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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칩 최혜진, 러브콜 상한가

    블루칩 최혜진, 러브콜 상한가

    다음달 말 프로 전향을 앞둔 ‘차세대 스타 골퍼’ 최혜진(18)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것으로 확인돼 최고 수준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는다면 2012년 당시 ‘고졸 루키’ 김효주(22)가 롯데그룹과 맺은 계약금 연 5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며 “다만 김효주가 2014년 여러 우승 트로피 수확을 토대로 롯데와 재계약할 때 따낸 5년간 65억원 수준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블루칩’ 최혜진을 주목했다. 프로 진입 여부가 불투명한 탓에 계산기만 두드리던 차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참가도 굳혔다. 골프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18일 “아마추어로선 2012년 김효주에 이어 5년 만의 우승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하면서 최혜진 잡기 경쟁에 불을 붙였고, 이번 US오픈 준우승으로 더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과 금융기업 여러 곳이 최혜진 측을 접촉하고 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은 박세리(40)로 CJ에 2002~2006년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간 30억원씩, 최대 150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인비(29)와 이번 US오픈 챔피언 박성현(24)도 연간 15억원 안팎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진 측은 메인스폰서 계약을 꾀하되 늦으면 의류 등 서브 후원이라도 추진할 전망이다. 프로 데뷔전은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다음달 31일 열리는 한화클래식으로 예상된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회 중 가장 큰 총상금 14억원이 걸렸다.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날 귀국한 최혜진은 “LPGA 투어에 진출하려면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며 “그린 주위의 쇼트 게임이나 트러블샷에 대한 연습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LPGA, LPGA를 거쳐 박세리·박인비 선배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5번 홀까지 박성현(24)과 공동선두를 달리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해 2타 차로 멀어진 데 대해선 “치는 순간 ‘빠졌다’고 생각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처음엔 자느라 바빴지만 자꾸 떠올랐다. 다시 쳐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하지 감자/박건승 논설위원

    감자는 하지 감자가 제맛이다. 봄에 일찍 파종해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 하지를 전후해 수확한 씨알들이다. 껍질이 얇아 맛이 좋고 성질이 차가워 여름 나기에 제격이다. 어린 시절의 하지 감자는 감자 서리와 감자꽃의 형상으로 남아 있다. 하굣길 코흘리개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남의 감자 내 것처럼 캐다 구워 먹던 일은 아득한 추억이다. 눈꽃이 내린 양 온통 하얀 세상인 감자밭은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다. 동요 ‘감자꽃’을 따라 부르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으리라.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권태응) 지난주 갓 수확한 감자를 친구들로부터 선물받았다. 한 친구는 노부모님의 땀이 밴 감자 한 상자를 경비실에 놓고 갔다. 차라도 한잔 하잘까 봐서 슬그머니 두고 가는 속 깊은 사람이다. 다른 친구는 시골에서 택배로 보내왔다. 6~7년 전부터 그랬다. 보기엔 쉬워도 상자 만들어 보내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인가. 그런데 나는 아직도 나눠 줄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받기만 하는 사람은 베풀 줄도 모른다는데.
  • [이재무의 오솔길] 달빛 예찬

    [이재무의 오솔길] 달빛 예찬

    ‘만개한 침묵’이자 ‘아무런 내용이 없지만/고금의 베스트셀러’(시인 문인수)인 달처럼 한국인의 생활과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친 자연 사물은 없을 것이다. 달은 우리의 세시풍속과 관련이 깊다. 세시풍속의 기준이 되는 역법인 음력은 달의 주기와 상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경체제 사회에서 조상들은 달의 밝기, 크기, 높낮음을 보고 일 년 농사를 미리 점치고 하였는데, 즉 달빛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있을 징조, 북쪽으로 치우치면 두메에 풍년, 남쪽으로 치우치면 바닷가에 풍년이 든다고 하였고, 달빛이 시원찮으면 ‘달집태우기’를 하여 그 타는 모양을 보고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하였다. 또한 달은 문학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제재와 주제로 차용돼 왔다. 달은 그림과 노래와 시에 등장해 심신이 고달픈 사람들을 위무해 주기도 하였는바 달의 명암을 통해 여백의 미를 보여 준 신윤복 그림은 그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고대 가요인 ‘정읍사’를 비롯해 가사, 시조 문학, 동시 등등에도 무수하게 달이 등장하곤 했다.달은 왜 한국인의 생활과 정서에 이토록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일까. 달빛은 모든 것을 비추고, 모든 것은 달빛에 젖는다. 천 개의 강물에 뜨는 것이 달이므로 우리는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하나의 달을 동시에 우러러볼 수 있다. 달은 한국인의 우주론, 세계관, 인생관 그리고 생활 습속 등에 걸쳐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달의 주기는 이상하게도 한국인의 생체 리듬과 궁합이 맞는 까닭으로 예부터 사람들은 외로울 때나 기쁠 때나 자주 하늘의 달을 올려다보았다. “달의 차고 비는 주기를 삶의 리듬으로 삼았다는 것은 한국인에게 달의 차고 비는 주기가 그들의 생리적 또는 생물학적인 삶의 리듬을 결정하기도 하였다는 것을 의미”(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다.우리는 오늘날에도 달을 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임을 그리워하고 달을 보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달의 둥근 형상은 광명과 원융을 상징하고 원만과 구족을 암시한다. 달은 태양과 다르게 뜨겁지 않고 은은하며 부드럽다. 또한 밝음과 어둠을 동시에 품고 있는 까닭으로 신비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희부옇다’ ‘어슴푸레하다’ 같은 형용사는 달빛을 두고 쓰는 말이다. 이러한 달빛은 한국인의 심성을 닮았다. 나는 살아오면서 달에 대한 몇 번의 인상적인, 심미적 체험을 한 적이 있다. 오래전 시골에서 사나흘 묵을 때의 일이다. 바깥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자정 너머 신작로를 따라 집으로 걸어오고 있을 때였다. 사나흘 내린 폭설로 사방은 흰빛 천지였다. 가도 가도 흰빛. 흰빛에 찔려 눈이 시릴 정도였다. 걷는 동안은 나도 한갓 풍경의 일부일 뿐이었다. 그렇게 하나의 사물이 되어 다다르니 뒤따르던 달이 어느새 먼저 집에 당도하여서는 푸르게 출렁대고 있었다. 눈(雪)의 흰빛에 몸을 문지르며 천연덕스럽게 시치미 딱 떼고 놀고 있는 푸른 달빛이라니. 그는 마당과 뜰방과 마루, 뒤꼍과 헛간과 장광 등지에서 흰빛과 한통속이 되어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여기저기 마구 찍어 대고 있었다. 그날 나는 달빛의 숨차 하는 소리를 들은 듯도 하다. 달빛 치마폭에 감싸인 세상! 내통하는 것들의 비밀을 엿보는 나도 숨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지상과 천상의 극적인 합일을 보았던 셈이다. 그 밤 나는 끝내 불을 켜지 못했다. 행여 놀라 달아날까 봐 달빛 모시느라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그들의 열애를 앓아 대는 신음으로 날이 부옇게 밝아오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이다. 뒷산에서는 생각난 듯 설해 목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였다. 또 한번은 한여름 밤 시골길을 걷다가 앞산 중턱을 은륜 굴리며 오르고 있는 달의 살찐 궁둥이가 어찌나 탐스러운지 나도 모르게 손 뻗어 더듬고 있었는데 그때 사방팔방에서 갑자기 수확 철 도리깨질에 쏟아져 내리던 깨알 웃음소리가 까르르 들려왔다. 깜짝 놀라서 올려다보니 창공에 총총총 떠 있는 별빛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일찍이 달처럼 시청률이 높았던 사물이 있었던가. 나는 가슴 설레는 날에도, 마음 분주한 날에도 달빛 마중 나가는 버릇이 있다.
  • 황중곤, KPGA선수권 ‘짜릿한 뒤집기’

