 농구 선수 놀라워’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188cm 11살 농구 선수’ 사진에는 실내 체육관에서 농구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한 학생이 큰 키를 자랑하고 있다. ‘188cm 11살 농구 선수’ 사진을 올린 사람에 따르면, 성인처럼 보이는 소년은 11살로 실제 키는 188cm에 몸무게 77kg으로 알려졌다. 188cm 11살 농구 선수를 접한 네티즌은 “188cm 11살 농구 선수..놀라운 인체 신비”, “188cm 11살 농구 선수…비정상적 아냐”, “188cm 11살 농구 선수..2차 성징 다 온거야?”, “188cm 11살 농구 선수 놀랍네”, “188cm 11살 농구 선수 신기해서 멘탈붕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해외 사이트 (188cm 11살 농구 선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헤어진 여성 살인미수 40대 남성 “죽이고 자수하겠다” 경찰에 통보

    헤어진 여성 살인미수 40대 남성 “죽이고 자수하겠다” 경찰에 통보

    예전에 사귀던 여성을 죽이고 자수하겠다며 경찰에 통보한 40대 남성을 경찰이 수배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5일 A(53·여)씨와 함께 있던 B(50)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김모(45)씨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 30분쯤 광주 서구 양동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준비해 간 흉기를 휘둘러 A씨를 다치게 하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건 직후 광주 북구 문흥동과 용봉동의 공중전화에서 경찰에 두 차례 전화를 걸어 “(A씨가) 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가만 두지 않겠다. 죽이고 자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다시 A씨를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A씨를 보호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26일 예전에 사귀던 A씨를 찾아갔다가 만남을 거부당하자 무단으로 A씨 집에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김씨는 이미 특수절도 혐의로 지명 수배를 받아 도피 중인 상태였다. 징역 6개월형을 받고 지난해 12월 출소한 김씨는 다시 A씨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172㎝의 키에 비교적 왜소한 체격으로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검정색 계열의 모자가 달린 긴 점퍼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전북 순창에서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미뤄 김씨가 빨간색 600cc 오토바이를 이용해 도주하고 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같은 김씨의 인상착의를 담은 수배 전단지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에게는 범죄 신고자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김씨가 비슷한 전과가 많기 때문에 직접 붙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발견 즉시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강간, 존속상해, 특수절도 등 전과가 수십 건에 이르고 강간 혐의로 7년형을 받는 등 10여년 넘게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는 국번 없이 112 또는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062-606-2286, 010-4774-8285, 8250)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서왔니?” 펭귄+코끼리물범 수 십만마리 해변 집결

    “피서왔니?” 펭귄+코끼리물범 수 십만마리 해변 집결

    언뜻 보면 펭귄 수 천 마리가 봉긋 솟은 수많은 바위 곁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위 사진은 엄청난 수의 코끼리물범과 펭귄이 한곳에 ‘집결한’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한여름 피서 나온 인파처럼 해변을 가득 메운 킹펭귄(임금펭귄)과 코끼리물범의 모습은 남극권 대서양에 있는 사우스조지아섬에서 포착됐다. 수많은 코끼리물범이 몰린 이유는 번식을 위해서다. 코끼리물범은 매년 남극에 봄이 찾아오면 번식을 위해 이 섬에 몰려들며, 수컷이 먼저 사우스조지아섬에 도착해 암컷지배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사이, 암컷들이 들어와 짝짓기를 하거나 새끼를 낳는다. 이날 해변에 ‘집결’한 코끼리물범은 4000마리, 펭귄은 무려 30만 마리로 추정되며, 이들은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물놀이나 휴식, 사냥을 즐겼다. 이 동물들은 모두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새끼를 낳고 기르고 있으며, 드넓은 해변에서 종종 영역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이를 포착한 미국의 사진작가 존 이스트콧과 이바 모마티우크는 “펭귄과 코끼리물범은 가능한 한 서로를 모르는 척 하려고 노력했지만, 종종 코끼리물범은 가까이 다가오는 펭귄에게 사납게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갈로 뒤덮인 넓은 해변에 마치 휴가를 나온 듯한 동물들로 꽉 차 있었다”면서 “그곳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자연 서식지이자 휴식 장소였으며, 동물들이 새끼를 낳고 기르고 잠자는 모습들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육목(食肉目) 물범과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코끼리물범은 다 자라면 몸무게가 4t에 이른다. 킹펭귄 역시 지구상에 생존하는 모든 펭귄 중 두 번째로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간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금 9200억원…5.8% 인상

    한미 방위비 분담금 9200억원…5.8% 인상

    우리 정부의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작년보다 5.8% 인상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또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분담금 배정 단계에서부터 사전 조율을 강화키로 하는 등 제도개선에도 합의했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의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정(SMA) 협상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한미 양국이 최종합의한 협정 문안에 따르면 올해 분담금은 지난해(8695억원)보다 505억원 증가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협정 유효기간은 2018년까지 5년이며, 연도별 인상률은 전전(前前)년도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적용하되 최대 4%를 넘지 않도록 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2∼3% 정도로 가정할 경우 2017∼2018년에는 방위비 분담금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은 또 방위비 분담금의 이월, 전용, 미(未)집행 문제와 관련, 방위비 제도를 일부 개선키로 했다. 