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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조끼 입고 72㎏ 인형 끌어… 경찰 체력 지옥 코스에 땀 뻘뻘

    4㎏ 조끼 입고 72㎏ 인형 끌어… 경찰 체력 지옥 코스에 땀 뻘뻘

    올해 남녀 구분 없이 6608명 채용순환식 5개 종목, 합격선 4분 40초허들 발 걸리고 다리·팔에 힘 풀려근력 요구… 18명 중 男 2명만 통과 “성별보다 직무 적합성 초점 맞춰야” “4.2㎏ 조끼를 입고 세 바퀴째 도는데 숨이 턱하고 막히더라고요.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시간 내 통과하기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순경 공채 ‘순환식 체력검사’ 체험장에서 만난 홍모(29)씨가 거친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날 체험장에는 60여명의 경찰 준비생들이 참가해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체력검사에 통과하기 위해 기를 쓰고 진땀을 흘렸다. 올해부터 순경 공채가 남녀 구분 없는 통합 선발로 바뀐다. 채용 인원은 6608명으로 지난해보다 990명 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남녀 동일한 조건의 체력시험 통과가 최대 관심사다. 경찰은 올해부터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 기존의 종목형 체력시험이 아닌, 실제 현장 상황을 반영한 코스형 ‘순환식 체력시험’을 도입했다. ▲장애물 달리기 ▲장대 허들 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종목을 남녀 모두 4분 40초 안에 통과해야 한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본지 20대 남녀 수습기자도 직접 뛰었다. 4.2㎏ 조끼를 입는 순간 무게에 짓눌려 어깨가 처졌다. 조끼는 권총 등 장비 무게를 반영한 것이다. 첫 종목은 6바퀴를 도는 장애물 달리기. 초반 두 바퀴는 버틸 만했지만 네 바퀴째부터 남자 기자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0.6m 높이 허들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뛰었다. 장대 허들을 넘고 엎드렸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자 곧 다리에 힘이 풀렸다. 32㎏ 기구를 밀고 당기는 구간에선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파울이 계속되자 시험관은 “다음 코스”를 외쳤다. 해당 구간은 사실상 떨어졌다는 뜻이었다. 참가생들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는 ‘구조하기’로 꼽혔다. 72㎏ 모형 인형을 10.7m 끌어야 한다. 기자는 팔에 힘이 빠져 몇 초간 멈춰서길 반복했다. 방아쇠를 당길 땐 손 끝에 힘이 남지 않았다. 기록은 6분 10초. 제한 시간을 1분 30초 넘긴 탈락이었다. 여자 수험생들에겐 첫 코스인 1.5m 장벽부터 난관으로 꼽혔다. 주말마다 꾸준히 러닝을 하는 여자 기자도 1.5m 장벽에서 여러 차례 막혔다. 72㎏ 인형을 5m 가량 움직이는 데도 숨이 가빴다. 방아쇠는 끝내 당기지 못했다. 통과는 언감생심이었다. 이날 3개 조 중 기자가 속한 2조(18명)에서 합격자는 남성 2명뿐이었다. 3년차 준비생 김모(27)씨는 “유산소와 전신 근력을 동시에 써야 해 예전의 종목식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이미 일부 경력채용에서 시범 운영됐다. 지난해 경위 공채 통과율은 남성 98.4%, 여성 67.8%였다. 남녀 통합 선발이 본격화되면 여성 합격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날 체험 현장에선 “기초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현직 경찰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서울 한 지구대 팀장은 “현장은 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성별보다 역할 분담과 협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경찰관은 “긴박한 상황에선 여전히 체력과 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논쟁의 초점을 ‘성별’이 아닌 ‘직무 적합성’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강원도립대 경찰경호과 교수는 “범죄 상황은 상대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누가 유리한지를 따지기보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앙경찰학교는 3월까지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순환식 체력검사 상설센터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루 60명 선착순 신청을 받아 실제 장비와 동일한 환경에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부동산을 왜 사고팔았는지 소명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직자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산을 심사할 때 공직자가 더 부담을 갖도록 부동산 거래 과정을 소명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재산 공개 대상자가 정기 재산 변동을 신고하는 과정에 부동산 내역이 바뀌면 신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고위공직자가 1년에 한 번 정기 재산 변동 신고를 할 때 지난 1년 동안 이뤄진 부동산 거래 내역 전체를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처음 재산 공개 대상이 됐을 때 주택 보유 상황을 소명했는데, 앞으로는 정기 신고 때도 전월세를 포함해 부동산 소유권·지상권·전세권 거래 내역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사처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한다. 또 ‘부동산 공정 신고센터’(가칭)를 설치해 고위공직자의 허위 재산 신고, 부동산 차명 보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취득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산 공개는 1급 이상, 재산 신고는 4급 이상 공무원이 대상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일환으로 자신의 지위나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방지하자는 취지”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처장은 공직자의 주택을 강제 매각하는 ‘부동산 백지신탁 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취지에 공감해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검토해 보니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면서 “종중(宗中) 땅이라거나 여러 사람 명의로 된 주택처럼 취득 과정이 다양하거나 마음대로 팔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내부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알 박기’로 집값을 폭등시켜 재산을 불렸던 사례와 같이 공직자의 업무와 부동산 거래 사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부동산 백지신탁을 검토했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속, 지방 근무로 실거주할 수 없는 상황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총리 “행정통합, 이달 말이 마지노선”… 野 “2차 특검 내란몰이”

    총리 “행정통합, 이달 말이 마지노선”… 野 “2차 특검 내란몰이”