    황중곤, KPGA선수권 ‘짜릿한 뒤집기’

    황중곤(25)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골프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60번째 우승자에 올랐다.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698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2014년 8월 매일유업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수확한 투어 2승째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2011년 미즈노오픈을 비롯해 2012년과 2015년 카시오오픈 등 3승을 일궜다. 중반까지 공동선두가 7명이나 되는 대혼전이었다. 이동하(35), 장이근(24), 박은신(27) 등 챔피언 조가 9번홀을 마친 즈음 황중곤, 김기환(26), 김태우(24), 김병준(35), 이형준(25)이 17언더파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형준이 12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내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자 황중곤은 13~14번홀 연속버디로 따라붙었다. 승부처는 16번홀(파4). 이형준의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아웃 오브 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1타를 잃었고, 황중곤은 17번홀(파3) 버디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이형준은 6m 남짓한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친 데 이어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해 보기를 써냈다. 단독선두로 18번홀에 도착한 황중곤은 마지막 홀을 파로 지켜낸 뒤 두 팔을 번쩍 쳐들어 3년 가까이 기다린 우승을 자축했다. 황중곤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챙겼다. 경기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4라운드에서는 오지현(21)이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뒀다. 또 상금 1억 4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8위(2억 4211만원)로 올라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류현진, 4이닝 피홈런 3방에 4실점…팀 역전승으로 패전 모면

    류현진, 4이닝 피홈런 3방에 4실점…팀 역전승으로 패전 모면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신시내티 레즈의 강타선을 넘지 못하고 홈런 3방을 맞으면서 조기 강판됐다.힘겹게 선발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선발진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한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사4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5개를 빼앗았지만 홈런을 너무 많이 내줬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4로 끌려가던 4회 말 공격 2사 1루에서 자신의 타석 때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로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68개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번째 등판(10경기 선발)에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지만, 다저스가 8회 말 코리 시거의 만루홈런으로 9-7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패전을 면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 6패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올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맞은 것은 4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이은 두 번째로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홈런은 12개로 늘었다. 구원 등판한 경기에서 4이닝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던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이닝 만에 물러난 것도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이은 두 번째로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다. 투구 수 역시 올 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가장 적었다. 종전에는 세 차례 77개를 던진 것이 최소 투구 수였다. 시즌 초의 부진 탓에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가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막고 나서 6일에는 리그 최강 타선의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이닝 4실점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워싱턴전에서는 구속(시속 151㎞)과 투구 횟수(7이닝), 투구 수(102구) 모두 2015년 수술 이후 ‘베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류현진은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선발진에 남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홈런·장타율 2위 신시내티 타선에 일격을 당해 다시 선발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날 시속 90마일을 갓 넘긴 공조차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류현진의 속구 구속은 지난 워싱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0.2마일(약 145㎞)에 불과했다. 이에 빠른 볼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 위주로 상대와 대결하려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1회를 세 타자 상대로 공 12개를 던져 깔끔하게 넘긴 류현진은 2회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한 연속 4안타를 얻어맞으며 휘청했다.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초구에 시속 88.3마일(약 142㎞)짜리 속구를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살짝 걸친 공을 듀발이 잘 받아쳤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에는 스콧 셰블러에게 다시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시속 85.1마일(약 137㎞)의 슬라이더를 좌타자 셰블러가 밀어쳐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렸다. 류현진은 호세 페라사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후속 타자와 대결에서는 삼진 두 개를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는 곧바로 2회 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상대 2루수 페라사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까지 나아간 뒤 코디 벨린저의 우중월 홈런이 터져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3회 초 1사 후 조이 보토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내줘 다시 한 점을 빼앗겼다. 초구에 던진 90.0마일(약 145㎞)의 속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류현진은 4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5회 말 체이스 어틀리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인 로스 스트리플링이 6회 초 페라사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데빈 메소라코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석 점을 내줘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다저스의 저력이 드러난 것은 3-7로 끌려가던 8회 말이었다. 1사 후 벨린저의 솔로포를 신호탄으로 대거 6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벨린저의 홈런 뒤에도 안타와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시거가 우중월 역전 만루포를 터트려 승부를 가르고 류현진의 패배도 걷어냈다.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얀선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듭짓고 빅리그 개인 통산 20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다저스는 4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신시내티는 3연패에 빠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환경 재배 ‘퇴촌 토마토’ 맛보세요

    친환경 재배 ‘퇴촌 토마토’ 맛보세요

    경기 광주시는 제15회 퇴촌 토마토축제가 ‘태양빛 주렁주렁, 건강이 방울방울’이라는 주제로 오는 16~18일 사흘간 퇴촌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팔당호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퇴촌 토마토는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로 속이 꽉 차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좋다.퇴촌 토마토축제는 ▲토마토 높이 쌓기 ▲토마토 막걸리 빨리 마시기 ▲토마토야 놀자 등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먹거리 행사를 준비한다. 이 중 ‘토마토야 놀자’가 가장 인기다. ‘토마토야 놀자’는 토마토가 가득한 풀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슬라이드를 타며 토마토와 친근해지는 프로그램이다. 입장권 가격은 어른 1명당 7000원이며 수경과 여벌의 옷, 수건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멋진 푸드쇼와 함께 셰프들이 만든 토마토 요리도 맛볼 수 있다. 18일에는 오전 10시 방문객 1000명에게 토마토 스파게티를 나눠 준다. 이 외에도 국내 유일 피자 도우쇼 퍼포먼스팀 ‘미스터피자 드림팀’과 함께하는 ‘도우쇼 이벤트’와 광주시 최고 품질의 토마토를 가리는 ‘토마토 품평회’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토마토를 수확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체험비는 개인의 경우 2㎏ 수확 기준으로 8000원이며 유치원 단체(20명 이상)는 1명당 7000원이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또 바로 수확한 토마토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판매한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판매해 신선하고 완숙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흙토마토 등 다양하고 새로운 품종의 토마토를 살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막서 새우 양식’ 수산과학원 최우수 기관에