개선 내용으로는 ▲ 분담금 배정 단계에서 사전 조율 강화 ▲ 군사건설 분야의 상시 사전협의 체제 구축 ▲ 군수지원 분야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소 ▲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복지 증진 노력 및 인건비 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또 방위비 예산 편성과 결산 과정에서 국회 보고를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종합 연례 집행 보고서’, ‘현금 미집행 상세 현황보고서’ 등을 새로 작성하고 군사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우리 국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교부는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래 최초로 방위비 분담금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 냈다”면서 “분담금 대부분은 우리 근로자의 인건비와 군수·군사건설 업체 대금으로 우리 경제로 환류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정식 서명되며 이후 국회 비준을 받게 된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규모가 협상 막판 알려진 금액보다는 낮지만 우리 정부가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는 다소 높다는 점에서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야권 등에서는 미사용금액이 많다는 이유로 분담금 총액 감액을 주장했으며 정부도 협상 초기에는 9천억원 정도를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한 SMA를 체결하고 미측에 방위비를 지급해왔다. 1991년 제1차 협정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8차례의 협정을 맺어 왔으며 지난 2009년 체결된 제8차 협정은 지난해 말로 적용시기가 끝났다. 양국은 지난해 7월부터 전날까지 제9차 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구글어스를 통해 대한민국 서울 중구의 흥인문과 광희문 사이를 보면 전에 없던 대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구렁이가 똬리를 튼 것 같기도 하고, 시내 한복판에 불시착한 UFO(미확인비행물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공위성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이 건축물은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들어서 오는 3월 개관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 파크(DDP)다. 오세훈 전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의 역점 사업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삼고자 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 건물이 창조와 변혁의 아이콘으로 서울을 전 세계 디자인의 중심도시로 만들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설계부터 건설공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미 5000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혈세가 투입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세금을 더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심 흉물로 전락한 서울시 신청사, 세빛 둥둥섬과 함께 오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디자인서울 프로젝트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조짐이다. 거대한 조감도와 허황된 표어를 앞세운 프로젝트가 시민 모두의 자산이자 살아 꿈틀거리는 서울 도시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제라도 메가시티 서울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프로젝트 진행절차상의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 개관을 앞둔 DDP의 사례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동대문운동장과 그 주변지역을 재개발하는 계획은 2000년대 중반 이전에 이미 세워져 있었다. 민선 4기 오 전 시장은 관광객 1200만명을 목표로 하는 도시마케팅 정책을 내세워 2006년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문화로 돈을 번다’는 컬처노믹스를 강조하며 광화문축, 인사동-명동축, 세운상가 녹지축, 동대문디자인축을 근간으로 하는 도심재창조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07년 월드디자인플라자 건설계획을 추가했고, 이를 위해 국내외 건축가 8명을 지정한 가운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그해 8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그 일대의 역사성을 살려 공원화하려던 계획은 명품 건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예산규모도 9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동대문 잔혹사’는 동대문운동장 철거과정에서 600년 도읍 한양의 역사 유적이 발굴되면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2008년 겨울 DDP 건설현장에서 청계천 물길이 성곽 밑을 관통해 흘러가도록 만든 이간수문(二間水門) 등 총 123m에 이르는 한양도성 성곽과 조선시대 최대 군영인 훈련도감의 부속기관인 하도감 터 유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성곽은 식민지 시대에 경성운동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멸실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고 잔존 높이 4.1m에 바닥 폭 8~9m에 이르는 규모로 남아 있다는 게 확인됐다. 서울시는 일단 공사를 중지하고 자하 하디드와 협상을 벌인 끝에 1000억여원을 다시 들여 설계를 약간 변경해 공사를 강행했다.서울성곽 안쪽에 있던 하도감을 성곽 밖으로 이전시키고, 그 터에 있던 유적들도 여기저기로 옮기고 터를 덮어버렸다. ‘주변과도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외관’이라는 비난은 디자인의 독창성이니 덮어 두더라도,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무시한 채 올라선 건물에 서울시민들이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주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5000억원짜리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박원순 시장은 DDP의 콘셉트를 ‘세계 디자인 메카’에서 ‘함께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으로 바꾸고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에 들어갔다. 