    김민석 “법 통과 없인 통합 불가능국힘도 골든타임 사수 동참해 달라”고용장관, 노란봉투법 유예 선 그어野 “지선에 계엄정국 이어가려 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11일 광역 단위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2월 말까지 관련 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6·3 지방선거 전) 통합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국회 대정부질의 마지막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2차 특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두고 각종 공세를 퍼부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정통합 관련 질의에 “어떤 이유로든 통과되지 않으면 결국 영향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받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20조원 지원과 관련해) 4년 후를 볼 때 광역 통합이 된 곳과 비교해 어떤 결과가 날 것인지에 대해 해당 지역의 의원들이 숙고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여야의 당리당략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는 대구·경북,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3개 지역의 행정통합 특별법이 상정돼 있지만 ‘권한 이양’과 ‘재정 분권’ 등을 두고 일부 반발이 제기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10일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1년 유예’를 강조했지만 정부는 선을 그었다. 윤재옥 의원은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조사한 내용을 언급하며 “기업 77%가 법적 갈등 때문에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며 시행 유예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늦추면 더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이 노란봉투법 해석 지침에 원청의 안전보건관리·통제 행위를 사용자성 인정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천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해야 한다”고 하자, 김 장관은 “30인 미만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0.1%이고, 100인 미만 사업장도 1.5%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차 특검을 두고는 “내란몰이”라고 비판했다. 신성범 의원은 “(지난) 3대 특검이 6개월 동안 낱낱이 수사해서 기소하고 그 내용을 다시 뒤지겠다는 것”이라며 “비상계엄 정국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려는 정략적 특검”이라고 했다. 신 의원이 김 총리를 향해서 “왜 하는 거냐”라고 묻자, 김 총리는 “미진한 부분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이름이 알려진 장성급 또는 지휘관들의 수사를 넘어 실제 내란이 이뤄질 때 기획과 준비 (과정을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부동산을 왜 사고팔았는지 소명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직자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산을 심사할 때 공직자가 더 부담을 갖도록 부동산 거래 과정을 소명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재산 공개 대상자가 정기 재산 변동을 신고하는 과정에 부동산 내역이 바뀌면 신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고위공직자가 1년에 한 번 정기 재산 변동 신고를 할 때 지난 1년 동안 이뤄진 부동산 거래 내역 전체를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처음 재산 공개 대상이 됐을 때 주택 보유 상황을 소명했는데, 앞으로는 정기 신고 때도 전월세를 포함해 부동산 소유권·지상권·전세권 거래 내역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사처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한다. 또 ‘부동산 공정 신고센터’(가칭)를 설치해 고위공직자의 허위 재산 신고, 부동산 차명 보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취득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산 공개는 1급 이상, 재산 신고는 4급 이상 공무원이 대상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일환으로 자신의 지위나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방지하자는 취지”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처장은 공직자의 주택을 강제 매각하는 ‘부동산 백지신탁 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취지에 공감해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검토해 보니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면서 “종중(宗中) 땅이라거나 여러 사람 명의로 된 주택처럼 취득 과정이 다양하거나 마음대로 팔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내부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알 박기’로 집값을 폭등시켜 재산을 불렸던 사례를 고려해 공직자의 업무와 부동산 거래 사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부동산 백지신탁을 검토했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속, 지방 근무로 실거주할 수 없는 상황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 日 그라비아 모델, 국회의원 당선 ‘이변’…10선 의원 꺾은 비결은? [핫이슈]

    日 그라비아 모델, 국회의원 당선 ‘이변’…10선 의원 꺾은 비결은? [핫이슈]

    그라비아 모델 출신의 일본 여성이 최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꺾고 당선됐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현지시간) “2000년대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했던 모리시타 치사토(45)가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미야기현 4구에 출마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모리시타는 2001년 그라비아 모델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하며 일본 연예계에서 최정상급 인기를 누렸다. 그라비아는 수영복과 비키니 등을 입은 모델의 노출이 있는 화보 콘텐츠로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관심을 받아왔다. 모리시타는 활발하게 연예계 활동을 하다 2019년 활동을 중단하고 일반 기업의 직장인으로 전직했다가 2021년 정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봉사활동을 계기로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와 인연을 맺고 해당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 처음으로 중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정계 입문 5년 만에 ‘10선 정치인’ 꺾었다2024년에는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환경대신정무관을 맡으며 정치 경험을 쌓았다. 모리시타의 국회의원 도전은 정계에 입문한 지 고작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모리시타의 성공이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2024년부터 미야기현에서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정치인이 무려 10선에 달하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아즈미 준 이었기 때문이다. 아즈미 준은 전 재무상 출신으로, 1996년 첫 당선 이후 해당 지역에서 약 30년간 10차례 이상 당선된 중도개혁연합 소속의 대표적인 중진 정치인이다. 그러나 모리시타는 이번 선거에서 아즈미 후보(1만 78표)를 6333표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라비아 아이돌에서 정치인까지…승리 비결은?모리시타의 이번 선거 승리 비결은 지역 밀착형 선거 전략이다. 그녀는 지난 5년간 매일 거리에서 ‘츠지다치’ 활동을 이어왔다. 츠지다치 활동은 교차로나 사거리 등 길목에 서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선거 활동이다. 일본의 경우 지역구 기반 정치가 강한 탓에 유권자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성실·근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츠지다치 활동은 무명 신인 정치인에게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실제로 모리시타는 당선 다음 날에도 이시노마키 시내 교차로에 나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영하의 기온에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어진 모리시타의 ‘정성’이 해당 지역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모리시타는 환경대신정무관 경험을 살려 다양한 환경 정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예컨대 최근 일본의 골머리를 앓게 한 곰이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 관련 대책을 포함해 지역 전반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결과를 두고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며 선거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평가했다. 한편 모리시타가 속한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316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연립 정당인 일본유신회까지 합산하면 352석에 달한다. 반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결성한 중도개혁연합은 대패했다. 아즈미를 비롯해 다수의 거물급 정치인이 의석을 잃으며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렸다. 모리시타 측 관계자는 “아즈미 의원의 기반이 워낙 단단해서 솔직히 따라잡았다는 실감이 없었다. 정말 힘든 선거였다”면서도 “현 정권이 출범한 이후 유리한 흐름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푸틴의 ‘10만 대군’ 몰려온다…“러 총공세 준비, 목표는 우크라 지상군 섬멸” [핫이슈]