    ‘사막서 새우 양식’ 수산과학원 최우수 기관에

    휴양림관리소 포함 5곳 ‘최우수’ 과천과학관 등 5곳은 우수 기관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는 1200㎞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이 있는데도 수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수산물 대부분을 수입한다.알제리 수산부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1월 알제리에 사하라 사막 지하수를 활용한 ‘어류 양식연구센터’를 세워 세계 최초로 새우 양식에 성공했다. 한국의 기술 이전과 교육 지원으로 지난해 말부터는 대량 생산에 나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사막 주민들은 풍부한 수산자원과 일자리를 동시에 만들어 준 한국에 깊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고객서비스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휴양림관리소 등 10곳을 ‘2017년 우수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책임운영기관은 기관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조직·인사 등 운영에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 성과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이다. 1999년 처음 도입된 뒤 정부 조직관리의 선도모델로 자리잡았다. 현재 정부는 50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최우수기관은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 국립재활원, 동북지방통계청, 국립국제교육원 등 5곳이다. 우수기관은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호남지방통계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세국경관리연수원 등 5곳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딸기 수확 후 저장처리 기술’은 딸기의 상품성을 수확 뒤 15일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해 항공편 대신 선박을 통한 수출에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물류비용도 6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미래상상 SF관’을 열어 방문자가 직접 게임 캐릭터를 만들고 음성인식 인공지능과 대화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가상현실(AR)과 드론 등 4차 산업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행자부는 이날 종합평가 우수기관과 유공 공무원을 포상하고 앞으로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책임운영기관 미래전략 워크숍’도 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51㎞…7이닝…부끄럽지 않은 패배

    ‘타격 1위’ 워싱턴 상대 4실점 복귀 후 첫 150㎞대 구속 회복 3년 만에 최다 이닝 소화 희망적 “직구 만족… 2사후 실점 아쉬워” 로버츠 감독 “선발 기회 한번 더” 류현진(30·LA 다저스)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류현진은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워싱턴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그는 초반 살아난 속구로, 중반 이후에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로 맞서며 역투했다. 하지만 팀 타선 불발과 가운데로 쏠린 실투성 공이 장타로 연결된 게 아쉬웠다. 결국 다저스가 2-4로 져 올 시즌 10경기(9경기 선발)째 등판한 류현진은 6패(2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3.91에서 4.08로 나빠졌다. 하지만 이날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1위(팀타율 .277)인 워싱턴을 상대로 류현진의 업그레이드된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우선 수술 복귀 후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7이닝)와 투구 수(102개)로 ‘이닝 이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종전에는 6이닝과 101개 투구가 최다였다. 류현진의 7이닝 이상 투구는 어깨 수술 전인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7이닝 1실점) 이후 1009일 만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를 찍은 것도 큰 수확이다. 류현진은 1회 상대 주포 브라이스 하퍼를 93.8마일(151㎞)짜리 속구로 돌려세웠다. 그가 빅리그에서 150㎞를 넘긴 건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973일 만이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받은 선수의 최대 고민인 ‘구속 저하’로 줄곧 고전했다. 하지만 경기를 더하면서 직구 구속이 빨라졌고 마침내 고대하던 150㎞를 넘겨 기대를 더했다. 다만 장타가 여전히 문제였다. 올해 10경기(53이닝)에서 9개째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회 2사 후 앤서니 렌던에게 실투에 가까운 가운데 무딘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1점포를 맞았다. 4회에는 2사 1루까지 잡아 놓고도 다시 렌던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빌미로 추가 2실점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부터 직구의 힘이 좋았다. 수술 이후 가장 잘 나왔고 7회까지 던졌는데도 (스피드에) 큰 격차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투아웃을 잡고도 실점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선발로 나서면 좋겠지만 팀 사정도 있다. 다음 경기는 상황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수술 후 7이닝을 소화하고 100개 넘게 던진 게 매우 고무적이다. 직구에 힘이 있었고 체인지업, 커터 다 좋았다. 뭔가 쌓여 가는 게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워싱턴은 빅리그 전체에서 득점 1위 팀이다. 류현진은 그런 타선을 상대로 3년 만에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부끄럽지 않은 패배였다”고 보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런웨이 조선] 이골이 날 만큼 고된 모시짜기…세계무형유산 된 공동체 노동

    여름의 시작은 단옷날 백저포로 만든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를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화된다. ‘백저포’는 흰색의 모시를 뜻한다.우리나라 모시에 대한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에 ‘신라에서 삼십승저삼단(三十升紵衫段)을 당나라에 보냈다’에서 시작되며, ‘계림유사’에 실린 ‘저를 모’(苧曰毛), ‘저포를 모시배’(苧布曰毛施背)라고 한 기록에서 저(苧)의 다른 이름이 모시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시 한 폭을 30㎝ 내외로 볼 때, 10새의 모시를 만든다고 한다면 800올의 씨줄이 30㎝에 들어가야 한다. 모시의 굵기가 얼마나 가늘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모시는 통상 7새에서 15새까지 제작했으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고 한다. ‘고려사’에는 혜종 때 진나라에 보낸 모시가 ‘마치 눈 같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고품질이었으며, 고려의 특산물이었다. 이후 조선시대까지도 기록에 자주 등장했으며, ‘지리지’를 통해 질 좋은 모시의 생산지도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은 토양이 비옥하고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인해 습할 뿐 아니라 여름 평균기온이 높아 모시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으로, 모시 생산의 최적지이다. 한산모시가 특화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자연 환경과 대대로 내려오는 모시를 짜는 기술이 더해져 최고의 세모시 생산지가 됐다. 모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확에서부터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 표백 등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막대한 노동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모시를 수확하고 태모시를 만들어야 한다. 모시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껍질만 남겨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4~5회 반복해서 건조시킨다. 다음은 태모시를 잘게 쪼개는 과정인 모시째기에 들어간다. 이때 얼마나 균일하고 가는 모시실을 만드는가가 모시의 품질을 좌우한다. 한산모시가 남다를 수 있는 것도 칼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아랫니와 윗니로 태모시를 물어서 균일하게 째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하다 보면 이에 골이 파이고 깨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과정을 ‘이골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균일하고 가늘게 쪼갠 실의 두 끝을 무릎에다 대고 침을 묻혀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시키는 모시삼기가 이어진다. 모시삼기를 하다 보면 무릎이 피로 얼룩져 성할 날이 없었다고 전한다. 이런 고된 작업 후에는 한 필의 길이에 맞춰 날실의 길이대로 널어놓고, 새수에 맞춰 날실의 올 수를 맞춘다. 올 수가 많을수록 가늘고 고운 모시가 된다. 이제 베틀에 모시를 걸고 짤 수 있도록 날실에 풀을 먹여 모시매기를 한다. 이런 공정이 모두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모시짜기이다. 모시 실은 건조하면 쉽게 끊어진다. 아무리 더워도 바람이 통하지 않도록 문을 꼭 닫고 눅눅한 상태에서 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6월 말 장마 때부터 8월 말 처서 전까지의 찜통 같은 무더위는 고운 모시를 짜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바로 삼복더위 속 찜통 같은 움막에 들어가 베를 짜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힘든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모시 짜기를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베를 짜는 일은 집에서 하더라도 모시의 원사인 모시풀을 생산할 때부터 모시매기를 할 때까지는 동네 사람들 모두 한곳에 모여서 한다. 이는 모시풀을 수확하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노동의 강도가 센 모시째기, 삼기, 날기, 매기 등은 여럿이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시 두레’를 만들어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이 고된 노동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견뎠다. 힘든 노동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공동체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으로 모시짜기는 여성들이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 소득의 원천이었다. 모시짜기 기술은 시집을 간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딸에게 전수하는 노하우였다. 최고의 기술을 전수받은 여인은 밥공기 안에 한 필의 모시가 들어갈 정도로 얇고 가는 ‘바리베’를 짰다. 명품 한산모시는 이골이 날 만큼 모시를 잘게 쪼개고 무릎이 성할 날이 없을 정도의 노동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2011년, 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 등재도 완성품인 한산모시가 아니라 한산모시를 만든 공동의 노동과 기술,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 낸 쾌거였다.‘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로 시작하는 가곡 ‘그네’ 속 여인, 시원스럽게 창공을 차고 나가는 그네를 따라 세모시로 만든 옥색 치맛자락이 휘날린다. 한여름의 더위도 치마와 같이 저 멀리 날아간다. 그네를 타는 여인의 고운 옥색치마는 또 다른 여인의 땀과 정성, 전통의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선발 지킨 Ryu, 승리 지킨 Oh