공공건축물이란 용도와 목적이 먼저 있고 그에 맞게 건축물을 구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인데, DDP의 경우는 그 반대가 된 셈이다. 7년여에 걸쳐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운 서울시 신청사의 건물디자인 공모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영화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시청사 디자인 선정을 둘러싼 논란을 개괄하고, 대형 시공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맡아 계약하는 턴키 방식으로 인한 상업주의와 관료주의의 폐해를 꼬집는다. 이 영화를 만든 정재은 감독은 “시청사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공건축물이 진영논리에 갇혀 그 속에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의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사람들은 흉물이 된 시청사 건설에 많은 돈이 들어갔다는 것을 문제 삼을 뿐 정작 어떤 가치를 위해 돈을 들여야 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 “DDP의 경우도 세계적인 위대한 건축가의 예술작품을 갖고 싶다는 요구와 욕망이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디자인 서울’로 가시화되고 본격화된 공공프로젝트에 대한 비난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해 보자. 발주의 주체인 공무원 혹은 국가기관의 무능과 무지, 리더의 정치적 야심이 그 단초를 제공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공무원들에게 건축의 전문성을 갖추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지라도 다른 방식으로 전문성을 갖춰 이를 극복할 것을 주문할 수는 있다. 건축비평가 이종건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공공프로젝트의 성패와 관련한 모든 공과는 주체능력의 한계가 그 원인”이라며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동원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공공프로젝트의 추진과정에서 윤리적인 기준과 전문적 안목을 갖춘, 제대로 된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신청사의 디자인 결정도 그렇고, DDP의 공모당선작 결정도 한국건축문화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을 최종심사에 참여시켜 정치적인 결정에 거수기 역할을 하게 한 결과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비루한 외형물이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도 건물을 짓는 데 모든 학생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심사를 하며 문제점을 검토하는 등 결정과정을 거친다”면서 “공공프로그램은 절차가 가장 중요하며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없을수록 모든 절차는 더 투명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앞으로 추진될 공공프로젝트는 전체 절차 안에 검증·비판·감시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인물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절차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정치적인 야심에 휘둘려 조급증을 부린 것도 앞으로의 공공프로젝트 추진에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대목이다. 서울시 신청사를 짓는 데 7년, DDP를 추진하는 데 7년 6개월이 각각 소요된 사실은 세계적으로는 뉴스거리가 될 만하다.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어보자. 일본 오사카 시립역사박물관 건물터는 고대궁궐 유적지 궁터 일부였다. 유적 파괴 논란이 일자 오사카 시는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토론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데만 7년을 보냈다. 그리고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그 자체를 지하에 보존키로 했다. 그 위에 건설된 고층 박물관은 오사카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다. 서울시 부시장 시절 디인서울 총괄본부장을 지낸 권영걸 서울대 교수는 “서울을 디자인 도시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한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 측면이 있다”며 “장·단기 계획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구글어스를 통해 대한민국 서울 중구의 흥인문과 광희문 사이를 보면 전에 없던 대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구렁이가 똬리를 튼 것 같기도 하고, 시내 한복판에 불시착한 UFO(미확인비행물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공위성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이 건축물은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들어서 오는 3월 개관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 파크(DDP)다. 오세훈 전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의 역점 사업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삼고자 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 건물이 창조와 변혁의 아이콘으로 서울을 전 세계 디자인의 중심도시로 만들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설계부터 건설공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미 5000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혈세가 투입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세금을 더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심 흉물로 전락한 서울시 신청사, 세빛 둥둥섬과 함께 오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디자인서울 프로젝트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조짐이다. 거대한 조감도와 허황된 표어를 앞세운 프로젝트가 시민 모두의 자산이자 살아 꿈틀거리는 서울 도시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제라도 메가시티 서울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프로젝트 진행절차상의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 개관을 앞둔 DDP의 사례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동대문운동장과 그 주변지역을 재개발하는 계획은 2000년대 중반 이전에 이미 세워져 있었다. 