    푸틴의 ‘10만 대군’ 몰려온다…“러 총공세 준비, 목표는 우크라 지상군 섬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종전 협정 시한’을 통보받은 러시아가 최대 10만에 달하는 병력과 물자를 집결해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포스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쟁 분석단체 ‘딥스테이트UA’ 공동 설립자 로만 포호릴리와 루슬란 미쿨라은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올봄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병력과 물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집결시키고 있는 병력의 수는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지상 부대 대부분을 전면전에 끌어들여 섬멸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총공세, ‘트럼프의 종전 시한’과 연관성은?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종전 협상 시한을 오는 6월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은 올여름 시작 전까지 전쟁을 끝낼 것을 양측에 제안했으며 이 시간표에 따라 양측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도) 6월까지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명확한 일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10만 총공세’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협상 기한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6월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피해를 누적시키고 점령 영토를 최대한으로 확대한 뒤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은 지난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차 종전 회담을 진행했으나 쟁점인 영토 문제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점령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처음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다음 주 열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3자 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할 생각이 없으며 그런 논의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 트럼프 “이란, 핵무기 못 가진다”…항모 추가 투입 검토 [핫이슈]

    트럼프 “이란, 핵무기 못 가진다”…항모 추가 투입 검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협상 실패 시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번처럼 매우 강한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오만에서 간접 협상을 재개했지만,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 항모 추가 파견 검토…중동 전력 증강 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중동 군사력 증강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이미 항모 전단이 그쪽으로 가고 있으며 또 하나를 보낼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도 두 번째 항모 전단 파견 논의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현재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이 중동 인근에 배치된 상태이며 추가 전단이 투입될 경우 군사 압박 수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은 전투기와 수송기를 잇달아 중동 인근 기지로 이동시키며 군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기지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집결했고 요르단 등지에는 F-15E 전투기와 A-10 공격기, 전자전기가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 협상 놓고 美·이스라엘·이란 입장 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핵 문제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까지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협상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란 역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고위 인사는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전역의 미군과 동맹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협상과 군사 압박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케냐 나이로비에서 깨우친 ‘편견’이라는 이름의 무지 [한ZOOM]

    케냐 나이로비에서 깨우친 ‘편견’이라는 이름의 무지 [한ZOOM]

    2022년 ENA에서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정면으로 맞서 사회적 공감을 얻어낸 작품이다.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편견(偏見). 사전적으로는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의미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편견을 갖기 마련이다. 취향, 종교, 출신, 성별 등 개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궁무진한 만큼, 완벽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편견이 강한 신념이나 권력과 결합할 때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불안과 폭력을 야기하며, 그 비극적인 정점에는 2차 세계대전의 원흉 아돌프 히틀러가 있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 정문 앞의 모습이다.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관광객들과 목적지와 요금을 흥정하는 모습이다.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 12시간의 비행과 깊어지는 두려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기구 미팅을 마치고 카타르 도하를 거쳐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12시간의 비행 내내 머릿속은 편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편견이 깊어질수록 두려움도 비례해서 커져갔다. 한국인이 아프리카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전형적이다. 사막, 전쟁, 가난. 과연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교육과정에서도 아프리카는 늘 소외된 존재였다. 우리가 ‘글로벌’을 외치며 보이지 않는 편견으로 그들을 외면하는 동안,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예상보다 규모가 컸지만, 분위기는 한국의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이었다. 공항 밖으로 나서자 수많은 택시 기사들이 흥정을 시도했고, 도망치듯 예약한 우버 차량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가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정문에는 무장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고, 공항 검색대 같은 기계에 짐을 올린 뒤 몸수색까지 받아야 했다. 군인들의 총기에는 탄창이 끼워져 있었고, 당장이라도 발사될 준비가 된 듯 보였다. “최근에 테러나 총기 사고가 있었나요?” 호텔 직원의 대답은 시큰둥했다. 가끔 사고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검사하는 것뿐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방 열쇠와 함께 “호텔 밖은 위험하니 웬만하면 나가지 말라”는 섬뜩한 주의를 덧붙였다. 다음 날 방문한 UN 나이로비 사무국과 코이카(KOICA) 관계자들의 말은 공포를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난주 대사관 밀집 지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국 대기업 주재원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우버 기사는 “차가 멈추더라도 절대 유리창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당부했다. 그의 말대로 신호 대기 중인 차 주위로 신체 일부가 훼손된 구걸 인파가 몰려들었다.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만난 야생 기린의 모습이다. 이 곳은 사자, 코뿔소, 코끼리 등 야생동물들을 인간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든 곳이며, 특히 상아를 노린 밀렵으로부터 코끼리의 멸종을 지키기 위한 공간과 노력이 곳곳에 남아 있다. ●경이로운 반전 그러나 모든 일은 직선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때로는 출렁이고, 멈추고, 되돌아가기도 한다. 다음 날의 일정은 내가 가진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사파리 투어를 위해 만난 가이드는 유창한 영어로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안내했다. 야생 상태의 코뿔소와 사자 무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특히 이 공원이 관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부끄러움마저 느껴졌다. 나이로비는 고지대에 위치해 연중 선선하며, 국민 대다수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사막, 더위, 가난이라는 나의 편견이 하나씩 깨져 나갔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그의 메가 히트곡 Black or White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상이 가진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는 상징적인 장면을 뮤직비디오 곳곳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Prejudice is Ignorance’라는 문장으로 편견은 무지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편견은 곧 무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Black or White’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Prejudice is Ignorance(편견은 무지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아동 성추문과 성형수술이라는 루머와 오해로 고통받던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진, “편견은 결국 부족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강력한 일갈이었다. 편견으로 가득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는 이유는 하나다. 더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대륙을 향한 낡은 편견을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우리가 무지를 깨닫는 순간, 비로소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다.
  •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설상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강국 노르웨이의 요한네스 클레보(왼쪽)를 비롯해 독일 봅슬레이의 상징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운데), 미국 스노보드 간판 클로이 김(오른쪽) 등이 동계올림픽의 새 역사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클레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9개)을 향해 전진한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크로스컨트리 남자 10㎞+10㎞ 스키애슬론에서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에서 금 3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2개를 따낸 클레보는 이번 대회에서 총 6개 종목에 출전한다. 그가 남은 5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3개 추가하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과 비에른 델리, 마리트 비에르옌(이상 크로스컨트리·금 8개) 등 자국의 철인들을 제치고 금메달 최다 9개를 품은 ‘전설’로 거듭난다. 프리드리히는 2022년 베이징 대회 봅슬레이 2인승, 4인승에서 종목 사상 처음 2관왕, 2연패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가 한 종목에서라도 3회 연속 우승하면 봅슬레이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케일리 험프리스(미국)는 자신이 세운 여자부 봅슬레이 최다 금메달(현 3개)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한국계 미국 대표인 클로이 김은 11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격한다.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13일에 결선을 치른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8세의 금메달리스트로 깜짝 등극했던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종목 최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 기록에 도전했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는 지난 8일 여자 평행 대회전 8강에서 탈락했고,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도 10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8위에 그쳤다. 유력 경쟁자는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둔 최가온(세화여고)이다. 클로이 김은 자신을 롤모델로 꼽아온 18세 최가온에 대해 “거울로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큰 무대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성장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훈련 도중 다친 어깨에 대해선 “보호대를 차고 테이핑을 단단히 감았다”면서 “시즌 첫 대회가 올림픽이라 부담스럽지만 머리를 비우고 시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틸데 그레몽(스위스)과 구아이링(중국)은 9일 각각 여자 슬로프스타일 1위,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개인 최다 메달을 4개로 늘렸다. 그레몽은 2018년 평창에서 은 1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1개와 동1개를 따냈고, 구아이링은 베이징에서만 금 2개, 은 1개를 쓸어 담았다.
  • 고객과 접점 늘리는 우리은행… ‘삼성월렛’ 창구로 오세요