    선발 지킨 Ryu, 승리 지킨 Oh

    ‘한국인 투수의 날’이었다.류현진(30·LA 다저스)은 수술 복귀 후 최고 피칭으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세이브로 ‘윈윈’했다. 류현진은 1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롱맨’으로 밀려났다가 13일 만에 선발 등판한 그는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전(6이닝 1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일궜다. 타선 부진으로 시즌 3승은 불발됐지만 선발 가담 가능성을 부풀렸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92.3마일(149㎞)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정교하게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눌렀다. 특히 이닝마다 다른 결정구와 체인지업과 유사한 예리한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평균자책점도 4.28에서 3점대(3.91)로 떨어졌다. 투구 수 77개에 그쳐 7회 등판이 기대됐으나 타석 때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와 LA 타임스 등은 “류현진이 올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일제히 호평했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예전보다 나아진 투구엔 만족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항상 선발 투수로 여겼고 선발로 계속 기회를 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알렉스 우드의 건강 상태에 달렸다”며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이 우드의 복귀전인 오는 6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우드는 올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클레이턴 커쇼와 ‘원투 펀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로스 스트리플링을 올렸지만 1-1이던 8회 2사 후 덱스터 파울러에게 1점포를 맞아 1-2로 졌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는 9회 초 마무리 오승환을 올렸고 오승환은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지난달 28일 빅리그 통산 30세이브째를 올린 오승환은 12세이브(1승2패)째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을 3.00에서 2점대(2.88)로 끌어내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공동 2위 애리조나, 콜로라도에 반 경기 차로 쫓겼고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3연패에서 벗어나 선두 밀워키에 1.5경기 차를 지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이 청년을 농촌으로 이끈다/안호근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이 청년을 농촌으로 이끈다/안호근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일자리 창출은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이다. 단순한 양적 증가가 아닌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좋은 일자리는 농업이 직면한 현안 해결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농업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농업 분야의 신규 취업자이자 다음 세대의 먹거리 생산을 책임질 청년 농업인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현상은 농업 분야의 일자리가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매력적인 일자리가 아님을 의미한다. 정체된 산업이라는 이미지, 육체노동이 주를 이루는 근무 여건, 도시가 아닌 지방 혹은 외곽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지역적 한계 등이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4차 산업혁명이 이슈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농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먼저 4차 산업혁명은 농업 분야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이나 드론과 같은 첨단 기계를 이용해 힘들고 어려운 농작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한 컨설팅기관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농작업의 약 40%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볍씨 파종과 병해충 방제가 확산되고 있다. 농기계에 사물인터넷, 무인주행, 전기동력 등을 결합한 스마트 농기계로 경운, 이식, 방제, 수확 등의 전 작업을 기계화·자동화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온실을 경영하던 농업인들은 작물에 물을 주고, 온도 조절을 위해 환기를 하는 등 단순한 작업을 위해 새벽부터 현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온실을 모니터링하고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한 농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으로 온실 상황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 천천히 출근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서 온실을 관리하기도 한다. 이러한 근무 여건의 변화를 ‘농장 감옥’에서 해방되었다고 표현하는 농업인도 있다. 단순 원격제어에서 스스로 농장 관리가 가능한 인공지능 수준까지 스마트팜의 기술이 향상된다면 도시에 거주하면서 주중 한두 차례만 현장을 찾아가는 형태의 근무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농업인의 소득도 향상될 수 있다. 스마트팜 농가의 경우 센싱 기술을 통해 환경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투입 요소를 줄이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스마트팜 도입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생산성이 27.9% 향상돼 농가 소득이 1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줄어든 노동 시간을 활용해 직거래나 6차 산업과 같은 새로운 소득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농업의 변화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 농업이 확산된다면 농업도 전문화되고 세분화될 것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실제 제품을 생산하게 될 농기계, 기자재 등 후방 산업의 중요성도 커지게 될 것이다. 경영주 1인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던 농업에서 농기계, 종자, 비료, 재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하며 농사를 짓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전문화·규모화가 진전된 축산 분야에서는 사료 업체의 전문 컨설턴트가 성장 단계에 따라 각 농가의 사료 공급을 컨설팅하는 등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농업 데이터 분석가, 첨단 농기계 기획·설계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이에 따른 양극화 현상의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 지능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부상하면서 오히려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농업 분야도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일자리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람이 찾아오는 산업, 성장하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 [열린세상] 자존감 높은 사회를 만들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자존감 높은 사회를 만들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엊그제가 소만(小滿)이었다. 햇볕이 풍부하고 식물은 꽃을 피우니 만물이 생명력으로 가득 찬다는 24절기 중 하나다. 들판의 보리가 누렇게 익어 수확하면 곧 모내기를 시작하는 시기로 결실과 희망의 두 가지 뜻도 담고 있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인생이 소만 정도만 차도 무릇 행복한 삶이라고 할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감지되는 국정의 기운이 소만과 일치하는 느낌이 들어 화두로 삼아 보았다. 보리 수확은 촛불 시위에 의한 국민 행동의 결실로 비유되고, 모내기는 국민과 소통하는 데 공을 들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으로 보인다. 정치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데 대한 국민적 자존감이 소만처럼 채워지는 느낌이다. 56년 전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조국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국민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는 명연설을 남겼다. 세계인들을 향해 그는 미국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베풀 것인지 묻지 말고, 모두 함께 손잡고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고 질문을 던졌다. 능동적인 국민, 참여하고 행동하는 국민의 역할을 제시했고, 국가 간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민주주의를 추구한 메시지다. 그의 이상은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표로서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한국은 탄핵 정국에서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케네디 대통령이 제시했던 이상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세계에 민주주의의 모범을 일깨웠다.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면 세계인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에게 소만의 기운과 같은 충만감을 맛보도록 해 주는 것이다. 우선 개인이든 사회든 ‘자아존중감’(이하 자존감)이 높은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는 소중한 사람이며 책임감과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을 말한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정체성도 뚜렷하고 대인 관계에서도 원만하게 소통한다. 개인에게 자존감은 합리적이고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며,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에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의 자존감은 건강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성향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그동안 국민이 상실했던 개인적, 사회적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정치지도자와 국민의 관계는 민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존감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변화와 혁신, 도전과 성취, 참여와 리더십, 위기극복에 이르기까지 자존감이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 사회는 이 같은 동력을 성취할 수도 상실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자존감 높은 사회를 만드는 데 언론과 미디어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다시 케네디 대통령의 지혜를 빌려 본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당시 국제 정세를 좌우하던 포츠담회담을 직접 취재한 바 있어 언론 감각을 잘 갖춘 대통령이었다. 그의 언론관은 오늘 한국의 언론과 미디어가 배워야 할 점을 시사하고 있어 인용해 보기로 한다. “토론과 비판 없이는 행정부와 국가는 성공할 수 없다. 헌법이 언론을 보호하는 이유는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고 깨우침을 주며, 진실을 반영하고 위험과 기회를 사실대로 기술하고, 당면한 위기와 선택을 지적해 줌으로써 여론을 이끌고 조성하며 필요할 때는 분노하게 할 수도 있는 언론이 되라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 사회의 토론장으로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로로서 역할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언론이 정권과 자본의 눈치를 보면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국민은 자존감을 잃었다. 새 정부는 언론의 비판을 받게 되더라도 달게 받아들이고 불쾌하게 여기지 말자. 언론으로 정권을 홍보하며 언론을 장악하면 민심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선대의 전철을 밟지 말자. 케네디가 역설한 언론 본연의 토론과 비판 기능을 존중한다면 국민은 건강한 민주 사회에 살고 있다는 자존감이 높아질 것이다. 권력과 언론은 열린 광장에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쳐 국민 자존감이 충만하도록 체질 개선을 해 보자.
  • ‘KIA 왕국’ 지킨 버나디나