민선 4기 오 전 시장은 관광객 1200만명을 목표로 하는 도시마케팅 정책을 내세워 2006년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문화로 돈을 번다’는 컬처노믹스를 강조하며 광화문축, 인사동-명동축, 세운상가 녹지축, 동대문디자인축을 근간으로 하는 도심재창조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07년 월드디자인플라자 건설계획을 추가했고, 이를 위해 국내외 건축가 8명을 지정한 가운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그해 8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그 일대의 역사성을 살려 공원화하려던 계획은 명품 건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예산규모도 9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동대문 잔혹사’는 동대문운동장 철거과정에서 600년 도읍 한양의 역사 유적이 발굴되면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2008년 겨울 DDP 건설현장에서 청계천 물길이 성곽 밑을 관통해 흘러가도록 만든 이간수문(二間水門) 등 총 123m에 이르는 한양도성 성곽과 조선시대 최대 군영인 훈련도감의 부속기관인 하도감 터 유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성곽은 일제강점기에 경성운동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멸실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고 잔존 높이 4.1m에 바닥 폭 8~9m에 이르는 규모로 남아 있다는 게 확인됐다. 서울시는 일단 공사를 중지하고 자하 하디드와 협상을 벌인 끝에 1000억여원을 다시 들여 설계를 약간 변경해 공사를 강행했다. 서울성곽 안쪽에 있던 하도감을 성곽 밖으로 이전시키고, 그 터에 있던 유적들도 여기저기로 옮기고 터를 덮어버렸다. ‘주변과도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외관’이라는 비난은 디자인의 독창성이니 덮어 두더라도,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무시한 채 올라선 건물에 서울시민들이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주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5000억원짜리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박원순 시장은 DDP의 콘셉트를 ‘세계 디자인 메카’에서 ‘함께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으로 바꾸고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에 들어갔다. 공공건축물이란 용도와 목적이 먼저 있고 그에 맞게 건축물을 구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인데, DDP의 경우는 그 반대가 된 셈이다. 7년여에 걸쳐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운 서울시 신청사의 건물디자인 공모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영화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시청사 디자인 선정을 둘러싼 논란을 개괄하고, 대형 시공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맡아 계약하는 턴키 방식으로 인한 상업주의와 관료주의의 폐해를 꼬집는다. 이 영화를 만든 정재은 감독은 “시청사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공건축물이 진영논리에 갇혀 그 속에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의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사람들은 흉물이 된 시청사 건설에 많은 돈이 들어갔다는 것을 문제 삼을 뿐 정작 어떤 가치를 위해 돈을 들여야 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 “DDP의 경우도 세계적인 위대한 건축가의 예술작품을 갖고 싶다는 요구와 욕망이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디자인 서울’로 가시화되고 본격화된 공공프로젝트에 대한 비난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해 보자. 발주의 주체인 공무원 혹은 국가기관의 무능과 무지, 리더의 정치적 야심이 그 단초를 제공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공무원들에게 건축의 전문성을 갖추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지라도 다른 방식으로 전문성을 갖춰 이를 극복할 것을 주문할 수는 있다. 건축비평가 이종건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공공프로젝트의 성패와 관련한 모든 공과는 주체능력의 한계가 그 원인”이라며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동원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공공프로젝트의 추진과정에서 윤리적인 기준과 전문적 안목을 갖춘, 제대로 된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신청사의 디자인 결정도 그렇고, DDP의 공모당선작 결정도 한국건축문화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을 최종심사에 참여시켜 정치적인 결정에 거수기 역할을 하게 한 결과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비루한 외형물이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도 건물을 짓는 데 모든 학생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심사를 하며 문제점을 검토하는 등 결정과정을 거친다”면서 “공공프로그램은 절차가 가장 중요하며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없을수록 모든 절차는 더 투명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앞으로 추진될 공공프로젝트는 전체 절차 안에 검증·비판·감시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인물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절차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정치적인 야심에 휘둘려 조급증을 부린 것도 앞으로의 공공프로젝트 추진에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대목이다. 서울시 신청사를 짓는 데 7년, DDP를 추진하는 데 7년 6개월이 각각 소요된 사실은 세계적으로는 뉴스거리가 될 만하다.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어보자. 일본 오사카 시립역사박물관 건물터는 고대궁궐 유적지 궁터 일부였다. 유적 파괴 논란이 일자 오사카 시는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토론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데만 7년을 보냈다. 그리고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그 자체를 지하에 보존키로 했다. 그 위에 건설된 고층 박물관은 오사카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다. 서울시 디자인 서울 총괄본부장을 지낸 권영걸 서울대 교수는 “서울을 디자인 도시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한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 측면이 있다”며 “장·단기 계획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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