    고객과 접점 늘리는 우리은행… ‘삼성월렛’ 창구로 오세요

    “결제보다 중요한 건 고객과의 접점입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결제 플랫폼인 삼성월렛 안에서 그 접점을 찾았다. 삼성월렛은 약 1900만명의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공간으로, 교통카드부터 모바일 신분증, 멤버십, 쿠폰까지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품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가운데 머니·포인트의 담당 사업자로 참여했다. 조부현 우리은행 디지털페이먼트팀 팀장은 10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은행 앱을 직접 열지 않아도 금융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서비스형 뱅킹, 즉 ‘바스’(BaaS·Banking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케이뱅크가 무신사와 체크카드 발급을 추진하거나, 농협은행이 당근과 손잡고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월렛을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은행 파트너가 필요했다. 금융의 영역인 선불 발행과 정산을 직접 수행할 수 없어서다. 조 팀장은 “삼성은 안정성과 신뢰를 가장 중시했고, 우리은행은 외부 플랫폼 안에서 선불 기반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이 있었다”며 “두 회사의 가치가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라는 지점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쇼핑몰이나 모빌리티 같은 비금융 플랫폼 안에 결제·송금·대출 등 금융 기능을 내재화해, 소비자가 별도 금융 앱 없이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삼성월렛 이전부터 이 모델을 시험해 왔다. 코로나 시기 천주교 공식 앱인 ‘가톨릭 하상 앱’에 선불 기반 헌금·미사예물 봉헌 서비스를 도입했고, 2024년에는 군 장병 인증 앱 ‘밀리패스’에 모바일 식권 서비스 ‘밀리식권’을 탑재했다. 외부 플랫폼 안에서 선불·결제·정산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삼성월렛머니 구조의 기반이 됐다. 가톨릭페이는 현재 11개 교구에서 약 8만명이 이용 중이며, 밀리식권은 육군 간부·군무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선불 충전형 식권 결제와 부대별 정산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두 서비스를 합한 누적 가입자는 약 28만명, 누적 거래는 400만건, 누적 거래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삼성월렛머니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은 보안이었다. 은행 보안망과 삼성의 보안 체계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개발 인력이 투입됐다. 조 팀장은 “기술 난이도보다 서로 다른 보안 기준과 철학을 하나의 구조로 정합성 있게 맞추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며 “금융 데이터는 은행이 직접 통제하고, 제조사는 하드웨어 보안을 책임지는 선을 명확히 그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삼성월렛이든 어떤 플랫폼이든 고객 입장에서는 복잡한 금융 절차를 밟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며 “여러 시스템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사용자는 하나의 흐름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은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론칭 이후 3개월 만인 올해 1월 가입자 수는 154만명을 넘겼고, 누적 결제액도 한 달 차 약 200억원에서 1월 95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로 조 팀장은 그룹 내 디지털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우리금융인’으로 선정됐다. 삼성월렛 협업은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한 사업은 아니다. 조 팀장은 “이 프로젝트의 KPI는 수익이 아니라 고객 접점”이라며 “삼성월렛이라는 거대한 백화점 안에 우리은행 창구 하나를 연 셈”이라고 말했다. 결제가 늘어나면 고객의 자금 흐름이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예금과 거래를 통해 장기적인 기반 수익이 쌓인다는 설명이다.
  • SM벡셀 ‘천무’ 무유도탄용 리튬 앰플전지 납품 완료