    ‘KIA 왕국’ 지킨 버나디나

    KIA가 3위 LG를 상대로 2연승하며 선두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KIA는 17일 광주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안방 경기에서 LG에 기분 좋은 8-3 역전승을 거뒀다. KIA 선발 팻 딘은 6이닝을 2점으로 막고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로저 버나디나가 3타점으로 맹활약한 게 KIA 타선에 큰 힘이 됐다. 버나디나는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자신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수확했다.KIA는 경기 초반에 2회초 2사 2루에서 정상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KIA는 2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4회말에도 이범호, 김선빈에 이어 버나디나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버나디나가 이명기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KIA는 6-2로 달아났다. 7회말 KIA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수까지 뽑은 끝에 9회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LG를 5점 차로 이겼다. 김태균(35·한화)은 이날 3회초 1사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71경기째 이어 갔다. 지난해 8월 7일 NC를 상대로 시작한 출루행진이 71경기로 이어졌다. 한화는 넥센에 8-4로 승리했다. NC는 두산을 2-1로 이겼다. 삼성은 SK를 5-2로 이기며 올 시즌 처음이자 232일 만에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0년 연속 매진…두산 vs LG ‘어린이날 더비’ LG가 승리

    10년 연속 매진…두산 vs LG ‘어린이날 더비’ LG가 승리

    5월 5일 어린이날 프로야구 경기의 빅 매치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더비’가 10년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구장은 오후 3시 36분을 기해 2만 5000석의 표가 모두 팔렸다.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은 2008년부터 10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을 기록했다.지난달 29일~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매진이기도 하다. 두산이 잠실에서 3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한 것은 2013년 KIA 타이거즈전 이후 4년 만이다. 경기에서는 LG가 3-1로 이겼다. LG는 어린이날 ‘잠실 더비’에서 2년 연속 승리를 챙겼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두산을 또 한 번 누르면서 역대 어린이날 전적을 9승 12패로 좁혔다. 3위 LG는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 두산은 2연승 행진을 멈췄다. LG는 선발 헨리 소사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1점으로 막고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정성훈과 양석환이 나란히 마수걸이 홈런을 쳐냈다. 양석환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뽑아내고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3패(2승)째를 당했다. 장원준은 3회초 김용의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역대 17번째로 1200탈삼진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어린이날 매치업 중 ‘백미’로 평가받는 두 팀의 맞대결답게 끝까지 가슴 졸이게 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LG는 6회초 1사에서 정성훈의 마수걸이 좌월 솔로포로 ‘영의 균형’을 깼다. 정성훈은 장원준의 2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이후 LG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좌전 안타에 이어 양석환의 좌중간 3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두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6회말 선두타자 김재호의 중월 2루타와 최주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김재환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양의지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쳐 추격을 멈췄다. LG는 8회초 2사에서 양석환이 두산의 2번째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뽑아내 점수 차를 다시 2점으로 벌렸다. 두산은 9회말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엮어냈으나 박건우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지리산 자락 인구 1900여명 남짓한 농촌의 작은 면이 봄, 가을꽃 축제로 전국에서 연간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꽃축제 대표 지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면민들은 면 소재지 근처 직전마을 앞 45만㎡의 넓은 들판에 해마다 봄·가을이면 꽃양귀비와 코스모스·메밀꽃을 번갈아 심어 꽃축제를 연다.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2006년부터 농사를 짓지 않고 경관직불사업으로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은 게 꽃축제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2007년 가을부터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시작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봄에 꽃양귀비를 심어 꽃양귀비 축제도 하게 됐다. 2일 하동군에 따르면 축제는 직전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법인’이 주최·주관하고 하동군과 북천면이 지원한다.평소 조용한 시골 마을은 축제 때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와 차와 사람이 넘쳐난다. 관광객들은 꽃 물결이 일렁이는 꽃단지 중간으로 경전선 철도와 국도 2호선이 나란히 지나가는 낭만적인 농촌 풍경에 매료된다. 올해로 3회째인 꽃양귀비 축제는 직전마을 앞 꽃 단지에 조성한 전국 최대 꽃양귀비 단지 일원에서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전체 40만㎡에 이르는 직전 꽃단지 벌판 가운데 꽃양귀비 단지는 17만㎡에 이른다.꽃양귀비는 재배가 금지된 아편이 나오는 양귀비와는 다른 종류의 꽃이다. 아편 성분이 없어 관상용이나 원예용으로 재배하는 개양귀비로, ‘우미인초’라고도 부른다. 아편 재료가 되는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 황후로 미모가 뛰어났던 ‘양귀비’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꽃양귀비인 우미인초는 항우의 연인이었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우미인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으로, 우미인 이름을 따 붙인 것이라고 한다. 꽃양귀비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꽃양귀비 노래자랑’이 온종일 계속돼 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튿날은 합창단 공연, 길놀이 농악 등 식전 행사에 이어 개막축하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어울림 잔치와 노래자랑을 비롯해 가요무대 등이 이어져 관광객들이 화려한 꽃양귀비 밭을 거닐며 다채로운 행사를 보고 즐길 수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소망등 달기, 민속놀이, 꽃단지 안 하천에서 다슬기·메기잡기, 왕고들빼기 수확, 농촌 사진 전시 등 옛 시골 추억과 정취를 떠올리며 체험하는 여러 행사가 마련된다.경전선 철도 복선화에 따라 새로 지어 옮긴 북천역이 축제 장소와 붙어 있어 부산·창원·진주 쪽과 순천·하동 방면에서 북천역을 오가는 기차를 이용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축제장 인근에 있는 옛 북천역에서 옛 양보역 사이 폐선된 경전선 철길 5.3㎞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돼 이번 꽃양귀비 축제에 맞춰 개통된다. 레일바이크는 4인승 45대와 2인승 25대 등 모두 70대가 운행된다. 북천역 쪽에서 양보역 쪽 방향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이어서 레일바이크는 양보역에서 북천역 쪽으로 내리막 방향으로만 운행한다. 북천역에서 300명까지 탈 수 있는 관광열차 2대가 레일바이크를 탈 관광객을 태워 빈 레일바이크를 매달고 양보역까지 이동한다. 관광객들은 북천역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20여분간 천천히 달리는 기차 여행을 즐기며 양보역까지 간다. 양보역에서 레일바이크로 갈아타고 북천역으로 돌아온다. 북천역 근처 1280m 길이 이명터널 안에는 조명경관 시설을 설치해 색색의 불빛이 터널 안을 밝힌다.축제 장소 가까이 이명산 자락에 나림 이병주(1921~1992) 작가의 문학관이 있어 축제 구경 길에 둘러보기 편하다. 북천면은 이병주 작가의 고향이다. 이병주 문학관에는 이병주의 창작 작품과 자료,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동군과 북천영농법인은 양귀비 축제가 끝나면 꽃단지 일원을 정비해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고 새로운 행사시설을 조성한 뒤 9~10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로 가을 관광객을 맞는다. 그동안 꽃양귀비 축제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북천 꽃양귀비 축제 관광 후기 글에도 “황홀한 꽃양귀비 천지에 빠져 봄을 만끽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차장도 넉넉하고 축제 장소도 넓어 가족들과 꽃구경 나들이를 하기에 좋다”는 등 만족스러운 평가가 많다. 김모(60·여)씨는 “2015년 코스모스·메일꽃 축제 때 좋은 추억이 떠올라 2016년 부산에서 기차를 이용해 꽃양귀비 축제를 방문했는데 꽃양귀비가 활짝 피어 있는 꽃 단지와 주변 평화롭고 정겨운 농촌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송원열 북천면장은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재미있게 축제를 보고 즐기고 좋은 추억과 기억을 담아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新전원일기] 바리스타 농부, 사람 향기 좇는 커피 마을의 꿈