    SM벡셀 ‘천무’ 무유도탄용 리튬 앰플전지 납품 완료

    SM그룹의 제조∙서비스 부문 계열사 SM벡셀은 한국형 다연장로켓체계 ‘천무’(K-239)의 230㎜급 무유도탄용 리튬 앰플전지를 방산기업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에 성공적으로 납품했다고 10일 밝혔다. 천무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무기로 막강한 화력과 사거리, 정확도를 앞세워 장사정포 등 적의 도발원점을 타격할 수 있는 대화력전의 주요 전력이다. SM벡셀은 지난 2일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체계 사업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유럽 KNDS의 유로풀스를 제치고 9억 22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천무의 무유도탄에 적용되는 리튬 앰플전지는 5㎜ 크기의 초소형 1차전지로, 불발탄이 발생했을 때 무유도탄 내부에서 자폭 기능 등을 수행해 군 무기체계의 안전성과 작전수행능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SM벡셀은 천무 230㎜급 무유도탄 2차 사업에 대해서도 후속 계약 체결과 공급을 목표로 KDI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한은 “병원 내 소규모 화장시설 도입해야”

    장례식장 기존 공간 활용 제안“시설 불균형 완화해 갈등 해소”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지만 대도심 내에 화장시설 부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병원 장례식장 안에 소규모 화장시설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연세대 ‘인구와 인재연구원’과 공동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의 ‘초고령사회와 생애말기 필수산업 활성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2000년 33.5%에서 2024년 94.0%로 급증했다. 그러나 화장시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3일 장을 치르고 나서도 화장터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3일 차 화장률은 2019년 86.2%에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 73.6%로 하락한 뒤 2025년에도 75.5%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일수록 화장시설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서울의 화장시설 가동 여력(적정 가동 건수-실제 화장 건수)은 사망자 수 대비 -11.7%로 과부화 상태인 반면 전북은 116.2%에 달해 지역 간 편차가 컸다. 이에 한은은 대도시 화장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 장례식장에 소규모 화장시설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은은 “기존 공간을 활용한 대도시 내 소규모·분산형 공급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줄일 수 있고, 의료비 감면 등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장례 화장 이용자에게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종·장례·화장’을 한 공간에서 마무리해 유족 편의를 높이고, 시설 분포의 불균형을 완화해 지역 갈등도 줄여준다”고 짚었다.
  •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우리 나이에 학교에서 배운 재미난 과목 중 하나는 지리였다. 입시가 치열했던 그 시절 우리나라 지도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 지도와 각 지역의 특색들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던지, 그 덕분에 50~60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에 나가면 아는 시늉을 하게 된다. 그때는 그저 입시를 위해 열심히 지리 공부를 했을 뿐 지리나 지정학적인 힘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지리의 힘’의 저자 팀 마셜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지리적으로 처한 위치에 따른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이 거대한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 등 소위 4대 열강의 틈새에서 늘 어렵고 힘든 길을 헤쳐 나가야만 했다. 그러나 21세기의 대한민국은 대륙 대신 해양으로의 출구를 마련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 냈다. 지리적으로 너무나 불리한 지정학적 약점을 최고의 기술력으로 극복해 낸 셈이다. 대표적 대륙 국가인 중국은 해양 진출이 쉽지 않아 바다 대신 대륙으로 뻗어 나가려는 소위 일대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해양 진출의 걸림돌인 대만을 ‘하나의 중국’이라며 편입하려고 한다. 이 역시 중국이 처한 지정학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또 다른 대륙 국가인 러시아는 거대한 평원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몽골, 나폴레옹 등 외부 침입이 계속되었기에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 이 또한 지리적 환경의 영향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의 나토 편입 시도로 러시아가 완충지대를 상실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해양 세력인 미국은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어떤 전쟁에서도 국토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미국 본토 내 온갖 에너지 자원과 풍부한 산물 덕분에 독립 후 100여년 만에 세계 최강의 부국이 될 수 있었다. 일본 역시 해양 세력의 주축으로서 수 세기 전부터 바다에서의 활발한 개항을 통해 일류 국가의 반열에 쉽게 올라설 수 있었다. 작금의 상황도 소위 신냉전 시대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영국) 간 패권 경쟁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은 과거의 이념 싸움이 아닌 자국 우선주의 관점에서의 핵심 자원 확보, 기존 기술 방어, 물류망 안보 등 소위 국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고 할 것이다. 세계 경제 질서 또한 생산은 국지화되고 시장은 세계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저임금 노동력의 장점들이 소멸되고 고도화된 생산력과 막대한 원자재, 거대한 소비 시장이 국경을 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한국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틈새에서 새우 등이 터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세력도 우리를 넘볼 수 없는 소위 불가해성(Indispensability), 즉 기존 기술 방어와 새로운 기술 개발, 물류망 안보 등을 확보하는 것을 최고의 생존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지리적으로는 고립된 섬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기술의 허브가 되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외교안보 전략에서도 우리가 처한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K컬처의 세계화 등 문화 강국으로서의 높은 위상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지혜로운 총력전을 펼쳐 나가야 한다. 지금은 이른바 CPU(순차·직렬)적 사고가 아닌 GPU(동시·병렬)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우윤근 법무법인(유) 광장 고문·전 러시아 대사
  • [이순녀 칼럼] ‘청와대 출장소’와 ‘집권 야당’

    [이순녀 칼럼] ‘청와대 출장소’와 ‘집권 야당’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사이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정청래 대표를 ‘집권 야당’으로 지칭하는 거친 표현까지 나왔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 8일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관련해 ‘집권 야당의 폭주, 지금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집권 여당의 책무를 망각한 채 야당처럼 행동하며 국정 동력을 소모시키고 있다”는 신랄한 비판이었다. 과거에는 여당을 향해 ‘청와대 출장소’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나왔다. 여당이 대통령실 눈치만 보거나 정부 정책을 무조건 옹호하는 모습을 비꼬는 말이었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책에 명백한 문제가 있거나 판단에 오류가 있을 때조차 침묵하거나 두둔하는 것은 민심을 잃는 지름길이다. 그런 비판을 흘려듣다가 정권도 당도 함께 몰락한 사례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당청 갈등이 표면화되고, 여권 안에서 집권 야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수면 아래 있던 당내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를 공론화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정 대표에게 “혹시 반명이십니까”라고 농담조로 물었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고, 이 대통령은 파안대소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 더 노력하고, 당의 역할을 잘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의 행보는 정부·청와대와 원팀을 이루기보다는 각을 세우거나 갈등을 키우는 쪽에 가까웠다. 이 대통령은 만찬 이틀 뒤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에 대해 “보완수사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남용 여지가 없도록 안전장치를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대신 보완수사요구권만 주기로 확정했다. “검찰개혁의 진짜 최종 목표는 국민의 권리 구제와 인권 보호지, 누군가의 권력을 빼앗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인식 대신 강경파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특검 후보 추천 논란은 여권 내부 갈등을 키우는 기폭제가 됐다. 정 대표가 사전 논의나 의견 수렴 없이 전격 제안한 합당 구상은 당내 권력 다툼의 민낯을 드러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 출신 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일은 청와대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합당 밀실 합의문 의혹과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은 국민의 실망과 피로감만 키웠다. 민주당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없고 당력만 소모한 셈이다. 거대 여당이 마이웨이식 행보와 헛발질에 몰두하는 사이 정작 본업인 민생 입법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아동수당법,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법, 필수의료법 등 시급한 민생 법안이 국회에 쌓여 있다. 민주당은 어제서야 원내에 민생경제 입법 추진 상황실을 설치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회가 너무 느려 일을 할 수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한 지 보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도 “현재와 같은 입법 속도로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재차 우려를 표했다. 한병도 원내대표가 “주 단위, 월 단위로 점검해 법안 도착 시간을 민생의 시계에 맞추겠다”고 한 만큼 말에 그치지 않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대미투자특별법 논의도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는 다음달 9일 전후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입법 지연을 빌미로 관세 재인상을 압박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야당의 잘못도 있지만 집권 여당의 책임이 더 무겁다. 이제는 정치적 계산을 접고 외부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김재열 IOC 집행위원 “후배들 스포츠행정 성장 돕겠다”

    김재열 IOC 집행위원 “후배들 스포츠행정 성장 돕겠다”

    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최근 IOC 집행위원으로 당선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국제 스포츠 행정 무대에서 한국의 젊은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마련된 ISU 홍보관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젊은 후배들이 국제 스포츠 행정에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게 이제 내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00표 중 찬성 84표, 반대 10표, 기권 6표를 받아 4년 임기의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한국인이 뽑힌 것은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IOC 집행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절차를 비롯한 주요 정책과 현안을 결정한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을 묻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선배 원로가 노력했던 것들이 국제 스포츠 사회에서 증명됐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스위스 로잔에서 IOC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젊은 한국인 직원 30여명과 만났다”며 “2018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 똑같은 행사를 주관했을 때는 12명 정도였는데 그동안 많이 늘었다. 평창 조직위에서 일하던 젊은이들이 로잔에 정착한 게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 아내에게 은메달 걸어준 ‘사랑꾼’…“나이는 중요치 않아… 다음엔 金”

    아내에게 은메달 걸어준 ‘사랑꾼’…“나이는 중요치 않아… 다음엔 金”

    막노동하며 선수 생활 이어가“4년 후 올림픽 최선 다해 준비” 한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 김상겸(37·하이원)이 뜨거운 환대 속에 금의환향했다. 김상겸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상겸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선 아내 박한솔(31)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많은 팬들이 그의 입국을 반겼다. 김상겸은 “타 지역에서 하는 올림픽이어서 평창 때보다는 부담감이 솔직히 좀 덜했다”면서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환영 인파와 취재 열기를 보고 “이 정도까지는 솔직히 몰랐다”면서 “카메라가 너무 많아 당황스럽고 땀도 엄청 많이 나고 하는데 당분간 좀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깜짝 메달이었다. 김상겸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에 출전해 17위에 올랐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서 15위,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24위를 했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선수로 분류됐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막노동 현장에서 일했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상겸은 이날 현장에 나온 아내에게 은메달을 직접 걸어주고 “사랑한다” 말하며 ‘사랑꾼’의 모습을 보여줬다. 메달을 딴 직후 아내와 통화하면서 울었던 장면이 화제가 됐던 김상겸은 “베이징 때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펑펑 울고 이후로 울고 싶지 않아서 꾹 참고 있었는데 메달 따고 얼굴 보니 눈물이 나더라”면서 “감격스럽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좀 울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경험이 중요해 노장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상겸을 0.19초 차로 제친 베냐민 카를 역시 1985년생이다. 김상겸 역시 올림픽에 더 출전해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상겸은 “앞으로 몸이 가능하다면 최대 두 번까지는 더 나가고 싶다”면서 “당장 내년에 세계선수권도 있고 이후로 3년 지나면 또 올림픽이 있으니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못 받아봤으니까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부산, 입체 교통망 구축… 물류난·정체 풀어 동서 균형 발전