    [新전원일기] 바리스타 농부, 사람 향기 좇는 커피 마을의 꿈

    봄꽃이 절정을 지나가고 있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등이 전 국토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였다가 서서히 지고 있다. 졸졸졸 물 흐르는 계곡 옆 경기 ‘가평하늘커피 농장’에도 진한 커피 꽃 향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모양도 향도 색깔도 재스민 꽃과 비슷하다. 농장주 엄기용(61)씨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가 되나요”란다. 물론 된단다. 온도만 잘 맞춰 주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커피 농장의 재미 커피는 흔히 6~7세기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칼디’라는 염소 치는 목동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소들이 유난히 활기차고 밤에도 잠을 잘 자지 않아 살펴보니 빨간 열매를 먹고 있더란다. 그 열매를 부근의 수도원으로 가져가 보고했다. 수도원장은 ‘신의 저주’라 여겨 불 속으로 던져버렸다. 열매 안에 들어 있는 콩이 타는 냄새가 온 수도원 안으로 향긋하게 퍼졌다. 수거해 뜨겁고 검은 음료를 추출해 냈다. 그 후로 밤샘 기도를 하는 수도사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됐다.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터키 등으로 퍼지며 11세기 페르시아에서는 약재로 처방되기도 했다. 십자군 전쟁 때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무슬림이 즐기는 음료라 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그 맛과 향과 효능을 높이 산 교황이 커피에 세례를 주고서야 일반 대중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게 됐다. 한쪽에서는 묘목이 자라고, 한쪽에서는 커피 꽃이 피고, 한쪽에서는 열매가 맺어 빨갛게 익어 가는 온실의 입구 벽에 붙은 칼디상 앞에서 엄씨가 일사천리로 설명하는 커피의 역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세계 3대 커피의 특징과 원산지, 재배법, 향과 맛을 비롯해 씨앗을 뿌리고 싹이 돋고 묘목이 되어 3~4년이 지난 뒤 열매를 수확하기까지의 과정, 열매 채취 방법, 가공 방법에 따른 분류에 대해서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故박완서 선생님 만남과 이유 있는 퇴임 엄씨가 농장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 개장한 지는 이제 만 1년밖에 되지 않았다. 1981년 양평군에서 7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엄씨는 34년이 되던 해인 2014년 여름, 구리시 안전도시국장이라는 직함의 3급 부이사관으로 인생의 제1막을 마감했다. 그가 2년 이른 퇴직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계획했던 사업 추진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계획했던 사업이라는 것이 바로 지금의 커피 테마 농장이었다. 아침에, 식후에, 일하다가, 손님을 만나, 휴식을 취하며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를 좀더 특별하게 만난 것은 그로부터 4년여를 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기획한 아차산 고구려 대장간 마을 조성을 위해 인근을 수시로 드나들 때였다. 아치울 마을의 주민인 고 박완서 선생을 댁 앞에서 우연히 만나 집 안으로까지 들어가게 됐다. “집 안에 진한 커피 향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한창 바쁠 때였는데,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편안해졌습니다. 선생님은 당시 하얀 모시 적삼을 입고 계셨는데 집안의 분위기며, 새로 내려주시는 커피 향과 어우러져 뭔가 다른 격조가 느껴졌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일에만 급급하며 살아왔는지.” 이후 화분에 심긴 커피 묘목 한 그루를 구입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한 해가 지나니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수확해 다시 심어봤다. 신기하게도 싹이 나고 떡잎이 자라 나무가 되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나니 34평 아파트 베란다가 온통 커피나무 숲이 되었다. “커피는 늘 마시는데 한 잔에 5000~6000원씩이나 하고. 이왕 마실 거 좀 알고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더욱 빠져들게 됐고 테마 농원 같은 걸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거죠.” 그러나 사실 베란다에서 조금씩 키울 때부터 바쁜 엄씨 대신 물을 주고 순을 따 주는 등 가꾸는 일은 주로 아내 장경순(58)씨의 몫이었다. 그런데 커피로 귀농을 한다니, 취미로 즐겁게 하는 것과는 분명 다를 터였다. 게다가 장씨는 정든 도시를 떠나 도통 시골살이를 할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엄청 반대했어요. 남편만 내려가게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저렇게 좋아하는데, 34년 동안 가족을 위해 일만 해 온 사람인데, 이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게 해 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신은 귀농, 나는 귀촌이라고 못을 박고 들어왔죠. 그런데 농사일이라는 게 어디 또 그런가요. 막상 닥치니 네 일, 내 일이 없게 되더라고요.” 그 대신 엄씨는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새로 구입하는 땅이며 집 등을 모두 아내 장씨의 몫으로 돌렸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모든 것들을 자신의 이름으로만 하고 살아왔더란다. 아내에게도 아내의 이름을 돌려주고 싶었다. “지금 농장 대표도 실은 저 사람이에요. 저는 그냥 여기 일하는 사람이죠. 바리스타 농부 엄기용, 저는 이제 그거면 되거든요.”# 경험의 힘, 실수가 선생이다 2013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4년 농지를 매입했다. 그전부터 목공이며 작물 선택 및 관리 등의 귀농 교육도 꾸준히 받았다. 그해 6월에 퇴직하고 인근 마을로 세를 들어 이사했다. 다음해에 농가주택 건축 허가를 받아 집을 지었다. 농장을 조성할 때에도 집을 지을 때에도 마을 주민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업체에 의뢰했다.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주민들은 서로 내 일처럼 도와주었다. 그런데 자금 계획을 착실하게 세운다고 세웠는데도 2년여간 예상 외의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엄청 좋다’라는 지인들의 칭찬에 취해 생활비 부담만 가중시켰다. 관상용 커피 외에 보조 작물로 친환경 논농사도 시작하고 각종 과수도 심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큰 나무를 이식했다가 고목으로 사라지게 하고, 일 없는 포도원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했다가 70%를 동사시키기도 했다. 커피나무를 시험재배했던 비가림 천막이 날아가 막 모내기를 마친 인근의 논바닥을 헤집고 포도 꽃이 잔뜩 피어 있는 남의 포도나무에 가 걸려 있기도 했다. “구리시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는데 마을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그땐 정말 거기서 여기까지가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포도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을 수 없잖아요. 