    부산, 입체 교통망 구축… 물류난·정체 풀어 동서 균형 발전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개통전 차종 통행 국내 첫 지하고속도로 42분 걸린 동서 부산 11분대에 연결남해·동해고속도로 잇는 최단거리간선도로 평균 속도 45% 증가할 듯착공·추진하는 도로 개설 사업가덕대교~송정IC, 신공항·신항 대비낙동강 교량 연결 땐 서부산 하나로반송터널, 중·동부산 최단거리 연결의성로~남해고속도 잇는 길도 건설 부산 교통망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도심 지하를 관통하는 대심도 터널을 비롯해 각종 기반 시설이 들어서면서다. 부산은 산이 많고 바다를 낀 지형에다 6·25 전쟁 때 비계획적으로 형성된 도시인 탓에 정체가 일상이었지만 교통 지도가 입체적으로 재편되면서 시민 일상이 쾌적해지고 동·서 균형 발전으로 도시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10일 0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를 개통했다.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잇는 총연장 9.62㎞의 도로는 부산 첫 대심도 터널인 동시에 전 차종이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첫 대심도다. 대심도는 지하 40m 이상 깊이에 건설된 지하도로를 말한다. 그간 만덕에서 센텀으로 가려면 만덕대로와 충렬대로를 거쳐야 했다. 이 구간은 부산에서 정체가 가장 심한 곳으로 도로 용량 대비 서비스 수준(LOS)이 6단계(A~F) 중 최하급인 E, F였다. 작은 장애에도 정체가 발생하거나 교통량이 용량을 초과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는 뜻이다. 실제 출퇴근 시간 평균 시속은 10~20㎞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심도 개통으로 약 42분 걸리던 만덕~센텀 이동 시간이 11분 수준으로 30분 이상 단축된다. 시민 1명당 매일 왕복 1시간,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40시간의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이고 그만큼 삶의 질을 높이게 된 셈이다. 통행 시간 단축과 공회전 감소에 따른 운행비 절감, 대기오염 물질 배출 감소 등 사회적 비용 절감액도 연간 6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상 도로 교통량의 약 25%를 대심도가 흡수해 주요 간선도로의 평균 속도도 최대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덕~센텀 대심도는 부산 주요 중심지와 거점을 연결하는 내부 순환망의 마지막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서부산을 10분대로 연결해 단절됐던 생활권을 하나로 묶고 실질적인 균형 발전을 이끄는 기반으로 주목받는다. 또 남해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잇는 최단 경로를 확보하게 돼 화물 운송 시간 단축과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신공항·신항 물류·여객 효율 향상 기대 신공항 개항에 대비하는 기반인 ‘가덕대교~송정교차로(IC) 고가도로’ 건설 사업도 최근 기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정에 들어갔다. 강서구 송정동 가덕대교와 송정IC를 직결하는 이 고가도로는 왕복 4차로, 총연장 2.72㎞ 규모로 조성된다. 신공항 개항과 부산항 신항 개발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설하는 도로다. 이 도로가 지나는 녹산국가산업단지 일대는 현재 상습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2030년 고가도로가 완공되면 도로 입체화에 따른 용량 증대로 신공항과 신항을 오가는 물류·여객 효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고가도로와 현재 추진 중인 대저·엄궁·장낙대교 등 낙동강 횡단 교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낙동강이 갈랐던 서부산 권역이 하나로 합해져 명지, 에코델타시티 등 신도시 인구 유입이 촉진되고 물류 흐름도 원활해져 큰 생산 유발 효과를 낼 전망이다. 최근에는 제5차 대도시권 교통혼잡 도로 개선사업 계획(2026~2030년)에 시가 제출한 4개 사업이 반영돼 국비 2527억원을 확보하면서 간선축을 강화하고 도심과 외곽 간의 연계를 높이는 도로 건설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주목할 부분은 금정구 회동동과 해운대구 송정동을 잇는 반송 터널이다. 이 터널은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1~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 도로 개선사업 계획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주변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 등을 강조한 덕에 이번에는 반영됐다. 터널이 개통되면 중·동부산이 최단 거리로 연결돼 지금처럼 해운대로, 반송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통행 시간이 26~35분 단축된다. 이와 함께 남해고속도로 교통수요를 분산하고 북구 의성로의 혼잡을 줄이는 ‘의성로~남해고속도로 연결도로’도 계획에 반영됐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차량 소통을 개선하는 ‘해운대로 지하차도 건설’도 포함됐다. ●가락 요금소-서부산IC 통행료 무료 추진 부산시는 최근 ‘유료도로 천국’이라는 오명도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부산은 바다와 강을 끼고 산이 많은 지형 때문에 터널과 교량으로 도로를 이어 오면서 전국에서 유료 도로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예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터널·교량 건설비용을 민간 자본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 가계와 기업 물류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시는 순차적 무료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서부산에 있는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오전 6~9시, 오후 5~8시) 시간 통행료(각 1400·1500원)를 지난해 11월부터 면제했다. 이 도로 주변은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우회로를 이용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 시민들이 유료 도로를 타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오는 6월부터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가락 요금소에서 서부산교차로(IC) 구간 통행료도 지원된다. 이 구간은 부산의 주요 산업단지와 부산신항을 잇는 구간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해 시내 도로와 다름없지만 통행료를 내야 해 시민과 녹산·화전·미음 산단 등 13개 산단 내 3000개 기업에는 적잖은 부담이 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하는 출퇴근 시간 할인 외 금액을 시가 지원해 오전 6~9시, 오후 5~8시 통행료를 사실상 무료화했다. 시 관계자는 “대심도 개통 등 최근의 성과는 단순히 도로를 잇는 것을 넘어 지리적 단절을 극복하고 동서 균형발전을 이끄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 평화경제특구 후보지 4곳 새달 말 선정

    통일부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총 4개 안팎의 평화경제특구를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경기도가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특구 후보지 사전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평화경제특구 기본계획상 후보지 신청 권한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경기도는 1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고양·파주·김포·양주·포천·동두천·가평·연천 등 도내 8개 시군을 대상으로 특구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접경지역 시군들의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평화경제특구는 남북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평화·안보 가치와 산업·경제 기능을 결합해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지방세와 각종 부담금 감면, 개발 자금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지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단지나 관광특구 조성이 가능해진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해 12월 평화경제특구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말 시범사업 실시, 내년 말 추가 지정을 통해 모두 4개 안팎의 특구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는 관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도 차원 사전 절차로 후보지 선정에 나서게 됐다. 후보지 선정은 시군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시군이 제안서를 제출하면 도는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실시하고, 4개 안팎의 후보지를 최종 선별해 통일부에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평가 절차는 2단계로 이뤄진다. 1차 서면심의, 사전 검토를 거친 뒤, 2차로 시군 발표, 질의응답을 포함한 종합평가가 진행된다. 최종 후보지는 다음 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후보지 선정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되며, 시군 간 형평성·공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다. 최종 특구 지정은 통일부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도는 후보지 선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도 평화경제특구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이를 토대로 통일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올해 말 시범지구 지정을 목표로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다. 후보지 선정 과정과 세부 평가 내용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비공개로 운영된다. 전철 경기도 평화기반조성과장은 “이번 후보지 선정은 평화경제특구 조성을 위한 첫 공식 절차”라며 “특정 지역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실현 가능성과 발전 잠재력을 중심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 경제·AI 수학… 학점제는 진화, 학교는 과부하

    금융 경제·AI 수학… 학점제는 진화, 학교는 과부하

    ‘융합 선택’ 추가돼 실용 학문 늘어통계·인공지능·환경 등 주제 다양부진 학생 처리 어렵고 교사 부담대입 기준 모호… 변별력 약화 문제 고교학점제가 시행 2년 차를 맞은 가운데 올해부터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듣는 수업이 본격화된다. 실용 학문을 비롯한 여러 신설 과목이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도입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3년간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이수한 뒤, 공통과목 48학점을 포함해 총 192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모든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1학년 때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국어·수학·영어, 통합사회·과학 등 공통과목을 공부한다면,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을 수강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선택과목은 일반, 진로, 융합으로 나뉜다. 기존 2015 교육과정에 없었던 융합 항목이 새로 생겼다. 일반선택 과목은 문학, 미적분Ⅰ, 영어Ⅰ, 세계사, 물리학 등 기초 학문이 주를 이루고, 진로선택 과목은 문학과 영상, 영어 발표와 토론, 국제 관계의 이해 등 보다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 융합선택은 실용 통계, 실생활 영어 회화, 금융과 경제생활 등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학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합리적인 경제 주체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둔 과목들이 다수 눈에 띈다. 예컨대 ‘금융과 경제생활’은 저축과 투자, 금융사기 예방 등 실생활에서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할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가르친다. 이와 연계해 합리적 소비, 소득과 분배, 고용 및 경제문제 등을 배우는 ‘인간과 경제생활’도 있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과목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수학’은 AI의 데이터처리와 의사결정에 수학이 개입하는 사례들을 배운다. 집합·벡터·행렬 등 AI 데이터처리에 활용되는 수학 개념과 확률·함수·미분 등에 기반한 AI 기술을 배우는 식이다. ‘로봇과 공학세계’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AI 분야를 다룬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를 집중 탐구하는 과목들도 있다.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는 기후 변화의 원인과 문제,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가르친다. ‘기후 변화와 환경 생태’는 통합과학에서 습득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환경·생태계 변화, 대응 노력 등을 배운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준비가 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경기권 고교 교사는 “공통과목에서 E 이하(40점 미만)의 성취도를 받은 미이수 학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가 아직도 크다”면서 “교사들이 인수분해도 모르는 학생들을 어떻게 미적분Ⅰ에서 40점 이상 받게 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현경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선택과목 급증으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져서 연로한 교사나 임신한 교사를 배려하는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입과 고교학점제의 연계는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 권장과목 등 평가 기준을 정하지 못한 대학들이 많다. 특히 인문계 학과의 경우 권장과목을 정해둔 곳이 거의 없다. 자연계 학과의 경우 물리학과·기계공학과는 ‘물리학’ 과목을 이수하도록 권장하는 등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다. 또한 내신 평가가 5등급으로 전환되면서 변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군경 ‘北무인기’ 정보사·국정원 등 18곳 압수수색

    군경 ‘北무인기’ 정보사·국정원 등 18곳 압수수색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국군정보사령부와 국가정보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현역 장교 등 4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TF는 10일 정보사와 국정원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주범으로 지목된 30대 대학원생 오모씨를 비롯한 민간인 3명 외에도 정보사 소속 소령과 대위, 일반부대 소속 대위 등 현역 장교 3명을 항공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정보사 소속 A 대령의 승인을 받아 오씨 등과 접촉하는 등 무인기 침투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A 대령은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씨와 수백만원의 금전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된 국정원 소속 9급 직원 B씨도 항공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감찰을 실시했다. TF는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오씨와 무인기 업체인 ‘에스텔엔지니어링’ 대표 장모씨, 이 회사에서 대북전담이사로 활동한 김모씨 등 민간인 3명에 대해 항공안전법 위반과 군사기지보호법 위반뿐만 아니라 형법상 일반이적죄 혐의도 추가했다. 일반이적죄는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국에 군사상 이익을 공여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다. 일반이적죄를 적용하면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통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 정부 당국자가 북한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서울당국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정 장관은 북한이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 및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사과와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무인기 침투에 유감을 표했다. 정 장관은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약속했던 9·19 군사합의가 하루빨리 복원돼야 한다”며 “‘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는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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