대체 얼마나 배상을 하게 될지 가늠도 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넝쿨 유인줄을 고정시키는 철사에 딱 걸려서는 꽃이 거의 다치지 않은 거예요. 정말 하나님이 도우셨구나 싶었죠.” 하루에도 열두 번씩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커피나무는 품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23~25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 온실관리 비용 등 운영비는 계속 들어가는데 입소문만으로 교육생과 체험객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희망은 점점 더 절망 쪽으로 치우쳐 갔다. 그때 찾아낸 것이 ‘가평군 농촌교육농장 시범사업 공모’였다. 처음 구상 단계부터 그린 설계도와 마인드맵을 바탕으로 열심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심사받고 실무자의 현장 실사도 받았다. 11개 농가 중 최종 2개 농가 안에 들어 보조금을 받게 됐다. 엄씨는 공직 생활로 선정하던 입장에서 막상 받는 입장이 돼 보니, 보조금이라는 것이 왜 필요하며 어떤 곳에 쓰여야 하는지 새삼 절감하게 됐단다. 전반적으로 갖춰져 있는데 약간 부족한 상태, 교육장 및 시설 확충을 위해 1500만원, 스스로 교육자가 되기 위한 공부 및 컨설팅 비용으로 1000만원, 도합 2500만원의 지원금이 당시로서는 2억 5000만원보다도 더 큰 의미로 다가오더란다. 절망 끝에 끌어올린 희망이었다.# 커피 꽃의 꽃말 ‘언제나 당신과 함께합니다’ 직접 흙바닥을 고르고 나무 탁자와 의자 등을 짜서 한 달 만에 바리스타 교육장을 온실로부터 분리시켰다. 로스팅만 하는 장소와 시설을 따로 마련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도 새로 꾸몄다. 농장을 조성하고 집을 짓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 과정을 한 달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중계했다. “퇴직하면서 ‘네이버 밴드’(꿈이 열리는 커피나무)를 열었습니다. 공직 사회에서는 퇴직 후 뭐든 하면 망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처음부터 커피 농장을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퇴직을 했던 터라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죠. 그런 속설을 깨고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후 그것이 거꾸로 농장의 자산이 됐다. 후배들이 타지에서 교육생을 보내고, 지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학교와 학원 및 각종 단체, 개인 체험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휴양단지인 지역 특성을 활용해 인근의 펜션과 연수원과도 협약을 맺었다. 2016년 4월 정식 개장 이후 12월 말까지 1600여명의 교육생과 체험객이 다녀갔다. 8개월 동안 2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운영비를 확보하고 올봄에는 관상용 묘목을 500그루 이상 판매했다. 현재까지의 예약 상황만으로도 올해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농장의 규모는 전체적으로 1700평 정도란다. “가장 보람 있을 때는 3, 4대가 함께 와서 즐거워할 때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녀, 손자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잖아요. 마지못해 억지로 체험 학습 온 학생들이 바리스타뿐 아니라 커피와 관련된 여러 직업군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꿈을 갖게 되었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최종 목표이자 꿈은 조선 숙종 때부터 신숙이라는 분을 중심으로 100여년간 유토피아였다는 이 지역을 커피 테마 마을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내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여유 있고 격조 있는’ ‘휴식’ 같은 말들을 반복했다. 커피 꽃의 꽃말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합니다’인 것처럼, 그들이 택한 인생의 제2막은 결국 사람인가 보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할 때 삶의 격조는 저절로 깊어질 터이다. 그들의 바람은 곧 우리의 바람. 흙 냄새, 물 냄새, 바람 냄새, 갓 볶아 내린 진한 커피 냄새 속에 내가 있고, 또 당신이 있다.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꽃을 사랑한 日무사들…벚꽃놀이의 숨은 진실

    꽃을 사랑한 日무사들…벚꽃놀이의 숨은 진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조홍민 옮김/글항아리/256쪽/1만 5000원1594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나라의 요시노 산에서 지방의 영주 격인 다이묘 이하 5000여명을 모아 놓고 ‘요시노 산 벚꽃놀이’를 연다. 명분이야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출병한 병사들의 기분전환을 내세웠지만 사실 자신과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더 컸을 것이다. 1598년에는 자신의 후계자 탄생을 명분으로 교토의 다이고 사에서 ‘다이고 벚꽃놀이’를 연다. 요시노 산은 지금도 일본 내 벚꽃 명소로 꼽히고, 다이고 벚꽃놀이는 이후 일본 벚꽃축제의 원형으로 자리잡게 된다. 새 책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은 이처럼 센코쿠와 에도 막부 시대를 주름잡았던 무장들과 식물의 관계를 독특한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당대의 권력자였던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은 하나같이 식물을 사랑했다. 이들의 식물에 대한 애정은 곧 가문의 문장으로 이어졌다. 도쿠가와 가문의 문장은 제비꽃이 모티브였고, 오다는 모과를 문장으로 썼다. 도요토미 가문의 오동꽃 문장은 현 일본 총리실의 문장으로 쓰이고 있다. 하급 무사들도 ‘승리의 풀’로 불리는 벗풀을 문장으로 쓰는 등 당시 식물은 여러 면에서 무인들과 영향을 주고받았다. 사실 식물학자가 쓴 책이니 그대로 읽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연의 이야기라 해도 정치인과 연관돼 있다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를 액면 그대로 읽기란 무리다. 원예를 사랑한 무장들의 이야기라기보다 무장들이 원예에까지 정통했다는 인식의 단면이 느껴지니 말이다. 도요토미에서 비롯됐다는 벚꽃놀이 역시 비슷한 시각에서 읽힌다. 당대의 최고 권력자가 벚꽃놀이를 여는데 참여하지 않을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진나라의 환관 조고가 그랬듯, 설령 권력자에게 지록위마의 봉변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가야 했을 터다. 식물을 좋아했던 도쿠가와는 에도 막부를 연 뒤 성 안에 전용 꽃밭을 마련하고 식물을 수집했다. 쇼군(將軍)의 취미는 그대로 아래로 이어졌다. 다이묘들은 꽃을 즐기는 자신의 ‘보스’를 위해 진귀한 식물을 재배한 뒤 이를 수확해 바쳤다. 혼돈의 시대가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자 할 일이 없어진 무사들도 원예에 눈을 돌렸다. 특히 홋카이도에 펼쳐진 광활한 밭, 아오모리현 쓰가루 지역의 너른 사과밭, 차의 산지로 이름 난 시즈오카의 아름다운 차밭 풍경 등을 일군 이들이 무사들이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무사들은 여러 꽃을 키우며 부수입을 얻기도 했다. 나팔꽃 재배가 유행할 당시엔 이들이 개량한 변종 나팔꽃이 1000여종에 이르렀다고 한다. 책은 이 밖에도 성을 쌓거나 싸움을 하는 데 식물을 활용했던 무사들의 다양한 면모를 전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진도는 3년째 ‘벙어리 냉가슴’…세월호 참사 2차 피해 눈덩이

    “거래처에서 미역을 보내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3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이장 여성일(50)씨는 “세월호 인양 때 유출된 기름 때문에 올 미역 수확은 망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판매할 수 없지만 지금 채취하지 않으면 모두 녹아 버린다”며 기름띠 잔해가 아직 있는 양식장으로 총총히 배를 몰았다. 손해배상 근거로 제시할 현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참사 현장인 조도면에서는 1801가구 3145명이 어업에 종사한다. 유인도 36개, 무인도 142개로 이뤄졌다. 세월호 인양 때 2차 기름 유출로 삶터가 망가진 동·서거차도에선 130여 가구 250여명이 해조류 양식으로 생계를 꾸린다. 동거차도 조모(75)씨는 “갯바위에 자연산 돌미역 포자가 붙을 시기인데 오염 때문에 제대로 착근될지 모르겠다”며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여름 수확한 미역이 도매상으로부터 외면받아 가구당 수백~수천만원의 피해를 봤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톳, 멸치, 전복, 낙지 등 사고 현장 일대 해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3년째 피해의 늪에 빠져 있다. 진도군이 집계한 2014~2015년 수산물 피해 현황을 보면 사고 해역 주변 409㏊가 기름 유출로 오염됐다. 이 때문에 181개 어가가 6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정부가 산출한 어가당 4500여만원의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며 3년째 소송 중이다. 지난해엔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주변의 양식장도 정상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미역 채취가 시작된 올봄 재인양 과정에서 또다시 기름이 유출, 1600여㏊가 오염됐다. 500여 어가가 55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민들은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해상에서 정부가 우선 보상해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눈에 보이는 어민 피해가 전부는 아니다. 진도군은 팽목항이 배후 지원기지로 활용되면서 관광, 유통, 숙박, 이미지 훼손 등 3년째 무형의 피해에 시달려 왔다. 사고 해역과 이웃한 조도면 관매도는 수십여 가구가 연간 1000만~3000만원의 민박 수입을 올렸지만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부터 뚝 끊겼다. 관매마을 이장 함한종(54)씨는 “대부분 사업자 등록이 안 된 터라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소모(55·진도군 임회면)씨는 “유골마저 수습하지 못하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도 있는데 피해와 불편을 호소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北 여자 아이스하키, 강호 영국 울렸다

    北 여자 아이스하키, 강호 영국 울렸다

    세계선수권 첫 승리 ‘감격’ 이변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열렬한 응원 속에 강호 영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릉하키센터 천장에 걸린 대형 전광판 화면은 인공기로 꽉 채워졌고 경기장에는 북한 국가인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승리 팀 국가를 틀어 준다. 북한 대표팀은 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대회 3차전에서 영국과의 연장 접전 끝에 3-2(0-0 1-0 1-2 1-0)로 승리했다. 북한은 세계 랭킹 26위이고 영국은 21위다. 북한(1승2패)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순위가 가장 낮은 호주(28위)와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지만 2차전에선 네덜란드(19위)와 대등한 승부 끝에 2-4로 패했다. 3피리어드 중반까지 2-0으로 앞서간 북한은 이후 연속골을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1차전 호주(1-2패), 2차전 네덜란드(2-4패)에 이어 또 한번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1분 59초에 터진 진옥의 서든데스 골로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수확했다. 강등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북한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았다. 북한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큰 목소리로 응원해 준 남북 공동 응원단에게 두 손을 들어 답례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북한 선수들은 상기된 얼굴로 취재진 한 명 한 명과 따뜻한 시선으로 눈을 맞췄고 한 선수는 소감을 묻는 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호철 북한 대표팀 매니저는 “열렬히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됐습니다”라고 남측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6일 예정된 남북 대결에 대해서는 “내일도 뭐 경기해야죠”라고만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변과 쾌거…여자축구팀, 스페인 남자리그 재패

    이변과 쾌거…여자축구팀, 스페인 남자리그 재패

    유럽의 축구강국 스페인에서 '여자축구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올랐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2부(유소년) 남자리그에서 100% 여자선수로 구성된 여자축구팀이 우승컵을 들었다. 유소년 남자리그에서 여자팀이 우승한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화제의 클럽은 12~14살 소녀 선수만 뛰고 있는 '예이다 AEM'. 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리그 22차전에서 파르디니에스B를 맞아 2대1로 승리하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올린 쾌거다. 감독 다니 로드리고는 "처음 여자팀을 만들어 남자리그에 나간다고 했을 때만 해도 미친 짓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성적만 봐도 AEM의 챔피언 자격은 충분하다. AEM은 이번 리그에서 22전 19승2무1패를 수확했다. 남은 4경기의 결과에 따라 90%대 승률을 노려볼 만한 성적표다. 골득실에서도 AEM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득점 93, 실점 25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다. AEM의 골게터 안드레아 고메스는 21경기에 출전해 37골을 터뜨리면서 득점 1위에 올라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클럽 AEM이 여자선수들로만 유소년 팀을 만든 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여자선수들에게 계속 축구을 하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였다. 로드리고 감독은 "어릴 때는 남녀 선수들이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지만 10대에 들어서면 남녀 혼성팀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경기를 뛰지 못해 축구를 그만두게 되는 어린 여자선수들을 보고 마음이 아파 여자축구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자팀이 남자리그에 나간다고 하자 비웃는 사람이 많았다. 여자선수들의 부모들조차 "여자축구팀이 어떻게 남자팀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창단 3년 만에 보란 듯 남자리그를 재패하면서 이제 이런 편견은 말끔히 사라지게 됐다. 로드리고 감독은 "클럽에서 축구를 하는 어린 여자선수들이 100명 이상"이라며 "앞으도 (나이별로) 더 많은 여자팀을 만들어 (남자리그에서) 여성 파워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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